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에서 LA 다저스에 2연패를 당했다. 이제 1패만 더 당하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탈락이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충격이 컸을까. 필라델피아 닉 카스테야스는 악명 높은 필라델피아 홈팬들의 응원이 부족했다는 발언으로 비난받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닉 카스테야노스, 2차전 패배 후 필리스 팬들에게 터무니없는 발언’을 제목으로 카스테야노스 소식을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7일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3-4로 패배했다. 1차전 3-5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0-4로 끌려가다가 8회말 1사 후 맥스 케플러의 3루타와 트레이 터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9회말 알렉 봄의 안타, J.T. 리얼뭍의 2루타, 카스테야노스의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공격적인 주루로 2루에서 세이프, 동점 찬스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브라이슨 스콧의 희생번트 때 카스테야노스가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다저스의 번트 대응 수비가 좋았다. 해리슨 베이더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됐고, 케플러의 1루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다. 터너가 사사키 로키 상대로 2루수 땅볼로 아웃돼 1점차로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 후 카스테야노스는 “경기장은 양쪽 모두 활기가 넘쳤다”며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바람이 우리 뒤쪽에서 불어오지만, 안 좋을 때는 바람이 얼굴로 불어온다. 환경은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매체는 “필리스의 무기력한 공격으로 홈에서 또 한 번 패배한 후, 카스테야노스의 발언은 실망스럽다. 그는 필리스 팬들의 응원 부족을 지적했는데, 2차전 9회초 마무리 조안 듀란이 등판했을 때 좌절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필리스 팬들이 실망해 야유를 보냈고, 카스테야노스는 그것을 바람에 빗대 언급했다. 하지만 스포팅 뉴스는 “필라델피아는 열성적인 팬들로 악명 높으며, 팀의 경기력 여부와 관계없이 팬들이 더 나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항상 존재한다. 필리스는 트레이 터너,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등 스타 선수들의 부진한 공격력이 그런 사례다. 만약 타격감이 더 좋았다면 필리스 팬들이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필리스 팬들의 쏟아지는 야유는 생소한 일이 아니며, 필리스의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성적은 놀라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최근 성적은 바람직하지 못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카스테야노스가 필리스 팬들에 대해 한 발언은 터무니없는 발언이다. 팬들이 좌절감을 느낄 만한 정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면, 야유하거나 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팬들의 좌절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선수들은 그 소음을 차단하고 반격해야 한다. (9회말) 카스테야노스의 2루타로 추격하기 시작했을 때, 팬들은 응원하며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필리스 팬들의 야유가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최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리스가 겪은 부진의 일부를 팬들에게 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언이다. 공격은 부진했고, 불펜진도 부진했으며, 롭 톰슨 감독의 결정 중 일부는 필리스에게 타격을 줬다. 팬들은 필리스에 대해, 특히 최근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한 성적을 생각하면 당연히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팩트를 나열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올 시즌 14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 17홈런 72타점 OPS .694를 기록했다. 2022년 신시내티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카스테야노스는 2022년부터 2026시즌까지 연봉 2000만달러(282억원), 총 1억 달러(1414억원) 사나이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0.07. 9:15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24)가 포스트시즌에서 커리어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사사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안타를 맞았고 J.T. 리얼무토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됐다. 베시아가 상대한 첫 번째 타자 브라이슨 스톳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3루수 맥스 먼시와 유격수 무키 베츠의 정교한 수비 덕분에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대타 해리슨 베이더는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맥스 케플러는 1루수 땅볼을 쳐 2사 1, 3루 찬스를 연결하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둔 상태에서 사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사사키는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2구 시속 99.3마일(159.8km) 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송구가 좋지 않았지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잘 잡아냈다. 다저스는 4-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나갔다. 올 시즌 다저스와 신인계약금 625만 달러(약 88억원)에 계약하며 많은 기대를 모은 사사키는 정규시즌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며 10경기(36⅓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흔들리는 트레이넨과 태너 스캇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아 3경기(2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969년 세이브가 공식 통계로 집계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커리어 첫 두 번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최초”라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곧바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사사키를 조명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사사키는 수위타자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투구수 단 2개로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특유의 차분한 ‘로키식 어법’으로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격렬한 응원을 해 훌리건에서 따온 ‘필리건’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가득 채운 4만5653명의 관중들은 대부분 필라델피아 팬으로 다저스 선수들에게 야유를 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필라델피아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영어라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서 “맞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무너지지만 말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7. 3:40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만약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모든 것이 걸린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간다면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1033경기 타율 2할8푼2리(3730타수 1050안타) 280홈런 669타점 708득점 165도루 OPS .956, 투수 100경기(528⅔이닝) 39승 20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종료 후 어깨 수술까지 받았지만 올해 투타겸업 복귀에 성공한 오타니는 타자 158경기 타율 2할8푼2리(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 투수 14경기(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오타니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타자로 4경기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 OPS .856을 기록중이며 투수로는 지난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하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투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2회 3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4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했고 탈삼진 9개를 잡았다. 이는 돈 뉴컴(1949년 월드시리즈 1차전 11탈삼진), 팀 벨처(198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10탈삼진)에 이어서 다저스 선수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중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라며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전을 조명했다. 성공적으로 가을야구에서 투수로 데뷔한 오타니는 필요하다면 모든 것이 걸린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만약 시리즈가 거기까지 진행된다면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오타니를 아끼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로 진출하는 것이 더 좋은 시나리오다. 다저스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한데 이어서 7일 열린 2차전에서도 4-3으로 승리하며 적지에서 2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간다. 1승만 더 거두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6. 22:40
