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 "나발니 시료서 독소 검출"…러 규탄 남미 독침개구리 독소…마비·호흡정지 초래 나발니 부인 "독살 증거 나와…푸틴은 살인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년 전 옥중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치명적인 독극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주요국들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은 이날 외무장관 명의의 공동 성명에서 "나발니의 (생체) 시료 분석 결과 에피바티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가 사망한 뒤 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동료들이 알렉세이의 생체 시료를 확보해 안전하게 해외로 반출했다"고 말했었다. 이들 5개국은 에피바티딘이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독침 개구리에서 발견되는 독소라며 러시아에서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나발니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에피바티딘의 강한 독성과 (나발니의) 증상을 고려할 때 중독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발니는 구금 중 사망했으므로 러시아는 그에게 이 독을 투여할 수단, 동기, 기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5개국은 과거 국제법과 화학무기금지협정을 반복해서 무시하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서는 생물·독소무기금지협약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화학무기금지기구에 공식 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협약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히며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니 부인도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남편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 중 하나인 에피바티딘에 중독됐다는 걸 유럽 5개국 과학자들이 입증했다"며 "이 독은 마비, 호흡정지, 고통스러운 죽음을 초래한다"고 적었다. 그는 "첫날부터 남편이 독살당했다고 확신했지만 이제 증거가 나왔다"며 "푸틴은 화학 무기로 알렉세이를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2년에 걸쳐 꼼꼼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낸 데 감사드린다"며 "푸틴은 살인자다. 그는 모든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활동을 한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죽음 위기에 몰렸지만 회복했고 이듬해 러시아에 귀국한 직후 체포돼 수감된 뒤 여러 혐의가 추가돼 형량이 징역 30년으로 늘었다. 교도소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각을 세우던 그는 2024년 2월16일 갑자기 숨을 거뒀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나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믿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2.14. 6:26
욕실을 어둡게 해두고 샤워하는 이른바 '다크 샤워'가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최근 SNS에서 유행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크 샤워'가 효과적인가에 대한 연구 자료들은 많지 않지만 숙면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수면 전문 신경과 의사인 W. 크리스토퍼 윈터 박사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밝은 환경에서 샤워한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지만, 샤워하는 동안 빛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잠드는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대학교 조교수이자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의 수면 장애 부서 연구원인 레베카 로빈스 박사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샤워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긴장을 푸는 활동"이라며 "은은하고 따뜻한 빛(붉은색이나 주황색 계열)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완전히 어두운 상태에서 샤워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윈터 박사는 "완전히 깜깜한 곳은 좋지 않다"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물의 온도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섭씨 40~42도 사이의 물로 샤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윈터 박사는 "저녁 샤워는 따뜻한 물로 하는 게 좋다"며 "샤워 후에 몸이 시원해지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2.14. 5:59
피서객 꼴불견에 뿔난 시드니…시내버스 비키니 탑승 금지 고령층 "민망하다" 민원에 규제 신설…젊은층 "운동복은 괜찮나" 반발 과거 '비키니 전쟁' 연상…공공장소 복장 예절 논쟁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호주 시드니의 한 지방 의회가 해변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수영복 차림의 승객 탑승을 금지하면서 공공장소 복장 예절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을 관할하는 의회가 지역 커뮤니티 버스 이용객에게 반드시 겉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알리는 내용의 안내문을 버스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버스는 맨리, 페어라이트 등 유명 해변 지역을 순환한다. 안내문은 버스 탑승객들에게 "적절한 복장을 갖춰 달라"며 "수영복 위에는 반드시 겉옷을 입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탑승 허용 여부는 버스 기사의 재량에 맡겨졌다. 이번 조치는 "수영복 차림 승객이 보기 불편하다"는 일부 승객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도입됐다. 특히 고령층 통근자들 사이에서 제한 조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에 응한 한 중년 여성은 "우리는 좀 구식이라 대중교통에서는 사람들이 옷을 제대로 입었으면 좋겠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여성 승객도 "버스는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노출이 심한 복장은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거들었다. 한 남성 주민 역시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을 보면 민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젊은 여성은 "그렇다면 운동복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어디까지를 허용할지 선을 긋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재 이 지방 의회 웹사이트의 버스 이용 규정에는 음식물 섭취나 흡연 금지, 서프보드 반입 제한 등은 명시돼 있으나, 복장 규정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논란은 과거 호주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비키니 전쟁'을 연상시킨다고 CNN은 전했다. 1961년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는 수영복 규정을 위반한 여성 50여 명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당국은 수영복의 길이를 엄격히 규제했으나, 이후 '적절하고 충분한' 수영복이면 허용하는 쪽으로 완화됐다. 최근에도 호주에서는 해변 복장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호주 동부 골드코스트 거리에서 끈 팬티 형태의 비키니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찬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2.14. 5:26
