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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면전 와중에…토지공개념 들고 나온 조국

조국혁신당이 2일 토지공개념 논쟁의 판을 키우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을 해체하는 근본적 처방”이라며 입법을 공식화하고,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를 열었다. 입법추진단장은 조국 대표가 직접 맡고, 부단장은 차규근 의원이 맡았다. 자문위원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문재인 정부 사회수석을 맡았던 김연명 중앙대 교수 등 구 친노·친문계 인사들을 주로 위촉했다. 조 대표는 출범식에서 “부동산 공화국 해체는 제7공화국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신(新)토지공개념 3법을 입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2018년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는 한 목소리로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토지공개념을 강조했다”며 민주당을 향해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헨리 조지(1839년~1897년)가 주장한 토지공개념은 토지를 공적 재화로 보고 소유·처분·이용을 일부 제한하는 개념이다. 국내에선 토지의 처분·이용을 제한하는 토지거래허가제, 그린벨트 등이 토지공개념의 영향을 받은 제도라는 해석이다. 노태우 정부(1988년 2월~1993년 2월)는 더 나아가 ▶택지소유상한법 ▶토지초과이득세법 ▶개발이익환수법 등 토지공개념 3법을 도입했으나, 택지소유상한법과 토지초과이득세법 등은 헌법재판소에서 각각 위헌·헌법불합치 판단을 받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시절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헨리 조지가 살아있었다면 땅의 사용권은 인민에게 주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 중국식이 타당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도입 의지를 보였고, 2018년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발표한 헌법개정안에도 토지공개념을 직접 명시한 조문이 있었다. 하지만 중도층의 반발을 사 실제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2024년 2월 조국혁신당의 창당 명분이었다면, 토지공개념은 지난해 11월23일 조 대표가 재취임 직후부터 꺼낸 ‘당 대표 조국 시즌2’의 핵심 어젠더다. 그러나 그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 최근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범여권 내부 논쟁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이 주제와 맞물린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후 연일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는 등의 말로 집값 상승 억제 의지를 드러냈고 있다. 조 대표도 2일 당 최고위에서 “이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전적으로 지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발언을 의제화의 지렛대로 삼은 것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전날부터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 사회주의 하자는 거냐”(이언주 의원) “토지공개념 등 핵심 의제가 통합 정당의 당론이 될 경우 중도층 이탈과 지방선거 전략의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답해 달라”(채현일 의원) 등 우려가 나왔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도 아닌 민주당에서 색깔론 공세를 전개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토지공개념 논쟁을 합당 후 범여권 내 노선 투쟁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합당 제안만 없었어도 그냥 지나갈 작은 정당의 몸부림인데 정청래 대표가 합당을 제안해 사태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도 “토지공개념이 여론 환기용인 줄 알았는데, 합당과 맞물려 당권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영익.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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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원이 못가면 로봇이 구하러 간다…첨단기술 뽐낸 서울소방

로봇이 전통시장을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화재를 감시하고, 가스 유출 현장에 들어가 불을 끈다. 119에 전화하면 인공지능(AI)이 접수를 한다. 올해 서울에서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다. 서울시 소방재난안전본부는 3일 ‘2026 소방재난본부 신년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신년 업무 계획 신년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화재순찰로봇 4개를 서울 전통시장에 투입한다. 로봇은 주로 심야시간대에 자율주행 방식으로 순찰하며 고온 물체를 감지하면 상인회 안전 관리자나 자율소방대원에게 실시간 경보를 전송한다. 또한 영상 분석을 통해 화재를 판별할 경우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고, 탑재한 분말 소화기로 불을 끈다. 전봉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은 “화재순찰로봇은 전통시장에서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3~13일 접수, 19~20일 심의를 거쳐 2월 중으로 화재순찰로봇을 투입할 4개 전통시장을 최종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운 사건·사고 현장에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4족 보행 로봇은 마치 개와 유사한 형상의 다리가 4개인 로봇이다. 4족 보행 로봇은 라이다(LiDAR·레이저를 발사해 거리를 측정하고 주변 환경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하고 있다. 덕분에 유해가스·농연으로 가득한 지하·밀폐구역이나 암흑 속에서도 구조 대상자를 찾거나 건물의 붕괴 위험 등 실시간 위험 요소를 감지할 수 있다. 나아가 서울시는 통신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4족 보행 로봇이 사고 현장 영상을 전송할 수 있도록 로봇에 ‘프라이빗 5G’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이빗 5G는 기관이 자체적으로 5세대 통신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안·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프라이빗 5G를 로봇에 적용하면 소방대원은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도 현장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AI 119 콜봇’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직접 전화를 받는다. AI 119 콜봇은 119에 전화가 걸려오면 AI가 실시간 사고 유형을 파악해 긴급 상황을 접수요원에게 우선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최대 240건의 신고를 동시에 응대할 수 있어 통화 대기 없이 빠르게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군용트럭을 활용한 특수 소방차 도입 서울시 소방재난안전본부는 서울 도심의 건축환경·지형 등 특성을 고려한 특수 소방차량도 소방서에 배치했다. 높이 2.3m 수준의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전고 2.15m 저상형 소방차 4대를 송파·동대문·동작·강북소방서에 각각 1대씩 배치했다. 저상형 소방차는 기아가 개발한 한국형 소형전술차량(K351)을 소방차로 개조했다. 지하주차장에 진입 가능한 차량 중 물탱크 용량(1200L)이 가장 크다. 농연으로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주행하면서 전방에 설치한 방수포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또한 기존 장비보다 7배 향상된 배수 성능(분당 50t)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도 강남소방서와 양천소방서에 각각 1대씩 배치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침수 취약 지역에 투입해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안전본부장은 “올해는 첨단 기술과 전문 인프라를 결합해 서울소방이 한 단계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최적의 소방 장비를 투입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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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셔플' 출때, 손주는 '김삼순' 본다…'시차 입덕'의 비밀

