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30·사진)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콘페리 투어 시즌 랭킹 13위가 된 그는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땄다. 그는 “워낙 함정이 많은 어려운 코스라 조심했는데, 마지막 날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김성현과 함께 내년 PGA 투어 무대를 누빈다. 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 루키는 만 35세에 Q스쿨을 통과한 양용은이었다. 이승택은 두 번째로 늦은 30세에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로 승격한 선수 중에도 최고령 루키다. 지난해까지 상위 30명에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 콘페리투어는 올해 20명으로 33% 축소했다. 그럼에도 첫해에 합격했다. 동갑내기 김시우가 2012년 역대 최연소로 PGA 투어 Q스쿨에 합격할 때 그는 아마추어였다. 그는 “부럽기도 했고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도 했지만, 시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승택의 여정에는 사연이 많다. 그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K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고 아시안 투어 Q스쿨 수석 합격도 이뤘다. 2019년에는 K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도 세웠다. 좋은 추억만큼이나 아픈 상처도 많았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져 “우승 없이 선수 생활을 끝낼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면 기술이 부족해서였는데, 자책하다 보니 더 꼬여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이승택은 10년 만의 첫 우승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우승하지 못했어도 PGA 투어에 도전했을 거라고 한다. ‘불곰’이라는 별명처럼 의지가 강하다. 그는 “PGA 투어는 어릴 때부터 꿈이니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임성재가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 없이 PGA 투어에 갔는데 성공했고, 이후 한국에서 뛸 때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경기하는 걸 보고 나도 가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대회장에서 이승택을 만났다. 표정이 너무나 밝았다. 당시 그는 “여기는 좋은 게 너무 많아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더 젊고 힘 좋을 때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지금이 가장 젊다”며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소문난 효자다. 그는 “아버지께서 ‘비용 생각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고 응원해주셨다. 3년간 캐디를 해주신 아버지가 PGA 투어에서 경기하는 내 모습을 보시면 뿌듯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13. 8:01
이승택(30)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2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택은 콘페리 투어 시즌 랭킹 13위로,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땄다. 난코스 프렌치릭에서 이승택은 최종 라운드 5연속 버디를 포함해 6언더파 66타라는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승택은 "워낙 함정이 많은 어려운 코스라 조심했는데, 마지막 날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이승택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김성현과 함께 내년 PGA 투어 무대를 누비게 됐다. 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 루키는 만 35세에 Q스쿨을 통과한 양용은이었다. 이승택은 두번째로 늦은 30세에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로 승격한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령 루키가 된다. 콘페리 투어는 지난해까지 상위 30명에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했으나, 올해 20명으로 33% 축소했다. 그럼에도 이승택은 첫해에 여유 있게 합격했다. 동갑내기 김시우가 2012년 역대 최연소로 PGA 투어 Q스쿨에 합격할 때, 이승택은 아직 아마추어였다. 이승택은 "부럽기도 했고,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도 했지만, 시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국 13년 후 골프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그의 여정에는 사연이 많다. 이승택은 2015년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 데뷔했다. 2017년 KPGA에서 처음으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고, 아시안 투어 Q스쿨 수석 합격도 이뤘다. 2019년에는 KPGA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좋은 추억만큼이나 아픈 상처도 많았다. 이승택은 25세이던 2020년 입대해 힘들다고 소문난 11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면서 우승 없이 선수 생활을 끝낼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승택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면 기술이 부족해서였는데, 자책하다 보니 더 꼬여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승택은 지난해 10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두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PGA 투어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한다. KPGA에서조차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PGA 투어에 도전한다고 하면 무모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불곰'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의지가 강하다. 이승택은 "PGA 투어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니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임성재가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 없이 PGA 투어에 갔는데 성공했고, 이후 한국에서 뛸 때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경기하는 걸 보고 나도 가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대회장에서 만났을 때, 이승택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표정이 너무나 밝았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는 좋은 게 너무 많아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더 젊고 힘 좋을 때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지금이 가장 젊다"고 했다. 이승택은 또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승택은 "외로움? 그런 거 모른다. 호텔 방에 혼자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적적하다는데, 나는 밤에 헬스만 하고 잔다. 연습이 재미있어 일기도 쓴다"고 말했다. 이승택이 주로 연습하는 플로리다주 소그래스의 PGA 투어 본부 근처에서 그를 지켜본 노스플로리다대(University of North Florida) 최완용 교수는 "술, 담배 하나 없이 오직 연습만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택은 소문난 효자다. 그는 "예전에 미국에 보내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버지께서 비용 생각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고 응원해주셨다. 3년간 캐디를 해주신 아버지가 PGA 투어에서 경기하는 내 모습을 보시면 뿌듯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12. 20:59
