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외손자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2세 무렵 유아용 스키 세트를 선물로 사주고 틈만 나면 눈 위에서 놀게 했다. 6~7세 무렵 지역 스키대회에서 우승하자 “너는 언젠가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더 큰 꿈을 품게 했다. 지고 돌아온 날은 “오늘은 이기지 못 했지만, 중요한 걸 배운 날이다. 졌다는 건 더 빨라질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라며 따뜻하게 안아줬다. 할아버지는 코치이자 멘토이자 훈련 파트너 역할까지 도맡았다. 믿음직한 조력자와 함께 하며 일취월장한 외손자는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노르웨이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군계일학의 자리에 올랐다. 20세 때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할아버지의 입버릇처럼 세계 챔피언이 됐고, 이후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절대 강자 요한네스 클레보(29·노르웨이)가 겨울 종목 GOAT(역대최고선수·Greatest of All Time)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1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50㎞ 매스스타트 클래식 경기에서 2시간6분44초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동료 마틴 뢰브스트룀 니엥게트를 8초9 차이로 제쳤다. 이 종목 우승과 함께 클레보는 이번 대회 6관왕에 올랐다. 앞서 출전한 10㎞+10㎞ 스키애슬론, 스프린트 클래식, 10㎞ 인터벌 스타트 프리, 4×7.5㎞ 계주 단체전, 팀 스프린트 등 다섯 종목도 모두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건 지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미국 빙속의 전설 에릭 헤이든이 세운 동계올림픽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5개)을 뛰어넘은 새 역사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단일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달린 6개의 금메달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도 세웠다. 단거리와 중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비결은 ‘클레보 런(Klæbo run)’이라 부르는 독특한 주법에 있다. 통상적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경기 중 스트라이드(보폭)를 최대한 넓히고 딛는 발에 체중을 실어 글라이딩(미끄러지듯 전진하는 것)한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클레보는 다르다. 보폭을 상대적으로 좁히는 대신 발걸음 수를 더 많이 가져간다. 이와 같은 방식의 주법은 업힐(오르막) 구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속도가 줄어드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클레보는 짧고 강하게 반복해서 치고 나가 고속 질주를 유지한다. 아울러 레이스 대부분을 90% 안팎의 체력 강도로 주파한 뒤 마지막 200m 정도를 남기고 남은 힘을 쥐어짜내 폭발적인 가속으로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린다. 클레보 만의 독특한 주법과 전략은 코치로 그와 평생을 함께 한 외할아버지(아르네 회스플로트)가 완성했다. 회스플로트는 성장기 클레보를 가르치며 3㎞를 일정한 속도로 질주한 뒤 마지막 300m를 전력 질주하는 방식의 훈련을 무한 반복했다. 훈련을 마칠 때면 함께 이용한 동네 크로스컨트리 스키장 도착 지점에 있던 나무 표지판을 놓고 ‘누가 먼저 찍나’로 외손자와 내기를 했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쟁심을 북돋웠다. 클레보 런과 막판 200m 질주 등 그만의 경기 스타일은 당시의 훈련 방법을 변형·개선한 형태다. 클레보는 “할아버지의 방식이 주먹구구식이거나 가학적이었던 건 아니다”면서 “할아버지는 매일 빠짐없이 훈련 일지를 썼고, 내 심장 박동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꼼꼼히 정리해 무리하지 않게 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2년께 훈련 방식 문제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을 때도 클레보는 할아버지와의 개인 훈련을 선택했다. 클레보가 동계올림픽에서 거머쥔 금메달은 통산 11개에 이른다. 2018년 평창대회 3관왕, 2022년 베이징 대회 2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 6관왕으로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클레보보다 많은 금메달을 보유한 선수는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23개) 뿐이다. 6관왕에 오른 직후 클레보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이 현실이 됐다”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올림픽 전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품었다.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보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성과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나를 가장 오래 믿고 응원해 준 할아버지의 업적이기도 하다”면서 “그는 평생 나를 위해 헌신했고, 그 모든 노력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열매를 빚었다”고 덧붙였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2.21. 22:44
[영상] "하메네이 제거도 트럼프 옵션"…이란 반정부시위 재점화 [https://youtu.be/sb49IaovpiY] (서울=연합뉴스) 핵 협상 중인 이란을 옥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등 '참수 작전'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적 수준의 핵농축 허용 방안과 동시에 하메네이를 겨냥하는 군사적 옵션도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이란 옵션을 제시했는데 하메네이와 그의 아들 모즈타파를 제거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란 타격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핵 협상의 다음 단계가 수일 내에 가능한 합의안 초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격을 해 올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강대국이 비겁하게 우리를 굴복시키려 한다"며 "이런 문제들 앞에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맞으면 우리도 때리겠다'는 이란의 다짐에 미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전력 증강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지중해로 진입한 두 번째 항모 제럴드 R. 포드함은 중동 수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요르단 중부의 한 기지엔 60여대 미 공격기가 배치됐습니다. F-35 전투기와 드론과 헬리콥터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겁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소 기지 전력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요르단의 해당 기지가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둔 군사작전 거점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커지는 와중에 이란에서는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했습니다. 새 학기 첫날인 21일 주요 대학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동시다발로 진행됐고 사실상 '레짐 체인지'를 요구하는 구호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대학생 시위대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고 일부 참가자는 미국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를 지지하며 '샤(국왕) 만세'를 부르짖었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는 대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자 즉각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제작: 정윤섭·구혜원 영상: 로이터·X @YWNReporter·@AlinejadMasih·뉴욕타임스 홈페이지·악시오스 홈페이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윤섭
2026.02.21. 22:26
