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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아들 김재호 “롯데 유니폼이 원기옥,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야구”

이날 3오버파를 쳤는데도 김재호(43)는 약속된 인터뷰 장소에 웃으며 나타났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병복 경기위원은 "선수들 대부분이 에티켓이 좋지만, 성적이 나쁠 때도 좋은 선수는 많지 않다. 김재호는 상황이 어떻더라도 항상 신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랬다. 외모나 성품 모두 그의 아버지 김용희(70) 롯데 2군 감독을 빼닮았다. 지난 2일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투어 데뷔 1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호를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제주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만났다. 우승 후 '미스터 롯데'로 불리는 아버지의 등번호 99번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그는 소탈하고 솔직했다. ―우승 후 아버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냥 수고했다, 잘했다 뭐 그 정도예요. 부산 사람들은 그렇게 밖에 이야기 안 하니까요." (웃음)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아버지 고등학교 때 사진이랑 제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똑같더라고요." ―대스타의 아들이라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요.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어요. 동네에서 어르신을 뵈면 다 인사해야 하고, 가족끼리 외식 중 술 취한 사람들이 시비 거는 경우도 많았고요. 친구들 중에도 질투하는 애들이 있었어요. 나이가 들고 보니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골프 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자신 있게 누구 아들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죠." ―아버지가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을 친 프로야구 원년(1982년)에 태어났는데, 아버지 야구에 대한 기억이 많나요. "아버지 경기를 직접 본 게 한두 장면밖에 없어요. 허리가 안 좋아 일찍 은퇴하셨으니까요. 지금 같으면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아버지가 야구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왜 그러셨나요. "할머니가 선배들한테 맞는다고 반대하셨고요. 아버지는 제 키가 너무 작아서 그러신 것 같아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 158cm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요." ―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키(181cm)는 왜 좀 늦게 컸나요. "아버지는 운동한다고 할아버지께서 아침마다 소고기 한 근씩 먹여서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아침을 잘 못 먹어요. 아직도 아침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했어요. 그전에는 그냥 아빠 연습장 갈 때 따라가서 몇 번 쳐보고 그 정도였죠.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야구 선수 할 거예요. 야구 적성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 던지는 것도, 치는 것도 다요. 그리고 부모님이 엘리트이시니까 나도 좋은 교육을 받았을 것 같아요. 골프도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하고 있잖아요. 이 정도면 야구했다면 1군에는 계속 있다가 FA 한두 번 하지 않았을까요." ―100억 정도 벌었겠네요.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아버지가 야구 못하게 한 거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지나간 건 지나간 거라 생각해야죠." ―우승경쟁하던 3라운드 16번 홀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게 화제였는데, 33년간 우승 못한 팀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거 괜찮았나요. "롯데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거죠. 저는 응원이 만화 드래곤볼의 원기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기운이 모여야 터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제가 그 퍼포먼스를 해서 롯데 팬들이 저에게 원기옥을 모아주셔서 우승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작년 팔꿈치 부상 때문에 1년 쉰 게 오히려 우승을 위한 전환점이 됐을까요. "처음 다쳤을 때는 보름 정도 거의 식음을 전폐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히려 안식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 다쳐서 레슨도 못하니까 가족들과 놀았어요.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 정도로 돈 없는 거 빼고는 다 좋았어요. 그렇게 우승해서 큰 산을 넘었죠." ―동료들이 다 좋아하고, 우승 후 축하하는 선수들이 많던데, 사람을 어떻게 대하나요. "선배랍시고 후배들에게 까탈스럽게 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사람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여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버지도 야구계의 신사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영향이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문제가 생기면 '너는 잘못한 게 없나 생각해 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경기 템포도 엄청 빠르고, 경기가 늦어지면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시간을 맞추려 하는 선수라는 칭찬이 들려요. "결정했으면 바로 쳐요. 생각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불필요한 게 보이고 겁도 나는 것 같아서요. 작년 다치기 전에는 안 뛰었어요. '저는 경기 속도가 빠르고 다른 애들 때문에 느린 거니까 저는 아닙니다' 이러고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는데, 작년 다치면서 러닝을 많이 해서 뛰는 게 안 힘들어 뛰고 있어요." ―스포츠에서는 '착한 사람은 꼴찌다, 우승 못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좀 착한 선수들이 승부욕이 조금 적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승부욕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요. 자기밖에 모르는 애들이 승부욕이 강하니까 그런 애들이 빨리 성공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승부욕 강한 선수랑 함께 치면 어떤가요. "이제는 별로 신경 안 써요. 그냥 내 것만 하면 되는 거예요." ―예전에는 신경이 쓰였나 보네요. "공을 안 치니까요. 너무 천천히 경기하는 데다 확인할 거 한두 번, 세 번 하고 그러니까 짜증 나고. 전 마음이 약해서 불평도 못하고." ―마음이 착해서 우승을 못했다는 생각 했나요. "착한 지는 잘 모르겠고요. 승부욕이 없다는 건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어요. 승부욕이 있는 애들이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되니까요." ―클럽 집어던지고 이런 것도 필요한 건가요. "'내가 너한테는 반드시 이기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자 하고 연습해본 적도 있는데 오히려 더 안 되더라고요. 왜 못했는지 복기하고 확실하게 고치고. 이런 끈기, 노력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동료 중에 친한 선수들은 누구인가요. "문경준, 권성열, 이태희 선수랑 친하게 다니죠. 올해 시드가 조금 간당간당했거든요. 우승하기 전에 69등이었으니까. 그래서 혼자 끙끙 앓고 있으니까 문경준 프로랑 이태희 프로가 소고기를 사주더라고요. 제가 소고기 먹으면 잘 친다는 징크스가 있으니까." ―그 소고기가 아버지가 어릴 때 아침에 드시던 그 소고기와 연결되는 건가요. "그러게요."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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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1m 강풍…4.6m 버디로 뚫었다