잰더 쇼플리(32·미국)가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쇼플리는 12일 일본 요코하마 컨트리클럽(파71·73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시리즈 베이커런트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의 쇼플리는 맥스 그레이서먼(30·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 랭킹(세계 4위)인 쇼플리는 PGA 투어 통산 200번째 출전 대회에서 10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환호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그레이서먼과 최종 라운드에서도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간 쇼플리는 14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격차를 2타로 벌렸다. 그레이서먼이 마지막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같은 홀을 파 세이브한 쇼플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쇼플리에게 대회가 열린 일본은 ‘제2의 고향’ 격이다. 쇼플리는 독일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일본에서 성장해 일본 음식·문화·가치관 등에 익숙하다. 부인인 마야의 어머니도 일본인이다. 금메달을 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때처럼 이번 대회에도 도쿄에 사는 쇼플리의 일본인 외조부모가 경기장을 찾아 손자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쇼플리의 경우 골프 선수 출신인 부친에게 골프 유전자와 승부 근성을 물려받았다면, 낙천적인 성격과 열린 마음은 다양한 문화를 접했던 성장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톱랭커 대부분이 가을 시리즈 기간 휴식하는 것과 달리, 쇼플리는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베이커런트 클래식의 전신) 등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는데, 외가 쪽 친지들과의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안병훈(34)은 최종합계 14언더파를 적어내 올해 자신의 최고 순위인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자 쇼플리와는 5타 차다. PGA 투어에서 우승 이력이 없는 안병훈은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과 6월 캐나다 오픈(공동 6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톱10에 들었다. 이번 대회 직전 78위였던 안병훈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은 71위까지 올랐다. 다음 달까지 열리는 가을 시리즈에서 순위를 70위 이내로 끌어올리면 2026시즌 초반 2개의 시그니처 대회(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한 특급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생 대회인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는 홍정민(23)이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선두 유지)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서교림(19)에 1타 앞섰다. 홍정민은 다승 공동선두(3승)로 뛰어올랐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랭킹도 8주 만에 선두(12억9401만6667원)를 탈환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0.12. 8:01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수걸이 우승 희망을 한층 밝혔다. 윤이나는 10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 단독 2위를 달렸다. 13언더파 단독선두를 기록한 일본의 가쓰 미나미에게 2타 뒤진 채 무빙 데이를 맞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뒤 해외로 떠난 윤이나는 아직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한 차례도 없었고, 개인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랭킹에서도 80위로 처진 상태다. 내년 풀시드 확보를 위해선 남은 기간 상위권 성적이 필요한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7언더파를 몰아쳤고,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안착했다. 1번 홀(파4) 보기로 출발한 윤이나는 파4 3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옆으로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이어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파5 9번 홀에서 전반 마지막 버디를 낚았다. 후반 경기력도 안정적이었다. 13번 홀(파5)에서 웨지 샷을 핀과 가깝게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파5 17번 홀에서 이날의 마지막 버디를 기록했다. 이소미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5위를 달렸고, 김아림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엮어 8언더파 공동 8위로 올라섰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0.10. 1:23
같은 기구를 사용해도 전문가냐 비전문가냐에 결과는 판이하다. 프로는 성능과 구조를 파악해 실전에 이용하는 데 반해, 아마추어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골프도 마찬가지다. 골프백에 있는 14개의 클럽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면 그 효과는 증폭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특히 샌드웨지는 벙커뿐만 아니라 그린 주변에서도 유효 적절하게 사용된다. 인위적으로 각도에 변화를 줘 볼을 굴리거나 띄워서 컵 앞에 정지시키는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샌드웨지 구조의 특성이다. 예를 들어,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골퍼들은 지레 겁을 먹고 허겁지겁 탈출을 시도하다 서너 번씩 푸닥거리다 겨우 탈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벙커샷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샷도 아니다. 대다수 골퍼는 당황한 나머지 ‘밑에서 위로’ 볼을 퍼 올린다는 마음만 앞서다보니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잘 가다듬고 클럽헤드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면 모래 속에 깊이 박힌 볼도 무난히 빼낼 수 있다. 샌드웨지란 로프트(loft)가 많으며, 스윙 중 두텁고 넓은 솔(sole)이 모래에 닿을 때 그 특성상 바닥 면에 의해 폭발력이 발생하여 모래와 함께 볼이 떠오를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샌드웨지의 타면 각도는 보통 50도에서 심지어 65도까지 그 각도도 다양하다. 자신의 평균 스코어가 100대를 상회하면서도 샌드웨지를 2개 이상 백 속에 넣고 다니는 골퍼도 있다. 한 개의 샌드웨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너 개의 샌드웨지를 가진 것은 오히려 선택에 혼란만 초래할 뿐, 게임에 도움을 주질 못한다. 따라서 한 개의 센드웨지(50도에서 58도 사이)를 숙달한 후 핸디캡이 한 자릿수로 바뀔 때 또 하나의 샌드웨지를 장만해 연습해야 한다. 