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젤렌스키에 "우크라 지원 감사 제대로 못받아" 젤렌스키 "폴란드에 드론 대처 도울 것"…양국, 안보 협력 다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민족주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면전에서 폴란드의 전쟁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바르샤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노력과 다각적인 지원에 대해 제대로 감사 인사를 받거나 인정받지 못했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내용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단호하고, 솔직하며, 매우 우호적이고 예의 바른 대화에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우크라이나는 항상 폴란드에 감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의 이같은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 2월 '외교 참사'로 끝난 미·우크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할 줄 모른다고 몰아붙인 일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AFP는 논평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라로 꼽힌다. 폴란드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 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100만명 넘게 자국에 수용했다. 하지만, 4년을 거의 꽉 채워가는 전쟁에 피로감이 커지며 최근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반감과 자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매우 큰 인적 대가를 치르면서 러시아에 맞서 "유럽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국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는 분열을 원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여러 세대를 걸쳐 구축한 강력한 연대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이 목적을 이루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가 드론 방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폴란드를 비롯한 우리 이웃 나라들을 겨눌 수 있는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러시아 드론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법을 안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 방어와 관련해 폴란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한 해상 안보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가능하다며 자국의 방위 제조 역량 참관차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달라고 나브로츠키 대통령을 초청했다. 폴란드 영공에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20차례가량 침범한 것을 비롯해 최근 북유럽과 동유럽에 러시아발로 추정되는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며 드론 방어 기술 개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 국가들 사이에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안보 분야에 있어 양국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으로 러시아에 나쁜 소식이라고 화답하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대처 기술을 전수받는 대신에 퇴역하는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군은 1980년대부터 옛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기를 미국산 F-35와 한국산 FA-50으로 교체 중이다. 역사학자 출신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이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폴란드인 10만명을 집단 학살했다며, 우크라이나에 이를 인정하고 유해 발굴에 나서라고 촉구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 전날인 18일 유해 발굴에 속도를 내라는 폴란드 측의 요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의 과거사 앙금을 해소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9. 9:25
한국계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존 노 인준안 상원 통과 청문회서 '인·태 최대위협' 中 지목하며 韓 등 동맹 역할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계인 존 노 미국 국방부(전쟁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미 연방 상원을 통과했다. 미 연방 상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노 후보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인·태 담당 차관보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맡고 있던 노 후보자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인·태 차관보는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국가를 관할하며 이 지역 안보 정책과 전략을 담당한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인 노 후보자는 변호사와 연방 검사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 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부대를 이끌었다. 국방부에 몸담기 전에는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에서 근무했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7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인·태 지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국방 지출의 대폭 증액을 언급, "주로 한미동맹의 대북 재래식 억제에 집중해야 하지만, 많은 역량이 중국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우주전, 전자전과 같은 역량은 (중국·북한) 두 위협 모두에 맞서 지역 내 억제를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선 "한국을 위협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준된다면 이러한 활동을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을 제안하기 위해 미 정부의 동료들 및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규모와 관련, "현 안보 환경에 적절히 초점을 맞추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인도ㆍ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지명자는 북한군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현대의 무인항공기 밀집 전투 환경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투 상황에서 자국의 탄도미사일 성능을 시험할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9. 9:25
우크라, 2천㎞ 떨어진 지중해서 러 유조선 드론 공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항공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SBU는 우크라이나에서 2천㎞ 떨어진 지중해 중립 해역에 있던 유조선 켄딜호를 공습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림자선단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 러시아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많게는 1천 척으로 추정된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자주 변경하고 누구 소유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공격 당시 켄딜호에는 석유 등 화물이 실려 있지는 않아 환경 오염 문제는 없다고 SBU 당국자들은 말했다. SBU 소식통이 외신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유조선 한 척의 갑판 쪽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켄딜호가 맞는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된 위치나 시간은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오만 선적인 켄딜호는 인도 시카 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발트해 우스티 루가 항을 향해 항해 중이었으며 그리니치 표준시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리비아 쪽 바다에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주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흑해에서 공습해 왔다. 