오랜 기간 보유해 온 부동산이나 주식, 혹은 비상장 회사 지분을 매각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세금이다. 매각이 이뤄지는 순간 양도차익이 확정되고, 그에 따른 세금이 곧바로 발생한다. 연방세와 순투자소득세, 그리고 거주 주의 세금을 모두 합치면 세율은 30%를 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금을 피하거나 늦출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지고, 그 대안으로 양도세 연기 신탁(DST.Deferred Sales Trust)와 자선잔여 신탁(CRT.Charitable Remainder Trust)가 주목받는다. 공통점: 세금은 뒤로 미룬다 DST와 CRT는 서로 다른 법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두 구조 모두 매각이 일어나는 시점에 세금을 확정해 내는 대신 신탁을 거쳐 매각을 진행함으로써 세금을 뒤로 미루는 효과를 만든다. DST에서는 자산을 신탁에 넘기고 신탁이 매수자와 거래를 진행한다. 매도자는 매각대금을 한 번에 받지 않고 신탁으로부터 분할 지급을 받는다. 이때 세금은 분할금이 지급될 때마다 조금씩 인식된다. CRT의 경우에는 자산을 자선신탁에 출연하고 신탁이 이를 매각한다. 신탁 자체는 세금을 내지 않으므로 매각대금을 온전히 재투자할 수 있다. 이후 신탁은 매년 일정 비율을 수익자에게 지급하고 수익자는 이 분배금을 받을 때 과세된다. 결국 두 제도 모두 세후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지연시키고 세전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차이점: 누구에게 남기는가 DST와 CRT의 가장 큰 차이는 자산의 최종 귀속처에 있다. DST는 민간 계약에 기반한 사적 신탁 구조로 매각대금을 가족이나 본인이 나누어 받도록 설계한다. 결국 신탁 종료 시점에 자산은 가족에게 전적으로 귀속된다. 세금 혜택은 양도세 이연 효과에 한정되지만 운용 제약이 적고 투자 선택의 자유도가 높다. 반면 CRT는 IRS가 규정한 자선신탁으로 반드시 매년 최소 5% 이상의 분배가 이뤄져야 하고 종료 시 남는 자산은 자선단체에 귀속된다. 대신 CRT는 세금 이연과 함께 기부금 소득세 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제도가 IRS에 의해 명문화돼 있어 세무적 안정성이 DST보다 훨씬 높다. 요약하면 DST는 가족 자산 보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CRT는 세금 절감과 자선 기부라는 요소를 함께 담는다. 어떤 자산을 넣을 수 있나 DST와 CRT는 모두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신탁에 출연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동산이다. 아파트, 상업용 빌딩, 토지 등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조건이 있다. 반드시 에스크로가 클로즈되기 전에 신탁에 자산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각이 끝난 뒤 현금화된 자산은 신탁에 넣더라도 세금 이연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집중 보유하고 있던 상장 주식이나 IPO 직후 매각하려는 지분을 신탁에 넣으면 세금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상장 회사 지분 역시 가능하지만, 평가 절차와 매각 구조 설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 정리하면, DST와 CRT에 넣을 수 있는 자산은 부동산, 주식, 비상장 지분과 같은 매각 대상 자산이다. 신탁 내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산 자산이 신탁에 출연되고 매각이 이루어지면 그 대금은 신탁 내부에서 재투자된다. 이때 어떤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지가 DST와 CRT의 차이를 드러낸다. DST의 경우 비교적 운용 제약이 적고 투자자산 선택의 자유도가 높다. 주식, 채권, ETF, 뮤추얼펀드, 심지어 구조화 상품까지도 운용할 수 있다. 반면 CRT는 IRS 규정에 따라 운용 시 제약이 따른다. 가장 큰 제한은 UBTI, 즉 무관영업소득 발생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채가 얹힌 부동산, 파트너십 지분, 마진 거래가 포함된 상품 등은 신탁 소득 전부를 과세 대상으로 만들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따라서 CRT에서는 일반 주식, 채권, ETF, 뮤추얼펀드 등 비교적 단순하고 세법상 문제가 없는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CRT는 매년 최소 5% 이상의 분배를 해야 하므로 분배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절차와 유의할 점 DST의 경우 매도 계약 전 신탁을 설계해야 한다. 자산을 DST에 양도하고 DST가 매수자와 거래를 체결한다. 매도자는 매각 대금을 바로 받지 않고 신탁으로부터 분할 지급을 받게 되며 세금은 그때마다 분산 인식된다. 다만 DST는 세법에 명문화된 제도가 아니어서 IRS가 사후에 문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CRT는 공식적인 제도다. 신탁 문서를 작성하고 자산을 출연한 후 신탁이 매각과 재투자를 담당한다. 이후 신탁은 매년 정해진 지급률을 수익자에게 분배하고 종료 시 잔여 자산은 자선단체로 넘어간다. CRT를 활용하려면 매각 전에 반드시 신탁을 세워야 하며 매년 분배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UBTI 자산을 피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 활용 시나리오 가족 상속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DST가 적합하다. 세금을 늦추면서도 자산을 전부 가족에게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절감과 기부금 공제, 그리고 평생 인컴까지 동시에 원하는 경우라면 CRT가 더 맞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비가 필요하고 남는 자산은 자선단체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CRT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다만 이 경우 자녀에게 남길 자산이 줄어들 수 있어 이를 보완하려면 생명보험 신탁을 활용할 수 있다. CRT에서 나온 인컴 일부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사망보험금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투자자의 경우 1031 교환을 고려할 수 있지만 교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DST나 CRT가 대안이 된다. 단, 매각 전에 반드시 구조를 세팅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DST는 운용 자유도가 크고, CRT는 안정적인 인컴 스트림 설계에 유리하다. 상황별 선택 가이드 상황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상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DST가 맞다. 세금은 늦추되 자산은 가족에게 전부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절감과 기부금 공제를 함께 받고 평생 인컴을 확보하고 싶다면 CRT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DST도 인컴 확보를 위해 설계할 수 있다. 한편 CRT를 선택하면서도 가족 상속을 보완하고 싶다면 ILIT 같은 보험 전략을 함께 쓰면 된다. 그리고 두 구조 모두 공통적으로 반드시 매각 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매각이 끝난 뒤에는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 DST와 CRT는 모두 세금을 당장 내지 않고 세전 자산을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하지만 DST는 가족 중심의 상속 전략이고, CRT는 세금 절감과 기부를 동시에 달성하는 자선 전략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결국 어떤 구조가 더 맞는지는 본인의 가치관, 자산의 성격, 그리고 목적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설계를 매각이 클로즈되기 전에 전문가와 함께 준비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올바른 시점에 올바른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수십 년간 쌓아온 자산을 지키고 가족과 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게 남기는 길이 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가족 의사 세금 혜택 자선잔여 신탁 세전 자산
2025.09.16. 22:16
2025년 가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환기의 문턱에 서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져 온 상승 랠리는 기술주 중심의 과열로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속에서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극단적 낙관론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동시에 채권시장은 단기 조정이 끝나고 장기 금리 상승 사이클 재개를 앞두고 있다. 금과 은은 단기 과열 속에서도 중기적 강세를 준비하고 있고, 달러는 2022년 고점 이후 조정이 마무리되며 대규모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이다. 이러한 복합적 신호들은 단순한 사이클적 움직임을 넘어 자산 배분 전략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자산시장별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주식시장: 고점 후반부의 특징과 리스크 시그널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모두 기술분석적 상승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이 흐름을 ‘대세 상승의 마지막 국면’으로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단기 주간 시장현황은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다우는 4만500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가 급락 전환을 보였고, S&P는 수렴형 패턴 속에서 단기 조정 후 마지막 상승을 남겨둔 상황으로 읽힌다. 물론, 전반적 상승장세 구조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이 상승이 지극히 협소한 기반 위에 세워졌다는 점이다. 기술주 의존도가 과거 2000년 닷컴 버블을 넘어섰다. 이른바 ‘Magnificent 7’ 몇몇 종목이 전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동시에 운송주, 중소형주, 유틸리티는 여전히 2024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상승장의 폭이 좁아지고 있음을 뜻하며, 역사적으로 이는 하락세 전환 직전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투자심리도 이를 뒷받침한다. VIX 숏 포지션이 지난 3년간 가장 극단적으로 쌓여 있으며, 이는 변동성 급등과 시장 조정의 전형적 전조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각종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1929년, 2000년, 2007년을 넘어선 상태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새로운 고점을 시도할 수 있으나 전략적 관점에서는 대세 하락 전환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채권과 금리: 단기 조정 끝, 장기 금리 상승 사이클 재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23년 고점 이후 조정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 패턴은 이제 막바지에 와 있으며 단기적으로 볼 때 4.05% 부근에서 마무리되는 중이다. 이 지점 부근에서 곧 5%를 상향 돌파하는 장기 상승세가 시작될 것임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단기 국채 금리가 연준 기준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개월, 6개월 T-bill 금리는 2022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고, 연준은 오는 9월 FOMC에서 이를 따라 최소 0.25%포인트, 많게는 0.5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즉, 연준이 시장에 뒤늦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경기 약화 신호와 동시에 장기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리스크를 예고하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 채권 투자에 불리한 환경임을 뜻한다. ▶달러와 유로: 패턴 종결과 새로운 랠리의 시작 가능성 달러 지수는 2022년 9월 고점 이후 이어져 온 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7월 1일 저점을 마지막 하락 저점으로 보고 대규모 반등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상황을 보면 보완적 해석도 가능하다. 달러 지수 기준, 96.37 하회 시 하락이 마무리되고 강력한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 유로 역시 달러와 거울 관계다. 1.1830을 돌파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1.1392를 하회하면 이미 고점을 지나 본격적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외환시장은 달러 반등, 유로 약세 전환의 변곡점에 근접해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추가적 달러 약세 여지가 남아있다 ▶귀금속: 단기 과열과 중기 상승 사이클의 교차 금은 4월 고점 이후 박스권을 이어왔지만 9월 초 $3600을 돌파하며 주간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단기 투자심리는 과열 상태(DSI 83.6)로 조만간 수주 단위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은 역시 $41.5 목표를 충족했으며 금과의 디버전스는 최소한 최근 상승장의 종료 신호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조정이 끝나면 금과 은 모두 사상 최고가를 향한 중기 상승 국면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 전략상 귀금속은 단기 매도/차익실현, 중기 매수 기회 모색이라는 이중적 접근이 필요하다. ▶실물경제와 투자 심리: 고용, 소비, 부채 구조의 압박 경기 펀더멘털은 이미 약화 국면에 들어서 있다. 비농업 고용 증가율은 과거 불황 직전 수준까지 둔화했다. 7월 발표 기준으로 기업 해고 건수는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소비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년 대비 13.7% 급락했고 ‘가격 저항’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 부채 구조도 위험하다. 파산 건수는 2010년 이후 최고치이며 특히 프라이빗 크레딧과 사모펀드 내 ‘좀비 자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향후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연쇄적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뇌관이다. ▶투자자 위한 전략적 시사점 2025년 9월의 시장은 겉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세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주식시장은 단기 고점 후반부에서 구조적 약세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고 채권은 장기 금리 급등 사이클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달러는 반등 국면을 예고하며 금과 은은 단기 조정과 중기 상승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 신호 속에서 공유해야 할 메시지는 명확하다. 리스크 자산의 비중 축소, 현금 및 방어적 자산 강화, 그리고 단기 조정 이후의 새로운 매수 기회 탐색이다. 지금은 공격적 수익 추구보다는 자산 보존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며 향후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드러낼 때까지 신중한 포트폴리오 운용이 요구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년 하반기 전망 자산 투자 자산시장별 현황 상승 랠리 대세 상승
2025.09.09. 19:31
