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23·삼성생명)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과연 존재할까. 중국 배드민턴계가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한 질문이다. 중국 포털 ‘QQ’는 24일 안세영의 2025시즌을 집중 조명하며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을 새로 쓴 안세영의 지배력은 어느 수준인가”라면서 “중국 선수 중 과연 그에게 승부를 걸 수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해온 중국 배드민턴이 스스로 던진 자문이었다. 숫자는 냉정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73승을 거뒀다. 승률 94.8%. 남자 단식의 전설 린단과 리총웨이가 전성기 시절 기록했던 92%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제 패배는 예외가 됐고, 안세영이 졌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가 되는 흐름이 됐다. 중국 선수들 역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은 왕즈이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8차례 맞대결에서 전패. 결과는 격차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 내용 역시 ‘접전’보다는 ‘완패’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럼에도 중국 매체는 완전한 체념 대신 ‘가능성’을 찾았다. 그 중심에 놓인 이름이 천위페이다. 매체는 천위페이를 두고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불빛”이라고 표현했다. 안세영이 올 시즌 허용한 네 번의 패배 중 절반을 천위페이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천위페이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안세영의 27연승과 시즌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고, 세계선수권에서도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그는 당시 “이기겠다는 집착보다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다”라고 말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중국 언론이 이 발언을 의미 있게 해석한 이유다. 통산 전적도 팽팽하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15승 15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이 ‘대항마’라는 단어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배경이다. 다만 이는 구조적인 해법이라기보다 희망에 가까운 기대라는 시선도 공존한다. 중국 매체는 안세영이 이미 ‘유망주’의 단계를 지나 절대적인 존재로 넘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했다. 이제 질문은 달라졌다. 린단처럼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느냐, 혹은 부상과 체력이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느냐다. 안세영 역시 과거 무릎 부상으로 커리어의 끝을 고민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이 제시한 답은 천위페이였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에 기대는 구조는 불안정하다. 중국 배드민턴이 진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안세영이라는 벽을 기준으로 세대 교체와 전술적 변화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현실을 인정한 중국의 질문은, 그 자체로 안세영의 현재 위상을 증명하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5. 8:59
‘포기한 자는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격언은 수정돼야 한다. 알리사 리우(20·사진)를 보면 그렇다. 13세에 미국 최연소 피겨 챔피언에 등극했던 리우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에 그쳤다. 가디언, NBC 등에 따르면, 리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을 겪으며 아이스링크 위에 누워 ‘내가 이 스포츠에서 원하는 건 뭘까’라고 생각했다. 피겨가 해야만 하는 일처럼 느껴지며 ‘번아웃’이 찾아온 것이다. 2022년 4월, 리우는 16세의 나이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리우가 지난 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222.49점으로 우승했다. 리우는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린 가장 큰 2개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리우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리우는 3년 전 은퇴 후 평범한 10대 소녀로 살기로 결심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운전면허를 따 네 명의 동생들을 등교 시키기도 했다. 중국 출신인 리우의 아버지는 1989년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미국으로 건너와 변호사가 됐고, 난자 기증과 대리모를 통해 5남매를 얻었는데 리우가 장녀다. 리우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고, 2023년 UCLA에 입학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어느 날 스키장에 갔다가 살결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가 스케이트를 탈 때의 느낌과 비슷하게 여겨졌고, 자신이 다시 링크로 돌아가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코치였던 필립 디구글리엘모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복귀하겠다고 알렸고, 2023년 12월 옷장 속에 넣어뒀던 스케이트를 다시 꺼냈다. 트리플 악셀(3회전 반)과 쿼드러플(4회전) 러츠를 반복하면서 생겼던 고관절 문제는 18개월간 스케이트를 타지 않은 사이에 서서히 사라졌다. 리우는 지난해 10월 부다페스트 트로피 우승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완벽함’보다는 ‘행복’을 중시했고, ‘우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케이팅’ 자체를 즐겼다. 머리도 더 이상 단정하게 묶지 않고 포니테일로 연출했고, 배경곡으로 파격적인 레이디 가가 노래를 쓰기도 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점수를 확인한 뒤 코치가 “재미있었니?”라고 묻자 리우는 활짝 웃으며 “Yeah”라고 답했다고 한다. 리우는 최근 NBC의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특유의 발랄함을 뽐냈다. 리우는 지난 15일 SNS에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영상을 올렸다. 왼발을 축으로 전방을 향해 도약해 3바퀴 반을 돌아 착지하는 그의 필살기다. 그는 내년 2월 올림픽에서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와 나카이 아미, 개인중립선수로 참가하는 러시아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친한파’로 유명한 리우는 베이징 올림픽 갈라쇼에서 케이팝 걸그룹 ITZY의 LOCO를 선곡했다. 당시 중국은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한창인 시기였다. 또 리우는 SNS에 제니의 ‘like jennie’ 춤 영상도 올렸다. 자격 정지 징계로 1년간 빙판을 떠났던 한국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은 “리우는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기량이 더 좋아졌다”며 “그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5.12.25. 8:26
