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3연승 대기록을 놓쳤다. 유해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었다.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유해란은 메이저대회 3연승이 무산됐다. 앞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던 유해란. 2013년 메이저대회 3연승 대기록을 썼던 박인비와 어깨를 견줄 기회였지만, 마지막 날 몇 차례 샷이 악명 높은 항아리 벙커로 잇달아 빠지면서 타수를 잃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일본의 구와키 시호가 차지했다. 독일의 에스터 헨젤라이트와 5언더파 279타로 비겼고,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웃었다. 1차 연장전에선 파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2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적은 헨젤라이트를 꺾었다. 비회원 신분인 구와키는 LPGA 투어 정회원 자격과 함께 150만달러(약 21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지난해 야마시타 미유의 뒤를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린 재미교포 예리미 노는 3타를 잃어 3위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넬리 코다는 3타를 줄이는 저력을 앞세워 태국의 지노 티띠꾼과 함께 2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02. 11:5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 중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 실수로 여권 없이 국경을 넘는 해프닝을 겪었던 김시우(아래 사진)가 캐나다 국경 터널 당국으로부터 위트 있는 ‘무료 초청’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관리 당국은 터널 입구 전광판에 “김시우 무료 통행(FREE TOLL FOR SI WOO KIM)”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당국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김시우 선수가 다시 한번 이 터널을 지나 드라이브하러 와준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친선 메시지를 전했다. 실수로 국경을 넘어 당황했을 김시우를 위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유쾌한 제안을 건넨 셈이다. 해프닝은 지난달 28일 PGA 투어 로켓 클래식이 열린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됐다. 김시우는 동료 선수인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한식당 ‘대박’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내비게이션에 식당 이름을 입력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강 건너 캐나다 윈저에 있는 ‘대박집’ 식당으로 안내된 것이 화근이었다. 국경 근처에 도착해 김시우가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을 때는 이미 유턴할 수 없는 일방통행 도로에 들어선 뒤였다. 여권도 없이 국경을 넘게 된 김시우는 캐나다 검문소에서 PGA 투어 대회 차량임을 설명하며 해명했지만, 순식간에 국경순찰대원 8명이 모여들어 차량 수색까지 벌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시 순찰대원 중 한 명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냐”고 묻자, 김시우는 “당신들이 나를 무사히 보내준다면 그렇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02. 8:0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이 열린 2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장. 챔피언조가 전반을 한참 돌고 있을 때 취재진의 스마트폰에는 연신 알람이 울렸다. 안전 안내 문자.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전기 화재를 예방하라는 주의였다. 이날 경남 양산은 섭씨 42.5도를 기록해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회가 열린 원주 역시 무덥기는 매한가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반나절 내내 계속됐다. 코스를 도는 선수들은 물론 갤러리도 얼음물과 얼음주머니로 힘겹게나마 열을 식혔다. 기록적 폭염 속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이다연(29)이 웃었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트리플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을 밟았다. 17번 홀(파3)까지 김수지에게 2타 뒤졌지만, 마지막 2개 홀을 버디로 장식해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은 김수지를 극적으로 꺾었다. 통산 10승으로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신장이 1m57㎝인 이다연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키는 작아도 2016년 데뷔 후 꾸준히 활약하면서 KLPGA 투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2017년 팬텀 클래식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고, 2019년 한국여자오픈 제패를 통해 메이저 퀸까지 됐다. 이어 2021년 한화 클래식과 2023년 KLPGA 챔피언십과 2023년과 2025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굵직한 무대에서도 계속해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 이번 대회 정상 등극으로 역대 17번째 10승 달성 선수가 됐다. 이다연은 김수지에게 2타 밀린 9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파4 3번 홀 버디로 산뜻하게 전반을 시작했지만, 5번 홀(파4)에서 사고가 났다.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말려 아웃 오브 바운즈 처리됐다. 이어 네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이후에도 5m 거리의 더블보기 퍼트가 빗겨가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우승 전선에서 멀어진 이다연.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았다. 9번 홀(파4)에서 134야드짜리 행운의 샷 이글이 나왔다. 이어 파4 15번 홀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1타를 더 줄여 다시 정상을 넘보게 됐다. 극적 하이라이트는 17번 홀부터였다. 2m 조금 넘는 오르막 버디 퍼트를 넣어 12언더파 김수지를 1타 차이로 압박했다. 이어진 마지막 18번 홀. 이다연과 김수지는 모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다연의 다음 샷은 핀 뒤를 정확히 향했고, 김수지는 캐리가 커 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이어 김수지의 어프로치도 조금 길었고, 이다연이 2m 조금 넘는 내리막 버디 퍼트를 컵으로 떨어뜨렸다. 상당한 압박감을 받은 김수지는 결국 연장을 위한 파 퍼트가 빗나가 이다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전반기를 마친 KLPGA 투어는 6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후반기를 시작한다. 원주=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02. 