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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싼 밥상' 망친다…물로 봤다가 후회한다는 '이 것' [비크닉]

b. 트렌드 트렌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가치를 반영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호함을 밝히는 한줄기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비크닉이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건져 올립니다. 비즈니스적 관점은 물론, 나아가 삶의 운용에 있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음료처럼 쉽게 사 먹는 생수. 하지만 불과 37년 전만 해도 돈을 주고 물을 사 먹는다는 건 상상하지도 못했답니다. 그마저도 당시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들을 위해 아주 잠깐 생수를 팔았고, '빈부 격차에 따른 위화감 조성과 수돗물 정책'을 이유로 1995년에야 시중에 생수 판매가 재개됐어요.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생수 시장은 계속 성장세입니다. 2014년 약 6000억원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3조원(추정치)을 넘기며 10년간 약 5배 성장했고(유로모니터),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만도 300여개에 달합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생수를 사서 먹는 가구는 34.3%로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전국 7만2460 가구 조사, 2024). 특히 최근엔 프리미엄 생수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어요. 특히 미네랄 함량을 따지고 수원지가 어디냐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답니다. 비크닉에서는 이 달라진 '물의 세계'를 알아볼게요. 유독 프리미엄 생수인 경수(硬水)가 떠오르는 건 미네랄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건강과 웰니스가 사회의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물 하나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죠. 글로벌 리서치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2024 프리미엄 생수 시장 규모 산업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기본적인 수분 공급을 넘어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생수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웰빙 트렌드로 인해 미네랄이 풍부하거나 특정 지역의 자연적 가치를 살린 프리미엄 생수 제품의 등장을 촉진했다”고 짚었어요. 2010년대 후반대까지만 해도 목 넘김이 깔끔하고 청량감이 좋은 연수(軟水)가 시판 생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연수와 경수는 경도(물의 세기)의 차이로 나뉘는데요,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물 1L에 녹아있는 칼슘(뼈 보충)과 마그네슘(근육 기능 강화) 함량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경도의 정도에 따라 연수(0~75), 적당한 경수(75~150), 경수(150~300), 강한 경수(300 이상)로 구분해요. 통상 칼슘은 단맛, 마그네슘은 쓴맛으로 인식되는데, 경수는 미네랄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이 물맛이 무겁다고 느끼기 쉽대요. 하지만 최근엔 물맛보다 건강이 우선 순위가 되고 있어요. 오리온에 따르면 2019년 말 경도가 200mg/L인 경수로 출시된 ‘닥터유제주용암수’는 출시 이후 5년 연속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매출 규모가 2020년 대비 3배 넘게 늘었어요. 이 제품은 제주용암해수를 원수로 만든 경수로, 물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 지난해 12월 코카콜라사가 선보인 프리미엄 먹는샘물 휘오(Vio) ‘울림워터'의 경우, 출시 당시 국내 5성급 호텔과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시음 행사를 연 데 이어, 판매 채널을 확장해가며 타깃층을 잡아가고 있고요. 수원지 따지는 소비자들…‘고급 식문화’ 영향도 국내 경수 브랜드의 마케팅은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수원지를 부각하는 점이 눈에 띄어요. 지역의 상징성을 부각해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데요. 글로벌 경수 브랜드인 에비앙·산펠레그리노·피지 등의 상표명이 모두 지역을 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울림워터는 ‘울릉도 최초의 먹는샘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수원지 마케팅을 펼친 사례에요. 실제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간한 ‘추산용천수수리지질학적 특성연구 최종보고서’를 살펴보면, 울릉도 화산암반에서 31년간 자연정화를 거쳐 땅에서 솟아오른 ‘지표 노출형 용천수’를 담은 먹는샘물에 해당해요. 경수를 원하고 수원지를 따지고 이들이 늘어나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경수가 음용수 외에 요리나 커피에 ‘조리수’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퍼졌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이후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수요가 회복되며 물 선택이 음식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어요. 또 파인다이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워터 페어링’이라는 의미가 확대된 영향도 있어요. 지난 2016년 미셸린 가이드 싱가포르의 한 칼럼은 “테이블에서 워터 페어링은 와인 페어링만큼 중요하다”며 “잘못된 물 선택은 당신의 테이블을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어요. 20만~30만원을 넘나드는 한 끼 식사 자리에서 잘못된 물 선택은 음식의 맛을 앗아가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경험을 상실하게 한다는 뜻이죠. "프리미엄 생수 시장, 점점 더 커지고 깐깐해질 것" 물 선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워터 소믈리에’라는 전문가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대요. 워터소믈리에는 레스토랑이나 식음료 업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에 맞게 어울리는 물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이들을 뜻해요. 김하늘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사진)는 비크닉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워터가 파인다이닝 문화 등과 함께 하나의 식문화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국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럭셔리호텔에서 프리미엄 워터 선택에 대해 전향적”이라고 말했어요. 워터소믈리에들은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 334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그랜드뷰리서치 2024 보고서). 소비자들이 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가며,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선택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강해질 것으로 보여요. “미세플라스틱 등에 대한 염려가 생기면서 내가 마시는 물에 대한 건강함과 안정성 등을 체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김 소믈리에의 말처럼요. 정부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어요. 환경부는 이달 초 먹는샘물(마셔도 안전한 물)에 대한 ‘품질인증제’ 도입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어요. 환경 오염으로 갈수록 깨끗한 수원 확보하기 어려워지면, 고급 생수 브랜드 몸값은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 소믈리에는 “수질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유리병을 사용하는 국내 생수 브랜드가 늘어나야 한다”고도 제언했어요. 이젠 수질 관리, 미네랄 함량, 지속 가능한 포장 등 품질과 환경 책임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김세린([email protected])

