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할머니와 손자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8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부평구 다세대주택에서 7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외상을 입은 채로 집 안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손자 B씨(20)는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부평구 한 고층 건물에서 주택 옥상으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해당 주택 거주자가 “옥상에서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집에서 함께 지냈으며 B씨 부모는 따로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 사건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1:34
트럼프, 은퇴한 유명 야구선수·'中공안 협조' 전직 경찰 사면(종합) 트럼프 리얼리티쇼 출연한 '야구 전설' 대닐 스트로베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민경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은퇴 유명 야구선수와 중국의 비밀 작전에 협조했다가 복역 중인 뉴욕경찰 출신 사설탐정을 사면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설적인 은퇴 야구선수 대릴 스트로베리가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백악관 측은 스트로베리를 사면한 근거로 기독교적 믿음과 사역 활동, 10년 이상의 금주, 중독재활센터 설립 등을 들었다. 스트로베리는 1984∼1990년 뉴욕 메츠 소속 당시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1995∼1999년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두 차례 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1995년에는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밀린 세금을 납부했다. 약물·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NBC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출연자이기도 하다. 이로써 트럼프가 사면한 리얼리티쇼 출연자는 올해 2월 사면된 일리노이주(州) 전 주지사 로드 블라고예비치에 더해 2명으로 늘었다.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원 의석을 돈을 받고 넘기려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역시 사면 대상이 된 마이클 맥마흔은 지난 4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맥마흔은 중국이 외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강제 귀국을 위해 벌이는 소위 '여우사냥' 작전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중국 공안 측의 요청을 받고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중국 관료 쉬진 부부를 감시하고, 재산 등 개인 자료를 수집했다. 감시 대상이 된 쉬진은 중국에서 횡령 혐의를 받고 있고, 귀국 시 최대 사형 선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고향에 남아있는 쉬진의 가족을 투옥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박을 통해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맥마흔과 함께 기소된 미국 국적의 중국인 정충인은 쉬진의 거주지까지 찾아가 협박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다만 맥마흔은 자신이 맡았던 일이 중국 공산당의 여우사냥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 측이 '건설 회사에서 자금을 횡령한 사람을 추적해 달라'면서 자신을 속였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미국 정부에 협조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이유로 기소권을 남용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 같은 맥마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알려진 로저 스톤과 뉴욕이 지역구인 공화당의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 등이 구명에 나섰다. 맥마흔도 선고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사면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폈고, 결국 사면을 받았다. 롤러 의원은 "맥마흔은 당초 기소돼서는 안 될 사람이었고, 잘못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1.08. 1:25
바이든 "매우 암울한 순간…트럼프, 미국을 부끄럽게 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 만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그는 미국이 "매우, 매우 암울한 순간"에 처해있다고 경고하며 지금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황금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의로 미국인의 배고픔을 악화시키고, 백악관과 헌법, 법치주의를 파괴하며 자기 가족들만 부유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4일 버지니아·뉴저지주, 뉴욕시에서 열린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승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며 이를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이후 공개 행보를 거의 보이지 않아 왔다. 그가 퇴임 후 공개적으로 정치적 성격의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82세인 그는 지난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혔고 9월에는 피부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1.08. 1:25
8일 대전 유성구 신세계 백화점 앞 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대전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40대 A씨가 몰던 테슬라 승용차가 앞서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앞선 차들이 정지 신호에 서행하거나 멈춘 상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그대로 주행하며 오토바이와 승용차들을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숨졌다. 테슬라 운전자 A씨와 동승자, 다른 차량 1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A씨에게서 음주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음주·약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1:21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고교생 가수 정동원(18)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서울서부지검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를 받는 정동원에 대해 지난 6일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정동원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지난 9월 밝힌 바 있다. 