0:0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 중 저녁 식사를 하러 가다 실수로 여권 없이 국경을 넘어 해프닝을 겪었던 김시우가 캐나다 국경 터널 당국으로부터 위트 있는 ‘무료 초청’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관리 당국은 터널 입구 전광판에 “김시우 무료 통행(FREE TOLL FOR SI WOO KIM)”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당국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김시우 선수가 다시 한번 이 터널을 지나 드라이브하러 와준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친선 메시지를 전했다. 실수로 국경을 넘어 당황했을 김시우를 위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유쾌한 제안을 건넨 셈이다. 이 해프닝은 지난달 28일 PGA 투어 로켓 클래식이 열린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됐다. 김시우는 동료 선수인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한식당 ‘대박’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내비게이션에 식당 이름을 입력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인근 사우스필드에 있는 식당 대신, 디트로이트강 건너 캐나다 윈저에 있는 동명의 식당으로 안내된 것이 화근이었다. 국경 근처에 도착해 비싼 통행료 9달러(약 1만3000원)가 찍히는 것을 본 김시우가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을 때는 이미 유턴할 수 없는 일방통행 도로에 들어선 뒤였다. 여권도 없이 국경을 넘게 된 김시우는 캐나다 측 검문소에서 PGA 투어 대회 차량임을 설명하며 해명했지만, 순식간에 국경순찰대원 8명이 모여들어 차량 수색까지 벌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시 순찰대원 중 한 명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냐”고 묻자, 김시우는 “당신들이 나를 무사히 보내준다면 그렇다”라고 위트 있게 답했다. 예정보다 90분 늦게 저녁 자리에 도착한 김시우의 이야기는 마이클 김이 SNS에 “시우와 함께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 올려 화제가 됐다. 3라운드까지 마이클 김은 11언더파 7위, 김시우는 10 언더파 11위, 임성재는 8언더파 23위다. 김시우는 선두와 다섯 타 차이여서 작지만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01. 13:12
메이저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유해란이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유해란은 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블랙풀 인근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6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유해란은 지노 티띠꾼(태국), 구와사키 시호(일본), 루시 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선두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재미교포 노예림이다.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했던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3타 차 추격자가 됐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6번 홀까지 2타를 줄여 2위 그룹과 4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타수를 줄여야 할 파5 7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뒤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이 꺾였다. 이후 아이언의 정교함이 떨어진 데다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타수를 잃었다. 7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8개 홀에서만 보기 5개가 쏟아졌고, 버디는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유해란의 그린 적중은 11개 홀이었다. 10번 홀에서는 그린에 떨어진 공이 튀어 벙커 구석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정상적인 백스윙을 할 수 없었다. 유해란은 퍼트를 하듯 웨지로 공의 위치를 살짝 옮겨 놓은 뒤에야 벙커샷을 시도해야 했다. 반면 노예림은 9번 홀부터 마지막 10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솎아냈다. 노예림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쓰게 된다. 3타 차가 적지는 않지만, 선두 노예림과 공동 2위 그룹 사이에 아무도 역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유해란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한편 찰리 헐이 2언더파 공동 8위, 리디아 고가 1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주수빈이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12위, 임진희가 이븐파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01. 12:49
가을철이면 빼놓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가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가 한여름 우승까지 노린다. 김수지는 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이지현3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통산 6승을 거둔 김수지는 2024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무승 침묵을 깰 절호의 기회다. 전국을 덮친 폭염은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컷을 통과한 61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린 김민주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5위로 떨어졌고, 2타 뒤진 채 출발한 김새로미도 4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13위가 됐다. 그러나 김수지는 달랐다. 1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파4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달아 1타씩 줄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렵게 꼽히는 4번 홀 버디는 김수지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6번 홀(파3)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파4 10번 홀과 파5 11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파4)에서 이날의 7번째 버디를 기록한 김수지는 파4 15번 홀에서 1.3m 파 퍼트를 놓쳐 첫 번째 보기를 적었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단독선두를 지켰다. 김수지는 “오늘 경기 초반부터 바람이 불어 코스 공략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와 경기를 편하게 풀어갔다”면서 “2라운드부터 퍼트 감각이 살아났다. 오늘도 여러 기회를 잘 살렸다”고 웃었다. 김수지는 2023년 8월 한화 클래식을 제외한 나머지 5승을 모두 가을철 대회에서 수확했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맛봤고, 이후 4승도 9월과 10월 대회에서 수확했다. 김수지는 “최종라운드는 핀 위치가 까다롭게 세팅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교한 코스 매니지먼트 필요하다. 버디 기회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퍼트로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10언더파 단독 2위로 도약했다.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적고 이날 5타를 줄인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서교림과 고지원, 정윤지, 장은수, 김민주가 6언더파 공동 5위다. 원주=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01. 1:13