2025-02-15

"여친 만날때 파운데이션"…뷰티업계 떠오른 큰 손 '관리男'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모(42)씨는 매달 레이저 수염제모 시술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다. 44만원에 10회권을 결제했고 지난 8개월간 꾸준히 제모했다. 김씨는 “턱에 거무튀튀한 부분만 없어져도 깔끔하고 밝은 인상이 되더라”며 “만족스러워서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라고 했다. 내친김에 기초화장품도 늘렸다. 스킨·로션 말고도 에센스·보습크림에 아이크림까지 바른다. 뷰티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톤업 크림으로 얼굴 색을 밝게 하고, 부스스하게 뜨는 옆머리를 눌러주는 뷰티 기기도 샀다. 김씨는 “주변에서 젊어졌다고들 하니, 관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맨즈(남성) 뷰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킨과 로션 등 기초 피부관리를 넘어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등으로 시장이 커지면서다. 지난 13일 찾은 서울 성수동의 올리브영N 성수 ‘맨즈 에디트’ 코너에는 남성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남성만을 위한 기초·색조·헤어 등 뷰티 제품을 따로 모아둔 전용 공간이다. 파운데이션 팩트부터 립밤·컨실러·아이섀도·아이브로우 펜슬·니플 패치 등이 비치돼 있어, 얼핏 봐선 여성 제품들과 구분이 안 갔다. 차량용 방향제와 세차용품·단백질 보충제·건강기능식품 등도 눈에 띄었다. 친구끼리 혹은 연인과 함께 온 남성들이 많았다. 외국인이나 휴가나온 군인들도 각종 제품을 살펴보고 테스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미국에 사는 배모(41)씨는 익숙한 듯 아이브로우와 컨실러 등을 집어 들었다. 그는 “미국 제품들보다 품질이나 가격이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올 때마다 50만 원어치씩 사간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찾은 20대 한 남성은 “데이트하는 날엔 스틱 파운데이션과 컬러 립밤으로 가볍게 화장을 한다”라며 “TV나 유튜브 보면 화장하는 남자들이 이미 많기 때문에 남자의 화장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이곳에서 뷰티 전문가로부터 15분간 눈썹 정돈 체험 서비스를 받아본 전진호(29)씨는 “확실히 인상이 좋아진 것 같아 마음에 든다”라며 “앞으론 집에서도 관리하고 싶다”라고 했다. 매장 관계자는 “남성 방문객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라며 “주로 20~30대이지만 중장년층도 온다”라고 했다. 또 “로션처럼 간단하게 바르는 파운데이션이 인기 있고, 색조 화장 입문용으로 립밤과 아이브로우 등이 많이 팔린다”라고 전했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남성 회원 10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은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월 평균 7만원가량을 뷰티에 쓴다고 했다. 지난해 맨즈 브랜드와 상품을 전년보다 50%가량 늘린 올리브영은 효과를 확실히 봤다. 같은 기간 남성 스킨케어 매출은 15%, 남성 회원 수도 20% 증가했다. 뷰티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다이소와 무신사에서도 남성 뷰티 소비자가 늘고 있다. 50여 종의 남성 화장품을 판매 중인 다이소에선 지난해 남성 화장품 매출이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무신사에선 지난해 하반기 남성 고객의 뷰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지난달 남성 뷰티 유튜버인 ‘티벳동생’과 협업해 맨즈 뷰티 추천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쓰는 백화점에는 헤라와 라네즈, 비오템 등 기존 제조사의 옴므(남성) 제품이나 랩시리즈 등이 입점해 있는데 이곳서도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남성 화장품 구매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남성을 위한 뷰티 팝업 스토어를 열거나 바버샵 같은 남성 맞춤 매장으로도 남심을 공략 중이다. 바버샵은 일반 미용실과 달리 헤어뿐 아니라 수염·눈썹 정리 등의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천호·판교점에, 롯데백화점은 평촌·수원·부산·중동점 등 8개 점포에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탈모 전문 케어 매장(헤솔)도 강남점과 광복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 증가한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중국·한국같이 남성 스킨 케어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성숙한 시장에서는 수요가 보다 진보된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남성용 그루밍(grooming, 치장) 트렌드는 제품 다각화, 효능 업그레이드, 프리미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수연([email protected])

2025-02-15

'0.017초' 첫눈에 반해야 산다…컬리·당근 로고의 비밀 [비크닉]

