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 러 송유관 가동 안하면 EU 154조 대출 저지" "대러 추가제재도 막겠다"…러시아산 원유 공급 두고 갈등 심화 우크라 "러 공습에 송유관 파괴"…'EU 가입 반대' 헝가리 압박카드 의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의 정상이 집권하고 있는 헝가리가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900억 유로(약 154조원) 규모의 대출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지난달 말부터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가동하지 않아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송유관이 파손돼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해당 송유관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목적으로 공급 재개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주재 헝가리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EU 예산을 담보로 차관을 제공하는 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2년간 900억 유로를 무이자 대출하는 데 합의했다. 당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3개국은 대출금 이자 비용이나 상환 책임을 지지 않기로 하고 해당 결의에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출을 우크라이나에 실제 집행하기 위해서도 27개 EU 회원국 전체 동의가 필요한데, 헝가리가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나선 것이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막는다면,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 대출을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다음날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20번째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가동을 재개할 때까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어떤 결정도 진행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의 반대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예산과 군사적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2년간 9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만장일치의 정치적 합의가 있었다"며 "모든 회원국이 정치적 합의를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T는 만약 헝가리의 반대로 EU 대출이 위태로워진다면 이를 전제로 논의가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의 80억 유로(약 14조원) 규모 대출도 성사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EU 가입에 찬성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송유관 가동을 지연하고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어 비상전력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는 유럽 전체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비상전력의 절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협박이자 최후통첩"이라며 "지역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송유관 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송유관이나 해상 경로를 이용해 러시아산 원유를 EU 국가들에 보내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2.22. 5:26
일본 전통 행사인 이른바 ‘알몸 축제’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교도통신·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열린 ‘사이다이지 에요(西大寺会陽)’ 행사 도중 참가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40~50대 남성 3명은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로 불리는 이 행사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약 500년간 이어져 왔으며 일본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훈도시만 착용한 채 ‘복을 부르는 나무’로 여겨지는 나무 부적(보목)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파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압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7년에는 참가자 1명이 군중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보목이 투하되기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한 남성 1명이 먼저 이송됐고, 이후 오후 10시 30분이 지나 추가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사를 주최한 니시다이지 회양봉찬회는 행사 당일 경찰과 소방, 민간 경비업체 등 약 1150명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경찰이나 소방과 정보를 공유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규칙을 바꾸는 등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야후재팬 에는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확산했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는 군중 밀집 자체가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사진만 봐도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밀집했다”,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보목 1개에 1만명이 한 점으로 몰리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22. 5:11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위헌 논란에 휩싸였던 재판소원법을 포함한 ‘사법개혁 3법’을 2월 중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 3법 대해 의원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안대로 중론을 모아서 (2월)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처음 가는 길은 낯설지만 새로움은 언제나 낯섦을 추구한다”며 “이견 없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발 ‘3법’은 ▶판·검사가 고의로 법을 왜곡해 부당한 결과를 낼 경우 이를 처벌한다는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와 ▶확정된 판결에 대한 헌법 소원도 가능케 하는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다. 이들 법안은 앞서 국회 법사위에서 여당이 일방 처리해 본회의만 남겨둔 상태다. 이날 ‘2월 개혁 속도전’ 결의를 당내에선 “3월부터 지방선거 국면인데 그 전까지가 ‘내란 개혁’의 데드라인이기 때문”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도 마무리된 만큼 이 이상 개혁법안을 붙잡고 있기는 당도 부담”이라며 “12·3 계엄과 조희대 사법부를 동력으로 삼는 사법 관련법들을 이번에 처리 못 하고 선거에 돌입하면 이제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발 사법개혁 법안들은 지귀연 재판장(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는 지지층 불만이 폭발하면서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다수 발의됐다. 