남자 골프는 강풍 속 역전극으로, 여자 골프는 연장전으로 각각 막을 내렸다. 박상현(42)이 9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원. 평균 초속 6m, 최고 초속 11m의 강풍이 나뭇가지를 휘청이게 하는 악천후 속에 진행된 최종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마지막 홀을 4.6m 버디 퍼트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버디로 박상현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이태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40대 선수가 됐다.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올 시즌 KPGA 최고 스타 옥태훈(27)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10억7727만원), 덕춘상(최저 타수상, 69.579), 다승왕(3승)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옥태훈은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옥태훈은 이번 시즌 톱10 피니시 10회로 이 부문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대보하우스D 챔피언십에서는 황유민(22)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황유민은 이동은·임희정과 함께 최종합계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동은이 2, 3차 연장에서 아이언샷을 핀에 가장 가깝게 붙이며 우승에 근접했다. 하지만 2차 연장에서 3m 버디 퍼트가 홀컵에 닿지 못했고, 3차 연장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황유민이 4차 연장에서 7m 버디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우승했다. 연장전을 펼친 황유민과 이동은, 그리고 공동 24위를 한 방신실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이들은 내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황유민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동은과 방신실은 중국 교포 리슈잉과 함께 LPGA 투어 Q시리즈에 출전한다. 한편, 같은 날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아라키 유나(일본)를 연장전 끝에 제치고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애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이날 6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공동 26위까지 밀렸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0위가 최종 순위로 확정됐다. 공동 10위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에게는 여러모로 행운의 비였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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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LPGA 진출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남자 골프는 강풍 속 역전극으로, 여자 골프는 연장전으로 막을 내렸다. 박상현(42)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최종라운드에서 평균 초속 6m, 최고 초속 11m의 강풍이 나뭇가지를 휘청이게 하는 악천후 속에서도 마지막 홀 4.6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박상현은 이 버디로 이날 1언더파 71타,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이태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42세인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40대 선수가 됐다.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올 시즌 KPGA 최고의 스타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10억7727만원), 덕춘상(최저 타수상, 69.579), 다승왕(3승)을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옥태훈은 경기 후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 톱10 피니시 10회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D 챔피언십에서는 황유민이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1언더파로 이동은·임희정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동은은 2번째와 3번째 연장 홀에서 아이언샷을 핀에 가장 가깝게 붙이며 우승에 근접했다. 하지만 2번째 연장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가 홀컵에 닿지 못했고, 3번째 연장 홀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결국 황유민이 4번째 연장 홀에서 7m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을 펼친 황유민과 이동은, 공동 24위에 오른 방신실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3인방이다. 이들은 내년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무대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황유민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동은과 방신실은 중국 교포 리슈잉과 함께 LPGA 투어 Q시리즈에 출전한다. 한편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가 아라키 유나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애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6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공동 26위까지 밀렸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0위가 최종 순위로 확정됐다. 공동 10위에는 무려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에게는 여러모로 행운의 비였다. 파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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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2R 공동선두 도약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7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안방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빙 데이를 맞는다. 1라운드에서 단독 3위를 달린 신지애는 이날 역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행진을 펼쳤다. 14번 홀(파4)까지 2타를 줄였고, 파3 15번 홀부터 파4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2009년 LPGA 투어로 진출한 신지애는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신지애의 마지막 LPGA 투어 우승은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다. 신지애를 제외하면 상위권은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야마시타 미유가 10언더파 3위를 달렸고, 사쿠마 슈리와 스즈키 아이, 다카하시 사야카가 9언더파 공동 4위를 이뤘다. 또, 아라키 유나가 8언더파 7위다. JLPGA 투어에서 뛰는 전미정은 6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고, 이정은5과 JLPGA 투어 소속의 배선우는 5언더파 공동 12위, 이소미는 3언더파 공동 34위다. 윤이나와 박금강은 2언더파 공동 41위로 이름을 올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7.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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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396> 발바닥 체중이 슬라이스와 훅 유발