"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 0.017초 " 미국 다트머스대학 심리·뇌 과학자 폴 왈렌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상대방에 호감과 신뢰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0.017초가 걸린다고 해요. 뇌의 편도체가 빠른 시간 안에 상대방을 파악하도록 진화한 것이라는데요. 이는 소비자의 첫눈에 들어야 살아남는 브랜드에게도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비슷비슷한 제품이 함께 있는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되는 온라인 쇼핑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그렇다면 요즘 가장 많이 선택받는 브랜드의 얼굴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컬리·당근·예스24·뚜레르·칠성사이다·티빙·SM엔터테인먼트까지…. 이름을 듣는 순간 컬러와 서체가 생각나는 이 브랜드들의 ‘얼굴’을 담당한 ‘CFC(씨에프씨)’도 0.017초의 마력을 누구보다 잘 꿰뚫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업력 13년 차에 접어든 CFC는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정체성을 내재화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맥락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봤다고 해요. 대체 사람들을 사로잡는 ‘한끗 다른’ 디자인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서울 성산동 CFC 사옥에서 전채리 대표를 만났습니다. ━ “브랜딩이란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일” ㅡ브랜딩 디자인이라고 하면, 로고를 만드는 정도로 생각하게 대부분이죠. CFC가 보여주는 디자인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쉽게 얘기하면 그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일이에요. 브랜드 디자인도 시각 세계에 있어 부재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는 일이거든요. 로고든 비주얼 시스템이든 이면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가 살펴보는 것이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됩니다. 리브랜딩 작업을 하다 보면 ‘기존 로고는 왜 이런 모양인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브랜드 구성원들의 의견을 입체감 있게 수렴하고 공감을 얻는 일이 그래서 중요해요. ‘그냥 위에서 이렇게 정했대’하는 상태가 되면 안 되는 거죠. 내부 사람에게 브랜드 본질이 내재화된 상태여야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한 목소리로 나갈 수 있거든요. 내러티브가 갖춰지면 ‘베이식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슈프림을 입는 사람인지 르메르를 입는 사람인지에 따라 스타일과 언어, 행동 등이 다른 것처럼 브랜드의 개성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고 보일지 만드는 일이죠. 이후엔 앱 아이콘이나 웹사이트 화면, 제품 패키지, 명함 등에 로고와 그래픽을 매체에 맞게 적용하는 일이 우리의 역할이죠.” ㅡCFC가 이 분야에서 전문이 된 비결이 있나요. “클라이언트가 ‘아 여기는 좀 재미있게 해결책을 제시하는구나’하고 봐주신 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컬리나 당근처럼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시각 자산을 잘 계승하면서 신선함을 더하는 방식의 리브랜딩도 있고, 런드리고나 리멤버처럼 변화의 폭이 큰 경우도 있거든요. 브랜드의 방향성에 따라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던 것이 주효했어요. 또 가끔 듣는 칭찬이 ‘그래도 CFC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네요’예요.(웃음)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더라도 한 팀이니까 끝까지 책임지고 간다는 마음이 있죠.” ━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업의 본질에 정답 있다 ㅡ처음 브랜드를 수립하는 프로젝트와 기존에 잘 알려진 브랜드를 리브랜딩하는 경우 접근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브랜드의 시각적 레거시(유산)의 유무인 것 같아요. 기존 브랜드의 시각적 자산을 출발점으로 변화의 폭을 살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리브랜딩의 핵심이라면 신규 브랜딩은 언어로 존재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해석해 실체화하는 것이 핵심이죠. 무한하게 상상할 수 있기에 무척 재미있는 대신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어렵기도 해요.” ㅡ당근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일은 어땠나요. “10대부터 80대까지 전 국민이 쓰는 앱이다 보니 변화의 폭이 크진 않았어요. 사람들이 앱 아이콘을 보고 0.1초 만에 당근임을 인지할 수 없으면 안 되니까요. 마침 브랜드는 당근 마켓에서 ‘마켓’을 떼고 동네 생활 커뮤니티로 포지셔닝을 확장하던 시점이었거든요. 동네에 대한 애정이 피어나는 콘셉트로 당근의 몸통인 ‘핀’ 형태는 지키되 이파리 부분을 비정형적인 하트의 모습으로 만들었어요.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주는 것이 리브랜딩의 관건인데 얼마큼 변화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는지 적정선을 찾아 나가는 걸 지속해서 테스트하고 있어요. 컬리도 리브랜딩했을 때 고객들은 거의 몰랐다고 해요. 좋은 쪽으로 변화하면 첫째 날은 ‘어, 뭔가 다른데?’ 하고 둘째 날부터는 예전 것이 생각나지 않는 거죠.” ㅡ보이지 않는 가치를 디자인하는 방법은. “플랫폼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고객 접점은 앱이에요. 앱의 핵심 특징을 정리하다 보면 브랜드의 강점과 존재 이유, 나아가 업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게 돼요. 이런 것들을 분석하다 보면 흩어져 있던 강점들이 묶이는 지점이 생깁니다. 리멤버의 경우 명함 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커리어 커뮤니티나 채용까지 가능한 직장인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저는 명함을 주고받는 아날로그적인 행동이 플랫폼 비즈니스가 된다는 지점이 재미있었어요. 리멤버의 슬로건이 ‘기회는 열린다’거든요. 멈춰 있지 않고 계속 현재 진행형으로 성장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명함의 고유한 직사각형 형태를 평행사변형처럼 ‘R’ 안에 구성해 열려 있는 순간을 표현했어요. 이런 식으로 업의 본질과 브랜드가 원래 갖고 있던 조형적인 단서들을 연결해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거죠.” ㅡ백세주 리브랜딩은 지난해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어요. “인지도 있는 브랜드지만 대폭 변화를 줬던 사례인데요. 원래 투명한 병에 담겼지만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 빛의 영향을 차단하는 갈색 병을 도입하자는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어요. 국순당 회장·대표님과 회의를 해보니 백세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큰 변화로 매출이 하락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질을 위해 갈색 병으로 바꾼다는 결정에서 장인의 면모가 보였죠. 강원도 양조장을 가보니 윤형근·이배 작가의 단색화가 떠오르는 산세가 인상적이었어요. 백세주가 32년간 올곧게 이어온 정신을 담아보자는 뜻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 ‘시대의 미의식’을 만든다 ㅡ‘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기업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서도 기시감 들지 않는 디자인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디자인 사이트나 SNS에서 영감을 얻기보다 백세주처럼 원천 콘텐트에서 단서를 찾으려고 해요. 그럼에도 시시때때로 바뀌는 트렌드를 우리도 모르지 않기 때문에 유행하는 언어들을 양념처럼 적용하려고 합니다. 본질로 설계 하되 지금 시대에서 이야기되는 것들과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거죠.” ㅡ제품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가나 지자체도 브랜딩을 하는 요즘입니다. CFC의 손길이 닿은 분야도 꽤 넓어요. “회사 초창기에는 뷰티 브랜드 작업을 많이 했고 이후 케이팝 시장과 연결된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가 많았어요. 코로나 시기에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장했고 이후엔 다시 리테일 브랜딩이 주요해졌어요. 우리는 단순히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브랜드가 한 시대에 있는 만큼, 나중에 돌이켜 본다면 디자이너 역시 한 시대의 미의식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ㅡ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자기만의 철학과 신념이 있는 사람,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고 한결같은 사람을 보통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잖아요. 여기서 ‘자기다움’이란 결국 내면과 외면이 연결되어 일치화된 걸 의미하지 않나 싶어요.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철학과 존재 이유를 지닌 상태에서 꾸준히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좋은 브랜드가 아닐까요.” 이소진([email protected])

