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였지만 “우승권에서 이렇게 퍼트를 잘한 적이 없다”며 김시우(31·사진)는 덤덤하게 웃었다. 가파른 상승세가 김시우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끝난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날에만 11언더파 60타, 합계 30언더파를 작성한 윈덤 클라크(33·미국)에 밀렸다. 준우승 상금은 112만2700달러(약 17억원)다. 김시우와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는 25언더파 3위, 임성재(28)는 19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김시우는 꿈의 59타를 칠 뻔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60타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무려 11언더파를 쳤다. 3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날 신들린 듯한 클라크의 퍼트 감각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김시우도 퍼트에서 자신감을 찾은 게 고무적이었다. 김시우는 “11언더파를 치는 선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우승권에서 이렇게 퍼트를 잘한 적이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시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우승(4회)보다 준우승(6회)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중요한 버디 퍼트는 멀든 가깝든 들어갔고, 결정적인 파 퍼트도 수차례 집어넣었다. 최종라운드 4번 홀 위기에서 1.5m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연속 세 홀 버디를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퍼터 교체가 주효했다. 김시우는 최근 페이스가 딱딱한 퍼터로 바꿨다. 5년간 쓴 부드러운 인서트 퍼터를 버리고 데뷔 초 감각을 되살린 게 통했다. 김시우는 “프로 데뷔 이후 퍼트 입스 같은 느낌을 안고 경기했다. 그런데 한두 달 전부터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손 떨림 없이 과감하게 퍼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톱10 7회다. 페덱스컵 랭킹도 이번 대회 이전 9위였는데 준우승으로 더 올라갈 전망이다. 김시우는 “이전엔 내가 잘하는 선수인지 몰랐다. 주변 사람들과 동료들이 ‘잘하고 있다’고 말해줘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 “오늘 결과가 아쉽지만 치열한 PGA 투어에선 2등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꼭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5. 8:01
김시우(31)는 덤덤하게 웃었다. 눈앞까지 다가온 우승을 놓쳤음에도 “우승권에서 이렇게 퍼트를 잘한 적이 없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가파른 올 시즌 상승세가 김시우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날에만 11타를 줄여 30언더파를 작성한 윈덤 클라크(33·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시우와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는 25언더파 3위, 임성재(28)는 19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로선 뼈아픈 준우승이다. 2라운드에서 클라크처럼 11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로 나선 김시우. 3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날 클라크가 신들린 퍼트 감각을 뽐내며 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김시우에게 주어진 준우승 상금은 112만2700달러(약 17억원)다. 경기 후 만난 김시우는 속상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경기력이 뒤떨어져 우승을 내준 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트 문제에서 자신감을 찾은 점을 고무적으로 느끼는 눈치였다. 김시우는 “11언더파를 치는 선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웃고는 “우승권에서 이렇게 퍼트를 잘한 적이 없었다.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김시우는 중요한 승부처마다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치는 선수로 평가됐다. 그 점이 우승(4회)보다 준우승(6회)이 많은 지점으로 직결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중요한 버디 퍼트는 거리를 가리지 않고 들어갔고, 타수를 지키는 파 퍼트도 수차례 집어넣었다. 그린을 놓친 최종라운드 4번 홀(파3)에서의 1.5m짜리 파 퍼트 성공이 김시우의 최근 경기력을 잘 말해준다. 이 파 세이브 다음으로 김시우는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전체적으로는 퍼터를 교체한 대목이 주효했다. 김시우는 최근 퍼터 페이스를 딱딱한 면으로 바꿨다고 한다. 데뷔 초반에는 이 느낌의 퍼터를 썼지만, 5년 전 즈음 부드러운 페이스를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퍼트 감각을 잃으면서 과거 느낌을 가져가기로 했다. 김시우는 “프로로 데뷔한 이후부터 퍼트는 입스 같은 느낌을 안은 채 하고 있다. 한두 달 전부터는 입스 느낌이 거의 없다. 손 떨림 없이 과감하게 퍼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올 시즌 톱클래스 선수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5차례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톱10 진입도 7번이나 된다. 상위권 성적의 지표인 페덱스컵 포인트도 더CJ컵 직전 기준 9위다. 김시우는 “이전에는 내가 잘하는 선수인지 몰랐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동료들이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나도 스스로 생각을 바꾸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도 자신이 있다”면서 “오늘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워낙 치열한 PGA 투어에서 2등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4. 16:22
한국 남자골프의 기둥 김시우(3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눈앞에서 놓쳤다. 마지막 날까지 선전했지만, 윈덤 클라크(33·미국)가 맹타를 휘두르며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385야드)에서 열린 더CJ컵 바이런 넬슨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이날에만 11타를 줄인 클라크에게 3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3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가뭄을 말끔하게 씻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내내 선전했지만, 클라크가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11타나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내줬다. 2017년 출범한 더CJ컵에서의 첫 번째 한국인 우승도 무산됐다. 김시우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와 함께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 빠른 속도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2번 홀(파4)에서 웨지샷을 핀 2.5m 옆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다. 이어 5번 홀(파5)과 파4 6번 홀, 7번 홀(파3)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중반부 들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첫 번째 보기가 파4 8번 홀에서 나왔다. 14m짜리 버디 퍼트가 컵을 길게 벗어났고, 파 퍼트마저 홀을 외면해 1타를 잃었다. 좋지 않은 흐름은 바로 다음 홀로 이어졌다. 최소 버디를 잡고 가야 하는 9번 홀(파5)에서 세컨샷이 그린 옆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3m 조금 넣는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타수는 잃지 않았지만, 자신을 1타 차이로 뒤쫓던 클라크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후반부 경기는 앞조의 클라크가 주도권을 잡았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김시우와 24언더파 동타가 됐다. 김시우는 같은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면서 다시 1타 달아났지만, 클라크는 파5 12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이어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3)에서 연달아 1타씩 줄이며 28언더파를 만들었고, 김시우는 14번 홀 버디로 1타 추격했다. 경기 후반부는 김시우와 클라크의 사실상 일대일 대결이었다. 엎치락뒤치락 싸움이 계속됐다. 뒷심이 강한 쪽은 클라크였다. 파3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 클라크의 버디로 격차가 3타나 벌어진 김시우는 이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4. 14:58
