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75)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 당시 레오 14세 교황에게 ‘방북 요청’을 한 것과 관련, 유흥식 추기경은 “북한에는 개신교 목사님도 있고, 불교 스님도 있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는 없다. 북한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 중에는 가톨릭 신자들도 있다. 그런데 사제가 없어서 미사를 볼 수가 없다”며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 뒤 “적어도 2명 정도의 가톨릭 사제가 북한에 상주하게 된다면 교황님의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교황 방북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북미 관계 등 국제 정세가 받쳐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교황청도 보고 있다.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께서 교황님께 한국 추기경 임명을 부탁드린 것 같다”며 “저도 새 추기경 서임 발표가 곧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은 많지만, 이건 전적으로 교황님께서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또 청년 세대의 탈종교 현상에 대해서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라 교회가 젊은이들을 떠난 것 아니냐. 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해 해준 게 무엇이 있는가. 교회는 먼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탈리아 속담에 ‘연기는 자욱한데 고기는 (타버려서)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다. 말만 무성하고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말만 잔뜩 하는 건 소용이 없다. 복음을 통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구체적인 삶의 증거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종 논란이 되는 구마 사제(마귀를 쫓는 사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 추기경은 “구마 사제를 거론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귀를 쫓아내는 행위를 하면서 돈과 연결하는 건 절대 금지다. 둘째는 마귀를 쫓아낸다며 상대의 몸을 만지는 것도 금지다. 특히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7.02. 20:01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진선)가 ‘제7회 한국식품산업협회 학술상’ 수상자로 정현정 전남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 협회는 7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정 교수에게 학술상을 시상하고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정 교수는 식량작물 기반 식품소재 연구와 인공지능(AI) 기반 품질관리 기술 개발을 통해 식품산업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는 7월 1일 시작해 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Food Science as a Translational Hub: Bridging Bioresources, Biotechnology, and Human Health’다. 협회는 학술대회에서 ‘당류와 비만: 과학적 근거와 공중보건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세션도 개최했다. 최근 당류 섭취 저감을 위한 정책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당류와 비만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과학적 근거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실효성 있는 비만 예방 정책 방향과 식품산업의 역할도 논의했다. 세션은 송윤주 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송수진 한남대 교수는 ‘가당음료 규제를 위한 공중보건 정책’, 송윤주 가톨릭대 교수는 ‘식품산업의 당류 저감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요섭 ㈜델토이드 의사는 ‘디지털 상담 기반의 다요인적 비만 약물치료 접근법’, 김민아 전남대 교수는 ‘감각 기반 식품 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 이후에는 당류 섭취 저감과 비만 예방을 위한 정책 방향, 산업계 역할, 소비자 수용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는 식품과학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와 정책 이슈를 공유하는 국내 주요 식품 분야 학술행사다.
2026.07.02. 1:30
특별법회 뉴저지 뉴저지 원적사
2026.06.30. 21:10
요한계시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마지막 때를 준비하며 교회의 영적 각성을 도모하는 '특별한 말씀'의 자리가 마련된다. YWAM(예수전도단) 장호원 선교센터 'Word By Heart(이하 WBH)'훈련과정의 학교장인 이지훈(사진) 목사가 오는 7월 10일(금)과 11일(토) 양일간 오후 6시 30분, JJ이벤트홀(우리성모병원 건물)에서 요한계시록 강해를 진행한다. 이지훈 목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선교사로 헌신했다. 이후 2018년 한국에서 말씀 전문 훈련 학교인 WBH를 세웠으며,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말씀의 용사들'을 강력하게 훈련시켜 열방으로 파송하는 사역에 앞장서 오고 있다. WBH는 예수전도단(YWAM) 및 열방대학(UofN)의 공식 성경 훈련 학교이다. 특히 이 목사는 지난 2021년부터 요한계시록 말씀 사역에 집중해 왔다. 이 사역은 요한계시록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잠에서 깨어나 마지막 때를 예비하는 정결한 신부로 서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케빈 정 기자요한계시록 이벤트홀 이지훈 목사 요한계시록 말씀 말씀 전문
2026.06.30. 20:49
글로벌비전교회(Global Vision Church)가 7월부터 휠체어 이용자와 장애인,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주일 예배를 시작한다. 교회 측은 매주 주일 오후 1시 특별 예배를 신설하고, 이동 제약이나 예배 환경의 어려움으로 일반 교회 예배 참석이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열린 예배 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비전교회는 휠체어 이용자가 출입하기 편리한 1층 예배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예배는 찬양과 성경 중심의 말씀 선포로 진행된다. 가족과 보호자도 함께 참석할 수 있으며, 예배를 돕기 원하는 자원봉사자와 예배 도우미의 참여도 받고 있다. 이번 사역을 준비한 제임스 구 목사는 병원 채플린으로 활동하며 환자와 장애인, 장기 요양 환자 등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예배를 마련했다. 구 목사는 “교회에서는 그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동이 어렵고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예배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특별 예배는 매주 주일 오후 1시 글로벌비전교회(1442 Irvine Blvd. STE 108, Tustin)에서 열린다. 문의는 전화 (949)667-0264 또는 문자 (714)393-4595로 하면 된다. 강한길 기자글로벌비전교회 휠체어 글로벌비전교회 진행 휠체어 이용자 예배 개설
2026.06.30. 19:54
