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추석, 한글날로 이어지는 달콤한 연휴. 최장 10일의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경쟁에 나섰다. 놀 거리는 더 짜릿해지고, 쉴 거리는 더 알차졌다. 에버랜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테마존으로 연일 오픈런 행렬을 진행 중이고, 롯데월드는 좀비 쇼, 농악대 퍼레이드 같은 특별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전국 주요 리조트는 가족 운동회, 숲길 산책 등 ‘가족 힐링’ 프로그램으로 가족 여행객을 부른다. ━ ‘케데헌’ 놀이, 호러 축제…짜릿한 테마파크 케데헌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넷플릭스 공개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명절 연휴를 맞은 테마파크에서 그 열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사파리월드 앞에 ‘케데헌’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대형 LED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케데헌 영상과 OST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인기 캐릭터 ‘더피(호랑이)’의 대형 아트 조형물이 포토존 역할을 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오픈 닷새 만에 1만명이 다녀갔다”면서 “매일 1시간 이상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피 캐릭터가 새겨진 갓은 이미 동나 재생산에 들어갔다. 케데헌 덕분에 한국민속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 타깃의 K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지난 6~7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민속촌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30배가량 증가했다. 한국민속촌에서도 한복 대여와 갓 액세서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한국민속촌은 한복 차림 방문객에게 30% 이상 입장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송편 빚기, 강강술래, 마당굿과 고사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롯데월드에서는 MZ세대 타깃의 가을 호러 축제(11월 16일까지)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에는 어트랙션 못지않게 공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 두 차례(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10분) 펼쳐지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고스트 파티’는 포켓몬이 댄스파티를 벌이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다. 매일 오후 8시 20분에는 뱀파이어와 좀비가 쏟아져 나와 관객을 놀라게 하는 ‘스트리트 호러 쇼:더 마리오네트’가 진행된다. 한가위 특별 민속농악대 공연도 있다. 4~8일 오후 4시 40분 농악대가 퍼레이드하며 명절 분위기를 띄운다. 레고랜드도 호러가 테마다. 11월 9일까지 ‘몬스터 캐슬 페스티벌’을 이어간다. 4~7일 오후 8시 30분에는 불꽃놀이 쇼도 한다. 3~10일 만 65세 이상 어른을 동반한 4인 가족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랜드는 3~12일 추석맞이 ‘1988 한가위 골목놀이터’를 연다. 1988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에서 제기차기·딱지치기 같은 골목 놀이를 체험하고, 뻥튀기·달고나 등 추억의 간식도 맛본다. ━ 리조트는 한가위 한마당 전국 주요 리조트도 명절 분위기로 흥겹다. 뛰놀기 좋은 광장과 안락한 잠자리가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잘 찾아보면 무료 행사도 많다. 휘닉스파크는 추석 연휴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6일 오후 3시에는 잔디 광장에서 ‘한가위 명랑 운동회’를 연다. 단체 줄넘기, 제기차기, OX 퀴즈 등 종목으로 실력을 겨루는데, 메가박스 관람권, 워터파크 이용권 등의 상품이 걸려 있다.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4, 5일 오전에는 잔디 광장에서 ‘프레시 모닝 요가’를 진행하고, 6~8일 오전 10시에는 숲 해설가와 태기산 숲길을 걷는 ‘힐링 산책’ 프로그램을 연다. 소노 비발디파크도 5~7일 메인 센터 잔디 광장에서 투호 놀이, 고리 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겨루는 ‘전통놀이 왕중왕전’을 연다. ‘시골장터’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떡메치기 체험과 시식 이벤트가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야외 해송정원에서 야시장 콘셉트의 ‘마켓 033’를 연다. 오케스트라, 버스킹 같은 문화 공연을 즐기며 지역 특산품 쇼핑도 할 수 있다. 추석 당일에는 전통 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윷 던지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 거리가 다양하다. 곤지암리조트도 3~7일 추석 패밀리 페스티벌을 연다.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전통 체험과 게임형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추석 한마당’ 이벤트와 잔디 광장 댄스 공연, 저글링쇼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저녁 시간에는 세계 각국의 먹거리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옥토버페스트’가 벌어진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04. 15:00
꽃인 듯, 열매인 듯, 이삭인 듯 황금 들녘 논둑에 무리 지어 섰다. 냇가, 산기슭, 밭둑, 길가 씨 뿌리 않아도 피어나는 들꽃. 농부에겐 성가신 잡초, 길손에겐 스쳐 지나는 풀꽃. 흔하디흔해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꽃, 그 하찮음에 반해 미안해하는 내게 여뀌는 오히려 위로한다. “괜찮다, 고맙다.” 촬영정보 고향 가는 길, 고속도로를 우회해 들어선 국도변 황금 들녘. 충남 공주시 서곡면. 렌즈 16~35mm, iso 100, f8, 1/50초.
2025.10.04. 15:00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스위밍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40년 만에 남자 선수의 출전이 허용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 국가별로 남자 선수 2명의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출전 10개국 모두 남자 선수가 단체전에 참가하는 모험을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아티스틱스위밍 사상 첫 남자 올림피언은 그 해에 탄생하지 못했다. 올림픽에는 단체전과 여자 듀엣 경기,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국내 남자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들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대중의 인지도가 낮은 비인기 종목에 머물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전국 대회에 남자 솔로와 혼성 듀엣 등의 남자 경기가 있지만, 정식종목이 아닌 시범경기로만 열려 제대로 실력을 겨뤄볼 무대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운 환경을 딛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남자 선수들이 있다. 세인트폴 남성 아티스틱스위밍 팀(Saint Paul Male Artistic Swimming Team· 이하 SMAT)이다. SMAT는 현재 7명의 중·고등학생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허신영, 구대훈, 송율, 신태연, 이시훈, 이하준, 노시우. 당연히 모두 남학생이다. 지도는 벨기에 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인 엘랸(Elien) 코치가 맡고 있다. 엘랸 코치는 선수들의 소속 클럽 딥블루밍의 김희진 감독과 함께 국내 최초로 남자 선수만을 대상으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은 수심 5m의 풀이 있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 1수영장에 모여 체력 훈련과 루틴 연습을 소화하며, 아티스틱스위밍에 필요한 체력·예술성·음악 해석력을 고르게 훈련한다. 남자 선수들이라 유연성 훈련도 필수다. 특히 팀 전체가 한 몸같이 움직이는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물속은 물론 물 밖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물 위로 솟구치는 플라이어 역할을 맡은 이시훈 선수는 “물속에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우리 팀의 호흡은 다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하다"며, "다 같이 함께 호흡을 맞춰 한 명을 물 위로 높이 치솟게 올리는 리프트 동작은 우리 팀워크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도 이뤄냈다. SMAT는 2025년 제3회 김천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에 참가해 팀 금메달, 듀엣 금메달, 솔로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신태연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이 보낸 큰 환호에 남자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관중의 반응을 끌어내는 표현과 창의적인 동작을 더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의 SMAT의 탄생에는 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이채은 선수의 역할이 컸다. 오랜 기간 혼자 훈련을 이어온 이 선수는 국제적으로 파워풀한 남자 선수들의 동작에 여자 선수들의 예술성과 더해져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주목했고, 국내 아티스틱스위밍 남자 선수도 충분히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함께 훈련하며 시너지를 얻고 싶다는 생각에 접근성이 용이한 학교 내에 동아리를 만들어 남자 선수들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종목 자체가 생소하고 훈련 강도가 높아서 망설이는 학생이 많았지만, 조금씩 늘어나 지금의 SMAT가 만들어졌다. 송율 선수는 아티스틱스위밍의 매력에 대해 “수영과 체조, 무용,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종합 예술 스포츠’"라며, "거위처럼 물속에서는 사력을 다해 버티고 있지만, 표정과 동작으로는 우아함을 연기하는 두 가지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재 SMAT는 12월에 열리는 코리아마스터즈 대회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된 훈련을 묵묵히 이어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허신영 선수는 "아무리 강도가 높은 훈련이라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강한 의지가 저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었다"며, "물속에서 힘이 빠져가는 순간에도 해내고 말겠다는 목표를 놓치지 않으면 결국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SMAT 팀의 철학이다. 