유해란이 LPGA 투어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속 우승과 함께, 최근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프로 골프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유해란은 3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블랙풀 인근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의 유해란은 일본의 쿠와키 시호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재미교포 노예림과 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5언더파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초반엔 흔들렸다. 3번 홀 보기, 5번 홀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파3인 5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구석에 박히면서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웠다. 벙커내에서 공을 살짝 빼낸 뒤 세 번째 시도 만에 벙커를 탈출했고, 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반전의 시작도 벙커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파5인 7번 홀에서 높은 벙커턱을 넘겨 그린에 올려 첫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60대 타수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코스 곳곳에 도사린 벙커를 의식해 신중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펼쳤다. 드라이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평균거리가 247야드에 그쳤을 만큼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 페어웨이를 놓친 홀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자신이 최근 출전한 대회가 모두 메이저였고, 이를 모두 우승으로 연결하는 프로 골프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까지 함께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유해란의 메이저대회는 드라마틱하다. 유해란은 지난 5월 부상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복귀전이었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날 10타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메이저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인 60타를 몰아친 끝에 연장 승리를 거두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이후 스코티시 여자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택한 유해란은 이번 AIG 위민스 오픈에서 최근 출전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유해란은 경기 후 “코스에 벙커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곳이라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려고 한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다. 메이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첫날 보기 없이 64타를 치며 2타 차 선두에 섰던 티띠꾼은 이날 보기 3개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티띠꾼은 “어제만큼 핀 공략이 잘되지 않았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14번 홀 쓰리퍼트에 이어 15번 홀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을 때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쿠와키 시호는 경기 중반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15번 홀 보기로 상승세가 꺾였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1타 차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노예림도 4번 홀 더블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후 버디를 몰아치며 70타를 적어내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올 시즌 똑같이 메이저 2승을 거둔 유해란과 넬리 코다는 한 조에서 경기했다. 코다는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14위로 유해란에 6타 차다. 역시 한 조에서 경기한 리디아 고도 1언더파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31. 14:52
찍어치지 못하는 골퍼를 위해 스위트스폿을 극단적으로 내린 롱아이언이 나왔다. 골프 용품사인 다이아윙스의 정상화 대표는 “아이언은 다운블로 임팩트를 전제로 스위트스폿이 설정돼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골퍼들이 찍어치지 못하고 쓸어치거나 올려치는 스윙을 한다.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은 쓸어쳐도 큰 문제가 없다. 헤드가 누워있기 때문에 리딩엣지가 볼 아래로 들어가 스위트스폿 부분에 맞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드가 서 있는 롱아이언은 쓸어치거나 올려치면 공이 스위트스폿보다 아래쪽인 리딩엣지 부근에 맞는다. 공이 뜨지 않아 거리가 확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이아윙스가 선보인 초저중심 5번·6번 아이언은 이러한 아마추어의 스윙 메커니즘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스윙은 바꾸기 어려우니 클럽 구조로 미스 샷을 보정하도록 설계됐다. 핵심 기술은 헤드 하단으로 무게중심을 극단적으로 낮춘 ‘초저중심’ 구조다. 아마추어가 자주 범하는 탑볼성 타격 위치, 즉 페이스 하단부로 스위트스폿 자체를 끌어내려 놓았다. 이를 통해 약간의 미스 샷은 볼을 띄워 적정 탄도를 만들어낸다. 단조 공법으로 제작되어 CNC 가공을 거친 헤드는 페이스 두께가 균일해 정타에서 다소 벗어난 타구도 페이스 전체의 에너지 전달률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100% 카본 샤프트는 페이스 하단 타격 시 손으로 전달되는 불쾌한 진동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롱아이언의 대안으로는 주로 하이브리드(유틸리티)를 썼다. 하이브리드는 장점이 많다. 무게중심이 뒤쪽이어서 헤드 가운데에 맞지 않아도 비교적 멀리 똑바로 나간다. 탄도가 높아 그린에 세우기 유리하고 러프 탈출에도 편하다. 그러나 탑볼을 쳤을 때 공을 띄워주지는 못한다. 기존 아이언 중에서도 헤드 뒤쪽을 묵직하게 설계한 저중심 아이언들이 많다. 정상화 대표는 “무게 중심을 극단적으로 내리려면 아이언 페이스 윗부분도 얇아야 하고 헤드 뒤편의 캐비티도 줄여야 한다. 캐비티는 관용성을 높이지만 한국 골퍼들처럼 올려치는 스윙을 하면서 생기는 탑볼은 보정해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이아윙스 롱아이언은 무게중심을 하단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머슬백 구조를 채택했다고 한다. 언뜻 보면 상급자용 아이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8번 아이언과 똑같은 길이로 만든 싱글랭스 방식을 적용해 샤프트 길이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정 대표는 “기존에 싱글랭스 아이언을 만들 때 롱아이언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골퍼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 결국 해결책은 무게중심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이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아윙스의 5번 아이언은 로프트 각도 24도, 6번은 27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30. 21:09