미국과 이란 모두 장기화된 군사적 대치 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역내 억지력을 유지하겠다며 배치된 미 항모전단은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고, 이란 역시 반정부 시위가 다시 꿈틀대고 있어 체제 불안정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 역대 최장기 항모 파견 기록 눈 앞 장기 대치의 대가를 당장 직접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쪽은 군사 압박의 최전선에 선 미 장병들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모 포드함은 당초 6개월로 예정됐던 임무가 두 차례나 연장되며 11개월 연속 배치라는 역대 최장기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6월 약 500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지중해로 출항한 포드함은 같은 해 10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카리브해로 향했다가 올해 초 다시 중동 임무를 받고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평시 항모 배치 기간 6개월을 훌쩍 뛰어넘어 8개월째에 접어든 해상 작전 상황이다. WSJ는 승조원과 그 가족들을 인용해 항모 내 고충을 전했다. 어떤 승조원은 파병 기간 중 증조부의 죽음, 누나의 이혼, 형제의 건강 악화 등 가족의 중대사를 모두 놓쳤다고 한다. 귀환 시기에 맞춰 여행 등 개인적인 일정을 계획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경우도 있다. 돌아갈 날을 예상할 수 없으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스카로시 제럴드 포드함 함장조차 “몇 주 뒤면 집에 돌아가 뒷마당 울타리를 고치고 있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작전 보안상 2~3주씩 통신이 끊길 땐 가족들은 더욱 지친다. 이따금씩 연결되는 통신에 언제 전화가 걸려올지 몰라 가족들은 온종일 촉각을 곤두세운다. ━ 변기 막히고 정비 밀리고…항모 한 척 문제 아니다 함정 내 인프라도 수시로 말썽을 피운다. 650여 개의 화장실을 연결하는 진공 배수 시스템은 한때 하루 평균 한 번꼴로 먹통이 됐다. 누군가 최하층 갑판 변기에 쓰레기를 버린 게 원인이었다. 한 해군 장병은 “많은 승조원이 불만을 품고 있다”며 “일부는 이번 파병 기간이 끝나면 해군을 떠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WSJ는 지난해 4~5월 파병 임무 막바지에 접어든 트루먼함이 홍해에서 전투기 추락 사고를 겪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과도한 임무 가중은 포드함뿐 아니라 미 해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으로 당시 후티 반군에 대응하던 전투기들의 높은 작전 강도가 지목됐다. ━ 시계제로 핵 협상에 고조되는 전운 미국의 이런 강행군은 미·이란 대치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고착된 데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협상 시한으로는 10~15일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대이란 군사 작전 계획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로이터는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제한 타격뿐 아니라 이란 지도부 교체까지 염두한 시나리오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 “이란 타격은 베네수엘라와 다르다”…미국의 부담감 반면 군사 작전이 미국에게도 결코 쉽지 않을 선택지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란 타격이 마두로 체포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미국을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안에서 불과 16㎞ 떨어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달리 테헤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약 640㎞ 내륙에 위치해 있어 미군의 접근이 까다롭다. 또 이란은 사거리 1900㎞에 달하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예멘의 후티·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도 여전히 건재하다. 최고지도자 한 명을 제거하는 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란, 외부 압박 속 내부 불안 재점화 사태 장기화에 타격을 입는 건 이란 당국도 마찬가지다. NYT 등에 따르면 21일 샤리프 대학과 아미르카비르 대학 등 명문대에선 앞서 시위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고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도 다시 등장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핵 협상이 봉합 수순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가디언은 21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HEU) 300㎏을 해외 반출하는 건 거부하되, 농축도를 60%에서 20% 이하로 낮추는 희석 방안은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앞으로 며칠 내 이란이 미국에 제시할 예정인 역제안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출구 전략에 무게를 둔다면 이란의 핵 농축 ‘제로’를 요구하는 데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2.21. 22:22
21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2위로 마친 최민정(28·성남시청)은 울고, 또 울었다. 금메달을 딴 후배 김길리(22)를 축하하면서도, 시상대에 오를 때도, 인터뷰를 할 때도 눈시울을 붉혔다. 중앙일보와 만난 최민정은 "몇 번 울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무표정하게 빙판 위를 질주해 '얼음 공주'라 불리던 최민정이다. 그런 그에게도 마지막 올림픽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잠들기 전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엔 "'이렇게 후련할 수가 있나'라고 생각했죠"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시즌 준비를 하면서부터 (은퇴를)생각했어요. 무릎과 발목도 좋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지쳤어요. 사실 이제 더 할 것도 없어요"라고 웃었다. 최민정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고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완전한 끝'은 아니다. "김연경 선수처럼 대표팀에선 떠나지만 소속 팀에서 뛰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동료들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란 사실을 몰랐다. 다들 놀랐고, 김길리는 눈물을 보였다.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33)은 대한체육회 기자회견에서 "더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했다. '빵' 터진 최민정은 "너무 웃겼어요. 사실 언니뿐 아니라 (김)길리도 그렇고, 다들 '더 하라'고 하는데 그만 해야죠"라고 선을 그었다. "생각이 또 바뀔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그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마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최민정은 이번 대회 주장을 맡았다. 그래서 팀을 위해 헌신하려고 노력했다. 1번 주자인 그는 스타트 연습에 매진했다. 심석희는 "개인전까지 준비하느라 많이 바쁠텐데 계주를 개인전보다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워 부담스럽고 힘들었을텐데 그런 부분까지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2관왕(1500m·3000m 계주)에 오른 최민정은 4년 뒤 베이징에서 금메달 1개(1500m), 은메달 2개(1000m·3000m 계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계주 금메달과 함께 1500m 은메달을 따냈다. 총 7개의 올림픽 메달로 대한민국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요? 그런 평가는 제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 같아요"라고 몸을 낮췄다. 전라북도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만약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린다면 최민정이 성화 최종주자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스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죠.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라고 했다. 밀라노로 떠나기 전 최민정은 어머니 이재순 씨에게 편지를 받았다.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기적 같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지만 엄마 눈에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 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 성적보다 네가 여기까지 온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최민정에게 엄마와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최민정은 "엄마 편지가 큰 힘이 됐어요. 답장은 쓰지 않을 것 같아요. 금메달과 은메달이 답장 아닐까요"라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터뷰를 마친 최민정은 손에 파스타를 꼭 쥐고 있었다. 2026개만 제작한 한정판 파스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즐겨보는 그는 "선물로 받은 파스타와 트러플 같은 좋은 이탈리아 식재료를 사 가서 셰프들에게 요리를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그는 "평소보다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라고 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쇼코의 미소(최은영)', '건너가는 자(최진석)', '마지막 몰입 : 나를 넘어서는 힘(존 퀵)'을 읽으며 힘을 냈다고 했다. 평창 올림픽을 2년 앞둔 2016년,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며 처음 최민정을 보았다. '악바리'란 단어가 떠올랐다. 뿔테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소녀가 모든 훈련을 마지막까지 했다. 사실 최민정이라고 좋아서 한 건 아니었나 보다. '이젠 뭘 할 거냐'고 물으니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싶다"며 웃었다. 10년 전 그에게 던졌던 마지막 질문이 생각난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쇼트트랙' 하면 '최민정'이 떠오르게 하고 싶어요."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21. 22:08
