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뻔했지. 토트넘 원래 빅매치 못 이겨" 리버풀 레전드, '졸전' 토트넘에 혹평 세례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뿐만 아니라 토트넘 팀 전체가 비난에 직면했다.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미 레드냅과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경기력에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원정에서 무너진 끝에 합산 스코어 1-4로 탈락했다. 반면 리버풀은 대회 2연패를 노리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이브 비수마가 중원에 섰다.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케빈 단소-아치 그레이가 포백을 세웠고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다르윈 누녜스가 득점을 노렸고 코디 각포-도미닉 소보슬라이-모하메드 살라가 공격 2선에 섰다. 커티스 존스-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포백 앞에 섰고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코너 브래들리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퀴빈 켈러허가 꼈다. 전반 34분 리버풀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흐라벤베르흐가 살라에게 공을 내줬고, 살라는 왼발 크로스로 각포에게 연결했다. 각포는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합산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5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누녜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킨스키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실수 없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두 골 차로 벌렸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리버풀은 후반 3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브래들리가 소보슬라이에게 공을 연결했고, 소보슬라이는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맥 알리스테르의 코너킥을 반 다이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네 번째 골까지 추가했다. 결국 토트넘은 0-4 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승리로 기대를 모았지만, 원정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또다시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리버풀은 합산 스코어 4-1로 결승에 오르며 뉴캐슬과 맞붙게 됐다. 경기 후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5점을 받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59%(10/17), 박스 안 터치 2회, 드리블 성공 0회(0/2), 공격 지역 패스 2회, 크로스 성공 0회(0/3) 등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29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볼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이는 풀타임을 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경기 내내 공을 충분히 소유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좁은 각도에서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추가시간에는 감아 찬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은 "선수들 스스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 어떤 반격도 없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만 했다"라며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 나는 그를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한 번도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팀이 어려울 때, 그는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정신력 문제를 언급하며 "토트넘의 팀 문화가 문제라는 말을 듣는 것은 정말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늘 토트넘을 향한 비판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레드냅은 "내가 본 팀 중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경우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정말 처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캐러거는 레드냅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 전부터 결과는 뻔했다. 토트넘이 빅 매치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이변을 만들어낸 적이 있나? 리버풀이 승리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현재 팀의 문제만이 아니다. 토트넘은 늘 빅 게임에서 충격을 주지 못하는 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큰 경기에서 이긴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라. 아마 201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AFC 아약스를 상대로 한 경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아약스에 압도당했다. 결국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실력으로 상대를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토트넘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순히 내가 리버풀 팬이라서가 아니다. 토트넘 팬들조차도 웸블리 결승행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토트넘의 만성적인 약점을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