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중국여자축구가 와장창 무너졌다. 중국여자대표팀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잉글랜드여자대표팀에게 0-8 참패를 당했다. 중국은 전반 12분과 14분 베타니 미드에게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탄력 받은 잉글랜드는 전반 23분과 38분 조지아 스탠웨이가 두 골을 더 몰아쳤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이미 5-0으로 승부가 갈렸다. 자비는 없었다. 후반 7분 스탠웨이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26분과 33분 두 골을 더 몰아친 잉글랜드가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중국언론이 자국대표팀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사커차이나’는 “중국이 잉글랜드와 친선전에서 0-8 참패를 당했다. 중국과 세계적인 팀들의 상당한 격차를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이 7만 4611명의 관중 앞에서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 중국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패”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매체는 “중국여자축구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독일에 0-8로 진 적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체격과 체력이다. 중국보다 작은 일본이 기술적 우위로 체격의 단점을 상쇄한다.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양인 체격의 한계도 지적됐다. ‘사커차이나’는 “중국은 선수발굴에 10년은 더 투자해야 한다. 180cm의 선수가 적어도 3-4명은 있어야 한다. 평균신장이 170cm는 넘어야 한다”면서 축구팀에 농구팀 같은 큰 신장을 요구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1.30. 13:26
[OSEN=고성환 기자] "2023년의 10회 우승을 넘어 단일 시즌 11회 우승을 이루고 싶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이 10달 전 외쳤던 포부를 이룰 수 있을까. 그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초의 11관왕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깔끔한 승리였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와르다니와 동점에 동점을 만드는 접전을 펼쳤다. 10-8로 앞서 나가다가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뒤처지기도 했지만,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그는 15-16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연달아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10에서 다시 5점을 잇달아 쓸어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점프 스매시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25년에만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이다.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고,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자신이 작성했던 시즌 9관왕 기록을 넘어 여자 단식 기준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8승 4패를 거두며 94.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여자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 신기록. 이제 2025년 안세영에게 남은 대회는 단 하나. 왕중왕전격인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이미 출전 선수도 모두 확정됐다. 안세영을 비롯해 왕즈이와 한웨(이상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와 미야자키 도모카(이상 일본), 폼파위 초추옹과 랏차녹 인타논(이상 태국),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가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만 '나우 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우승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우승은 항상 내게 자신감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자신의 2023년 10관왕 기록을 뛰어넘어 일본 모모타 겐토의 11관왕 기록과 타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젠 정말 목표까지 단 한 걸음만 남은 상황.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우승 메달을 목에 건다면 그가 정말로 한 시즌 11회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된다.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작성한 남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따라잡게 되는 것. 3년 만의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이 되기도 한다. 안세영은 2021년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는 파이널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2023년엔 준결승에서 타이쯔잉에게 대역전패하며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에는 왕즈이에게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 탈락했다. 아무리 셔틀콕 여제인 안세영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도전자의 입장인 셈. 물론 전망은 밝다.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가 불참하는 점도 호재다. 그는 한 나라에서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혀 출전이 좌절됐다. 랭킹이 더 높은 왕즈이와 한웨에게 밀린 것. 그러면서 랭킹 9위 미야자키가 월드투어 파이널 막차를 타게 됐다. 중국도 안세영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넷이즈'는 "2025시즌에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안세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여자 단식의 최대 우승 후보다. 그녀는 이번 시즌 월드 투어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짚었다. 특히 믿었던 천위페이가 빠진 만큼 기대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왕즈이는 최근 안세영을 상대로 7전 7패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이기에 이상한 일도 아니다. 앞서 '시나 스포츠' 역시 천위페이의 출전 불발을 두고 "중국이 믿었던 마지막 카드가 빠졌다. 왕즈이와 한웨는 안세영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아쉬워했다. 대만 '타이 사운즈'도 "월드투어 파이널 두 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안세영의 유일한 숙적 천위페이가 컷오프로 탈락했다. 위협 없이 안세영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다"라고 점쳤다. 대만의 타이쯔잉이 은퇴한 점도 안세영의 정상 등극에 힘을 싣는다. 홍콩 'KC 스포츠 비전'은 "타이쯔잉도 은퇴한 상황에서 안세영의 11번째 우승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라며 "안세영의 올 시즌 승률은 94.4%다. 여자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은 리쉐루이의 91.8%(56승 5패)다. 2위는 안세영의 89.5%(77승 9패)다. 우리는 지금 위대함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BWF,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30. 9:47