2025-02-14

H마트로 들썩이는 치노...오픈런에 대기줄까지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가 지난 13일 , 치노점(3967 Grand Ave, Chino)을 공식 개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등 개점 후 오후까지도 입장을 위한 대기인원이 100여명 이상으로 지역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H마트 치노점은 캘리포니아 18번째 매장으로 규모는 약3만스퀘어피트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치노와 치노힐스 지역을 가로지르는 71번 프리웨이에 인접한 몰에 위치하여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월마트, 샘스클럽, 트레이더조, 타겟 등 주요 상권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한인뿐 아니라 주류사회 고객들의 방문도 기대된다. 실제 오픈행사에도 한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고객들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H마트 치노점은 다양한 쇼핑 편의성을 위해 몇 가지 차별화된 요소를 도입했다.   신규 매장으로 전체적으로 깔끔한 전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냉장•냉동식품 구간의 전시효과가 돋보였다. 기존의 아일랜드형 냉장•냉동고를 축소하고, 대형 스탠드형 냉장•냉동고를 대거 도입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오버스탁 제품까지 여유있게 보관할 수 있어 전시효과는 물론, 쇼핑객이 특정 시간대에 몰려도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높은 구조물로 인해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으나, 넓은 통로와 높은 지상고 덕분에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일랜드형 냉장•냉동고에는 상하형 도어 슬라이드를 적용해, 한 번의 도어 오픈으로 모든 제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 기존 좌우형 도어 대비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야채코너의 냉장고에도 신선도 유지를 위하여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였다. 신선 야채코너는 오픈형 냉장고에 미스트 분사기와 에어커튼 방식을 도입해 신선도 유지에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오픈형 냉장고의 단점인 온도•습도 관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신선한 상태의 야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매장에서 쇼핑하는 동안 이동의 편의성을 위하여 통로에도 세심한 배려가 반영되었다. 일반 오픈형 진열대에 위치한 통로는 카트 2대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도록 넓게 설계됐다. 특히, 도어형 진열대 앞 통로도 도어가 열린 상태에서도 카트 2대가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을 확보해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쇼핑을 하는 동안 동선을 따라 많은 코너를 지나야 하는데 각 코너에도 안전바를 설치하여 고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고객이 마지막으로 이동하게 되는 계산대에도 변화를 주었다. 계산대 앞에 위치한 진열대에 조명을 설치하여 계산대로 향하는 고객의 시선을 잠시나마 집중시켜 무심결에 지날 수 있는 제품도 고객이 한 번 더 보게 되는 등 전시효과를 극대화한 부분에 시선이 머물렀다. 제품 전시효과와 함께 매장 계산대가 앞이 좀 더 밝아진 느낌으로 마켓을 떠나는 고객에게 깔끔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고객 재방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마트 브라이언 권 사장은 치노점 오픈 행사에서 “아시아의 전통, 음식,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하며, “캘리포니아 지역의 18번째 지점을 오픈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H 마트 치노점을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고객분들의 생활에 가치를 더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은 기자오픈런 대기줄 오픈형 냉장고 지역 고객들 쇼핑 편의성

2025-02-14

전기차 관련 조지아 투자, 잇달아 '없던 일로'

베터리셀 생산업체 프레이어 이어 단열재 생산 아스펜 에어로젤도 취소   전기차 부품 업체가 조지아주 공장 투자 계획을 포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구축된 배터리 공급사슬이 위축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방지용 배터리 단열재 제조사 아스펜 에어로젤은 지난 2022년 발표한 블록 카운티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애초 회사는 3억 2500만 달러를 들여 2027년까지 연 200만대의 전기차 부품 공급이 가능한 50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 공장을 지으려 했다. 이를 위해 연방 에너지부 산하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LPO)으로부터 6억 7100만 달러를 조건부 지원받았다.   아스펜 에어로젤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수요 전망에 따라 공장 개장 계획을 조정해왔지만, 로드아일랜드주의 1공장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의 제조사와 납품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6일 노르웨이의 배터리셀 생산업체 프레이어가 26억 달러 규모 공장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올해 두번째 투자 무산 사례가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금 철회 기조가 벌써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전기차 판매 둔화로 최근 투자 계획을 중단하거나 철회하는 기업은 모두 주정부가 수년간 구애해온 친환경 제조업체들"이라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배터리셀 제조사 배터리셀 생산업체 조지아주 공장 배터리 단열재

2025-02-14

“건전 예산 위해 서비스업도 판매세”

일리노이 주가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간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 적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처럼 상품에만 판매세를 부과해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초당적시민단체인 시민연맹이 13일 내놓은 보고서는 예산 적자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시기가 다음주로 예정된 주지사의 내년도 예산안 공개에 앞선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일리노이 재정 상태가 최근 몇년간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적자 상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일리노이는 음식이나 제품 판매시에는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서비스에는  부과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미용요금이나 세탁요금, 배관 수리 등에는 별도의 판매 세금이 없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에도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연맹의 제안이다.   이러한 제안의 바탕에는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주민들이 제품 구입보다는 받는 서비스가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는 서비스 요금에 5%의 주 판매세를 부과하자는 것이 시민연맹의 입장이다.   여기에 카운티나 시, 타운의 서비스 판매세가 추가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할 경우 연간 20억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반면 내년 일리노이 재정은 적어도 33억달러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시민연맹은 현재 주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세금 크레딧과 예외 조항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주 재정이 가장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예산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공무원 은퇴 연금 개혁안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의회에서 예산안 추진 과정이 일반에게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의원들에게 제공된 각종 자료와 발언도 공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예산안 공개를 앞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시민연맹의 서비스 판매세 부과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Nathan Park 기자서비스업 판매세 서비스 판매세 내년도 예산안 예산 적자

2025-02-14

층간소음 항의문자 버전별로 척척…속앓이 말고 갤S25에 물어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은 많지만, 정작 ‘이게 진짜 AI구나’ 하고 체감할 만한 순간은 여전히 드물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진정한 AI 스마트폰’이란 수식어와 함께 갤럭시S25 시리즈를 지난 7일 공식 출시했다. 130만대가 사전 판매됐다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내 손 안의 AI 비서’라는 표현이 그럴듯하게 다가왔다. ━ 항의 문자도 알아서 척척, ‘AI 비서’ 요긴하네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을 대신해줄수록 비서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갤럭시S25 오른쪽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AI 비서를 호출했다. “층간소음 때문에 너무 힘든데 윗집에 항의 문자라도 보내야겠다”라고 말하자 곧바로 화면에는 ‘정중한 유형’ ‘구체적인 유형’ ‘감정적인 유형’ 등 세 종류의 문자메시지가 150자 분량으로 떴다. “연락처에 있는 ‘OOO호 집주인’에게 첫 번째 걸로 보내줘”라고 하자 문자 전송까지 끝났다. 불과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와 갤럭시 휴대폰 기능의 유기적 결합이 돋보였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문자 내용 작성은 손쉽게 대신해줬다. 이전의 음성인식 기능이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어 전송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별 최적의 표현과 대안을 먼저 제안한다. “집주인에게 벽지 손상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하니 각각 ‘세입자의 과실이 아닌 경우’와 ‘과실인 경우’를 구분해 두 가지의 예시 문자를 대신 작성해줬다. ━ AI가 사진 검색·소음 제거까지… 온디바이스AI의 진화 AI 비서의 유튜브 요약도 신선했다. 영상을 다 보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원하는 장면을 찾아준다. 자막이 없는 외국어 영상도 문제없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영어로 인터뷰한 영상을 재생한 뒤 AI 비서를 호출했다. “가장 재밌는 장면은?”이라고 묻자 “5분 30초부터 진행자 지미팰런과 로제가 직접 술게임인 아파트 게임을 하는 장면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삼성전자 고유의 온디바이스 AI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통신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 연산만으로 고급 AI 기능을 구현해냈다. 새로 추가된 ‘오디오 지우개’ 기능은 AI가 영상 속 소리를 분석해 음성·음악·바람·소음 등 특정 소리를 지우거나 음량을 더 키울 수 있다. 예컨대 임영웅 콘서트 영상에서 음성 음량은 높이고, 음악과 소음을 줄이면 가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AI 기반 ‘사진 검색’ 기능도 유용하다. “겨울에 강아지랑 공원에서 찍은 사진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갤러리 앱에서 조건에 맞는 사진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온디바이스 AI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진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걱정은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 S25 시리즈에서 전작 대비 디자인 변화가 가장 큰 건 울트라 모델이다. 둥근 모서리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화면 크기가 전작보다 0.1인치 더 커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14g가량 가벼워졌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전 모델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이전 S24 시리즈에서는 울트라 모델에만 더 높은 성능의 AP가 탑재됐다. 카메라 100배 줌 기능과 S펜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울트라 모델보다 화면 크기는 0.2인치 더 작지만 가격은 34만5400원 저렴한 플러스 모델(256GB 기준)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02-14

