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50억 달러(약 22조 원)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시총 4000억 달러(약 588조원)의 넷플릭스와 정면으로 맞붙었다. 넷플릭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면서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결과에 따라 영화, TV, 스트리밍을 아우르는 미디어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8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30달러에 현금으로 주식 매입을 제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주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5일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720억 달러(약 10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7.75달러로 파라마운트보다 낮다. 파라마운트도 입찰 경쟁에 참여해 회사 전체를 1080억 달러(약 158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냈지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의 도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CEO는 “완벽히 예상했다”며 “이 거래(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성사시킬 확신이 있다”고 했다. ━ '블록버스터급' 커진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와 합병한 워너브러더스는 미디어 업계에선 ‘알짜배기’로 꼽힌다. 우선 오랜 기간 할리우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온 만큼 콘텐트 기반이 탄탄하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게 되면 해리포터 시리즈, DC코믹스, 프렌즈 등 강력한 팬덤을 지닌 글로벌 IP를 확보할 수 있다. 넥플릭스가 인수전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그 동안 저작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오리지널 IP 제작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아예 스튜디오를 사들이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반면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업계 1위인 디즈니의 아성을 넘볼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와 달리 워너브러더스의 TV 사업까지 인수 제안에 포함했다. 그러면 파라마운트의 CBS에 워너브러더스의 CNN이 합쳐지면서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프리프레스를 인수하고 이곳 창립자인 바리 와이스를 CBS 보도국장으로 임명해 미 공화당 정부의 입맛에 보도 기조를 맞췄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인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가 계열사에 들어오게 된다.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게 되면서 미 법무부 지침상 반독점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법적 문제로 계약이 불발될 시 58억 달러(약 8조)의 위약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벌써 내놓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체급에서 넷플릭스에 한참 밀린다. 워너브러더스와 비교해도 시가총액이 절반에 못 미친다. 믿는 구석은 있다. 파라마운트 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아버지 래리 앨리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인수전에 가세해 ‘인맥전’에선 파라마운트가 우세에 있다. ━ 엘리슨家, 트럼프 사위까지 총동원 실제로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안을 보면 래리 엘리슨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국부펀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 등이 면면이 화려한 인물들이 올라와있다. 파라마운트는 “워싱턴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부분은 약점이 되기도 한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입찰에 해외 투자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 관계자는 “이사회의 최우선 순위는 빨리 계약을 체결하고 규제 당국의 조사를 견뎌낼 수 있냐는 것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또 데이비드 앨리슨 CEO가 ‘아빠 친구’만을 믿고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라마운트가 소유한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에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출연한 것을 두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꼽힐 만큼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였지만,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의 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승인 여부에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중) 누구도 나의 친구는 아니다”라고 했다.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란 얘기다. 미 언론들이 미디어 공룡들의 인수전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기사를 쏟아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12.09. 0:52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또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서 정상화하려면 약간의 갈등과 저항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이겨내야 변화가 있다. 그게 저는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저항이 없는, 갈등이 없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라는 원래의 뜻이 가죽을 벗긴다는 것, 아프다는 것”이라며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또 국민을 위한 정책 또는 입법 과정에 약간의 갈등과 부딪힘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서 필요한 일들은 해나가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 등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인데 왜 정부·공공기관·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며 “각 부처는 고용할 때 일용직·비정규직의 경우 적정 임금을 줘야 한다”고 했다. 