여기에는 ‘3법’ 뿐 아니라 법원행정처 폐지법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도 포함됐다. 다만 이들 법안은 사법부의 강한 반발과 위헌 논란에 번번이 휩싸였다. 당정 안에서도 민생법안과의 우선순위와 법안 내용 자체를 둘러싼 이견이 적지 않게 표출되며 법안 처리가 급가속과 속도 조절을 반복했다. 이중 내란전담재판부법이 지난해 위헌 우려 조항의 일부 삭제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2심 등에 적용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심 무기징역 선고에도 윤 전 대통령을 감싸면서 야당 강성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고 있다”며 “투표율 낮은 지방선거 특성 상 민주당도 개혁법을 빨리 처리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장 대표의 사실상 ‘윤 어게인’ 선언이 우리 당의 강경한 행보에 부담을 덜어준 게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귀연 재판부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 최고형인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도 속도전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0일 “세상 물정 모르고, 국민의 정서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판결”(정청래 대표)라고 날을 세웠었다. 법조계와 학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특히 재판소원법에 대해선 “너무 성급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권력인 대법원 판결의 기본권 침해 역시 헌법 소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가 대계를 수선하기 위함이 아니라 밉보인 사법부를 타깃으로 한 개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명예교수도 “재판을 3심까지 간 사람이 4심(헌법소원)을 안 가겠느냐”며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몰리듯 헌재의 사건이 대폭 늘어나고, 위헌법률 심판 등 기존 업무와 중첩돼 혼란과 사법 신뢰가 저하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간 당·정·청 갈등의 중심 소재가 됐던 공소청·중수청법에 대해선 정부의 수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재입법 예고 예정인 정부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정안에서 당내 강경파들의 요구대로 중수청 수사 인력을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백지화했지만 공소청의 수장을 ‘검찰총장’이라 부르기로 한 내용은 유지했다. 위헌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김용민·박주민 의원 등 강경파들은 이 마저도 반대했다. 익명을 원한 참석 의원은 “찬반이 상당히 부딪쳤다”며 “숱한 당정 협의 끝에 나온 정부 수정안 마저 당이 반대하면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되는 상황을 우려한 정 대표가 논의를 일단락 지은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법사위가 기술적 부분을 원내지도부와 조율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의 첫 본회를 24일에 열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한 상태다. 행정통합법안이 첫 처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시한이 가장 급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김나한([email protected])
2026.02.22. 5:04
22일 오후 7시 22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에서 산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7시 34분께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내렸다. 이후 오후 8시 32분께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90㎞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특히 화재 현장에는 성인 남성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번지자 고성군은 인흥리 1∼3리 주민들에게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하라고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일부 주민은 인근 리조트와 숙박시설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건조주의보와 함께 강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22. 4:35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2차 사고로 40대 가장을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 최지봉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51)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11시 51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5%의 면허정지 수준으로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 측면을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문제 삼자 김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김씨는 이후 A씨(45)와 아들 B군(17)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재차 충격했다. 신호 대기 중이던 A씨의 오토바이는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 나가 정차 중이던 택시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밀린 택시도 앞선 승용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다. B군은 발목 부상을 입었으며, 다른 운전자와 택시 승객 등 4명도 경추 염좌 등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었고, 이번 범행은 형 확정 후 10년 이내 음주운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고한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해할 수 있는 반사회적 범죄인 음주운전으로 성실히 근무하던 평범한 시민이자 누군가의 배우자, 아버지였던 피해자의 생명을 순식간에 빼앗아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함께 귀가하던 아들은 현장에서 아버지가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격하게 돼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커다란 슬픔과 고통을 겪게 됐다”며 “다만 재범 위험성, 범행은 모두 인정한 점, 1인을 제외한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22. 4:22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오는 26일과 27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 수사대는 김 의원 측에 피의자 신분으로 26·27일 양일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김 의원 측도 경찰 소환에 응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총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관련 수사를 무마한 의혹도 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모두 13가지로 공천헌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아내 이 모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등이다. 