자산 매각을 고민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Deferred Sales Trust(DST)’는 유용한 플래닝 도구가 될 수 있다. 매각 시 발생하는 막대한 자본이득세를 당장 내지 않고 유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설계와 자산 관리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DST의 가치는 단순히 매도자 개인의 은퇴 계획에 그치지 않는다. 이 구조는 상속 단계까지 이어져 세대를 아우르는 자산 관리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할 필요가 있다. ▶DST 기본 이해 DST는 IRC 453 규정(할부매각 규정)을 근거로 하는 신탁 구조다. 매도자는 자산을 신탁에 양도하고 대신 약정 어음을 받는다. 세금은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시점에 맞추어 과세하므로 매각 직후 세금 폭탄을 맞는 대신 세부적으로 조율된 방식으로 납부 시점을 늦출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보유한 부동산, 단일 거래로 거대한 세금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체 매각, 혹은 특정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포트폴리오 재편과 같은 상황에서 DST는 절세 이상의 자산 재활용 수단이 된다. DST의 독창적인 힘은 상속 단계에서 드러난다. 매도자가 받은 약정어음은 일반적인 채권처럼 상속 재산으로 이어진다. 상속인은 신탁의 채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원금과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때도 세금은 인출 시점에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세법상 DST 노트는 IRD(Income in Respect of a Decedent)로 분류되어 step-up 혜택은 없다. 하지만 신탁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한다면 상속인 역시 세금 유예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즉, 세금 납부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시점을 조절함으로써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대 간 활용 가치 이러한 구조는 세대 간 재정 관리에서 세 가지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첫째, 신탁 내 자산은 계속 운용되므로 투자 연속성이 유지된다. 부동산처럼 관리 부담이 큰 자산을 현금화해 주식, 채권, 펀드, 보험, 어뉴이티 등으로 다변화한 상태에서 이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다. 둘째, 상속인은 매년 필요한 만큼만 인출함으로써 세금을 분산해 낼 수 있어 급격한 세금 부담을 피하고 안정적인 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셋째, 이미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상속받음으로써 리스크 관리가 훨씬 용이해진다. 여기에 더해 DST가 다룰 수 있는 자산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전통적으로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사업체 지분, 개인이 보유한 비상장 회사 주식, 혹은 사모펀드 지분처럼 환금성이 낮아 매각 시점에 대규모 세금이 몰릴 수 있는 자산도 DST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 상장 주식이나 집중된 단일 종목 보유분, 심지어는 고가의 수집품·예술품·특허권 같은 비전통적 자산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활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국 DST는 단순히 부동산 투자자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자산군을 가진 고액자산가들의 맞춤형 세금 관리와 자산 재배분 수단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상속인 관점의 활용 가치 상속인의 입장에서 DST를 이어받는 것은 단순한 ‘세금 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부모 세대가 생전에 세운 신탁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면 상속인은 그 안에서 이미 잘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을 현금화해 신탁에 넣었다면 상속인은 부동산 관리의 번거로움 없이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신탁 내 자산을 주식·채권·펀드·보험· 대체투자 등으로 재조정해 본인의 재무 상황과 위험 성향에 맞춘 자산 운용을 이어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DST 노트는 상속인에게 일정한 현금화 유연성을 준다. 상속인은 매년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인출할 수 있고 세금은 인출분에 대해서만 발생한다. 이를 통해 한꺼번에 과세되는 부담을 피하고 필요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해 사용할 수 있다. 자녀 세대가 학자금, 주택 구입,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재무 이벤트에 맞추어 유연하게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점은 단순한 자산 상속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장점이다. 결국 DST는 ‘세금을 최대한 늦춘다’는 기능을 넘어서 상속인에게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과 투자 자율성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로 작동하게 된다. ▶다른 전략과 비교 DST를 이해하려면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다른 전략들과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031 익스체인지다. 이는 부동산을 매각해 동일 성격의 다른 부동산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연기하는 구조다. 그러나 1031은 반드시 ‘부동산에서 부동산으로’ 교환해야 하며 교환 시한과 같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이나 자산 다변화 측면에서 상당히 제약이 따른다. 반면 DST는 특정 자산군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매각 자금을 신탁에 넣은 뒤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대안은 ‘CRT(자선신탁·Charitable Remainder Trust)’다. CRT를 활용하면 매각 자산을 신탁에 넣고 세금을 줄이면서 일정 기간 동안 소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후에는 남은 자산이 반드시 자선단체에 귀속되므로 가족 상속이라는 목적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DST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자산을 가족에게 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실질적인 상속 설계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순 현금화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매각 후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하고 남은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매도 직후 거대한 세금을 내야 하므로 운용 가능한 자산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DST는 같은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세금을 수십 년 뒤로 밀어내고 그 자금으로 운용을 이어갈 수 있다. 결국 복리 효과가 작동하면서 단순 현금화보다 장기적인 자산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DST는 단순히 매도자의 절세 수단에서 그치지 않고 상속인의 자산 운용을 지원하는 장치이자 세대 간 부의 이전을 매끄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만한 플랫폼이다. 기존의 1031 익스체인지나 CRT, 단순 현금화 전략과 비교했을 때 자산 유형의 유연성, 현금흐름 설계, 세대 간 활용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세금을 당장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산을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와 구조로 다음 세대에게 남길 것인가 하는 큰 그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절세 기법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자산 관리 전략으로서 DST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의 활용 자산 절세 자산 매각 자산 재활용 자산 운용
2025.09.02. 21:54
자산을 팔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은 바로 세금이다. 특히 오랫동안 보유해온 부동산이나 사업체를 매각할 경우 한 번에 몰려드는 자본이득세는 은퇴계획과 전반적 재정 계획을 크게 흔들 수 있다. 여기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DST(Deferred Sales Trust)다. DST는 단순히 세금을 줄여주는 기술적 구조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자산 운용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더 나아가 DST 안에서 평생 소득을 보장하는 장치도 활용할 수 있다. ▶DST란 DST는 쉽게 말해 자산 매각 시 발생할 세금을 당장 내지 않고 나눠서 내도록 도와주는 신탁 구조다. 작동 방식을 설명하면 이렇다. 먼저 매도자는 자산을 DST에 넘기고 대신 어음(promissory note)을 받는다. 세금은 이 어음을 통해 실제 돈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발생한다. 그 사이 DST 안에서는 현금을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심지어 보험·어뉴이티 같은 다양한 자산으로 굴릴 수 있다. 즉, 세금 납부를 유예하면서도 자금을 시장에서 계속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누구에게 적합한가 DST는 모든 투자자에게 필요한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유용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간 보유한 부동산이나 사업체를 팔아 큰 세금이 예상되는 경우, 혹은 은퇴를 앞두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면서도 자산을 분산하고 싶은 경우 등에 적합할 수 있다. 또한 자산 승계를 고려하되 생전에 은퇴 생활 자금을 확보하려는 사람, 시장 변동성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성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DST는 하나의 균형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결국 DST는 단순한 절세 수단이 아니라 자산 매각 이후 삶의 단계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똑같다고 할 수 없지만 세금을 연기하면서 자산증식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개인 은퇴계좌(IRA) 기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스텝업과 비교 많은 사람이 스텝업(step-up basis)을 알고 있다. 즉, 자산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사망하면 상속 시점의 시가로 취득가액이 초기화되어 상속인이 해당 자산을 팔 때 세금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제도다. 그렇다면 언제 스텝업을, 언제 DST를 고려해야 할까. 사망이 임박했거나 자산을 장기간 보유하여 상속으로 넘길 계획이라면 굳이 팔 필요가 없다. 스텝업의 혜택을 활용하는 편이 자손의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DST가 유리한 경우는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하거나 자산 집중 리스크를 줄이고 싶을 때, 또는 은퇴 인컴을 당장 설계해야 하는 경우다. 세금은 유예시키고 자산을 다양한 투자와 인컴 전략으로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목표가 상속의 최적화라면 스텝업, 은퇴생활 안정화라면 DST가 더 현실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 적용 사례 일례로 A씨는 30년 보유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한다. 매각 시 300만 달러의 이익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DST를 통해 매각 자금을 신탁에 넣으면 세금은 어음을 통해 인출할 때까지 유예된다. DST 자산 중 일부는 정기적인 소득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자산에 배치하여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는 주식, 채권, 펀드 등에 배분하여 성장을 추구한다. 이렇게 하면 A씨는 은퇴 이후 세금은 연기하면서 소득원을 만들고 장기적인 자산증식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세금에 대한 이해 DST를 하면 세금을 영원히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DST는 세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출 시점까지 유예하는 것이다. 언급한 대로 IRA 같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가치가 많이 오른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때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기하면서 지속적인 투자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할 때 세금을 분산해서 내기 때문에 은퇴 플랜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소득원을 만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산 유형은 다양할 수 있다. 각자의 상황과 리스크 수용 능력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연금을 활용할 수도 있고 구조화 노트나 기타 투자상품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연금을 활용할 경우에는 트러스트 소유 어뉴이티의 세제에 대한 이해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상속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일반적으로 DST보다 스텝업이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당장의 상속세 절감이 최우선이라면 당연히 스텝업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은퇴 생활 자금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 DST가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DST로 전환한 자산은 이에 대해 받은 노트가 실제 재산이다. 자손은 이 노트를 물려받게 되는데, 원할 경우 트러스트를 계속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자산증식과 소득원 기능을 이어갈 수 있다.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혜택이다. 한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DST는 수십 년 동안 운영되어 온 구조다. 이를 남용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정확히 규제를 따라 설립, 운영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를 위해 독립된 변호사·회계사·수탁자 체계 안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다만 설계와 관리가 전문적이어야 하므로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DST를 단순히 세금 유예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부족하다. 은퇴자의 입장에서는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라는 더 큰 그림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소득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한다면 은퇴생활을 지탱하는 강력한 기둥을 세울 수 있다. 상속계획 차원에서도 스텝업을 넘어서는 혜택이 가능할 수 있다.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균형 있는 자산 전략 자산 운용 자산 운용 자산 매각 자산 승계
2025.08.26. 23:22
상속 설계 브리핑 개최 '유니티 종합보험' 홍유라 에이전트가 9월 매주 토요일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상속 설계와 절세 전략을 안내한다. 브리핑에서는 상속 설계 필요 시점, 생전 증여와 사후 상속 차이, 구체적 절세 사례, 신탁.어누이티 등 금융상품 활용법을 다룬다. 홍 에이전트는 10년간 1000명 이상의 고객 상담 경험과 세무.금융 자격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속 설계를 제공한다. 행사는 소규모 10명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참석자 전원에게 상속.절세 체크리스트가 제공된다. ▶문의: (213)769-9767 K-LAVA 죽염 미국 론칭 대한민국 죽염 판매 1위 브랜드가 'K-LAVA'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LAVA는 현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죽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미국 진출을 기념하는 풍성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자죽염 고체 1kg 또는 분말 1kg 구매 시 '본래원 침향 진환' 1박스를 무료 증정하고 ▶자죽염 고체 500g 또는 분말 500g 구매 시 '비타채움 3000' 1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깜짝 선물도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LA 올림픽과 베렌도, 장안된장 몰 내 '케이웰빙'(K-Wellbeing) 매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문의: (213) 388-8861 ▶주소: 2785 W. Olympic Blvd., Los Angeles 새 가족묘지 분양 개시 '로즈힐스(ROSE HILLS) 공원묘지'가 개인.특별 프라이빗 에스테이트, 납골, 합장 등 다양한 형태의 새 가족묘지를 분양한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묘지는 현재 개발 중이며, 풍수에 맞춘 양지바른 명당자리 안내와 맞춤형 위치 선택이 가능하다. 미리 준비하면 분납(페이먼트)으로도 마련할 수 있어 부담을 줄였다. 장례보험 상품도 함께 취급해 종합적인 장례 준비를 돕는다. 특히 로즈힐스에서 선정한 30년 경력의 최우수 카운셀러 준 박 가정상담원이 전 과정을 편안하게 안내한다. ▶문의: (888)828-8277알뜰정보
