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에도 필드 나들이를 거를 수 없는 골퍼를 위한 아이디어 방한용품이 쏟아진다. 서양에선 끄는 카트 핸들 바에 찍찍이(벨크로)로 고정해두는 대형 벙어리장갑이 유행이다. 반면 전동 카트를 쓰는 국내에선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장갑이 나온다. 맨손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장갑을 착용한 채로 터치스크린을 쓰는 데 무리가 없다. 실리콘 안료를 4가지 패턴으로 도포해 그립이 밀리지 않는다. 손목 부위에 퍼지 스판덱스 밴드를 적용해 냉기를 차단하는 제품도 있다. 목 부위는 체온을 가장 많이 빼앗기는 곳이다. 등판에 열선을 넣은 조끼가 나왔는데 요즘엔 열선이 목 부위까지 올라왔다. 기존 넥워머도 안에 핫팩을 넣을 수 있는 전용 포켓을 달아 혹한기에도 목 부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골프 라운드 도중 스윙 때마다 아우터를 탈착하는 건 불편하다. 요즘 출시되는 골프 패딩 블랭킷은 이동 중엔 어깨 숄로 쓰다가 스윙할 땐 허리에 차고, 카트에선 무릎 담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블랭킷에 포켓이 달려 스마트폰이나 소지품, 핫팩을 넣을 수 있다. 얼굴을 감싸는 방한용품도 진화했다. 얼굴 전체를 감싸는 360도 히트존 구조로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한 바라클라바가 나왔다. 기모 안감으로 얼굴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신축성도 자랑한다. 풀커버 마스크는 상단부 핏을 조절할 수 있으며, 코 부위에 미세 타공을해 결로 현상을 줄였다. 신발 앞코에 넣는 발가락 전용 얇은 핫팩 제품도 나온다. 깔창 형태로 발바닥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발열 깔창 핫팩은 최대 12시간까지 발열이 지속한다. 일회용 핫팩 대신 USB로 충전해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발열 깔창도 있다. 리튬 배터리로 5시간 이상 가며,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미식축구 선수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허리에 차는 워머는 골프 투어 선수들도 사용한다. 언 땅에는 티를 꽂기 어렵다. 이에 대비해 삼발이 형태의 겨울용 고무 티도 나왔다. 자석으로 연결해 티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한다. 골프공은 날이 추우면 거리가 덜 나간다고 한다. 핫팩과 볼 2~3개를 넣는 볼 전용 보온 파우치도 있다. 골프 아이디어 상품을 만드는 테크스킨의 박제용 대표는 “겨울 골프 인구가 늘면서 방한용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따뜻하기만 한 게 아니라 골프 동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성과 활용도를 높인 아이디어 제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2.02. 8:01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필리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장을 조성한다. 필리핀 클라크 수빅만 인근 '한 리저브' 리조트에 들어서는 '식스 문스 바이 최경주' 코스다. 최경주는 지난달 27일 한 리저브를 방문해 리조트를 만드는 '한 필리핀 주식회사' 한대식 회장과 함께 개발 부지를 점검했다. 생애 첫 코스 설계 작업인 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 이 코스는 남녀 대회를 동시에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경주는 "페어웨이가 점차 좁아지면서 정교한 아이언샷과 전략적 코스 매니지먼트가 핵심인 코스를 만들 것"이라며 "아시아 골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리저브는 총 54홀 규모의 대형 골프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최경주의 코스 외에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드래곤스 랜딩, 닉 팔도가 설계한 카번스 딥이 함께 들어선다. 완공 일정은 2026년 2월 니클라우스 코스, 2027년 초 최경주 코스, 2028년 팔도 코스 순이다. '식스 문스(six moons)'라는 코스명은 필리핀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설화에 따르면 " 밤하늘에는 한때 일곱 개의 달이 존재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바다 뱀 바쿠나와의 자녀였다. 바쿠나와는 달들이 내뿜는 눈부신 빛을 시기해 결국 이를 삼켜버렸고, 달을 삼킬 때마다 세상은 어둠에 뒤덮였다. 현재 남은 달은 하나뿐이다. " 여섯 개의 달은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은유로 해석된다. 최경주는 “여섯 달이라는 이름은 필리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설계된 친환경 골프 코스라는 의미”라고 했다. 총 450만㎡(약 136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한 리저브는 하이엔드 리조트와 레지던스 시설까지 갖춘 럭셔리 골프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최경주는 "한 리저브가 단순한 골프 시설을 넘어 필리핀 골프 문화가 세계 시장과 만나는 새로운 관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2.01. 23:34
오는 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앞두고 한국인 선수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Q시리즈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닷새 동안 총 90홀을 돌아 최종 순위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116명이 경쟁하며 상위 25위 안에 이름을 올려야 다음 시즌 LPGA 투어 무대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방신실과 이동은을 비롯해 지난 2019년 LPGA 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이정은6 등 8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방신실은 올해 Q시리즈에서 가장 주목 받는 얼굴 중 하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준우승도 2차례나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비거리 부문에서 261.1야드로 방신실(258.7야드)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른 이동은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두 선수는 2004년생 동갑내기이자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기도 하다. 