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음료 냉장고를 열면 이제 ‘당 제로(zero·0)’가 기본이다. 콜라는 물론 당 충전이 중요한 에너지드링크도 제로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그런데 여기 대세를 거스르고 제로 당 트렌드를 거부한 음료 브랜드가 있다. 이온음료의 대명사, 포카리스웨트 얘기다. " “사람의 몸이 변하지 않는 한 성분도 바꾸지 않겠다.” " 국내서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판매하는 동아오츠카의 입장이다. 회사는 “포카리스웨트에 들어 있는 당류는 단순한 단맛을 위한 재료가 아니라 수분이 몸에 더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 필수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당류를 완전히 제거하면 이온음료의 핵심인 ‘빠른 수분 보충’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당을 줄이는 시장에서도 포카리스웨트가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는 이유다. 포카리스웨트가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도 “이온음료인데 당을 빼면 안 된다”, “포카리는 마시는 수액 같은 음료”, “뚝심 지키길”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포카리스웨트가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는 이유를 이온음료 본연의 역할에서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40년째 유지한 정체성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는 선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포카리스웨트는 제품은 물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이미지와 메시지까지 40년 가까이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국내에 포카리스웨트가 출시된 해는 1987년. 그 사이 음료 시장은 여러 번 바뀌었다. 탄산음료의 전성기, 커피와 에너지드링크의 성장, 최근의 제로·저당 열풍까지 소비자의 취향은 계속 변했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파란색 패키지와 흰색 물결,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메시지를 유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이어왔다. 이 같은 일관성은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1987년 국내 출시와 함께 시작된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수영선수 최윤희를 시작으로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운 모델들을 기용해왔다. 2001년 배우 손예진이 출연한 그리스 산토리니 배경의 광고가 큰 화제를 모은 이후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 달리는 청춘, ‘라라라라라라라’ CM송으로 대표되는 광고 이미지가 포카리스웨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모델은 바뀌었지만, 광고가 전하는 분위기와 메시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청량한 자연과 건강한 에너지, 몸이 가벼워지는 순간을 꾸준히 보여주며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이어왔다. 성분뿐 아니라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까지 크게 바꾸지 않은 셈이다. 브랜드 정의를 유지한 전략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은 2021년 1억8000만 개에서 2025년 2억8000만 개로 늘었다. 4년 새 약 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 증가율도 2022년 26.3%, 2023년 13.9%, 2024년 8.2%, 2025년 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장염엔 ‘포카리’, 반복 경험은 브랜드 자산 포카리스웨트가 지금의 브랜드 정체성을 갖게 된 출발점도 일반 음료와는 달랐다. 1973년 일본 오츠카제약 연구진이 멕시코 출장 중 탈수를 겪으며 '마시는 링거액'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체액과 유사한 전해질 농도를 고려한 음료를 개발했고, 1980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뒤 1987년 국내에 들어왔다. 출시 이후 포카리스웨트가 강조한 것도 청량감이나 맛이 아니었다. 수분과 전해질, 흡수와 균형이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의 본질을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198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 온 이 슬로건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춘 제품 설계 그 자체를 뜻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음료지만, 출시 초기만 해도 낯선 맛이었다. 당시 소비자들에게 포카리스웨트는 탄산음료처럼 강한 단맛도, 과일 음료 같은 향이나 맛이 없는 생소한 음료였다. 동아오츠카는 전국 시음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경험하도록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포카리스웨트는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를 넘어 회복이 필요할 때 찾는 음료라는 인식을 쌓아갔다. 실제 일상에서도 이런 장면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장염이나 구토·설사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으로부터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를 권유받았다는 경험을 한 소비자도 적지 않다. 온라인에서도 “열이 날 때 포카리를 마셔도 되나요”, “장염일 때 포카리가 도움이 되나요” 같은 질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의학적 효능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은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를 때 떠올리는 음료 가운데 하나로 포카리스웨트를 기억해온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은 운동 뒤에도 반복된다. 대학생 홍윤석(24)씨는 “축구나 러닝을 하고 나면 물도 마시지만, 이온음료 중에선 자연스럽게 포카리를 찾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마치면 마셨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료”라고 말했다. 브랜드가 먼저 정의를 만들었고, 소비자는 그 정의를 반복해서 경험했다. 포카리스웨트의 브랜드 자산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변하지 않는 브랜드의 새로운 과제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제품을 바꾸거나, 반대로 바꾸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포카리스웨트는 후자를 택했다. 다만 변하지 않는 전략도 소비자가 그 이유를 납득할 때야 비로소 경쟁력이 된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는 수분 보충이라는 기능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당류와 칼로리, 원재료, 기능성까지 함께 따진다. 그런데도 포카리스웨트가 여전히 선택받는 이유는, 포카리스웨트가 바꾸지 않은 것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신뢰가 쌓여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변하지 않는 것이 경쟁력이 되려면 소비자가 그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며 “제품을 바꾸지 않는 것만큼 왜 바꾸지 않는지를 꾸준히 알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카리스웨트가 국내 출시 이후 40년 동안 지켜온 것은 파란 병도, 익숙한 맛도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제품의 역할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겠다는 원칙이었다. 모두가 제로를 선택하는 시대에도 포카리스웨트가 그대로인 이유는,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지켜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b.멘터리 오늘날 브랜드는 개인의 가치관을 담는 중요한 소비 기호죠. 치열하게 ‘자기다움’을 직조하는 브랜드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기획자들을 만납니다. 남다른 브랜드의 흥미로운 디테일을 따라 가며 설레는 여정을 기록합니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6.07.03. 22:00
