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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중동 왔다가 공항 마비…발묶인 韓관광객 "귀국길 어쩌나"

[하메네이 사망] 중동 왔다가 공항 마비…발묶인 韓관광객 "귀국길 어쩌나" 아부다비 공항 등 길목 줄줄이 폐쇄…이집트 대사관 등에 우회로 문의 속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주요 관문 공항들이 줄줄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끊기면서 이들 공항을 통하는 항공편으로 귀국 일정을 잡았던 한국 관광객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한인회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귀국 방법 등을 알아보려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집트 여행을 왔다가 이번 분쟁으로 발이 묶인 한 여행객은 현지 교민 단톡방에 "이집트에서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부다비 공항 폐쇄로 머물게 되었다. 한인회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보를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그는 "패키지가 끝나서 지금부터는 추가로 개인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기 계속 체류할 수 없고 비용도 많이 나와서 다른 경로로라도 (한국에) 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애초 예약한 귀국편 비행기표 일정이 오는 17일이고 비자 만기는 20일이라는 다른 관광객은 "비자 만기일까지 출국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어떤 조치를 해 두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발이 묶인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서 전세기를 보내주는지를 묻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이란이 이에 맞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반격하면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리야드 등 아라비아반도의 주요 공항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이들 공항을 경유하는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카타르 등 주요 중동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면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중동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비자 만료시 대처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내 한국인들은 이집트로 대피할 예정이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57명(잠정 집계)은 3일 타바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피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영사를 파견해 피란하는 한국인들의 통관 및 이집트 내 이동 수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란한 이스라엘 교민들이 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집을 비워주기로 하고 교민 가정의 자발적인 숙소 제공도 유도하고 있다. 최병선 주이집트 한국 대사대리는 "이스라엘에서 대피하는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최대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01. 15:26

트럼프 "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미군 죽음에 복수"(종합)

트럼프 "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미군 죽음에 복수"(종합) 두번째 영상 메시지…"이란 군사 지휘부 전체 사라지고, 다수는 항복 원해" "문명을 상대로 전쟁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 가할 것" 공격 정당성 거듭 부각…이란 군경엔 '투항', 국민엔 "나라 되찾으라" 거듭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6분 분량의 동영상 연설에서 "현재 전투 작전은 총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이번 공격 개시 이후 공식적으로 육성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 직후인 전날 새벽 2시 30분께(미 동부시간) 첫번째 연설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과 관련, 애도를 표한 뒤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많은 희생이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을 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 합동으로 진행된 이틀 간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 등 지도부를 제거하고, 9척의 이란 함정 및 해군본부를 완전히 파괴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36시간 동안 진행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세계가 지켜본 가장 거대하고 복잡하며 압도적인 군사 공격의 하나"라며 "우리는 혁명수비대 시설과 방공 체계를 포함해 이란 내 수백개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했다. 사망한 하메네이에 대해선 "이 끔찍하고 불쾌한 자는 수백에서 심지어 수천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혔으며, 수많은 국가에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데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사 지휘부 전체가 사라졌고, 그들 중 다수는 목숨을 구하려 항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모든 미국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테러 군대를 양성하는 나라가 악의적 의지로 세계를 갈취하도록 허용하는 그런 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이번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부각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자, 자유로운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옳고, 핵무기와 수많은 위협으로 무장한 급진적이고 잔인한 정권을 미국인이 맞서야 할 일이 결코 없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군경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 국민을 향해서는 "이 순간을 포착하고, 용감하고 대담하게 영웅적으로 나서서 당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고 촉구한 뒤 "미국은 여러분과 함께 한다. 나는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지만, 우리는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1. 15:26

[소년중앙] 동물 로봇이 되어 떠나는 특별한 동물 세계 여행

호퍼스 감독 다니엘 총 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4분 개봉 3월 4일 2025년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주토피아 2’에 이어 털 날리게 짜릿한 귀여움으로 흥행 바톤을 이어갈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호핑’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이 놀라움 가득한 동물 세계에 잠입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치는 픽사의 상상력이 가득한 애니멀 어드벤처죠. 디즈니·픽사 특유의 상상력과 유쾌함, 그리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인데요. 미국의 박스오피스 분석 매체 ‘박스오피스 프로(Boxofficepro.com)’는 ‘호퍼스’가 개봉 첫 주 주말 북미에서 4000만~5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죠. 국내 724만 관객을 동원한 ‘엘리멘탈’의 북미 오프닝 흥행 수익(296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코코’(5080만 달러) 이후 디즈니·픽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오프닝에 해당하는 예상치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요. ‘호퍼스’의 첫 번째 기대 포인트는 TV 시리즈 ‘위 베어 베어스’로 전 세계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다니엘 총 감독의 야심작이라는 점이에요. 다니엘 총 감독은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곰 3형제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위 베어 베어스’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BAFTA) 어린이상과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최우수 TV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했죠. 다니엘 총 감독은 ‘위 베어 베어스’에서 보여준 동물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 ‘호퍼스’를 통해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더욱 깊어진 메시지를 선보입니다.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감성을 더해 완성한 세대·문화를 초월한 공감의 이야기는 웃음 속에 삶의 의미와 관계의 소중함을 섬세하게 녹여내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에요.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호퍼스’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흥행 계보를 잇는다는 점이죠.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도리를 찾아서’ 등 그간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디즈니·픽사 작품들은 탁월한 완성도와 뛰어난 대중적 재미를 모두 갖추며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호퍼스’ 역시 동물들의 세계로 잠입한 인간 소녀 ‘메이블’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요. 특히 인간이 직접 동물 세계로 들어간다는 차별화된 설정을 통해 기존 디즈니·픽사 작품들과는 또 다른 재미와 신선한 상상력을 더하죠. 신예 배우 파이퍼 커다가 ‘메이블’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인사이드 아웃 2’와 ‘이프: 상상의 친구’에 출연한 배우 바비 모니한과 ‘탑건: 매버릭’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배우이자 ‘매드맨’으로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존 햄, 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3회 수상에 빛나는 레전드 배우이자 최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출연을 예고한 메릴 스트립이 목소리 연기를 멋지게 해냈습니다. 스페셜 카메오 더빙 캐스트도 공개해 시선을 모아요. 그 정체는 바로 ‘부캐 장인’으로 요즘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곤충 여왕’과 ‘곤충 왕자’로 1인 2역 더빙에 참여해 또 한 번의 활약을 예고합니다. ‘위대한 동물 의회’의 구성원인 ‘곤충 여왕’은 엄격하면서도 모두의 존경을 받는 캐릭터지만, 그의 아들인 ‘곤충 왕자’는 고집 세고 권력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죠. 이수지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디즈니·픽사판 ‘아바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바타’ 시리즈와의 특별한 연결고리도 이목을 집중시켜요. ‘아바타’ 시리즈에서 인간 ‘제이크 설리’의 의식을 나비족의 몸으로 이동시켜 그 세계의 공기와 땅, 생명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면, ‘호퍼스’는 ‘호핑’이라는 신종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몸을 벗어나 동물의 시선으로 세계를 살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호핑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되어 숲과 연못을 누비는 메이블의 여정은 디즈니·픽사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으로 확장되며 관객들을 단숨에 새로운 세계로 끌어들일 거예요. ‘호퍼스’는 인간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이동시켜 동물로서 그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세계를 모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로봇 비버로 변신한 ‘메이블’이 진짜 비버들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한은정([email protected])