이정은6는 LPGA 투어 무대에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8년 당시 8라운드로 진행한 LPGA Q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이듬해 2019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발군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신인왕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해 L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6차례만 컷 통과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어 투어 시드를 잃고 Q시리즈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들 이외에도 장효준, 주수빈, 애니 김, 신비, 윤민아 등도 내년도 LPGA 투어 출전권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KLPGA 정규 투어에서 중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우승한 리슈잉, 지난 2019년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Q시리즈 참가자들이다. 지난해 Q시리즈에서는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1위를 했고, 윤이나가 8위에 올라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박금강(공동 10위), 주수빈(공동 13위) 등도 올 시즌 출전권을 확보했다. Q시리즈는 LPGA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낸 한국 선수들에게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안나린과 유해란이 나란히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이소미가 2위로 Q시리즈를 통과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2.01. 21:44
2016년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마지막 날, 여고생 성은정은 챔피언조에서 3타 차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홀 트리플보기로 연장에 끌려갔다. KLPGA 투어 사상 최악의 역전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9년, 성은정(26)이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끝난 KLPGA 시드전에서 22위로 내년 출전권을 획득했다. 골프를 위한 능력이라면 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던 성은정이 20대 중반에야 1부 투어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먼 길을 돌아왔다. 그는 13세였던 2013년 KLPGA 투어 대회에서 3위를 했다. 2016년에는 US 여자 주니어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 여자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성은정이 9년 전 3타 차 리드를 날리고 역전패한 건 OB 때문이었다. 이후 서서히 드라이버 입스 증세가 왔다. 그는 “자다가 드라이버가 터지는(OB가 나는) 악몽에 깰 때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2021~23년이 가장 힘들었다.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없었다. 2부 투어 시드전에 나가도 1라운드에 탈락했다. 2부 투어 시드전이 1년에 네 번 있으니 총 4라운드만 쳤다. 1부 투어 시드전 예선(2라운드 후 컷) 합쳐 1년에 6라운드만 칠 때도 있었다. 자꾸 떨어지니 시드전에 나갈수록 압박감만 점점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성은정의 부모는 딸의 주니어 시절부터 해외 대회에 비즈니스석에 태워 보낼 만큼 열심이었다. 그는 “고마웠다. 하지만 엄마·아빠가 나를 골프 선수 말고 그냥 평범한 딸로도 대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독립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반인 대상 레슨도 했다. 자신과 부모까지 3명이 노력해도 힘들었는데, 아르바이트 시간까지 쪼개 쓰며 혼자 하니 오히려 문제가 풀렸다. “마음이 편하고 온전히 집중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주위에선 부모님이 내게 부담을 준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내가 나에게 부담을 준 거였다”는 성은정은“올해 스코티 셰플러 인터뷰 내용을 곱씹어봤다. ‘골프 실력보다 중요한 건 훨씬 더 많다’ ‘삶의 궁극적인 만족과 정체성을 성적이나 성공에서 찾지 않겠다’고 하더라. 대회장에 나갈 때마다 ‘못 치면 어떡하지’ 불안했는데 이제는 ‘못 친다고 누가 죽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긴 슬럼프를 이기고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몸 관리 덕분이라고 여긴다. 성은정은 “괴로워서 술을 마실 때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씩, 길게는 15㎞를 달렸다. 내딛는 발소리가 좋고 그 템포에 몸을 실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털어놨다. 소원했던 엄마와도 화해했다. 그는 “요즘 엄마가 골프 라운드를 많이 하는데, 나더러 ‘오늘 왜 보기를 했냐’고 묻곤 하신다. 그런 거 보면 엄마는 아직도 골프를 모른다”며 웃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2.01. 8:01
한국미즈노가 자사의 투어 스태프 백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미즈노 프로 아이스버그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미즈노 프로의 시그니처 라인인 S-1과 S-3 아이언을 혼합 구성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3번부터 6번 아이언까지는 S-3 헤드, 7번부터 피칭웨지는 S-1 헤드다. 번호별로 컬러 마감을 다르게 해 특별함을 더했다. 피칭웨지로 갈수록 블루 색상이 깊어진다. 미즈노 독자 기술인 그레인 플로 포지드 공법과 엄선된 1025E 연철 소재, 그리고 코퍼 언더레이 처리 기술을 적용해 임팩트 순간 깊고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정밀한 컨트롤 성능도 특징이다. S-3(3~6번 아이언)는 하프 캐비티 구조와 트리플 컷 솔 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탄도와 관용성을 강화했다. S-1(7번~PW)은 정통 머슬백 헤드로 타구감과 정밀한 거리 컨트롤이 뛰어나다. 디자인과 퍼포먼스의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이내믹 골드 투어 이슈 스페셜 에디션 샤프트와 골프프라이드 MCC 리미티드 에디션 전용 그립을 장착했다. 전용 케이스도 있다. 구매 고객에게는 스탠드백 또는 미즈노 프로 T-1 웨지를 사은품으로 준다. 한국미즈노 관계자는 “미즈노 프로 아이스버그 리미티드 에디션은 투어 스태프 백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특별한 컬렉션이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희소성이 높은 만큼 미즈노만의 장인 정신과 투어급 퍼포먼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골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30. 21:23