진입로 공사 허가를 알아보니, 시청에서 이웃 두 집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뒷집과 아랫집이었다. 뒷집이 거절했을 때도 아쉽긴 했지만 크게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랫집이 거절했을 때는 서운함이 없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봤다. 아랫집과는 아이 때문에 왕래도 있었고, 매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 선물도 빠지지 않고 전했다. 그때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거절을 당하니, “그동안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불가에서는 보시를 강조한다. 보시는 단순히 물건이나 돈을 주는 것만이 아니다. 시간, 관심, 친절, 배려도 모두 보시가 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무상보시(無相布施)를 말한다. 무상보시는 ‘내가 주었다’는 상, 곧 ‘내가 했다’는 마음의 표식을 붙잡지 않는 것이다. 내가 베풀었으니 상대가 알아주어야 한다거나, 언젠가 나에게 갚아야 한다거나, 최소한 내 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무상보시는 베푼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돈을 빌려준 것인지 그냥 준 것인지, 내 형편이 어떤지, 상대가 반복적으로 의존하는지 살피는 것은 지혜다. 문제는 기억 자체가 아니라, 그 기억을 마음속 채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해줬으니 너는 나에게 빚졌다’는 마음이 생길 때, 보시는 공덕이 아닌 거래가 된다. 아랫집에게 선물한 것은 선의였고, 서명을 거절한 일은 그 집의 판단이었다. 두 일을 묶어서 “은혜도 모른다”고 판단하면, 과거의 보시가 현재의 원망으로 변한다. 작은 선의가 오히려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경우이다. 가까운 사이가 원수로 돌아서기 쉬운 이유이다. 무상보시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서운함은 올라올 수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생길 수 있다. 수행은 그 마음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차리고 더 키우지 않는 데 있다. “아, 내가 베푼 것을 붙잡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공부는 시작된다. 보시할 때는,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가, 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무리해서 크게 베풀 필요는 없다. 능력만큼, 감당할 만큼, 자유롭게 베푸는 것이 좋다. 서운한 마음이 들거나 공로감이 앞설 때, ‘그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앞으로의 관계는 지금의 지혜로 다시 판단한다.’ 베푼 일은 과거로, 판단은 현재로 돌리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이 마음을 가볍게 해 줄 수 있다. 원불교에서는 인과와 보은을 말한다. 내가 새로 복을 지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이미 받은 은혜를 조금 갚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상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상보시는 선행에 대한 기억상실이 아니라 집착을 놓는 연습이다. 상이 생길 때 자문해보자. ‘나는 지금 선의를 베푼 것인가, 아니면 마음속 장부를 만들고 있는가?’ 보시는 행할 때가 아니라, 붙잡지 않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Won Meditation Center삶의 향기 공부 마음속 채권 마음속 장부 보시가 현재
2026.06.29. 18:07
종교 참여율이 감소하고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돼도 종교는 여전히 사회와 경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는 영향력이 예배 출석이나 교회 활동으로 나타났다면 이제는 교육 제도와 사회 규범, 경제 구조 속에 깊이 내재한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재단인 '록울 재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종교와 경제 성장: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이 중요한 이유'에 따르면 종교는 경제 성장과 번영에 예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교육 수준과 가족 규모, 저축 습관 등 핵심 경제 행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의 사샤 베커 경제학 교수는 "종교를 주변 요소로 보는 이들은 사회 구조의 깊은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종교는 과거에 사회 규범과 제도를 형성했지만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정책이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몇 세기에 걸친 다양한 경제학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는 채프먼대학교의 재러드 루빈 교수와 독일 뮌헨대학교의 루트비히 뵈스만 교수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특히 교육 분야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종교는 성경을 읽는 데 필요한 문해력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종교의 이런 역할은 오늘날에도 많은 국가에서 종교계 학교 운영과 종교적 전통에 뿌리를 둔 교육 체계 유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소수계 공동체에서는 종교 기관이 교육과 사회 통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커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이 기술 교육과 사회 통합,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려면 종교 교육이 세속적 기술 교육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이는 세속 교육 정책도 특정 공동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경우 강한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진다. 영국 국립학교의 약 3분의 1은 종교 학교로 상당수는 가톨릭계 학교이며 일부는 유대교와 이슬람계 학교가 운영하고 있다. 베커 교수는 "상당히 세속적인 부모들조차도 명확한 가치관과 규율, 좋은 생활 태도, 높은 교육 열망을 기대하며 종교 학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가 자동으로 더 나은 학교를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종교적 기반을 가진 기관들이 오늘날 유럽에서도 학부모의 선택과 인적 자본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책 입안자들이 종교 교리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덕적 가치 체계가 자녀 수나 교육 선택 같은 중요한 삶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영향은 이민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이민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영국의 '유나이트 더 킹덤'이라는 운동은 기독교 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과 문화적 통합을 강조하는 태도는 때로 반이민 성향이나 이민 제한 지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많은 성직자들은 낯선 이방인을 환영하라는 기독교 정신과 충돌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데 신중하다. 종교 단체들은 이민자 정착 지원에 적극적이다. 특히 예수회 난민봉사단을 비롯한 여러 종교 기관들은 이민자들에게 언어 교육과 생활 정보, 공공서비스 이용 방법 등을 제공하며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무슬림 공동체 역시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 베커 교수는 "종교를 이해하면 지나치게 다문화주의적이거나 반대로 동화주의적인 접근을 피하고 보다 현실적인 통합 정책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종교만으로 국가의 이민 정책을 설명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이민자에게 우호적이다. 가톨릭교회와 가톨릭 자선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지원 활동을 벌인다. 