젤렌스키 "푸틴은 전쟁 노예…강력한 안전보장 필요 이유" 뮌헨안보회의서 "美후방 지원" 호소…나토 가입도 거듭 촉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전쟁의 노예'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전쟁 없는 푸틴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그는 자신을 차르로 여기지만 실상은 전쟁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가 10년을 더 산다면 전쟁이 재발하거나 확대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렇기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위한 강력한 안전 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안전 보장은 '얼마나 오랫동안 다시 전쟁이 없을 것인가'라는 핵심 질문에 답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도 거듭 밝혔다. 그는 "유럽 전선을 지탱하는 건 우크라이나인들"이라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는 우크라이나군이기에 이 군대를 나토 밖에 두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건 푸틴이 아니라 여러분의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동맹의 지원이 무한히 감사하다면서도 "이 전쟁에서 무기는 이를 저지하려는 정치적 결정보다 빠르게 진화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선 합의를 재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다소 압박받았다"면서도 자국 영토를 양보라는 명목으로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측에선 양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도 그들에게 뭔가 듣고 싶다"며 우크라이나에만 일방적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 젤렌스키가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큰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조기 선거 요구에는 "2개월간 휴전을 보장해주면 선거를 치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2.14. 5:26
이란 옛 왕세자 "이슬람공화국 끝내야, 트럼프가 도와달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는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전복하는 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팔레비는 이날 뮌헨안보회의(MSC)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이슬람공화국을 끝낼 때"라며 "정권을 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려달라는 것이 동포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그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을 '세계 행동의 날'로 표현하며 독일 뮌헨,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이란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날과 15일 이틀간 오후 8시에 맞춰 각자 집이나 옥상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레자 팔레비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방관한다면 이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이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폭력배들에게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시위 사태를 계기로 군사적 개입을 시사하며 압박을 가하다가 지난 6일 이란과 핵협상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2.14. 5:26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다주택을 팔라'고 직설적으로 날을 세운 적도, 매각을 강요한 적도 없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에 자신의 게시물 내용을 다룬 '다주택 팔라 날 세우더니…"강요 아냐" 이 대통령 돌연 SNS'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한 뒤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엔 양도세 중과세 유예를 더 이상 안 하겠다고 했고, 안 팔고 버틴다기에 버티는 비용이 더 클 것인데도 그럴 수 있겠냐고 경고했다"며 "세금·금융·규제 등에서 비정상적 특혜를 걷어내 부동산 시장은 실거주용 중심으로 정상화될 것이니 과거의 잘못된 정책으로 불로소득을 쉽게 얻던 추억은 버리고 냉정한 현실에 적응하시라고 국민께 알려 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명시적으로 다주택을 팔아라말라 한 것은 아니지만 다주택 유지가 손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였으니 매각 권고 효과가 당연히 있고, 다주택자는 압박을 느끼며 그걸 강요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저는 '팔아라'는 직설적 요구나 강요는 반감을 사기 때문에 파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고 이를 알려 매각을 유도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고냐 강요냐는 말하는 측과 듣는 측에 따라 다른 동전 양면 같은 것"이라며 "언론이 동일한 상황에 대한 다른 표현으로 대통령이 다주택을 팔라고 날 세우다 '돌연' 강요가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비난하니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전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시도하면 정론직필해야 할 일부 언론들이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왜곡 조작 보도를 일삼으며 투기 세력과 결탁해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정부 정책을 집중 공격해 투기 억제 정책을 수십년간 무산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 부동산이 나라의 부를 편중시키며 무주택 서민과 청년의 희망을 빼앗고 주택문제가 결혼 출산 포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며 "저출생으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게 생겼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수십년간 여론 조작과 토목건설 부동산 투기로 나라를 '잃어버린 30년'의 위험한 구렁텅이 직전까지 밀어 넣으며 그 정도 부와 권력을 차지했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며 "여전히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며 나라를 망국적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밀어 넣는 일부 세력과 집단들도 이제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글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자신의 메시지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동산 겁박을 멈추라'고 비판한 발언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부동산 투자·투기에 주어진 부당한 특혜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부담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집은 투자·투기용도 보다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니 그 반대의 선택은 손실이 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뿐이다. 손해를 감수할지, 더 나은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자유"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2.14. 