샌드샷은 클럽 바닥 면을 이용해 볼 뒤의 모래를 얕게 쳐 백스핀과 함께 약 15~25야드의 거리를 보내는 샷 방법이다. 모래 두께와 볼과 클럽 타면의 공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며, 비거리 또한 달라진다. 샌드샷은 솔 플레이트(sole plate), 즉 바닥 면을 이용한 타법으로 솔에지(sole edge)인 날(blade)이 모래 속에 파고들지 않고 볼을 띄우는 방법을 뜻한다. 특히 벙커에서 샌드샷은 모래의 폭발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며 남은 거리에 따라 치는 지점과 볼 사이의 간격, 그리고 볼 밑 모래의 두께를 적절히 조절해 샷을 해야만 의도하는 거리를 얻을 수 있다. 모래를 튕기는, 일명 팝삿(pop shot)은 평상시와 같은 스윙이지만 양발을 모래에 깊이 묻고 왼발을 약간 열어 체중의 60%를 왼쪽에 두며 스윙 중 하체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볼 위치는 우측 허벅지 선상, 조준은 목표의 왼쪽을 향해 서고 백스윙은 일반 스윙보다 급각으로 올리며 임팩트에서 클럽 바닥 면이 모래를 튕긴다는 상상으로 샷을 해야 한다. ▶www.ThePar.com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벙커샷 모래 샌드웨지 구조 주변 벙커샷 클럽 바닥
2025.10.09. 18:09
━ 골프의 메이저리그 - PGA 투어를 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직전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우버 택시를 불러 대회장에서 약 260㎞ 떨어진 집에 가서 클럽을 가져오게 했다. 택시비로 995달러(약 145만원)가 나왔는데, 우버 요금이 665달러(97만원), 팁이 330달러(48만원)였다. 비슷한 거리인 서울에서 김천까지 택시비가 23만원 정도이니 약 6.3배다. 이게 미국 물가다. 매킬로이는 이 드라이버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 450만 달러(약 63억8000만원)를 받았다. 이것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스케일이다. LIV 골프 출범 이후 상금이 올랐다. PGA 투어 선수 이경훈은 “물가가 올라 (대회 참가를 위한) 여행 경비가 엄청나게 들었지만, 일 년에 몇 주만 잘 치면 만회할 수 있으니 부담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건 선수의 경우이고, 대회 관계자들은 힘들다. PGA투어는 상금을 올리기 위해 직원을 대규모로 해고했다. PGA 투어 현장의 가장 놀라운 변화는 미국 기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일반 대회에 미국 취재진은 거의 오지 않는다. 메이저 대회 위주로 취재한다. 단순히 높은 물가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지역 언론의 축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취재 인력 감축 등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세계 최고 골프 투어 현장에 정작 자국 취재진은 없고, 한국·일본 등 외국 취재진이 더 많은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숙박비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평소 하룻밤에 100~150달러였던 호텔이 PGA 투어 대회 기간에는 300달러로 올려 받고, 메이저 대회 때라면 600달러 이상 받기도 한다. 1박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식당 물가도 만만치 않다. 임성재의 부친인 임지택씨는 “한국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식당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PGA 투어에서 예측 불가능한 최대 변수는 썬더스톰(뇌우)이다. 두 경기 중 한 경기꼴로 썬더스톰으로 인해 대회 일정이 틀어졌다. 인근에 뇌우가 접근하면 모든 활동을 멈춘다. 위험을 방치했다가 막대한 손해배상 판결이 나온 사례가 많아 과도할 정도로 안전주의가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일정이 꼬이면 숙박을 연장하고 항공편을 바꿔야 하는데, 자연재해로 인한 취소·변경 페널티는 전적으로 소비자 부담이다. 기후 변화로 이런 현상이 최근 더욱 빈번해졌다. 한국 선수가 미국 현지에서 투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예측 불가능한 일정 변동이라고 한다. 여기에 항공편의 연착, 결항, 탑승구 변경, 그리고 수하물 분실, 트렁크 파손 등도 잦다. 그래서 PGA 투어 선수들은 프라이빗 제트기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대회 기간에 주최 측은 선수들에게 무료로 자동차를 제공한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09. 8:0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직행 꿈을 이룬 황유민(22)이 세계 랭킹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황유민은 7일 공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33위에 이름을 올려 지난주 53위에서 20계단을 훌쩍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 5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그 결과 연말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김효주는 지난주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8위에 자리했다. 유해란은 지난주와 같은 13위, 고진영은 3계단 오른 18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민솔은 118위에서 43계단 오른 75위가 됐다. 지노 티띠꾼(태국),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찰리 헐(잉글랜드)은 세계랭킹 1~5위를 유지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0.06. 18:36
차고에는 골프용품으로 가득했다. 거실은 임성재·김시우·이경훈 등 여러 골프 선수들의 캐디백 등으로 빼곡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엔시니타스의 해리티지 언덕에 자리한 이 집은 그야말로 골프로 가득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을 꿈꾼 한국 선수들 중 상당수는 이 집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집주인은 재미교포 램버트 심(57·한국명 심원석) 씨다. 그의 집은 미국 ‘골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등대 같은 존재였다. 그가 켠 ‘등대 불빛’을 따라간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한국 선수들을 도우며 ‘숨은 큰 형’ 역할을 해왔다. 서울 경기고와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한 심 씨는 미시간대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사정상 학업을 끝내지 못하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주식 등으로 돈을 벌었고, 호텔과 골프연습장을 인수하면서 사업 규모를 늘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우연히 한국 골프 꿈나무들을 만나게 됐다. “처음엔 미국 생활이 낯선 선수들이 안쓰러워 방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는 그의 말처럼 시작은 소박했다. 2004년, 국가대표 고교생이던 최나연과 윤채영이 심 씨 집 인근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을 때 그는 자신의 집을 내주며 숙식을 도왔다. 두 선수는 낯선 환경에도 불구하고 월드 주니어 대회에서 팀 우승을 차지했고, 최나연은 귀국 후 고교생 신분으로 KLPGA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때부터 심 씨의 집은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 베이스캠프가 됐다. 이듬해 그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를 위해 US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 등에 동행했다. 장하나·김대현·홍순상·김인경 등도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위해 그의 집에 머물렀다. 