"커피공화국 韓, 이 점 달랐다" 캐나다 국민카페, 도넛 굽는 이유

‘캐나다 국민 카페’로 유명한 팀 홀튼이 한국에 진출한 지 1년이다. 19개국에서 5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팀 홀튼이 본 한국 시장은 어땠을까.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본사에서 만난 팀 홀튼 한국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는 한국 카페가 북미의 트렌드를 닮아가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북미에서 카페는 던킨도너츠‧맥도날드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인 '퀵 서비스 레스로랑(QSR)'을 뜻한다”며 “그간 한국에서 카페는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곳이었지만, 커피와 푸드를 함께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0만 개가 넘는 카페가 있고, 국민 1인당 연간 405잔의 커피를 마시는 세계 3위 커피 시장이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만의 특징으로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북미나 유럽에서 카페는 맛있는 커피가 있는 음식점 정도의 의미지만, 한국에서 카페는 친구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공부나 일을 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커피 외에 먹거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가 팀 홀튼으로 한국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다. 팀 홀튼은 각 매장마다 ‘팀스 키친’이라는 별도의 조리 공간이 있다. 매일 각 매장에서 도넛과 팀빗(공 모양의 작은 도넛)을 굽고 샌드위치, 멜트 등은 주문 즉시 만든다. 팀 홀튼 전체 매출의 40%가 푸드인 비결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최근 푸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푸드를 선보이는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매출에서 푸드 비중은 20%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한국은 풍요 속에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세계적으로도 가장 치열하고 활기찬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간 한국 카페와는 다르게 팀 홀튼은 푸드에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팀 홀튼은 서울을 중심으로 직영매장 13곳을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신사‧상암점‧마곡원그로브점이 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가맹점 모집도 시작해 4년 안에 138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팀 홀튼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한국에서도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던 도넛 ‘허니크룰러’는 8월 출시후 5일 만에 1만개가 팔릴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컬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푸드 메뉴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5-02-14

초긴축 주정부… 식료품지원 백지화, 공무원 채용 동결

 BC주정부가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대비해 1천 달러 식료품 환급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공무원 채용을 동결하는 등 대규모 긴축 정책을 시행한다.         브렌다 베일리 BC주 재무장관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불안정한" 관세 위협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비해 재정 지출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20억 달러 규모의 식료품 환급금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지출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4일 주정부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같은 날 미국의 캐나다 상품에 대한 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되며, 일주일 후에는 전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BC주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채용 동결 계획은 사전 통보 없이 발표됐다. 노조는 자원 허가 등 핵심 경제 기능을 담당하는 일선 인력이 이미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5년 전 관리자 대 실무자 비율이 1:4였던 것이 현재는 1:3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들어, 비노조 관리직 비율 조정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료진과 교도관, 사회복지사 등 필수 인력은 채용 동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정부는 인건비 외에도 출장비와 자문비용 등 경비 절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정부는 당초 두 개의 예산안을 준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서비스 보호에 초점을 맞춘 단일 예산안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안은 13명의 수석 경제학자로 구성된 BC주 경제예측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작성됐다.         특히 의료, 교육, 사회 서비스, 치안 등 핵심 공공서비스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베일리 장관은 "BC주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예고한 관세는 대부분의 캐나다 상품에 25%, 에너지 제품에 10%다. 여기에 모든 해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3월 중순부터 추가될 예정이다.       주정부 분석 결과 이러한 관세와 이에 대한 캐나다의 보복 관세로 BC주는 향후 4년간 690억 달러의 GDP 손실이 예상된다.         센트럴원 신용조합의 수석 경제학자는 "3월 4일 이후로 예산안을 미뤄도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베일리 장관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 사실상 경제 전쟁을 선포한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 영향이 엄청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BC주정부는 앞으로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중앙일보식료품지원 초긴축 주정부 예산안 공무원 채용 채용 동결

2025-02-14

보조금 재협상하겠단 트럼프…삼성·SK 中반도체 공장으로 쏠리는 눈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움직임 속에서 중국 공장과 관련된 언급이 나와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미국의 보조금을 받고도 중국 등 타국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10월 중국에 3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를 발표한 인텔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미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美, 보조금 협상 카드 내미나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당시 상무부가 기업들과 체결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비쳐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달 2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직접 검토하기 전까지는 보조금 지급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우리는 우리의 혁신을 장려해야 하며, 중국 도와주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상무부가 대미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중국 내 생산시설 축소 및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D램)와 다롄(낸드), 충칭(후공정)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시안 공장의 비중은 약 40%에 이르고, SK하이닉스도 전체 D램 중 40%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금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인정 받아 중국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장비는 반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나노(㎚·1나노=10억 분의 1m) 등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7㎚ 이상 공정에 쓰이는 DUV(심자외선) 장비는 허용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전년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우시 팹(공장)은 궁극적으로 1a(10㎚급 4세대) 공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공장의 활용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보조금 재협상 과정에서 기존 중국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중간급 공정의 반도체로도 ‘딥시크 충격’을 준 중국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며 “첨단 장비 외에도 반입 규제 대상을 확대해 중국 생산설비의 노후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중국 공장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해버린다면 해당 시설이 중국 측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 오히려 미국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TSMC, 美 압박에 투자 늘리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미국의 압박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TSMC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TSMC에 ▶미국 내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 인수 등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해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인텔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지난 10일 미국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추가 미국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패키징 전문기업 엠코와 협력해 현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02-14