2025.08.21. 22:20
투자자들은 자산을 불리면서도 손실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찾는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군은 구조화노트(Structured Note), 등록형 인덱스 연계 어뉴이티(RILA, Registered Index-Linked Annuity), 그리고 100%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고정형 인덱스 어뉴이티(FIA, Fixed Indexed Annuity) 등이다. 이들은 모두 기초자산 성과에 연동되며, 일정 부분 원금 보호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실제 구조와 투자자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어떤 경우에 어떤 상품이 적절한지 살펴본다. ▶RILA와 구조화노트: 닮은 듯 다른 두 상품 RILA와 구조화노트는 투자자 관점에서 매우 흡사해 보인다. 두 상품 모두 특정 주가지수(S&P500 등)의 성과에 연동되며 ‘버퍼(Buffer)’나 ‘배리어(Barrier)’ 구조를 통해 일정 수준의 하락을 방어하는 기능을 가진다. 예컨대 10%까지의 손실은 보험사가 흡수해주거나, -20%까지는 원금이 보호되는 식이다. 따라서 상승 구간에서는 지수 성과를 일정 부분 추종하고 하락 구간에서는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구조화노트는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가 발행하며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 반면 RILA는 보험사가 제공하는 변액연금 상품으로 보험사 지급여력에 기반한다. 둘 다 해당 금융보험사의 신용에 근거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성격이 다르다. 구조화노트는 만기 시 쿠폰 형태의 수익 지급 옵션을 설계할 수 있지만 RILA는 인컴(Income) 기능보다는 세금유예(Tax Deferral)와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구조화노트는 2차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이어서 중도 매도 시 상대적으로 불리한 가격에 처할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RILA는 일부 상품에서 전액 환매가 가능하고 일일 평가가 가능하다. 결국 이런 차이점을 감안하면 쿠폰을 통한 단기 인컴 수취가 목표라면 구조화노트가 유리하고, 장기 자산 증식과 세금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RILA가 더 적합하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FIA 100%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와 FIA는 더욱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초자산의 성과를 일부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Cap(수익 상한선) 수준에서 큰 차이가 드러난다. 구조화노트는 발행사가 채권과 옵션을 조합해 설계하므로 상대적으로 비용 구조가 단순하다. 따라서 Cap 수준이 인덱스 어뉴이티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FIA는 보험사의 장기 보증 비용과 수수료 구조 때문에 Cap이 더 낮게 설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를 선택하면 더 높은 잠재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는 발행사의 신용위험을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세금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구조화노트는 이자소득세 과세가 발생한다. 매년 쿠폰 형태로 지급되면 그때마다 과세된다. 반면 FIA는 연금 상품으로서 세금 유예 기능이 있다. 인출 전까지 과세가 연기된다.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복리 효과를 제공한다. ▶어떤 경우 어떤 상품이 적합한가 상품 선택은 투자자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적으로 일정한 인컴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쿠폰 구조가 가능한 구조화노트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장기 자산 축적, 특히 은퇴 준비 목적이라면 세금유예 기능이 있는 RILA나 FIA가 더 유리하다. 원금보호가 최우선이라면 FIA나 Principal Protected Structured Note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 중 FIA는 Cap이 낮은 대신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고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는 Cap이 높지만 발행사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기간, 세금상황, 인컴 필요성, 그리고 신용위험 감내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퇴 전 10년 이상 장기투자라면 RILA나 FIA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3~5년 단기 시점에서 쿠폰 인컴을 원한다면 구조화노트가 더 맞을 수 있다. 원금보호와 동시에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노린다면 원금보호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세금유예 혜택이 있는 펜션이나 IRA 등에서 활용한다면 FIA나 RILA처럼 수익에 대한 세금유예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이쪽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결국 네 가지 상품 모두 투자자에게 ‘시장 성과를 일정 부분 취하면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세부 구조와 결과는 다르다. 세금 효율성과 장기 복리를 중시하는가, 아니면 단기 인컴과 높은 Cap을 추구하는가가 상품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축적된 자산을 활용해 ‘인컴’을 발생시키려고 한다면 구조화노트가 매력적일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랜 안에서일 경우와 밖에서일 경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자금증식이 주된 목적이면서 과세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라면 RILA나 FIA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비과세계좌라면 자금증식이 주된 목적이라 해도 구조화노트가 좋을 수 있다. 투자자가 이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이러한 상품들은 단순한 파생적 구조물이 아니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노트와 RILA·FIA 비교 인덱스 장기복리 원금보호형 구조화노트 고정형 인덱스 등록형 인덱스
2025.08.19. 23:52
보장된 평생 소득(FIA with income rider)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 일각에서는 부자들의 경우엔 이런 것이 필요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 실제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은퇴기간 중 생활비가 모자랄 가능성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한 말이다. 자산이 많으면 은퇴 후 필요한 소득도 그 안에서 충분히 인출할 수 있고, 혹시 시장이 조금 흔들리더라도 버틸 여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믿음도 ‘가정에 불과한 낙관론’일 수 있다. 실제 수치를 통해 보면 부유층일수록 오히려 보장 소득 상품이 더 강력한 자산 증식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유층 은퇴 설계: 완벽한가? 예를 들어 보자. 은퇴를 앞둔 60세 부부. 65세에 은퇴 예정이며 각각 100만 달러의 브로커리지 계좌와 IRA, 그리고 75만 달러의 401(k)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후 연간 생활비는 약 20만 달러이고 두 사람의 소셜 연금 수령액을 합하면 약 8만달러. 부족한 12만달러는 자산에서 인출해야 한다. 자산 총액은 275만달러다. 충분해 보인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연 7%의 순수익률을 가정해 65세까지 운용하고, 은퇴 이후에는 5.5% 순수익률로 낮춰 계산한다. 인출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자산운용을 전제로 하는 탓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순수익률 기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산가들이기 때문에 시장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여전히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어쨌든 이 가정하에서는 89세 시점에 잔여 자산이 436만달러로 상당히 풍족하다. 그런데 은퇴 직전 해에 시장이 -40% 하락하고, 이후 2년 연속 +20%씩 반등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놀랍게도 이 부부는 89세에 자산이 고갈된다. 단 한 해의 충격이 그들의 은퇴 시나리오를 무너뜨린 것이다. ▶수익률 8.5%: 베네핏 베이스의 위력 이번에는 같은 시나리오에서 단 하나의 변수만 바꿔보자. 바로 75만 달러의 IRA 자산 전액을 조인트라이프 수명 보장형 FIA 상품에 할당한 것이다. 이 상품은 10년간 8.5% 복리로 증가하는 베네핏 베이스를 제공하며 이후 소득은 이 증가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시장이 아무런 손실 없이 순조롭게 움직였을 때 자산 총액은 436만달러보다 큰 530만달러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왜일까? 간단하다. 일반 자산은 5.5% 수익률을 거두는 반면, 이 FIA 상품은 베네핏 베이스 기준으로 8.5% 복리로 자란다. 여기에 소득 인출도 더 높은 기준액에서 계산되므로 자산 인출 속도가 느려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자산이 쌓이게 된다. 더 놀라운 결과는 충격 시나리오에서 나타난다. 시장 손실이 -40% 발생했을 때 기존 구조에서는 89세에 자산이 0이 되었지만 FIA를 도입한 구조에서는 265만달러가 남았다. ▶안정성이 성장성을 가능하게 한다 많은 부자들이 공격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인 소득을 원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보장된 소득이 일정 부분 존재하면 남은 자산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와 전략적 근거가 생긴다. 이 예시에서도 기본 시나리오에서 5.5% 순수익률을 6.5%로 소폭 상향했을 때 잔여 자산은 686만달러로 치솟는다. 즉, 보장 소득은 안전장치인 동시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지 않는 이유 많은 증권 자문가들이 FIA나 인컴 라이더를 꺼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언급한 것처럼 소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걸 이미 수치로 입증했다. 아직도 많은 증권 자문가들이 다른 금융상품을 하급상품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산은 주식시장에 두는 게 늘 더 낫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전체 차원에서 보면 일부만 이동해도 포트폴리오가 더 튼튼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보장소득을 제공하는 연금상품은 수수료가 비싸다고 한다. 이것도 틀린 지적이다. 일반적인 자산운용 수수료에 비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런 수수료를 감안해도 결과적으로 더 많은 자산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비판은 해당 상품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부 수익 구조에 대해 잘못된 전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 더 큰 수익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어떤 부자든 “소득은 필요하다 누구나 은퇴 이후에는 일정한 소득이 필요하다. 소득이 없다면, 자산은 빠르게 줄어든다. 보장된 소득이 있다면 자산은 더 오래 버틸 뿐 아니라 남은 자산의 운용 여력도 훨씬 커진다. 수명은 길어지고,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더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 불확실성을 구조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그 답이 바로 ‘보장된 평생 소득’이다. ‘보험 상품은 부족한 사람들의 선택지’라는 인식은 이제 버릴 필요가 있다.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리스크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설계의 핵심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소득을 계약적으로 보장해주는 시스템이다.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바로 그런 금융 전략이다.수익률 8.5%의 비밀 보장소득 부유층 보수적 자산운용 자산 인출 보장 소득
2025.08.12. 21:38
서랍 속에는 한때 유행을 따라 혹은 마음에 들어 구매했던 반지나 목걸이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반짝이는 아름다움에 이끌려 소중히 간직했지만, 세월이 흘러 유행이 변하고 취향이 달라지면서 더 이상 손이 가지 않게 된다. 또한, 체형 변화로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귀금속들도 많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안 쓰는 쥬얼리를 현금으로 바꿀 좋은 기회다. 'K&K 쥬얼리'는 반지, 목걸이, 팔찌 등 다양한 귀금속을 최고가에 매입하기로 유명하다. 단순히 유행이 지난 쥬얼리뿐만 아니라, 깨진 금반지 등 보석류도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최고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매매를 원한다면 방문 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K&K 쥬얼리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직접 보석의 가치를 평가하고, 공정한 가격을 제시한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원한다면, 지금 서랍 속 쥬얼리를 꺼내 K&K 쥬얼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문의:(213)380-0480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폐금 보석 보석 고가 반지 목걸이 코리아타운 플라자
2025.08.07. 10:17