또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면 그에 대한 보상도 추가로 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1년 이상 근로자’에게만 퇴직금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선 “2년 연속으로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1년 11개월만 고용하고 해고하는 일이 있다”며 “정부가 부도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시 지속 업무를 위한 자리에는 정규직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전환된 국무회의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쿠팡을 언급하며 기업에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조사에 강제성을 부여해서 과태료를 현실화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 (공정위가) 강제 조사 권한이 있는지, 현실성이 있는 방안인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경제적 이익을 노려 평범한 다수에게 경제적 손해를 끼친 일이라면 수사를 통해 대단한 형법적 제재를 가하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회적 낭비가 크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겐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서 시끄럽다. 일본과 계약 체결해서 수출하면 어떠냐”며 일본과 협의해볼 것을 지시했다. 최근 일본에선 쌀값이 폭등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5.12.09. 0:5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사건 검토에 착수했다. 현직 대법원장이 공수처에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공수처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관련 고발 사건이 다수 접수돼 일부는 수사3부, 일부는 수사4부에 배당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고발 건수가 워낙 많아 고발인이 특정되지 않은 사건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법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자동으로 입건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복수의 시민단체는 대법원이 지난 5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문제 삼아 조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구체적 수사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사건을 맡고 있는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공수처는 지 부장판사의 행적 파악을 위해 택시 앱 기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09. 0:45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전통시장인 망미중앙시장이 아케이드 천장 전체를 LED 조명으로 꾸민 ‘빛거리’를 조성하며 야간에도 활기가 넘치는 시장으로 변신했다. 시장 중앙 통로 약 200m 구간의 아치형 천장에는 따뜻한 색감의 LED 전구가 촘촘히 매달려 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일제히 켜지며 시장 전체가 긴 빛 터널로 변하고, 평소 한산하던 시간대에도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산시, 수영구청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망미중앙시장은 그동안 김장철 절임배추·김치 특화시장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가족 친화형 생활시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환경 개선과 테마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빛거리 조성의 1차 목적은 야간 보행환경 개선이다. 기존 형광등 위주의 조명 체계는 어두운 구역이 남아 있었으나, 새롭게 설치된 LED 조명은 통로 전체를 균일하게 밝히도록 설계됐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손님들이 저녁 7시만 넘어도 ‘어두워서 무섭다’며 금방 돌아갔는데, 이제는 조명을 구경하며 천천히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 빛거리는 사진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구 아래에서 가족과 연인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시장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12월 열린 ‘망미중앙시장 윈터 페스티벌’에서도 핵심 무대 역할을 했다. 망미중앙시장 상인회 김현태 회장은 “단순히 전구 몇 줄을 다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 전체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장도 보고, 사진도 찍고, 가족과 산책할 수 있는 동네 빛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김치 시장’으로 불리던 망미중앙시장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의 저녁 일상과 나들이 동선을 품는 생활형 문화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25.12.09. 0:40
전남 순천미래과학고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강대혁(42) 교사는 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알보드’라 부르는 손팻말을 항상 손에 들게 한다. 발표자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수시로 밝힐 수 있게 한 거다. 강 교사는 “토론 수업을 하면 대개 몇몇 학생만 주도하기 쉬운데, 손팻말을 쓰면 다른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학생들의 의견을 끄집어내는 데 도움되는 새로운 도구가 뭘까 항상 고민한다”며 “사고를 자극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질문을 던지려 한다”고 밝혔다. 강 교사는 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을 받았다. 지난해 시작된 이 상은 학교 현장에서 자발적인 수업 나눔과 혁신에 매진하는 100명의 우수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에겐 교육부 장관 표창과 상금 100만원,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강 교사와 함께 김동호 교사(경기 늘푸른중), 김유리 교사(대구 남동초)가 대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동호 교사는 ‘세대공감 타바타 수업’을 통해 학생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현대인들이 겪는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문제를 파악하도록 도왔다. 또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춤형 맨몸 운동(타바타)을 구성하도록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주위 어르신에게 직접 전파할 수 있고, 데이터와 신체활동을 결합해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담당하는 김유리 교사는 ‘생각이 자라는 교실’ 수업을 통해 학생이 인권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생활 속 인권 관련 사례를 탐구하도록 했다. 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내용이 들어간 기사 데이터를 모으고, 인권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는 데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는 학교장·동료교사 등에게 추천받은 교사 358명 가운데 교육청·교육부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초등 교사 54명, 중등 교사 46명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모든 교사가 수업 혁신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5.12.09. 