태국의 짜라위 분짠(사진)이 2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이율린에 두 타 차 승리했다. KLPGA 투어에서 외국인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짠을 포함해 총 12번이다. 하지만 과거 리디아 고, 줄리 잉크스터 등의 우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을 일회성으로 초청해 거둔 결과였다. KLPGA 투어 멤버 중 외국인 우승자가 두 명 있긴 했다. 2015년 노무라 하루(일본)와 지난해 리슈잉(중국)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상 한국에서 자랐기에 현지 국가에서의 인지도나 파급력은 미미했다. 분짠은 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 연고가 전혀 없는 ‘순수 외국인 선수’다. 그런 그가 정식 시드전을 거쳐 KLPGA 투어에 안착하고 마침내 정규 투어 우승까지 일궈낸 것은 한국 여자 골프사의 이정표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화선이 되었듯, 분짠의 이번 우승은 아시아 유망주들이 ‘기회의 땅’ 한국 투어로 눈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마케팅’을 원하는 KLPGA로서는 투어의 영토를 한반도 너머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K골프의 선한 영향력이 투어·문화·산업 전 영역에 걸쳐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각국에 KLPGA 투어 중계권을 판매하거나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상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제도 정비와 국내 유망주 경쟁력 향상 지원 등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분짠은 아마추어 시절 미국 듀크대에서 활약할 때 잠재력을 알아본 하나금융그룹이 일찌감치 후원했고, 2021년 스폰서 초청으로 한국 대회를 경험한 뒤 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첫 시즌에는 시드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출전권을 땄고 정규 투어 정상까지 밟았다.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인 사돔 깨우깐짜나(태국)와 연인이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양지호가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예선 통과자로는 첫 한국오픈 우승자가 된 양지호는 “피곤해서 최종 예선에 안 나가려 했는데 아내가 대리기사를 불러줘서 출전했다”고 말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5.24. 8:02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에서도 단독선두를 달렸다. 통산 5승째가 눈앞이다. 김시우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21언더파로 공동 2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윈덤 클라크를 2타 앞섰다. 이틀 연속 단독선두 행진이다. 김시우와 같은 조에서 경쟁한 임성재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17언더파 공동 4위를 달렸다. 김시우와는 4타 차이로 최종일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전날 무려 12개의 버디를 뽑아내다가 마지막 홀 보기로 11언더파 60타를 기록했던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조금 흔들렸다. 경기 초반에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중반부 흐름이 좋지 않았다. 김시우는 8번 홀(파4)에서 세컨샷을 그린으로 잘 올렸지만 스리 퍼트로 홀아웃해 첫 번째 보기를 적었다. 이어 파5 9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나 싶었지만, 10~11번 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그래도 김시우는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해 단독선두를 지켰다. 김시우의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상대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셰플러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김시우를 2타차로 쫓았다.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3. 18:42
CJ그룹 이재현(66)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장을 처음 찾았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의 VIP 라운지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한편, CJ그룹이 마련한 한국 문화 체험관 성격의 하우스 오브 CJ를 둘러봤다. 이 회장의 방문은 2017년 출범한 더CJ컵이 코로나19 여파와 일정상의 이유로 2020년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뒤로 처음이다. 더CJ컵은 이재현 회장이 주도해 만든 국내 최초의 PGA 투어 정규대회다.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던 저스틴 토마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듬해에는 브룩스 켑카가 더CJ컵 제패를 통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CJ그룹과 PGA 투어는 10년 동행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시아로의 이동을 꺼리는 핵심 선수들 초청이 쉽지 않아 매년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더CJ컵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물론 미국에서의 정착도 쉽지 않았다. 본토 진출 초기에는 매년 대회장을 옮겨 다녀야 했다. 2024년 바이런 넬슨 대회와의 통합은 새로운 전기였다. 텍사스에서 뿌리가 깊은 이 대회와 힘을 합치며 더CJ컵은 자연스럽게 전통과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18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했고, 올해 역시 구름 인파가 현장을 찾고 있다. 이처럼 더CJ컵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사이에도 이 회장은 현장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대회장을 방문하면서 앞으로 더욱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예년보다 많은 임직원이 미국으로 날아와 현장 전반을 챙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의 대회장 방문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CJ그룹 내부에선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현장 경영의 가속화를 그 까닭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더CJ컵의 미국 현지 운영 상황을 직접 보고 싶어 하셨다. 이전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찾지 못했지만, 올해 기회가 닿아 대회장을 찾으셨다”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브랜드의 미국 진출도 크게 관련이 있다. 한국 음식과 뷰티, 건강 등의 대표 브랜드가 속속 미국으로 진출하는 상황이라 더CJ컵을 해외 판로의 전진기지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CJ컵 현장에는 CJ그룹의 핵심 브랜드 팝업 스토어가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스토어에는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현지 갤러리가 찾는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으로 확산한 문화 한류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CJ그룹은 29일에는 LA 동북부의 핵심 상권인 패서디나에 ‘미국 1호’ 올리브영 매장을 연다. 이재현 회장이 더CJ컵을 관전한 날,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도 선전했다.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21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렸다. 최종라운드에서 19언더파 공동 2위인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맞붙는다. 또, 임성재도 4타를 줄여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이, 임성재는 2021년 7월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이 마지막 정상 등극이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3. 16:17