정부가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 개최와 관련해 마쓰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이날 마쓰오 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마쓰오 공사는 청사로 들어서면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유권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일본 혼슈 서부 시마네현 등은 마쓰에시(市)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2013년 이후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던 일본 정부는 올해도 후루카와 나오키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한국 눈치 볼 것 없다”며 장관급 참석을 주장했지만 올해도 차관급 인사를 파견했다.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21. 22:08
국세청이 타인의 사생활을 무차별로 폭로하고 패륜적 콘텐트를 제작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와 부동산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유튜버 등 온라인 미디어 사업자 16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이버 레커는 교통사고 현장에 재빨리 달려가는 레커(견인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를 일컫는다. 이번 조사는 자극적·허위 콘텐츠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면서 정작 납세 의무는 고의적으로 회피해 온 이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은 악성 사이버 레커 3곳을 비롯해 부동산·세무 유튜버 7곳, AI 활용 허위 콘텐츠 유포자 6곳 등 총 16개 업체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방과 조롱, 혹은 '영끌'과 '패닉 바잉'을 조장하는 공포 마케팅을 펼치며 사익을 챙기는 한편 소득을 숨기기 위해 교묘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주요 탈루 수법은 지능적이고 조직적이었다. 유명인의 사생활을 다루며 혐오와 갈등을 조장한 한 사이버 레커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친인척 명의나 무단 수집한 인적 사항을 이용해 용역을 제공받은 것처럼 꾸며 소득세를 탈루했다. 또 개인적인 소송 비용과 벌과금까지 법인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렇게 빼돌린 자금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다 폐업 시 받은 권리금 신고를 누락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 유튜버들의 경우 소득세율을 낮추기 위해 광고 수익과 강의료를 배우자 명의 사업장이나 실체가 없는 '유령 법인'으로 분산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수도권 밖 공유 오피스에 위장 사업장을 등록해 100% 세액감면을 받는 편법을 동원하거나, 법인카드를 자녀 학원비와 명품 쇼핑 등 사적 용도로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AI 광고를 활용한 유튜버는 가짜 광고로 시청자를 속이거나, 광고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금융 추적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개인 후원금 수익까지 낱낱이 파헤칠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조세 범칙행위가 확인되면 예외 없이 수사기관에 고발한다. 특히 세무사 자격이 있는 유튜버가 탈세를 조장했을 경우 세무사법 위반에 따른 징계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미디어의 파급력이 커진 만큼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과세 사각지대에 놓인 신종 업종의 탈루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21. 22:01
정부와 여당이 강행하는 행정통합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일타강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유튜브 채널 ‘김태흠TV’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국회에서 심의 중인 특별법안에 담아야 할 재정·권한 이양 등을 주민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영상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 김태흠TV 통해 행정통합 견해 밝혀 기본적으로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김 지사는 “요즘 대전·충남 통합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합치면 무조건 좋은 거 아니냐, 왜 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이렇게는 통합을 못 한다고 하냐,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진짜 통합과 껍데기 통합은 뭐가 다른지 확실하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영상은 1교시 ‘왜 합치나’ 2교시 ‘제정 팩트 체크’ 3교시 ‘권한 팩트 체크’ 4교시 ‘졸속 추진’ 5교시 ‘특위 구성 및 대국민 호소’ 등으로 구성됐다. 김 지사는 1교시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있다”며 “수도권이라는 블랙홀이 돈과 사람, 기회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이대로 두면 지방은 버티지 못한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성장 동력 둔화로 인구가 줄고 청년이 떠나는 현실을 예로 들며 “(지방은 현재) 성장과 발전은커녕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 블랙홀을 이기려면 강력한 지역의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과 대전이 합쳐 ‘초광역 지방정부’라는 구심력을 만들자는 취지다. ━ 김태흠 "가정도 살림하려면 돈과 결정권 필요" 재정과 관련해 김 지사는 “(민주당 법안에 담긴) 4년간 20조원 지원은 우는 아이 달래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양도세 100%와 법인세 50%, 부가가치세 5%를 특별시에 이양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45대 55인 독일, 48대 52인 스위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미국(59대 41)이나 일본 (63대 37) 수준이 돼야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 김태흠 지사는 “한 가정도 살림하려면 돈과 결정권이 필요하지 않으냐”며 “시·도간 통합을 통해 규모를 키운 지방정부도 재정과 권한이 뒤따라와야 실질적 자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쓴소리를 했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요구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와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치면서 구속력이 사라졌다며 “핵심 권한을 모두 중앙정부의 허락을 받으라는 것으로 통합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 통합법안 '중앙정부 허락받으라는 것" 김 지사는 “환경과 중소기업, 노동, 보훈 등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과 인허가 같은 핵심 권한도 모두 중앙정부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일단 법을 통과시키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자는 입장인데 나중에 모른 척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말했다. 