[OSEN=서정환 기자]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면 완전 행운이다. 세계적 강호들이 홍명보호를 보는 시선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사상 첫 포트2를 확정지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된다. 사상 첫 48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까지 최강자들이 포진했다. 포트2는 한국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다. 한국이 포트2의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포트3, 포트4의 비교적 해볼만한 상대와 같은 조에 속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포트1의 국가들은 ‘제발 한국을 만나게 해 달라’라고 빌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포트2 팀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냉정한 판단이다. 영국 방송 DAZN은 조추첨식을 예상하며 “포트2에서 까다로운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트3에서는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를 피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수를 우려했다. 반대로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이 잉글랜드 입장에서 ‘꿀대진’이라는 굴욕적인 주장도 했다. 이 매체는 “포트2에서 아시아 팀을 만난다면 행운이다. 일본, 이란, 한국, 호주가 있다. 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조추첨일 것”이라 기대했다. 한국에 대한 보도자체가 매우 적다. 한국은 분석할 가치가 낮다는 판단이다. 대신 우승후보들은 포트3에서 노르웨이, 포트2에서 이탈리아 등 의외의 강호를 만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잉글랜드 오히려 “포트4에서 이탈리아가 올라오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바나나껍질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1.30. 8:32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차지환(29)이 20득점으로 펄펄 날며 4000여 홈팬에게 기쁨을 안겼다. OK저축은행은 30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18, 22-25, 15-10)로 이겼다. 차지환 외에도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가 25점을 뽑았고, 전광인이 14득점, 오데이가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OK저축은행은 홈에서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관중 동원으로 직결되는 홈 성적도 3승2패로 끌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5가 된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승점 14)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차지환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은 강약을 조절하며 상대 코트 빈 곳을 공략했고, 결정적 순간마다 경기 흐름을 바꿨다. 특히 1세트를 먼저 내주며 끌려가던 2세트에서 차지환은 8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OK저축은행은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4세트에 경기를 매듭짓지 못했다. 이어진 마지막 5세트에서 차지환은 승부사 기질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4세트 들어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였던 차지환은 5세트 초반 연속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OK저축은행 쪽으로 끌어왔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후위 공격으로 간격을 벌렸고, 14-10으로 앞선 매치포인트에선 퀵 오픈을 성공시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공격 성공률 100%로 4득점 한 차지환은 “사실 4세트 들어 몸이 힘들다고 느껴지면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5세트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며 “평소에도 5세트만 되면 힘이 솟는다. 주인공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클러치 상황을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홈에서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또, 입단(2017년)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30. 8:01
지난달 9일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2025 16세 이하(U-1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이승여(55) 한국 U-16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엄마처럼 이렇게 말했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제일 중요하죠.” 저출생 여파로 많은 스포츠 종목이 꿈나무 구인난을 겪는다. 이는 전력 약화를 불렀는데, 여자 배구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한참 아래였던 상대한테도 고전하기 일쑤다. 실제로 한국 여자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40위로, 일본(5위), 중국(6위)은 물론 태국(18위), 베트남(28위), 카자흐스탄(35위) 아래다. 이 와중에 중학 3학년생이 주축인 소녀들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달 U-1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어 결승전에서 대만을 차례로 제압했다. 대만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연령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04년 남자팀 이후 21년만, 여자만 따지면 1980년 이후 45년 만이다. 이 감독을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 금천중에서 만났다. 그는 옛 여자 배구 명문 미도파 선수 출신이다. 국가대표팀에도 잠시 몸담았지만, 부상으로 24살의 나이(1994년)에 코트를 떠났다. 결혼 후 세 아이를 낳고 키우며 배구를 취미로 즐겼다. 그러다가 2012년 금천중 배구부 창단 감독을 맡았다. 이번 우승은 지난 13년간 자녀 양육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던 엄마의 승리이자 경력 단절 여성의 쾌거다. 우승 비결부터 물었다. 이 감독은 “기본기와 체력을 중시했다”며 “서로 믿고, 빈자리를 채워주자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지 않는 지도자가 어디에 있나. 차이는 디테일이었다. 그는 “기본기는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라며 반복 훈련을 강조한 ‘호랑이’ 감독이었다. 