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12일 독자적으로 수사기록을 재차 공개하며 “검찰과 (임은정) 동부지검장은 현장 수사의 기초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경찰 감찰부서에 백 경정 행보를 지적하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백 경정은 이날 ‘2023년 대한민국 하늘 국경 공항은 뚫린 것이 아닌 열어줬다는 것’이란 제목의 자료를 언론을 통해 알렸다. 그간 주장해 온 자신의 입장과 해당 의혹 관련 검·경 수사 자료, 마약 운반책의 자필 메모 등을 공개했다. 백 경정은 지난 10일에도 현장검증 조서 초안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백 경정은 “검찰은 (운반책이) 어떻게 공항을 통과했는지 단 한 차례도 묻지 않았다”며 “마약 수사 전문가인 검찰이 기초 중의 기초인 폐쇄회로(CC)TV 영상조차 확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수단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필로폰이 어떻게 공항을 통과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며 “검찰이 그 과정을 수사하지 않고 덮어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경정은 수사기밀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동부지검과 합수단에서 실황 조사와 현장 검증 영상을 일부분 편집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가 ‘피의사실 보호’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울동부지검은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백 경정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지난 10일 보냈다. 백 경정의 독자적인 행보가 공보 규칙 위반 및 개인정보 보호 침해 등의 소지가 있다는 경고 차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문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서울동부지검 합수단은 사건 당시 마약 밀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세관 직원 8명과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경찰·관세청 지휘부 7명 모두에게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동부지검은 밀수 사건 피고인이 경찰 조사 당시 동료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통해 백 경정에 대해서 “마약 밀수범의 거짓말에 속아 경찰 수사 타깃이 세관 직원으로 전환됐다”고 직격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5.12.11. 21:27
고검 검사로 강등된 정유미 검사장이 법무부 인사가 법령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 정 검사장은 12일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인사명령 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집행정지는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인사 처분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달라는 요청이다. 정 검사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인사는 조직 구성원을 적재적소에 쓰기 위한 고도의 정밀한 작업이어야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법무부를 상대로 법령을 지키는 것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차원의 법적 다툼을 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정 검사장은 이번 인사가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대검검사급 검사의 보직에는 검찰총장, 고검장,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대검 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법무실장·검찰국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포함되며, 고검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또 법무부가 별도의 징계 절차 없이 인사 강등을 단행한 것은 사실상 징계에 해당해 공무원의 신분 보장 원칙을 위반했다는 점도 소송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던 정 검사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내부 구성원을 비난해 조직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대검검사급 검사에 대한 인사 조치”라고 설명했다. 검사장이 고검 검사로 강등된 사례는 2007년 권태호 전 검사장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11. 21:25
1시간 동안 권도형 꾸짖은 美판사…마지막엔 "아직 젊다" 격려 뉴욕연방법원 판사 "진실 덮으려 거짓말 반복…깊은 신뢰 남용" 檢 '12년 상한' 구형엔 "정치외압 있었나" 질문…구형보다 높은 15년형 선고 권씨 "모두 내 잘못"…판사 "아내 탄원서 인상적, 아내에게 감사하라"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11일(현지시간) 권도형 테라폼랩스 설립자의 사기 혐의 사건 선고를 시작하면서 "많은 이유로 인해 이번 사건은 매우 도전적이었다(challenging)"라고 입을 뗐다. "내 설명이 좀 길어질 수 있다"라고 예고한 그는 "징역 15년형을 선고한다"라는 주문(主文)에 도달하기까지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데 1시간 넘는 시간을 썼다. 권씨 사건에 대해 "규모 면에서 보기 드문 희대의 사기 사건(a fraud on an epic, generational scale)"이라고 평가한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 사건을 맡은 초기부터 심리 때 "이례적이다", "내 재판 경력상 거의 본 적이 없다"란 표현을 자주 썼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발행하면서 '테라 프로토콜'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미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테라폼랩스 주장과 달리 달러화 연동이 깨지면서 약 40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를 유발한 바 있다. 미 연방검찰은 권씨가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증권사기 등 9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권씨가 지난해 12월 31일 몬테네그로에서 송환된 후 본격적인 재판 절차가 가동됐고, 권씨 사건 본재판은 내년 2월 개시될 예정이었다. 지난 1월 열린 첫 재판 전 협의에서 엥겔마이어 판사는 방대한 자료 탓에 본재판까지 시간을 충분히 달라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도 재판 개시 전까지 1년 넘는 기간을 두는 게 "이례적"이라고 했다. 결론이 나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됐던 재판은 권씨가 돌연 검찰과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를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권씨는 사기 공모 및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2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검찰은 다른 죄를 더 묻지 않기로 했다. 유죄 인정과 플리 바겐 합의에 따라 권씨 재판은 유무죄 심리 절차 없이 곧바로 이날 형량 선고만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현지시간 오전 11시 권씨는 미결수임을 나타내는 노란색 수의를 입고 양손엔 수갑, 몸에는 포승줄이 묶인 채 호송인 2명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다. 