새벽 5시의 소집 어느 날, 클럽72 골프장을 운영하는 KX그룹의 남호균 전무라는 낯선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내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그는 클럽72(구 스카이72)에서 열리는 '철인 72 골프대회'에 나를 초대했다. 하루 만에 클럽72의 4개 코스를 모두 도는, 그야말로 '마라톤 골프' 도전이었다. 과분한 칭찬에 으쓱해진 나는 덜컥 참가하겠다고 답했다. 편집국장에게 보고했더니 돌아온 반응은 이랬다. "하루에 72홀을 도는 게 시간상 가능하긴 합니까? 몸은 버텨낼 수 있겠어요? 가도 좋은데, 다쳐도 산재 처리는 안 됩니다." 농담조였지만 뼈가 있었다. 그제야 잊고 있던 내 아킬레스건이 떠올랐다. 나는 올해 초까지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해 PGA 투어를 6개월간 현지 취재하며 무릎을 다친 탓이었다. 정형외과에서는 연골이 다 닳았다며 줄기세포 주입 및 뼈 교정 수술 후 1년간 재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수소문 끝에 유능한 물리치료사를 만나 간신히 통증을 잠재워 둔 상태였는데, 72홀을 돌다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겁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다 왼쪽 손목까지 삐끗해 인대 통증까지 얹혔다. 대회 전날 밤, 신병교육대 시절 40km 행군을 앞두고 느꼈던 바로 그 막막함 탓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골프 마라톤의 역사 그럼에도 '골프 마라톤'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 없었다. 2009년, 중앙선데이 연재를 위해 스코틀랜드로 한 달간 취재를 갔을 때 하루에 4라운드나 6라운드를 도는 괴짜들을 본 적이 있다. 백야 현상으로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환한 스코틀랜드의 여름은 시간상 충분한 도전이었다. 한국처럼 골프장이 붐비지 않아 라운드 시간도 짧았다. 사실 골프의 역사는 내기로 인해 풍성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는 초창기부터 온갖 이색적인 내기가 성행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디 오픈 챔피언십'조차 "우리 골프장이 더 좋고, 우리 클럽 프로가 너희 클럽 프로보다 세다"라며 몇몇 명문 골프장 회원들이 벌인 자존심 내기에서 태동했다. 골프 마라톤 역시 단골 내기 소재였다. 1875년 애버딘 골프클럽에서는 "24시간 내에 12라운드를 돌고, 16km 떨어진 집까지 걸어서 귀가할 수 있는가"를 두고 역사적인 내기가 벌어졌다. 윌리엄 블록샘이라는 이가 이 무모한 도전에 성공하며 당당히 내기를 이겼다. 시간이 흐르며 골프 마라톤 기록은 경이로운 수준으로 발전했다. 카트를 타지 않고 순수하게 걸어서 달성한 하루 최다 라운드 기록은 무려 252홀(14라운드)이다. 주인공은 7번 아이언 단 한 자루만 쥐고 필드를 뛰어다니며 라운드당 평균 49분, 평균 76.3타로 코스를 주파했다. 카트를 타고 달성한 세계 최다 기록은 851홀이다. 캐나다의 프로 롭 제임스가 세운 기록인데, 그는 이전에도 당시 세계 기록인 846홀 돌파에 세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다. 훗날 밝힌 실패 원인이 걸작이다. "휴대용 변기를 너무 자주 쓰는 바람에 시간을 지체했다"는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홀을 소화하려면 소변 보는 시간조차 아껴야 한다는 뜻이다. 나 역시 골프 마라톤의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2024년, 제주에 사는 신은찬 씨가 스크린골프에서 무려 40라운드(720홀)를 완주하며 세운 최다홀기록이다. 셀럽들 사이의 기자 대회 당일 새벽 5시, 골프장에 집결해 식사를 마쳤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제외하면 온통 '셀럽'들뿐이었다. 내 동반 플레이어는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뮤지컬 배우 민우혁, 배우이자 연예인골프협회장인 원기준 씨였다. 왕빛나, 이윤미 등 골프 애호가로 소문난 여성 연예인들도 보였다. 첫 홀에서 나는 '개버디'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됐다. 돈을 따고 잃는 내기와 무관한 첫 홀이나 마지막 홀에서 나오는, 동반자들에게 돈도 못 받는 '쓸데없는 버디'를 은어로 그렇게 불렀다. 원기준 씨가 첫 홀에서 그 '개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카메라는 줄곧 여성 셀럽 팀을 좇다 몇 홀이 지나서야 우리 팀을 비추기 시작했다. 카메라 울렁증 탓인지 렌즈가 다가오자 샷이 급격히 흔들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목 통증마저 찾아왔다. 어드레스를 서고 클럽을 들어 올릴 때마다 손목이 시큰하게 울렸다. 야구선수였던 뮤지컬 배우 이번 대회에서 동반자로 만난 뮤지컬 배우 민우혁은 3번 아이언으로 무려 230m를 날려 보냈다. 엘리트 주니어 선수를 제외하고, 내가 지금껏 본 아마추어 중 가장 거리가 많이 나는 골퍼였다. 직선거리 284m인 파4 15번 홀에서는 티샷을 핀 옆 2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188cm의 탄탄한 몸이라해도 범상치 않다 싶었는데, 라운드 중 대화를 나눠보니 야구선수 출신이었다. 군산상고 1학년 시절 어깨 부상으로 2년을 쉬었고, 이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끝내 유니폼을 벗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지만, 10년이 넘는 무명 시절을 견뎌낸 끝에야 지금의 스타덤에 오른 대기만성의 인물이었다. 민우혁은 담담하게 지난날을 회상했다. "운동할 때는 세상에서 그게 제일 힘든 일인 줄 알았어요. 부상으로 그만두어야 했을 때는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죠. 그런데 10년의 무명 생활을 버텨내며 깨달았습니다. 세상엔 힘든 일이 참 많다는 걸요.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보니 결국 이겨내게 되더라고요." 스코어 한 타에 연연하지 않고 호쾌하게 필드를 즐기는 그의 묵직한 아우라는, 그 모진 세월을 이겨낸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대인배 감독의 테이핑 홀이 거듭될수록 체력이 소진되고 집중력이 떨어지자, 신태용 감독과 원기준 씨는 필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몸을 움직여야 정신이 든다"며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더니 원기준 씨는 60번째 홀 즈음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고, 신 감독은 5연속 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어려워야 안다. 내 동반자들은 모두 무시무시한 인물들이었다. 30홀을 넘어설 무렵, 신 감독은 손목을 잡고 찡그리던 내게 다가와 정성스럽게 키네시오 테이핑을 해주었다. 통증이 한결 가라앉았다. 사실 나는 신 감독을 대하기가 마음 한구석으로 다소 껄끄러운 처지였다. 두 달 전쯤 우리 부서에서 그를 비판하는 날 선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내가 데스크로서 출고한 기사였다. 신 감독은 라운드 내내 기사에 대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50홀쯤 지났을 때, 한 내장객이 신 감독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실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 감독은 넌지시 나를 가리키며 웃었다. "저기 계신 기자분한테 물어보세요." 진즉 알아보고 있었으면서도 무안하지 않게 배려하고, 손목이 아프다니 기꺼이 테이핑까지 붙여준 그의 대인배다운 면모에 감사했다. (그래도 기사 논조는 양보할 수 없다!) 잔디의 이치, 인간의 이치 홀이 거듭될수록 육체와 정신의 집중력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제서야 비로소 다시 깨달은 진리가 있다. '좋은 코스'와 '좋은 사람'은 꺼져가는 인간의 정신을 다시 세차게 깨운다는 사실이다. 처음 돌았던 하늘코스는 수려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재미있었고, 세 번째 맞이한 오션코스는 험난하면서도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신기하게도 이 두 코스에서 통증이 덜했다. 정신이 바짝 들면서 스코어는 오히려 평이한 코스보다 좋았다. 특히 오션코스에서 만난 캐디의 한마디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클럽72에는 오션코스만 전담하는 캐디들이 따로 있다. 전장이 길고 험해 공을 잃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라 캐디들에게도 고된 코스다. 슬쩍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되레 반문했다. "코스가 참 재미있지 않나요?" 플레이어야 재미있겠지만 시중을 들어야 하는 캐디에겐 고역일 텐데, 코스가 단조롭지 않아 일하는 자신도 즐겁다고 했다. "오션코스를 찾는 손님들은 대개 골프의 깊이를 잘 알고 매너가 좋은 분들이 많아 보람차다"고도 덧붙였다. 위대한 코스는 그곳을 밟는 골퍼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스태프의 품격까지 함께 고양시키는 법이었다. 54홀을 마쳤을 때 무릎 통증이 극에 달해 진지하게 중도 포기를 고민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72홀까지 기어이 버텨낼 수 있었던 건 클럽72의 이준희 대표 덕분이었다. 그는 새벽 5시반 첫 티오프부터 카트를 따라 끝없이 걸었다. 걸으며 필드의 쓰레기를 줍고, 떨어져 나간 뗏장(디봇)을 손수 보수했다. 손에는 줄곧 습기 측정기를 쥔 채 코스 곳곳의 잔디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했다. "잔디에 물을 너무 과하게 주면 뿌리가 수분을 찾아 땅속 깊이 내려갈 이유가 사라집니다. 결국 뿌리가 얕아져 자생력을 잃고 유약해지죠. 물을 많이 주면 자원도 낭비되지만, 잔디 자체도 병충해에 취약하고 건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36홀만 돌고 대충 도망갈 궁리를 하던 나였다. 적당히 안락함만 찾으면 인간의 정신 역시 깊어지지 못하고 유약해진다는 잔디의 이치가, 마치 내 얄팍한 속내를 꿰뚫는 일침처럼 들려 발걸음이 멈칫했다. CEO가 새벽 1시까지 묵묵히 필드를 걸으며 동행하는데, 감히 기자라는 자가 도망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무언의 동행에 이끌려 기분 좋은 '강제 완주'를 마쳤다. 그날 필드 위에는 부상을 딛고 무명을 견딘 배우, 악평 기사를 쓴 기자에게 테이핑을 붙여준 감독, 새벽 1시까지 잔디를 걷는 CEO,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가진 캐디가 있었다. 좋은 코스는 좋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은 지쳐가는 기자의 발걸음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5.23. 2:2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들이 신들린 하루를 보냈다. 김시우가 하루에만 11타를 줄이는 맹타로 단독선두로 점프했고, 임성재도 10언더파로 바로 밑 2위를 달렸다. 김시우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38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와 보기 1개로 11타를 줄여 18언더파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역대 한 라운드 개인 최소타 타이를 이루면서 통산 3승 가능성을 높였다. 2위 그룹과는 5타 차이다. 같은 날 임성재의 선전도 빛났다. 7번 홀(파3) 홀인원을 포함해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10타를 줄여 13언더파 공동 2위를 내달렸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한국 남자골프의 든든한 기둥이다. 