‘은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자유와 여유를 상징하지만 실제로 은퇴 설계를 돕는 자문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질문이 더 자주 등장한다. 내가 가진 돈으로 평생 살 수 있을까, 혹시 나중에 자산이 고갈되지는 않을까 등의 질문이다.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환경 전반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금리와 인플레이션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모든 변화 속에서 은퇴 후 수십 년을 ‘예측 가능한 소득’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수익률이 아니라 소득의 안정성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은퇴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자문가들조차도 이에 대해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시장 수익률은 항상 평균으로 돌아올까 전통적인 은퇴 투자 전략은 대부분 하나의 가정을 깔고 있다. 시장 수익률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평균으로 수렴한다라는 전제다. 예를 들어 주식은 연평균 7~9% 정도의 수익률을, 채권은 3~5%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이 둘을 적절히 조합하면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실에서 중요한 건 ‘언제’ 수익이 발생하고, ‘언제’ 손실이 나는가이다. 시장은 역사적 경험상 평균으로 수렴하긴 하지만 그 평균을 구성하는 수많은 연도 중 손실이 집중되는 시점이 은퇴 초반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처럼 ‘수익률의 평균’이 아니라 ‘수익률의 순서’가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평균적인 플랜은 평균적으로 실패한다 이런 수익률의 순서를 반영하는 개념이 바로 ‘Sequence of Return Risk(시퀀스 리스크)’이다. 같은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해도 은퇴 초반에 손실이 발생하면 자산 고갈이 훨씬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65세에 은퇴한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이 보유한 은퇴 자산이 4.5%의 순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둔다면 생애 말기인 89세까지 자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은퇴 3년차에 -30%의 시장 하락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부는 무려 8년 일찍 자산이 고갈된다. 그 이후의 회복 여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인출할 자산이 사라진 탓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 제공하는 장밋빛 곡선과는 거리가 멀다. 다수의 재무 자문가들이 사용하는 시뮬레이션은 대개 ‘평균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지만 실제 삶은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의 은퇴는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확률적으로 지게 되는 순간 은퇴 생활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해답은 결국 보장된 평생 소득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보장된 평생 소득(Guaranteed Income-for-Life) 개념이다. 일반적으로는 ‘고정형 지수 연금(FIA: Fixed Indexed Annuity)’이라는 보험 상품에 탑재된 ‘소득 라이더(income rider)’를 통해 실현되며 일정 금액을 평생 보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부부의 자산 중 50%를 이와 같은 상품에 배정했다고 해보자. 동일한 시장 조건 하에서 이 부부는 자산을 89세가 아니라 97세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상속 자산으로 40만달러 정도를 추가로 남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시장 하락을 겪은 경우에도 그 영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장 소득 상품이 단순히 자산 고갈을 막는 ‘방어적 장치’라는 점만이 아니다. 이 소득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머지 자산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은 줄이고 수익 가능성은 유지, 또는 강화하는 이중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득 안정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FIA와 같은 소득 보장 상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적의 도구’는 아니다. 분명 단점도 있다. 수수료가 존재하고, 일정 기간 내 해약 시 페널티도 발생한다. 그리고 계좌 잔고는 소득 수령 개시 후 점차 고갈되는 구조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이 제공하는 소득의 안정성은 은퇴 설계의 본질을 되짚게 만든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확실히 쓸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살지 모르는’ 현실에서,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구가 바로 보장 소득형 연금이다. ▶왜 부자도 이 상품을 써야 하는가 “나는 은퇴해도 자산이 충분하니 이런 상품은 필요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과연 옳을까? 부유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보장 소득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보장 복리 수익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benefit base’ 구조, 상속 자산 극대화 시나리오 등이 몇 가지 관련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자산운용 전략으로는 얻기 어려운 결과가 단 하나의 구조적 변경으로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객 자산가들도 보장 소득 상품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더 효유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소득 수익률 시장 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은퇴 자산
2025.08.05. 19:54
2025년 여름의 미국 자본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단 하나의 단어를 고르라면 그것은 아마도 ‘편향된 낙관주의’일 것이다. 과거 2000년 닷컴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회복기의 과열도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빠르고 집약적으로 투자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 미국 주식 총액은 GDP 대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위 5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09년 저점 대비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평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2021년의 기록을 초과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 투자금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단기 수익 중심의 투기 성향이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ETF와 옵션, 투기 중독 확산 ETF는 더 이상 저비용 패시브 투자수단이 아니다. 변동성이 S&P500의 400%를 초과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속속 출시되고 있고 AI, 퀀텀컴퓨팅, 크립토 등 ‘미래 테마’ 종목에 2~4배 레버리지를 건 상품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100개 이상의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가 출시되었으며 이 중 3/4이 단일 종목 대상 상품이었다. 옵션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전체 거래량의 약 2/3가 당일 만기 옵션(0DTE)에 집중되어 있고 이는 투자라기보다 단기 베팅에 가깝다. ‘YOLO 투자’는 이제 문화처럼 자리 잡았고 개인들은 구조적 리스크보다는 심리적 확신에 더 기민하게 반응한다. ▶기관투자자 올라탄 펀드 이 같은 과열은 개인 투자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6월 말 기준, 미국 내 주요 헤지펀드들은 금융주를 사상 최고 속도로 매입했다. 펀드매니저들의 리스크 선호 지표는 2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리스크를 회피했던 매니저들까지도 지금은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전환이 기회를 찾는 낙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 놓치면 늦는다”는 집단적 압박감이 만들어낸 결정일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마지막 열차에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포’가 펀드의 포지셔닝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엔비디아 국가론과 착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GDP의 약 3.7%에 해당하는 규모로 평가된다. 만약 엔비디아가 국가였다면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된다. 이 기업 하나가 S&P500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특정 종목 중심의 지수 상승이 전체 시장의 건강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P500 종목 중 97.8%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은 정체되어 있다. 이는 과거 닷컴버블 정점의 모습과 유사한 구조적 착시를 만들고 있다. ▶부채와 크립토가 뿌린 열광 현재의 낙관을 떠받치는 또 다른 기둥은 ‘부채’다. 미국과 전 세계의 총부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산 가격 상승의 원천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레버리지 확대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특히 크립토 시장은 과거와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었던 이 시장은 이제 ‘레버리지를 탑재한 주식형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립토를 대량 보유해 상장하는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이 등장하고 있고 리버스 IPO나 SPAC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부 밈코인 프로젝트는 수분 내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오르기만 하면 정당화된다”는 믿음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조용한 퇴장자와 시장의 무시 이러한 광기 속에서도 조용히 퇴장하는 이들이 있다. 2011년 비트코인을 78센트에 매수했던 초기 투자자는 최근 전량을 매도했고 워런 버핏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은행주를 정리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들의 판단에 주목하지 않는다. 매도는 두려움으로 여겨지고 매수는 열망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명한 움직임은 묻히고 확신에 찬 외침만이 증폭되는 구조다. 이쯤 되면 자연스러운 질문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야 하는가?” 하지만 정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지금이 시장의 정점인지는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고 그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 전략의 본질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점이 아니라 현재 내 자산이 어떤 구조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아는가다. 낙관의 흐름에 편승하되 그것이 만든 착시 속에 빠지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공포를 피하고 싶은 욕구 못지않게 탐욕을 점검할 수 있는 냉정함도 필요하다. ▶균형 잡힌 대응 필요 지금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전면적 후퇴도 무비판적 낙관도 아니다. 우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AI나 특정 테마 종목에 편중되어 있다면 분산의 원칙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 비중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는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계획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정상 시나리오와 충격 시나리오를 병렬로 상정하고 두 경우 모두에서 대응 가능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복잡한 구조화 상품이나 고위험 ETF 대신 내실 있는 기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분석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투자란 ‘예측’이 아니라 ‘준비’다. 그리고 준비란 눈앞의 수익률이 아닌 장기적 생존을 전제로 한 구조적 대응을 의미한다. 2025년 여름의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과열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 꼭 끝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은 늘 더 올라갈 수 있고 그만큼 더 깊이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점 자체보다도 그 주변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시장이 아닌 나 자신을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의 사이클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타인의 탐욕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유지하는 법을 배운다. 그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년 여름 시장 분석 구조 시작 구조적 리스크 개인 투자자들 옵션 시장
2025.07.29. 22:54
국내 근로자들의 은퇴 준비가 나날이 체계화되고 있다. 뱅가드(Vanguard)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소비자들은 어떻게 저축을 하나(2025 How America Saves) 리포트에 따르면 401(k) 등 직장 기반 은퇴플랜에 가입한 근로자 비율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납입률은 사상 최고 수준인 7.7%를 기록했고 고용주 부담금까지 포함하면 전체 납입률은 12%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흥미로운 변화가 하나 더 눈에 띈다. 로스 401(k) 또는 로스 IRA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비율이 18%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많은 투자자와 재무설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세금이 더 오를 것이니, 지금 세금 내고 은퇴 후 비과세로 받는 게 유리하다”는 논리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세율 오른다는 인식의 함정 로스 계좌의 장점은 분명하다. 지금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인출할 때 세금이 붙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전략이 효과적이기 위해선 중요한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은퇴 후의 세율이 지금보다 높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점을 간과한 채 막연히 ‘정부가 언젠가는 세금을 더 걷겠지’라는 감정적인 직관에 따라 로스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은퇴 후에는 대부분 총소득이 줄어든다. 동시에 연방 소득세율 체계 자체가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상향 조정된다. 이 현상을 ‘세율 인플레이션 (Tax Bracket Inflation)’이라 부른다. 즉, 명목소득이 크게 늘지 않아도 물가 상승에 맞춰 과세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낮은 세율 구간에 해당하기 쉬운 구조인 셈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은퇴 후 과세 대상 소득이 줄어드는 일반적인 근로자라면 로스보다는 지금 세금을 미루고 은퇴 후 낮은 세율로 인출할 수 있는 세금 연기(Deferred) 방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의 맹점 이런 점을 짚어본 한 시뮬레이션은 로스와 세금 연기 방식의 실제 은퇴 자산 차이를 비교해준다. 시뮬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부부가 중간 소득을 올리며 은퇴까지 20년 남은 상태이고 일정 비율의 소득을 은퇴계좌에 매년 납입할 경우다. 은퇴 후에도 보수적인 실질 수익률을 가정하지만 어쨌든 지속적인 투자수익이 발생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 부부는 은퇴 후 사회보장연금을 수령하고 일정 수준의 생활비를 지출한다. 중요한 것은 세율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과 세율 구간을 연동하는 것이다. 시중의 대부분의 로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로스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결과를 내어주게 된다. 하지만 세율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계산법에 따르면 로스에 납입한 경우보다 전통적인 세금 연기 방식으로 저축한 경우에서 자산 고갈 시점이 더 늦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은퇴 기간 더 여유 있는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한창 일하는 현역 시절에는 소득이 높아 세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 뿐 아니라 세금 구간도 올라가기 때문에 실질 과세율이 낮아지는 구조 때문이다. 