그 방에 머문 뒤 유난히 우승하는 선수가 많아지자 선수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 심 씨는 “이곳에서 전지훈련한 선수들의 이듬해 우승을 모두 합치면 50승도 넘을 것”이라며 “이 방을 ‘챔피언스 룸’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경훈·노승열·김시우·임성재·대니 리 등의 미국 무대 안착을 그가 도왔다. 2013년 김시우가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할 때도, 임성재가 2019년 신인왕을 차지할 때도, 2023년 이경훈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2연속 우승을 거둘 때도 그가 곁에 있었다. 영어가 유창한 김주형·안병훈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 대부분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김시우·임성재·대니 리의 로드 매니저나 캐디를 직접 맡았다. “뉴질랜드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파티에 초대됐다가 경호원의 총에 맞을 뻔한 적도 있고, 치안이 좋지 않은 남아공에서 가방을 잃어버려 한 달간 속옷을 사지 못해 매일 빨아 입었던 일도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렌트한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다가 차가 고장 나는 등 고생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심 씨는 여행경비 절약과 10대였던 선수 관리 등의 문제로 같은 방을 썼다. 그는 “선수들이 깰까 봐 밤에 화장실에 갈 때는 기어서 다니기도 했다. 침대가 하나뿐일 때는 늘 내가 소파에서 잤고, 그게 습관이 돼 지금도 소파가 침대보다 더 편하다”고 했다. 그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회사 등을 만들지 않고 순수한 팬으로 남았다. 심 씨는 요즘도 한 시즌에 10경기 정도 대회장에 직접 찾아가 응원한다. 콘페리 투어에 있는 노승열과 LIV로 간 대니 리와는 자주 통화한다. 심 씨는 “고관절로 정말 아픈데도 아픈지도 모르고 연습만 한 이경훈이 가장 성실한 선수였다. 감각과 멘털이 가장 좋은 선수는 임성재이며, 아이언을 가장 잘 친 선수는 김시우였고, 가장 천재적인 선수는 대니 리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골프 치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다. 골프를 좋아한다기보다는 PGA 투어에 한국 선수를 정착시키는 걸 보람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는 또 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유능한 캐디들을 LPGA 투어 한국 선수들에게 소개해 LPGA 투어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심 씨는 “PGA 투어 진출을 원한다면 가능한 많은 해외 대회에 참석해 각기 다른 잔디를 경험하고 적응해야 한다. 지금 PGA 대회에 뛰거나 뛰었던 선수들은 10대 후반부터 각 나라의 내셔널 대회에 출전하고 여러 투어의 Q스쿨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에서 캐디백을 멘 일도 많다. PGA 투어 선수와 KPGA 선수의 차이는 매주 경기를 해서 실력을 쌓느냐 여부와 쇼트게임 실력 차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심 씨는 “PGA 투어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 거의 50%를 쇼트게임에 할애한다. 한국 선수들은 그냥 매트에서 연습한다. 이건 잔디 구장에서 자란 축구 선수와 맨땅에서 연습하는 선수와의 차이”라고 했다. 예의 등 대인관계에 대한 교육도 잘 받아야 하고 골프 규칙도 숙지해야 한다. 골프 룰을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심 씨는 “장타 선수들보다는 우드나 롱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들이 오래 살아남는다. 장타를 치려고 스윙을 바꾸다 사라지는 선수가 많다. 원래 장타자들은 그걸 잘 유지하면 살아남지만, 상대적으로 다치는 일이 많고 거리가 줄면 빨리 사라진다. 우승을 많이 하려면 장타를 쳐야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롱아이언을 잘 쳐야 한다. 임성재가 롱런할 수 있는 이유도 우드나 롱아이언을 정말 잘 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PGA 투어에 가려면 국내 협회의 지원도 필요하다. 그는 “호주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협회가 매년 여름 전 세계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도록 지원한다. 반대로 호주 출신 PGA 투어 선수들은 아마추어 때 그런 지원들을 많이 받아서인지 호주 오픈 등 호주 국내 대회 등에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심 씨는 “우리 집을 거쳐 간 선수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유망주가 있다면 흔쾌히 방을 내주고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는 ‘몬스터 샤프트’와 원조 ‘제로토크 퍼터’로 알려진 이븐롤 퍼터 관련 사업에도 관여하면서 여전히 골프와 함께 살고 있다. 심원석 대표는 “골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웠다. 그러면서 그들의 성실함을 목격했고, 함께 어려움을 겪었고, 세계적인 선수로 자라는 걸 지켜봤다. 그 순간 함께 있었던 게 영광이었다. 그들에게 항상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투어도 개방해야 선수들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심 씨는 “KPGA나 KLPGA도 소속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성적을 내면 포인트를 줘야 한다. 전 세계 투어가 메이저 대회를 토너먼트 스케줄에 포함시키는데 한국 투어만 안 넣는 것 같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도 세계 랭킹 포인트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06. 16:43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포기했다. LPGA 투어는 6일 “미국팀의 코다가 부상을 이유로 대회 기권을 알렸다. 코다를 대신해 재미교포 노예림이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코다는 지난해 LPGA 투어 개막 5연승을 앞세워 홀로 7승을 달성하며 세계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어 지난 8월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태국의 지노 티띠꾼에게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코다는 5일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지만,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출전은 포기했다. 앞서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미리 불참을 확정한 상태다. 한편 태국팀의 일원으로 출전할 예정이던 패티 타와타나낏도 기권했다. 대신 파자리 아난나루깐(83위)가 출전한다. 국가대항전 성격의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014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한국과 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 호주, 중국, 월드팀 총 8개국 3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대표로는 김효주와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이 나선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0.05. 20:56