기소유예는 피의사실이 인정되더라도 피의자의 연령과 범행의 결과를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결정의 한 형태다. 앞서 정동원은 지난 2023년 지방의 한 도로에서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2007년 3월 19일생인 정동원은 당시 만 16세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나이다. 도로교통법 제82조에 따르면 만 18세(원동기장치자전거의 경우에는 16세)부터 제1종 보통 면허를 비롯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하면 최대 징역 10개월 또는 벌금 300만원에 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동원의 소속사인 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는 9월 11일 입장문을 내고 “정동원은 2023년 고향 하동 집 인근 산길에서 약 10분가량 운전 연습을 했다”며 “정동원은 면허 없이 운전 연습을 한 잘못에 대해 크게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날 소속사는 정동원의 지인이 정동원이 운전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지난해 지인으로 지내던 A씨가 정동원 집에서 휴대폰을 가져가 불법적으로 휴대폰 사진첩에 접근했다”며 “A씨와 지인들은 입막음의 대가로 2억원 이상의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정동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동원은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법적 처벌을 받을 각오로 공갈법 일당을 경찰에 신고했다”며 “공갈범들은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까지 관련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맡았으나 정동원의 주소지 등을 고려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한편 정동원은 지난 2023년 서울의 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이륜차(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통행 등의 금지)로 정동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사건 발생 시점은 원동기 운전면허 취득 이틀만이었다. 정동원은 2020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아이돌 콘셉트의 부캐릭터 JD1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1:06
멧돼지 퇴치 활동 중이던 70대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8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쯤 여수시 둔덕동 한 야산에서 A씨가 동료 엽사인 50대 B씨가 쏜 엽총에 맞았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유해조수인 멧돼지를 잡던 중이었다. 수렵 면허를 가진 이들은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위해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이날 사고로 총에 맞아 복부를 심하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A씨가 멧돼지라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를 업무상과실차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9월 장흥에서도 멧돼지로 오인한 C씨가 쏜 총에 동료 60대 남성 D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0:48
리모델링 중이던 빌라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1명이 숨졌다. 8일 낮 12시 49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빌라 2층에서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건물 밖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돕던 50대 A씨를 덮쳤다. 건물 잔해에 머리를 맞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리모델링 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사다리를 타고 새시를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건물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0:32
"이스라엘 전쟁범죄, 자국군도 진작 파악…미국도 알면서 외면" 바이든 행정부도 관련 정보 수집…자체 확보 증거 없고 하마스 유리해질까 덮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스라엘군 법률팀도 진작에 이 같은 상황을 경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법률팀이 지난해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해 자국의 전쟁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존재한다는 점을 경고했고, 미국이 이 같은 정보를 이미 수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대외적으로는 전쟁범죄 가능성을 일축해왔지만 군 내부에서조차 가자 작전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음을 시사한다. 5명의 전직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법률팀이 경고한 군사작전에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사용됐다. 이런 사실은 조 바이든 행정부 말기 때 당국자들 사이에 공유됐으며, 이스라엘의 행위와 미국의 대처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촉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 소속 전직 당국자 9명을 익명으로 인터뷰한 결과 이 중 6명이 해당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백악관은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 당국자 등과 함께 관련 사안을 논의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이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판단했다면, 자국법에 따라 무기 지원은 물론 정보 공유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세 명의 전직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증거를 수집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기와 정보지원을 계속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미국이 직접 수집한 정보만으로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입증할 수 없다고 봤다는 것이다. 일부 고위급 당국자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무기와 정보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하마스에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권교체로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특히 미국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전부터 국무부 내부에서 전쟁범죄 관련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짚었다. 