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연이어 표명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본인 사저부터 처분하라”고 하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왜 국민한테만 집을 팔라고 하냐”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역대 대통령 누구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관저로 옮기면 살던 집을 팔라고 요구한 사실도 없고 그런 잡음이 나온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공관에서 살았지만, 개인 소유 아파트를 팔라는 요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자기 소유 사저로 돌아가고 공직자도 직이 끝나면 자기 소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를 팔라고 야단법석인가”라며 “청와대 관저가 이재명 대통령 개인 소유인가? 임기가 끝나도 관저를 이 대통령에게 살라고 주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며 “말이 되는 말을 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따졌다. 주 의원은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역대 대통령 누구도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토지거래허가제로 묶고, 실거주 아니면 매매 자체를 막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마귀로 몰고, 실거주 없는 1주택 보유자도 투기꾼 취급했다”며 “내로남불이다. 청와대 핵심 인사 3명당 1명은 다주택자다. 이 대통령 본인도 실거주 없이 분당 아파트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인사들처럼 국민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다. 국민은 집 팔라고 하면서 대통령은 집 팔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멘토 이한주는 ‘강남 집값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자산’이라고 했다. 청담 르엘 60억짜리 살면서 할 말은 아닌 듯!”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7. 22:05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를 불과 열흘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마지막 연습 레이스를 3위로 마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8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결승에 출전해 메달 도전에 나선다. 본은 공식 경기를 앞두고 7일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마지막 공식 연습 주행에서 1분38초28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1위 브리지 존슨(미국·1분37초91)과는 불과 0.37초 차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본은 전날 열린 연습 첫날 주행에서도 1분40초33으로 완주했다. 첫날 연습 주행에는 47명이 출전해 43명이 완주했다. 본의 첫날 기록은 11위 였다. 마지막 연습 주행 땐 기상 악화로 21명만 나섰지만 본은 이틀 연속 연습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은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30일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를 다쳤다. 이탈리아 도착 이후 3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본은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시 흔히 발생하는 골타박상과 반월상연골 손상도 있다”면서도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강행의사를 밝혔다. 이번 연습 주행을 마친 뒤, 본의 코치인 악셀 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은 ”(본이) 오늘 연습해야 본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의무진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본은 매우 차분했다. 무릎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스키 얘기만 했다"고 했다. 이어 스빈달은 "나도 (무릎에 대해) 굳이 묻지 않았다. 그게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본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2018년 평창에선 동메달을 딴 뒤 2019년 은퇴했으나, 2024~2025시즌 현역으로 전격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이번 시즌엔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높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42살의 ‘스키 여제’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통상 운동 선수들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 약 1년 정도의 회복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열흘 안팎 만에 이뤄진 그의 복귀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메달을 딴다면 동계 올림픽 역대 최고령 알파인스키 메달리스트로 역사에 남는다. 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2.07. 22:00
이르면 이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놓고 국민의힘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충남대전특별시’(약칭 대전특별시) 초대 시장 선거에 민주당에서만 7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힘에선 현직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외에 출마를 준비 중인 유력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 민주당, 양승조·허태정·박수현 등 7명 도전 민선 7기 대전시장을 지낸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지난 2일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는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2022년 지방선거 때 낙마했던 두 후보는 출마선언 직후 나란히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현직(재선)인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도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7일 부여에서 열린 박 군수의 출판기념회에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로 평가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참석했다. 안 전 지사가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8년 3월 사퇴 이후 8년 만이다.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들도 속속 출마 채비를 갖췄다. 