벌써 10년이 다 된 일이다. 2016년 6월 열린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에서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17세 여고생 성은정이 챔피언조에서 박성현과 함께 경기하면서 3타 차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홀 트리플보기로 연장에 끌려가서 오지현에 졌다. KLPGA 투어 사상 최악의 역전패로 평가된다. 그 성은정(26)이 돌아왔다. 지난 14일 끝난 KLPGA 2026년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22위로 내년 출전권을 획득했다. 성은정은 농구 선수 출신 부모를 둬 174cm의 균형 잡힌 체구다. 골프를 위한 능력은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던 성은정이 20대 중반에야 1부 투어 선수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다. 먼 길을 돌아왔다. 성은정은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22승을 했다. 만 13세인 2013년 KLPGA 대회 3위를 했다. 2016년엔 US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 해에 이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건 남녀 통틀어 성은정이 처음이었다. 남자 쪽에서 타이거 우즈와 닉 던랩이 두 대회를 모두 우승했지만, 같은 해에 우승한 건 아니었다. 성은정이 9년 전 KLPGA 투어 마지막 홀 3타 차 리드를 날리고 역전패한 건 OB 때문이었다. 이후 서서히 드라이버 입스 증세가 왔다. 성은정은 "자다가 드라이버가 터지는(OB가 나는) 악몽에 깰 때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성은정은 "2021년~2023년이 가장 힘들었다.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없었다. 2부 투어 시드전에 나가도 1라운드에 탈락했다. 2부 투어 시드전이 1년에 4번 있으니 총 4라운드만 쳤다. 1부 투어 시드전 예선(2라운드 후 컷) 합쳐 1년에 6라운드 칠 때도 있었다. 자꾸 떨어지니까 시드전에 나갈수록 압박감이 점점 커지더라"고 했다. 2018년 미국 2부투어에서 뛸 때는 호르몬 치료 때문에 체력이 달려 나인홀을 걷기도 힘들 때도 있었다고 했다. 인생 3분의 1이 넘게 슬럼프였다. 10년에 가까운 슬럼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돌아온 의지가 대단하다. 그의 부모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주니어 시절부터 해외 대회에 비즈니스석에 태워 보낼 정도였다. 성은정은 "대단히 고맙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나를 골프 선수 말고 그냥 평범한 딸로도 대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초 독립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일반인 대상 레슨도 했다. 부모님과 성은정 자신까지 3명이 쫓아다니며 노력해도 힘들었는데,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 하니 오히려 문제가 풀렸다. 성은정은 "마음이 편하고 온전히 집중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주위에선 부모님이 내게 부담을 준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내가 나에게 부담을 준 거였다"고 했다. 그는 또 "올해 스코티 셰플러의 인터뷰 내용을 곱씹어봤다. '골프 실력보다 중요한 건 훨씬 더 많다. 삶의 궁극적인 만족과 정체성을 성적이나 성공에서 찾지 않겠다'고 하더라. 대회장 나갈 때마다 못 치면 어떡하지 불안했는데 이제는 못 친다고 누가 죽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성은정은 "레슨하면서 좋은 분들도 알게 됐다"고 했다. 부모 바깥의 다른 넓은 세상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오랜 슬럼프를 이겨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몸 관리라고 여긴다. 그는 "괴로워서 술을 마실 때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많게는 15km를 달린다. 내가 내딛는 발자국 소리가 좋고 그 템포에 몸을 실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했다. 성은정은 "과거엔 최고 장타자라고 칭찬 들었는데 요즘 나보다 멀리 치는 선수들 많더라. 어릴 때 언론에서 내 장기가 드라이버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사실 내 장기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아이언"이라고 했다. 집착하지 않으면 드라이버와도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 "답을 찾기 어려울 때 잘 모르던 KPGA의 최진호 등을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성은정은 말했다. 어머니와도 화해했다. 성은정은 "요즘 어머니는 골프 라운드를 많이 하신다. 그래도 나를 보고 '오늘 왜 보기를 했느냐'고 묻곤 하신다. 그런 거 보면 엄마는 아직도 골프를 모른다"며 웃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30. 15:53
더 시에나 그룹이 세라지오 골프장 인수를 완료했다. 앞으로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더 시에나 그룹은 29일 “경기 여주 소재의 벨루토 골프장 인수 완료를 기념해 지난 28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신동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벨루토의 새 출발을 알렸다”고 밝혔다. 더 시에나 그룹 신동휴 회장은 “자연이 품은 고유의 품격 위에서 더 시에나가 가진 감각과 진정성을 더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코스의 완성도와 더 시에나 그룹의 브랜드의 철학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 문화까지 모든 요소를 새롭게 설계해 벨루토 컨트리클럽을 명문 그 이상의 기준이 되는 골프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벨루토 컨트리클럽은 서울에서 근접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수도권 대표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산지와 평야가 교차되는 곳으로 넓은 시야가 확보되어 편안하면서도 도전적인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최근 클럽하우스 리뉴얼을 마쳤고, 지난 22일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31명과 함께한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을 통해 출범 준비를 마쳤다. 이날 비전 선포식은 더 시에나 그룹 소개 및 영상 시청, 내빈 축사, 비전 선포,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 임직원과의 상견례 순서로 진행됐다. 또, 골프장 향후 운영 계획과 시설, 서비스 전반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발표됐다. 더 시에나 그룹은 최근 더 시에나 서울 컨트리클럽(옛 중부 골프장)을 인수했고, 벨루토 출범까지 마치면서 수도권 골프장 두 곳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8. 21:0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한 박현경(25)이 일본 가전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히라타그룹(이하 히라타)과 후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년에도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박현경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28일 “박현경과 히라타가 후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안신애를 후원했던 히라타는 2025년 5월는 박현경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 컵을 뛸 때 단기 후원을 진행했다. 당시 대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높게 평가해 남은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이번 재계약은 올해 종료 예정이던 기존 후원 계약을 내년까지 1년 더 연장하는 것으로, 박현경은 차기 시즌에도 모자 챙 우측에 히라타 로고를 노출하며 활약한다. 지난 25일 히라타 본사에서 진행된 후원 조인식에는 박현경을 비롯한 넥스트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양측은 앞으로도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현경은 “내년 시즌까지 히라타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신뢰를 보내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7. 23:38