2026.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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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AI시대, 사람의 기록에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바위부터 나무·천·종이·필름·디지털…진화하는 기록매체에 담긴 것은 우리는 매일 기록을 남깁니다. 수업시간에는 필기하고,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가 하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메모 앱을 이용하죠. 이처럼 기록은 '기억을 대신하는 역할'을 해요.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왜곡되기 쉽지만, 기록은 그 순간을 보다 정확하게 붙잡아 두죠. 또 시간이 지나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요. 일기 한 줄,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이 모여 개인에게는 삶의 흔적이 되고, 사회에는 역사와 증거가 됩니다. 각종 기록 매체는 바로 이 기록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릇이에요. 어떤 매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록의 방식과 양, 남는 기간까지 달라지죠.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기록매체박물관에 방문해 기록 매체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들여다봤습니다. 기록매체박물관에 가다 기록매체박물관에 들어서자 사람 얼굴 모습을 한 커다란 조형물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했습니다. "어떤 모양 같아요?"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박소연 학예연구사(이하 학예사)가 묻자 "얼굴 모양이요" "사람 아닌가요?" 등 저마다 의견을 말했어요. "다들 잘 관찰했네요. 학생기자단 여러분 말대로 이 조형물은 사람의 얼굴을 본 떠 만든 작품 '책 속의 얼굴'이에요. '인간의 최초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의 기억이 인류의 기록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기록 여정의 출발점인 셈이죠." 기록매체박물관 전시공간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 총 3개 섹션으로 나뉘어요. 차례대로 둘러보자고 제안한 박 학예사는 "인류가 바위·점토판 같은 외부 매체에 기록하기 시작하며 말로 전해져온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됩니다"라며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소개했죠.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와 인류의 포경 활동을 묘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제작 시기는 신석기시대 후기~청동기 시대 초기로 추정해요. 이를 통해 당시 자연 모습 등을 본뜬 그림이 문자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었죠. "선사시대 기록은 말·몸짓 같은 언어로 시작해, 뼈·돌·바위·점토판 등에 그림을 새기며 점차 문자로 발전하게 됐고 이런 과정을 통해 종이와 인쇄술이 발전하게 됐다고 해요." 박 학예사 설명처럼 사회가 발전하면서 기록 매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나무·뼈와 같은 자연 자원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글자를 쓰기가 어렵고 실용적이지 않았죠. "이런 불편함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식물을 이용한 기록 매체인 파피루스를 만들게 됐어요. 파피루스 기록은 물론 휴대하기도 간편했다고 하죠. 또 중국에서는 누에고치에서 비단 실과 솜을 뽑아내고 남은 것이 엉켜 얇게 된 모습에 착안해 종이를 발명했는데, 이렇게 발전한 종이와 인쇄술은 지식 확산과 정보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아요." "만약 미래에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서진 학생기자가 묻자, 박 학예사는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해서 도서관의 본질적인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서관의 핵심 기능은 매체의 형태와 관계없이 지식을 수집·보존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종이책 이후의 시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지식 인프라를 책임지는 중심 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요. 나아가 디지털 기록의 장기 보존과 지속적인 접근성 유지, 디지털 격차 해소, 그리고 빅데이터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연결하는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요”라고 강조했죠. 기록 매체의 역사가 보여주듯,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매체가 즉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종이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서관은 종이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모든 기록을 보존하는 ‘기억의 저장소’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죠. 기록 매체는 오랫동안 인간의 생각을 담고 전파하는 도구로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지식을 생산해냈는데, 통일 신라 때 만들어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이에 해당해요.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인정하는 인쇄 강국으로 이끌어줬다고 평가받죠.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인쇄·간행한 허준의 『동의보감』은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잘 정리한 대중 의학 서적으로 일찍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또 납 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이후 생겨난 한국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는 서양의 신식 문물과 지식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요." 근대 이전까지 지식은 소수 계층 사이에서만 공유됐어요. 인쇄술의 발전으로 점차 대중화가 이루어지다 과학의 발전으로 생겨난 음향·영상매체 등 새로운 기록 방법을 사용하면서 더욱 다양한 계층이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됐죠. 두 번째 섹션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과거보다 쉽게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진과 녹음, 비디오 등의 다양한 기록 매체 플랫폼을 만나볼 수 있어요. "종이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에서 사진·녹음 등으로 기록 방식이 바뀌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리현 학생모델이 물었습니다. "과거 바위·점토판 등에 새긴 기록에서 문자의 발명, 종이와 인쇄술의 확산으로 이어지며 지식은 더 많이 축적되고 공유될 수 있었어요. 이후 현실을 보다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남길 수 있는 사진·필름·음성 같은 기록 방식으로 확장됐으며 디지털 기록 매체의 등장은 기록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죠." "종이부터 사진·필름·비디오 등의 기록 매체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서현 학생기자의 질문에 박 학예사는 "아날로그 기록 매체는 온도·습도·빛과 같은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종이 자료와 필름은 장기 보존을 위해 전용 보존 서고에서 관리하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대체 자료를 병행해 활용하죠"라고 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과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억 시대'로 발걸음을 옮긴 박 학예사는 "여러분이 평소 많이 접한 기록 매체를 만나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라며 컴퓨터에 의한 기록 특징을 설명했죠. "디지털 정보 처리의 방식으로 작은 크기 매체에 많은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게 컴퓨터 기록의 특징이에요.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하고 수정하며 다양한 정보와 얼마든지 결합할 수 있죠. 특히 아날로그 매체와 달리 정보를 대량으로 복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 순식간에 전송도 가능해졌고요." 가정이나 학교·회사 등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는 1975년 등장했죠.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이용대 박사가 국내로 돌아와 직원 7명과 자본금 1000만원을 들여 삼보컴퓨터를 설립한 게 그 역사라며 박 학예사가 1981년 개발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소개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청계천에 있는 조그만 사무실에서 개발된 최초의 국산 개인용 컴퓨터인 SE-8001 모델인데요. 주로 기업의 회계·관리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개인용 컴퓨터 발전은 기록 매체와 기록의 생성·저장·검색·유지 방식의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컴퓨터가 ‘정보를 디지털로 표현·처리·보관’하는 기술 중심의 학문이 되면서 기록 매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수 있었죠. "컴퓨터로 기록이 쉬워지면서 기록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남을 가치가 있는 기록'은 무엇인지" 서현 학생기자가 궁금해했죠.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은 반드시 유명하거나 완성도가 높은 기록만을 의미하진 않아요. 한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일상, 생각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록 역시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기록이라 하더라도 당시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e메일·전자문서 등 다양한 디지털 기록 매체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정보를 더 쉽게 생성·공유할 수 있게 되며 우리는 유례없는 기억의 풍요를 누리고 있죠. 컴퓨터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남긴 기록은 서로 연결되고 분석돼 새로운 정보로 재탄생하는데, 이를 빅데이터라고 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 중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이 이에 해당하죠. 리현 학생모델이 "학교에서도 전자기기로 기록하는 학생이 많아졌는데, 이러한 기록 매체 발전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질문했죠. 박 학예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종이보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세대로, 학교 현장에서도 전자교과서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기록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요. 이는 학습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기록이 쉽게 생성되고 쉽게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는 기록의 지속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약해질 수 있죠. 따라서 청소년들에게는 기록 매체의 편리함과 함께, 기록을 오래 남기고 의미 있게 관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기록 매체의 역사가 보여주듯,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매체가 즉시 사라지지는 않아요. 종이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서관은 종이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모든 기록을 보존하는 ‘기억의 저장소’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봐요"라고 덧붙였죠. 