복수의 전직 당국자에 따르면 일부 국무부 소속 법률가들은 이런 우려를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반복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가자작전과 미국의 지원을 비판해온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미국의 무기가 전쟁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증거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고의로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11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쟁범죄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ICC 당사국이 아닌 만큼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1.08. 0:25
中상무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혼란, 네덜란드에 책임" 8일 홈페이지에 입장…"네덜란드, 실질 방안 제시해야" 거듭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가 현재의 공급망 혼란의 근원과 책임이 네덜란드 측에 있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측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넥스페리아 반도체가 며칠 안에 유럽과 전 세계에 공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게재한 것에 대한 상무부 입장을 요청한 기자 질의에 대변인이 답하는 형태로 발표됐다. 카레만스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SNS에 "미중 무역 협정에 따라 중국 넥스페리아 공장이 반도체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는 통보를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면서 "이는 중국 상무부가 유럽 위원회에 제공한 정보와도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은 네덜란드가 말뿐인 입장 표명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 실제 행동에 나서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회복시키기를 희망한다"면서 "행정적 수단으로 기업 내부 사무에 개입·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해 넥스페리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회사지만, 2019년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 업체인 윙테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해 실질 지배권은 중국에 있다. 미국은 대중(對中) 반도체 통제의 연장선에서 지난 9월 넥스페리아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고, 네덜란드 정부도 그에 발맞춰 이 회사의 자산·지식재산권을 동결하고 경영권을 박탈했다. 중국 상무부는 즉각 반발하며 넥스페리아 제품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핵심 시설의 수출을 막아버렸다. 현대자동차·폴크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 등 완성차 기업에 쓰이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해당 시설이 수출을 막자, 관련 업계는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부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호 수출 통제 조치를 일부 유예하기로 하면서, 네덜란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 및 국제 파트너들과 계속 접촉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균형을 회복하고 넥스페리아 및 우리 경제에 좋은 건설적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이달 1일 중국 상무부는 기업 상황을 고려해 조건에 부합하는 수출(신청)에 면제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서는 부당한 간섭으로 글로벌 산업·공급망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상무부는 4일에도 재차 입장문을 내고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안전에 대한 책임지는 태도로 조건에 부합하는 수출에 (금지 조치를) 면제해 넥스페리아(중국)의 공급 재개 촉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선포했다"며 "하지만 네덜란드는 계속 고집스레 문제를 해결하는 실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부품 유통업체들이 중국 상무부에 수출 통제 예외(면제) 승인을 신청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어떤 기업들이 반도체를 받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5.11.08. 0:25
여야가 8일 대장동 개발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이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항소 포기가 아닌 항소 자제”라며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와 중앙지검장 사의는 통상적 조직 관리로 보기 어렵다”며 “수사팀이 ‘윗선의 부당 지시’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누가 어떤 경로로 결정을 뒤집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항소·상고 포기’를 언급한 점이 이번 결정에 사실상 가이드라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정성호 법무부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수사팀에서 항소장을 내부 결재까지 모두 받아놓고 최종제출만 앞둔 상황에서, 윗선의 항소금지 지시로 항소포기를 결정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항소금지 결정은 검찰 내부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은 아니며, 권력의 외압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권력형 수사방해, 수사외압 의혹”이라며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책임자 수사와 처벌을 방해하기 위해 국가 사법시스템을 뒤흔드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 국기문란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소금지 외압의 윗선은 과연 누구냐”며 “정성호 법무부장관이냐, 아니면 용산인지 반드시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항소 포기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법무부 장관이 항소를 반대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방탄을 위해 검찰 항소를 막았다”며 “정치적 개입에 따른 사건 무마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권력의 외압에 굴복해 항소 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고 형량이 구형에 미치지 못했다면 항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이 (항소 포기) 결정으로 수천억원대 개발이익을 국고로 환수하는 길도 사실상 막혔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11월 8일 0시, 대한민국 검찰은 자살했다”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법 정의를 암매장시켰다”며 “누가 왜 어떤 지시로 항소를 막았는지, 결국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대장동 항소장 제출 방해에 관여된 사람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명백한 탄핵사유”라고 말했다. 