스타벅스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이 전달보다 2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앱 월간 사용자 수도 한 달 새 113만명가량 감소했다. 4일 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6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100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결제금액 1211억9000만원보다 208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물론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8개월간 월별 결제금액 중 가장 낮다. 스타벅스의 월별 결제금액은 지난해 11월 1474억원을 기록한 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 지난 5월부터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6월 결제액은 올해 4월 1343억원과 비교하면 339억원가량 줄었다. 스타벅스 앱 사용자 수도 지난 5월 819만191명에서 6월 706만541명으로 112만9650명 줄었다. 한 달 새 사용자 수가 13.8%가량 빠져나간 것이다. 식음료 브랜드·멤버십 앱 내 스타벅스의 사용자 수 점유율도 5월 47.7%에서 6월 42.3%로 5.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해당 결제액 수치는 국내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으로, 법인 계좌 이체와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 결제 등을 통한 결제 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5월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에 ‘탱크 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후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하기도 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7.03. 21:47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서 캐나다와 한국이 성인 1인당 자산 순위에서 세계 상위 3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 자산과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부문에서 캐나다는 13위, 한국은 1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의 견고한 입지를 보여줬다. 평균 자산 순위 캐나다와 한국 상위권 안착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부문에서 캐나다는 39만 9,886달러를 기록해 전체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31만 1,260달러로 지표상 19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전 세계 1위는 91만 382달러를 기록한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미국이 69만 6,277달러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4위, 64만 8,267달러), 싱가포르(6위, 52만 7,217달러), 대만(16위, 33만 2,533달러) 등이 한국보다 앞선 순위를 기록했다. 북미 자산 성장세 미국이 주도 스위스 세계 1위 대륙별 기준으로는 미국과 캐나다가 속한 북미 지역이 성인 1인당 평균 66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의 강세는 미국의 자산 성장에 기인한 결과다. 미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69만 6,277달러로 스위스에 이어 전 세계 국가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자산을 보유한 국가는 스위스로 성인 1인당 91만 382달러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65만 4,732달러)와 홍콩(64만 8,267달러), 호주(61만 6,306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중국을 포함한 대중화권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8만 5,301달러로 나타났다. 자산 중간값 기준 순위서 양국 동반 상승 전체 인구를 자산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자산 상태를 나타내는 성인 1인당 자산 중간값 지표에서는 캐나다와 한국 모두 평균치 순위보다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자산 중간값 순위에서 캐나다는 14만 7,811달러로 전 세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국 역시 자산 중간값 10만 1,739달러를 기록해 전체 18위로 뛰어오르며 평균치보다 한 계단 상승한 지표를 보였다. 미국·독일 등 주요국 대비 양호한 자산 분배 지표 자산 중간값 순위가 평균치 순위보다 높다는 점은 극소수 자산가에게 부가 집중되는 왜곡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산층의 자산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평균 자산 세계 2위(69만 6,277달러)인 미국은 중간값 순위에서 6만 8,998달러에 그쳐 28위로 수직 하락했다. 평균 14위인 독일(34만 6,613달러) 또한 중간값 기준으로는 5만 3,485달러를 기록하며 30위 턱걸이에 그쳤다. 이와 비교해 캐나다와 한국은 자산의 상위 집중 현상이 미국이나 독일 등 타 선진국에 비해 덜하며 실제 일반 대중이 체감하는 자산 분배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구조를 갖추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알짜배기 비금융 자산 한국 상위권 자산 중간값
2026.07.03. 21:10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190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 28일∼7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리터(ℓ)당 55.7원 내린 1952.1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73원 내린 1976.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전은 77.4원 하락한 1916.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에쓰오일 주유소가 1954.1원으로 가장 높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950.5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58.9원 내린 1942.4원을 기록했다. 주유소 기름값 내림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영향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국제유가가 안정화된 이후 5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7주 연속으로 동반 하락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유종별로 ℓ당 15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실무협상단과 중재국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에 하락했지만,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하락 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63.3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1달러 내렸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7.03. 17:05
━ 5% 넘게 등락 반복 ‘롤러코스피’ 올해 들어 31번째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3일 오후 1시47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10%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7378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전일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는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6회·15회 발동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6회)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무려 10차례나 사이드카가 발동해 하루 걸러 하루꼴로 시장이 출렁였다. 전문가는 전대미문의 널뛰기 장세의 근본 원인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을 꼽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25~29%를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까지 1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며 “시가총액 1·2위가 모두 반도체 기업인 구조에서 레버리지 투자까지 더해지며 지수의 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시총 1, 2위가 모두 반도체 기업이라는 급격한 쏠림 구조 자체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된 셈이다. 이 변동성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반도체 급등장에서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포모(FOMO) 심리에 이끌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에 몰린 거래대금만 212조원에 달했다. 전체 ETF 거래액의 26.6%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참담했다.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이 가중되는 ‘음의 복리’ 효과 탓에, 최근 한 달간(6월 2일~7월 2일) SK하이닉스 주가가 7.45% 하락할 때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7종은 무려 31.45%나 폭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18.05%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은 평균 40.65%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고위험 상품이 개별 투자자의 손실을 넘어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내리면 기계적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야 하는 이른바 ‘리밸런싱’ 거래를 한다. 