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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라 유흥비 쓰려고"…금은방서 1천만원어치 훔친 10대들

설 연휴 인천의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군 등 10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와 금팔찌 각각 5돈짜리 등 시가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금을 사겠다며 관련 제품을 구경하는 척하다가 들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명은 범행 2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훔친 금품을 남동구의 다른 금은방에서 판매하려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다른 피의자 2명도 추적에 나서 당일 오후 7시쯤 모두 체포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금값이 많이 올라 유흥비나 생활비로 쓰려고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인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이 아닌 형사 처벌 대상 연령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만 피의자들이 10대 청소년이고 훔친 금은 모두 회수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또 훔친 금을 팔려고 했던 10대를 신고해 검거에 기여한 남동구 금은방 업주에게는 범죄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17.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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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별세한 잭슨 목사 애도…"보기 드문 자연 같은 존재"

트럼프, 별세한 잭슨 목사 애도…"보기 드문 자연 같은 존재" SNS 통해 메시지…"생전 오바마 당선에 기여했으나 인정 못받아"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별세하자, 그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잘 알았다"며 "그는 강한 개성과 투지, 실용적 지식(street smarts)을 지닌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매우 사교적이었으며, 진정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제시는 그 이전에도 보기 드문 자연 같은 존재(force of nature)였다"고 칭송했다. 잭슨 목사가 인력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자연 같은 압도적이고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잭슨 목사)는 오바마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으나, 인정받거나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오바마는 제시가 견딜 수 없었던 인물"이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잭슨 목사에게 여러 도움을 준 것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의 악당과 미치광이들, 모든 민주당원들이 나를 거짓으로 일관되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했지만, 나는 항상 제시를 돕는 게 기뻤다"며 "월스트리트 40번지의 트럼프 빌딩에 수년간 그와 그의 레인보우 연합을 위한 사무 공간을 제공했다"고 했다. 아울러 형사 사법 개혁법안 통과, 흑인대학(HBCUs) 장기 지원, 흑인 사업가를 위한 경제개발 패키지인 '기회 지역'(Opportunity Zones) 등 잭슨 목사의 도움 요청에도 응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가족을 깊이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17. 7:26

中 춘제에 각국 축하…푸틴·룰라·빈살만 "협력 강화 기대"

中 춘제에 각국 축하…푸틴·룰라·빈살만 "협력 강화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 설)를 맞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과 서한을 보내 신년 인사를 전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러·중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호한 발전을 유지하며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협력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과 상호 무비자 제도 시행, 문화의 해 개최 등을 언급하며 "2026년에는 러·중 교육의 해를 공동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했다. 브릭스(BRICS) 주요국 정상들의 축전도 이어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보다 공정한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공동 번영을 촉진하고 세계 평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도 우호 메시지가 나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도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말은 에너지와 성공, 전진을 상징한다"며 "세계가 이러한 가치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중국 인민이 다자주의와 글로벌 연대에 기여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밖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말의 해가 독일과 중국 관계에 힘과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17. 7:26

美와 핵 협상 와중에…이란 "군사훈련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미국의 고위급 핵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란이 군사 훈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일정 시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사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과 선박 운항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수 시간 동안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AFP 통신 등이 인용해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지난 16일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은 이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는 발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오만이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폐쇄하는 건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위협에 나선 이후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핵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며 이란을 위협하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17.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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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레닌그라드주 군시설 폭발로 일부 붕괴…2명 사망

러 레닌그라드주 군시설 폭발로 일부 붕괴…2명 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레닌그라드주의 군 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112, 샷 등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들은 이날 레닌그라드주 세르톨로브 마을의 군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도 이 마을 군부대 부지에 있는 군사경찰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붕괴한 군사경찰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부상자들을 구조하는 것을 지원하라고 보안군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들은 건물의 2층과 3층이 무너졌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4명의 군인이 잔해에 갇혀 있다는 정보도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7. 6:26

제네바서 미·러·우 3차 종전협상 시작

제네바서 미·러·우 3차 종전협상 시작 내일까지 이틀간 협상…영토 문제 진전 여부가 관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 협상이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은 18일까지 이틀간 계속된다.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작된 뒤로 세 번째 열리는 3자 협상이다.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각각 군 수뇌부가 참석해 영토 문제와 휴전안 등을 논의한다. 협상의 최대 관건은 양측이 대립하는 영토 문제에서 진전을 보일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을 넘기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는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영토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인만큼 당장 상황을 반전할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에 제안한 12조 달러(약 1경7천600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하고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중간선거를 치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신속히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합의를 재촉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2.17. 6:26

설날 김 여사와 외출 나선 李 "일단 비밀, 영화 보러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날인 17일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용산 CGV를 찾아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관람 직전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한민국 문화의 힘! 영화 보러 왔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무슨 영화를 보는지는 일단 비밀"이라고 남겼고,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관람이 끝난 뒤 작품명과 장소를 공개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서사에 두 주연 유해진과 박지훈, 한명회 역의 유지태, 단종을 보위하는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 등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올해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넘겼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17.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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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키스하면 영원한 사랑"…伊 청혼 명소 붕괴, 무슨 일

이탈리아 살렌토 반도 풀리아주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연인의 아치'가 최근 강한 폭풍에 무너져 내렸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풀리아주 멜렌두뇨 산탄드레아에 있는 해식 아치인 연인의 아치가 붕괴했다. 최근 며칠간 강풍과 폭우, 거친 파도가 몰아치면서 암석이 약해진 결과라고 이 지역 당국은 설명했다. 마우리지오 시스테르니노 멜렌두뇨 시장은 아치 붕괴에 "마음이 찢어진다"며 "우리 해안과 이탈리아 전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드리아해의 유명한 관광지인 연인의 아치는 석회암이 수 세기 동안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깎여 나가 자연적으로 형성됐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치 형태 지형이 있는 모습은 살렌토 반도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과거에는 해적을 감시하기 위한 곳이었지만 18세기 후반부터는 아치 아래에서 키스한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연인들이 청혼을 위해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 이탈리아 남부 전역에서 이어진 폭풍우의 영향을 연인의 아치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시칠리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경사면에 있던 주택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는 일도 발생했다. 최근 '메디케인'이라고 불리는 지중해 사이클론은 이탈리아 남부를 비롯한 해안 지역의 항구, 주택, 도로를 파괴하며 해안선 모양을 바꿔놓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17.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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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훈련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시간 폐쇄할 것"

