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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격에 난방 끊긴 우크라…젤렌스키, 러 겨냥 "새 작전 승인"

러 공격에 난방 끊긴 우크라…젤렌스키, 러 겨냥 "새 작전 승인" 러 석유기업 루코일 시추 플랫폼 3곳 타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맞서 새로운 작전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연설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모스크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11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작전은 이미 러시아 측이 체감했을 것이며, 일부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작전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조치엔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심층 타격 및 특별 조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별 작전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에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우크라이나 보안 기관과 특수 부대가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1일 러시아 석유 기업 루코일 소유의 카스피해 내 시추 플랫폼 3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시설들은 러시아 점령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며 "직접 타격이 기록됐으며 피해 규모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작전의 일환인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상대로 러시아의 공격이 격화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자포리자주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전기와 난방이 끊겼다. 수도 키이우도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9일 이뤄진 러시아 공습의 여파로 이날 현재 1천채가 넘는 건물에 여전히 난방이 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10일 밤∼11일 새벽에도 공격용 드론 154대를 우크라이나 공습에 동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12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11. 8:26

네타냐후 "이란인의 자유 투쟁 지지…폭정 벗어나길"(종합)

네타냐후 "이란인의 자유 투쟁 지지…폭정 벗어나길"(종합) 이스라엘군 "시위는 내정 문제지만 필요시 대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에서 경제난 항위 시위에 나선 현지 주민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의향도 시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인과 전세계가 이란 시민들의 영웅적 행보에 경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그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을 향해서는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학살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페르시아 민족이 폭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그날이 오면 이스라엘과 이란은 양국 국민을 위한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있어 다시 한 번 충실한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등 외신에 "이스라엘군은 주말 사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지휘로 수차례 상황 평가를 했다"며 "우리는 이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위는 이란의 내정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계속해서 역량과 작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시에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란 당국이 날로 사상자가 속출하며 격화하는 자국 시위 상황의 배후로 '숙적'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하며 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망상에 빠졌다"며 "이란을 공격하는 행동은 역내 모든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 함선 등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고자 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시위 사태를 계기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축출해 이슬람 신정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으며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11. 8:26

[김한진의 마켓 나우] 증시 1월 효과, 전략적 의심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에서 달력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다. 투자 심리를 움직이는 오래된 지표다. 증시에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주가가 다른 달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있다. 이는 연말에 절세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연초에 재매수에 나서고, 신년 보너스 유입과 새해 경기나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발생하는 계절적 현상이다. 다만 1월 상승 확률 자체는 약 60% 수준이니 맹신은 금물이다. 실제로 1928년부터 2025년까지 S&P500 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1.18%에 그쳐 12개월 가운데 네 번째에 불과했다. 더 의미 있는 지표는 ‘1월이 가면 1년이 보인다’는 시장 격언이다. 역사적으로 1월 흐름이 연간 성과로 이어질 확률은 70~80%에 달한다. 특히 업종별 연속성이 두드러진다. 1월에 강세를 보인 업종이 연간 수익률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산업 사이클의 연속성과 연초에 가시화되는 실적 윤곽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처럼 업황 사이클이 뚜렷한 업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선명하다. 올해 1월 증시의 출발은 비교적 순조롭다. 만약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미국은 4년째, 한국은 2년 연속 랠리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시장에는 주가 고평가에 대한 경계심과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가 맞서며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간 주가 상승으로 비대해진 빅테크와 AI 업종 대신, 다른 산업이나 아시아 증시로 수급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일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관건은 기존 주도주인 AI와 반도체가 동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타 종목으로 온기가 퍼지느냐다. 만약 주도주가 급락한다면 강세장 유지 자체가 어렵다. 결론적으로 올해 증시의 향방 역시 ‘핵심 기술주들의 실적 지속성’에 달려 있다. 우리 증시의 경우,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해 준다면 강세장의 동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시장은 고점에 대한 경계심은 커지겠지만 ‘의심의 벽’을 타고 계속 오를 수 있으며, 주도주가 비워둔 빈틈을 나머지 업종들이 메우는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주가가 더 급하게 가열될 경우 언제든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국면임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적어도 당분간은 1월 효과를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1월 효과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조건부 신뢰다. 실적 없는 랠리는 오래 가지 않는다. 달력을 따르되, 실적을 의심하라.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

2026.01.11.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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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의 소통카페] 국회는 협치로 애국해야 하는 곳

