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험에 독일서 "미국 예치한 금 본국 송환" 목소리 그린란드 파동 뒤 미국 우선주의 돌출행동 경계심 심화 "미국 더는 신뢰 못한다"…독일정부, 여론악화 속 일단 신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대서양 동맹 균열로 인해 독일에서 미국에 보관 중인 막대한 규모의 금을 본국으로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독일 경제 전문가들과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뉴욕의 연방준비제도 지하 금고에 보관된 독일의 금을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금 보유국이다. 독일이 보유한 전체 금 가운데 37%인 약 1천236t(1천640억유로·282조원) 상당이 뉴욕에 예치돼 있다.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조사국장 출신의 경제학자 에마누엘 뫼른히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에 그렇게 많은 금을 보관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며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금 송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와 돌발 행동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하며 이에 반대하는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관세 보복을 위협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미하엘 예거 유럽납세자연맹(TAE) 회장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며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이라며 "이것이 우리 금이 더 이상 연준 금고에서 안전하지 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미국의 그린란드 도발이 계속된다면 독일 중앙은행이 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며 독일 재무부와 중앙은행에 금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과거 금 송환 이슈는 독일 제1야당이기도 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애국심 마케팅 차원에서 주장해왔으나, 최근에는 주류 경제계와 진보 진영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녹색당의 재정 담당 대변인 카타리나 베크는 "금이 지정학적 분쟁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며 송환론에 힘을 실었고, 울리케 네이어 뒤셀도르프대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정부 대변인은 금 송환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클레멘스 푸스트 독일 ifo 경제연구소장도 "금 회수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 내부에서조차 금 회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달러 패권을 통해 구축된 글로벌 금융체계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적대적인 국가를 압박하곤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들 수단은 점점 더 자국 우선주의를 실현하는 데 점점 노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라크 차기 정부에 친이란 인사들이 포함될 경우 이라크의 원유 수출대금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 대금 대부분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된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의 핵심 자금줄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이라크 경제를 언제라도 무너뜨릴 수단을 쥐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1.24. 16:26
'트럼프 유엔' 평화위원회에 모로코 가입…서사하라 때문? 이집트 "모든 각도에서 평화위 참가 검토"…美 동맹국 다수 불참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최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이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유엔을 대체할 의도로 창설해 소위 '트럼프 유엔'으로 불리는 평화위원회가 정상적인 국제조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유엔 내 최대 세력이며 가자지구 재건에 관여할 아프리카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25일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국가 가운데 모로코가 처음으로 평화위원회에 가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개최한 평화위원회 서명식 출범 행사에는 미국과 아르메니아·아르헨티나·아제르바이잔·바레인·불가리아·헝가리·인도네시아·요르단·카자흐스탄·몽골·모로코·파키스탄·파라과이·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우즈베키스탄 등 19개국 외에 국제사회에서 아직 국가로 승인받지 못한 코소보가 서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모로코가 유일하게 평화위원회에 가입한 가운데 이집트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193개 회원국 중에서 아프리카는 54개로 28.0%를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서 큰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로코의 국가원수인 모하메드 6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이미 지난 19일 공식적으로 새 국제기구 참가 의사를 밝혔다. 국왕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문제를 두고 미국이 모로코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죈 아프리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 트럼프 대통령이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을 인정했다"며 이런 배경에서 모로코가 트럼프의 국제기구에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사하라는 1975년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을 병합한 모로코와, 서사하라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가 알제리의 지원으로 1976년 수립한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미국이 2020년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대가로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을 인정한 이후 2022년 스페인, 2024년 프랑스, 지난해는 케냐가 뒤를 이었다. 이집트도 "미국의 제안을 모든 각도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평화위원회는 당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과 평화 정책을 위한 기구로 구상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신 의장'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로 유엔을 대체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은 대부분 평화위원회 참가를 거절하거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6.01.24. 16:26
교황, AI 알고리즘에 경종…"기술은 사람을 섬겨야 한다" "의사결정 의존도 높아지면 분석력·상상력·책임감 약화" 각계 책임·협력·교육 촉구…'정보·AI 문해력' 중요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사람들이 이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경계의 메시지를 냈다. 24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5월 17일로 예정된 제60차 '세계 소통의 날' 기념 메시지를 통해 기술 혁신, 특히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대체하거나 약화하지 않고 사람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먼저 AI가 목소리, 얼굴, 감정을 모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인간 소통의 본질적 차원을 바꿀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돼 말씀을 통해 관계 속으로 부름을 받았다"며 "따라서 얼굴과 목소리를 지키는 것은 개개인 안에 존재하는 신성한 흔적을 보호하는 것이며 모든 인간의 삶이 지닌 대체 불가능한 소명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사람을 모방하는 AI와 결합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의 알고리즘에 우려를 드러냈다. 교황은 그런 환경에서 깊은 생각보다 빠른 감정적 반응이 우선시되고 비판적 사고가 약화하며 사회적 양극화가 조장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 창의력, 의사 결정에 대한 AI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인간의 분석 능력, 상상력, 개인적 책임감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동화 에이전트와 챗봇이 공개 토론과 개인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감정적 반응과 개인적 상호작용을 만드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현실과 모의 상황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따로 주목했다. 그는 AI 발전과 그에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이런 역학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사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대 뼈대로 책임, 협력,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 개발자, 정치인, 미디어 전문가, 교육자들이 투명성을 높이고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며 정보 무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미디어·정보·AI 문해력 교육이 중요하며, 얼굴과 목소리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의사소통의 인간적 측면을 보호하고 기술 발전이 인간을 섬기도록 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1.24. 16:26