공천헌금과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등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만큼 이들 의혹에 대한 조사가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의 아내와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김 의원 측에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자수성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의원 등을 불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22. 4:14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최애(가장 좋아하는)' 음식까지 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인데요, 하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깜짝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18)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21일 장거리 비행을 거쳐 귀국하자마자 곧장 중앙일보와 마주한 장소는 서울 상암동의 김치찌개 식당. 김치찌개를 ‘소울 푸드’라 소개한 그는 숟가락을 뜰 때마다 "음, 바로 이 맛"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올림픽 내내 국물이 그리웠다. 귀국하면 첫 끼는 무조건 김치찌개로 할 생각이었는데 소원을 풀었다"며 2인분을 게눈 감추듯 비워냈다. 당초 유승은을 메달 후보로 분류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준비 기간 중 발목과 손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여러 차례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도 손목과 발목 뼈를 고정하는 핀을 삽입한 채 출전했다. 뼈가 온전히 붙지 않은 상태라 부상 부위에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통증이 찾아왔지만,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유승은은 "너무 자주 다쳐 여러 번 스노보드를 관두려 했다. 매번 부모님을 생각하며 버텼는데, 올림픽 메달로 보상 받았다"고 했다. 주 종목인 빅에어의 상승세를 발판 삼아 슬로프스타일에도 나섰으나 12위에 그쳤다. 예선에서 3위에 올라 기대감을 띄웠지만, 악천후로 인해 경기 일정이 미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다. 유승은은 "기상 악화로 결선이 취소돼 예선 순위를 최종 결과로 인정하는 상황을 잠깐 머릿속에 그려보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마음에서 얼른 지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는 의외의 대답을 들려줬다. 유승은은 "메달을 따고 엄마한테 꺼낸 첫 마디가 '이제 우리 집 빚 갚자'였다"면서 “훈련 비용을 충당할 만큼의 후원을 받지 못 하면 스노보드를 접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선 돈이 많이 든다"고 언급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걸 고집하기 위해 아빠, 엄마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계속 볼 순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국가대표급 스노보드 선수가 훈련 및 국제대회를 소화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억원을 상회한다.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린 유승은은 최근에야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 스폰서십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현재 후원사는 롯데 한 곳 뿐인데, 활동 비용을 메우기엔 모자란다. 때문에 어머니 이희정 씨가 스키용품 아울렛에서 50% 이상 할인 받아 구매한 50만원대 보급형 보드를 갖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유승은은 "올림픽 현장에서 일반인용 보드로 훈련하는 내 모습을 본 스노보드 브랜드 미국 본사 관계자가 깜짝 놀라더라"면서 "그 자리에서 선수용 보드로 바꿔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은은 우선 휴식을 취하며 느긋하게 다음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난 MZ세대지만 입맛은 아재(아저씨)에 가깝다. 감자탕, 국밥 등등 올림픽 기간 중 먹고 싶던 음식들을 차례대로 즐길 생각에 신이 난다"며 활짝 웃는 그의 표정과 미소는 영락없는 열여덟 여고생이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2.22. 3:45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관왕 김길리(22)는 동메달까지 메달 3개를 목에 걸고 등장했다. “정말 무겁다”며 활짝 웃는 그에게 람보르기니 미니카를 선물하자 또 한 번의 사랑스러운 눈웃음이 돌아왔다. 이름은 음양오행에 맞춰 도라지 ‘길’에 마을 ‘리’를 쓰는 김길리의 별명은 이탈리아 수퍼카에 빗댄 ‘람보르길리’다. 3~4년쯤 성남의 재활 선생님이 붙여준 별명은 전세계적 고유명사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도 “장난스러운 별명 람보르길리. 결승전에 보여준 스피드는 장난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하루 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그는 별명처럼 수퍼카 같은 질주를 보여줬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최민정(28)이 인코스, 김길리가 아웃코스를 질주하며 동시 추월했다. 김길리가 가속 페달을 밟듯 최민정까지 추월하고 금메달을 따면서,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시상식은 새로운 여제의 대관식 같았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롤모델 클로이 김(미국)을 넘어섰듯, 김길리가 ‘여제’ 최민정의 왕관을 물려받는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김길리는 “전설은 게임에서나 들어봤던 단어다. 민정 언니랑 꼭 포디움에 같이 올라가고 싶었다”면서도 “마음이 뭔가 이상하다. 언니에게 (2030년) 알프스 올림픽에 같이 가자고 말해보고 싶은 심경”이라고 했다. 김길리는 12년 전 초등학생 때 수줍게 함께 사진을 찍은 최민정을 롤모델로 삼았다. 최민정도 자기를 존경하는 후배가 스케이트를 잘 타니 진심으로 예뻐하고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올림픽 기간 중 김길리는 부친 김선호씨와 수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지난 18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장하다 우리 딸’이라는 아빠의 메시지에 그는 “꺄아아악~ 미쳐따요(감탄하는 신조어)”라며 발랄한 답장을 보냈다. 16일 여자 1000m 동메달 직후엔 아빠의 격려에 “예썰. 굿굿”이라고 화답했다. 20일 여자 1500m 우승 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라며 꼭꼭 숨겨둔 감정을 살짝 드러냈다. 당일 최민정의 은퇴 발표 소식을 접한 그는 취재진에 “진짜요?”라고 반문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밀라노에서 만난 김선호씨는 “길리가 어린 시절부터 최민정을 롤모델로 삼아 훈련에 매진했다. 우상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는 소식에 많이 슬퍼했다”고 귀띔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길리는 올림픽 기간에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 지난 10일 혼성계주 2000m에서 미끄러진 코린 스토더드(미국)와 정면충돌해 고꾸라지면서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김선호씨는 “길리가 처음에는 갈비뼈를 만지더라. 