이들은 개척자 정신을 모토로 힘든 순간들을 함께 이겨내며 더욱 단단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구대훈 선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무대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남자 아티스틱스위밍의 새로운 장을 우리가 직접 써 내려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티스틱스위밍은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여러 동작을 연기하는 종목이다. 고난도의 수영 기술을 안무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종합예술 스포츠로 ‘수중 발레’로도 불린다. 지난 2017년부터 기술성보다 예술성을 더 중시하기 위해 기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처음으로 아티스틱스위밍 남녀 혼성듀엣 경기가 열린 이후로 이 종목의 남자 선수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는 '남자 솔로' 경기와 함께 단체전 남자 선수의 출전이 허용됐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티스틱스위밍 단체전에 중국과 태국의 남자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했다. 국내 1호 남자 아티스틱스위밍 선수인 변재준 선수를 비롯해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녀 혼성팀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가 이어지면서 아티스틱스위밍 남자 올림피언의 탄생이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글=우상조 기자 [email protected] 우상조([email protected])
2025.10.03. 15:27
올 추석 연휴는 길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앞뒤로 붙어서 ‘빨간 날’이 장장 7일간 이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연휴 기간 321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도로 교통 체증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장거리 운전이 아니어도 휴게소를 들를 수밖에 없다. 휴게소에 내리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 “비싸다” “맛없다” “양이 적다”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든 휴게소 음식이 다 그런 건 아니다. 찾아보면 의외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음식 개선에 진심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 페스타’를 개최했다. 휴게소 음식 품질 향상과 지역 상생을 위해 처음 시도한 이벤트다. 올해 페스타는 지난 7월 15일 열렸다.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휴게소 대표 음식’을 주제로 15개 음식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페스타 수상작을 중심으로 올 추석 명절 휴게소 대표 음식을 소개한다. 어차피 긴 귀성길이다. 쉬엄쉬엄 가다 보면 그리운 고향이다. 올해 페스타에서는 경기도 용인 죽전휴게소(서울 방향)의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1만1000원)’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국도로공사는 “90일 동안 한약을 먹여 키운 용인의 성산 포크만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며 “국물 맛이 진하고 양도 넉넉하다”고 평가했다. 순지오이지, 원삼 느타리 무침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도 차별화한 요소다. 최우수상은 2개 휴게소 음식이 공동 수상했다. 먼저 전북 익산 미륵사지휴게소(천안 방향)의 ‘마마텐동(1만원)’이 꼽혔다. 바삭한 튀김에 감칠맛 나는 특제 간장이 조화를 이룬 튀김 덮밥이다. 익산의 명물 서동마, 낭산 고구마를 비롯해 새우와 팽이버섯, 달걀, 김 등을 바삭하게 튀겨낸다. 경북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의 ‘왜관 수제 소시지 부대찌개(1만1900원)’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칠곡에는 한국전쟁 때 들어선 왜관수도원에서 독일 전통 방식으로 소시지를 만들어왔다. 부대찌개에 바로 그 소시지를 넣는다. 서울 만남의광장휴게소(부산 방향)의 ‘말죽거리 한돈 동파육 덮밥(1만원)’, 강원도 홍천휴게소(서울 방향)의 ‘옥수수 영양밥 정식(1만2000원)’, 전남 함평나비휴게소(무안 방향)의 ‘낙돼불패(1만3000원)’는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경기도 안산휴게소의 ‘대부도 포도고추장 보자기 비빔밥(1만4000원)’, 경북 경주휴게소(부산 방향)의 ‘경주한우물회(1만4000원)’ 등 지역색을 살린 9개 음식은 장려상을 받았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알뜰 간식을 추천한다. 208개 휴게소에서 3500원 이하로 파는 간식 10종류도 제법 든든하다. 호두과자·닭꼬치·소떡소떡이 대표적인 알뜰 간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들어 우동을 ‘실속 상품’으로 분류해 전국 휴게소에서 5500원 이하로 팔도록 가격을 낮췄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0.02. 15:00
━ 대한민국 '트리거60' ㊲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여행은 개안이다. 국내든, 국외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준다. 한가위 연휴의 시작, 공항이 또 북적댄다. 올 연휴 기간 일평균 22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는 이제 뉴스가 아니다. 현재 상당수 한국인에게 해외여행은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 기폭제가 된 게 1989년 1월 1일 시행된 해외여행 자유화다.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곳곳은 ‘저 멀리 이국’이 아닌 ‘손에 잡히는 이웃’이 됐다. 그간 모든 게 급변했다. 여행의 형태와 의미, 그리고 세계를 보는 우리의 생각이 확 달라졌다. 지리적 거리보다 문화적 거리가 결정적인 시대로 진입했다. #1989년 6월=김형렬(당시 22세)씨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결심했다. 한국자유총연맹에서 교육을 받고 외무부에 여권을 신청했다. 전역신고서·재학증명서·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만 한 다발이었다. 여권은 약 3주 만에 나왔다.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 심사를 받고 은행에서 엔화로 바꿨다. 부산에 가서 일본 시모노세키로 가는 여객선을 탔다. 현해탄을 건너는 배에서 밤새 『론리 플래닛』을 읽으며 계획을 짰다. 일주일 뒤 귀국길, 그는 양손에 ‘코끼리 밥솥’ 두 개를 들고 있었다. #2025년 8월=김다인(21)씨는 최근 홍콩을 다녀왔다. 네 번째 해외여행도 즉흥적이었다. 저비용항공사의 할인 이벤트 광고를 보자마자 왕복 15만원짜리 티켓을 끊었다. 준비랄 것도 없었다. 비자는커녕 환전도 필요 없었다. 외국에서도 쓸 수 있는 체크카드만 챙기면 됐다. e심은 진즉에 깔아놨으니 국제 통화도 문제없었다. ‘에어비앤비’에 접속해 홍콩의 아파트 방 한 칸도 미리 빌려두었다. 첫 해외여행 때 여권 자동등록을 해놔서 인천공항 출국심사도 바로 통과했다. 불과 30여 년 만에 출국자 40배 늘어나 위의 두 사람은 같은 한국인일까? 일단 이제 외국에 나가는 건 큰일이 아니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한국인 출국자는 40배 가까이 늘었다(88년 72만명→2024년 2868만 명). 여행객 숫자만 급증한 게 아니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자유는 한국인의 마음속 국경을 허물었다. 한국인의 세계화가 비로소 시작됐다. 1979년 12·12로 권력을 잡은 신군부는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중 해외 진출 확대 방침도 포함됐다. 첫 조치가 81년 시행한 단수여권 폐지다. 여권에 유효기간을 둔 1회용 여권이 사라졌다. 이태 뒤에는 ‘관광여권’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출장·유학·이민 목적이 아니면 출국이 금지됐다. 이전 정부는 두 가지 이유로 국민의 출국을 제한했다. 하나가 남북 대치에 따른 안보 문제였고, 다른 하나가 외화 절약이었다. 자유화 조치 직전인 85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48만 명을 겨우 넘었다. 일본·미국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았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외국에 나간 한국인의 상당수는 열사(熱沙)의 나라로 날아간 산업일꾼이었다. 모두투어 홍기정(73) 전 부회장은 “80년대에는 해외 출장을 가려고 해도 회사 매출액을 따졌기 때문에 대기업 직원 같은 극소수만 출국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관광여권이 처음 생긴 83년에는 50세 이상으로 여권 발급을 제한했고, 88년에는 30세 이상으로 발급 기준을 낮췄다. 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조치는 이 연령 제한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중앙일보는 88년 12월 23일자 사설에서 “해외여행 자유화는 분단과 냉전과 가난에 찌든 과거의 굴레 하나를 벗는다는 감회 깊은 상징”이라며 “국력의 성장을 새삼스레 확인해 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해외여행 자유화 원년.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시중은행이 앞다퉈 해외여행 적금을 만들어 판매하고,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이 신문 광고면을 도배했다. 하지만 92년까지 외국을 나가려면 남자는 한국자유총연맹, 여자는 예지원에서 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 반공의식 고취가 주 내용이었다. 그 시절 해외여행은 일생일대의 이벤트였다. 최대한 많은 나라에서 입국 도장을 받아와야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동남아 6개국 순방’ ‘유럽 10개국 일주’ 등 지금은 보기 드문 패키지여행이 인기를 누렸다. 허니문 시장도 재편됐다. ‘남산→온양온천→설악산→제주도’ 순으로 진화해 온 허니문은 90년대 들어 국경을 넘어 해외로 진출했다.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해외여행은 외화 낭비의 주범으로 찍혔다. 미제 담배, 스위스제 ‘맥가이버 칼’, 독일제 ‘쌍둥이 칼’, 일제 ‘코끼리 밥솥’ 등 소위 ‘물 건너온 것들’이 ‘외국물 먹고 왔다’는 증거로 유통됐다. 통계도 있다. 1989년 출국자 1인 평균 지출액이 1942달러였다. 팬더믹 기간(2020~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다. 양담배와 양주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기사가 잇따랐다.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이맘때였다. 해외여행 자유화를 이끈 두 가지 큰 동인이 있다. 첫째는 80년대 축적된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 그리고 87년 민주화운동이 가져온 사회 전반의 혁명적 변화다. 일부 지도층의 특권 비슷했던 해외여행의 족쇄가 풀리게 됐다. “우리도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사회적 욕망이 들끓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배낭족 러시 바뀐 세상에 신속하게 대응한 건 90년대 청춘이었다. 