즉, 로스 계좌는 지금보다 은퇴 후 세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클 때만 전략적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지금 필요한 현금흐름에는 불리하고 장기적인 복리의 힘도 약해진다. ▶전략의 기준 그렇다면 로스가 유리한 상황은 언제일까? 먼저 고소득자이면서 은퇴 후에도 상당한 소득이 지속할 경우라야 한다. 로스 적립이나 컨버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주된 ‘이유’인 향후 세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이다. 실제로 전반적인 세율 인상이 예상될 경우인 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상속 및 증여 전략의 목적으로 비과세 자산을 남기려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대부분의 중산층 은퇴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은퇴 후의 실질 세율’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많은 재무설계 소프트웨어가 세율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로스 전략이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무설계나 은퇴계획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연금, 인출 등 은퇴 시점의 예상 소득을 고려하고 그때 적용될 예상되는 실질 세율을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과 이와 연동하는 세율 구간의 조정 추세도 적용해야 한다. 또한 공제받지 못한 세후 소득에서 얼마나 적립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경제적 여력이 장기적인 복리 효과에 미치는 영향도 계산해봐야 할 것이다. 로스는 강력한 도구지만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니다. 뱅가드 리포트는 우리에게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은퇴 준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은 여전히 개인별로 다르다. 지금 나의 소득 구조, 세금 구조, 적립 여력, 은퇴 시점의 환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어떤 계좌가 더 좋은지는 세금이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숫자보다 구조로, 직관보다 데이터로 판단해야 한다. 특히 실제 세금 구조의 변화 가능성이나 타이밍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한다면 세금 연기 플랜과 로스나 저축성 생명보험 등 기타 비과세 저축수단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당히 병행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저축전략 재점검 연금 세율 소득세율 체계 세율 인플레이션 로스 ira
2025.07.22. 21:34
K-방산’이 뜨고 있다. 한류의 영향력이 문화에서 그치지 않고 방위산업과 금융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한국 방위산업 테마 ETF인 ‘PLUS 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이하 KDEF)’가 있다. 지난 2월 5일 미국 뉴욕증시(NYSE Arca)에 상장된 KDEF는 한 달 만에 미국 상장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ETF 운용 수익률을 넘어, 미국 시장 내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글로벌 자본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계기이다. ETF라는 금융상품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을 브랜드화한 사례로, 산업계와 금융시장에서 모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에서 터진 ‘K-방산’ KDEF는 한화자산운용이 미국 현지 ETF 플랫폼 기업 ‘Exchange Traded Concepts’와 협력해 개발한 상품으로 한국 방위산업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16일 기준으로 한화자산운용의 ‘플러스 K방산 ETF’가 순자산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규모로 ‘K방산 ETF’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기존 한국 ETF상품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10개 기업을 포함하여 총 20개의 방산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였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약 4600만 달러로 상장 후 4개월 만에 56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익률은 더욱 인상적이다. 미국 ETF 전문 분석기관 VettaFi에 따르면 KDEF는 2025년 상반기 수익률 94.7%의 수익률(2025년 2월5일 ~ 6월 30일 YTD기준)을 기록해 전체 미국 상장 주식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버스•레버리지와 같은 고위험 상품이 아닌 일반 테마 ETF로는 이례적인 성과이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도 주목 KDEF의 등장은 ETF 업계 전문가를 비롯하여 글로벌 금융기관들에게도 인상적인 사건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한국 방산주에 대한 리포트를 확대하는 등 KDEF 편속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향후 수년간 대규모 수주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의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자신의 X 계정에서 KDEF에 대해 시장이 원하는 최적의 이슈라는 골자로 “한국 방산 테마 ETF인 KDEF가 미국 주식형 ETF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으로 시장이 원하는 정확한 타이밍에 등장한 테마 ETF다.”며, “ETF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열어주는 강력한 도구이며, KDEF는 그 예를 잘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에릭 발추나스는 ETF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분석가로 그의 언급은 투자 업계에 빠르게 퍼지며 ETF 전문 포럼과 금융 뉴스레터 등에 인용됐다. 이는 곧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KDEF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ETF로 산업수출 성과 달성 KDEF의 등장은 ETF가 단순한 수익률 상품을 넘어 국가 산업의 정체성을 수출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ETF가 추종하는 산업군이 ‘방위산업’이라는 점은 더욱 상징적이다. 그동안 한국 ETF는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 추종이나 글로벌지수 연계형으로 운영되었지만 KDEF는 한국 방위산업이라는 전략 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KDEF는 실제 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만들어냈다. 상장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해당상품은 물론이고 한국 방산주도 유입되어 주요 편입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은 국내 증시에서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DEF의 상장 이후 약 1개월만에 55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이 방위산업 관련 종목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 최영진 전무는 “KDEF는 한국 방산의 성장성과 수출 가능성을 미국 투자자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한다”며, “ETF가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산업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외 ETF 진출의 전환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해외 상장 시도는 기존에도 이뤄져 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MSCI Korea ETF’를 2009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전문 자회사인 글로벌X를 통해 미국•캐나다•홍콩 등지에 다수의 ETF를 상장시킨 바 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대형주 중심의 보수적 지수 추종형 또는 해외법인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KDEF는 한국 본사 주도로 한국 테마를 미국에 직접 상품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평가가 다르다. 또한 상장 이후 미국 현지에서 주요 기관 투자자 대상 IR 활동을 강화하며 ETF 그 이상을 시도하고 있다. ETF 자체의 성과에 더불어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수출 여력을 설명하는 자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 가능성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ETF가 산업에 대한 ‘스토리텔링’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별 기업에도 IR 기회가 제공되는 구조로 KDEF는 이제 단순히 ETF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국 방산의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 외교의 새 장, ETF KDEF는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다. 이는 산업, 자본, 국가 브랜드를 아우르는 복합적 도전의 산물이며 그 성공은 한국의 자산운용산업 외에도 한국 방산산업 전체의 글로벌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뉴욕에서 시작된 K-방산 ETF의 바람은 한국 산업이 자본시장과 만나는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K-테마 ETF가 세계 시장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KDEF는 그 문을 연 선두주자로 산업과 자본의 교차점에서 한국의 미래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K-브랜드의 강점을 보유한 반도체, 배터리, K콘텐츠 등과 같은 산업을 테마로 한 ETF 상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 글로벌 한국 방위산업 글로벌 시장 글로벌 투자
2025.07.21. 13:44
2025년 여름 국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심리는 극단적으로 낙관적이며 주식 외에도 다양한 고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시장이 열광할수록 그 이면에 잠재한 리스크는 더욱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시장이 모두 한쪽으로 쏠릴 때 자산 재조정, 즉 리밸런싱의 기회는 반대로 열린다. 지금은 그럴 시점일 수 있다. ▶과열된 심리와 얕아진 유동성 변동성 지수(VIX)와 나스닥 변동성 지수(VXN)은 지난 주말 기준 각각 15.78과 18.71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리스크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NN의 ‘공포와 욕망 지수’ 역시 과열된 투자심리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하락 종목의 거래량 비중이 전체의 42%에 불과하다는 블룸버그 보도는 그야말로 ‘매도자가 없는 시장’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요즘의 투자 자금은 모두 레버리지 ETF,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옵션 등 고위험 고수익 구조로 몰리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국내 주식에 들어와 있다. 이러한 환경은 상승장의 끝자락에서 종종 나타나는 공통된 징후다. 시장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그 상승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자산 재평가의 방아쇠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7월 초 4.18%에서 4.43%까지 단기간에 상승했다. 이는 연초 3.85% 수준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특히 현재는 금리가 다시 5%대를 넘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8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단순히 채권 가격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주식과 대체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낮은 금리 환경에서는 미래 현금흐름이 높은 성장주나 장기 테마주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해당 자산의 현재가치는 하락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나 S&P500 내 소수 대형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현재 시장 구조에서는 금리 상승이 시장 전반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는 점은 이 충격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강달러 전환 금리 상승과 함께 주목해야 할 두 번째 요인은 달러 반등이다. 7월 1일, 달러 인덱스(DXY)는 96.37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저점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었고 반등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방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달러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리밸런싱을 유도할 수 있다. 먼저 해외 자산의 상대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 점을 생각해야 한다.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환차손 위험 때문에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유인이 생긴다. 반대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자산에서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상대 수익률도 하락하게 된다. 강달러는 또 원자재 및 신흥국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달러는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압박하고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신흥국에는 자금 유출과 통화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자재 관련 자산이나 이머징마켓 펀드는 그동안 약달러 흐름에서 수혜를 받아왔기 때문에 달러 반등은 이들 자산에 부정적 신호가 된다. 이외 금과 같은 대체자산 투자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금 가격은 보통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금 가격은 고점을 찍고 조정 중인데 달러 반등이 확실시 될 경우 금은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상승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하방 리스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리밸런싱의 방향 이러한 금리와 달러의 움직임은 단순한 마켓 이벤트가 아니라 자산 간 상대가치를 재조정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고밸류 자산 수익실현 및 현금화다. 특히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이나 AI, 클라우드, EV 등 미래지향형 고성장 섹터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 환경이 바뀌면 이들 자산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사라질 수 있다. 두번째로 단기 채권 또는 고정수익 자산 재편이다. 금리 상승 초기 국면에서는 장기채보다 단기물의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 높은 유동성과 낮은 가격 변동성을 가진 단기채 ETF나 단기 회사채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달러 강세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 글로벌 ETF나 수출 중심의 산업재, 항공, 방산 등 국내 달러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체자산 노출 재검토 역시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원자재, 금, 암호화폐 등 대체자산의 비중이 높았다면 일정 부분 축소하거나 헤지 전략을 병행할 시점이다. ▶포지션 점검 지금의 시장은 겉으로는 평온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서는 긴장이 쌓이고 있다. 시장은 늘 낙관 속에서 정점을 찍고 긴장 속에서 바닥을 다진다. 금리와 달러의 변화는 단기 이슈가 아니라 자산 가격의 가치평가 프레임을 바꾸는 신호다. 지금이 꼭 시장의 고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 아무도 분명히 알 수도 없다. 하지만 포지션을 다시 돌아보고 리스크를 줄이며 ‘준비된 상태로 다음 국면을 맞이할 시간’임은 분명하다. 리밸런싱은 타이밍이 아닌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원칙을 되새기기에 더없이 좋은 시점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리밸런싱 재조정 경고등 자산 재조정 고위험 자산 금리 상승