금이 갔다면 올림픽을 아예 뛸 수 없었을텐데 다행이었다. 다만 실제로 넘어진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아졌고, 크게 넘어져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길리가 넘어지고 난 뒤 500m 종목에서도 속도가 너무 안 나오자, (스케이트) 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원래 금색날 4개를 맞춰왔는데, 소속팀(성남시청)에서 다른 종류의 날을 공수해와 바꿔 끼웠다. 뒤에서 타면서 최적의 날을 찾았고, 1000m 동메달이 금메달 2개를 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길리는 “넘어졌어도 내 실력은 죽지 않았으니까 저 자신을 믿고 탔다. 계산하기보다는 속도가 될 때 추월했다”고 했다. 혼성계주에서 충돌 피해를 입혔지만 1500m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함께 오른 스토더드와는 “영어로 축하한다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우승 장면에서 김길리는 양손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함께 펴는 시그니처 동작을 선보였다. 김길리는 “저만의 느낌대로 세리머니를 했다. 이걸 할 때면 잘 탄 기분이 있어서 시그니처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가 응원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 스타 김도영의 세리머니와 닮았다. 앞서 KIA 홈경기 시구자로도 나선 그는 귀국 후 팬들과 KIA 경기를 보러 가는 게 꿈이다. 박린.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22. 3:36
" [email protected] " 박용석([email protected])
2026.02.22. 3:30
러,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공습…1명 숨지고 곳곳 정전(종합) 에너지 시설 또 타격…서부 르비우서도 연쇄 폭발로 경찰관 1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를 공습해 1명이 숨지고 주택과 에너지 시설이 파손됐다고 AP와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 인근에서 1명이 사망하고, 파괴된 건물 잔해 아래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외곽의 오부히우, 브로바리, 보리스필, 부차, 파스티우 지역에서 피해와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도 공격하면서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기업 우크레네르고는 밝혔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도 타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후 불은 진화됐다. 앞서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당국이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피령을 내린 직후 수도 키이우에는 강력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시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직전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로부터 몇 분 후 키이우에 있던 AFP 기자들은 큰 폭발음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키이우에서 몇 차례 추가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적의 탄도 무기 사용 위협으로 인해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선포됐다"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포착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 부대가 작전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 폭격기가 이륙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오전 4시 47분께 경보가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후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주요 표적으로 삼아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혹독한 겨울 추위를 전기와 난방 없이 견디고 있다. 한편, 이날 자정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연쇄 폭발이 발생,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보안 요원 15명이 다쳤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범행 동기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22. 3:26
파키스탄, 아프간 7곳 공습…주민 최소 18명 사망(종합) "파키스탄탈레반 등 폭탄 테러에 보복조치"…휴전 위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파키스탄이 지난해 교전 이후 휴전 상태인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곳에 공습을 가해 주민 최소 18명이 사망하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무력 충돌이 재개될 위험성이 커졌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22일(현지시간) 새벽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군이 아프간과 국경 지대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계열 단체,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7곳에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정보부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 등 공격들이 "아프간에 기반을 둔 지도부와 배후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세력에 의해 자행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국민 안전·안보를 위한 보복 조치로 첩보에 기반한 선별적인 작전을 통해 정밀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정보부는 또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대해 무장세력이 아프간 영토를 파키스탄 공격 기지로 쓰지 못하도록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지역의 보안 초소에서 아프간 출신 무장단체 조직원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군인 11명과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 이어 전날에도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반누 지역에서 무장세력이 군 수송대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파키스탄군 군인 2명이 숨졌다. 