대전에서는 장철민(동구), 장종태(서갑), 박범계(서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충남에서는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던 박수현 의원은 8년 만에 다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박범계 의원과 빅수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3일 각각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 국힘, 김태흠·이장우 '고심 속' 단일화 변수 야당인 국힘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유력 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현직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모두 출마가 유력하지만 두 사람 역시 경선이나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 나서야 한다. 2024년 11월 대전·충남 통합 선포 당시 “(통합이 된다면)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두 사람은 “지금은 민주당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면서 출마 여부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시장은 주민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4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통합시의 약칭을 ‘대전특별시’로 사용하는 방안은 충남의 역사성이나 정체성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통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출마의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정부가 시혜하듯 주는 통합법안은 받아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민주당, 이르면 26일 통합법안 국회 통과 두 사람은 6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역 간 차등 없는 통합법안 마련과 항구적 재정지원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발의한 충남·대전,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법안’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윤호중 장관은 “대전·충남은 부산·경남처럼 이번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며 대전·충남을 제외하고 광주·전남, 대구·경북만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된 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오는 9일 공청회를 거친 뒤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2.07. 22:00
59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 총책이 태국에서 송환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개를 운영하다 해외로 도피한 총책 A씨를 태국에서 송환해 지난 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2019년 10월부터 4년간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개를 개설·운영했다. 이들은 회원 약 1만5000명을 모집해 불법 스포츠 토토 및 카지노 게임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5900억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계좌 110여 개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23년 3월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도금 입금 계좌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국내 사무실을 특정한 뒤, 같은 해 10월 공범 9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중 4명을 구속하고 26억57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도 환수했다. 이 중 현금 10억1700만원은 압수됐고 16억4000만원 상당은 기소 전 추징보전됐다. 경찰은 이후 사이트 운영 공범과 도박 행위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사건 관련 검거 인원은 A씨 등 구속된 5명을 비롯해 총 43명이다. 경찰은 수사 중 해외로 도피한 총책 A씨가 태국에 체류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 공조수사로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2024년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제3국으로 강제추방되길 희망하던 A씨를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통해 지난달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A씨 일당은 다른 도박사이트와 주식리딩방 회원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뒤 무작위로 전화·문자를 돌려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집된 회원들이 사이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도박하도록 모바일 쿠폰 등을 제공하며 회원 관리를 했다고 한다. 일당은 범죄 수익금을 현금으로 금고 등에 보관하며 계좌 사용을 최소화해 인적사항 노출을 피했다. 가까운 학교 동창과 친구들로 공범을 꾸려 텔레그램으로 대화하고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는 방식으로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이버 도박 사범들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해외 도피한 도박 사범들도 추적을 계속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2.07. 21:37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전후 대통령실 컴퓨터를 초기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오전 10시쯤 정 전 실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3대 특검으로부터 잔여 사건을 넘겨받은 특수본이 정 전 실장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정 전 실장이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대통령실 공용 PC 초기화를 지시했다고 봐 이들을 공용전자기록 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파면 결정에 대비해 대통령실 PC 1000여 대를 초기화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4월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비서관으로부터 ‘플랜 B’라는 계획을 보고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계획엔 대통령실의 모든 PC를 초기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통령실 PC 1000여대가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초기화됐다. 특수본은 지난 3일 윤 전 비서관를 피의자 신분으로 먼저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물 분량이 방대해 수사 기간 내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검은색 차량을 타고 청사 안으로 들어간 정 전 실장은 취재원에 따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2.07. 21:34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서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수천 건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18개월 동안 추적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6개의 서로 다른 불법 웹사이트와 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돼 음란물로 판매되는 수천 건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발견됐다.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가 넘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며 홍보했고, 일부 텔레그램 채널의 회원 수는 1만명에 달했다. 