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자국의 조선업 재건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한국 및 일본과 조선 재활성화에 대한 역사적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협력 방안과 관련해선 조선업 재활성화의 핵심 재원으로 한국에 대한 관세 압박으로 얻어낸 1500억 달러(약 217조원)의 조선업 투자 패키지를 언급하며, 무역과 관세를 담당하는 무역대표부(USTR)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로 전날인 12일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온실가스 규제의 근거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공식 폐기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보고서에선 “북극의 빙하가 후퇴하고 있다”며 북극항로 개척 및 자원 확보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시드 머니’는 韓 투자금…“USTR이 확보해야”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마코 루비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국무장관 겸임)과 러셀 보트 백악관 관리예산국(OMB) 국장 명의의 42페이지짜리 ‘미국의 해양 행동계획’(이하 행동계획)에서 “미국의 조선 역량은 쇠퇴한 반면 전략적 경쟁국들은 시장 점유율을 신속하고, 때로는 불공정하게 확대해왔다”며 “이는 중대한 안보 및 공급망 의존성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파트너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들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산업을 위한 전용 투자금 최소 1500억 달러를 확보했고, 상무부가 이 기금을 역사상 최대 투자를 달성하는 데 동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500억 달러는 미국의 관세 압박 이후 타결된 한·미무역합의에서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포함된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 일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지칭한 말이다. 행동계획은 이어 “세액 공제, 대출 보증 등 기존의 인센티브 제도는 불충분하다”며 “무역대표부(USTR)가 외교적·무역적 교류를 지속해 약속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실상 무역 압박을 통해 투자를 이끌겠다는 의미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을 명분으로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일방 통보한 상태다. 행동계획은 이를 ‘동맹에 대한 조정된 전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 덕분에 미국은 경제적 번영과 안보를 동시에 진전시키며 해상 황금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中엔 유예하더니…“모든 외국산 선박에 입항료” 행동계획은 자국의 조선업 재활성화 자금 확보를 위해 한국의 투자금 외에 “모든 외국산 상업용 선박에 보편적 입항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외국산 선박에 화물 중량 kg당 1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하면 10년간 약 660억 달러, 25센트씩 부과하면 약 1조50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근거로 이를 조선업 육성을 위한 ‘해양안보신탁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이 불공정한 정책으로 전세계 물류와 조선 분야의 지배력을 강화했다”며 10월 14일부터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려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와 ‘맞불’ 입항료로 맞서자 양국 정상 간 합의를 통해 입항료 부과 시행 시기를 1년 유예했다. 당초 해당 조치는 각국 선사가 가격경쟁력 때문에 선택해온 중국산 선박 대신 한국산 선박이나 한·미 투자 협력을 통해 앞으로 미국에서 건조할 선박을 주문할 유인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개한 행동계획은 사실상 한국의 자금으로 자국산 배를 생산할 역량을 갖추겠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한국산 선박에도 입항료를 부과할 뜻을 밝힌 의미로 해석된다. ━ 입법 부족한 ‘브리지’…근로자 내쫓더니 “교육 필요” 행동계획은 또 현재 사실상 선박 제조 능력이 없는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 회사와의 단계적 협력 구상을 담은 ‘브리지 전략(Bridge Strategy)’도 제시했다.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미국 내 조선소에 자본을 투자한 외국 기업이 미국내 조선 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일부 물량을 소속 국가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해당 전략이 실행되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의 계약 물량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행동계획에는 ‘존스법’ 등 미국 국내법의 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에서 승객과 물품을 운송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된 미국 선적으로 제한하고, 미국 시민이 소유(미국인의 지분 75% 이상)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동계획은 이와 함께 미국 내 조선업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해외에서의 기술자 훈련을 원활히 지원하고 동맹국 해상 전문가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국내에서 미국인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한국인 기술자 300여명을 체포 및 구금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행동계획은 당시 상황에 대한 언급은 물론, 해당 사건 이후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는 비자 관련 사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 “기후위기 사기”라더니…“북극 빙하 후퇴 대비”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행동계획은 “북극항로는 해양 산업과 경제 발전 전반과 국가 안보 및 이해관계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협 및 도전을 제기한다”며 북극항로 개척 및 북극에서의 자원 개발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뒀다. 행동계획은 “빙하 후퇴와 기술 혁신이 북극에 대한 해상 접근성을 높여 무역 루트, 안보 및 전략적 자원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이 기회를 활용해 상업적 목적으로 북극항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빙하가 녹는 등)북극의 변화하는 환경은 데이터 전송 및 광물 자원 채굴에 필수적인 케이블 설치와 같은 북극 해저 활동 확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북극 개발과 관련한 목적을 분명히 했다. 기후 변화 위기를 ‘녹색 사기(Green scam)’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고서를 공개하지 바로 전날인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직접 브리핑을 자처하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근거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공식 폐기했다. 반면 행동계획에선 사실상 기후 변화로 북극항로가 열린다는 것을 전제로 “북극 해상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지속적 접근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해당 업무를 수행할 부처로 국방부(전쟁부)를 비롯해 해안경비대(USCG), 국토안보부(DHS)를 적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북극의 요충지이자 막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된 그린란드 병합 계획을 내세우며 군사적 옵션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2.14. 4:39