개혁신당도 이날 비판을 이어갔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1심 재판부가 ‘성남시 수뇌부’를 명시했고, 수뇌부가 누구인지 모든 국민이 안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정의와 진실을 무덤에 묻었다. 정권의 입김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1심 판결문에 나온 ‘성남시 수뇌부’가 누구인지 안다”며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 ‘성남시 수뇌부가 주요결정을 했다’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외치지만 권력을 잡았다고 공소취소를 요구하거나 항고조차 못 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개혁의 대상인 불의”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하겠다는 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범죄는 제대로 2심 재판도 안 받게 하는 세상이 바로 지난 10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내로남불 유니버스”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야권의 반발에 '정치적 공세', '궤변'이라며 반박했다. 장윤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검찰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검찰의 법리 판단에 근거한 것이며 무분별한 항소 관행을 자제하기로 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방탄을 위해 검찰 항소를 막았다”고 비판하는 것 등에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며 공개적인 재판 불복 선언이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4년에서 6년의 중형이 선고된 대장동 일당에 대해 항소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을 두고 ‘대장동 일당 봐주기’라거나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검찰의 항소 자제를 정치적 공세의 수단으로 삼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사건의 항소를 포기한 검찰에 대해 “검찰이 자살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검찰은 다름 아닌 윤석열·한동훈 같은 정치 검사들에 의해 죽었다”라며 “검찰을 주구(走狗)로 만들어 놓고 각각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된 자들이 적반하장격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대장동 수사·공판팀은 이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부당한 지시와 지휘를 통해 수사·공판팀 검사들이 항소장을 제출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사의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 등 5명의 1심 판결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 등 피고인 5명은 일제히 항소한 상태지만, 정작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내릴 수 없게 됐다. 또한 검찰이 1심 재판 과정에서 주장한 7886억원의 부당이득에 대해서도 환수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7. 23:58
美국방부, 무기조달 간소화 추진…'너무 느려' 지적에 전면 개편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 신설…상용 제품 기본 조달해 입찰 간소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무기 획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무기 구매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안보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군이 더 빠르게 기술을 획득하도록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립전쟁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국방획득시스템(DAS)을 개편하는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국방부 내부에서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 기존 조달 체계를 손보는 작업이다. 책임 분산과 부적절한 인센티브 등의 여파로 군이 새로운 기술을 신속히 전력화하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국방부는 판단했다. 국방부는 우선 조직 개편을 통해 주요 무기 프로그램에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 직책을 신설해 관료주의 타파에 나선다. 새로운 무기 획득 체계에서는 프로그램 매니저,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 각 군의 획득 담당 수뇌부로 이어지는 지휘 라인을 갖추며 중간 승인 단계는 사라진다. 무기는 기본적으로 상용 제품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입찰 절차가 간소화된다. 아울러 시간에 연동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조기 납품에는 보상을, 지연 납품에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각각 적용한다. 또 개편안은 핵심 프로그램 구성품에 대해 초기 생산 단계까지 적격 공급원을 최소 2곳 이상 확보하도록 요구한다. 미 국방부는 올해 초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을 개편한 데 이어 무기 획득 절차 간소화도 추진하면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RTX, L3해리스 등 기존 주요 방산업체들과 방위 기술 기업 고비니, 해상 드론 제조 업체 사로닉, 전자전 기업 에피러스 등 신생 기업들이 함께 자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방산업계 관계자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의 변화에 함께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며, 여러분은 그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11.07. 23:25