골프장은 육체와 정신을 함께 단련하는 ‘혼합형 심신 단련’의 장소다. 문자 그대로 초록색을 뜻하는 ‘그린’이지만, 그린(green) 위에서 퍼터를 들고 서 있는 골퍼 대부분은 초조와 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다. 구력이 짧은 골퍼들은 우여곡절 끝에 그린에 볼을 올리지만 이후 긴장을 풀어 서너 타를 까먹는 것은 시간문제다. ‘골프 속의 또 다른 골프’인 펏(putt)을 잠시 잊으면 초록색 그린 위에서의 기분은 암흑으로 바뀐다. 그린 위의 홀은 주먹조차 들어가지 않는 지름 4.25인치(108㎜)에 불과하지만 골퍼를 ‘백팔번뇌에 빠진 중생’으로 만든다. 그뿐인가. 그린은 규모도 작고 코앞의 짧은 거리가 대부분이지만, 그전까지의 점수와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 기준 타수인 전체 파(par)의 절반인 50%를 펏이 차지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8홀의 기준 타수가 파72라면 절반인 36타가 그린 위의 펏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흔히 싱글(single digit) 골퍼나 프로 골퍼들은 퍼팅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이를 거듭 강조한다. 그린 위가 아무런 기복 없이 평평한 곳이라면 필자도 이런 글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린 위의 컵(cup)을 골프의 최종 목적지로 본다면 그린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분명하다. 그린 공략의 최고 난제는 경사도다. 경사는 좌우 경사와 내리막(downhill), 오르막(uphill) 경사로 분류된다. 퍼팅은 터치(touch)에 따른 충격 회전과 경사에 따른 자전력(rotation)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즉 10피트의 내리막 펏이라면 5피트는 충격 회전으로, 나머지 5피트는 경사에 의해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오르막의 경우에는 순수한 충격 회전과 함께 볼이 컵 뒤쪽에 ‘톡’ 하고 부딪힐 정도의 힘으로 컵에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비율은 잔디 상태와 경사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스윙 폭과 충격 구간, 즉 실제로 볼에 충격을 주는 구간은 구분돼야 한다. 바꿔 말하면 스윙 폭(length) 안에 또 다른 움직임(movement)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이는 힘 조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후방의 스윙 폭이 1피트라면 같은 스윙 템포 안에서 충격 구간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펜듈럼 스트로크(pendulum stroke), 즉 순수한 추 형태의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퍼터와 손목, 팔이 하나가 돼 볼을 쳐야 일정한 거리와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펏에는 대가가 없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대등한 실력으로 겨룰 수 있는 것이 퍼팅이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능가할 수 있는 곳도 그린이며, 누구도 그린을 완전히 평정할 수는 없다. 다만 연습만이 펏의 대가가 되는 길이다. 그 연습은 방향보다 거리감에 집중해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백팔번뇌 초록 충격 회전과 충격 구간 프로 골퍼들
2026.07.30. 19:21
유해란이 LPGA 투어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상쾌하게 출발했다. 유해란은 3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블랙풀 인근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선두인 지노 티띠꾼(7언더파)에 2타 차 공동 2위다. 일본의 쿠와키 시호도 공동 2위다. 이날 전반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타수를 줄인 유해란은 후반 15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까다로운 중거리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쓴 데 이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메이저 3연승은 베이브 자하리스(1950), 미키 라이트(1961), 팻 브래들리(1986), 박인비(2013)가 기록했다. 만약 유해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번째다. PGA 투어에서 한 시즌 3연속 메이저 우승을 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2000)와 벤 호건(1953) 뿐이다. 경기 후 유해란은 “경기 전 아침에 비가 조금 내려서 ‘제발 오늘은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었다”라며 “다행히 날씨가 좋아졌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고,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메이저 2연승 후 국내에서 한 인터뷰에서 “내 볼 탄도가 너무 높이 떠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에서는 그리 성적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했으나 뛰어난 성적을 냈다. 경기 후 유해란은 “메이저 우승을 너무나 하고 싶었기 때문에 메이저에서 우승을 한 이후 부담감이 줄었다. 링크스 골프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내 골프를 즐기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경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위협적인 항아리 벙커와 강풍에 대해서는 “이런 코스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 파를 지키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플레이 내내 ‘절대 벙커에 빠뜨리지 말자’고 계속 다짐했다. 오늘 벙커에 몇 번 빠지긴 했지만 파 세이브를 잘 해냈다. 내일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더 잘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올 시즌 12 경기에 출전해 11번 컷통과했다. 올해 메이저 2승 이외에도 6위 이내 4번 들었다. 에비앙에선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저타인 60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두 개 메이저에서 모두 우승한 넬리 코다가 당연히 받을 걸로 예상됐던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올해의 선수상을 유해란이 받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선두 티띠꾼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셀린 부티에와 재미교포 노예림이 4언더파 공동 4위, 이와이 치히로(일본)와 차네티 와나센(태국)이 3언더파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찰리 헐과 로티 워드 등은 2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를 비롯해 임진희·주수빈이 1언더파 공동 17위로 유해란의 뒤를 이었다. 강민지가 이븐파 공동 26위, 지난주 우승한 신지은과 양희영·김세영·이미향이 1오버파 공동 33위다. 올해 메이저 2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는 유해란과 같은 조로 경기했다. 코다는 유해란에 7타 뒤진 2오버파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신지애와 최혜진도 2오버파를 기록했으며, 윤이나·이소미·김민선은 3오버파, 김효주·고진영·김민솔은 4오버파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30. 15:00