2025.07.15. 22:48
2025년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가지수와 강한 리스크 선호로 활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자산별 상승의 비대칭성과 실물경제의 약화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주식, 신용, 대체자산, 실물 및 문화 경제 전반에 걸친 데이터와 시장 심리를 종합 분석하고 투자 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잠재 리스크를 조망해본다. ▶주식시장과 시장 심리 국내 주식시장은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주요 지수들의 흐름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밸류 라인 지수, 러셀 2000, S&P 미드캡 400 등은 고점을 넘지 못했다. 다우 운송지수와 다우 유틸리티 지수 역시 고점에서 멀어진 상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대형주 랠리로 인해 시장의 상승은 일부 종목에만 편중된 상태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고점’은 역사적으로 시장 반전의 전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장 심리는 극단적 낙관에 치우쳐 있다. ‘하락 시 매수(Buy the Dip)’ 전략이 일종의 교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식과 옵션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시장 내 공포심리가 사실상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두배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전년 대비 두 배, 2023년 중반 대비 10배 증가해 투기적 거래가 많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콜옵션을 매수하고 하락 시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 퍼지고 있으며, 이는 극단적인 위험 선호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열 징후들 ETF 시장의 과열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상반기에만 361개의 ETF가 새로 출시되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이 중 92%는 액티브 ETF이고, 약 33%는 파생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일부 ETF는 S&P 500보다 4배 이상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 관련 두배 레버리지 ETF는 S&P 500보다 30배나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IPO 시장 역시 극도의 투기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최소 3개의 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뉴스맥스의 IPO가 첫날 735% 급등한 바 있다. SPAC 시장도 다시 활황을 보인다. 2025년 들어 새로 상장된 SPAC 수는 2023년과 2024년을 합친 것보다 많다. 심지어 과거 실패한 SPAC 운영자들까지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의 위험 감수 성향이 극도로 둔감해졌음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다양한 위험추구 현상 리스크 선호 경향이 두드러진 분야로 우선 자산배분 흐름을 들 수 있다. 기존의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으로 인식되면서 밀레니얼 및 Z세대 투자자들은 IPO 전 주식, 암호 화폐, 부동산, 수집품(collectibles) 등 전통적이지 않은 자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블랙스톤이나 아폴로 등 대형 사모 펀드사들은 최소 투자금액을 5000달러 수준으로 낮춘 상품을 출시하며 소매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블랙록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401(k) 퇴직연금 솔루션에 비상장 자산을 포함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유동성이 낮고 복잡한 대체자산이 점점 더 일반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크레딧 시장에서도 극심한 위험 추구 현상이 관찰된다. 유럽의 정크본드 발행액은 6월 한 달 동안 225억 유로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CCC 등급의 초 저신용 채권들조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국내 정크본드 스프레드는 1월에 5.13%였으나 4월에는 8.5%까지 확대되었고, 6월 말에는 6.66% 수준을 보여줬다. 장기적인 사이클상으로는 2026년 가을까지 스프레드가 지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타 경기 흐름 주택시장은 둔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5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3.7% 급감했다. 주택 건설업체의 35%는 6월 중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플로리다의 케이프 코랄 지역은 국내에서 가장 약세를 보인다. 이 지역 주택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15.8% 하락했다. RV(레저용 차량) 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2024년에는 판매가 44.4% 감소했고, 2025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시장도 약화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 졸업생들의 구직 성공률은 낮고 청소년(16~19세) 실업률은 1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3만3000명 감소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순감소를 기록했다. 여름철 청소년 아르바이트 시장은 201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문화·예술 시장에서도 경기 순환의 정점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합 예술지수는 2023년 8월 고점 대비 29.5% 하락했고, 중저가 작품의 경매 매출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투자자의 이탈과 함께 예술 시장의 분위기가 투기에서 회의로 급변했음을 보여준다. 주식시장과 크레딧시장, 부동산, 예술시장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반에 걸쳐 극단적 낙관, 위험감수 확대, 투기적 버블의 징후가 병존하고 있다. 이면에서는 경제 실물지표가 악화하고 있으며 소비·고용·부동산 등의 실물 경기는 둔화하고 있다. 겉으로는 강한 랠리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구조적 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협소한 랠리와 과도한 레버리지, 극단적 낙관 심리가 주도하는 구간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환경은 조정이나 전환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은 공격적 포지셔닝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자산배분, 레버리지 및 고변동성 상품 회피, 실물경제 연계 자산 재평가 및 재배치 등이 중요한 시점이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냉정하게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다음 사이클에 대비해 방어적이고 내실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월 금융시장 분석 실물경기 최고치 국내 주식시장 시장 심리 사상 최고치
2025.07.08. 22:16
은퇴를 앞둔 많은 투자자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확보다. 정기적인 소득원이 끊어진 이후에도 생활, 의료비, 여행과 여가 등 다양한 지출을 감당하려면 예측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지수형 연금, 배당주 투자, 리츠(REITs), 전통 채권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구조화 채권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조화 채권이란 구조화 채권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특정 조건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된 채권형 투자상품이다.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기초자산의 가격 범위, 시장 조건, 만기 구조 등에 따라 투자자가 받는 수익의 형태와 크기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조건부 이자(쿠폰) 지급 구조를 통해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초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원금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은 구조화 채권이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서 상당한 유연성과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품의 설계 구조화 채권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다. 특정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설정된 가격 구간 내에서 움직이면 매 분기 고정된 쿠폰을 지급한다. 만약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는 쿠폰 지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리스크는 설계단계에서 조정할 수 있다. 일부 상품은 원금 보전 기능까지 포함할 수 있다. 즉,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수용도와 시장 전망에 따라 수익-손실 구조를 예측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정교한 소득 설계 수단이 될 수 있다 ▶금리환경과 세무계획 구조화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금리 환경이다. 전통 채권의 경우 수익률은 주로 이자와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고착되면 자본 차익의 기회가 줄고 쿠폰 수익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거나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고령 투자자의 경우, 수익이 일정하지 않거나 수익률이 낮은 자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생애 후반의 재정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반면 구조화 채권은 파생상품의 활용을 통해 조건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금리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소득을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세제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조화 채권은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이지만 조건부 쿠폰이 정기적으로 지급될 경우, 해당 수익은 각 지급 시점이 속한 과세 연도에 분산되어 과세한다. 이는 수 년 치 이자 수익을 만기에 일시 수령하는 방식과 달리 세율 구간의 급격한 상승을 피하고 세후 실질 수익률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은퇴자처럼 정기 현금흐름이 중요한 투자자에게는 자산 운용과 세무 전략 양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지수형 연금과 같은 세금 이연 기능은 없지만 총자산 구조 내에서 분산된 과세 흐름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고려하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략적 자산관리 수단 구조화 채권은 단지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고액자산가에게는 보다 전략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단순한 소득 확보를 넘어 자산을 보존하면서도 시장 참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 아래 맞춤형 설계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일정한 손실 방어 장치를 포함한 동시에 일정한 수익 구간을 확보하는 방식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나 기회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및 채권의 전통적 자산 배분이 제한적 수익률에 머무는 상황에서 구조화 채권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보완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주식과 같은 성장 자산의 일부 비중을 구조화 채권으로 대체하여 손실 리스크를 제한하면서도 목표 수익률을 정밀하게 설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자산군과 시장 조건에 따라 구조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의 세부적인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따라서 구조화 채권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자산 보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액자산가에게 이상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단순히 수익을 보호하는 수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특정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접근법 구조화 채권은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은 아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시장이 급변할 경우 수익이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이해도 없이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발행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원금보전에 대한 신뢰도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조화 채권을 은퇴 후 소득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설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구조화 채권은 전통 채권의 한계를 보완하고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파생 구조를 통해 금리 변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예측 가능한 수익과 조건부 원금 보호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고착화라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구조화 채권은 보다 전략적이고 개인화된 은퇴 자산 운용 수단으로서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 채권 고정수익 최적화 전통 채권 기초자산 가격
2025.07.02. 0:06