[OSEN=길준영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2승으로 앞서나갔다. 밀워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엥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뒀다. 1승만 더 기록하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로 진출한다. 밀워키는 잭슨 츄리오(좌익수)-브라이스 투랑(2루수)-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앤드류 본(1루수)-살 프렐릭(우익수)-케일럽 더빈(3루수)-블레이크 퍼킨스(중견수)-조이 오티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밀워키 타선은 10안타 3홈런을 몰아쳤다. 본,콘트레라스, 츄리오가 홈런을 날리며 모든 점수를 홈런으로 뽑았다. 선발투수 애런 애쉬비는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닉 미어스(⅓이닝 무실점)-제이콥 미시오로스키(3이닝 무실점)-채드 패트릭(1이닝 무실점)-제러드 케이닉(1⅓이닝 무실점)-트레버 메길(⅔이닝 무실점)-애브너 유리베(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컵스는 저스틴 터너(1루수)-니코 호너(2루수)-카일 터커(지명타자)-스즈키 세이야(우익수)-이안 햅(좌익수)-카슨 켈리(포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맷 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컵스는 스즈키가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는 2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다니엘 팔렌시아(1이닝 3실점)-드류 포머란츠(1이닝 무실점)-콜린 레아(3⅓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역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컵스는 1회초 1사에서 호너가 안타를 쳤고 터커는 볼넷을 골라냈다. 1사 1, 2루 찬스에서 스즈키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밀워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2사에서 콘트레라스와 옐리치가 연속안타를 때려냈고 본이 동점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컵스는 2회초 2사에서 쇼가 볼넷을 골라냈고 터너가 안타를 쳤지만 호너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밀워키는 3회말 2사에서 콘트레라스가 역전 솔로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4회 1사에서는 더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퍼킨스는 삼진을 당했지만 오티스의 안타와 츄리오의 스리런홈런이 터지며 7-3까지 달아났다. 이후 양 팀 타선은 모두 소강상태를 보였다. 밀워키는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실점없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6. 21:06
[OSEN=길준영 기자]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리며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에서 2연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챔파언십 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1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에밋 시한(2이닝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0이닝 2실점)-알렉스 베시아(⅔이닝 무실점)-사사키 로키(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불안했지만 팀 승리를 지켰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2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토미 에드먼(2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좌익수)-미겔 로하스(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벤 로트벳(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타니도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아직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 (3루수)-J.T. 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에드문도 소사(2루수)-브랜든 마쉬(중견수)-오토 켐프(좌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필라델피아 9회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간판타자 슈와버와 하퍼가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투수 헤수스 러자르도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오리온 커커링(⅔이닝 2실점)-맷 스트람(⅓이닝 무실점)-태너 뱅크스(1이닝 무실점)-조안 듀란(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역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다저스는 1회초 1사에서 베츠의 안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프리먼과 에드먼이 범타로 물러나며 선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지 못하며 아슬아슬한 0-0 승부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는 6회말 1사에서 터너가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가며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슈와버는 볼넷을 골라냈지만 하퍼가 삼진을 당했고 봄은 3루수 땅볼을 쳐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다저스는 7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려냈고 프리먼은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에드먼은 삼진을 당했지만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타점 진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먼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파헤스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지만 윌 스미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오타니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0을 만들었다. 베츠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필라델피아는 8회말 1사에서 대타 맥스 케플러가 3루타를 날렸다. 터너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슈와버가 파울팁 삼진을 당했고 하퍼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다저스는 9회초 1사에서 맥스 먼시가 2루타를 날렸다. 파헤스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스미스가 볼넷을 골라내 2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다. 오타니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필라델피아는 9회말 선두타자 봄이 안타로 출루했다. 리얼무토는 2루타를 날렸고 카스테야노스는 애매한 체크 스윙이 행운의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1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브라이슨 스톳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대타 해리슨 베이더는 안타로 다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케플러는 1루수 땅볼을 쳐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2사 1, 3루에서 다저스는 사시키를 등판시켰고 필라델피아는 터너가 2루수 땅볼로 잡히며 사사키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6. 18:16
[OSEN=백종인 객원기자] 또 시끄럽다. 이번에도 다저스다. 레딧과 X(옛 트위터) 등 미국 SNS에서는 다저스의 1차전 역전승이 ‘비열한 꼼수’에서 비롯됐다는 논란이 확산 중이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첫 경기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7회 초 공격이었다. 2사 1,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석이다. 이때 2루 주자 앤디 파헤스의 묘한 움직임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투수가 세트 모션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그러니까 공을 던지기 직전인 셈이다. 2루에서 리드하던 파헤스가 오른팔을 옆으로 쭉~ 편다. 타자의 시야에도 훤히 들어오는 각도다. 그리고 바로 다음 투구가 문제다. 필리스의 좌완 맷 스트램의 2구째가 완벽한 스윙에 걸린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이 된 것이다. 이 대목을 놓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2루 주자가 타자에게 구질을 알려줬다는 주장 때문이다. 즉, 이런 얘기다. 2루는 투수를 관찰하기 좋은 위치다. 눈썰미 좋은 주자라면 투수가 공을 어떻게 잡는지,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파헤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실밥 잡는 것이 영락없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래서 이걸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다. 