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국 축하금 좀…" 주재국 기업에 압박하는 트럼프 외교관들 아시아 일부 대사관 수백억원대 모금…"미국 이미지에 도움되나"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해외 공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상 가장 화려한 건국 250주년 행사' 계획에 맞춰, 주재국 기업들을 상대로 거액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미국 대사관, 영사관이 현지 기업 임원들에게 미국 건국 기념일 행사를 위한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백악관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발표하며 "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와 후원자들이 행사 자금을 적극적으로 모금해왔는데, 이런 흐름이 해외 공관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자니 신하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기업 경영자들을 상대로 한 만찬에서 "당신들의 돈이 필요하다"고 기부를 제안했다. 그는 기부금이 건국 기념행사로 열릴 로데오 대회와 록펠러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등에 쓰일 예정이라며, 향후 싱가포르에서 열릴 독립 기념행사에서는 자신이 춤과 노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하 대사는 아시아 지역의 다른 미국 대사관이 이미 3천700만달러(약 535억원)를 모금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더 많은 기부를 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 만찬에는 씨티은행과 코인베이스, 할리데이비슨, 쓰리엠 등 미국 기업의 임원 수십명이 참석했다. 3천700만달러를 모금한 대사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일본 미국 대사관은 홋카이도에서 눈꽃 축제를 여는 등 현지에서 다양한 건국 250주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들 행사에는 토요타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다. 일부 기업은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사관들은 관행적으로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민간 기부를 받아왔지만, 올해처럼 공격적으로 요청한 경우는 없었다고 전직 외교관들은 지적했다. 일부 기업 임원들은 대사관의 권유 공세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베트남 미국 대사를 지냈던 테드 오시우스는 "현재 일부 대사들 사이에서는 누가 가장 많은 기금을 모금할 수 있는지 경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가 미국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등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블레어 홀도 "미국은 과거 윤리적인 기업 관행을 강조하며 정부가 돈으로 매수되지 않고 외부 영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왔지만, 이번 사례는 그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매년 7월 4일을 중심으로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개최하고 워싱턴DC에서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2.16. 19:26
국방부가 그간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이 주로 맡아온 '장군 인사'를 일반 공무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17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방부와 그 소속기관의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인사기획관리과장'을 현역 군인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 담당하고, '군인사운영팀'을 신설해 장성급 장교 인사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기획관리과는 군 인사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부서로 장군 인사 업무까지 담당해 국방부 내 요직으로 꼽혀왔다. 주로 육사 출신 대령이 맡아왔으며, 이후 장성으로 진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개정안에는 인사기획관리과장 보임 규정을 기존 영관급 장교에서 부이사관·기술서기관·서기관 등 일반 공무원으로 변경했다. 또 기존 인사기획관리과 사무에서 장성급 장교 인사 업무를 분리해, 신설된 인사복지실 산하 군인사운영팀이 이를 맡도록 했다. 군인사운영팀은 장성급 장교와 2급 이상 군무원 인사 등 군 내 주요 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팀장은 서기관급 공무원이 맡는다. 이는 취임 이후 강조해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국방 문민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방부는 안 장관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이전까지 현역 혹은 예비역 장성이 맡던 국방부 인사기획관에 최초로 공무원을 임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의 균형적인 인사정책 수립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사기획관리과장을 현역 직위에서 일반직 공무원 직위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군인사운영팀은 군 인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직 공무원이 팀장 직위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국방정책실 산하 '국제협력과' 명칭을 '국제평화협력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16. 19:00
예술 작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이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싱어송라이터 ‘yt(사진)’가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LA 기반 한인 록 밴드 ‘Cravin(크레이빈)’의 보컬로도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yt가 최근 신곡 ‘Don’t Be Afraid’를 선보였다. 이 곡은 화려한 사운드나 즉각적인 자극 대신, 진정성과 오래 남는 울림에 초점을 맞췄다. yt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 곡은 업로드 직후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예상 밖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규모 마케팅이나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고 음악 자체의 힘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Don’t Be Afraid’는 보컬을 포함한 모든 악기 연주와 프로덕션, 믹싱 전 과정을 yt가 직접 진행했다. AI 보정이나 자동화된 사운드 디자인 대신, 숨결이 살아 있는 보컬과 절제된 편곡, 인간적인 온도가 느껴지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yt는 본지에 “반복해 들을수록 가사와 멜로디, 묵직한 기타 톤과 찰랑거리는 별빛 같은 클린 톤, 보컬의 미세한 뉘앙스가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며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이러한 접근은 더욱 희소한 가치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곡의 마스터링에는 마룬5, 폴아웃보이, 50 센트, 저스틴 비버 등과 작업한 엔지니어 엘리언 제임스 멀헌이 참여했다. 곡이 지닌 감정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운드를 한층 더 섬세하고 단단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yt는 아티스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음악 프로듀싱을 비롯해 신인 아티스트 발굴과 트레이닝, 로컬 뮤지션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 렌털과 라이브 엔지니어링 등 현장 중심의 음악 작업까지 폭넓게 진행하며, 창작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yt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은 @ytcreativela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윤서 기자게시판 완료 음악 작업 음악 프로듀싱 디지털 음악
2026.02.16. 18:36