동시에 사춘기 소녀들을 ‘원팀’으로 묶기 위한 꾀를 낸 ‘여우’ 감독이기도 했다. “운동 시간 규칙만 잘 지키면 나머지는 맡기겠다”며 선수들의 자발성을 유도했다. 어떤 규칙인지 묻자 “머리를 단정히 묶도록 했는데, 머리를 쓸어넘기다 보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경기 중엔 걷지 말고 가볍게 뛰라고 했다” “방이 깨끗해야 훈련도 경기도 더 잘할 수 있다”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엄마 같은 잔소리를 선수들이 싫어하지 않았을까. 그는 “손서연(경해여중), 장수인(경남여중), 여원(천안청수고) 등 주축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니 모두 잘 따랐다”고 말했다. 이 감독 잔소리에는 ‘속정’이 담겼다. 그는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선수들을 잘 먹이고, 잘 쉬게 하는 것”을 꼽았다. 대표팀에선 기회가 없었지만, 금천중에선 제자들에게 때때로 직접 밥도 해 먹였다. “한번은 육회비빔밥을 해줬는데, 육회가 넉넉해 다른 곳에선 못 사 먹겠다고 하더라”라는 그의 말에 동료 교사가 “곰탕,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번 아시아선수권 대회 기간 선수들 동의를 받아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고 휴식 때만 잠깐 쓰게 했다. “휴대폰을 하면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쉬지도 못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웃으며 귀국하자”는 말로 선수들을 설득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세 아이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웠다. 결혼한 큰딸은 어린이집 교사, 큰아들은 스포츠 경영학 박사 과정, 막내아들은 중학교 야구 코치다. 그는 “선수들을 가르치다 늦게 귀가하면 막내아들이 ‘엄마는 배구부 엄마야, 내 엄마야’라고 불평했는데, 지금은 나처럼 저녁 늦게까지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전했다. 장신(1m81㎝) 공격수 손서연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를 모으는 손서연을 김연경과 비교해달라고 하자 “어떤 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 그럴수록 기본기를 더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8월 칠레에서 U-17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이 감독은 “4강에 들면 좋겠다”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모여 중간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선수들의 성장세가 늘 궁금한 ‘엄마 같은’ 감독의 희망 사항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11.30. 8:01
〈32강전〉 ○ 왕싱하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③=김지석 9단은 전투에 능하고 사활에 해박하다. 하지만 왕싱하오 9단을 맞아 조심하는 모습이다. 왕싱하오는 전투도 강하고 끈기도 좋지만, 포석에 특히 강하다는 정평이 있다. 올해 중국 랭킹 1위에 올랐는데 최근 세계대회를 석권한 딩하오와 당이페이에 밀려 현재는 3위다. 백1의 붙임은 좋은 자리다. 흑 실리를 견제하며 하변 백진의 엷음을 보강한다. 3의 절단은 맥점. 이때 김지석은 간명하게 4로 단수하고 6으로 잡았는데 AI는 ‘흑, 약간 손해’라고 평가한다. A가 남아 백의 운신이 편해졌다는 얘기다. ◆AI의 추천=AI는 흑1로 그냥 잡으라고 한다. 백은 2, 4로 올 텐데 이때 4의 단수가 껄끄럽다. 잇자니 억울하고 패는 부담스럽다. 김지석도 그래서 피한 건데 AI는 5로 단수해 패를 하라고 한다. 인간으로선 수읽기나 계산이 잘 안 되는 영역이다. ◆실전 진행=작은 돌의 부딪힘에서 왕싱하오가 아주 조금씩 점수를 얻고 있다. AI 판정에서 지금은 백이 1집반 우세. 흑3도 5에 두는 게 약간 나았다. 이 대목에서 백8이 등장했다. 끊기는 것을 겁내지 않은 강수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2025.11.30. 8:01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여자 피겨 에이스' 신지아(17, 세화여고)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는 11월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1차 선발전을 겸한 '2025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75.19점, 예술점수(PCS) 68.95점으로 총 144.14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지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2.06점을 합한 최종 216.20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에 성공했다. 204.99점을 기록한 2위 김유재(수리고)를 여유롭게 따돌리면서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를 뽑기 위한 1차 선발전이다. 내년 1월 열리는 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무대를 누빌 주인공을 최종 확정한다. 2008년생 3월생인 신지아는 출전 나이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26 동계 올림픽 피겨 종목의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을 만 17세 이상으로 정했기 때문에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는 대회 참가에 문제가 없다. 이날 신지아는 첫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정확히 연결했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룹도 클린으로 수행했다. 신지아는 10% 가산점이 주어지는 후반부 연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를 완벽히 성공했고,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 역시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과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지만, 감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신지아는 점프 외에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레벨4를 받으며 높은 기술 완성도를 자랑했다.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레벨4)까지 실수 없이 끝낸 그는 마지막 스핀 후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김유재가 신지아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프리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70.67점, 예술점수 62.16점을 받으며 131.83점, 총점 204.99점을 기록했다. 다만 김유재는 2009년 6월생으로 나이 제한 때문에 올림픽 출전은 불가하다. 3위는 김채연(201.78점·경기도빙상경기연맹), 4위는 윤서진(201.65점·한광고), 5위는 이해인(195.80점·고려대)이 차지했다. 윤서진 역시 2008년 8월생으로 아슬아슬하게 연령 제한에 걸린다. 따라서 신지아와 김채연, 이해인이 시니어 선수 중 싱글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2026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2차 선발전에서도 두 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세 선수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자 싱글에선 서민규(262.84점·경신고)가 1위, 차준환(255.72점·서울시청)이 2위, 최하빈(250.37점·한광고)이 3위, 김현겸(231.51점·고려대)과 이재근(219.15점·수리고)이 4, 5위에 올랐다. 서민규와 최하빈은 연령 제한으로 올림픽 출전이 제한된다. 따라서 차준환의 3연속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졌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30. 8:00