일부 선박은 튀르키예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SBU 한 소식통은 AFP에 이번 작전에 대해 "전례 없고 새로운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지중해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흑해보다 먼 지중해 해상이었을 뿐 아니라 항공 드론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영국 해양 위험관리 기관 뱅가드는 "이번 일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 수출망과 연관된 해상 자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무인 항공 시스템 활용이 급격하게 확장됐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9. 9:25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전 장관은 전날 오전 9시 53분께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섰다. 전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구매한 것이 문제없다는 입장이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전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한 뒤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전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도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술 내용과 확보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사업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 10일 출범한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이 정치인 신분의 피의자를 불러 조사한 첫 사례다. 전담팀 인원을 7명으로 확충한 경찰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9:10
배우 조진웅이 은퇴 선언을 하며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진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와 관련해 제작진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일 tvN은 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공식 입장문에서 "'두 번째 시그널'은 10년을 기다려 주신 시청자 여러분을 향한 마음을 담아 2026년 하절기 공개를 목표로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작품"이라며 "현재 상황을 마주한 저희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실망과 걱정에 깊이 공감하며, 무겁고 애석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두 번째 시그널'은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 관계자들이 함께한 작품"이라며 "드라마가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방영돼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인 '두 번째 시그널'은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인물과 현대의 인물이 소통하며 미제 형사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으로,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썼다. 10년 만에 나온 후속작은 김은희 작가의 집필로 주연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시즌1 주연배우들이 다시 뭉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드라마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만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시즌1에서 과거의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 '시그널2'에서도 주연급 비중인 만큼 조진웅 출연 분량만 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6일 소년범 이력에 대한 폭로가 나오며 은퇴 선언을 한 바 있다. 조진웅은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2.19. 8:56
━ 연금 동원, 기업 압박에도 환율 1500원 육박 ━ 한은 총재도 “위기라 할 수 있다” 이례적 언급 ━ 경제 체질 개선, 재정 신뢰 회복이 근본 처방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선에 육박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외환 규제를 완화해 달러가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넓히고,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도 시장에 풀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국내 7개 대기업 관계자를 불러 환율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금융감독원장도 해외주식 영업이 과열됐다며 증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가 총력전에 나선 건 국민연금 역할 확대와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연장 발표 등의 대책에도 환율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런저런 대책에도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현재의 환율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의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 “위기라고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물가 영향과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웬만해선 환율의 절대 수준을 두고 높다 낮다는 식의 평가를 하지 않는 외환 당국이 ‘위기’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실제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내상은 깊어지고 있다. 당장 우려되는 건 들썩이는 물가다. 한국은행은 현재 수준의 환율이 이어지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 전망치인 2.1%에서 2%대 초중반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 위축에 신음하는 자영업자, 대기업보다 환율 대응 능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입을 피해도 우려된다. 여기에 이 총재가 우려한 ‘환율발(發) 양극화 심화와 사회적 갈등 격화’도 먼 얘기가 아니다. 이를 고려하면 정부의 비상 대응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자칫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이 뚫릴 경우 쏠림 현상이 더욱 급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과 증권사, 국민연금의 팔을 비트는 방식은 단기 대책이자 대증 요법일 뿐이다.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경제 체질의 취약성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풀지 않는 것 역시 원화 가치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원화판(版) ‘코리아 디스카운트’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역전’ 현상이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한 반복된 돈 풀기도 원화 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런 거시경제 환경이 반전될 조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획재정부 업무 보고에서 “내후년 예산 역시 확장 정책을 기반으로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으로 향후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직접 투자해야 할 돈도 2000억 달러에 달한다. 구조적 문제는 구조적 대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근본 처방은 경제 체질을 개선해 매력도를 높이고,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밖에 없다. 무엇보다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다시 걸어야 한다. 금리 인하 기조를 사실상 접은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도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과 의지를 천명하고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서학개미’도, 기업도, 국민연금도 자발적으로 국내로 눈을 돌릴 것이다.
