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미국, 중국산 선박 입항에 최대 21억 수수료…K조선, 반사이익?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들이 중국에 빼앗긴 대형 상선 시장의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 부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선박이 중국 선사의 선박일 경우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원), 중국산 선박일 경우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지난달 16일에도 이미 중국 선박·선사에 대한 규제를 예고했다. 중국이 조선·해양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공정한 수단을 써왔다며, 이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매년 5척 미만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중국은 1700척 이상을 건조한다. 이같은 중국의 우위는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미국의) 경제적 안보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선박의 운송 비용이 올라가면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대형 상선 분야에서 한국·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글로벌 패권을 쥔 상태다. 지난 2021년에만 해도 한국은 1만2000~1만7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를 놓고 중국과 팽팽하게 경쟁했지만, 이후 중국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졌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 점유율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22%, 78%로 나타났다. 1만7000TEU 이상의 초대형은 지난 2023년부터 중국이 신규 수주를 싹쓸이해 한국은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형 유조선 분야도 마찬가지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12만5000~2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중국에 신규 수주 1위를 내줬고, 20만DWT 이상급 대형 유조선(VLCC)에서 지난해 한국의 신규 수주 점유율은 22%에 그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규제로 중국 선박의 운용 비용이 늘면 글로벌 선주들은 한국산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발주를 다시 늘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상선과 함께 미국이 중국의 ‘해양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군함 규모를 늘리는 것도 한국엔 기회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군사적 견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 해군 함대 규모를 늘리고 있다.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에 따르면 30년간 군함 364척을 구입할 계획이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5-02-23

메모리 반도체, 너마저…중국이 기초역량 추월, 낸드도 일본이 턱밑 추격

믿었던 메모리 반도체 기술마저 중국에 따라잡혔다. 공정·양산에서 우위를 지킬 뿐, 기초 연구·설계 역량에서 시스템·메모리 할 것 없이 죄다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 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기초 역량’ 기술은 ‘메모리/패키징/전력/센싱/인공지능(AI)’ 5개 분야 중 4개에서 중국에 추월당했고, ‘첨단 패키징’만 동점이었다. 이번 보고서 설문에 참여한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 2022년에는 ▶메모리 ▶패키징 ▶센싱 3개 분야 기술은 한국이 중국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2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에서 중국(94.1%)은 한국(90.9%)을 앞섰다(최고 선도국 기술 수준 100%).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한국 84.1%, 중국 88.3%)와 전력반도체(한국 67.5%, 중국 79.8%), 차세대 고성능 센싱(한국 81.3%, 중국 83.9%) 기술에서도 한국이 밀렸다. ‘사업화’ 기준으로는, 한국은 메모리와 첨단패키징에서만 중국을 앞섰다. 보고서는 앞으로 ▶핵심인력 유출 ▶미·중 견제 ▶각국의 자국 중심 반도체 정책 등이 한국 반도체에 부정적 영향을,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긍정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일본 메모리도 부상한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332단 낸드플래시(비휘발성)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적층 수로 SK하이닉스(321단)와 삼성전자(286단)를 뛰어넘는다.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9%), SK하이닉스(22.1%), 키옥시아(13.8%) 순이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02-23

[Today’s PICK] 두산 직원, 육아휴직 쓰면 팀 동료도 50만원 보너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23일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일·육아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역대 최대치인 13만2535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31.6%를 차지했다. 이 수치가 30%를 넘은 건 처음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5년 4872명에서 지난해 4만1829명으로 10년 사이 9배가량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비율은 56.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육아휴직자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30영업일 동안(1월 1일~2월 14일) 1만8605명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1월 1일~2월 18일)보다 42.6% 불었다. 육아휴직자가 늘고 남성 비율도 같이 올라간 건 세태 변화를 반영한다. ‘부모함께 육아휴직제’ 같은 정부 지원 정책이 강화된 영향도 있다. 지난해부터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 부모 모두 6개월 육아휴직 사용 시 육아휴직 급여를 각각 매월 최대 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출산·육아에 대한 민간 기업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두산그룹은 ‘육아 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가 속한 조직의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주는 내용이다. 출산 경조금도 올렸다. 직원 혹은 직원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자녀를 키우는 2년 동안 월 20만원씩 보육 지원금도 준다. 법정 육아 휴직 첫 1개월은 기본급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차액만큼 회사가 지원한다. 김민중.김기환([email protected])