87년 민주화를 이뤘고, 이듬해 서울 올림픽을 목격한 그 시절의 젊은이는 장벽을 넘어 세계로 나갔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걸 깨달은 청춘은 너 나 할 것 없이 지도 밖으로의 행군을 감행했다. ‘배낭여행 1세대’의 탄생이다. 그들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89년 대학생 과외가 풀려 부모 눈치를 안 봐도 됐다. 어학연수 열풍이 불었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도 도입됐다. 배낭족이 앞다퉈 간 곳은 유럽이었다. ‘유레일패스’를 손에 쥐고 최대한 많은 국가를 찍고 오는 게 유행이었다. 이탈리아 로마 벤치에서 새우잠을 자고, 호주 아웃백 목장에서 소똥 치우며 여권에 찍히는 도장의 개수를 늘렸다. 그 시절, 100개국을 넘게 돌아다닌 한국인이 속출했다. 배낭여행 1세대 출신인 장영복(61) 신발끈여행사 대표는 “야간열차에서 잠자거나 호스텔을 전전했다”며 “북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부러 북한 식당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90년대 개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했던 X세대가 탄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세계를 유랑한 배낭족은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신인류였다. 그들은 현지에서 익힌 영어 실력과 글로벌 감각으로 새천년을 맞이했다. 외국에 대한 의식, 혹은 무의식적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이들을 중심으로 렌터카·펜션 같은 선진국 레저 문화가 들어왔다. 김봉석 문화평론가는 “90년대는 집단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바뀌는 변곡점이었다”며 “바로 그때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개인의 사고 영역이 급격히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지구촌 여행시장의 큰손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K팝 스타 이름을 읊으며 한국인을 반기는 현지인과 한국어로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지 가이드가 있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현재 세계 3위로, 한국인은 비자 없이 192개국을 여행할 수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여행 양상 또한 혁명적으로 변했다. 21세기의 여행자는 종이지도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구글 맵만 열면 된다. 저가항공 덕분에 제주도 항공료보다 싼 티켓으로, 일본에서 우동 먹고 오는 주말이 가능해졌다. 돌아보면 불과 한 세대만의 변화다. 그간 세계를 돌고, 보고, 듣고 온 우리들의 경험은 21세기 지구촌 경쟁을 헤쳐가는 에너지가 됐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외교와 통상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경제요, 경제가 문화인 시대다. K팝·K드라마 등 최근 불붙은 K컬처 파워도 이 같은 젊은 창작가들의 글로벌 감각 덕분이다. 해외여행 자유화는 “한국인의 정서적·심리적 무대가 좁은 한반도를 벗어난 결정적 사건(세계여행가 한비야)”임에 틀림없다. 창간 60주년 기획 '대한민국 트리거 60'은 아래 링크를 통해 전체 시리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issue/11765 ※다음은 ‘프로야구의 탄생’ 편입니다. 손민호.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0.02. 14:00
조선왕실 와인 마개, 갓잔, 석굴암 조명, 화협옹주 연지고, 궁궐 사계 글리팅, 백제 진묘수 디퓨저…. 연일 품절 사태를 빚는 인기 기념품이자,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영광의 얼굴이다. 2025년 현재 가장 역동적인 관광 콘텐트는 이른바 ‘굿즈’ ‘뮷즈(뮤지엄+굿즈)’로 통하는 관광기념품이다. 지역 고유 상품부터 박물관 뮷즈까지, 기념품이 관광 콘텐트로 폭넓게 소비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까치호랑이 배지, 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 굿즈, 리움미술관의 겸재 정선 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주요 수상작을 통해 K굿즈 트렌드를 살펴봤다. 박물관 굿즈 사러 날마다 오픈런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해 뮷즈 판매만으로 21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21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뮷즈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단연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비롯해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날마다 오픈런이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뮷즈의 성지라면,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K관광기념품의 등용문이다. 1998년부터 27년간 한국 대표 관광기념품 2000여 점을 발굴했다. 갓 소품 유행 속에 품절 대란을 낳은 ‘흑립 갓끈 볼펜(2023년 문체부 장관상)’, 5억원 누적 매출을 달성한 ‘자개소반 무선 충전기(2021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폭발적인 인기에 중국산 모조품까지 등장한 ‘단청 키캡 키보드(2024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등 성공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념품 시장의 트렌드도 달라졌다.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 유한순 팀장은 “과거에는 거울·자석·볼펜처럼 간단하고 저렴한 소품이나 전통 공예품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은 비싸더라도 소장 욕구를 자극해야 팔린다”고 말했다. 가치와 경험, 희소성을 높이 사는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올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도 확인됐다. 이젠 굿즈도 프리미엄하게 올해 공모전 은상 수상작 ‘경주 석굴암 조명(11만6000원)’을 보자. 석굴암 본존불과 원형 주실을 110분의 1로 축소 재현한 조명인데, 은은한 조명이 본존불을 후광처럼 비추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8월 국립박물관 온라인샵 ‘뮷즈(MUDS)’에서 판매된 이후 연일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선 ‘명상등’ ‘무드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제작사의 양영모(40) 대표는 “석굴암 전체를 정교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제품 하나 제작에 30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3D 프린터 10대로 시작해 현재 100대까지 장비를 늘렸지만, 물량이 달릴 만큼 수요가 많단다. 대상(대통령상)에 오른 ‘조선왕실 와인 마개(3만2000원)’도 주방용품이라고 하기엔 예술성과 완성도가 빼어나다. 와인 마개 위에 곤룡포 문양의 금속 공예를 올린 게 특징이다. 일명 ‘어좌 패키지’도 감탄을 부른다. 보관함을 열면 일월오봉도 병풍이 펼쳐지고, 용상 형태 받침 위에 와인 마개가 놓인다. 경복궁 근정전을 손바닥 위에 옮겨 놓은 듯한 연출이다. 지난해 9월 포장을 바꾼 뒤로 매출이 5배나 뛰었단다. 제작사 한상미(32) 대표는 “음주 문화가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대량 주문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1개에 10만원이 넘는 K뷰티 제품도 있다. 프리미엄상을 받은 ‘화협옹주 연지고(11만8000원·프리미엄상)’로, 화협옹주(영조의 일곱째 딸) 묘에서 출토한 화장품 성분(홍화·밀랍)을 활용해 제작한 립밤이다. 청화 백자를 용기로 사용해 가격이 높지만, 40~50대 여성의 구매가 꾸준하다. 아이디어와 실용성이 대세 생활 밀착형 굿즈, 재미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굿즈도 크게 늘었다. 조선 선비의 갓을 모티브로 한 ‘조선의 멋, 갓잔(4만2000원·특별상)’은 생활용품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한 기념품이다. 잔과 받침 가장자리에 순금 안료를 둘러 잔을 뒤집으면 근사한 ‘갓’ 모양이 된다. 제작사 양학모(41) 대표는 “10년 전엔 펜·마그넷 같은 저가형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아이디어와 실용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데헌’에 갓이 등장한 뒤로 수요가 크게 늘어 국립중앙박물관·인천공항 매장 등에서 품절을 이어가고 있다. 양 대표는 “공항 매장은 외국인 구매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동상을 받은 ‘AGAIN 1500-진묘수(3만원)’는 무령왕릉의 백제 유물 ‘진묘수(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조각상)’를 형상화한 디퓨저다. 방을 지키는 수호신 콘셉트 덕에 자취생 선물로 유행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해 2개월 만에 2000만원의 매출 올렸단다. 금속 포일(박지)을 활용한 공예 체험 키트 ‘한국 전통 글리팅(1만8700원·금상)’도 있다. 어린이용 포일 아트와 달리 단풍·기와·창호 같은 디테일을 살린 정교함이 특징이다. 2022년 10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5000만원을 모았고, 현재 전국 미술관·병원·학교에서 체험용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02. 14:00
‘여행가는 가을’이 돌아왔다. ‘여행가는 가을’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여행 캠페인이다. 교통·숙박, 패키지여행, 입장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봄가을에 한 번씩 진행하는데, 봄에 하면 ‘여행가는 봄’이다. 지난해에도 3월과 6월 두 번 캠페인을 벌였고, 1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아 전국을 누볐다. 여행 경비 지원, 철도 반값 할인 등 올가을에도 할인 혜택이 풍성하다. 이젠 국내선 항공권도 2만원 저렴하게 여행은 결국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머무는 일이다. 교통과 숙박이 가성비 여행의 성패를 가른다. ‘여행가는 가을’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교통 혜택. 지난해까지는 철도에 한정해 할인 혜택을 줬지만, 올가을에는 항공편과 고속·시외버스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탑승일 기준 10월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달력에 표시해 두시라. 국내선 항공편은 운임을 2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항공사는 대한항공·에어로K·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등 6개다. 코레일은 ‘동해산타열차(강릉~분천)’ ‘백두대간협곡열차(영주~분천~철암)’ ‘남도해양열차(서울~여수엑스포, 부산~목포)’ ‘서해금빛열차(용산~익산)’ ‘정선아리랑열차(청량리~민둥산)’ 등 인기 관광열차 승차권을 반값만 받는다. 철도 자유이용권 ‘내일로 패스(어른 7일권 11만원)’도 1만원을 깎아준다. 이번 캠페인에는 국내 여행 활성화와 내수 회복을 위해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도 동참한다. 