여기에는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노동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베커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정치와 경제에서 권력층에 미치는 윤리적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톨릭교회가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비판해 왔음에도 현실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교회 출석률이 높은 나라지만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사회이기도 하다"며 "그 사이에는 분명한 긴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과거 가톨릭이 사회교리에서 강조했던 연대성과 보조성의 원리가 오늘날 유럽연합의 세속적 헌정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보조성의 원리는 종교적 개념이 세속화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원래 가톨릭 사회교리에서는 상위 권력이 가족과 지역사회, 시민단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현재 유럽연합에서는 가능한 한 의사결정을 지역 차원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법적 원칙으로 발전했다. 베커 교수는 "종교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럽 사회의 제도와 가치 속에 스며들어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영향력 종교 종교계 학교 종교 참여율 종교 기관
2026.06.29. 18:05
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긍정적 효과를 보고한 연구는 부정적 결과를 보고한 연구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브리검영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위틀리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종교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은 수천 건의 의학?사회과학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긍정적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종교와 건강 핸드북'에 수록된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했다. 분석 대상에는 우울증과 불안, 자살, 약물 남용, 스트레스, 정서적 안정감 등 다양한 정신건강 영역이 들어있다. 보고서는 종교와 건강을 주제로 한 3편의 연속 보고서 가운데 첫 번째다. 앞으로 신체 건강과 사회적 건강에 관한 후속 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한 1000건 이상의 연구 가운데 961건은 종교 활동과 정신건강 개선 사이에 긍정적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정적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는 101건에 그쳤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브리검영대학교의 로렌 D. 마크스 교수는 "우리가 조사한 정신건강 영역 전반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종교적 믿음과 실천, 신앙 공동체 참여가 정신건강 개선과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질환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살과 관련된 연구 76건 가운데 89%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자살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일부 연구진은 미국에서 주간 예배 참석률 감소가 자살률 증가 원인의 약 4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의료 종사자 11만 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매주 예배에 참석한 여성들은 16년을 기준으로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75% 낮았다. 남성은 26년을 기준으로 48% 낮았다. 우울증과 불안장애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울증과 관련된 연구 247건 가운데 74%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4만9000명의 간호사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매주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16년을 기준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5% 낮았다. 불안과 관련된 연구 85건 가운데 69%는 종교성이 높은 집단에서 불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결과가 가장 뚜렷하게 대비된 분야는 긍정적 정서 상태였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희망, 자존감, 낙관성 등을 다룬 연구 251건 가운데 93%는 종교 활동 참여와 긍정적 정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관련해서도 연구 103건 가운데 86%가 종교 활동이 역경에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구결과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임계 효과'를 제시했다. 단순히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서 정신건강상의 이점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매주 한 번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할 때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연령대와 인종, 민족적 배경, 종교 전통을 넘어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요한 것은 명목상 소속이 아니라 헌신적이고 지속적인 종교 참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책도 제안했다. 우선 의료기관과 종교 공동체 사이의 연결을 강화해 정신건강 지원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자살 예방과 약물 남용 방지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정신건강 적극 종교 활동 정신건강 영역 정신건강 개선
2026.06.29. 18:02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 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이사야 34:16절)라는 말씀처럼 모든 것에는 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퍼즐도 마찬가지고요.” 최선준(77) 새언약교회 목사는 2002년 딸이 사온 1500피스 ‘노아의 방주’ 퍼즐을 시작으로 지난 24년간 퍼즐 80여개를 완성했다.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한인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32년간 목회와 한인 커뮤니티 활동에 힘쓴 그는 믿음과 인내로 퍼즐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퍼즐은 성경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취미활동이자, 가족들과 추억을 나누는 연결고리다. 가족들은 여행을 다녀오면 최 목사를 위한 기념품으로 그 지역의 퍼즐을 사온다. 가장 최근에 맞춘 퍼즐은 파나마시티에서 손주가 사다 준 ‘연못가의 강아지들’이다. 가족들은 유럽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퍼즐을 보며 여행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 최 목사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최후의 만찬’이다. 유일하게 4개를 만들어 자녀들에게도 나눠줬다. 그는 ‘최후의 만찬’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끝까지 섬기는 사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현재까지도 목회 활동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서울기독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 후 한국에서 20년을 목회했다. 도미 후 엠마뉴엘 침례교 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애틀랜타 터커교회의 특별 초청을 받아 1993년 처음 조지아에 왔다. 최 목사는 “1000피스 퍼즐이 처음에는 1달도 걸렸지만, 이제는 1주일이면 끝낸다”며 “젊은이들에게는 도전의식을, 시니어들에게는치매 방지용으로 좋다. 인내심을 키우기에 이만한 활동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새언약교회에서 28일까지(오후2~5시) 전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가 끝나고도 100개 작품을 목표로 퍼즐을 맞출 계획이다. 최 목사는 “내가 가더라도 퍼즐이 남을 것이다. 자식들이 퍼즐을 팔아 선교비로 보탤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보람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하나님 이야기 목사 퍼즐 1000피스 퍼즐 새언약교회 목사