2025-02-23

대출금리 되레 올랐다고?…금감원, 점검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오히려 오르자 금융당국이 직접 점검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20개 은행에 공문을 보내 차주별·상품별로 준거·가산금리 변동 내용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제대로 산정했는지 금감원이 직접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끼친다. 이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도 보통은 떨어진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오히려 올렸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계 대출금리는 연 4.49~5.17%로 금리 인하 전인 9월(4.04~4.47%)과 비교해 0.45~0.7%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는 1.13%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만큼 은행의 이자 수익도 많아졌다. 이를 두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면서 “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은행들을 압박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이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반론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문턱을 높이려면,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내려간 것이지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02-23

부메랑 된 ‘트럼프 관세’…인플레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

━ 관세의 두 얼굴 “취임 첫날부터(on Day One) 가격을 낮추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운 슬로건 중 하나다. 물론 이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발하는 ‘관세 폭탄’이 공약과는 반대로 고물가 공포를 다시 불러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20%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관세는 양면성이 있다. 고율의 관세는 수입품 값을 올려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것도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다. 하지만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세관을 통과하는 순간 가격도 그만큼 상승한다.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트럼프 관세로 오르는 물가 때문에 미국 평균적인 경제적 피해 규모가 가구당 연간 2600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전례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2019년 미·중 무역 전쟁 중 미국의 대중국 관세(최대 25%)로 인해 미국 소비자 물가가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수입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세탁기 가격은 12% 치솟았다. 이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3.0% 오르며, 2023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전월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시간대학은 “소비자들이 잠재적 관세 영향을 고려해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며 “12개월 후 물가가 현재 대비 4.3%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물가 상승 우려에 사재기 움직임도 나타난다. 신용카드 정보업체 크레딧카드닷컴이 발간한 올 2월 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소비자의 22%는 물건을 사재기했다고 응답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조만간 사재기하겠다”는 응답도 20%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을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1월 20일(취임일)부로 높은 세금과 파괴적인 규제, 만연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노골적인 부패, ‘정부 무기화’와 전적인 무능의 어두운 시대는 끝났다”고 연설했다. 하지만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내세우는 관세 부과, 불법 이민 추방, 감세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고 노동 생산성을 높여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 정책들은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배경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의 변심이 있다. 이들은 조 바이든 정부 시절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자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관세가 실제 부과되고 이로 인한 물가 부담이 커질 경우 2년 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바로 부과하지 않고, 예고 후 상대국 태도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다분히 지지자를 의식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02-23

국내 배터리 3사, 새 기술로 캐즘 돌파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차세대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트럼프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혁신 기술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 규모의 전시장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4680·4695·46120)’ 셀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 등도 전시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겠다는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의 안정성에 힘을 준다.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끝낸 ‘열 전파 차단’(No-TP)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에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BS)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SK온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선보인다. 또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2-23

AI로 내가 먼저 돈 번다…통신3사 수장 ‘바르셀로나 결투’

━ 통신 박람회 MWC 총집결 올해를 ‘인공지능(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 참가해 AI 기술력을 겨룬다. SK텔레콤은 MWC25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3홀 중앙에 300평(992㎡)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꾸민다. 지난해 연말 별도 조직을 신설해 주력하고 있는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에 특히 힘을 준다. 보안 기술 ‘AIDC 시큐어에지(SecureEdge)’가 대표적이다. 의심되는 데이터만 경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데이터를 의심하고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방식을 적용해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호하는 기술이다. 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이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 공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뿐 아니라 SKT가 투자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력을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적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KT는 K-컬처(한국 문화)와 AI를 결합한 7개의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 가정·사무실·경기장 등 일상을 상징하는 테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여준다. 일례로 KT 광화문 빌딩을 떠올리게 하는 ‘K-오피스’ 공간에서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신’도 체험할 수 있다.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시각(영상)과 청각(음성)을 포함한 실감형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핵심 키워드인 ‘안심 지능’을 중심으로 신뢰에 초점을 맞춘 AI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안을 강화한 맞춤형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해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등을 전시한다. 또, 242평(792㎡) 규모의 전시장 중앙에는 ‘익시퓨쳐빌’이라는 조형물을 배치해 AI 기술이 바꿀 미래의 생활상도 선보인다. 통신 3사는 MWC에서 공개할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3사 수장들은 MWC 현장을 찾아 AI, 네트워크, 플랫폼 등 각 분야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5-02-23