[OSEN=고성환 기자] 3회 연속 동계 올림픽 출전이 보인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스타' 차준환(24, 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가까워졌다. 차준환은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84.93점, 예술점수(PCS) 87.88점으로 총점 172.81점을 받으며 프리스케이팅 2위에 올랐다. 프로그램 난이도를 낮추는 결단이 통했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아쉬움을 삼키며 82.91점을 획득, 3위에 그쳤다. 그러자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한 번만 뛰는 연기 구성을 택했다. 그 결과 차준환은 클린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주제곡인 영화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발을 뗐고,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해 기본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2.63점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하며 GOE 2.40점을 챙겼다. 차준환은 이후로도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까지 안정적으로 선보였고, 스텝시퀀스를 최고난도인 레벨4로 소화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에서는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모두 깔끔히 수행했다. 다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선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으로 GOE 1.06점이 깎였다. 그럼에도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에 연기를 이어나가며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점 255.72점을 기록하며 준우승했다. 2008년 10월생 서민규(경신고)가 262.84점으로 우승했고,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2009년생 11월생' 최하빈(한광고)은 250.3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서민규와 최하빈은 모두 연령 제한 때문에 선발전 상위권에 들어도 내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26 동계 올림픽 피겨 종목의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을 만 17세 이상으로 정했기 때문. 이에 따라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차준환의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이유다. 서민규가 3개월 차이로 월드컵 출전 연령 제한에 걸리면서 차준환이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김현겸(고려대)은 231.51점으로 4위, 이재근(수리고)은 219.15점으로 5위를 기록했는데 차준환과 격차가 크다. 차준환으로선 2차 선발전에서 이재근에게 36.57점 차이 이상으로 밀리지만 않으면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비게 된다. 2차 선발전은 내년 1월 예정된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종합선수권)다. 1차와 2차 선발전 성적은 종합해 동계 올림픽에 나설 선수가 정해진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6 ISU 사대륙선수권 대표 선발전이기도 하다. 이 역시 출전 선수 연령 제한에 따라 차준환과 김현겸, 이재근이 나란히 사대륙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여자부에선 신지아와 김채연, 이해인이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30. 5:11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새 안방에서 첫 번째 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차지환(29)이 20점으로 펄펄 날면서 4000여명의 홈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OK저축은행은 30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18 22-25 15-10)로 이겼다. 디미트로프가 25점, 차지환이 20점으로 활약했고, 전광인과 오데이가 각각 14점과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터전을 옮긴 OK저축은행은 홈에서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관중 유입과 직결되는 안방 성적도 3승 2패로 끌어올렸다. 또, 이날 승리로 승점 15를 기록해 승점 14의 한국전력을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승리의 주역은 차지환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은 결정적일 때마다 상대 코트의 빈곳을 공략하면서 흐름을 바꿔놓았다.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맞이한 2세트에선 홀로 8점을 터뜨려 세트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OK저축은행은 3세트도 25-18로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4세트를 22-25로 내줘 경기는 마지막 5세트까지 향했다. 승부처에서 빛난 에이스는 다시 차지환이었다. 경기 중반 들어 잠시 침묵하던 차지환은 5세트 초반 연속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6-5 리드 상황에선 후위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OK저축은행이 14-10으로 앞선 매치포인트에선 퀵오픈을 꽂아 넣어 경기를 끝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30. 3:38
[OSEN=서정환 기자] 한국과 같은 아시아 포트2 이란은 월드컵 조추첨에 초대받지 못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된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사상 첫 포트2를 확정지었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까지 최강자들이 포진했다. 포트2는 한국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다. 한국이 포트2의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포트3, 포트4의 비교적 해볼만한 상대와 같은 조에 속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돌발사건이 터졌다. 월드컵 조추첨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입국시 비자를 신청한 이란축구협회 관계자 대부분의 비자발급이 거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이란축구협회 메후디 타지 회장도 비자 발급이 막혔다. 미국무성은 이란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안방의 잔치에 적대국 관계자를 초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6월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다. 양국의 핵 협상도 중단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상태다. 이란은 크게 분노했다. 이란 언론 ‘아스리란’은 “미국무성이 이란 관계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미국의 대응에 대해 이란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너무 끔찍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이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가 먼저 조추첨 참여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1.30. 3:32