초등생 손녀와 아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충무공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2025년 11월 28일~2026년 3월 3일)을 보았다. 충무공의 나라 사랑에 뭉클한 마음을 전하는 말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공은 1592년 4월 13일 700척의 전함을 동원한 기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에서 목숨을 바쳐 존망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 정쟁에 빠져 타협 사라진 국회 독주는 또다른 독주 부를 뿐 충무공 애국심 흉내라도 내야 충무공이 7년 임진왜란을 꼬박꼬박 기록한 『난중일기』는 증언한다. “자려 해도 잠들 수 없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1593년 7월 1일) 원균이 이끈 칠천량 전투에서 일본에 궤멸당해 이름만 남은 조선 수군을 백의종군 중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이끌 때도 결연했다. “지금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신(이순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며 올돌목(명량)의 조수 변화를 이용해 330척의 적선을 쳐부수는 명량대첩(1597년 9월 16일)을 거두었다. 철수하는 적을 끝까지 섬멸한 마지막 전투인 노량대첩(1598년 11월 19일)에서는 총탄을 맞고 “지금 싸움이 급하구나. 부디 내가 죽었다고 말하지 말라”며 운명했다. “공의 죽음이 알려진 후 통곡이 바다를 덮었다.”(『칼의 노래』, 김훈) 장군은 감성을 겸비한 무장이었다. 바다를 정찰한 후 귀로 길을 “석양을 타고 왔다”(1592년 2월 12일)고 적고 “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모든 일행이 다 꽃비에 젖었다”(1592년 2월 23일)고 썼다. 어느 날 일기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한 살을 더했다. 이는 전쟁 중이라도 행복한 일이구나”(1594년 1월 1일)라고 했다. 흉년과 전염병으로 고통을 겪을 때는 농사짓는 둔전을 마련하고, 물고기와 소금을 팔아 군량을 확보하고 전선을 건조했다. 공은 전투 지혜를 구하기 위해 고을의 수령, 군관, 백성의 의견을 경청하였다. 충무공은 용맹한 장수이고, 탁월한 지략가이며, 군사와 백성을 살피는 따뜻한 인품의 애국자였다. 그러한 충무공도 정쟁에 희생되어 파직되고(1597년 2월 6일) 옥고의 고초를 겪었다. 서인과 동인으로 갈라져 권력 쟁취에 혈안이 된 정치 모리배들 때문이었다. 당파적 정쟁은 대마도주가 전해온 일본 통일을 이룬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수 있다는 정보에 대한 통신사의 평가(1591년 3월)도 ‘곧 쳐들어올 것이니 대비가 필요하다’(서인 황윤길)와 ‘그런 위인이 못 된다’(동인 김성길)로 정반대로 갈리게 했다. 나라의 안위마저 당파성에 휘둘린 것이다. 이러니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군(15만8000여 명)이 닥치는 대로 조선인을 죽이고 코를 베어 승리의 표식으로 삼으며 파죽지세로 북진하여 수도 한양을 함락하는 데 고작 20일밖에 걸리지 않는 무방비의 나라가 된 것이다. 협치 대신 상대방을 헐뜯고 배제하는 당파적 정쟁이 21세기 우리 국회를 지배하는 것은 비극이다. 상대를 악마화하는 적대 의식으로 갈등과 균열은 확장일로고 이해와 통합은 종적이 묘연하다. 정당의 대표와 강성 정치인들이 앞장서고 있는 팬덤 정치는 국회의 생명인 대화·토론·타협의 실종을 낳고, 교조주의를 강요한다. “교조주의(자)는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무시한다. 교조주의자일수록 이런 경험을 극단적으로 무시한다. 이들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나의 렌즈로만 바라보고, 그 렌즈로 볼 수 없는 것들은 모두 무의미하다며 외면한다.”(『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버트런드 러셀). 정쟁은 우리 공동체에 전방위적으로 크나큰 병폐를 낳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면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고, 연애나 결혼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노골화하고 있다.(‘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합으로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 공동체의 와해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회는 여야가 협치를 통해 공유를 도출하고 입법하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대화와 타협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공동체가 처한 보편적 사실(진실)을 파악하고, 적절한 입법 공론장의 역할로 협치하는 국회가 되게 할 것이다. 강성 지지자의 요구를 대변하고, 당파 이익에 매몰되고, 삼권분립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을 제정하는 국회는 편향된 국회이다. 협치가 부재하고, 야당 의견이 소외되고, 여당이 독주하는 국회는 모든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국회와는 거리가 멀다. 상대에 대한 포용이 없는 오늘의 일방통행은 또 다른 내일의 일방통행을 잉태한다. 국회는 의원 개인이나 정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곳이다. 충무공의 애국심을 흉내라도 내려고 애쓰는 의원과 국회를 보고 싶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커뮤니케이션학

2026.01.11.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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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중의 아메리카 편지]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