이란 "군사훈련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시간 폐쇄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란이 17일(현지시간) 군사 훈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일정 시간 폐쇄할 것이라고 AFP, AP 통신이 이란 국영 TV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사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과 선박 운항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수 시간 동안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전날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은 이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 계획 발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오만이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폐쇄하는 건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위협에 나선 이후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핵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며 이란을 위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7. 5:26

미국 흑인·소외계층 인권운동의 거성 제시 잭슨 목사 별세(종합)

미국 흑인·소외계층 인권운동의 거성 제시 잭슨 목사 별세(종합) 인종차별·사회적 불평등에 수십년간 '양심의 목소리' 한국과도 인연…1986년 김대중 연대·2018년 한반도 평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로 대권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7일(현지시간) 유족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에서 잭슨 목사의 부고를 알리며 "아버지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섬기는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앞서 잭슨 목사는 2017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잭슨 목사는 그의 멘토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주도한 1960년대의 격동적인 민권 운동 시절부터 미국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 왔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1971년 흑인 민권 단체 '오퍼레이션 푸시'를, 1984년에 여성 권익과 성소수자 권익까지 아우르는 민권 단체 '전미 무지개 연합'을 각각 설립했다. 두 단체는 1996년 '레인보우푸시연합(RPC)'으로 합병돼 미국 내 소외계층을 전반적으로 아울러 대변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잭슨 목사는 2023년 RPC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50년 이상 단체를 이끌며 인권 운동에 투신했다. 인종, 성, 종교를 뛰어넘어 소외된 이들을 결집한 무지개 연합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뒷받침한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탁월한 웅변을 앞세워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에 앞장서 온 그는 비공식적인 외교로도 유명했다. 그는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지만 시리아, 쿠바, 이라크, 세르비아 등 해외 분쟁지에 억류된 미국인과 타국인들의 석방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흑인 유권자들과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선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당선되기 전까지 흑인으로서 잭슨 목사만큼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에 근접한 인물은 없었다. 잭슨 목사는 말년에도 꾸준히 흑인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20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경찰의 가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한국과 인연도 있다. 잭슨 목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6년 한국을 방문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가택연금 상태였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의 넬슨 만델라'(세계적 인권 운동가이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로 부르며 지지를 표명해왔다. 잭슨 목사는 2018년 두 번째 방한 때는 한국 정치권, 종교계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한반도에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한반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표명해온 그는 2018년 방한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종전의 날, 평화의 날로 바꿔야 한다"며 종전 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17. 5:26

“DDP, 세빛섬 가치 이해 못하는 민주당과 ‘프레임 전쟁’도 불사할 것” [월간중앙]