2025.12.19. 8:34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소셜미디어(SNS)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언급하며 막말을 올린 것과 관련해 시의회 차원의 징계가 추진됐지만 국민의힘 주도로 끝내 무산됐다. 창원시의회는 19일 오후 제14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으나,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반대로 부결 처리했다. 이번 징계 안건은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가 앞서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징계 대상 아님’이라고 판단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별도로 제출한 수정 징계안이다. 민주당은 민간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해 ‘출석정지 7일과 공개회의 사과’를 징계 수위로 제시했다. 해당 징계는 창원시의회가 규정한 네 가지 징계 단계(공개회의 경고→공개회의 사과→30일 이내 출석정지→제명) 가운데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석 분포가 국민의힘 27명, 민주당 18명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열린 윤리특위 회의에서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징계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원 반대표를 던져 ‘징계 대상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비윤리적인 동료 의원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SNS 플랫폼 스레드에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음 가능할까요? 예를 들자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글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은 앞서 2022년 12월에도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막말을 게시해 지역사회 안팎에서 자진사퇴 요구가 잇따랐으며, 당시 창원시의회로부터 두 번째로 중한 징계인 ‘출석정지 30일’을 받은 바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8:31
美매체 "한미FTA공동위 연기…韓디지털규제 추진에 美 불만" 폴리티코, 소식통 인용해 "美, 韓이 디지털 분야 약속 안지킨다고 믿어" 韓정부 "양측이 시간 더 필요하다 판단해 내년 초 개최로 일정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FTA 공동위)가 한국이 디지털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미국 측 불만 탓에 내년 초로 연기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예정됐던 FTA 공동위 비공개회의를 취소했다. 소식통 3명을 인용한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서울(한국)이 추진한" 것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미 행정부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를 비롯한 여러 우선 과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디지털 정책에 대한 "몇몇 견해와 의견 차이"로 인해 회의가 내년 초로 연기됐으며, 회의 연기는 양측 모두 회의 한 번으로 이러한 차이를 해결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한 것을 반영한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미국이 우려하는 한국의 디지털 규제는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횡포를 막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 등에 대한 입법 추진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온플법 추진에 미국 재계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폴리티코 보도처럼 USTR이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을 사유로 갑작스레 회의를 취소했다면 트럼프 행정부까지 동참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USTR은 유럽연합(EU)이 최근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해 엑스에 1억2천만 유로(약 2천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메타플랫폼, 구글, 애플도 조사에 나서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자 지난 16일 '상응 조치'를 경고하면서 "EU 스타일의 전략을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TA 공동위 연기는 한미 간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연기하기로 협의된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연내 하기로 했었지만, 디테일(세부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USTR의 이번 FTA 공동위 연기가 미국 상장기업인 쿠팡 등에 대한 한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USTR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미 FTA 공동위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과 최근 쿠팡 정보 유출 건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은 최근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직면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쿠팡 경영진을 불러 유출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9. 8:25
위성락 안보실장, 유엔사무총장 면담…방미일정 종료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19일 유엔본부에 따르면 위 실장은 전날 오후 2시 45분께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유엔과 한국의 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위 실장은 방미 전 출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방미 기간 한반도 평화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유엔에도 협의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 선출돼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에 입국한 위 실장은 당일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으며, 이튿날(17일)에는 미국의 민수용 원자력 분야를 관장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후 뉴욕으로 이동한 위 실장은 18일 오후 유엔본부 일정을 마친 뒤 같은 날 저녁 항공편으로 뉴욕을 떠나며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쳤다. 위 실장은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위 실장은 뉴욕을 떠나기 전 한국 언론과 만나 "(미국의 원자력법) 제91조에 따른 예외 문제를 한국과 미국 사이에 별도 협정으로 만들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미 원자력법 91조는 미국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용 핵물질 이전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한다. 호주가 이 조항에 근거한 별도 협정을 미국과 맺음으로써 기존의 미-호주 원자력 협정에 따른 걸림돌을 우회했던 것처럼 한미 간에도 비슷한 방안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호주를 예로 들어 "미국의 원자력법 91조에 따른 예외"를 거론하며 핵잠 건조를 위한 한미 간 별도 양자 합의의 "가능성을 협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19. 8:25