오랜 기간 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둘의 통산 승수는 4승과 2승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김시우와 임성재 모두 우승과는 조금 멀어졌다.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이, 임성재는 2021년 7월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이 마지막 정상 등극이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뭄도 길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정상을 조준하게 됐다. 오후조로 출발한 김시우는 2라운드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페이스를 보였다.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잡았다. 5번 홀(파4)부터 파4 6번 홀, 7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어 후반에도 10~12번 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경기 막바지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해 한때 12언더파를 작성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 홀 결과가 아쉬웠다. 투 온 실패로 보기를 적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2016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세운 개인 최소 60타를 깨고 59타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1타를 잃어 60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오늘은 우선 티샷이 정말 좋아서 모든 다음 샷을 거의 페어웨이에서 칠 수 있었다. 또, 아이언과 퍼터도 모두 잘 맞아 좋은 스코어를 냈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공략은 똑같이 하려고 한다. 지금 5타를 앞서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도 점수가 잘 나오니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전조에서 플레이한 임성재도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이어 1번 홀(파4)과 파4 3번 홀, 5번 홀(파5) 징검다리 버디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백미는 7번 홀이었다. 224야드짜리 홀에서의 5번 아이언샷이 핀 앞에서 떨어진 뒤 살짝 굴러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이었다. 핀까지 거리가 멀어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임성재. 주위의 함성을 듣고는 홀인원을 알아차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이어 마지막 9번 홀(파5)에선 4.5m 이글 퍼트까지 집어넣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티샷과 아이언샷 모두 좋았다. 게다가 홀인원까지 했다. 들어갈 줄 몰랐다”며 웃고는 “(마지막 우승이) 벌써 4년이 넘어간다. 올 시즌에는 두 차례 정도 우승 경쟁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은 대회에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쟁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7년 출범한 더CJ컵에서 아직 한국 선수 우승은 없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모두 CJ그룹의 후원을 받는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2. 16:29
임성재(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본인의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라 더욱 의미가 남다른 ‘에이스’였다. 임성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더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224야드짜리 홀에서의 5번 아이언샷이 핀 앞에서 떨어진 뒤 살짝 굴러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핀까지 거리가 멀어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임성재. 주위의 함성을 듣고는 홀인원을 알아차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이어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이글까지 잡아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임성재의 날이었다. 2라운드에서만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10타를 줄여 오후 1시 기준 13언더파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아직 오후조 경기가 남아있지만,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 충분히 우승 경쟁할 수 있는 스코어를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티샷과 아이언샷 모두 좋았다. 게다가 홀인원까지 했다. 들어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205m 정도가 찍혀 5번 아이언을 잡았다. 홀인원 공은 좋은 기운이 있는 만큼 백에다가 보관하며 다니겠다”고 했다.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한 조던 스피스는 “임성재가 친 샷은 내가 본 홀인원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내가 했던 어떤 홀인원보다도 더 멋졌다”면서 “거리가 224야드였고, 바람은 왼쪽에서 불어와 왼쪽 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일부러 핀 왼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선수는 몇 명 없는데 임성재는 그중 한 명일 것이다”고 극찬했다. 임성재는 우승이 고픈 선수다. 2021년 7월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 정상 등극 이후 우승이 없다. 임성재는 “(마지막 우승이) 벌써 4년이 넘어간다. 올 시즌에는 두 차례 정도 우승 경쟁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은 대회에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쟁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장인 TPC 크레이그 랜치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기존의 조이시아 잔디를 새 모델로 교체했고, 페어웨이 폭을 좁혔다. 그린은 언둘레이션이 많도록 공사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비가 많이 내려 그린이 물러지면서 선수들이 타수를 많이 줄이고 있다.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날까지 많은 버디가 필요하다. 임성재는 “그린이 많이 바뀌었지만, 비가 와서 공을 잘 받아주고 있다. 핀으로 타구가 가면 붙는 경우가 많다. 우승 스코어는 20언더파에서 25언더파를 예상한다”고 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2. 11:17
우승의 맛을 아는 이들이 다시 미소를 지을까. 한국인 최초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도전자가 처음 웃을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총상금 1030만달러(약 151억5000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2라운드를 펼친다. 이 대회는 두 개의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는 PGA 투어의 전설적 선수인 넬슨의 이름을 딴 AT&T 바이런 넬슨이고, 다른 하나는 CJ그룹이 주최했던 더CJ컵이다. 2017년 출범한 더CJ컵은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일정상의 이유로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이어 2024년부터는 오랜 전통의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더CJ컵 바이런 넬슨이 탄생했다. 이 대회는 텍사스주 지역의 대표 축제다. 우선 이 지역의 골프 선구자인 넬슨의 영향력이 크다. PGA 투어 통산 52승을 거둔 넬슨은 뛰어난 성품으로 동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다. 지역사회의 넬슨 사랑도 대단했다. 1968년 이 대회가 처음 탄생했을 때 이를 주도한 조직은 세일즈맨십 클럽 오브 댈러스였다. 이 지역에서 큰 사업을 일구는 기업가와 유지가 모인 단체로 이들은 대회의 허드렛일을 담당하며 숨은 일꾼을 자처한다. 현장 분위기 역시 남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18만명 가까운 갤러리가 운집했고, 올해 역시 얄궂은 비가 계속된 가운데서도 꽤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2024년 더CJ컵 바이런 넬슨으로 새 단장하면서 사실상의 호스트를 맡은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셰플러. 댈러스에서 자란 선수로 대선배 넬슨과 이 대회를 향한 애정이 크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거둬 의미를 더했다. 셰플러는 21일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공동 16위로 올해 대회를 출발했다. 경기 초반에는 버디 찬스가 많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3타를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점프했다. 셰플러는 “오늘은 아이언샷이 대부분 짧았다. 그래서 버디 기회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부분도 많았다고 본다”면서 “비가 많이 왔지만, 전체적인 배수가 잘 된다. 