미국의 골프 인플루언서 페이지 스피라낙(32)이 유투버들의 골프 대회에서 규칙 위반 행위로 적발돼 논란에 휩싸였다. 바스툴 스포츠의 유튜브 시리즈 '인터넷 인비테이셔널' 골프 대회 영상에서 스피라낙은 같은 팀 선수 말로시 토기살라의 볼 앞 긴 페스큐 잔디를 손으로 눌러 평평하게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상대 팀 선수들은 규칙 위반(라이 개선)이라고 지적했고 스피라낙은 눈물을 흘렸으며 “규칙 위반인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스피라낙 팀은 별도 치팅 논란도 겹치며 18번 홀에서 매치를 졌다. 여자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평가된다. 스피라낙은 SNS 팔로워 수가 1100만 명이 넘는다. 인스타그램 410만 명, 틱톡 170만 명, X (구 트위터) 약 100만 명, 유튜브 45만명, 페이스북 370만 명이다. 지난 여름 촬영된 이 대회는 10월부터 공개됐고, 뒤늦게 논란이 폭발했다. 논란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자취를 감췄던 스피라낙은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스피라낙은 “10년간 활동하면서 받은 최악의 증오였다. 수만 건의 살해 협박, 자살하라는 메시지, 한 개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하고 끔찍한 말들이 DM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야 할지 논의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정신 건강을 위해 잠시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절대 고의 속임수가 아니다. 골프를 해온 모든 세월 동안 치팅으로 비난받은 적이 없다. 수많은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과 카메라 앞에서 노골적으로 치팅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규칙을 몰랐다는 게 정말 창피하다. 실수를 했고, 이제 규칙 위반이라는 걸 배웠으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6. 16:52
PGA 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협상은 사실상 깨졌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뒤 백악관에 양쪽을 불러 합의를 시도했지만 얼굴만 붉히고 나왔다. PGA 투어는 LIV가 추가로 대형 선수를 스카우트할 만한 금전적 여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사 작전을 펴고 있다. PGA 투어 간판 선수 로리 매킬로이는 “통합이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그 작전이 얼추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하던 LIV골프는 이대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 등은 LIV골프가 내년 시즌 각 대회별 상금을 기존 2500만 달러(약 369억원)에서 3000만 달러(약 442억원)로 증액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인전 상금은 기존의 2000만 달러(약 295억원)를 유지하되, 500만 달러(약 74억원)이던 단체전 상금을 1000만 달러(약 158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팀 프랜차이즈 가치를 높이고, 팀 운영 예산을 확보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더 큰 노림수는 PGA 투어와의 군비 경쟁이다. 상금을 3000만 달러로 끌어올리면 PGA 투어의 플래그십 이벤트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뛰어넘는다. 또한 2000만 달러 수준인 메이저 대회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진다. 특급 선수까진 아니더라도 장래성 밝은 유망주들을 스카우트하기엔 충분한 액수다. 지난해 북아일랜드에서 ‘제2의 로리 매킬로이’라 찬사를 받은 톰 맥키빈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LIV골프로 기수를 돌렸다. 올 겨울에도 DP월드투어 상위권에 들어 PGA 투어 출전권을 받은 로리 캔터가 LIV골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빈도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무대를 평정한 뒤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진로를 틀었다. 천문학적 상금과 확 다른 대회 분위기로 선수와 팬들을 유혹한 LIV골프의 아킬레스건으로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첫 손에 꼽혀왔다. PGA 투어 등 기존 골프 단체들은 경기 형식 등을 문제 삼아 LIV골프 성적을 랭킹에 반영하는 걸 극렬 반대했다. 때문에 LIV골프 소속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참가 기회를 확보하기 힘들었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면 골프계에선 재야 단체 비슷하다. 결국 LIV골프가 제도권 진입을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 54홀 3라운드로 치르던 기존 대회 진행 방식을 72홀 4라운드로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한 시즌 순위 49위 아래로 밀린 선수는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무조건 방출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조만간 세계랭킹 포인트를 배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끝난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LIV골프의 약진을 예고하는 시위장 같았다. 10위 이내 선수 전원을 포함해 상위 15명 중 14명이 LIV골프 소속 선수들로 채워졌다. LIV골프 대회를 개최한 코스여서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경쟁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결과다. 이 대회 참가 선수 120명 중 46명이 LIV골프 소속이었다. 마스터스와 디 오픈은 6개국 내셔널 오픈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주는데 그중 상당수는 LIV골프 소속 선수가 가져갈 전망이다. 맥키빈은 홍콩오픈에서 일찌감치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5. 8:01