2026년 1월 3일, 미국이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것이다. 12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해 온 지도자를 불과 3시간 만에, 미군 사상자 없이 사실상 ‘제거’한 셈이다. 부부는 마약 밀매는 물론 관련 테러 공모, 무기 관련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미국 법정에 섰다. 일부 SNS에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거리에서 환호하는 장면이 퍼졌지만, 그중 다수가 베네수엘라 현장이 아니라 해외에서 촬영됐거나 과거 시위 영상으로 확인됐다. 마두로 한 사람을 끌어내렸다고 체제가 곧장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과연 누가 미국에 그런 권한을 부여했는가? 더구나 트럼프는 이번 개입을 민주주의나 인권의 언어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서반구에서의 미국 지배를 노골적으로 거론한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단발적 군사행동이 아니라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의 재가동이다. 민주주의의 언어를 벗어던지고, 아메리카대륙을 미국의 관리 구역으로 선언한 것이다. 고대 로마 역시 처음부터 제국을 선언하지 않았다. 공화정 말기의 질서 회복과 폭군 처벌의 명분으로 개입하며, 스스로를 지배자가 아니라 ‘치안 유지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단속으로 시작된 군사 행동은 상주 주둔과 행정 관리로 굳어졌고, 불가피라는 논리는 끝없이 연장됐다. 질서를 세운다는 명분은 결국 로마인들의 삶을 타율에 종속시키는 장치가 됐다. 그 경직성은 결국 황제 체제를 탄생시켰고, 기독교를 황제교화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작전은 위험한 선례를 세웠다. 힘의 언어가 점점 노골화되는 국제정치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방중·방일 외교에 나섰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국익을 지키는 실용주의적 계산과 기술이다. 강대국이 제멋대로 움직일수록, 중견국은 더 지혜로워야 한다. 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

2026.01.11.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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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해야 할 일

지나간 한 해를 돌이켜볼 때 과학기술분야에서 가장 떠들썩했던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미국의 타임지는 2025년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 분야에 기여한 8명의 인물들을 선정하였다. 세계 각국의 정부도 사업가도 기술자도 다들 미친 듯이 인공지능에 몰입하였고, 그 중심에 자리잡은 엔비디아라는 회사는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 경제적으로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이 결국 꺼지고 말 거품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그보다도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은 무서운 속도로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활동과 존재 자체에 미칠 영향이다. 인간 영역에 깊게 침투한 AI ‘사람의 쓸모’ 깊은 의문 들어 인간의 자기성찰 더욱 필요해 최종 판단과 경험은 인간 몫 근래에 개발된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은 수준 높은 자료 수집과 분석을 엄청난 속도로 해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과학 연구에도 사용된다. 그뿐 아니라 뛰어난 언어능력을 발휘하며,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시를 쓰는 등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 기계가 이렇게 모든 일을 한다면, 또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한다면 도대체 사람은 무슨 쓸모가 있는 것인지, 사람이 직접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이 특별한 이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이다. 공업·농업·건설업에서 힘 세고 정밀한 기계는 인간의 노동을 많은 부분 불필요하게 했으며, 인지적인 영역에서도 계산기나 구식 컴퓨터로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와 정확성을 가진 작업을 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특별한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의외로 잘 해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벌써 오래전, 알파고가 바둑의 달인 이세돌을 물리쳤을 때 그 생생한 충격을 경험했다. 최근 개발된 인공지능을 볼 때 가장 경이로운 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가 글을 쓴다는 것은 대개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챗GPT 등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이 웬만한 사람보다 글을 더 잘 쓴다. 말끔한 문장을 지어내고 글의 구성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해낸다. 한 가지 언어로 글 쓰는 것을 넘어서, 번역과 통역도 거침없이 해낸다. 이것은 인간 중에도 다년간 훈련받고 경험을 쌓은 최고의 전문가들만이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인데, 이제는 그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이제 예술도 거기에 맡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림과 시를 내가 끄적거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지은 노래가 인기 차트에 오르는 사건까지 이미 일어났다. 그러면 이제 인간 특유의 직관이나 창의성은 낡아빠진 개념에 불과한가? 그렇게 섣불리 생각하기는 이르다. 인공지능이 박학다식한 것은 세상에 나와 있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며, 언어를 잘 사용하는 것은 인간들이 말해 놓은 것을 다 섭렵해 모방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데이터 속에 있는 패턴을 잘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내놓은 결과의 가치에 대한 판단력은 미미하고, 결국 그 판단은 인간의 임무이다.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조수에게 일을 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조수가 가져온 결과는 일 시킨 사람이 보고 판단해 채택하든지 폐기하든지 다시 해오라고 시키든지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가진 가치관에 의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인공지능에 시킬 수 없다. 인공지능이 극단적인 정치적 발언 등을 하는 것을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 우리가 정치인들에 대한 많은 비판을 하지만, 인공지능이 모여서 하는 국회나 내각은 생각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는 직접 경험하는 것 그러나 어떤 것도 영원히 인간만의 영역이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기술은 아무리 조심스레 개발한다 해도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고,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겼던 곳들을 계속 침범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인간만이 가진 능력과 인간이 직접 해야만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따분하고 피곤한 일이지만 그런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포기한다면 인간은 그야말로 기술의 노예가 될 것이다. 또 한가지 상기할 점은, 인생의 의미는 직접 경험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는 계산기를 쓰더라도 어린이들에게는 산수를 가르쳐서 직접 계산하는 법을 우선 깨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숫자를 곱하고 나누고 해 본 경험 없이 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방정식을 풀어 보고 미적분을 해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그렇다. 인공지능이 번역해 주면 내가 애써 할 필요는 없지만, 외국어를 직접 힘겹게 배우면서 이국적 사고방식을 배우고, 또 그러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깨닫게 되는 일은 인공지능이 해 줄 수 없다. 무슨 일이 되었건 인공지능이 더 잘한다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우리는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 기회를 빼앗기므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사람이 해주건 인공지능이 해주건 남이 다 해주는 인생은 무의미한 인생이다.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