美 상무장관 "韓, 미국에 10억 달러는 투자해야 '패스트트랙' 혜택"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민간 경제사절단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對)미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집행자’인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미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를 누리려면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기준선’을 제시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삼성·현대차·LG·한화그룹 사장급 임원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모처에서 40여 분간 러트닉 장관을 만났다. 대한상의가 주도한 경제사절단 활동의 일부였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 각서에 서명한 날이었다. 러트닉 장관은 사절단과 면담에서 각서에 담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을 언급하며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해야 패스트트랙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미국에서 기업이 투자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최소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은 외국 기업이 미국의 첨단 기술과 핵심 산업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촉진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안보 심사를 간소화하거나 환경평가를 신속하게 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최태원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이 대미 투자 계획을 묻자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냐 나쁘냐를 얘기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미 투자 인센티브와 관련해 “꼭 돈만 갖고 따지는 게 아닐 수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인센티브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서 서로 좋은 것을 하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패스트트랙’과 겹친다.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한국이 미국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에너지·원자력발전·인공지능(AI)·반도체·모빌리티·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02-23

트럼프의 무기 '관세'의 두 얼굴...확산하는 美 인플레이션 우려

“취임 첫날부터(on Day One) 가격을 낮추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운 슬로건 중 하나다. 물론 이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발하는 ‘관세 폭탄’이 공약과는 반대로 고물가 공포를 다시 불러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20%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저성장 공포가 급격히 고조된 영향이다. 관세는 양면성이 있다. 고율의 관세는 수입품 값을 올려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통해 노리는 것도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다. 하지만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세관을 통과하는 순간 가격도 그만큼 상승한다. 이 중 일부는 생산자 내지는 판매자가 흡수하지만,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트럼프의 관세로 오르는 물가 때문에 미국 가계의 평균적인 경제적 피해 규모가 연간 26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례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2019년 미ㆍ중 무역 전쟁 중 미국의 대중국 관세(최대 25%)로 인해 미국 소비자 물가가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겪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2020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수입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세탁기 가격은 1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소비자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이지만 이미 물가는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2023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전월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시간대학은 “소비자들이 잠재적 관세 영향을 고려해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며 “12개월 후 물가가 현재 대비 4.3%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서치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가 전면 실행될 경우, 올해 말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2%포인트 상승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에선 물가 상승 우려에 사재기 움직임도 나타난다. 신용카드 정보업체 크레딧카드닷컴이 발간한 올 2월 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소비자의 22%는 물건을 사재기했다고 응답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조만간 사재기하겠다”는 응답도 20%였다.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리기 전에 서둘러 구매에 나서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을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1월 20일(취임일)부로 높은 세금과 파괴적인 규제, 만연한 인플레이션, 노골적인 부패, ‘정부 무기화’와 전적인 무능의 어두운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싸울 것”이라고 연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몰입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내세우는 관세 부과, 불법 이민 추방, 감세, 금리 인하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고 노동 생산성을 높여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트럼프 정책들은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정치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배경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의 변심이 있다. 이들은 조 바이든 정부 시절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자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익명을 요청한 한 통상전문가는 “관세가 실제 부과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경우 2년 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바로 부과하지 않고, 예고 후 상대국 태도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다분히 지지자를 의식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02-23

K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 출격…'혁신'으로 캐즘 돌파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차세대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트럼프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혁신 기술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 규모의 전시장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4680·4695·46120) 셀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전기차에 사용되는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 등도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겠다는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배터리 안정성에 힘을 준다.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끝낸 ‘열 전파 차단’(No-TP)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에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BS)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SK온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SK온의 원통형 실물 모형은 지난해 하반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한 이후 첫 공개다. 또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화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도 선보인다. 한편 올해로 13회째인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하는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646개로, 지난해(579개)보다 약 11% 많아졌다. 해외 기업은 130개로, 이 중 절반이 넘는 79개가 중국 기업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자 2위 배터리 기업인 비야디(BYD)도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2-23