0:28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9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다시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미 야스히로(高見康裕) 자민당 의원이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라는 상황이 한치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의연한 대응을 요구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해갈 것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국내외에 우리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침투되도록 메시지 발신에 힘써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는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공식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날 질의에선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열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가 정부 대표로 어떤 급의 관료를 보낼 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해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참석시켰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인 지난달 10일엔 정부 대표를 각료(장관)로 격상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5.12.09. 0:27
'마약과의 전쟁' 밀어붙이는 트럼프, 정작 마약범 줄줄이 사면 1기 90명·2기 10명 사면…"정책 일관성 없다"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마약범들을 대거 사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마약 관련 범죄자 약 90명을 사면하거나 감형한 데 이어 두번째 임기에서 마약범 최소 10명을 사면 또는 감형했다. 미국 내 마약 위기를 강조하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국경 단속 강화를 주문했던 모습과는 어긋나는 행보다. 최근에는 마약 거래 지원을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고강도로 압박하며,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에 대한 공습을 군에 지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취임 첫날부터 마약, 무기 등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를 사면했다.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아 마약 등의 밀거래가 대량으로 이뤄진 사이트로, 울크리히트는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후 시카고 갱단 두목 래리 후버와 볼디모터의 '마약왕' 가넷 길버트 스미스 등에도 사면을 허가했다. 최근에는 최소 400톤(t)의 코카인의 미국 밀반입에 관여한 죄로 징역 4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사면자 명단에 추가했다. 마약범들이 아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부 들어 사면권을 훨씬 많이 행사하고 있다. 1기 정부에서 사면한 사람은 총 230여명. 첫해 사면한 사람은 두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2기에서 그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로 기소된 자신의 지지자 1천500여명을 무더기 사면했다. 연방 의원 10여명도 사면했다. 주로 공화당 소속이었으나, 이례적으로 최근 민주당 소속 헨리 쿠엘라 하원의원도 사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거액의 로비가 오가는 수익성 좋은 시장을 만들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로비스트들이 올해 사면 등 행정 구제책을 위해 활동하는 업체들에 지불한 돈은 210만달러(약 31억원)에 이른다. 작년 한 해 지출액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 사면을 받기 원하는 일부 개인들은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고용해 자신의 사안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 100만달러(약 14억7천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의 마약 정책 전문가 제프리 싱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정책 전반에 있어 엇갈린 입장을 보여왔다며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밀매범은 사면하면서, 미국에 없는 마약 밀매범은 현장에서 사살하라고 지시한다"며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왜 이 나라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사람들을 체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인가? 그냥 총살하면 안되나?"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의견이 나온다.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끔찍한 메시지"라며 "한편으로는 마약 밀매범 때문에 베네수엘라 침공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하는 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09. 0:25
대만, 韓에 '중국(대만)' 표기 정정 재촉구…무역적자도 거론 "한국 정부와의 관계 전면적 검토…실행 가능한 대응방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에 대만이 '중국(대만)'이라고 표기된 것과 관련해 대만 정부가 재차 정정을 촉구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의 류쿤하오 동아시아·태평양사(司·한국 중앙부처 '국'에 해당) 부사장(부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지'와 '목적지' 항목에 대만이 '중국(대만)'이라고 표기된 것에 대해 한국 측에 가장 신속하게 시정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적절한 표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국 정부에 최대한 빨리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대만과 한국은 경제·무역, 문화, 관광, 인적 교류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양국 간 수십 년의 우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행 가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대만인들이 신고 절차상 혼란과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최근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한국 정부에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류 부사장은 또 "한국 측이 대만의 요구와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오랫동안 민간에서 이어져 온 우호의 관계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표기를 바로잡는 조치를 통해 한국 정부가 대등한 성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對)한국 무역적자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대만과 한국 무역에서 거액의 무역 적자가 존재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가 여전히 비대칭적인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0월 대만의 무역 상대국 중 적자 1위를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차지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한편, 대만의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 ROC)이며 대만 내 독립 성향 진영은 '대만'(臺灣)이라는 단일 표현을 선호하기도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대만을 가리킬 때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5.12.09. 0:25