또한 BBC가 7개월간 불법 웹사이트를 정기 모니터링한 결과 54대의 서로 다른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발견했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중계 중이었다. 한 웹사이트에선 월 450위안(약 9만5000원)을 내면 여러 객실을 볼 수 있었고, 투숙객이 방 열쇠를 꽂자 사전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즉시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은 되감기와 내려받기까지 가능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수천 명의 투숙객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은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텔투숙객을 지켜보며 외모나 성적 행위를 평가하는 의견을 나누는 텔레그램 채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SNS와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장치 안에서 발견했다. 취재 결과 카메라를 철거하는 과정조차 텔레그램 채널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운영자는 이를 대체할 다른 호텔 카메라가 새롭게 작동되고 있다고 공지해 환호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불법 촬영물 유통을 중국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중개업자 추적 과정에선 공급망 상위의 ‘카메라 소유자’가 있고, 이들이 몰래카메라 설치 및 플랫폼 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BBC는 멤버십 및 구독료를 기준으로 한 운영자가 작년 4월 이후 최소 16만3200위안(약 3451만원)을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중국인 평균 연 소득 4만3377위안(약 917만원)의 3.7배에 해당한다. 중국 호텔 객실 내 불법 촬영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호텔 소유주에게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에는 몰래카메라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2.07. 21:27
[영상] 협상장 뜨자마자 항모로…동상이몽 미-이란 핵담판 어디로? [https://youtu.be/cwFzzw5DNlk] (서울=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양측 모두 이번 만남을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협상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수장인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정복 차림으로 동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 언론은 외교 협상장에 군 수뇌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인근 해역에 전개된 항모 전력 등을 상기시키는 강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가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했지만, "신뢰를 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알자지라는 양측이 조만간 2차 회담을 여는 데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질 의제에서는 정면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농축은 부정할 수 없는 권리라며 '제로(0) 농축'은 협상 범위 밖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방어 사안이라며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이 협상과 별개로 경제·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절차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두고 "이란 정부가 미국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란산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해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미측 협상단을 이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찾아 비행작전 등을 참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윗코프 특사는 X(옛 트위터)에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장병들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이란의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워싱턴을 찾을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어떤 협상도 탄도미사일 제한과 '저항의 축' 지원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성과를 원하지만, 이란은 과거처럼 협상을 길게 끌며 시간을 버는 전술로 트럼프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이번 오만 협상은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란,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협상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측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의 범위·검증과 미사일·역내 활동의 포함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가 큰 만큼, '좋은 대화'라는 양측의 수사와 달리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제작 : 전석우·송해정 영상: 로이터 Witkoff via X·AFP·X @CENTCOM·@VividProwess·EPA·AP·신화통신·사이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6.02.07. 21:26
中남부전구, 5일간 남중국해 순찰…"필리핀, 지역안정 훼손"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과 공군이 지난 2∼6일 남중국해에서 정기 순찰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남부전구의 자이스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역외 국가들을 끌어들여 남중국해에서 국면을 교란하고, 이른바 '양자(雙邊) 공중 순찰'을 조직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순찰 배경을 설명했다. 자이 대변인은 "전구 부대는 지속적으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달 25∼26일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함께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같은 달 29일 양국은 양자 회담을 통해 해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외교적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틀 뒤인 31일 중국군은 해당 해역에서 핵무기 탑재 가능 전략폭격기(H-6K)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7. 21:26