김민주와 김새로미가 2주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을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김민주는 30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 7타를 줄였다. 김새로미 역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김민주와 함께 7언더파 공동선두로 나섰다. 김민주는 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4m 옆으로 붙인 뒤 투 퍼트로 버디를 낚았고, 파5 7번 홀과 파4 9번 홀에서도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잡은 뒤 이를 놓치지 않았다. 또, 11번 홀(파5)과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았고, 파4 14번 홀에서 5.6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 iM금융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의 우승을 노리는 김민주는 “매주 압박감 속에서 대회를 치러 정신적인 재충전이 필요해 휴식기 동안 취미인 레고를 조립하면서 힐링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는데, 어제 18개 홀을 전부 돌면서 공략 지점을 체크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새로미는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0.5m 옆으로 붙이며 이글을 잡았다.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8번 홀(파3)에서 6.5m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넣었다. 후반에는 10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12번 홀에선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컵 안으로 떨어뜨렸다. 2020년 입회한 김새로미는 2023년 드림투어로 밀렸고, 2024년 KLPGA 투어로 복귀했으나 시드를 지키지 못해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왔다. 2025년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KLPGA 투어로 복귀한 김새로미는 김아로미와 쌍둥이 프로골퍼로도 잘 알려졌다. 김새로미는 “지난해 드림투어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전지훈련을 마친 뒤 스윙 궤도가 틀어지면서 힘들었다. 최근 새로운 코치님께 레슨을 받으면서 스윙 감각을 되찾았다”고 했다. 박예지와 2000년생 홍진영은 나란히 5언더파 공동 3위를 달렸다. 이예원과 1998년생 이지현은 4언더파 공동 5위, 허윤서와 최은우, 안지현, 박보겸, 정윤지는 3언더파 공동 7위다. 직전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자 고지우와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2오버파 공동 68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30. 4:07
“날이 찌푸려서 공기가 무겁고 거리가 안 나간다.” 흐리고 습한 날 골프장에서 흔히 듣는 푸념이다. 심지어 일부 TV 골프 중계 해설자들마저 이런 말을 하니 다들 사실로 받아들인다. “습한 날은 공기 중 수분이 많아져 저항이 커지고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식의 그럴듯한 논리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물리학자인 김선웅 전 고려대 교수가 정리한 ‘환경에 따른 비거리 변화’ 리포트에 따르면, 습도가 높을수록 공기 저항은 줄어들고 비거리는 오히려 늘어난다. 액체 상태의 물은 무겁지만, 기체 상태인 수증기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공기 속에 많은 질소(분자량 약 28)와 산소(분자량 약 32) 분자보다 수증기 분자(분자량 약 18)는 가볍다. 습한 날 수증기가 공기 속 질소와 산소를 대체하니 밀도는 낮아진다. 공기가 묽어지니 저항이 줄어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는 거다. 다만 차이는 미미하다. 드라이버 캐리 254야드 기준으로 약 0.9~1.5야드 늘어나는 수준이다. 게다가 습한 날은 코스 잔디가 젖어 런이 줄어들므로, 총거리는 줄어들 수도 있다. 김 전 교수는 이 밖에도 골퍼들이 경험칙으로 오해해 온 물리적 팩트들을 설명해냈다. “비 오는 날 페이스가 젖으면 마찰력이 떨어져 스핀이 줄어든다”는 통념 역시 절반만 맞다. 김 전 교수가 소개한 핑 연구소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언은 페이스의 그루브(홈) 사이로 물이 끼며 스핀이 풀리는 ‘너클볼’ 현상이 나타나지만, 드라이버는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그루브가 없어 공이 임팩트 순간 로프트 표면을 타고 위로 미끄러져 올라가면서 오히려 백스핀이 급증(평균 2771rpm에서 3215rpm)한다. 또한 그루브 대신 공 표면 딤플에 물이 차는데 그렇게 되면 딤플 효과가 사라져 공기 저항 및 양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공은 비행 최고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솟구치다가 툭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캐리 비거리가 약 16야드나 줄어든다. 바람이 불 때는 ‘비대칭의 법칙’이 작용한다. 연구 결과 맞바람(앞바람)으로 손해 보는 거리가 뒷바람으로 얻는 이득보다 약 2~3배 크다. 시속 48㎞ 바람이 불 때, 뒷바람은 거리를 22야드 늘려주는데 그치지만 앞바람은 무려 57야드나 깎아먹는다. 공기 저항(항력)이 공과 바람의 ‘상대 속도’ 제곱에 비례해 급격히 불어나기 때문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29. 8:01