2026.06.26. 15:01
대한불교 조계종이 마음의 치유와 평안을 위해 시민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연다. 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선명상 중앙본부와 혜광사가 주최하는 ‘나를 찾아가는 길-치유를 위한 선명상 음악회’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7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선명상 정신과 현대적 예술치유를 결합한 융복합 공연이다.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군인과 경찰, 소방관과 교사 등 감정 노동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업군도 초청했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과 음악 감독은 재즈 보컬리스트인 가수 웅산이 맡았다. 신현식, 백경우, 이정식, 이아람, 김규식 등 재즈와 국악, 전통 음악 분야의 아티스트로 무대가 꾸려진다. 또 공연 중 실시간 감정 치유 세션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음악 치료와 호흡 명상 가이드, 영상과 조명과 향이 통합된 전문 연출이 더해져 체계적인 치유 경험을 선사한다. 조계종 측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나를 찾아가는 길’을 전국 주요 사찰과 문화 공간에도 소개해 치유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6.23. 0:01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참교육’이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너진 학교 현장과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선을 넘는 가해 학생과 악성 학부모, 무책임한 교사들을 법과 물리력을 동원해 거침없이 처단하는 내용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통쾌한 폭력과 징벌을 보며 이른바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드라마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는 배경에는 현실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과 억울함이 깔려 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식의 논리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 피해자가 오히려 숨죽여야 하는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대중은 ‘악에는 더 큰 악으로’ 맞서는 강력한 대리 해결사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단면이다. 한국에서 촉법소년이나 진상 학부모 관련 뉴스를 보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필자가 초·중·고를 다니던 80년대 한국은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잘못한 학생들을 훈육했다. 수업 시간에 단체로 몽둥이를 맞는 일도 많았다. 이후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몽둥이는 사라졌지만, 학생의 권익 보호와 극성 학부모의 등장으로 오히려 선생님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이 오고 말았다.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학부모들이 있다. 자기 아이만 우상처럼 섬기며 남을 배려하거나 선생님을 존중하는 문화는 사라졌다. 다행히 미국에서는 아직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전조 현상들이 있는 것 같다. 이민 와서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남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이나 전문직을 갖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 온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요즘은 교회에서 모임을 해도 아이들이 최우선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 예배에 가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이 최우선이 되다 보니 아이들 낮잠 시간, 아이들 액티비티 등이 먼저 고려돼 모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부모들이 교회 모임을 해도 아이들끼리 잘 놀았고, 오히려 교회에 더 있다 가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며 함께 노는 경우가 많지 않다. 혼자 휴대전화를 보다가 부모들이 모임을 하고 있으면 빨리 가자고 독촉한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고 어떠한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위하는 이기적인 삶을 보일 때, 아이들은 종교의 위선을 학습하며 종교를 위선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교회든 커뮤니티든, 부모들이 몸으로 실천하는 이타적인 삶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한국보다는 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리더는 좋은 부모의 철학 속에서 자란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참교육 문제 학부모들 진상 학부모 악성 학부모
2026.06.22. 18:00
미국성공회가 수십 년 간의 논의 끝에 뉴욕 본부 건물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숀 로우 수석주교는 17일 본부 건물의 미래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단은 뉴욕 부동산 전문회사인 덴햄 울프 부동산 서비스를 고용해 63년 된 본부 건물의 매각 가능성을 시장에서 타진할 예정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미국성공회 센터는 주소를 따서 흔히 '815'라고 불린다. 12층 건물로 총면적 14만6000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본부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교단 직원 상당수가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면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현재는 건물 공간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의 크리스 라코바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발표문에서 "현재 교단은 본부 건물 공간의 일부만 사용하고 있으며 맨해튼 중심부의 대형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교단은 이 건물을 "기금을 제외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본부 이전 문제는 오랫동안 교단 내부에서 논의됐다. 교단 발표에 따르면 본부 이전 논의는 최소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구의 윌리엄 코인 목사는 "현재 교단 규모와 운영 방식을 고려하면 맨해튼에 본부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인 분포도 과거와 달리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코인 목사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도시에 새로운 본부를 설립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 가운데는 개발업체와 장기 토지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건물을 재개발하는 방안도 있다. 교단은 특히 일부 공간을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의 크리스 라코바라 CFO는 "미국성공회 전역의 교구와 교회들이 부동산을 선교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역시 본부 건물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우 수석주교는 건물 매각이나 임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업체에 건물이 매각되거나 장기 임대될 경우 재 뉴욕에 있는 본부 사무실을 맨해튼 내 다른 임시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후 교단 전체 차원의 논의를 거쳐 장기적인 미래 본부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안유회 객원기자성공회 재개발 본부 건물 건물 공간 뉴욕 본부