2025년에도 모래판 지존은 김민재(23·영암군민속씨름단)였다. ‘씨름 괴물’이라는 별명답게 절대강자의 지위를 지켜냈다. 김민재는 지난 29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베테랑 김진(36·증평군청)에 3-0 완승을 거두고 꽃가마에 올랐다. 김민재가 천하장사 타이틀을 품에 안은 건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왕중왕에 올랐다. 김민재는 민속씨름의 최중량급인 백두급(140㎏ 이하)에서 이만기-강호동-이태현을 이어 최강자 계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민재가 처음 천하장사에 오른 지난 2022년 당시 울산대 대학 중이었다. 민속씨름 레전드로 첫 손에 꼽히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후 37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식으로 민속씨름 무대에 진출한 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천하장사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을 앞둔 김민재의 목표는 전관왕이었다. 지난 2023년 6회 우승, 지난해 5회 우승을 달성한 기세를 이어 올해는 연간 9차례 정도 열리는 민속씨름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다는 꿈을 품었다. 모래판에 명실상부한 ‘김민재 시대’를 연다는 각오였다. 시즌 초 각종 인터뷰에서도 “누구도 이뤄보지 못한 전관왕의 위업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실제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근육)을 다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재활을 거쳐 모래판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3대 중량(스쿼트·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 합산 중량을 의미) 780㎏을 거뜬히 찍는 괴력의 원천인 허리가 고장 나자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 했다. 4월 평창 대회를 건너뛰었고 5월 유성 대회와 단오 대회에선 장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우승은 세 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가장 권위 있는 설날장사대회와 추석장사대회, 천하장사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최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 번의 천하장사 타이틀과 14번의 백두장사 타이틀을 합쳐 김민재의 우승 이력은 통산 17회로 늘었다.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올 시즌 최종전인 문경오미자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급 정상을 지켜내면 올해 4승과 통산 18승 고지에 오르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기대했던 전관왕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2025년은 김민재가 심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민재는 이제껏 언제 어떤 상대를 만나도 힘 대 힘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공격씨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허리가 온전치 않았던 올해 추석장사대회에선 선제 공격을 자제하고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장사 타이틀을 추가했다. 당시 김민재는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 섣불리 선제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정말 이기고 싶어 (지키는 방식의) 그런 씨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씨름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변형을 가해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깨달은 건 김민재가 타고난 기량에 노련미까지 추가하며 진화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1.29. 23:15
“잘 먹이고, 잘 쉬는 게 중요하죠.” 11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2025 16세 이하(U-16)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이승여(55) 감독은 엄마처럼 말했다. 아이를 적게 낳는 인구 소멸 시대, 한국 스포츠는 위기다. 선수 부족으로 팀을 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몇 년 전부터는 과거엔 적수가 되지 못했던 태국을 만나도 고전을 치른다. 한국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40위. 일본(5위), 중국(6위)은 물론 태국(18위), 베트남(28위), 카자흐스탄(35위)에도 뒤진다. 이런 와중에 중학교 3학년이 주축을 이룬 소녀들이 지난달 아시아 배구 정상에 섰다. 연거푸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결승에서 일본을, 결승에서 대만을 제압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건 남녀부를 통틀어 박철우(우리카드 코치)와 문성민(현대캐피탈 코치)이 주축을 이뤘던 2004년 제12회 대회 때 우승한 이후 21년 만이다. 여자팀 우승은 한국에서 개최됐던 1980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제패 이후 무려 45년 만이다. 이승여 감독을 지난 25일 청주 금천중체육관에서 만났다. 1969년부터 85년까지 16년간 184연승을 거둔 여자 배구의 명문구단 미도파 출신이다. 미도파 왕조가 저물어가던 1991년 미도파에 입단한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잠시 몸담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24세에 코트를 떠났다. 은퇴 후 결혼하고 세 아이를 키우며 생활체육으로 배구를 즐기던 그는 2012년 금천중학교 창단 감독을 맡으며 배구계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우승은 지난 12년간 자녀 양육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은 경력단절 여성의 쾌거이자 엄마의 승리다. 우승 비결을 묻자 “기본기와 체력을 중시했다”, “서로 믿고, 빈자리를 채워주자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대입 수석 합격자의 뻔한 대답처럼 들리기도 한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지 않는 지도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기본기는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라며 지겨울 정도로 반복 훈련을 중시하는 ‘호랑이 감독’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운 사춘기 소녀들의 마음을 ‘원팀’으로 묶기 위해 여우처럼 꾀를 냈다. 그는 “운동시간에 규칙만 잘 지키면 나머지는 맡기겠다”고 선수들의 자발성을 유도했다. 그에게 어떤 규칙인지 물었다. “머리를 단정히 묶도록 했다.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경기 때 코트에선 걷지 말고 가볍게 뛰라고 했다”고 답했다. 철저한 규율을 바탕으로 활력이 도는 팀을 만들기 위한 규칙들이다. 