행정통합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만 논의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통합법안은 재정경제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여러 부처의 권한·재정과 직접 연관이 있다”며 “통합의 시계가 늦어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김태흠 "한 달 만에 만들어낸 법안 수용 못 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치공학적으로 얼룩지고 시간에 쫓겨 한두 달 만에 뚝딱 만들어낸 (여당의) 졸속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2.21. 21:59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청년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서울 청년ㆍ신혼부부 무주택 가구 중 90% 정도가 실거주를 위해 주택 구매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2일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정부의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서울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7~12월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 가구의 76%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를 서울 전체 무주택 216만 가구에 적용하면 약 165만 가구가 내 집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청년 실수요 가구는 89만 가구, 신혼부부는 21만 가구로 집계됐다. 청년의 88%, 신혼부부의 86.6%는 투기가 아닌 ‘안정적 실거주’를 이유로 꼽았다. 청년 실수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226만원, 평균자산은 1억 8000만원이었다.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는 연평균 소득 6493만원, 평균 자산 3억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3000만원으로 권역별로 차이가 크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경우 20억8000만원이고, 동북권은 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ㆍ신혼부부 가구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이 필수적이지만, 정부의 규제로 대출 가능 금액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6ㆍ27 대출 규제 이전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은 청년 가구는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이 줄었다. 이는 무주택 청년 실수요 가구 평균 자산(1억5000만원)의 약 40%, 무주택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 평균 자산 3억3000만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실거주 목적의 청년ㆍ신혼부부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신용 보강 등 추가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대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장은 “실거주 목적의 청년,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해 주기 위해선 신용 보강 등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임차 가구는 민간ㆍ공공 임대 공급을 통한 안정적 거주 기반을 강화하는 등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6.02.21. 21:57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3500억 달러(507조원) 대미(對美) 투자를 예정대로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21일 대미통상현안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전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위법이라고 지난 20일(현지시간) 결론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새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를 다시 15%로 올렸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가, 3500억 달러 대미투자를 조건으로 15%로 상호관세를 낮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방대법원의 무효 판결로 3500억 달러 대미투자가 필요 없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입장으로선 상황이 급변한 게 없다”며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25% 상호관세가 없어지고 한국은 무조건 15% 또는 그 미만을 적용받는다고 하는 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대미투자를 하지 않으면 15%로 내렸던 관세를 미국이 25%로 다시 올린다는 상황은 바뀐 게 없다”고 덧붙였다. 상호관세가 무효가 됐어도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방법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연방대법원 판결 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부과한 관세도 미국 무역법 제122조에 명시된 수입 제한 조치(최대 15%, 150일) 중 하나로 상호관세와 다른 관세다. 또 자동차·철강 등에 부과되고 있는 품목관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미투자는 관세 인하뿐 아니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우라늄 농축·재처리 등 외교·안보 사안과도 맞물려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청와대는 대미투자는 그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미 대미투자 후보 프로젝트 검토를 위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이행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에서 여당은 대미 투자를 위한 투자기금(펀드) 조성 및 투자위원회 구성 등 법적 근거를 담은 대미투자특별법 입법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 본회의 처리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 다만 청와대는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품목관세 인상 가능성이 우려할 부분이다. 상호관세는 무효가 되도 품목관세가 올라간다면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한국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22일 오후 8시 관세 관련 통상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문제 등을 포함해 다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위성락·김용범 실장이 주재하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정태호 대미투자법 특위 간사도 참석한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2.21. 21:48
「 실록 윤석열 시대 2 」 「 제14회 좌우 넘나들었다...윤석열의 사상 편력 」 옥포만은 전장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파했던 그곳, 조선(造船) 한국의 전설이 쓰인 그곳에서 밥과 법이 대치했다. 공중은 아슬아슬했다. 여섯 사내가 13m 높이의 미완성 구조물 난간에 자리해 초췌한 모습으로 쉼 없이 ‘팔뚝질’을 하며 구호를 외쳤다. 지상은 처절했다. 기지개조차 불가능한 1㎥의 현대판 철제 뒤주 속에 한 사람이 자신을 감금하고 있었다. 방송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지나 손 부분을 훑었을 때 아찔한 피사체가 포착됐다. 시너 통이었다. 그 대우조선해양 조선하청지회 소속 하청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는 코로나 19 기간 크게 줄어든 급여를 원상 복구해달라는 것이었다. 원청·하청의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신음하던 그 피라미드 최하단의 노동자들에게 ‘옥쇄 투쟁’은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 즉 옥포조선소 1번 독(dock)의 30만t급 원유운반선 건조 현장 점거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게다가 몇달 전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녹록하지 않았다.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겁박이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2022년 7월 19일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 (이하 경칭 생략) "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은 7월 19일 출근길에 공개적으로 최후통첩한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구체적 ‘결단’의 내용을 전달했다. 화들짝 놀란 이상민은 급히 전화기를 집었다. " 의원님, 저 이상민입니다. 큰일 났어요! 대통령께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하셨어요. 본때를 보여주랍니다. 