[OSEN=우충원 기자] 일본 축구가 사상 최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정작 가장 중요한 퍼즐 하나가 비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력은 강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 팀을 끌고 갈 절대적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웹은 24일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 대표팀에는 특급 선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축구가 맞이한 가장 근본적인 한계를 정면으로 짚은 평가다. 일본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선수층을 바탕으로 개최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사상 최초로 포트2에 이름을 올리며 위상도 달라졌다. 이제 목표는 16강을 넘어, 그 이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조 추첨 결과부터 험난하다. 일본은 네덜란드, 유럽 플레이오프 B조 승자, 튀니지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전력상 어느 팀 하나 만만치 않은 조합으로,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시련은 이어진다. F조 1·2위는 브라질과 모로코가 포함된 C조 상위 팀들과 맞붙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과 월드컵 경험을 고려하면 일본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대진이다. 베이스캠프 운영 역시 변수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후보지를 물색해 왔지만, 조 편성 결과 댈러스와 몬테레이를 오가는 일정이 확정됐다. 댈러스 인근에 캠프를 꾸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포트1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원하는 환경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변수보다 일본 언론이 더 심각하게 바라본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에이스의 부재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일본 대표팀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세계 정상급 팀들과 비교했을 때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스페인의 라민 야말과 페드리,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언급하며 “일본에는 이들과 같은 영역에 도달한 선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엔도 와타루, 다카이 고타 등 주요 자원이 있지만, 출전 환경과 영향력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올 시즌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미나미노 타쿠미 역시 왼쪽 무릎에 큰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보 다케후사, 미토마 가오루, 가마다 다이치 역시 부상과 소속팀 부진 속에서 기복이 심해졌다는 평가다. 매체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은 전술에 모든 답을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고 냉정하게 전망했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에이스의 존재는 결정적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메시와 음바페가 보여준 영향력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흐름이 끊겼을 때, 수세에 몰렸을 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의 유무가 곧 성적을 가른다. 이 지점에서 일본은 한국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는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 지난여름 메이저리그사커로 이적한 손흥민은 여전히 전성기에 가까운 몸놀림과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에서 열린 9월 A매치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정상을 바라보는 일본 대표팀에게 에이스 부재는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목표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변수다. 사상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일본 축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5. 8:23
[OSEN=우충원 기자] 2025년 한 해 동안 무려 11개 대회를 제패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안세영에게도 아직 넘지 못한 벽이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아시아선수권대회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정상에 모두 올랐지만 유독 이 대회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안세영은 아직 완전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 마지막 조각이 아시아선수권이다. 그는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스스로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23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만의 타이쯔잉을 넘지 못했고 이듬해 대회에서는 8강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에게 발목을 잡혔다. 특히 지난해 패배는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당시 안세영은 게임스코어 0-2로 패했지만, 내용은 결과보다 훨씬 치열했다. 첫 게임에서 17-17까지 따라붙고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연속 실점으로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올해는 또 다른 이유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허벅지 부상 탓에 아시아선수권 출전 자체가 무산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을 포함해 11개 대회를 휩쓸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압도적인 한 해였지만, 아시아선수권만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았다. 이제 다시 시간이 돌아온다. 내년 4월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은 안세영에게 또 한 번의 결정적 기회다. 만약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그는 카롤리나 마린에 이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된다. 최근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대회를 마친 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 말의 끝에는 분명히 아시아선수권이 자리하고 있다. 2026년은 안세영에게 여러 의미를 지닌 해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선수권은 물론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슈퍼1000 대회 전관왕에 도전하는 일정이 촘촘히 이어진다. 이미 이룰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이뤘지만 아직 손에 쥐지 못한 트로피가 있기에 그의 동기 역시 꺼질 이유가 없다. 11개의 우승으로도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 안세영에게 아시아선수권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5. 8:02