또 이 감독은 “방이 깨끗해야 훈련도, 경기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마 같은 잔소리를 선수들이 싫어하지 않느냐고 되묻자 “손서연(경해여중), 장수인(경남여중), 여원(천안청소고) 같은 주축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면 모두 잘 따른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잔소리가 아니라 감독의 엄마 같은 진심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는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선수들을 잘 먹이고, 잘 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에선 기회가 없지만 금천중 제자들에게는 때때로 직접 밥을 해 먹인다. 이 감독은 “육회비빔밥을 해줬는데, 육회가 넉넉해 선수들이 이젠 다른 곳에선 육회비빔밥을 못 먹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동료 교사는 “곰탕, 김치찌개가 정말 맛있어요”라고 거들었다. 또 이 감독은 “이번 대회 기간에는 선수들의 동의를 받아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고 휴식기에 잠깐씩만 쓰도록 했다. 휴대폰을 사용하면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쉬지도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힘들지만 귀국할 때 웃으면서 돌아가자며 선수들을 설득했다”고 했다. 금천중 감독을 맡으면서도 그는 자신의 세 아이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웠다. 시집간 큰딸은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고 있다. 큰아들은 대학까지 야구선수를 하다가 학업으로 방향을 틀어 지금은 스포츠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막내아들도 야구선수를 했고, 지금은 중학교 야구 코치로 일한다. 이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가르치다 늦게 귀가하면 막내아들이 ‘엄마는 배구부 엄마야, 내 엄마야’라고 불평했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막내아들도 나처럼 저녁 늦게까지 선수들을 지도하더라”고 말했다. MVP는 1m81cm 장신 공격수 손서연이 뽑혔지만, 이 감독은 리베로로 궂은일을 도맡아 한 여원을 숨어있는 우승 주역으로 칭찬했다.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를 받는 손서연을 중학 시절의 김연경과 비교해달라고 부탁하자 “김연경은 중학교 때까지 키가 작았다”면서 “아직은 성장기다. 어떤 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손서연은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 그럴수록 기본기를 더 잘 닦아야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내년 8월 칠레에서는 U-17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이 감독은 “아시아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4강 안에 들면 좋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회 직전에만 대표팀을 소집하는 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모여서 중간 점검을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잘 쌓고 있는지, 체력훈련을 잘 하는 지 틈틈이 살펴보고 싶은 ‘엄마 같은 감독’의 희망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11.29. 22:56
[OSEN=노진주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출전권 3장을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500m 레이스는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준준결승에서 임종언(노원고)과 황대헌(강원도청)이 각각 조 5위와 6위로 밀려 탈락했다. 신동민(고려대)은 패자부활전에서 경쟁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투어 1∼4차 남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남겼다. 남자 500m에서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한국은 다가오는 올림픽 때 최대 3장이 아닌 2장의 쿼터만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SU는 네 차례 월드투어 중 선수별 최고 성적 3개를 합산해 남녀 500m·1000m에 32장씩, 1500m에 36장을 국가별로 나눈다. 한 국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쿼터는 종목별 3장이다. 월드투어 3차 대회까지 순위에서 황대헌이 23위, 임종언이 29위에 자리할 뿐 나머지 선수들은 32위권 밖에 있다. ISU는 다음 달 12일 각 국가연맹에 최종 예선 순위와 출전권 확보 현황을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전 올림픽에서도 남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종종 쿼터를 놓쳤다. 2014 소치 대회 때 남자 500m와 1000m에서 한 장씩 확보하지 못했다. 2018 평창에서는 전 종목 최대 쿼터를 모두 확보했으나 2022 베이징에서는 남녀 500m에서 각각 한 장씩만 가져왔다. 대표팀의 전체 경기력도 이날 기대 이하였다. 남자 1500m에서 신동민은 결승에서 6위에 그쳤다. 임종언과 이정민(성남시청)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여자 1000m에서도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가 준결승 각각 4위에 머물러 파이널B로 이동했다. 여자 3000m 계주도 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 남녀 500m를 제외한 나머지 거리에서는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 이미 모든 출전권을 확보해 자존심을 지켰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1.29. 20:31
[OSEN=우충원 기자] 한국계 3세 쇼트트랙 스케이터 앤드류 허(한국명 허재영)가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앤드류 허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빛났다. 앤드류 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스포르트불레바르트에서 열린 ISU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서 42초 01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6레인에서 레이스를 스타트한 앤드류 허는 레이스 후반 폭발했다. 선두를 달리던 홈 팬들의 기대주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가 몸의 균형을 잃으면서 순간적으로 코스가 열렸고 앤드류 허는 주저 없이 안쪽을 파고들었다. 그 순간 레이스는 완전히 뒤집혔다. 2위까지 올라선 그는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는 판단이 어려웠다. 사진 판독 결과는 42초000의 뒤부아, 42초012의 앤드류 허. 간발의 차이로 은메달처럼 보이는 순간, 경기 판정이 완전히 흐름을 바꿨다. 심판진은 뒤부아가 초반 시겔의 진로를 방해해 넘어지게 했다고 판단해 실격을 선언했다. 순위가 뒤집히는 순간 금메달은 앤드류 허의 목에 걸렸다. 2001년생인 앤드류 허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3세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한국 선수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여왔다. SNS에는 경복궁 앞에서 갓을 쓰고 찍은 사진도 올라올 만큼 한국 문화에 호감이 깊다. 이번 금메달은 의미가 더욱 크다. 시즌 내내 개인전에서 메달이 없었던 그에게 첫 번째 월드투어 시상대였고 그 순간을 가장 값진 금메달로 장식했다. 또한 이번 시즌 월드투어 1~4차전을 통틀어 미국 선수가 남자 개인종목에서 입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팀이 남자 500m에서 준결승 진출조차 실패한 가운데 앤드류 허가 만들어낸 역전극은 더욱 강하게 부각됐다. 레이스 감각, 판단력, 마지막 스퍼트까지 완벽히 맞아떨어진 한 편의 쇼트트랙 극장판이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영상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1.29. 19:09