2026.01.11.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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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향만리’] 小人之過也 必文(소인지과야 필문)

오늘날 흔히 ‘글월 문’이라고 훈독하며 문장(文章)은 물론 문화·문명 등에 널리 쓰이는 한자 ‘文’은 원래 ‘무늬’라는 뜻으로 탄생한 글자이다. 무늬는 ‘꾸밈’으로 진화하고, 꾸밈은 다시 야생에 인공의 변화를 가하여 이룬 모든 문화와 문명 현상을 칭하는 말로 진화하였다. 그러므로 文의 바탕에는 꾸밈이라는 의미가 자리하고 있는데, 꾸밈이 나쁜 의미로 쓰이면 곧 거짓과 핑계가 된다. 공자의 제자 자하는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文한다”고 말했는데, 이때의 文이 바로 거짓으로 꾸며 핑계를 댄다는 의미이다. 2025년 7월 7일자 ‘필향만리’에서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즉 “군자는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는 말을 소개한 적이 있다. 모든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만 찾으려 드는 소인은 당연히 자신의 잘못은 거짓으로 꾸며 가리면서 갖가지 핑계만 댄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핑계가 핑계로 불어나게 된다. 지금 우리는 거의 매일 이런 소인배들의 비열한 핑계 소식을 접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속담처럼 반복되는 보도를 보고 듣자니 오염될까 봐 두렵다. 악에 대한 심판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2026.01.11.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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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토함산 석굴암은 어디서 왔을까?

토함산 석굴암은 언제나 신비롭다. 원통형 벽체를 세워 불상들을 조각하고, 반구(半球)형 돔 천장을 올려 연화문을 장식했다. 석조건물을 세운 후 잔돌과 흙을 덮어 마치 암벽을 파고 들어간 석굴처럼 마감했다. 이름과 달리 석굴같이 보이는 석실 건축, 즉 모굴석실(模窟石室)이다. 이런 구조는 한국 사상 전무후무하며 석조 돔은 동아시아에서도 유일하다. 환상적인 본존불을 비롯한 조각들은 예술의 최고 경지다. 2025년 경주 APEC 개최를 기념해 석굴암에 대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필자는 석굴암의 국제적 위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았다. 석굴사원 조성은 인도에서 발생해 간다라와 중앙아시아에서 발전, 중국으로 이어진 범 아시아적 문화운동이었다. 불교국가 신라도 석굴사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한반도의 단단한 화강암 지질은 석굴 굴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장애였다.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774년 석굴암이라는 결실을 이뤘다. 석굴 운동은 9000㎞의 거리와 900여 년의 시간이 걸린 긴 여정의 끝을 경주에서 맺었다. 반구형 공간은 최초의 석굴사원인 인도의 수다마굴에서 기원했고, 돔 구조는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개발한 공법이었다. 원통벽의 구성은 간다라의 바미얀 석굴에서, 천장 연화문 장식은 중앙아시아 쿠차의 석굴에서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정각(正覺)을 이룬 순간을 묘사한 본존불은 정각 장소인 인도 보드가야의 본존불과 규모와 형상이 흡사하다. 석굴암 예술과 기술의 부분 요소들은 중국과 다르고 오히려 인도와 간다라의 원류에 훨씬 밀접하다. 그러나 석굴암 같은 전체적 전형은 실크로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특히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식 석조 돔 구조는 당시로써 유일한 사례다. 또한 회화나 부조와 같이 2차원 형식에 머물렀던 정각상을 공간이라는 3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조형도 유일하다. 부분적인 원류는 수입했으나 전혀 다른 차원의 전체로 완성한 것은 신라인들의 독창성이었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

2026.01.11.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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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어진 이가 아니면 급난(急難)을 해결할 수 없으며, 어진 선비가 아니면 국정(國政)을 도모할 수 없다. 어진 이를 소홀히 하고 어진 선비를 잊어버리고도 나라를 보전할 수 있었던 군주는 일찍이 없었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사상가 묵자의 『묵자』에서.