이를테면 농식품부는 철도 50% 할인, 전국 주요 농촌 체험, 관광지 이용 혜택을 묶은 ‘농촌투어패스’를 내놨다. 해수부는 전국 18개 어촌에서 ‘어촌 체험 휴양마을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문체부 김대현 제2차관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동참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발돋움을 위해 국민의 발걸음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라면축제, 술도가여행…패키지도 알뜰 패키지여행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여행가는 가을’에 맞춰 19개 특별 기획 여행상품을 준비했다. 패키지여행은 여정을 짜는 번거로움을 덜고 비용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경북 당일 여행 상품(7만7100원)은 먹거리가 테마다. 이색 음식 축제로 뜨고 있는 ‘구미 라면 축제’를 체험해보고, 구미 송정동의 ‘교촌 1991 문화거리’와 교촌치킨 1호점도 찾는다. 술 테마의 ‘우리 얼(코올)을 찾아서, 경주 술도가 여행(9만9000원)’ 상품도 있다. 경주 지역의 양조장과 브루어리를 둘러보며 막걸리와 맥주를 시음하는 게 주요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울진 바다 여행 상품에는 왕피천 해상케이블카와 망양정, 후포항 요트 선셋 투어, 성류굴 관광이 포함됐다. 횟집 즐비한 후포항에 들르고, 홍게 요리도 맛보는데 1인 16만1000원에 불과하다. 기차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상품 ‘로컬로 가을 여행’은 ‘여행가는 가을’의 대표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에도 10대 1의 경쟁을 뚫고 2000명이 여행 경비를 지원받았다. 교통·식사·체험비 등을 포함해 1인 3만9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된다. 10월 22일과 27일 이틀에 나누어 진행하는데, 경북 안동, 충북 단양, 전남 보성, 강원도 춘천 등 상품별로 목적지가 다양하다. 최대 4명까지 동반 신청이 가능하다. ‘여행가는 가을’ 상품 예약, 여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02. 8:02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과 불안을 품고 있습니다. 명리학을 연구한다고 하면 으레 "제 사주 좀 봐주세요. 제 사주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이 질문에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서려 있지만, 사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길고 복잡한 분석이 아닙니다. 단지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안도감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인간적인 갈망일 뿐입니다. 하지만 삶은 결코 '좋다/나쁘다'로 나눌 수 있는 이분법적 도식이 아닙니다. 사주를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단정하는 태도는 명리학의 본래 취지를 놓친 것입니다.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건강하다/병들었다"라는 말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진단은 그 너머에 있습니다. 저는 비싼 상담료를 고집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저렴한 상담가이기도 합니다. 그 기준은 돈이 아니라 절실함입니다. 삶의 한복판에서 절체절명의 어려움에 처해 명리의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습니다. 상담료는 철저히 경제적 여력에 맞춥니다. 가진 것이 없는 이에게는 무료로, 여유 있는 이에게는 더 많이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물질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싸구려로 받은 조언은 쉽게 흘려보내기 쉽지만, 어렵게 지불한 상담료는 곱씹고, 붙들고, 실천하려 애씁니다. 절집에서의 시주나 성당에서의 헌금이 신심(信心)의 표현이듯, 상담료는 단순히 서비스의 대가가 아니라 성의와 절실함의 교환입니다. 저는 이를 대가 없는 시혜가 아닌, 간절함이 맺는 결실로 봅니다. 전후 맥락 없이 던지는 "제 사주 좋아요?"라는 질문은 언제나 난감합니다. 질문의 본질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 삶의 어느 지점에서 방향을 구하고자 하는지 말하지 않고 단지 '좋으냐 나쁘냐'만을 묻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16세기 명나라 시대의 명리학 고전인 『삼명통회(三命通會)』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화적 잔재입니다. 이 책은 '재관(財官)'—재물과 관직—을 중심으로 가치 체계를 굳혀, 사주를 부귀영화를 점치는 인식을 고착화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양성과 개성의 시대입니다. 돈과 권력이 전부인 시대는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 '좋은 사주'란 반드시 부귀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 조화를 이루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사주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 개인이 타고난 특성과 기질을 보여주는 별빛 같은 지도입니다. 각 사람은 저마다 다른 기운을 품고 태어납니다. 누군가는 개나리처럼 이른 봄에 피어나는 기운을, 또 누군가는 장미처럼 여름 햇살 아래 화려하게 만발하는 기운을 타고납니다. 문제는, 개나리 사주를 타고난 사람이 혹독한 겨울 한복판에서 억지로 꽃을 피우려 애쓰는 것입니다. 결과는 얼어붙어 시들 뿐입니다. 이것은 개나리 운명이 나쁜 것이 아니라, 시기와 선택이 잘못된 것입니다. 반대로 개나리 사주가 겨울을 참고 내실을 다진다면, 봄이 오자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세상의 찬사를 받습니다. 사람의 운명도 이와 같습니다. 장미가 개나리가 될 수 없고, 개나리가 장미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계절과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명리이고, 그것에 맞추어 방향을 정하는 것이 선택입니다. 따라서 사주를 본다는 것은 길흉을 맞추는 예언을 듣는 것이 아닙니다. 내 본질을 이해하고, 그 본질에 맞는 목표와 시기를 정하는 것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힘은 하늘에 있지 않고, 바로 자기 선택 속에 있습니다.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나쁜 사주란 없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은 나쁜 운명을 만듭니다. 물은 본래 투명하지만, 그릇이 탁하면 탁하게 보입니다. 사주는 물과 같고, 선택은 그릇과 같습니다. 물이 탓할 일이 아니라 그릇을 바꿔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실패를 사주 탓으로 돌리며 "내 팔자가 그래서 그래요"라고 자조합니다. 그러나 팔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가려 했던 선택을 돌아봐야 합니다. 사주는 가능성의 지도일 뿐, 운명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길 위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입니다.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주는 주어진 조건이고, 선택은 그 조건 위에 집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같은 나무로도 튼튼한 기둥을 세울 수도 있고, 바다를 향하는 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어떻게 다듬고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세상엔 나쁜 사주란 없습니다. 다만 나쁜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남다른(남다른 운명공작소장) ※ 외부 필진의 기고는 OSEN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희수
2025.10.01. 21:04
2025년 현재 가장 역동적인 관광 콘텐트는 이른바 ‘굿즈’ ‘뮷즈(뮤지엄+굿즈)’로 통하는 관광기념품이다. 지역 고유 상품부터 박물관 뮷즈까지, 기념품이 관광 콘텐트로 폭넓게 소비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까치호랑이 배지, 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 굿즈, 리움미술관의 겸재 정선 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왕실 와인 마개, 갓잔, 석굴암 조명, 화협옹주 연지고, 궁궐 사계 글리팅, 백제 진묘수 디퓨저…. 연일 품절 사태를 빚는 인기 기념품이자,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영광의 얼굴이다. 올해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주요 수상작을 통해 K굿즈 트렌드를 살펴봤다. ━ 관광기념품 공모전…굿즈 27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해 뮷즈 판매만으로 21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21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뮷즈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단연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비롯해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날마다 오픈런이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뮷즈의 성지라면,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K관광기념품의 등용문이다. 1998년부터 27년간 한국 대표 관광기념품 2000여 점을 발굴했다. 갓 소품 유행 속에 품절 대란을 낳은 ‘흑립 갓끈 볼펜(2023년 문체부 장관상)’, 5억원 누적 매출을 달성한 ‘자개소반 무선 충전기(2021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폭발적인 인기에 중국산 모조품까지 등장한 ‘단청 키캡 키보드(2024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등등 성공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념품 시장의 트렌드도 달라졌다.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 유한순 팀장은 “과거에는 거울·자석·볼펜처럼 간단하고 저렴한 소품이나 전통 공예품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은 비싸더라도 소장 욕구를 자극해야 팔린다”고 말했다. 가치와 경험, 희소성을 높이 사는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올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도 확인됐다. ━ 굿즈도 프리미엄하게 올해 공모전 은상 수상작 ‘경주 석굴암 조명(11만6000원)’을 보자. 석굴암 본존불과 원형 주실을 110분의 1로 축소 재현한 조명인데, 은은한 조명이 본존불을 후광처럼 비추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8월 국립박물관 온라인샵 ‘뮷즈(MUDS)’에서 판매된 이후 연일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선 '명상등' '무드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제작사의 양영모(40) 대표는 “석굴암 전체를 정교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제품 하나 제작에 30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3D 프린터 10대로 시작해 현재 100대까지 장비를 늘렸지만, 물량이 달릴 만큼 수요가 많단다. 