코스피가 약 10% 폭락했던 지난달 23일, 이들 상품은 두 종목 주식을 합산해 무려 9조2000억원어치나 기계적으로 내다 팔았다. 이미 빠지는 시장에 그날 거래대금의 14%에 달하는 매도 물량을 얹어 하락에 가속도를 붙인 것이다. 그 결과 레버리지 ETF 도입 전 평균 53 수준이던, 한국형 공포지수(VKOSPI)는 3일 90.8까지 치솟았다. ‘빚투’의 후폭풍도 현실화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반대매매 규모는 3조1525억원에 달했다. 특히 변동성이 극심했던 6월에만 9699억원이 강제 청산됐다.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이는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 사이드카 올들어 31번…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 넘어섰다 본래 이 상품은 원화 약세를 방어하고 홍콩 레버리지(CSOP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삼성전자 2배 상품)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명분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서 빠져나간 홍콩 상품의 투자 규모는 약 5500억원에 그쳐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환율 방어도 실패했다. 상품 도입 전인 5월 하순 1500원 선이었던 환율은 이달 1530~155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이 시장 충격을 우려해 초기에는 자국 상장주를 기초자산에서 제외했던 것과도 대비된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제도 손질을 예고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하고 후회했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는 13일 주요 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진퇴양난이다. 수급 분산을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출시 한 달여 만에 급격히 룰을 바꾸기도 쉽지 않아서다. 신규 상품 출시 제한과 증거금 인상 등이 거론되지만, 이미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빠른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레버리지 ETF는 매일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구조여서 하락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를 유발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과거처럼 국민연금의 완충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충격도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현정([email protected])
2026.07.03. 17:00
한국은행이 ‘국채 토큰화’ 구상을 내놓는 등 디지털 화폐 생태계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특정 법정화폐나 자산에 가치를 연결한 암호화폐)이 가진 한계를 중앙은행이 보완하면서, 미래 화폐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해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통합원장(unified ledger)’을 미래 화폐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 중앙은행 화폐와 은행 예금, 국채 등 자산이 토큰화돼 공존하는 환경을 뜻한다. 그는 ‘왜 중앙은행이 중심이 돼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선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태생적 한계를 들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의 사정에 따라 가치가 출렁일 수 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일 수록 기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력도 약화해,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반면 중앙은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예금 토큰’은 은행 간 정산이 중앙은행 돈으로 이뤄지는 만큼 화폐 단일성이 보존된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비용이 예금토큰보다 오히려 더 비쌀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의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돼 오프라인 결제에 쓰이려면 기존에 구축된 카드 결제망이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 카드사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기존 통화보다 대폭 절감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과정에서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신 총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검증 참여자들에게 끊임없이 보상을 줘야 하고, 더 엄격하게 검증해 안전성을 높일수록 비용과 수수료가 치솟게 된다”고 짚었다. 한은이 ‘프로젝트 한강’에서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의 존재 이유를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금토큰의 경우결제 비용 절감 측면에서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데다, 중앙은행의 안정적인 시스템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강조하는 여러 편의성 역시 예금토큰이 중앙은행 플랫폼 아래에서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고 한은은 강조한다. ‘프로그래밍 기능’, 즉 결제 조건을 미리 설정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해외 송금 역시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빠르게 실현될 수 있다는 게 한은 입장이다. 주요국과 공동 수행하고 있는 ‘아고라 프로젝트(국가 간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에 각국 예금토큰을 연계하면, 국가 간 송금이 빠르고 편리해질 뿐 아니라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다만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가져오는 실물연계자산(Real World Asset, RWA) 토큰화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RWA 시장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한은은 ‘국채 토큰화’ 구상을 내놓으면서,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통합원장’에서도 토큰화된 자산이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신 총재는 “통합원장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채 등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채를 디지털 화폐 시스템에서 직접 발행·유통하면 통화정책 집행의 대응력을 높이고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과 민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미래 화폐 생태계 주도권을 두고 다투고 있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그리는 화폐제도의 미래는 결국 ‘토큰화’다. 한은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인공지능 기술이 사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가 도입돼 금융·투자·소비 등이 이뤄지면 자산 토큰화는 불가피한 변화의 흐름”이라며 “중앙은행의 신뢰와 토큰화의 장점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미래 화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7.03. 14:00