에어컨을 끄라는 말에 화가 나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손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부장 이창경)은 특수존속협박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인천 부평구 주거지에서 흉기를 들고 할아버지 B씨 피신한 안방 방문을 발로 여러 차례 차는 등 B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범행 1시간 전 B씨가 "할머니가 추우니 에어컨 좀 끄자"라고 하자 화가 나 이 같이 행동했다. 이 부장판사는 "A씨는 오랜 기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길러준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며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정 환경이 이 사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등 조부모 둘 다 피고인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16. 18:32
동의보감에는 “시도때도 없이 먹지 말라”는 경계의 말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를 대표하는 개념이 바로 갱허갱실(更虛更實)이다. 비울 때는 비우고, 채울 때는 채우라는 뜻이다. 이 말은 단순한 식사 예절이 아니라, 인체를 바라보는 동양의학의 핵심적인 생리관을 담고 있다. 동의보감 내경편에서는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위는 실해지고 장은 허해지며, 배출이 이루어지면 위는 다시 비고 장은 차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비워졌다가 채워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기(氣)는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오르내리고, 그 순환이 원활할 때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았다. 즉, 건강이란 ‘항상 채워진 상태’가 아니라 ‘잘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리듬’에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소설과 드라마로 유명한 허준의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한다. 허준은 구안와사(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를 앓고 있는 후궁 공빈의 남동생을 사흘 안에 고치라는 어명을 받았다. 그러나 환자를 살펴본 허준의 눈에는 안면마비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위장의 중병, 즉 반위(反胃)로 보였다. 뿌리는 위에 있다는 판단이었다. 약속된 사흘이 지나도록 얼굴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허준은 작두 앞에 서게 된다. 그 위기 속에서 허준은 스승 유의태의 몸을 해부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위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위는 꼬불꼬불한 관처럼 생겼지만 펼치면 길이가 상당하고, 물과 곡식을 저장했다가 다시 배출하는 기관이라는 점, 그리고 하루 동안 쌓였다가 쏟아지는 양까지 언급하며 위가 ‘항상 차 있어야 할 곳’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 장면은 극적인 허구를 포함하고 있지만, 위를 통과 장기로 이해한 당시 의학적 인식을 잘 보여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장부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하나는 단면이 꽉 차 있어야 하는 장부로, 간이나 심장처럼 정(精)과 혈이 충실해야 하는 장기다. 다른 하나는 단면이 파이프처럼 비어 있어야 하는 장부로, 위와 장처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통과 장기가 늘 가득 차 있으면 기의 흐름이 막히고, 그 자리에서 병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먹는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입이 심심해서,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동의보감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위를 쉬지 못하게 만드는 습관이다. 위는 채워질 때 일하고, 비워질 때 회복한다. 비움 없는 채움은 결국 기능 저하라는 병으로 이어진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무엇을 더 할까’ 고민하지만, 동의보감은 오히려 ‘무엇을 덜 할까’를 묻는다. 덜 먹고, 덜 채우고, 비워질 시간을 허락하는 것, 그것이 갱허갱실의 핵심이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건강의 원칙이다. 동의보감에서 말한 ‘위장의 갱허갱실 리듬’을 직접 조절하는 혈자리로 중완혈(中脘穴)이 있다. 배꼽과 명치의 중앙, 전정중선 상에 위치한 혈로 위장의 기능을 조절하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중심혈이다. 과식으로 위장이 과도하게 찼을 때는 기를 아래로 내려 소화와 배출을 돕고, 위장이 비어 기가 약할 때는 위를 튼튼하게 받쳐준다. 이는 단순한 침혈을 넘어, 현대적으로는 소화 기능 조절과 장·뇌 신호, 기혈 순환의 균형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양손과 양발의 합곡(合谷)과 태충(太衝), 즉 사관혈(四關穴)을 함께 쓰면 위장의 갱허갱실 리듬을 전신 차원에서 조절할 수 있다. 「胃者水穀之海虛實更替則氣行而無病」 위는 물과 곡식이 모이는 바다이니, 비어짐과 채워짐이 교대하면 기가 순행하여 병이 없다는 말이다. 한의학의 핵심 사상은 미병치료(未病治療)에 있다. 병이 생긴 뒤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바로잡는 것이다. 갱허갱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속을 비울 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치료이자 최고의 예방이다. 건강의 기본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마음도 비우고, 속도 비울 때, 비로소 순환이 시작된다. 강병선 / 한의학 박사·강병선 침뜸병원 원장혈자리로 보는 세상만사 동의보감 지혜 지혜 동의보감 소화 기능 통과 장기
2026.02.16. 18:26
이탈리아 관광 명소 '연인의 아치' 해안 폭풍에 붕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탈리아 살렌토 반도 풀리아주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연인의 아치'가 최근 강한 폭풍에 무너져 내렸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 즈음, 풀리아주 멜렌두뇨 산탄드레아에 있는 해식 아치인 연인의 아치가 붕괴했다. 이 지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강풍과 거친 파도, 폭우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암석이 약해져 결국 아치가 무너져 내렸다. 아드리아해의 유명한 관광지인 연인의 아치는 석회암이 수 세기 동안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깎여 나가 자연적으로 형성됐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치 형태 지형이 있는 모습은 살렌토 반도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과거에는 해적을 감시하기 위한 곳이었지만 18세기 후반부터는 아치 아래에서 키스한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연인들이 청혼 등을 위해 찾는 명소가 됐다. 마우리지오 시스테르니노 멜렌두뇨 시장은 아치 붕괴에 "마음이 찢어진다"며 "우리 해안과 이탈리아 전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지중해에는 폭풍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인의 아치도 이로 인해 피해를 봤다. '메디케인'이라고 불리는 지중해 사이클론은 이탈리아 남부를 비롯한 해안 지역의 항구, 주택, 도로를 파괴하며 해안선 모양을 바꿔놓고 있다. 지난 수주간 이탈리아 남부 전역에 걸쳐 폭풍우가 이어졌고, 지난달 시칠리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경사면에 있던 주택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는 일도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2.16. 18:26