중국 본토의 예술 전공 졸업생들이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내 인재 과잉, 유럽 박물관의 긴축 정책 등 흐름에 홍콩이 매력적인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유학이 이들 졸업생에게 ‘커리어 여권’이 됐다고 표현했다. ━ 홍콩의 유학 패키지…교육-전시-거래 묶는 도시 최근 SCMP는 “중국 본토 졸업생의 유럽행이 시들해진 사이 서구식 교육·국제 네트워크·거래 인프라가 모두 있는 홍콩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천쯔신이라는 중국 본토의 예술품 트레이더는 SCMP에 “본토 밖 여러 대학의 예술 과정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홍콩을 택하고 나서는 다른 곳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홍콩에 들어온 뒤 전시 공간을 직접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았다고 했다. 또 “본토에서 사업을 하다 학업으로 돌아온 만큼 집과 너무 멀어지지 않으면서도, 서구 미술계의 언어와 관행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선택이 일부 개인의 취향이라기보다 본토 예술계 취업 환경이 만들어낸 집단적 이동이라는 게 SCMP의 진단이다. 홍콩대 박물관학 석사 과정을 밟은 미술계 종사자 미란다 인도 SCMP에 “서구의 주류 이론과 방법론을 폭넓게 배우고 이를 중국 및 아시아 미술 연구에 적용할 수 있었다”며 “수업 토론에서 동서 관점이 자연스럽게 섞였다”고 회고했다. 홍콩행이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유럽의 불황이 꼽힌다. 유럽 주요 박물관들의 재정 압박이 커져, 인력 규모를 동결하거나 신규 채용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홍콩은 글로벌 예술 시장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대급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 바젤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홍콩에서 매년 개최되고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같은 글로벌 경매사들도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다. 미술 감상뿐 아니라 거래까지 한 도시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 본토 공급 과잉…정원 줄여도 구직자는 쏟아진다 본토 내부 사정도 홍콩 유학붐에 영향을 미친다고 SCMP는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 교육 당국 통계를 인용해 “미술 입시 응시자가 2002년 3만2000명 수준에서 2013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로도 100만 명 이상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인력은 급증했지만 신입이 설 자리는 넓지 않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국 교육 당국은 2023년 11월 대학들에 예술 전공과 과목 구조를 최적화하고 모집 규모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2024년에도 약 50만 명의 예술 전공 졸업생이 구직 시장에 쏟아졌다고 한다. 졸업생들 입장에선 학부 학위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셈이다. 홍콩에서 국제 경험을 쌓으려는 이유다. ━ 중국 박물관 붐과 홍콩의 문화 산업화 본토 내 취업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에도 장기적으로는 수요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SCMP는 봤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박물관은 7000곳을 넘었고, 2024년 한 해에만 200곳 이상이 새로 문을 열었다. 연간 관람객 수는 중국 인구를 웃도는 15억 명에 달했다. 홍콩 역시 예술 르네상스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홍콩 당국의 인력 전망 보고서는 문화·창의 산업 일자리 수요가 2017년 21만7000명에서 2027년 23만8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요스트 스호켄브룩 홍콩대 박물관학 교수는 “새 박물관이 문을 열고 예술 거래가 늘어날 때 잘 훈련된 인재들이 더 많이 필요해진다”며 “기술과 인맥을 갖춘 홍콩 유학생들은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고 평가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1.24. 1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 캐나다에 100%의 보복성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그린란드 이슈로 정면충돌 양상까지 갔던 유럽과 ‘협상의 틀’을 마련하며 갈등 조정에 들어갔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캐나다와 다시 대립할 조짐이다. ‘트럼프발 대서양 동맹 균열 위기’가 가까스로 진정되는 듯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북미 동맹’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카니 주지사’로 칭하며 “카니 주지사가 캐나다를 중국 상품ㆍ제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하역항’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켜 그들의 기업과 사회 구조,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캐나다 총리 ‘주지사’로 부르며 조롱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꾸준히 캐나다 병합 야욕을 드러내 왔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격하하는 의미에서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소셜미디어 글에서는 “세계가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중국이 캐나다를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가능성조차 없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캐나다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일방주의적 행보를 비판하며 중국과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14~1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자”면서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7년 12월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 캐나다, 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은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의 초고율 관세를 6.1%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상응해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15%로 완화하고 캐나다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연설에서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하는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규칙 기반 질서’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강대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상대)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에 캐나다와 유럽 동맹국 등 중견국들(middle powers)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 캐나다 총리, 美 겨냥 “규칙기반 질서 붕괴” 카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가리키진 않았지만, 관세를 무기 삼아 패권적 지위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행보를 비판하는 말로 풀이됐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산다”고 했고, 이어 22일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초청 대상에서 캐나다를 제외한다고 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캐나다인이기에 번영하는 것”이라고 맞받아 갈등이 점점 격화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정치ㆍ경제ㆍ안보 전반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전통적 우방이지만,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면서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공개적으로 ‘트뤼도 주지사’로 불러 캐나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지난해 3월 카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캐나다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펴면서 양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되진 않았다. 그러다 최근 카니 총리의 방중 및 다보스 포럼 연설을 계기로 양국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1.24. 15:28