물론 팔을 쭉~ 편 것은 사전에 약속된 사인일 것이다. 왠지 딱 맞아떨어지는 요소들이 많다. 마침 왼쪽 투수였다. 각도상 글러브 안쪽이 주자에게 더 잘 보이게 된다. 그리고 홈런 맞은 구질은 직구(91.8마일)였다. 바깥쪽 어중간한 코스를 향한 공이다. 미리 알고 준비하면, 공략이 간단한 구종이다. 일반 팬만이 아니다. 전문가도 이런 주장에 동참한다. 폭스 스포츠의 해설자 벤 벌랜더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올렸다. 그는 저스틴 벌랜더의 친동생이다. “(투수) 맷 스트럼은 2루 주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노출했다. 공과 (실밥을) 쥐고 있는 모든 것을. 그게 주자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쾅!.” 흥미로운 것은 피해자의 반응이다. 당사자인 투수 스트럼이 발끈한다. 이런 댓글을 단다. “이봐 벤, 넌 선수로 별 볼일 없었잖아. 그래서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면서 먹고 사는 건가. 그건 이해해. 그래도 경기를 봐. 파헤스는 다른 구종을 던질 때도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어.” 반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몇 마디가 더 붙는다. “네가 진짜 야구를 잘 이해한다면 이걸 알아야 해. 난 말이야 10년 동안 모든 구종을 던질 때 직전까지 손가락을 딱 붙이고 있어(마지 직구를 던질 것처럼).” 일이 커지자 벤 벌랜더가 즉시 해명한다. 역시 SNS를 통해서다. 이런 멘션이다. “괜한 비난이나 부정적인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다. 그저 힌트를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친구(파헤스)의 동작이 미심쩍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 아니라면 다행이다.” 예전부터 2루 주자는 의심받기 쉬운 자리다. 포수 사인을 힐끔거리다가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피치컴을 이용하는 탓에 사인 훔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엿보기는 가능하다. 조심성 없는 투수는 노출되기 십상이다. 글러브 안에서 실밥 쥐는 움직임이 포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가을 다저스의 티핑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티핑(tipping)은 투수가 던지는 구종을 미리 알아채는 기술이다. 우리는 ‘쿠세(버릇)’라는 일본식 용어를 많이 쓴다. 글러브나 팔의 각도, 손을 모으는 위치 등으로 알아채는 방식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때는 태블릿 PC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코치가 대기 타석의 타자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증거 화면(?)으로 떠돌기도 했다. 물론 이건 사인 훔치기(cheating)와는 엄연히 다르다.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오랜 관찰과 메모, 노력, 정성, 그리고 약간의 첨단 기술이 결합한 성과물이다. 그래서 티핑은 당한 쪽이 수치심을 느껴야 맞다. 다만, 이번 논란은 다르다. 만약 2루 주자가 의심스러운 짓을 했다면, 그건 불문율에 위배된다. 단호한 응징의 빈볼이 날아갈 일이다. 과연 파헤스나 테오스카가 무사히 버틸 수 있을지. 오늘(7일) 2차전을 보면 알게 될 것 같다. /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2025.10.06. 16:20
[OSEN=손찬익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구단은 전력상으로 충분히 포스트시즌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밥 멜빈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팅 뉴스' 보도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신중한 평가 끝에 팀의 미래를 위해 지도자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몇 달은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럽고 답답한 시간이었다. 팀이 우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포지 사장은 내부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후보자 면접 절차에 착수했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는 “샌프란시스코가 베테랑 포수 출신 커트 스즈키와 감독직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전 슬러서 기자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후보는 데이비드 벨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다. 벨은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17년 구단에 복귀했을 당시만 해도 브루스 보치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신시내티로 향했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감독을 맡아 통산 409승 456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벨은 감독 경험과 샌프란시스코와의 깊은 인연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라며 “포지 사장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리더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구단의 문화와 기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 교체는 단순한 인사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간 ‘리빌딩과 경쟁력 유지’라는 두 과제를 병행해온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확실한 방향성을 잡을 필요가 있다. 포지 사장은 “가장 중요한 건 올바른 리더를 찾는 일”이라며 “새로운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장을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커트 스즈키, 데이비드 벨 외에도 내부 인사 승진 가능성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구단의 차기 사령탑 인선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0.06. 15:03
[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가 3번째 MVP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칠 위기에 빠졌다. 양키스는 지난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7-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렸다. 1패만 더 당하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된다. 올 시즌 94승 68패 승률 .58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보스턴(89승 73패 승률 .549)을 2승 1패로 꺾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상대전적 차이로 지구 우승을 내준 토론토(94승 68패 승률 .580)에 연달아 패해 2패에 몰렸다. 1차전 1-10 패배, 2차전 7-13 패배로 2경기에서 무려 23점을 헌납했다. 양키스가 2패에 몰리면서 저지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1145경기 타율 2할9푼4리(4105타수 1205안타) 368홈런 830타점 873득점 65도루 OPS 1.028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다. 아메리칸리그 MVP를 2회(2022년, 2024년) 수상했고 올해도 152경기 타율 3할3푼1리(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12도루 OPS 1.145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저지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63경기 타율 2할2푼3리(238타수 53안타) 16홈런 36타점 39득점 5도루 OPS .787로 정규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저지는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2타점 2득점 OPS 1.024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장타가 아쉽다.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고 장타는 2루타 하나가 전부다. 저지의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양키스 타선도 기대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양키스는 이미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서 1차전 패배를 딛고 반격에 성공했다. 이제는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경기에서 8-23 완패를 당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해야 한다”며 양키스의 상황을 조명했다. 저지는 올해 내내 불리한 상황에서 싸워왔다며 “우리에게 낯선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시즌 내내 이렇게 경기를 했다. 자주 벼랑 끝에 몰렸고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1차전에서 지고 사실상 두 번의 ‘일리미네이션 경기’를 치렀다. 시즌 막판에도 지구 우승 도전을 위해 매 경기 반드시 승리를 해야 했다. 그러니가 우리 스타일로 야구를 하고 상대에게 압박감을 준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물론 원정경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지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화요일에 딱 한 경기만 이기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2017년 양키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원정경기에서 2패를 당하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마지막 팀으로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양키스와 같은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낸 것은 34번 중 3번(8.8%)밖에 없었고 20번은 스윕으로 끝났다. 저지는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출루를 하고 주자들이 있을 때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뛴 선수들도 있고 시즌 내내 힘든 순간을 겪은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딱 하나다. 경기장에서 우리의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6. 14:40
