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8년만에 첫 방중, 투자·무역확대 모색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7일 밤(현지시간) 중국 방문길에 오르며 그다음에 일본도 찾을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26일 밝혔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보수당 정부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영·중 관계는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재임) 총리가 '황금기'를 맞았다고 평가할 정도였지만, 그 후임인 메이 총리의 방중 이후로는 급속히 냉각됐다. 보수당 정부는 중국의 홍콩 민주화 운동 진압, 간첩 의혹 등 안보 우려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노동당 정부는 2024년 7월 출범 이후 실용주의를 앞세워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한편, 투자 및 무역 확대를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중국에 고급차, 의류, 위스키뿐 아니라 연금, 보험, 자산관리와 같은 금융 서비스 상품도 수출하고자 하며,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과 피터 카일 산업통상장관, 주요 기업 대표들이 스타머 총리와 동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통적인 서방 동맹국 간에도 무역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제 돌파구를 다각적으로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주목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과 방위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방식을 놓고 최우방인 미국과 긴장이 커진 가운데 영국 정부가 이번 방중을 중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측도 영국 시장 접근 확대를 바라며, 이는 스코틀랜드 풍력 발전 등 중국의 대영 투자가 안보 위험을 제기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도 무릅쓴 것이라고 짚었다. 스타머 총리의 방중에 앞서 영국은 안보 우려로 수년간 보류된 '초대형' 중국 대사관 새 건물 건립 계획을 최근 승인했으나 현지 주민 등의 반대로 소송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주중 영국 대사관 개축 문제도 있다. 또한 스타머 총리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 국적 언론인 지미 라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총리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에서 "다양한 범위의 현안이 제기될 것"이라며 "무역과 투자가 포함되지만 거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6. 12:26
'종전 첫발' 뗀 미·러·우크라 3자회담…신중함 속 탐색전 러 "시작 자체 긍정적"…젤렌스키 "다음 회의 이를수록 좋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 중재 하에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이 첫 발을 뗐다. 양측은 회의가 끝난 뒤 긍정·부정 평가도 자제했다. 파행 없이 한 자리에서 함께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종전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 3자회담 뒤 말 아낀 러·우크라…뚜렷한 긍정도 부정도 없어 26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3자회담 결과와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상호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는 배제하는 듯했지만, 긍정적인 표현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으로부터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SNS에 "모든 당사자의 핵심 입장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정치 사안들도 함께 논의됐다"며 "외교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회의는 이를수록 좋다"며 향후 논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초기 접촉에서 높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실수"라며 "이러한 접촉이 건설적으로 시작된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호적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이 단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르면 내달 1일 세 번째 3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내달 1일 회의 속개할 듯…회의장 밖은 아직 전쟁터 지난 23일과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차례 열린 3자 회의에서는 핵심 사안인 영토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종전안에 더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소유권을 두고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나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회의장 밖에서는 군사력을 동원한 양측의 공세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군은 전날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서방 제재를 피해 원유를 실어 나르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에너지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페체르스크 라브라(동굴수도원)이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유네스코는 전쟁이 발발한 뒤 2023년 페체르스크 라브라를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추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6. 11:26
MS, 첫 상용화 AI칩 '마이아200' 공개…엔비디아 의존 탈피 시동 TSMC 3㎚ 공정 적용…나델라 "달러당 성능 30%↑"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MS는 추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인 AI 칩 '마이아200'을 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TSMC의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한 마이아200은 AI 추론의 단위가 되는 '토큰' 생성의 경제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MS는 AI 답변 생성을 위한 마이아200의 경량 연산(FP4) 성능이 아마존의 자체 칩 '트레이니엄' 3세대의 3배에 달하며 구글의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보다도 연산 효율성이 높다면서 "하이퍼 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용사)가 만든 자체 반도체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고의 추론 효율성을 위해 설계된 이 제품은 현존 시스템 대비 달러당 성능이 30% 높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5.2와 MS의 '코파일럿' 등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을 지원한다. MS는 이 칩을 미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에 이미 설치했고, 애리조나주의 데이터센터에도 추가해 향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MS는 "첫 실리콘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배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유사한 AI 인프라 프로그램의 절반 이하로 단축했다"며 실전 배치 속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MS가 자체 칩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23년 11월 첫 AI 칩인 '마이아 100'을 공개한 지 2년여 만이다. 