토론토, 매물은 넘쳐나는데도 주택 구매 여력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광역토론토(GTA)에는 3만2천 건이 넘는 부동산 매물이 쏟아졌지만, 실제 거래는 저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비교 사이트 Ratehub.ca는 최근 전국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과 현행 금리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주택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 소득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평균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봉 20만6,500달러(한화 약 2억8천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Ratehub 측은 평균 주택 가격(콘도 포함)이 4월 $1,009,400에서 5월 $1,012,800으로 약 $2,50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 모기지 납입액은 월 $5,129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한 대도시 중 하나인 뉴브런즈윅주 프레더릭턴에서는 평균 주택 가격이 약 $334,700으로, 연소득 $78,200만 있으면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보다 집값이 더 비싼 도시는 벤쿠버뿐이다. 벤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은 $1,177,100로, 모기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연봉 $237,550이 필요하다. 그러나 벤쿠버는 4월에 비해 $7,500 하락하며 주택 구매 여건이 소폭 개선됐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2024년 5월에 비해 1.8% 하락했지만, 2025년 4월에 비해선 1.9% 상승해 $691,299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시장 간 가격 및 거래량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밀턴(Hamilton)은 전국에서 가장 큰 가격 하락을 기록하면서 구매 여력이 가장 크게 개선된 지역으로 꼽혔다. 다만 5월에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며 “집값 하락세가 일단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Ratehub는 “이는 초기 징후일 뿐이지만, 일부 구매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연 4.38%의 모기지 금리, 6.38%의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 10%의 다운페이먼트, 25년 상환 조건을 기준으로 연 $4,000의 재산세, 월 $150의 난방비까지 반영해 산출된 수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연봉 주택 구매 전국 주택 기준 광역토론토
2025.06.27. 6:50
202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금리 수준이 굳어지면서 전통적인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의 하락으로부터 손실을 줄이면서도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구조화 상품이라 불리는 투자수단은 자산을 보호하면서도 제한적이나마 상승장에서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자산과 차별화되는 전략적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조화 상품에는 지수 연동형 연금, 손실 완충 상장지수펀드, 등록형 지수 연동 연금, 구조화 채권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공통으로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투자자가 일정 범위 내에서 손실을 면하거나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동시에 시장이 상승할 경우엔 일정한 조건 아래 이익을 얻게 된다. 다만, 이익이 무한정 열려 있지는 않으며 보통 상한이 설정되어 있다. 구조의 복잡성, 유동성의 제약, 수수료 구조, 발행기관의 신용위험 등은 투자자 입장에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지수 연동형 연금 지수 연동형 연금은 원금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수익은 특정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결정되되 일정 비율만 참여하거나 일정 수익 상한이 설정된다.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세금 이연 효과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상승장에서의 수익 한계, 복잡한 계산방식, 정해진 기간 내 해지 시 수수료 등은 단점이다. 이 상품은 특히 은퇴 준비 중인 고소득자에게 적합하다. 변동성 높은 자산에 노출되기를 꺼리지만 어느 정도 시장과 연계된 수익을 기대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손실 완충 상장지수펀드 ETF 형태로 상장되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 수준의 손실까지는 보호받지만, 그 이상은 시장의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상승장에서도 수익 상한이 존재하며 주로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를 걱정하는 중립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일반 ETF 대비 리스크 관리 성격이 강하며 다양한 손실 완충 범위와 수익 상한을 가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가 시장 전망과 본인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특히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 구조로 출시되어 단기 시장 대응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등록형 지수 연동 연금 손실을 일정 수준까지만 투자자가 부담하고 대신 더 높은 수익 상한 또는 참여율을 제공한다. 보험 상품 형태로 세금 이연과 보장성이 결합한 구조로 볼 수 있다. 보험 기능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10%까지의 손실은 투자자가 부담하고 대신 상승 수익은 +15%까지 보장받는 식이다. 구조가 복잡하고 해지 수수료 등의 제약이 존재한다. 자산증식과 자산 보호를 동시에 고려하는 중장년층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은퇴 시점에 가까운 투자자들에게 자산의 급격한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도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는 데 적합하다. ▶구조화 채권 투자은행이 설계하여 발행하는 상품이며 기초자산으로 지수, 개별 주식, 금리, 통화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투자 목적에 맞춘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 매우 유연한 구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지고 발행기관의 신용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다만 최근에는 구조화 채권도 은퇴 후 소득원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수 연동형 연금이 연금 형태로 매년 정해진 소득을 지급하는 구조라면 구조화 채권은 조건부 쿠폰을 기반으로 한 정기적인 수익 지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지수 연동형 연금은 적립 후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연금 수령액이 극대화되지만 구조화 채권은 원금을 보호하면서도 일정한 쿠폰으로 즉시 연금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고액자산가들에게 적합하고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또한 수익이 지급되는 조건을 안정적으로 설계하고 만기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어 개인화된 소득설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금리가 고정되거나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구조화 채권은 보다 매력적인 쿠폰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연금 상품보다 세제 혜택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과세 여부와 실질 수익률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화 상품들은 각기 다른 리스크-보상 구조를 가진다. 특히 시장 하락기에 수동적인 방어가 아닌 전략적 방어 수단의 역할이 기대된다. 단, 모든 구조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투자 목적과 기간, 필요 유동성, 세금 고려사항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설계된 조건들을 정확히 이해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유동성 제약이 있는 상품의 경우 중도 해지가 어렵거나 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에 계약 조항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화 상품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의 수익 기대치가 낮아지는 환경에서 일정한 수익 기회를 유지하면서도 손실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대안적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조건, 수수료 체계 등은 전문가의 설명과 분석 없이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구조화 상품을 활용할 경우 투자자에게 맞는 구조를 신중하게 고르고 발행기관의 안정성, 수익 조건, 손실 조건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구조화 상품은 포트폴리오의 보완적 수단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전체 자산의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도록 배분 전략 또한 중요하다. 그럴 때야 비로소 구조화 상품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현실의 수익률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구조화 상품 투자수단 수익 일정 수익 투자자 입장
2025.06.24. 21:48
2025년 중반으로 접어들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혼재된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주요 지수들은 고점 형성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금리와 통화시장은 방향성 모색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물경기의 펀더멘털은 의외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원자재시장 그리고 경기 전반의 주요 흐름을 정리해본다. ▶주식시장: 고점 형성 이후 조정국면 진입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과 중형주 위주의 S&P400미드캡의 흐름을 보자. 지난 6거래일 동안 러셀2000은 장 초반 갭을 동반하며 등락을 반복했고, 6월 11일 2170.48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전환됐다. 이는 기존 상승추세가 둔화하고 하락 전환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중형주 지수인 S&P400미드캡은 이미 5월 16일 3088.64에서 고점을 형성하며 소형주보다 한 발 먼저 ‘피크 아웃’ 조짐을 보였다. 두 지수의 이런 차별적인 움직임은 시장 전반의 상승 피로감과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대형주 지수인 S&P500, 다우존스, 나스닥도 살펴봐야 한다. S&P500의 경우 6월 11일 6059.40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조정을 시작했다. 이후 기술적으로 ‘웨지’ 패턴의 하단을 이탈했으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6월 13일에는 5976.97로 마감했다. 단기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우지수 역시 6월 11일 43,115.60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으로 41,603 수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나스닥은 22,041.83 고점 형성 이후 하락 중이며, 20,915.65 부근이 단기 하락 목표로 설정되고 있다. 다만 이 고점을 재차 돌파할 경우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채권시장: 금리 하락 vs 중기적 재상승 경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월 22일 4.629%까지 상승한 이후 단기 하락 흐름으로 전환됐다. 현재 4.20%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이후 중기적으로는 5% 이상으로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금리 흐름은 연준의 정책 스탠스, 물가 지표, 노동시장 지표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외환시장: 달러 약세 심화, 유로 강세 지속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수급불균형으로 하락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달러 추가 약세를 예상하면서 시장 심리는 극단적 비관 영역까지 내려갔다. 심리지표인 DSI가 17 수준까지 하락하며 단기적으로 96.37~95.41구간까지 추가 하락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 수준 도달 이후에는 중기적 반등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로화는 반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12일 1.1631까지 상승했으며 추가로 1.1749~1.1782 영역까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 다만 과열신호가 누적되면서 향후 되돌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원자재시장: 금, 은, 에너지 모두 강세 유지 금 가격은 6월 5일 고점인 3403.45달러를 돌파하며 강세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결국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은 가격 역시 28.37달러 저점 이후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36.88달러, 이후 37.50달러 부근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편, 에너지 시장에서는 유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WTI 기준으로 배럴당 68.04달러에서 77.62달러까지 약 14%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변수와 공급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전망: 펀더멘털과 심리의 괴리 현재 경기 전반은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설문 기반의 ‘소프트 데이터’는 급격히 하락하며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 위축을 보여주지만, 실제 경제활동을 보여주는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 누적 효과가 경기 전반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과 기업 실적이 버텨주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펀더멘털은 양호한 편이며 고용지표 역시 둔화 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소비자 역시 신용연장과 저축, 소득지표 모두에서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무디스와 세인트 루이즈 연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신용 건전성과 가처분소득 여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 금리 피크 논쟁 지속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경로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물가둔화를 확인하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연준은 인플레이션 2% 목표 근접까지 긴축적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연준의 정책 반응이 ‘과거의 전쟁을 계속 치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과거의 인플레이션 충격을 지나치게 의식해 오히려 긴축 스탠스를 고집하는 현상을 빗댄 표현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금리와 대출비용 부담이 경기 전반에 서서히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 관세, 지정학 변수, 공급망 리스크 향후 경제전망의 주요 변수로는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등이 꼽힌다. 이들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설문지표 악화가 현실적인 경기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요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편, 제조업 공급망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으며, 특정 산업에서는 해외매출 감소와 구조조정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존재한다. 2025년 중반의 시장은 기술적 조정과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혼재된 복합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단기 고점 형성과 함께 일부 하락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며, 채권시장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기 상승 리스크가 잠복 중이다. 원자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통화시장은 달러 약세와 유로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측면에서는 소비와 기업 실적이 버텨주고 있으나, 정책과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보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월 시장 동향 분석 원자재 투자 주식시장 채권시장 조정 가능성 추가 하락