골프의 천적인 슬라이스로 깊은 러프 속에 볼이 들어가면 골프채라도 꺾어버리겠다는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샷을 포기할 수도 없는 페어웨이의 깊은 러프(rough)에 들어간 볼 처리는 더 난감하기 짝이 없다.     슬라이스란 클럽타면이 열린 상태로 볼을 쳐 생겨나는 구질이며 아이언샷 보다는 로프트앵글이 없는, 즉 타면의 각도가 적은 드라이버에서 주로 발생한다.   슬라이스는 불안정한 지형상태에서 스윙궤도나 자세, 볼 위치 등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스윙중 손목의 꺾임상태와 하체(무릎) 동작에서도 생겨난다.   보편적으로 체격이 좋은 골퍼에게는 훅과 슬라이스, 두 가지 유형의 구질이 나오지만 야윈 체형의 골퍼들 대부분은 훅보다는 슬라이스 구질이 주종을 이룬다.   야윈 체형의 골퍼는 체력의 열세를 보강하기 위해 무릎이나 허리를 많이 움직여 볼을 치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의 왼쪽이 빨리 열려 클럽헤드가 열린 상태로 임팩트를 맞게 된다. 바꿔 말해 자신의 몸은 이미 임펙트자세에 도달해 있지만 클럽헤드의 타면은 볼을 치기직전까지 열려 있는 상태를 뜻한다.   또한 임팩트순간 무릎이 펴지거나, 혹은 왼쪽으로 밀려나갈 때 우드샷과 아이언샷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드라이버에서 무릎이 주저앉는 경우 티펙(tee pek) 위에 올려져 있는 볼의 하단부분을 파고들어 클럽헤드의 윗부분에 볼이 맞아 하늘 높이 뜨면서 악성 슬라이스를 유발시킨다.   아이언샷은 무릎이 내려앉은 만큼 뒷땅을 치거나 설상 볼을 맞춘다 해도 임팩트 때 필수적으로 펴져야 할, 양팔이 원형에 가까워 왼쪽 손목이 목표방향으로 꺾이며 45도 좌측으로 휘어지는 훅도 발생한다.   반대로 임팩트순간, 왼쪽무릎이 펴지면 뒷땅을 치거나 때로는 클럽헤드가 볼 밑을 파고드는 현상도 발생하지만, 주종은 탑핑이다.   이같이 우드와 아이언에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모르고 스윙교정에 들어가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무릎이 주저앉는 이유는 임팩트 때 체중이 왼쪽발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쏠려 발바닥 안쪽이 들리는 것이 주범이다.   이와 함께 클럽헤드가 볼도 치기 전에 오른발 뒤꿈치를 든 상태로 임팩트가 진행하면 타면이 열리거나 닫혀 샷을 망치고 만다.   따라서 어드레스부터 양 발의 체중배분을 발바닥의 안쪽에 모아야 백스윙시 오른발의 축이 살아있고 다운스윙시 왼쪽 무릎의 무너짐을 방지할 수 있다.   이같이 발바닥 안쪽에 체중을 배분해야, 왼발의 축이 고정되고 따라서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며 팔로스루(follow through)와 의도한 샷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슬라이스 발바닥 슬라이스 구질 발바닥 체중 악성 슬라이스

2025.1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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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LPGA 또 ‘쇄국정책’…장하나가 시드 탈락한 이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로 가기 전 공백을 줄인다는 취지의 특별 시드 제도를 운용했다. 시드를 잃은 선수 중 ‘10년 이상 연속 정규 투어 활동’ 또는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성적과 기여도,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 4명 이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선정된 선수는 이소영(6승), 장수연(4승), 김지현(5승), 서연정(1승)이다. 그런데 이 명단에 빠진 이름이 있다. 15승의 장하나다. 선정 기준인 ‘성적’과 ‘인지도’에서 장하나는 압도적인 1위다. 통산 상금이 57억7049만원으로 역대 2위다. 승수와 상금 모두 선정된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KLPGA는 “두 기준(활동 기간+상금)을 모두 충족하는 선수가 1순위, 10년 이상 연속 뛴 선수가 2순위, 상금 25억원 이상인 선수가 3순위”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상금은 25억원에 못 미치지만 10년 연속 활동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시드를 받았다. 장하나는 2015년부터 2017년 중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탓에 ‘연속 10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는 것이다. KLPGA는 “어떻게 해도 불만이 나올 거라서 최대한 객관적 기준을 골랐다”고 해명했다. 그렇게 고른 ‘객관적’ 기준 덕에 10년 연속 출전 선수가 KLPGA 통산 상금 2위를 눌렀다. KLPGA는 LPGA 투어 진출에 따른 2년 반 공백을 결격사유로 여기는 셈이다. 공백 없이 투어를 지킨 선수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다. 또 LPGA 투어에서 뛴 선수는 그 보상도 LPGA에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하나는 LPGA 투어(2년 반)보다 KLPGA 투어(12년)에서 훨씬 오래 뛰었다. 설사 미국에서 더 오래 뛰었어도 장하나 정도의 스타라면 KLPGA가 “우리 선수”로 포장해 투어를 풍성하게 해야 한다. KLPGA는 있는 자산마저 걷어찬 셈이다. 장하나의 특별 시드 탈락은 KLPGA가 LPGA 투어 등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해 품어온 해묵은 반감을 다시 드러낸 거라 본다. KLPGA는 선수들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막는 등 ‘쇄국정책’으로 비난받아왔다. 새 회장이 들어와 바뀌는가 했는데 이사회 구성원은 회장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해외에 진출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런 식이라면 박세리도, 박인비도, 최경주도 다 죄인이다.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 프로야구의 죄인인가. 현재 여자골프 세계 10위 이내 한국 선수는 단 한 명(8위)뿐이다. 반면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일본은 LPGA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고, 이것이 바탕이 돼 일본 내 흥행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다. KLPGA가 해외 진출을 결격사유로 여기는 한, 한국 여자골프는 스스로 미래의 문을 닫는 셈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6.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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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탈락시킨 KLPGA, 해외 진출은 죄인가