황유민(22)이 스폰서십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깜짝 우승했다. 황유민은 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김효주(30)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3000만원)도 획득했다. 황유민은 지난 2022년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입회한 이후 두 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을 LPGA 투어 무대에서 기록하며 깜짝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준비 중이던 황유민은 이번 우승과 함께 연말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곧장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의 김아림(30), 3월 포드 챔피언십의 김효주,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의 유해란(24),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의 임진희(27)-이소미(26)에 이어 5번째다. 3라운드를 선두 이와이 아키에(일본)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황유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4번 홀까지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이후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선두로 올라선 김효주와 가쓰 미나미(일본)가 17번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주춤하는 사이 버디를 낚은 황유민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효주는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쓰 미나미가 15언더파 273타로 3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 중간 선두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12언더파 공동 10위, 윤이나(22)는 4언더파 공동 42위다. 황유민은 “올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메인 후원사인 롯데에서 초청해 줘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서 “LPGA 투어 진출은 오랜 꿈이었다. 제 꿈이 시작되는 기분이라 설렌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나 자신을 믿지 못하던 순간에도 옆에서 믿음을 주고 격려한 캐디에게 감사한다”면서 “(격려의) 그 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0.04. 20:57
작은 체구에도 호쾌한 장타를 펑펑 때리는 ‘돌격대장’ 황유민(22)이 후원사 초청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LPGA에 직행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66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3000만원)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국내 2승을 거둔 황유민은 메인 스폰서인 롯데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국내 우승은 없지만 4차례 톱10 입상으로 상금 순위 21위에 올라 있다. 키 1m 63㎝의 크지 않은 체구이지만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운 ‘닥공 골프’로 인해 ‘돌격대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진출이 목표였던 황유민은 올 연말 LPGA 투어 Q시리즈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우승 이후 김효주를 비롯한 선배들의 축하를 받은 황유민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LPGA 투어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스폰서인 롯데의 초청으로 좋은 기회를 맞이해 잘 잡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제 꿈이 이제 시작되는 기분이라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롯데가 주최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2년 김효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황유민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서 올 시즌 가장 많은 6승을 합작했다. 일본이 그 뒤를 이어 5승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0.04. 19:20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가을 시리즈인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 셋째 날 TOP10을 유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5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더 컨트리 클럽 오브 잭슨(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하루 전 공동 3위에서 3계단이 떨어졌지만 맥스 호마 에릭 콜(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단독 선두 개릭 히고(남아공)와는 5타 차다. 올 시즌 김주형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 앞서 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TOP10에 이름을 올린 건 단 한 차례 뿐이다. 반대로 8차례나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이 86위까지 떨어지면서 PGA 투어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나서지 못 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99위까지 하락했다. 지난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확보한 2년 풀시드는 올해 끝난다. 내년에도 PGA 투어 무대를 밟으려면 페덱스컵 랭킹 100위 이내의 순위를 지켜야 한다. 한편 안병훈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 또한 페덱스컵 랭킹을 현재 73위에서 60위 안쪽까지 끌어올려야 다음 시즌 시그니처 대회 출전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0.04. 18:18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택시로 대회장에서 약 260km 떨어진 집에서 클럽을 가져왔다. 택시비는 995달러였다. 우버 요금 665달러(약 97만원)에 팁 330달러(약 48만원), 총 145만원이 들었다. 한국에서 비슷한 거리의 서울역에서 김천역까지 택시비가 23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6.3배다. 이 것이 미국의 물가다. 매킬로이는 이 드라이버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상금 450만 달러를 받았다. 1000달러를 들여 450만 달러를 벌었다고 단순 계산하면 4500배 장사다. 이것이 PGA 투어의 스케일이다. 상금이 크기에 선수들은 이런 소비가 가능하다. 매킬로이는 우버 기사에게 팁도 넉넉히 줬다. LIV 골프 출범 이후 상금이 올랐고 선수들에게는 스폰서도 있다. 이경훈은 "여행 경비가 엄청나지만 일 년에 몇 주만 잘 치면 만회할 수 있으니 부담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기자들이 사라진 이유 하지만 선수가 아닌 관계자들은 힘들어졌다. PGA투어는 상금을 늘리려 직원들을 대규모 해고했다. 미국 물가는 한국의 4~5배 수준으로, PGA 투어를 따라다니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PGA 투어 현장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미국 기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일반 대회에는 미국 언론이 거의 오지 않는다. 메이저 대회 위주로만 취재한다. 2025년 PGA 투어 대회에 가장 많이 출석한 기자는 미국 기자가 아니라 한국 중앙일보 기자였다. 일본 기자들도 마쓰야마 히데키가 출전하는 대회에는 빠짐없이 온다. 