그린은 조금 부드럽다. 남은 라운드 날씨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셰플러는 이날 함께 플레이한 동료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브룩스 켑카와 김시우였다. 켑카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앞세워 셰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셰플러가 있는 그 위치다. 또, 김시우는 이 대회 우승은 없지만,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다. 또, 댈러스 주민으로 이 대회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날 켑카는 8언더파 공동 2위, 김시우는 7언더파 공동 4위를 달렸다. 더CJ컵과 연이 깊은 남자들이 모두 상위권으로 이번 대회를 출발한 셈이다. 셰플러는 “한동안은 내가 조금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후반 버디 3개로 조금은 따라잡았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조였다. 하루 종일 분위기도 좋았고, 흐름도 괜찮았다. 켑카와 김시우 모두 정말 잘 쳤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셰플러와 켑카,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다시 자웅을 겨룬다. 이날은 많은 비는 예고되지 않아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스코어가 잘 나오는 코스 특성상 2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여야 정상 다툼이 가능하다. 셰플러는 “아직 대회 초반이다. 골프는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좋지 않은 부분은 무리하다가 어이없는 보기로 1타를 잃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을 잘 보면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2. 5:19
양지호가 한국 남자 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양지호는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8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양지호는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유지했다. 단독 2위 배상문(6언더파 136타)과는 4타 차다. 양지호가 우승하면 2023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만에 KPGA 투어 정상에 오르게 된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양지호는 초반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기록하며 타수를 유지했다. 이후 5번 홀(파5)과 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 보기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17번 홀(파4) 버디로 반등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중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양지호는 경기 뒤 “한국오픈이라는 대회의 무게감 때문에 긴장했는데 첫 홀을 잘 넘기면서 샷이 편안해졌다”며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 생각을 완전히 안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샷을 믿고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오픈 2연패를 달성했던 배상문은 이날도 3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배상문은 “대회를 앞두고 웨지와 아이언을 교체했는데 계속 점검하며 맞춰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오늘 아이언 샷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LIV 골프에서 뛰는 아브라암 안세르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찰리 린드와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정찬민과 이동민은 공동 5위(3언더파 139타), 아마추어 유민혁과 김민수는 공동 7위(2언더파 140타)에 올랐다. 왕정훈과 이수민, 최진호는 공동 12위(1언더파 141타), 지난주 KPGA 투어 경북오픈 우승자인 문도엽은 공동 19위(이븐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장유빈은 공동 29위(1오버파 143타), 함정우와 2022·2024년 대회 우승자 김민규는 공동 39위(2오버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버바 왓슨은 이날 6타를 잃으며 공동 90위(7오버파 149타)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지난 시즌 KPGA 투어 4관왕 옥태훈도 공동 113위(10오버파 152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6.05.22. 4:13
연습스윙에서는 우아한 폼과 리듬으로 멋진 피니시가 연출되지만, 실제 스윙에서는 언제 그런 스윙을 했는가 할 정도로 넘어질 듯 뒤뚱거림이 일색이다. 이 같은 스윙의 차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이 있다. ‘볼’과 빠른 허리 회전이다. ‘무념무상’의 연습과는 달리 볼을 보며 강하게 치려는 ‘욕심’이 발동해 모든 스윙의 질서를 헝클어 놓고 만다. 욕심이 앞서면 함정의 골이 깊고, 마음을 비우면 무지갯빛 골프.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도를 닦듯 무던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골프를 동양 무도에 비유하여 ‘골프도’라고 지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서양의 말에는 차이가 있을 뿐으로 ‘Through the ball’은 무념무상을 뜻하며 ‘Hit the ball’은 욕심이 내포되어 있다. 즉 클럽헤드를 뿌려준다는 것과 친다는 것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스윙을 만든다. 골퍼들은 백스윙에서 톱스윙까지는 공들여 마음을 비우면서,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정렬했던 마음속의 순서가 없어지고 사지가 따로 움직이는 이른바 싸잡이 스윙을 실행한다. 다운스윙의 오류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체의 보조 없이 손과 상체가 먼저 볼을 향하거나, 반대로 하반신은 이미 임팩트(볼을 칠 준비) 자세를 갖추고 클럽헤드가 늦는 경우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공통된 실수는 타이밍(timing), 즉 스윙의 조화를 놓쳐 다운스윙을 ‘짜’ 맞추듯 볼을 치는 것이다. 하체의 보조가 없는 상체 위주의 스윙은 토핑(topping)이나 슬라이스가 주로 발생하고, 하반신이 빠를 때는 뒤땅을 찍거나 설상 클럽헤드에 볼이 맞아도 악성 슬라이스를 유발시킨다. 특히 하체 움직임이 어설픈 상태, 그리고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빠르게 움직이면 소위 에어샷(air shot), 볼도 맞추지 못하는 헛스윙과 함께 중심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운스윙은 양손과 양 무릎이 동시에 움직여 줄 때 ‘실과 바늘’처럼 역할 분담의 조화를 이루고 체중 이동도 수월해 무난한 샷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다운스윙에서 상·하체가 지나치게 분리되면 체중 이동은 물론 팔로스루(follow through)가 없어지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스윙을 끝내 버리고, 하체의 미세한 반동이 있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면 스윙 흐름은 흐트러지고 만다. 따라서 미세한 하반신 반동이 있고, 양손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면 타이밍을 맞출 수 있고 리듬을 태워 부드러운 스윙으로 샷을 끝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로 다운스윙의 필수 지침은 왼팔과 왼쪽 무릎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도록 상체의 경직이 없어야 한다. 경직된 상체는 유연한 스윙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비거리(distance) 손실과 함께 목표물에 대한 정확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비결 박자 박자 싸움 스윙 흐름 설상 클럽헤드