英총리 "유럽, 자체 방어에 주된 책임져야" EU 국가들과 핵 협력 의지 시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을 유럽의 "필수 불가결한 동맹국"이라면서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변화에 맞춰 유럽이 대륙 방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이 유럽 대륙의 안보에 비할 데 없는 기여를 해왔으나 이제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은 자체 방어에 대한 주된 책임을 져야 하며 이것이 새로운 표준"이라며 "단순히 미국의 모든 역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가장하는 건 무의미하나, 의존도 줄이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의존에서 상호의존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실현해야 한다"며 "미국의 철수를 예고하지 않으면서도 부담 분담 요구에 부응하는 유럽 안보와 더 큰 유럽 자율성에 대한 비전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자율성 측면에서 유럽 본토 주요국과 핵 억지력을 협력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수십 년간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보호하기 위해 수십년간 핵 억지력을 투입해 왔다"며 "어떤 적대국도 위기 시 우리의 통합된 힘에 맞서야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유럽의 또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 자강론 차원에서 "유럽 안보 구조를 재편, 재조직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접근으로 핵 억지력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말 자국 핵 교리와 관련한 연설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 사이엔 유럽 자체 핵우산 논의도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유럽 핵 억지력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법적 의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2.14. 4:26
EU집행위원장 "유럽, 안보책임 다하고 상호방위 되살려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유럽의 자체적인 안보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유럽의 안보는 우리의 최우선적인 책임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며 "유럽은 안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우주, 정보, 그리고 원거리 타격 능력 등 전략적 지원수단을 강화하는 유럽의 핵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금기도 성역은 아니다"라며 "유럽의 상호방위 조항을 되살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방위는 EU의 선택적 임무가 아니라 EU 조약 내 의무 사항"이라며 "이는 침략을 당했을 때 서로의 곁을 지키는 집단적 노력, 한마디로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를 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와 같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특수한 새 안보 협력의 시작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U 조약 42조 7항의 상호방위 조항은 회원국의 영토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다른 회원국들이 군사적 방법을 포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EU는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지원을 줄이겠다고 압박하자 2030년까지 8천억 유로를 투입해 재무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요구에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2.14. 4:26
'시댄스 충격' 中바이트댄스, LLM '더우바오' 새 모델도 출시 "프로 버전은 GPT 5.2·제미나이3프로 겨냥"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을 발표해 주목받은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가 14일 새 대형언어모델(LLM) 더우바오 2.0을 공개했다. 틱톡을 만든 업체로도 유명한 바이트댄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LLM은 현실 세계에서 더 큰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더우바오 2.0은 대규모 생산 환경에서 사용 수요를 중심에 놓고 시스템을 최적화했고, 고효율 추론과 멀티모달 이해, 복잡한 명령 실행 능력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복잡한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우바오 2.0은 프로·라이트·미니 등 세 가지 범용 에이전트 모델과 코딩 모델로 구성된다. 프로 버전은 심층 추론에 맞춘 모델로 GPT 5.2나 제미나이3 프로를 겨냥했고 라이트·미니 버전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매체들은 더우바오 2.0이 이미지 식별과 이해, 지능형 분석 등에서 우수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2일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을, 13일에는 이미지 모델 시드림 5.0 라이트를 잇따라 공개했다. 특히 시댄스 2.0은 사진 한 장과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도 자연스러운 동영상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 지난해 '딥시크 모멘트'에 이어 '시댄스 모멘트'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2.14. 4:26
트럼프, 현역병들에 "공화당 찍어라"…'군기지 유세' 논란 상원 선거 출마 예정자 무대로 불러올려 사실상 지원사격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역 군인들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며 사실상 선거 유세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당신들은 우리(공화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 국방부가 의회의 기지 명칭 변경 시도를 저지한 점을 언급하며 "만약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들(민주당)은 그 이름을 다시 떼어낼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노예제 옹호로 문제가 된 장군과 동명이인의 이름을 따는 방식으로 법망을 우회해 '포트 브래그'라는 명칭을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국방비 증액 계획을 소개하고 기지 주거 환경 개선을 약속하는 한편, 경제·이민 등 군사 분야와 무관한 선거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무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해온 마이클 와틀리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함께 올랐다. 와틀리 전 의장은 현재 아무런 공직도 맡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원 선거 출마 예정인 그를 무대로 불러올려 사실상 지원사격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본행사 역시 선거 유세처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선거 유세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에 맞춰 입장했으며, 퇴장할 때도 유세 당시 단골 퇴장곡이었던 'YMCA송'에 맞춰 내려갔다. 장병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 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현역 군인의 정당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군을 정치와 분리하는 것이 미국의 오랜 전통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군 장성들을 소집해 "나라가 안으로부터의 침략을 받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연설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참여한 군인들과 만나 약 두 시간에 걸쳐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들 중 한명이 명예 훈장을 받게 될 거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2.14. 