대상(대통령상)에 오른 ‘조선왕실 와인 마개(3만2000원)’도 주방용품이라고 하기엔 예술성과 완성도가 빼어나다. 와인 마개 위에 곤룡포 문양의 금속 공예를 올린 게 특징이다. 일명 ‘어좌 패키지’도 감탄을 부른다. 보관함을 열면 일월오봉도 병풍이 펼쳐지고, 용상 형태 받침 위에 와인 마개가 놓인다. 경복궁 근정전을 손바닥 위에 옮겨 놓은 듯한 연출이다. 지난해 9월 포장을 바꾼 뒤로 매출이 5배나 뛰었단다. 제작사 한상미(32) 대표는 “음주 문화가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대량 주문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1개에 10만원이 넘는 K뷰티 제품도 있다. 프리미엄상을 받은 ‘화협옹주 연지고(11만8000원·프리미엄상)’로, 화협옹주(영조의 일곱째 딸) 묘에서 출토한 화장품 성분(홍화·밀랍)을 활용해 제작한 립밤이다. 청화 백자를 용기로 사용해 가격이 높지만, 40~50대 여성의 구매가 꾸준하다. ━ 박물관에서 일상으로 생활 밀착형 굿즈, 재미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굿즈도 크게 늘었다. 조선 선비의 갓을 모티브로 한 ‘조선의 멋, 갓잔(4만2000원·특별상)’은 생활용품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한 기념품이다. 잔과 받침 가장자리에 순금 안료를 둘러 잔을 뒤집으면 근사한 ‘갓’ 모양이 된다. 제작사 양학모(41) 대표는 “10년 전엔 펜·마그넷 같은 저가형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아이디어와 실용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데헌’에 갓이 등장한 뒤로 수요가 크게 늘어 국립중앙박물관·인천공항 매장 등에서 품절을 이어가고 있다. 양 대표는 “공항 매장은 외국인 구매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동상을 받은 ‘AGAIN 1500-진묘수(3만원)’는 무령왕릉의 백제 유물 ‘진묘수(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조각상)’를 형상화한 디퓨저다. 방을 지키는 수호신 콘셉트 덕에 자취생 선물로 유행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해 2개월 만에 2000만원의 매출 올렸단다. 금속 포일(박지)을 활용한 공예 체험 키트 ‘한국 전통 글리팅(1만8700원·금상)’도 있다. 어린이용 포일 아트와 달리 단풍·기와·창호 같은 디테일을 살린 정교함이 특징이다. 한 점을 완성하는 데 평균 2시간 이상 정성이 든다. 2022년 10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5000만원을 모았고, 현재 전국 미술관·병원·학교에서 체험용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오는 11월 21~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11월 21~23일)’에서 올해 수상작 25점을 포함해 역대 주요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01. 13:00
가을바람 부는 10월이지만, 스키어에게는 이미 겨울이 시작됐다. 전국 주요 스키장이 시즌 패스를 판매를 속속 시작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는 개장 30주년을 맞아 ‘25/26 시즌패스’ 1차 판매를 26일 시작했다. 이번 시즌패스의 핵심은 자녀 2명(19세 미만)에게 시즌패스와 장비 대여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다. 국내 스키장 가운데 유일한 혜택이다. 단순 할인이 아니라,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했다. 판매는 10월 23일까지 휘닉스 호텔&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단독으로 진행한다. 시즌패스는 모두 네 가지다. ‘베이직(45만원‧시즌패스 어른 1명)’은 자녀 2명 시즌패스 무료 혜택과 블루캐니언·뷔페 이용권(소인)이 포함돼 있다. ‘패밀리(99만원‧시즌패스 어른 2명)’는 자녀 2명 시즌패스 무료 혜택에 숙박권 3장이 추가된다. ‘컴포트 플러스(190만원‧시즌패스 어른 1명)’도 있다. 아침 슬로프 1시간 우선 입장, 곤돌라 퀵패스, 전용 주차공간, 시즌 락커(유스호스텔·스키하우스), 음료 이용권 10회 등 혜택이 다양하다. 최상위 상품 ‘시그니처 시즌패스(시즌패스 어른 2명)’는 자녀 2명 시즌패스 무료, 장비 대여 무료, 뷔페 이용권 10장(소인 무료), 리조트 숙박권 5장 등이 포함돼 있다. 1차 판매가가 360만원에 이르지만, 최대 332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휘닉스 파크는 '가장 빠른 개장'과 '긴 시즌 운영'으로 정평이 났다. 지난 시즌에도 11월부터 3월까지 약 4개월간 스키장을 가동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01. 13:00
올가을엔 할인 받아 여행을 떠나자. ‘여행가는 가을’ 이야기다. '여행가는 가을'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여행 캠페인이다. 교통·숙박, 패키지여행, 입장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봄가을에 한 번씩 진행하는데, 봄에 하면 '여행가는 봄'이다. 지난해에도 3월과 6월 두 번 캠페인을 벌였고, 1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아 전국을 누렸다. 여행 경비 지원, 철도 반값 할인 등 올가을에도 할인 혜택이 풍성하다. ━ 기차 여행 반값, 항공 2만원 할인 여행은 결국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머무는 일이다. 교통과 숙박이 가성비 여행의 성패를 가른다. ‘여행가는 가을’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교통 혜택. 지난해까지는 철도에 한정해 할인 혜택을 줬지만, 올가을에는 항공편과 고속·시외버스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탑승일 기준 10월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달력에 표시해 두시라. 국내선 항공편은 운임을 2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항공사는 대한항공·에어로K·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등 6개다. 코레일은 ‘동해산타열차(강릉~분천)’ ‘백두대간협곡열차(영주~분천~철암)’ ‘남도해양열차(서울~여수엑스포, 부산~목포)’ ‘서해금빛열차(용산~익산)’ ‘정선아리랑열차(청량리~민둥산)’ 등 인기 관광열차 승차권을 반값만 받는다. 철도 자유이용권 ‘내일로 패스(어른 7일권 11만원)’도 1만원을 깎아준다. 이번 캠페인에는 국내 여행 활성화와 내수 회복을 위해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도 동참한다. 이를테면 농식품부는 철도 50% 할인, 전국 주요 농촌 체험, 관광지 이용 혜택을 묶은 ‘농촌투어패스’를 내놨다. 해수부는 전국 18개 어촌에서 ‘어촌 체험 휴양마을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문체부 김대현 제2차관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동참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발돋움을 위해 국민의 발걸음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이번 가을, 로컬로 간다 패키지여행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여행가는 가을'에 맞춰 19개 특별 기획 여행상품을 준비했다. 패키지여행은 여정을 짜는 번거로움을 덜고 비용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경북 당일 여행 상품(7만7100원)은 먹거리가 테마다. 이색 음식 축제로 뜨고 있는 ‘구미 라면 축제’를 체험해보고, 구미 송정동의 ‘교촌 1991 문화거리’와 교촌치킨 1호점도 찾는다. 술 테마의 ‘우리 얼(코올)을 찾아서, 경주 술도가 여행(9만9000원)’ 상품도 있다. 경주 지역의 양조장과 브루어리를 둘러보며 막걸리와 맥주를 시음하는 게 주요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울진 바다 여행 상품에는 왕피천 해상케이블카와 망양정, 후포항 요트 선셋 투어, 성류굴 관광이 포함됐다. 횟집 즐비한 후포항에 들르고, 후포리에서 홍게 요리도 맛보는데 1인 16만1000원에 불과하다. 기차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상품 ‘로컬로 가을 여행’은 '여행가는 가을'의 대표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에도 10대 1의 경쟁을 뚫고 2000명이 여행 경비를 지원받았다. 교통·식사·체험비 등을 포함해 1인 3만9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된다. 10월 22일과 27일 이틀에 나누어 진행하는데, 경북 안동, 충북 단양, 전남 보성, 강원도 춘천 등 상품별로 목적지가 다양하다. 최대 4명까지 동반 신청이 가능하다. ‘여행가는 가을’ 상품 예약, 여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9.30. 13:00
여름이 저물고 가을의 기운이 찾아오면 북 텍사스는 호박 농장, 각종 축제, 건초 마차 체험, 할로윈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활기를 띤다. 다음은 28일자 달라스 모닝 뉴스가 소개한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 가이드다.(※ 날씨 등으로 인한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텍사스주 박람회(STATE FAIR OF TEXAS) 가장 사랑받는 가을 전통 행사로 올해로 138회째를 맞았다. 입장시 ‘빅 텍스(Big Tex)’에게 인사한 뒤, 24일 동안 새로운 프라이드 푸드, 미드웨이 놀이기구, 가축 전시, 그리고 다양한 텍사스 문화와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기간: 9월 26일~10월 19일 -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장소: 달라스 페어 파크(3809 Grand Ave., Dallas) -요금: 성인 15~25달러, 어린이·노인 5~18달러, 2세 이하 무료 ■코튼우드 아트 페스티벌(COTTONWOOD ARTS FESTIVAL) 미전역에서 모인 200여명의 예술가들이 회화, 조각, 도자기, 보석, 사진, 섬유, 유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권위 있는 미술 축제다. 올해의 초청 작가는 다비드 델 솔라(David Del Solar)다. -기간: 10월 4일 오전 10시~오후 7시, 10월 5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장소: 리처드슨 코튼우드 파크 (1301 W Belt Line Road, Richardson) -요금: 무료 ■덴튼 할로윈(DENTON HALLOWEEN) 덴튼은 지난해 처음으로 ‘31일간의 덴튼 할로윈’을 열었고, 올해는 공식적으로 ‘텍사스 할로윈 수도’로 지정됐다. 매일 다양한 공포 테마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영화 상영회, ‘펌프킨 드롭 블록토버’ 파티, 바 크롤, 15개 이상의 장소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벤트가 포함된다. -기간: 10월 1일~11월 1일 -장소: 덴튼 시내 전역 -요금: 무료(일부 행사 유료) ■오쓰키미 달맞이 축제(2025 OTSUKIMI MOON VIEWING FESTIVAL) 북 텍사스 최대 규모의 일본 문화 행사다. 제26회 오쓰키미 달맞이 축제에서는 음악 공연, 푸드트럭, 일본 관련 벤더 부스, 일본 문화 시연 등이 마련된다. -기간: 10월 4일 오후 6시~10시 -장소: 플레이노 해가드 파크 (901 E. 15th St., Plano) -요금: 무료 ■스위치 야즈 페스티벌(FESTIVAL AT THE SWITCH YARDS) 캐롤튼을 지도에 올린 철도의 역할을 기념하는 축제다. 무료 콘서트, 놀이기구, 게임, 전시 등을 통해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조명한다. -기간: 11월 8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장소: 캐롤튼 옛 시가지 -요금: 무료 〈손혜성 기자〉텍사스 가을 가을 축제 텍사스주 박람회 텍사스 문화