어떻게 하죠? " 그 ‘의원님’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핵심 실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가 반문했다. "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십니까? " 이상민이 전화기 너머에서 고개를 숙였다. " 대통령께서 장 의원님 말은 듣지 않습니까? 제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아닌 게 아니라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상민과 장제원의 뇌리에 ‘용산 참사’가 떠올랐다. 2009년 경찰 강경 진압 과정에서 시너 통에 불이 붙는 바람에 농성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그 비극 말이다. 장제원은 대통령을 달랬다. " 대통령님, 한 번만 참으십시오. 섣불리 경찰 투입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 완강했던 윤석열의 기세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한 건 자정 무렵이었다. " 내가 한번 생각해볼게. " 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온 건 다음 날 새벽 4시였다. " 내가 이번에는 장 의원 말을 듣기로 했어. " 그렇게 해서 경찰특공대 투입은 없던 일이 됐고, ‘옥포 참사’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 결단의 번복이 내심 마뜩잖았던 모양이다. 장제원은 생전 한 언론사 간부에게 그로부터 얼마 뒤 열린 한 술자리 이야기를 꺼냈다. " 정부 출범 초기 대우조선 사태를 비롯한 진보, 좌파 세력의 반발이 컸어요. 대통령이 그걸 언급하면서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술에 취했는지 ‘난 퇴임 후를 걱정해서 할 걸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그때부터 말이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어요. " 장제원이 말을 이었다. " 대통령이 ‘XX들 나와보라고 해! 내가 싹 쓸어버릴 거야!’라고 고함을 치더니…. " 윤석열의 입에서 폭탄 발언이 나온 건 바로 그때였다. 장제원은 순간 얼어붙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333 '실록 윤석열 시대' 또 다른 이야기 〈실록 윤석열 시대2〉 “좀 나가있으면 안 되겠나” 尹의 집앞, 이준석의 수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471 운전대 잡은 이준석 경악했다…尹 ‘아이오닉 조수석’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284 “계엄 왜 하필 그날이었냐고? 12월3일, 그 사람들 때문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18 계엄 실패 뒤 귀가한 尹…"김건희 드잡이" 부부싸움 목격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745 “태양이 두개인 거 모르나? 김건희 여사용 보고서도 올리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03 "더는 못살겠다, 이혼할거야" 상처투성이 尹 ‘포시즌스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512 ‘우당탕!’ 김건희 악쓰면 끝났다…이혼한다던 尹 어이없는 투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68 "여기서 왜 尹이?" 기자 놀랐다…2022년 새벽 용산서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144 “유승민 이름만 나오면 쌍욕”…이준석 경악시킨 尹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13 “이게 그렇게 해서 될 일이야!” 尹 놀래킨 김건희 한밤 고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831 "젠장, 이건 무조건 탄핵이야!" 그날밤 장제원 싱가포르 탄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792 “내 처가 잘못한 게 뭐 있나?” ‘원전 파티’ 박살낸 尹의 폭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531 尹 “이것들 핵관에 충성했구나!”…장제원 라인 170명 숙청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388 운전대 잡은 이준석 경악했다…尹 ‘아이오닉 조수석’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284 “좀 나가있으면 안 되겠나”…尹의 집앞, 이준석의 수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471 <실록 윤석열 시대〉 시즌 1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18 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2026.02.21. 21:48
일본이 미국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미(對美)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3월 방미를 앞두고 미·일 동맹 강화와 미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우선하겠다는 취지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도 5500억 달러(약 796조원)에 달하는 관세 협상에 따른 미국 투자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일 양국 정부는 대미투자 1차 프로젝트로 오하이오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 원유 수출 인프라, 산업용 인공다이아몬드 등에 약 36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차 투자 프로젝트 선정 작업에 들어간 일본 정부는 추가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미 투자에 대해 닛케이에 “관세를 낮춰준 대가라기보다 일본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체결된 미·일 관세 합의의 기본 전제가 이번 연방 대법원 판결로 흔들리게 됐지만 합의에 따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일본 정부 국익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가 대미투자 이행에 의지를 보이는 데엔 ‘미국 자극’을 피하자는 셈법이 깔려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제가 되는 상호관세가 무너지더라도 일본이 약속을 파기할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해 미·일 양국은 투자 합의와 함께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 연방 대법원 판결엔 자동차 관세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이번 판결을 기제로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미국 측이 자동차 관세를 100%로 올리는 부메랑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섣불리 재협상 카드를 꺼내들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경제에 타격이 큰 자동차 관세 외에도 추가 조치에 대한 우려가 일본 정부의 보폭을 좁히고 있다. 당장 트럼프 정권은 위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추가 관세 부과 조치(15%)를 내놓고 있어서다. 대미투자 약속으로 얻어낸 상호관세 15%의 근거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추가 조치에 따라 현행 관세율보다 높은 관세 폭탄을 맞을 품목이 언제든 나올 수 있어 ‘대미투자 고수, 현행 합의 이행’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으로 급속도로 악화한 중·일 관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이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제한하는 등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물자의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 투자를 이행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인 셈이다. 1차 투자 대상에 포함된 인공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인공다이아몬드는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항공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일본 입장에선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소재다. 3월 19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역시 대미투자 유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일 갈등 속에 미·일 동맹 강화와 경제안보 협력을 내세우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의 첫 방미 성공을 위해 일본은 미국 투자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 사이로 조정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 ‘밀착’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치카와 게이이치(市川恵一)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20일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지지통신은 이날 이치카와 국장이 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억제력·대응력 확대와 공급망 강화 등을 포함한 경제 안보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2.21. 21:46