[독점 인터뷰] ‘글로벌 도시 톱6 안착’ 오세훈의 ‘디자人 서울’論 “난 시스템 디자이너, 120 다산콜센터·사전협상제 등 ‘창의시정’ 성취” “서울시민 생활 동경케 한 공간 마케팅 집중, 한강공원과 DDP가 증거” “‘오세훈식 약자 동행’ 민주당과 달라, 노력해서 계층 오르게끔 돕는다” “李 정부, 세운상가·한강버스·광화문 등 트집, 정원오 구청장 솔직해야” 서울시청 6층 시장 집무실 벽에는 전자시계 7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왼쪽부터 런던, 도쿄, 뉴욕, 파리,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 암스테르담 순서로 현재 시각이 표시돼 있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경제·연구개발·문화·환경·교통·생활 등 6개 분야·72개 세부지표를 측정한 일본 모리재단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지수(GPCI)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서울은 2022년 암스테르담을 추월하며 GPCI 6위 도시가 됐다. 그리고 2025년 평가에선 5위 도시 싱가포르에 5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특히 전년 대비 서울의 2025년 점수 향상은 94.8에 달했다. 이는 GPCI 톱 10 가운데 가장 높은 숫자다. 미국 시카고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커니가 2025년 10월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GCO)에서도 서울시는 2위에 올랐다. 집무실 반대편 벽에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매력’은 글로벌 톱5 도시를 향한 의지를, ‘동행’은 사회 양극화 해소를 통한 상생을 함축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매력’보다 ‘동행’이 먼저 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간은 그 사람의 취향과 가치를 규정한다. 오세훈(65) 서울시장은 민선 최초로 4차례(2006년, 2010년, 2021년 그리고 2022년까지)나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오 시장의 방향성과 실행력에 다수 서울시민이 공감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오 시장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디테일의 정치인’으로 각인된다. 그와의 대화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자꾸 역질문을 던지면서 핵심으로 들어가는 화법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2월 11일 오후에 진행된 인터뷰는 하루 뒤 출간 예정인 그의 책 〈서울 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이야기로 시작됐다. 책은 서울시장으로서의 궤적을 결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띠에는 ‘세계가 열광하는 서울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라고 나와 있었다. 얼핏 진부한 수사(修辭)처럼 들리지만, ‘도전과 성공’은 ‘서울시장 오세훈’이 가장 추구하는 서사이자 브랜드를 응축하고 있다. ━ 프로세스 중시하는 ‘시스템 디자이너’ 지향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24년 12월 31일 공개한 오 시장의 해외주식 포트폴리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엔비디아, 아이온큐, 팔란티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철저하리만치 ‘미래’에 집중한 종목 선정이다. “손실 위험은 싫어해야 하는 것이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온화한 외모나 딕션과 달리 오 시장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위험 감수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법이다.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는 스타일에 가깝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그의 작은 실패(일시적 시행착오)를 끌어내는 데 대해 오 시장은 할 말이 쌓인 듯했다. 그는 큰 성공과 더 큰 비전을 열성적으로 역설했다. 여기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갈등설, 공천 룰 같은 정치공학적 이야기는 없었다. 침묵이 오히려 선명한 메시지가 될 때가 있다. 수차례 밝혀온 정치적 포지셔닝을 수정할 생각은 없고, 이제 시정 운영에 관한 평가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결기로 해석됐다. 그 덕분인지 역대 오 시장과의 인터뷰 가운데 가장 질문을 적게 했음에도 가장 긴 인터뷰가 됐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는 사람의 언어였다. 동시에 서울시장 5선 도전을 향한 강렬한 의지로 읽혔다. ━ “시장은 기업 오너의 마음으로 일해야” 책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의 소개 글을 보니, “정치인이나 행정가를 넘어 ‘시스템 디자이너’가 가장 적합한 수식어”라고 나와 있더라. 무슨 뜻인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서울시에 없던 시스템을 만들어 시민이 편익의 경험을 누린 것 중 120 다산콜센터(이하 120시스템)를 꼽을 수 있다. 20년 전 시장이 처음 됐을 때 민원 만족도가 41점이었다. 120시스템을 도입한 뒤 95점으로 상승했다. 120시스템이 있기 전만 해도 민원을 제기하려면 (담당자 전화 연결까지 하세월이니) 지쳐서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20시스템 도입 후 어떤 답변이든 30분 내에 나간다. 문자도 바로 온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무엇인가? “바람이 많이 불던 날,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끊어져서 차선까지 펄럭이고 있더라. 담당 구청장에게 ‘치우라’고 전화를 걸었는데 안 되더라. 구청 민원 전화번호도 바로 못 찾겠고, 그래서 ‘120’에 전화했더니 5분도 안 돼 문자가 왔다. 그리고 1시간 볼일 보고 나왔는데 ‘정리했습니다’라고 문자가 오더라.” 120시스템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나? “전화 받는 사람 앞에 두 개의 컴퓨터 화면이 켜져 있다. 네이버와 서울시 행정망이다. 네이버에서도 나올 만한 걸 묻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부 행정망에는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유형화했다. 여기서 해법이 바로 나와 알려드릴 수 있다. 120에서는 ‘내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고질적 민원은 어쩔 수 없지만, 대략 90%는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된다. 시스템 디자인의 승리다. 구청 단위에서는 구청장이 직접 전화 받고 ‘내가 뭐 했다’라고 모양 갖출 수 있겠지만, 인구 1000만 명 단위 도시에서는 이렇게 시스템이 작동해야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 책에서 “리더는 시스템을 설계해 문제를 푸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봤다. “사전협상제도를 예로 들겠다. 개발 주체와 서울시 그리고 시민이 모두 이익을 보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가령 도시 외곽에 유휴부지들이 있을 것 아닌가. 버스 종점, 래미콘 공장같이 도시 발전 과정에서 필요하지만 약간 혐오시설 같은 것을 여기에 만든다. 하지만 서울이 커지면서 (과거의 외곽 지역도) 개발되고, 빌딩이 올라간다. 부도심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휴부지의 기존 시설도 개발이 필연적이게 되는 사례로)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등에도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야 50층, 100층으로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쉽게 인허가를 내줄까? 특혜라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안 해준다. 결국 이런 부지들이 전부 놀고 있게 된다. 사전협상제는 이걸 양지로 끌어내자는 것이다. 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를 만들어 공론화하는 시스템이다. 그렇게 해서 10층 건물을 50층으로 짓게 해주면 수익이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서 추가로 얻게 된 이익의 60%를 서울시가 받자는 것이다. 실제 강남 GBC(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비즈니스글로벌센터)의 경우 2조원을 받아냈다.” 지난 2월 3일 오 시장은 성동구 삼표레미콘 현장을 직접 찾았다. “내가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와서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1년 만에 철거하고, 이제 79층 아파트와 53층 업무빌딩이 들어선다. 성수동이 상전벽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면서 6000억원을 받아냈다. 그 돈으로 창업 허브도 만들고, 교통 체계를 개선했다. 윈윈의 결과를 만든 셈이다. 지금 서울에서 사전협상을 하는 곳만 15곳 정도 된다. 고질적인 숙제를 발전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이런 걸 ‘창의시정’이라고 한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접근법을 가지고, 시민이 기대하지 못하는 새로운 변화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시스템 디자인이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시도되는 조직을 만드는 게 시스템 디자이너로서 내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오 시장은 ‘도시경영자’라고 업(業)을 규정했다. 여기서 경영자는 기업의 CEO와 다른 개념인가? “소유권을 가진 오너는 월급쟁이 CEO와 마음가짐이 다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10년 뒤, 30년 뒤 이 기업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관심을 둔다. 시장은 오너십, 오너의 마인드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오너십을 지닌 리더의 진면목이다. 그래야 조직은 움직인다. 가령 ‘우리 부서에서 무엇을 해서 몇 점을 올려야 내년에 싱가포르를 추월할 수 있을까’, 그런 거다.” ━ “복지는 계층 이동 사다리 올라갈 기회 주는 것” 도시경영에서 브랜드와 디자인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처음 시장이 됐을 때, 안타깝고 황당한 경험을 했다. 우리한테는 서울이 세계의 중심인데, CNN 일기예보 지도에 서울 표시가 없더라. ‘넣어달라’고 요청했더니 ‘돈 내’라고 하더라. CNN이 도쿄를 돈 받고 넣어주진 않았을 것 아닌가. 그때 ‘브랜드 전략을 새로 짜야겠다’고 결심했다. 파리가 프랑스의 이미지를 만들고, 뉴욕이 미국의 브랜드인 것처럼, 서울의 브랜드력이 곧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라 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이나 현대자동차는 그 자체로 브랜드를 가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 제품은 국가 브랜드를 쫓아간다. 이를 위해서라도 서울의 브랜드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재미가 밥 먹여준다”고도 했다. “컬처노믹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울은 문화·예술·패션·디자인 콘텐트가 풍부한 도시다. 세계인이 K-팝, K-드라마, K-무비를 보고 기대감으로 서울을 방문했는데 ‘와 보니 별로 재미없다. 두 번 올 곳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폭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을 ‘펀(fun) 시티’로 만들기 위한 공간 디자인, 콘텐트 디자인을 넣었다. 가령 한강변에서 한강 라면을 먹는 것도, 피크닉 세트를 차려놓고 레저 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한강 르네상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강에 반포지구, 뚝섬지구, 여의도 한강공원 등이 없었다면 거기서 라면을 먹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경험이었겠나? 이렇게 공간 디자인을 해놓으면 그다음에 콘텐트가 들어온다. (외국인에게 ‘어쩐지 쿨하게’ 보이는) 서울 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것이다.” 글로벌 매력도시와 다른 한 축이 ‘약자와의 동행’이다. 어떤 계기로 시작됐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장 1기 시절, ‘그물망 복지’라는 게 있었다. 약자의 대상을 어르신·장애인·어린이·저소득층으로 나눴고, 문화·환경·경제·일자리 복지로 가로세로 축을 만들어서 촘촘하게 챙기려 했다. 