2025.09.30. 6:57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능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매달려왔다. 문명이 복잡해지고 사회가 거대해질수록 이 질문은 더욱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누가 더 똑똑하고, 누가 더 적합하며, 누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하는가. 20세기 초, 이 난제에 대한 해답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지능지수(IQ)였다. 마치 시대의 구원자처럼, IQ는 복잡다단한 인간의 정신 활동을 단 하나의 숫자로 환원했다. 그 발상은 효율성과 합리성을 숭배하던 근대 사회의 갈망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학교의 성적표부터 기업의 인재 선발, 심지어 국가의 인력 배치까지 그 영향력 아래 놓였다. 그러나 모든 열광의 이면에는 불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과연 인간의 가치가 하나의 숫자로 온전히 표현될 수 있는가? IQ는 언어, 수리, 논리 등 좌뇌의 영역을 능숙하게 재단했지만,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하는 시와 그림, 타인의 눈빛에서 읽어내는 슬픔, 그리고 위로의 손길 같은 비수치적 가치는 그 시험지에 결코 담기지 않았다. 그 반성에서 태어난 개념이 바로 감성지수(EQ)다. 1990년대 다니엘 골먼은 인간의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 단순히 IQ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을 공감하며 관계를 성숙하게 가꾸는 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만약 IQ가 세상을 분석하는 예리한 칼이라면, EQ는 세상을 살아내는 따뜻한 체온에 가까웠다. IQ가 길을 그려주는 지도라면, EQ는 그 길 위를 걸어가는 굳건한 발걸음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서양 심리학의 깨달음이 동양의 전통적 사유와 깊은 공명을 이룬다는 점이다. 현대 심리학의 성격 5요인(Big Five)과 동양 철학의 음양오행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오행이 만물의 근원 질서를 목(성장), 화(열정), 토(균형), 금(결단), 수(지혜)라는 다섯 가지 기운으로 설명하듯, 현대 심리학 또한 인간의 성격을 개방성, 외향성, 성실성, 우호성, 신경성이라는 다섯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이 둘의 관계는 기계적인 일대일 대응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질을 다섯 가지 틀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은 인류 보편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사주명리학의 정밀한 해석틀인 십성(十星)은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과도 교차한다. 비견·겁재(자아의식), 식신·상관(창조와 표현), 정재·편재(물질과 관계), 정관·편관(규범과 도전), 정인·편인(학습과 직관)으로 이루어진 십성은 인간의 삶을 열 가지 관계망으로 풀어낸다. 이는 가드너가 인간의 지능을 언어, 논리, 음악, 신체 등 여덟 가지로 나눈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양 심리학은 수학적 모델로, 동양 명리학은 자연철학적 은유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인간의 능력은 단일 차원이 아닌 다차원적 구조'라는 같은 진실을 발견했다. IQ가 논리, 분석, 계산 등 좌뇌의 빛에 치중한다면, EQ는 감정, 직관, 공감 등 우뇌의 그림자에 주목한다. 그러나 명리학은 이 이분법을 넘어선다. 음양오행은 인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작용을 통해 순환하는 하나의 질서로 본다. 분석과 직관, 좌뇌와 우뇌는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낳고 제어하며 균형을 이루는 관계라는 깨달음이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은 다시금 'IQ적 사회'의 귀환을 예고하는 듯하다. AI는 연산과 데이터 분석에서 인간을 압도하며, 삶의 모든 것을 숫자로 환원하려 한다. 그러나 AI는 공감하지 못하고, 윤리를 세우지 못한다. 이때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EQ와 더 나아가 사주명리학이 품은 인간학적 지혜다. 명리학의 언어로 비유하자면, 나무가 자라려면 흙의 자양분이 필요하고, 불이 타오르려면 물의 은혜가 필요하듯, 인간은 오행의 균형 속에서만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결국 21세기 인류가 붙잡아야 할 메시지는 간단하다. 사람은 IQ라는 숫자가 아니라, EQ와 도덕, 그리고 오행의 조화로 완성된다. 사주팔자는 단순한 운명표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이는 불처럼 타오르고, 어떤 이는 물처럼 흐른다는 것을 비추는 거울이다. 불은 스스로를 태워 없앨 수 있고, 물은 길을 잃으면 고여 썩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불은 물을 만나 따뜻함을 얻고, 물은 불을 만나 활기를 얻는 것이다. 서양 심리학은 이를 수치와 모델로 설명했고, 동양 명리학은 이를 자연의 은유로 그려왔다.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결국 같은 진실을 향해 나아간 것이다. AI가 우리의 턱밑까지 밀려와 우리를 숨가쁘게 하고 있다. 명리학도 AI의 태풍에 마구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안간힘을 다해 인간다움에 대한 마지막 고지를 사수하으려 하나 아무래도 힘겨워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말해야 한다. "IQ에서 EQ로! 좌뇌에서 우뇌로! 수치에서 관계로! 계산에서 지혜로!"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동양의 명리학을 다시 본다. 더 인간다운 인간으로, 더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라는 준엄한 명령을…. /여수 남다른 ※ 외부 필진의 기고는 OSEN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희수
2025.09.25. 18:46
━ 10년째 신혼여행 〈29〉 아르헨티나 멘도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한 버스는 17시간을 쉼 없이 달려 멘도사에 도착했다.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멘도사는 꽤 유명한 와인 고장이다. 사실 우리도 잘 몰랐다. 맛있는 소고기를 기대하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 왔는데, 우리를 감동하게 한 건 뜻밖에도 와인이었다. 덕분에 행복했다. 매일 우리는 아사도(아르헨티나 바비큐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며 기분 좋게 취해 있었다. 멘도사에서 한 달을 보내며 와인에 눈을 떴다. 아내의 여행 2014년 3월이었다. 우리는 멘도사에서도 달비안이란 동네에 짐을 풀었는데, 월세 30만원으로 저택처럼 넓은 집을 구했다. 우리 부부 외에 교환학생으로 머무는 프랑스 친구 세 명, 세계여행 중인 미국인 커플, 그리고 집주인 마리사와 그의 아들까지 모두 9명이 한 달을 보냈다. 숙소에서 함께 식사할 때면 와인이 빠지지 않았다. 흔히 프랑스·이탈리아 같은 유럽의 와인 강국을 ‘구대륙’, 그 외의 와인 생산국을 ‘신대륙’이라 부른다. 구대륙과 신대륙 와인의 차이를 멘도사에서 여실히 깨달았다. ‘와인부심’이 엄청난 프랑스 친구들은 와인에 무언가를 섞어 마시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어느 날 느끼한 내장 바비큐를 먹는 자리에서 와인에 탄산수를 부어 마셨더니, 프랑스 친구들이 내게 ‘이건 와인에 대한 범죄야’라는 눈빛을 곧장 보냈다. 반면 현지인은 “참신한 조합이다!”라며 내 실험 정신에 손뼉을 쳐줬다. 두 나라의 와인 경쟁은 말벡의 국적 논쟁으로 번졌다. 한쪽에서 “말벡은 원래 프랑스 거야”를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말벡은 멘도사에 와서야 스타가 됐다”고 맞받아치는 식이었다. 말벡은 본디 프랑스 포도 품종이나, 세계 최대 생산지가 멘도사여서 요즘은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멘도사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 ‘트라피체’의 와이너리가 있었다. 와이너리를 스페인어로는 ‘보데가(Bodega)’라고 한다. 알고 계시나, 좋은 포도는 비가 내린 뒤 수확해야 한단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어야 쓰지 않고, 훌륭한 와인이 될 수 있어서다. 보데가에서 마침 갓 수확한 포도를 맛볼 수 있었다. 자두와 체리, 매콤한 향신료를 섞은 맛이 난다는데 내 입에는 그저 달게만 느껴졌다. 포도 수확, 와인 양조 과정 등을 체험한 뒤 시음에 나섰다. 말벡을 비롯해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 등을 마셨다. 입 안에서 즐거운 비명이 터졌다. 와인 시음을 포함해 보데가 투어 비용이 40페소(당시 환율로 약 5000원)에 불과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20페소를 더 내고 최고급 와인 시음도 즐겼다.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가장 향기로운 순간이었다. 남편의 여행 멘도사주에 아콩카과(6962m)라는 명산이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아콩카과 서쪽 자락에 있는 멘도사 역시 해발 600~1700m를 오가는데, 햇볕이 풍부하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커 포도 재배에 유리하다. 이 거대하고 높은 산이 멘도사를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키운 셈이다. 멘도사는 마침 축제 준비로 도시 전체가 들떠 있었다. 포도 수확과 와인 생산을 축하하기 위한 남미 최대의 와인 축제 ‘벤디미아’다. 1930년대 시작해 지금은 연간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적인 축제다. 벤디미아의 하이라이트는 일명 ‘포도 아가씨’들이 트럭에 올라 포도를 나누어 주는 퍼레이드다. 포도를 받으려고 트럭을 따라 뛰는 군중의 모습이 어린 시절 소독차를 쫓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나도 공짜로 한 송이 받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 조심히 트럭 뒤로 따라붙었다. 한데 웬걸, 멘도사에서 보기 드문 동양인이라 트럭을 졸졸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목이 쏠렸다. 덕분에 포도 받아먹기도 성공적이었다. 포도 아가씨와 눈을 마주치면, 그 손에 들린 포도가 여지없이 내 모자에 들어왔다. 멘도사 주요 와이너리에서 수확한 포도를 마음껏 맛보고, 현지 꼬마들에게 남은 포도를 나눠 주기까지 했다. 미소를 팔아 포도를 받아오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은덕도 넘치는 포도송이를 보자 “장에 나가 팔아도 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서는 올드카를 타고 와이너리를 도는 투어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벤디미아 축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드카와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할리 데이비슨 축제장은 남미 각지에서 모여든 라이더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의 인기는 여기서도 꺼지지 않았다. 