이어 기록물을 소중히 보관하는 이유와 기록의 가치에 관해서도 설명했어요. "기록은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이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우리가 기록물을 소중히 보관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록이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어 새로운 지식과 통찰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죠. 기록은 보존될 때 존재하고, 읽힐 때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아무리 잘 보관된 기록이라도 접근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이 단순한 보관을 넘어, 기록을 찾을 수 있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에요"라고 강조했죠. 박 학예사 설명처럼 기록매체박물관에서 보여주는 기록의 역사는 결국 인류가 어떻게 기억을 남기고, 지식을 축적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에 대한 여정이에요. 디지털 시대를 맞은 현재,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동시에 그 기록을 잘 보존하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 데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록 매체는 더 많은 정보를 더 작은 공간에 저장하고,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해요.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변화하고 발전해도 기록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죠. 이에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과 장소가 담긴 옛 사진을 전문적으로 복원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복원 전문 크리에이터 복원왕(김성진·장재득)을 만나 기록 매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동행취재=김리현(서울 대도초 6) 학생모델·박서현(인천 중산초 6)·전서진(서울 반원초 6) 학생기자 복원왕을 만나다 Q : 어떤 계기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게 됐나요. 김성진(이하 김) 저희는 삼보컴퓨터 입사 동기였어요. 삼보컴퓨터가 없어진 뒤 각자 일을 하다가 2013년부터 함께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는데, 그때 유튜브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거든요. 저는 사진 찍는 일도 했고 포토샵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고 또 사진 복원하는 게 취미였어요. 그리고 재득이는 새로운 걸 찾고 검색하는 걸 좋아해서 이런 장점을 살릴 아이템을 고민했죠. 장재득(이하 장) 처음에는 옛 사진을 복원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었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누군가가 다 찢어진 사진을 주면서 이걸 컬러 사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때부터 사진 복원을 시작했어요. 형이 손재주도 좋고 전 또 검색하는 걸 좋아하니까 저희 두 사람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역사 사료로 공개된 흑백사진을 복원하기 시작했어요. Q : 과거 자료를 찾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장 주로 사진 복원을 작업하다 보니 저작권 체크를 안 할 수 없겠더라고요. 처음엔 서울기록원의 '서울사진 아카이브'에서 공개한 1970~80년대 사진을 복원했죠. 공공기관 자료인 경우 저작권에서 좀 자유로운 편이에요. 특히 공공누리 1호로 분류된 콘텐트의 경우 상업적 이용 및 변형이 가능해서 공공누리 1호 자료만 복원하고 있죠. 과거 사진을 찾다 알게 된 부분인데, 외국 박물관이나 대학교, 공공기관의 경우 일정 기간만 지나면 2차 저작이 가능하도록 이용제한을 풀어놓은 곳이 상당하더라고요. 그래서 1900년대 초나 한국전쟁 전후의 사진 대부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Q : 과거 사진 복원 시 어떤 부분을 중점을 두는지 궁금해요. 김 저희는 과거 일상, 평범한 사람들에 주목해요. 사람들이 생활한 일상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사진 복원할 때 크게 확대해서 곳곳을 살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요. 1906년 대한제국 당시 독일 장교 헤르만 산더가 당시 거리 상점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확대해 보니 일하는 아빠 옆에서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심통이 난 채로 서 있는 어린이가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먼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져요. Q : 옛 사진 복원에 어렵거나 아쉬운 점은 뭔가요. 장 앞서 언급했듯이 저작권 문제가 어렵고 아쉬운 부분이죠. 저희가 여태 복원한 사진을 보면 서울이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지역보다 자료도 많지만, 저작권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서입니다. 저희가 올린 사진 게시물 댓글에 자기들 지역 사진도 복원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그래서 문의해보면 저작권 문제 때문에 쉽사리 사진 자료를 주지 않아요. 또 옛 사진 보존이 잘되지 않은 문제도 있고요. 한국전쟁 전 1930~40년대 경기도 연천이 정말 큰 도시라고 들어서 연천군에 사진을 요청한 적 있는데, 홍수 때문에 사진 자료 대부분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더 다양한 일상을 컬러로 복원하고 싶지만, 사진이 없어서 또 저작권 이슈 때문에 제한적일 때가 아쉽죠. 김 흑백사진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으면 시대를 고증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재득이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트까지 여러 방법으로 검색해서 최대한 당시를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 대한제국 시절 흑백사진을 봤을 때는 마치 일본 순사가 우리나라 사람을 잡아가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제복에 있는 문양이 대한제국군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사진 관련 자료를 엄청 찾아야 팩트에 맞게 복원할 수 있어요. 복원만큼 자료 찾는 시간도 손이 많이 가죠. Q : AI 기술은 기록 복원 작업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장 저희가 강연을 가거나 게시물 댓글에도 종종 어떤 AI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냐는 질문이 나와요. 저희도 인공지능 도움을 받으면 더 많이 작업할 수 있고 수익적인 면에도 좋겠죠(웃음). 예전에 1900년대 광화문 일대 사진을 복원하려고 사진을 던져주고 기와·문양 등에 어떤 색으로 덧칠하라고 주문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우리나라 기와가 아닌 붉은 색의 중국 기와 결과물을 내놓더라고요. 당시 사진이 없을뿐더러 인공지능이 이와 관련 학습을 못 했으니 도출한 결과도 틀릴 수밖에 없는 거겠죠. 이런 역사적인 사진 복원이야말로 오히려 사람 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Q : 옛 사진을 복원하면서 뿌듯했던 적도 있나요. 김 너무 많죠. 저희는 복원왕 계정 댓글을 다 읽고 대댓글도 달려고 노력해요. 댓글 보면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많은데 그중 기억 남는 분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이 없는데 저희가 복원한 영상을 보다 할아버지 모습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그걸 본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다고 해서 참 뿌듯했죠. 장 복원왕은 사진 매체 복원을 통해 많은 사람한테 위안을 준다고 생각해요. 또 과거랑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사진 한 장 작업하는 데 20시간 넘게 매달릴 때도 있거든요. 사실 '복원왕' 계정으로는 수입이 저조하고 돈도 안 되는데도 계속하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조명하고 간직하고 싶어서예요. 대단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어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복원 사진을 시기별로 작업해서 구독자분들이 연도와 지역만 검색하면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아카이빙하고 싶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후기 이번 취재로 돌에 새긴 그림에서부터 종이를 거쳐 플로피 디스크에서 USB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쓰는 컴퓨터와 USB 등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보니 지금이 얼마나 대단한 시대인지 느낄 수 있었죠. 과거 종이에서 영상으로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발전했을 때 사람들은 정말로 이뤄질지 몰랐을 거예요. 그런데 상상이 현실이 됐죠.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를 맞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하고 저장할지 호기심이 생기는 취재였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기록 매체 사용을 당연시하지 않고 더 발전시킬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태블릿·PC 등 여러 기록 매체를 잘 쓰고 있지만, 하루빨리 새로운 기록 매체가 등장했으면 해요. 그럼 그 매체로 여러 기록을 남겨보고 싶습니다. 김리현(서울 대도초 6) 학생모델 처음 ‘기록 매체’라고 들었을 땐 제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기록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게 됐죠. 신기한 옛날 컴퓨터 전시장에는 지금의 제가 알고 있는 가볍고 얇은 모니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애플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박스처럼 생긴 디자인이 예쁘고 신기했죠. 또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노래를 듣지만, 예전에는 카세트테이프와 CD를 직접 기계에 넣어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엄마도 어린 시절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녹음 버튼을 눌러가며 음악을 녹음했었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놀라웠죠. 만약에 기록 매체가 없었다면,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의 역사는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 기록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 제가 매일 쓰고 있는 일기도 어른이 됐을 때는 추억할 수 있는 기록 매체로 남겠죠. 그리고 취재 후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불편했을 것 같아 지금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박서현(인천 중산초 6) 학생기자 국립중앙도서관 안에 있는 기록매체박물관에 방문해 기록 매체의 변화와 역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박물관에는 경주에서 보았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복제본, 수십 년 전 최초의 컴퓨터 등도 책과 동일한 기록물로 전시돼 있었어요. 더불어 '도서관' 하면 생각나는 책 형태 기록물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문자 기록의 역사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뜻깊었고, 기록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특히 지금과 달리 무척 큰 컴퓨터부터 플로피 디스크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록 매체를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저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듯 제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서진(서울 반원초 6) 학생기자 이보라([email protected])