[특파원 시선] 연예인과 애플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지각생인가 킹메이커인가…AI 시대 기로에서 하드웨어 제왕 선택에 주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완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심 차게 공개했던 음성비서 '시리'의 차세대 버전은 약속된 시점에 출시하지도 못했고, 그 책임자였던 존 지낸드리아는 교체당하는 수모 끝에 은퇴했다. 공들여 준비한 '애플 인텔리전스'도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무덤덤했다.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의 개발팀은 팀장을 필두로 해 대거 메타로 자리를 옮기며 인재 유출 우려도 커졌다. 2024년 말 250달러를 넘겼던 애플 주가는 이와 같은 실망감 속에 지난해 4월 160달러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 모든 '실패' 속에서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의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4천160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했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성장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이폰17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선두였던 매출액 기준 순위뿐 아니라, 판매(출하) 대수 기준 순위에서도 14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말 사상 최고인 288.61달러를 기록해 연저점 대비 70% 이상 올랐다. 그 사이 시장의 평가는 뒤집혔다. 애플을 'AI 지각생'이라고 비아냥대던 시장은 언젠가부터 '킹메이커'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극적인 여론 반전이 일어난 것은 'AI 거품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경쟁 기업들은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거대 기술기업들은 현금뿐 아니라 채권까지 앞다퉈 발행해 '빚투'에 돌입했다. 반면 애플은 한 발 비켜나 있었다. 애플의 2025 회계연도 연간 자본지출(Capex)은 127억 달러로, 구글의 연간 지출액 920억 달러나 메타의 지출액 710억 달러와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 MS의 분기 지출인 349억 달러보다도 적다. 그 결과 애플은 다른 어떤 경쟁사보다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을 때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제품에 도입했던 애플은, 이번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채택해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인프라 투자 없이 최상위 AI 기술을 확보하는 등 진짜 킹메이커가 된 것 같은 모양새를 보였다. AI 인재의 대량 이탈이 애플의 실패가 아니라 선택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자체 모델 대신 외부 AI 모델 도입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면서 기반 모델 개발팀이 떠났다는 것이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AI 인재 확보를 위해 경영진보다 높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데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일부 팀원의 진급 요청을 거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애플이 구글 검색은 물론이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틱톡과 같은 동영상 서비스도 만들지 않았지만 여전히 플랫폼의 지배자라는 점을 지적한다. 도리어 애플은 구글을 자사 기기에서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해두는 것만으로 연간 200억 달러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은 20억 대에 달하는 자사 기기 생태계와 충성 고객을 바탕으로 어떤 협상 테이블에서도 강자의 지위를 보유한다. 그러나 AI가 검색이나 SNS 등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은 여전히 애플에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있다. 검색은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SNS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접속하지만 AI는 기기 전체에 스며들어 이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애플의 외부 AI 모델 의존은 팀 쿡 CEO의 평소 소신과도 거리가 있다. 그는 2009년 실적발표 당시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핵심 기술을 직접 보유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M' 시리즈라는 자체 칩을 개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애플의 'AI 신중론'은 AI 경쟁이 끝나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넓은 해자를 판 견고한 성처럼 보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시장 지배력도 AI 시대에는 수성을 마냥 장담하긴 어렵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진정한 전쟁은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며 "사람들이 AI를 이용하는 방식에 기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예견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과거 애플을 상징했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를 영입해 AI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공개할 전망이다. 메타와 구글도 스마트 안경을 내놓으며 하드웨어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 애플도 이에 대응해 옷에 부착할 수 있는 동전 크기의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애플도 마냥 AI를 도외시할 수 없었던 셈이다. 애플의 하드웨어 시장 장악력의 핵심인 부품 공급망에서의 지위도 AI 열풍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하드웨어 업계의 큰손으로 대접받던 애플은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엔비디아나 여타 AI 기업들에 밀리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가장 중요한 고객은 이제 애플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됐다. 애플의 오랜 제조 파트너인 폭스콘도 이제 AI 서버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 최근에는 AI 열풍에 따라 칩 기판 제조에 쓰이는 고급 유리 섬유 공급이 달리자 애플이 직원을 소규모 공급업체에 직접 파견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전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공급망 관리의 대가로 평가받는 쿡 CEO의 은퇴설이 도는 것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연예인과 애플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격언 아닌 격언이 있다. 역량과 자원이 풍부한 이들은 겉보기엔 어려워 보여도 자신들에게 닥친 일을 결국 잘 헤쳐 나갈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 게다. 실제로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후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크게 성장했고, 매년 반복되는 '혁신은 없었다'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최고 실적을 증명해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재편되는 AI 시대를 맞은 데다 경영진 교체 시기까지 임박한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AI 시대의 기로에서 애플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십수 년간 전 세계 하드웨어 업계의 기준점이 돼왔던 애플이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AI 모델에 의존하고도 플랫폼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가, 최소한의 투자로 최고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이번 실험의 성패가 기술 산업의 미래 지형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4. 15:26
[뉴욕증시-주간전망] 차기 연준 의장은 누구…FOMC·빅테크 실적도 주목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명 여부, 빅테크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갈등, 그에 이은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가 지배한 한 주였다. 미국과 EU가 서로 관세 위협을 주고받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결과적으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약보합으로 마무리했지만 주중 낙폭은 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8%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협의의 틀을 마련하면서 그린란드 관련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엄밀히 말해 1월 FOMC 회의는 시장의 주목도가 평소보다 낮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7%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 경제전망요약(SEP)이나 점도표도 나오지 않아 추가로 시장이 챙겨야 할 재료도 없다. 파월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법무부가 개시한 수사에 대해 질문은 나올 수 있지만 파월이 현장에서 강한 어조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할 가능성은 작다. 미국 법무부의 수사 개시 후 여론이 악화하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단순한 자료요청 정도"라며 긴장을 낮추려 했던 만큼 파월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FOMC 회의보단 이번 주 결정 날 수도 있는 차기 연준 의장에 세간의 이목이 더 쏠려 있다. 현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으로 남은 가운데 예측시장에선 지난주 말 리더가 처음으로 지명 확률 1위에 올랐다. 리더가 시장 예상대로 차기 연준의 키를 쥐면 증시에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월러나 워시는 연준에 몸담았던 인물인 만큼 통화정책 성향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더는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의미한 후보군에서 배제됐던 만큼 시장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트럼프가 지명했으니 비둘기파적 기조를 가질 것이라는 추측은 있으나 고용이나 물가, 혹은 경제 성장률 등에서 어느 부분에 가장 초점을 두는지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리더는 연준의 전면적 개편 구상으로 트럼프의 관심을 끌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준의 조직 구조를 크게 뒤흔들면 그 자체로 시장엔 불확실성이다. 조직 개편이 어떤 강도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리더에 우호적이지만 증시는 리더의 등판을 반기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도 시장이 민감하게 보는 재료다. 이번 주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 4곳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메타,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된다. MS와 테슬라, 메타는 28일, 애플은 29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실적에선 인공지능(AI) 인프라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자금을 AI 설비투자에 지출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익성이 따라줄지 의심하는 시선도 상당하다. 