[영상] 홍명보호 경기할 도시에서 무더기 '시신가방'…"범죄조직 소행" [https://youtu.be/lYFw3RYsUxM] (서울=연합뉴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내년 6월 멕시코에서 치르게 됐는데요.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릴 예정인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근처에서 사람 유해가 담긴 가방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아크론 스타디움 일대에서 2022년부터 지난 9월까지 시신이 담긴 가방 456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이 담긴 가방은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10∼20km 떨어진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는데요. 시신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북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라스 아구하스 지역으로, 주거 단지를 건설하던 중 시신 가방 290개가 나왔습니다. 인근 사포판과 틀라케파케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묻힌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발굴된 시신은 지역의 범죄조직,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할리스코주 지역 한 수색단체 관계자인 호세 라울 세르빈 가르시아는 "가방에 온전한 유해, 훼손된 시신, 그리고 유골이 들어 있었다"면서 "월드컵 경기가 열릴 장소 인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신 중 일부는 사망한 지 1년이 안 된 사람들의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시신들은 사망 시기가 2018년, 2020년, 2022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이후 마약 밀매와 관련된 범죄로 약 48만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12만명이 넘었습니다. 특히 할리스코주는 멕시코에서 실종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잔인하기로 악명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본거지입니다. 수색단체 관계자는 "멕시코 당국이 발굴된 모든 유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서둘러 유해를 처리하고 상황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임동근·신태희 영상: 로이터·AFP·페이스북 Guerreros Buscadores De Jalisco·Google map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동근
2025.12.09. 0:25
애플 칩 책임자 "저 당분간 안 떠나요"…무슨 일?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애플에서 핵심 경영진의 이탈이 잇따르는 가운데 칩 부문을 총괄하는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이 당분간 회사를 떠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그는 이날 부서 내 공유된 메모를 통해 최근 불거진 자신의 퇴사 가능성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애플에서의 저의 미래에 대한 온갖 소문과 추측을 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직접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저는 제 팀을 사랑하고 애플에서의 제 일을 사랑한다"며 당분간 퇴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스루지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른 기술 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루지 부사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가까운 시일 내 퇴사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알렸고, 쿡 CEO는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한 수준의 급여 패키지와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애플에 합류한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의 자체 칩 전략을 주도하며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최근 애플에서는 임원진의 퇴임과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쿡 CEO의 후계자로 꼽혔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퇴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인공지능(AI) 부문을 총괄했던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과 2017년부터 법무 총괄을 맡아온 케이트 애덤스 수석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애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총괄해온 앨런 다이가 메타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쿡 CEO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관현
2025.12.09. 0:25
미국 등 각국 압박에…EU, '기업 ESG 규제법안' 대폭 완화키로 연매출 5억달러 초과 기업만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2029년 7월부터 적용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유럽연합(EU)이 기업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보고·실사 의무를 부과하는 규제 법안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EU는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법안을 채택해 기업들이 노동·환경 관련 영향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발행하고 실사 책임을 지도록 했는데, 법안 적용 대상을 축소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우선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은 근로자가 1천명 이상이고 연간 매출액이 4억5천만유로(5억2천400만달러)를 초과하는 기업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EU는 근로자 수가 250명 이상인 기업 5만곳에 이를 적용하려 했으나, 기준이 상향되면서 대다수 기업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非) EU 기업들도 EU 내 매출이 4억5천만유로인 경우에만 CSRD 보고 의무를 진다. 