KLPGA가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 가기 전 공백을 줄여준다는 취지의 특별 시드 제도를 운영했다. 시드를 잃은 선수 가운데 10년 이상 연속 정규 투어 활동 또는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성적과 협회 기여도,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 4명 이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선정된 선수는 이소영(6승), 장수연(4승), 김지현(5승), 서연정(1승)이다. 그런데 이 명단에서 빠진 이름이 있다. 15승을 거둔 장하나다. 선정 기준인 '성적'과 '인지도'에서 장하나는 압도적 1위다. 통산 상금 57억7049만원으로 역대 2위인 장하나는 승수와 상금 모두 선정된 선수들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KLPGA는 "두 기준(10년 연속 활동+25억 상금) 모두 충족하는 선수가 1순위, 10년 이상 연속 뛴 선수가 2순위, 25억 상금 받은 선수를 3순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상금 25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10년 연속 활동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시드를 받았다. 장하나는 2015년부터 2017년 중반까지 LPGA 투어에서 뛰었기 때문에 '연속 10년'이 안 돼 탈락했다는 것이다. KLPGA는 "어떻게 해도 불만을 가진 선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골랐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객관적인' 기준은 10년 연속 출전 선수가 KLPGA 역대 상금 2위의 레전드를 누르도록 만들었다. 이사회는 LPGA 투어 진출로 인한 선수의 2년 반 공백을 결격 사유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공백 없이 투어를 지켜준 선수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다. 'LPGA 투어에서 뛴 선수는 그 보상도 LPGA에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하나는 LPGA(2년 반)보다 KLPGA(12년)에서 훨씬 더 오래 뛰었다. 만약 미국에서 더 오래 뛰었다고 해도, 장하나 정도의 스타라면 KLPGA가 "우리 선수"라고 포장해 투어를 풍성하게 해야 한다. KLPGA는 있는 자산마저 걷어차고 있는 셈이다. 장하나 탈락은 KLPGA가 LPGA 투어 및 해외진출 선수에 대해 품어온 해묵은 반감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 본다. KLPGA는 선수들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막는 등 쇄국 정책으로 비난받아왔다. 새 회장이 들어와 바뀌는가 했는데 이사회 구성원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그런 식이라면 박세리도, 박인비도, 최경주도 다 죄인이다.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 프로야구의 죄인인가. 한국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선수가 단 한 명(8위)뿐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일본은 LPGA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고, 일본 내 흥행도 함께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KLPGA가 해외 진출을 결격 사유로 본다면, 한국 여자골프는 스스로 미래의 문을 닫는 셈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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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내년부터 72홀로 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LIV 골프가 기존 54홀 3라운드 대회를 72홀 4라운드로 확대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 확보를 위한 개편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5일(한국시간)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내년부터 모든 대회를 72홀로 진행한다. 이번 개편은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LIV 골프의 글로벌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54홀 대회를 고유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72홀인 기존 대회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LIV 골프의 ‘LIV’는 로마 숫자 54이며, 대회 전반을 운영하는 영국 골프 컨설팅업체 ‘퍼포먼스54’의 명칭도 여기서 따왔다. LIV 골프가 정체성까지 버리고 72홀로 바꾸는 건 세계 랭킹 포인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강하게 견제하는 탓에 LIV 대회의 경우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주축 선수들은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바람에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이 어렵다. LIV 골프는 72홀로 규모를 확대하고 세계 랭킹 포인트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 5월 LIV 골프 한국 대회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는 “모든 팬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내년부터 LIV 골프 대회도 72홀로 전환해 전통적인 글로벌 포맷과 틀이 같아졌다. 이는 LIV 골프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반겼다. LIV 골프는 내년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막한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5. 8:01

