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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양자 컴퓨터 시대 열었다"…노벨물리학상에 3인 선정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역학 분야에서 나왔다. 수상자는 존 클라크(영국), 미셸 드보레(프랑스), 존 마티니스(미국) 등 3인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의 공로를 인정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5000만원)는 균등하게 나눠서 배분된다. 수상자인 존 클라크 UC버클리대 교수, 미셸 드보레 예일대 교수, 존 마르티니스 UC샌타바버라대 교수는 모두 미국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초전도체로 만든 전자회로에 절연막으로 분리된 접합 구조를 설계해 실험을 진행해 전류가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도 회로 전체가 입자 하나처럼 행동하며 장벽을 뚫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양자 터널링 현상을 확인했다. 회로가 특정한 양의 에너지만 흡수·방출하는 에너지 양자화도 관측했다. 노벨위원회는 "미래 양자기술의 초석"이라며 "양자 컴퓨터·양자 암호·양자 센서 같은 차세대 기술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과학계 최고 영예인 노벨물리학상은 1901년 X선을 발견한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독일)을 첫 수상자로 배출했다. 1921년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빛의 입자성을 규명한 광전효과로 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025년 노벨상은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으로 이어진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0.07.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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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도 알고보니 중국에서 온 이모님? 국내 생산업체는 어디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이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23년 1850억원 수준이던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올해 58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가전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중국산 제품과 국산 제품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포함해 홈쇼핑과 온라인쇼핑에서 판매되는 음식물처리기에는 중국 브랜드나 한국 브랜드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한국보다 먼저 발달해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난 중국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 업체로 유명한 드리미는 지난 6월 음식물처리기 ‘리보’를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을 위해 제품의 기획 및 개발과정에서 코오롱글로벌 등과 협력했다. 샤오미는 자체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라이드스토’를 쿠팡·컬리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이지만 OEM·ODM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종합 가전 브랜드 쿠쿠는 2020년 중국 ODM 방식을 채택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 4월 첫 음식물 처리기 ‘제로빈’을 내놓은 쿠첸도 마찬가지다. ODM과 OEM 형식을 결합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풀무원도 지난 5월 스마트 센서로 음식물을 자동으로 분쇄·건조하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풀무원 그린더 자동 AI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자체 설계한 뚜껑 내·외부 구조를 적용하여 악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풀무원만의 조작부 UI를 적용한 독자적인 OEM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음식물 처리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만큼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성을 판단해보기에는 OEM, ODM 방식을 채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국내 강자들은 어디? 앞선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제조 제품들이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는 사이에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국내 브랜드들도 있다. 미닉스는 20년 제조 경력을 가진 자회사를 통해서 부품 설계·개발부터 조립, 품질 검사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닉스는 2023년 작은 공간에도 놓을 수 있는 ‘한뼘 처리기’로 유명한 더 플렌더를 선보였으며 올해 3월에는 자동 처리·절전·보관이 가능한 더 플랜더 프로를 출시했다. 2009년부터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출했던 스마트카라는 16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음식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자동 처리 시스템을 탑재한 5L 대용량 음식물처리기 ‘블레이드X AI’ 등을 내놓았다. 인천 송도 연구소에서 제품 연구개발을 하고 경남 양산 공장에서 제품 제조와 전 공정 품질 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쿠쿠는 초기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ODM 방식을 택했지만 2023년부터는 국내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밥솥업체의 압력패킹·히팅 등 핵심 기술력 바탕으로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 삼성·LG는 왜 안 해? 쑥쑥 크는 시장이지만 대표적인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안산시와 협업해서 싱크대 내부에 장착하는 빌트인 형식의 습식미생물분해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정확한 출시 일자는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비스포크 제로’등 미생물처리기 관련 상표 등록을 해놓은 상황이지만 현재 관련 제품의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직접 나서기에는 아직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자체에서 구매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0.07.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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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용돈 못받는 '씁쓸한 황혼'…"자식보다 나라가 낫다" 왜