반누 테러 직후 파키스탄군은 테러 책임자들에 대한 작전을 "그들의 위치와 관계없이" 계속하겠다면서 "어떤 자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아프간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측은 구체적인 공격 지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아프간 탈레반 정권 국방부는 지난 밤에 동부 낭가르하르주, 남동부 팍티카주의 여러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주택과 이슬람 학교 등이 공격을 받아 여성·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는 파키스탄의 이번 공습이 "국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국제법, 선린 원칙, 이슬람 가치에 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적절하고 신중한 대응을 적절한 시기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피해 규모와 관련해 낭가르하르주 적신월사 관계자는 AP 통신에 공습으로 18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관영 매체도 현지 관리들을 인용, 낭가르하르주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팍티카주에서는 아직 인명 피해가 알려지지 않았다. AFP 통신은 낭가르하르주 비흐수드 산악 지역 주민들이 폭격으로 무너진 집 잔해 아래 시신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중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10월 9일 파키스탄군이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하자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이다. 양국은 같은 달 18일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 상태만 계속 연장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22. 3:26
[美관세 위법판결] 인도 대미협상 연기…동남아 '기존방침 유지'(종합) 인도, 이번주 예정됐던 협상단 방미 미뤄…"상황 검토·평가 뒤 방문"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모든 가능성에 대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인도가 대미 무역 협상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동남아 각국은 일단 기존의 무역 합의 등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분위기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번 주 예정됐던 미국과의 무역 회담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무역 관계자들이 전했다. 인도는 당초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주 협상단을 미국에 보내기로 했으나, 이번 판결 등 상황 변화의 의미를 검토하고 평가한 뒤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 상공부는 성명을 내고 판결의 의미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내놓은 후속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순 양국은 ▲ 인도산 상품 관세율 50%→18% 인하 ▲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 인도 농산물 시장 일부 개방 ▲ 인도의 미국산 상품 약 5천억 달러(약 724조원)어치 구매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 무역협정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이번 판결에 비춰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보류하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에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내 정치를 존중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하필 연방대법원 판결 하루 전인 지난 19일 ▲ 상호관세율 19% ▲ 팜유 등 일부 품목 무관세 ▲ 미국산 상품 대부분 무관세 등을 골자로 하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인도네시아 측 무역협상 대표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전날 미국에 인도네시아산 팜유 등에 대해 이전에 합의한 무관세를 유지할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최근 상황 변화에도 양국 무역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은 그렇지 않은 나라와 다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조정부는 또 판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새 글로벌 관세 부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미국과 ▲ 상호관세율 19% ▲ 미국산 공산품·농산품 무관세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태국도 미국과 무역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수파지 수툼뿐 태국 상무부 장관은 무역·투자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불안정한 무역 조치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며 태국 기업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국과 맺은 상호무역협정 합의의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고 순 짠톨 부총리가 밝혔다. 순 짠톨 부총리는 미국과의 합의가 단지 관세율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주제들을 포괄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약속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미국과 상호관세율 19% 등에 합의한 필리핀의 프레더릭 고 재무부 장관도 " "미국은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22. 3:26
22일 ‘2026 대구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뇌진탕으로 다친 아이를 신속하게 병원까지 이송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도심에서 연 2026 대구마라톤 대회 중 발생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15분께 동구 옛 동부소방서 부근에서 뇌진탕으로 다친 6세 추정 아이를 태운 K7 승용차가 마라톤으로 인한 통제로 도로를 헤매다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순찰차로 인근 병원까지 해당 승용차를 에스코트해 아이와 보호자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5분께 수성구 범안삼거리 부근에서도 복통을 호소하는 여성을 태운 쏘렌토 차량이 도로 정체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이드카를 동원하고 신호를 개방해 해당 차량을 신매동 소재 병원까지 에스코트했다. 이날 마라톤에 참여한 선수가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오전 10시 20분께 중구 서문시장역 부근에서 엘리트코스를 달리던 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오한 뒤 도로에서 헤맸다. 경찰은 해당 선수를 발견한 뒤 주최 측과 연락해 구급차에 태웠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22. 3:17