‘박인비 참가’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22일 벨루토에서 개최

더 시에나 그룹이 주최하는 자선 프로암 대회가 22일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옛 세라지오)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이번 대회는 국내 레전드 선수와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30명이 참여해 회원들과 뜻깊은 라운드를 함께한다. 더 시에나 라이프의 앰버서더인 박인비와 유현주, 김지영2를 비롯해 유소연과 이보미, 최나연, 김하늘 그리고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황유민, 김수지, 김민솔, 고지우, 고지원, 김민선7, 최예림 등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는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한 벨루토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열리는 첫 번째 공식 행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벨루토는 서울에서 근접한 여주 소재의 골프장으로 접근성을 자랑하는 수도권 대표 프리미엄 코스다. 산지와 평야가 교차되는 곳에 위치해 넓은 시야가 확보돼 편안하면서도 도전적인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더 시에나의 앰버서더로 자선의 의미를 담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정상급 선수 30명이 참가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대회의 상징성이 크다. 본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호흡하며 기부까지 함께하는 자선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5. 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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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은 선수는 다 한다" KPGA에 뿌리내린 피지오 서비스

KPGA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5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장의 파우더룸은 북적거렸다. 김홍택은 어깨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고, 김재호는 어깨 마사지를, 문경준은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었다. 물리치료사 심운용씨는 "하루에 80~100명이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피지오(Physio)'는 물리치료사(Physiotherapist)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운동 처방과 수기 치료 등을 하는 피지오는 스포츠에서 부상 예방과 재활, 경기력 향상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리 매킬로이는 전문 피지오의 도움을 받아 핵심 근육군(코어, 하체)을 강화해 부상 없이 장타를 친다. 여러 차례 허리 수술 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60대 후반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가 복귀한 베른하르트 랑거도 피지오의 도움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 단체 종목은 각 팀이 물리치료사를 고용한다. 하지만 골프는 팀이 없다. 선수 모두 개인사업자다. 수입이 많은 상위권 선수들은 피지오를 개인적으로 고용하지만, 일반 선수들은 비용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미국 PGA 투어는 대형 트레이닝·피지오 트레일러 2대가 매 대회 동행한다. 김시우는 "허리가 아파 고생했는데 피지오를 이용한 후 부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KLPGA는 대회마다 사설 피지오 업체의 승합차량 너댓 대가 대기하며 선수들 몸을 돌본다. KPGA 투어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곳이었다. 2023년부터 부민병원이 KPGA 공식 파트너가 되면서 본격적인 피지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사 4명이 새벽 5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주 렉서스 챔피언십에서 17년 만에 우승한 김재호(43)는 "만약 피지오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준은 "상위 70위까지 출전하는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 거의 모두가 피지오 서비스를 받고 있다. 피지오를 꾸준히 받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얘기"라고 했다.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환도 "KPGA의 피지오 서비스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피지오의 효과를 체험한 옥태훈은 자비를 들여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 피지오를 동행시켰고, 올해 3승을 거뒀다. 심운용 물리치료사는 "피지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에 치료하기 위해 오던 선수들의 몸이 다 나아 이제는 운동하러 온다. 피지오를 통해 샷 거리가 5~10m 정도 늘어난 선수도 다수"라고 했다. KPGA 피지오 서비스를 만든 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 서경묵 센터장은 국내 골프 의학의 선구자다. 아시아권에선 처음으로 병원에 골프 스윙 분석 장비를 갖추고 진료하고 있다. 서경묵 센터장은 "남자 투어 인기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선수들이 건강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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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54홀 정체성 버리고 72홀로 전환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후원을 받는 골프리그 LIV 골프의 LIV는 로마자로 54라는 뜻이다. 2022년 출범한 이 투어는 54홀로 진행됐다. 3라운드 54홀은 LIV 골프의 정체성 비슷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부터 모든 대회를 72홀의 4라운드로 진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큰 돈을 주고 PGA 투어 등에서 스타 선수를 빼간 LIV는 기존 투어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PGA 투어 등은 LIV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지 않음으로써 LIV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등에 출전을 어렵게 했다. LIV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지 않는 명분 중 하나는 3라운드 54홀이어서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LIV는 올해 성적이 나쁜 선수는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했고 내년 72홀로 늘려 세계랭킹 포인트를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존 람은 "72홀로 늘린 건 경쟁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에서 기량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라고 했다. 2026시즌의 LIV 첫 대회는 내년 2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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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네트, 아시아 총괄에 최인용 한국 지사 대표 선임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FJ) 등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최인용(48)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이사를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 골프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지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최 대표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아시아 전역의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는 2006년 아쿠쉬네트 코리아에 입사했다. 투어 선수를 지원하는 리더십 팀장으로 시작해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본부장, 브랜드 디렉터(상무)를 거쳐 2019년 한국 지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총괄대표를 겸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보수적인 글로벌 골프 용품 업계에서 한국인을 아시아 총괄 책임자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번 선임으로 최 대표는 기존 직책인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이사,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글로벌) 총괄대표에 더해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직까지 세 가지 중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최 대표는 샌디에고 골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아쿠쉬네트 컴퍼니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전개해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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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라는 괴물과 싸우는 안병훈과 최혜진