미국 빅테크 독주에 가려졌던 유럽 증시가 다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기술주의 인공지능(AI) 투자 쏠림 부담이 커진 가운데, ‘만년 저평가’를 받던 유럽 증시가 분산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럽 주요 증시를 아우르는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600 지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41% 오른 648.3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3일에도 0.68% 상승한 652.77로 마감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상승률은 약 10%로 2020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주 유럽 증시는 방산주와 함께 산업재, 은행, 금융 서비스 같은 경기 민감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긴장 완화에 힘입어 과거 기술주에만 집중됐던 증시 랠리가 다른 업종으로 넓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 증시의 랠리는 국제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이란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업의 이익 개선과 물가 안정 기대가 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3%)와 전월(3.2%)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이 실제로 끝났다는 전제라면 유럽 증시가 미국보다 더 큰 ‘평화 배당(Peace dividend)’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유럽 기업의 실적 회복 폭이 미국보다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안드라스 비그 투자전략가는 “낮은 유가는 유럽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미국보다 분산된 시장 구조가 기술주 밖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잇달아 유럽 증시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도이치방크와 바클레이즈는 최근 유럽 주식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철회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메가캡 기술주 집중도를 낮추며 지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유럽이 최대 수혜 지역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올해 유럽 기업 이익 증가율은 16% 이상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에서 유럽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앞선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유럽 상장지수펀드(ETF)는 10주 연속 자금 유출 끝에 6월 셋째 주 1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ETF에는 560억 달러가 유입됐다. 시장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올해 기업 이익 증가율 전망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24.5%로 스톡스600(14.3%)을 크게 웃돈다. 내년도 미국 18.1%, 유럽 11.9%로 전망된다. 북유럽 금융그룹 노르데아의 헤르타 알라바 수석전략가는 “유럽으로 일부 순환매는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자금 재배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픽텟자산운용 아룬 사이 수석전략가도 “독일의 인프라·국방 투자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져야 본격적인 자금 이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7.03. 14:00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할인 행사에서 K뷰티 기업들이 일제히 신기록을 세웠다. 뷰티 부문 판매 상위권에 든 한국 제품도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아마존 ‘프라임 데이’ 기간 미국, 유럽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0%,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프라임 데이 매출 성과 중 가장 큰 규모다. 프라임 데이는 아마존이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매년 상반기 진행해온 대규모 할인 행사로,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아마존의 대표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특히 기존 영미 시장에서 인기 있던 라네즈, 코스알엑스 등 브랜드 외에도 미쟝센, 라보에이치 등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라네즈는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가 각각 립밤 카테고리 1, 2위를 차지했다. 미쟝센의 ‘퍼펙트 세럼 헤어 오일’도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도 이번 프라임 데이 중 자사 뷰티 브랜드인 메디큐브가 ‘아이패드’, ‘레고’, ‘에어팟’ 등 일반 품목 검색어를 제치고 아마존 전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세부 제품별로는 ‘제로모공패드’ 제품이 아마존 뷰티 전체 부문서 2년 연속, 토너&화장수 부문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행사 기간 동안 메디큐브 제품 최대 11개가 전체 부문 판매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드는 성과도 나왔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스페인, 이탈리아 아마존에서도 메디큐브가 검색 1순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유럽 시장 내 수요를 확인했다” 며 “향후 판매 채널 다각화와 현지 맞춤형 브랜딩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프라임 데이 기간 스킨케어 판매 상위 100개 제품 중 한국 브랜드는 총 38개로 집계됐다. 뷰티&퍼스널 케어 카테고리 전체로 확인해도 상위 100개 중 29개가 K뷰티 제품으로 나타났다. K뷰티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기 속 주력 수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약 10조84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세계 최초 화장품 글로벌 규제 기관장 협의체 운영, 국가별 규제 정보 제공 등 지원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7.03. 14:00
준대형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모델이다. 신차 공개 전부터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필랑트의 판매 성적표는 초기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출시 첫 달인 지난 3월 4920대가 판매됐지만 곧바로(4월 2139대) 반 토막 났고, 그 이후 1201대(5월)→1324대(6월) 등으로 출시 첫 달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필랑트 판매량은 왜 저조할까, 차량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필랑트 하이브리드’를 타고 지난달 26~27일 서울~평창 등 왕복 약 350㎞ 거리를 주행해봤다. 검은색 필랑트를 처음 보곤 ‘흑표범’이 떠올랐다. 전장 4915㎜ 전폭 1890㎜의 준대형 SUV임에도 차체 비율이 낮고 날렵해 ‘세단의 탈’을 쓴 SUV였다. 그런데도 실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2열 공간이 여유로워 개방감 있는 모습이었다. 트렁크 공간도 골프 캐디백 3개는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었다. 주행감은 좋았고, 정숙성도 돋보였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모터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전기차를 모는 듯했다. 속도를 올릴 때도 자동변속이 부드러웠고, 250마력의 힘에 걸맞게 고속주행 구간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속력을 낼 때도 엔진음과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 때 노면 상황에 따라 주파수 감응 댐퍼가 감쇠력을 안정적으로 조정해줬고, 조향이나 제동 때도 차가 몸과 착 달라 붙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도로 사양을 고려해 주행을 돕는 르노의 액티브드라이브어시스트(ADAS)는 적응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특히 고속주행 중이나 차선이 혼잡한 곳에서도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이 작동했는데, 운전자의 스티어링휠 조향을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공지능(AI)이 운전 습관을 분석해 주행 모드를 바꾸는 ‘AI 모드’도 뭐를 AI로 해준다는 건지 운전자 입장에선 잘 느껴지지 않았다. 2일간 평균연비는 약 18.9㎞/L로 뛰어난 편이다. 딱히 트집잡을 일 없는 차이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필랑트의 진가’를 잘 알아봐 주지 않는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만성적 신차 가뭄과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글로벌 기술력을 모두 끌어모은, 르노코리아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프로젝트였다. 첫 작품으로 2024년 내놓은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전과 판매 초기 각종 마케팅 악재를 겪었기에, 필랑트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한국 시장이 ‘쿠페차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쿠페에 냉정하다는 게 뼈아프다. 국내 소비자들은 넓은 실내와 적재공간을 중시하기에, 쿠페형 모델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해왔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필랑트 하이브리드 가격은 4331만~5218만원인데, 이 가격대엔 경쟁상대가 너무 많다. 차급은 중형으로 필랑트보다 작지만,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3896만~4888만원,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3964만~5127만원이다. 예산을 좀 더 넉넉히 잡으면 수입 엔트리 SUV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국산 브랜드의 감가가 유독 심한데, 이를 고려했을 때 소비자는 다시 한번 계산기를 두드려볼 수밖에 없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7.03. 14:00