이때는 의무감으로 했다면, 이후 공백기 10년 동안 아프리카 르완다와 중남미 페루에 6개월씩 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곳에 가서 살다 보면,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바뀐다.” 복지에 대한 생각의 틀이 변모했다는 뜻인가?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 길을 알려주는 쪽으로 더 바뀌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낸 디딤돌소득, 서울런, 동행식당, 온기창고 등은 ‘약자와의 동행’ 콘셉트에서 나온 것이다. 가령 디딤돌소득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정부로부터 혜택을 더 많이 받게 되는 식으로 설계된 저소득층 대책이다.” ━ “민주당은 DDP와 세빛섬의 무형적 가치에 무지” 서울런(learn)은 오 시장의 ‘계층 이동 사다리’ 철학을 담고 있다. “교육이 첫 번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이른바 ‘일타강사’의 양질 강의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로 듣게 해주자는 것이다. 처음엔 민주당 시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공교육이 아니라 왜 사교육을 통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았다. 어렵게 살다 보니 중학교 때 처음 단과학원이란 곳을 가봤는데 진짜 기가 막히게 잘 가르치더라. 그때 사교육의 힘을 느꼈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계층 이동 사다리로 올라갈 기회가 생기도록 정책화한 것이 바로 서울런이다. 현재 중위소득 60% 이하가 대상인데 80%로 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교재비는 서울시가 댄다.” 한강 르네상스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서울시장 오세훈 하면 즉각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선 DDP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디자인 업그레이드가 가져다주는 도시 브랜드 파워의 향상,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에 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이다. 지금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자연공간인 한강변을 별도로 치면 광화문, 남산N타워 그리고 DDP를 필수 방문공간으로 꼽는다. DDP가 가져오는 유·무형적 가치는 조 단위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이익만으로도 몇 년째 흑자를 내는 효자 시설물이다. 컨벤션 측면에서 가동률 80%면 풀 부킹 상태라 할 수 있다. 내후년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방문객 숫자가 연 2000만~3000만 명이니 장사도 잘된다. 지난 3년 동안 주변 상권 매출이 25% 정도, 외국인 카드 매출은 650%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DDP를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로 선정했다. 민주당 사람들은 DDP의 성공이 자기들의 성취로 느껴지지 않으니 허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다만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를 허물자는 이야기는 정상적 판단력이 아니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민주당에서는 반포 한강공원의 세빛섬도 실패한 전시행정이라고 공격한다. “세빛섬은 완성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물려줬다. 그런데 본인들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불을 끄고 한 3년 장사를 못 하게 했다. 그게 서울시 돈으로 만든 게 아니다. 효성그룹이 약 51% 지분을 가진 민간 컨소시엄의 투자사업이다. 그것을 적자 시설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흑자 나고 돈을 잘 번다. 한강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지 않았나? 지금 효성 컨소시엄에서 다른 기업으로 팔리기 직전이다. 흑자가 나니까 그 근처를 개발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또 한 번 도약하게 된다. 그러면 공간 마케팅이 가능한 장소가 또 하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의 광화문 ‘감사의 정원’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금 공정률이 50% 정도 된다. 광화문광장은 국가 상징 공간이다. 세종대왕 동상은 애민정신, 이순신 장군 동상은 호국정신의 상징물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와 민주를 상징할 만한 공간은 없다. 조선 시대만 있어서 처음에 태극기를 구상했다. 하지만 태극기가 특정 진영을 상징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 그래서 공모를 거쳐서 ‘받들어 총’ 자세를 형상화한 4만 명의 유엔군 전사자들 조형물을 선정한 것이다. ㄴ자 형으로 6m 높이의 돌기둥 23개(한국전쟁 참전국 22개국+우리나라)다. 시 의회에서 통과돼 예산도 마련하고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인데 총리라는 사람이 갑자기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자기네 가치 체계와 안 맞는다면서 찾아낸 구실이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도로 가운데 광화문광장을 조성할 때에도 국토부가 절차로 문제 삼은 적이 없었다. 그거에 비하면 지금은 100분의 1 비중도 안 된다. 내가 어제 기자간담회 때 ‘요즘엔 민간인도 그런 부당한 행정행위에는 저항한다’고 말했다. 백번 양보해서 절차 위반이라 해도 도로법 시행령 하부 규정이다. 이를 못 지키면 ‘그럼 지금부터 그 절차를 지키라’고 하면 된다. 이를 행정용어로 ‘하자의 치유’라고 한다. 경미한 사안을 가지고 공사를 중지하라는 게 합리적 주장인가? 더구나 그 미미한 절차에 대한 인·허가권자는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이 그 절차를 보완해서 하면 될 일이지 공사를 중단할 일은 아니다. ‘저항권’을 행사할 것이다.” ━ “李 정부와 민주당의 ‘실패 프레임’ 치졸하다” 종묘 맞은편의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를 놓고도 서울시와 이재명 정부는 갈등 중이다. “(시장 집무실 스크린에 틀어놓은 낙후된 세운상가 일대의 사진 슬라이드를 가리키며) 저걸 그대로 두라는 이야기인가? (건물을 올리면 종묘 경관을 해친다는 반대파의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그린 시뮬레이션이 정상적이다. 저 사람들의 시뮬레이션이 오히려 조작됐다. 하도 억울해서 애드벌룬을 띄웠다. 우리가 만든 시뮬레이션이 맞는다는 게 입증됐다. 국가유산청에 현장에 같이 가자고 해도 피한다. 이미 논쟁이 끝났다. 우리 시뮬레이션대로라면 종묘 정전에 미치는 경관상의 위압감은 전혀 없음이 입증됐다.” 한강버스를 두고도 공방이 첨예했다. “행안부 공무원을 보내서 120가지 하자를 찾아낸다. 선착장 쓰레기통이 어디 있느냐 같은 지엽적인 것을 찾아내서 시정명령을 내린다. 마치 한강버스가 120가지나 위반한 것처럼 만드니 치졸하기 이를 데 없다. 어느 나라도 큰 강에서 배가 다니면 그 정도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나는 1년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강버스가 다닌 직후라서 잔 고장이 나는 건 사실이다. 대형 선박의 경우 우리나라가 조선(造船) 선진국이지만, 중소형 선박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썼다. 이번에 12척을 우리가 주문한 것이 처음(국내 제작)이라고 들었다. 시민이 이런 걸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반대 진영에선 어떻게든 ‘실패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나? “그렇다. 프레임 전쟁이다. 서울 시정을 훼방 놓겠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실패작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모습이 지금 이 정권의 민낯이다. (6월 선거에서) 서울시장을 가져가기 위한 무리한 시도라고 본다.” 월간중앙 1월호 인터뷰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발전을 자신의 라이프워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수장으로서 오 시장도 할 말이 있을 듯하다. “성수동에 관해선 아마 정 구청장도 부인 못 할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성수전략정비구역 1·2·3·4 지구를 2011년 1월(오 시장 재임기) 지정했다. 갤러리아 포레부터 광진구 경계까지의 한강변 재개발 사업이다. 하지만 이후 박원순 시장이 들어와서 ‘35층 룰(35층을 넘는 건물을 못 짓게 막는)’을 제안하면서 포기하게 됐다. 그렇게 (박 시장 임기) 10년 동안 스톱 상태였고, 도합 15년째 거의 진전이 안 됐다. 사정이 이런데 정 구청장이 마치 자기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진전이 안 된 것처럼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 박원순 시장 두 분의 실책 때문에 생긴 일이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스토리에 대해서도 성동구청과 결이 다른 오 시장의 입장을 듣고 싶다. “삼표레미콘과 현대제철이 사돈지간이다. 현대제철 대주주가 현대차그룹이다. 당초 삼표레미콘을 내보내고 현대차그룹이 110층짜리 사옥을 지을 생각이었다. 용도지역을 1종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바꿔주면 가능해진다. 그러면 5만~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들어와서 35층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샀고, 거기다 새 사옥을 짓고 있다. 만약 그때 삼표레미콘 부지에 짓게 하고 공공기여금 2조원을 받아냈으면 지금 성동구 전체가 어떻게 바뀌었겠나? 이에 대해 정원오 구청장은 침묵하고 있다. 박 시장이 ‘35층 룰’을 만들었을 때 ‘전임 오 시장이 110층까지 해준다고 했던 약속 지켜주세요’라고 했으면 관철할 수도 있었다. 그걸 못 하고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자기가 했다고 하나? 그분이 한 건 동네 주민들 서명받은 것밖에 없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하는 것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도입하는 등, ‘일 잘하는 행정가’ 이미지를 구축한 데 기인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게 뭔가? 그 장소의 상권이 살아나서 건물주가 임차인들에게 임대료를 많이 요구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그러면 대부분 쫓겨난다. 이를 막는 것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다. 본인이 구청장 되자마자 이 조례를 만들었다는 건 무슨 뜻인가? 이미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임대료가 많이 올랐으니 성공한 조례도 아니지만, 방지 조례를 만들 정도면 그곳 상권은 이미 상당히 살아났다고 봐야 한다.” ━ “정원오 구청장, 서울시가 만든 운동장에서 뛴 것” 왜 성수동이 유독 활성화될 수 있었을까? “일단 (이명박 시장 때 만든) 서울숲이다. 카페나 식당에 주말 유동 인구를 몇만 명씩 계속 공급한다. 여기다 내가 시장 때 마련했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지정으로 IT기업, 디자인기업, 콘텐트기업, 패션기업들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800%까지 줬다. 세제 혜택도 있었으니 당연히 지식산업센터가 몰렸다. 정 구청장 이전에 이미 20개 정도가 들어갔다. 성수동에서 20~30대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창출되며 주중에도 기본 수요층이 형성됐다. 여기다 대림창고, 어니언 성수 같은 트렌드 카페들이 들어서며 ‘힙 플레이스’가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수요층이 없으면 카페가 어떻게 들어가겠나? 정 구청장이 한 일도 있을 것이다. 없다고 하지 않겠나. 그러나 서울시가 만들어준 운동장에서 뛰놀았던 건 사실이다. 정 구청장이 그 정도는 인정해야 솔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2008년 준공업지역 용도 규제 완화, 2009년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지정과 산업뉴타운 추진, 2010년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지정이 오 시장 임기 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표레미콘 부지를 세계적인 IT·미디어·문화 사업이 모이는 기반으로 만들기 위해 성수 준공업지역 전체를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확대하는 절차를 2025년 12월부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월간중앙 취재팀장 [email protected]