총 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청석에는 취재진과 사건 관계자 등 30여명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권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객 중 대여섯 명이 자리에 앉아 박수로 권씨를 맞았다. 나중에 한 사람에게 사유를 물어보니 "예전에 테라폼랩스에서 일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법원 관계자는 판사가 입장할 시간이 되자 방청객을 향해 판사 말에는 어떤 반응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미 연방법원 법정은 방청객에게 휴대전화와 카메라, 녹음기, 노트북을 포함한 어떤 전자기기도 휴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취재진은 저마다 노트를 펼치고 재판 과정을 일일이 펜으로 기록했다. 방청석 가장 앞자리에선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이날 재판 광경을 스케치했다.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법정에 도착한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 시작을 검찰에 대한 질타로 시작했다. 선고를 불과 하루 앞두고 검찰이 급히 수백 건의 피해자 청원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왜 인제야 피해자 청원서를 제출했느냐'라고 질책한 것이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315건의 피해 청원서를 선고 직전 보내온 것은 한마디로 피고인 측은 물론 피해자들에 무례를 범하는 것"이라며 "정부(법무부)는 일을 좀 더 잘할 필요가 있다"라고 꾸짖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변호인 측에 선고를 연기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줬지만, 권씨 측은 추가 방어 기회보다는 선고를 빨리 받는 쪽을 택했다. 이후 검찰은 피해자 청원서를 일부를 발췌해 절절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피해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하거나 전화로 연결해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 선 피해자 존 챈시 씨는 비영리 자선단체 기부금을 테라에 투자했다가 200만 달러 이상을 잃었다며 "우린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고, 매일 같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라고 말했다. 58세의 러시아인 타티아나 돈초바 씨는 전화 연결 후 동시통역으로 자신이 처한 절박한 사실을 호소했다. 가족과 사별하고 홀로 남았다는 돈초바 씨는 외국으로 이주하려고 집을 팔아 마련한 돈 8만1천 달러를 루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며칠 만에 가치가 폭락해 불과 13달러만 쥐게 됐다며 "나는 집 없이 거리를 배회 중이다. 건강이 나빠졌지만 아파도 병원에 갈 돈이 없다"라고 통역사를 통해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테라·루나의 붕괴로 은퇴자금, 교육자금, 저축을 모두 잃었다며 어려움을 절박하게 호소했다. 권씨는 이날 선고공판 내내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가끔 변호인과 귀엣말을 주고받았다. 점심 휴정 후 오후에 속개된 공판에서는 형량을 낮춰달라는 권씨 측 변호인의 요청이 이어졌다. 권씨 측 데이비드 패튼 변호사는 "권씨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인도되면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게 될 것이란 인식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권씨는 한국으로 송환된 이후 중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튼 변호사는 권씨가 미국에서 선고받은 형기에 더해 한국 법원이 선고하는 실형을 추가로 감수해야 한다며 권씨가 이중처벌을 받게 될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형사사법 제도와 판례가 어떤지를 둘러싸고 미국 법정에서 판사와 변호인, 검사 사이에 질의응답이 오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패튼 변호사는 한국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형벌,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수감생활을 하는 점을 고려해 형기가 5년을 넘지 않게 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한편 엥겔마이어 판사는 지난 8월 권씨와 검찰 간 이뤄진 플리 바겐 합의와 관련해 "거의 본 적이 없는 합의"라고 의문을 표했다. 특히 검찰이 합의에 따라 구형량에 12년의 상한을 두기로 한 것을 두고 "매우 드문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공판 검사에게 "형량에 상한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압력이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공판 검사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패튼 변호사도 "이번 사건에서 정치적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은 이번 사건에 굉장히 강한 언어를 사용해왔다"라고 항변했다. 권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통역 없이 담담하고 차분한 영어로 피해자를 향해 사죄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사연이 소개된 피해자 중 개인적으로 아는 피해자도 있었다면서 "모든 이야기는 참혹했고 내가 초래한 큰 손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해 다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라며 "피해자들의 고통과 나를 향한 비난은 모두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1시간 넘게 이어진 양형 사유 설명을 권씨를 향해 꾸짖는 데 할애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씨가 테라가 달러화와 가치가 고정되도록 하는 '테라 프로토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2년 5월 테라·루나가 무너졌을 때조차 투자자들에게 "시장 변동을 버티라"라고 말하며 진실을 덮으면서 피해를 확대했다며 그를 믿었던 피해자일수록 상처가 깊었다고 꾸짖었다. 엥겔마이어 판사의 말이 이어질수록 법정 내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테라 투자자들은 카리스마적인 리더로서 당신을 믿었는데, 당신은 이런 극단적인 신뢰를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말미에는 권씨를 향해 칭찬과 격려의 말도 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씨가 "모든 비난은 내가 지고 가겠다'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인정한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씨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들이 일관되게 권씨를 관대하고 똑똑하며 영감과 비전을 주는 인물로 기술한 게 양형 판단에 있어 참작 사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씨 아내 이모 씨의 탄원서가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며 "그 편지는 정말로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며 "당신은 그녀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씨에게 15년 형을 선고한다는 주문을 읽은 뒤 권씨의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가 매우 똑똑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이 일련의 사건(saga)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아직 젊다.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씨는 이에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짧게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11. 21:25