증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에 대해 다소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MS와 메타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16%와 1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애플도 14%, 테슬라는 약 10% 넘게 내려왔다. MS와 메타, 테슬라는 AI 설비투자가 기존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애플은 AI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주가 하락의 주된 배경이다. 4분기 실적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일 수도 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기대치는 낮기 때문에 다소 부진한 상태인 몇몇 빅테크들은 실적 발표로 오히려 주가가 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와 애플은 과도하게 주가가 내려온 것 같다"며 "다만 더 큰 베팅을 하려면 추가 하락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일정 및 연설 -1월 26일 11월 내구재 수주 -1월 27일 주간 ADP 고용 증감 1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1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일차 -1월 28일 FOMC 회의 2일차·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기업 실적 :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메타 -1월 29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1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기업 실적 : 애플, 샌디스크, 록히드마틴, 캐터필러, 비자, 마스터카드 -1월 30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엑슨모빌, 쉐브론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24. 15:26
"이건희컬렉션, 개인소장품이 공공자산으로 환원돼 가치 재창출" 워싱턴서 이건희컬렉션 폐막 앞두고 '한국의 보물' 심포지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22~23일(현지시간) 워싱턴 '마이어 오디토리움'에서 한국 미술품 수집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한국의 보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는 22일 오후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으며, 23일에는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이수경 국립춘천박물관장 등 8명이 강연자로 나섰다. 강연자들은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기증품의 해외 순회전 첫 번째 전시로 진행중인 '한국의 보물: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이하 한국의 보물)'와 연계해 한국 미술사 연구의 주요 흐름을 소개했다. 이건희 회장과 유족이 기증한 문화유산과 미술품 330점을 전시한 '한국의 보물'전은 지난해 11월 개막해 내달 1일 폐막을 앞두고 있으며, 개막 후 누적 관람객이 4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강연자들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전시를 통해 개인 소장품이 공공의 자산으로 환원돼 가치가 재창출되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3일 강연자로 나선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구성하는 작가들의 면면에 대해 "20세기 초 사회 변혁을 헤쳐 나가는 화가들의 고군분투가 드러난다"며 "이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받아들이는 도전과, 전통 속 혁신을 추구하는 과제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심오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24. 15:26
美매각 틱톡 '이민정보 수집'에 이용자 '발칵'…"표준 법률문구" 이용자들 "탈퇴하고 앱 지우자" 운동 벌이기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이 완료된 틱톡이 '이민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 수집 방침을 고지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확산됐으나 전문가들은 표준적인 법률 문구라고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합작법인 신설을 완료한 틱톡은 이용자들에게 새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개정된 정책은 틱톡이 수집할 수 있는 이용자의 민감 정보로 성생활과 성적지향, 트렌스젠더 등 여부, 시민권 또는 이민 정보 등을 명시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틱톡에서 탈퇴하고 앱을 지울 것을 종용했다. 일부는 이를 근거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이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 단속 기관에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개인정보 정책이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권리법과 소비자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른 표준적인 문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블랭크 롬 법률사무소의 제니퍼 대니얼스 파트너 변호사는 "이들 법률에 따라 틱톡은 개인정보 정책을 통해 사용자에게 민감한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사실과 사용 목적, 공유 대상을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 판인 2024년 8월 자 틱톡의 개인정보보호정책에도 이번에 논란이 된 민감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용자들이 틱톡에 자신의 촬영물이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는 민감정보를 모두 열거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운영하는 데 대해 안보 우려를 제기한 것도 미국인 이용자가 공유한 동영상에 이와 같은 개인정보가 포함되면 중국의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미국인들이 중국의 감시보다 자국 정부의 잠재적 감시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다른 IT매체 와이어드는 이번에 개정 정책에서 정밀 위치정보와 인공지능(AI)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 등의 추가 수집이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4. 15:26
[그린란드를 가다] 美영사관 깨운 새벽 시위…시내엔 反트럼프 포스터 "자연이 빌려준 땅, 억만금 준대도 못내놔"…"우린 단지 '얼음 조각' 아냐" 정류장엔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트럼프 사진 담은 포스터 붙어 (누크=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자연에게 빌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우리에게 이 땅을 빼앗을 순 없어요" 24일(현지시간) 아침, 그린란드 수도 누크 항만 인근에 있는 붉은 목조건물 앞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부산해졌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는 이 건물에는 미국 영사관이 입주해 있다. 북극의 겨울에 해가 오전 10시 반이 넘어서 뜨는지라 새벽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었지만, 옌스 켈드센(70) 씨와 아비아크 브란트(44) 씨는 오늘도 어김 없이 그린란드 깃발을 들고 영사관 앞에 꼿꼿이 섰다. 이들은 눈물이 절로 날 만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하루 속히 버릴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린란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7일 시내로 가득 몰려나와 대대적인 시위를 펼쳐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는 미국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브란트 씨는 생업도 뒷전에 두고 매일 아침 이곳에 나오고 있다. 원주민인 이누이트계인 그는 "트럼프가 칭한 것처럼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 조각'(a piece of ice)이 아닌,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대대로 이땅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살아온 땅임을 알리려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고 미국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대응 조치로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 1953년까지 운용하다 문을 닫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첫 매입 발언이 나온 이듬해인 2020년 6월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재개관했다. 덴마크 영상회사 제작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우리는 자연에서 빌린 그린란드를 잘 보호해 후손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미국에서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땅을 팔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대로 충분히 잘 살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세금을 물론 많이 내기는 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아프면 공짜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 월등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를 돈으로 사려 한 것이냐"면서 "그린란드는 돈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데 관심을 둔 사회"라고 덧붙였다. 일요일인 25일에도 쉬지 않고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직 트럼프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다. 