메모리마저 中에 역전당했다…韓반도체, 2년만에 벌어진 일

믿었던 메모리 반도체 기술마저 중국에 따라잡혔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독보적인 우위였던 메모리마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을 허용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 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이 ‘기초 역량’ 기준으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패키징/전력/센싱/인공지능(AI) 등 5개 부문 중 중국과 동점인 ‘반도체 첨단 패키징’ 1개를 제외하면, 4개 분야 모두 중국 기초 기술 역량에 못 미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 KISTEP이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 中 반도체, 기초역량 평가에서 한국 앞서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고 선도국의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에서 한국은 90.9%로 2위 중국(94.1%)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는 중국과 동점인 74.2%로 공동 4위였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중국에 크게 밀렸다.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에서 한국 수준은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 기술은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도 한국이 81.3%, 중국이 83.9%였다. 5개 부문의 기술을 ‘사업화’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에는, 한국이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와 반도체·첨단패키징 분야에서만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양산 경험에서만 간신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韓 반도체 위상, 2년 전과 격세지감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2년 전(2022년) 기술 수준평가에도 참여했었다. 당시에는 이번처럼 ‘기초역량’과 ‘사업화’를 구분해 평가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반도체 기술 5개 부문 중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차세대 고성능 센싱의 3곳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여기에서마저 중국에 뒤집기를 당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기술 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 ▶핵심인력 유출 ▶미·중 견제 ▶각국의 자국 중심 반도체 정책 등을 꼽았다. 이중 한국의 기술 수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요인은 ‘AI 반도체 시장 확대’ 단 하나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관련 수요 증대를 한국이 잘 활용할 경우다. ━ 日 키옥시아, 332단 낸드로 반격 문제는 한동안 잠잠했던 일본도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332단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SK하이닉스(321단)와 삼성전자(286단)를 뛰어넘는 가장 높은 적층 규모다.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36.9%로 1위, SK하이닉스가 22.1%로 2위, 키옥시아가 13.8%로 3위다. 키옥시아가 332단 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경우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초연구와 설계 역량을 강화하며 시스템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기술 발전과 함께 주목받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설계와 패키징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은 공정·양산 능력은 뛰어나지만 기초·원천, 설계 부문 기술 수준은 주요 반도체 산업 국가 중 최하위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국내 민간 기업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 비율(2022년 기준)이 매출 대비 9.5%로 미국(19.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02-23

[팩플]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AI 아이폰 출시 반년만

애플의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반년만이다. ━ 무슨 일이야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버전 운영체제(OS)인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개발자 버전이 아닌 일반 이용자용 OS는 이르면 3월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 지원을 추가했다. 영어의 경우, 인도·싱가포르의 현지화된 영어가 포함됐다. ━ 무슨 의미야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출시 이후 약 6개월 가까이 영어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첫 업데이트 때는 미국 영어로만 지원이 됐고, 지난해 말에는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현지 표준 영어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그동안 비영어권 사용자들은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사용 언어를 ‘영어’로 바꿔줘야 이 기능을 쓸 수 있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도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한국어 포함 다양한 언어권 국가에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어떤 기능 지원되나 이번 OS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글쓰기 도구: 작성한 글을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하는 ‘재작성’, 문법·어휘·문장 구조 등을 제안하는 ‘교정’, 핵심 내용을 추출하는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클린업: 사진 안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매끄럽게 지우는 기능이다. AI 머신 러닝 모델을 활용해 방해 요소를 감지하고, 물건의 가장자리를 파악해 원하지 않은 피사체와 그림자, 또 반사된 부분까지 제거하고 빈 영역에는 이미지를 생성해 채운다. 시리의 음성 인식 및 맥락 이해 능력 개선: 사용자가 말을 더듬거나 문장 중간에 요청을 번복하더라도 요청 사항을 헷갈리지 않도록 시리의 음성 인식 능력이 개선됐다. 시리는 사용자가 직전에 말한 내용을 이해한 상태로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시리와 챗GPT 통합: 사용자의 요청사항에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 시리가 챗GPT 활용 동의 여부를 묻고 곧바로 연동한다. 메일 스마트 답장: 수신된 이메일의 내용에 따라 사용자가 회신 내용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우선순위 알림: 즉각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긴급 알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이밖에도 애플은 생성 AI로 만드는 이모지 ‘젠모지’(Genmoji), 사진·동영상 자연어 검색, 시리의 앱 제어 및 개인화 기능 등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5-02-23