2026.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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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통보 4분 만에 “채용 취소”… 法 “부당해고 해당”

회사가 문자로 합격을 통보한 지 4분 만에 이를 번복해 채용을 취소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합격 통보 순간 근로계약이 성립하며, 이후 일방적 채용 취소는 해고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진현섭)는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단에 반발해 낸 소송에서 회사 측 패소로 판결했다. 박모씨는 2024년 온라인 구직사이트에서 글로벌 전략·사업개발 담당자를 모집한다는 A사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두 차례 면접을 거친 뒤 같은 해 6월 4일 오전 11시 56분 A사 대표로부터 출근 일시와 연봉이 기재된 합격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A사는 4분 뒤 “채용을 취소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채용을 번복했다.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서울지노위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모두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A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문자로 합격을 통보한 시점에 근로계약이 성립했다고 판단했다. 회사의 구인공고는 단순한 ‘채용 안내’가 아닌, 지원자들의 계약 제안을 유도하는 행위로 봤다. 지원자의 입사 지원은 근로계약 체결을 위한 제안이며, 회사가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을 통보하는 순간 근로계약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A사는 상시근로자 5명 미만 사업장이라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A사와 자회사가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고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하며 인력을 상호 이동시키는 등 경영상 일체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면 상시근로자 수는 5명 이상으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봤다. 또 A사는 박씨를 외국 소재 법인의 전문경영인으로 채용하려던 것이어서 근로계약이 성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해당 내용이 구인공고에 명시돼 있지 않았고 면접 과정에서도 별도 언급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합격 통보로 근로계약 관계가 성립한 이상, 이를 취소하려면 근로기준법이 정한 해고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은 채 이뤄진 채용 취소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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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판타지 속 판타지를 찾아서 98화. 닭의 울음

태양을 부르고 새해를 깨우는 “꼬끼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밤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도깨비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신통술을 부리는 도깨비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죠. 해가 지면 집에 숨어 도깨비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급히 길을 가다 밤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도깨비들이 주변을 둘러쌌죠. 그는 집에 가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도깨비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어떻게 괴롭힐지 상의할 뿐이었죠. 겁에 질려 떠는 사람에게 어느 도깨비가 “해가 뜨면 안 되잖아”라고 말하는 게 들렸습니다. 순간 꾀가 떠오른 그는 도깨비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솔깃한 말에 도깨비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했죠. 시간이 점점 흐르고 어느 순간, 저 멀리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도깨비는 놀라서 외칩니다. “닭이 울었다! 날이 밝았다!” 아직 하늘은 어두웠지만, 도깨비들은 더 머무르지 못하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죠. 무사히 살아남은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후 닭을 귀하게 여기며 새벽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닭이 울면 도깨비나 귀신이 떠나간다.’ 옛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내용이죠.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왜 하필 닭이 울자 도깨비가 도망갔을까요. 솔직히 닭은 그다지 강한 동물로 보이지 않죠. 『브레멘 음악대』에서도 모든 동물 위에 올라갈 정도로 작고요. 이야기는 닭이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아직 어두운 상황에서도 해가 뜨는 것을 느끼고 울음으로 알리는 것이죠. 닭은 하루의 흐름을 매우 잘 인식하는 동물입니다. 닭의 뇌에는 송과선이라는 빛을 감지하는 기관이 잘 발달해 해가 뜨기 전의 미세한 빛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죠. 닭이 울고 조금 지나 해가 떠오르니, 옛날부터 닭은 ‘태양을 부르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중국에선 닭이 양기를 대표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빛의 신을 신봉한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닭이 울음으로서 ‘어둠과 악의 세력’을 몰아내고 태양의 빛이 세상에 돌아오는 것을 알리는 신성한 정령으로 여겼죠. 게르만 신화에 나오는 황금빛 닭 굴링캄비는 새벽을 알리는 것은 물론 라그나뢰크가 시작될 때도 울었다고 해요. 라그나뢰크는 구세계의 멸망을 뜻하는 전쟁이니, 결국 ‘새로운 시대의 새벽’을 알린 셈입니다. 하지만, 닭은 태양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그리스에서 태양신 헬리오스의 전차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닭이 울지만, 실제로 닭이 전차를 모는 것은 아니죠. 닭 울음소리는 ‘이제 해가 떠오르니 하루를 준비하라’라는 신호, 자명종과 같습니다. 닭이 가축화된 것은 기원전 8000~6000년경. 농경이 시작되고 문명이 태동하던 시기와 같으니, 사실상 인류 문명과 함께한 최초의 시계인 셈이죠. 세계 각지에서 닭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모든 문명이 닭의 혜택을 얻은 것은 아니에요. 아스테카·마야로 대표되는 메소아메리카에는 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물 단백질을 포함해 여러 영양이 부족했죠. 아스테카가 멸망한 것은 스페인의 침공, 나아가 그들이 가져온 전염병 때문이었지만, 만일 닭이 있었다면 그 멸망 과정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몸이 지쳤을 때 따뜻한 음식을 먹고 기운을 회복하듯, 닭은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먹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근육을 단련할 때 닭가슴살을 즐겨 먹듯, 닭은 영양가가 높은 가축이죠. 소나 말, 돼지처럼 덩치가 크진 않지만 매우 빠르게 자라며 꾸준하게 알을 낳아 먹거리를 제공해요. 작다 보니 모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작은 마당이나 심지어 상자 안에서도 기를 수 있어 정착민만이 아니라 말이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도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태평양에 사는 마오리족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주인공과 함께 바다로 향하는 것이 ‘닭’인 것도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다 할 수 있죠. 인류 역사에서 닭은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소나 말처럼 크고 농사에 도움되지도 않고 개처럼 우리를 지키며 함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닭은 문명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계의 역할도 있지만, 바로 ‘달걀’ 때문이죠. 닭을 죽이지 않고 계속 얻을 수 있는 달걀은 훌륭한 식재료이며, 닭이라는 생명을 담은 그릇입니다. 알에서 세상이 생겨가는 신화는 세계 각지에서 찾을 수 있죠. 중국에선 세상의 재료가 된 거인 반고가 혼돈의 알에서 깨어났고, 핀란드에선 바다를 떠다니던 칼레발라의 우주 알이 깨지면서 하늘과 땅, 그리고 태양과 달, 별이 탄생합니다. 문명의 시작을 알리고, 문명을 지켜온 존재. 닭은 평화로운 문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닭은 적은 먹이로도 잘 자라지만, 전쟁이나 혼란기에 기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작고 연약한 데다 겁도 많아서 위협에 약하거든요. 그러니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는 결국 ‘오늘도 평화롭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매년 정월에 첫 번째 맞이하는 ‘닭의 날(유일·酉日)’은 예로부터 새해의 또 다른 시작으로 환영받았습니다. 올해는 마침 2월의 마지막 날이 28일이 유일, 바로 새해를 알리는 닭의 날이었죠. 새해가 시작된 지도 꽤 지났지만 생각이나 바람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닭의 날 이후 다시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은정([email protected])