2026.05.21. 20: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할까. 메인 후원사 주최 대회를 맞이한 김시우(31)가 그 가능성을 열었다. 김시우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오전조 단독선두로 올라선 8언더파의 브룩스 켑카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이날 김시우는 사실상의 챔피언조 경기를 치렀다. 동반자는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한때 1위를 달렸던 켑카.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고, 또 주최사인 CJ그룹의 후원선수인 점을 고려해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했다. 1라운드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켑카와 김시우가 선두권으로 나섰고, 셰플러도 5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이번 대회를 출발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시우는 “대회 초반부터 좋은 라운드를 했다. 특히 퍼트가 연습한 대로 잘 됐다”면서 “최근 바꾼 스윙도 자리를 잡고 있다. 미스가 나더라도 빨리 잘못된 부분을 파악하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김시우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출발했다. 그린 바깥에서의 20m짜리 퍼트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파5 12번 홀과 14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들어서도 파4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달아 1타씩 줄였다. 백미는 5번 홀(파5)이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87야드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296야드. 김시우는 미니 드라이버를 꺼내 그린 근처를 공략했다. 이 샷은 그린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45야드짜리 어프로치를 핀 옆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다. 이 상황을 놓고 김시우는 “이번 주 비를 예상하고 3번 우드 대신 미니 드라이버를 준비했다. 평소에도 우드 티샷이 좋지 않아 2~3년 전부터 미니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고 했다. 김시우는 이후 파3 7번 홀 보기와 9번 홀(파5) 버디로 1라운드를 7언더파로 쳤다. 전반적으로 퍼트가 잘 떨어지면서 손쉽게 타수를 줄인 경기였다. 김시우는 “프로로 데뷔한 이후부터 퍼트는 입스 같은 느낌을 안은 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새로운 퍼트 코치와 훈련하면서 퍼트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두 달 전부터는 입스 느낌이 거의 없다. 손 떨림 없이 과감하게 퍼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은 4타를 줄여 10위권으로 진입했다. 김주형도 3언더파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1. 11:34
21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는 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김시우(31)와 임성재(28)·김주형(24)·이경훈(35)·노승열(35)·배용준(26) 등이다. 그런데 필드 밖에도 숨은 한국인이 한 명 더 있다. PGA 투어 본부에서 일하는 이주헌(31·사진) 국제선수관리팀장이다. 이 팀장을 지난 20일 대회장인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만났다. 그는 “2023년부터 PGA 투어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인을 포함해 투어 소속 외국인 선수들을 지원하는 게 핵심 업무”라면서 “각종 규정 변화와 그에 따른 실무를 안내하고, 선수들과 투어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프레지던츠컵 지원 업무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이 팀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초등학교 입학 전 돌아와 고교 과정까지 국내에서 마쳤다. 이후 미국 대학(에머리대)으로 진학한 뒤 e스포츠팀(에코 폭스)과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을 거쳤다. 골프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운명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버지가 TV로 보던 디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미국)의 이름을 따 영어 이름을 저스틴으로 지어주셨다”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골프를 즐기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뒤늦게 입문했다. 이후 지난 2023년 PGA 투어에 입사하며 골프 비즈니스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PGA 투어 소속 외국인 선수들을 두루 챙기지만,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에게 좀 더 마음과 눈길이 간다고 했다. 최근엔 동갑내기(31세) 이승택의 투어 데뷔를 발벗고 도왔다. “외국인 선수 중 한국인은 잉글랜드 출신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언급한 그는 “더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도 있어 한국 골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1년 중 절반 정도는 출장으로 보내고, 주말도 대부분 반납하다 보니 주변에 결혼이 늦어질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팀장은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여하는 PGA 투어에 몸담은 것 만으로 행복하다”고 언급한 그는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진출하면 할 일이 늘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질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1. 8:01
한국시간으로 21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는 김시우(31)와 임성재(28), 김주형(24), 이경훈(35), 노승열(35), 배용준(26) 등 모두 6명의 한국인이 출전한다. 그런데 범위를 넓히면 필드 바로 바깥에도 숨은 한국인이 한 명 더 있다. PGA 투어 본부에서 일하는 이주헌(31) 국제선수관리팀장이다. 선수 못지않은 까무잡잡한 피부와 유창한 영어 실력, 서글서글한 대인관계가 인상적인 이 팀장을 20일 대회장인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만났다. 이 팀장은 “2023년부터 PGA 투어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는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지원이 주된 업무다. 규정 변화와 보상 문제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선수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중간에서 해결해 주는 일을 한다. 또, 프레지던츠컵 관련 지원 업무와 PGA 투어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을 돕는 일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이 팀장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을 떠났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돌아와 고등학교 과정까지 국내의 한 국제학교에서 마쳤다. 이후 미국 에머리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뒤 e스포츠 구단(에코 폭스)과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을 거쳤다. 골프와의 만남은 운명 반, 우연 반이었다고 한다. 이 팀장은 “두 살 때 미국 사회보장번호(SSN)를 얻어야 했는데 당시 아버지께서 한창 골프를 좋아하셨다. 마침 TV로 보던 디오픈에서 저스틴 레너드(54·미국)가 우승해 영어 이름을 저스틴으로 지어주셨다”면서 “나는 사실 성인이 된 뒤에도 골프를 즐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막히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고, 2023년 PGA 투어 직원 모집 공고를 접해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PGA 투어에서 뛰는 국제선수들을 전반적으로 담당한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한국에서 온 투어 프로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두 발 벗고 나선다. 최근에는 동갑내기 선수인 이승택(31)의 데뷔를 도왔다. 이 팀장은 “매년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선수 비중에서 한국은 잉글랜드 다음으로 많은 몫을 차지한다. 또, 이번 더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처럼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도 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웃었다. 물론 업무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1년 중 35주는 출장이고, 주말도 대개 반납해야 한다. 프레지던츠컵 같은 대회에선 과거의 주무처럼 잡일을 봐야 하는 경우도 많다. 벌써 주변에서 결혼이 늦어질까 걱정을 받는다는 이 팀장은 그럼에도 “NFL도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은 ‘일류 기관’ PGA 투어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 바빠졌으면 한다. 한국 선수들이 계속 진출해 내 할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1. 1:17
JB CORPORATION이 5월 22일 서울 청담동에 프리미엄 골프 복합문화공간 'JB GOLF CLUB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 'JB GOLF CLUB 청담'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골프 전문성과 정통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골프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단순한 실내 골프 시설을 넘어 골프·교육·피팅·다이닝·커뮤니티를 연결한 골프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JB CORPORATION은 전문성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필요한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골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실내외 골프 시설 개발 및 운영 노하우 ▶스윙·숏게임·필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트레이닝 시스템 ▶주니어·패밀리·시니어를 아우르는 맞춤형 골프 경험 설계 ▶공간·교육·기술을 통합하는 운영 구조 등 네 가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통합 골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도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전 타석에 트랙맨(TrackMan)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 환경을 구현했으며, 랩골프(LAB Golf) 피팅 플래그십 운영을 통해 개인 맞춤형 퍼포먼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셰프진의 다이닝 프로그램과 신세계 L&B 와인 셀렉션을 더해 골프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한다. JB CORPORATION은 이번 청담 플래그십을 통해 한국 골프 산업의 전문성·전통성·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이를 글로벌 수준의 산업 구조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6.05.21. 1:00