2026.06.22. 17:58
미국 종교에서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 기독교 인플루언서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가 일요일 예배 설교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고 느끼는 어려운 질문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기존 교회가 채우지 못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인플루언서들은 불안과 의심, 연애와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솔직하게 대화하며 성경의 복합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이들이 방향 잃은 젊은 세대를 결집하고 교회 출석률 하락세를 둔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독교 인플루언서는 대부분 세속적 삶의 공허함이나 개인적 시련을 겪은 뒤 영적 변화를 경험했다. 팟캐스트 '걸스 곤 바이블'의 공동 진행자인 아리엘 라이츠마는 그 역시 실수투성이라며 '그래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라이츠마의 팟캐스트는 매달 100만 회 이상 청취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베일러대의 재커리 셸던 미디어?종교?문화 강사는 알고리즘에 능숙한 이들 팟캐스터들은 복음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유명인 전통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셸던 강사는 그러면서도 유명세와 소셜미디어 활용 능력만으로 이들에게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는 데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인플루언서의 힘은 종교에서 멀어졌던 이들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다. '걸스 곤 바이블'의 공동 진행자 안젤라 할릴리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감정적으로 굶주려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예수를 만나는 일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릴리에 따르면 만남은 진정한 삶과 충만함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팟캐스트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대면 행사에서도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들은 성경을 손에 들고 수백 명의 팬들에게 일이나 관계를 우상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과거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하며 중독과 상실,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았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할릴리는 하나님이 치유를 가져다줬으며 청취자들의 삶에도 기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나자 이들은 관객과 포옹하고 기도했다. 17세 참가자는 라이츠마와 할릴리는 자신의 삶에서 큰언니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작가 부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위스 더 페리스'는 성경과 일상의 고민, 육아, 흑인 문화까지 폭넓게 다룬다. 공동 진행자인 재키 힐 페리 작가는 신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남편 프레스턴 페리 작가와 함께 2019년부터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프레스턴 페리는 빈곤과 폭력 속에서 성장한 경험과 신앙을 통해 기독교 전도자가 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팟캐스터이며 거리 전도사인 브라이스 크로퍼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팟캐스트에서 회개를 외치기보다는 생각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청취자들은 동성 결혼과 같은 삶의 방식에 반대하는 논점을 전달하면서도 공감을 잃지 않는 태도에 끌린다고 말한다. 그는 극심한 불안과 분노를 겪다 와플하우스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다며 일대일 대화를 통해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이 자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기독교에도 어려움이 있다. 재키 힐 페리는 온라인의 논쟁이나 기독교의 난해한 교리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사랑과 그리스도의 희생 같은 핵심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드러움과 존중, 친절, 인내를 말하는 것이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다. 기독교 내부의 정치적, 문화적 분열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할릴리와 라이츠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집회에서 기도한 일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페리 부부는 경찰 폭력을 언급해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았고 동성 결혼과 낙태에 반대해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이들 기독교 인플루언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과거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규율을 어기면 내칠 것 같은 엄격한 신으로 묘사했다면 인플루언서들은 이와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한 20대 신자는 젊은 흑인 여성의 시각으로 전통적이지 않은 신앙을 보여주는 누군가가 필요했다며 인플루언서들을 신앙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친구 같다고 평가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기독교 영향력 z세대 기독교 미디어종교문화 강사 온라인 플랫폼
2026.06.22. 17:56