토론토와 캐나다 전체를 대표하는 야구팀 ‘토론토블루제이스’를 향한 캐나다 스포츠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리서치 기관 비비데이터(Vividata)가 발표한 2025년 스포츠 조사에 따르면 블루제이스 팬층은 메이저리그에서 팀을 향한 애정이 가장 높은 그룹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팬들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연속 우승 이후 30여 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데이터의 팻 펠레그리니 대표는 “블루제이스의 팬층은 메이저리그 다른 팀들에 비해 다소 연령대가 높지만 열정만큼은 강하다”며 “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보고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하며, 또 한 번의 10월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AL East)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만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지구 우승으로,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한 성과였다. 이 승리는 팀과 팬 모두에게 월드시리즈 도전 의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북미 메이저리그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유일한 구단이다. 블루제이스의 팬층이 토론토를 넘어 캐나다 전역에 걸쳐 형성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치 캐나다 국가 자체를 대표하는 하나의 야구팀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블루제이스를 향한 팬들의 열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토론토블루제이스 야구팀 캐나다 메이저리그 ALEAST 우승 챔피언 북미
2025.10.06. 14:19
[OSEN=이상학 기자] 혜성처럼 등장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인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22)의 폭풍 성장에는 한국계 마이너리그 감독도 있었다. 토론토 산하 로우 싱글A 더니든 블루제이스를 이끄는 길 킴(44)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토론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13-7로 제압했다. 1차전 10-1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은 신인 예세비지였다. 올 시즌 AL 다승왕(19승)을 차지한 베테랑 좌완 맥스 프리드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프리드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예세비지는 5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깜짝 호투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4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낼 만큼 양키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탈삼진 11개는 토론토 소속 투수로는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35개) 중심으로 스플리터(29개), 슬라이더(18개)를 던졌다. 무려 11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스플리터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193cm 장신의 오버핸드 투수로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공에 양키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양키스로선 속절없이 당한 충격의 게임이었다. 12-0으로 크게 앞선 6회 1사 후 예세비지는 투구수 78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노히터 중인 투수를 일찍 교체한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게 일부 관중들의 야유도 나왔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슈나이더 감독은 “내가 마운드로 갈 때 관중들이 야유를 했지만 예세비지를 120~130개까지 던지게 할 순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나이더 감독은 “야유를 자주 받았는데 이번이 제일 좋았다. 이런 야유는 언제든지 좋다”며 “마운드에 올라가 예세비지에게 ‘잘했다. 내려갈 때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이 순간을 즐겨라’는 말을 해줬다. 경기의 마지막 아웃을 잡기 전까지 절대 끝난 게 아니지만 올해 그가 걸어온 여정은 믿을 수 없다. 그 순간을 즐기길 바랐다”고 이닝 도중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관중석에 있던 부모님을 포함해 토론토 홈 관중들의 열렬한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예세비지는 덕아웃 앞에 나와 커튼콜까지 했다. 경기 후 예세비지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경험이었다. 4만4000명 팬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특별했다.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출신 우완 투수 예세비지는 올해 처음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로우 싱글A를 시작으로 하이 싱글A, 더블A, 트리플A 단계를 모두 밟고 메이저리그까지 1년 만에 모든 관문을 거치며 빠르게 성장 과정을 밟았다. 지난달 16일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3경기를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3.21(14이닝 5실점)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가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크리스 배싯과 호세 베리오스가 부상으로, 맥스 슈어저가 부진으로 로스터에 들지 못하며 예세비지에게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날 역대급 퍼포먼스로 강렬한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슈나이더 감독은 “시즌 초반에만 해도 이런 상황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나도 7~8월이 되어서야 그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구단 전체의 공동 노력이었다.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 공도 크다. 지금 트리플A 감독 케이시 칸달레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다. 경기 후 농담으로 그에게 ‘잘 키웠다’는 말을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슈나이더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했던 것이 여기서도 잘 이어지는 건 훌륭한 조직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트리플A 버팔로와 싱글A에서 시간을 보낸 투수, 타자 등 많은 선수들이 팀에 기여했다. 싱글A 길 킴 감독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고마워했다. 인천 출신 아버지와 부산 출신 어머니를 둔 길 킴 감독은 1981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한국계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출신으로 네덜란드, 중국, 호주, 스페인, 베네수엘라 등 여러 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다. 2008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일했고, 2016년 토론토에 선수 육성 디렉터로 합류했다. 류현진이 FA로 토론토에 입단한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로 승격되면서 기존 업무를 병행했다. 2022년부터 필드 코디네이터로 코치직을 이어갔고, 올해는 싱글A 팀을 맡아 처음으로 감독 역할도 했다. 첫 해부터 싱글A에서 첫발을 뗀 예세비지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어내며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예세비지도 “마이너리그 각 레벨의 모든 코치, 스태프, 팀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웠다.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해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6. 9:42
[OSEN=이상학 기자] 마지막까지도 팀이 먼저다.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던진 클레이튼 커쇼(3·.LA 다저스)가 마지막 가을야구를 앞두고 불펜 보직을 자처하며 팀을 위한 마인드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도 감격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커쇼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한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불펜투수로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8회 구원으로 나서 1이닝을 던지며 불펜 전환을 준비했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로 포스트시즌 1~4선발을 결정했다. 커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과 재활을 거쳐 5월 중순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커쇼는 23경기(22선발·112⅔이닝)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84개로 활약했다. 전성기 같은 압도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2~3선발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야마모토와 함께 유이하게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제 몫을 했다. 