프로골퍼를 꿈꾸는 소년·소녀 유망주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뙤약볕에서 연신 클럽을 휘두르며 실력을 쌓는다. 이 모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조언을 몸으로 익히기 위해서다. 더CJ컵 바이런 넬슨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이 열렸다. 2017년 더CJ컵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지역 유망주들과 PGA 투어 선수들을 이어주는 골프 가교다. 그동안 최경주와 김시우, 토미 플릿우드 등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멘토로 나섰고, 올해에는 이경훈과 타일러 던컨이 일일 선생님을 맡았다. 이번 브릿지 키즈는 단순 이벤트 형식을 넘어 실제 코칭과 기술 레슨 비중을 강화한 실전형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노던 텍사스 미국프로골프협회(NTPGA)와 댈러스 지역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6명의 주니어 골퍼들이 팀별로 나뉘어 PGA 투어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숏게임 연습 공간을 순환하며 이경훈과 타일러 던컨의 원포인트 레슨을 들었다. 더CJ컵과 통합 출범하기 전인 AT&T 바이런 넬슨에서 2021년과 2022년 2연패를 기록한 이경훈은 퍼트 세션을 맡아 거리감 조절과 루틴 관리 노하우를 전수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찡그린 표정 없이 후배들의 질문을 받아가며 자신의 경험담을 듬뿍 알려줬다. 이경훈은 “어린 선수들과 다시 직접 교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오늘 경험이 주니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던컨은 칩샷과 벙커샷 세션을 진행하며 상황별 쇼트게임 기술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스윙과 자세를 세심하게 교정해 주며 1시간가량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니어 골퍼들에게 어린 조언을 건네며 더욱 가까이 소통하는 시간도 보냈다. 던컨은 “골프를 시작한 주니어 선수들을 보며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골프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꿈을 계속 이어가길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CJ그룹은 이 행사를 더CJ컵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세운다. 해가 거듭할수록 지역 유망주들의 호응이 높아져 이제는 더CJ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 이벤트가 됐다. CJ그룹은 비비고 도시락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더CJ컵 대회 관람권과 기념 티셔츠와 모자 등을 함께 증정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편 공식 연습과 프로암,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더CJ컵은 21일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144명이 출전하는 풀-필드 대회로 총상금 151억5000만원이 걸려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0. 19:43
유럽 알프스의 깊은 산자락에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아주 특별한 골프장이 존재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두 나라의 국경 위에 걸쳐 조성된 이곳은 홀을 이동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나드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독일에서 티샷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퍼팅을 마무리하는 곳. 바로 '라이트 임 윙클-쾨센 골프클럽(Golfclub Reit im Winkl - Kossen)'이다. 이곳에 처음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드라이빙 레인지였다. 눈앞에는 알프스 설산과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설원을 배경으로 공을 띄우는 순간, 골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자연을 경험하는 여행처럼 느껴졌다. 이 골프장의 가장 특별한 점은 실제로 두 나라를 오가며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1번 홀부터 5번 홀까지는 오스트리아, 6번 홀부터 17번 홀은 독일, 마지막 18번 홀은 다시 오스트리아에 자리한다. 단 한 번의 라운드 안에서 두 나라의 국경을 넘나드는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이색적이다. 코스는 알프스 고산 지형 특유의 입체적인 레이아웃을 그대로 품고 있다. 좁은 페어웨이와 급격한 고저차,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산악 바람이 플레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어떤 홀에서는 200미터 이상 이어지는 업힐과 다운힐이 펼쳐지고, 티샷이 상승 기류를 타고 떠오르거나 경사면을 따라 길게 굴러가는 장면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장타보다 방향성과 거리 계산, 그리고 코스 매니지먼트가 훨씬 중요하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신호등이 설치된 홀'이었다. 언덕 너머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 구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티샷 후 버튼을 눌러 뒤 팀에게 상황을 알린다. 빨간불이면 아직 플레이 중, 파란불이 켜지면 다음 팀이 샷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안전 장치를 넘어, 알프스 산악 코스 특유의 운영 방식과 유럽 골프 문화의 세심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요소다. 신호등 옆에는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천연 수원이 있다. 라운드 중 잠시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물로 갈증을 달래는 순간, 이곳이 단순한 골프장을 넘어 자연 속에 스며든 공간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골프장이 자리한 라이트 임 윙클(Reit im Winkl)은 독일 바이에른 남부의 조용한 산악 마을이다. 호수와 숲, 초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그림엽서 같다. 골프를 치고 있다는 느낌보다 자연 속을 천천히 여행하고 있다는 감각에 더 가깝다. 이 지역은 하이킹과 사이클링, 스파 문화로도 유명해 유럽에서도 자연 보존이 잘된 힐링 지역으로 손꼽힌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 간 국경 통제가 시행되면서 이 골프장 역시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각 국가 구역 안에서 제한적으로 플레이해야 했고, 하나의 18홀 전체를 연결해 라운드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기도 있었다.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비로소 이 독특한 골프장의 진짜 모습도 되찾을 수 있었다. 라이트 임 윙클-쾨센 골프클럽은 단순히 아름다운 유럽 골프장이 아니다. 국경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골프와 자연, 그리고 두 나라의 문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독일에서 티샷을 시작해 오스트리아에서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경험. 이곳에서는 골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경과 자연 그리고 여행이 하나로 이어지는 특별한 순간으로 완성된다.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두 나라의 풍경 속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스코어보다 오래 남는 것은 그날의 풍경과 감각, 그리고 국경을 넘나들던 특별한 기억이다. [알림] 알프스 만년설 향해 티샷…중앙일보·포시즌 공동 기획 미주중앙일보가 프리미엄 골프 전문 여행사 포시즌 골프투어와 손잡고 2026년 여름 특별한 골프 여행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상품은 ‘알프스 4개국 명품 골프투어’로, 오스트리아·독일·스위스·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알프스 4개국을 7박 8일 일정으로 둘러보며 라운드와 관광, 미식 체험을 함께 즐기는 고품격 기획 여행입니다. 이번 여정은 일반 골프투어와 차별화됩니다. 