미국이 종교적 사회에서 세속적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의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논문은 현재 미국의 종교 상황을 "개인 생활에서 종교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이 논문은 스위스 로잔대 요르크 슈톨츠 종교사회학 교수와 장-필리프 안토니에티 심리학 교수, 영국 옥스퍼드대 난 디르크 더 그라프 사회학 교수, 퓨리서치센터 콘라드 해킷 인구학자가 공동 집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인과 종교의 관계가 투표와 교육, 사회 서비스, 시민단체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 종교 예배 참석과 교단 소속 신자의 감소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바꾸며 자선과 교육, 지역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 나아가 출산율 같은 핵심 사회 지표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미국의 비종교인 비율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11개국과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세속화 과정을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덜 참여하고 ▶개인의 삶에서 종교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종교에 소속된 이들 자체가 줄어드는 세 단계로 나누었다. 연구진은 이를 '참여-중요성-소속(P-I-B)' 순서로 분류했다. 해킷 인구학자는 "사람들은 먼저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드는 종교 활동을 줄이고 종교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늦게 버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세대별로 종교 참여와 중요성, 소속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예배에 참석할 가능성이 15%포인트 낮다.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말할 가능성도 29%포인트 낮다. 종교 소속을 밝힐 확률은 무려 45%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 다수는 아직 첫 단계에 있으며, 유럽의 많은 국가는 이미 세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 세 번째 단계 국가에서 노년층은 여전히 종교적 소속감을 유지하지만 청년층은 소속된 종교가 없는 이들이 많다. 다만 연구진은 옛소련 시절 종교 탄압 이후 민족주의적 종교 부흥을 겪은 동유럽 정교회와 이슬람권 국가처럼 세 단계 모델에도 예외가 있다고 밝혔다. 해킷 인구학자는 "종교적 배경에 따라 국가별 세속 전환의 속도와 단계는 다르다"며 "기독교나 불교가 주요 종교인 국가들은 대부분 중기나 후기 단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속화 전환이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게 진행되거나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퓨리서치센터의 퍼트리샤 테빙턴 연구원은 "미국에서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의 비중은 수십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적어도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세속화 과정이 단기적 변화가 아니라 세대가 바뀌면서 나타나는 장기적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분석에 따르면 이 과정은 몇 세기에 걸쳐 진행될 수 있고 국가별로 단계가 바뀌는 시점과 경로가 다르다. 연구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정책 결정자와 종교 단체, 시민단체는 앞으로 종교 공동체를 기반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점차 바뀌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안유회 객원기자미국 세속화 종교사회학 교수 세속화 과정 종교적 사회
2026.06.22. 17:55
교회 재산을 둘러싸고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금융 차입을 일으킨 의혹으로 논란〈본지 4월 22일자 A-1면〉을 빚은 동양선교교회가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관련기사 동양선교교회 '무단 차입' 의혹에 또 분쟁 동양선교교회 징계위원회는 지난 21일 이 교회에 출석 중인 이영송 장로, 임영이 권사, 구자경 장로를 소환해 징계위를 진행했다. 이날 징계위 측은 “제 6편 97조 1항, 4항, 5항, 7항 등 교회 헌법과 성경 및 성도의 윤리 등을 위반했다”며 “교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제직이 오히려 교회를 어지럽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장로는 징계위원회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 장로는 징계위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교회 헌법 97조 위반이라고 통보받았지만, 어떤 사항이 교회 헌법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교인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교회인 만큼 재정 운영에 대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양선교교회는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사금융업체에서 자금을 차입한 뒤, 부동산 일부를 처분해 이를 상환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차입 및 부동산 처분 과정, 상환 후 잔여 자금의 성격 등에 대한 교회 지도부 측 설명과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신도들의 반발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미 이 교회 소속 한 신도는 당회 등을 상대로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장에 따르면 동양선교교회 당회는 지난 2024년 유타주 소재 시공사인 ‘메이드 솔라’와 115만 달러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동액의 자금을 유타주의 ‘오코아 캐피털’에서 교회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했다. 당시 담보로 잡힌 부동산 가치는 3000만 달러에 달해, 담보인정비율(LTV)은 4% 미만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을 제기하는 신도들은 LA에 원활한 차입이 가능한 한인 은행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유타주의 사금융업체를 정당한 승인 절차 없이 비공개로 이용한 점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교회 명의로 빌린 자금이라면 공식 회계 계정에 입금된 후 집행돼야 하지만, 지도부가 투명한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이번 의혹과 논란이 법적 소송으로까지 비화하자 교회 측은 징계위를 구성, 문제 제기 교인들을 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윤서 기자동양선교교회 징계위 동양선교교회 징계위원회 동양선교교회 당회 현재 동양선교교회
2026.06.21. 19:25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은 샌디에이고 새소망교회(담임 이준희 목사)가 지난 14일 기념예배를 드리며 지난 세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2년 6월 10일 첫 예배를 드린 새소망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샌디에이고 한인교계의 대표적인 중견 교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날 이준희 목사는 시편 1편 1~6절을 본문으로 한 '심겨진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시냇가에 친히 심으신 나무와 같다"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교회가 되자"고 성도들을 격려했다. 예배 후에는 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여러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도들은 선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교사역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다짐했다. 새소망교회 창립 샌디에이고 새소망교회 창립 14주년 샌디에이고 한인교계
2026.06.18. 18:37