가죽 재킷 차림에 큼지막한 문신을 한 ‘할리 아저씨’에게 붙잡힌 나는 와인과 음식을 실컷 얻어먹고 기념사진 촬영까지 한 뒤에야 은덕 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연예인 삶이 이런 걸까’ ‘멘도사에 쭉 눌러앉아 주목받으며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달콤한 기억에 한동안 취해 있었다. ☞멘도사 한 달 살기=·비행시간: 30시간 이상(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환승) ·날씨: 사계절 뚜렷한 편(봄·가을 추천) ·언어: 스페인어 ·물가: 와인·육류·농산물 매우 저렴 ·숙소: 500달러 이하(집 전체, 주택)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2025.09.25. 9:00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다음달 13일 폐막한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열린 초대형 이벤트여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마침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초청으로 지난 10∼13일 엑스포 현장과 엑스포와 관련한 장소들을 돌아봤다. 현장에서 놀란 건 두 가지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2∼3시간씩 줄을 서는데도 별 탈이 없었다. ‘오사카 에펠탑’ 엑스포 뒤에도 남기기로 하늘에서 보면 엑스포 행사장은 커다란 동그라미다. 원 안에 일본을 제외한 157개 참가국의 파빌리온이 설치됐고, 원 바깥에 일본관·기업관 등이 배치됐다. 원을 그리는 경계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최대 명물 ‘그랜드 링’이다. 그랜드 링은 국가관 구역을 에운 높이 20m 폭 30m의 목조 건축물로, 전체 길이가 2025m다. 2025m는 2025년을 상징한다. 그랜드 링은 4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랜드 링은 벽이자 통로이자 설치작품이다. 이 초대형 구조물은 나무로만 이뤄졌다. 일본의 전통 목조기술을 동원해 못 하나 쓰지 않았다. 나무 조각을 끼우고 맞춰 길고 높은 벽을 쌓았다. 구멍 숭숭 뚫린 나무 건축물의 상부는 산책로다. 매일 수십만 명이 산책로를 돈다. 그랜드 링은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설계했고, 일본 건설회사들이 구간을 나눠 건축했다. 그 중 하나가 도쿄타워·도쿄돔 등을 지은 ‘다케나카(竹中) 공무점’이다. 옛 한국은행 건물도 다케나카 공무점 작품이다. 고베의 ‘다케나가 목수박물관’을 들러 그랜드 링을 끼우고 맞추고 세운 비법을 보고 왔다. “400년을 지켜온 전통(가와사키 아츠코 관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일본의 목조 건축 기술은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지정됐다. 프랑스 랜드마크 에펠탑은 1889년 파리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1888년 세워졌다. 애초의 에펠탑은 시한부 건물이었다. 20년 뒤에 해체할 예정이었다. 오사카의 그랜드 링도 엑스포가 끝나면 허물 계획이었으나 최근 생각을 바꿨다. 일부 구간은 남겨 시민공원으로 활용할 작정이다. 아톰 손이 가리키는 곳엔 제작사 테마파크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사카 앞바다의 인공섬 유메시마(夢州)에 열린다. 행사장 규모는 축구장 217개 크기인 15만5600㎡. 전시관이 모여 있는 파빌리온 구역은 6만5700㎡ 면적이다. 9월 20일 현재 누적 입장객은 2344만3382명이다. 애초 목표인 2800만명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초반에는 흥행이 저조했으나 여름이 지나면서 입장객이 확 늘었다. 요시무라 사치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홍보부장은 “9월 들어 하루에 20만명씩 입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장 어디를 가나 긴 줄이 서 있는데, 가장 줄이 긴 국가관 중 하나가 한국관이다. 한국관 박영환 관장은 “이달 초순 입장객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두 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한국관 한쪽 벽면을 통째로 덮은 높이 10m, 폭 27m의 스크린에서 한국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서다. 한국관 안에서는 AI 기술과 K문화가 접목한 체험형 전시가 진행된다. 누가 뭐래도 최고 인기 전시관은 아톰을 앞세운 ‘파소나 네이처버스’와 건담이 버티고 선 ‘건담 넥스트 퓨처 파빌리온’이다. 아톰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아와지시마(淡路島)다. 이 섬에 파소나 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가 있다. 해가 지면 행사장 호수에서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진다. 워터 스크린 쇼에 분수 쇼, 레이저 쇼, 불꽃 쇼가 결합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주제인 ‘생명 존중’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관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09.25. 8:51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다음달 13일 폐막한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열린 초대형 이벤트여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마침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초청으로 지난 10∼13일 엑스포 현장과 엑스포와 관련한 장소들을 돌아봤다. 현장에서 놀란 건 두 가지다. 예상보다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2∼3시간씩 줄을 서는데도 별 탈이 없었다. ━ 오사카의 에펠탑 하늘에서 보면 엑스포 행사장은 커다란 동그라미다. 원 안에 일본을 제외한 157개 참가국의 파빌리온이 설치됐고, 원 바깥에는 일본관·기업관 등이 배치됐다. 동그라미를 그리는 경계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최대 명물 ‘그랜드 링’이다. 그랜드 링은 국가관 구역을 에운 높이 20m 폭 30m의 목조 건축물로, 전체 길이가 2025m다. 2025m는 엑스포가 열린 2025년을 상징한다. 그랜드 링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랜드 링은 벽이자 통로이자 설치작품이다. 이 초대형 구조물은 나무로만 이뤄졌다. 일본의 전통 목조기술을 동원해 못 하나 쓰지 않았다. 나무 조각을 끼우고 맞춰 길고 높은 벽을 쌓았다. 구멍 숭숭 뚫린 나무 건축물의 상부는 산책로다. 수십만 명이 온종일 산책로를 걸어 행사장을 돈다. 안쪽으로 지구촌 파빌리온이, 바깥으로는 오사카 앞바다가 펼쳐진다. 그랜드 링은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설계했고, 일본 건설회사들이 구역을 나눠 건축했다. 그 건설사 중 하나가 도쿄타워·도쿄돔 등을 지은 ‘다케나카(竹中) 공무점’이다. 옛 한국은행 건물도 다케나카 공무점 작품이다. 오사카 인근 고베에 있는 ‘다케나가 목수박물관’을 들러 그랜드 링을 끼우고 맞추고 세운 비법을 보고 왔다. “400년을 꿋꿋이 지켜온 전통(가와사키 아츠코 관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일본의 목조 건축 기술은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지정됐다. 프랑스 랜드마크 에펠탑은 1889년 파리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1888년 세워졌다. 애초의 에펠탑은 시한부 건물이었다. 20년 뒤에 해체할 예정이었다. 오사카의 그랜드 링도 엑스포가 끝나면 허물 계획이었다. 그러나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일부 구간은 남겨 시민공원으로 활용할 작정이다. ━ 아톰이 가리키는 곳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사카 앞바다의 인공섬 유메시마(夢州)에 열린다. 유메시마는 꿈의 마을이란 뜻이다. 행사장 규모는 축구장 217개 크기인 15만5600㎡. 전시관이 모여 있는 파빌리온 구역은 6만5700㎡ 면적이다. 오사카역에서 지하철이 부지런히 사람을 실어 나른다. 9월 20일 현재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누적 입장객은 2344만3382명이다. 애초 목표인 2800만명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초반에는 흥행이 저조했으나 여름이 지나면서 입장객이 확 늘었다. 지난 10일 현장에서 만난 요시무라 사치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홍보부장이 “9월 들어 하루에 20만명씩 입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장 전체가 출근길의 서울 지하철역 같다. 어디를 가나 긴 줄이 서 있는데, 가장 긴 줄이 선 국가관 중 하나가 한국관이다. 한국관 박영환 관장은 “이달 초순 입장객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두 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입장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한국관 한쪽 벽면을 통째로 덮은 높이 10m 폭 27m의 스크린에서 현란한 한국 홍보 영상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어서다. 한국관 안에서는 AI 기술과 K문화가 접목한 체험형 전시가 진행된다. 누가 뭐래도 최고 인기 전시관은 아톰을 앞세운 ‘파소나 네이처버스’와 간담이 버티고 선 ‘간담 넥스트 퓨처 파빌리온’이다. 아톰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바다 건너 아와지시마(淡路島)다. 이 섬에 파소나 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가 있다. 해가 지면 엑스포 행사장 호수에서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진다. 워터 스크린 쇼에 분수 쇼, 레이저 쇼, 불꽃 쇼가 결합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주제인 ‘생명 존중’에 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장관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09.24. 13:00
맥도날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LA에서 ‘타이니탄 해피밀 매직 밋업(TinyTAN Happy Meal Magic Meetup)’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타이니탄 해피밀 출시를 기념해 팬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다. 행사에서는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을 교환하며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고, 다양한 포토존과 함께 음악·댄스가 어우러진 현장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해피밀과 타이니탄을 주제로 꾸며진 몰입형 공간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타이니탄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을 본뜬 캐릭터 피규어로, 지난 3일부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한정판 해피밀 장난감으로 출시돼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 및 RSVP는 공식 웹사이트(happymealmagicmeetu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경은 기자캐릭터 해피밀 맥도날드 해피밀 해피밀 출시 해피밀 매직
2025.09.24. 9:33