[OSEN=정승우 기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다시 한 번 국제 유도계를 뒤흔들었다. 어깨 수술과 재활, 고통스러운 복귀 과정을 딛고 세계 최고 무대에서 증명해낸 완벽한 '부활의 금메달'이었다.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허미미는 유럽 강호 줄리아 카르나(이탈리아)와 맞붙었다. 결과는 허미미의 승리. 초반부터 두 선수는 치열한 간보기 싸움을 펼쳤다. 공격 타이밍을 서로 주지 않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종료를 1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지도 하나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그 순간이 오히려 승부의 방향을 바꾸는 단초가 됐다. 연장전이 시작되자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립 파이트에서 주도권을 쥔 허미미는 상대 상체를 틀어 제압하며 곧바로 누르기 자세로 연결했다. 카르나는 벗어날 틈을 찾지 못했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허미미의 압박은 더욱 단단해졌다. 심판의 종료 신호와 함께 승부는 끝났고, 허미미는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의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계선수권 우승, 파리올림픽 은메달.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버텨왔던 허미미는 올해 3월 왼쪽 어깨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 직후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는 예상 밖 조기 탈락의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라인-루르 세계대학대회와 전국체전을 연달아 제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다시 국제무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허미미의 이야기는 더 큰 무게를 지닌다.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의 5대손이다. 허석 선생은 1918년 군위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출옥 직후 세상을 떠났으며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런 뿌리를 가진 허미미는 일본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 전국대회 금메달을 딸 만큼 촉망받는 재목이었지만, 할머니가 남긴 "미미가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가슴에 품고 귀국을 결심했다. 이후 경북체육회에 합류했고,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모든 서사와 역경이 겹쳐진 끝에 만들어낸 아부다비의 금빛 순간은 더욱 특별했다. 한편 같은 날 남자 60kg급에서는 러시아 아유프 블리예프가 정상에 등극했다. 국제유도연맹이 지난 27일 러시아 선수단 제재를 해제하면서 이번 대회부터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경기장에 등장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9. 14:43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23·경북체육회)가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르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줄리아 카르나(이탈리아)를 골든스코어(연장전·6분18초) 끝에 누르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허미미는 어깨 수술 후유증을 완벽히 털어내고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허미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파리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직후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으며 흔들렸다. 지난 6월 세계선수권을 통해 복귀했는데,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해 충격을 줬다. 하지만 허미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코치인 김정훈 감독의 조언에 따라 대회 출전을 잠시 멈추고 치료와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허미미는 2025 라인-루르 하계유니버시아드(7월)-제106회 전국체전(10월)-2025 순천만국가정원컵전국유도대회 겸 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지난 2일) 그리고 아부다비 그랜드슬램까지,4연속 우승을 휩쓸며 건재를 알렸다. 개인전 성적을 따지면 거의 20연승을 기록 중인 셈이다. 허미미는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라서 더 기쁘다.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몸 상태가 작년 세계선수권(금)과 파리올림픽(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여서 이전보다 더 강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허미미의 시즌 마지막 대회였다. 그는 다음 달 도쿄 그랜드슬램엔 출전하지 않고 연말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모드'에 돌입한다. 플레이 스타일이 경쟁자들에게 거의 다 노출된 만큼 기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2026년 9월에 개막한다. 그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꿈을 꾼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 5대손이다. 할머니 유언에 따라 2022년 나고 자란 일본을 떠나 한국에 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일 이중국적이던 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허미미는 "지금보단 새로운 기술과 변칙 스타일을 익혀야 한다. 많은 노력 중"이라면서 "나고 자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11.29. 10:56
[OSEN=서정환 기자] 중국 언론이 최민정(27, 성남시청)을 경계했다. 최민정은 2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2차 예선 6조에서 1분30초434로 3위에 올랐다. 8강 직행에 실패한 최민정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궁리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궁리는 최민정을 제치고 8강에 직행했다. 최민정은 패자부활전 8강전 1조에서 1분29초971로 1등을 기록했다. 최민정의 기록은 전체 1위에 해당된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최민정은 패자부활전 4강에 올랐다. ‘소후닷컴’은 “양징루와 궁리가 나란히 1500m 8강에 진출했다. 양징루는 번개같은 스케이팅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궁리는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엄청난 스케이팅으로 최강자 최민정을 추월했다. 최민정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고 중국선수들을 칭찬했다. 최민정은 주종목 1500m에서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언론이 “최강자 최민정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벼르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1.29. 8:40