공급망 실사 지침은 근로자가 5천명 이상이고 매출이 15억유로(17억4천700만달러)를 초과하는 대기업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EU는 기업들이 해당 지침에 따른 기후 전환 계획을 채택하도록 한 의무 조항도 삭제하기로 했다. 규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 부과할 벌금은 글로벌 매출의 3%까지 상한을 두기로 했다. 규정을 어기더라도 매출의 3%까지만 벌금을 물리겠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규정 준수 의무는 2029년 7월부터 적용된다. 이는 미국과 카타르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유럽과의 LNG 가스 무역을 고리로 EU에 규제 축소를 압박한 결과다. 유럽 내에서도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로 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이 법이 유럽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규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리 비에르 덴마크 유럽 협력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규제 완화는)우리 기업들이 성장하고 혁신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운동가들과 일부 투자자, 정부들은 규제 완화에 실망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5.12.09. 0:25
다카이치 "다케시마는 日영토…의연하게 대응" 또 억지 주장(종합)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다시 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미 야스히로 자민당 의원이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라는 상황이 한치도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의연한 대응을 요구하자 이처럼 반응했다. 그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해갈 것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국내외에 우리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침투되도록 메시지 발신에 힘써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마네현이 매년 2월22일 열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가 파견할 대표의 급을 격상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인 지난달 10일에는 정부 대표를 각료(장관)로 격상할지 질문을 받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총재 선거 때와는 달리 정부 대표 격상에 대한 명확한 주장은 피한 셈이다. 당시 그는 "(지난달 30일 경주) 정상회담에서도 다양한 현안 얘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두 정상의 리더십으로 이를 잘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하는 기본적인 입장에 입각해 대응해갈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은 되풀이했다. 다카미 의원은 "내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이 온다"며 "북방영토 문제 수준의 의연한 대응을 부탁한다"고 요구하고 질문 주제를 바꿨다. 북방영토는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뒤 러시아가 지배하는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으로, 일본 정부는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1981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2월 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취재보조:김지수 통신원)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09. 0:25
[영상] "포세이돈을 찾아라"…영국, 북대서양에 'AI 잠수함 탐지망' [https://youtu.be/YxdZb0DyrZE] (서울=연합뉴스) 영국이 북대서양에서 커지는 러시아의 해상·해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무인 전력을 결합한 새 방위 프로그램 '대서양의 수호자(Atlantic Bastion)'를 운용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방문해, 유·무인 함정과 잠수함, 정찰기, 드론 등을 AI 기반 음향 탐지 기술로 연결해 하나의 디지털 표적망으로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적 잠수함을 더 빠르게 탐지·식별·추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국은 올해 약 1천400만 파운드(약 275억원)를 투입해 대잠 센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내년에는 수중 무인 글라이더 함대가 실전 배치돼, 북대서양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갭'(GIUK 갭)을 중심으로 감시망을 구축합니다. 영 국방부는 러시아가 핵수중드론 '포세이돈'을 탑재하는 신형 핵잠수함 하바롭스크를 진수하며 수중 전력을 강화하고 있어,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가 직접적 위협에 놓였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 해군 병력과 잠수함 수는 러시아에 크게 뒤처져 있어 전력 격차 지적도 이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서대서양 방위 임무를 지속해 수행할 함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계가 과장됐다고 반발하며, 영국·노르웨이의 잠수함 추적 협력이 공해상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변혜정 영상 : 로이터·AFP·유튜브 러시아 국방부·영국 해군·덴마크군·X @UA_NAVY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5.12.09. 0:25
유튜버 김어준씨가 '소년범 논란'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과 관련해 "저는 조진웅씨가 문재인 정부 시절에 해온 여러 활동 때문에 선수들이 작업을 친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년범이 훌륭한 배우이자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인가. 장발장은 탄생할 수 없어야 하는 사회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씨는 "한편에서는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라', '피해자가 용납하기 전에는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무척 설득력 있고 중요하다"면서도 "이 원리가 우리 사회에서 공평하게 작동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를 들어 사법살인이나 잘못된 판결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판사다. 그 판사가 판결을 내렸을 땐 미성년자도 아니다"라며 "권력의 눈치 혹은 시류에 따라 그런 판결을 내린 건데, 그런 판결로 사회적으로 퇴출당한 판사는 한 명도 없었다. 왜 그건 예외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가 절대적 원리라면 왜 남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판결을 평생 하도록 내버려 두는 거냐"라며 "피해자 중심주의가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대중 연예인들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조씨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에 대해 "그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 얻었나"라며 "미성년의 개인정보라 합법적인 경로로는 기자가 절대 얻을 수 없다. 이건 이것대로 수사대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호인의 김경호 변호사는 지난 7일 조씨 의혹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 기자 2명을 소년법 제70조(조회 응답 금지)를 위반했다는 취지로 고발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09. 0:22
