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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제국의 귀환, 신냉전의 가시화

[율곡로] 제국의 귀환, 신냉전의 가시화 팽창 경쟁 나선 미·중·러…긴장 속 급변하는 국제정세, 구한말 데자뷔일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자신을 정확하고 냉정히 평가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애석하게도 우리 민도는 이 부분에서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정(情)이란 말을 좋아하는 국민성에서 보듯 이성보단 감성에 기우는 성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국제 관계에서 자기 위치를 진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겪은 여러 고난을 돌아볼수록 부인하기 어렵다. 세계 주요국들이 식민지와 신대륙을 개척하던 대항해 시대엔 왕실 장례 예법을 놓고 정치권이 싸우느라 허송세월했고, 산업혁명 시기 선진국들이 혁신과 부의 대폭발을 이어갈 때 우린 자물쇠를 잠가 국력 약화를 자초했다. 그동안 이웃 일본은 항구 문을 열고 개혁을 거듭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최강을 다툴 만큼 성장했다. 나라보단 왕실 수호가 목표였던 말기 조선 왕조는 왕비 세력이 비선에서 국정을 농단하며 열강 중 하필 최약체인 러시아와 손잡았다. 당시 패권국 영국은 주적 러시아를 조선이 끌어들이자 동맹 일본의 조선 지배를 묵인했다. 저런 나라가 안 망한다면 이상하다. 지도층이 국제 정세를 못 읽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유아적이고 감정적 결정을 내리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 돌아간다. 우리가 일제 강점, 남북 분단, 6·25 전쟁이란 대비극을 연쇄적으로 겪어야 했던 이유다. 당시 지배 세력은 누가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지,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우군으로 포섭할 나라에 반대급부로 뭘 줄지, 부흥을 위해 어떤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지 등을 알지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다. 굳이 구한말을 거론한 건 요즘 국제 정세가 그때만큼이나 심상치 않아서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폭도 예상하기 어렵다. 미·중 헤게모니 대결을 중심으로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이 사생결단 싸움처럼 격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은 19세기 제국들 못지않게 노골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말 그대로 '제국의 귀환'이다. 자유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맞섰던 20세기 냉전이 소련 해체로 종식된 이후 이른바 '세계화'란 코드 아래 협력하는 듯했던 열강들이 다시 제국의 깃발을 들고 전장에 섰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 시스템, 자유 무역, 국제기구를 통한 규범으로 세계 패권을 유지했던 자유주의 국제질서(Liberal International Order)의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국익을 철저히 우선하며 팽창하는 제국의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침공, 그린란드 영입 시도 등은 서막일 뿐이다. 서반구에 대한 배타적 통제권 강화와 유라시아 영향력 유지를 위해 군사 행동과 경제 제재 등 가용 수단을 다 동원할 태세다. 관세 카드와 석유 공급망 흔들기로 국제경제 시스템과 체질도 재편 중이다. 이는 군사 조치나 외교 압박과 별개로 중국을 위시한 적대적 경쟁자들의 전력을 약화하고 내부 붕괴를 도모하려는 포석이다. 이 같은 국제 정세 변화는 중국의 급부상이 촉발한 측면이 크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자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 유훈을 버리고 보란 듯 팽창주의 노선을 걸어왔다. 남중국해 인공섬 요새화, 인도와 국경 분쟁, 대만 해협 군사 위협, 호주·한국 등에 대한 경제 보복, 자국 내 소수 민족 탄압 등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아프리카, 남미까지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물류 진출로를 확보하고 외교적 우군을 늘리는 한편, 개도국 인프라 운영권을 장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군사 요충지를 사실상 점유하는, 전형적인 제국의 행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주도권을 쥠으로써 미국을 누르고 패권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힘이 빠졌지만, 제국의 본성만은 잃지 않았다. 세계 최대 영토에 군사력도 최정상급인데 경제력은 '미들 파워'인 러시아는 살림에 비해 국방비가 과도한 기형적 구조 탓에 미·중 같은 입체적 전략을 쓰기 어렵다. 그래서 여전히 고전적 물리력으로 제국의 위상을 유지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와 진행 중인 전쟁이 단적인 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토(古土) 수복'으로 규정한 만큼 장기전도 불사해 완수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벨라루스를 아우르는 연합 체제를 구축해 '위대한 러시아'를 재건함으로써 서방에 맞서고 중국의 비상을 억제해 유라시아 맹주 지위를 회복하려 벼르고 있다. 미국과 핵 경쟁을 국제 정세 흔들기에 활용하는 전략도 여전하다. 제국은 참치와 같다. 움직임을 멈추면 사멸하는 숙명을 지녔다.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에도 비유된다. 역사적으로도 거대 제국은 확장을 중단하는 순간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터지며 무너졌다. 로마도, 페르시아도, 몽골도 그렇게 사라졌다. 현대 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끊임없이 팽창을 추구하는 건 옛 제국들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영토와 영향력 확장 경쟁에서 지는 건 단순한 패배가 아닌 국가 소멸을 뜻하니, 이미 출발선을 지난 제국 간 경쟁은 누가 이기든 결승점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열강이 아닌 나라들엔 다시 시련의 계절이 돌아온 듯하다. 특히 우리처럼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있고, 대외 무역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나라는 더욱 그렇다. 이번만큼은 과거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세계 흐름에 둔감한 선천적 DNA를 극복하고 지금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 이익을 내다볼 줄 아는 냉정한 처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제국 간 다툼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를 놓고 최대한 근접한 예측을 유지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열강 간 힘겨루기 속에서 적절히 줄타기하면서도 소속 진영과 동맹으로부터 배신자로 오해받지 않도록 하는 고난도의 외교 능력이 요구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승우