일본인 67% "헌법 개정 준비 찬성"…자민당 지지층은 79% 산케이 조사…최대 야당 '중도' 지지층·노년층은 찬성 비율 낮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총선) 압승 이후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헌법 개정 준비에 대해 일본인 3명 중 2명꼴로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경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이달 14∼15일 18세 이상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헌법 개정 준비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67.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개헌 준비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5.2%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자민당 지지층은 78.8%가 개헌 준비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제1야당 중도개혁 연합 지지층은 찬성 비율이 29.8%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하는 개헌 준비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모두 70%를 넘었다. 60대는 62.3%, 70세 이상은 46.5%였다. 산케이는 "찬성 비율은 고령층에서 낮았다"며 "중도개혁 연합 지지층이 고령층에 편중돼 있어서 (이 정당 지지층의) 개헌 반대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9일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이뤄질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끈질기게 노력할 각오"라며 1946년 공포 이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은 평화헌법 개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자민당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의 내용이 담긴 헌법에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자민당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인 310석을 웃도는 316석을 확보했다. 자민당 외에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 등도 개헌에 긍정적이다. 이번 총선 당선자 중 93%가 개헌 찬성파라는 분석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다만 참의원은 여전히 여당 의석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당장 개헌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 참의원 선거는 2028년 여름에 실시된다. 산케이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72.0%로 전달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NHK가 지난 13∼15일 1천188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65%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16. 18:26
홍어무침은 늘 반찬이라기보다 우리 집에서는 작은 추억 같은 것이었다. 예전에 어머님은 마켓에서 홍어가 좀 괜찮아 보이면 망설임 없이 사 오시곤 했다.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건데~” 어머님은 외아들을 향한 마음을 늘 음식으로 먼저 표현하셨다. 양념이 특별했다기보다 그 손길이 음식의 마지막 간이었다. “간이 어떻니?” 묻지 않아도 이미 딱 좋은 자리에 놓인 맛.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어머님이 알고 어머님이 해주신 것을 남편이 알아차리는-그 다정한 신호가 홍어무침 한 접시 안에 들어 있었다. 나는 음식 솜씨가 없는 편이라 특별한 음식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신 모임에 가면 테이블 어딘가에 놓인 홍어무침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직접 만들어 주지는 못해도 남편에게만은 꼭 챙겨 주고 싶어서 나는 늘 포장을 해 온다. “이건 우리 남편이 좋아하는 거라 내가 싸갈게요.” 그 말은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작은 투고(Togo)박스에 담아 오는 일. 집에 와서 나는 당당하게 남편에게 차려준다. “당신의 최애 반찬 여기 있어.” 홍어무침은 남편에게 어머님을 떠올리는 입맛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오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두 모자의 추억을 조금 더 이어 붙이는 일이다. 음식은 정말로 그리운 사람을 불러오는 신호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다. 맛과 냄새는 기억보다 먼저 마음을 건드린다는 것을. 아이들이 타주로 대학을 갔을 때 마켓에서 ‘뿌셔뿌셔’라는 과자를 보면 괜히 발걸음이 멈추곤 했다. 라면땅 같은 그 스낵을 우리 아들이 참 좋아했다. 이제는 다 큰 아들이지만 그 과자를 보면 반짝이던 어린 시절 아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친정 부모님은 이북에서 오셔서 그런지 물냉면을 유난히 좋아하셨다. 그 입맛을 우리 딸이 꼭 닮았다. 사계절 내내 냉면이 있으면 먹는다고 하고 그중에서도 물냉면이 최애 음식이라고 말한다. 가끔 친구와 외식을 하다가 유난히 맛있는 물냉면을 만나면 나는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다음엔 꼭 딸 데리고 와야지.’ 그 한 그릇을 딸에게도 먹이고 싶다. 맛있는 순간을 함께 나누며, 내가 느낀 ‘좋다’라는 마음까지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주고 싶어진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한 끼의 음식 앞에서 나를 떠올릴까. ‘엄마가 해주던 맛’이라거나, ‘엄마랑 같이 먹던 맛’ 같은 이름으로. 아이들은 가끔 “엄마의 볶음밥이 제일 맛있어”라고 말한다. 그 말이 고맙고, 이상하게 마음이 찡하다. 어쩌면 아이들이 기대하는 건 완벽한 요리가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써 준 시간과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맛은 대단한 레시피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을 담은 기억일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화려한 한 상보다 자주 먹던 평범한 한 끼에서 더 오래 남는다. 이선경 / 수필가이 아침에 음식 음식 솜씨 우리 남편 우리 아들
2026.02.16. 18:21
옛 가르침에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함을 늘 가슴 깊이 담고 전심으로 부모를 존중·존경하며, 잘 섬기는 것이 인간 도리의 바탕임을 의미한다. 누구든 자신이 세상에 존재함이 부모로 인함이고, 근본적으로는 먼 옛 선대 조상으로부터임을 마음 깊이 새길 일이다. 태어나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부모의 도움 없이 사방의 장애물들을 헤쳐 나갈 수는 없다. 이런 은혜는 무엇에도 비견할 수 없이 높고 큰 것이다. 효는 모든 인간 행위의 근본이다. 인격에 내재한 효의 정도에 따라, 세상사의 인식과 처신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바르게 알고 마음가짐과 언행을 할 때 바른 인격체로 서게 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삶의 물리적 환경이 바뀌면 가치관도 달라지고 추구하는 지향점 또한 변하게 된다. 산업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삶의 질은 크게 향상하고 있지만, 사람다움을 만들어주는 윤리,도덕 의식은 점차 희박해지게 한다. 이로 인해 집단의 인간적 결속의 온기가 식어가고 있음이 문제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래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예측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로봇이 인간 위에 올라서게 되고, 기존의 세상 질서가 무너지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지위도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온전히 복구해야 할 때이다. 무너지는 효의 정신과 도덕성을 튼튼히 세위 인간의 가치를 다지면서, 인공지능과 산업기술은 단지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수단과 도구일 뿐임을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마당 백행 근본 최근 인공지능 정신과 도덕성 윤리도덕 의식
2026.02.16. 18:20