경기 수원에 사는 박모(79)씨는 50대인 딸과 아들에게 따로 용돈을 받지 않는다. 딸은 미국에 살고 있고, 아들은 하던 사업이 기울어서 생활비를 줄 형편이 안된다. 남편과 사별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생활비가 빠듯해 최근 집을 줄여서 여윳돈을 마련했다. 용돈은 주민센터에서 하는 노인 일자리에 나가며 벌고 있다. 박씨는 “아들도 애가 둘인데 아직 1명은 학생이라 여전히 돈이 들어간다”며 “나까지 부담을 줄 순 없고, 아직 건강이 나쁘진 않아서 일하기는 괜찮다”고 말했다. 자녀 용돈으로 노후를 보내는 건 이제 옛말이다. 통계가 말해준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6월(2분기)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가구주 연령 기준)의 월평균 사적이전소득은 1년 전 25만6953원보다 5.5% 줄어든 24만2937원이다. 동기 기준 2021년 이후 최저치다. 2023년 29만9982원으로 30만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2분기 연이어 감소하면서 4년래 가장 낮은 액수로 주저앉았다. 사적이전소득은 가족이나 친인척, 민간단체, 타인이 대가 없이 준 돈을 뜻한다. 고령 가구의 경우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ㆍ의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1980년만 해도 60세 이상 가구의 주 소득원은 자녀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으로, 전체 소득의 75.6%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인이 된 부모의 생계는 자식이 책임진다’는 의식이 점차 옅어지면서 이 비율은 1995년 56.6%, 2003년 31.4%로 내려갔다(한국노동연구원). 올 2분기엔 65세 이상 가구 기준 7.5%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난, 조기 은퇴와 맞물려 스스로 가계를 꾸려가기도 팍팍한 중년의 자녀 세대가 더는 부모 부양을 ‘의무’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생계급여에 이어 의료급여까지 단계적으로 부양의무자 제도(자녀 소득ㆍ자산에 따라 부모 지원 감축)를 폐지해 나가는 것도 이렇게 변화한 세태를 반영해서다. ‘자식 용돈’의 빈자리는 노인 스스로 번 돈(근로소득)과 각종 연금ㆍ복지급여ㆍ정부지원금(공적이전소득)이 채우고 있다. 올 2분기 65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도 근로소득(31.0%)과 공적이전소득(35.5%)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적이전소득보다 훨씬 컸다. 요즘은 의학 발달로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하다 보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은퇴 이후에도 ‘황혼의 노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청 집계 결과를 보면 올 8월 65세 이상의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41.1%로, 10년 전인 2015년 30.4%에서 크게 올랐다. 여기에 ‘자식보다 나라가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령층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늘고 있다. 65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공적이전소득은 2024년 2분기 2.8%(전년 대비) 증가한 데 올 2분기에도 4.2% 증가하며 115만2526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물론 그만큼 자녀 부양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식이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한다는 건 더는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개념으로 가고 있다”며 “‘연금 보릿고개’ 문제와 맞물려 고령 빈곤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를 공공일자리ㆍ복지 지원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좀 더 생산적인 민간 고령 일자리 발굴에 정부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숙([email protected])

2025.10.07.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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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ap ‘여성 역량 강화상’ 두 번째 수상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 HRCap이 뉴저지주 유력 비즈니스 저널 NJBIZ가 수여하는 ‘여성 역량 강화상’(Empowering Women Award)을 두 번째로 수상했다.     NJBIZ에서 선정하는 여성 역량 강화상은 리더십 기회, 멘토링 프로그램, 공평한 채용 관행, 지역사회 영향 이니셔티브를 통해 여성의 발전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보여준 기업들을 알리기 위한 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여성 채용과 고용 및 승진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멘토링 프로그램 ▶임원 및 이사회 역할에서의 리더십 대표 ▶성평등을 촉진하는 체계적 변화에 기여한 정도 ▶여성을 지원하는 자선 활동 또는 지역 사회 이니셔티브 ▶소외된 여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여성을 위한 장학금 또는 교육 지원 등의 기준에 따라 기업들을 평가했다.     HRCap은 수상 기업 중 유일한 한인 기업으로, 홀리네임병원, 럿거스센터포우먼비즈니스 등과 함께 수상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HRCap 직원의 60% 이상은 여성이며, 2000년 설립된 이후 6000여명의 여성을 임원직과 이사회 자문위원, 글로벌 리더십 역할에 비치하는 성과를 냈다.   HRCap은 지난 2023년에도 여성 리더십 강화와 포용적인 직장 환경 조성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아 NJBIZ 여성 역량 강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강화상 여성 여성 역량 여성 리더십 여성 채용

2025.10.06. 21:54

[단독] 60대가 가장 많이 타간다…그 뒤엔 실업급여 '불편한 진실'

구직급여(실업급여) 수급자에서 60대 비중이 꾸준히 늘어 10명 중 3명을 차지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일자리 시장에서도 적극 뛰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구직급여 제도가 실직자 재취업이란 본래 취지와 달리 단기 근로를 반복하는 고령층에 유리하게 작동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7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급여 수급자 중 60대 비중은 2020년 20.8%에서 올해 7월 28.9%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수급자 가운데 약 10명 중 3명이 60대라는 의미다.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해도 50대 수급자가 더 많았으나, 이후 다른 연령대는 모두 비중이 줄어든 반면 60대만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6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40대는 같은 기간 19.8%에서 16.3%로 감소했다. 실업급여에서 60대 수급자가 늘어난 것은 60대 인구 자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여율도 함께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실제로 60세 이상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6월 기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24.0%(720만 6000명)를 차지했다. 이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전체 인구에서 취업·구직자 비중)은 49.4%에 이른다. 하지만 60대 수급자 증가의 배경에는 실업급여 제도의 구조적 ‘맹점’도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제도는 기준 기간 18개월 중 180일만 근무하면 수급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수급 횟수나 금액에도 제한이 없다. 예컨대 약 7개월간 일해도 4개월 동안 월 193만원을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자발적 실직은 수급 대상이 아니지만, 계약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사유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기 계약직 근로자가 많은 60대 수급이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대는 정규직보다는 고용이 불안정한 단기 근로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편으로는 이런 고용 시장 특성이 현행 제도와 맞물리면서 실업급여가 본래의 취지와 달리 재취업 지원보다는 단기 근로의 반복을 용이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60대는 여성은 돌봄, 남성은 보안·경비 등 단기 계약이 많은 일자리에 종사해 실업급여를 받기 쉬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60대 비중이 높아지는 건 이들에 대한 생계 보전 효과는 있지만, 재취업 촉진이라는 본래 취지에는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반복수급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최근 5년간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은 수급자’를 봐도 60대 비중은 지난해 기준 36.3%(4만1000명)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실업급여가 본래 구직 기간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오히려 단기 근로와 휴직을 반복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업급여 제도의 수급 요건 개편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최대 수급 기간은 유럽 주요국에 비해 짧지만, 최소 수급 요건은 기여 기간과 함께 고려할 때 상당히 관대한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실업급여 수급을 목적으로 한 단기 취업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무리 오래 일해도 실업급여 수급 기간은 최대 9개월에 불과해 안전망 기능은 미약한 반면, 180일만 근무해도 제한 없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 제도적 왜곡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체 반복수급자도 계속 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는 130만3000명이며, 이 중 2회 이상 받은 사람이 37만1000명으로 전체의 3명 중 1명꼴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복수급자(49만 명)의 75.7%에 해당하며, 연말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3회 이상 수급자는 8만4000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김소희 의원은 “실업급여는 본래 생계 불안을 완화하면서 재취업 의욕을 높이기 위한 제도이지만, 실제로는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단기 취업을 조장하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으로서 본래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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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K-감성을 전하다