국민의힘이 22일 당명 개정을 6월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선거를 100일가량 앞둔 시점에 당명을 바꿀 경우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명 변경 안건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앞서 국민의힘 당명개정 태스크포스(TF)가 2개로 압축한 ‘미래연대’와 ‘미래를 여는 공화당’ 등 최종 후보군이 보고됐다. 당 상징색도 기존 빨간색에서 하늘색과 보라색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올라갔다. 하지만 지도부는 격론 끝에 결국 선거를 치른 이후 당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당명이 당헌·당규 및 강령 개정과 맞물려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정돼야 하고, 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브리핑했다. “짧은 시간 내에 당명, 당 로고와 색깔 등을 바꾸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는 게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지도부 관계자)라는 의견이 최고위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됐다고 한다. 전국 당사의 구조물과 명함 교체 등 당명 개정으로 인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초선 의원은 “다른 간판을 달고, 당색까지 바꿀 경우 정치에 별로 관심 없거나, 고령의 유권자들은 우리가 어느 정당인지 모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종 당명 후보군이 알려진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비토 정서가 컸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최종적으로 나온 두 가지의 당명이 신선하지도, 그렇다고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지도 않은 느낌”이라며 “차라리 국민의힘을 유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명 개정 순연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야심차게 추진하던 당명 변경 카드가 무산되면서 장 대표는 또 한 번 리더십 위기에 몰리게 됐다. 특히 장 대표가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이후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며 절윤을 거부하면서 친한계와 개혁 성향 의원뿐만 아니라 친윤계에서도 비토 정서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역구 민심이 최악”이라며 “이대로라면 6·3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더불어민주당(44%)의 절반에 그쳤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원들이 당의 행보에 화조차 내지 않는 무관심 상태”라며 “느슨한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지도부 공개 비판은 불붙고 있지 않다. 장 대표 입장문 발표 이후 “국민의힘을 진정한 보수의 보루로 생각해왔던 사람들이 떨쳐 일어서야 할 때”(조경태 의원) 등 개혁 성향 의원들이 비판에 나서고 있지만, 다수의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 퇴진 시 ‘플랜B’가 마땅치 않다는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붕괴하면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없는 만큼 대표에게 무작정 물러나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가 물러난 뒤 개혁 성향 지도부가 들어서서 선거를 패배하면 또다시 ‘윤어게인’ 세력이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아무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홍은 심해지고 있다. 전·현직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25명이 지난 21일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넣지 말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자, 원외 당협위원장 협의회가 현직 당협위원장 71명과 함께 22일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정면충돌했다. 23일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입장문을 둘러싼 당 주류와 친한계 및 개혁파 간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2.22. 3:13
더불어민주당은 22일 ‘1억원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강선우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24일 열릴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원 관련 의결도 24일 최우선 안건으로 올라간다”며 “인사에 관한 사안이라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2월 임시국회 회기가 “3월 3일까지”라며 “처리해야 할 법안이 많은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한 상황이라 오는 24일부터 3일까지 계속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전남광주·대구경북·충남대전 통합법 처리와 함께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증원), 3차 상법 개정안, 아동수당법 개정안, 국민투표법 개정안, 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을 내달 3일까지 처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200여 개 있다며 “이들 법안도 24일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게 야당에 계속 제안하고 이걸 관철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처리를 검토해온 필리버스터 요건 강화에 관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내달 3일까지 처리할 법안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며 “야당이 계속 필리버스터 발목잡기를 하면 그땐 부득이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 與, ‘사법개혁 3법’ 법사위 원안대로 처리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사법개혁 3법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 3법에 대해서 법사위에서 통과한 안(案)대로 중론을 모아서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법왜곡죄는 법령을 의도적으로 오적용하거나 은닉ㆍ위조된 증거를 재판 및 수사에 사용하는 경우, 위법 수집 증거나 증거 없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 등에 대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 자격정지를 규정한 형법 개정안이다. 재판소원제는 기존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법원 재판을 심판 범위에 포함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이며, 대법관 증원제는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다. 이들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된 상태다. 박 수석대변인은 “충분한 숙의를 거친다는 의미에서 (법사위 원안에 대한) 중론을 다시 모은 것”이라며 “그 결과 이번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는데 의원들의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헌 소지 지적이 제기된 법왜곡죄 일부 조항에 대해서도 수정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사법개혁 3법은 24일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부가 당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법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앞서 민주당은 중수청 인력 구조를 일원화하고 정부안의 9대 범죄 중 ‘대형 참사’,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수정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새 정부안에는 공소청 수장 명칭이 ‘검찰총장’으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소청장’ 명칭 사용을 주장해왔으나, 정부는 기존 명칭 유지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대신에 법제사법위원회가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원내지도부와 조율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며 “그런 숨통을 여는 절충안으로 당론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22. 2:53