단순히 물가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 지역 언론의 축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취재 인력 감축 등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세계 최고의 골프 투어가 열리는 현장에 정작 현지 기자는 없고,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더 많이 모여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기자들이 모두 가는 메이저대회는 점점 커지는데, 일반 PGA 투어 대회는 미국 기자들이 많이 가지 못하니 기사 질도 떨어지고 관심도 줄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격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대도시나 경치 좋은 고급 관광지 근처에서 열린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평소 100~150달러 하던 호텔이 대회 기간에는 300달러로 오르고, 메이저 대회 때는 600달러를 넘는다.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바가지 논란이 일었겠지만, 미국에서는 당연한 시장 원리로 받아들여진다. 일요일은 의외로 저렴하다. 미국에서는 멀리서 온 관중들이 돌아가는 길도 멀기에 일요일 관객이 적다.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도 마찬가지다. 식당 물가도 만만치 않다. 맥도널드 같은 저가 체인을 제외한 레스토랑에서 음료와 팁(20%)을 포함하면 7만원에 육박한다. 임성재의 아버지 임지택씨는 "한국에서 먹던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식당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러브필드 공항까지 25km를 택시로 이동하니 팁 포함 85달러(12만원)가 나왔다. 30분 거리에 12만원이다. 미국인들은 가까운 거리 우버비 20달러(2만8000원)면 "거의 공짜"라고 생각한다. 썬더스톰, 모든 일정을 흔드는 변수 PGA 투어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변수는 썬더스톰(雷雨)이다. 미국 중부 평야는 따뜻하고 습한 멕시코만 기단과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충돌하며 거대한 뇌우를 만든다. 이 구름이 로키 산맥을 넘어온 서풍에 밀려 동쪽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린다. 덕분에 미국 중부는 비옥해졌지만, 항공 교통과 골프 경기는 자주 마비된다. 실제로 두 경기 중 한 번은 썬더스톰으로 일정이 틀어졌다. 낙뢰 위험이 크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인근에 뇌우가 접근하면 모든 활동이 멈춘다. 위험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막대한 손해배상 판결이 나온 사례들이 많아, 과도할 정도의 안전주의가 자리 잡았다. 경기가 중단되면 선수는 물론 모든 관계자가 곤란해진다. 미디어센터는 대부분 텐트 구조물이라 피뢰침이 없으면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 골프장 안에는 제대로 된 대피 공간도 없다. 경기 일정이 꼬이면 숙박과 항공편을 연장해야 하는데, 이런 자연재해로 인한 취소·변경 패널티는 전적으로 소비자 부담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이런 현상은 더욱 빈번해졌다. 과거 건조했던 텍사스에서 동남아시아 우기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 투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예측 불가능한 일정 변동이라고 한다. PGA 투어 현장 생존 가이드 PGA 투어를 따라다니려면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호텔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회장에서 멀리(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곳에 잡는다. 미국은 기름값이 저렴하고 도로가 좋아 장거리 이동이 수월하다. 금요일까지만 예약하고 컷 이후 상황을 보며 재예약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격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항공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유용하다. 수하물 2개까지 무료였기에(최근 폐지됨) 다른 항공사보다 10만원가량 저렴했다. 다만 좌석 지정제가 아니라 먼저 탑승하는 순서대로 자리를 선택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저렴한 티켓을 사면 마지막에 탑승해 덩치 큰 승객들 사이에 끼어 앉을 가능성이 크다. 가능하면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 항공료가 비싼 것도 있지만, 공항에서는 늘 문제가 생긴다. 연착, 결항, 수하물 분실은 기본이고, 트렁크 파손이나 탑승구 변경도 잦다. 렌터카는 예약을 해도 차가 준비되지 않거나, 팁이 없어서인지 직원들이 지나치게 느긋하게 일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많다. PGA 투어 선수들이 프라이빗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이유다. 대회 스폰서 측은 선수들에게 무료로 공항에 차를 가져다주고 공항에 반납할 수 있게 배려해 준다. 통신도 복잡하다. IT 최강국이지만 e-SIM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캄캄한 밤 공항에 도착했는데 휴대전화가 먹통인 경험은 당황스럽다. 로밍도 관광지와 대도시에서는 괜찮지만, 골프장이 있는 외진 곳에서는 수시로 신호가 끊긴다. 결국 미국 현지 휴대전화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다. 세계 최고 투어의 이면 PGA 투어는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다. 상금 규모도 크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극단적으로 높은 물가,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복잡한 이동 시스템이라는 현실이 있다. 선수들은 큰 상금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한국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매주 경쟁하고 있다는 건 대단하게 느껴진다. 골프 실력뿐 아니라 물류 관리, 일정 조율, 비용 통제까지 해내야 하는 것이 미국 투어의 실제 모습이다. 화면으로 보는 PGA 투어와 현장의 PGA 투어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04. 12:06
옥태훈이 4일 경북 예천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경북오픈에서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최민철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낸 옥태훈은 KPGA 선수권과 군산CC오픈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탠 옥태훈의 이번 시즌 상금은 9억9162만원으로 치솟았다.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지난해 장유빈(11억2904만원)이 유일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배용준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한 옥태훈은 3~5번 홀과 10~12번 홀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1번 홀(파4)에서 6m 버디를 넣으며 더블보기를 범한 배용준을 4타 차로 따돌리자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우승 후 옥태훈은 “어제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밤 8시까지 연습했다.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며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몰아치기 기질로 ‘폭풍 버디 머신’이라는 별명을 다시 증명한 그는 시즌 대상·상금·다승 1위를 굳혔다. 옥태훈과 2위 그룹의 타수 차가 벌어진 이후 경기는 최민철과 배용준의 2위 다툼으로 흘러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최민철이 단독 2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배용준은 유송규와 함께 16언더파 272타,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10.04. 