국민 55%가 '국장'보다 '미장' 택했다…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144조원)를 넘기는 등 미국 자본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자본시장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기업의 혁신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7∼18일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소플’(sople.me)을 통해 국민 1505명을 대상으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5%는 한미 자본시장 중 미국 자본시장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자본시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양쪽 투자 선호도가 비슷하다는 답변은 22.4%였다.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기업의 혁신성·수익성(27.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활발한 주주환원(21.3%), 국내 증시 침체(17.5%), 미국 경제 호황(15.4%), 투명한 기업지배구조(14.8%), 투자자 친화적 세제·정책지원(3.8%)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국내 자본시장이 부진한 이유로 34.6%가 국내 ‘기업의 혁신성 정체’를 첫손에 꼽았다. 규제 중심 기업·금융정책(23.6%), 단기적 투자문화(17.5%),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미흡(15.4%), 금융투자에 대한 세제 등 지원 부족(6.8%) 등도 언급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국민은 주로 미국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으며 지배구조를 보고 투자했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2-23

"국민연금 2057년 고갈 전망…2072년엔 국가채무 7300조"

국가채무가 약 50년 뒤 730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 흐름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2057년에 소진될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는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국가채무가 올해 1270조4000억원에서 2072년 7303조6000억원으로 약 5.7배로 늘어난다고 추계했다. 연평균 3.8% 증가하는 수준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올해 47.8%에서 2050년 107.7%, 2072년 173%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국가채무가 불어나는 것은 성장률 둔화와 인구 감소의 결과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지고. 이를 메우기 위해선 나랏빚을 계속 내야(국고채 발행)하기 때문이다. 예정처는 이번 전망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올해 3591만 명(총인구 대비 69.5%)에서 2030년 3417만 명(66.6%), 2072년 1658만 명(45.8%)으로 감소한다는 추계를 전제로 했다. GDP 증가율도 올해 2.2%에서 2030년 1.9%, 2072년에 0.3%로 둔화할 것으로 가정했다. 예정처는 특히 미래 재정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사학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수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사회보장성기금도 인구구조상 특정 시점에 최대에 이른 뒤 점차 고갈에 다가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기금의 경우 누적 적립금이 2039년에 1936조9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40년부터 적자를 보다 2057년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정처는 앞서 2022년 전망에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을 2057년으로 추산했고, 이듬해 2055년으로 앞당겼다가 이번 전망에서 최신 인구추계와 기금 실적 등을 반영해 다시 2057년으로 수정했다. 사학연금기금 적립금은 오는 2028년 적자로 전환하고 2042년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예정처는 인구가 예상보다 덜 줄어든다면 국가채무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기본 가정인 ‘중위’ 시나리오 인구추계보다 출산율 등이 높은 ‘고위’ 시나리오에선 2072년 국가채무 비율이 중위보다 9.7%포인트 낮은 163.2%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예상돼 9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보여 중위 추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한 중위 수준의 인구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5-02-23

기준금리 내렸는데, 되레 대출금리 올린 5대 은행..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오히려 오르자 금융당국이 직접 점검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20개 은행에 공문을 보내 차주별·상품별로 준거·가산금리 변동 내용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제대로 산정했는지 금감원이 직접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해당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도 보통은 떨어진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계 대출금리는 연 4.49~5.17%로 금리 인하 전인 9월(4.04~4.47%)과 비교해 0.45~0.7%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는 1.13%포인트나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하는 가산·우대금리가 변해서다. 은행들은 대출의 원가에 해당하는 지표(기준)금리에 마진인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한다. 여기에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이 전결로 정하는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빼 최종 금리를 확정한다. 우대금리는 대출 영업을 위한 일종의 할인 금리다. 기준금리 인하로 지표금리가 떨어졌지만,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오히려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신규대출액 기준 평균 우대금리가 2.23%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0.82%로 1.41%포인트 떨어뜨렸다. 자연스럽게 대출금리도 1%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우대금리는 0.65%포인트(1.53→0.88%) 낮추고, 가산금리는 0.19%포인트(2.47→2.66%) 올려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했다. 지표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대출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은행의 이자 수익도 많아진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소비자가 아닌 은행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금융당국 수장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면서 “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은행이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주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문턱을 높이려면,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내려간 것이지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02-22