  ━   〈시리즈 순서〉     〈상〉 한글 표기의 매력 〈중〉 영어 속에 담긴 한글 〈하〉 한글로 위장하다     LA지역 한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들이 한글을 단순히 표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어가 가진 정서와 의미를 영어로 옮겨 브랜드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어권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자부심과 색다른 표현방식으로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실버레이크에 자리한 카페 ‘Gonggan’은 이름 자체로 철학을 나타냈다. 단순한 ‘스페이스(space)’가 아닌, 사람과 감정이 머무는 여백을 뜻하는 단어 ‘공간’을 그대로 영어 표기로 옮겨 사용했다. 업체는 소개에서 “삶의 빈 공간을 채우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영어 표기로 담아내면서 오히려 외국인 고객들에게 브랜드 철학을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는 메뉴 역시 흑임자 라떼, 제주 녹차 등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온도를 뜻하는 단어를 그대로 옮긴 ‘Ondo Coffee’는 세련된 음차 표기로 커피의 경험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이름만으로 커피 한 잔이 주는 온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Moim Coffee’는 한글 단어 ‘모임’을 발음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커뮤니티와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카페는 소개글에서 커피를 만드는 이들부터 고객까지 함께하는 문화적 공간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단순한 번역 대신 원어 발음을 유지한 이름은 타인종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매력과 한국어 단어가 가진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브랜드명 하나로도 공간이 지닌 정체성과 철학을 충분히 드러내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글을 영어로 옮긴 브랜드 이름은 문화 간 소통의 창구이자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도구”라며 “LA의 카페와 소규모 브랜드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한글의 깊은 의미를 알리고, 새로운 소비자들과 교감하면서 한글의 문화적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전하 감성 한글 단어 한글 표기 한국어 단어

2025.10.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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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테슬라 보험’ 제재 나섰다

가주보험국(CDI)이 테슬라 보험사(Tesla Insurance Services, Inc.)를 상대로 강도 높은 제재에 들어갔다.   가주 내 주요 보험 정책 마련과 보험사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CDI는 지난 3일 지속적인 소비자 불만, 보험금 지급 지연, 부당한 청구 거절 등을 이유로 해당 보험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생긴 규제의 공백, 기술 중심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 보호 체계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되면서 이슈화 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CDI는 이날 발표문에서 “테슬라 보험이 수백 건의 소비자 불만에도 불구하고 개선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겼으며,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했다”고 직격했다.   조사 결과, 테슬라 보험은 보험금 지급 지연, 부당한 청구 거절, 조사 미비, 소비자 권리 고지 누락 등의 위법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이와같은 행위가 단순한 행정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소비자 보호 절차’를 우회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CDI는 “법을 무시한 채 영업을 지속한 것은 신뢰성 결여이자 불법”이라며 최대 건당 1만 달러의 과징금과 면허 정지 가능성을 경고했다.   테슬라 보험은 2019년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차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보험”이라며 출범시켰다.   운전 습관, 속도, 급가속 등 차량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안전 운전자는 낮은 보험료를 내는’ 합리적 구조지만, 문제는 보험업의 핵심인 ‘공정한 청구 처리와 손해 보상’이 기술적 효율성에 가려졌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보험 모델은 제조사-보험사 간 이해충돌을 내포한다”고 지적한다.   즉, 사고 원인 조사에서 차량 결함이 드러나면 제조사로서의 책임이 커지는데, 동시에 보험사로서는 그 결함을 축소하거나 소비자 보상을 늦출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CDI의 이번 제재는 바로 그 이해상충 구조가 실제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다는 경고 신호다.   테슬라 보험은 ‘보험료 절감’과 ‘자동차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국내 ‘인슈어테크(InsurTech)’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CDI는 성명에서 “기술 혁신이 소비자 보호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법적 책임을 회피한 혁신 모델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신흥 보험업체들, 특히 AI 기반 리스크 분석이나 빅데이터 활용 모델을 도입한 스타트업들에게도 직접적인 경고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금융 규제 전문 변호사는 “테슬라 사례는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규제의 범주 안으로 들어와야 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파트너사인 스테이트 내셔널(State National)은 15일 이내에 CDI에 공식 답변을 제출해야 하며,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테슬라는 “보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테슬라 보험의 사업 지속성에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제조사 기반 보험 시장의 제도적 재정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방 차원에서도 금융감독당국(CFPB)이 인슈어테크 업계 전반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성 기자테슬라 보험 테슬라 보험사 보험사 감독권한 테슬라 차량

2025.10.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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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비만 치료제 50% 할인