〈32강전〉 ○ 리친청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④=하변에 고립된 흑 한 점이 위급하다. 탈출이 시급해 보인다. 하나 신진서 9단은 태연히 흑▲로 좌변을 둔다. 리친청 9단이 백△로 공격하자 비로소 하변을 움직인다. 일련의 수순에서 공격과 수비의 정교한 호흡, 타이밍이 느껴진다. 흑▲는 한가한 집짓기가 아니라 백의 배후를 위협하는 수비의 한 수였다. 분위기는 아직 평온하다. 하나 백6에 빠지고 흑7로 꼬부렸을 때 먹구름이 확 밀려온다. 돌연 백의 진영에 위기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있다. 갑자기 승부처가 찾아왔다.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디가 최선일까. ◆절대의 한 수=백1의 수비가 백의 안위를 지키는 절대의 한 수였다. 이 수비는 그리 어려운 수가 아니다. 프로에게 문제를 낸다면 정답률이 100%일 것이다. 하나 속기의 리친청은 이 수를 찾지 못했다. 공격자의 위치에서 갑자기 수비로 돌아서기가 심리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일까. ◆실전 진행=리친청은 턱밑까지 다가온 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듯 빠르게 백1로 한 칸 뛰었다. 흑2에도 여유 있게 3으로 지켰다. 순간 흑4라는 폭탄이 떨어졌다. 큰일이다. 넘겨줄 수는 없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2025.12.25. 8:01
[OSEN=수원, 최규한 기자]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홈팀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2(25-20 24-26 14-25 25-19 15-12)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정가예 치어리더의 응원 공연을 O! STAR 숏폼 영상에 담았다. 2025.12.25 / [email protected] 최규한([email protected])
2025.12.25. 3:13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둘러싼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완벽에 가까웠지만, 내부 경쟁과 재계약 변수, 차기 후보군까지 한꺼번에 맞물리며 김민재(29)의 입지도 미묘한 흔들림을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무패로 마쳤다. 13승 2무, 승점 41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도르트문트와는 승점 9점 차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전체 36개 팀 중 2위에 올랐다.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전반기다. 그러나 수비진 내부를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독일 매체 ‘스폭스’가 공개한 전반기 선수단 평점에서 김민재는 평점 3.5를 받았다. 공식전 17경기 790분 출전. 매체는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나 요나단 타가 휴식을 취할 때 주로 기용됐다. 몇 차례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치명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무난했지만, 확실한 신뢰를 끌어냈다고 보기도 어려운 성적표다. 반면 다요 우파메카노는 평점 2.0으로 센터백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폭스는 “우파메카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에른이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요나단 타 역시 2.5로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위치는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워졌다. 여기서 재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우파메카노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 예정이지만, 협상은 교착 상태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최고 수준의 연봉과 최대 20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선수 측은 재계약 이후 65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요구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은 조건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체 시나리오도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FCB인사이드’는 인터 밀란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를 유력 후보로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PSG,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까지 관심을 보이는 자원으로,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에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이름도 등장했다. 스폭스는 바이에른이 카디프 시티의 2006년생 센터백 라울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웨일스 대표팀 A매치를 소화한 잠재력 자원이다. 매체는 “라울러가 장기적으로 김민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의 복귀도 변수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는 이토까지 가세하면 센터백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우파메카노의 잔류 여부와 무관하게 수비진 재편은 피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전반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김민재는 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주전으로 굳어졌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바이에른의 선택에 따라 김민재의 다음 시즌 역할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반기는 조용히 지나갔지만, 수비진을 둘러싼 계산은 이미 후반기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5. 2:48
프로배구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이 성탄절에 선두 대한항공을 잡고 3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승리만큼 기쁜 게 이적생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26)의 활약이다. 이번 시즌 직전 자유계약(FA)을 통해 한국전력에서 온 임성진은 KB손해보험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19득점으로 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2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21, 25-20)로 역전승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승리하며 남자부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시즌 상대전적(2승1패)에서 앞선 유일한 팀이 됐다. 제천산업고-성균관대를 거친 임성진은 고교 때부터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훤칠한 키에 배우 김수현 닮은 외모로 관심을 끌면서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이 넘는다. 한국전력 시절 별명이 팀의 연고지를 따서 ‘수원 왕자’였는데,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뒤에는 역시 연고지를 딴 ‘의정부 왕자’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임성진은 연봉 8억5000만원(이하 옵션 포함)으로 국내 공격수 중 최고다. 세터를 포함해도 같은 팀 황택의(12억원)와 대한항공 한선수(10억8000만원)에 이어 전체 3위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다 소화하는 팀의 주포 나경복(7억원)보다도 1억5000만원 더 받는다. 최고 인기와 연봉의 임성진이 시즌 두 차례밖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 건 새 팀에 적응 중이다 보니 기존 멤버에 조금씩 밀린 탓이다. 나경복과 아시아 쿼터 선수 야쿱에 선발 자리를 내주고 교체멤버로 뛰었다. 임성진은 지난 21일 우리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14득점 했다. 팀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경기 직후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리시브도 공격도 모두 안정적으로 잘 가져갔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임성진을 칭찬했다. 