교회는 신분을 묻지 않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뛰놀고, 노인들이 식사를 나누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공동체의 중심이다. 특히 이민자 사회에서 교회는 종교 시설을 넘어, 법 이전에 작동하는 안전지대다. 그 교회에 총을 든 연방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지난달 샌퍼낸도밸리 노스힐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급식 나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 노인들이 교회 마당에 모여 있던 그 시간, 얼굴을 가리고 총을 든 연방 요원들이 교회 부지로 진입해서 한 상인을 체포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체포 대상을 추격했을 뿐, 교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법적으로는 설명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총을 든 요원들이 교회 마당과 예배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장면이 남긴 공포와 충격은 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분명히 짚어야 할 전제가 있다. 이민법 집행은 정부의 정당한 행위다. 국경이 뚫리고 불법체류자가 넘치는 사회는 지속이 어렵다. 따라서 불법체류자 단속 자체를 부정하는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다. 법 집행은 엄중하고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도 동의한다. 이 점에서 이민 단속 강화를 무조건 비난하는 시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문제는 방식이다. 법의 목적이 공동체의 질서 유지와 안전에 있다면, 집행 방식 역시 공동체의 존엄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민자 사회에서 교회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마지막 숨구멍 같은 곳이다. 그런데 공권력이 교회의 문턱을 가볍게 넘기 시작할 때, 숨구멍을 잃어버린 이민 공동체는 급격히 위축된다. 결국 교회 내 단속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겨냥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단속 방식은 결국 법원이 다른 언어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미네소타주에서 판사 서명이 없는 행정영장으로 5세 아동과 아버지를 함께 연행·구금한 사건을 심리한 텍사스 연방 법원은 이 사안을 이민법이 아니라 헌법적 문제로 접근했다. 해당 사건의 핵심 쟁점이 국가 권력의 행사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프레드 비어리 담당 판사는 구금된 부자의 즉각 석방을 명령했다. 그는 행정부가 발부한 행정영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여우에게 닭장을 맡기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판결문에는 수정헌법 4조 전문이 그대로 인용됐고, 공권력 남용을 경계한 토머스 제퍼슨과 벤저민 프랭클린의 경고도 함께 담겼다. 이 판결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형식에 있다. 판결문 말미에는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들의 것이니라’라는 마태복음 19장 14절 내용을 인용했다. 그리고 판결문을 마무리한 문장 역시 요한복음 11장 35절,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였다. 이는 종교적 판결이 아니다. 법의 언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에 대한 법원의 성찰이라고 볼 수 있다. 울고 있는 아이 앞에서 법은 어디까지 냉정할 수 있는가, 권력 행사는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비어리 판사 역시 5세 아동 부자의 추방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 과정이 ‘질서 있고, 인도적이며 헌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체류자 단속의 정당성과 인간의 존엄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노스힐스 교회 단속 논란도 같은 선상에 있다. 질서는 물리적인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공권력이 스스로 멈춰 서야 할 경계를 알 때, 그 권위는 존중을 받는다. 교회의 문턱은 그 경계 중 하나다. 그 선을 넘는 순간, 법은 권위를 잃게 된다. 불법체류자 단속은 필요하다. 그러나 단속 요원들이 총을 들고 아이들이 있던 교회 마당을 가로지르는 방식이 과연 최선이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법 집행은 무조건 정당하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우리가 지켜온 공동체의 가치는 서서히 무너지고 말 것이다. 강한길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공권력 교회 교회 마당과 노스힐스 연합감리교회 교회 부지
2026.02.16. 18:19
9000m 상공을 날고 있던 여객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항공기가 비상 착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에는 기내 통로에서 엉겨 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승객들과 이를 말리는 다른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같은 소동은 이륙 후 약 3시간이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한 승객의 인종차별적 발언에서 시작됐다. 술에 취한 한 남성 승객이 주변에 앉은 파키스탄 승객들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분노한 승객들이 맞서면서 싸움이 커졌다는 것이다. 말싸움은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고성과 비명이 난무하는 현장 상황에 승무원은 좌석 위로 올라가 싸움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기장은 안전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브뤼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기내에 진입해 난동을 부린 핵심 인물 2명을 강제 연행했다. 제트2 측은 성명을 통해 "두 승객의 난폭한 행동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회항을 결정했다"며 "이들에게 '평생 탑승 금지' 조치와 함께 회항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에 대해 강력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족 친화적인 항공사로서 기내 안전에 지장을 주는 승객들의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16. 18:13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죠.” 국민의힘 내부에서 과열되고 있는 대구시장 후보 경쟁을 지켜보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 주나라가 무너지고 전국 각지 제후들이 권력 쟁탈전을 벌였던 것처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대구시장 선거판도 유달리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단 출마자들 면면이 화려하다. 국회부의장 주호영(대구 수성갑·6선) 의원,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대구 달성·3선) 의원, 윤석열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윤재옥(대구 달서을·4선) 의원, 당 원내수석대변인인 최은석(대구 동구갑·초선)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영하(대구 달서갑·초선) 의원은 9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12일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대구의 부활’을 부르짖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137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31년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위 울산(8519만원)과는 약 3배, 전국 평균(4948만원)과도 1.5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 리더십”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지난달 25일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구를 재도약 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독하게 대구의 실속을 챙기는 야전사령관”을 자임했고, CJ제일제당 사장 출신 최 의원은 “대구시민 여러분의 CEO가 되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수출, 산업, 교육 혁명을 통해 위풍당당한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아예 삼성 반도체 공장 대구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초반 레이스는 추경호-주호영 ‘2강’이라는 관측이다. 대구의 한 의원은 “그래도 시민들이 경륜과 전문성을 시장의 덕목으로 많이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29~30일 대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803명을 상대로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조사했을 당시 추 의원은 20.8%, 주 의원은 17.8%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다크호스는 이진숙 전 위원장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지난 5~6일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위원장은 22.6%로 추 의원(14.4%)과 주 의원(12.7%)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질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위원장 측은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대구 민심에 의해 이 전 위원장이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보궐선거도 관심사다. 