[美관세 위법판결] 日, 새 글로벌 관세 주시하며 美자극 자제 "판결과 무관하게 투자 실시"…'글로벌 관세' 15% 부과시 기존 상호관세와 동일 日기업, 환급 소송 제기 늘어날 수도…언론 "미일 합의 내용 다시 살펴야" 제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자국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자극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은 미국과 관계를 중시해 지난해 무역 합의 당시 약속했던 5천500억 달러(약 797조원) 대미 투자를 계속해서 이행할 방침이다. 양국은 가스 화력발전, 석유·가스 수출 시설,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등을 1호 투자 프로젝트로 선정한 바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일본에도 이익이 있는 것을 (투자 프로젝트로) 선정했다"며 미국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 日, 대미 관계 중시 변함없어…"트럼프 자극하면 배로 당할 수도"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일본산 제품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와는 별개로 일본산 자동차에는 15%,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50% 관세 등을 추가 징수했다. 미국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결정한 것은 상호관세이며,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가 이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론적으로 기존 상호관세와 차이가 없게 된 셈이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미국 대법원 판결에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은 얼마 안 있어 (관세를) 원래 세율로 되돌리려 한다"며 새로운 관세 조치 근거를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일단 추이를 조용히 관망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판결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체 수단으로 고관세 정책 유지를 표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다면 배로 당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협상 등을 요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핵심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를 대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기존 상호관세로 부담해야 할 액수는 연간 2조9천억엔(약 27조원)이고, 자동차·부품 관세 부담액은 2조6천억엔(약 24조3천억원)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점도 일본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조처를 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경제 안보 등을 고려해 미국과 관계 강화를 우선시하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치카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간 조율을 이어갔다. ◇ 日기업, 정보 수집 분주…환급 소송·새 관세 조치 등 불확실성 커 일본 기업은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된 정보 수집을 서두르면서 이미 지급한 상호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를 면밀히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 중에는 가와사키중공업, 도요타통상, 리코 등 최소 10곳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상호관세 환급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이 신문은 "관세가 환급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소송에 동참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대법원이 이미 징수된 상호관세에 대한 환급 여부를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앞으로 5년 동안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소송전이 순탄하게 흘러갈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해 왔지만, 앞으로 거래처와 고객이 (관세와 관련한) 환불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설했다. 또 대법원 판결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조치를 계속해서 강구할 경우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견해도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하지만 구노 아라타 아시아대 교수는 많은 일본 기업이 트럼프 정권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을 이미 산정한 상태여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닛케이에 밝혔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움직여야 한다"며 "일본 기업에 대한 환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5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포함한 미일 합의도 전제가 흔들린 이상 내용을 다시 정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1. 21:26
"中연구진, AI로 심우주 탐색…초기 은하 후보 160개 이상 발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게재…"탐사 심도·탐측 정확도 향상"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30억광년 넘게 떨어진 은하를 조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심우주 영상을 얻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이충하이 칭화대 자동화과 교수와 차이정 천문학과 교수, 우자민 자동화과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에서 자체 개발 AI 모델 '싱옌'(星衍·ASTERIS)을 활용해 우주 망원경의 방대한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싱옌 모델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에 응용할 경우 약 500㎚(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가시광선부터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까지 주파수대를 확장할 수 있고, 심우주 탐사 심도를 광도계급 한 단계, 탐측 정확도를 광도계급 1.6단계만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주 망원경의 구경을 6m에서 10m 수준으로 높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차이정 교수는 연구팀이 싱옌 모델로 160개 이상의 초기 은하 후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은하들은 빅뱅 후 2억∼5억년 사이에 존재한 것인데, 이제까지 세계적으로 발견된 것은 50여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자민 교수는 싱옌 모델의 자기 감독 시공간 노이즈 저감 기술이 어둡고 약한 신호의 추출·재구성에 집중하고, 노이즈 증감과 천체 광도의 통합 모델링을 통해 방대한 관측 데이터 훈련에 직접 활용한다고 말했다. 다이충하이 교수는 이 기술이 향후 차세대 망원경에 적용돼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 우주의 기원, 외계 행성 등 과학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2.21. 21:26
"'손메대전' 보러 왔어요"…7만석 LA 콜리세움 채운 축구 팬들 스타 선수 대결 '직관' 기대한 韓교민·관광객들 모여…뜨거운 응원 열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조용한 대학가인 로스앤젤레스(LA) 남부 엑스포대로 일대가 토요일 이른 오후부터 축구 유니폼과 모자를 걸친 팬들로 가득 찼다. 검은색과 금색 유니폼을 입은 LAFC 팬들이 다수였지만, 인터 마이애미의 상징색인 분홍색 옷을 걸친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새 시즌 개막전 LAFC와 인터 마이애미 간 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이 맞붙는 자리로 이른바 '손메대전'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약 7만석 규모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팬들을 위한 행사가 이어졌고, 경기 시작과 함께 좌석이 빼곡하게 찼다. 이번 경기에는 '손흥민 효과'를 증명하듯 한국인 관람객이 많았다.