요즘 김민솔(20)의 마음은 갈대마냥 흔들린다. 지난해 데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확실하게 1인자를 굳히겠다는 의욕과 빨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보겠다는 욕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런 김민솔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 출격한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김민솔에겐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이은 두 번째 LPGA 투어 나들이다. 누구보다 화려한 전반기를 보내고 잠시 영국으로 떠난 김민솔을 최근 수원 컨트리클럽 연습장에서 만났다. 잠깐의 휴식기를 즐겼다는 김민솔은 “올해부터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는 느낌이다. 특히 A게임(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이 아닌 B게임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무기가 됐다”며 웃고는 “LPGA 투어 진출은 늘 고민하고 있다. 당장의 계획은 없어도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배 유해란 언니를 보면 나도 언젠가는 저런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민솔은 전반기에만 3승을 몰아쳐 대상 포인트(313점)와 상금(9억8452만원), 신인상 포인트(1596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70.41타)도 2위라 전관왕 도전까지 가능하다. 김민솔의 올해 평균 티샷 거리는 259야드로 전체 2위. 그러나 장점이 파워에만 있지는 않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뜻하는 그린 적중률도 76.21%로 전체 9위다. 그린 플레이도 뛰어나 중요한 상황에서의 퍼트는 여간해선 놓치는 법이 없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결정적 퍼트를 연거푸 떨어뜨려 국가대표 후배 양윤서를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후반기 데뷔한 김민솔이 이처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자 자연스레 해외 진출 가능성이 이야기되고 있다. 지금의 성장세와 잠재력이라면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민솔은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연말 Q-시리즈 출전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 무엇이 됐든 내 골프를 단단하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솔이 말한 ‘단단한 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꽉 찬 내실의 골프를 뜻한다. 샷부터 정신력까지 기초가 탄탄해야 위기를 빠르게 헤쳐 나가고, 찬스를 쉽게 놓치지 않는단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많은 경기를 뛰며 얻은 인생의 교훈이다. 김민솔의 이러한 발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생생히 목격한 증인도 있다. 아버지 김재현씨다. 과거에는 핸디캡 싱글의 수준급 아마추어였지만, 딸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는 클럽을 아예 놓았다는 김씨는 “어릴 적부터 자기 의지가 강한 딸이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아도 피나는 연습으로 실력과 속내를 단단하게 다지곤 했다”고 귀띔했다. AIG 여자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김민솔을 “10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고, 올 시즌 KLPGA 투어 3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6위까지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김민솔은 “배움이 목표지만, 만족스러운 성적도 내고 싶다. 돌아와서는 후반기 3승을 목표로 다시 달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민솔은… 생년월일 2006년 6월 15일 신장 1m78㎝ 출신 학교 용호초-성지중-수성방통고-성균관대 프로 입회 2024년 7월 우승 경력 KLPGA 투어 5승 올해 기록 대상·상금·신인상 1위, 평균타수 2위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29. 8:01
요즘 김민솔(20)의 마음은 갈대마냥 흔들린다. 지난해 데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확실하게 1인자를 굳히겠다는 의욕과 빨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보겠다는 욕심이 이리저리 엇갈리고 있다. 그런 김민솔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 출격한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김민솔에겐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이은 두 번째 LPGA 투어 나들이다. 누구보다 화려한 전반기를 보내고 잠시 영국으로 떠난 김민솔을 최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 연습장에서 만났다. 잠깐의 휴식기를 즐겼다는 김민솔은 “올해부터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는 느낌이다. 특히 좋은 컨디션에서 하는 A게임이 아닌 B게임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무기가 됐다”며 웃고는 “LPGA 투어 진출은 늘 고민하고 있다. 당장의 계획은 없어도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배 유해란 언니를 보면 나도 언젠가는 저런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민솔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신예다. 전반기에만 3승을 몰아쳐 대상 포인트(313점)와 상금(9억8452만원), 신인상 포인트(1596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70.41타)도 2위라 전관왕 도전까지 가능하다. 김민솔은 모두가 인정하는 장타자다. 올해 평균 티샷 비거리는 259야드로 전체 2위. 그러나 장점이 파워에만 있지는 않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뜻하는 그린 적중률도 76.21%로 전체 9위다. 그린 플레이도 뛰어나 중요한 상황에서의 퍼트는 여간해선 놓치는 법이 없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결정적 퍼트를 연거푸 떨어뜨려 국가대표 후배 양윤서를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후반기 데뷔한 김민솔이 이처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자 자연스레 해외 진출 가능성이 이야기되고 있다. 지금의 성장세와 잠재력이라면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민솔은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연말 Q-시리즈 출전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 무엇이 됐든 내 골프를 단단하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솔이 말한 ‘단단한 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꽉 찬 내실의 골프를 뜻한다. 샷부터 정신력까지 기초가 탄탄해야 위기를 빠르게 헤쳐 나가고, 찬스를 쉽게 놓치지 않는단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많은 경기를 뛰며 얻은 인생의 교훈이다. 김민솔의 이러한 발전 과정을 바로 옆에서 생생히 목격한 증인도 있다. 아버지 김재현씨다. 과거에는 핸디캡 싱글의 수준급 아마추어였지만, 딸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는 클럽을 아예 놓았다는 김씨는 “어릴 적부터 자기 의지가 강한 딸이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아도 피나는 연습으로 실력과 속내를 단단하게 다지곤 했다”고 귀띔했다. 김민솔이 출격하는 AIG 여자오픈에는 메이저대회 3연승을 노리는 유해란을 비롯해 김효주와 신지은, 이미향, 김세영 등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김민솔을 “10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고, 올 시즌 KLPGA 투어 3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6위까지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김민솔은 “배움이 목표지만, 만족스러운 성적도 내고 싶다. 돌아와서는 후반기 3승을 목표로 다시 달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용인=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28. 23:19