결국 임성진은 이날 대한항공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대한항공에 일방적으로 끌려다가 첫 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에도 한발 뒤진 채 쫓아갔다. 경기의 물줄기를 KB손해보험 쪽으로 돌린 건 임성진이었다. 17-18로 KB손해보험이 뒤진 상황에서 임성진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으며 KB손해보험이 19-18로 한발 앞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러셀마저 점프 후 내려오다 다리에 이상을 보였다. 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러셀까지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심하게 흔들렸다.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인 KB손해보험은 더욱 밀어붙였다. 특히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임성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흔들리는 대한항공을 더욱 힘들게 했다. 임성진은 이날 서브에이스 3득점 등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6득점의 비예나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 임성진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약점으로 꼽힌 서브 리시브에서 리시브 효율 40.54%를 기록해 같은 팀 리베로 김도훈(36.84%)에도 앞섰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5-20, 24-26, 14-25, 25-19, 15-12)로 승리했다. 7연승의 현대건설은 3라운드를 전승으로 장식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카리가 팀 최다인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노장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블로킹 5개 등 14득점, 아시아 쿼터 선수 자스티스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 외국인 선수 자네테는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멈추지 못했다. 큰 관심을 받는 정관장의 몽골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 인쿠시는 3득점으로 부진했다. 3연패 한 정관장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2025.12.25. 2:44
[OSEN=서정환 기자] 전설적인 ‘최고령 현역선수’ 미우라 가즈요시(58)가 새로운 팀을 찾았다. 스페인 신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미우라는 2026년 1월 31일 일본 4부리그 아틀레티코 스즈카와 계약이 만료된다. 미우라는 3부리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미우라는 황선홍과 라이벌 관계를 이룬 90년대 일본 최고공격수다. 그는 1982년 일본을 떠나 브라질의 유벤투스-SP 유소년팀에서 뛰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가 다카하시 요이치가 세계적으로 히트친 만화 시리즈 ‘캡틴 츠바사’를 창작할 때 영감을 준 인물이다. 이후 미우라는 산투스(브라질), 제노아(이탈리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등 16개 팀에서 뛰며 일본 리그 우승 4회, 크로아티아 리그 우승 1회를 차지했다. 1992년에는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일본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 2위(55골)에 올랐다. 1위는 가마모토 쿠니시게(75골)다. 에 이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우라는 1994년 월드컵 예선에서 13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4년 후에는 14골로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라이벌들이 감독을 하는 나이에 미우라는 아직 현역이다. 그는 은퇴를 하지 않고 41번째 현역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소속팀은 일본 3부리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다. 지난 11일 전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후쿠시마로 이적했다. 미우라는 정성룡과 함께 한일레전드로 나란히 그라운드에 설 전망이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24. 23:58
[OSEN=서정환 기자]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44)의 통 큰 선물이 화제다. 세레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5)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이탈리아 배우 겸 모델인 안드레아 프레티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랜드 슬램 7회 우승 경력의 테니스 선수인 그녀는 보그 매거진과의 인터뷰 에서 동생 세레나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요트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비너스는 “세레나가 수십억 원의 요트에 음식, 음료, 장식 등 모든 것을 준비해 줬다. 가장 가까운 친척과 친구 12명 정도를 배에 초대해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비너스와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먼저 결혼식을 올렸다. 크리스마스 전에 신랑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대해 두 번째 결혼식을 거행했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두 번째 결혼식에서 비너스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혼인 서약을 낭독했다. 프레티는 “비너스를 만났을 때, 그녀는 여신처럼 아름다웠다. 나는 행복해서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결혼했고, 마치 꿈만 같았다”면서 기뻐했다. 비너스는 2024년 밀라노 패션쇼에서 프레티를 처음 만났다고. 비너스는 “밀라노에서 만난 후 런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그때 그와 결혼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행복에 잠겼다. 1980년생 비너스 윌리엄스는 2000년대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 모두 진출했다. US 오픈에서 두 번, 윔블던에서 다섯 번 우승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24. 23:48
[OSEN=정승우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할까. 중국 배드민턴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국 포털 'QQ'는 24일 안세영의 2025시즌을 조명하며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을 새로 쓴 안세영의 지배력은 어느 수준인가"라며 "중국 선수 중 그를 상대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안세영이 2025년에만 11개 대회를 석권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자, 세계 최강을 자부해온 중국 역시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뉘앙스였다.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안세영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73승을 거두며 승률 94.8%를 기록했다. 남자 단식 전설 린단과 리총웨이가 전성기 시절 나란히 남겼던 92%대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패배는 예외가 됐고, 이제는 안세영이 졌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가 되는 흐름이다. 