지난해 육아휴직 13만2000여명 역대 최대…남성 비중 30% 돌파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가 역대 최대로 많았다. 이 가운데 남성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23일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일·육아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역대 최대치인 13만2535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31.6%를 차지했다. 이 수치가 30%를 넘은 건 처음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5년 4872명에서 지난해 4만1829명으로 10년 사이 9배가량으로 불어났다. 또한 지난해 육아휴직자 가운데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비율은 56.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국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비중이 80.9%(2021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5년 동안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휴직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남성·중소기업 근로자 비율도 올라간 건 정부의 지원 정책이 강화된 영향이 있다. 특히 ‘부모함께 육아휴직제’를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 고용부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 부모 모두 6개월 육아휴직 사용 시 육아휴직 급여를 각각 매월 최대 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사람 수는 5만1761명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육아휴직자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30일 영업일 동안(1월 1일~2월 14일) 육아휴직자 수는 1만8605명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1월 1일~2월 18일)보다 42.6% 불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5788명으로 69.2% 늘었다. 지난해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8.8개월이었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이 평균 9.4개월, 남성은 평균 7.6개월이었다. 육아휴직과 별도로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2만6627명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비중은 62.8%였다. 김민중([email protected])

2025-02-22

동료가 육아휴직 했더니, 내 통장에 50만원 꽂혔다…이런 회사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설계·조달·건설) 시공품질관리팀 직원들은 최근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받았다. 팀원인 황태섭 수석이 육아 휴직을 신청하면서다. 회사가 육아 휴직하는 직원의 팀 동료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만든 덕분이다. 황 수석은 “장기간 휴직으로 팀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동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두산그룹은 출산·육아 지원제도를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육아 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을 신설했다.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가 속한 조직의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주는 제도다. 두산 관계자는 “육아 휴직에 따른 다른 동료들의 업무 부담을 감안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출산 경조금도 올렸다. 직원 혹은 직원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의 축하금을 준다. 자녀를 키우는 2년 동안 월 20만원씩 보육 지원금도 준다. 법정 육아 휴직 첫 1개월은 기본급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차액만큼 회사가 지원한다. 금전 외에 휴직 제도도 강화했다. 육아 휴직을 법정 기간에서 1년 더, 배우자 출산휴가는 법정 기간에 추가로 10일 더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임신부 주차 지원, 복직을 앞둔 직원의 심리상담 지원과 긴급돌봄서비스 등 지원책도 마련했다. 부영그룹이 지난해 출산한 직원(혹은 배우자) 1인당 지원금 1억원을 주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후 대기업마다 육아 지원제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02-22

[팩플] 바르셀로나로 통신 3사 총출동…MWC서 AI 기술력 겨룬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 참가해 AI 기술력을 겨룬다. 탄탄한 AI 인프라 잡는 SKT SK텔레콤은 MWC25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3홀 중앙에 300평(992㎡)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꾸민다. 특히 지난해 연말 별도 조직을 신설해 주력하고 있는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힘을 준다. SKT가 선제적으로 개발한 보안 기술 ‘AIDC 시큐어에지(SecureEdge)’가 대표적이다. 의심되는 데이터만 경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데이터를 의심하고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방식을 적용해 AIDC 내부 데이터부터 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개인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보호하는 기술이다. SK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이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뿐 아니라 SKT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관련 기술력을 선보인다. AI에 한국적 일상 테마 녹인 KT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적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KT는 지난해보다 1.7배 커진 전시장에 K-컬처(한국 문화)와 AI를 결합한 7개의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 가정·사무실·경기장 등 일상을 상징하는 테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례로 KT 광화문 빌딩을 떠올리게 하는 ‘K-오피스’ 공간에서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신’을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시각(영상)과 청각(음성)을 포함한 실감형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첫 단독 부스 꾸리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핵심 키워드인 ‘안심 지능’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안을 강화한 맞춤형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을 전시한다. 이에 더해 242평(792㎡) 규모의 대형 전시장 중앙에는 ‘익시퓨쳐빌’이라는 조형물을 배치해 AI 기술이 바꿀 미래의 생활상을 선보인다. 미래 고객들이 LG유플러스의 AI 기술인 ‘익시’(ixi)를 통해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모습을 담는다. 왜 중요해 통신 3사는 모두 올해를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실질적인 원년으로 꼽고 있다. 다가올 MWC에서 공개할 이들의 AI 혁신 기술은 국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는 물론 글로벌로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통신 3사 수장들은 모두 MWC 현장을 찾아 AI, 네트워크, 플랫폼 등 각 분야의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논의할 전망이다. 팩플: 통신사와 AI 팩플은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지난해 MS와의 협업을 발표한 KT. 이들의 AI 전략 피벗(사업 방향 전환)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AI 비즈니스를 이끄는 윤경아 KT 에이전틱 AI랩장에 직접 물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KT가 ‘한국적 AI’ 만드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113 📌Future of AI, 미래를 보다 2025 https://www.joongang.co.kr/pdf/1011 어환희([email protected])