日 '후발지진 주의보' 속 또 규모 6.7 지진…쓰나미주의보 발령(종합) 8일 아오모리현 앞바다 강진 활동영역서 재발…높이 20㎝ 쓰나미 관측 원전·사용후 핵연료 시설 이상 없어…다카이치 "흔들림 감지하면 바로 대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 8일 밤 규모 7.5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12일 오전 11시 44분께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5로 발표했다가 6.7로 상향 조정했다. 진원 깊이는 약 20㎞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항과 홋카이도 에리모초에서는 최고 높이 20㎝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자력발전소와 사용후 핵연료 관련 시설,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8일 강진으로 일부 손상이 발견됐던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철탑이 쓰러질 우려는 없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강진을 계기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한 상태다. 2022년 12월 운용이 시작된 이 주의보의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 아오모리현부터 도쿄도 인근 지바현에 이르는 혼슈의 태평양 연안이다. 이번 주의보는 오는 16일 0시까지 유지된다. 후발 지진 주의보는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일본 해구·쿠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평상시 0.1%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세계적으로 규모 7에 상당하는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1주일 이내에 규모 8을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할 확률은 약 1%에 이른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은 8일 발생한 지진의 활동 영역에서 일어났다"며 8일 지진 당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지진 규모가 7.0에 미치지 않아 후발 지진 주의보 기간을 연장하지는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기상청, 지자체 정보에 유의하면서 안전한 피난 장소와 경로 확인, 가구 고정 등 지진 대비책을 재확인해야 한다"며 "흔들림을 감지하면 바로 대피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면서 사회·경제 활동을 지속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2.11. 21:25
대만 외교차관 이스라엘 방문…"'대만판 아이언돔' 관련 가능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국방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대만 총통의 계획 발표 이후 우즈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 격)이 이달 초 이스라엘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근 대만이 이스라엘과 국방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대만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외교관계가 없는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우 차장의 이번 이스라엘행이 지난달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밝힌 '대만판 아이언돔'(T-Dome) 구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제스 전 총통 시절 대만의 핵무기 개발 당시 이스라엘의 협력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선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이스라엘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왔다면서도 우 차장의 이스라엘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다만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만을 방문한 오하드 탈 이스라엘 국회 인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달 향후 8년(2026∼2033년)에 1조2천500억 대만달러(약 58조원)의 특별국방예산을 만들어 다층 방어·고도 감지·효과적 요격이 가능한 '대만판 아이언돔' 구축과 첨단 기술·인공지능(AI) 도입, 정밀 타격이 가능한 방어 작전 체계 구축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이 총통은 최근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행사에서 "대만은 성경 속 인물인 '다윗이 거인 골리앗에 대항한다'는 정신으로 권위주의의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중국을 인정하고 대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은 이런 상황에서도 줄곧 이스라엘을 중요한 민주주의 파트너로 여겨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대만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양측 교류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33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5.12.11. 21:25
4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된 작업자 2명에 대한 이틀째 구조·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지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지만 사고 당시 타설한 콘크리트가 철근 등과 뒤엉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광주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매몰자를 찾지 못했다. 안균재 광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이날 “공사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과 공사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매몰자 2명이 지하 1층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철근 등 잔해와 콘크리트가 뒤엉켜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의 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4명 중 40대 미장공과 70대 철근공 등 2명이 구조됐으나 숨졌고, 50대 배관공과 60대 철근공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도서관 공사 시공사의 하청업체 직원들이다.