2026.02.17.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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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어느 정당도 안심하지 못한다 [월간중앙]

[지방선거 특집 - 격전지 분석②] 낙동강 벨트(PK) 수성이냐, 탈환이냐 민주당, 2018년 남북 정상회담 같은 메가톤급 ‘바람몰이’에 안간힘 국민의힘, 오랜 보수 정서에 중도층 민심 결합하는 노선 정립과 공천이 관건 부산·울산·경남(PK)은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다. 이곳의 민심이 지역주의를 타파한 2018년 지방선거 선거 결과를 재현할지, 보수정당이 다시 탈환했던 2022년 지방선거 흐름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PK(부산·울산·경남)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던 ‘2018 어게인’ 기대감을 키운다.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전직 국회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하나둘씩 민주당으로 입당하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민주당의 예비주자는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재선,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PK 광역단체장 모두 석권했던 2022년의 전적을 이어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이 선전해야 기초단체장·기초의원 후보군의 지지세도 뒤따라간다. 시·도지사 선거가 PK 지방선거 전반의 승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광역지자체 간 행정통합 추진도 PK 선거판을 크게 흔들 요인으로 잠복해 있다. ━ 어게인 2018이냐, 어게인 2022냐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PK에선 ‘바람’ 덕분에 민주당의 압승이 가능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웃도는 데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이 지방선거에 임박해 잇달아 열렸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고조되면서 민주당 후보가 험지 PK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2026년 2월 현재의 PK 민주당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계열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PK에서 마(魔)의 40% 지지율 장벽을 뛰어넘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이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실제로 이행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고 과감하게 지원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강조해왔다. 국가균형발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지역 맞춤형 메시지도 내놓는다.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불을 지피는가 하면, 대선 공약인 5극 3특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로 전향적으로 이양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균형발전 행보에 거침이 없다. PK가 행정통합에 나설 경우,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따르리라는 약속이 뒤따른다. ━ ‘이재명은 합니다’ 슬로건에 실리는 현실감들 이런 흐름은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에 현실감을 더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에게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카드도 남아 있다. 이런 정책 재료들은 이 대통령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던 유권자층을 공략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여권도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PK에 뿌리 깊은 반명(反明, 반이재명) 정서를 희석하는 데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반전(反轉)의 드라마다. 당장은 여권이 흥행을 주도하는 듯해 보여도 PK 민심은 언제든지 말을 갈아탈 수 있다. 기본적으로 PK는 보수세가 강하다. 게다가 평소에는 정치에 무심하거나, 특정 진영에 대한 호불호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층’도 적지 않다. 이들은 선거 당일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정국 현안에 대처하는 국민의힘의 스킬은 거칠고 서툰 편이다. 최근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논란,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갈등과 같은 폭발성이 강한 여권발 악재가 꼬리를 이었다. 내부 파워게임에 힘을 써버린 국민의힘은 이런 우호적 외부 환경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기민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장동혁 지도부는 ‘윤 어게인’ 세력에 치우친 행보로 일관한 데다, 친한(親韓, 친한동훈)계마저 축출하면서 중도 보수층 민심 이반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는 이런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까지 고수해왔던 강경 노선을 약간 누그러뜨리는 등 완급 조절을 기하고 있다. 매파적 입장을 대변하던 김민수 최고위원은 보수 유튜브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외연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 등을 겨냥한 ‘윤석열 전 대통령 배신자 척결’ 요구에도 “그 사람(한동훈 전 대표)도 이제 없다”고 일축하는 등 확전과도 선을 그었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까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나, ‘윤 어게인’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 상당수는 여전히 갈피를 못 잡는 중앙당 행보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 PK, 누가 뛰나 부산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몸풀기에 나섰다.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해수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SNS 정치를 이어오던 전 의원은 2월 9일 자신의 지역구 행사인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 참석, 사실상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은 3월쯤으로 예상된다. 지역구를 이어받을 후임자 선정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도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 2호로 영입된 이 전 위원장은 부산 사하을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보수진영은 경선, 진보진영은 단일화가 관건 국민의힘에선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부산 지역 당원협의회와 릴레이 간담회를 갖는가 하면, 부산시정 홍보와 설 인사를 담은 ARS 음성 메시지를 돌리는 등 소통 강화에 나섰다. 올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의원과 오차범위 안팎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 박 시장의 행보는 그만큼 절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당 지도부의 노골적인 ‘우향우’ 노선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던 박 시장이 당성이 강한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것은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합리적 중도보수’ 이미지의 박 시장은 자신이 부산 지역의 중도층 공략의 적임자임을 자처한다. 국민의힘이 경선 룰을 당원 투표(당심) 50%, 국민 여론조사(민심) 50%로 유지하면서 박 시장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도 출마를 고심한다. 올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접전을 펼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역구 특성이 그의 선택을 제약할 수도 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지른 유일한 부산 지역구이다. 낙동강 벨트에서도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후임자 발굴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자칫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석을 내주는 경우 그 후폭풍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을 강타할 수도 있다. 울산에선 민주당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의 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라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울산시장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했다. 김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차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외에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성인수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상임대표, 문재인 정부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전 동서발전 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진보정당 지지세가 강한 울산에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도 관심사다. 진보당에서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울산 동구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같은 구도로 치러진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울산시장 선거도 진보진영 단일화가 득표율 제고에 직결되는 변수라 하겠다. 국민의힘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김두겸 울산 시장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역 정가에선 박성민(울산 중) 의원과 친한계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박완수, 김경수 빅매치에 쏠리는 눈들 경남에선 전·현직 도지사의 빅매치 여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완수 도지사와 전임 도지사였던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를 보인다. 박완수 지사는 “여론을 들어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아직까진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출마 행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김경수 위원장도 “과거 경남도지사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도민에 미안함과 빚이 있다”(지난해 11월 지방시대위 기자간담회), “정치를 다시 한다면 경남 말고 다른 데서 할 수 있겠나”(올 초 언론사 신년 특별대담) 등 출마의 길을 열어뒀다. 민주당에선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설도 나돌았으나 최근 민 의원은 “경남 지역 승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국민의힘의 경우, 3선 의원 출신인 조해진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최근 출마선언을 했고,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 마산회원)과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김성태 전 의원 등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진보당에선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 행정통합, 해도 안 해도 여당에 유리한 판 이번 PK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행정통합이다. 현재 여권이 주도하는 행정통합이 6월 지방선거 전에 현실화된다면, 여야의 당내 공천 방정식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행정통합의 주체 돼야 할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올해 주민투표를 거쳐 ‘2028년 행정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부산·경남은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 현 상태로 각 지역의 광역지자체장을 선출할 경우, PK의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 모두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한 행정통합이란 밥상을 걷어차 버렸다”는 공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특히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콕 찍어 “지난 2022년 출범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중단시킨 ‘원죄’가 있다”고 공격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김두겸 울산시장도 부·울·경 메가시티를 지켜내지 못한 책임 공세에 노출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현재 행정통합의 모태가 되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했던 주역이다. 지금도 전국 각지의 행정통합을 지원하는 지방시대위원회의 수장으로 행정통합 이슈를 선점한 상태다.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든다면 정부의 행정통합이라는 모멘텀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여당 프리미엄’과 행정통합 이슈로 국민의힘 후보를 압박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경 국제신문 기자 [email protected]