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려왔고,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았다. LA에서 차로 5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살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 특별히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동환(42)씨는 "새너제이에 LAFC가 원정 경기로 왔을 때 한 번 관람했고, 이번이 두 번째로 보는 손흥민 경기"라며 "손흥민과 메시가 경기한다고 해서 보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온 딸 김수아(10)는 "축구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경기는) 궁금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휴가를 내고 LA를 찾았다는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손흥민과 메시가 뛰는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승패에 상관없이 (두 사람의 대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미겔 씨는 메시의 이름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겔 씨는 "원래는 LA 갤럭시의 팬이지만 오늘은 메시 때문에 왔다"며 "메시의 엄청난 팬이고,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여러 스포츠 종목 가운데 축구의 인기는 약한 국가로 꼽혀왔지만, 현장의 열기만큼은 유럽 프리미어리그 못지않았다. 골대 뒤 4개 섹션을 가득 메운 응원단석에서는 쉴 새 없이 드럼과 함께 응원 구호가 이어졌고, 인터 마이애미가 득점 기회를 노릴 때마다 야유도 빠지지 않고 쏟아졌다. 이 구역은 팬들 간 충돌 방지를 위해 아예 인터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분홍색 옷을 입으면 출입이 제한된다고 공지까지 내려졌다. 스포츠 경기를 대형 엔터테인먼트 이벤트처럼 즐기는 미국 특유의 문화도 더해졌다. 경기 시작 전 잠시 암전하고 관객들이 플래시 흔들도록 하면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무반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폭죽이 연달아 터져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21. 21:26
다카이치, 취임 후 안보국장 가장 많이 만나…각료 1위는 재무상 대미관계·경제정책 중시 결과인 듯…회식 참석 횟수는 적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지난 4개월간 공무로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은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0월 21일 취임한 이후 2기 내각이 출범한 지난 18일까지 면담 상대와 횟수를 분석한 결과, 이치카와 국장이 35회로 1위였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이치카와 국장 간 면담은 나흘에 한 번꼴로 이뤄졌다. 이치카와 국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작업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이치카와 국장은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와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미일 정상 간 만남 등도 조율하고 있다. 각료 중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같은 여성인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24회로 면담 횟수가 가장 많았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다카이치 정권의 간판 경제정책인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지휘하고 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2021년과 작년에 가타야마 재무상이 추천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4일 조기 중의원(하원) 해산 방침을 자민당 간부들에게 전달하기 직전에도 가타야마 재무상과 만나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 통과를 위한 일정을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가타야마 재무상은 단둘이서만 면담한 횟수도 11회나 됐다. 닛케이는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당시 재무상과 단둘이 만난 횟수는 각각 3회였다고 전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와 면담 횟수가 많았던 각료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4개월간 16회 만났다. 다만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 집무실이 있어서 비공식 면담을 포함할 경우 실제 만남 횟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가 짚었다. 관료 중에는 외무성과 방위성 차관, 국장급 인사의 면담 횟수가 많은 편이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회식에 참석한 것은 7회로, 이전 총리들과 비교하면 적다면서 "평일 밤과 주말은 총리 공저에 틀어박혀 정책을 수립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1. 21:26
[美관세 위법판결] 동남아·인도, 긴장속 '기존합의 유지' 분위기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모든 가능성에 대비" 인도 "판결과 글로벌 관세 등 트럼프 후속조치 연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동남아 각국과 인도가 일단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분위기 속에 바뀌는 미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내 정치를 존중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하필 연방대법원 판결 하루 전인 지난 19일 ▲ 상호관세율 19% ▲ 팜유 등 일부 품목 무관세 ▲ 미국산 상품 대부분 무관세 등을 골자로 하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인도네시아 측 무역협상 대표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전날 미국에 인도네시아산 팜유 등에 대해 이전에 합의한 무관세를 유지할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최근 상황 변화에도 양국 무역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은 그렇지 않은 나라와 다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조정부는 또 판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새 글로벌 관세 부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잠정 무역협정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한 인도도 판결의 의미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후속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인도 상공부가 성명에서 밝혔다. 앞서 이달 초순 양국은 ▲ 인도산 상품 관세율 50%→18% 인하 ▲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 인도 농산물 시장 일부 개방 ▲ 인도의 미국산 상품 약 5천억 달러(약 724조원)어치 구매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미 연방대법원 판결에 비춰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보류하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에 촉구했다. 작년 10월 미국과 ▲ 상호관세율 19% ▲ 미국산 공산품·농산품 무관세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태국도 미국과 무역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수파지 수툼뿐 태국 상무부 장관은 무역·투자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불안정한 무역 조치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며 태국 기업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국과 맺은 상호무역협정 합의의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고 순 짠톨 부총리가 밝혔다. 순 짠톨 부총리는 미국과의 합의가 단지 관세율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주제들을 포괄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약속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미국과 상호관세율 19% 등에 합의한 필리핀의 프레더릭 고 재무부 장관도 " "미국은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21. 21:26
[그래픽] 트럼프 '관세 위법'에 따른 전세계 새 관세 10%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부과한 이른바 '상호관세'가 20일(현지시간) 미 연방 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효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뒤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미 동부시간 24일 0시 1분부터 해당 관세가 발효하도록 하는 포고문을 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윤
2026.02.21. 21:26