서러웠다. 경북 고령에서 10살 때 서울로 올라와 동빙고동 판자촌에서 살았다. 형편은 어려워도 꿈꾸던 전자공학과에 들어가 휴학하고 학비 벌기를 반복하며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는데 심부름 수준의 일만 했다. 한국 반도체 회사였지만, 한국 직원이 할 일은 없었다. 해외에서 온 엔지니어들이 상주하며 주요 업무를 처리했고, 한국 직원은 그들을 거드는 수준이었다. 황철주(67)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그 당시 대한민국의 반도체 수준이 딱 그랬다”며 “남의 말 듣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고 대학 졸업했고 나보다 더 잘 아는 엔지니어도 없었지만, 그냥 심부름꾼 대우였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기업 ASM으로 옮겼다. 반도체 박막 공정의 핵심 증착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한국 사람이 뭘 안다고 나서’에 막혔다. 네덜란드 본사에서 엔지니어들이 오면 삼성·현대·LG 사람들과 미팅 자리를 만들었는데 황 회장 표현에 따르면 2년을 거의 관광 안내원처럼 지내며 보조적인 역할만 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다. 그 회사 한국인 최초로 대만·일본·홍콩·미국·네덜란드 등 해외 업체 담당자가 됐다. 황 회장은 “ASM을 5년 다녔는데 지식·기술을 배우긴 힘들었지만, 각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하는 방법을 배웠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눈여겨봐 뒀던 게 창업 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한국의 D램 세계 1등 밑거름 」 1993년 황 회장은 D램 제조의 핵심인 커패시터(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치) 전용 증착장비를 개발해 보자고 마음먹고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다니던 ASM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당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한국에서 만든 나사 하나도 쓸 수 없다”는 혹평을 받던 때였고, ASM 경영진도 “한국이 무슨 반도체 장비를 만듭니까”라며 싸늘했다. 회사는 세웠지만 아이디어를 적용한 장비를 만들 돈을 구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2년간 장비 개조를 하며 조금씩 자금을 모았다. 당시 LG반도체연구소는 6인치 웨이퍼를 처리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었는데,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청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8인치 웨이퍼 연구를 해야 했다. 황 회장은 LG반도체에 6인치용 장비를 8인치용 장비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8인치용 새 장비를 사는 것보다 60~7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득했고, 이렇게 2대를 업그레이드해 번 돈으로 드디어 장비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국내 주요 종합반도체(Chip Maker) 업체들은 공장도 없는 작은 회사에 선뜻 일감을 맡기지 않았다. 결국 미국 반도체 업체를 찾아가 기술 판매권은 미국 업체가 갖고 주성엔지니어링이 애플리케이션(응용)을 갖는 방식을 제안해 장비 3대를 수주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실제 장비에 구현할 기회를 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황 회장은 국내 최대 종합반도체 업체를 찾았다. 당시 해당 업체가 D램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커패시터 전용 증착 장비로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득했어요. 증명해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며칠 밤을 새워 결과를 보여줬죠. D램은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트랜지스터 면적을 반으로 줄이면서 같은 결과를 끌어냈어요. 이때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가 D램 시장 1등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 30년 이상 연구한 신기술 결실 」 안주할 틈이 없었다. 1998년 외환위기(IMF)가 왔고 국내 반도체 업체가 하나둘 사라졌다. 2001년 주요 고객사와 결별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황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기술이고, 태양광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빛을 전기로 바꾸는 거다. 원천 기술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 국내에선 태양광에 관심이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서서히 부각되고 있었다. 에너지는 영원히 필요하니 분명히 한국에도 시장이 열릴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개발에 나선 태양광 기술이 20년 만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7배 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계속) “이 신기술만 쓰면 파운드리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한국 D램이 세계 1위가 되는데 밑거름이 됐던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엔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꿈의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황철주 회장이 장담한 이 기술은 무엇이며, 주성의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8755 젠슨황, ‘테슬라’ 소맥 말던 순간…하이트진로 28세 女사원 대박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843 망해서 100억 건물도 팔았다? ‘모다모다 샴푸’ 돌아온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835 “국가대표 회사로 키웠는데…” 상속세 130억, HIS 사장의 한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752 "입사하려면 번호표 뽑아야" 인천 택시왕 '복지 3종' 세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5796 ■ ‘기업人사이드’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7.03. 14:00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추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당초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공개 전 발표가 예고됐던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3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6명을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 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달 2일 20명의 롱리스트를 12명으로 압축한 데 이어, 이날 다시 6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다음 달 27일 1차 인터뷰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가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중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다만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현직 경영진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회장 3연임 제한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이 거론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가 숏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 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까지도 최종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 업무보고 이전에는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2026.07.03. 2:20