2026.02.17.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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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때 우크라 피켓 든 여성 충격 정체…"선수들은 알아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입장을 이끈 피켓 요원이 러시아 출신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외신 인터뷰에서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크라이나 피켓 요원을 자원한 이유를 밝혔다. 17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러시아 출신 건축가 아나스타샤 쿠체로바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다른 피켓 요원과 마찬가지로 긴 은색 패딩과 짙은 색안경을 착용한 채 '우크라이나' 국가명이 써진 팻말을 들고 입장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피켓 요원들의 국가 배정을 무작위로 진행했지만 이후 연출가가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 쿠체로바는 직접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 밀라노에서 14년을 산 쿠체로바가 우크라이나 선수 5명과 함께 개회식이 치러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행진할 때까지 그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다 쿠체로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역할을 공개했고,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 선수들 곁을 걸으며 그들이 러시아인에게 증오를 느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지만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작은 행동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쿠체로바는 이번 선택이 독살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2주기와 맞물려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운동하며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이 참혹한 전쟁을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내가 국적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알아차리고 러시아어로 말을 걸었다"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사이의 어떤 깊은 연결이 있다는 징표"라고 덧붙였다. 2018년 이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쿠체로바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게 지인들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모든 자유를 누리는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것은 러시아가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쿠체로바와 함께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 가운데 기수인 쇼트트랙 선수 엘리자베타 시토르코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 키릴로 마르사크는 모두 아버지가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17.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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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순진한 고객 아냐…무기 팔려면 투자해라"