# 지난 6월 PGA 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 최종 라운드, 안병훈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질주가 필요했다. 파5인 18번 홀에서 점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 장타자인 데다 이날 버디를 7개나 잡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기에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레이업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도 기회는 남아 있었다. 세 번째 샷의 남은 거리는 151야드에 불과했다. 그런데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그린은 물론 그린 뒤 벙커마저 넘긴 홈런성 실책이었다.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안병훈의 샷에는 힘이 들어가는 듯하다. #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최혜진(26)은 18번 홀 우승을 확정할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가야 했다.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매 라운드 버디를 성공시켰던 최혜진이었다. 그러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달라졌다. 최혜진은 연장전에서도 이 홀에서 버디를 하는 데 실패했다. 전세계 골프의 '우승 없는 최고 상금 선수'는 모두 한국 선수다. 안병훈은 우승 없이 2150만 달러를 벌었고, 최혜진 역시 우승 없이 610만 달러를 벌어 여자 중 1등이다. 상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우승 없는 최고 상금 선수'라는 타이틀은 결코 훈장이 아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우승 경쟁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승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을 뚫지 못했다는 뜻이다. 안병훈은 2017년 PGA 투어에 진출해 228경기를 소화했고, 톱10에 30번 진입했다. 연장전 3번을 포함해 준우승만 5번, 3위도 4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우승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우승 경쟁 과정에서 운이 따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실수도 있었다. 지난해 소니 오픈이 대표적인 예다. 연장전에서 상대 선수가 가능성이 희박한 1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안병훈은 1.5m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그를 옥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다. LPGA 투어에서는 톱10에 29번 진입했지만, 우승 경쟁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올해는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우승 경쟁도 잦아졌는데 우승이 나오지 않아 조급해진 모습도 보인다. 지난 6월 US 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까지 잘 따라갔다가 마지막 홀 보기로 추격을 완성하지 못했다. 메이뱅크 클래식은 최종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시작해 안정권이었는데, 끝내기에 실패했다. 8타 뒤진 채 시작한 미야시타 미유(일본)에게 우승컵을 빼앗겼다. 최혜진은 3라운드까지 평균 66.3타를 기록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6.7타나 많은 73타를 쳤다. 최종라운드에서는 26위까지 오버파를 친 선수는 최혜진이 유일했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놓친 역전패 하나하나는 결코 잊히지 않는 악몽이 된다. 사실 이 분야에서 안병훈이 1위는 아니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우승 없이 3000만 달러를 넘기며 압도적 1위였다. 올해도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플리트우드는 넘어져도, 다운돼도 다시 일어나는 패기 넘치는 젊은 복서처럼 계속 도전했고 마침내 우승했다. 우승 압박감이라는 괴물과 싸우려면 플리트우드의 지혜를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을 놓친 후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그냥 어딘가 숨고 싶다. 나도 클럽을 물에 던져버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럴 스타일이 아니다. 모든 것에서 배우고, 거기서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플리트우드는 지난 8월 163번째 시도 만에 마침내 우승한 후 이렇게 고백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심하게 만드는 악마들과 싸워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말하라. 일관되게 옳은 일을 하고 끈기 있게 하면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런 위치에 다시 자신을 놓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실패는 무섭지 않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무서운 거다." 플리트우드가 보여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력은 충분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유지하라. 둘째,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하는 위치에 갈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에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멘탈 경험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 넷째, 스코어나 주변의 기대보다 현재의 샷에 몰입해야 한다. 다섯째,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우승을 못해도 중요하지 않다.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우선시하면, 그런 정체성이 안정감을 준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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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일본 골프장 추가 인수

국내 골프 예약 플랫폼 쇼골프가 일본 시장의 활로를 넓히고 있다. 2023년 말 가고시마현 사츠마 골프장에 이어 이번에는 구마모토현 아카미즈 골프장을 인수했다. 쇼골프는 3일 “아소국립공원 인근 아카미즈 골프리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카미즈는 27홀 규모의 대형 코스로 천연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한 리조트 형태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해 골프 애호가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부킹 애플리케이션 엑스골프와 국내 각종 연습장을 운영하는 쇼골프는 코로나19팬데믹을 거치며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골퍼가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사계절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해외 골프장을 찾은 끝에 사츠마 골프장을 인수했다. 해외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쇼골프는 사츠마 골프장 인근의 코스를 물색하다가 아카미즈 골프리조트와 연이 닿았다. 아카미즈는 거대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평원지대로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1976~93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이 열린 코스이기도 하다. 쇼골프는 아카미즈 인수에 맞춰 창립회원을 모집한다. 엑스골프를 통한 다양한 여행상품도 계획 중이다. 쇼골프 관계자는 “사츠마와 아카미즈 인수로 규슈 지역 골프장 벨트를 구축했다. 국내 골퍼가 편리하게 일본의 명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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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확장’ 쇼골프, 아카미즈 골프장 인수…27홀 규모의 사계절 라운드 코스