그러나 마이아100은 애저 클라우드에 탑재해 외부 고객에 제공되지 않고 내부용으로만 사용돼 시장 파급력이 제한적이었고, MS는 자체 칩 시장에서 경쟁사인 아마존이나 구글보다 성과가 늦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MS는 자체 칩 개발을 위해 투자사인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협업해 만드는 칩의 설계 등을 참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지난해 1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체 칩 개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픈AI가 혁신을 이루면 우리는 그 모든 것에 접속할 수 있다"며 "우리는 우선 그들이 성취한 걸 먼저 보고 이후에 이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MS는 사실상의 첫 상용화 칩인 마이아200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마이아200과 함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새로 내놨다. 로이터 통신은 이 SDK가 엔비디아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를 겨냥해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6. 11:26
멕시코 대통령 "한국 대통령에게 BTS 추가공연 요청"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콘서트에 '100만명 티켓 전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일정에서 멕시코에서의 추가 콘서트 배정 타진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아티스트인 BTS의 공연이 멕시코에서 5월에 열리는데, 수많은 젊은이가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라며 "(멕시코에서) 티켓 15만여장이 팔렸지만, 자리를 구하고 싶었던 이들은 100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상은 BTS 콘서트 멕시코 지역 기획사 측 책임자와 대화했다면서, "멕시코시티에서 3회 공연만 확정된 상황에서 저는 한국의 총리께 BTS를 더 자주 오게 해 달라는 정중한 외교적 요청을 했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후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께 서한을 보냈다"라고 정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오거나 아니면 스크린 상영을 허용해 주길 바란다"라며 "전 세계, 특히 멕시코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이 그룹을 젊은이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BTS는 월드투어 스케줄 중 하나로 5월 7일과 9∼10일에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옛 포로 솔)에서 공연을 펼친다. 5만∼6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를 비롯해 핑크 플로이드,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메탈리카 등이 팬들과 만난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BTS 멕시코 콘서트를 "역사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콘서트 티켓 판매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주문하기도 했다. BTS 멕시코 콘서트 표 판매는 지난 24일 오전 9시에 개시했는데, 3차례 공연 좌석은 37분 만에 모두 팔렸다. 판매 대행사인 '티켓마스터'는 "최근 멕시코에서의 공연 역사상 가장 치열한 티켓 구매 경쟁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1천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멕시코시티 BTS 공연 티켓을 검색했는데, 멕시코 국내 뿐만 아니라 리마(페루), 산티아고(칠레), 보고타(콜롬비아),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미국) 등지에서 강력한 수요를 보였다고 한다. 다만, BTS 공식 팬클럽(ARMY·아미) 일각에서는 암표상들의 조직적인 불법 행위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반 에스칼란테 멕시코 연방소비자원(Profeco) 원장은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소비자에 제공한 정보의 불명확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는 또 '스텁허브'와 '비아고고' 등에서 이미 정가보다 5∼6배 비싼 값에 티켓 재판매가 되고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면서 "해당 업체들 역시 악의적 관행으로 제재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26. 11:26
'확장억제' 언급없는 트럼프 국방전략…美핵우산 공약 변화? 한미팩트시트에 명기되고 관련 회의도 개최…美정책변화 조짐은 없어 '美우선주의' 입각한 기술로 '미국의 부담 요소' 적시 안했을 가능성 동맹국은 우려, 적성국은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정책 기조를 담은 최신 미 국방전략(NDS)에 동맹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의미하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언급이 빠져 주목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NDS에서 동맹국에 재래식 억지력뿐 아니라,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억지력을 제공한다는 의미인 '확장억제'는 적시되지 않았다. 이번 NDS는 미국의 핵무력 운용과 관련, "우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전략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하고 현대적인 핵 억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NDS는 이어 미국 본토 방어와 관련, "미국은 국가의 전체 전략과 국방 전략에 부합하는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핵무기고를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변하는 세계적 핵 구도 속에서 억제와 상황 악화 관리에 집중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상응하는 핵무력을 현대화하고 적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핵 위협에 취약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 현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상황에서 동맹국 방어를 위한 확장억제 언급이 빠진 것이다. 이번 NDS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대해 "매우 중요하면서도 더 제한적인 미국의 지원(critical but more limited US support)"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중요한 지원'이 결국 확장억제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그 표현 자체를 명시하진 않은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에 나온 직전 NDS는 "국방부는 미국 본토와, 미국의 확장억제에 의지하는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억지하기 위한 궁극적 방어벽인 핵무기를 계속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확장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폐기한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합의 내용을 담아 작년 11월 나온 공동 팩트시트에는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하여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문안이 들어갔다. 