정부가 스타링크처럼 위성 수백 기를 띄우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하고, 달 착륙 시점도 기존 계획보다 2년 앞당기기로 했다. 3일 우주항공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을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성산업 분야 핵심 과제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낮은 궤도에 여러 위성을 띄워 지상과 연결하는 방식인데, 우주항공청은 2030년까지 위성을 대량 생산·발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갖춰 2035년까지 통신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안보와 통신주권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이자 6G 시대를 뒷받침할 전략 인프라”라며 “위성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위성과 발사체 제작 역량과 연관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700㎏급 착륙선, 2030년 달에 간다 우주항공청은 또 민간 기업과 함께 소형 달 착륙선을 개발해 2030년 발사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2032년 1.8t급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이보다 2년 앞서 소형 착륙선을 먼저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우주항공청은 소형 착륙선 규모를 약 700㎏으로 설명했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 등도 달 경제를 위해 급하게 준비해 화성보다 달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도 소형 달 착륙선 발사를 민간 주도로 진행하며 산업적·기술적 기회를 갖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발사 분야에서는 누리호 반복 발사와 차세대 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 이후 1단 재사용 발사체를 상용화해 연간 10회 이상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6.07.03. 1:48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수백 기 규모의 독자적인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달 착륙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30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의결됐다. 이번 육성전략의 핵심은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와 달 탐사 일정 단축이다. 정부는 안보 및 통신 주권을 수호하고 다가올 6G 시대를 선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35년까지 수백 기의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일명 ‘한국판 스타링크’ 구축 계획이다. 오 청장은 “글로벌 우주 강국들이 저궤도 위성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위성과 발사체 제작을 망라하는 우주 산업 생태계 전반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주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달 탐사 시계바늘도 빨라진다. 정부는 기존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누리호를 개량해 2030년에 민간 소형 달 착륙선을 먼저 발사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29년에는 달 궤도 통신위성을 배치하고, 2031년에는 지구와 달을 오가는 과학탐사선을 발사하는 등 단계별 인프라를 착실히 다질 예정이다. 오 청장은 “인류의 첫 달 착륙 이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여전히 성공한 국가가 5개국에 불과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도전”이라며 “차근차근 기술을 축적해 우주 경제 주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거점을 연결하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경남 사천·진주·창원과 전남 고흥·순천 등 관련 기업과 인프라가 밀집한 남해안 일대를 ‘남해안 우주항공 벨트’로 묶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사천 우주항공청 주변에는 민관합작 연구소와 우주 탐사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확충하고 관련 기업들을 추가 유치해 명실상부한 국가 우주항공 허브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7.03. 1:26
삼성·SK·현대차그룹·한화·LG 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영남권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312조원대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다.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AI데이터센터, 피지컬AI, 우주산업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기업들이 발표한 영남권 투자금액은 총 312조원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열린 메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예상된 투자액(270조원)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영남권에 총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AI 제조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배터리,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라인도 확충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이날 “AI로 인해 제조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 못 할 속도로 전환되면서 전통 공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주도형 공장’(AI 드리븐 팩토리)로 바꾸고 있다”며 “첨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영남권에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단계적으로 140조원을 쏟아부어 2기가와트(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현대차그룹도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제조 특화, AI 미래 항공 우주, 에너지 인프라 산업을 육성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을 비롯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맞춰 영남권 투자를 확대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도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 시험시설, 국방AI 데이터센터 조성 등 우주 항공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 우주 주권 확보의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 영남권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우주 주권을 확보하는 한편,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를 구축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했다. LG그룹도 9조4000억원을 들여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기판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관련 투자에 5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날 열린 행사는 지난 29일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서남권 보고회(30일 광주), 충청권 보고회(1일 아산)에 이어 세 번째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런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각 권역이 스스로 산업을 일구는 성장의 주체로 서도록 ‘국토 공간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놓자 정부도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발전소를 짓고 송전망을 연결하고 용수를 확보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은 결국 합의의 문제”라며 “지금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게재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양만으로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안정적 기저 전원 성격을 가진 원전의 비중을 얼마로 하는 게 적정한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7.03. 1:15
삼성·한화·현대자동차·SK 등이 영남권 첨단산업에 총 312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영남권을 차세대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고, 첨단로봇·우주항공 산업벨트로 조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에 나선다. 3일 정부와 이들 기업은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런 구상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국민보고회를 통해 첨단산업 관련 전국 투자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서남권, 전날(2일) 충청권 등 지역별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이날 공개된 영남권 총 투자 규모는 312조원으로, 서남권(896조원)과 충청권(392조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라인 등을 지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약 55조원으로 위성·발사체, 우주·국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미래 핵심부품 제조 클러스터 등을 조성한다. SK그룹은 약 140조원(해외 사업자 제휴와 자본 유치 등 포함)을 투자해 영남권에 2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재정·금융·입지·규제 지원을 한꺼번에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첨단 제조시설을 짓거나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새로 도입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때 일반 기술보다 높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정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지방 첨단산업 거점 육성을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 보조금’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로봇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센서 등 핵심 부품 분야에는 별도 R&D 예산을 마련해 기술 개발을 돕는다. 