가을야구 선발로 나서도 무방한 성적이지만 투수가 넘치는 다저스에선 쉽지 않았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스넬과 글래스노우 그리고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1이닝 오프너로 시작해 5이닝까지 빌드업을 완료한 오타니까지, 강속구 투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가을야구를 맞이하면서 커쇼가 선발진에서 빠져야 했다. 가을야구 단기전에선 힘으로 타자를 찍어누를 수 있는 구위형 투수가 득세한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커쇼 같은 선수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요구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우려가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프리드먼 사장은 “그 정도 위상을 가진 선수라면 당연히 그런 걱정이 든다. 하지만 커쇼의 장점은 ‘난 이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 뭐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불펜 보직 제안의) 주저함을 차단한다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어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는 동료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본인도 분명 올해 잘했다”며 “보통 선수들이 은퇴할 때가 되면 ‘이제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커쇼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올해도 우리가 거둔 성공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커쇼에게 가장 크게 칭찬해야 할 부분은 그런 생각을 일찍 접고 팀의 일원으로 어떻게든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 점이다. 덕분에 그런 대화가 훨씬 수월했다”고 고마워했다. 커쇼의 팀 퍼스트로 일체감을 높인 다저스는 가을야구에서 순항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전 전승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도 5-3으로 역전승했다. 3경기에서 스넬(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야마모토(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 무자책), 오타니(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3실점)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되며 선발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선 고정 선발이 3명(야마모토, 잭 플래허티, 워커 뷸러)에 불과했지만 불펜의 힘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올해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선발에 비해 불펜이 불안하다. 태너 스캇,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부진 속에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사키 로키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제는 커쇼도 다저스 불펜에 새로운 힘이 돼야 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휴식 차원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 빠졌던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돼 불펜 대기에 나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는 이 로스터에 포함될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에 맞게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브랜든 마쉬, 브라이슨 스탓 등 좌타자들이 즐비한 필라델피아 타선을 맞아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불펜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6. 6:31
[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를 싫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야구에서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치며 양키스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활약으로 토론토의 13-7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5일) 열린 1차전에서도 1회 선제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10-1 완승을 견인한 게레로 주니어는 1~2차전 2경기 타율 6할6푼7리(9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1.933으로 대폭발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 속에 토론토도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2차전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1사 만루에서 양키스 우완 불펜 윌 워렌의 4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95.8마일(154.2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한 타구. 시속 110.7마일(178.2km), 발사각 25도로 날아간 비거리 415피트(126.5m) 만루 홈런에 로저스센터가 들끓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한 방으로 토론토도 9-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 만루 홈런이었다. 경기 후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도 이런 순간을 몇 번 경험했고, 나의 동료들도 그랬다. 오늘 밤은 내 차례였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아직은 끝난 게 아니다. 3차전 승리를 위해 한 팀으로 뭉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선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그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괴수’라고 불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로 1996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한 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1년까지 16시즌 통산 2147경기 타율 3할1푼8리(8155타수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 OPS .931을 기록한 당대 최고 강타자.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8회, MVP 1회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며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게레로 주니어가 양키스를 싫어하는 이유도 아버지 때문이다. 그는 2022년 11월 인터뷰에서 “난 뉴욕에서 뛰는 게 좋다. 양키스를 꺾는 게 좋다”며 “절대 양키스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죽어도 양키스에선 안 뛴다.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인 일로 절대 이 결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깜짝 발언했다. 2003년 시즌 후 FA 시장에서 양키스는 게레로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게리 셰필드와 계약했다. 아버지를 외면한 양키스에 게레로 주니어는 아직도 감정이 좋지 않다. 지난 4월 토론토와 14년 5억 달러에 연장 계약하며 혹시 모를 양키스로의 FA 이적 가능성도 차단했다. 문제의 발언 이후 게레로 주니어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뛸 때마다 야유를 받곤 했다. 게레로 주니어도 홈런을 치고 난 뒤 ‘쉿’ 제스처를 취하며 양키스 팬들을 자극했다. 정규시즌 양키스전 통산 102경기 타율 3할2리(387타수 117안타) 22홈런 74타점 OPS .918로 강했는데 처음 맞붙은 포스트시즌에선 작정한 듯 휘몰아치고 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지금 게레로 주니어는 편안하고, 집중된 상태로 즐기고 있다. 그는 급하지 않을 때 정말 좋은 타격을 한다. 오늘 모든 타석이 정말 좋았다. 스윙도 아주 좋은 상태”라며 “그는 우리 팀 핵심 선수다. 시리즈 전에도 말했지만 그가 지금처럼 자유롭고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길 바란다. 그는 언제든 스윙 하나, 타석 하나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자다. 그런 기운이 팀에 전염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6. 4:03
[OSEN=이상학 기자] 천하의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도 인정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22)가 가을야구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예세비지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양키스 강타선을 맞아 5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투구로 토론토의 13-7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10-1 완승에 이어 2차전도 타선 폭발과 예세비지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한 토론토는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1승만 더 하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다. 새로운 스타 탄생의 날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AL 다승왕(19승) 맥스 프리드가 선발로 나선 양키스의 우위가 점쳐졌다. 토론토의 선발은 지난달 중순 빅리그에 데뷔해 3경기(14이닝) 1승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신인 예세비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 뽑힌 특급 유망주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초짜였다. 