“날이 찌푸려서 공기가 무겁고 거리가 안 나간다.” 흐리고 습한 날 골프장에서 흔히 듣는 푸념이다. 심지어 일부 TV 골프 중계 해설자들마저 이런 말을 하니 다들 사실로 받아들인다. “습한 날은 공기 중 수분이 많아져 저항이 커지고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식의 그럴듯한 논리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물리학자인 김선웅 전 고려대 교수가 정리한 ‘환경에 따른 비거리 변화’ 리포트에 따르면, 습도가 높을수록 공기 저항은 줄어들고 비거리는 오히려 늘어난다. 액체 상태의 물은 무겁지만, 기체 상태인 수증기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건조한 공기는 무거운 질소 분자(분자량 약 28)와 산소 분자(분자량 약 32)로 채워져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에 수증기 분자(분자량 약 18)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무거운 질소와 산소 분자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다. 결과적으로 습한 공기가 건조한 공기보다 가볍고 밀도가 낮다. 밀도가 감소하므로 골프공이 받는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공이 더 멀리 날아가게 된다. 다만 차이는 미미하다. 드라이버 캐리 254야드 기준으로 약 0.9~1.5야드 늘어나는 수준이다. 게다가 습한 날은 코스 잔디가 젖어 런이 줄어들므로, 총거리는 줄어들 수도 있다. 김 전 교수는 이 밖에도 골퍼들이 경험칙으로 오해해 온 물리적 팩트들을 설명해냈다. “비 오는 날 페이스가 젖으면 마찰력이 떨어져 스핀이 줄어든다”는 통념 역시 절반만 맞다. 김 전 교수가 소개한 핑 연구소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언은 페이스의 그루브(홈) 사이로 물이 끼며 스핀이 풀리는 ‘너클볼’ 현상이 나타나지만, 드라이버는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그루브가 없어 공이 임팩트 순간 로프트 표면을 타고 위로 미끄러져 올라가면서 오히려 백스핀이 급증(평균 2771rpm에서 3215rpm)한다. 또한 그루브 대신 공 표면 딤플에 물이 차는데 그렇게 되면 딤플 효과가 사라져 공기 저항 및 양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공은 비행 최고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솟구치다가 툭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캐리 비거리가 약 16야드나 줄어든다. 바람이 불 때는 ‘비대칭의 법칙’이 작용한다. 연구 결과 맞바람(앞바람)으로 손해 보는 거리가 뒷바람으로 얻는 이득보다 약 2~3배 크다. 시속 48km 바람이 불 때, 뒷바람은 거리를 22야드 늘려주는데 그치지만 앞바람은 무려 57야드나 깎아먹는다. 공기 저항(항력)이 공과 바람의 ‘상대 속도’ 제곱에 비례해 급격히 불어나기 때문이다. 공이 시속 200km로 날아가는데 맞바람이 시속 30km로 불어오면, 공이 느끼는 공기와의 상대 속도는 시속 230km가 된다. 물리 공식상 항력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맞바람을 받아 상대 속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공이 받는 공기 저항은 제곱으로 폭발하듯 급증하게 된다. 반면 뒷바람은 상대 속도를 줄여주지만, 공을 띄워주는 힘(양력)까지 같이 깎아먹어 거리 증가 효과가 맞바람의 감소 효과보다 훨씬 적다. 맞바람은 불리한 게 또 있다. 앞바람을 받으면 공이 공중에 머무는 체공 시간이 길어진다. 이 과정에서 클럽 패스나 페이스 각도의 미세한 오차가 바람을 타고 증폭되어 낙하지점의 좌우 편차를 훨씬 크게 만든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28. 17:50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신지은 스코틀랜드
2026.07.26. 16:4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6년차 베테랑 신지은(34)이 10년 만의 우승 감격을 맛봤다. 신지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끝난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를 기록했다. 타수는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아림을 2타 차이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신지은은 2016년 텍사스 슛아웃 이후 10년의 우승 기다림을 끝냈다. 통산 2승째로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다. 신지은은 “지난 사흘 같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잘 버텨냈다. 오늘은 첫 번째 우승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신지은의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 제패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우승은 6승으로 늘어났다. 김효주가 2승, 유해란이 메이저대회 2승, 이미향과 신지은이 각각 1승씩 올렸다. 특히 이미향은 8년 8개월, 신지은은 10년 만의 우승으로 감격을 더했다. 3라운드까지 5타차 단독선두를 달린 신지은의 최종라운드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파4 12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추가했다. 김아림과 격차를 4타로 유지한 신지은은 16번 홀에서 어프로치가 길어 1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 여정도 순탄치 않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공은 보였지만, 워낙 깊숙이 박혀 쉽게 샷을 하지 못했다. 신지은의 선택은 58도 웨지. 다행히 공을 잘 빼냈고, 레이업 샷과 어프로치로 어렵게 그린까지 올라왔다. 이어 파 퍼트가 짧았지만, 보기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3738일의 기다림을 마친 신지은을 향해 김효주와 전인지, 이미향, 최혜진 등 동료들이 다가와 격한 축하를 건넸다. 신지은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26. 7:37
신지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티시 오픈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10년 만의 우승을 눈앞으로 뒀다. 신지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로 태국의 파자리 아난나루깐을 5타 차이로 앞서며 단독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친 뒤 2~3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유지한 신지은은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아림이 3언더파 5위, 양희영은 이븐파 공동 8위다. 비와 강풍, 햇빛이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서 신지은은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 6번 홀(파3)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았다. 파4 10번 홀에선 스리 퍼트가 나와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낸 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면서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유지했다. 신지은은 “매우 힘든 라운드였다. 처음 5개 홀 동안 너무 떨렸는데 언더파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지루하면서도 긴장되는 하루였다”고 했다. 이어 “10번 홀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셋업을 바꿨는데, 습관적으로 퍼트 과정에서 예전의 셋업으로 돌아가면서 퍼터 페이스가 닫혔다. 바로 실수를 알아채서 원래 흐름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25. 16:59