美 특사 "트럼프 대통령, 이란 왜 항복 안하냐고 물어" 윗코프 특사 폭스뉴스 인터뷰서 언급…이란 "미국 측과 계속 이견…합의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항복'하지 않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와 진행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항복'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대통령은 왜 그들이 항복하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 막대한 해상 전력이 배치되고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어째서 이란은 우리에게 찾아와 '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거나 (합의를 위한) 제안을 하지 않는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전력을 전개하고 협상 불발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거라고 경고한 후에도 이란이 '백기'를 들지 않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아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윗코프 특사는 이어 "그들을 그 자리(협상)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다소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답해하고 있다'(frustrated)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이란이 항복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대안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와 만났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이란 정권의 대척점에 있는 레자 팔레비와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는 이슬람 정권이 무너지면 귀국해서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민간용도 핵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억제 및 경제 제재 해제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 일부의 국외 반출 ▲ 고농축 우라늄 순도 희석 ▲ 우라늄 농축을 위한 지역 컨소시엄 수립 등 방안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 대가로 이란의 평화적 핵 농축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잠정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며 3월 초에 추가 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이 석유·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주지는 않겠지만, 미국 기업들이 이란의 유전이나 가스전 사업에 계약자로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2.22. 2:26
트럼프, 빅딜 앞둔 넷플릭스에 "오바마 때 고위인사 쫓아내라"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넷플릭스 이사회서 퇴출 요구 워너브러더스 인수 경쟁 중인 넷플릭스, 트럼프 발언에 '압박' 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 측에 오바마와 바이든 정부 당시 요직을 지낸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사회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사의 인수전에 뛰어든 미묘한 시점에 나온 '압박'이어서 인수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와 720억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추진 중이며 인수가 이뤄지려면 시장 독점 여부를 판단하는 미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넷플릭스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트럼프에 미친'(Trump Deranged) 수전 라이스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오바마와 바이든의 측근이었던 라이스를 "정치적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라이스 전 보좌관이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 트럼프의 분노를 산 도화선이 됐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던" 기업들을 "용서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법률 회사든, 대학이든, 미디어 매체든, 대기업이든, 빅테크든 간에 지금처럼 해로운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난감한 입장이다. 정부의 반독점 조사 허들을 넘어야 하는 데다가 인수 경쟁자인 파라마운트사도 따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사겠다고 하지 않은 CNN 등 다른 채널을 포함해 779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딜을 워너 측에 제안한 상태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슈퍼맨, 매트릭스, 배트맨 시리즈 등을 양산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튜디오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할리우드 최고의 배급사였으나 마블 시리즈를 만든 디즈니에 밀리고, 영화 제작환경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라이스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유엔 미국 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고, 바이든 정부에선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을 지냈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넷플릭스 이사를 지냈으며 DPC 위원장을 그만둔 뒤인 2023년부터 다시 넷플릭스 이사로 복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2.22. 2:26
스웨덴, 휴대전화 공습경보 시스템 도입…러 위협 대비 핵·화학물질 사고 등 평시 중대 위기 상황에서도 사용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웨덴이 러시아의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휴대전화 공습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 시민방위복원청은 러시아와 같은 적대 세력이 실외 경보 시스템을 공격해 무력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얻었다면서 모바일 기반 경보 시스템을 6개월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현재 건물 옥상과 고층 건물에 설치된 약 4천500개의 사이렌으로 이뤄진 옥외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민방위복원청의 시민보호 책임자인 헨릭 라르손은 공습이 발생할 경우 스웨덴 통신망에 연결된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음성 경고 메시지와 경보음을 발신하면서 진동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위기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 공습 경보 시스템은 전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핵이나 화학물질 사고 등의 중대 위기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손쉽게 촬영해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스웨덴 군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오랜 중립 노선을 버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대비 태세를 강화해 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2.22. 2:26