오스트리아의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명문 아헨제 골프클럽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국경을 횡단하는 골프장인 라이트 임 빙클-쾨센 클럽,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산악 지대를 배경으로 조성된 감스-베르덴베르크 클럽, 오스트리아의 미밍어 산기슭 해발 900미터에 자리한 미밍어 플라토 클럽까지, 단 한 번의 일정으로 네 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특히 여행 시기인 8월과 9월 초는 알프스 골프의 매력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한낮에는 라운드하기 좋은 선선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알프스 특유의 청량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더위를 피해 눈부신 산맥과 호수를 배경으로 라운드를 즐기기에 가장 매력적인 시기입니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도 특별합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5성급 다스 센트럴 호텔이 운영하는 007 ‘스펙터’ 박물관, 해발 3000미터 정상의 ICE Q 미슐랭 레스토랑 방문 등 알프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포함됩니다. 출발 일정은 총 3차례입니다. 1차는 2026년 8월 2일, 2차는 8월 16일, 3차는 9월 6일 출발합니다. 여행 일정은 7박 8일이며, 상품가는 1인 7650달러+항공료입니다. 페블비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세계 명문 골프 코스를 경험한 골퍼라면 이제 다음 버킷리스트는 알프스입니다. 눈 덮인 산맥, 국경을 넘나드는 라운드, 해발 3000미터 정상에서 즐기는 미슐랭 다이닝까지, 이번 여행은 단순한 라운드를 넘어 평생 기억에 남을 골프 여정이 될 것입니다. ▶문의: (714)485-5463 / (714)877-5998 ▶웹사이트: https://4sgtour.com/ 칼럼니스트 제임스 신(JAMES SHIN) 36년 경력의 골퍼이자, 골프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세계 골프여행 전문가. 현재 4 SEASONS GOLF TOUR, Golf Tourism America Inc 대표를 비롯해 타이거 부킹 AGL USA 대표를 맡고 있으며, 'GLOBAL GOLF TIMES CEO' 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골프 오스트리아 유럽 알프스 알프스 산악 알프스 만년설
2026.05.20. 19:02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브룩스 켑카(36·미국)에게 뼈아픈 질문이 쏟아졌다. LIV 골프 복귀 선수로서 받은 페널티와 직전 열린 메이저대회에서의 아쉬운 결과, 단점으로 지적되는 퍼트 문제까지….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었던 켑카가 더CJ컵 바이런 넬슨 복귀전을 치른다. 8년 전 제주도에서 열린 더CJ컵에서 정상을 밟았던 켑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주도 대회는 내게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팀원들과 즐거운 추억이 많았고, 제주도 자체도 풍경이 아름다운 인상적인 곳으로 기억된다”면서 “최근 몇 번 이야기했지만, 다시 골프가 좋아졌다. 계속 투어를 돌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스스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이 즐겁다”고 했다. 2018년 PGA 투어의 최고 스타는 켑카였다. 6월 US오픈과 8월 PGA 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하며 ‘메이저 사냥꾼’이란 칭호를 얻었다. 10월 더CJ컵에선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로 국내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켑카는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잊힌 존재가 됐다. 2022년 LIV 골프로 떠난 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켑카는 지난해 12월 LIV 골프를 탈퇴했고, 올 시즌 PGA 투어로 복귀했다. 지분 보상 포기와 보너스 상금 제외, 500만달러(약 73억원) 벌금 등의 징계를 모두 감수하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최근 신분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한 외신 기자가 “상위권 선수들 일부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하는데 출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켑카는 “내겐 매주가 새로운 시작이다. 현재 페널티를 받은 상황이라 모든 대회를 뛰지 못한다. 그래서 출전 기회가 생기면 뛰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투어 생활을 하면서 계속 부딪히고, 답을 찾기 위해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유형의 질문은 계속됐다. 한 기자는 앞서 치른 메이저대회 결과를, 또 다른 기자는 “뼈아픈 이야기라 미안하다”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퍼트 보완 과정을 물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5위를 기록했던 켑카는 “메이저대회는 언제나 힘들다”면서 “퍼트는 기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사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뿐이다. 집에서도 아이들 등원을 마친 뒤 혼자 작은 창고에서 꽤 오랜 시간 연습한다. 퍼터도 자주 바꿔가며 테스트한다. 일단은 이번 주 새로 바꾼 퍼터(스카티 카메론 패스트백 1.5)는 릴리스가 잘 돼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켑카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웃었다. 연이 깊은 더CJ컵이다. 처음 나온 2018년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 배낚시로 51㎝짜리 황돔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또, 이때 우승을 앞세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도약했다. 이 대회가 미국으로 건너온 뒤에도 2020년과 이듬해에도 출전했던 켑카는 “그날 사실 물고기를 거의 잡지 못했다. 어렵게 낚은 한 마리가 그 황돔이었다 정말 즐거운 추억이었다”면서 “이번이 3주 연속 출전인다. 나는 몇 주 연속으로 경기하면서 흐름을 만들고 리듬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골프장도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 기대가 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0. 11:36
“지금 당장 쉴 수 있다면요? 그냥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고 싶네요.” 임성재(28·사진)의 얼굴과 표정엔 ‘피곤’이란 단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최근 두 달 간 쉼없이 이어 온 ‘살인적 스케줄’ 때문이다. 지난달 마스터스 이후 단 한 주도 대회를 거르지 않았다. 남은 일정까지 더하면 무려 9주 연속 출전이다. 그 사이에 한국도 한 번 다녀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간판 선수치고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강행군이다. 왜 이렇게 쉼 없이 달릴까. 더CJ컵 바이런 넬슨 출전을 앞두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만난 임성재는 “개막을 앞두고 손목을 다쳐 두 달을 쉬었다. 지금은 몸이 버텨준다면 대회에 꾸준히 나가는 게 맞다”면서 “플레이오프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그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를 최대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 임지택(61)씨는 “한두 대회 정도는 쉬어도 좋을 듯한데 아들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걱정 반, 응원 반의 심경을 토로했다. PGA 투어 진출 9년차인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직접 밝혔듯 손목 부상으로 1·2월 대회를 모두 건너뛰었다. 가까스로 3월에 복귀했지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잇달아 컷 탈락했다. 이어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다행히 감을 되찾았다. 공동 4위로 선전했고, 지난 11일 막을 내린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서도 우승권에서 경쟁하다 공동 5위로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손목 상태가 좋아지면서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했다. 임성재는 지난 몇 년 간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투어 챔피언십(플레이오프 최종전) 무대에 8년 연속 오르려면 현재 59위인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30위권 안쪽으로 끌어올려야 안정적이다. 최근 3년 간 순위는 24위와 7위 그리고 27위였다. 임성재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더CJ컵이야말로 좋은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을 기회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기대하는 만큼 나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를 비롯해 김시우(31)와 이경훈(35)·노승열(35)·김주형(24)·배용준(26) 등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정상에 오르려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를 넘어야 한다. 폭풍우가 쏟아진 19일, 셰플러는 연습을 하루 거르고 휴식을 취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5.20.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