하지만 토론토는 ALDS 2차전 선발로 예세비지를 내세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크리스 배싯과 호세 베리오스가 부상으로, 맥스 슈어저가 시즌 막판 부진으로 ALDS 로스터에 탈락한 가운데 예세비지의 강력한 구위와 분석이 되지 않은 낯설음을 믿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예세비지가 증명했다. 1회 애런 저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삼진 잡은 예세비지는 3~4회 연속 ‘KKK’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4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으로 양키스를 압도했다. 6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터로 위력을 떨치며 가을야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MLB.com’에 따르면 예세비지의 탈삼진 11개는 토론토 투수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 데이비드 프라이스, 후안 구즈만, 데이브 스티브 등 3명의 투수가 기록한 8개를 훌쩍 넘었다. 22세 69일로 포스트시즌에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선수 중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다. 4이닝 만에 탈삼진 10개는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 기록으로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패트릭 코빈이 NLCS 4차전에서 기록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론토 홈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예세비지는 덕아웃 앞에 나와 커튼콜로 화답했다. 경기 후 예세비지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지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총 투구수 78개로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35개)을 비롯해 스플리터(29개), 슬라이더(18개) 3가지 구종만 던졌다. 무려 11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스플리터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193cm 장신의 오버핸드 투수로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 꽂히는 공에 양키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처음 보는 투수가 이렇게 던지니 양키스 타자들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현역 최고 타자 저지도 마찬가지였다. 1회 볼넷을 골라냈지만 4회 예세비지의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저지는 “공이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다. 공이 존에 들어올지, 무릎 아래로 떨어질지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예세비지의 활약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오늘 양키스 상대로 이렇게 잘 던졌다. 타자들의 스윙만 봐도 그의 구위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올해 그가 걸어온 여정은 믿을 수 없다”며 감탄했다. 이날 토론토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만루 홈런을 폭발하며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토론토의 대승을 이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예세비지는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어린 선수이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다. 오늘 그가 해낸 일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5. 22:23
[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이영상 투수 상대로 솔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호르헤 폴랑코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24년 만에 홈에서 포스트시즌 승리의 감격도 누렸다. 시애틀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3-2로 이겼다. 호르헤 폴랑코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8회 결승타 2루타를 폭발했다. 전날(5일) 열린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에 2-3으로 패했던 시애틀은 2차전에서 1점차 승리로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아울러 2001년 10월16일 ALD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1로 승리한 뒤 24년 만에 시애틀 홈에서 가을야구 승리를 따냈다. 2002~2021년 2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시애틀은 2022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승을 거뒀지만 전부 원정 경기였다. 지난해 AL 사이영상을 받은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컸다. 4회말 1사까지 스쿠발에게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 무안타로 끌려다닌 시애틀은 홈런으로 침묵을 깼다. 폴랑코가 스쿠발의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103.4마일(166.4km), 발사각 22도로 날아간 비거리 392피트(119.5m) 솔로 홈런. 5회초 디트로이트가 2사 1,3루 찬스를 잡자 시애틀은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은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리며 게이브 스파이어로 투수를 바꿨다. 좌완 스파이어가 좌타자 케리 카펜터를 파울팁 삼진 처리하면서 시애틀의 투수 교체가 성공했다. 이어 6회말 폴랑코의 홈런이 또 터졌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가운데 몰린 싱커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속 101.2마일(162.9km), 발사각 31도, 비거리 369피트(112.5m)로 측정된 연타석 홈런이었다. 폴랑코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긴 했지만 스쿠발은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 시속 98.1마일(157.9km) 포심 패스트볼(37개)을 비롯해 싱커(22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7개)를 고르게 던졌다. 싱커 최고 구속은 시속 100.7마일(162.1km)까지 나왔다. 침묵하던 디트로이트 타선도 8회초 반격에 나섰다. 시애틀 구원 맷 브래시를 상대로 글레이버 토레스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스펜서 톨케슨이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웬실 페레즈와 딜런 딩글러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그러자 시애틀이 8회말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디트로이트 구원 카일 피네건에게 1사 후 칼 랄리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로드리게스가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승타. 9회초 올라온 마무리 안드레스 무뇨즈가 삼자범퇴로 막고 1점 리드를 지켜먼서 시애틀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의 ALDS 3차전은 하루 쉬고 8일 디트로이트의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다. 시애틀 로건 길버트, 디트로이트 잭 플래허티가 각각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5. 19:55
[OSEN=손찬익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 포수 닉 헌들리가 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사장이 감독 선임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지 사장은 익숙한 인물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그의 스승이자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브루스 보치 전 감독은 아니다. 포지 사장은 이미 보치를 후보군에서 제외했지만, 구단 고문으로 영입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 SNS를 인용해 “닉 헌들리가 샌프란시스코 감독 후보로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헌들리는 현역 시절 포지의 백업 포수로 뛰며 깊은 신뢰를 쌓은 인물이다. 1983년생인 헌들리는 최근 3년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크리스 영 야구 운영 사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근무했다. 2023년에는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일원으로 챔피언 반지를 얻었다. 당시 레인저스를 이끈 인물은 다름 아닌 보치였다. 그는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야구 운영 부서에서도 2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47, 93홈런, 376타점, 장타율 0.405이며 올스타 선정 이력은 없다. 헌들리의 약점은 지도자 경험 부족이다. 그는 코치나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 그러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그트 감독의 성공으로 포수 출신 사령탑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헌들리 역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그트 감독은 2022년 은퇴 후 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를 거쳐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후임으로 클리블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취임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0.05. 18:10