'기자 300명 해고' WP 발행인 "땡큐 베이조스" 남기고 퇴사 워싱턴포스트 2년간 구조조정 주도…진보 성향 논조도 퇴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에 직면해 전체 기자의 3분의 1이 넘는 300여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센 와중에 그간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WP 발행인이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발행인은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WP 기자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소회도 남기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윌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년에 걸친 변화의 시간을 거친 지금이 내가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며 자신이 사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지원과 리더십을 보여준 제프 베이조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이 기관은 그보다 더 나은 소유주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전 발행인은 자신이 최근 단행한 대량 기자 해고와 관련해서는 "WP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수백만 독자에게 수준 높은 비당파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들이 내려졌다"고만 언급했다. 다우존스 CEO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을 지낸 루이스는 WP가 이미 심각한 재정난을 겪던 2023년 WP의 발행인으로 영입됐다. WP는 지난 4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수익률 감소 여파 속에 전체 기자 80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명을 해고했다. 아울러 오랜 명성을 쌓아온 스포츠면을 폐지하고 신간 소개 부문과 뉴스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도 중단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언론이던 WP는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지난 2013년 인수한 이래로 성향이 변질되고 고정 독자층이 이탈하면서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 WP는 지난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준비했음에도 이를 발행하지 않아 구독자 20만명이 신문을 해지하고 논설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루이스 전 발행인 시절 WP는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사세가 위축됐다. WP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베이조스가 신문에 적극적 투자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다른 곳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WP 직원 노조는 "윌 루이스 유산은 위대한 미국 언론 기관을 파괴하려 한 시도로 남을 것"이라며 "제프 베이조스는 즉각 이번 감원을 철회하거나, 신문의 미래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에는 필수적인 저널리즘 사명과 특별한 기회가 있다. 독자들은 매일매일 우리에게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해 준다"며 경영 방향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2.07. 21:26
젤렌스키 "美, 러·우 종전협상 6월로 시한 제시"(종합) "내주 마이애미 회담 美 제안 우크라 수락"…러 "제안 없었다" "미·러 12조달러 경제협정 논의…우크라 배제 합의 지지못해"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한 대언론 담화에서 미국이 이 같은 시한을 제시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담화에서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부적 이유로 이 같은 일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11월 중간선거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에서 다음 주 열자고 제안했다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3자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할 계획은 없으며 그런 논의도 없었다고 전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종전을 위한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은 지난달 23∼24일, 이달 4∼5일 두차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렸으나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견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완전 철군을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도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이나는 '현 상태대로 머무른다'는 게 종전을 위한 가장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지대로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에도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이후 양측에 대한 기술적 감시 방안도 지난 회담에서 논의됐다며 미국은 이 과정에도 역할을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에너지 시설 공습 중지를 다시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준수한다면 따르겠지만 지난번 공습 중지 합의도 러시아는 4일 만에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가 포함된 12조 달러(약 1경7천600조원) 규모 양자 경제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보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미러 경제 협력안을 담은 '드미트리예프 패키지'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화 협상에 러시아 대표로 참여하는 국부펀드 대표이자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딴 제안이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양자 협의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협정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 관련 사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어떠한 합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종전 동의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수익 차단을 위해 오히려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07. 21:26
소방당국은 8일 오전 11시33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국가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대구·대전·울산·강원·충남 등 5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재난회복차도 울산·대구·부산에서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대응 상황을 총괄 관리할 방침이다. 7일 오후 9시 40분쯤 발생한 문무대왕면 산불은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이 23% 수준이다.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만 해도 진화율은 60%였지만, 산불이 번지면서 진화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해당 산불은 밤새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이어지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2㏊이며, 초속 8.9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산불현장엔 헬기 40대와 차량 104대, 인력 298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사유림 4.2㏊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더 이상 대형산불로 이어지지 않고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윤 장관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경상북도, 경주시 등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최대한 투입하라"고 했다. 