또 같은 달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핵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하여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재강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에는 한미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한미간 합의문과 협의 상황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이 미국의 정부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 나온, NDS의 상위 문서 격인 국가안보전략(NSS)은 "우리는 미국인과 미국의 해외 자산, 그리고 미국의 동맹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만하며 현대적인 핵 억지력과, 미국 본토를 위한 '골든돔'을 포함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를 원한다"고 적시하며 핵무기의 용도에 '동맹국 보호'를 포함했다. 이런 정황들로 미뤄 트럼프 행정부가 NDS에 확장억제를 명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련 정책에 변화를 주려 하는 것으로 간주하긴 어려워 보인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NDS와 지난달 나온 NSS 모두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 기조 및 동맹국의 부담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보고 싶어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 관련 내용들 중심으로 기술되면서, 미국의 '부담 요소'에 해당하는 확장억제 공약은 빠지게 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그런 정치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굳이 최상위 국방전략 문서에 확장억제 공약을 명기하지 않은 것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미국의 적성국가들에 주는 메시지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 측면이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미국의 동맹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가 적성국의 핵공격을 당할 우려를 감내해가면서까지 핵우산 공약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면 그것은 결국 핵무기 비확산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발 핵우산에 대한 불안감은 결국 자체 핵무장에 대한 욕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적성국가들 입장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공약이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오판'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26. 11:26
할리우드 스타들도 "끔찍해"…'美이민당국 시민 사살' 비판 내털리 포트먼, 일라이저 우드 등…선댄스영화제서 규탄 시위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미국인 2명을 사살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막해 진행 중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여러 배우들이 이민 당국의 총격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위에 참여하거나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당국을 규탄했다. 영화 '레옹'과 '블랙 스완' 등으로 유명한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전날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말로 끔찍하다"며 "트럼프 정부와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자행하고 있는 일들은 인류애가 실종된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에서는 최상의 인류애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트먼은 영화제 공개 석상에서 계속 'ICE 아웃'(ICE out)과, ICE 요원 총격에 희생된 여성 르네 굿의 이름을 차용한 중의적인 뜻의 '착하게 행동하라'(Be Good) 문구가 적힌 핀을 착용했다. 전날 저녁에는 영화제 현장의 주요 지역에서 '선댄서스, ICE를 녹여라'Sundancers Melt ICE)라는 이름의 시위가 열렸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투입된 ICE와 국경순찰대(USBP) 요원이 지난 7일과 24일 거리에서 각각 총격을 가해 미국인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가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였다. 이 시위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주연배우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도 참여했다. 우드는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미네소타에서 사람들이 총격당한 일은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전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제에 와 있다"며 "우리는 여기서 분열되지 않고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겸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 역시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경악스럽고 혐오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하루라도 더 지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일이다.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그러니 우리가 여기서 ICE를 몰아내고, 이 믿기 힘든 범죄 조직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운동을 지지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선댄스영화제에서 수많은 배우가 'ICE 아웃' 핀을 달고 시사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1.26. 11:26
트럼프, 미네소타에 '국경차르' 파견…격화한 시위 진정될까(종합) 연방요원 총격 2명 사망에 비난 고조되자 백악관이 통제·진화 시도 트럼프 "월즈 주지사와 매우 좋은 통화…호먼 파견에 기뻐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톰 호먼 '국경 차르'(이민문제 총괄 책임자)를 미네소타주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 주(州)에서 연방 보조금 사기·횡령 수사와 맞물린 대규모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백악관 차원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진정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파견한다. 그는 이 지역에 관여해오지 않았지만, 현지의 많은 인사들을 잘 알고 좋아한다"고 적었다. 이어 "톰은 강경하지만, 공정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먼 파견 결정은 미네소타에서 이민단속 작전을 이끄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의 단속 방식이 잔혹하고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비노 대장은 전날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원의 총격에 37세 미국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숨지자 '피해자는 프레티가 아니라 내 대원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먼 파견 결정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호먼은 미네소타 현장에서 최악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 체포를 계속하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을 관리할 것"이라며 보비노 대장의 역할을 호먼이 대신하거나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이에 더해 미네소타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훔친 대대적이고 광범위한 사기 조사를 주도하는 당국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그간 이민단속을 거세게 비난해온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전화를 걸어와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매우 좋은 통화를 했고, 우리는 사실 비슷한 생각 및 관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월즈 주지사에게 호먼이 전화할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건 미네소타에 있는 모든 범죄자라고 전했다"며 "주지사는 매우 정중하게 이를 이해했고 나는 가까운 미래에 그와 통화할 것이다. 