2026.01.11. 8:02

[우리말 바루기] 화촉을 밝히다

불빛을 내는 ‘초’는 고유어다. 그래서 뒤에 한자어 ‘농(膿)’ ‘대(臺)’가 와도 사이시옷이 붙는다. ‘촛농’ ‘촛대’가 된다. ‘촛농’은 [촌농]으로 ‘ㄴ’ 소리가 덧나고, ‘촛대’는 [초때]로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그렇지만 어원은 한자어 ‘촉(燭)’에 닿는다. ‘촉’에서 ‘ㄱ’이 탈락하며 ‘초’가 됐다. 그렇다고 우리말에서 ‘촉’이 사라진 건 아니다. ‘촛농’과 같은 말 ‘촉농’도 한 모퉁이에 여전히 있다. ‘촛대’ 대신 ‘촉대’라고 안내하는 박물관도 있다. 결혼식 때 반드시 듣게 되는 말 ‘화촉(華燭)’에도 ‘촉’이 보인다. ‘화촉’의 사전적 의미는 “빛깔을 들인 밀초”다. 평범한 초가 아니라 화려한 초를 가리켰다. 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물질인 밀랍이 재료다. 이 밀랍으로 만든 초인 ‘밀촉’에 여러 무늬와 색깔을 내어 만든다. 값진 것이어서 궁중과 상류층에서나 사용했다. 민간에선 특별하게 결혼식에서나 쓸 수 있었다. 화촉은 곧 결혼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결혼식은 화촉이 밝혀지면서 본격 시작됐다. ‘화촉을 밝히다’는 ‘결혼식을 올리다’라는 말이 됐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이 소리가 나무 이름이 됐다. 나무껍질에 잔뜩 기름을 머금고 있는데,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초도 ‘화촉(樺燭)’이다. ‘자작나무 화(樺)’ 자가 쓰였다. 일찍이 이 ‘화촉’으로 불을 밝히며 혼례를 치른 일도 있었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마음속으론 더 화려하게 화촉을 밝히지 않았을까. 애초 ‘화촉을 밝히다’가 여기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있다.

2026.01.11. 8:01

[로또 복권] 1월 10일 <제1206회>

※ 자세한 사항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www.dhlottery.co.kr

2026.01.1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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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비전포럼] “중국에서 한국영화 한 편 틀어주지 않고 있는 게 현실”