PGA 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협상은 사실상 깨졌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분이면 해결할 수 있다”며 백악관에 양쪽을 불러 합의를 시도했지만 얼굴만 붉히고 나왔다. PGA 투어는 LIV가 더 이상 대형 선수를 스카우트할 돈줄이 말랐다고 보고 고사 작전을 펴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는 “통합이 필요 없다”고 했다. 그 작전이 얼추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하던 LIV는 이대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 등은 LIV골프가 내년 시즌 각 대회 상금을 기존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증액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인전 상금은 2000만 달러를 유지하고 500만 달러였던 단체전 상금을 1000만 달러로 늘린다는 것이다. 팀 프랜차이즈 가치를 높이고, 팀 운영 예산을 확보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더 큰 노림수는 PGA 투어와의 군비경쟁이다. 상금이 3000만 달러가 되면 PGA 투어의 플래그십 이벤트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뛰어넘는다. 또한 2000만 달러 수준인 메이저 대회와의 격차도 더 벌리게 된다. 특급 선수 스카우트를 못 하더라도 유망주들에겐 구미가 당기는 액수다. 지난해 북아일랜드에서 '제2의 로리 매킬로이'라고 평가받던 톰 맥키빈은 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음에도 LIV로 갔다. 올해도 DP월드투어 상위권에 들어 PGA 투어 출전권을 받은 로리 캔터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빈도 지난해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진로를 틀었다. 아킬레스건은 세계랭킹 포인트다. PGA 투어 등 기존 골프 단체들은 LIV의 경기 형식 등을 문제 삼아 랭킹 포인트를 주지 않는다. 이에 따라 LIV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적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면 골프계에선 재야단체 비슷하다. LIV골프는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해 최근 54홀 대회를 72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즌 순위 49위 아래로 밀리면 다년 계약에 상관없이 무조건 방출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조만간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끝난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집단 시위장 같았다. 10위 이내 선수 전원, 15위까지 중 14명이 LIV 선수였다. LIV 대회를 개최한 코스여서 유리하다고는 해도 이런 압도적인 성적이라면 실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참가 선수 120명 중 46명이 LIV 소속이었다. 마스터스와 디 오픈은 6개국 내셔널 오픈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LIV 선수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콩오픈에서 톰 맥키빈이 마스터스 티켓을 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4. 18:48
평생 59억원을 버는 건 쉽지 않다. 30년을 일한다 치면 연 2억원씩 벌어야 한다. 스물 두 살 태국 여성 지노 티띠꾼은 그 돈을 한 주 만에 벌었다. 티띠꾼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상금은 LPGA 사상 최고액인 400만 달러(약 58억8000만원)에 이른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까지 휩쓸었다. 한 번이 아니다.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훌쩍 뛴 지난해부터 티띠꾼은 기다렸다는 듯 2연패를 했다. 올 시즌 상금 총액은 757만8330달러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605만9309달러)을 스스로 갈아 치웠다. 이번 우승으로 티띠꾼의 통산 상금은 17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데뷔 4시즌 만에 이룬 성과다.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1700만 달러를 번 선수가 됐다. 티띠꾼은 또한 가장 빨리 800만 달러, 900만 달러, 1000만 달러, 1100만 달러, 1200만 달러, 1300만 달러를 번 선수이기도 하다. 여성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빠르게 돈을 버는 선수다. LPGA 투어 역대 통산 최고 상금에도 성큼 다가섰다. 기존 기록 보유자는 안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으로 2258만3693달러다. 티띠꾼은 격차를 521만4293달러까지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5번째 시즌인 내년에 소렌스탐을 넘어설 수 있다. 골프 뿐만이 아니라 여성 스포츠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테니스 역대 최고 스타인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는 WTA(여자테니스협회) 출전권을 얻고 첫 4시즌 동안 1113만 달러를 벌었다. 윌리엄스의 누적 상금이 1640만 달러에 도달한 건 6시즌이 지난 후였다. 10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마르티나 힝기스(45·스위스)도 6시즌 후 상금 수입 총액이 1400만 달러였다. 세리나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는 WTA 출전권을 딴 2019년부터 4시즌 동안 약 1400만 달러를 벌었다. 상금을 가장 많이 번 선수가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보장은 없다. 티띠꾼은 세계랭킹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하며 LPGA 투어 7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 보지 못 했다. 아직까진 소렌스탐(메이저 10승 포함 72승)이나 세리나 윌리엄스(그랜드슬램 23승)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티띠꾼의 기록적 수입은 LPGA 투어 상금 인플레이션 덕을 봤다. 메이저 대회와 CME 등 일부 대회 상금이 크게 오르다보니 올해 LPGA 투어에서 상금 수입 총액 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46명에 이른다. 2023년(28명)의 2배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렌스탐은 통산 60승 부근에서 170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상금이 많은 대회에 유달리 강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티띠꾼이 CME 한 대회서 거둔 수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827만5000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대회에서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4. 8:01