4: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을 두고 미국과 중국, 두 강국 사이에서 정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한 알리사 리우다. 둘 다 모두 미국에서 나고 자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중국 국가대표로, 알리사 리우는 미국 국가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원래 미국 대표팀에 몸담았던 구아이링은 2019년 중국 국가대표로 전향한 뒤 중국 스포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중국에서 일명 ‘눈의 공주’라 불리며 연 2330만달러(약 331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알리사 리우는 1989년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정치 활동가 아서 리우의 딸이다. 아서 리우가 난자 기증과 대리모를 통해 5남매를 얻었는데 리우가 장녀로, 중국 매체나 SNS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선수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아서 리우는 중국 정부가 그를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중국의 일부 SNS 이용자들은 알리사 리우를 향해 “가족 전체가 반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리우가 중국 대표팀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 국가대표로 뛰는 데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비영리단체인 ‘자유를 위한 아시아인들’은 소셜미디어 X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 운동선수들에게 부와 명예를 약속하며 유혹하지만, 진정한 미국인은 이를 거부한다. 알리사 리우는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구아이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계기로 더욱 불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와 관련해 비판적 언급을 한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헌터 헤스를 공개 비난한 것을 두고 구아이링은 “선수들이 안타깝다”고 발언했는데, 미국 우파 진영이 여기에 반발한 것이다. 우파 성향 언론매체 데일리콜러는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빌런 에일린 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공화당 홍보 전문가 맷 휘틀록은 X에서 “구아이링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대량 학살이나 반대자 체포에는 할 말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이자 반중 성향 정치활동가인 에네스 칸터 프리덤은 구아이링을 향해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랐지만, 지구상 최악의 인권 유린국인 중국을 위해 자국과 경쟁하길 선택한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허이난 리하이대 교수는 “많은 미국 태생 선수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다른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해왔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 구도가 상황을 바꿔놓았다”며 “선수들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관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2.14. 4:09
4년 뒤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에서도 차준환(25)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차준환은 '열린 결말'을 예고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 총점 181.20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92.72점)을 합쳐 273.92점을 받은 차준환은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가기야마 유마(280.06점), 사토 슌(274.90점·이상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사토와는 불과 0.98점 차였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다. 10대 소년이었던 그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선 무르익은 기량을 뽐냈다. 5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넘었다. 그리고 밀라노에선 또 한 계단 높아진 4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경기 뒤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몇 초 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경기 전 연습을 하면서 '이번 프리 연기가 밀라노 올림픽 마지막이라 어떻게 마무리할까'를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성취한 것 같다. 지난번에는 5위고, 이번엔 4위인데 순위적으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과정만 보면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쏟아부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차준환은 2030년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자 "풋"하며 웃었다. 그동안의 힘겨웠던 여정이 생각난 듯했다. 그는 "와~ 4년 뒤"라고 웃으며 "말씀드린 것처럼 마지막이라고 단정짓고 이번 올림픽에 나온 건 아니다. 솔직히 지금 끝나고 많이 드는 생각이 지난 4년이다. 너무 좋았던 순간도 많았는데 힘든 순간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늘 포기하지 않고 살려서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이뤘다. 4년의 여정을 마친 내게 숨쉴 시간을 주고 싶다"며 일단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피겨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20대 중반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세인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년 휴식기를 가진 뒤 돌아와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은메달)한 뒤 곧바로 은퇴를 결정했다. 남자 싱글 피겨 선수들도 보통 2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1~2년 뒤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메달을 꿈꿨는데 성취하지 못했다"고 말한 만큼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만 32세의 예브게니 플뤼센코(러시아)가 2014 소치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사례가 있다. 4년 뒤 29세가 되는 차준환도 충분히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청과 피겨 선수 1호로 계약하면서 환경적인 부분도 마련됐다. 가장 중요한 건 차준환 자신의 의지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14. 4:00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어요. 언니와 오빠 밑에서 자라서 승부욕이 더 세졌거든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세화여고)의 10대 소녀다운 답변이다. 두려움 없이 하늘을 날며 한국 설상 역사를 새로 쓴 최가온. 이제 최고 스타의 반열에서 자신의 금메달 여정을 되돌아봤다. 최가온은 14일(현지시간) 밀라노 시내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10대 소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이 많은 취재진이 몰린 현장. 최가온은 어릴 적 성장 과정부터 이번 대회 정상을 밟은 소감을 모두 밝혔다. 최가온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시기에서 낙하 도중 넘어져 걱정을 샀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고난이도 기술을 줄줄이 성공시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이 종목 3연패를 노린 클로이 김(26·미국)이 88.00점으로 은메달, 오노 미츠키(22·일본)가 85.0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 일문일답.