[가자를 가다] 현장에서 본 충격적 참상…평화는 뿌리내릴 수 있을까 취재 성사 막판까지 철통 보안…폐허 눈앞서 1시간 30분 (셰자이야·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끝없이 펼쳐진 잿빛 콘크리트 잔해, 적막감 속에 흙먼지만 날리는 '죽음의 도시'.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직접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자 충격이었다. 전쟁의 참상을 말로 다 담기는 어려웠다. 연합뉴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셰자이야 마을에 진입해 지난 2년여 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시티 인근 지역 현장을 취재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저녁 모르는 이스라엘 정부측 전화번호로 연락이 와서 대뜸 "며칠 내로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을지를 답해달라"며 "100%는 아니지만, 수요일(5일) 임베드(embed·이스라엘군의 언론 동행취재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이 이스라엘군(IDF) 관계자가 일러준대로 서둘러 방탄헬멧, 방탄조끼 등 개인 보호장구를 챙겨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날아갔다. 실제로 가자지구 안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했으며, 그에 앞서 준비하는 과정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왔다. 공지 받은 날짜가 차츰 임박해오는데도 이스라엘군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까지도 "일정이 며칠 연기될 것 같다",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만 듣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확정된 스케줄 자료를 전달받았다. 동선 등 구체적인 계획이 미리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려던 보안 조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연합뉴스 외에 어떤 언론사가 참여하는지도 깜깜이였다. 당일 집결지에 도착해서야 AP, CNN, 폭스뉴스, BBC, 프랑스24 등 전세계 주요 14개 매체가 함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나할오즈검문소 앞에서 유창한 영어로 사전브리핑을 하며 "만일 로켓이나 박격포로 공격받는 일이 생기면 뛰어서 도망치는 등 돌발행동을 자제하고 제자리에서 최대한 자세를 낮춰 엎드리라"고 당부했다. 전날 밤 기자가 서명한 9쪽 분량의 서약서에 "이스라엘은 사망, 부상 등 상황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혔던 것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스라엘군 철수선 '옐로라인' 안쪽에 세워진 전초기지에 도착하자 믿기 힘든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바논 베이루트,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기자가 이전에 다녀온 그 어떤 분쟁지도 파괴의 정도에서 이곳에 비교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는 파괴의 현장은 폐허라는 단어로도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다. 쇼샤니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휴전 합의가 발효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급조폭발물(IED) 제작과 무기 반입 등 수상쩍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눈앞의 폐허는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들을 향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전쟁의 결과라는 취지였다. 빽빽한 건물들 사이 민가와 군사시설이 분간할 수 없게 뒤섞여있고, 그 아래로 하마스가 파둔 땅굴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시민도 전쟁 기간 왕래가 완전히 끊긴 가자지구에 대한 관심이 컸다. 만나는 사람마다 "가자 상황이 어떤가, 현지 사람들은 만나봤나, 어떤 느낌이 들던가" 등 질문을 쏟아냈다. 취재 결과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하마스 터널과 무기를 없애기 위해 건물들을 밀어 벌여야만 했던 것"이라는 사람도, "가자 주민이 겪은 일에 대해 미안하다"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는 이도 있었다. 2023년 10월 7일 새벽 하마스 누크바 특수부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한 데에 따른 '인과응보'라는 의견도, 가자지구 쪽 사망자가 7만명에 육박한 것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자지구의 앞날이 어떨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이 착착 이행된다면 국제안정화군(ISF) 배치와 통치기구 구성, 재건 등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휴전 합의안대로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마스가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1.07. 23:25
美, 남아공 G20 전면 보이콧…트럼프 "나도, 당국자도 불참" '남아공 정부가 백인 농부 박해 방치' 주장 고수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사실상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올해 G20 회의에 미국 당국자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인 '아프리카너'들이 땅·농장 몰수, 살인·폭력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아프리카너를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G20 회의 불참을 공언해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J.D. 밴스 부통령이 G20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없던 일'이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를 인용, 밴스 부통령이 G20 정상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 정부가 소수 백인 농민의 박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아공 정부는 인종차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백인의 생활 수준이 흑인들보다 훨씬 더 높다고 반박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G20 회의를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올해 2월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보이콧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7월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불참했다. G20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라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한 라마포사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동시에 남아공 백인은 우대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남아공 정부가 이들을 박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1.07. 23:25