지금 구도대로 추 의원 또는 주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본선 후보가 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면 6·3 지방선거에서 대구 달성 또는 대구 수성갑의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항간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위원장이 재보궐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김 전 총리는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장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 김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현재 구도에서 갑자기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높진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잠잠하자 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홍의락 전 의원도 10일 돌연 불출마로 선회했다. 홍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바른 문제의식과 분명한 방향이 있다 해도 그 뜻을 함께 짊어질 중심이 모이지 않는다면 그 도전은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썼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당에서 김 전 총리 등이 움직일 명분을 줘야 한다”며 “아니면 선거 승리는 난망하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수찬 대구시장위원장이 11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기득권 정치의 단물을 빨아 먹던 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대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박준규.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2.16. 18:00
'꿈의 무대'인 첫 올림픽에 나서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21·고려대)과 신지아(18·세화여고)가 선전을 다짐했다. 신지아와 이해인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을 하루 앞두고 훈련에 나섰다. 신지아는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해인은 이번이 첫 무대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 불발 이후 4년을 기다린 이해인은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해인은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주는 긴장감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열심히 해왔으니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니어 데뷔 2시즌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신지아는 "대회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아 약간 긴장도 된다. 그래도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지금껏 해온 감각 그대로 대회 때까지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남자 싱글에서는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했다. 신지아는 "말리닌은 늘 잘하던 선수인데, 역시 올림픽은 쉽지 않은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해인도 "운동 선수니 결과도, 메달도 중요하지만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시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정말 떨리는 무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도 "남자 싱글 경기를 보며 나도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빙질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신지아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을 몇 번 했는데 나에게는 얼음 상태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괜찮을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해인은 "일단 경기장이 따뜻해서 좋았다. 빙질이 심하게 무른 느낌은 아니었지만 딱딱한 편도 아니다. 주어진 경기장이니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은 273.92점으로 4위에 올라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동메달을 딴 일본의 사토 순(274.90점)과는 불과 0.98점 차였다. 두 선수도 차준환을 응원했고, 차준환에게 조언을 구했다. 신지아는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열심히 응원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잘 마무리한 (차)준환 오빠에게 축하한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인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해주셨다. 이 말을 명심한다면 중압감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16. 18:00
긴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5개 암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네번째는 김지선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말하는 유방암입니다. 박모(47)씨는 어느 날 샤워 도중 유방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 단단하긴 했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었고 며칠 지나면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며칠 간격으로 계속 만져보니 그대로인 것 같았지만 주변에서도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았다. 몇 달 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동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젊은 연령대에서도 유방암이 적지 않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유방촬영술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는 검사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추가 검사 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른 암종과 비교했을 때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서양인의 유방암과 다른 양상이다. 한국 젊은 여성의 유방암 증가는 의학계의 중요한 이슈다. 다행히 정기검진 확산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치료 약제와 방사선 치료,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조기 유방암의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조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 96.6%, 2기 91.8%로,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인다. 다만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2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재발 시에는 2년 생존율이 55.7%, 5년 생존율이 31.6%로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장기 관리가 중요하다. ━ 유방암은 왜 발생할까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서구에 비해 비교적 젊은 40대의 발생률이 유독 높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욱 많다. 경제 수준의 향상은 유방암 증가와 관련이 있다. 