평생 59억원을 버는 건 쉽지 않다. 30년 일한다 치면 연 2억원씩 벌어야 한다. 스물두 살 태국 여성 지노 티띠꾼은 그 돈을 한 주 만에 벌었다. 티띠꾼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LPGA 사상 최고액인 400만 달러(약 58억 8000만원)다. 한 번이 아니다.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뛴 지난해부터 티띠꾼은 기다렸다는 듯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상금은 757만 8330달러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605만 9309달러)을 갈아치웠다. 이번 우승으로 티띠꾼의 통산 상금은 1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데뷔 4시즌 만이다.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1700만 달러를 번 선수가 됐다. 티띠꾼은 또한 가장 빨리 800만 달러, 900만 달러, 1000만 달러, 1100만 달러, 1200만 달러, 1300만 달러를 번 선수이기도 하다. 여성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빠르게 돈을 버는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역대 통산 최고 상금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으로 2258만 3693달러다. 티띠꾼은 521만 4293달러 차이로 다가섰다. 올해 같은 추세라면 5번째 시즌인 내년에 소렌스탐을 넘어설 수 있다. 티띠꾼은 태국 출신으로 세계 랭킹 1위를 거쳤으며 10년을 뛴 '태국의 박세리' 아리야 주타누간(통산 1456만 달러)도 간단히 넘어섰다. 골프 뿐만이 아니라 여성 스포츠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테니스 역대 최고 스타인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는 WTA(여자테니스협회) 출전권을 얻고 첫 4시즌 동안 1113만 달러를 벌었다. 윌리엄스가 1640만 달러를 번 것은 6시즌이 지난 후였다. 10대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마르티나 힝기스(45·스위스)는 6시즌 후 상금 수입이 1400만 달러였다. 세리나 이후 최고 선수로 꼽히는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는 WTA 출전권을 딴 2019년부터 4시즌 동안 약 1400만 달러를 벌었다. 상금을 가장 많이 번 선수라고 해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보장은 없다. 티띠꾼은 LPGA 투어 7승에 메이저 우승은 없다. 티띠꾼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소렌스탐(메이저 10승 포함 72승)이나 세리나 윌리엄스(그랜드슬램 23승)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티띠꾼의 기록적 상금은 LPGA 투어 상금 인플레이션 덕을 봤다. 메이저 대회와 CME 등 몇몇 대회 상금이 크게 올라 올해 LPGA 투어에서 공식 상금 1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46명이다. 2023년엔 28명이었다. 소렌스탐은 60승 부근에서 17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티띠꾼은 상금이 많은 대회에서 유달리 강했다. CME 한 대회에서만 총 827만 5000달러를 벌었다. 나머지 대회에서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는 뜻이다. 여자 스포츠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테니스다. 여자 스포츠 사상 최고 우승 상금은 WTA 파이널로 523만 5000달러이며 두 번째는 US오픈 테니스(500만 달러)다. 시비옹테크는 5번째 시즌부터 3년 동안 연 평균 1000만 달러 넘게 벌었다. 윌리엄스 통산 상금은 9400만 달러다. 티띠꾼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을 탔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3. 22:04
더 시에나 그룹이 주최하는 2025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이 22일 경기 여주 벨루토 골프장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암은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한 더 시에나 벨루토의 출범을 알리는 첫 번째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과거 세라지오로 운영됐던 벨루토는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여자골프 레전드 선수 및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더 시에나의 앰버서더인 박인비와 유현주·김지영2를 비롯해 여자골프의 레전드 선수인 유소연·이보미·최나연·김하늘·이정은5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황유민·김수지·노승희·김지현·배소현·김민솔·고지원·김민선7·최예림·김민별·이소영·조아연·지한솔·박보겸·안송이·이승연·전예성·홍지원·한진선·김민주·유효주·이율린·리슈잉까지 정상급 31명의 선수들이 아마추어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은 참가비와 후원금을 전 세계 전쟁고아와 난민 지원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선 프로암의 무대가 된 벨루토 골프장은 더 시에나 그룹 품안에서 새롭게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자연 그대로의 언덕과 계곡, 정돈된 그린과 벙커, 능선을 최대한 살려 조성된 아름다운 풍경의 18홀 코스는 최고의 휴식과 힐링을 선사한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이번 2025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는 기부라는 가치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더 시에나 벨루토의 새 출발을 더 시에나 VIP와 함께하고자 마련했다”면서 “무엇보다 국내 정상급 선수 31명이 참가했다는 점만으로 상징성이 크다. 앞으로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호흡하며 기부까지 함께하는 자선 대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2. 21:13
나인브릿지 골프장들이 한국 1, 2위 골프장으로 나란히 꼽혔다. 골프매거진코리아가 21일 발표한 '대한민국 30대 코스'에서다. 제주 한라산 중턱에 있는 클럽나인브릿지가 1위, 경기 여주에 있는 해슬리 나인브릿지가 2위를 차지했다. 골프매거진은 10대 골프장을 하이앤드 고급 골프장 위주로 평가한다. 한국 골프매거진 패널들은 전통적으로 나인브릿지를 선호해왔다. 2년 전 발표에서도 나인브릿지와 해슬리가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2위로 올라선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PGA 투어 대회 더 CJ컵 유치를 준비하면서 코스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한국에서 가장 폐쇄적인 클럽(회원수 220명)이 아시아에서 가장 변별력 높은 골프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장 자체로는 2위에 오를 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나의 기업(CJ)이 운영하는 같은 이름의 골프장이 1, 2위로 뽑힌 건 이례적이다. 