한국도 예외없는 美 '상호 관세'…"무역 흑자 '리밸런싱' 관건"

트럼프가 ‘상호 관세’ 부과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4월까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한국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려면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슬기롭게’ 줄이는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 전략이 핵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상호 무역과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성을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우리가 그들(교역국)에게 청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을 우리에게 청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관세를 매길 땐 교역 상대국의 관세뿐 아니라 비(非)관세 장벽, 환율 정책, 미국 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는 불공정한 규제까지 반영하겠다고 했다. 배석한 상호 관세 ‘집행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국가별로 일대일로 다룰 것”이라며 “국가별 조사와 협상을 거쳐 관세율을 차등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은 4월 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즉시 부과하지 않기로 한 건 협상을 시작하자는 ‘공개 입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호 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어 뜻 그대로라면 한국과는 거리가 있다. 일찌감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만큼 대미 수출입 품목의 98%에 상호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무역 적자도 문제 삼는 트럼프에겐 의미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미 무역 흑자액은 557억 달러(약 81조원)에 달한다. 중국·멕시코·베트남·아일랜드·독일·대만·일본에 이어 무역 흑자 규모 8위다. 실제 서명에 앞선 브리핑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 같은 전략적 경쟁자든,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같은 동맹국이든 관계없이 모든 나라가 다른 방식으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특정해 언급한 만큼 상호 관세 부과는 시간 문제란 얘기다. 결국 트럼프가 걸고 넘어질 비관세 장벽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이 매년 펴내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비관세 장벽을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NTE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플랫폼 관련 규제(온라인플랫폼법)가 구글·메타 등 미국 빅 테크만 규제할 것을 우려했다.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규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NTE는 한국에 대해 ▶자동차 배기가스 부품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승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 연령 제한 ▶미국산 블루베리·사과·배 등 수입 제한 ▶지도 정보 등 위치기반데이터 국외 반출 제한 ▶의약품 가격 책정 및 보험 급여 관련 불투명성 ▶미디어·통신·전력 등 외국인 투자 제한 등 규제를 문제 삼았다. 관세 부과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반 남짓이다. 어떻게든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태규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팀장은 “특정 산업의 흑자 규모를 줄이는 건 해당 기업 피해가 불가피하고, 되돌리기도 어렵다”며 “전반적인 무역 흑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쉽게 말해 수출을 줄일 수 없으니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어차피 꼭 필요하거나, 수입처를 미국으로 돌렸을 때 장점이 있는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무기 등 수입을 늘려 교역 수지 ‘리밸런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자도생’에 나설 경쟁국과 차별화할 한국만의 강점도 앞세워야 한다. 한국은 경제와 안보 모두 미국에 의존하지만, 미국에도 한국은 반도체·조선 등 산업에서 핵심 파트너이자 동북아 정세 ‘균형추’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대미 투자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은 다르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며 “예외를 허용해달라는 메시지를 지속해 내는 것도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단 대책을 마련하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4월 1일 전까지 양국 간 대화 채널을 마련해 경쟁국보다 대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대비에 나섰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 측의 핵심 관심 사항을 파악하고, 산업통상자원부ㆍ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의 취약점과 비관세 장벽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미국에 설명할 자료를 준비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간 첫 회담도 열린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독일에서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을 갖는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17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해 상무부와 USTR 등 통상 당국자를 만난다. 민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19∼20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와 면담한다. 무협도 3월 중순 윤진식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내 미국 남부(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 주 정부 인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기재부는 ‘한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3.6%’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최혜국 대우 관세율은 약 13.4%지만, FTA 체결로 현재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0.79% 수준(환급 미포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급을 고려하면 더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공산품에는 0%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김기환.노유림([email protected])

2025-02-14

정부 “내수 회복 지연” 공식 언급…2개월째 “경기 하방 압력”

정부가 두 달 연속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정부의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데 한몫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소비ㆍ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진단서다. 표지 색깔이 녹색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어려운 경기에도 지난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한다고 했던 정부는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을 언급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는 경기 하방 압력의 주요인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를 지목했는데, 이달 ‘내수 회복 지연’을 새로 추가했다. 올해 경기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이전보다 한층 더 어두워졌다는 의미다. 이날 기재부가 공개한 민간소비 관련 속보 지표를 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5.4%)보다 둔화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91.2로,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돌며 소비자의 부정적 경기 평가를 보여줬다. 여타 기관이 일찌감치 내수 부진 상황을 경고했던 것과 달리, 기재부는 지난해 5월호 그린북에서부터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과 소매판매 감소가 계속되자 11월엔 ‘내수’라는 말은 빼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12월에야 ‘회복’이라는 표현을 뺐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연말 경제 심리 악화를 초래한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신(新)정부의 관세 조치가 구체화한 것이 정부의 경제 동향 종합 평가가 바뀌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대한 긴장감도 드러냈다. 기재부는 대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관세 부과 현실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 지원,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 1분기 민생ㆍ경제 대응 플랜(계획)을 통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일자리ㆍ서민금융ㆍ소상공인 등 분야별 민생ㆍ경제 개선 조치를 신속히 마련ㆍ추진하겠다”고 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5-02-14