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의 철골 구조물 접합 불량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둥과 보를 잇는 용접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청 안팎에서는 “길이 168m의 기다란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경간(Span·스팬)을 길게 설계한 공법을 도입한 게 사고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조사 결과 붕괴 당시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을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지대 없이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할 수 있는 특허 공법을 가지고 있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특허 공법에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잔해와 섞인 콘크리트가 굳어지는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콘크리트가 굳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뿌린 물이 추운 날씨로 인해 얼어있는 상태”라며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는 않고 손으로 만지면 부서지는 정도”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매몰자의 생존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영란 광주 서구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현장 상황과 날씨, 경과된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골든타임을 판단하긴 어렵다”며 “보건소 소속 의사 소견 등을 토대로 매몰자 2명의 생존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매몰자의 가족은 “부실시공으로 인한 사고”라고 했다. 매몰자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고모(61)씨는 “저도 공사장에서 철근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고는 부실시공으로 보인다”며 “붕괴된 데크가 길이 48m짜리인데 큰 지지대가 양 끝단에 하나씩 밖에 없다. 중간에 기둥이 없다보니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건물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며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공사 현장의 시스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최경호.황희규([email protected])
2025.12.11. 21:25
롯데백화점 보안요원이 식사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노동조합원들에게 '노조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됐다. 12일 엑스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등은 지난 10일 오후 7시 금속노조 조끼를 입고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에서 식사하려다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보안요원은 이들의 옷차림을 문제 삼았다. 당시 조합원들이 입고 있던 조끼에는 현대차 하청기업인 이수기업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해고는 살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보안요원이 "공공장소에서는 어느 정도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이러고 다닌다"며 "청와대에서도 이러고 다닌다"고 응수했다. 이에 보안요원이 "여기는 사유지"라고 답하자, 이김 사무장은 "그러니까 결국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라는 건데, 그 기준 노동자 혐오"라고 말했다. 보안요원이 "저도 노동자"라고 말하자, 이김 사무장은"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본인의 일이니 어쩔 수 없긴 한데 혐오가 아닌지 잘 생각해달라"고 했다. 함께 있던 조합원들은 "노동자도 노동자를 혐오할 수 있다"며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엑스에 올라온 1분 11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이날 정오까지 8600여건의 리트윗(공유) 됐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백화점 측은 노조에 사과하고 "고객 복장 제한 규정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수기업 해고노동자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단체들은 "한국은 표현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돼있으며 노조 활동 또한 헌법에 명시된 권리"라며 "(보안요원이) 자의적 판단과 표현을 한 것은 백화점 측의 뿌리 깊은 노조 혐오 문화 탓"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 뒤 노조 조끼를 입고 지하식당에 들어가 식사할 계획이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1. 21:23
경찰이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측 금품 수수 의혹 관련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특별전담수사팀’은 전 전 장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입건 대상엔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경찰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검토 등을 통해서 피의자 입건 대상을 추렸다. 전 전 장관 등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 모두 통일교와의 관계 및 금품 수수 사실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특검팀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기록을 받은 즉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날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접견해 직접 관련 진술을 들었다.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 일정 및 출국금지 조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방안도 계속 검토 중이다. ━ 대통령실 "언론플레이 예의주시" 경찰은 수사 속도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금품의 대가성 여부 정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혐의 적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공소시효가 7년이고, 뇌물 혐의는 최대 15년이다. 윤 전 본부장은 2018년~2020년 즈음 전 전 장관에게 불가리‧까르띠에 시계와 4000만원 현금을 건네며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 터널 관련 민주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건희 특검팀의 민중기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수사한다. 전날 국민의힘 조배숙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민 특검과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으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통일교 관련 사건인 만큼 전담 수사팀에서 고발 내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가운영 원칙의 문제로, 이에 대해 엄정대응한다는 입장은 그대로”라며 “통일교의 언론플레이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운채.윤지원([email protected])
2025.12.11. 21:23