골프매거진 코리아라는 미디어는 물론, 이 미디어를 운영하는 골프 멤버십 플랫폼 퍼시픽링스코리아는 골프장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수성 골프매거진 편집장은 "한 골프장이 1, 2위에 오르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고려 없이 패널 평가에 의한 점수만으로 순위를 매겼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3위부터 10위까지는 잭니클라우스GC(인천), 안양CC(경기 군포), 우정힐스CC(충남 천안), 트리니티(경기 여주), 제이드팰리스(강원 춘천), 웰링턴(경기 이천), 파인비치(전남 해남), 휘슬링락(강원 춘천)이 차지했다. 사우스케이프는 10대 골프장에서 빠졌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2. 20:20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이 순수시집 ‘사람, 그리움 그 사이로’를 펴냈다. 시인이자 골프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이 국장은 1989년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해 문인협회 회원이 됐다. 이어 대한골프협회 홍보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를 25년째 기획·연출하고 있다. 그동안 ‘매혹, 골프라는’, ‘골프장으로 간 밀레와 헤르만 헤세’, ‘시가 있는 골프’ 등 골프 관련 서적을 10권 이상 펴냈다. 이번 순수시집에는 사계절을 통한 자연과 삶의 진지한 태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희로애락, 사랑과 자아 등을 주제로 한 75편의 시가 담겼다. 이 국장은 “이번 시집을 묶고 보니 그리움, 사랑, 사람 시어가 참 많았다. 사람과 그 그리움의 사이를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시(詩)로 여는 세상’에서 182페이지로 펴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1. 19:2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임성재가 3주간의 해병대 기초 군사 훈련을 마쳤다. 임성재는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9해병여단 91해병대대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인사드린다"며 "많은 분들 덕분에 부상 없이 무사히 훈련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꿈나무들과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그는 "예술 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은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며 "사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20년간 3일 이상 손에서 골프채를 놓은 적이 없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년 PGA 투어 시즌 준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국가를 빛내고 싶었던 그때 그 마음을 다시 되새기며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이 병역 문제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멋지고 당당하게 해결하는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3주 훈련에 이어 봉사활동까지 하면서 제 연습시간은 더 줄어들겠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저는 더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제 기량은 다시 회복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며 "교관님들, 조교님들 모두 수고하셨다"는 인사로 글을 맺었다. 임성재는 2026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PGA 투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1. 1:19
빨랫줄 같은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으나 볼이 굴러 벙커에 들어가면 골퍼들은 실망한다. 그리고 벙커샷으로 볼을 그린에 볼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샷을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일반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 티샷이 떨어지는 장소에 함정(연못이나 벙커)을 만든다. 따라서 각 홀을 공략하는 방법은 코스 설계자와의 머리싸움이다. 설계자는 초보자(100 정도의 평균타)와 중급자(90타), 상급자(80타 이내)의 평균 샷거리를 감안해 함정을 설계한다. 초보자들의 평균 티샷거리인 200야드를 전후한 벙커, 중급자는 200~230야드 전후에, 그리고 250~300야드사이에 장타자나 상급자를 유도하는 함정(벙커)을 기획 설계한다. 따라서 어떤 코스를 막론하고 코스 설계자가 유도하는 장해물들의 거리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멀리 치면 ‘최고’라는 고정관념에 집착하면 코스 공략은 일단 실패로 돌아간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잘 하려면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샷을 했을 때 벙커 턱을 넘길 수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스탠스 확보가 용이한가, 볼이 어느 정도 깊이로 모래에 묻혀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페어웨이 벙커는 그린 주변 벙커와는 샷의 방법과 개념이 다르다. 즉 샷을 할 때 클럽헤드의 바닥 면이 모래를 두껍게 스치거나, 깊이 박히지 않아야 비거리 손실이 없다. 따라서 클럽바닥 면의 넓이(sole plate)를 알고 스윙 중에 모래에 먼저 접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페어웨이 벙커샷을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지면에 접촉되는 바닥면을 지나치게 의식, 탑핑(topping)을 유도해 볼만 걷어 올린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야 한다. 다음은 어드레스로 그린 주변 벙커샷은 오픈 스탠스지만 남은 거리가 50야드 이상일 때는 스퀘어 스탠스, 즉 목표방향과 평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양발을 모래에 묻어 발판이 확고해야 체중 중심이 양 발바닥 안쪽에 모여 하반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건, 스윙 중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 상체 70% 하체 30%의 주도라는 개념으로 샷에 임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6번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보낸다면 같은 거리의 벙커샷은 5번아이언으로 그립을 짧게 잡고 클럽타면 각도에 의해 거리가 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벙커 턱 높이에 따라 볼의 위치도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양발의 중앙에 놓으면 무난한 샷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점검 사항은 그립의 양손 위치가 볼의 탄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드레스때 왼손의 위치는 바지의 왼쪽주름위에 오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백스윙을 급각에 가깝게 올리는 것을 보조하며 다운스윙에서 볼을 컨택한 후 모래 속에 클럽헤드가 박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페어웨이 벙커샷 페어웨이 벙커샷 주변 벙커샷 코스 설계자