금융 지원 창구도 새로 만든다. 동남권 투자공사를 설립해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별 투자 프로젝트에 맞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해 기업 입지를 확보하고, ‘영남권 메가특구’를 지정해 인허가와 입지 규제 등 투자 과정의 걸림돌을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영남권을 기존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와는 다른 차세대 반도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에는 전기차·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구미에는 반도체 소부장과 방산 분야에 특화된 시험 시설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짓는 내용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춰 서버용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20기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SMR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창원의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생산공장은 증설한다. 정부는 우주항공 산업도 영남권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방향의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도 이날 발표했다. 우주개발을 정부가 직접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개발과 투자를 이끌고, 정부는 정책금융, R&D, 공공수요 창출 등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목표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과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 발사 등이다.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 거점으로 삼고, 남해안 일대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생산 기반을 연결한 산업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발표를 하며 “승자독식의 초경쟁 세계질서 속에서 진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다”며 “지방 중심의 국토 공간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정책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7.03. 1:08
3일 코스피 지수는 말 그대로 "식겁했다"였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을 딛고 대형 반도체주 급등에 반등, 단숨에 8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특히 지수가 큰 폭으로 뛰며 올해 16번째 코스피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 일시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5.76% 오른 8088.34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주 폭락에 7.89% 급락, 7648.09에 마감했는데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 상승한 7739.75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7378.10까지 밀렸다. 간밤 뉴욕증시의 반도체 쇼크에 국내 반도체 투톱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며 크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오전 10시쯤 반등을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후 1시 39분 8000선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폭을 늘려 한때 8136.28까지 치솟기도 했다. 급등장에 이날 오후 1시 47분쯤 매수 사이드카가 올해 16번째, 6거래일 만에 발동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758.18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1위는 지난달 23일 코스피 지수가 -9.99%를 기록한 971.61포인트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나 홀로 4조4450억원 어치를 쓸어담으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3조755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2941억원, 2조192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팔자’였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8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날 6거래일 만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22% 오른 30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0.88% 뛴 242만5000원에 마감했다. 그 외 삼성물산 6.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기아 4.68%, SK스퀘어 4.20%, 삼성생명 3.37%, 삼성전기 3.27%, KB금융 3.09% 등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8.15%), 증권(7.61%), 운송장비(2.07%) 등이 올랐고, 오락문화(-3.03%), 건설(-1.05%)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98% 오른 875.18로 출발해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때 823.98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을 줄이다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이 112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9억원ㆍ139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0.46%), 레인보우로보틱스(1.55%), 코오롱티슈진(3.67%), 원익IPS(1.14%), 리노공업(4.66%) 등이 상승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7.03. 1:07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사이 일본 증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을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49조464억원을 팔아치웠다(순매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매도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2조5655억원, SK하이닉스를 57조1268억원 팔았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만 129조692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의 87%에 달한다. 대만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지난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5월 대만 주식을 80억 달러어치 매수한 반면, 6월에는 80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126억3000만 달러)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일본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의 일본 현물주식 순매수 규모가 10조9391억엔(약 104조60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의 5배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 상반기 8조3000억 엔도 넘어섰다. 일본 증시에는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 5월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식시장으로 꼽혔다. 