2025-02-22

'북켓팅' 서버 터졌다…30만 구독 출판사 유튜브의 성공 비결 [비크닉]

b.피셜 비크닉이 브랜드라는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무대 뒤편의 기획자들을 만납니다. 브랜드의 핵심 관계자가 전하는 ‘오피셜 스토리’에서 반짝이는 영감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유튜브 채널 구독자 28만 1000명,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18만 5000명. 유료 멤버십 클럽 가입 회원 2만여명. " 숫자만 보면 여느 대형 브랜드 못잖은 이 계정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출판사 민음사입니다. 각종 디지털 채널과는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활자의 발신지죠. 그런데 요즘 이 출판사의 디지털 행보가 심상치 않아요. 거점은 유튜브 채널인 ‘민음사 TV’에요. 출판사 채널이지만 “책 광고는 하지 않겠다”며 지난 2019년 만들어졌어요. 으레 기대할법한 저자 인터뷰나 책 추천보다는 ‘출판사 직원들의 가방 속 물건’ ‘신입사원 시절 실수담’ ‘오늘 뭐 먹지, 직장인 점심 3일’ 등 민음사 직원들의 일상 콘텐트가 주 무기죠. 물론 ‘노벨문학상 후일담’이나 ‘요즘 시집 베스트’ ‘고성 서점 여행’ 같은 출판 업계 혹은 책 관련 콘텐트도 풍성하고요. 공·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있는 영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구독자가 늘어나 현재 30만명에 육박한답니다. 이런 인기 덕에 지난해 모집한 유료 멤버십인 ‘민음 북클럽’에 무려 2만명이 몰렸어요. 가입비도 5만원으로 적지 않지만 ‘북켓팅(북클럽+티켓팅)’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희망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겪었죠. 조용할 것만 같은 출판가에 기분 좋은 ‘소동’을 일으킨 주인공은 민음사 마케팅부를 이끄는 조아란 부장입니다. 지난 2011년 민음사에 입사한 잔뼈 굵은 15년 차 마케터입니다. 흔히 출판사 마케터라면 도서 마케팅이 주된 일이 아닐까 싶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면 “신·구간 도서 마케팅을 기본으로 최근에는 SNS 운영, 유튜브 운영·기획 및 출연, 멤버십 서비스 기획, 굿즈 기획, 도서전 기획 등 책 만드는 것 외에 별의별 것을 다하는 부서”가 됐죠. 여러 채널에 친근하게 얼굴을 내밀면서 ‘아부(아란 부장)’라는 애칭까지 획득한 조아란 마케터를 비크닉이 지난 3일 만나 인터뷰했어요. 개별 책 홍보·마케팅만이 아니라 민음사라는 출판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꾸려가며 유효한 팬덤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죠. Q : 출판사 마케터의 영역이 넓어졌어요. A : 놀랍게도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민음사의 SNS 계정이 없었어요. 있어도 온라인 카페 정도였는데 지금은 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섭렵했죠. 예전에는 신간이 나오면 어떻게 알릴지를 주로 고민했다면,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민음사라는 브랜드를 친근하게 만드는 팬들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더 넓게는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요. 출판 마케터가 보는 ‘독서 힙’ 트렌드 Q : 여러모로 출판사가 주목받는 데는 최근의 ‘독서 힙’ 트렌드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A : ‘텍스트 힙’ ‘독서 힙’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웃음) 글이나 책이 ‘힙’이라는 단어와 붙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으니까요. 심지어 패션 업계 쪽에서도 ‘공항 책’ 이런 단어들이 나오고 하니 조금씩 재밌게 느껴졌는데,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은 거죠. 활자·텍스트에 대한 호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분위기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Q : 아이러니하지만 성인 독서율은 또 떨어지고 있잖아요. A : 지난해 초에 통계를 낸 이후 최초로 성인 독서율이 50%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성인 두 명 중 한 명이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거죠. 