일요일이라고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끌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켈드센 씨가 그린란드 국기 아래 페로 제도, 덴마크 국기까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3개 지역의 국기를 매달고 시위를 펼쳤다. 덴마크에서 태어났지만 19세에 덴마크 북극사령부 소속 군인으로 처음 그린란드에 왔다는 켈드센 씨는 이후 이누이트 여성과 결혼해 그린란드에 정착, 슬하에 자녀와 손자까지 여러 명 두고 행복한 삶을 꾸려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사, 판사를 거쳐 지금은 조각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지역사회에서 유명 인사이기도 한 그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했는데, 지금이 그 꼴"이라며 "믿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축인 미국이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우리를 위협할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그린란드가 미국 땅이 되는 걸 환영할지 몰라도 미국은 한번 들어오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 아메리칸 드림'은 실상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영사관 직원들이 매일 아침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는 "하루는 한 직원이 밖으로 나와 근엄한 얼굴로 노려보고 갔고, 하루는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추우니 몸을 잘 챙기라'고 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추가 조치를 섣불리 할 수 없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동안 각자 서서 시위를 펼치던 옌스 씨와 브란트 씨는 귀가 직전에는 나란히 깃발을 들고 보란 듯 영사관 앞을 여러 번 행진하며 미국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날 누크 시내 중심가 버스 정류장에는 미국의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젊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나토 예스, 페도(pedo·소아성애자) 노'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현지 주민의 반감을 짐작케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1.24. 15:26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평균 예식장 대관료는 300만원이다. 가장 저렴하게는 124만원(제주)에서 많게는 681만원(서울 강남)이 약 1시간이면 끝나는 결혼식에 들어간다. 대관료에 더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식대와 예식장 기본장식비까지 합치면 수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예비 부부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부담은 실제로 청년들이 결혼을 늦추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경북연구원 이정민 박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일자리와 소득의 불안정’이 29.6%로 가장 높았고 주거비 부담(18.1%), 혼수·결혼 비용(14%), 금융지원의 한계(10%) 순으로 나타났다. 높은 부담 때문에 결혼을 꺼리게 되는 현실 속에 ‘시간당 1만원’이면 결혼식의 모든 준비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경북 구미시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스몰웨딩상담소’다. 이곳을 이용하면 예식장 대관료, 브라이덜샤워 등으로 쓰는 스튜디오 공간대여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24일 구미시 원평동 경부선 구미역사 내 구미영스퀘어에 문을 연 스몰웨딩상담소는 예비부부를 위한 맞춤형 웨딩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벤트홀(메인홀)과 스튜디오(신부대기실·미니파티룸), 파우더룸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소규모 예식과 스튜디오 촬영 등 결혼 과정 전반을 진행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두지 않은 비혼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결혼 관련 교육과 청춘 소모임을 운영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스러운 교류와 만남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모든 시설의 이용료가 시간당 1만원이라는 점이 스몰웨딩상담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파격적 시설 이용료가 가능했던 것은 이 사업이 지난해 경북 저출생 대응 시·군 맞춤형 공모에 선정되면서다. 과도한 비용과 형식 중심의 예식 문화로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에 대응하기 위해 공간·상담·교육·교류를 결합한 거점을 만들겠다고 한 사업 취지가 공감을 받았다. 스몰웨딩상담소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상담은 사전예약 또는 현장 방문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설 대관은 구미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 대관신청을 통해 이용일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개소 당일인 24일에는 사전 참여자 50여 명을 모집해 개소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웨딩 컨설팅,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에는 웨딩 이미지 컨설팅 프로그램을 열어 퍼스널컬러 진단, 예식장·계절에 맞춘 드레스 선택, 메이크업 코칭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비용과 형식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스몰웨딩상담소가 건강한 결혼문화 확산과 청년의 삶을 응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1.24. 15:00
북미 최악 한파·눈폭풍…항공대란·정전에 사재기도 기승(종합) 남·서부 일부 제외한 전역 영향권…美미네소타, 섭씨 영하 40도 "블록버스터" "역대급" 보도…워싱턴 DC 및 18개州 비상사태 선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24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한파를 동반한 눈 폭풍이 엄습했다. 미 기상청은 서부 및 남부 일부를 제외한 미 전역에 얼음폭풍(Ice Storm), 겨울 폭풍(Winter Storm), 극한 한파(Extreme Cold), 결빙(Freeze) 등의 경보를 발령했다. 산간에는 눈사태, 해상에는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범위와 강도 면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극한의 이번 겨울 날씨에 대해 켄 그레이엄 기상청장은 "매우 위험하다"며 미국에서만 약 2억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미네소타주는 수은주가 섭씨 영하 4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이보다 북쪽에 있는 캐나다 퀘벡주는 영하 50도가 예보됐다. 한파와 함께 강한 눈보라가 시차를 두고 남서부에서 북동부를 가로질러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멕시코·텍사스에서 눈과 얼음이 뒤섞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뉴욕의 경우 약 30㎝의 적설이 예보됐다. 현재 1천300마일(약 2천92㎞)에 걸친 눈구름대는 북동쪽으로 확장하면서 2천마일까지 늘어나 미 중부, 동부, 북부를 차례로 강타할 전망이다. 강풍이 함께 몰아치는 눈 폭풍은 주말을 시작으로 며칠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폭설만큼 '얼어붙는 비'에 주의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입을 모았다.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얼어붙는 비가 많이 내리면 '재앙적인 결빙 축적'이 우려된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이같은 결빙이 재앙적인 이유는 빗방울이 달라붙어 얼면 전신주 사이 전깃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끊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텍사스에서 5만5천건의 정전이 신고됐으며, 많게는 수십만 가구가 한파 속 정전이 우려된다. 연방 정부가 미국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현재까지 18개 주(州)와 워싱턴 DC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6일 워싱턴 DC의 연방 정부는 문을 닫는다. 항공사들은 주말 이틀 동안 약 1만3천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전날까지 집계된 9천편에서 결항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미 언론들이 "블록버스터", "역대급" 등으로 표현하는 한파와 눈 폭풍 영향권에 들 지역의 학교들은 대부분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뉴욕시에서 25일 진행될 예정이던 보궐선거 조기투표도 연기됐다. 큰 눈에 도로 마비가 예상되면서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 대형마트 매대가 텅텅 비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지역에선 제설용 염화칼슘 재고가 부족해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1.24. 14:26