2010년대 초반 청년 세대에서 유행했던 ‘셔플댄스’가 최근 50·60대 중년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20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이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 2000년대 콘텐트에 빠져드는 중이다. 첫 유행 때는 다른 세대가 주로 즐겼던 문화를 현대에 재소환해 ‘입덕(특정 분야나 인물 등을 좋아하기 시작함)’하는 이른바 ‘시차 입덕’ 현상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청자나 구독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트를 분석·추천해주는 자동화 시스템인 알고리즘이 연령대별로 다르게 작동하면서 세대마다 각기 다른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다. ━ 알고리즘이 만든 50·60 셔플 열풍…홍대 연습실 꽉 채웠다 50·60대에서 인기인 셔플댄스는 2011년 미국 가수 LMFAO 음악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춤이다. 셔플은 리듬에 맞춰 발바닥을 지면에 끌 듯이 걷는 동작, 이른바 ‘런닝맨’ 동작이 주를 이뤄 비교적 따라 하기 쉬운 춤이라고 한다. 2일 한국셔플댄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24곳의 셔플 협회 지부에서 50·60대 회원 약 1000명이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지난달 22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 거리 인근의 셔플 연습소는 춤을 배우는 50·60대로 가득했다. 유튜브를 통해 처음 셔플을 접하게 됐다는 함소이(59) 한국셔플댄스협회 홍대지부장은 “젊은 모델 몇 명이 유튜브에 나와서 춤을 추는데,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다른 수강생들도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셔플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셔플을 배웠다는 이은희(58)씨는 “유튜브에서 셔플 강사들이 올린 춤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년 모임에서도 셔플은 화제라고 한다. 채희범(63)·박춘성(60) 부부는 “노후에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찾던 중 한 동료가 셔플을 귀띔해줘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셔플 영상을 공유하며 구독자 25만8000명을 모은 인기 유튜버 ‘댄싱다연’ 고다연(60)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튜브에서 셔플댄스를 접해 1년 정도 독학하며 영상을 꾸준히 올린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전국 각지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셔플 강좌도 인기다. ━ “2006년생 빅뱅 팬”…재발굴되는 유행 10·20대는 2000년대 유행했던 아이돌과 드라마에 뒤늦게 '입덕'하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2000~2010년대 활동했던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아이돌을 재발견하면서다. 실제 과거 아이돌의 무대 영상에는 최근까지도 “2006년생인데 (빅뱅 노래) 거짓말은 내 친구들도 안다” “07년생인데 내가 소녀시대를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알았고 좋아했구나 싶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2005년 방영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2007년 방영했던 ‘커피프린스 1호점’도 대표적인 재소환 드라마 중 하나다. 긴 드라마 회차를 한 시간 내외로 요약 정리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100만회를 훌쩍 넘기는 중이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를 현재로 끌어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시차 입덕’이 가능한 배경엔 알고리즘의 역할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과거의 콘텐트는 ‘캐기만 하면 되는 황금 땅’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알고리즘을 통해 과거 자료가 다시 드러나고, 그것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 달리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을 촉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는 “디지털·인공지능·플랫폼 시대에서는 한 번 존재한 콘텐트를 언제든 다시 찾아낼 수 있다”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온라인 탑골공원’에 비유했다. 고령층이 모여 추억을 나누는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처럼, 각 플랫폼에서도 과거 콘텐트가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모이고 소비되는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또 “오늘날 알고리즘을 통해 각 세대가 다른 세대의 문화를 소비하게 됐고, 이것이 문화 창작과 소비 다양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효림.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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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덜 타면 5만원 드려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참가자 모집

서울시가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천을 장려하기 위한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 참여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참여 시민은 10월까지 자동차 주행거리를 줄이면 최대 5만 마일리지(5만원 상당)를 받을 수 있다. ‘승용차 마일리지’는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제도 중 하나다. 에코 마일리지는 전기ㆍ수도ㆍ도시가스 등을 절약하면 마일리지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12인승 이하 승용ㆍ승합차를 대상으로 하는 승용차 마일리지는 기준 주행거리 대비 실제 주행거리를 줄인 만큼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서울시 세금 납부(ETAX)를 비롯해 서울사랑상품권ㆍ온누리상품권 구매와 가스요금 납부, 아파트 관리비 차감, 기부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약 5만3000대가 참여했다. 시는 올해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제도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승용차 마일리지 운영체계를 전면 정비한다. 이에 따라 참여 일정과 대상, 평가 기준 등이 일부 변경된다. 기존에는 회원별 가입 시점에 따라 참여 기간이 달랐지만, 앞으로는 매년 2월에 시작해 10월에 종료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참여가 종료된 회원은 다음 연도 모집 기간에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참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미 세금 감면과 공영주차장 할인 등 별도의 친환경 혜택을 받고 있어서다.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거리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전기ㆍ수소 자동차도 승용차 마일리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참여 기간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를 차량 출고 이후 하루 평균 주행거리와 비교해 40% 이상 줄일 경우 5만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1년간의 주행거리 감축 정도를 평가했다면 이제 최소 7개월만 주행해도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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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3년 내 의사 대체? 모르는 소리" 서울대 외과과장의 단언