뉴욕연은총재 "기술적문제로 11월 소비자물가 낮게 왜곡했을수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일부 기술적인 요인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낮게 왜곡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CPI 수치가 다소 낮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및 11월 초에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관련한 몇 가지 특수 요인으로 일부 항목에서 데이터가 왜곡됐고, 이로 인해 CPI 상승률을 아마 0.1%포인트가량 끌어내렸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지표가 나오면 왜곡의 정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노동통계국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소비자물가 관련 설문조사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다며 10월 소비자물가 보고서 발표를 취소한 바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월 1일 셧다운 개시 이후 11월 중순까지 경제통계 산출 관련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윌리엄스 총재는 자료 왜곡 문제와 별개로 일부 물가 데이터가 고무적으로 나왔다며 "이것이 우리가 목격해온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연속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전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1%)를 밑돌면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우려를 덜어낸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19. 8:25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힘입어 상승 출발 (서울=연합뉴스) 윤정원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76포인트(0.62%) 오른 48,249.6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9.49포인트(0.73%) 상승한 6,824.25,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54포인트(0.95%) 상승한 23,225.90을 가리켰다. 주요 인공지능(AI)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6% 넘게 뛰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 오라클과 사모펀드 투자회사 실버레이크 등이 포함된 합작회사에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미시간 소비심리지수도 발표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9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53.4, 예비치인 53.3을 모두 하회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막달레나 오캄포 시장 전략가는 "AI 투자 수익률의 타이밍과 중요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통화정책 완화, 재정정책, 무역 불확실성 완화가 AI 지출과 합쳐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2026년 더 유리한 거시경제 배경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과 소비재는 약세를 보였고 그 외 업종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기업 코어 위브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4% 넘게 뛰었다. 나이키는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나이키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중국 시장 매출 급감과 관세 부담 확대 우려가 부각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가정용 발전기 및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인 제네락은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5,764.70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36%, 0.30% 올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장 대비 0.11%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5% 오른 배럴당 56.46달러를 기록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9. 8:25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근무하는 식기 담당 책임자가 엘리제궁 내 문화재급 도자기를 대거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엘리제궁에서 5년 이상 근무해온 토마M.이 절도 혐의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토마는 도자기 수집가와 짜고 엘리제궁 국빈 만찬이나 연회에 사용되는 100여점의 도자기 식기를 외부에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엘리제궁 측은 문화재로 지정된 명품 도자기와 컵, 컵 받침, 접시 등 식기류가 조금씩 사라지는 걸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엘리제궁 내 도자기 관리 책임자인 토마가 도자기 수집가와 교류하는 흔적을 잡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수집가는 지난해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마와 접촉을 시작했고, 토마를 꼬드겨 엘리제궁 내 도자기를 반출하게 했다. 토마의 절도는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으며, 완전 범죄를 위해 엘리제궁 소장 물품 목록도 위조했다고 한다. 수사 당국은 16일 토마와 함께 그의 범행을 도운 동거인, 수집가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토마에게 절도를 사주한 도자기 수집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실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도자기 수집가가 추가 범행을 저지를 것을 우려해 루브르 박물관 근무를 금지했다. 토마는 훔친 도자기를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엘리제궁이 입은 피해액이 수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2.19. 7:45
20년 동안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누빈 황재균(38)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kt wiz는 19일 “황재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했지만,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로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과 지도자, 동료,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필 편지도 공개하며 팬들과 작별을 나눴다. 그는 “30년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며 “야구 유니폼을 벗는 데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다.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2018년부터는 kt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의 후반기를 보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2200경기 출전,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다. 2017년 MLB에 도전해 18경기에 나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는 kt의 주장으로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국가대표로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올해에도 황재균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으로 건재함을 보였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도 행사했지만, 끝내 은퇴를 선택했다. kt는 “2026시즌 초에 황재균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훈(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황재균까지 은퇴를 결정하면서,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야수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다. 최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투수 장시환까지 은퇴를 결정할 경우, 현대 출신 현역 선수는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7:43