美미네소타서 또 연방요원 총격에 사망사건…시위 더 격화할 듯(종합2보) 시민권 30대 남성 숨져…국토부 "총기 무장해제 저항해 방어사격" 주장 주지사 "폭력적 연방 요원 즉시 철수", 트럼프 "주지사가 내란 선동" 30대 여성 사망 17일 만에 또…시위대 분노 자극·美전역 확산 가능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17일 만에 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는 물론 전국적으로 연방 요원의 무차별 단속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유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망자가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는 재향군인 대상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로, 일리노이주 출신의 미국 시민이며 주차위반 등 말고는 중대한 범죄 이력이 없다고 보도했다. 프레티의 부친은 AP에 그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프레티가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지만, 총기를 휴대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이 공개한 영상에는 요원 여러 명이 한 남성을 제압하다가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흉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남성이 당시 이민 단속을 벌이던 국경순찰대 요원에게 9㎜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던 중 격렬한 저항을 받고 방어적으로 사격했으며, 즉시 응급처치를 했으나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에게 총격을 가한 연방 요원은 8년 경력의 국경순찰대 소속 베테랑이라고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이 전했다. 보비노 사령관은 "용의자는 장전된 탄창 두 개가 장착된 총기를 소지했으며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직후 분노한 시위대 수백 명이 현장에 몰려들어 도로를 점거하고 ICE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연방 요원들은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섬광탄을 발사하는 등 통제 및 진압 조치를 시행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월즈 주지사는 "미국인들은 우리의 거리에서 ICE가 저지르는 잔혹함을 직시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침을 백악관에도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평화적 대응을 강조했다. 미네소타주는 주 방위군을 배치해 현지 경찰의 치안 유지 등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이 일이 끝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거나 총에 맞아야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과 이 미국 도시를 우선으로 삼고 ICE를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며 연방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르네 굿 사건 이후 연방 요원의 총격에 의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네소타는 물론 미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혹한의 날씨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시 거리를 메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20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도 전국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눌린 채 "숨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내건 전국적인 시위와 운동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4. 14:26
그는 살인죄로 수감됐다. 피해자는 그의 아내였다. 게다가 당시 아내는 말기 암환자였다. "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 " 법정에서 그는 ‘간병 살인’의 비극을 호소했다. 사회 안전망의 부재, 돌봄의 공백, 한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웠던 짐. " 기저귀를 갈고, 밥을 먹이고, 약을 챙기며… 5년을 버텼습니다. " 남자는 오열했고, 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청석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간병 살인’에 대한 변호인 진술이 끝나자 이번엔 법정에 증인이 들어왔다. 아내의 오랜 직장 동료였다. 그는 증인석에 서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 언니는 정말 착한 사람이었어요. 남편이 돈을 못 벌어올 때도, 술만 마시고 집에 들어올 때도, 불평 한마디 없이 새벽 네 시면 일어나 청소 일을 나갔어요. 식당에서 설거지하고 빌딩 화장실도 닦았어요. 그래도 남편 기죽지 말라고… 돈 벌어오라는 소리, 단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언니예요. " 죽은 아내는 그렇게 스무 해를 살았다. 그러다 암에 걸렸다. " 마지막으로 언니 본 게 한 달 전이었어요. 너무 말랐어요. 뼈만 남았더라고요. 기저귀는… 며칠은 안 갈아준 것 같았어요. 머리카락은 엉켜서 덩어리가 됐고, 온몸에서 냄새가 났거든요. 그런데 언니가 그랬어요. 제 손 꼭 잡고… 흐흑. " 증인이 흐느꼈다. 피해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 우리 남편한테…. 내가 정말 미안했다고, 이 말 꼭 좀 전해줘. " 법정이 조용해졌다. 시간이 지나 최종 선고일이 다가올 무렵, 남자는 갑자기 전화 신청을 했다. 웬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용자들이 거는 전화는 모두 감청된다. " 재판 잘될 것 같아. 나 알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여자를 간호했겠냐? 말이 되냐? 오빠 믿지? 다 참작돼서 금방 나갈 것 같아. 출소하면 우리 여행이나 갈까? " 낄낄 웃으며 전화하는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출소 후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다 보니 남자가 법원에서 오열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5년간의 헌신적인 병 간호, 그건 감형을 위해 남자가 꾸며낸 이야기였다. 남자는 몸이 아픈 아내를 방치하다 죽였다. 그 남자의 철저한 계산, 결국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계속) 그가 복역 중이던 어느날이었다. 교도소 복도를 걷는데 비상벨이 울렸다. 나는 급히 방으로 뛰어갔다. “교도관님, 이 사람이 손톱깎이를 삼켰어요!” 같은 방 수용자가 말했다. 손톱깎이를 삼킨 남자는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배가 쑤시는지 가끔 인상을 찌푸렸다. “도대체 손톱깎이를 왜 삼킨 겁니까!” 내 다급한 물음에 그 남자는 느긋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꺼낸 말은 충격적이었다. 재판정의 오열 속 숨겨진 그 수감자의 민낯. 때때로 진실은 법정이 아닌 교도소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교도관만이 목격한 그 남자의 추악한 실체,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 간병살인 후, 여친에 "오빠 믿지?"…손톱깎이 삼킨 男 추악한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25 감방 동료조차 경멸했다…갈비뼈 부러져 살해된 남자,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48 “군대 가면 휴가때 집 가잖아요” 교도소 택한 20세 청년의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295 女수감자들과 체모 교환했다…성범죄 그놈의 ‘감옥 플러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24 휴지 건넨 교도관 경악했다…눈물의 소년, 여동생 죽인 수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943 「 」 김도영.선희연([email protected])
2026.01.24. 14:00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공사장은 현재 '보이는 공사'와 '보이지 않는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건물을 통째로 허문 뒤 지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숙원으로 삼아온 초대형 연회장(볼룸)을 세우고, 대통령 비상작전시설(PEOC) 등 기존 구조물이 철거된 지하엔 새 ‘최고기밀’ 시설을 재구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기밀을 이유로 심의 뒤로 밀려…절차 논란의 출발점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절차에서 비롯됐다. 백악관은 동관 철거를 시작하면서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등 외부 심의 절차를 사실상 뒤로 미뤘다. “지하에서 최고기밀 성격의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었다. 실제 조슈아 피셔 백악관 관리·행정 담당 국장은 NCPC 회의에서 “프로젝트와 관련, 최고기밀 성격의 사안이 현재 진행 중이므로 지상 구조물 변경과 별개로 지하 공사가 선행돼야 했다”고 말했다. 논란은 법정으로 번졌다. 민간 비영리 역사보존단체 ‘국립역사보존신탁’은 지난달 연방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공사가 법적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NCPC 및 미술위원회(CFA) 심의, 환경평가(NEPA), 의회 승인이 생략됐다”는 것이다. 백악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사를 멈출 경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해 공익을 해친다”고 주장하면서 재판부에 기밀 자료로 설명했다고 맞섰다. ━ 소송으로 번진 논란…난감한 법원 법원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재판부는 공사를 즉각 멈추라는 긴급중지(TRO) 명령 대신 연회장 구조를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의 지하 구조물 공사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추후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를 최소화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다. 백악관 지하시설이 주목받는 데는 역사적 가치와도 연관된다.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은 백악관에 '폭격 대비 대피소'를 조성하고 위에 동관을 증축했다. PEOC를 포함한 지하 공간은 ‘잠수함 벙커’로 불렸다. 이곳은 증언을 통해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는데, 금고문 같은 방호문과 보안 통신수단이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백악관 밖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피 경로도 지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CNN에 “별도의 전력 발전기와 식수 공급기, 그리고 공기 정화 시스템이 있는 자급자족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9·11 테러 때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펜타곤 공격 직전 몸을 피한 곳도 이 지하시설이었다. ━ 사후심의 한계…철거는 지난해 10월, 심의는 올해 1월 기밀 사안이라는 이유로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공공 부지에서 벌어지는 대형 공사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사전 심의와 공개 검토를 건너뛰면 애초 감독 장치가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이다. 사후심의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은 “NCPC가 지난 8일에야 본격적으로 심의에 들어갔고, CFA도 22일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다룬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동관이 이미 철거된 시점에 사후심의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 비용도 깜깜이…지상은 기부금, 지하는 납세자 부담 비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밀이라는 점에서 지하시설의 공사 비용도 알려진 게 없다. 연회장 공사 비용의 경우 처음엔 2억 달러(약 2940억원)에서 지금은 4억 달러(약 5880억원)로 늘었다. CNN은 “트럼프가 민간 기부로 연회장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하 보안 인프라는 결국 납세자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조너선 와크로 전 미 비밀경호국 요원은 “기밀과 신기술이 겹쳐 비용이 공개되지 않는 영역이 될 것”이라며 “얼마가 들어갔는지 끝내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1.24. 14:00