중국 선수들 역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맞붙은 왕즈이는 올 시즌 안세영을 상대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격차는 결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 매체는 완전한 체념 대신 '가능성'을 찾았다. 그 이름으로 언급된 선수가 천위페이다. 매체는 천위페이를 두고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불빛"이라고 표현했다. 안세영이 올 시즌 허용한 네 번의 패배 가운데 절반을 천위페이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천위페이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안세영의 27연승과 시즌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고, 세계선수권에서도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그는 당시 "이기겠다는 집착보다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다"라고 말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둔 접근을 강조했다. 통산 전적 역시 팽팽하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15승 15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이 '대항마'라는 단어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다. 다만 이는 희망에 가까운 기대일 뿐, 구조적인 해법과는 거리가 있다. 중국 매체는 안세영이 이제 '유망주'의 단계를 지나 절대적인 존재로 넘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린단처럼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느냐, 혹은 부상과 체력이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느냐다. 안세영 스스로도 과거 무릎 부상으로 커리어의 끝을 고민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이 제시한 답은 천위페이였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에 기대를 거는 구조는 불안정하다. 중국이 진짜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안세영이라는 벽을 기준으로 새로운 변화와 세대 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4. 21:00
[OSEN=홍지수 기자] ‘모험’이었던 부산 이전, OK저축은행은 어떻게 흥행의 답을 찾았을까.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남자부 비시즌의 가장 큰 화두는 OK저축은행이었다.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다. 도시 규모만 놓고 보면 부산은 안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의 연고지 이전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기존에 형성된 팬층을 내려놓고 새로운 팬층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따랐다. 부산이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도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열기가 배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이전보다 더 큰 노력과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연고지 이전 이후 첫 시즌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OK저축은행의 선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치른 주말 홈 경기 두 경기는 모두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 3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는 4302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2025-2026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평일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팬들이 OK저축은행의 새 홈구장인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을 찾고 있다. 코트 위 성과 역시 관중 증가와 맞물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홈 경기 5연승을 포함해 부산에서만 6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 대한항공을 비롯해 상위권을 형성 중인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도 모두 잡아내는 등 홈에서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 역시 입을 모아 “팬들의 응원 열기”를 홈 경기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시즌 초반 흥행 돌풍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영남권에 연고지를 둔 팀이 탄생하면서 부산·영남권 팬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이 집중된 점도 한 요인이지만, 연고지 이전 이후 OK저축은행이 보여준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밀착 마케팅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구단은 시즌 개막에 앞서 부산 전역에서 사전 홍보 활동을 펼쳤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배구 체험존을 운영해 시민들이 배구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에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유니폼과 읏맨 굿즈, 응원용품을 선보였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 30개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배구 일일클리닉’을 통해 유소년 팬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여기에 부산지하철과 버스쉘터, 옥외 LED 등 시 보유 매체를 활용한 광고를 병행하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OK 읏맨 배구단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했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강서실내체육관 역시 리모델링을 거쳐 관람 환경을 개선한 점도 초기 정착에 힘을 보탰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팬 유입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는 계속됐다. 지난 11월에는 부산 강서구·북구·사상구 내 68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4,137명에게 응원 티셔츠를 전달했고, 12월에는 ‘부산 시민 감사제’ 할인 이벤트를 통해 홈경기마다 특정 구·군 주민들에게 좌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 13일에는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선수단과 함께하는 배구한마당’을 열며 현장 체험형 이벤트도 강화했다. OK저축은행의 시즌 초반 행보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팬 기반이 거의 없던 지역으로의 연고지 이전도,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밀착 전략이 더해질 경우 새로운 팬베이스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말 홈경기 두 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는 결과는 리그 운영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중 경기 비중이 높은 V-리그 구조 속에서, 부산에서 확인된 관중 수요는 향후 주말 경기 편성 확대가 리그 전체 흥행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직 시즌은 진행 중이다. 다만 뜨거운 흥행 열기와 함께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OK저축은행과 부산의 동행이 시즌 종료 시점에는 어떤 평가로 이어질지, 그 결과에 자연스러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24. 17:40