유방암은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같이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다. 국민 소득이 증가할수록 체형과 식생활이 변화하고 출생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970년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4세였으나 2010년에는 12.0세로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빠른 초경은 식습관이나 과체중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BRCA1, BRCA2 돌연변이가 있어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평생에 걸쳐 유방암과 난소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각각 60~80%, 20~40% 정도로 높아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전자들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방암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초기에는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유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다면 일단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갑자기 멍울이 새로 생겼거나 멍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고정된 양상이면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 유두 분비물도 주의해야 할 증상이다. 일측성(한쪽에만 생기는 증상)이거나 피가 섞인 혈성 분비물인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발적이나 습진 등의 피부 변화, 유두의 갑작스러운 함몰, 겨드랑이 멍울도 유방암의 증상 중 하나다. 유방에 멍울에 의해 유두가 함몰되거나 혹에 의해 피부가 끌려 들어가 함몰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피부 부종으로 오렌지 껍질과 비슷한 모양의 피부가 나타나거나, 유두나 유륜에 습진처럼 보이는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면 유방의 피부가 움푹 패고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있거나 열감까지 같이 나타나는데, 이를 염증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의 경과가 매우 빨리 진행하는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 유방암을 어떻게 조기 발견할까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 검진과 정기적인 암 검진이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한 연령별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시작해야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의 진찰 및 유방 촬영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검진 시기는 월경 이후 3~5일째가 유방의 부종이 최소화돼 가장 좋다. 사람마다 유방의 실질이 만져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매월 규칙적으로 검사해서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가 검진 방법은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하고 서거나 앉거나 누워있을 때 만져보는 것이다. 자세를 바꾸어 가면서 전체적인 유방을 꼼꼼히 검사한다. 유방암 진단을 위해서는 세 가지 검사가 중요한데 첫 번째는 임상 진찰, 두 번째는 영상학적 검사, 세 번째는 조직 검사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가장 기초적인 검사 방법으로, 미세 석회화를 가장 잘 검사하는 방법이다. 유방암과 연관된 미세 석회화는 초음파나 MRI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유방촬영술 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국인은 유방 조직이 치밀한 치밀 유방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유방암의 발병 원인 중 하나다. 치밀 유방인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가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이라면 필요시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영상학적 검사 이후 필요하다면 조직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한다. ━ 유방암의 치료 방법은 유방암 치료는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로 나뉜다. 국소 치료에는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있고 전신 치료에는 항암 치료, 표적 치료, 항호르몬 치료로 나뉜다. 수술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절제술과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로 나뉜다. 과거에는 유방 절제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조기 검진으로 크기가 작은 암이 발견되고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환자 3분의 2 정도가 유방 보존술을 받고 있다. 유방 보존술의 방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주변 유방 조직이나 피부, 근육을 이용해서 제거된 부분의 모양을 만드는 종양 성형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어 예전에는 부분 절제가 어려웠던 큰 종양이 있는 환자들도 부분 절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D 기술을 이용한 유방 부분 절제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MRI를 찍을 때와 수술할 때의 자세 차이로 암의 위치나 모양이 달라지거나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암이 사라져 위치 표시가 어려울 때 이러한 3D 기술이 도움을 준다. 절제와 동시에 복원 수술을 하는 유방 동시 복원 수술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전절제가 필요한 유방암 환자 중 70%가 동시 복원 수술을 받고 있다. 피부나 유두를 보존하는 방법, 로봇을 이용한 수술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치료와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에스트로겐이 적게 생성되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일 뿐만 아니라 인슐린 수치도 낮출 수 있어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로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정 식품이나 영양소 섭취를 통해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 따라서 개인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을 고려해 식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쉽게 접하게 되는 방대한 정보, 광고에 현혹돼 무분별한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진단되면 의사가 처방한 치료를 성실히 따라야 한다. 정기 검진을 1~2년 간격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유방암은 치료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방과 맞먹는 가장 효율적인 건강 전략이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2.16. 18:00
러 건설사들, 김정일 생일에 헌화…"北노동자 파견 확대 신호"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 건설 관련 기업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평양에 헌화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 및 노동자 파견 확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건설사 10곳과 교육기관 1곳이 올해 광명성절 헌화에 참여했다. 기업 중 7곳은 모스크바 및 러시아 서부 지역, 3곳은 시베리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교육기관 1곳은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한 경영대학이다. 기업들의 이런 '성의 표시'는 대북 사업 네트워크가 극동 지역을 넘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최소 30개의 러시아 기업이 북한 지도자들의 생일·기일에 맞춰 꽃을 보냈는데, 대부분은 건설사나 인력 알선 업체였다. 이번에 대학이 헌화 그룹에 포함된 점도 이 대학이 학생 비자를 활용한 인력 파견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유엔은 북한 국적자들의 해외 소득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북한 인력이 건설·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NK뉴스는 앞서 보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2024년에 러시아로 대거 유입됐으며, 일부는 학생 비자를 활용해 제재를 우회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경제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인력 파견은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을 겪는 러시아와 외화 확보가 절실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2.16. 17:26