세계의 날씨(11월8일) (15: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9∼ 12│ 소나기 │멜 버 른│ 11∼ 13│ 비 │ ├───────┼────┼─────┼───────┼────┼─────┤ │아 테 네│ 12∼ 21│ 소나기 │멕 시 코 시 티│ 6∼ 19│ 흐림 │ ├───────┼────┼─────┼───────┼────┼─────┤ │방 콕│ 25∼ 32│ 뇌우 │마 이 애 미│ 22∼ 30│ 맑음 │ ├───────┼────┼─────┼───────┼────┼─────┤ │베 이 징│ 5∼ 13│ 흐림 │몬 트 리 올│ 5∼ 7│ 흐림 │ ├───────┼────┼─────┼───────┼────┼─────┤ │베 오 그 라 드│ 8∼ 12│ 흐림 │모 스 크 바│ 7∼ 9│ 비 │ ├───────┼────┼─────┼───────┼────┼─────┤ │베 를 린│ 3∼ 10│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5∼ 25│ 소나기 │ ├───────┼────┼─────┼───────┼────┼─────┤ │브 뤼 셀│ 8∼ 15│ 구름조금 │뉴 델 리│ 11∼ 27│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3∼ 12│ 비 │뉴 욕│ 14∼ 17│ 소나기 │ ├───────┼────┼─────┼───────┼────┼─────┤ │붸노스아이레스│ 12∼ 21│ 흐림 │파 리│ 11∼ 15│ 비 │ ├───────┼────┼─────┼───────┼────┼─────┤ │카 이 로│ 15∼ 28│ 구름조금 │프 라 하│ 2∼ 12│ 구름조금 │ ├───────┼────┼─────┼───────┼────┼─────┤ │더 블 린│ 11∼ 13│ 구름조금 │리우데자네이루│ 23∼ 22│ 소나기 │ ├───────┼────┼─────┼───────┼────┼─────┤ │프랑크 푸르트│ 2∼ 6│ 흐림 │로 마│ 9∼ 18│ 비 │ ├───────┼────┼─────┼───────┼────┼─────┤ │제 네 바│ 3∼ 11│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12∼ 22│ 맑음 │ ├───────┼────┼─────┼───────┼────┼─────┤ │하 노 이│ 24∼ 28│ 비 │상 파 울 루│ 16∼ 17│흐려져 비 │ ├───────┼────┼─────┼───────┼────┼─────┤ │홍 콩│ 24∼ 28│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6∼ 34│ 뇌우 │ ├───────┼────┼─────┼───────┼────┼─────┤ │호 놀 룰 루│ 24∼ 29│ 소나기 │스 톡 홀 름│ 5∼ 7│ 흐림 │ ├───────┼────┼─────┼───────┼────┼─────┤ │이 스 탄 불│ 14∼ 20│ 흐림 │시 드 니│ 19∼ 21│ 뇌우 │ ├───────┼────┼─────┼───────┼────┼─────┤ │자 카 르 타│ 25∼ 32│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22∼ 26│ 맑음 │ ├───────┼────┼─────┼───────┼────┼─────┤ │요하 네스 버그│ 14∼ 22│ 구름조금 │테 헤 란│ 7∼ 20│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5∼ 34│ 뇌우 │텔 아 비 브│ 20∼ 26│ 맑음 │ ├───────┼────┼─────┼───────┼────┼─────┤ │리 마│ 14∼ 23│흐린 후 갬│도 쿄│ 10∼ 15│ 흐림 │ ├───────┼────┼─────┼───────┼────┼─────┤ │리 스 본│ 12∼ 20│ 흐림 │토 론 토│ 4∼ 7│ 흐림 │ ├───────┼────┼─────┼───────┼────┼─────┤ │런 던│ 11∼ 15│ 흐림 │밴 쿠 버│ 6∼ 10│ 맑음 │ ├───────┼────┼─────┼───────┼────┼─────┤ │로스 앤젤레스│ 14∼ 29│ 안개 │바 르 샤 바│ 2∼ 11│ 안개 │ ├───────┼────┼─────┼───────┼────┼─────┤ │마 드 리 드│ 5∼ 15│ 맑음 │워 싱 턴│ 12∼ 21│ 맑음 │ ├───────┼────┼─────┼───────┼────┼─────┤ │마 닐 라│ 25∼ 30│ 흐림 │취 리 히│ 2∼ 8│ 구름조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1.07. 23:25
베트남 10월 수출 소폭 감소…대미수출, 석달 연속 줄어 8월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이후 감소세…휴대폰 수출 타격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의 지난달 수출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대미 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 수출은 420억5천만 달러(약 61조3천억원)로 전월보다 1.5%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5% 늘었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9.5% 증가에는 못 미쳤다. 특히 대미 수출은 134억 달러(약 19조5천억원)로 2.2% 감소,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줄었다. 또 지난 9월(-1.4%)보다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앞서 지난 8월 7일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분야별로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큰 휴대폰의 대미 수출이 15.2% 급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또 섬유·의류 대미 수출은 7% 줄었으나, 신발 대미 수출은 15%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이 주춤하면서 10월 무역흑자는 약 26억 달러(약 3조7천900억원)로 전월(28억5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연초부터 10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도 195억6천만 달러(약 28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231억8천만 달러)보다 16%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주요 부품·소재 등 수입원인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939억 달러(약 137조원)로 39% 늘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관세 등 무역 협상의 큰 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거의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제공하고 미국은 일부 선별된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수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팜 부 탕 롱 호찌민시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 아마도 7∼8%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미국 관세의 전반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5.11.07. 23:25