유기동물을 입양한 척 속여 정부 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12월 15일 동물보호단체 대표 A씨의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공소장엔 “A씨가 유기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킬 목적임에도, 마치 본인이 반려 목적으로 입양한 것처럼 행세하며 입양 지원금을 부당하게 지급 받았다”고 적시됐다. 입양 지원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동물보호 대책 사업의 일환으로, 유실·유기동물을 반려 목적으로 입양하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동물 등록을 완료한 사람에게 지자체에서 최대 25만원씩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범행은 5년 전 시작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4월 14일 리트리버 입양 비용을 지출한 것처럼 입양확인서, 진료비 영수증, 동물등록증 사본, 통장 사본 등을 공주시청 축산과에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럭키’라는 이름을 가진 해당 리트리버는 이미 같은달 1일 B씨에게 입양됐고, 각종 진료비도 B씨가 지출했다. 검찰은 A씨가 이 같은 방식으로 “2021년 4월 19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3달 동안 총 13회에 걸쳐 부정한 방법으로 입양 지원금 약 270만원을 공주시청 등으로부터 지급 받았다”고 판단했다. A씨가 대표로 있는 동물단체는 공주시·세종시 등을 기반으로 활동중이다. 검찰은 A씨가 유기동물을 실제 키우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지자체 확인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현장 확인 없이 증빙 서류만 관할 부서에서 확인하는 시스템”이라며 “서류 자체가 티나게 조작된 게 아니라면 적발해 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보조금법(제40조)에 따르면 ‘거짓 신청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 등을 교부받은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A씨가 대표로 있는 동물보호단체 측은 “지원금을 사적으로 쓴 것이 아니고, 동물 구조와 관련된 운영비 등 공적인 일에 썼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양 지원금을 제공한 공주시청 관계자는 “따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재판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5월 부산에 거주하는 C씨가 지인 7명의 이름을 빌려 유기견 13마리를 입양하고, 부산진구청을 통해 지원금 325만원을 부정 수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C씨는 부산진구청에 “안타까운 마음에 다른 사람의 명의라도 빌려 유기견들을 입양해 키우고 싶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구청은 보조금을 환수 조치했고 지난해 2월 C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C씨가 보조금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처럼 입양 지원금 등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건전한 입양 문화가 훼손되고 제도 자체의 본래 목적도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소속 한주현 변호사는 “유기동물과 선량한 입양인을 위한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입양한 동물을 재유기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재.전율([email protected])
2026.01.24. 14:00
#. 지난 12일 오전 9시 10분쯤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금정산터널(창원 방향)에서 3.5t 탑차가 앞에서 서행하던 11t 탑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5t 탑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숨졌다. 당시 전방 차량들은 비상등을 켜고 서행 중이었지만 해당 운전자가 졸음 등으로 인해 앞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교통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앞서 4일 오후 9시쯤에는 남해고속도로 장지IC(순천 방향) 인근에서 차량 고장으로 4차로와 갓길 사이에 정차해있던 5t 화물차를 25t 트레일러가 추돌해 화물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교통 당국은 평균 시속 100㎞로 달리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탓에 비상정차해있던 화물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19일 오후 4시쯤에는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부근(강릉 방향)에서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중심을 잃고 전복돼 조수석에 탔던 1명이 숨지고, 뒷좌석의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급핸들조작이 지목되고 있으며, 뒷좌석의 중상자 2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 들어 고속도로가 심상치 않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보다 3배나 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21일 기준)에 고속도로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은 모두 23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8명)보다 15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0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산영덕고속도로 사고를 고려하더라도 사망자 증가 폭이 상당하다. 도공이 1월에 발생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고 원인 중에선 전방주시태만을 포함한 ‘졸음’으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전년도(8명)보다 10명이나 늘었다. 사고 원인이 된 차종별로 보면 화물차가 14명으로 전년보다 6명이 늘었고, 일반 차는 0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도 지난해 1명에서 올해는 9명으로 늘었다. 도공 교통처의 서종도 팀장은 “특히 화물차 졸음운전과 차량 정비불량에 따른 고장, 안전띠 미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가 사망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물차의 경우 장거리·야간 운행 비중이 높은 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차량 히터 사용이 늘면서 내부 환기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커진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로를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주행 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 또 운전 중에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거나 외기순환 모드를 통해 실내를 환기해야 한다. 강추위 때는 화물차가 사용하는 경유가 연료계통 내부에서 얼어붙는 탓에 연료공급 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 출력 저하 등 고장이 생겨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정차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들은 주유 시 경유용 동결방지제를 함께 넣고, 출발 전에는 반드시 차량 점검을 해야 한다. 또 앞차의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인한 급정차 등에 대비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역시 필수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의 구조물 또는 동승자에 부딪혀 사망이나 중상에 이를 위험이 커진다. 국내의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채 80%가 안 된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1.24. 14:00