폴란드 "순진한 고객 아냐…무기 팔려면 투자해라" "준비됐다면 환영, 아니면 다른 쪽과 협력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한국 방산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폴란드 정부가 "팔고 싶다면 투자하라"며 무기 구매에 기술 이전 등 절충교역을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콘라트 고워타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단순히 조립라인 유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기술 이전이 필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워타 차관은 최근 몇 년간 폴란드의 미국 장비 구매가 종종 상호 투자 계약 없이 이뤄졌고 이는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머물기 위해 기꺼이 지불한 일종의 '안보 비용'으로 간주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접근 방식이 폴란드를 '순진한 고객'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폴란드 정부가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군사장비를 사들이는 데 국방예산 대부분을 쏟아붓는 동안 국내 업계는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산 전차를 비롯한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4.48%로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4%를 넘겼고 올해는 4.8%에 달할 전망이다. 고워타 차관은 유럽연합(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로 확보한 440억유로(75조4천억원) 이외에도 앞으로 5년간 1조 즈워티(약 406조원)를 국방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회원국에 무기 구매 자금을 빌려주면서 유럽산을 권장하고 있다. 고워타 차관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체코 CSG가 이달 초 맺은 지뢰지대 공동 구축 계약을 언급하며 "이렇게 폭넓은 협력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얼마 안 된다. 문제는 새 규칙에 따를 준비가 돼 있는지다. 준비됐다면 환영하고 아니면 다른 쪽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폴란드 정부의 이같은 전략 전환이 유럽 국가들이 방위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우는 가운데 나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비용 분담 요구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해설했다. 폴란드 정부는 최근 독일과 프랑스가 폴란드 국영업체 PGZ의 지대공 미사일 피오룬(Piorun) 구매에 관심을 보인다고 공개하는 등 자국 군수업체의 해외 진출에 애쓰고 있다. 피오룬은 드론과 헬기 등 저고도 비행물체 요격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폴란드 최대 방산업체 PGZ의 2024년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했고 매출액 순위는 세계 60위에서 51위로 올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2.17. 4:26

미국 흑인·소외계층 인권운동의 대부 제시 잭슨 목사 별세

미국 흑인·소외계층 인권운동의 대부 제시 잭슨 목사 별세 인종차별·사회적 불평등에 수십년간 '양심의 목소리' 무지개 연합 결성해 탁월한 웅변으로 소외계층 대변 공식직함 없는 소통가로 인질협상 달인으로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로 대권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7일(현지시간) 유족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에서 잭슨 목사의 부고를 알리며 "아버지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섬기는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앞서 잭슨 목사는 2017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잭슨 목사는 그의 멘토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1960년대의 격동적인 민권 운동 시절부터 미국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 왔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1971년 흑인 민권 단체 '오퍼레이션 푸시'를, 1984년에 여성 권익과 성소수자 권익까지 아우르는 민권 단체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각각 설립했다. 두 단체는 1996년 '레인보우푸시연합(RPC)'으로 합병됐다. 잭슨 목사는 2023년 RPC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50년 이상 단체를 이끌며 인권 운동에 투신했다. 탁월한 웅변을 앞세워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에 앞장서온 그는 '개인 외교'로도 유명했다. 잭슨 목사는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지만 시리아, 쿠바, 이라크, 세르비아 등 해외에 억류된 미국인과 타국인들의 석방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흑인 유권자들과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선전했으나, 미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다만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흑인으로서 잭슨 목사만큼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에 근접한 인물은 없었다. 잭슨 목사는 말년에도 꾸준히 흑인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20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경찰의 가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17. 4:26