[OSEN=서정환 기자] ‘청출어람’이다! 김상식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업적을 뛰어넘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태국을 연장 끝에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메이저 대회 3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완성했다. 지난 1월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SEA 게임까지 모두 제패한 업적은 박항서 감독도 못했던 대업이다. 우승 후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SEA Games) 개막 전에 선수단과 베트남 축구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아세안컵과 U23 동남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SEA Games 우승까지, 올해 세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5년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뻐했다. 결승전에서 라이벌 태국에서 먼저 2실점을 한 뒤 연속 세 골을 몰아쳐 이룬 대역전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김 감독은 “부모님은 제가 베트남에서 혼자 일하는 걸 항상 걱정해 주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결승전도 보셨는데, 우리가 0-2로 지고 있을 때 가족들이 TV를 껐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결과가 역전우승으로 나온 걸 보니 TV가 고장 난 줄 아셨다. 저희 집 TV가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농담을 했다. 하프타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김상식 감독은 “전반전에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서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 팀 전체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준비시키고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야 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팬들도 놀랐다. 김상식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할 때마다 ‘흑마술을 부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스포츠에서 기적을 이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려왔다.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그 별명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반겼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24. 16:00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치어리더 최석화가 특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5.12.24 /[email protected] 이대선([email protected])
2025.12.24. 13:46
[OSEN=이대선 기자] 김연경 어드바이저의 기운을 받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크리스마스 이브 홈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6-24)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9승 8패(승점 28)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GS칼텍스(7승 9패·승점 23)와 격차를 승점 5로 벌리며 3위를 지켰다. 5위 IBK기업은행(6승 11패·승점 21)과는 승점 7 차다. 경기에 앞서 지난 시즌 통합우승과 함께 은퇴한 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김연경이 승리 기원 시구를 맡았다. 김연경은 “오랜만에 홈구장에 와서 팬 분들을 만나 기쁘다. 흥국생명 응원 많이 해달라”고 소감을 밝힌 뒤 깔끔한 서브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기세를 올렸다. 상대 범실과 이다현의 서브 득점을 묶어 16-11로 달아난 뒤 25-19로 손쉽게 세트를 챙겼다. 2세트도 흐름은 이어졌다. 이다현과 정윤주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은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의 추격에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25-19로 마무리했다. 3세트는 시소게임으로 흘렀다. 23-23 동점에서 최은지의 퀵오픈이 터졌고, 이어진 랠리에서 상대 범실이 나오며 2점 차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6-24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코트에서 눈에 띈 선수는 세터 이나연이었다.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출연을 계기로 지난 10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은퇴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이나연은 김연경이 지켜보는 앞에서 안정적이면서 노련한 토스로 공격진을 고르게 살리며 팀의 3연승 질주를 이끄는 중심축이 됐다. 공격에서는 피치(14점)와 레베카(12점)가 득점을 주도했고, 김다은(10점)과 이다현(9점), 최은지(8점)도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18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내내 코트 밖에서 옛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은 김연경. 은퇴 후에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친정팀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이브를 선물했다. /[email protected] 이대선([email protected])
2025.12.24. 13:26
[OSEN=강필주 기자] "최강 안세영(23, 삼성생명)에 맞설 선수가 있나?" 한 중국 매체가 던진 질문의 답은 "있다"였다.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포털 'QQ'에는 24일 '안세영이 린단을 넘어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을 세웠다'면서 '안세영의 지배력은 지금 어느 정도인가? 중국에 그녀를 상대할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안세영이 2025시즌 11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자, 배드민턴 세계 최강국임을 자처하던 중국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승률 94.80%(77경기 73승)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린 안세영 앞에서 이 매체는 자국 선수들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보고 싶어했다. 실제 안세영의 지배력은 놀랍다. 남자 단식 전설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전성기 시절 나란히 보유하던 92.75%를 훌쩍 넘어섰다. 이번 시즌 단 4패만 허용한 안세영이다. 이제 그녀의 승리는 일상이 됐고, 안세영을 이기거나 안세영이 패한 사실이 오히려 뉴스가 될 정도다. 중국 선수들도 안세영 앞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은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는 올 시즌 8전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안세영의 그늘 속에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이 매체는 "어둠 속 가장 밝은 등불"로 천위페이(27)의 이름을 불렀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당한 4패 중 절반을 안긴 라이벌이다. 5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안세영의 27연승, 시즌 승률 100%의 무적 행진을 끊어낸 바 있다. 