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을 텐데. “가족들한테 메시지가 많이 왔다. 주변 친구들과 그 부모님께서도 축하 메시지가 왔다.” -밀라노에서의 일정과 한국으로 돌아가서의 스케줄은. “밀라노도 좋기는 하지만,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 내일 출국이다. 할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싶다. 한국 가서는 쉬면서 어떤 것을 할지 고민하겠다. 메달을 딴 지 이틀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꿈같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잘 즐기고 있다.” -클로이 김이 축하해주던데. “우승한 나를 꽉 안아줬다. 행복했다. 클로이 김 언니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어서. 뭉클했다. 좋은 멘토가 축하해줘서 눈물이 다시 터져 나왔다.” -1차 시기 때 넘어지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빨리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들것에 실려 가면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뒷 순번 선수가 내려와야 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렵게 발가락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내려왔다.” -2차 시기에서 DNS 문구가 떴는데. “DNS를 하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말했다. 코치님은 ‘안 된다. 걸을 수도 없으니 DNS’를 하자고 하셨다. 그런데 걸으면서 다리가 조금 나아져서 DNS를 철회했다.” -3차 시기를 앞두고의 마음은. “오히려 긴장하지 않았다. 기술 생각만 했다. 그냥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이렇게 아프고 눈이 오는 와중에도 ‘내가 성공했구나’라는 감정이 찾아와 울컥했다.” -평소 공중에서 하는 생각은. “공중에선 다른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술 생각만 했다. 어떻게 착지하고 다음 기술을 어떻게 구사할지만 생각한다.” -원래 두려움이 없나.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승부욕이 겁을 이긴다. 언니와 오빠와 자라면서 승부욕이 더 세졌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괜찮다. 손목이 훈련 도중 다쳤는데 아직 치료 중이다. 한국 가서 체크하겠다.” -스노보드 외의 취미는. “스케이트보드를 가끔 즐겼다.” -어린 친구들이 최가온을 보면서 스노보드를 시작할 텐데.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즐기면서 타라고 했는데 본인은 어땠는지. “즐거운 마음이 컸는데 크면서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도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우상을 뛰어넘은 기분은. “경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클로이 김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경하는 선수다. 그런 선배를 뛰어넘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그냥 마음이 그랬다.” -아버지와의 스토리가 화제가 됐다.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한다면. “어릴 적 아빠가 일을 그만두고 같은 길을 걸어왔다. 많이 싸우고, 운동을 그만둘 뻔한 적도 많았다. 그래도 아빠가 포기하지 않으셔서 여기까지 왔다.”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설상 종목을 향한 관심이 크지는 않다. 그래도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 하프파이프 코스가 유일하다. 그 하나도 완벽하지 않다. 그 점은 아쉽다.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다. 한국에도 그런 환경이 생겼으면 한다.” -앞으로의 꿈은. “빨리 꿈을 이룬 편이다. 앞으로는 목표를 멀리 잡지 않고 당장 내일을 보겠다. 지금의 나보다 스노보드를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보완하고 싶은 점은. “결선에선 최고의 런은 아니었다. 더 완벽하게 기술을 준비하겠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긴장감도 없애고 싶다.” -포상금과 오메가 시계를 받게 된다. “내게 과분한 상금과 시계다. 사실 시계는 받는 줄 몰랐다. 잘 차고 다니겠다.” -이번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처음 기사가 나기 시작했을 때는 부담도 되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나를 향해 이렇게 관심을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긍정적으로 느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14. 3:56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방선거를 위해 당이 노선을 바꾸고 빨리 '절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14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에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분들이 주로 장 대표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분들이 계속 계시는 한, 또 노선 자체가 '윤 어게인'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한 이번 선거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정치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이른바 중도층 혹은 스윙보터는 지금 우리 당의 노선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 승리를 하려면 국민이 동의하는, 다시 말해 민심의 바다인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노선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노선 전환)은 장 대표를 둘러싼 사람들의 면모로 나타난다. 그래서 빨리 '절윤'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따른 부담에 대해 "입바른 소리를 하면 원래 미운털 박히는 건데, 왜 걱정이 안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저 하나만이라면 괜찮지만, 지금 서울과 경기 기초 지자체장들 전부 사색이 돼 있다. 빨리 당에서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노선으로 바꿔주길 간절히 바라는 분이 수천명 있다"며 "한동훈 전 대표를 편든다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제가 이렇게 절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여 깊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한 데 대해 "(당이) 계속 축출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다 보듬어 안아서 함께 선거를 치르는 체제로 들어가야 하는데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늦지 않았다. 윤리위 결정은 이미 내려졌지만, 당 최고위원회에서 바꿀 수 있다"며 "징계가 내려지는 경우 당헌·당규를 보면 징계 수위를 낮추거나 취소하는 게 당 지도부 회의에서 가능하게 돼 있다. 지도부의 그런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징계를) 취소하든지 수위를 낮추든지 재량껏 해도 좋은데, 배 위원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분"이라며 "그런 분을 내치면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고 다른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서울시를 지키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오 시장은 5선 도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제가 서울시에 돌아와 보니 (전임 시장) 당시 4년 동안 1조222억원이 관변 단체, 시민사회와 함께한다는 명분으로 좌파 시민단체에 흘러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만 줄줄 새는 게 아니라 시민단체 사람들을 수십명 채용했던 걸 바로잡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누구든 민주당 시장이 된다면 그런 일이 다 복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2.14. 3:35