북한산에서 등산 중이던 70대 여성이 추락사했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4분쯤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백운대에서 A씨(70)가 암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 촬영 중 돌 틈 사이로 추락한 것 같은 사람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은 도봉산·북한산 산악구조대와 경기 고양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7. 23:07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가 8일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동시 출석했다. 지난달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로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이후 이번엔 특검팀 사무실에서 재차 진실공방을 벌이게 됐다. 특검팀은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을 점검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오 시장과 명씨의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 자료를 봐 달라. 명씨가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언론 보도”라며 “이것마저도 (선거 당시) 우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검찰의 포렌식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이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를 만들어 달라 했다”며 “오 시장이 (비용을 대납한) 김한정씨와 나를 연결한 것이고, 그래서 내가 김씨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 후원자 대납 의혹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대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선거 후보자의 여론조사 비용은 정치자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이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수사가 이뤄지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됐고, 중앙지검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을 꾸려 지난 5월 비공개로 오 시장을 소환 조사했다. 오 시장이 특검 조사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특검팀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이후 기본적인 조사에 더해 명씨와의 대질조사까지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기자회견과 SNS 게시글 등을 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장을 일관되게 설명한 만큼 명씨와 대면해 담판을 짓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명씨와 대질신문을 하게 된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 묻더라도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하며 대질조사에 공을 들였다. 오 시장과 명씨는 여론조사 실시 목적 및 결과 활용, 여론조사 비용 지불, 대가 약속 등 핵심 쟁점 대부분에 관해 서로 다른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선 오 시장과 명씨는 서로가 주장하는 만남 횟수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명씨는 오 시장을 최소 7차례에 걸쳐 직접 만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대해 상의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 시장은 명씨를 두 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주장하며 “(명씨가 저를) 7번씩이나 만났다고 주장을 하는데 대부분이 저를 스토킹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 “쫓아냈다” vs "찾아와 먼저 도움 요청" 여론조사를 한 목적과 활용한 범위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정반대로 갈린다. 오 시장은 “명씨가 여론조사를 팔러 와 테스트하느라고 좀 시켜봤는데 너무 허점이 많았다”며 여론조사를 요청하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선거에 활용한 적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오 시장은 “제 참모 중 한 사람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당신과 거래할 수 없다’며 명씨를 쫓아냈다”며 “한 사기꾼이 물건을 팔러 왔다가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못한 미공표 여론조사를 도대체 언제 누구에게 줬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이 자신을 먼저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여론조사 결과 조작까지 부탁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명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오 시장이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달라고 저한테 전화했다”고 말했다. ━ "대납 아닌 단순 경제적 지원" 명씨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받아본 뒤 비용은 김한정씨가 지불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김씨는 앞서 검찰에서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은 맞지만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을 돕는 차원에서 명씨를 경제적으로 지원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이외에도 당선될 경우 추가적인 대가까지 약속했다고 주장해 왔다. 명씨가 “서울에 거처가 없다”고 말하자 오 시장이 “(아파트를) 얻어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실제 명씨는 검찰에서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당선을 도와주시면 내게 아파트를 한 채 사주고, 김영선 전 의원에겐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날 대질조사를 바탕으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조작을 요청했는지, 또 비용 대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진우([email protected])
2025.11.07. 23:03
지난달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직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버리겠다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국회 일정을 앞두고 새벽 3시에 출근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오전 3시 1분 아카사카 숙소를 출발해 3시 4분에 공저(公邸·공관)에 도착했다. 이어 비서관들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답변 준비 회의를 했다. 일본 언론은 역대 대부분의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처음 참석하는 날 일찍 출근했지만, 오전 3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직후 취임 일성으로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다카이치 내각은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도 추진하고 있어서 전날 총리 출근 시간은 여러모로 이목을 끌었다. 