기록은 역사를 남기지만, 기억은 종종 신화를 낳는다. 잘못 끼워 맞춰진 기억일수록 그렇다. 지난 2월 타계한 제시 잭슨도 그런 사례다. 그는 마틴 루터 킹(1929~68)의 뒤를 이은 흑인 지도자이자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의 삶은 영웅 서사와 논쟁적 기록이 혼재돼 있다. 그의 업적을 나열하는 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 1948~98년에 걸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는 갤럽의 연례조사에서 그는 톱10에 11번 들어갔다. 알버트 슈바이쳐, 헨리 키신저와 동률이다. 그가 최초의 흑인 대선후보는 아니었지만, 존재감을 보여준 최초의 주자였다. 1984년 첫 출마 때 민주당 경선에서 18%를 득표해 월터 먼데일과 게리 하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두 번째엔 성적이 더 좋았다. 1988년 경선에서 29.3%를 얻어 마이클 두카키스(41.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00년 대선에 출마한 앨 고어(13.7%)의 배 이상이었다. 보수주의가 만개하던 1980년대에 흑인이 대선에 도전한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였다. 미국 정치사에서 그의 결정적 공로를 꼽자면, 흑인 정치운동에 백인 진보층을 끌어들여 외연을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훗날 버락 오바마가 나오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2008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오바마의 당선을 이렇게 풀이했다. "타이밍이지. 오바마는 60년에 걸친 레이스의 마지막 바퀴를 뛴 셈이요." 미국서 존경받는 인물 톱10에 11차례 선정 그는 연설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1984년 7월 17일 전당대회 연설은 일생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그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난 대목이 있다. "제 머리는 한계를 지녔으나, 제 마음은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종이 아닙니다. 저는 역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는 공복일 뿐입니다. 제가 성장해 섬길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참아주십시오. 하나님은 아직 저를 완성하지 않으셨습니다." 약 50분의 연설 중 초반 8분께 나오는 말이다. 완벽한 종이 아니라는 부분에선 말을 더듬었다. 그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청중의 눈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모자람을 솔직히 드러낸,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때론 흑인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며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1993년 흑인 갱단 탓에 시카고의 치안이 나빠졌을 때다. "길을 걷다가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강도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뒤돌아보게 되는데, 백인이면 마음이 놓입디다. 제겐 이게 가장 뼈아픈 일입니다." 잭슨이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돌이켜 보면, 성경 말씀처럼 그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했다. 민권운동에 합류하기 전 그는 시카고의 갱단 간부와 어울렸다는 기록이 있다. 스스로 빈민가 출신이었다고 했지만, 양아버지는 우체국 공무원이었고 모친은 미용사였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 그는 1968년 킹 목사가 숨을 거둘 때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곁을 지킨 인물로 보도됐다. 실제 암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킹 목사의 마지막을 지킨 이는 랄프 애버내시(1926~90) 목사였다. 총성이 울리던 순간 잭슨은 다른 방에 있었다. 또 동료들이 모두 멤피스에서 애도하는 동안, 잭슨은 혼자 시카고로 날아가 피 묻은 스웨터를 입고 TV 인터뷰에 응했다. 검증 없이 잭슨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들이 나왔다. 이에 킹 목사의 측근들은 격분했고, 그의 부인 코레타는 몇 년간 잭슨과 말을 섞지 않았다. 당시 그는 신학대를 중퇴한 탓에 목사가 아니었는데도 목사로 통했다. TV에 출연한 지 몇 달 뒤 목사였던 친구 클레이 에반스에 부탁해 침례교에서 목사 안수 예배를 받았다. 목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했다는 기록은 없다.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와 달리, 세속의 목사는 늘 높은 곳을 향했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연단과, 그 뒤편에 조용히 차려진 협상 테이블까지…. 잭슨은 비행기를 타면 꼭 일등석에 앉았다. 차를 탈 땐 단정한 유니폼과 흰색 장갑을 낀 기사가 모는 리무진을 선호했다. 호텔에선 널찍한 스위트룸에 묵었다. 공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자기 애들은 엘리트 사립학교에 보냈다. 호사를 누린다는 건 돈에 불편함이 없다는 뜻이다. 1980년대부터 잭슨의 사업 수완은 빛을 발했다. 소수계를 위한 카터 정부의 공공조달 할당제가 민주당 인맥이 좋은 잭슨에게 멍석을 깔아줬다. 그의 이복동생 노아 로빈슨이 굵직한 정부 계약을 따낸 뒤 백인 기업들에 하청을 줘 돈을 벌었다. 잭슨은 기업에도 접근했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흑인 소비자에게 거두는 기업은 하청.광고.금융거래.채용 등 모든 분야에서 같은 비율로 흑인에게 할당해야 한다는 식이다. 응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압박했다. 표적이 된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1980년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안호이저부시가 불매운동 위협을 받았다. 잭슨과 협상해 시카고의 유통망 하나를 흑인 업체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자는 잭슨의 아들 유세프와 조너던이 참여한 투자회사였다. 여론으로 기업을 코너에 몰아넣고 문 닫힌 방 안에서 거래를 마무리하는 전술이었다. 코카콜라도 비슷한 압박을 받았다. 1981년 잭슨은 코카콜라의 남아공 사업을 문제 삼았다. 인종차별 국가에서 돈 버는 건 그에 동조하는 행위라는 주장이었다. 코카콜라는 콜라 원액의 유통권 일부를 흑인에게 주는 선에서 수습했다. 소수 인수자 중엔 잭슨의 이복동생 로빈슨이 있었다. 연간 1000만~3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이었다. 이듬해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의 운영사 휴블라인을 얼러댔다. 흑인 상대로 돈 벌면서 흑인을 많이 쓰지도 않고, 흑인 점주를 두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곧 KFC의 흑인 프랜차이즈가 확대됐는데, 이번에도 다수가 로빈슨의 수중에 떨어졌다. 얼마나 돈벼락을 맞았는지 "이러다 곧 록펠러 집안과 맞먹겠는걸"이라는 그의 발언이 지역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 로빈슨은 1989년 청부살인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받고 복역하다 2022년 고령(80)으로 감형받아 풀려났다. 1990년대 클린턴 정부에선 대규모 인수합병(M&A)에 개입했다. 시민단체의 지지가 규제 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1998년 씨티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에 대해 여러 소비자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잭슨은 지지했다. 트래블러스의 최고경영자 샌디 웨일스는 10만 달러, 씨티는 5만 달러를 잭슨과 그의 단체에 각각 기부했다. 이어 통신업계의 대형 M&A에도 끼어들었다. SBC와 아메리테크의 합병(1999), 벨과 GTE의 합병을 통한 버라이즌의 탄생(2000)에도 입김을 행사했다. 각각 적게는 50만 달러, 많게는 100만 달러의 기부금이 합병 이후 답지했다. 대가성 거래 의혹과 기부 압박, 그리고 불투명한 회계는 도마 위에 자주 올랐다. 그때마다 잭슨은 역공에 나섰다. 같은 흑인이 비판하면 배신자, 백인이 하면 인종차별 프레임으로 되받아쳤다. 이처럼 그는 인종 문제를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활용할 줄 알았다. 이를 통해 대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종정치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민권 운동가로 추앙받으면서도 인종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흑인 경제력 신장 운동이 빈곤층보다 자신과 측근에게 먼저 혜택을 줬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어떤 무대에도 결국 조명이 꺼지는 순간은 온다. 