2025.06.17. 23:08
프라이빗 에퀴티(Private Equity, 이하 PE)는 말 그대로 비상장(private)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 자본을 뜻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고파는 상장 주식(public equity)과는 달리, PE는 소수의 투자자가 모은 자금을 기반으로 비공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기업을 통째로 인수한다. 사모펀드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는데, 사모펀드는 펀드가 조성된 방식에 기반을 둬 부르는 명칭이고, 프라이빗 에퀴티는 이렇게 모인 자금이 투자되는 방식, 전략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어쨌든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는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며, 기업의 구조조정, 경영 효율화,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나중에 되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왜 프라이빗 에퀴티에 투자하는가 우선 높은 잠재 수익을 이유로 들 수 있다. PE는 전통적인 자산군에 비해 높은 기대 수익률을 추구한다. 전통적인 자산군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는 연 15~25% 수준의 기대 수익률(IRR)을 추구한다. 성공적인 투자 사례의 경우 투자금 대비 2~5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공개 시장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효율적인 시장이지만 비상장 시장은 정보 비대칭과 비효율성이 존재한다. PE는 바로 이러한 ‘비효율’을 기회로 삼아 수익을 창출한다. 경영 개입을 통한 가치 창출 역시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의 이유로 볼 수 있다. PE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경영 파트너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사회에 참가하거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핵심 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실질적 기업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와는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 ▶PE의 투자 구조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는 보통 다음과 같은 구조로 운영된다. 먼저 투자 운용사 역할을 하는 GP(General Partner)가 있다. 펀드를 구성하고, 투자 딜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한다. 그 대가로 수수료(2%)와 성과보수(20%) 등을 받는다. 그리고LP(Limited Partner)가 있다. 연기금, 대형 보험사, 패밀리오피스, 초고액 자산가 등이 여기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본을 제공하지만, 의사결정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펀드의 유효기간은 보통 10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첫 5년 정도는 투자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간이고 이후 5~8년에 걸쳐 운영 개선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8~10년에 걸쳐 엑시트 및 청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엑시트 방식은 기업 공개(IPO), 기업 합병(M&A), 또는 다른 PE에의 매각(secondary sale)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주요 전략 PE 투자 전략은 크게 지분 인수(Buyout)와 성장 자본(Growth Equity)으로 나뉜다. ‘바이아웃’은 대개 과반수 또는 지분 전부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기업을 탈바꿈시키는 전략이다. 레버리지(차입금)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LBO(Leveraged Buyout)’로도 불린다. 성장 자본 방식은 소수 지분만을 확보하되, 이미 수익 모델이 입증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IPO 직전 단계의 고속성장 기업이 대상이다. 성장에 가속을 붙여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펀드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특정 산업/지역에 집중하는 테마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실제 사례 글로벌 PE 시장의 대표 주자인 블랙스톤(Blackstone), KKR, 칼라일(Carlyle) 등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헬스케어, 에너지, 소비재, 테크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예를 들어, 블랙스톤은 한때 힐튼 호텔을 인수해 10년 만에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고, KKR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을 인수한 뒤 ESG 전략을 접목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 ▶리스크와 투자 방법 PE는 프라이빗 시장의 다른 투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펀드에 출자하면 보통 7~10년간 환매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투자자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상장 주식과 달리 PE 투자는 기업 실사와 관리에 대한 정보 비공개도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성이 낮고 불투명성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PE는 소수의 탁월한 펀드가 수익을 집중적으로 실현한다. 즉, GP의 역량에 따라 성과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로서는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이 직접 PE 펀드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최소 수백만 달러의 출자 요건도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로가 있다. 여러 PE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찾아볼 수 있다. 간접적으로 PE 시장에 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니면 상장된 PE 운용사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다. 사모 펀드 기반의 뮤추얼펀드나 구조화 채권 등 PE 유사 구조의 대체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라이빗 에퀴티는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니다. 기업가치 창출에 참여하며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능동적 투자’의 대표 격이다. 물론 유동성과 정보 비대칭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만 열리는 기회의 창일 수 있다. 이제 PE는 더는 기관투자자 만의 리그가 아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적절한 경로를 찾는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도 비상장 시장의 성장과 혁신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프라이빗 에퀴티 대체투자상품 private 일반 투자자들 단순 투자자 private equity
2025.06.10. 22:46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상자지수펀드(이하 ’ETF’)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투자 상품이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 대신 특정 테마나 산업영역을 선택하고 그 영역내에서 분산 투자가 이뤄지는 ETF 상품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투자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을 중심으로 ETF 시장은 올해 들어 급성장 중이며, 방위산업처럼 기술 집약적이면서 전략성이 높은 테마형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방산 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PLUS KDEF'가 지난 2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한국 방산 ETF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운용사 ETC와 협업해 출시한 이 상품은 상장 3개월 만인 지난 5월 27일 기준으로 약 2,9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어 시가총액으로 35배 이상 증가한 3,000만 달러 달성을 앞두는 등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2월 11일~3월 10일) 한 달간 31.63%의 수익률을 올리며 같은 기간 미국 내 주식형 ETF(인버스, 레버리지 제외) 수익률 1위에 오르는 성과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한화자산운용 주도, K-방산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를 넘어 미래 성장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전략적 산업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를 일찍이 인식하고 금융상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서 2023년 한국 최초로 방위산업 특화 ETF인 ‘PLUS K방산 ETF’를 선보이며 한국 투자자들이 방산 기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해당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 10개로 구성되었으며, 2025년 5월 기준 순자산총액 7,90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약 900개의 ETF가 운용되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저력으로 방위산업 테마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출시된 미국 상장 ETF인 ‘PLUS KDEF’는 기존 한국 ETF 상품을 글로벌 버전으로 확장한 형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계열사를 비롯하여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미국 ETF 기준에 맞춰 총 20개의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PLUS KDEF’는 지상, 해상, 항공우주 분야를 아우르며 한국 방산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실적으로 입증, ‘PLUS KDEF’ 글로벌 방산 ETF ‘PLUS KDEF’의 성과는 단기적인 테마 투자 효과를 넘어 주요 구성 종목의 실적 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포트폴리오 내 주요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매출 2조 8,100억 원, 영업이익 1,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으며, LIG넥스원은 61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62.2% 증가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단순 조립 생산을 넘어 독자적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 역량을 확보한 산업군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PLUS KDEF’는 3월 기준 31.63%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익률로 유럽 방산 ETF(27.16%)나 중국 기술주 중심 ETF(17.1%)보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 이는 단순히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가 아닌 산업 경쟁력에 기반한 '실적형 테마 투자'의 성과로 해석된다. 또한 정교한 포트폴리오 설계로 리스크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상 전력(전차, 자주포), 해상 전력(함정, 잠수함), 항공우주(전투기, 위성 시스템) 등으로 방위산업 전 분야에 고르게 투자되며 한화 계열사 외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등 다양한 기업이 포함되어 특정 기업의 실적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분산투자 효과가 명확하다. 방위산업의 미래, 글로벌 금융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ETF를 통해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수출 성과를 금융시장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PLUS KDEF’는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 상장된 첫 K-방산 ETF로 국내 방산 기업들이 보다 폭넓은 글로벌 투자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PLUS KDEF’가 안보 환경과 글로벌 무기 수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 산업 ETF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정세 등 방위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며 실적 기반의 성장성과 ETF 특유의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례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PLUS KDEF’는 단순히 수익률이 높은 테마 ETF를 넘어, K-방산의 구조적 경쟁력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투자 자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ETF를 통한 자본시장 연계를 강화하며 K-방산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지속해왔다. 특히 이번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성과 기술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함으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금융 상품과 투자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한국 금융의 세계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 최영진 전무는 “K-방산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수요, 공급망 다변화, 첨단 무기 수출 확대라는 흐름 속에서 장기적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이라며, “특히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 민감한 요소에 대한 경쟁력이 우수하여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TF는 무엇인가?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는 여러 종목의 주식을 하나로 묶어 만든 상품으로 일반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이다. 투자 접근성이 쉬워 초보 투자자도 활용 가능하며 낮은 운용 수수료와 투명한 구조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투자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 지수 등 상품의 특성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방위산업 ETF는 주요 방산기업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형태로 개별 종목보다 리스크가 낮고, 시장 흐름을 고려한 테마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글로벌화 plus k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국 투자자들
2025.06.09.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