천위페이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안세영을 꺾었다. 천위페이는 당시 "안세영을 상대로는 항상 배우고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서 "그런 비우는 자세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통산 상대 전적도 15승 15패로 팽팽하다. 중국이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천위페이라는 '희망고문'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매체는 안세영이 대관식을 치르며 '천재 소녀'에서 '여제'로 진화한 점을 인정했다. 이제 린단처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안세영의 무릎 부상과 체력 소모가 관건이다. 안세영 스스로도 "부상 때문에 커리어가 끝날 줄 알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중국은 안세영에 맞설 상대로 천위페이를 꼽았다. 하지만 단일 해법에 거는 기대는 현실에 대한 자조에 가깝다.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젊은 자원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는 중국이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2.24. 13:00
[OSEN=우충원 기자] 안세영에게 연말은 숨을 고르는 시간이 아니다. 또 하나의 정상에 올랐지만, 축하의 여운이 머물 틈은 거의 없다. 2025년의 끝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을 다시 품에 안았고,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 더 정확히는 2026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순간이었다. 경기 시간은 96분. 체력과 집중력, 정신력까지 모두 요구된 결승전이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단일 시즌 11회 우승을 기록했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수디르만컵을 포함한 시즌 성적은 73승 4패, 승률은 94%를 훌쩍 넘겼다. 상금 규모 역시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2025년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안세영의 해였다. 그러나 정상은 휴식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배드민턴에는 뚜렷한 비시즌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세계랭킹 상위권 단식 선수들은 일정에서 빠질 여지가 거의 없다. 안세영 역시 예외가 아니다. BWF 규정에 따라 슈퍼 1000과 슈퍼 750 대회 출전은 사실상 의무에 가깝다. 새 시즌은 곧바로 시작된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연달아 치르며 2026년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후에도 일정은 촘촘하다.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과 우버컵,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일본과 중국 오픈,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진다. 한 해를 통틀어 최대 17개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9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가 기다린다. 일본 아이치와 나고야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단식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의 중심으로 서야 한다. 부담이 적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그럼에도 안세영의 목표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직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슈퍼 1000 대회 전관왕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여자 단식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가 속에서도,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역대 최고’라는 표현으로 경의를 표했고, 중국 언론 역시 그의 시선을 남자 단식의 기준에 비유하며 주목했다.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안세영은 여전히 부족함을 말한다. 귀국길 공항에서 그는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야 비로소 전성기라고 정의하는 기준, 그리고 쉼 없이 이어지는 국제대회 일정.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라붙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자리에서도 안세영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4. 8:51
[OSEN=이인환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평가받는 이영표가 23년 전 유럽 진출을 둘러싼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월드컵 4강 주역’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그의 유럽행 출발선은 의외로 냉혹했다. 이영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출연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치고도 유럽 구단의 오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이 부르시기 전까지는 일본 J리그 제안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유럽 진출의 문은 월드컵 스타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듯 보였지만, 이영표의 현실은 달랐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대표팀 왼쪽을 책임진 이영표는 A매치 127경기 출전으로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 풀백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안정환의 헤더 결승골을 도우며 히딩크호 4강 신화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다. 현역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처럼, 이영표의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나 피지컬이 아니었다. 특유의 헛다리 짚기, 공간 창출 능력, 정확한 크로스와 영리한 러닝 디펜스, 그리고 왕성한 지구력이 그를 당대 최고 풀백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일 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번, 토트넘 홋스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길을 넓힌 상징적 인물이 됐다. 하지만 2002시즌을 안양 LG 치타스에서 마친 직후, 그에게 유럽의 러브콜은 없었다. 같은 4강 멤버였던 박지성, 이천수, 김남일, 이을용, 송종국 등이 줄줄이 유럽행에 나서던 시기였기에 이영표의 고백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에서 제안은 왔지만 가지 않았다. 일본에 가면 유럽에 다시는 못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럽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컸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히딩크 감독의 전화였다. 이영표는 “2002년 12월에 에인트호번으로 임대 이적했다. 지성이는 완전 이적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나는 6개월 임대였다. 구단이 원해야 완전 이적이 가능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안양 LG를 이끌던 조광래 감독은 “6개월 경험하고 돌아오라”며 웃으며 배웅했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에레디비시 데뷔전 교체 출전 이후 이영표는 곧바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첫 시즌부터 공식전 17경기를 소화했고, 네덜란드에서 통산 113경기 1골 17도움, 토트넘 92경기, 도르트문트 22경기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 레프트백의 기준’을 완성했다. 아무도 부르지 않던 순간을 버텨낸 선택과 기다림이, 결국 전설의 출발점이 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4. 8:31