국내 대표 골프 예약 플랫폼 쇼골프가 일본 시장 활로를 넓히고 있다. 2023년 12월 가고시마현의 사츠마 골프장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마모토현의 아카미즈 골프장을 인수했다. 쇼골프는 3일 “아소 국립공원 인근의 아카미즈 골프리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카미즈는 27홀 규모의 대형 코스로 천연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리조트 형태다. 특히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해 국내 골프 애호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킹 어플리케이션 엑스골프를 비롯해 국내 각종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쇼골프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골퍼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사계절 내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해외 골프장을 수소문해 2023년 12월 사츠마 골프장을 처음 인수했다. 이후 2년간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사츠마 골프장 인근의 코스를 물색하던 중 아카미즈 골프리조트와 연이 닿아 추가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아카미즈는 거대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평원지대로 국내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브리지스톤 아소 오픈이 열린 대회 코스이기도 하다. 쇼골프는 아카미즈 인수와 발맞춰 창립회원도 모집한다. 레드(정회원 1명+무기명 1명), 레드 플러스(정회원 2명+무기명 3명), 블랙(무기명 8명) 등급으로 나뉜다. 모든 회원권에는 18홀 그린피와 카트피, 리조트 숙박비(2인 1실), 공항-리조트 왕복 픽업 서비스가 포함된다. 특히 현지에는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해 수월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엑스골프를 통한 여행상품도 계획 중이다. 인근 구마모토성과 아소팜랜드, 온천마을 등 다양한 관광지가 많아 고객들이 골프 외에도 각종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쇼골프 관계자는 “사츠마와 아카미즈 인수로 규슈 지역의 골프장 벨트를 구축했다. 국내 골퍼들이 편리하게 일본의 명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행상품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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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폭격기’로 불러주세요

언니의 별명을 부러워했던 동생이 마침내 자신만의 수식어를 갖게 됐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챔피언 자매 중 동생인 고지원(21)은 2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고지원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하며, 15언더파의 서교림(19)을 제치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시즌 2승째다. 고향이 제주인 고지원은 고지우(23)의 동생이다. 2022년 데뷔한 언니 고지우는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매년 1승씩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별명이 ‘버디 폭격기’다. 2023년 데뷔한 고지원은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에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한라산 코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한라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3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고지원은 초반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 버디 4개로 리드를 지켰고,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로 잡았다. 15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2위와의 격차가 3타여서 우승에는 지장 없었다. 고지원은 “나를 보고 ‘제주의 딸’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듯하다. 내년에는 제주 대회가 2개에서 5개까지 늘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루키’ 서교림은 시즌 두 번째 준우승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1354점)인 그는 남은 최종전에서 신인왕 확정에 도전한다. 최종합계 8언더파로 공동 8위를 한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20)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대상 수상(681점)을 확정했다. 신인왕 수상자의 이듬해 대상 수상은 역대 7번째다. 한편, 이날 여주 페럼클럽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1982년생 베테랑 김재호(43)가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김용희(70)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는 우승상금 2억원과 2년 치 시드를 받았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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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리드 못 지킨 최혜진, LPGA 투어 말레이시아 대회 준우승

최혜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혜진은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에게 져 준우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최혜진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18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야마시타 그리고 호주의 한나 그린과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바로 옆 10번 홀(파5) 코스를 거쳐 어렵게 그린까지 올라왔지만,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린 역시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반면 야마시타는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고교생 신분이던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특급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2020년까지 통산 8승을 거둔 뒤 2022년 LPGA 투어로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번번이 우승 기회를 놓치면서 무관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4타 차이 단독선두로 출발한 최혜진은 전반 내내 파만 기록하다가 8번 홀(파3)에서 처음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파4 9번 홀과 파5 10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고, 12번 홀(파4) 세컨드 샷 실수로 다시 1타를 잃어 선두를 내줬다. 파4 16번 홀 버디로 기사회생한 최혜진은 18번 홀(파5) 버디를 잡으면 19언더파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3m 조금 안 되는 버디 퍼트가 컵을 빗겨나가면서 경기는 18언더파의 최혜진과 그린, 야마시타의 연장전으로 향했다. 최혜진에게 8타나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야마시타는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쳐 올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김세영과 김아림도 17언더파 공동 4위로 선전했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6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2.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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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롯데 2군감독 아들 김재호, 43세에 KPGA 첫 우승