━ 이재명 대통령 방중 평가 및 한·중관계 전망 연초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분주하다. 4~7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13~14일엔 일본으로 날아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한다. 셔틀외교 차원을 넘은 이례적 움직임이다. 그만큼 긴요한 일이 있다는 방증이다. 한중비전포럼은 지난 9일 서울 HSBC 빌딩에서 ‘이 대통령 방중 평가 및 한·중관계 전망’을 주제로 모임을 갖고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살폈다. 중국, 북·미 대화 중재 나설 듯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발제)=21세기 한·중관계는 수교 당시와 다르다. 중국의 부상으로 다양한 도전요인이 나타나며 이제 양국 관계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중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며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4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를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호응도 기대된다. 이런 한·중관계의 역사적 국면과 관계 재정립의 과제 등을 고려하면 이 대통령 방중은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국익 중심의 협력 증진을 위한 논의 기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원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양국 간 이견이 많지 않은 부분에서 선제적으로 합의문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국내 정치일정에 따라 성급한 합의를 모색하지 않은 점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중국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합의를 서두르는 모습은 금물이다. 향후 심화하는 미·중 경쟁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책적 우선순위에 대한 국민적 합의, 자강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자율성의 확대, 다자외교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중국 활용해 남북관계 개선 시도 ▶신정승 동서대 석좌교수(전 주중대사, 사회)=이 대통령의 정초 방중은 분명 이례적이다. 4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겨냥한 측면이 있고, 중국은 일본과의 갈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한중 정상은 90분 회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 소통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서로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 자체는 한중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명예교수=이 대통령 방중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라 생각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거나 또는 결렬되는 등 4월 국면에 대한 대비로 보인다. 중국이라는 기회의 창을 활용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히고 평화공존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 이 대통령 방중의 숨은 목표가 아닐까 싶다. 향후 ‘한반도 평화 특사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평화 특사에겐 바늘구멍처럼 작은 틈을 비집고 어떻게 남북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할 것인가, 또 미·중과 주변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등의 과제가 예상된다. ▶최병일 법무법인 태평양 통상전략혁신허브 원장=현재 세계는 상호 의존성의 무기화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는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가 문제였다면 올해는 중국의 공급망이 제기하는 문제가 도전이다. 특히 핵심 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는 세계 모든 국가가 해법을 못 찾는 난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이 관심을 갖지 않아서 우려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시 주석이 전략 소통을 강화하자고 한 게 눈에 띈다. 중국 외교에서 전략이란 말이 들어가면 양자 관계 외 다자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일본과의 갈등 속에서 중국 편을 들어 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한한령(限韓令)과 관련해서 중국은 점진적, 단계적 문화 교류를 말하는데 중국이 굉장히 더디게 갈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중국이 별로 변한 게 없다는 거다.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대만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은 자국민 대피에 바쁘지 전쟁에는 직접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만 유사시 개입 운운은 일본 재무장을 위한 핑계일 뿐이란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침공하기보다는 2028년 1월 대만총통 선거에서 친중인 국민당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다. 중, 대만 침공보다 친중 정당 도우려 ▶김상기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지난달 방중해서 중국의 여러 기관을 만났을 때 제안한 사안이 있다. 첫 번째는 2026년을 한반도 평화공존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인데 4월 미·중 정상회담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한반도 전쟁상태 종식과 평화체제 논의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한·중이 협력하자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남·북·중 협력 사업으로 서울-평양 고속철도, 원산 갈마 남·북·중 환승 관광, 대규모 보건 의료 협력, 광역 두만강 개발(GTI) 등이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중국은 한국에 인내심을 강조했는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일 수 있다. 관건은 평화의 제도화와 창의적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을 끝내는 합의점을 찾고, 여기에 남북한이 관여하는 2+2 형식의 4자회담을 통해 평화를 제도화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두 달 만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건 결국 중국을 통해 북한을 끌어내려는 것인데 우리가 서두른다는 인상을 준다. 한데 북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과거 10이었다면 지금은 2~3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은 워싱턴과 접촉해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우리가 중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성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이하경 중앙일보 대기자=의전은 극진했지만, 실제 손에 잡힌 성과는 없었다. 우선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언급이 없었다. 한한령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말만 오갔다. 한한령 문제는 중국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규칙기반 국제질서에서 일탈하는 행동이 많아진 지금 중국 입장에선 보다 매력적인 외교로 자기편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데 중국은 한류를 서구 문화의 앞잡이, 중국 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해 막고 있다. 중국 체제가 과연 한한령을 풀지 못할 정도로 취약한 것인지 안타깝다. ▶이정남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교수=2025년 하반기부터 중국 외교에 자신감이 붙었다. 미·중 관계가 미국의 전략적 후퇴로 인해 상호 거래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거다. 미·중이 국제 권력구조와 관련해 대타협을 할 조건으로 가고 있고,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이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중관계도 글로벌 권력구조 전환의 틀 속에서 봐야 한다. 미·중, 국제 권력구조 대타협 전망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 원장=한·미 동맹과 한·중 동반자 관계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가의 고민은 이제 선택의 문제는 아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안미경중(安美經中)이 가능한 시대가 아니라고 선언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두 차례 이어졌다. 또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국임을 인정한다. 중국이 한국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기에 한국을 중국으로 끌어당기려는 노력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사드 사태 이후 한국의 반중 정서와 중국의 반한 정서가 생각보다 넓고 깊게 퍼진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에 한·중 정상이 만나서 드라마, 영화 순으로 교류를 넓혀 가자고 했는데 영화 제작 등에서 한·중 합작이 시작된다면 의미가 클 것이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중재 역할과 관련해선 중국의 지식인들도 공감한다. 여건이 갖춰지면 중국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전체적으로 이 대통령 방중은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시 주석 표현대로 얼음 석 자가 하루아침에 풀리는 게 아니듯 한·중관계도 서서히 풀리고 있다고 본다. 셀카 또한 신선했다. 한한령 문제는 아쉽다. 이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중국에서 한국 영화 한 편 틀어주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국다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4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게 좋겠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종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 현재 북한엔 트럼프가 가장 중요한데 트럼프는 정작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등 다른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우리는 이 대통령이 말했듯이 트럼프가 피스 메이커로 나설 때 페이스 메이커로 도와주는 게 맞다.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의 창의적 방안은 뜻은 좋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1.1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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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덮쳐 17명 목숨 앗아갔다…印 공포의 '연쇄 살인마' 정체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서 성체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잇따라 주민을 공격해 최소 1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짧은 기간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살인 코끼리’로 불리며 공포가 퍼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자르칸드주 당국은 최근 7일 동안 사란다(Saranda) 숲 일대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사람과 가옥을 대상으로 최소 12차례 공격을 가해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웨스트싱부흠 지구에서만 일가족 4명을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차이바사 지역 산림 책임자 아디티야 나라얀은 “코끼리가 며칠 동안 빠르게 이동하며 위치를 계속 바꿔 추적이 쉽지 않다”며 “문제의 코끼리는 무스트(Musth)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공격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스트는 수컷 코끼리가 일정 주기마다 겪는 생리적 상태로, 이 시기에는 생식 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고 공격성이 크게 강화된다. 전문가들은 무스트 상태의 코끼리가 인간 거주지로 접근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연쇄 공격이 이어지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밤낮으로 집 밖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미타판카지 지역 산림청장은 “코끼리는 밤에 공격적으로 변해 가옥과 주민을 습격하고, 낮에는 숲 깊숙이 숨어 움직임을 감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르칸드주에서는 인간과 코끼리의 충돌이 반복돼 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이 지역에서 코끼리 공격으로 숨진 주민은 약 13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코끼리의 불규칙한 이동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대규모 도시화와 산림 벌채, 완충 지대 소멸로 인해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인간과의 충돌이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 환경부는 2020~2025년 사이 전국에서 약 8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열차와 충돌해 숨졌다고 밝혔다. 최근 아삼주에서는 여객열차가 코끼리 8마리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11.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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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흑역사 지우기'?…국립박물관서 잇달아 탄핵소추 삭제