美국무 "美·유럽 함께할 운명이지만 유럽은 더 강해져야" 뮌헨안보회의서 대서양 동맹 강조하면서도 '유럽 변화' 주문 "국경 통제, 주권 문제"…유엔 개혁 필요성도 거듭 강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질서의 재건과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역사적 동맹인 유럽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유럽을 몰아붙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단 '톤'은 완화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가 지닌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 동맹의 일원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다. 이 동맹은 세계를 구하고 변화시켰다"면서도 "이 승리의 열광은 우리를 위험한 망상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서구 세계가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 복지 국가, 에너지 정책 등에 매달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동안 경쟁국들은 군사력 증강에 투자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과 유럽이 "진실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의무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아래 재건된 미국은 다시 한번 주권적이며 활력 넘치는 미래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재건과 회복의 과업을 수행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를 단독으로 수행할 준비가 됐지만 유럽과 함께 이 일을 해내는 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은 함께해야 할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 미국인들이 (유럽에) 조언할 때 가끔 직설적이고 긴급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그 이유는 우리가 여러분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를 깊이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이 강해지길 바란다"며 "역사가 끊임없이 상기하듯 우리의 운명은 여러분의 운명과 얽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유럽이 반드시 생존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거듭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유럽 간 협력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 공동의 힘을 시험하려 들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동맹국을 원한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동맹국들이 고장 난 현 상태를 합리화하기보다 이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직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이 미국에 지나치게 안보를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루비오 장관은 자국 내에서 특히 민감한 주제인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대규모 이주는 사소한 변방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 전역의 사회를 변형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위기였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경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는 외국인 혐오 표현이 아니다. 이는 국가 주권의 근본적 행위"라고 옹호했다. 루비오 장관은 국제 협력 체제를 대표하는 유엔이 "오늘날 가장 시급한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사실상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면서 개혁하고 재건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협상에 대해선 양측 간 쟁점이 상당수 좁혀졌다면서도 핵심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진지한지 우리는 모른다"며 "러시아가 어떤 조건에서 협상할 용의가 있는지,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찾아낼 수 있을지, 러시아가 동의할지 여부는 계속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관계에 대해선 "양국의 국익이 종종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적 갈등은 물론 더 심각한 충돌을 피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이를 관리하려는 노력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날 대서양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 대해 미국 CNN은 JD 밴스 미 부통령의 1년 전 강경 발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지난해 회의에서 밴스 부통령은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 순응하라고 요구했다. 또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 유럽과 갈등을 고조시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2.14. 3:26
中왕이 "中美 공존 美에 달려…대만 분리시도는 충돌 야기" '대만 개입 발언' 日총리엔 고강도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은 중국과 미국의 향후 공존 가능성은 미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매체들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미중 두 강대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존하는 올바른 길을 모색하고 있고,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궁극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인민을 향해 존중을 보여준 것에 중국이 고무됐다면서도 "미국 내 모든 사람이 이 관점을 공유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 내 일부 세력이 "소규모 배타적 집단을 만들고 그들은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 시도하면서 중국의 레드라인을 밟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을 충돌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왕 주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일 관계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로 급속히 얼어붙었다. 왕 주임은 "일본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전후) 8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직접 침해한 것이고 대만이 중국에 복귀했다는 사실에 직접 도전한 것이며 일본이 중국에 한 약속을 완전히 어긴 것"이라고 했다. 왕 주임은 과거사를 반성한 독일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전범들을 참배하고 있다고 대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는 일본이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화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고, 군국주의의 유령이 여전히 그 나라를 떠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대화·협상을 통한 '윈윈 협력'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한 뒤 양국 지도자의 선의에도 미국 내 일부 인사가 계속 중국을 억압·봉쇄하고 공격·비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왕 주임은 '다자주의 수호자'를 자처해온 중국의 입장도 재확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행보와 차이점을 부각했다. 