[OSEN=이인환 기자]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이자 복서 제이크 폴이 수술대에 오른 뒤 근황을 전했다. 화려했던 도전의 대가는 참혹했다. 링 위에서의 무모한 선택은 결국 턱뼈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상처로 돌아왔다. 폴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 직후 모습을 공개하며 의료진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흡기를 착용한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폴은 “방금 수술을 마쳤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며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 일주일 동안은 유동식만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속 폴의 왼쪽 얼굴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경기 후 겪은 충격과 수술의 강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비극의 출발점은 나흘 전이었다. 폴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헤비급 통합 챔피언 출신의 괴물 파이터앤서니 조슈아와 이벤트 매치를 치렀다. 두 선수에게 걸린 대전료는 무려 1억 40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 하지만 링 위에서의 간극은 돈의 액수만큼이나 컸다. 계체부터 승부는 예견됐다. 폴이 216.7파운드(98.29kg)를 기록한 반면, 조슈아는 243.4파운드(110.40kg)로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했다. 전문가들은 “1라운드를 버티는 것조차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조슈아의 일방적인 화력 쇼였다. 1라운드 막판 묵직한 라이트 훅으로 폴을 휘청이게 만든 조슈아는 2라운드부터 탱크처럼 전진하며 폴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폴은 필사적으로 클린치에 매달렸지만, 조슈아는 노골적인 짜증을 드러내며 복부와 안면을 가리지 않고 타격을 퍼부었다. 5라운드에 접어들자 체력이 고갈된 폴의 가드 사이로 연타가 꽂혔고, 그는 두 차례 다운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정타는 6라운드였다. 조슈아의 날카로운 카운터에 세 번째로 쓰러진 폴은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났지만, 이어진 폭풍 같은 연타와 라이트 훅에 네 번째로 다운됐다. 심판은 더 이상의 위험을 막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조슈아는 경기 후 링 위에서 폴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사과를 건넬 만큼, 결과는 잔혹했다. 경기 후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폴의 턱뼈는 두 군데나 골절돼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10일 안에 카넬로 알바레스와 붙자”는 허풍 섞인 발언으로 여전한 허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유명 프로모터 에디 한은 “턱뼈 골절 이후 링에서 사라진 복서들이 수두룩하다”며 “폴이 다시는 복싱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 복서 크리스 알지에리 역시 “양쪽 턱이 모두 부러진 것은 치아 손실을 동반하는 매우 심각한 부상이다.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유튜버로 출발해 타이론 우들리, 앤더슨 실바를 꺾고 마이크 타이슨까지 링에 불러낸 폴은, 진짜 헤비급 챔피언을 상대로 한 무모한 도전 끝에 커리어 최대의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그가 손에 쥐게 될 9200만 달러(약 1364억 원)의 대전료는, 이 모든 비극을 씁쓸한 웃음으로 덮기에 충분해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4. 8:19
[OSEN=우충원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같은 조에 편성된 경쟁 상대임에도, 평가의 출발점은 경계가 아닌 인정이었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이라는 진단이다. 멕시코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전망하는 분석 기사에서 대한민국을 두고 현 시점 아시아 최강 전력으로 규정했다. 단순한 명성이나 과거 성적이 아닌 전력 구성과 전술적 안정성을 기준으로 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한국 대표팀이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이 정비됐고 경기 운영의 일관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술적 규율 속에서 개인 기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강점으로 꼽았다. 핵심 선수로는 손흥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손흥민을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하며, 현재 LAFC에서 활약 중인 그를 중심으로 대표팀 전력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무대 경험과 결정력,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유럽파 자원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매체는 김민재와 이강인을 대표팀의 중심 축으로 분류했다. 김민재는 수비 라인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센터백으로, 이강인은 중원과 공격을 연결하는 창의적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공수 균형이 잘 잡힌 팀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대목이다. 전술적 성향에 대한 분석도 상세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한국 대표팀을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으로 정의했다.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위치 교환을 통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스피드 축구를 넘어 구조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 전적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선도 함께 제시했다.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한계를 드러냈다고 짚었다. 또한 멕시코는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경험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월드컵 무대에서는 여전히 멕시코가 우위에 있다는 인식도 함께 전했다. 이번 월드컵 조 편성 역시 변수로 작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는 일정 역시 부담 요인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맞대결은 내년 6월 19일,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다. 약 5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멕시코 언론이 한국을 아시아 최강으로 규정한 배경은 분명하다. 과거 특정 스타에 의존하던 팀에서 벗어나 구조와 전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쌓아올린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현지의 평가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월드컵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4. 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