  대형 유통체인 코스트코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손잡고 인기 체중 감량 주사제를 회원 전용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폭스비즈니스 뉴스는 지난 6일 코스트코 회원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사진) 4주분을 각 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할인은 코스트코 회원 처방 프로그램(CMPP)을 통해 진행되며 처방전이 필요하다. 보험은 적용되지 않고 본인 부담으로 결제해야 한다. 또한 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멤버십 회원과 코스트코 시티은행 비자카드 사용자는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인슐린 생산의 절반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약물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두 약물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장시간 유지함으로써 체중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젬픽은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체중감소 효과가 알려지며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위고비는 2021년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아 처방된다.   노보 노디스크 미국 법인 운영총괄 데이브 무어 부사장은 “코스트코와의 협업으로 소비자들이 FDA 승인된 진짜 의약품을 더 쉽고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며 “신뢰할 수 있는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코스트코 치료제 코스트코 회원 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코스트코 시티은행

2025.10.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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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송금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한인은행들을 통한 한국을 포함, 해외 송금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한아메리카와 하나은행USA는 송금 건수와 액수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 6일 9개 한인 은행별 송금 집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송금 건수는 총 5984건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송금 총액은 1447만6390 달러로 전년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한인은행들은 올해 추석 송금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은 강달러 환율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에 송금 건수 자체가 감소한것과 대부분 개별 건당 송금액수도 줄어든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관련 업계에 은행 이외에도 송금용 앱 등이 확산하면서 은행 이용이 소폭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무료 송금 행사를 통해 총 1732건(총 396만4233달러)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03건에 비해 470여건 줄어든 것이며, 송금 액수에서도 전년 대비 235만 달러(-37.2%)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측은 오는 10일까지 원화 송금을 지속할 예정이어서 전체 송금액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올해 총 1274건을 통해 346만4159달러를 송금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439건에 비해 165건 줄어든 수치이며 전체 송금액도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가량이 줄었다.     PCB 뱅크는 올해 추석 총 205건을 통해 53만1210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대비 5건이 늘었으며 송금액도 47만9700달러가량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99건으로 62만8071달러를 송금한 오픈뱅크는 올해 123건으로 송금 건수는 늘었지만, 송금 액수는 크게 줄어 총 27만1620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102건을 처리한 CBB 은행은 올해 총 68건의 송금을 통해 17만7456달러를 보냈다. 송금 액수는 지난해의 5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US 메트로뱅크는 지난해 75건의 송금으로 총 13만8200달러를 한국으로 보냈는데, 올해는 56건으로 줄었다. 다만 송금 총액은 늘어 총 19만73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1811건으로 총 242만4538달러를 송금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올해 총 1778건으로 243만3165달러를 기록했다.     신한아메리카는 올해 총 677건의 송금으로 293만9801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149%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나은행USA도 전년 대비 상승한 101건으로 총 49만7376달러의 송금을 기록했다.  최인성 기자송금 추석 송금 건수 전체 송금액 송금 액수

2025.10.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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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에이드 전 매장 폐점

약국 체인 라이트 에이드(Rite Aid)가 6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23년 10월 파산신청 이후 520여 개 매장 폐쇄에 이어 지난 5월 두 번째 파산 신청을 하며 남아 있던 89개 매장을 모두 폐쇄해 사실상 영업을 종료했다.   회사 웹사이트에는 “모든 라이트에이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오랜 기간 성원해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는 공지만 남아 있으며 현재는 처방 기록 요청 및 인근 약국 검색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1962년 첫 매장을 연 라이트에이드는 한때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전국 최대 약국 체인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 ‘스리프티’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CVS, 월그린스 등 대형 체인과의 경쟁, 4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불법 오피오이드 처방 소송으로 경영난이 악화됐다.   2023년 첫 파산 이후 2024년 9월 재출범했지만 매출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5월 두 번째 파산과 함께 주요 매장은 CVS, 월그린스, 크로거 등에 인수됐으며 결국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 이은영 기자라이트 에이드 라이트에이드 매장 라이트 에이드 매장 폐점

2025.10.06. 19:18

워커힐호텔 김치 인기

  추석을 맞아 LA 한인타운 한남체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워커힐호텔 김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호텔업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 워커힐호텔 김치는 배추 포기김치(4kg) 39.99달러, 총각김치(2kg) 2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남체인의 워커힐호텔 김치 판매 안내문.   김상진 기자워커힐호텔 김치 워커힐호텔 김치 배추 포기김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2025.10.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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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달러 약세,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

  지난 10월 1일(수), 캐나다 달러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동시에 캐나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소폭 하락하며 채권 시장 전반에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1일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화(루니)는 미국 달러 대비 0.1% 하락한 1달러당 1.3928캐나다 달러, 즉 71.8미국 센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루니는 1.3907~1.3936 범위에서 등락하며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루니 약세가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금리 흐름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 같은 날 캐나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1bp(0.011%포인트) 떨어진 3.174%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1058%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 국제 유가 하락 역시 루니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계약 가격은 배럴당 61.88달러로 49센트 떨어졌다. 여기서 ‘계약 가격’은 미래 일정 시점에 원유를 사고팔기로 한 가격을 의미한다.   캐나다는 원유와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은 환율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커지면서 루니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 시각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루니가 미국 달러 대비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 유가 회복 지연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유지할 경우, 루니의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전망 향후 캐나다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 정책 방향, 국제 원자재 가격, 글로벌 경기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니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지는 추가 경제 지표와 중앙은행 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달러 미국달러 수익률