[OSEN=한용섭 기자]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첫 판을 깔끔하게 승리했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이 돋보였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직구 최고 구속 101.4마일(163.2km)을 찍으며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불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사사키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불펜 전문 투수는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았다. ML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2회 3점을 허용했으나,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6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 7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5-3으로 역전시켰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 불안이 문제였다. 4년 7200만 달러(약 1014억원)에 영입한 마무리 태너 스캇은 올 시즌 10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7회 글래스노우를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뜬공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8회 2사 1루에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좌완 불펜 알렉스 베시아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뜬공으로 위기를 막았다. 9회말, 사사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우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2루수 땅볼과 3루수 뜬공으로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글래스노우, 사사키 외에도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에밋 시한 등 선발 자원이 많다. 정규시즌에 부상 이력이 있는 글래스노우, 사사키를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글래스노우는 글래스노우는 피츠버그 시절인 2018년 7월 27일 뉴욕 메츠전 이후 7년 만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627일 만에 불펜투수로 나서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구속 98마일(157.7km)을 던졌다. 올해 ML에 진출한 사사키는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10경기(선발 8경기) 36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9월 마지막 등판은 불펜투수로 던졌다. 9월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이닝 무실점), 9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1이닝 무실점)에서 불펜 경험을 했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8-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필라델피아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최고 구속 101마일(162.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일본에서도 마무리 경험이 없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0.05. 17:20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신인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5⅓이닝 노히터 11탈삼진 깜짝 호투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에 2연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양키스를 13-7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10-1 완승을 거둔 토론토는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양키스에 2연승을 거뒀다. 2연패를 당한 양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양키스는 올 시즌 AL 최다 19승을 거둔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선발로 내세웠고, 토론토는 통산 1승을 기록한 신인 예세비지가 가을야구 데뷔전에 나섰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유망주 예세비지는 지난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경기(14이닝) 1승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16개를 기록한 초짜였다. 선발투수 커리어만 보면 양키스 쪽에 무게가 기울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예세비지는 4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애런 저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예세비지는 3~4회 연속해서 ‘KKK’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6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5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충격적인 가을 데뷔.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토론토 홈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은 예세비지는 덕앗웃 앞으로 나와 커튼콜까지 했다. 총 투구수 78개로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35개), 스플리터(29개), 슬라이더(18개)를 구사했다. 무려 11번의 헛스윙 이끌어낸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 193cm 장신의 오버핸드 투수로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공에 양키스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도 예세비지를 제대로 도왔다. 2회 어니 클레멘트가 프리드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좌월 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3회에는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볼넷,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1루 땅볼로 1점을 더한 뒤 달튼 바쇼의 우익 선상 1타점 2루타, 클레멘트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5-0으로 달아났다. 4회에도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3루 내야 안타, 마일스 스트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프리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윌 워렌 상대로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워렌의 4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만든 타구로 로저스센터가 크게 들썩였다. 시속 110.7마일(178.2km), 발사각 25도로 날아간 비거리 415피트(126.5m) 홈런. 토론토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만루 홈런이었다. 계속된 4회 공격에서 바쇼도 우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11-0으로 훌쩍 달아난 토론토는 5회 스프링어의 중월 솔로포, 6회 바쇼의 우월 솔로포가 또 나오며 홈런 5방을 폭발했다. 포스티스즌 한 경기 5홈런도 토론토 구단 최초 길록. 바쇼가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게레로 주니어가 5타수 3안타 4타점, 클레멘트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다. 장단 15안타 13득점으로 양키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양키스 선발 프리드는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6회 코디 벨린저가 투런 홈런으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고, 7회 애런 저지의 중전 적시타 포함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대량 실점을 만회할 순 없었다. 양 팀은 7일 하루 쉬고 8일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ALDS 3차전을 치른다. 토론토는 우완 셰인 비버, 양키스는 좌완 카를로스 로돈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5. 16:12
[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의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31)가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양키스는 벼랑 끝에 내몰릴 위기다. 프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전날(5일) 열린 1차전에서 선발투수 루이스 힐이 2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1-10 완패를 당한 양키스는 2차전에서 프리드마저 3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2연패 위기에 몰렸다. 1회 1사 후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처한 프리드는 알레한드로 커크를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2회 달튼 바쇼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애런 저지가 펜스 맞고 튄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한 사이 바쇼가 3루까지 갔다. 이어 어니 클레멘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초구 커브를 공략당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 세 타자를 아웃 잡고 2회를 마친 프리드는 3회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슈나이더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게레로 주니어에게 초구에 커터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 커크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토론토가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프리드는 바쇼에게 우익선상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초구 싱커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클레멘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5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3루 내야 안타, 마일스 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총 투구수는 51개로 최고 시속 99.2마일(159.6km), 평균 96.1마일(154.7km) 싱커(20개)를 비롯해 커터(11개),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이상 6개), 스위퍼(2개)를 던졌다. 