국민의힘이 12일 조국혁신당에 토지공개념 중단·입시비리·성비위 절연을 촉구하며 '배 세트'를 보냈다. 최근 혁신당이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 세트'를 보낸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0억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 토지공개념 주장 중단, 입시비리 내로남불 성비위 절연을 촉구"하며 "2배 이상의 속도를 내라"는 뜻으로 혁신당에 배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남 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조국 대표가 '토지공개념'을 언급한 점과 혁신당 내 성비위 논란 및 후속 대응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9일 조 대표 취임 예방에 대한 답례품으로 국민의힘에 사과 세트를 전달하며 "내란 사과, 극우 절연! 용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당시 혁신당은 "내란 사태 책임에 대한 사과 요구와 극우 정치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다른 정당에는 떡과 함께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동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사과를 반송했고, 혁신당은 10일 '장동혁식 개사과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하며 "내란 사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1. 20:53
지난 8일 밤 규모 7.5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12일 오전 11시 44분께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6.5로 발표했다가 이후 6.7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 동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NHK는 낮 12시 10분 이후 일부 지역에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의 진도는 지진의 절대적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해당 지역에서 체감되는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 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강진 이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한 상태다. 해당 주의보는 홋카이도 동부와 아오모리현에서 도쿄도 인근 지바현에 이르는 혼슈 태평양 연안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16일 0시까지 유지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11. 20:43
LA 지역에서만 지난 6월 이후 1만여 명의 불법체류자가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자 중에는 살인·유괴·성범죄·무장 강도 등 중범죄자가 다수 포함됐다. 국토안보부(DHS) 측은 11일 LA 지역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 등으로 연방 요원을 공격하는 폭력 사태가 있었지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트리샤 맥러플린 DHS 차관보는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 등 정치인들은 계속 단속 활동을 비난해왔다”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추방됐다. DHS는 올해 1월 이후 총 250만 명 이상이 미국을 떠났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 중 약 60만5000명은 강제추방, 약 190만 명은 ‘자진 출국(self-deportation)’ 방식으로 본국에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DHS 측은 “세관국경보호국(CBP) 앱을 통한 귀국 지원 프로그램 이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러플린 차관보는 “불법체류자들은 ‘지금 떠나지 않으면 체포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HS는 올해 1월 이후 총 59만5000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DHS 측은 “국경 보안이 강화됐고, 범죄 기록이 있는 불법체류자를 우선적으로 추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길 기자중범죄자 불체자 중범죄자 다수 무장 강도 맥러플린 dhs
2025.12.11. 20:41
LA경찰국(LAPD)이 사복 경관을 도로 보행자로 투입해 차를 멈추지 않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LAPD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이 단속 방식을 LA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함정 단속’은 최근 우드랜드힐스 지역 벤투라 불러바드 인근에서 촬영된 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9일 공개된 영상에는 사복을 입은 경관이 차도를 가로질러 건널 때 정지하지 않고 지나간 차량들을 적발되는 장면이 담겼다. 길 모퉁이에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 경관이 속도를 늦추지 않거나 멈추지 않은 차량들을 즉시 뒤따라가 티켓을 발부하는 방식이다. NBC4뉴스는 실제 LAPD가 이날 보행자 보호 작전의 일환으로 운전자들에게 티켓을 발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LAPD는 이번 단속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인근 지역에서 차량에 치인 보행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단속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APD 측은 “보행자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속도 규정 단속과 함께 사복 경관 투입 작전을 LA 전역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서는 약 50대 차량을 단속했다. 실제 발부된 티켓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단속은 사복 경관이 횡단보도가 아닌 일반 차도를 건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운전자가 당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부터 AB 2147(Freedom to Walk Act)을 시행해 보행자가 안전할 경우 횡단보도가 없어도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즉, 무단횡단이라도 보행자의 이동권이 우선되는 만큼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여기에 사복 경찰이 사고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 역할을 하며 단속을 벌이고 있어 운전자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조성운 비자운전학교 대표는 “보행자가 신호를 어기거나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일단 차량 진행선에 들어와 있다면 운전자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LA 지역에서 차량에 치여 다친 보행자는 531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87명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사고는 특정 교차로에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된다. 일례로 한인타운 중심부인 3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는 대표적 고위험 지점으로 꼽힌다. LAPD 서부지부 교통과 통계에 따르면 이 교차로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과속으로 인한 충돌이 18건 발생했다. 이 중 보행자 충돌은 4건에 달한다. 보행자와 차량 흐름이 몰리는 구조적 요인과 짧은 신호 주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LA시 전체 교통 티켓 수입은 시 예산의 약 0.8%에 불과하지만, 지난 10년간 티켓으로 얻은 수익은 13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에 대해 LAPD측은 “티켓 발부가 목적이 아니라 사고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횡단보도 보행자 함정 단속 이날 보행자 보행자 역할