2026.03.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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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트럼프 금지령에도…미, 이란 공습에 앤트로픽 AI 활용

[하메네이 사망] 트럼프 금지령에도…미, 이란 공습에 앤트로픽 AI 활용 '연방기관 중단' 지시 몇시간 만…군사작전에 AI 깊이 개입 방증 오픈AI "더 강한 안전장치 관철…앤트로픽 합의 불발 이유는 몰라" (샌프란시스코·뉴욕) 권영전 김연숙 특파원 = 미국이 최근 이란 공습 작전에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 미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연방 기관에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지 불과 몇시간 만이다. 이는 이미 클로드 등 AI 도구가 군사작전에 얼마나 깊이 개입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한 이유로도 해석된다. WSJ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를 포함해 전세계 여러 사령부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음을 관계자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 등에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그 사용 방식을 두고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은 갈등을 빚어왔다. 미 국방부는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기술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이라 부르며 "그들의 이기심이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방부 등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로드 퇴출에 따른 빈자리 차지한 앤트로픽의 경쟁사 오픈AI는 자신들이 미 국방부와 AI 모델 제공 계약을 맺으면서 앤트로픽보다 더 강한 안전장치를 관철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무기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만 요구했지만, 자신들은 이에 더해 사회 신용 등과 같은 분야에 대한 고위험 자동 결정에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특히 자사 모델은 국방부 내부 기기에서만 동작하는 '에지'(Edge) 형태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형태로 배포돼, 보안 승인을 받은 인력이 안전 관련 요구사항을 지속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유사한 요구사항을 내건 앤트로픽이 왜 국방부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밝히고, 다른 AI 기업들이 자사와 같은 계약 방식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 상황에서 앤트로픽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앤트로픽과 유사한 원칙을 유지한 채 국방부와 협상해 다른 AI 기업이 따를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직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분명 서둘러 진행됐고 외관상 좋지 않다"면서도 "만약 우리의 판단이 옳고 이로 인해 국방부와 업계 간 갈등이 완화한다면, 우리는 천재이자 업계를 위해 많은 고통을 감수한 기업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정부 밖에서 클로드의 인기는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퇴출 결정 이후 클로드는 미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이번 주 신규 가입자 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무료 이용자는 1월 이후 60% 이상 늘었고, 유료 구독자는 올해 이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CNBC에 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3.01. 14:26

[하메네이 사망] 영·프·독 정상 "필요시 대이란 방어 조치"(종합)

[하메네이 사망] 영·프·독 정상 "필요시 대이란 방어 조치"(종합) 英, 미국에 자국 군 기지 사용 승인…"이란 공격엔 동참 안 해" 佛, 샤를 드골 항공모함 동지중해로 이동…EU, 걸프 지역 해군 임무 강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이란의 무분별한 중동 국가 공격에 맞서 필요시 방어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1일(현지시간) 저녁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무차별한 미사일 공격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않은 국가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된 걸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 정상은 "이란의 무분별한 공격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들을 겨냥했으며, 전 지역에서 우리 군인과 민간인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이러한 무분별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당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발원지에서 파괴하기 위한 방어적이고 비례적인 조치를 허용하는 걸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우에 따라 이들 국가 역시 이란 내 군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BFM TV는 프랑스 해군의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이 발트해에서의 작전을 중단하고 중동 지역과 가까운 동지중해로 향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이란 공격을 준비해 온 미국에 그간 자국 군 기지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던 영국은 상황 변화를 감안해 미국 측 요청을 수락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전 녹화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이란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공동 방어 작전의 일환으로 영국 전투기를 공중에 배치했으나, 위협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미사일이 보관된 저장고나 발사대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특정하고 제한된 방어적 목적을 위해 영국 기지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고 영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며,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하는 걸 막기 위해 이 요청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다만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적 행동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이 작성한 대이란 군사작전 계획에는 차고스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영미 합동 군사기지) 및 영국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가 포함돼 있었다. 영국은 그간 국제법 위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이들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 공격이 잇따르자 걸프 지역 해군 임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무장관 화상 회의 후 "우리 해군 임무에 대한 보호 요청이 급증했다"며 "해당 지역 해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함정으로 임무를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란의 대리 세력은 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하는 행위는 무모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과 해당 지역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은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전력 태세를 이미 조정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01. 14:26

[인&아웃] 참수(斬首) 작전

[인&아웃] 참수(斬首) 작전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참수 작전(Decapitation Strike)은 전쟁이나 무력 충돌 상황에서 적국의 핵심 지도부를 정밀 타격해 제거하거나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특수부대 침투, 스텔스 폭격, 드론 타격, 사이버전까지 총동원된다. 목표는 명료하다. 전쟁을 길게 끌지 않고, 지휘부를 없애 대응 능력 자체를 마비시키는 것이다. 고대 전쟁사에서도 장수의 목을 베는 것이 가장 빠른 승리의 길이었다. 현대전이라고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이란 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결과로 알려졌다. 1989년 호메이니 사망 후 최고지도자에 오른 그는 37년간 이란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권력 기반을 다졌고, 반미 노선을 체제 정통성의 축으로 삼았다. 핵 협상에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위치였고, 헤즈볼라·하마스·후티 등 이른바 '저항 축'을 통해 중동 정세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의 제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이란 체제의 상징이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축출한 데 이어 이번엔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했다. 트럼프는 이를 '10점 만점의 작전'이라 평가하며 "전 세계를 위한 정의"라고 주장했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되, 결정적 순간에 군사력을 사용하는 '힘을 통한 평화' 노선이다.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정국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란은 지정학적 무게와 군사 역량에서 훨씬 더 버거운 상대다. 권력 공백을 누가 메울지, 혁명수비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중동 질서가 어디로 기울지 불확실성이 크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15에는 북한 지휘부 제거 시나리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군 제13특수임무여단은 이른바 '참수 부대'로 불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훈련은 억제력의 일부이자 메시지다. 하지만 실행은 별개의 문제다. 이란과 달리 북한은 사실상 핵 무장을 하고 있다. 잘못 건드리면 전면전으로 비화한다. 다만, 트럼프의 잇단 군사적 강수 행보에 평양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참수 작전은 한번 실행되면 되돌릴 수 없다. 이란에서는 국방장관과 혁명수비대 지휘부까지 동시에 제거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정세는 초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권력 공백이 체제 변화를 낳을지, 강경파 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수송 차질과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참수 작전은 전쟁을 단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전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힘으로 판을 엎을 수는 있지만, 새 판을 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종우