애플, 영상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든다…유튜브·넷플릭스와 경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애플이 눈으로 보고 즐기는 비디오 팟캐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봄 자사 팟캐스트 애플리케이션(앱)에 통합 영상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팟캐스트는 구독 형식의 인터넷 방송으로, 애플의 휴대용 음향기기 아이팟(iPod)의 '팟'(pod)과 방송을 의미하는 영단어 '브로드캐스트'(broadcast)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이번 기능 추가에 따라 애플 팟캐스트 앱에서도 간편하게 영상 팟캐스트를 찾아보고, 바로 시청·청취할 수 있게 된다. 크리에이터도 팟캐스트 중간에 영상 광고를 넣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유튜브,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과 함께 영상 팟캐스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애플은 팟캐스트라는 개념을 시장에 처음 안착시킨 기업이지만, 영상 팟캐스트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에 비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상 팟캐스트에 줄곧 투자해 온 유튜브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0억명을 넘겼고, 최근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도 팟캐스트 창작자와 콘텐츠 제작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애플은 20년 전 팟캐스트를 주류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에 업계 최고 수준의 비디오 경험을 제공하고, 청취자와 시청자들이 팟캐스트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16. 17:26
다카이치, 中日갈등 속 춘제 메시지…"日, 더 큰 역할 할 것" "희망 넘치는 해 되길"…중일, 뮌헨안보회의 왕이 발언 계기 설전 지속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17일 총리 관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공개한 메시지에서 "현재 국제 정세에서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일본이 더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한 가운데 세계에 평화가 찾아와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이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말의 해로 말은 머리가 좋고 날렵하며 힘차다"며 "병오(丙午)의 해인 올해는 에너지와 행동력이 넘치는 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한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행복과 번영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춘제 축하 메시지는 일본어 외에 영어, 중국어로도 작성돼 총리 관저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춘제 무렵 일본에서 활약하는 화교 등을 대상으로 짧은 축하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작년 메시지에서 2024년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호우 피해에 대한 세계 각지의 지원 활동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일본은 각국과 대화와 협력을 거듭해 국제질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달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일 대립의 원인이 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광언'(狂言·터무니없는 소리)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한 이후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5일 왕 주임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엄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고, 주일 중국대사관은 16일 일본 측 항의에 대해 "일본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16. 17:26
세계의 날씨(2월17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6│ 비 │멜 버 른│ 23∼ 23│ 소나기 │ ├───────┼────┼─────┼───────┼────┼─────┤ │아 테 네│ 10∼ 17│ 소나기 │멕 시 코 시 티│ 10∼ 25│ 맑음 │ ├───────┼────┼─────┼───────┼────┼─────┤ │방 콕│ 27∼ 36│ 뇌우 │마 이 애 미│ 18∼ 25│ 맑음 │ ├───────┼────┼─────┼───────┼────┼─────┤ │베 이 징│ -5∼ 11│ 맑음 │몬 트 리 올│ 1∼ 5│ 소나기 │ ├───────┼────┼─────┼───────┼────┼─────┤ │베 오 그 라 드│ 2∼ 4│ 비 │모 스 크 바│-15∼ -8│ 눈 │ ├───────┼────┼─────┼───────┼────┼─────┤ │베 를 린│ -3∼ 2│ 눈 │나 이 로 비│ 19∼ 25│ 소나기 │ ├───────┼────┼─────┼───────┼────┼─────┤ │브 뤼 셀│ 5∼ 7│ 비 │뉴 델 리│ 13∼ 29│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2∼ 5│ 눈 │뉴 욕│ 3∼ 8│ 흐림 │ ├───────┼────┼─────┼───────┼────┼─────┤ │붸노스아이레스│ 22∼ 30│ 흐림 │파 리│ 7∼ 9│ 구름조금 │ ├───────┼────┼─────┼───────┼────┼─────┤ │카 이 로│ 14∼ 22│ 소나기 │프 라 하│ 0∼ 4│ 소나기 │ ├───────┼────┼─────┼───────┼────┼─────┤ │더 블 린│ 4∼ 5│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5∼ 34│ 구름조금 │ ├───────┼────┼─────┼───────┼────┼─────┤ │프랑크 푸르트│ 2∼ 8│ 소나기 │로 마│ 6∼ 16│ 맑음 │ ├───────┼────┼─────┼───────┼────┼─────┤ │제 네 바│ 2∼ 8│ 비 │샌 프란시스코│ 8∼ 12│ 소나기 │ ├───────┼────┼─────┼───────┼────┼─────┤ │하 노 이│ 18∼ 22│ 흐림 │상 파 울 루│ 22∼ 31│흐려져 비 │ ├───────┼────┼─────┼───────┼────┼─────┤ │홍 콩│ 19∼ 23│ 흐림 │싱 가 포 르│ 24∼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1∼ 26│ 소나기 │스 톡 홀 름│ -9∼ -2│ 흐림 │ ├───────┼────┼─────┼───────┼────┼─────┤ │이 스 탄 불│ 11∼ 16│ 소나기 │시 드 니│ 18∼ 27│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5∼ 29│ 비 │타 이 베 이│ 14∼ 16│ 비 │ ├───────┼────┼─────┼───────┼────┼─────┤ │요하 네스 버그│ 13∼ 27│ 구름조금 │테 헤 란│ 5∼ 17│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3∼ 32│ 뇌우 │텔 아 비 브│ 14∼ 19│ 소나기 │ ├───────┼────┼─────┼───────┼────┼─────┤ │리 마│ 20∼ 24│ 비 │도 쿄│ 4∼ 10│ 흐림 │ ├───────┼────┼─────┼───────┼────┼─────┤ │리 스 본│ 8∼ 16│ 흐림 │토 론 토│ 1∼ 6│ 맑음 │ ├───────┼────┼─────┼───────┼────┼─────┤ │런 던│ 3∼ 7│ 흐림 │밴 쿠 버│ 1∼ 6│ 눈비 │ ├───────┼────┼─────┼───────┼────┼─────┤ │로스 앤젤레스│ 8∼ 16│ 비 │바 르 샤 바│-11∼ -4│ 눈 │ ├───────┼────┼─────┼───────┼────┼─────┤ │마 드 리 드│ 7∼ 13│ 맑음 │워 싱 턴│ 1∼ 12│ 구름조금 │ ├───────┼────┼─────┼───────┼────┼─────┤ │마 닐 라│ 22∼ 34│ 구름조금 │취 리 히│ 1∼ 5│ 눈비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16. 17:26