제3야당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오전 3시부터라면 직원들은 1시 반에서 2시부터 대기해야 한다"며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워라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른 출근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질의 소재가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새벽 출근 이유에 대해 6일 밤까지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일찍 공저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구로이와 다카히로 의원은 "오전 3시에 공저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며 "위기관리 관점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공저에 사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야 한다"며 "그러한 일련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되도록 빨리 이사하겠다"고 답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2∼23일 개최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신흥국·개발도상국과 협력 강화를 위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후 집무 공간인 관저에 들렀다가 오후 7시 50분에 귀가했다. 일부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출근해 '파문'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으나, 야후재팬에 게재된 기사 댓글 중에는 긍정적 평가가 더러 있었다. 마이니치는 "나라에 봉사하겠다는 의욕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고 지도자로서 배려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며 국회에서 총리의 건강 유지를 걱정하는 견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07. 22:51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1일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세 번째 소환 통보다. 특검팀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11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에 팩스로 발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과 이날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하자 다시 소환을 통보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특검팀은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구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민영 특검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이 별다른 사유 없이 계속 조사를 거부하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의 당사자인 동시에 대통령실 및 국방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그간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 조사 보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호통을 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격노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돼 있던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하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조사량이 많은 만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여러차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07. 22:30
中, 연일 푸젠함 띄우기…"서방 100년 노력, 10년 만에 완수" 환구시보 "해외언론, 미중 해군 경쟁 맥락서 다루며 불안심리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연일 '성과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설을 통해 "중국은 서방 해군이 100년 넘게 노력해온 항공모함의 여정을 자력으로 10년여만에 완수했다"며, 푸젠함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새로운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 세 번째 항공모함이 인민해군의 전투 작전에 투입된 것은 수십 년간 이어진 항공모함 건조의 꿈과 해상 강국을 향한 100년 열망이 하나로 합쳐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면서 "약소국에서 강국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여정의 중요 발자취"라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취역 및 부대 군기 수여식을 개최한 푸젠함은 중국 항모로는 처음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장착했다. 1호 랴오닝함과 2호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갑판에서 함재기를 바로 쏘아 올리는 전자기식을 채택했다. 환구시보는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3개 항모 시대를 연 것은 인민해방군 해군이 순환 배치가 가능한 '전천후 타격 및 방어 전투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푸젠함의 취역으로 중국 해군의 전략이 '해안 방어'에서 '원양 방어'로 전환됐고, 이를 통해 세계 해양 강대국 구조 재편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일부 언론이 미중 해군 경쟁의 맥락에서 푸젠함 소식을 다뤘는데, 이는 냉전시대 사고방식과 불안한 심리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항모 개발은 누구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권·안보·개발이익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중앙TV(CCTV) 역시 루쥔융 해군공학대 교수의 설명을 인용해 중국이 외부 데이터나 해외 참고 자료 없이 20년 이상의 헌신적 연구와 혁신을 통해 푸젠함에 적용된 전자기식 사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지 인민일보는 8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 하이난성 싼야에서 진행된 푸젠함 취역식 현장 상황과 시 주석의 참석 소식을 상세하게 다루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푸젠함 취역으로 중국이 군사력을 확대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공산당은 영토 분쟁이 있는 여러 이웃 국가와 가까운 해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군과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군대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푸젠함 취역은 중국의 군함 건조 및 해군 작전의 가속화된 진전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AP통신은 중국이 푸젠함의 항공기 탑재 역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40∼60대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항모는 최대 7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5.11.07.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