그런데 막상 도서전 같은 행사를 열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약간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어요.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20대 독서율은 확실히 늘었다는 게 통계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고요. Q : 독서가 ‘힙’해진 게 결국 독서가 귀해졌다는 뜻일까요. A : 요즘 ‘저속 노화’가 트렌드잖아요. 과거와 달리 마라탕·탕후루 같은 자극적 음식이 도처에 있다 보니 여기에 반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 같아요. 같은 맥락으로 워낙 영상이나 숏츠 같은 디지털 미디어가 흥하다 보니 반대급부로 텍스트가 주목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 책 소개 아닌 직원들 ‘TMI(사소한 정보)’ 풀었다 유튜브 채널인 ‘민음사TV’가 화제예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A : 유튜브가 영향력이 커진 만큼 마케터로서 뭔가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안되더라도 한번은 해보고 망해야겠다 싶었죠. (웃음) 막상 해보니 의외의 콘텐트에서 반응이 오더라고요. 영상 출연을 처음 해보는 ‘초짜’ 직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게 조회 수가 잘 나왔어요. Q : 출판사 유튜브라고 하면 책 소개 혹은 작가 인터뷰를 볼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기획 방향은 어떻게 정했나요. A : 막상 유튜브 기획을 해보니 저희가 억지로 노력해서 준비해야 하는 콘텐트는 만드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분들도 가짜라고 느끼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출연한다면 평소에 뭘 좋아하는지, 최근에 어떤 관심을 가졌는지를 중심으로 주제를 뽑지, 지금 어떤 책을 홍보해야 하니까 이 책을 소개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하지 않고 있어요. 그게 (유튜브 기획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인 것 같아요. Q : 덕분에 팬이 많이 생겼어요. A : 마케터 일을 하면서 SNS 채널을 여러 개 운영했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면서부터 ‘아 이런 분들이 (민음사의) 팬이구나’를 처음 느꼈어요. 자주 소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도 나랑 같이 일하는 업계 사람처럼 여기기도 하고요. 저 혼자만의 동료 의식을 느끼고 있어요. (웃음) 방수 책, 일력 대히트….“책 ‘발견되도록’ 하고 싶어” Q :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된 ‘일력(하루 달력)’도 민음사에서 처음 나왔죠. A : 맞아요. 일력이라는 상품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는데, 책과 관련된 굿즈(기획 상품)로 만든 거죠. 민음사 간판인 ‘세계문학전집’이 처음 일력 제작 당시 마침 360여권 정도였어요. 각 책의 첫 페이지를 넣어서 하루 한 페이지씩 고전을 읽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콘셉트로 하루 달력을 만든 거죠. 지금은 각 작품의 인상적인 한 문장을 뽑아서 만들고 있어요. Q :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상품 기획을 하는 셈이네요. A : 민음사에 있는 정말 많은 책을 어떻게 하면 다시 ‘발견되도록’ 할지 항상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책이 죽지 않고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거죠. 같은 책도 새롭게 보도록 만드는 기획이 필요해요. ‘워터프루프 북(방수 책)’도 휴가지에 가져갈 수 있는 고전을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휴가까지 가서 고전 읽기가 마음먹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워터프루프 북을 만드니까 평소 책에 관심 없었던 분들도 ‘아, 나도 수영장 가는데 한번 가져가 보고 싶다’가 되는 거죠. 유지연([email protected])

2025-02-2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