━ 제주 해수욕장 점령한 검붉은 해조류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푸른 바다와 흰 백사장 사이로 검붉은 띠가 길게 드리워졌다. 파도 끝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이 100m 넘게 이어지며 해변을 점령했다. 겹겹이 쌓인 더미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다. 가까이 다가서자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모자반 사이로 폐로프와 스티로폼, 깨진 부표가 엉켜 있었고, 일부 플라스틱 용기에는 중국어 간체자가 선명했다. 모래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모자반 더미를 피해 걸음을 옮겼다. 운동을 위해 백사장을 맨발로 걷던 김모(63·제주시)씨는 “봄철에 주로 보이던 모자반이 올핸 1월부터 나타났다”며 “날이 풀리면서 냄새가 예년보다 더 역해 걷기 힘들다”고 했다. ━ “정화 작업 해도 밀물 한 번에 또 골칫거리” 오후가 되자 갈퀴를 든 바다환경지킴이 인력 10여 명이 모자반 사이에서 각종 폐어구를 골라내는 작업을 했다. 작업자 김모(70)씨는 “작업을 해도 밀물 한 번이면 다시 쌓인다”며 “모자반과 쓰레기가 모래 속까지 파고들어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몽돌(자갈)해안도 상황이 비슷했다. 자갈밭 해안을 따라 폐어구와 괭생이모자반이 뒤덮어 해안선을 가득 채웠다. ━ 중국발 불청객에 대책반 조기에 꾸려 괭생이모자반이 1월부터 대량 유입 조짐을 보이자 제주도가 지난달부터 상황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예년 3월 가동하던 대응 체계가 지난해 2월로, 올해는 1월로 더 빨라졌다.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3~6월 제주 해안에 유입됐다. 유입 경로는 중국 남부연안과 맞닿아 있다. 동중국해 연안 암석에 붙어 자라던 모자반이 파도와 바람에 떨어진 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하고, 이후 대마난류와 서풍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 남서부 해역과 제주까지 흘러든다. ━ 해안 밀려든 쓰레기에 중국어 많아 국립수산과학원은 2015년 당시 유입된 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중국해 연안에서 발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중국은 해양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바다숲 조성과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괭생이모자반을 대량 이식했다. 모자반이 제주 해안에 본격적으로 출현 한 시기가 2015년부터인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보탠다. 실제 해안에 함께 밀려온 쓰레기에서 중화권 언어 표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점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에는 황해 수온 상승으로 북부 해역까지 서식 환경이 확대했고, 이 일대 개체가 국내 연안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있다. ━ 식용 참모자반과 달리 질겨 못먹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1만1611t에 달한다. 2021년 9756t으로 가장 많았고, 2022년 412t, 2023년 201t으로 줄었다가 2024년 921t으로 다시 늘었다. 2025년 수거량은 321t이다. 해류와 기상, 수온 조건에 따라 연도별 편차가 있다.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문제는 경관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띠 형태로 떠다니는 모자반은 양식장 그물과 시설물에 달라붙어 어업 활동을 방해하고, 선박 스크루에 감기면 조업과 항해 안전을 위협한다. 제주 향토음식 ‘몸국’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질겨 식용도 어렵다. 방치될 경우 부패하면서 악취가 더 심해진다. ━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에 164억 투입 제주도는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과 바다환경지킴이 운영, 양식어장 정화 등 13개 사업에 총 164억원을 투입한다. 일부는 농가 퇴비로 활용하지만, 대량 발생 시에는 소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입 시기와 규모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광객 불편과 주민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2.16. 17:00
지난달 16일 사진작가 이광주씨는 충북 충주 호암지에서 수달 5마리가 얼음 위에서 함께 뛰어노는 장면을 포착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호암지 주변은 택지지구 한복판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곳이다. 하지만 수달들은 아랑곳않고 수면 위에 비친 아파트 풍경 사이로 헤엄치거나, 야간에도 물고기를 사냥하는 등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이씨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호암지와 이어진 달천에서 여러 차례 수달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해 전국 도심 곳곳에선 수달을 목격했다는 시민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엔 경기 군포시 반월호수에서 1마리가, 27일엔 광주 금호동 매월2교 부근 서창천에서 3마리가 목격됐고 31일에는 전주 삼천동 삼산지 부근에서도 2마리가 발견됐다. 수달은 1~2급수 수준의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 굴을 팔 수 있는 수변공간이 모두 있어야 살 수 있어, 지역 생태계의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생태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9일 국내 최대 아연 제련소인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상류에서도 수달 3마리가 포착됐는데, 모기업인 영풍그룹은 이를 ‘폐수 무방류 시스템’ 등 자사의 환경개선 투자 효과라고 홍보했다. ━ 연간 75마리 로드킬…“출현 홍보만” 지적도 이렇듯 전국 각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수달의 삶은 녹록지 않다. 2023년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로드킬 다발구간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2년 로드킬로 폐사한 법정보호종 가운데 수달이 301건으로 삵(712건)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 연평균 약 75마리 안팎의 수달이 차에 치여 죽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1982년 모피용 남획, 하천오염 등으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이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IUCN이 잠재적 위기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준위협(NT·Near Threatened)’ 등급으로 지정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는 “서울에도 수달이 돌아왔지만 잦은 정비사업 등으로 한강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밖에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달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을 홍보할 게 아니라,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고 수달을 위협하는 요인 조사와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한국의 유라시아수달을 담수 생태계의 ‘우산종(Umbrella Species·서식지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한 종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들도 함께 보호되는 종)’으로 보면서, 수질관리지침인 유역관리계획과 서식지·조류지침(나투라2000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천 수질·유량 등을 관리할 때 야생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고려하도록 되어있단 의미다. IUCN 국제수달전문가그룹은 수달 로드킬 완화를 위한 논문을 통해 “교량 등에 수달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생태 통로, 유도 울타리 등을 설치해 하천의 생태 통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2.1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