트럼프 상호관세에...최상목 권한대행 "미국에 설명할 자료 준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올해 4월 초에 세계 각국에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비관세 장벽 등도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도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14일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한·미 FTA로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개념으로 각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맺고 있어 교역 상품의 98%가 무관세다. 하지만 최 권한대행은 “부가가치세·디지털서비스세 등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해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측의 핵심 관심 사항을 파악하고,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의 취약점과 비관세 장벽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미국에 설명할 자료를 준비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산업부는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서울 섬유센터에서 업종별 협·단체 및 경제단체와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미국은 무역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뿐만 아니라, 세금(부가가치세 등)·보조금·환율·불공정관행 등 비관세 조치도 고려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차관보는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 국가 중 하나”라며 “비관세 조치로 상호관세가 부과될 경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차관보는 17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 통상 당국자들을 만나 트럼프 2기 통상 정책과 한미 경제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지명자가 모두 취임한 이후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재부는 외신에서 한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3.6%라는 보도와 관련해 “최혜국 대우 관세율은 약 13.4%지만, FTA 체결로 현재 대미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기준 0.79% 수준(환급 미포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급을 고려하면 더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공산품에는 0%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02-14

美소비자·생산자물가 예상밖 상승에도 시장 ‘차분’…물가 반전 신호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시장은 충격에 빠지지 않았다. 물가가 다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는 ‘단서’를 찾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로 3.5%, 전월 대비로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4%ㆍ0.3%)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PPI는 도매가격을 가지고 산출한 물가 지수다. 이 때문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준다. 앞서 12일 공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전월 대비 0.5%)였다. 시장 예상치(2.9%ㆍ0.3%)를 뛰어넘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뛰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지만, 시장은 공포에 빠지지 않았다. 개인소비지출(PCE) 산출 과정에 들어가는 일부 품목의 가격(PPI 기준)이 오히려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PCE는 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실제 PPI 중 의료 진료비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고, 국내 항공료(-0.3%)ㆍ중개서비스(-2.2%) 가격도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6%까지 갔던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 상승률도 지난달(0.4%)엔 둔화했다. 리서치 기업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연구원은 “Fed가 선호하는 PCE에 반영되는 구성 요소(의 가격 움직임)는 전반적으로 매우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생산자ㆍ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의 가격 오름세가 일시적이란 지적도 함께 나왔다. 지난달 PPI 중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계란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전월 대비 4.4%)한 영향이 크다. 같은 이유로 지난달 CPI에서도 식료품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랐다. 또 CPI 상승세를 이끈 주거비와 교통 서비스 물가 상승은 최근 발생한 LA 산불 화재로 임대료와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가 재상승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4.53%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0.77%), 나스닥 종합(1.5%) 등 미국 주요 증시 역시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일부 품목이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지표가 확실히 꺾이지 않는다면, Fed의 고금리 정책은 계속될 수 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물가 반등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나오지만, 그 기저에는 여전히 견조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고 짚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02-14

우석대 글로컬추진본부·완주수소연구원 '수소도시의 미래 제시'

[OSEN=홍지수 기자]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와 함께 ‘국가 수소도시 조성’ 등 발전방향 논의. 우석대 글로컬추진본부(본부장 이홍기)와 완주수소연구원이 13일부터 14일까지 전주 라한호텔에서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와 함께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가 수소도시 조성 현황 및 계획’을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비롯한 국가 수소도시의 확장성에 대한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우석대학교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13일에는 정규철 국토교통부 사무관과 강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전무, 곽도환 전북테크노파크 팀장, 김양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등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 수소도시 구축 현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14일에도 박진남 경일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수소도시 개발의 주요 과제와 전략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을 총괄 기획한 이홍기 부총장(국제수소연료전지 기술위원회 의장)은 “수소 신산업은 비약적인 시장 확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정책적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수소도시의 성공적인 구축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관련 기관과 학계, 기업들이 협력하고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통해 수소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홍기 부총장은 “우석대학교는 수소분야 산업체 육성에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과 최적화된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라며 “수소에너지 산업의 제품과 공정,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경쟁력과 혁신역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02-14

"한인 경제인 글로벌 진출 함께 도웁시다"

미주지역 한인 경제인들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한인 경제 단체들이 협업에 나섰다.       지난 13일 LA한인타운 내 LA한인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정동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윤만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노상일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조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3자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이번 협약은 오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애틀랜타 개스 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3개 단체가 상호 협력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한인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가주공동전시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상일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한인 경제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LA·OC상의가 협력한 첫 프로젝트인 가주공동전시관을 통해 한인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 참가하는 기업은 400여곳. 윤만 OC상의회장은 “한국 참가 기업들이 지자체 등 후원을 받는다. 반면 한인 기업들은 자비 부담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참가 한인 기업들은 각 상공회의소로부터 부스비 2000달러를 지원받고 나머지 4000달러는 자비 부담으로 참가할 수 있게 돼 재정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회 조직위는 20개 이상의 한인 기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 조직위원장은 “가주공동전시관에 20개 한인 기업이 모이면 홍보력이 크다”며 “한 기업당 5개 이상 1:1 수출 상담 개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한인 기업인들이 모이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공유, 협업 기회 창출, 해외 한인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23년 애너하임 OC대회에 이어 미주에서 열리는 두 번째 해외 개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포럼, 기업 전시회, 1:1 매칭 수출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한인 경제인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동완 LA상의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인 비즈니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국의 한인 기업들과 교류를 넓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8일까지 LA와 OC 상공회의소 및 대회 사무국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웹사이트(wkbc.us/)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문의: LA상의 (213)480-1115, OC상의 (714)638-1440 이은영 기자경제인 글로벌 한인 경제인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조직위원장 정동완 la한인상공회의소

2025-02-14

이글루 롤링 쿨러 106만개 리콜…손가락 절단·부상 12건 보고

100만 개가 넘는 인기 쿨러 박스 브랜드 제품이 손가락 부상 위험으로 리콜된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3일 제품의 손잡이 부분이 사용자의 손가락을 찝어 절단 또는 짓누를 가능성이 제기된 이글루의 ‘플립 앤드 토우 롤링 쿨러’ 90쿼트 용량 제품 106만 개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사유는 제품을 끄는 토우 핸들이 사용자의 손가락 끝을 쿨러에 끼게 해, 손가락 절단 및 압착의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손가락 끝 절단, 골절 및 찰과상을 포함한 12건의 부상이 보고됐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24년 1월 이전에 제조된 제품들이다. 제조 날짜는 쿨러 바닥에 원형 패턴으로 인쇄되어 있으며, 원 안에 제조 연도의 마지막 두 자리와 월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해당 쿨러는 2019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전국의 코스트코, 타깃 등 매장과 아마존, 이글루쿨러스닷컴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80달러에서 140달러 사이에 판매됐다. 제품은 흰색, 파란색, 회색 등 다양한 색상 조합으로 제작됐다.   업체는 이에 대해 무상으로 교체 핸들을 제공한다. 리콜 관련 자세한 정보 및     교체 핸들 신청은 웹사이트(igloo90qtrecall.expertinquiry.com)에서 할 수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이글루 손가락 손가락 절단 손가락 부상 롤링 쿨러