" “방천(防川·둑) 속에 피라미 떼가 몰려들어 그물을 쳐서 2000마리를 잡았다. 그대로 전선 위에 앉아서 우후(虞候·조선시대 관직) 이몽구와 술을 마시며 봄의 경치를 구경했다.” (1592년 2월 1일) " " “여러 장수들이 관덕정에서 활을 쏘는데, 우리 편의 장수들이 이긴 것이 66푼이었다. 그래서 우수사가 떡과 술을 장만해 왔다.” (1593년 3월 15일) " " “경상 우수사(원균)의 배로 가서 함께 앉아 군사에 관한 일을 의논하고 왔다. 연거푸 한 잔, 한 잔 마시다 보니 몹시 취해 돌아왔다.” (1593년 6월 18일)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란(戰亂) 중 쓴 친필 일기를 모은『난중일기(亂中日記)』에는 ‘술(酒)’에 얽힌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 무려 130여회에 달한다. 박종평 (사)서울여해재단 이순신학교 교수는 “10여일에 한 번 꼴로 나온다”며 “일상적으로 술을 마셨다기보다는 주로 누군가 부임하거나 떠나거나, 활쏘기 훈련 후 부하 장수들과 마시는 등 단합·소통 위한 술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난중일기 속 이순신 장군 마신 술은? 난중일기에 이름이 언급된 술은 3가지다. 1593년 5월 17일 고성 현령이 군관을 통해 문안차 보낸 추로주(秋露酒), 1594년 7월 27일 부하 장수와 활을 쏜 뒤 마신 과하주(過夏酒), 1597년 8월 21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으로 마셨다가 10여번 토한 소주(燒酒)다. 모두 우리의 전통 발효주다. 추로주는 ‘가을 이슬(秋露)’처럼 맛과 색이 맑고 향기로운 술로 선비들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역대 임금이 쓴 시문(詩文)을 수록한 『열성어제(列聖御製)』에 언급될 정도로 품격 있는 술이었다. ‘여름을 지날 수 있는(過夏)’ 술이란 뜻에서 이름 붙여진 과하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름철 변질되기 쉬운 약주에 도수가 높은 소주를 섞은 귀한 술이라고 한다. 박 교수는 “장군도 평상시에는 막걸리를 드셨던 것 같은데, 직접 이름이 나온 건 이 3가지뿐”이라며 “이런 장군의 술을 제대로 복원·재현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장군의 술’ 복원·재현 나선 ‘전통주 지킴이’ 이와 관련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주요 전장(戰場)이었던 경남에서 장군이 마신 ‘장군의 술’을 복원·재현 작업에 나선 단체가 있어 이목이 쏠린다. 바로 ‘경상남도전통주보존회(이하 보존회)’다. 이 단체는 인공첨가물 없이 우리 쌀과 누룩 그리고 물로 빚은 우리 전통주를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2024년 10월 출범했다. ‘전통주 지킴이’로 유명한 허승호(59) 보존회 회장은 “전통주 교육으로 남해안에 있는 경남 통영의 한산도 등을 자주 찾았다. 그런데 통영 꿀빵 등 먹거리는 있지만, 지역을 대표할 술이 없는 게 아쉬웠다”며 “통영에는 삼도수군 통제영도 있으니 이순신 장군은 어떤 술을 드셨을까 고민하던 중 이 3가지 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추로주에 주목했다”며 “난중일기에 구체적인 술 빚는 레시피(조리법)가 없는 상황에서 과하주는 여러 기법이 있는데 추로주는 조선시대 쓰인 「주찬(酒饌)」, 「잡초(雜抄)」 등 고문헌 속 주방문(酒方文·술 빚는 법이 적힌 조리서)의 내용이 똑같아 장군이 마신 술과 동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 통영서 시도했다 실패…“두 번째 시도, 3·4월쯤 선보일 것” 경남 창원에 있는 허 회장의 발효·숙성실에는 고문헌 속 조리법대로 빚은 추로주가 70L짜리 술항아리 5독에서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보존회가 복원·재현을 시도한 추로주에는 경남에서 난 쌀과 물(창원) 그리고 누룩(진주)만 사용했다. 또 현대의 ‘항온항습’ 시설이 없었던 조선시대를 감안, 보일러도 켜지 않은 이 공간의 바닥은 냉골이었다. 허 회장은 “‘천지(天地) 간의 기운에 맡긴다’라는 말처럼 자연의 리듬에 맡기는 것”이라며 “수시로 술의 상태를 확인, 너무 추울 땐 창문을 닫는 방식으로 영상 3~12도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보존회의 추로주 복원은 이번이 2차 시도다. 지난해 1월 통영에서 진행한 1차 복원 작업이 실패하면서다. 허 회장은 “통영에서 빚는 게 상징성이 있어 진행했는데, 처음 시도인데다 사는 곳과 거리도 있다 보니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통영이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던 탓인지, 1차 때 나온 술은 추로주라는 이름과 달리 맛과 색이 모두 탁해 실패라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보존회는 2차 시도 중인 이번 추로주는 오는 3~4월 중 완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 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지역 축제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그 덕분에 지역 농가의 쌀 소비를 돕고 나아가 젊은 세대의 입맛에도 맞는 술을 만들어 전통과 현재를 잇는 술을 빚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한때 ‘이순신 막걸리’ 복원했었지만… 과거에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술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2010년 경남도에서 진행한 일명 ‘이순신 막걸리(조선수군 주)’가 대표적이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술 이야기를 토대로, 이순신 장군과 부하 등 조선 수군이 마셨을 것으로 짐작되는 막걸리였다. 경남도는 마산대 막걸리연구센터에 복원을 의뢰했다. 마산대학 막걸리연구센터는 이를 위해 조선시대 요리책『수운잡방(需雲雜方)』, 『음식디미방』등 고문헌과 난중일기를 참고, 경남 통영·남해와 전남 여수 등 남해안 지역과, 충남 아산 등 내륙 지역도 방문해 현지 전통주 제조 방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복원 작업을 마쳤다. 도는 상표 출원도 시도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시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宗會)’에서 상표 등록을 동의하지 않아 최종 출원은 못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2026.01.24. 14:00
스타머 총리에 도전장?…英맨체스터시장, 하원의원 출사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지율이 급락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당권 경쟁자로 거론돼온 앤디 버넘(56)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24일(현지시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버넘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앤드루 귄 하원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고턴·덴튼 선거구의 공천 절차 참여를 허용해 달라고 집권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에 요청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버넘 시장은 당내 유력 인사다. 2001∼2017년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보건장관, 문화장관, 재무부 수석 부장관을 역임했다. 2017년 처음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에 취임했고 2024년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서한에서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하원의원) 당선 시 정부의 업무를 약화하지 않고 지원하겠다. 이 점을 총리에게도 확언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과는 별개로 버넘 시장이 하원에 재입성하면 스타머 총리의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노동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는 하원의원이어야 한다. 스타머 총리는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은 오는 5월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총선에서 영국개혁당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동당 내에서는 스타머 총리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고브 조사에서 스타머 총리의 호감도는 18%로, 노동당 대표로는 이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 중 최저를 기록했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54%포인트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버넘 시장은 호감도 29%, 비호감도 29%로, 순 호감도(0%)가 스타머 총리보다 훨씬 높다. 당 소속 직선 자치단체장의 사임 및 다른 선출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노동당 NEC가 버넘 시장의 하원의원직 도전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에서 영국개혁당이 노동당에 10%포인트 이상 앞선다. 버넘 시장의 출마가 노동당에는 주요 단체장과 하원의원 자리를 모두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NEC 내 스타머 총리의 측근들이 상당수이기도 하다. 다만, 루시 파월 노동당 부대표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버넘의 하원의원 출마는 지역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4. 13:26
트럼프, '미네소타 총격사망자' 총기 사진 띄우며 연방요원 옹호 민주당 소속 주지사·시장 향해 "거만·위험한 수사로 내란 선동"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이 총격을 가해 51세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 이 남성이 소지했던 총기 사진을 띄우며 해당 요원의 정당방위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총기와 탄창을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것은 총기 소지자의 총"이라며 "장전됐고(2개의 꽉 찬 추가 탄창과 함께) 발사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날 발생한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기 있었고, 연방 요원의 총격은 정당방위임을 부각한 것이다. 이 지역에 대한 연방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과 연방 보조금 사기·횡령 의혹 조사 및 수사에 대한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달 초 30대 여성이 이민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에 숨진 데 이어 또다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두 무슨 일인가. 현지 경찰은 어디 있나. 그들이 왜 ICE 요원들을 보호하지 못하게 했나. 시장과 주지사가 철수시켰나"라고 물으며 "많은 현지 경찰관이 업무 수행을 허용받지 못했고, ICE가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고 한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소속인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사건의 책임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연방 보조금 사기 의혹과 관련해 "돈을 훔친 사기꾼들은 감옥에 갈 것이다", "대규모 은행 강도와 다를 바 없다" 등으로 비판한 뒤 "여러분이 목격하는 많은 것들은 이 절도와 사기를 덮기 위한 것이다. 시장과 주지사는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의 계좌에 "3천400만 달러가 있는 이유가 뭔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소말리아계 미국인인 오마르 의원을 지속해서 비난해왔으며, 연방 보조금 사기 의혹에 이 지역에 커뮤니티를 이룬 소말리아계가 다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에 귀화해 시민권을 취득했더라도 이를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24.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