“외과 수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 외과 술기교육센터에서 만난 장진영 외과 과장(간담췌외과)은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과 단일 진료과를 위해 조성된 이곳은 외과 교수 연구실과 전공의실 바로 앞에 자리 잡았다. 전공의가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수술을 연습하고, 교수들이 1대1로 최신 수술 기법을 전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수술·복강경 수술 장비를 비롯해 초음파 기기, 위·대장 내시경, 인체 모형 등이 빼곡히 들어섰고, 과거 수술 영상을 복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장 과장은 “의정 갈등 사태로 필수의료의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났지만, 문제는 오래전부터 누적돼 왔다”며 “외과의사가 줄어든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전공의를 어떻게 제대로 키울지 고민한 결과가 이 센터”라고 말했다. 외과 전공의 수련 기간은 과거 4년에서 3년으로 줄었고, 근무 시간도 주 72시간(시범사업 기관 기준)으로 제한됐다. 그는 “줄어든 수련 시간을 밀도 높은 교육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미래의 외과의사를 길러낼 수 없다”고 했다. 술기 교육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복 수술이 줄고 복강경·로봇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전공의가 ‘어깨너머로’ 배우던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과거 6~7명에서 2명으로 크게 줄었다. 센터 구축에는 약 10억원이 투입됐다. 기부금과 교수들의 자발적인 분담으로 마련한 재원이다. 장 과장은 “과거처럼 ‘알아서 보고 배워라’는 방식이 아니라, 교수들이 직접 개입해 러닝 커브(숙련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면 수술 안전성과 효율이 빠르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받는 전공의들도 반기고 있다. 한 외과 전공의는 “다양한 수술 환경을 실제와 유사하게 경험하고 수술 전에 술기를 반복 점검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수술 준비 교육이 훨씬 체계화됐다”고 말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3년 안에 AI 기반 로봇이 인간 의사를 앞지를 것”이라며 “의대에 갈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장 과장은 단호했다. 그는 “수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백내장처럼 구조가 같고 표준화된 수술은 로봇이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췌장·담도암처럼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와 염증 상태, 암의 진행 양상이 다른 수술은 자동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의 나이, 삶의 목표, 치료에 대한 의지에 따라 수술 범위와 시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외과 수술은 사이언스(과학)와 아트(예술)가 결합된 영역”이라며 “마지막 결정은 결국 인간 의사가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수의료 위기에 대한 진단도 냉정했다. 장 과장은 “외과의사 부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 공통의 현상”이라면서도 “지방에서는 간단한 응급 복막염 수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 환자를 받는 순간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와 높은 소송 위험, 낮은 보상 체계가 젊은 의사들을 필수과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그는 “응급 상황에 대한 대기와 위험을 제도적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인력을 늘릴 수도, 수술의 질을 지킬 수도 없다”고 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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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핍박 하루이틀이냐" 수사 비웃는 신천지, 소송도 연승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정교유착 수사를 겨냥해 “핍박이 하루 이틀이냐”며 폄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교자들의 형사 고소가 연이어 각하되고 ‘청춘반환소송’이라 불린 민사 소송도 최종 승소한 전례를 토대로 합수본 수사 국면에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천지 12지파 중 한 지파를 이끄는 간부 A씨는 지난달 25일 집회에서 “총회장님 말씀이 ‘이게 하루 이틀이냐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된다. 우리는 언약을 지키면 되지 않느냐’고 하셨다”며 “그들이 거짓말로 핍박한다”고 발언했다. 합수본 수사를 ‘거짓 핍박’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바깥에서)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편안해지면 된다”며 “신천기 43년(신천지 창립 연도인 1984년을 1년으로 하는 신천지 연도) 사명 완수 꼭 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합수본이 지난달 30일 과천 총회 본부와 가평 평화의궁전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기 불과 닷새 전에 나왔다. ━ “‘육신 영생’ 공갈에 집 팔아 바쳤다” 합수본이 중점 수사하는 정교유착 의혹 외에도 신천지는 ‘육신 영생 종말론’을 설파하며 무급 노동과 헌금을 강요했다는 신도 갈취 의혹을 받는다. 이만희(95) 총회장을 개인 자격으로 최초 고소한 탈퇴자는 1989년 입교해 2020년 탈퇴한 김태순(72)씨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이 총회장과 그의 아내 유천순(81)씨, 전도자 이모(75)씨를 고소했다. 김씨 사건은 신천지 본부 소재지인 경기 과천경찰서가 수사해 지난해 6월 20일 각하 처분했다. 피해액이 특정되지 않고 수사를 개시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씨의 다른 가족들은 여전히 신천지 교회에 나간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김씨는 반지하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다. 김씨는 “예수님의 영이 들어간 이만희에 의해 창립된 신천지를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공갈 협박에 속아 집 판 돈 1억 3000만원까지 갖다 바쳤다”며 “강대상(설교단)이 없대서 돈을 냈고, 부천에 교회 세운다고 해서 건축헌금 700만원을 한 번에 낸 적도 있다”고 했다. 신천지 탈퇴자 박수민(36·가명)씨는 지난해 10월 대구남부경찰서에 이 총회장을 고소했다가 같은 해 11월 각하 처분을 받고 이의 신청해 검찰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박씨는 “이만희를 따르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 육체 영생한다, 3년 안에 역사가 완성된다는 꾀임에 속아 십일조와 청년회비, 체육회비를 냈다”며 “사명 완수를 빙자해 행사에 참여하게 하고 유니폼도 정해진 곳에서만 구매하게 했다”고 했다. 사건을 맡은 대구남부서는 불송치(각하)이유서에 “피의자들이 교리에 대해 과장하고 선동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나 표현 자체는 종교적 교리 범주에 있다고 보이고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기망 행위나 강압적으로 활동을 강제했다는 근거가 없어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대구지검이 수사 중이다. ━ “사이비 착취, 특별법으로 막자” 신천지는 탈교자 3명이 청구한 이른바 ‘청춘반환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원고들은 신천지의 조직적 선교 방식에 의해 기망 당해 신천지인 줄 모르고 입교했으며, 장기간 탈퇴하지 못해 일실수입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급심은 원고 1명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피고들의 선교 행위가 정당한 범위를 일탈해 원고의 종교 선택에 관한 자유가 상실될 정도에 이르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 사건 대리인인 홍종갑 변호사는 “사법부가 신천지의 기만적인 모략 전도를 용인한 판결”이라며 “대법관 출신 전관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재판 거래를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탈교자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신천지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자 사이비 종교의 심리적 지배, 경제적 착취, 가족 해체 등을 처벌하자는 취지의 ‘사이비종교규제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가정을 파괴하고 공공의 안녕을 위협하며 사회 윤리를 훼손하는 집단에 대한 법적 제재는 법치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며“사이비 종교단체의 반사회적 행위를 제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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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한국엔 골든타임 4년 뿐…우주 주권 확보할 키는? [Focus 인사이드]