"日총선 때 중국계 SNS 계정 400개 '反다카이치' 여론 조성" 닛케이 "76%는 작년 12월 이후 개설…선거 영향력은 한정적"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달 8일 일본에서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중국계 계정 약 400개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판하는 글을 확산시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 보도가 나온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사나에 퇴진', '다카이치 사나에는 사임해야' 같은 해시태그가 퍼지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일련의 해시태그를 붙여 글을 올린 복수의 계정을 비교한 결과, 정보 공작을 목적으로 한 중국계 계정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보 공작 계정은 글을 쓴 사람을 특정할 정보가 거의 없는 익명성, 같은 유형의 내용을 다른 계정과 연동해 올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신문이 설명했다. 중국계 계정이 올린 글 중에는 특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과 다카이치 총리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일본에서는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이 모친의 가정연합 고액 헌금을 범행 동기로 밝힌 이후 집권 자민당과 가정연합 간 유착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표명한 지난달 19일 전후 중국계 계정이 일본어로 된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신문은 "400개 정도의 공작 계정 중 적어도 76%는 선거 직전인 작년 12월 이후 개설됐다"며 이달 4일 기준으로 이들 계정의 40% 이상이 엑스의 열람 제한, 동결 조치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중국계 공작 계정의 글이 확산한 규모를 봤을 때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력은 한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중국계 공작 계정이 일본어 메시지 발신을 늘리고 인공지능(AI) 영상을 활용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2. 2:26
日 '다케시마의 날'에 "日고유영토" 또 억지…자민간부 첫 참석(종합2보) 다카이치 내각, 각료 아닌 차관급 파견…"韓점거 절대로 용인 못해" 보수 언론 '일본에 독도 반환해야' 도발…韓 "즉각 폐지 엄중히 촉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와 혼슈 서부 시마네현 당국이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날' 행사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시마네현 등이 이날 오후 마쓰에(松江)시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차관급 인사인 후루카와 나오키 내각부 정무관과 아리무라 하루코 집권 자민당 총무회장 등 국회의원 15명을 포함해 약 420명이 참석했다고 강경 보수 성향 언론인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 3대 요직을 맡은 간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 3대 요직은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이다. 산인추오TV 등에 따르면 후루카와 정무관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서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 나라(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후루카와 정무관은 "한국은 강경한 수단으로 시작한 다케시마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법상으로 어떤 근거도 없는 불법 점거이며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의연한 태도로 우리나라 입장을 한국에 확실히 전달하고 앞으로도 끈질기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14년 연속으로 '다케시마의 날'에 정무관을 파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보다 격이 높은 각료가 나가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한일관계 개선 기조 등을 고려해 기존 관행대로 정무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도 이날 행사에서 이전과 같은 억지 주장을 거듭했다. 마루야마 지사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한 지 70년 이상이 지났다며 "최근 한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다케시마 관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불법 점거를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와 관련된 특별 결의도 채택됐다. 결의에는 일본이 단독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를 제소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주최 행사로 개최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케이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맞춰 이날 게재한 사설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지만, 한국이 70년 이상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에 다케시마를 반환해야 한다"고 도발했다. 신문은 늦어도 17세기에 시작된 에도 시대부터 일본이 독도를 어업 중계지로 이용해 왔다며 한국이 현대에 이른바 '이승만 라인'을 그어 부정하게 독도를 가져갔다고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2월 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제정해 이 행사에 총리와 각료가 참석해 왔으나, '다케시마의 날'에는 정무관을 파견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은 쿠릴 열도 남쪽 4개 섬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러시아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신문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총리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으나, 총리와 각료 참석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요구했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하고, 2005년 공시 100주년을 계기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다케시마의 날' 행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마쓰오 히로타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2.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