2025.12.11. 20:38
뉴욕한인세탁협회 김순규 뉴욕한인세탁협회 김순규
2025.12.11. 20:38
오는 12월 18일(목)은 전 세계가 기념하는 국제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이다. 미국의 이민자들이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재에 더 큰 뜻으로 다가오는 기념일이다. 이주민의 날은 2000년 유엔 총회 결의문으로 제정됐다. 1990년 12월 18일 체결된 ‘이주 노동자 권리 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 협약은 무려 13년이 지난 2003년에야 필요한 비준국 수(20개국 이상)를 채워 공식 발효됐다. 이 협약은 이주 노동자와 가족이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주요 내용은 ①성별,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국적, 연령, 경제적 지위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②자유, 신체의 안전, 사생활, 적절한 주거와 노동 조건, 법 앞의 평등 등 인권 보장 ③교육권, 의료 접근권, 사회보장권, 문화적 권리 등 노동뿐 아니라 이주와 체류 과정에서 필요한 권리 보장 ④비합법 체류자, 비등록 이주자라도 최소한의 인권(가족, 생존, 인간 존엄 등)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원칙 ⑤단지 노동 과정만이 아니라, 이주 준비, 출발, 이동, 체류, 귀환에 이르기까지 ‘이주 과정 전체’가 협약의 적용 대상이다. 즉,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이 출신국이든 취업국이든, 또는 이동 중이든 ‘사람으로서의 기본 권리’를 지키고 차별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을 국제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현재까지 약 60개국이 협약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도 마찬가지고 유럽 대다수 국가도 명단에 없다.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협약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주민 차별이 당연하다는 것일까? 특히 오늘의 미국은 이주민, 이민자 차별에 가장 앞장서고 있으니 ‘국제 이주민의 날’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는 이날을 기념해야 하고, 보다 나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앞날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12월 18일 오후 8시(동부시간) 중요한 온라인 교육 행사를 개최한다. ‘이민단속 목격 시 주변인 행동 요령’이란 주제로 진행될 세미나(온라인 등록: https://bit.ly/bystanderkor)는 이민 단속이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극심하게 위협하는 이때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민단속과 구금소 수용이 서류미비자를 넘어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이민자를 표적으로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가족, 친지, 친구가 수용소에 구금되어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으며 고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행사에 참여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바란다. 이 행사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 단체와 교회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이민자 보호 한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그리고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가 공동 주최하며 전국의 한인들이 참여한다. 이민자들은 이주한 나라와 본국의 경제, 사회, 문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이민자라는 까닭만으로 차별당하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민자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온 누리 어디에 있던 사람은 불법일 수 없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주민 세미나 국제 이주민 이주민 차별 이주 노동자
2025.12.11. 20:35
추수감사절 이후 첫 수요일에 열리는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올해는 12월 3일에 열렸다. 뉴욕주 이스트 그린 부시의 러스 가족이 기증한 나무는, 그들의 사유지에서 70여 년을 자라온 75피트 높이의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라고 한다. 약 5만 개의 전구를 달고 우뚝 선 이 트리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매일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밝은 빛을 비추고, 성탄절에는 온종일 쉬지 않고 불을 밝힌다.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동네마다 하나둘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리기 시작한다. 예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많이 줄었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환하게 불을 밝히는 곳이 있어 겨울 동네에 온기가 돈다. 대형 쇼핑몰의 커다란 트리도 잠시나마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리는 성탄의 의미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밝히는 빛은 힘들고 지친 마음에 힘을 북돋워 준다. 항상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아이티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온다. 아이티의 상점들은 색종이 장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맞고, 큰 마트 같은 곳에서는 조그만 전구를 단 트리도 종종 볼 수 있다. 교회들은 반짝이는 종이로 예배당을 장식하고, 오래된 나무에 전구를 둘러 전기가 들어올 때면 잠시 불을 밝히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옷을 차려입고 작은 파티를 연다. 고아원도 마찬가지다. 색종이를 오려 만든 장식들을 벽에 붙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라 해서 산타가 특별한 선물을 가져다주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조금 더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의 마음에 잠깐의 기쁨이 머문다. 드물게 원장이 아껴두었던 크리스마스 전구를 꺼내 오래된 인조나무에 장식해 불을 켤 수 있는 날이면, 그야말로 세상도, 아이들의 얼굴도 밝아진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아이티의 크리스마스트리에는 불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갱단 폭력으로 삶의 여유가 사라진 것도 이유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전기 공급의 붕괴다. 수도 포토프린스는 전기가 며칠씩 끊기기 일쑤이며, 들어오더라도 동네마다 돌아가며 잠깐씩만 공급된다. 일주일 넘게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 들어오면 감사할 정도다. 갱단의 폭력이 치안을 마비시키고, 이어진 석유 공급 중단은 전기 생산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주유소는 문을 닫고 차량은 멈춰 섰다. 