글로벌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이 ‘뉴스페이스(New Space)’로 격변하고 있다. 스페이스X, 원웹(OneWeb) 등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천 기의 군집위성을 통해 지구촌을 연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저궤도 위성통신이 지상망 단절 시에도 국가 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임을 증명했다. 모건 스탠리 등 다양한 기관의 보고서에서 전망되듯이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이 시장은 이제 단순한 산업을 넘어, 6G와 국방을 아우르는 국가 생존의 필수 인프라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2030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는 정지궤도 위성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저궤도 통신 분야는 명백한 추격자다. 막대한 자본과 수직 계열화로 무장한 글로벌 빅테크의 진입 장벽을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 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정부와 산·학·연은 안보 공백을 메우면서 기술 자립을 이루는 병행 추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당장의 전력화 공백은 상용 글로벌 서비스를 활용해 메우되, 이를 통해 확보한 운용 경험과 요구사항(ROC)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한국형 저궤도위성통신체계(K-LEO) 구축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해결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채널이 필요하며,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채널이 바로 우주 관련 국내 산업체로 구축 예정인 ‘저궤도위성통신산업협의회'(이하 산업협의회)’다. 향후 정부의 저궤도위성통신 확보 정책과 보조를 맞춰, 민간의 기술력을 결집하고 국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기업의 폐쇄적인 독자 개발만 고집해서는 속도전에서 이길 수 없다. ‘산업협의회’는 해외 선도 사업자와의 협상 창구로서 기술 제휴를 이끌어내고,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의 공급망에 참여해 필수적인 우주 검증 이력(Heritage)을 쌓도록 판로를 열어줘야 한다. 단순히 기술을 사 오는 것을 넘어, 공동 개발을 통해 우리 기술이 글로벌 표준에 녹아들게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등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정부는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앵커 고객(Anchor Customer)이 되어야 한다. 과감한 예산 투입으로 공공 수요를 발굴해 민간의 투자 리스크를 줄여주고, 테스트 베드를 제공해 기업들이 상용화 단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차세대 통신 강국으로 도약하느냐, 도태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명확한 해법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 군의 명확한 소요 제기, 그리고 민간의 기술력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한다. 치밀한 국제 협력과 기술 개발을 조율하는 ‘산업협의회’의 성공적인 운영이 대한민국 저궤도위성통신체계 구축을 통한 방위력 향상 및 우주 주권 확보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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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맨→파일럿 변신…김진수 "봅슬레이, 메달 2개가 목표" [2026 동계올림픽]

“지난 4년 동안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고 자부합니다. 절대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의 파일럿 김진수(31)의 각오다. 한국 봅슬레이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4인승에 출전한 원윤종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유럽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메달을 딴 것도 당시 한국이 최초였다. 이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숨을 고른 한국 봅슬레이는 이번 대회 2인승과 4인승에서 8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진수는 “첫 올림픽이었던 4년 전 베이징 때와 달리, 지금은 떨리지도 설레지도 않는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메달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봅슬레이는 ‘찰나의 스포츠’라 불린다.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속도로 구불구불한 트랙을 질주한 뒤 0.01초 차이로 승부를 가린다. 레이스 도중 선수의 몸은 중력의 5배에 달하는 압력과 코스 이곳 저곳에 부딪혀 생기는 충격, 그리고 강한 공기 저항을 견뎌야 한다. 파일럿의 조종 능력은 순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다. 팀원이 썰매를 밀며 함께 달리는 스타트 구간(출발선부터 트랙까지 40m)을 지난 이후엔 오로지 파일럿의 주행 역량으로 승부한다. 때문에 팀 명을 정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큰 파일럿의 성이나 이름을 따는 게 관례다. 한국 선수단은 ‘김진수 팀’ 또는 ‘팀 킴’으로 통한다. 파일럿의 역할은 썰매 맨 앞쪽에서 조종키를 잡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트랙의 구간 별 특징은 물론, 얼음의 상태와 코너의 휘는 정도까지 완벽히 암기해 주행 중 반영한다. 극한 환경 속에서 매 순간 냉정하고 효과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도 파일럿의 역할이다.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이 필수다. 동료들 사이에서 김진수는 ‘준비된 파일럿’으로 인정 받는다. 육상 단거리 선수였던 그는 고3 때였던 2013년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타고난 균형 감각을 살려 10년 가까이 성인 대표팀의 브레이크맨으로 뛰었다. 스타트 때 폭발적인 힘으로 썰매를 미는 역할이다. 김진수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원윤종팀의 브레이크맨 역할을 맡아 4인승 18위, 2인승 19위를 기록한 뒤, 파일럿으로 보직을 바꿨다. 김진수는 “파일럿은 스스로 원한다고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파워·스피드·밸런스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부족함이 없는 ‘올라운더’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일럿이 된 뒤엔 자신만의 훈련 방법도 개발했다. 파일럿은 짧은 순간에 트랙의 변수를 정확히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동체 시력이 필수적이다. 김진수는 복싱 선수들의 훈련에서 착안해 작은 공에 고무줄을 매달아 자신에게 다가오면 주먹으로 맞히는 ‘탭볼 훈련’으로 동체 시력을 키웠다. ‘롤 모델’이자 존경하는 선배 원윤종의 조언도 귀담아 들었다. 김진수팀은 올 시즌 내내 입상권 언저리 순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1차 월드컵 대회에서 4인승 동메달, 2인승 4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실제 올림픽 트랙에서 치러졌다. 김진수는 “남은 기간 동안 기록을 0.3~0.5초 정도 더 줄이면 2인승과 4인승 모두 메달권에 들어간다”면서 “반드시 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며 웃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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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응급실 뺑뺑이' 사라진다, 119가 전화 안돌려도 병원 지정