2026.03.01. 14:26

트럼프 "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미군 희생에 복수"

트럼프 "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미군 희생에 복수" 두번째 영상 메시지…"이란 군사 지휘부 전체 사라지고, 다수는 항복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6분 분량의 동영상 연설에서 "현재 전투 작전은 총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이번 공격 개시 이후 공식적으로 육성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 직후인 전날 새벽 2시 30분께(미 동부시간) 첫번째 연설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과 관련, 애도를 표한 뒤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간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 등 지도부를 제거하고, 9척의 이란 함정 및 해군본부를 완전히 파괴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사 지휘부 전체가 사라졌고, 그들 중 다수는 목숨을 구하려 항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군경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란 국민을 향해서는 "이 순간을 포착하고, 용감하고 대담하게 영웅적으로 나서서 당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1. 14:26

[하메네이 사망] 美, '침묵의 암살자' B-2 등 군사자산 대거 전개(종합2보)

[하메네이 사망] 美, '침묵의 암살자' B-2 등 군사자산 대거 전개(종합2보) 이란 군 지휘통제센터·미사일 기지·해군 함정 등이 주요 타깃 미군 "공습 통해 뱀 머리 잘라내…이슬람혁명수비대, 더이상 본부없어" "이란 정권, 적극적으로 민간인 표적삼고 공항·주거지 등 공격"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김연숙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이 최근 이란 공습에 전략폭격기 B-2를 동원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2천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게시물에 전투기가 출발해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23초 분량의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B-2 폭격기들이 미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목표물에 폭탄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고 말했다. B-2는 공중급유를 통해 전세계 어디든 논스톱으로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와 함께 이른바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루카스(LUCAS) 드론과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F-18·F-16·F-22 전투기, A-10 공격기, F-35 스텔스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미군 자산이 이란 작전과 관련해 전개돼 있다고 밝혔다. 또 EA-18G 전자전 항공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공중 통신 중계기, P-8 대잠 초계기, RC-135 정찰기, MQ-9 리퍼 무인기, M-142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핵 추진 항공모함, 유도미사일 구축함, 드론 대응 체계, 공중 급유기, 급유함,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C-130 수송기 등도 투입됐다. 군은 대이란 군사작전의 주요 표적이 이란 군 지휘 통제 센터,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본부 및 항공우주군 본부, 통합 방공 시스템, 탄도미사일 기지, 해군 함정 및 잠수함, 대함 미사일 기지, 군 통신 체계 등이라고 명시했다. 중부사령부는 "어제 대규모 미국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더 이상 본부가 없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의 보복 대응이 미군 기지와 군사자산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란 정권이 적극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두바이 국제공항, 쿠웨이트 국제공항, 이라크 아르빌 국제공항, 두바이 부르즈 알아랍 호텔·페어몬트 팜 호텔, 바레인 크라운 플라자 호텔,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거지역, 바레인 및 카타르 주거지역 등을 포함해 10여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01. 14:26

[하메네이 사망] 트럼프, 언론에 對이란공격 기간 "4주 과정" 거론(종합2보)

[하메네이 사망] 트럼프, 언론에 對이란공격 기간 "4주 과정" 거론(종합2보) 마러라고 머물며 언론과 전화 인터뷰…"단기 버전·장기 버전 가능" 하메네이 등 "지도부 48명 제거" 성과 부각…"모든게 계획보다 빨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전격적인 군사 공격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과 관련, "모든 것이 계획보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전이 매우 잘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러한 언급은 전날 개시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를 비롯해 이란 지도부 핵심 인사들를 제거하는 등 이번 작전의 성과가 예상한 것보다 일찍 나오고 있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매우 폭력적 정권이다. 역사상 가장 폭력적 정권의 하나"라며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전을 종료할 잠재적 출구(off-ramp)는 여러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고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진행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아무도 우리가 거두고 있는 성공을 믿지 못할 것이다. 한번의 공격으로 48명의 (이란) 지도자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MS나우 방송은 전날 밤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제거 후 "그곳(이란)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대화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미 시사주간 애틀랜틱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와 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 중 미군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이런 작전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상자는 예상했던 것"이라며 "결국 이(이란에 대한 공격)는 세계에 매우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작전을 통해 기대되는 결과에 대해 "좋은 결과는 많이 있다"며 "첫 번째는 그들을 제거하는 것, 살인자와 폭력배들로 이뤄진 전체 집단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해 '이란 지도부' 축출이 주요 목표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군사작전의 단기·장기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위해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만족한다면 중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이 길면 '4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4주 과정이었다. 우리는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새 지도부와 대화 시점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그들도 대화하길 원한다. 하지만 나는 이번 주가 아니라 지난 주에 대화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공격 이후 이란에서 민주주의가 성장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매우 긍정적인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가족을 "적절한 시기에 만날 예정"이라며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전사한 미군 병사 유해 귀환 및 운구식에 참석하거나 가족을 백악관에 초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개시 시점부터 이날 현재까지 자신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이란 공격 작전과 관련한 각종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아울러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텍사스 오스틴 총격 사건과 관련한 상황도 보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주말과 달리 골프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 적극 나서던 미 정부 당국자들도 이날은 인터뷰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 전 수개월간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고위 지도부의 동향을 추적해왔다고 A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정보는 이스라엘 관계자들과 공유됐으며 이번 주말 공습 시점은 해당 정보를 반영해 부분적으로 조정된 결과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1. 14:26

[속보] 트럼프 "이란 군 지휘부 전체 사라져…다수는 항복 원해"

[속보] 트럼프 "이란 군 지휘부 전체 사라져…다수는 항복 원해"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01. 14:26

[속보] 트럼프 "對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될 것"

[속보] 트럼프 "對이란공격 모든 목표 달성까지 계속될 것"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1. 14:26

[속보] 트럼프 "미군 죽음에 복수하고, 테러리스트들 가혹한 타격할 것"

[속보] 트럼프 "미군 죽음에 복수하고, 테러리스트들 가혹한 타격할 것"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01. 14:26

[속보] 트럼프, 미군 3명 사망 언급하며 "추가 희생자 발생 가능성"

[속보] 트럼프, 미군 3명 사망 언급하며 "추가 희생자 발생 가능성"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1. 14:26

[속보] 트럼프, 이란 국민 향해 "이 순간 포착해 나라 되찾으라"

[속보] 트럼프, 이란 국민 향해 "이 순간 포착해 나라 되찾으라"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01. 14:26

[하메네이 사망] "美 이란공습, 장기적으로 핵확산 위험 초래할수도"(종합)