임성재가 변했다. 원래 그는 골프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었다.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은 다 따라온다고 믿었다. 그런 집념으로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통산 상금 3710만 달러(약 542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런 그가 요즘 필드 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올해 마스터스였다. 2라운드 아침 일찍 경기한 임성재는 7번 홀에서 스웨터를 벗었는데, 화려한 새 무늬가 인쇄된 티셔츠가 드러났다. 의류 스폰서인 말본이 마스터스를 맞아 대회장 주변에 서식하는 새들을 형상화해 넣은 옷이다. 새 문양이 꽤 커서 과감한 패션이었고, 그만큼 시선을 끌었다. 같은 브랜드 후원을 받는 제이슨 데이(호주)도 연습 라운드 때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어 화제가 됐다. 임성재는 “스웨터를 벗자마자 버디가 나왔다. 보시는 분들도 이 옷을 좋아하셨다”라고 했다. 이번 주 3M 오픈 1라운드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상의 전면에 대문자로 ‘HIM’, 그 아래 ‘SUNGJAE’가 큼지막하게 박힌 푸른 스웨터 차림으로 티박스에 섰다. 요즘 해외 스포츠계와 젊은 세대는 ‘He is HIM’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는 진짜다”, “대단한 존재다”라는 뜻이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He is HIM!”이라고 환호한다. ‘HIM SUNGJAE’는 임성재가 곧 ‘진짜(HIM)’라는 의미를 내포한 트렌디한 문구다. 그의 영문 성(姓)인 ‘IM’에 ‘H’를 붙여 재치 있게 언어유희를 더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임성재는 스웨터를 벗고 자신의 이름과 ‘말본의 프랑스 컬렉션’이라는 문구가 자수로 새겨진 맞춤 제작 말본 셔츠를 드러냈다. 선수 출신인 그의 캐디는 의류 브랜드 말본의 모델이다. 캐디의 소개로 임성재는 지난 3월 말본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으며 한국 남성 PGA 투어 프로 최초로 이 브랜드를 입는 선수가 됐다. 말본은 얌전한 브랜드가 아니다. 제이슨 데이는 지난해와 올해 마스터스에서 헐렁하고 도발적인 의상 탓에 오거스타 내셔널로부터 “조끼를 벗어달라”는 제재까지 받았다. 패션 논란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데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임성재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자신을 꾸미고, 타인의 시선을 즐기기 시작한 모습이다. 공만 잘 치자라고 생각했던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니다. 임성재는 풋조이 PRO/SLX 골프화 광고모델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골프는 본래 멋과 스타일이 넘치는 스포츠였다. 2차 대전 전후 활약한 벤 호건과 샘 스니드만 해도 페도라나 트위드 캡을 쓰고 넥타이와 클래식 구두까지 차려입던 필드의 신사들이었다. 골프 황금기인 1960년대는 패션 황금기이기도 했다. 더그 샌더스는 ‘페어웨이의 공작새’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화려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그가 걸어갈 때면 크레용 한 상자가 움직이는 듯하다”고 기술했을 만큼 파격적인 색감을 자랑했다. 팬들 역시 아널드 파머의 스코어만큼이나 샌더스가 선보일 그날의 패션에 열광했다. 치치 로드리게스는 놋쇠 와이어 테의 레이밴 선글라스와 챙이 짧은 밀짚모자를 시그니처로 삼아, 퍼터로 투우사 퍼포먼스를 펼치며 필드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헌팅캡에 무릎을 덮는 하얀 스타킹, 니커보커스 팬츠를 입고 1999년 US오픈을 제패한 페인 스튜어트의 모습은 지금도 골프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 등장 이후 골프웨어는 후원사 로고가 들어간 캡 모자와 기능성 폴로셔츠, 스랙스 조합으로 모듈화되기 시작했다. 필드 위 골퍼의 개성이 줄었다. 잭 니클라우스는 커리어 초반 실력은 뛰어났지만 옷매무새는 투박한 골퍼였다. 하지만 이후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으로 변신하며 ‘옷 잘 입는 골퍼’로도 사랑받았다. “공만 잘 치자” 신념을 가졌던 임성재도 변하고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24. 16:52
남가주 출신 한인 프로골퍼 마이클 김(33·한국명 김상원)이 PGA 투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보기 없이 59타를 몰아치며 투어 역대 16번째 50대 타수 기록을 작성했다. 마이클 김은 24일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에서 열린 PGA 투어 3M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만 12개를 잡아내며 12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59타는 PGA 투어 역사상 16번째 기록이며, 이번 시즌 처음 나온 50대 타수다. 지난해 제이크 내프가 2025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59타를 친 이후 처음이며, TPC 트윈시티스 코스 신기록이기도 하다. PGA 투어 최저타 기록은 짐 퓨릭이 2016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58타다. 1라운드에서 69타를 쳤던 김은 중간합계 14언더파로 벤 콜스를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마이클 김은 샌디에이고에서 성장했으며, UC버클리 재학 시절 미국 대학골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해스킨스상과 잭 니클라우스상을 모두 수상한 뒤 2013년 프로에 입문했다. 2018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이날 마이클 김의 출발은 평범했다. 1·2번 홀을 연속 파로 막은 뒤 3번 홀부터 7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에만 6언더파 29타를 기록한 그는 후반 들어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24피트 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마이클 김은 이날 퍼트 수를 21개로 줄였고, 성공한 퍼트 거리만 약 145피트에 달했다. 12개의 버디 가운데 8개는 10피트 이상 거리에서 성공시켜 뛰어난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경기 후 마이클 김은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였지만 아직 대회는 절반밖에 끝나지 않았다”며 “주말 경기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지막 4개 홀을 모두 버디해야 59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회라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승부를 걸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브리티시 오픈과 스코티시 오픈, 존디어 클래식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김은 이번 대회를 건너뛸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에너지 상태가 괜찮아 출전하기로 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김이 남은 두 라운드에서 생애 최고의 스코어를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 속보팀한인 골퍼 투어 역사상 프로골퍼 마이클 투어 역대
2026.07.24.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