2:3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넘어 다승의 기쁨까지 맛본 김민솔(19)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 잡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특급 신예는 “다음으로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 16점을 획득해 총점 51점으로 48점의 방신실(21)과 박주영(35)을 물리쳤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타수를 세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올해 2부 투어(드림 투어)에서 뛰던 김민솔은 추천선수로 나온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깜짝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1m78㎝의 큰 키에서 나오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당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솔은 “예상치 못한 두 번째 우승이라 기쁘다. 이번 대회는 점수제로 진행되다 보니까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의 결과도 마지막 홀 그린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버디 개수가 많은 나로선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나흘간 큰 실수도 없었다”면서 “티샷은 어제보다 좋았다. 그린이 작지만 언듈레이션이 많지 않아 세컨드 샷 공략을 더 신경 썼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버디와 이글의 이점이 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이번 대회에서 김민솔은 거침없는 공략으로 빠르게 점수를 얻었다. 특히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아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후반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상을 지켰다. 김민솔은 “1라운드에서 나온 보기는 대부분 퍼트 미스였다. 거리감을 잘 맞추지 못했다. 리듬 문제라고 봤다. 남은 사흘 동안에는 스피드 훈련을 많이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샷 메이킹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양하게 샷을 구사하는 선수 말이다. 그래야 높은 수준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답을 마친 뒤 “그렇다면 당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김민솔은 “사실 이번 주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100%였다”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올 시즌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 다음으로 4번째 다승자가 된 김민솔은 남은 5개 대회도 모두 완주할 예정이다. 지금 샷 감각으로는 언제든 우승을 추가할 수 있다. 김민솔은 “올해 개막을 앞두고 설정한 목표를 한참 뛰어넘었다. 어떤 목표를 추가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익산=고봉준 기자 [email protected]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0.04. 1:17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2006년생 ‘특급 루키’ 김민솔(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자로 우뚝 섰다. 추석 연휴를 맞아 코스를 가득 메운 구름 갤러리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과감하게 뽐냈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 16점을 획득해 총점 51점으로 48점의 방신실(21)과 박주영(35)을 물리쳤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타수를 세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버디와 이글의 이득이 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이번 대회에서 김민솔은 거침없는 공략으로 빠르게 점수를 얻었다. 특히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아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후반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상을 지켰다. 올해 2부 투어(드림 투어)에서 뛰던 김민솔은 추천선수로 나온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깜짝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1m78㎝의 큰 키에서 나오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한 유해란(24) 이후 6년 만의 추천선수 우승 기록을 쓰며 정회원이 된 김민솔은 메이저대회인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활약했다. 직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면서 신인 다승자가 됐다. 김민솔로선 출전 대회 숫자가 모자라 신인상 수상 자격을 얻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문정민(23)이 37점, 김민솔과 홍진영2(25), 방신실이 35점으로 출발한 최종라운드 초반 분위기는 33점의 박주영이 잡았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더니 파5 3번 홀에선 완벽한 투 온 공략으로 이글을 낚았다. 초반 두 개 홀에서만 7점을 더하면서 40점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민솔이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몰아쳐 47점으로 치고 나갔다. 특히 4번 홀(파3)부터 7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휩쓸며 갤러리의 환호를 끌어냈고, 파4 9번 홀에선 세컨드 샷을 핀 4m 옆으로 붙여 전반 경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김민솔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가운데 막판 추격자는 방신실과 박주영이었다. 49점의 김민솔을 5점 차이로 뒤쫓던 방신실은 파5 17번 홀에서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5m짜리 퍼트를 짧게 치면서 버디로 만족했다. 46점. 같은 조의 박주영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48점을 만들고 김민솔을 1점차로 압박했다. 선배들의 거센 추격을 받은 김민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처인 17번 홀에서 이글은 잡지 못했지만, 1m 조금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가위 연휴 기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나흘 내내 구름 갤러리가 모였다. 특히 3라운드와 4라운드에는 각각 3000명과 5000명 이상씩 갤러리가 운집해 코스 안팎을 가득 메웠다. 같은 날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경북오픈에선 옥태훈(27)이 마지막 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올해 3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익산=고봉준 기자 [email protected]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0.04. 0:0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김효주와 황유민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에바비치의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를 6개 추가하면서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15위였던 순위는 공동 2위로 급상승했다. 전날 단독 1위였던 황유민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사흘 합계는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 자리가 됐다.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1위인 이와이아키에(일본)에 1타 차이다. 김효주, 황유민 외에 가쓰미나미(일본), 메건 캉, 브룩 매슈스, 제시카 포어바스닉(이상 미국), 젠베이윈(대만), 폰아농 펫람(태국) 등 총 8명이 공동 2위에 포진했다. 김효주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황유민은 후원사인 롯데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나와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경우 퀄리파잉을 면제받고 곧바로 LPGA에 입성할 수 있다. 1위 이와이나 공동 2위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을 거둔 선수가 된다. 한편 올해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넬리코르다(미국)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10위,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김아림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2위다. 2라운드까지 공동 8위를 달린 윤이나는 이날 1오버파를 치고 7언더파 209타, 공동 21위로 밀렸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10.03. 20:29