톰 호먼이 미네소타로 갈 것이라는 데에 그(월즈)는 기뻐했고, 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워싱턴DC, 테네시주 멤피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 연방 정부가 관여한 지역에서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월즈 주지사와 나는 더 나아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방 정부가 총동원돼 보조금 사기 수사 및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도 대거 투입돼 이 지역에 많이 사는 소말리아계를 비롯한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이 병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연방 요원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反)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이 '저항'을 촉구한 데다 공화당 내에서도 폭력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네소타가 '정치적 뇌관'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으며, 구체적 철수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단속 요원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200억 달러(약 28조9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복지 사기에 대한 대대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는 현재 거리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조직 시위의 적어도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와 의회는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오마르 의원이 "소말리아를 떠날 때 아무것도 없었고, 현재는 4천400만 달러(약 636억원) 이상의 재산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시간이 모든 걸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오마르 의원은 미국 최초의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하원의원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그를 "쓰레기" 등으로 비난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26. 10:26
이해찬 前총리 시신 실은 항공기, 베트남 호찌민 공항서 이륙 (호찌민=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출장 중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이 27일 오전(현지시간) 대한항공편으로 현지를 떠났다. 대형 태극기에 감싸인 이 수석부의장의 관을 실은 대한항공 476편은 이날 오전 0시 41분께 베트남 호찌민시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공항 혼잡으로 당초 예정보다 50분 가량 늦게 출발했다. 이 항공편에는 유가족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같은 당 이재정·김영배·김현·이해식·정태호·최민희 의원 등도 탑승했다. 지난 25일 호찌민시 떰아인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한 고인의 시신은 호찌민시 외곽 법의학센터로 옮겨져 염습과, 항공 운송을 위한 손상 방지 처리 등 절차를 거쳤다. 이후 전날 오후 고인의 시신을 실은 차량은 베트남 경찰 오토바이들의 호위 속에 법의학센터를 출발, 호찌민 국제공항으로 운구됐다. 운구 행렬이 공항에 도착하자 유족은 한국까지 가는 동안 유족의 손을 잠시 떠나 화물칸에 실리는 고인의 관에 인사하고 손수 대형 태극기로 관을 감쌌다. 태극기로 덮인 이 관은 한국까지 그대로 이동하게 된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장례는 27∼31일 민주평통과 더불어민주당 공동 주관 하에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1.26. 10:26
마리 퀴리 등 佛여성과학자 72명, 곧 에펠탑에 각인 72명의 男과학자와 동등하게 에펠탑 1층에 이름 새겨질 전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에 이름이 새겨질 여성 과학자 72명의 후보 명단이 마련됐다. 파리시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에펠탑 운영업체 SETE와 '여성과 과학협회'로부터 72명의 후보 명단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 프랑스의 유명 수학자 소피 제르맹이 포함됐다. 또 1712년생 산부인과 의사 앙젤리크 뒤 쿠드레부터 지난해 세상을 떠난 물리학자·수학자인 이본 브루하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가 선정됐다. 이 명단은 의견 수렴을 위해 과학·기술·의학 아카데미에 제출될 예정이다. 명단이 최종 확정되면 에펠탑 1층 외벽에 남성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889년 완공된 에펠탑 1층 외벽에는 남성 과학자·공학자·수학자 등 72명의 이름이 4면에 걸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이들은 모두 19세기까지 프랑스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에펠탑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이 직접 선정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라부아지에, 근대 전기학의 기초를 세운 앙페르, 열역학자 카르노 등이 포함됐지만 여성 과학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여성과 과학협회' 주도로 학생, 시민단체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제 곧 에펠탑을 바라보는 소녀들이 의사, 수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물리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환영했다. '여성과 과학협회'의 이자벨 보글랭 부회장도 "이는 마침내 여성 과학자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과학사에서 마땅한 위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이 역사적 조치는 여성이 아직 마땅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다른 분야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26. 10:26
나토 총장 "미국 없는 유럽 독자방위, 꿈 깨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유럽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방위론에 "유럽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누군가 여기서 유럽연합 또는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꿈꾸라.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에 계속 강력한 미국 재래식 군대가 주둔하고 핵우산도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방위론에 대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좋아할 테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나토에 속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영국과 프랑스의 핵우산 공유를 비롯한 독자방위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같은 목소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로 더 커졌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1일 유럽이 10만명 규모의 상설군 창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전날 SVT방송에 출연해 "유럽판 나토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러나 유럽이 자체 핵역량을 구축하려면 수십억 유로(수조원)가 들고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10%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나토 회원국에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해 관철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 시나리오에서 우리 자유의 최종적 보증인, 미국 핵우산을 잃게 될 것"이라며 "그럼 행운을 빈다"고 냉소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26. 10:26