치솟는 연료 가격은 이미 가난한 가정의 삶을 더 옥죄고 있다. 식량 가격도 크게 올라 하루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어려운 날들이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켜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대낮에도 환히 빛을 내며 겨울의 상징처럼 서 있다가, 철거되는 내년 1월에는 관례대로 해비타트 포 휴머니티(Habitat for Humanity)에 기부되어 주택 건축 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세상을 밝히던 나무가 집 없는 이들에게 다시 새로운 집의 형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빛과 쉼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티 고아원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불이 꺼져 있고, 세상은 두려움에 움츠러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불 꺼진 트리의 슬픔 위에도 예수님은 오신다는 것을. 빛이 꺼진 자리일수록 더욱 밝게 우리 마음을 비치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어둠이 깊어도, 그분의 빛은 절대로 꺼지지 않는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트리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전구
2025.12.11. 20:34
내가 작기 때문인지 나는 덩치 큰 사람을 좋아하지 않거니와 거창한 것도 싫어합니다. 며칠 전 갤러리에서 만난 여자로부터 ‘영어 이름(sooim lee)을 왜 소문자로만 쓰느냐?’ 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전에도 서너 번 내 이름이 잘못 기재한 것이 아니냐? 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소문자로 쓸 때부터 뭔가 의도한 바가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에게 질문받고부터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살다 보면 절대로 어디에서도 마주치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게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 나이 26살, NYU 재학 중에 만난 남자입니다. 그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음악을 공부하러 왔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서브웨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서 있던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너 알아요.” 전 깜짝 놀랐습니다. 흰 피부에 슬픈 잿빛 눈동자를 한 배우 Jake Gyllenhaal처럼 생긴 훤칠한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리라고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입니다. 내 초라한 모습이 부끄러워 기둥 뒤로 숨으려는 나를 본 그는 껄껄 웃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난 네가 사는 아파트 옆 건물에 살아요.” 같은 대학에 다니는 이웃 남자라니! 게다가 그가 먼저 말을 걸어오다니! 가슴이 콩콩거려 무슨 말로 대응할 줄 몰라 당황했습니다. 섬세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던 그는 얼마 후,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그가 떠나기 전 “왜 학교도 끝나지 않고 떠나요?” 내가 물었을 때 그는 담담히 대답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그리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지난 삶을 잊고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오래전 일이지만 그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가 아직도 타지를 떠돌까?’ 궁금해 구글링해 보고 싶지만, 그의 이름은 기억나지만, 성은 외우기 어려워서 잊었습니다.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 사는 그와는 반대로 뉴욕에 정착한 나는 나 나름대로 남과 다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다르다는 삶이 내 안에서 꿈틀대는, 그냥 내 작은 모습에 어울리는 작은 이름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원래 크고 굵고 충격을 주는 것보다는 보일 듯 말 듯 숨었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선호합니다. 저의 그런 성향으로 판화 중에서도 날카로운 송곳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동판화(etching)를 전공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희미하면서도 날카로운 가는 떨림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름을 소문자로 사용한다면 말이 될는지 모르겠군요. 이수임 / 화가·맨해튼남미 콜롬비아 잿빛 눈동자 배우 jake
2025.12.11. 20:32
美日국방, 中의 對일본군사압박 논의…양측발표에 미묘한 온도차(종합2보) 日 "中레이더 조준·중러 공동비행 등 美에 설명…미일, 심각한 우려 표명" 美, 구체사례 적시 없이 "중국의 군사활동들 논의했다…미일동맹 중요"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 접촉면 넓히며 중일갈등 관련 외교전 지속 (도쿄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12일(이하 일본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준' 사건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40분간 통화했다. 양측은 중국의 행동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긴장감을 높인다고 지적한 뒤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고이즈미 방위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6일 발생한 중국의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사안, 9일 발생한 우리나라(일본) 주변에서의 중국·러시아 폭격기 공동 비행과 관련해 경위와 대응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사실에 완전히 반하는 정보를 발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필요한 반론을 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협력을 지속하고, 내년 1월 미국에서 대면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견에서 "우리나라 주변 해역·공역에서 경계·감시 활동을 조용히 실시하며 어떠한 예측 불허의 사태에도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전략 폭격기와 일본 자위대 전투기는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에 대응해 지난 10일 동해 쪽 공역에서 합동 훈련을 하며 중국의 군사 행동을 사실상 견제했다. 미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이번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방위지출 증액과 역량 강화를 위한 일본의 노력, 중국의 군사 활동들, 서남도서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의 실질적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이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침략을 억제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보도자료에서 소개했다. 