김재호(43)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후 4명이 겨룬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김재호는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이자 현 롯데 2군 감독인 김용희(70)의 아들이다. 김용희는 현역 시절 우승과 올스타전 MVP, 골든글러브 등을 모두 거머쥐었고 38세의 나이에 롯데 감독으로 취임했다. 43세 때는 롯데 감독 5년 차였다. 아들의 행보는 달랐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재호는 210경기, 17시즌 만인 43세에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김재호는 우승이 확정된 후 아버지 김용희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었다. 김재호는 "가족에게 감사한다. 10여 년 만의 첫 우승이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도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 PGA 챔피언스 투어 진출이 목표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꼭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호는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함께 치른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을 핀 50cm 옆에 붙이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재호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옥태훈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쳐 올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2.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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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버디 폭격기’ 동생은 ‘한라산 폭격기’…고지원, S-OIL 챔피언십 제패

언니의 별명이 부럽다던 동생이 마침내 자신을 빛낼 수 있는 고유의 수식어를 따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챔피언 자매로 유명한 고지원(21)이 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5언더파의 서교림(19)을 제치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고지원은 올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다승자 반열로 올라섰다.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뒤 똑같이 고향 제주에서 웃으며 KLPGA 투어의 숨은 강호로 올라섰다. 고지원은 언니 고지우(23)의 친동생으로 유명하다. 앞서 2022년 데뷔한 고지우는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매년 1승씩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3년 데뷔한 고지원도 빠르게 우승 갈증을 풀었다. 올 시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S-OIL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면서 한라산 코스에서 유독 강한 ‘한라산 폭격기’가 됐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삼천리 모자를 쓴 고지원과 서교림, 유현조(20)의 챔피언조 격돌로 화제를 모았다.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경계대상을 쉽게 꼽지 못하겠다. 최근 컨디션이 모두 좋아서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한 고지원. 동생들보다 3타 앞선 채 출발한 고지원은 초반부터 빠르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 버디 4개로 격차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 버디가 나오지 않던 고지원은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쐐기를 박았다. 13번 홀에선 50m짜리 어프로치를 컵 바로 옆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에선 투 온 공략으로 1타를 줄였다. 이어진 파4 15번 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서교림과의 격차가 이미 3타로 벌어진 상황이라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올해 루키 서교림은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재차 알렸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로 남은 최종전에서 신인왕 확정을 노린다. 이날 1타를 잃어 8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한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신인왕 수상자의 이듬해 대상 수상은 역대 7번째다. 고지원은 “바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면서 “다른 분들이 나를 보고 ‘제주의 딸’이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듯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언니는 이번 대회에서 기권해서 많이 속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언니가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너만 생각하라’고 해줬다”고 웃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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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삼총사, S-OIL 챔피언십 FR 격돌…1위 고지원 “모두가 경계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같은 모자를 쓴 선수들이 챔피언조 우승 경쟁을 펼친다. 고지원(21)과 서교림(19), 유현조(20)까지 이른바 ‘삼천리 삼총사’ 격돌이다. 고지원은 1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이틀 내리 단독선두를 달렸다. 서교림과 유현조, 장수연이 9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이다연과 김시현, 문정민이 8언더파 공동 5위로 자리했다. 2023년 데뷔한 고지원은 지난 8월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먼저 KLPGA 투어 3승을 달성한 언니 고지우와 함께 역대 두 번째 챔피언 자매로 자리매김했다. 제주 출생인 고지원은 고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의 기운을 이번 S-OIL 챔피언십까지 몰고 왔다. 이날 고지원은 4번 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를 줄였다. 이어 파4 13번 홀에서 118m야드 거리의 세컨드 샷을 컵 바로 옆으로 붙여 탭인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14번 홀(파5)에서 스리 퍼트가 나와 1타를 잃어 이날 경기를 1언더파로 마쳤다. 고지원은 “사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했다. 그래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기쁘다”면서 “지키는 골프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경기 초중반 아이언샷이 딱 붙지 않아서 어쩔 수 없지 지켜야만 하는 플레이가 됐다. 전략은 공격적으로 짰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2일 열리는 최종라운드에선 같은 삼천리 모자를 쓴 고지원과 서교림, 유현조가 챔피언조를 이룬다. 이들은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는 절친한 사이다. 셋 가운데 가장 언니인 2004년생 고지원은 “오늘 애들이 모두 잘 쳤더라. 워낙 친한 선수들이라 내일 최종라운드가 재밌을 것 같다”면서 “경계대상을 쉽게 꼽지 못하겠다. 최근 컨디션이 모두 좋아서 모두 만만하지가 않다”고 웃었다. 한편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이 걸린 S-OIL 챔피언십을 통해 내년 시드도 사실상 결정된다.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는 60명만 출전할 수 있어 다음 시즌 출전권 기준인 상위 60위가 이번 대회에서 갈린다. 현재 상금 순위 83위인 장수연은 3라운드에도 상위권을 지키면서 내년 시드를 극적으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유지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1.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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