가자지구 휴전 3개월만에 인질 모두 송환…평화 2단계 주목(종합) 이스라엘 경찰관 그빌리 시신 수습…쿠슈너 "가자 주민이 협조" 하마스 "3주전 시신 위치 알렸는데 이스라엘이 수색 지연" 주장 (모스크바·리야드=연합뉴스) 최인영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인질 란 그빌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그빌리의 시신 송환을 가자지구 평화 구상 2단계의 중요 선결 조건으로 꼽아왔던 만큼 향후 재건 절차 이행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찾은 시신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이스라엘 경찰 대테러조직 야삼부대 소속 그빌리 경사로 확인돼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생포한 인질과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인질로 삼은 지 843일 만이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셰자이야 및 다라즈투파 일대의 한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있을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공병대를 수색에 투입했으며, 휴전에 따른 이스라엘군 주둔 지역 '옐로라인' 내에서 시신을 찾았다고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저녁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 나할오즈에서 경찰이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놓고 추모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의 장례식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교환하기로 했다. 당시 가자지구에는 20명의 생존 인질과 그빌리를 포함해 사망한 인질 28명의 시신이 남아 있었다. 이날 시신 송환으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 인질은 단 한명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그리고 나는 모두를 다시 데려오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마지막 인질까지 모두 돌려받았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에, 이스라엘 국가에,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굉장한 성과"라고 축하했다. 가자지구 휴전 중재에 관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가자지구 주민이 (시신 송환에) 협력했다"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협력과 신뢰가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시신 발견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그빌리의 시신 반환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의 모든 요구 사항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확인됐다는 성명을 냈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3주 전 자신들이 가자지구 묘지에서 그빌리의 시신을 찾았으며, 이 위치를 중재국들을 통해 이스라엘에 알려줬다며 "적군(이스라엘)이 고의로 수색 합동 작전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생존 인질과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모두 돌려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계획의 2단계 시행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 해결됐다. 미국 정부는 이미 가자 재건과 평화위원회 설립 등 2단계 추진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의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그빌리 시신 반환 이후에도 검문소를 언제 개방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6. 10:26
이란 정권의 차단 조치에 수주째 ‘블랙 아웃’ 상태인 이란에서 인터넷이 잠시 복구되면서 유혈 진압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이 추가로 국제사회에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에서 인터넷이 잠시 다시 열려 이란인들이 외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당국의 유혈 진압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메시지와 영상, 사진이 해외로 퍼져 나가면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더 늘어나게 됐다”고 했다. NYT는 최근 이란에서 새로 입수한 영상과 사진,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보안군이 테헤란의 한 경찰서 지붕 위에서 6분 넘게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카라지 외곽에서 수백명 규모의 시위대 행진을 겨냥해 실탄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 각지에서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진압 당시의 참상을 보도했다. WP는 테헤란 북서부에 있는 도시 라슈트의 한 시장에서 치안 군경이 화재를 피해 시장을 밖으로 대피하려는 시위대 수십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사만은 “군경이 소총을 들고 시장 안쪽으로 총을 쏘고 있었다”며 “그들은 도망치는 사람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 위기를 계기로 촉발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격화했다. 당국은 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8일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전면 차단한 채 유혈 시위 진압에 들어갔다. 이후 진압에 성공하자 지난주 후반부터 인터넷을 점진적으로 복구했다. 하지만 현재도 인터넷 접속이 원활한 건 아니며 짧은 시간 동안만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시위 관련 공식 사망자 수는 3117명으로 이 중 427명은 보안군 소속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26. 9:43
美 항모전단 중동 도착…트럼프는 이란 공습 계속 저울질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고려하는 가운데 미 항공모함이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이 역내 안보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현재 중동으로 전개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링컨 항모 전단이 중동에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결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공격 및 방어 역량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를 계기로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모 전단의 이동과 관련해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대형 함대"가 이란으로 가고 있다고 밝히고서는 "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링컨 항모는 F-35C와 F/A-18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전단을 구성하는 3척의 구축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간 중동 지역에는 원래 이곳에 있던 제럴드 R. 포드 항모가 작년 가을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한 뒤로 항모가 없었으며, 링컨 항모는 남중국해에서 중동으로 이동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모 전단뿐만 아니라 다른 전력도 보강하고 있다. 요르단에 있는 기지로 F-15E 전투기를 전개했으며, 이란의 반격으로부터 미군기지와 우방국을 방어하기 위해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역내에 배치하고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항모가 중동에 도착하긴 했지만, 아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는 아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과 관련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26. 9:26