아제이 라자드약샤 바클레이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메모리에, 대만 증시는 파운드리에, 일본 증시는 AI 수혜를 입는 경기 전반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메모리 사이클이 꺾일 경우 이런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부각됐다는 진단도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1.14% 급등한 반면 닛케이225지수 상승률은 39.18%에 그쳤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GAO캐피탈의 차우웨이 야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일본은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산업 저변도 넓어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수익률이 더 좋았지만 사실상 두 종목에 의존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로 외국인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경우 한국 증시의 수급 부담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5.76% 올라 8088.34에 마감한 이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21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18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7.03. 0:42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3대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6월에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5개월 연속 선두자리를 지켰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6월 수입 승용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1119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BMW(6569대),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5565대)였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4652대로 4위에 올랐다. BYD가 월간 기준 4000대 이상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6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 차량은 18만4032대로, 전년 동기(13만8120대)보다 33.2%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판매량이 크게 늘며 전체 수입차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수입차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테슬라 ‘모델Y’로, 총 9188대가 팔렸다. 국산차까지 합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선 현대차 ‘더 뉴 그랜저’(1만62대)에 이은 2위다. 지난 5월엔 모델Y가 1위였지만, 그랜저 신형이 출시되며 한 달 만에 순위가 바뀌었다. 기아 ‘쏘렌토’(8561대), 기아 ‘셀토스’(6685대), 기아 ‘카니발’(6267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6월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린다. 현대차는 국내 5만8232대, 해외 28만81대 등 한 달간 총 33만831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5.9% 줄었다. 르노코리아 판매량도 4651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국내 5만4508대, 해외 24만259대, 특수차량 953대 등 총 29만572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한국GM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4만8134대를 판매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7.03. 0:38
오는 9월이면 2006년 가든그로브에서 시작된 US메트로뱅크가 출범 20년을 맞이한다. 사령탑을 맡아온 김동일 행장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새한은행으로 옮겼던 시기를 빼고는 줄곧 US메트로의 성장과 함께 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 성인으로 만든 기분이다. 그는 “가든그로브 본점에 있는 가구들도 직접 골라서 그런지 지금 봐도 애정이 간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2006년 초기 설립을 지켜보고 도와준 분들이 한 주에 10달러에 시작해, 중간에 위기들로 힘든 시기를 겪었죠. 바로 은행을 세워 주신 소액주주 200여 분인데 가장 마음이 쓰입니다. 2000년대 초반은 한인 은행이 인기를 받을 때였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해 주신 분들이죠. 빚을 갚는 시기가 곧 다가옵니다.” 40년 뱅커로 지향하는 원칙을 묻자 ‘똑 부러진 매출 아이템’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소규모 은행이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먹고 살아갈’ 아이템으로 7개 주에서 모기지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했는데, 외부적 환경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고, 대신 중소기업청(SBA) 대출을 확대해 키웠습니다. 비록 자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은행이라는 것이 보통의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고정 매출 사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실제 US메트로뱅크는 올해 3분기 SBA 대출로 누적 3억3668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전국에서도 10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인사회 은행 중에서는 2위로 1위와 3300만 달러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상장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았다. 그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20억불 자산으로 상장을 꿈꾼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상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키고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독 화통한 성격의 그가 은행을 성공 가도에 올린 배경에는 ‘관계’가 주효했다. 지점을 만들고 SBA팀을 키운 것에도 고객들과의 관계가 바탕이었고, 한번 맺은 인연은 미래의 자산이라고 믿는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인사회 소상공인 지원에 유독 힘을 쏟아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은행은 소상공인들에 20만 달러를 지원했다. “사실 한인 은행들의 존재 이유는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며 그분들이 계셔서 은행 직원들이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은행들이 동참해 이런 지원이 하나의 전통이 되면 좋겠어요. 올해는 커피점주, 화가, 개인 사업자 등 139개의 지원서가 들어와 선정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죠. 내년에도 다양한 업계에서 지원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은행가 단골 메뉴라고 하는 ‘인수합병’에 대한 생각을 묻자 ‘시너지’가 답이라고 했다. “아마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우리 은행일 거예요. 하하하. 저희 은행이 가장 마켓에서 인기 있는 사이즈라고 합니다. 오퍼요? 오퍼야 여기저기서 매일 있습니다. 한인 은행과도 합병은 ‘시너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한인사회 1세대 은행장으로 사실상 마지막 인물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갈수록 (행장 일이) 힘든 일이 됐다. 종이와 펜으로 시작해 AI까지 왔는데 이제는 용어 따라잡기도 힘들다”는 그는 스스로 “은퇴 시기를 지나쳤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일단 내년 10월까지 계속 일하지만 그 후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인성 기자자산 미래 한인사회 은행 중소규모 은행 한인 은행
2026.07.03. 0:19
디즈니랜드 리조트가 여름철 방문객을 위해 59달러 야간 입장권(Evening Ticket)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지난달 3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특별 입장권은 7월 12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지정된 날짜에 사용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3세 이상 59달러이며, 디즈니랜드 파크 또는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DCA)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입장할 수 있다.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디즈니랜드는 오후 7시부터,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는 오후 5시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각 공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름철 운영시간 기준으로 디즈니랜드는 자정까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는 오후 10시까지 운영돼 최대 5시간 동안 놀이기구와 각종 공연, 야간 퍼레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원희 기자디즈니랜드 야간티켓 디즈니랜드 야간티켓 디즈니랜드 리조트 디즈니랜드 파크
2026.07.03. 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