캄보디아에서 기업형 범죄단체에 가입한 뒤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3형사부(재판장 김보현)는 9일 범죄단체 가입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 등 46명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피고인들은 긴 머리였던 송환 당시와 달리 짧은 스포츠머리로 고개를 숙이고 재판장의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일부 피고인은 검찰의 공소장과 달리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일부는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선처를 요청했다. ━ 검찰 "피의자들 자발적으로 범죄조직 가입" 검찰은 공소요지를 통해 피고인들이 범죄조직에 자발적으로 가입했고 신변이 자유로운 상태였는데 ‘감금, 구금을 당했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의 범죄로 고령자가 노후 자금을 잃고, 가장이 생계비를 걱정하게 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은 “피의자들은 범행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받고 친분이 있는 조직으로 가서 새로운 범죄기법도 배웠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과 학자금, 노인을 부양해야 할 돈까지 모두 (편취)당했다”고 말했다. 재판에 나온 피의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직업이 없던 상태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초반의 피의자는 제2금융권에서 일하다 범죄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대부분 범죄조직 가입과 활동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코인투자 유도와 로맨스 스캠, 공공기관 사칭 구매사기(노쇼), 전화금융사기(검사 사칭) 등 구체적인 범죄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 내용 일부를 부인했다. 특히 30대 초반의 피고인은 검찰이 적용한 4개 혐의 가운데 1개만을 인정하는 등 무죄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범죄조직에 가담한 ‘공동 정범’은 인정하지만, 나머지 혐의는 재판을 통해 형량을 다투겠다는 취지다. ━ 피의자 중 제2금융권 경력자도 포함 재판부는 피의자들의 구속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기소된 인원만 53명에 달해 2주일에 한 번씩 변론을 갖는 등 재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지난달 12일 범죄단체 가입 및 사기 등 A씨 등 53명을 기소했다. 이들 전원에 대한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좌 등에 대한 추징 보전도 청구했다. 검찰이 기소한 53명은 지난 10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강제 송환된 45명과 기존에 체포한 8명이 포함됐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12.09. 0:21
‘세관 마약밀수 연루 및 외압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단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동부지검 ‘인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은 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마약 밀수 연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를 받는 세관 직원 8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마약 밀수를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청과 관세청 지휘부 7명이 백 경정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대통령실의 개입과 관련자들의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모두 혐의없음 처분했다. 해당 수사는 백해룡 경정의 의혹 제기로 시작됐다.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밀수범이 세관 직원과 공모해 필로폰 약 24㎏을 밀수했다고 폭로했다. ‘세관 직원의 도움으로 4번 또는 5번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밀수범의 경찰 진술 등이 근거였다. 이후 백 경정은 국회 청문회까지 출석하는 등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 합수단 “경찰, 밀수범 허위진술 믿고 수사 착수” 그러나 합수단 조사 과정에서 모든 밀수범은 “사실은 세관 직원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합수단은 2023년 9월 경찰의 인천공항 실황 조사 영상도 제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밀수범 A가 말레이시아어로 “그냥 연기해. 영상 찍으려고 하잖아. 지금은 그게 중요해”,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나 따라서 이쪽으로 나갔다고 해”, “넌 여기(4번 검색대) 아니면 여기(5번 검색대)에 서 있던 거야. 알겠지?”라며 동료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합수단에 따르면 실황 조사에 참여한 밀수범 A와 B 중 B는 중국어를 할 줄 몰랐다. 그런데 경찰은 밀수범을 분리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어 통역 1명만 대동했고, 밀수범 A에게 말레이시아어 통역을 시켰다고 한다. 그러자 밀수범 A는 B에게 경찰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레이시아어로 허위 진술을 시켰다는 것이다. 합수단은 “당시 경찰은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을 믿고, 이에 근거해 세관 직원들의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밀수범 A가 2024년 3월 B에게 편지를 보내 허위 진술을 자백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세관 관련해서 이미 기억 안 난다고 말을 했는데 경찰관이 이미 진술한 내용이 있어서 진술을 바꿀 수 없다고 해서 세관 직원들이 연루돼 있다고 진술했다”고 적었다. A가 편지를 보낸 시점은 백 경정이 세관 연루 의혹을 폭로하고 2차 수사를 이어가던 때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4·5번 세관 검색대 통과’ 진술도 경찰의 제지로 밀수범이 진술을 바꾼 정황이 있다고 합수단은 설명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A는 최초에 ‘농림축산부 검역대를 통과했다’고 진술했지만,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이 ‘여긴 동식물 검역소라 의미가 없다’라며 제지하자 4·5번 세관 검색대를 임의로 특정하는 식으로 진술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합수단은 “(밀수가 이뤄진) 2023년 1월 27일은 농림축산부 일제 검역이 있어 모든 탑승객이 동식물 검역대를 통과했으므로 A의 최초 진술은 객관적 사실 관계에 부합하나, 경찰 수사에는 불리한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밀수범들은 합수단 조사에서 “경찰에서 계속 지목하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세관 직원들이 우리 일행을 인솔하는 등 도움을 준 사실이 없다”고 말하는 등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합수단은 수사 외압 의혹도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백 경정이 제기한 대통령실 관여 여부 확인을 위해 피의자 주거지·사무실, 경찰청·서울경찰청·인천세관 등 30개소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휴대전화 46대를 포렌식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 자체가 없었다”는 것.