━ 교육생만 1300여명…주차면은 127개 지난 9일 오후 3시 방문한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지상·지하 주차장은 승용차로 빼곡했다. 건물 외벽에는 ‘K컬처로 세계를, 올림픽으로 하나를! 하계올림픽 후보도시 전북 전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도가 1986년 설립된 도립국악원을 허물고 그 부지(5575㎡)에 신청사로 지은 건물이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6339㎡) 규모로 신축해 지난해 7월 개관했다. 사업비로 총 236억원을 들였다. 건물이 낡고 비좁은 데다 안전 진단 결과 C등급(보수·보강 시급) 판정을 받자 전북도는 청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 기존 도립국악원 연면적은 2504㎡, 주차 공간은 110면이었다. 그런데 신청사의 주차 공간은 127면으로 기존보다 17면만 늘었다. 도립국악원에는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과 사무국 직원 등 140여명이 상주하고, 한 학기 교육생은 1300여명에 달하는데도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건물 내부 안내판도 뒤죽박죽이었다. 1층 입구 점자(동판) 안내판과 실제 공간 배치가 달랐다. 안내판에는 판소리·고법(북 치는 법)이 2층에 있다고 적혀 있지만, 지하 1층에 해당 공간이 있는 식이다. 안내실과 엘리베이터 옆엔 실제 공간 배치에 맞춰 국악 교육 과목별 담당 교수와 장소를 안내하는 A4 용지가 임시로 붙어 있었다. 14개 연수실에선 무용·가야금·판소리·풍물 등 수업이 한창이었다. ━ 7000만원 주차 차단기 ‘유명무실’ 복도에서 만난 한 여성 교육생은 “200억원이 넘는 큰돈을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며 “신청사 개원 후 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가장 기본적인 안내판조차 엉터리이고, 주차장도 좁아터져 올 때마다 차 댈 곳이 없어 주변을 뱅뱅 돌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비장애인인 단원·직원·교육생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차를 대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주차난은 건물 구조에서도 드러났다. 다른 교육생은 “특히 지하 주차장은 지상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비좁아 드나드는 차들이 서로 뒤엉켜 정체되는 일이 잦다”며 “인근 덕진공원 방문객 등 외부인까지 국악원 주차장을 이용해 더 난리”라고 귀띔했다. 도립국악원은 한 대당 약 3500만원짜리 주차 차단기 2대를 설치했지만, 현재는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주차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도 없다. ━ 전북도 “법적 요건 충족”… 국악원 “주차장 유료화 검토” 반면 맞은편 전주덕진예술회관은 주차 차단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시간 무료 이후 15분당 250원씩 주차 요금을 받고 있다. 도립국악원 안팎에선 “국악 교육과 공연의 질을 높이겠다며 신청사를 지었지만, 공간 협소 등 옛 청사 문제가 여전하다” “이래서야 K컬처 메카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 측은 “주차장이 부족한 건 맞지만, 법적 요건은 모두 충족했다”며 “기존 동판 배치도는 실제 교육실 위치와 달라 새로 제작하기 위해 발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차량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주차 공간이 500면은 더 있어야 한다”며 “설계 초기에 지하 2층까지 팠어야 했는데 거기까지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북도에 기간제라도 전담 주차 관리 인력 1명을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차 차단기에 대해선 “개원 초기 한 달간 수강생 차량 등록 후 운영했으나, 6개월마다 다시 등록해야 하는 데다 도의회에서 주차장 개방 요구가 있어 열어둔 상태”라며 “필요하면 다시 통제하거나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2.21. 20:56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국제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전날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구약 성경 해석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칼슨이 해당 구절은 유프라테스강에서 나일강까지 이어지는 지역으로 현재의 이스라엘·요르단·시리아·레바논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일부까지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 땅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허커비 대사는 "그들이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허커비 대사는 다만 이스라엘이 실제로 영토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현재 합법적으로 보유한 지역에서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중동 국가들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극단주의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요르단·카타르·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허커비 대사의 발언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나 다른 아랍 땅에 대해 어떠한 주권도 없다"며 확장주의적 발언은 "폭력을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연맹 역시 "이번 발언이 종교적·민족적 감정을 자극하는 극단적이고 근거 없는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또한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21. 20:54
━ ‘런트립(Run+Trip)’ 주목! 전국적인 달리기 열풍이 러닝과 여행을 결합해 제주 관광산업에 새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역 체류일수를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런트립(Run+Trip)’을 관광 콘텐트화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유명 관광지와 맛집을 돌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기존 여행 트렌드를 넘어, 제주의 숲과 오름, 바다를 홀로 혹은 함께 달리며 며칠간 머무르는 여행이다. ━ 여기서도 ‘러닝’ 저기서도 ‘러닝’ 제주 관광업계는 제주에서 러닝 관련 여행 언급이 늘어난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의 여행트렌드 조사(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러닝 편)에서 ‘러닝’ 관련 제주 여행 언급량은 2021년 5700건에서 지난해 9월 8800건으로 54.4% 늘었다. 제주·러닝을 ‘버킷리스트’와 함께 언급한 게시글도 36건에서 11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러닝 문화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2021~2022년까지는 ‘혼자 달리기(혼런)’ 언급이 더 많았지만, 이후 여행 중 함께 달리고 교류하는 ‘크루 러닝’이 급속히 퍼졌다. ‘크루’ 언급은 21건에서 119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런 함께 달리는 문화의 인기는 지역 달리기 이벤트 흥행으로 이어졌다.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제주지역 러닝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조기 마감이 일상화됐다. 제주도내 마라톤 대회 참가 인원은 과거 2000명 수준에서 최근 1만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 제주국제관광마라톤 3만명 목표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 달리기 열풍을 국제 스포츠 관광 이벤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제주국제관광마라톤은 외국인 1만명을 포함해 총 3만명 참가를 목표로 정했다. 오는 6월 7일 제주시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월정·평대·종달해수욕장을 잇는 코스로 열린다. 제주도는 관련 예산을 지난해 2억원에서 9억원으로 증액했다. ━ 제주오름트레일런 하루 만에 마감 숲과 오름 등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올해 6월 13일 개최되는 2026 제주오름트레일런도 최근 모집 하루 만에 2000명 정원이 마감됐다. 서귀포시 가시리 유채꽃프라자 일대에서 시작해 오름 둘레길과 초지 목장길, 계절 수국길을 활용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트레일러닝 코스로 구성했다. 참가자는 30㎞와 10㎞ 두 개 코스로 나뉘어 각각 1000명씩 참여한다. ━ “런트립, 제주 자연·문화 체험 이어가” 혼자 달리는 이들을 위한 코스도 여전히 인기다. 특히 제주는 바다를 보고 느끼며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 코스가 잘 마련돼 있다. 제주시 용두암에서 무지개해안도로를 거쳐 도두봉까지 편도 약 6.5㎞ 코스는 공항·도심과 가까워 러너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러닝은 제주의 자연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반복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콘텐트”라며 “런트립이 제주의 자연·문화 체험과 지역 소비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가겠다” 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2.21.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