2025.11.20. 20:30
이소미(26)가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소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작성해 한국계인 미국의 앨리슨 코푸즈(6언더파 6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로 나섰다. 지난 6월 '2인 1조' 팀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LPGA 투어 첫 우승을 합작한 이소미는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소미는 이날 3번 홀(파4)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 두 타를 더 줄여 전반에만 4언더파를 쳤다. 후반에도 11번 홀(파4)에서 5번째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소미는 17번 홀(파5)에선 이글을 낚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안으로 넣은 뒤 약 6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두 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이소미는 경기 후 "17번 홀에서 샷이 생각보다 멀리 나갔고, 환경이 좋아 5번 아이언을 사용했더니 생각대로 정확하게 날아갔다"며 "한 라운드 개인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냈다. 다음엔 9언더파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소미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 88.9%(16/18), 퍼트 수 27개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퍼터 그립을 따라 하면서 훈련했다. 리디아 고는 내 영원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임진희와 김세영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 3위를 이뤘다. 고진영·유해란·김아림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 최혜진과 이미향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4위, 김효주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이소미가 '영웅'이라 칭한 리디아 고는 3언더파 69타를 쳤다. '슈퍼 신인'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2언더파 70타, 공동 32위로 출발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상위 60명만 출전한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에서 가려진다. 우승 상금이 400만 달러에 달한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1.20. 18:00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을 조용히 마쳤다. 상금왕,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3관왕을 차지한 후 LPGA에 진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번 주말 귀국 예정이다. 올해 윤이나에 대한 관심은 박세리 이후 골프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윤이나는 지난 시즌 스코어카드 고의 오기 관련 징계 경감 논란 속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치며 KLPGA 투어 1인자에 올랐다. 팬과 안티팬이 극명하게 갈렸다. 매 대회가 ‘윤이나 드라마 시리즈’였다. 그런 윤이나가 미국으로 떠나자 대중의 눈길이 또 한 번 LPGA 무대로 쏠렸다. 평소엔 뉴스 가치가 거의 없는 조편성 관련 기사도 윤이나가 주인공이면 달랐다. 번번이 골프 뉴스 조회수 1위에 오를 정도였다. 올해 윤이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26경기에 출전했다. LPGA 투어 참가 선수를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기자가 현장 취재한 US여자오픈과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가장 늦게까지 연습 그린에 남아 있는 선수가 윤이나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우승 없이 딱 한 번 톱1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막판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 스윙 대회로, 출전 선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무대다. 그나마 11명이 공동 10위를 기록한 턱걸이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상금 순위 60위, CME 포인트 63위다. 우승 상금만 해도 58억원이 걸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참가 자격(상위 60명)을 얻지 못했다. 부진 원인은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다. 일단 운이 나빴다. 신인왕에 도전장을 냈는데, 올해 일본 출신 신인들이 유난히 셌다. 특히 야마시타 미유는 올해의 선수상을 다툴 정도로 강했다. 일본 선수들의 연이은 선전에 윤이나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생각지도 않았던 ‘신인왕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중반 이후엔 사실상 우승과 신인왕을 내려놓고 목표를 톱10으로 낮춘 듯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톱10 코앞에서 번번이 뒷걸음치면서 ‘톱10 스트레스’가 새로운 압박이 됐다. 한때 시드권을 잃을 순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압박감이 커지면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4라운드로 갈수록 퍼트 수가 늘어났고 평균 스코어도 동반 상승했다. 쇼트게임 통계는 리그 최악이었다. 그린 주변 스트로크 게인드(SG)는 -0.32(130위), 퍼팅 SG는 -0.53(136위)을 기록했다. 둘 중 하나만 나빠도 성적을 내기 힘든데 윤이나는 두 가지 모두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윤이나가 쇼트게임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 나쁜 선수도 아니다. 멘털 문제로 보인다.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윤이나는 사실상 모든 걸 바꿨다. 코치, 캐디, 용품은 물론이고 어려울 때 지켜준 스폰서와도 결별했다. ‘사공’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들렸다. 시즌 중반 박세리의 가방을 멨던 유명 캐디 콜린 칸과 호흡을 맞춰보다 결별하는 등 변화도 많았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롱게임은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티샷 7위(+0.69), 아이언샷 21위(+0.59)를 기록했다.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롱게임을 단단하게 유지한 건 의미가 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20.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