트럼프의 '흑역사 지우기'?…국립박물관서 잇달아 탄핵소추 삭제 미국사박물관 이어 초상화박물관서도 집권1기 탄핵소추 언급 사라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초상화박물관에 전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교체되면서 초상화 설명 문안에서 집권 1기때 트럼프 대통령이 두차례 탄핵소추를 당했던 사실에 대한 언급이 삭제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초상화박물관은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전시하는 '미국의 대통령들' 섹션에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 초상화를 교체하면서 초상화 옆의 벽에 적어 놓은 트럼프 대통령 소개 문구도 바꿨다. 종전 문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2017∼2021년)때 연방 대법관 3명을 임명한 사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촉진한 사실, 2024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으로) 역사적 복귀"를 했다는 등의 내용 등과 함께, 집권 1기때 두차례 탄핵소추 당했던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미국 연방 하원은 현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2019년 12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내세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2021년 1월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두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는 불명예를 떠안았지만 탄핵소추안은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 의결정족수인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해 최종 부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파면을 면했다. 이번에 대체된 트럼프 대통령 초상화 설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47대 미국 대통령이며, 그가 1946년에 태어났다는 내용만 적시됐다. 이에 앞서 작년 7월 워싱턴 DC의 국립미국사박물관도 상설전시에 포함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 2건에 대한 내용을 삭제한 바 있다. 국립초상화박물관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 관련 설명이 삭제된 이유를 묻는 NYT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일부 새로운 전시를 하면서 작가 이름 등 일반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방안을 탐색해왔다며 "대통령 탄핵의 역사는 계속해서 우리 박물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1. 7:26

"그린란드 중·러 선박 득실?"…북유럽, 트럼프에 내민 반박 증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며 “중국과 러시아 선박이 그린란드 주변 해역에 들끓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관련 활동 징후가 없다는 북유럽 외교 당국자들의 반박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보 보고에 접근 권한을 가진 북유럽 고위 외교관 2명을 인용해 “최근 수년간 그린란드 인근에서 러시아나 중국 선박 또는 잠수함이 활동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FT에 “정보를 직접 확인했지만 선박도, 잠수함도 없었다”며 “그곳에 중·러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북유럽 외교관도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지역에 활동하긴 하지만, 이는 러시아 쪽 해역에 국한돼 있다”며 “그린란드 주변이 중·러 선박으로 ‘득실거린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최근 NRK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주변에 러시아나 중국의 활동이 많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우리 인근에서 일부 움직임은 있지만, 그린란드 주변에서는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가 안보와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필요하다면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나토 동맹국들을 압박했고, 그 근거로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 해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누크피오르드 안쪽까지 들어와 있고 대규모 중국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묘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당국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그린란드 공항 건설 지원을 시도했다가 미국의 압박 속에 덴마크 정부가 이를 거부한 이후 사실상 관심을 거둔 상태다. 그린란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일부 채굴 프로젝트에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사업 진행은 없다”고 말했다.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과 금융정보업체 LSEG의 선박 이동 자료에서도 그린란드 인근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선박의 활동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그린란드 의회는 최근 미국의 섬 장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11.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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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튀르키예 저출산 경보에 "아이 3명씩 낳자"

에르도안, 튀르키예 저출산 경보에 "아이 3명씩 낳자" 2024년 합계출산율 1.48명…인구대체수준 미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국 출산율 하락세와 관련해 각 가정이 자녀를 최소 3명씩 둬야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영 TRT하베르 방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할아버지이고, 손주가 아홉이나 있다"며 "이는 특별한 축복"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늘 '적어도 자녀는 3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튼튼한 가정에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세대를 늘리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2024년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수준인 2.1명에 못미치는 1.48명에 그쳤다며 "우리는 출산율 재앙을 겪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든 아버지는 아내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결혼하는 청년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가족 지원 강화를 출산율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가리킨다. 인구대체수준이란 인구를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로, 통상 2.1명이 기준이다. 한국의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5명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11. 6:26

트럼프 "美가 베네수 보호…이젠 베네수→쿠바 석유·돈 안갈것"

트럼프 "美가 베네수 보호…이젠 베네수→쿠바 석유·돈 안갈것"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지원되는 석유나 자금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쿠바는 여러 해 동안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돈에 의존해 살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가로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두 독재자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 그 쿠바인들은 대부분 지난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몇년 동안 그들을 인질로 잡아뒀던 깡패들과 갈취자들로부터 더이상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베네수엘라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을 보호자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제로다"라며 "나는 그들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쿠바에 대해선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그냥 무너질거라 생각한다"며 정권 붕괴를 예상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1.11. 6:26