[하메네이 사망] "美 이란공습, 장기적으로 핵확산 위험 초래할수도"(종합) 미국의 적대국들 '핵개발 우선' 가능성…"美정부 '北정권교체' 언급 거의 없어" 호르무즈 해협 장기봉쇄 땐 한국 전력난에 수출 차질 전망 (워싱턴·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에 핵확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정권 전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미국의 적대국들이 외교적 협상 참여를 주저하며 핵개발에 진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조지프 로저스 핵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은 단기적인 이란 핵확산 위험을 중대하게 줄였을 수 있지만 새로운 유형의 확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60% 농축 우라늄 400㎏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란의 핵·미사일 연구진이 이번 사태 와중에 여기저기로 흩어지면서 핵개발에 관심 있는 국가나 비국가 세력과 접촉하게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더 관리하기 어렵고 더 광범위한 갈등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에반 쿠퍼 연구원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를 명백히 거부하고 무력 사용을 택하면서 핵확산을 부추기는 한편 적대국으로 하여금 대미 협상 참여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퍼 연구원은 이번 군사작전이 핵무기를 먼저 개발해 정권 전복의 위험을 피하고 핵무기를 내세워 협상을 압박하는 방식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이란 군사작전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로 비춰볼 때 협상이 시간을 벌고 정보를 수집해 정권교체를 도모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적대국들이 미국과의 외교에 덜 나서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대응이 향후 외교의 활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임스 김 스팀슨센터 한국프로그램국장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공급 부문에서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약 70%와 천연가스 최대 30%가 호르무즈 해협이 위치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이들 두 자원이 한국의 총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화물 이동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한국이 감당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한국이 전략비축기지 9곳에 원유 총 1억 배럴 이상을 비축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도 52일 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국제 해운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로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전력 공급 유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난해 기준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1만7천823명이라는 재외동포청 통계와 중동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연간 29만5천 명이라는 추정치를 인용하면서 한국인들의 안전 문제도 언급했다. 에마 애시퍼드 선임연구원도 매일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시퍼드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부분적 봉쇄는 물론이고 보험사들이 해로의 안전한 통행을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초기 유가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와 대체 에너지 등으로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란과의 대규모 전쟁이 다른 걸프 국가들의 해상 운송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가격은 쉽게 치솟아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팀슨센터의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정당성과 실효성, 장기적 파장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프레블 선임연구원은 의회 승인이나 공개 토론 없이 진행된 이번 전쟁에 대해 "위헌적이며, 무분별하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켈리 그리코 석좌연구원도 "공군력은 시설을 파괴하고 군사 능력을 약화하며 지휘관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국내 정치를 재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전쟁의 실효성 한계를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백나리

2026.03.01. 14:26

[하메네이 사망]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민간 선박 4척 피격

[하메네이 사망]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민간 선박 4척 피격 승무원 1명 사망·4명 부상…이란 혁명수비대 "英·美 유조선 3척 타격" 주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오만해양안전센터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팔라우 선적 스카이라이트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오만 역외영토 카사브항구 북쪽 5해리(약 9㎞) 지점에서 공격받아 승무원 4명이 다쳤다. 스카이라이트에는 인도인 승무원 15명과 이란인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탈출했다. 이 배는 이란 석유제품을 운송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18일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이기도 하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해당 선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국영TV는 "호르무즈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다 공격받았으며 현재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 'MKD VYOM'이 화물 운송 중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지점에서 수면위로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기관실에 불이 붙었으나 진화됐다고 UKMTO에 보고했다. 해당 선박 운용사는 이후 성명에서 당시 폭발과 화재로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보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미나사크르 항 북서쪽 17해리 지점에서 허큘리스스타호가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으로 불이 붙었다가 진화됐다고 UKMTO는 밝혔다. UKMTO는 또 UAE 샤리자 서쪽 35해리 해상에서도 한 선박에 매우 근접해서 미확인 발사체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승무원은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RGC는 이날 성명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의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IRGC가 주장한 피격 대상이 UKMTO 등이 공개한 피격 사례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01. 14:26