잭슨은 2001년 1월 여성 보좌관 카린 스탠퍼드와의 사이에 혼외자식을 둔 게 들통나면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었다. 임신한 스탠퍼드를 백악관으로 데려가 클린턴에게 소개하며 찍은 사진까지 공개돼 두고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여기에 양육비를 재단 기부금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이 겹쳐 그의 이미지는 만회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2001년 '혼외자식' 스캔들로 영향력 잃어 오바마 시대 이후엔 잭슨의 존재감이 더 위축됐다. 스캔들 탓도 컸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가 벌였던 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이젠 굳이 잭슨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됐다. 그의 정체성 정치는 민주당 좌파의 의제로 굳어졌다. 또 장강의 앞 물결이 뒷물결에 밀려나듯, 흑인 운동의 주도권도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이 소중하다)에 내줬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직후 1년 만에BLM이 받은 기부금 9000만 달러는 잭슨이 평생 거둬들인 액수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말년엔 파킨슨병에 시달렸다. 타계 직후 유족은 연방의회에 빈소 설치를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사당 빈소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 차원에서 마련되곤 했다. 공화당의 딕 체니 전 부통령,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의 장례 때도 같은 요청이 반려됐으니, 잭슨에 대한 푸대접으로 보긴 어렵다. 영웅을 굳이 완벽한 존재로 만들 필요는 없다. 결점과 업적을 함께 봐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마오쩌둥을 두고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 하듯, 잭슨 역시 공과 과를 함께 저울에 올려놓을 때 비로소 진면목이 보이지 않을까.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리무진 일등석 제시 잭슨 순간 잭슨 동안 잭슨
2026.06.18. 18:25
샌디에이고 아미쿠스 장로교회가 지난 6월 14일 교회 본당에서 '창립 5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임직식'을 갖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겼다. 드렸다. 이날 예배는 '오병이어-주님 손에 드려진 교회 함께 나누는 축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지난 5년간의 인도하심에 대한 감사와 함께 새로운 사명을 향한 결단의 시간이 됐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김광선 목사(뉴욕 호산나장로교회 담임)가 '굳이 그렇게 하는 사랑'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고 허평강 목사(테메큘라 갈보리 장로교회)가 기도를 맡았다. 이어 SD 교회협의회장인 이병희 목사의 축사 김도일 목사(갈보리 장로교회 담임)의 권면 이준희 목사(새소망 교회 담임)의 축도로 올려졌다. 2부 임직식에서는 협동장로에 김태홍.최성집 안수집사에 김민석.남상훈 시무권사에는 이승희.이정자.이주희.장성연씨가 세워졌다. 이신일 담임목사는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새 임직자들과 함께 받은 은혜를 나누는 교회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장로교회 감사예배 장로교회 창립 감사예배 성료 뉴욕 호산나장로교회
2026.06.16. 20:53
지난주 시카고 도심 그랜트파크에서 불 타는 대형 십자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구금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식적인 혐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된 상의를 입지 않은 20대 아시아계 추정 남성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사진〉 이번 경찰 발표는 시카고 NBC가 지난 15일 밤, 경찰이 배포한 사진 속의 남성을 찾아내 인터뷰 한 후 네이퍼빌 출신의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4학년생 멀린 루(21)라고 보도한 데 잇따라 나왔다. 루는 해당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랜트파크에 십자가를 가져다 놓고 불 지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행동 동기는 인종차별적 의도가 아니라, 마가(MAGA) 기독교 민족주의 지지자들과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체포•구금한 인물이 실제 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체포한 인물의 구체적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고, 연방수사국(FBI)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시카고중앙일보 #시카고 #십자가방화 #아시안남성 Kevin Rho 기자그랜트파크 시카고 시카고 그랜트파크 시카고 경찰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2026.06.16. 13:49
‘별(別)볼 일 없다’는 말이 정말 별(星) 볼 일 없는 날이 될 때가 있다. 혼자 다 해버리는 보름달이 별들을 삼키는 밤도 있고, 큰 도시에서는 도시의 조명이 별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구름이 하늘을 메워버리는 날도 있다. 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경우가 실망이겠지만, 특히 구름이 가득한 날은 생각할수록 억울하다. 별빛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데 대개 수백 년에서 수백만 년이 걸려 왔다. 그런데 바로 눈앞에 구름이 하루 드리웠다는 이유로 별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별빛은 여전할 텐데 우리 눈에는 구름만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않는가. 백만 년을 어찌 하루가 막을 것인가. 구름 속에서 천둥과 번개가 심술을 부려도, 구름이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내려도, 어찌 하루가 백만 년의 별빛을 지우겠는가. 그렇다면 수만 년, 수억 년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을 달려온 빛이 있다면 어떠한가. 창세 전이라는 영원에서 출발한 사랑이 있다. 그러나 오늘 나의 분주함과 눈앞의 유혹과 욕망이, 그리고 실망과 우울이 이 빛을 구름처럼 막아선다. 백 년을 겨우 채우거나 넘기는 우리의 삶 속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 권력과 명예는 물론 건강과 병까지 영원을 달려온 빛을 막아선다. 영원을 달려온 이 사랑을 이런 백 년이 끊을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이 빛은 당신을 기다리는 빛이 아니다. 당신에게 달려온 빛이다. 그런데도 구름만 보고 별 볼 일 없다고 돌아설 것인가. 남가주의 밤바다에 서 보라. 하늘의 별들이 바다를 적시며, 작은 물결 하나하나까지 별빛이 스며드는 장관이 밤마다 펼쳐진다. 바다가 별들에게 가슴을 여는 것을 보라. 우리 역시 별에게 가슴을 여는 바다가 될 수 없을까. 백만 년을 당신을 위해 달려오는 사랑의 빛 앞에서 가슴을 열 수 없을까. 내 인생의 파도뿐 아니라 세미한 물결까지 그 빛으로 물들어버린다면…그 아름다움은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여기 놀라운 빛이 있다. 우리를 위해 달려왔을 뿐 아니라, 우리 인생의 빽빽한 구름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를 모두 걷어내고 자신을 던지는 빛이 있다. 나를 감싸고 나를 물들이려고 그 눈부신 빛을 나에게 내어준 빛이 있다. 하늘에서 빛나기보다 당신의 가슴에서 빛나기를 기뻐한 빛이 있다. 숨이 차도록, 목숨이 다하도록 영원을 달려온 빛. 왜냐고, 하루 같은 나를 위해 영원을 왜 달려왔냐고 묻는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쏟아지는 빛이 있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구름 가난 성공 우리 인생 실패 권력
2026.06.1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