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백 경정이 지휘한 마약 사건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최초 일자는 브리핑이 이뤄진 2023년 10월 10일로 확인됐다. 합수단은 경찰 지휘부의 브리핑 연기와 보도자료 수정 및 사건 이칩 지시도 적법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밀수범 진술을 근거로 세관을 압수수색할 예정이었는데, 그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는 행위는 경찰 공보규칙 위반일 뿐 아니라 수사 기밀 유출 우려도 있어 지휘부의 지시는 합당했다는 것이다. ━ 백해룡 “세관 가담 증거 차고 넘겨, 6곳 압수수색 영장 신청” 합수단은 “수사 장기화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나 추측성 보도로 사건 관계인들의 명예훼손 등 피해가 증폭돼 수사가 종결된 일부 범죄사실에 대한 결과를 먼저 발표하게 됐다”며 “검찰의 사건 무마·은폐 의혹, 김건희 일가의 마약밀수 의혹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 경정은 “사건 기록은 지문과 같아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며 “세관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정황 증거가 차고 넘쳐 검찰 사건 기록으로도 충분히 소명된다”고 반발했다. 백 경정은 현재 관세청·검찰청 등 6개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라고도 밝혔다. 이영근.오소영([email protected])
2025.12.09. 0:17
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5일(금) 2025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발전업계 최초로 개발한 ‘이동식 거품제거 로봇 및 친환경 거품제거 시스템’으로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19개국이 참가해 578점의 발명품을 출품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연구개발 조직인 미래기술융합원과 울산발전본부, 수질정화 솔루션분야 전문기업인 에코피스와 공동 개발한 ‘발전소 냉각수 방류구 이동식 거품제거 로봇 및 친환경 거품제거 시스템’을 출품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된 해수 방류 시 온도 차이와 유속에 의해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로봇과 이를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광 발전으로 생성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여 화학약품 없이 거품을 파쇄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동식 거품제거 로봇의 활용으로 기존 고정식 거품제거장치와 제거 방식에 비해 운전 범위 및 제거 성능이 우수하며, 경제성과 환경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특허 출원이 완료되었다. 엄상민 한국동서발전 미래기술융합원장은 “이번 국제발명전시회 수상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 4차 산업분야 신기술 연구를 확대하여 친환경 발전 및 산업안전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향후 다양한 플랜트 산업에서의 사업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12.09. 0:04
정화예술대학교(총장 한기정) 미용전공은 지난 12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2025 미용전공 졸업작품 전시회 ‘공간, 공감’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졸업작품전은 일상의 감정과 공간의 해석, 헤어 디자인의 예술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창의적인 작품들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각과 미용 분야의 확장 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1부는 ‘My day, My art’를 주제로, 학생들이 일상의 순간과 감정을 헤어스타일에 담아낸 헤어쇼를 선보였다. 이어서 진행된 2부 전시는 ‘특별함과 행복을 담은 공간 속에서 발견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콘셉트로 다양한 질감, 색채, 조형적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학생들의 전문성과 창의력, 트렌드를 해석하는 감각이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학문과 실무의 경계를 허물며 미용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한 무대로, 미용 산업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전공의 교육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졸업작품전을 준비한 김선우, 박현희 학생 대표는 “2년 동안 쌓아온 실력과 성장을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공간에 대한 해석을 헤어 디자인에 담아내어 관람객들과 공감을 나누고자했다”라고 말했다. 황지영 미용학과장은 “이번 졸업작품전이 학생들에게는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관람객들에게는 미용 산업의 가능성과 감동을 전달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전공은 정화인증제, 정화드림팀, 영상 포트폴리오 공모전, 창작 디자인 아이론퍼머넌트 대회 등 실무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뷰티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2025.12.08. 23:54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 통일교 측이 2022년 대선 직전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통일교 간부의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녹음에서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이름이 언급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간부와 통화하는 육성 파일도 재생됐다. ━ “정진상이나 그 밑에 쪽, 화상은 될 것 같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우인성)가 심리하는 전씨 공판기일에서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의 추가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간부들의 통화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다수 재생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1월 25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당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 축사와 관련 “여권은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군데 어프로치(접근)했어.