구속은 시즌 때보다 빨랐지만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몰렸다. 구원 윌 워렌이 조지 스프링어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맞아 프리드의 실점도 7점이 됐다. 이로써 프리드는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 통산 성적은 22경기(76⅓이닝) 평균자책점 5.31로 더 나빠졌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3.03)보다 2점 이상 높은 수치로 가을야구에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프리드는 지난해 12월 양키스와 8년 2억1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70억원에 FA 계약했다. 2015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한 사이영상 출신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넘어 좌완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FA 투수 최대어 대우를 받았다. 2020~2024년 5년간 평균자책점 2.81로 전체 선발투수 중 1위에 오를 만큼 꾸준함과 안정감을 인정받았다.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게릿 콜을 대신해 양키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 시즌 32경기(195⅓이닝) 19승5패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189개로 활약했다. AL 최다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에서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지우는가 싶었지만 이날 토론토에 크게 혼쭐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5. 15:20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첫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장해 타자로 4타수 무안타 1볼넷, 투수로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1033경기 타율 2할8푼2리(3730타수 1050안타) 280홈런 669타점 708득점 165도루 OPS .956, 투수 100경기(528⅔이닝) 39승 20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 수술과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타자 158경기 타율 2할8푼2리(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 투수 14경기(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투타겸업 복귀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또 한 번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기록했고 사사키 로키가 세이브를 따내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일본인투수가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했다. 오타니는 투구수 89구를 기록했다. 포심(36구), 슬라이더(17구), 커브(16구), 스플리터(9구), 스위퍼(8구), 싱커(2구), 커터(1구)를 구사했고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01.4마일(163.2km)에 달했다. 커브(86%)와 스플리터(80%)는 모두 헛스윙률이 80%를 넘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필리스 롭 톰슨 감독이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 3-5 패배를 돌아봤다. 2회 오타니에게 3점을 먼저 뽑았지만 6회 2점, 7회 3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며 톰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2회 3득점에 성공한 이후 오타니를 공략하지 못했다. 톰슨 감독은 “특히 하위타선이 오타니를 상대로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고 본다. 상위타선은 변화구를 노렸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정말 (공략하기) 까다로웠다”며 오타니의 좋은 공을 인정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0.05. 14:40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투수가 2년째 전멸된 가운데 일본은 경사가 났다. 일본인 투수 2명이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선발승과 세이브를 같은 경기에 역대 최초로 합작한 것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와 사사키 로키(24)가 의미 있는 기록을 함께 세웠다. 오타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다저스의 5-3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오타니는 2회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무사 1,2루 위기에서 J.T. 리얼무토에게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해리슨 베이더에게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3~4회 삼자범퇴로 막은 뒤 5회 2사 1,2루에서 올해 NL 홈런왕(56개)를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6회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오타니는 총 투구수 89개로 등판을 마쳤다. 최고 시속 101.4마일(163.2km), 평균 98.7마일(158.8km) 포심 패스트볼(3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7개), 커브(16개), 스플리터(9개), 스위퍼(8개), 싱커(2개), 커터(1개)를 고르게 던졌다. 다저스가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오타니 선발승 요건이 갖춰졌다. 이어 9회 마지막 투수로 같은 일본인 사사키가 2점차 리드를 지키며 오타니의 선발승을 지켰다. 5월 중순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4개월 공백을 가진 사사키는 지난달 말 복귀한 뒤 불펜으로 2경기 던지며 홀드 2개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첫 세이브 상황을 가을야구에서 맞이했다.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이었지만 첫 타자 리얼무토를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 잡고 시작했다. 맥스 케플러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닉 카스테야노스를 2루 땅볼, 브라이슨 스탓을 3루 팝플라이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 시절 포함 커리어 첫 세이브. 투구수는 11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9개가 스트라이크로 공격적이었다. 최고 시속 101마일(162.5km), 평균 100.1마일(161.1km) 포심 패스트볼(7개), 스플리터(4개) 투피치로 충분했다. ‘MLB.com’에 따르면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승, 세이브를 기록한 건 역대 최초. MLB.com은 ‘오타니와 사사키가 이런 역사적 순간을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은 다저스와 일본 양쪽 모두에게 그들의 유산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슷한 기록은 2013년에도 있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타자와 준이치와 우에하라 고지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상대로 각각 구원승과 세이브를 합작한 바 있다. 당시 타자와는 7회 3번째 투수로 한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구원승을 따냈고, 9회 마무리로 올라온 우에하라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5-2 승리를 지키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해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다저스도 일본인 선수들을 앞세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투타겸업 오타니를 중심으로 선발진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다저스 약점인 불펜에서 새로운 힘이 되고 있는 사사키까지 일본인 삼총사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한국 야구로선 너무나 부러운 광경이다.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다저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전부 다 야수다. 투수는 전무했다. 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끝으로 2년째 한국인 투수가 전멸됐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은 2년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며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반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일본인 투수는 다저스 삼총사 외에도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워싱턴 내셔널스), 마에다 겐타(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무려 11명이나 된다. 그 중 선발로 던진 투수만 9명으로 투수력에 있어선 한국과 비교가 안 되는 수준으로 일본이 멀찍이 달아났다. 당장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한국인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본과 투수력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10.05.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