특히 "산불 확산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하게 추가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라"며 "이미 대피한 주민은 안전을 끝까지 확보하고,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7. 21:20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이 현지 숙소에서 절도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 AJ 에덜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훈련 숙소로 사용하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과 여권을 가져갔다. 정말 파란만장한 시즌”이라고 밝혔다. 도난 사건은 대표팀이 대회 준비를 위해 코르티나담페초 인근에 마련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절도범은 선수들의 여권을 비롯해 훈련 장비, 캐리어, 신발 등을 훔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아직 이탈리아에 도착하지 않았으며, 선수단은 다음 주까지 해당 숙소에 머물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및 외신들은 사건 발생 당시 선수들이 숙소를 비운 사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을 도난당한 선수 중 한 명은 동료 워드 파와세로로 알려졌다. 그는 관계 당국의 협조를 받아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이탈리아 입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덜먼은 추가 게시글에서 “여권과 장비를 도난당했지만 선수들은 곧바로 훈련장으로 복귀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팀”이라고 적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선수로 출전했던 에덜먼은 이번 대회에서는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다. 이스라엘은 2인승과 4인승 종목에 모두 참가하며, 에덜먼이 두 종목 모두 파일럿을 맡는다. 이스라엘은 애초 이번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영국이 배정받은 출전권 1장을 반납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2.07. 21:16
북서쪽에서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만든 눈구름으로 8일 오전까지 한라산에 최대 18.9㎝의 눈이 쌓였다. 제주·광주전남·울릉도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남은 저녁 6시, 제주는 자정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남 나주·장성·해남 등 10개 시·군과 전북 고창·부안·순창·정읍 등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의 경우 산지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바람 역시 강하게 불어 전남 고흥·여수·해남·완도 등 12개 시·군, 남부를 제외한 제주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새벽부터 내린 강한 눈과 급변풍(돌풍) 탓에 제주국제공항은 8일 새벽 활주로 운영을 한때 중단했다. 제설작업 이후 오전 11시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날 도착·출발 여객기 180편 이상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에 급변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항 측은 “오후 시간대에도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예상된다”며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제주항여객터미널에 따르면 8일 오후 완도와 녹동, 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은 정오 기준 정상 운항 예정이다. 8일 새벽 절정이었던 이번 눈은 길면 이날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오후(정오~오후 6시)까지 전라권 서부에, 밤(오후 6시~자정)까지 제주도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적설량은 ▶제주도산지 5~15㎝ ▶제주도중산간과 제주도동부 3~8㎝ ▶제주도 해안 (동부 제외) 1~5㎝ ▶광주·전남서부·전북남서·순창 1~3㎝ ▶울릉도·독도 5~10㎝ 등이다. ━ 블랙아이스 주의…한파는 9일 점차 풀려 전라도와 충남 일부 고속도로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은 단계다. 기상청의 도로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정오 기준 전남 목포와 충남 보령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대천IC 대부분 구간에 블랙아이스 ‘위험’ 표시가 나타나있다. 호남고속도로의 경우 서순천IC~김제IC, 광주대구고속도로는 동광주의 고서JC~지리산IC에 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다. 이번 대설은 북서쪽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강하게 남하, 서해 상에 해기차 구름(따뜻한 바다와 찬 공기의 기온 차로 생성되는 구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무주 설천봉 27.7㎝▶순창 복흥 19.3 ▶고창 15.3㎝ ▶나주 13.2㎝의 눈이 쌓였다.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다만 추위는 9일부터 점차 누그러지겠다. 8일 강원·경기북부와 경기 남양주·용인·이천·고양·의정부 등 수도권에도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기온은 -12~-2도다. 그러나 9일 -8~5도→10일 0~4도→11일엔 0~5도로 기온이 오르겠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2.07. 21:09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추진과 관련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급작스러운 합당을 제안한 후 보름이 넘도록, 민주당 입장이 정리되지 않자 조 대표가 직접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 등이 제기되며 내부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민주당 내 갈등을 겨냥해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이냐,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 여당이 있었냐”며 “권력투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友黨)인 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와 비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주장하는 ‘밀약설’에 대해서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론되지 않았던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고도 했다. ‘설 연휴 전’으로 기한을 설정한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달라”며 공을 넘겼다. 조 대표는 “합당하지 않고 별도의 정당으로 선거 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합당 ▶선거연대 ▶독자선거 등 3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도 요구했다. 