정부가 초중증 환자의 이송 병원을 119 구급대가 아닌 보건복지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직접 선정하는 ‘응급실 뺑뺑이’ 대책을 추진한다. 이달 말부터 광주광역시·전남·전북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최근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논의도 지난달 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계획안에 따르면 시범사업은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오는 5월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남·전북 등 전라권에서 시행된다. 지역 규모와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의 용이성 등이 고려됐다. ━ 광주, 전남·북서 이달말 시행 계획 이번 대책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6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119구급차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통령 지시 40여일 만에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나온 셈이다. 핵심은 각 기관이 합의한 지역별 이송 지침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119 구급대는 환자를 태운 채 병원에 전화를 돌리며 각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에선 구급대의 개별 수용 문의 없이 중증도별로 적정 병원에 빠르게 이송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했다. ━ 복지부 광역상황실에서 이송 병원 지정 구체적으로 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심정지 같은 중증 응급 환자를 의미하는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도구)' 1·2단계 환자는 복지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각 병원의 수용 능력을 확인한 뒤 이송 병원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넘길 우려가 있다면 '우선 수용 병원'이 환자를 일단 받아 안정화를 맡는다. 그 사이 광역상황실이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정해서 환자를 옮기는 구조다. 초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이송 과정에 일종의 '중간 다리'를 둔 셈이다. 반면 중등증 이하 환자(KTAS 3~5단계)는 병원의 수용 능력 확인 없이 이송 프로토콜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된다. 병원이 사전에 고지한 정보에 따라 119 구급대가 환자를 곧바로 옮기는 식이다. ━ 의료계 "119에 배정권 준 것" 반발 복지부는 이송 지침 정비를 위한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설 연휴 전에 이 같은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말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한 뒤, 올해 안으로 전국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과 사전 협의 없는 환자 이송을 반대해온 응급의학계는 반발하고 있다. 김찬규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대변인은 "사실상 119 구급대에 환자 배정권을 준 것"이라며 "119가 환자를 배정한다면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2~3시간씩 대기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환자에게 있어 환영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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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야경 26% 밝힌 비밀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2014~2015년 북한 평양에선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미래 과학자 거리 등이 조성되며 평양 상주 외교관들 사이에서 평해튼(평양+뉴욕 맨해튼)이란 표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최상류층 1%만 살 수 있는 곳, 여기서 그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다고 했다. 하지만 새롭게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가 전력난 때문에 엘레베이터를 가동하지 못해 주민들이 고층을 기피한다는 이야기가 이내 흘러나왔다. 비슷한 시기 평양에서 수년 만에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외교관 거주 지역도 전압이 너무 낮아 가전제품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김일성 동상을 비추는 조명조차 정전으로 종종 꺼진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이어졌다. 2014년 1월 1일 김정은은 육성 신년사에서 “한 와트(W)의 전기도 극력 아껴쓰도록 하며 나라 살림살이를 깐지게(까다로울 정도로 빈틈없고 야무지게) 해나가자”고 전기 절약 투쟁을 강조했다. 북한의 고질적 전력난이 뼈아팠던 서른 살의 젊은 지도자는 화려한 조명이 꺼지지 않는 평양을 만들려 했지만, 이를 지탱할 전력이 부족한 실상은 감추지 못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김정은의 꿈은 이뤄진 듯하다. 김지희 교수와 차미영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막스플랑크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북한의 시군구별 야간 조도를 도출한 결과 북한의 밤은 달라졌다. 북한 178개 시군구(평양은 18개 구역 통합) 2022년~2025년 조도를 비교한 결과 북한의 야간 조도는 25.9% 증가했다. 야간조도는 곧 실질적인 경제 활력의 척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밝아진 북한 뒤에는 모든 곳이 균등하게 밝아진 것은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북한에서는 밤거리조차 김정은이 허락한 곳, 그의 통치에 꼭 필요한 곳에서만 밝아졌기 때문이다. 빛은 국경을 넘어들어왔지만, 인민 전체에 퍼지지는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023년 12월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한반도의 밤’ 위성사진을 기억하시나요. 반짝이는 남한과 어둠 속에 가라앉은 북한의 대조가 명확한 사진을 올리며 머스크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이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북한 대부분 지역이 깜깜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한 빛의 섬들. 그 존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70 유지혜.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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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또 아름답고, 또한 아름답다…시 쓰는 피겨선수 [2026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현겸(20·고려대)은 빙판 위를 지치며 시를 쓰는 은반 위의 시인이다. 3년 동안 틈틈이 써 내려간 시들을 엮어 시집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면』을 지난해 세상에 내놨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시보다는 그날그날의 감정과 생각, 불현듯 떠오른 발상을 기록한 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을 낸 이유는 ‘피겨 선수’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인간 ‘김현겸’의 모습을 한 꺼풀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수정 없이 원문 그대로를 실어 날것의 느낌이 강하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첫 도전이었기에 미숙한 부분까지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글과 책, 국어 과목을 유난히 좋아했던 소년 김현겸은 축구를 하러 나섰다가 우연히 들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취미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이 선수의 길로 이어졌다. 열일곱 살이던 2023년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듬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남자 싱글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피겨의 미래로 우뚝 섰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데다 장염까지 겹치면서 프리스케이팅을 기권해야 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올림픽 추가 출전권을 따냈고,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차준환과 함께 밀라노행 티켓을 땄다.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17위에 머물렀던 경험은 그에게 뼈아픈 교훈이자 자양분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자유로운 감성을 극대화한 콜드플레이의 ‘Paradise’를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OST에 맞춰 이국적인 아랍풍의 선율 위에서 예술성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밀라노에서 보고 느낀 감각들을 녹여낸 두 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김현겸은 “1집이 내면의 감정과 개인적인 상황에 집중했다면, 2집은 세계와 현상, 나라는 존재를 최대한 배제한 채 사회와 군집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금까지 써 내려간 내용들이 꽤 만족스러워 벌써부터 설렌다”고 전했다. 그가 가장 경외하는 문장가는 시인이자 소설가, 건축가였던 ‘이상’이다. 그는 “일상 속에서도 『오감도』와 소설 『날개』의 문장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피겨와 시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름다움, 또 아름다움, 또한 아름다움”이라는 짧고도 강렬한 대답을 내놓았다. ‘어질게 겸하라’는 뜻의 이름 현겸은 검도인인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그에게 올림픽 메달은 소중한 목표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태극마크의 무게는 언제나 남다르지만 올림픽은 확실히 더 벅찬 구석이 있다”면서도 “세상에 나를 알리는 일도 뜻깊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평소의 행실과 선행이 올림픽의 영광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성숙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둔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시 한 구절’을 부탁하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이렇게 답했다. “새 생명이 돋듯 피어난 날개는 찬란하진 않을지언정 수수히 휘날린다 무릎을 웅크리고 도약하여 다시금 날아오르리라.” 박린([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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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성지' 산시로, 올림픽 개회식뒤 사라지는 까닭 [2026 동계올림픽]