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쪽은 오피셜하게(공식적으로) 가고요”라며 “그 다음에 정진상 부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이니 그거 정도는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정 전 실장은 2022년 1월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미국에서 오늘 기사 난 게, 윤석열은 즉흥적이다, 오히려 이재명은 실용적이다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의외의 남북관계를 풀어낼 거라고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프로치한 건 힐러리, 오바마, 일론 머스크, 민주당 상원하고 해서 미국 자체 인지도 높은 사람 8명”이라고 했다. 통일교 측에서 2022년 2월 11일 ‘한반도 평화 서밋’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참석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 민주당 측 인사들을 초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다른 날 통화에서 이 전 부회장에게 “야권이나 여권이나 의논해서 4명 다 (초청) 하려고 해요”라고도 말한다. 다만 이 행사에는 미국 민주당 측 인사나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화상 축사도 없었다. ━ 나경원 “펜스 부통령 만남, 가급적 당사에서 했으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육성 녹음파일도 법정에서 재생됐다. 나 의원이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만남을 조율하며 직접 통일교와 소통하는 내용이다. 2022년 2월 11일 이현영 전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나 의원은 “가급적이면 일정을 제가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선 캠프) 본부장도 모르고 다 모른다. 가급적이면 제3의 장소 또는 우리 당사나 이런 데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때 나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선대위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윤 전 대통령은 2월 13일 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펜스 전 부통령과 30분가량 회동했다. 다만 이날 정 전 실장이나 나 의원 등이 행사 참석을 넘어 한학자 총재와 만나거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통일교가 여야 모두와 관계를 형성하려 한 정황은 앞서 윤 전 본부장 진술로도 나온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 건진법사 “윤석열, 통일교의 은혜 입은 것”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대선 직후 이현영 전 부회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었다”고 말하는 통화도 다시 한번 공개됐다. 앞서 지난 10월 전씨 사건 3차 공판에서 공개된 적 있는 녹음파일이다. 전씨는 2022년 3월 30일 이현영 전 부회장에게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의 은혜를 입은 거다. 은혜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충분히 말했다”며 “여사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학자 총재와 비밀리에 미팅하기로 하셨다니까, 그렇게 일정 잡으시면 될 것”이라며 “은혜 입었잖아요 사실. 대통령 당선시켜 주셨잖아. 그 고마움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 여사는 2022년 3월 말 ‘건희2’ 번호로 윤 전 본부장과 통화하며 “한학자 총재에게 비밀리에 따로 감사인사를 드리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이날 재판부에서는 김 여사의 최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21그램 김태영 대표의 부인 조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 모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통일교 측이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선물한 샤넬 가방을 매장에서 교환한 게 유 전 행정관과 조씨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각각 과태로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증인신문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5.12.08. 23:45
구자억 서경대학교 혁신부총장이 지난 11월 30일(일) 중국 베이징사범대학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제7회 명원교육상(明源教育奖)’ 시상식에서 중국교육연구 분야의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아 ‘중국교육연구걸출연구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명원교육상은 베이징사범대학교와 명원교육기금회가 공동 운영하는 중국 내 최고 권위의 교육 연구상으로, 2017년 제정 이후 2년마다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만 위안이 수여되며, 중국교육 연구 발전에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평가된다. 구자억 부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중국 유학 시절 깊은 영향을 준 사상가 양계초를 언급하며, 자신의 연구 철학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양계초가 말한 ‘변하는 것도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도 변한다’(变亦变, 不变亦变)는 사상은 저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 말은 변화조차 변하며, 불변조차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육이든 학술이든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혁신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양계초의 사상을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연구 분야를 중국 교육의 발전과 개혁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저는 중국 교육의 변화와 전망에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성과로 인해 제가 오늘 명원교육상을 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향후 한·중 교육협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구 부총장은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 증진과 교육 교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학술 연구와 인재 양성,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이후 구 부총장은 12월 1일(월) 안후이성 허페이대학교(合肥大学)를 방문해 우핑추안(邬平川) 당서기와 런용(任永) 총장 등 주요 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한국의 대학평가와 지방대학 발전’을 주제로 현지 대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경대학교는 구자억 부총장의 이번 수상이 한국과 중국의 고등교육 연구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 공동연구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12.08.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