조 대표는 “(토지공개념 등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들이 ‘빨갱이’ 비전이라 비방했는데, (민주당도)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또 “대선 전 정치개혁을 할지, 2018년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구제 개혁(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 폐지)을 실천할지, 제7공화국 개헌을 할지 토지공개념이 회귀해야 한다고 보는지 등을 밝혀달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정 대표와의 공식 회동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합당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 만남이 있어야 한다”며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2.07. 21:07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전준철(사법연수원 31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과거 김성태 전 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측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드러나면서 여권 내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 변호사는)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검찰 출신 법조인”(박홍근 의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22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비롯해 쌍방울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태국으로 도피했다. 약 8개월간의 은신 끝에 2023년 1월 입국한 그는 곧장 18명에 달하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변호인단엔 ‘특수통’ 검사 출신의 변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는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2부장을 지낸 전 변호사 역시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2021년 5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청을 떠난 지 1년 6개월 만이었다. ━ 李 '대북송금' 저격한 김성태…"명백한 반역"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대북송금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쌍방울이)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 등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로 일관했다. 김 전 회장의 진술은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이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기소하고 공소 유지에 나선 핵심 단서이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2023년 9월 “대북송금 혐의 증거는 김성태와 이화영의 진술뿐인데 계속 변하고 있어 일관성이 없다”는 서면 진술서를 공개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이 검찰의 회유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보는 민주당 내부에선 이같은 과정에 변호인을 맡은 전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추천된 과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의 변호인이었던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당론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며 “이번 사건을 감찰하라”고 요구했다. ━ "배임·횡령만 변론. 대북송금과는 무관" 논란이 커지자 전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2차종합특검법에 따라 특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검찰·법원 출신 2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했다. 그중 한 분이 전 변호사였다”며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채널A 사건 등 수사에 저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 들어서 압수수색 등 탄압을 받았던 유능한 검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장을 맡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전 변호사 역시 김 전 회장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맞지만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변호는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제가 변론을 맡았던 부분은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것이었고 대북 송금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시 검찰에 대한 변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고, 변론 과정에서 불편한 일도 있어 중간에 변론을 중단하였고, 이후 수사단계는 물론 재판단계에도 변론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정진우([email protected])
2026.02.07. 21:05
한국군과 미군이 유사시 한 부대를 이뤄 전투에 참가하는 한·미 연합사단의 한국 측 부사단장에 여군이 처음 발탁됐다. 8일 군에 따르면 문한옥 육군 준장(여군사관 42기)은 최근 한미연합사단 한국 측 부사단장에 취임했다. 1997년 소위로 임관한 문 준장은 지난달 9일 장성 인사에서 진급했다. 문 준장은 소령 시절 연합사 기획참모부 전략분석장교로서 연합연습 시나리오와 전략환경 분석을 담당했다. 중령 때는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에서 전작권 전환 업무를 맡는 등 연합방위·연합작전 분야 전문가다. 2015년 한미연합사단 창설 당시에도 초창기 멤버로 근무했고, 2021년에는 한미연합사단의 한국 측 참모장을 지냈다. 이번 발탁 직전까지는 합참 국제군사협력과장으로서 한미 합참 간의 군사위원회 등 한미동맹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문 준장은 “합참에서 근무하며 전략제대에서의 한미동맹에 대해 고민했고, 전술제대에서의 한미동맹 또한 발전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연합사단 부사단장으로 취임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작권 전환의 중요한 시기에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고, 후배 장교들이 한국군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확립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사단은 미 2사단을 모체로 구성됐으며, 한국군 1개 여단이 배속되는 형태다. 사령관은 미군이, 부사령관은 한국군이 맡고 있는 한미연합사령부처럼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 2사단장(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다. 연합사단은 평시에는 한·미 양군으로 구성된 참모부만 가동하며 유사시에 대비한 작전계획과 훈련계획을 작성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공동으로 부대(사단)를 이뤄 전투를 수행한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면 연합사단은 미 2사단 예하 부대와 한국군 8기계화보병사단 예하의 1개 여단으로 편성돼 북한 지역에 있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파괴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2015년 공식출범 당시 미군이 다른 나라 군과 하나의 부대를 만드는 건 처음이었고, 2개국 혼성사단이 만들어지는 것도 세계 첫 사례였다. 한미연합사단은 매년 한국군 부대와 100회 이상 기동·화력·항공·공병·화생방 등 기능별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7. 20:40