2025.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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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비 폭등 실태 ↑

  캐나다 가계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장바구니 물가다. 빵, 우유, 채소 같은 기본 식료품 가격이 해마다 치솟으며 주부들의 장보기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주말마다 여유롭게 장을 보던 가정도 이제는 세일 상품 위주로 살피거나 냉동식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류비와 공과금, 생활비 압박 가중 자동차를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와 세금 영향으로 크게 오르며, 중형차 한 대를 채우는 데 100달러 가까이 드는 경우도 흔하다. 전기요금과 난방비도 가계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겨울철 난방유를 사용하는 대서양 연안 지역 가정은 계절마다 수천 달러의 선납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치솟는 주거비, 젊은 세대 ‘한숨’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의 월세는 이미 웬만한 소득자의 감당 범위를 벗어났다. 젊은 직장인이나 유학생들은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월세로 지출하거나, 어쩔 수 없이 룸메이트와 좁은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졌다. 토론토·밴쿠버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이 ‘보통 집’의 가격으로 자리 잡았고,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통신·보험·육아비까지 생활비 전방위 상승 캐나다의 통신 요금은 세계에서도 높은 편이다. 기본 요금제만 해도 매달 70~100달러를 넘기고, 가정용 인터넷 역시 80달러 이상이 일반적이다. 자동차와 주택 보험료도 기후 재해와 사고 건수 증가로 크게 올라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여기에 월 1,000달러 이상 드는 보육비까지 추가돼 생활비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차·항공권·의류·기호품까지 값비싼 나라 자동차 가격은 신차·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큰 폭으로 올랐다. 차량 유지비에 보험과 유류비까지 더하면 사실상 ‘필수품’이 아닌 ‘고비용 지출’로 변했다. 항공권도 마찬가지다. 국내선조차 국제선에 맞먹는 요금을 내야 해 휴가나 가족 방문조차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크다. 여기에 주류와 담배 가격은 세금과 유통 구조 탓에 미국보다 훨씬 비싸며, 캐나다 특유의 긴 겨울을 버티기 위한 방한 의류까지 고려하면 생활비는 사방에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리적 조건, 세금 구조, 공급망 불안, 기후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생활비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으로도 많은 캐나다인들이 의식주는 물론 여가생활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에 따른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생활비 유류비 공과금 토론토

2025.10.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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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추천"…삼성 엣지∙애플 에어 이런 말 나오는 까닭