이스라엘 "가자에 남았던 마지막 인질 시신 반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남았던 마지막 인질 사망자의 시신을 돌려받았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란 그빌리의 유해를 확인했으며, 그의 시신이 안장을 위해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관인 그빌리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끌고 간 251명의 인질 중 한 명이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교환하기로 했다. 당시 가자지구에는 20명의 생존 인질과 그빌리를 포함해 사망한 인질 28명의 시신이 남아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그리고 나는 모두를 다시 데려오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마지막 인질까지 모두 돌려받았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에, 이스라엘 국가에,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굉장한 성과"라고 축하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그빌리의 시신 반환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의 모든 요구 사항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확인됐다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생존 인질과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모두 돌려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계획의 2단계 시행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 해결됐다. 미국 정부는 이미 가자 재건과 평화위원회 설립 등 2단계 추진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의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그빌리 시신 반환 이후에도 검문소를 언제 개방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26. 9:26
EU, 머스크 AI 그록 '딥페이크 생성' 조사(종합) 메타 왓츠앱은 '초대형 플랫폼' 지정해 규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여성과 아동의 성적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논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그록의 기능을 적용하면서 위험을 적절히 평가, 완화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동성착취물(CSAM)을 비롯한 성적 이미지 등 불법 콘텐츠 유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EU는 이같은 위험이 이미 현실화해 EU 시민이 심각한 피해에 노출된 걸로 보인다며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규정된 위험 평가 의무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그록의 딥페이크 생성 논란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과 영국 오프콤(OfCom),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 등 각국 규제기관이 조사 중이다. EU는 이와 별개로 엑스의 추천 알고리즘이 그록 기반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 조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EU는 엑스의 추천 알고리즘이 허위정보와 불법 콘텐츠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고 보고 2023년 12월부터 조사해 왔다. 엑스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과 함께 DSA상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지정돼 EU에서 수시로 조사받고 있다. EU는 DSA를 위반한 초대형 플랫폼에 연간 글로벌 매출의 6%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EU는 지난달에도 엑스의 계정 인증 표시와 광고 정책이 DSA를 위반했다며 1억2천만유로(2천57억원)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빅테크 규제를 검열로 보는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DSA 제정을 주도한 티에리 브르통 전 EU 내수담당 집행위원과 유럽 온라인 인권활동가 등 5명을 입국금지했다. EU는 그러나 미국 빅테크 규제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이날은 메신저 왓츠앱을 VLOP로 지정했다. 왓츠앱의 '채널' 기능을 이용하는 역내 사용자가 기준치인 월간 4천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개인 사용자 사이 양방향 메신저는 DSA 규제 대상이 아니다. EU는 왓츠앱을 소유한 메타플랫폼에 오는 5월까지 ▲ 인권과 표현의 자유 침해 ▲ 선거 조작 ▲ 불법 콘텐츠 유포 등 위험에 대한 평가·완화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이 엄격한 의무가 적용되는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은 현재 26개다. EU는 메타가 왓츠앱에 자체 AI 챗봇인 메타AI를 탑재하고 경쟁 AI업체 서비스를 차단했다며 지난달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메타의 또다른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미성년자 대상 정책이 중독을 유발할 이유가 있다는 이유로 조사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26. 9:26
인천지방법원 최상수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딸 A씨(60대)와 폭행치사 방조 및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남편 B씨(60대)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인천 부평구 자택에서 90대 어머니 C씨를 수차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사흘 뒤인 23일 오후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C씨의 얼굴 등에서 의심스러운 멍 자국을 발견하면서 A씨 등은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가정사 문제로 어머니를 폭행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남편 B씨는 아내의 폭행을 제지하거나 피해자를 구호하지 않고 방치했다. 또 집안에 남아 있던 혈흔을 닦아내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C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26. 9:09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가 26일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제외해 달라는 국무총리실의 요청에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자유고,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정청래를 연임시키려고 김민석 당 대표 출마를 막으려는 그런 얘기도 있더라”면서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넣으면 당 대표 출마가 막아지냐. 