지평선 너머로 낮게 깔린 짙은 안개와 밤하늘을 찌르는 조명 탓일까. 산시로 스타디움은 거대한 우주선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지 위에 내려앉은 듯한 초현실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축구가 곧 종교이자 삶인 이 도시에서 산시로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주세페 메아차와 파올로 말디니 같은 전설들이 숨 가쁘게 누볐고, 월드컵과 유로의 환희가 층층이 쌓인 ‘축구의 성지’다. 서울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LG와 두산처럼 AC밀란과 인터밀란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지만, 이곳의 자존심은 더 서슬 퍼렇다. AC밀란의 홈일 때는 ‘산시로’, 인터밀란의 홈일 때는 ‘주세페 메아차’로 이름마저 바꿔 부르는 이 완고한 성소(聖所)가 이제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산시로는 이탈리아어로 ‘라 스칼라 데 칼치오(La Scala del Calcio)’, 즉 ‘축구의 오페라 극장’이라 불린다. 롤링 스톤스부터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거쳐 간 이 화려한 무대에서 오는 7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웅장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타고 흐르는 조명은 마치 마법 같은 밤을 예고하는 서막처럼 보였다. 1926년 개장해 올해로 정확히 1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산시로의 실루엣은 독보적이다. 수차례의 증축을 거치며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은 끊임없이 변모해온 밀라노의 역동성을 그대로 투영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산시로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선사하는 ‘라스트 댄스’이기도 하다. 두 연고 팀이 이곳을 허물고 새 구장을 짓기로 합의하면서, 산시로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형 이벤트가 됐기 때문이다. 경기티켓 75% 이미 팔려, 뜨거운 열기 100년 역사의 퇴장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경기장 근처에서 만난 밀라노 시민 시아라 소피아 리스트로는 “역사적인 개회식을 보고 싶지만 티켓값이 너무 가혹하다. 꼭대기 끝자리가 260유로(약 45만 원)나 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가장 좋은 좌석인 카테고리A는 2026유로(약 350만 원)에 달한다. 조직위는 7만6000석의 거대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티켓값에서 ‘0’을 하나 뺀 26유로에 특별 판매를 하는 고육지책까지 썼다. 반면 경기 티켓은 전체의 4분의 3인 110만 장이 이미 팔려나가며 열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개막을 코앞에 둔 2일, 밀라노 말펜사 공항과 시내는 의외로 차분했다. 축제 전야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아직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듯했다. 그래도 도심 곳곳의 LED 광고판에는 ‘THIS ISN’T JUST A SHOW, IT‘S HISTORY(이건 단순한 쇼가 아니라 역사입니다)’라는 문구가 오륜기와 함께 명멸했다. 결국 이 축제는 밀라노라는 고도(古都)의 골목마다 스며들어 세대를 이어갈 살아있는 기억이 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으로 유명한 두오모 대성당 앞에는 삼성전자의 거대한 옥외광고가 걸려, 밀라노의 고전적인 품격 위에 현대적인 올림픽의 색채를 덧입히고 있었다. “여유로운 밀라노, 올림픽 덕에 빨라져” 연봉 총액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들이 격돌할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 주변은 트랙터와 인부, 건축자재와 먼지로 어수선했다. 이 나라 특유의 여유로운 기질 탓일까.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지난해 11월에 끝났어야 할 공사들이 늦어졌다”면서도 “내가 유로스포츠와 함께했던 2018 평창 당시에도 개막 직전까지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성공하지 않았나. 이탈리아는 이미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노련한 노하우가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5년째 밀라노에 거주 중인 교민 임기호 씨는 “원래 여유로운 도시인데 올림픽 덕분에 밀라노가 빨라졌다. 평소 4년 걸릴 건축 공사가 1년 만에 끝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올림픽 기간 약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숙박 요금은 평소의 2~3배인 50만~70만 원대로 치솟았고, 설상 종목이 열리는 리비뇨 지역은 하룻밤에 150만 원을 호가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프레치아로사)를 타고 베네치아를 거쳐 고속버스로 갈아타며 약 440㎞를 달려 도착한 또 다른 개최지, 코르티나담페초는 인구 6000명의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대형 트럭과 공사 장비들의 소음이 정적을 깨우며 올림픽의 임박을 알리고 있었다. 관중들을 실어 나를 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이었고, 인부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철제 구조물을 조이며 막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해발 1224m에 위치한 이곳은 70년 전인 1956년 올림픽이 열렸던 겨울 스포츠의 성지다. 당시 야외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렸던 미수리나 호수 너머로는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돌로미티 산맥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고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암벽과 그 위를 덮은 하얀 만년설,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섞인 장엄한 능선은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뽐내며 이곳이 왜 전 세계 부호들의 안식처가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100년 된 성당 종소리와 최신식 케이블카의 기계음이 뒤섞이는 이질적인 조화 속에 코르티나담페초는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맞이할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린.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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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 아니지만 가슴엔 태극기…은반 위의 '블핑' 그들 [2026 동계올림픽]