미국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군사활동들'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썼다. '레이더 조사', '중러 폭격기 일본 주변 공동 비행' 등 구체적 사례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그런 활동들에 대한 명확한 우려 표명 표현도 자료에 담지 않았다. 또 인도까지 포괄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한 용어로 평가받았던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 대신 '아시아·태평양'이라는 표현이 미국 보도자료에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결국 미일동맹과, 미일 공동의 대중국 억지력 구축의 중요성 등 원론적인 측면에서 양측은 의견일치를 본듯 했지만 적극적으로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려 하는 일본과, 중일 사이에서 '적절한' 좌표를 찾으려 하는 미국 사이에 미묘한 온도차가 이번 통화에 대한 양측 발표에서 감지된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동맹인 일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과 관련해 "(미일) 양측은 지속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외교전을 벌이는 것에 대응해 최근 미국, 유럽 국방장관과 잇따라 접촉하며 우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연이어 온라인 회담을 개최해 중국의 레이더 조사 등 군사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치카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지난 2일 프랑스 외교수석과 통화한 데 이어 10일에는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달 초순 프랑스, 독일 외교장관과 잇따라 회담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중국과 일본 정부가 서로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 기관이 경쟁하듯 선전 공작을 전개해 근거 없는 내용도 발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양측 주장이 비난 싸움으로 확대돼 관계가 더 악화하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중국 주장에 찬성하는 움직임이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냉정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아사히에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11. 20:25
日아오모리현 앞바다서 또 규모 6.7 지진…쓰나미주의보 발령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 8일 밤 규모 7.5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12일 오전 11시 44분께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5로 발표했다가 6.7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NHK는 낮 12시 10분 이후 일부 지역에 최고 높이 1m의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강진을 계기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한 상태다. 이 주의보의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 동부와 아오모리현부터 도쿄도 인근 지바현에 이르는 혼슈 태평양 연안이다. 이번 주의보는 오는 16일 0시까지 유지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2.11. 20:25
中매체들, '난징대학살 추모일' 앞두고 日 지속 비판 논평·특집기사 등 배치하며 "역사 망각 안돼" 메시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난징대학살(1937년 12월 13일) 희생자 국가 추모일을 앞두고 일본 비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2일 논평에서 "88년이 지났지만 '만인갱'(萬人坑·피해자 유골이 다수 발견된 구덩이)에 쌓인 백골과 중화문 성벽의 총탄 흔적은 영원히 달래기 어려운 상처를 소리 없이 알려주고 있다"며 "30만명의 동포가 참혹하게 살해당했고, 12초마다 생명이 하나씩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피살자 국가 추모일을 제정했고, 신문·방송 등 매체들은 당시 참상을 다각도로 전하는 특집을 편성한다. 12회째인 올해 국가 추모일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중일 관계가 크게 경색된 상황과 맞물렸다. 중국 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전부터 그가 난징대학살을 부정하거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중국 국민 감정에 반하는 행동을 해온 인사라며 일찌감치 비난했는데, 그가 취임 후 '대만 유사시' 발언을 하자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해방군보는 "경계해야 할 것은 일본 내 일부 우익 세력이 역사 문제에서 역행하고 있는 점"이라며 "그들은 전쟁 범죄를 고의로 회피하거나 모호하게 하고, 심지어 침략 역사를 미화하면서 역사적 책임을 벗으려고 한다"고 했다. 일본이 난징대학살 희생자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역사 교과서로 죄책을 희석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매체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수상에 취임한 뒤에는 더 공공연하게 역사를 후퇴시키면서 '대만 유사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망언한 것에 이어 이른바 '대만 지위 미정론'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우익 정객의 각종 도발 행위를 관용·방임하는 것은 군국주의의 유령을 부활시켜 아시아 인민을 다시 위험한 지경에 빠뜨릴 뿐"이라고 했다. 관영매체들은 난징대학살 관련 증언과 영상 등을 앞다퉈 공유하면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망각할 수 없는 상처와 확고한 증거(鐵證)' 제하의 기사에서 88년 전 난징대학살을 경험한 생존자의 사연과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맞서 생존자들이 투쟁해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룩진 혈흔을 난징은 잊지 않을 것이고, 중국인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2.11. 20:25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 14일 서울서 개최…"中은 실무급 참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가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후생노동성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우에노 겐이치로 일본 후생노동상이 13∼14일 한국을 방문한다. 다만 중국은 장관이 아닌 실무급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교도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과거에도 각국 장관의 사정에 따라 실무급 관계자가 참석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마카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연기했고, 일본이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타진하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는 2007년 시작돼 거의 매년 열려 왔다. 우에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공통 과제인 고령화에 따른 의료 분야 연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2.1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