이스라엘군 "이란 시위는 내정 문제이지만…필요시 대응"

이스라엘군 "이란 시위는 내정 문제이지만…필요시 대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경제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등 외신에 "이스라엘군은 주말 사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지휘로 수차례 상황 평가를 했다"며 "우리는 이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위는 이란의 내정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계속해서 역량과 작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시에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란 당국이 날로 사상자가 속출하며 격화하는 자국 시위 상황의 배후로 '숙적'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하며 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망상에 빠졌다"며 "이란을 공격하는 행동은 역내 모든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 함선 등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고자 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시위 사태를 계기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축출해 이슬람 신정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으며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11. 6:26

"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 소말릴란드로 강제이주 계획"

"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 소말릴란드로 강제이주 계획" 소말리아 국방장관 "관련 정보 입수…심각한 국제법 위반"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로 강제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소말리아가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아메드 모알림 피키 소말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며 "이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키 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소말릴란드를 주권국가로 승인한 것을 가리켜 "이스라엘은 20년 전부터 국가들을 분열시키려고 획책했으며, 중동 지도를 갈라 그 안에 국가들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에 접한 바브알만데브 해협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브알멘데브 해협은 홍해가 아덴만을 통해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해상로다. 앞서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소말릴란드로 이주시키는 것이 양국간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1991년 소말리아의 시아드 바레 독재정권이 무너졌을 때 소말릴란드는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으나 20여년간 국제사회의 인정을 전혀 받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11. 5:26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 소련의 동맹 침공 역사 소환"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 소련의 동맹 침공 역사 소환" 소련, 바르샤바 조약기구 이탈 막고자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침공 전문가들, 나토 동맹국 간 침공 가능성 작게 보면서도 부정적 여파 우려 "동맹, 강대국 강요보다 구성국들 자발적 참여시 더 강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위협이 냉전 시대 소련의 동맹국 침공을 떠올리게 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련의 동맹국 침공이 과거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붕괴를 낳은 것처럼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가 미국에 꼭 필요하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협상이 통하지 않으면 군사력으로 그린란드를 손에 넣는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으며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와의 충돌 코스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장악하는 것과 나토를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나토 동맹국과의 충돌까지 불사한다면 과거 소련의 길을 그대로 따르게 될지 모른다. 과거 소련은 나토에 대응하는 동구권의 냉전 시대 기구이자 모스크바가 주도했던 바르샤바 조약기구 내 유럽 공산주의 동맹국들을 침공했다. 소련은 1956년 헝가리를 침공해 부다페스트 공산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던 민중 봉기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약 3천명이 피비린내 나는 시가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1968년엔 다른 바르샤바 조약 국가들의 군대까지 동원해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인간적인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자유화 물결을 일으켰던 공산당 지도자 알렉산데르 둡체크의 '프라하의 봄'을 짓밟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그린란드 장악과는 달리 당시 소련은 바르샤바 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동맹국을 침공했다.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이자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유럽 담당 국장을 지낸 찰스 쿱찬은 "소련의 무력 사용은 영토 정복이 아니라,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정권의 등장을 막아 동맹의 통합성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쿱찬은 "나토의 경우 냉전 초기부터 통합돼 놀라운 결속력을 유지해 온 동맹"이라며 "따라서 미국이 나토 동맹국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덴마크는 나토 조약 제4조를 발동해 임박한 위협을 근거로 동맹 내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이 군사적 작전을 감행하고 덴마크가 집단방위 조항인 5조를 발동하려 한다면 이는 워싱턴을 나머지 동맹국 전체와 군사적 충돌로 몰아넣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쿱찬은 다만 이런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 영국·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나, 2003년 이라크 침공에 대한 프랑스·독일의 강력한 반대 등 과거 나토 내부의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쿱찬은 "현 백악관은 스스로를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주인공으로 여긴다"며 "미국이 동맹국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 단계에 이른 세상은 아직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긴장이 해소되더라도 1989년 동유럽 공산 정권들이 잇따라 무너지며 붕괴한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한 소련의 행태는 나토에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미 예일대 역사학 교수인 존 루이스 개디스는 "소련이 자신 동맹국조차 신뢰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 건 사실상 쇠퇴의 시작이었으며, 상당 부분 그들 스스로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개디스 교수는 "여기서 동맹의 목적에 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단순히 적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는 동맹 내 소국들의 이익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동맹은 강대국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보다 구성국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더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개디스 교수는 이어 "그린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이며, 수년 후 중국이나 러시아의 위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은 타당하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일방적 도발보다 필요시 덴마크 정부의 협력을 통해 기지를 확장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저 스스로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11.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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