미국도 중국도 못 믿겠다…'미들파워' 중견국 합종연횡 거세지나 캐나다 총리 '트럼프 직격' 연설 반향…중견국 무역·국방 강화 '투트랙' 유럽의 한국산 무기구매 추세에도 '중견국 연대' 주목 이해관계 복잡한 중견국 구심점 마련 난제…"美 안보에 여전히 의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이 반세기 이상 이어진 국제 규범을 뒤흔들기 시작하면서 '미들 파워'(Middle Power)로 불리는 중견국들이 힘을 뭉치자고 주창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은 국제 정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패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두 강대국 미국, 중국이 새판을 짜려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 캐나다,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세계 주요 중견국들이 '로드킬' 신세를 면하려고 무역부터 안보까지 여러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들파워 연대'는 카니 총리의 '반(反)트럼프 연설'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큰 시대적 흐름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위협'이 절정에 달한 때 이뤄진 연설에서 카니 총리는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의 '강압 시대'가 열렸다고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중견국들이 뭉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혼란스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카니 총리의 연설은 특히 유럽 각국을 비롯한 중견국들의 사이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중견국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크게 변모한 미국도, 새 대안을 자청하는 중국 모두 일방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NYT는 "미국은 국제 규범을 뒷받침하는 오랜 지도자의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경제·군사력을 노골적으로 활용해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지시에 따르도록 강압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새 어른' 행세를 하고 있지만 각국은 중국을 자국에 유리하게 세계 무역 규칙을 왜곡할 수 있는 권위주의 체제로 보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러 중견국은 미국,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성을 키우는 한편, 다른 중견국과 연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과 경제 통합도가 높은 캐나다는 최근 카니 총리의 방중을 통해 중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또한 대미국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 터미널 시설도 확충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서명한 이어 인도와도 역대 최대 규모의 FTA를 타결했다. 또 호주와 FTA 체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서 '메가 FTA'로 새 활로를 찾고자 하는 EU 차원의 노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러시아 석유 구매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한때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던 인도도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미국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는 작년 7월에는 영국과, 지난달 EU와 FTA를 각각 체결했다.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인한 외교 갈등 때문에 중단했던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서방 중견국들 사이에서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강 노력도 큰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이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기로 합의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 대서양 동맹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유럽 스스로 군비 증강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감이 커진 EU와 유럽 각국은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력 확충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등 기갑전력을 대거 수입한 것처럼 무기 체계 보강과 군 병력 확대 양대 축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WSJ은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이 한국에서 전차, 포병 장비, 미사일 등을 대거 도입하는 등 한국이 유럽 국가들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한 것도 유럽과 아시아 간 '중견국 협력' 강화의 흐름의 연장선에서 보고 주목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여러 중견국 사이의 이해관계가 매우 다양하고, 일부 중견국 간 이해관계는 상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미들파워 연대'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유럽 등 여러 국가가 여전히 안보를 크게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성급하게 정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WEF에서 "우리의 모든 좌절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대서양 동맹을 성급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2.07. 20:26
파키스탄 시아파 모스크 폭탄테러 사망자 36명으로 늘어 테러 주모자·공범 4명 체포…IS, 공격 배후 자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에 따른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범 4명이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APTN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외곽 타를라이 지역의 시아파 모스크 '이맘 바르가 카디자 툴 쿠브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테러 당일 31명이 희생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받던 부상자 약 170명 중 일부가 상태 악화로 숨지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북부 페샤와르 등지에서 작전을 벌여 테러 주모자와 공범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이들 테러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IS에 의해 사상 주입, 훈련, 계획 마련 등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S도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테러범이 6일 모스크 정문에서 진입을 막으려던 경비원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모스크 안쪽 문에 도착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IS와 파키스탄탈레반(TTP)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그간 파키스탄 내 소수파인 시아파 상대로 테러 등 공격을 자행해왔다. 이번 공격은 63명의 사망자를 낳은 2008년 메리어트 호텔 자살폭탄 테러 이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테러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내 모든 주요 도로, 중요 장소로 이어지는 길거리에 경찰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도시 전역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날 모스크 근처에서 열린 사망자 장례식에는 유족과 주민 등 2천여명이 몰려들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테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07. 20:26