그는 "현재의 유엔은 완벽하지 않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권위 있는 국제기구"라며 "모든 국가가 크기나 부와 관계 없이 발언권과 신성한 투표권, 정당한 의무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유엔이 없다면 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할 것이고, 여러 중소형 국가가 생존과 발전에 필수적인 다자주의 기반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제 시스템이 충분히 잘 기능하지 못하는 이유는 유엔에 있는 게 아니라 차이점과 이견을 부풀리고 자신을 다른 모든 국가 위에 놓는 특정 국가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유럽이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럽이 분쟁과 관련한 협상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중국은 러시아와 소통에 나선 유럽의 용기를 지지한다고 했다. 가자지구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 실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2.14. 3:26
설 연휴 첫날인 14일 제주국제공항 고가도로에서 중국인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앞 고가도로에서 3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2.14. 3:18
전쟁에서 숨진 동료 선수들을 추모하기 위한 헬멧을 쓰고 올림픽에 나서려다 실격 처리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사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항소가 기각됐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CAS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출전 금지를 취소해달라는 헤라스케비치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CAS 측은 "헤라스케비치의 추모 의도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과 선수들이 겪은 고통을 알리려는 시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출전 금지 조치가 합리적이고 적절하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판결 직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선수 24명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하고 지난 9일부터 스켈레톤 연습 주행에 나섰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12일 그를 만나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선전도 올림픽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검은색 추모 완장 착용 등을 절충안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가 헬멧 착용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IOC는 경기 직전 실격을 통보했다. IOC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헤라스케비츠 측은 이번 판결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피겨 선수 막심 나우모프는 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부모의 사진을 공개했고, 이탈리아 스노보더 롤란트 피슈날러는 작은 러시아 국기 이미지를 넣은 헬멧을 쓴 채 경기에 나섰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나우모프는 경기 중이 아닌 '키스앤크라이' 구역에서 사진을 공개했고, 피슈날러의 헬멧은 2014 소치 대회를 포함해 자신이 출전했던 모든 올림픽 개최지를 기리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이 박탈된 당일 헤라스케비치는 조국으로부터 두 번째로 높은 훈격의 ‘자유 훈장’을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헤라스케비치와 그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용기를 갖는 것은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맷 달튼(40·한국명 한라성)이 마스크에 이순신 장군의 그림을 새겼으나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인 달튼은 한국을 대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표현했으나 정치적 메시지란 이유로 제지당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14. 2:40
미인은 죄가 없다…3천년 전 주나라 멸망은 기후변화·내분 탓 NYT "최근 고고학 발굴·과학 연구로 '경국지색' 통념 뒤집혀" "포사는 만들어진 희생양", "동화같은 이야기"…연구진, 역사서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3천년 전 고대 중국의 황금기로 꼽히는 서주(西周) 왕조가 멸망한 결정적 원인은 알려진 바와 같이 경국지색의 미녀 포사 때문이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와 내부 분열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산시성 시안 서쪽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과 과학적 연구들이 서주의 멸망을 둘러싼 오랜 통념을 뒤집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마천의 사기 등 전통적인 역사서에 따르면 서주는 기원전 771년 유왕이 총애하는 후궁 포사를 웃게 하려고 거짓으로 봉화를 올리는 등 국정을 소홀히 하다 멸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유왕이 포사를 웃게 만들기 위해 긴급 상황에서 올리던 봉화를 장난처럼 피웠고, 실제 이민족이 침입해오자 봉화가 올랐는데도 그동안 허탕 친 제후들이 방어에 나서지 않아 나라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는 여색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전형적인 경국지색의 사례로 인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발굴된 전차 자국과 도시 관문 흔적, 그리고 각종 과학 데이터는 서주 왕조의 멸망 원인이 기존 통설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베이징의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서주가 멸망하기 직전인 2천800년 전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한파가 닥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난 2천년간 중국 왕조 68개 중 62개가 대규모 화산 폭발 직후 붕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산 분출물이 햇빛을 차단해 농작물에 냉해를 입히는 등 기후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연재해와 더불어 서주의 경직된 정치 시스템이 붕괴의 진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충젠룽 산시성 고고연구원장은 "포사는 왕조의 몰락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희생양일 뿐"이라며 "실제로는 기후 재난과 내부의 정치적 모순, 서북방 이민족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한 시스템의 붕괴였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쇼네시 시카고대 교수 역시 포사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이야기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며 당시 궁정 내부의 파벌 싸움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포사를 위해 봉화를 올렸다는 유명한 일화조차 후대에 포사를 악마화하고 왕조의 진짜 문제점을 덮기 위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충 원장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전가할 대상, 주로 여성을 찾기 마련"이라며 "사회의 진정한 붕괴는 결국 시스템과 그 구조적 결함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2.14.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