10년째 신혼여〈29〉아르헨티나 멘도사 2014년 3월이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한 달을 보내며 와인에 눈을 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한 버스는 17시간을 쉼 없이 달려 멘도사에 도착했다.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멘도사는 꽤 유명한 와인 고장이다. 사실 우리도 잘 몰랐다. 맛있는 소고기를 기대하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 왔는데, 우리를 감동하게 한 건 뜻밖에도 와인이었다. 덕분에 행복했다. 매일 우리는 아사도(아르헨티나 바비큐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며 기분 좋게 취해 있었다. 아내의 여행 우리는 멘도사에서도 달비안이란 동네에 짐을 풀었는데, 월세 30만원으로 저택처럼 넓은 집을 구했다. 우리 부부 외에 교환학생으로 머무는 프랑스 친구 세 명, 세계여행 중인 미국인 커플, 그리고 집주인 마리사와 그의 아들까지 모두 9명이 한 달을 보냈다. 숙소에서 함께 식사할 때면 와인이 빠지지 않았다. 흔히 프랑스·이탈리아 같은 유럽의 와인 강국을 ‘구대륙’, 그 외의 와인 생산국을 ‘신대륙’이라 부른다. 구대륙과 신대륙 와인의 차이를 멘도사에서 여실히 깨달았다. ‘와인부심’이 엄청난 프랑스 친구들은 와인에 무언가를 섞어 마시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어느 날 느끼한 내장 바비큐를 먹는 자리에서 와인에 탄산수를 부어 마셨더니, 프랑스 친구들이 내게 ‘이건 와인에 대한 범죄야’라는 눈빛을 곧장 보냈다. 반면 현지인은 “참신한 조합이다!”라며 내 실험 정신에 손뼉을 쳐줬다. 두 나라의 와인 경쟁은 말벡의 국적 논쟁으로 번졌다. 한쪽에서 “말벡은 원래 프랑스 거야”를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말벡은 멘도사에 와서야 스타가 됐다”고 맞받아치는 식이었다. 말벡은 본디 프랑스 포도 품종이나, 세계 최대 생산지가 멘도사여서 요즘은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멘도사 시내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 '트라피체'의 와이너리가 있었다. 와이너리를 스페인어로는 ‘보데가(Bodega)’라고 한다. 알고 계시나, 좋은 포도는 비가 내린 뒤 수확해야 한단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어야 쓰지 않고, 훌륭한 와인이 될 수 있어서다. 보데가에서 마침 갓 수확한 포도를 맛볼 수 있었다. 자두와 체리, 매콤한 향신료를 섞은 맛이 난다는데 내 입에는 그저 달게만 느껴졌다. 포도 수확, 와인 양조 과정 등을 체험한 뒤 시음에 나섰다. 말벡을 비롯해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 등을 마셨다. 입 안에서 즐거운 비명이 터졌다. 와인 시음을 포함해 보데가 투어 비용이 40페소(당시 환율로 약 5000원)에 불과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20페소를 더 내고 최고급 와인 시음도 즐겼다.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가장 향기로운 순간이었다. 김은덕 [email protected] 남편의 여행 멘도사주에 아콩카과(6962m)라는 명산이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아콩카과 서쪽 자락에 있는 멘도사 역시 해발 600~1700m를 오가는데, 햇볕이 풍부하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커 포도 재배에 유리하다. 이 거대하고 높은 산이 멘도사를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키운 셈이다. 멘도사는 마침 축제 준비로 도시 전체가 들떠 있었다. 포도 수확과 와인 생산을 축하하기 위한 남미 최대의 와인 축제 ‘벤디미아’다. 1930년대 시작해 지금은 연간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적인 축제다. 벤디미아의 하이라이트는 일명 ‘포도 아가씨’들이 트럭에 올라 포도를 나누어 주는 퍼레이드다. 포도를 받으려고 트럭을 따라 뛰는 군중의 모습이 어린 시절 소독차를 쫓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나도 공짜로 한 송이 받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 조심히 트럭 뒤로 따라붙었다. 한데 웬걸, 멘도사에서 보기 드문 동양인이라 트럭을 졸졸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목이 쏠렸다. 덕분에 포도 받아먹기도 성공적이었다. 포도 아가씨와 눈을 마주치면, 그 손에 들린 포도가 여지없이 내 모자에 들어왔다. 멘도사 주요 와이너리에서 수확한 포도를 마음껏 맛보고, 현지 꼬마들에게 남은 포도를 나눠 주기까지 했다. 미소를 팔아 포도를 받아오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은덕도 넘치는 포도송이를 보자 “장에 나가 팔아도 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서는 올드카를 타고 와이너리를 도는 투어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벤디미아 축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드카와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할리 데이비슨 축제장은 남미 각지에서 모여든 라이더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의 인기는 여기서도 꺼지지 않았다. 가죽 재킷 차림에 큼지막한 문신을 한 ‘할리 아저씨’에게 붙잡힌 나는 와인과 음식을 실컷 얻어먹고 기념사진 촬영까지 한 뒤에야 은덕 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연예인 삶이 이런 걸까’ ‘멘도사에 쭉 눌러앉아 주목받으며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달콤한 기억에 한동안 취해 있었다. 백종민 [email protected] 멘도사 한 달 살기 비행시간 : 30시간 이상(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환승) 날씨 : 사계절 뚜렷한 편(봄·가을 추천) 언어 : 스페인어 물가 : 와인·육류·농산물 매우 저렴 숙소 : 500달러 이하(집 전체, 주택) 글·사진=여행작가 부부 김은덕, 백종민 한시도 떨어질 줄 모르는 작가 부부이자 유튜버 부부. ‘한 달에 한 도시’씩 천천히 지구를 둘러보고, 그 경험의 조각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마흔여섯 번의 한 달 살기 후 그 노하우를 담은 책 『여행 말고 한달살기』를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한다면 왜』 『없어도 괜찮아』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등이 있다. 현재 미니멀 라이프 유튜브 ‘띵끄띵스’를 운영하며 ‘사지 않고 비우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5.09.23. 13:00
추석을 맞아 베트남 국적 항공사 비엣젯(Vietjet)이 한국 승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 왕복 항공권 무료 증정, 편도 총액 7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특별 운임, 그리고 서울·대구·부산에서 열리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된다. 비엣젯은 이번 추석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단순한 이동을 넘어, 스카이조이(SkyJoy) 멤버십 리워드, 친환경 최신 기재에서의 영감 가득한 여행, 따뜻한 서비스와 정통 베트남 기내식(퍼 틴, 반미 등), 1만 미터 상공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공연까지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비엣젯은 이번 추석을 맞아 한국 승객들에게 베트남 왕복 항공권 무료 증정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추석 덕담 나누기(Sharing Chuseok Greetings)’ 이벤트가 진행된다. 참가자는 비엣젯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베트남 왕복 항공권과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9월 27~28일, 서울·대구·부산에서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린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즉석 참여를 통해 스카이보스(SkyBoss) 항공권, 에코(Eco) 항공권, 다양한 특별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9월 24~26일에는 한국 ↔ 베트남 전 노선 편도 총액 7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여행 기간은 2025년 10월 20일부터 2026년 5월 27일까지이며, 비엣젯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예매할 수 있다. 현재 비엣젯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12개 직항 노선(인천·부산·대구 ↔ 호치민시, 하노이, 다낭, 나트랑, 하이퐁, 푸꾸옥)을 운영하며, 라오스·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환승 연결망을 확장하고 있다. 비엣젯은 이번 추석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소중한 이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는 명절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2025.09.23. 1:20
“북한산이라는 최적 입지와 고요한 품격을 가진, 서울 유일무이의 하이엔드 리조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40년의 노하우를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겠다.” 22일 ‘안토’의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일 안토 신임 대표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안토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첫 하이엔드 리조트다. 지난달 13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와 함께 안토의 출범을 알렸다. ‘안토(安土·Anto)’는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의미다.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안토는 뛰어난 접근성과 천혜의 자연을 핵심 콘텐트로 내세운다. 서울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고, 북한산을 바로 등지고 있다. 지난 4월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당시 보컬 크리스 마틴이 서울 중심가의 내로라하는 특급호텔을 마다하고 2주간 머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안토는 대규모 리뉴얼 없이, 당분간 콘텐트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토는 전체 8만㎡(2만 4000평·14동) 규모로, 334객실 중 일반 객실이 110개, 회원제 객실(안토 멤버스)이 224개에 이른다. 인수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루프톱 자쿠지, 뷔페 레스토랑, 산악박물관 등을 갖췄다. 객실에서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히노키탕이 특히 입소문을 탔다. 전신 파라스파라 서울은 2021년 개관했다. 일반 객실은 주말 평균 객실 가동률이 80%를 상회할 만큼 호황이었지만, 회원권 분양률은 줄곧 20%대에 머물며 고전했다. 조성일 대표는 “더 플라자의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투숙 비율을 높이고, 회원권 분양률도 2026년을 목표로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안토 출범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12곳의 리조트와 4곳의 호텔을 거느리게 됐다. 서울에서 특급호텔(더 플라자)과 하이엔드 리조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으로서도 유일하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09.23.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