보기만 해도 손목 터널 증후군이 완치될 것 같은 두께다. 삼성과 애플의 최신 ‘초슬림폰’을 각각 양 손에 쥐고 받은 느낌이다. 한 손으로만 조작해도 손목과 엄지손가락 힘줄이 편안했다. 몇 차례의 출산과 육아로 이미 손의 힘을 잃은 기자에게는 체감이 컸다. 두께 5.8㎜에 무게 163g,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 두께 5.64㎜에 무게 165g, 애플 아이폰 에어. 세계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얇기’로 붙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지난달 애플이 출시했다. 그간 양사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카메라, 앱 생태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능 등으로 대결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순전히 무게·두께의 ‘체급 싸움’이다. 아이폰 에어가 0.16㎜ 얇고 갤럭시 엣지가 2g 가벼워, 장군멍군이다. ━ 삼성과 애플, 얇기 위해 뭘 버렸나 그렇다면 그들이 두께를 위해 ‘뭘 포기했나’ 짚을 필요가 있다. 양사는 슬림폰 출고 가격을 자사 기본 스마트폰 모델보다 30만원가량씩 높여 책정했다. 그 ‘얇음’은 소비자가 30만원을 더 얹어줄 가치가 있을까? 갤럭시 S25 엣지와 아이폰 에어를 동일한 환경에서 사용하며 비교해 봤다(양사에서 대여해 사용 후 반납). ━ 애플, 배터리에 몰아주기 둘 다 체지방이라고는 1도 없는 체형이다. 배터리 부피부터 줄였으니 용량이 약점일 터. 100% 충전한 두 기기에서 유튜브로 같은 영상을 최대 밝기, 최대 음량, 고화질(1080p) 재생했다. 1시간 뒤 배터리 잔량은 아이폰 에어 93%, 갤럭시 엣지 90%. 다시 100% 충전해 이번에는 무음으로 재생해 봤다. 2시간 30분 뒤 배터리 소모량은 에어 89%, 엣지 87%였다. 배터리는 에어가 엣지보다 조금 우세했다. 양사가 밝힌 사양도 그렇다(최대 동영상 재생 시간 : 에어 27시간, 엣지 24시간). 애플은 에어를 “역대 가장 전력 효율이 탁월한 아이폰”이라고 홍보한다. 에어의 두뇌(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로는 ‘A19프로’를 넣었다. 이는 아이폰17프로에 탑재되는 칩이며, 기본형인 아이폰17에 넣는 ‘A19’보다 고성능이다. 더 얇고도 배터리가 오래가기 위해, 더 비싼 칩을 쓴 거다. 장시간 동영상 재생 후 발열은 두 기기 모두 심하지 않았고, 에어가 엣지보다 약간 덜했다. 그런데 아이폰 에어는 소리가 한쪽에서만 나온다. 엣지를 포함한 요즘 스마트폰들은 스피커가 위/아래 양쪽에 달렸는데(스테레오 스피커), 에어는 위(귀 대는 쪽)에만 있다. 배터리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아래 스피커를 뺀 거다. 오디오에 아무런 조예가 없는 이른바 ‘막귀’인데도 아이폰 에어로 동영상 감상할 때 음향이 아쉬웠다. 단, 항시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을 본다면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 아이폰 에어가 배터리를 위해 버린 게 또 있다. 스마트폰의 신분증에 해당하는 유심(USIM) 칩 공간이다. 에어는 이심(eSIM)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별도의 칩을 끼우지 않고 정보를 스마트폰 내부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유심 공간을 없애면 2시간 분량 배터리 용량을 얻는다고 한다. 에어를 이심으로 셀프 개통해 보니, 휴대폰 본인 확인 등을 몇 차례 거쳐 어렵지 않게 완료됐다. 단, 디지털 작업에 낯선 이는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 카메라 2개와 1개, 차이는 컸다 양사 슬림폰의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 성능이다. 후면 카메라로 갤럭시 엣지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반면, 아이폰 에어는 4800만 화소 카메라 1개만 탑재했다. ‘아이폰의 따스함, 갤럭시의 선명함’이라는 고유의 특성은 여전했고, 일상 촬영에서는 화질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이가 두드러진 건 좁은 실내, 야간, 당겨찍기(줌)에서였다. 동일한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갤럭시 엣지(위)가 아이폰 에어(아래)보다 상하좌우 모두 더 넓게 담아냈다. 엣지에 찍힌 양쪽 끝 물건이 에어 사진에는 안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야간 실외 사진이다. 갤럭시 엣지 사진(위)이 아이폰 에어 사진(아래)보다 조금 더 선명하고 피사체가 넓게 담겼다. 두 폰 모두 망원렌즈를 장착하지 않아, 당겨찍기(줌)는 디지털 10배가 최대다. 10배 줌 사진 품질 차이는 사진 문외한이 보기에도 확연했다. 아이폰이 자랑하는 '시네마틱 모드'(영화 느낌의 영상 촬영)를 에어에서는 쓸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애플은 박찬욱 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2022)과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2023) 촬영을 아이폰으로 협업하며, 이 기능을 강조해 왔다. ━ 그래서, 30만원 더 주고 살 건가 두 폰 모두, 업무상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거나 일과 중 폰 충전이 어려운 이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배터리의 한계가 있어서다. 그러나 두께가 얇다는 건, 사용해보니 큰 강점이었다. 아이폰 에어(165g)는 아이폰17보다 12g 가벼울 뿐이고 갤럭시 엣지(163g)은 S25보다 도리어 1g 무겁다. 그러나 에어·엣지는 기본형보다 화면이 넓기에 느껴지는 무게 부담이 덜했고, 손에 쥐는 느낌(그립감)이 우수했다. 재킷이나 바지 주머니, 작은 가방에 폰을 넣어도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손목 약한 이, 특별히 출산을 앞둔 임부에게 추천한다. 산후조리와 영유아 육아까지, 앞으로 상당 기간을 ‘한 손 스마트폰’으로 보내야 할 터다. 수유, 안아 재우기, 유모차 몰고 공원 뱅뱅 돌기 등, 한 손으로 스마트폰 보며 버틴 지리한 시간이었다. 그때 에어나 엣지가 있었더라면 손목 터널증후군과 건초염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 출고 가격은 갤럭시 S25 엣지 149만 6000원, 아이폰 에어 159만원. 구독(갤럭시)이나 보상판매(양사)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0.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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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 또 오르나…지속가능항공류 사용 속도 내는 정부, 업계 긴장

정부가 2027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항공사에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항공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이미 SAF를 적용한 실증 운항에 나섰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아직 뚜렷한 도입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SAF 혼합의무제도 도입을 위한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제도 설계에 들어갔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최소 1% 이상 혼합해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를 2030년까지 3~5%, 2035년에는 최대 1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자율적 시범 운항 단계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항공 운항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감축 기준인 CORSIA(Carbon Offsetting and Reduction Scheme for International Avi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유럽연합(EU)과 주요 선진국들도 SAF 사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로, 항공업계 전반에 ‘탄소중립’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 시범 운항 들어간 대형항공사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SAF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국산 SAF를 적용했으며, 아시아나는 2022년 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인천~하네다, 유럽 출발편 등으로 확대했다. 다만 두 항공사 모두 공급 물량 부족과 높은 가격 부담 탓에 전 노선 확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AF는 현재 일반 항공유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대한항공이 SAF를 1% 혼합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연간 약 400억~45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합 비율이 3~5%, 10% 수준으로 올라가면 연간 수천억 원 단위의 고정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 "우린 준비도 안 됐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한 LCC는 SAF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들은 아직 SAF 시범 운항은커녕 구체적인 도입 일정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일부 정유사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은 있었지만, 실질적인 계약이나 혼합 비율 설정은 미정이다. 한 LCC 관계자는 “정유사와 협의를 시작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SAF를 구매하거나 적용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가 세제 혜택이나 차액 보전 같은 직접적인 지원 없이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중소 항공사들에겐 도입이 ‘환경 정책’이 아니라 ‘경영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항공권 가격 또 인상되나 SAF 도입으로 항공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해부터 ‘그린 운임’을 신설해 SAF 사용 비용과 탄소상쇄 비용을 항공권에 포함시켜 판매 중이다. 유럽 내 일부 저비용항공사들도 SAF 비용을 ‘환경세’ 또는 별도 요금 구조로 승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AF 혼합비율이 의무화되면 항공권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CC는 평균 항공운임이 낮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 SAF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고환율·고유가·고금리 3중고에 놓인 LCC 입장에선 SAF가 '탄소중립 투자'라기보다 '생존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0.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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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버거, 짜먹는 밥, 투명 캔맥주…편의점 '시선 강탈 전쟁'