中호텔 객실서 불법 촬영된 영상 수천건 유통…실시간 중계까지 BBC "키 카드 꽂자마자 영상 시작…외모평가·점수 매기기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수천 건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6일(현지시간)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돼 음란물로 판매되는 수천 건의 몰래카메라 영상을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18개월 동안 추적해 소셜미디어(SNS) 앱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6개의 서로 다른 불법 웹사이트와 앱을 확인했다.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 이상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고, 일부 텔레그램 채널 회원 수는 1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7개월간 불법 웹사이트를 정기 모니터링한 결과 카메라 54대로 촬영된 영상을 실제로 발견했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중계 상태였다. 한 생중계 웹사이트는 월 450위안(약 9만5천원)의 이용료로 여러 객실을 볼 수 있었으며, 해당 영상들은 투숙객이 키 카드를 꽂자마자 촬영이 시작됐고 영상은 되감기나 내려받기까지 가능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수천 명의 투숙객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은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투숙객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외모나 성적 행위를 평가하는 의견을 나누는 텔레그램 채널도 있었고, 불이 꺼지면 불만을 표출하거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도 오갔다고 BBC는 설명했다. BBC는 구독자, SNS 사용자, 그리고 자체 조사를 통해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장치 안에서 발견했다. 취재 결과 카메라를 철거하는 과정 조차 텔레그램 채널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운영자는 이를 대체할 다른 호텔 카메라가 새롭게 작동되고 있다고 공지해 환호받기도 했다. BBC는 이 같은 불법 촬영물 유통이 중국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된 약 12명의 종사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개업자 추적 과정에서는 BBC는 공급망 상위의 '카메라 소유자'가 존재하고, 이들이 카메라 설치를 주선하고 플랫폼을 관리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불법 영상 유통은 상당한 수익 사업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및 구독료를 기준으로 한 운영자가 작년 4월 이후 최소 16만3200위안(약 3천451만원)을 벌어들였다고 BBC는 추산했다. 이는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작년 중국인 평균 연소득 4만3377위안(약 917만원)의 3.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 호텔 객실 내 불법 촬영 문제는 10년여 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정부도 작년 4월 호텔 소유주에게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에는 몰래카메라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7. 20:26
[올림픽] "일반인은 '최후의 만찬' 못보세요…" VIP 특혜에 관광객 부글 미 부통령 포함 고위급 위해 3일 넘게 접근 금지…교통 통제로 극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이탈리아 대표 문화재를 감상하기 위해 밀라노에 모여든 전 세계 관광객들이 VIP 방문을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관람을 제한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 독실한 가톨릭 신자들의 밀라노 필수 관람 코스 중 한 곳인 '최후의 만찬' 그림은 현재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내부 식당 벽에 걸려있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 관람 공간 외벽에는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일 넘게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된 상태다. 안내문에는 출입 금지의 이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밀라노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각국 고위 인사들을 위해 일반인 관람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밴스 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깊은 신앙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밴스 부통령은 선종 직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공개로 만났으며 같은 해 열린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 뒤 레오 14세 교황과 회담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다음 날인 이날 아침 이곳을 방문했다. 최후의 만찬 작품을 관리하는 안젤로 크레스피 그란데 브레라 관장도 밴스 부통령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방문 이외에도 중국,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여러 국가 대표단이 최근 최후의 만찬이 있는 성당과 브란데 미술관 등을 찾았다고 밝혔다. 크레스피 관장은 "우리는 관광뿐 아니라 국제 관계 측면에서도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최후의 만찬을 보러 온 관광객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자신은 주말 동안만 이곳에 온 것이라며 앞으로 최후의 만찬을 다시 볼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림픽과 관련한 이벤트에 참석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우리는 시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관람 제한을 사전에 알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도 멀리서 떨어져 성당 모습을 사진으로만 담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각국 VIP 방문으로 인해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주변의 대중교통이 우회 운행하자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밀라노 시민인 페델리 지오이아는 "예고 없이 트램 노선이 바뀌었다"며 "누군가가 최후의 만찬을 보러 간다고 지역 전체를 봉쇄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건가"라며 분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2.0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