호주 시드니의 유대인 축제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총을 빼앗으며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온라인 모금으로 250만 호주달러(약 24억40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흐메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모금 페이지 운영자 재커리 데레니오스키로부터 모인 성금을 담은 수표를 전달받았다. 이번 모금에는 전 세계에서 약 4만3000명이 참여했으며,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도 10만 호주달러(약 9800만원)를 기부했다. 수표를 건네받은 자리에서 아흐메드가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묻자, 데레니오스키는 “한 푼도 남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흐메드는 이에 대해 “내가 사람들을 구한 것은 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는 세계 최고의 나라”라며 “더 이상은 안 된다. 신이시여. 호주를 지키소서”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는 기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서로, 모든 인간과 함께 뭉쳐라. 그리고 모든 나쁜 일은 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나아가라”고 말했다. 다만 성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의 유대인 명절 축제에서 인도 출신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과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아흐메드는 사지드에게 달려들어 격렬한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았으나, 이후 나비드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무슬림인 아흐메드는 2006년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이주해 시민권을 취득했다. 현재는 현지에서 과일 상점을 운영하며 6살과 5살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직접 병실을 찾아 아흐메드를 위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기자들에게 “그는 진정한 호주의 영웅”이라며 “아흐메드는 우리나라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7:27
EU정상회의서 존재감 키운 伊멜로니…"진정한 킹메이커" 폴리티코 "남미FTA 체결 속도 조절 역할…우크라 논의 적기 개입"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이 승리했고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재정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EU 정상들은 내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900억유로(약 156조원)의 무이자 대출을 해 주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로 마련하는 안이 결국 무산되고 EU가 자체 예산을 담보로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독일 등은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안을 앞세웠지만 벨기에는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 등을 들며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탈리아는 벨기에와 같은 이유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멜로니 총리는 최근까지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찬반 공방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그가 입을 연 건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안에 대해 "보복이나 국가 예산에 막대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과 관련한 명확한 설명을 (EU에) 구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의 공개 발언 이후 EU 정상들의 합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 합의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전반부에는 발언권조차 얻지 않았지만 합의를 마무리 지은 사람은 그였다는 게 EU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의 또 다른 의제였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제동을 거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EU 지도부는 농업국 프랑스의 반대에도 남미 FTA 체결을 정상회의 의제로 올리며 밀어붙였다. 하지만 멜로니 총리가 정상회의 전날 '농업 보호 조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프랑스 입장에 힘을 실었고 결국 최종 결정은 미뤄지게 됐다. 멜로니 총리는 EU에 FTA 체결을 촉구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양해를 구하며 물밑에서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함께 멜로니 총리를 EU 정상회의의 승자로 분류하며 그를 '진정한 킹메이커'라고 추켜세웠다. 폴리티코는 "멜로니 총리는 EU·메르코수르 무역 협상에서 속도를 좌우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문제에서도 개입 시점을 완벽하게 조율했다"라고 평가했다. 강경 우파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의 대표인 멜로니 총리는 또 다른 강경 우파인 동맹(Lega)의 대표 마테오 살비니,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의 대표 안토니오 타야니와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19. 7:25
프랑스 정부 '中쉬인 3개월 중단' 청구 기각돼 "기업 활동 자유 침해"…성인용품 판매시 연령 확인 의무화 명령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의 영업을 3개월간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제소했으나 기각됐다. 파리 법원은 19일(현지시간) 정부의 청구를 기각하고 대신 쉬인에 모든 성인용 제품 판매 시 연령 확인 조치를 하도록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만 유로(약 1천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법원은 쉬인이 성인용 인형 등을 판매함으로써 '공공질서에 중대한 피해'를 준 건 맞지만 "플랫폼의 완전한 차단 조치는 과도하며 기업 활동의 자유에 부당한 침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쉬인은 법원 판결 후 성명에서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프랑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공정경쟁국은 쉬인이 어린이처럼 생긴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사실을 적발해 검찰 등에 사건을 넘겼다. 쉬인은 플랫폼에서 즉시 문제의 인형을 삭제하고 불법 상품을 모두 철수하기 위해 제3자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는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로, 쉬인 자체 브랜드 상품만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쉬인의 즉각적인 대응에도 플랫폼 운영을 3개월간 중단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9. 7:25