투명한 용기에 든 푸짐한 버거, 음료캔에 끼울 수 있는 견과류 플래터…. 편의점 업계의 ‘이색 패키지’ 경쟁이 뜨겁다. 편의점 이마트24의 공승준 FF(Fresh Food) 팀장은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제품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첫 구매’가 중요하다”며 “첫 구매를 결정짓는 가장 첫 단계가 패키지이기 때문에 업계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높은 영향을 끼치는 패키지는 그간 식음료·뷰티 등 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돼 왔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들은 자체 브랜드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고정관념을 깨는 차별화된 패키지를 더욱 많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속이 보이는 패키지’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투명 용기 안에 든 프리미엄 버거 2종(‘더블비프치즈버거’ ‘블랙페퍼더블버거’)을 내놨다. 대부분의 버거들은 불투명한 종이로 포장돼 구매 전까지 안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버거는 패티와 야채 등이 투명 용기를 통해 그대로 노출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선 강탈 버거’가 콘셉트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두툼한 패티가 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최근 신상품 5종을 포함해 샌드위치 18종의 용기도 전면 투명으로 새단장했다. 세븐일레븐엔 투명캔에 든 생맥주(‘생드래프트비어’)가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업계 처음으로 캔 생맥주를 내놓으면서 맥주의 청량감을 눈으로 보여주려 투명캔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직원들은 생맥주에 적합한 투명캔을 찾아 전국 캔공장을 다니며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생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캔에 자외선이 차단되는 코팅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하이볼 제품 일부도 투명캔으로 리뉴얼했다. 소소한 불편함을 개선한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24의 ‘눌러밥’은 주먹밥이 튜브컵 형태의 용기에 담겼다. 기존 삼각김밥이 손에 묻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먹밥을 눌러 짜 먹을 수 있게 했다. CU에는 맥주·음료캔과 한손에 들고 있을 수 있는 견과류 플래터가 있다. ‘폭스 콤보 MBTI 견과 플래터’ 2종으로 맥주캔 등에 끼워 둔 채 견과류를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CU는 서울우유와 함께 컵 형태의 커피우유 ‘포리커피컵’을 내놨다. 기존 삼각 포장은 야외에서 들고 마시기 어려운 점이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단 설명이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패키지도 있다. 가나디 캐릭터 얼굴 모양을 병뚜껑으로 만든 CU의 가나디 콜라보 음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CU 관계자는 “요즘 굿즈가 인기인 트렌드에 맞춰 병뚜껑 자체가 굿즈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유료 광고를 담은 패키지로 제품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다. GS25의 ‘광고 스낵’은 포장지 전면에 유료 광고를 담아 제조사가 광고 수익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가격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의 광고가 담긴 팝콘 2종의 가격은 약 7년 전 수준인 각각 1000원이었다. 이색 패키지 상품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시선강탈 버거’는 지난달 출시 이후 현재까지 햄버거 상품군 중 판매량 1위다. 세븐일레븐의 투명캔 하이볼은 패키지 변경 후인 올 8~9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올랐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5.10.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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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사랑의 쌀 나눔' 행사

캘리포니아한국기업협회(KITA·회장 김한수)는 지난 3일 오전 11시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니어센터에서 ‘제20회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가주 한인 시니어의 날과 한가위 대잔치를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KITA는 쌀 500포를 전달했다. 이석준 KITA 수석 부회장이 김가등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니어센터 회장(오른쪽)에게 쌀 기부증서를 건네고 있다. [KITA 제공]        이은영 기자사랑 나눔 나눔 행사 이날 행사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니어센터

2025.10.06.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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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세계 1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별세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6일 별세했다. 84세. 고려아연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최 명예회장이 이날 숙환으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임종은 부인인 유중근 여사(대한적십자사 전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지켰다. 최 명예회장은 한국의 제련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비철금속업계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시절부터 회사와 함께했다. 자원 빈국이자 아연 제련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제련소들을 제치고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회사로 성장시켰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업체와 벤치마크 제련 수수료(TC)를 협상하는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장례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0.06.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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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다 털려" 中로봇청소기 뒤통수…'이것' 확인하세요