2025-02-14

차 보험료 48% 폭등, 10명 중 8명 "감당 어렵다"

#최근 알함브라에서 LA한인타운으로 이사한 S씨는 자동차 보험료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 1년 동안 사고는 커녕 교통 법규를 위반하지도 않았는데 보험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보험사에 문의하자 지역별로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씨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다른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K씨는 신차를 사면서 보험에 10대 자녀를 운전자로 추가했다. 이 때문에 보험료는 60% 이상 올랐다. 다른 보험사로 옮기려 했지만, 보험료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가족 외식을 좀 더 줄여서 보험료를 감당하기로 했다.     가주 자동차 보험료가 지난해 48% 급등하며 인상폭이 전국 3위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료 상승이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관련 앱 서비스업체 제리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8명은 ‘일반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 3년간 전국의 자동차 보험료가 50% 넘게 오르면서 많은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료가 크게 오른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차 관련 비용 급등이 꼽힌다. 지난해보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자동차 관련 비용의 인상폭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중고차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가량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신차 가격도 같은 기간 20% 정도 올랐다.     특히 수리비는 50% 이상 올라 운전자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수리비 청구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 과다 청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에 달했으며 불필요한 수리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57%나 됐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응답자의 27%는 디덕터블을 높였다고 답했으며 보험 커버리지 범위를 축소했다는 답변도 26%에 달했다. 범위를 축소했다고 답한 운전자 중 63%는 보험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심지어 10%에 가까운 운전자들은 아예 무보험 상태로 운행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험료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일상 지출을 아끼는 사례도 늘었다. 가족여행(32%), 의류(30%), 식료품(26%) 등의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예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차 가격이 안정되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미 높은 보험료 수준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조사는 국내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와 최근 3년간의 자동차 보험·차량 유지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조원희 기자보험료 수리비 자동차 보험료 보험료 인상 박낙희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4

안양대,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사진>안양대학교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대학원 박사 39, 석사 58명, 학사 830명 등 927명 학위취득 영예 -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안양대학교 아름다운리더홀에서 오전 11시에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은 장광수 총장과 이태규 교학부총장, 장용철 대외협력부총장, 양재수 산학부총장, 홍상기 대학원장, 박남훈 기획처장, 성소영 입학처장, 이태섭 중앙도서관장, 이기주 인문대학장, 허윤정 예술대학장, 전주언 사회과학대학장, 구광현 교육대학원장, 이홍재 경영행정대학원장, 이영 글로벌대학원장 등 보직자와 교직원, 졸업생과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2024학년도 전기 졸업식에서는 박사 39명, 석사 58명, 학사 830명 등 모두 927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에 이은 시상식에서는 국어국문학전공 유혁주 학사가 이사장상을 수상했고, 글로벌경영학과 백민혁 학사가 총장상을, 신학과 김현욱 학사가 안양시장상을, 영미언어문화전공 홍승연 학사가 안양시의회 의장상을 수상했다. 또 대학원에서도 행정학과 국중길 박사와 관광경영학과 정현석 박사, 사회복지학과 김인원 석사 등 58명이 학술상과 우수논문상, 공로상을 받았다. 안양대 장광수 총장은 “자랑스러운 안양대인의 학위취득과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일신우일신 정신으로 더욱더 정진하여 또 다른 시작인 직장과 여러분의 새로운 분야에서 큰 성과와 발전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안양대 학교법인 우일학원 문순권 이사장도 학위수여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최대호 안양시장도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졸업생과 가족들은 아름다운리더홀과 교정 여러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영광스러운 졸업과 학위취득을 함께 축하했다. 박선양

2025-02-13

건설 일자리 2013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청년고용률도 9개월째 감소

건설 일자리 경기가 12년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청년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14일 통계청 ‘1월 고용동향’이 보여준 일자리 기상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줄었던 일자리(-5만2000명)가 한 달 만에 다시 늘었지만, 정부가 하는 공공근로 사업 영향이 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ㆍ공공행정 취업자가 줄었던 것이 직접ㆍ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9000명 늘었다. 전문과학ㆍ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 취업자도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이 당겨지면서(지난해 2월→올해 1월) 명절 전 성수품 구매 등이 늘었고,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 폭이 따라 커졌다. ━ 악성 미분양 11개월만 최대…고용은 물론 성장률 직격탄 하지만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은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5만6000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도 소용없었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었는데,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건설 경기 불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는 9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다. 건설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미분양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가구로 11월(6만5146가구)보다 7.7%(5027가구)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2만1480가구로 한 달 새 15.2%(2836가구) 급증했다. 이는 2013년 12월(2만1751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고금리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업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자잿값ㆍ인건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도 커졌다. 자금 회수(미분양)까지 막히면서 경기 악순환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총 29곳으로 2023년(21곳)보다 늘었다. 2019년(49곳) 이후 가장 많았다. 자금난에 공사를 중단한 현장도 최근 늘고 있다. 건설업 불황은 고용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액은 298조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줄어든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GDP의 약 15%를 차지한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건설 산업이 가라앉으면서 일자리 경기까지 끌어내리는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중 사회간접자본(SOC) 예산(7조원)과 공공기관 투자(17조원) 등의 신속 집행을 통해 건설 경기를 보강하고, 건설업 일자리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건설 시장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 “생산연령인구 감소 올해부터 본격 영향” 청년층 일자리 한파도 심각하다. 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1만8000명 줄었다.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4.8%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대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층 인구 감소, 경력ㆍ수시 채용 중심으로 바뀐 취업 시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재부는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를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이날 민생경제점검회에서 경제 6단체와 일자리 창출 협약을 맺었다. 최 권한대행은 “중앙정부, 지자체 직접일자리는 신속 채용을 통해 1분기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120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경제 6단체도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채용 시기도 상반기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신규채용을 지난해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청년 선호 장기 인턴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 달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민관 합동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청년층 취업 분위기를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은 “민생경제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힘을 합쳐 좋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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