[소년중앙] 국내 최초 전기비행기 인증…새로운 항공서비스 개척 중이죠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며 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되는 세상입니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이런 시대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요?” 비행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승무원이 됐고 조종사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막히자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섰죠. 글로벌 우주항공기업에서 비즈니스를 배운 뒤 전기비행기항공사 설립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창업에 나섰어요. 정찬영(38) 토프모빌리티 대표 이야기입니다. 충남 공주에서 보낸 찬영씨의 어린 시절은 우울했죠. 어려운 가정환경 속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컸던 찬영씨에게 비행기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왠지 행복할 것만 같았죠. “중2 때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제 바람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버는 거였죠. 고등학교에 가면 직업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비행기를 좋아했으니 공군정비사를 목표로 했습니다. 대학을 안 나와도 할 수 있고 관사도 제공되니 먹고 사는 데 문제는 없겠다고 생각했죠.” 고2 때부터 직업훈련센터에서 비행사 정비를 배우며 영어 교재를 보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겨울방학 때 실습에 나서자 생각보다 정비 일은 손에 맞지 않고 결국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인생 첫 번째 벽에 부딪히며 수능공부를 시작했지만, 남들은 최소 3년 이상 하는 공부를 1년도 채 못했으니 결과가 좋을 리 없었죠.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20세부터 경기도 오산에 있는 에어컨 공장에서 일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주말엔 백화점 아르바이트도 병행했죠. 이듬해인 2008년 12월엔 군 문제 해결 겸 육군 군사경찰에 지원했습니다. BMW·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국내외 VIP 기동 경호부터 군기 유지 및 순찰 업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기동대원으로 체력·가족관계 등 세밀한 검증을 거쳐 선발하는 일종의 특수직이죠. “서울 사당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기동중대에서 육군 군사경찰로 복무하면서 장관이나 국회의원, 장성급 같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막연하게 그들의 삶이 편안하고 좋아 보였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군 복무와 편입공부를 병행한 그는 2010년 1월 제대 후 비행기 승무원이 되고 싶어 관광학과나 항공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첫 편입시험을 봤는데요. 결과는 불합격, 수능을 봐서 대학에 가는 것 이상으로 편입의 문은 좁았죠. 이후 낮엔 영화관, 밤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 번의 도전 끝에 2013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3학년 편입에 성공했어요. 남들보다 진학이 늦었기에 대학에서는 그만큼 열심히 대외활동에 참여했죠. 2013년 대한적십자사 주최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 ‘제1회 희망풍차 SR 나눔로드’ 대표로 활동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KBS에 국토대장정을 소개하는 내용이 방영되고 대학 홍보매체에도 찬영씨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이를 접한 가천대 이길여 총장으로부터 격려의 장학금과 6개월의 미국 어학연수 기회도 받았죠. 졸업 후 2015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승무원으로 취업한 그는 1년 후 제주항공으로 이직했고, 2018년에는 경험에 기반해서 승무원들의 삶과 현실을 소개한 책 『낭만비행』을 내기도 했어요. 비행 관련 직업을 선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책 출간으로 또 한 번 주목받은 찬영씨는 제주항공 경영진 요청으로 채용업무 등 다양한 항공사 일을 경험하게 됐죠. 회사에 가기 싫은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매일매일이 즐거웠어요.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고,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보니 과연 내가 그때도 승무원의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항공사 두 곳에서 4년간 일하면서 퇴직금 포함 1억원을 모으자 2019년 8월 과감히 퇴사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행조종학교에 가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향했죠. 구글·페이스북·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궁금했고 세상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산호세에 머무르며 주말엔 테크기업 박람회 아르바이트도 하며 1년 4개월이 걸려 비행조종사 자격증을 땄죠. 8개월간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가 이후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옮겼는데, 산호세의 주거비용이 워낙 비싼 데다 총 비행 300시간 기준을 더 빨리 채우기 위해서였죠. 미국 비행조종사 자격 취득 과정은 총 4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는 자가용조종사(PPL·Private Pilot License), 2단계 계기비행증명(IR·Instrument Rating), 3단계 사업용조종사(CPL·Comercial Pilot License), 4단계 육상다발한정(MEL·Multi Engine Land) 등이죠. “미국 항공사에는 여러 등급이 있어요. 비행기 규모에 따라 초소형·소형·대형까지 다양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엔 수백 명을 실어나르는 대형 항공사밖에 없죠. 조종사 자격증 공부와 동시에 미국의 항공산업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미국에선 드론택시라는 미래항공 수단이 한창 개발되고 있었고 향후 항공산업이 부가가치가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택시 같은 비행기, 소수 인원이 빠르게 탈 수 있는 그런 비행기가 도입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국한 찬영씨는 조종사로 항공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인생 두 번째 벽을 마주했어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사 조종사들이 대거 휴직하거나 실업자가 되는 형편이었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찬영씨의 눈에 제주도가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택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들어왔어요. 그 길로 제주도를 찾아가 드론택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안했죠. 승무원 경력과 미국 조종사 자격증 취득 및 *UAM 관련 공부를 충분히 한 찬영씨를 눈여겨본 건 마침 제주도에 제안하러 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 담당자였어요. 이번엔 벽 대신 생각지도 못했던 문이 열리며 2021년 7월, 억대 연봉 대우를 받으며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에 스카우트됐죠. “항공 관련 사업에는 흔히 아는 여객이나 화물 운송 외에도 유지관리나 개조, *MRO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켄코아에서 사업 총괄을 하면서 비행기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항공산업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알게 됐어요.” 덕분에 찬영씨의 경력은 ‘비행기’ 관련 모든 일을 경험해보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UAM은 미래산업이다 보니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면서 컨설팅 요청도 많았죠. 그러나 제주도가 추진하던 드론택시의 경우 허가·인증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업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어요. 찬영씨는 2년 만에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됐죠. 마침 코로나19가 진정되던 2023년 초라 항공사의 채용문도 열리기 시작하며 3가지 선택지가 생겼어요. 조종사로 취업할지, 켄코아에 머무를지, 창업할지 고민이 깊어졌죠. “우리나라는 아직 드론택시 상용화 전이지만 유럽에서는 활주로에서 운행하는 전기비행기가 상용화되고 있었어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먼저 이 사업을 시작하면 향후 상용화됐을 때 가장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궁극적으로 ‘전기비행기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2023년 5월 켄코아를 퇴사하고 전기비행기를 구입하기 위해 전기비행기로는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슬로베니아의 *피피스트렐(Pipistrel)로 갔죠. 조종사 자격을 갖고 켄코아에서 항공 관련 비즈니스를 했으며 한국의 지자체와 드론택시 사업도 추진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설득하고 또 설득한 찬영씨는 2023년 7월 모기업인 텍스트론 측으로부터 미국 오시코시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오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비행기를 본 그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한 그는 서울 홍대 인근 공유오피스에서 토프모빌리티 창업에 나섰죠. “전기비행기 1대가 3억원쯤 하다 보니 초기 스타트업에겐 굉장한 부담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 사업을 하려면 꼭 비행기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20~2024년 수많은 기업이 말로는 UAM 사업을 한다면서 투자를 받고 실패하는 사례를 지켜보며 다짐했죠. 만약 내가 창업한다면 꼭 전기비행기 실체를 보여주겠다고.” 이후 첫 투자를 받은 2024년 3월까지는 매 순간이 고비였습니다. 전기비행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 국토교통부(국토부)에 전기비행기 운행사업 인증을 받는 일, 그리고 투자유치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았죠. 슬로베니아에서 구매한 비행기는 배에 실어 45일 내에 홍해를 거쳐 가져와야 했지만, 해적 때문에 6개월 동안 오도가도 못했어요.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2024년 4월 한국에 들여왔죠. 창업 후 8개월간은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2024년 2월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데모데이에서 합격해 투자 검토를 받았지만 9인승 비행기 도입이 너무 늦다는 이유로 반려됐죠. 그러나 3월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7월엔 소풍벤처스의 재고로 소풍벤처스·넥스트드림엔젤클럽에서 시드투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10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팁스사업에 선정돼 3년간 최소 5억원(상용화까지 7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고요. 국토부 인증을 받는 과정도 인증 규제 안전관리 등 과제로 첩첩산중이었습니다. 국토부도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보니 유럽·미국 등의 선례 검토에 시간이 걸렸어요. 끈질긴 소통 끝에 2025년 11월 23일 국내 항공 역사상 최초 전기비행기 인증을 받았죠. 2025년에는 3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며 자신감을 얻은 참에 국토부로부터 ‘실제로 사업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규제 확인서를 받아 2026년에는 실제로 전기비행기 운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항공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에요. 육지 교통수단의 경우 예전엔 버스·택시만 있었지만 지금은 카카오택시·쏘카·킥보드·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생겼죠. 그런데 항공의 경우 우리나라는 정해진 공항에 가서 수백 명이 타는 비행기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요. 토프모빌리티는 항공서비스 모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찬영씨는 자신이 이 분야 최고 전문가, 즉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자부해요. 승무원으로 항공운항 서비스를 해봤고 조종사 자격이 있으며 지자체의 UAM 사업 컨설팅과 켄코아에서 전략기획까지 두루 경험한 데다 항공대학교 대학원 미래항공학과 수료(2025년 2월)로 학문적 소양까지 갖췄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죠. 청소년들에게 하는 조언 역시 거침없었어요. “좋은 성적을 받아 의사가 되거나 대기업에 가는 것을 성공이라 정의하던 시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사는 물론 변호사·회계사 등 대다수의 직업이 AI로 대체될 시대엔 결국 스스로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해요. 때론 사회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다 보면 그 일에 있어서만큼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해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3차원 공중 교통 체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2013년 설립된 경남 사천 기반의 글로벌 항공우주 전문 기업. 항공기 부품 제조, 여객기-화물기 개조(P2F), 항공 원자재 공급 및 MRO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보잉·에어버스·블루 오리진·스페이스X 등과 거래하는 Tier 1 공급사로, UAM 등 미래 항공 사업도 추진한다. *MRO: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하는 모든 활동 및 관련 산업으로 항공기 수명주기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육성 중인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피피스트렐(Pipistrel): 전기비행기로는 최초로 인증을 받은 슬로베니아의 전기항공기 분야 선두주자. 2022년 3월 미국 항공우주 기업 텍스트론(Textron)에 인수돼 eAviation 부문으로 전환됐으며, 텍스트론은 전기 추진 항공기 기술을 강화하고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 「 」 김현정([email protected])

2026.03.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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