한복을 차려입은 두 선수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비단 자락의 매무새를 만져주며 환하게 웃는 이들의 대화는 영어와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한국어, 그리고 어렴풋한 프랑스어 엑센트가 뒤섞여 묘하지만 활기찬 리듬을 만들어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출전을 앞둔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권예(25)와 임해나(22)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변화하는 얼굴을 상징한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그 자체로 ‘글로벌 싱크로나이즈’의 산물이다. 토론토에서 자란 한국계 이민 2세 임해나는 서구적인 자유분방함 속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적 정서를 간직한 ‘이국적인 한국인’이다. 반면 중국계로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나 몬트리올에서 성장한 권예는 아시아적인 외모를 지녔지만, 사고방식과 언어는 철저히 서구에 뿌리를 둔 ‘아시아적 외모의 외국인’이었다. 2019년 7월 처음 만났을 당시, 두 사람은 외향적인 임해나와 내성적인 권예라는 성격 차이만큼이나 서로에게 낯선 존재였다. 하지만 아이스댄스라는 종목은 그 격차를 ‘조화’로 메우는 예술이다. 고난도 점프보다는 스텝과 턴, 리프트 등 두 사람의 섬세한 호흡을 중시하는 이 종목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은 오히려 연기의 깊이를 더하는 자양분이 됐다. 임해나는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의 조화는 국제 무대에서 이미 증명됐다. 2021-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따냈고, 이듬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권예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니 연기도 좋아졌다”며 “훈련할 때는 보통 활달한 해나가 리드하고 내가 맞춰주는 편”이라며 웃어 보였다. 올림픽 무대를 향한 여정은 법적 장벽을 넘는 과정이기도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는 한 명만 국적이 있어도 출전이 가능하지만, 올림픽은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 권예는 2023년 자신의 뿌리인 ‘취안(全)’의 한국식 발음을 딴 ‘권(權)’씨 성을 택해 법무부 특별 귀화 과정을 밟았다. 1년 반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한 그는 이제 애국가 4절을 완벽히 부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한국의 순댓국 맛을 그리워하는 ‘법적·정서적 한국인’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국적의 이동은 이제 한국 스포츠계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과거에는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귀화 선수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이제 대중은 국적보다 선수가 추구하는 가치와 노력을 더 존중한다. 권예와 임해나 외에도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반대로 한국인이었다가 다른 국적을 택해 빙판에 서는 사례도 흔해졌다. 쇼트트랙의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 문원준,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이상 헝가리)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코스모폴리탄적 이동’에 대해 팬들은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는 마치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며 세계 최고가 된 ‘블랙핑크’의 성공 공식과도 닮아 있다. 스포츠 대표팀 역시 혈통 중심의 단일성을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팀 코리아’라는 이름 아래 최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권예와 임해나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다.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권예는 이제 콴예라는 이름 대신 ‘권예’로 빙판 위에 선다. 한국 팀답게 싸이, 로제, 화사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갈라 프로그램 곡으로 사용하며 전 세계에 ‘K-아이스댄스’의 현대적인 색채를 입히고 있다. 이들은 밀라노의 설원에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태극기를 가슴에 다는 것은 깊은 영광입니다.” 권예가 한국어로 말을 맺었다. “올림픽 정신은 우리가 어디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은반 위를 달리는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효경.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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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관세인상위협 트럼프, 인도엔 50→18% 수직인하…예측불허 행보(종합)

韓관세인상위협 트럼프, 인도엔 50→18% 수직인하…예측불허 행보(종합) 모디와 통화후 "印, 러 원유 구입 중단하고 훨씬 많은 '미국산 구매' 약속" '中 견제' 핵심 파트너인 인도와 관계 개선 행보…모디 "트럼프에 감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인도가 수용하면서, 무역 문제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무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잠재적으로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훨씬 더 많이 (원유를) 구매하기로 동의했다"며 "이는 매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그의 요청에 따라, 즉시 발효되는 미국-인도 간 무역 합의에 동의했다"며 "미국은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유럽 등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국가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까지 총 5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미국은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기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50%에서 18%로 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인도 역시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로(0)로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디 총리는 5천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에너지, 기술, 농산물, 석탄 및 기타 제품 구매에 더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미국산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 우리의 놀라운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러시아산 에너지 구입 등을 이유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높이며 한때 미-인도 갈등을 초래했는데, 이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필요한 핵심 협력 파트너(인도)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을 불렀다. 모디 총리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8%로 인하돼 기쁘다"며 "14억 인도 국민을 대표해 이 훌륭한 발표를 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세계 평화, 안정,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인도는 그의 평화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양국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다만 이 글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이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인도 관세 인하 발표는 그가 지난달 26일,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들며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와 상호관세를 각각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미국의 정식 동맹국이고,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일정한 협력을 해온 파트너국가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는 미 연방 대법원의 심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임기 2년차 들어서도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 국가를 상대로 한 채찍과 당근으로 관세를 적극 사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2.02. 12:26

오픈AI, AI에이전트 지휘하는 '코덱스 앱' 출시…기업고객 공략

오픈AI, AI에이전트 지휘하는 '코덱스 앱' 출시…기업고객 공략 스노플레이크와 2억 달러 파트너십 체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여러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데스크톱 전용 앱을 내놨다. 오픈AI는 애플의 맥 운영체제(OS)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AI 에이전트 관리 도구 '코덱스 앱'을 출시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픈AI가 이전에 내놨던 '코덱스'가 단순히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주는 코딩 도구였다면, 코덱스 앱은 코덱스를 포함해 디자인, 배포 등을 담당하는 여러 에이전트의 지휘 통제실 역할을 한다. 코덱스 앱의 핵심 기능은 다중·병렬 작업이다. 여러 에이전트에 각기 임무를 주고 이를 동시에 시행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가령 자동차 경주 게임을 만들어달라는 명령어만 입력하면 각각의 에이전트가 디자이너, 개발자, 오류 시험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직접 게임을 만들고 직접 이를 구동해 오류를 확인·수정하게 할 수 있다. 경쟁사인 구글과 앤트로픽도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턴트', '클로드 컴퓨터 유스' 등 에이전트 관련 기능이 있으나 코덱스 앱은 독립된 데스크톱 앱이라는 점에서 이용자 편의성이 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인 고객을 넘어 기업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오픈AI가 개발자들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이 도구를 챗GPT 플러스·프로나 기업용 등 유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내놨으나, 한시적으로 무료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 '챗GPT 고' 이용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또 맥OS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OS 컴퓨터용으로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코덱스 앱은 오픈AI가 기존에 사용하던 '코덱스' 브랜드의 여러 도구와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일부 개발자는 오픈AI 도구 가운데 '코덱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5∼6종에 달하며, 이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플레이크와 2억 달러(약 2천900억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스노플레이크의 고객들은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02. 12:26