너무 유치해서 무시할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너무 낮은데 ‘우리 넣어주세요’ 그러면 안 넣어준다. 그렇다고 (지지율이) 높으면 후보가 원하는 대로 넣어주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여론조사 기관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은 지난 19~21일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등을 진행했다. 김 총리는 ‘서울시장에 적합한 진보 진영 인사’ 문항에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0.9%), 박주민 민주당 의원(10%)에 이어 3위(7.3%)에 올랐다. 다만 김 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8.6% 대 32.6%로 우위였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51.2% 대 27.4%로 앞섰다. 총리실은 지난 23일 “서울시장 관련 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시키지 말 것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선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정 대표와 김 총리가 당 대표를 두고 맞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와중에 김씨가 본인이 극구 꺼리는데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김 총리를 포함시키자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김어준이 정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 총리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올라왔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1.26. 8: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숨진 미네소타주에 자신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국경 차르(이민 문제 총괄 책임자)’ 톰 호먼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밤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보낼 예정”이라며 “톰은 강인하지만 공정한 인물이며, 내게 (미네소타의 상황을)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인 알렉스 프레티(37·남)가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ICE 총격으로 숨진 지 불과 며칠 만에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경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반 트럼프 시위가 확산하자, 백악관 차원에서 상황을 통제하고 진정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단속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톰 호먼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단속 정책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강경파 인물이다. 트럼프 1기였던 2017~2018년 ICE 국장 대행을 맡고 있을 때, ‘불법 이민자 가족 무관용 분리 정책’을 옹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당시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 아동이 부모와 격리됐다. 이에 대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조차 이례적으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아이들은 사랑과 연민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이민법 집행과 가족 보호가 함께 가야 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규모 불법 이민자 강경 단속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200억 달러(약 28조 8380억원) 이상의 대규모 복지 사기 사건에 대한 대규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의 ‘적어도’ 일부 원인이라고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법무부와 의회는 소말리아에서 아무것도 없이 탈출해 현재 4000만 달러(약 636억원) 이상의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모든 진실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마르 의원은 미국 최초의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쓰레기” 등으로 비난해왔다. 하수영([email protected])
2026.01.26. 8:46
‘동맹 현대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엘브리지 콜비 미국 전쟁부(국방부) 정책차관이 26일 “한국이 재래식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은 합리적이고 냉철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진행한 정책강연에서 동맹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중국과 “적대관계가 아닌 품위 있는 평화를 추구한다”고 했지만, 힘에 의한 평화 기조도 명확히 했다. 콜비 차관은 지난 23일 발표된 미 국방전략서(NDS)를 언급하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1도련선을 따라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내 안정은 “미국의 역량과 의지뿐 아니라 동맹국의 의지와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면서다. 그는 이어 한국이 “모범적인 동맹”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증액하고, 재래식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겠다고 공약한 점을 들었다. 그가 이를 거론한 건 ‘한국이 대북 재래식 방어를 주도하기로 했다’는 NDS 내용이 이 대통령의 결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처럼 미국은 대중 견제 동참 차원에서 한국의 방위력 강화 및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를 바라보는 기류다. “일본·필리핀·한반도 등지에 회복 가능하고 분산된 군사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주한미군을 대북 방어보다 대중 견제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에 한국은 이를 자주국방 관점에서 받아들인다. 앞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의 대중 견제 역할 확대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추후 주한미군 태세 조정이 현실화할 경우 이견이 돌출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1.26. 8:44
울산 태화강 억새군락지에 방화를 저지른 50대가 경찰 조사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지난 26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방화 혐의로 입건된 50대 남성 A씨는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를 이용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26분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태화강 명촌교 인근 억새군란지 곳곳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방화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다음날 오후 남구의 한 도로에서 붙잡혔다. 불길은 1시간가량 만에 진화됐으며 소방서 추산 억새밭 3.5㏊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의 범행 장면은 현장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A씨도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26.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