“최고 수준의 보안 등급으로 안심하고 사용 가능”(에코백스) “1등을 믿으세요, 보안안심센터”(로보락) “보안 성능의 새로운 기준”(나르왈) “안전한 양방향 소통”(드리미)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은 이같은 홍보문구를 내걸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나 제품 판매글에선 모두 공인된 국제기관의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이들 제품들은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 각종 보안 취약점이 잇따라 발견됐다. 국제 인증까지 내건 보안 마케팅의 허점은 무엇이었을까. ━ 국제인증 내세운 中로봇청소기, 보안 더 취약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일 로봇청소기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총 40개 보안 항목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2개 업체(삼성전자·LG전자)만 유일하게 모바일앱 보안과 정책 관리 항목 종합 평가에서 모두 우수 판정을 받았다. 반면 중국 업체는 카메라 기능 강제 활성화나 악성파일 전송, 비밀번호 유출 등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조사 대상 제품은 ▶BESPOKE AI 스팀(삼성전자)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LG전자) ▶프레오 Z 울트라(나르왈) ▶X50 Ultra(드리미) ▶S9 MaxV Ultra(로보락) ▶디봇 X8 프로 옴니(에코백스)였다.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기 전부터 해당 중국산 로봇청소기 제품들은 보안 성능을 특별히 강조해왔다. 중국 4개 업체는 제품 소개에서 공통적으로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의 로고를 부각시켰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제정한 사물인터넷(IoT) 보안 관련 국제 표준인 ‘EN 303 645’를 준수했다는 의미다. ━ 국제 표준 따랐다더니…‘미준수’ 문제는 국제 인증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업체들이 제대로 준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국 업체들이 ‘EN 303 645’에 대한 인증을 취득했음에도 보안 업데이트 정책이나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0년에 제정된 ‘EN 303 645’는 소비자 IoT 제품에 대한 세계 최초 국제 표준으로, 총 13개의 사이버 보안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유지’ ‘취약점 보고 관리 수단 구현’ ‘개인 데이터 안전 보장’ ‘민감한 보안 매개변수의 안전한 저장’ 등이 있다. 인증 발급 기관 관계자는 “EN 303 645 관련 인증을 받았다는 건 유럽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안 수준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며 “한국소비자원은 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시험을 진행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현재 조사 대상 제품들은 모두 취약점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인증과 자체 보안 기술력을 앞세웠다. 삼성전자 제품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IoT 보안 인증 최상위 등급을 취득했다. 로봇청소기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LG전자는 자체 보안 체계인 ‘LG 표준 보안개발프로세스(LG SDL)’를 개발해 로봇청소기에 적용 중이다. ━ “보안 패치·업데이트 사후관리가 핵심” 전문가들은 국제 인증 여부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 등 사후 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지재덕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연구교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환경에서 보안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해킹 기법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인증 이후에도 신규 취약점이 발견되면 제조사가 얼마나 신속하게 펌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제공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스스로의 보안 관리도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모바일 앱에서 보안 패치 여부를 확인하고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지원된다면 이를 반드시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며 “초기 비밀번호는 영문·숫자·특수문자를 조합한 8자리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0.06.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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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韓탈출 충격 보고서…"올해 2400명 떠나 21조 유출" 왜

한국 떠나는 부자들이 3년 전보다 6배 늘어난 2400명에 이른다. 영국의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는 올해 한국의 백만장자 순유출은 2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1만6500명), 중국(7800명), 인도(3500명) 다음으로 4위다. 부호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152억 달러(약 21조3000억원) 상당의 자금 유출도 예상된다. 헨리 앤 파트너스가 매년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인 자산가가 새로운 국가에서 6개월 이상 거주(국제이주)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산출한 잠정치다. 문제는 매년 한국을 탈출하는 부자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전(400명)과 비교하면 6배 불어났다.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6.8%가 “해외 투자이민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이들은 ‘낮은 세금’, ‘호의적인 사업환경’, ‘거주환경 요인’ 등을 이민을 고려한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한국 상속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대주주 할증 적용시 최대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중 14개국은 상속세가 아예 없다. ━ ‘백만장자 세금’에 영국 순유출국 1위 올해 최대 부자 순유출국 불명예를 얻은 영국도 세금이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은 올해 약 1만6500명의 백만장자가 이탈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국(7800명 감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상당수 전문가는 ‘비영국거주자 제도‘가 폐지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는 영국에 살지만 영구거주자가 아닐 경우 해외 소득과 자본이득을 영국 내로 들여오지 않으면 과세하지 않는 제도다. 하지만 올해 4월 폐지됐다. 이후 해외에서 온 백만장자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 억만장자이자 영국 축구팀 애스턴 빌라의 공동 구단주인 나세프 사위리스가 올해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영국 런던에 머물던 독일 억만장자 크리스티안 앙거마이어는 지난해 이미 스위스로 거주처를 옮겼다. 영국의 대형로펌 미슈콘 드 레이아의 찰리 소스나 변호사는 WSJ를 통해 “영국 정부는 세계적인 부자들이 런던을 너무 좋아해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과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세금천국‘ UAE에 패밀리오피스 급증 반대로 세계 부자들은 아랍에미리트(UAE)로 몰린다. 헨리 앤 파트너스는 올해 9800명의 백만장자가 UAE로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순유입국 1위다. 뒤를 이어 미국(7500명 증가), 이탈리아(3600명), 스위스(3000명), 사우디아라비아(2400명) 순이었다. 부호들이 UAE로 이주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개인소득세와 자본이득세는 물론 상속ㆍ증여세도 부과하지 않는 ‘세금 천국’이기 때문이다. 헨리 앤 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UAE는 소득세가 없고 장기거주권인 골든 비자와 고급 생활 방식, 전략적 위치 덕분에 백만장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UAE에 고액자산가의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가 급증하는 것도 백만장자가 몰린 영향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투자 책임자인 마티아스 곤잘레스는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UAE에선 패밀리오피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점을 늘리고, 직원을 더 뽑고 있다”며 “UAE에 엄청난 규모의 부자가 유입되면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젊은 부자들은 자유롭게 해외로 거주를 옮겨다니는 등 이민에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ㆍ증여세율을 낮추지 않는다면 세금을 피해 한국을 떠나는 기업가와 부자들이 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0.06.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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