트럼프 "엡스타인과 친분 없어…몇몇 급진좌파엔 소송할 것"

트럼프 "엡스타인과 친분 없어…몇몇 급진좌파엔 소송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엡스타인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한 인사들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없었을 뿐 아니라, 법무부에 의해 방금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마이클 울프라는 부도덕한 거짓말쟁이 작가는 나 또는 내 대통령직을 훼손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인 출신인 마이클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폭로성 책 '화염과 분노'로 유명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그는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미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이메일 등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해당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일부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었으나,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상모략할 가짜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해 이메일을 선택적으로 유출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글에서 "급진 좌파들의 헛된 희망은 여기까지"라며 "그들 중 몇몇 사람에게는 소송을 걸겠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게다가, 쓰레기 같은 말을 하기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과 달리 나는 더러움이 들끓는 엡스타인의 섬에 가본 적이 없지만, 거의 모든 부패한 민주당원과 그들의 후원자들은 갔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02. 12:26

"스페이스X·xAI 합병 이르면 금주중 발표…투자자에 계획 알려"

"스페이스X·xAI 합병 이르면 금주중 발표…투자자에 계획 알려" 머스크, 합병논의 보도에 "예스"…우주 데이터센터 위해 위성 100만기 허가 신청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합병이 이르면 이번 주중에 발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와 xAI는 양사 합병에 대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투자자에게 합병 계획도 알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 합병은 이르면 이번 주중에 발표될 수 있으나, 논의 결과에 따라 지연되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사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는 머스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합병설을 시인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항공우주 분야에 투자하는 '마하33'의 에런 버닛 CEO가 이날 블룸버그의 합병 논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스페이스X의 사명(使命)인 '우주를 탐험하라'와 xAI의 사명인 '우주를 이해하라' 사이에 악수하는 이모티콘을 넣은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그렇다"(Yes)라고 짧은 댓글을 달았다. 이는 두 회사의 결합이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합병 논의를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페이스X는 xAI나, 역시 머스크가 CEO를 맡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상장사인 테슬라와의 합병보다는 비상장사인 xAI와의 합병이 절차상 더 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와 xAI가 한 몸이 되면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을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최근 신청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우주 공간에 태양광으로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면서, 2∼3년 안에 이와 같은 구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현재 8천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고, IPO 이후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천450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xAI는 지난해 11월 기준 2천300억 달러(약 330조원)로 인정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02. 11:26

러 "향후 한러관계, 韓의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여부에 달려"

러 "향후 한러관계, 韓의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여부에 달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앞으로 한러관계 노선을 수립할 때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지키는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반도 정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이날 홈페이지에 답변을 올리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국익을 고려해 한국과 향후 관계 노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는 한국이 서방의 반러시아 제재 캠페인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키이우 정권에 대한 살상 무기 공급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준수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러관계에 대해 "한국 전 정부의 비우호적 행동들로 크게 악화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는 우리와 양자 정치 대화 및 무역·경제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선언했지만, 실제적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포함한 유리한 외부 조건 형성과 연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국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간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조현 외교장관이 만난 것을 포함해 외교 채널을 이용해 서로의 원칙적 접근 방식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러관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각종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고, 이에 대응해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악화했다.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여부를 한러관계의 레드라인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에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해 러시아가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한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하자 푸틴 대통령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은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는 "과거 양국은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02. 11:26

디즈니 테마파크·스트리밍 호조…분기실적, 시장예상치 상회

디즈니 테마파크·스트리밍 호조…분기실적, 시장예상치 상회 매출 5% 증가…테마파크 영업익 6% 늘어 성장 견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지난 분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냈다. 2일(현지시간) 디즈니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259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 조정치는 1.63달러로, 작년 동기 1.76달러에서 7% 감소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57억4천만달러, EPS 1.57달러)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영화와 방송, 스트리밍 사업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이 116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와 '아바타: 불과 재' 등의 흥행 덕분이다. 다만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콘텐츠 제작비와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푸보TV 합병 비용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구독료 수입은 13%, 광고·기타 수입은 4% 각각 늘었고, 비용은 감소하면서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72%나 늘었다. 테마파크 사업이 포함된 체험사업 부문 매출은 10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도 33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 불어났다. 체험사업 부문 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 언론은 디즈니 이사회가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를 논의 중인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호실적이 이 부문을 이끄는 조시 다마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디즈니 체험사업 부문 회장 다마로와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공동 회장 데이나 월든을 유력 CEO 후보로 보고 있는데, 다마로가 이끄는 체험사업 부문이 근래 월등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디즈니 이사회가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아이거 후임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디즈니 이사회가 다마로 회장을 차기 CEO로 뽑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거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현상 유지를 시도한 것은 실수였다고 믿으며, 후임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강점과 잠재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차기 CEO에게 "좋은 카드를 건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2.02. 11:26

젤렌스키 "미국과 양자회담 예정…안보보장 문서 완성"

젤렌스키 "미국과 양자회담 예정…안보보장 문서 완성"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회담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측과 양자회담을 갖고 종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SNS에 "우크라이나는 실질적인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자 회담에서는 미국의 안보 보장안, 전후 경제 재건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안보 보장 문서가 완성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서명'만 남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를 넘기라고 우크라이나를 종용하면서 3자 회담이 교착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제회복·발전 관련 문서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썼다.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조치와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중재 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은 오는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2.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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