인도네시아 여자 단식 간판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가 세계 최강 안세영에게 완패하고도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결과와 별개로 자신이 성장 단계에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이유였다. 인도네시아 볼라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와르다니가 월드투어 파이널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와르다니는 23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코어는 16-21, 14-21. 내용상으로도 승부의 추는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지만 와르다니는 경기 중 보여준 일부 흐름에서 가능성을 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1게임 16-15로 앞서던 순간이 아쉬움과 동시에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았다. 이후 안세영에게 6점을 연달아 내주며 한 게임을 내줬지만,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흐름을 가져온 경험 자체가 큰 자극이었다고 돌아봤다. 2게임에서도 근접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세계 1위의 완성된 운영 능력을 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경기 직후 와르다니는 준우승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인도네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안세영의 능력을 인정했다. 특히 동점을 만든 뒤 내리 6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린 안세영의 집중력에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은 아직 그런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격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와르다니는 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가한다. 안세영을 포함해 단식 상위 8명만 설 수 있는 자리다. 그는 올해 초 목표로 삼았던 세계 랭킹 10위 진입을 달성한 데 만족감을 표하며 이번 성적이 자신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언젠가 안세영처럼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기술과 경기 운영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경쟁자로서 존재감을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장의 완패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발전의 근거를 찾아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1.29. 8:26
[OSEN=노진주 기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다시 국제무대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유도의 위상을 증명했다.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줄리아 카르나(이탈리아)를 연장전 누르기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두 선수 모두 포인트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지 않고 지도를 받아 불리했다. 그러나 연장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골든스코어에 돌입하자 그는 공격 강도를 높였다. 연장 초반부터 카르나를 압박했고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대를 뒤집어 누르기에 성공하며 우승을 따냈다. 허미미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세계 정상급 실력을 증명해 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와 접전을 벌인 끝에 은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논란이 된 반칙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으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올해 3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그는 한동안 흔들렸다. 6월 세계선수권에서 2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라인-루르 세계대학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연속 우승했다. 기세를 완벽하게 되찾았다. 이번 금메달은 그에게 파리 올림픽 이후 첫 시니어 국제대회 시상대 복귀라는 의미가 있다. 허미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금메달 사진을 올리며 "2025년 마지막 시합 끝.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다. 한편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1.29. 8:09
[OSEN=서정환 기자] 세계적 강호들은 홍명보호 전력을 무시하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된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사상 첫 포트2를 확정지었다. 포트2는 한국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다. 한국이 포트2의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포트3, 포트4의 비교적 해볼만한 상대와 같은 조에 속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현재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까지 최강자들이 포진했다. 우승후보들의 생각은 한국과 다르다. 포트2에서 제발 한국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한국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포트2 팀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냉정한 판단이다. 영국 방송 DAZN은 조추첨식을 예상하며 “포트2에서 까다로운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트3에서는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를 피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수를 우려했다. 반대로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이 잉글랜드 입장에서 ‘꿀대진’이라는 굴욕적인 주장도 했다. 이 매체는 “포트2에서 아시아 팀을 만난다면 행운이다. 일본, 이란, 한국, 호주가 있다. 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조추첨일 것”이라 기대했다. 아무리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상위 포식자 잉글랜드가 보기에는 일본도 그냥 ‘먹이감 아시아팀’에 불과한 것이다. 하물며 한국은 잉글랜드 역시 가장 선호하는 쉬운 상대다. 잉글랜드 오히려 “포트4에서 이탈리아가 올라오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바나나껍질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훨씬 경계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1.29.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