황유민이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 황유민은 이날 이글 하나와 버디 9개에, 보기 하나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전날 5언더파를 더해 중간 합계 15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12언더파 공동 2위 이와이 아키에(일본), 제시카 포어바스닉(미국)에 3타 차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뛰는 황유민은 국내 2승을 거뒀으며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연말 LPGA 투어 Q시리즈에 참가할 계획이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참가해 선두로 나섰다. 우승하면 LPGA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황유민은 현지 인터뷰에서 “이전 최저타 기록이 9언더파였는데, 오늘 마지막 홀 버디로 10언더파를 기록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아이언 샷이 좋았고, 버디 기회에서 퍼트도 잘 됐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또 “오랜 꿈이 LPGA 투어 진출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한국과 잔디가 다르다 보니 그린 주변 쇼트 게임이 특히 다르다. LPGA는 더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 LPGA 투어 대회에서 선두에 올라서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날 7타를 줄여 8언더파로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 등과 공동 8위다. 김효주는 양희영, 이정은과 함께 7언더파 공동 15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02. 23:13
스윙이 어깨너머로 지나치게 넘어가면서 백스윙의 속도가 빠를 경우 탑 스윙에서 클럽헤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왼팔이 굽어지며 헤드가 지면으로 처지고 만다. 이른바 오버스윙으로 이 경우 다운스윙이 어렵고 임팩트 자세까지도 심하게 흐트러진다. 탑스윙 위치에서 클럽 샤프트가 목표와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지면으로 쳐지는 것이 오버스윙이다. 주말골퍼들의 잘못된 스윙 중 대표적인 것이 오버스윙이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그대로 방치하기 일쑤다. 오버스윙의 대명사인 잔 데일리는 무명에서 1991년 브리티시 오픈을 평정했던 선수다. 하지만 오버스윙은 체력 감소는 물론 샷의 불안정, 그리고 뒤땅 찍기, 탑 핑 등 여러 가지 실수를 유발한다. 오버스윙은 여러 가지 오류로 발생하지만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빠른 스윙, 즉 어드레스에서 오른손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빠르게 클럽을 들어 올릴 때 주로 발생한다. 또, 탑 스윙으로의 진입과정에서 손목 꺾기(cocking)가 늦어져도 오버스윙이 생긴다. 백스윙이 시작(take back) 돼 왼손이 오른발의 허벅지를 지날 즈음 양 손목이 꺾여야 함에도 이 시기를 놓쳐, 손목 대신 왼팔이 굽어지는 경우다. 오버스윙의 대부분은 상체의 오류로 발생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백스윙 중 왼쪽 무릎이 앞으로 밀고 나와 오버스윙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정 법은 백스윙 때 왼쪽 무릎을 오른쪽 무릎 뒤쪽으로 살짝 틀어넣는다는 기분으로 허리와 함께 몸을 틀면 오른쪽으로의 스웨이, 즉 밀림도 방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체중 이동도 쉬워진다. 대다수 골퍼는 백스윙 시 왼쪽 무릎이 앞으로 나가야 올바른 무릎 이동으로 착각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백스윙 때 왼쪽 무릎이 정면으로 나가면 오른쪽 무릎은 당연히 펴지고 만다. 따라서 오른쪽 무릎이 펴지면 오른쪽으로 체중 이동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오버스윙을 초래, 팔로만 스윙을 하거나 전형적인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스윙이 되고 만다. 이런 오류를 방지하려면 탑 스윙의 정점에서 일시 멈춤이 필수적이다. 정점에서의 일시 멈춤은 오버스윙 방지는 물론 다운스윙의 힘을 축적하기 위함이다. 일시 멈춤의 습관을 몸에 익히려면 백스윙을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되 오름과 내림에 리듬이 연결되어야만 가능하다. 이 점을 잊지 말고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리듬과 템포를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샷의 결과는 스윙이 만들지만 그 실수는 생각이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스윙 프로 오버스윙 방지 탑스윙 위치 무릎 이동
2025.10.02. 19:01
올데이골프그룹, 추석 연휴 ‘보름달 존을 향해 쏴라’ 이벤트 올데이골프그룹이 추석 연휴 산하 5개 골프장에서 3일부터 12일까지로 추석 고객 감사 행사를 연다. 보름달 존 이벤트와 추석 당일 송편 제공, 행운의 숫자-생맥주 1잔 서비스 3가지 이벤트를 청주떼제베, 임페리얼레이크, 로얄포레, 올데이골프앤리조트, 옥스필드CC에서 한다. 보름달 존 이벤트는 5개 골프장 별로 지정된 홀에서 소원을 담아 티샷한 공이 보름달 존에 안착하면 그늘집에서 해당 팀에 막걸리 1병을 무료 증정한다. 추석 당일(10월 6일)엔 그늘집에서 라운드 고객에게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추석 연휴 기간 ‘라운드 이용일과 휴대폰 번호 끝자리’가 동일한 고객에게는 그늘집에서 생맥주 1잔을 무료 제공한다. 골프존문화재단, 취약계층에 식료품 전달 골프존문화재단은 전남 순천시 취약계층 250세대에 1천만원 상당의 식료품 키트를 전달했다.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나눔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후원식은 지난달 30일 순천시청에서 열렸다. 김영찬 골프존문화재단 이사장은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아 정성껏 후원품을 마련했다”며 “이번 나눔이 이웃분들께 따뜻한 응원이 되어 보다 풍요로운 명절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 스포겔배 BTOUR 2차 대회 10월5일 개막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가 주최하고 스포츠 마사지 브랜드 스포겔(SPOGEL)이 후원하는 ‘2025 스포겔배B투어2차대회’가 오는10월5일부터10월26일까지 전국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열린다. 총상금 500만원 규모로 B투어 리그의 프로 선수들(1~5기)이 참가한다. B투어는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가 운영하는 자체 리그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0.02.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