[동포의 창] 뉴질랜드 와이카토한인회, 설날 떡국 나눔 행사

[동포의 창] 뉴질랜드 와이카토한인회, 설날 떡국 나눔 행사 해밀턴 극장 재개관 기념행사서 부채춤·한복 선보여 '큰 호응'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인회(회장 고정미)는 설날을 맞아 떡국 나눔 행사를 열고 새해의 힘찬 출발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는 25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떡국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인회의 새해 계획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취미 부자'로 알려진 차성욱 시인이 자신의 15가지 취미를 소개하며 인생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취미 활동이 이민의 삶에 활력을 더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와이카토 한인회는 지난달 1천300명을 수용하는 해밀턴 극장 재개관 기념행사에도 참가했다. 행사에서 한인회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부채춤 공연으로 한국 문화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한국의 멋과 전통을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이번 설날행사를 시작으로 와이카토 한인회는 전반기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 영화제를 포함한 K-페스티벌, 순회 영사업무, 와이카토 K-실버 현장탐방 효도 잔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민 사회의 화합과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현수

2026.02.17. 4:26

美·이란, 군사긴장 고조 속 제네바서 핵협상 시작

美·이란, 군사긴장 고조 속 제네바서 핵협상 시작 미군, 중동에 핵항공모함 배치…이란은 호르무즈서 미사일 발사 시위 트럼프 "합의 못하면 원치 않을 결과"…이란 "최강군도 가끔 뺨 맞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서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군사력을 집결하고 이란은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시작하며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열렸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제네바에 있는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관저에서 간접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던 양국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가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양측이 오만의 중재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군사 위협을 주고받고 있는 만큼 협상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자신도 간접적으로 협상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합의를 못할 경우의 결과를 그들(이란 측)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란 인근 해역에 미국 핵항공모함이 배치된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몇 주에 걸친 대이란 작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전날 원유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이날은 이란 국내와 해안, 섬 등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호르무즈 해협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 중 하나에서 47년간 미국이 이란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당신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며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이란이 적대 관계를 이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미군의 위협에 대해서도 "때때로 세계 최강 군도 뺨을 맞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들(미국)은 지속해서 이란을 향해 배를 보낸다고 말한다. 물론 그 해군은 위험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배를 바다 아래로 보낼 수 있는 무기"라고 맞섰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을 좁힐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앞선 오만 회담을 두고 "이란 핵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이 보다 현실적인 쪽으로 움직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7. 4:26

中춘제 연휴 초반 소비 10.6% 증가…'친환경·스마트' 소비 두각

中춘제 연휴 초반 소비 10.6% 증가…'친환경·스마트' 소비 두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초반 소비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며 내수 회복 흐름을 강조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17일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춘제 연휴 첫 이틀(15∼16일) 전국 중점 소매·요식 기업의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10.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중점 모니터링한 전국 78개 상권의 경우 연휴 첫날(15일) 유동 인구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와 3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진작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효과도 이어졌다. 16일 기준 올해 들어 이 정책의 혜택을 본 인원은 2천755만명을 넘어섰고, 관련 매출은 1천930억9천만 위안(약 40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차 판매액은 995억6천만 위안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수요가 정책 지원과 맞물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스마트·건강 관련 품목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15일 기준 주요 플랫폼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스마트 혈압계·혈당계 매출은 60% 이상 늘었다. 유기농 식품 매출도 52%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도 호조를 보였다고 CCTV는 전했다. 연휴 첫날 주요 플랫폼의 '녠예판'(年夜飯·섣달그믐날 먹는 음식) 예약은 80.7% 급증했고, 호텔 숙박 거래액은 32.7% 늘었다. 이와 함께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마오옌(猫眼)은 연휴 셋째날인 17일 오후 1시 5분 기준 춘제 박스오피스 매출(예매 포함)이 10억 위안(약 2천99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내수 회복을 올해 경제 운용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소비 촉진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춘제 특수와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된 모습이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용 불안 등 구조적 부담 요인이 여전해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17. 4:26

인도 "289조원 인프라 투자 유치해 AI 허브 도약 목표"

인도 "289조원 인프라 투자 유치해 AI 허브 도약 목표" 아다니그룹, AI 데이터센터에 145조원 투자 계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세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인도에서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인도 정부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300조원 가까운 투자를 끌어들여 세계적인 AI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향후 수년간 총 2천억 달러(약 289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뉴델리에서 열리는 AI 연례 정상회의 'AI 임팩트 서밋'을 맞아 인터뷰를 한 바이슈나우 장관은 "오늘날 인도는 개방적이고 비용이 적절하며 개발 중심적인 솔루션을 찾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AI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가 투자를 끌어들이고 (AI) 도입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작년 10월 구글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5년간 150억 달러(약 21조7천억원)를 투입해 남아시아 지역의 첫 AI 허브를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향후 4년간 인도에 175억 달러(약 25조3천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AI·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2030년까지 인도에 350억 달러(약 50조6천억원)를 투자해 AI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이런 거대 투자를 계속 끌어들이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장기적 세금 감면 혜택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AI의 미래는 포용적이고 분산적이며, 개발 중심적이어야 한다"면서 "소수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이미 3만8천여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공유 컴퓨팅 시설을 마련해 공공기관·연구기관·스타트업 등에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인도의 언어와 지역적 맥락에 맞춰 훈련된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의 대표적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아다니 그룹은 203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1천억 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아다니 그룹은 이 같은 투자가 서버 제조, 첨단 전력 인프라, 국가 클라우드 플랫폼 등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1천500억 달러(약 21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년 뒤 인도에 2천500억 달러(약 362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다니 그룹은 재생에너지 자산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구글·MS와 각각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 같은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다른 대기업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17. 4:26

[속보] "이란, 해군 훈련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시간 폐쇄"

[속보] "이란, 해군 훈련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시간 폐쇄"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7.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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