덴마크 "러 연계 해킹단, 기간시설 등 사이버 공격" "지난달 지방선거 직전 공공기관 디도스 공격 배후도 러시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작'이 유럽에서 빈발하는 가운데 덴마크가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단에 기간 시설을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군사정보국은 성명을 내고 작년 정수처리장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지난달 코펜하겐 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전날 덴마크 웹사이트를 마비시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작년 코펜하겐 인근 항구도시 코이에에서 배관이 파열돼 일부 가정에 수도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은 Z-펜테스트라는 러시아 연계 해킹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노네임057이라는 단체가 저지른 사이버공격으로 다수의 정당, 지자체, 공공 기관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고 국사정보국은 설명했다. 토마스 아렌키엘 덴마크 군사정보국장은 "이 사건들을 저지른 해킹 그룹이 러시아와 연계된 친러시아 단체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런 공격들이 서방을 상대로 러시아가 저지르는 하이브리드 공작의 일환으로, 사회 불안정을 조성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을 약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르스텐 샤크 페데르센 덴마크 사회안전 담당 장관은 현지 DR방송에 "이번 공격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공격 주체가 단순한 동조자들이 아니라 러시아 국가와 직접 연계된 집단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의 공격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는 제한적이었지만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며 우리 사회의 중요 부분을 마비시킬 수 있는 세력이 존재하고 덴마크가 이런 상황에 대처할 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상태도 아니고 평화 상태도 아닌 하이브리드 전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적의 힘을 뺄 목적으로 허위정보 확산부터 사보타주(파괴공작), 사이버 공격, 군사 작전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한 두드러지지 않게 여러 방식을 혼합하는 전쟁을 지칭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9. 7:25
대만서 연막탄 터트리고 흉기 난동…범인 포함 3명 사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저녁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한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린 뒤 흉기 난동을 벌여 이 남성까지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20대 용의자가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번화가 지하철역으로 도주하며 행인들을 흉기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용의자가 "연막탄을 의도적으로 투척하고, 긴 흉기를 휘둘러 대중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숨졌으며, 용의자 역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한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수배 중이던 도주범으로 알려졌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인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9. 7:25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금메달을 따낸 지도자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진천선수촌에서 실탄 2만발을 무단 유출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JTBC는 19일 “진천선수촌 사격 실탄이 무단으로 유출된 사실이 대한체육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 실탄을 빼돌린 인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실업팀 지도자로 현재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라진 실탄은 무려 2만발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월 발생했다. 한 광역시체육회 소속 감독인 A씨는 국가대표 파견 선수의 훈련용 실탄을 입고하기 위해 진천선수촌 탄약고를 방문했다. 이때 22구경 실탄 10만발을 탄약고로 넣는 과정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만발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사라진 22구경 실탄은 개조한 사제 총과 함께 사냥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탄종이다. 암시장에서는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알려진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0월 무기고 현장 조사 이후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해당 탄약고 관리 직원은 현재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2.19. 7:05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사망한 근로자의 유족이 최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故) 장덕준씨의 모친 박미숙씨는 "민사 소송에서 (쿠팡 측이) 주장한 게 (아들이) '업무가 아닌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며 "'왜 저런 황당한 주장을 할까?' 했던 부분이 이제 다 이해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7일 한겨레와 SBS는 지난 2020년 10월 김 의장과 당시 쿠팡 최고정보책임자였던 미국인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김 의장은 "그(장씨 추정)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대화가 오고간 시점은 장씨가 사망하고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된 시기였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씨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 이게 믿어지지 않았다"며 "조금 정신이 드니까 이건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어떻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겪은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박씨는 "(산재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데 '폐쇄회로(CC)TV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쿠팡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그 부분이 산재를 승인받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자료들을 정말 숨김없이 공개하고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2.19.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