2026.02.07. 15:26

[뉴욕증시-주간전망] 경고등 깜빡이는 노동 시장…비농업 고용에 쏠린 시선

[뉴욕증시-주간전망] 경고등 깜빡이는 노동 시장…비농업 고용에 쏠린 시선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최근 둔화 신호를 깜빡이는 고용 시장의 핵심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중책무에 관한 핵심 지표가 이번 주에 모두 나온다. 11일에는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13일에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의 관심은 고용 시장으로 더 기울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지표들이 잇달아 고용 악화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10만8천43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대비 205%, 전년 동기 대비 118% 급증한 수치다. 미국 구인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654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11월 대비 38만6천건 감소했으며 예상치 720만건도 하회했다. 구인 건수 감소로 미국 구인율(job openings rate)은 3.9%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창궐 직후인 2020년 4월의 3.4%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베버리지 곡선상 구인율 하락은 실업률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구인율 4.5%를 기준선으로 제시하며 이를 하회할 경우 실업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작년 연준이 고용 약화에 선제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75bp 인하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그런 면에서 시장의 투심과 연준의 금리경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재료다. 월가는 1월 실업률 4.4%,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는 7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수치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 고용 불안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아디티야 바베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에 대해 시장이 걸릴 시점이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다"라면서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고 경제 전망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1월 미국 CPI는 연준이 고용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지표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 연준은 일단 고용 약화에만 집중할 여력이 생긴다. 월가는 1월 전품목 CPI와 근원 CPI의 전월비 상승률을 모두 0.3%로 제시하고 있다. 연율로 환산하면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연간 목표치 2%와 괴리가 크다. 그럼에도 월가는 예상치에 부합한다며 습관처럼 못 본 척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25bp씩 2회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고용과 물가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재개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뉴욕 증시에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0,000선을 상향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업종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경기순환주와 우량주로도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고점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순환주의 약진은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미국 증시가 과도하게 특정 산업에 의존하는 대신 건강한 순환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2월 9일 1월 컨퍼런스보드(CB) 고용동향지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연설 -2월 10일 주간 ADP 고용 증감 12월 소매판매 12월 수출입물가지수 4분기 고용비용지수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2월 11일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및 실업률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2월 1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기존주택판매 -2월 13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연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07. 15:26

일본 오늘 총선…다카이치, 與압승 관측 속 의석 ⅔ 차지하나

일본 오늘 총선…다카이치, 與압승 관측 속 의석 ⅔ 차지하나 자민당, 의석수 대폭 늘려 '절대 안정 다수' 확보 시도 보수적 안보정책·적극재정 추진 주목…한일 협력 기조는 이어질듯 향후 평화헌법 개정·방위력 강화 강행시 '전쟁가능국가'로 변모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민 신임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치르는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8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작년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달 23일 전격적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면서 치러진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며, 2월 총선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중의원 전체 의석수는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합한 465석이다. 출마자는 1천284명이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는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가 233석 이상을 얻으면 이 목표는 달성된다. 하지만 중의원 해산 이전에도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 합계가 233석이었기 때문에 실제 목표는 그 이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단독 과반이 목표라는 견해도 나왔다. 일본 주요 언론은 자민당이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5일 실시한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의석수를 기존 198석에서 대폭 늘려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까지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절대 안정 다수는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고 상임위원회 과반 의석을 갖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유신회 의석수를 합치면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의결할 수 있는 310석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정권에 대항하며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은 167석이었던 의석수가 크게 줄어 100석에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도 자민당이 단독으로 261석을 넘고, 중도개혁 연합은 의석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도 유세에서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성장 스위치를 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개혁 연합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지나친 엔화 약세로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총리는 생활자의 마음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 예측대로 자민당이 압승한다면 다카이치 총리는 안정적 정권 기반을 구축해 기존에 제시했던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 기간에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강조하며 투자를 통해 일본 경제를 성장시키고 '강한 경제'를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방위장비 수출 규제 완화, 국가정보국 창설, 스파이 방지법 제정, 헌법 개정 등 보수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유신회는 이러한 매파 성향 정책의 액셀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서 이들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하고 방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80여년 만에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개헌안 발의선을 확보하더라도 당장 개헌에 착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참의원에서는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는 2028년에 치러진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한일 관계 발전을 확인한 바 있어 양국 간 협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보수적 외교·안보 정책을 빠르게 추진할 경우 대립 관계에 있는 중국 등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되며, 이후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여당이 승리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18일께 소집될 것으로 알려진 특별국회에서 무난히 총리로 재선출돼 새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7. 15:26

[특파원시선] 한미 관세협상, 올해도 워싱턴서 계속된다

[특파원시선] 한미 관세협상, 올해도 워싱턴서 계속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저도 올해 상반기 워싱턴에 자주 오게 될 거 같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 발언 말미에 이렇게 얘기했다. 조 장관의 이번 미국 출장은 원래 전 세계 56개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 장관 방미 출장의 초점은 이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면서 한미 간 관세 갈등을 다시 촉발한 것에 맞춰졌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3일 열린 한미외교장관 회담 시작 직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한미 관계가 나쁜 상황에 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통상 관련 공약 이행과 관련해서 미국 측 내부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는 것까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이 단순한 '엄포성'이 아니라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는 취지의 전언이었다. 조 장관은 "관세 현안이 불거져서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라고도 했다. 결국 본인 역시 올 상반기에 워싱턴 출장이 잦을 것이라는 조 장관의 언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산업통상부의 김정관 장관이나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뿐 아니라 한국 정부의 다른 고위 당국자까지 빈번히 워싱턴을 찾을 것이라는 예고로 해석된다. 지난해 2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 팩트시트가 나올 때까지 이어진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올해 재개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문제 삼은 건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대미투자특별법안이다. 이 법안의 입법이 곧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위협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눈에 띄게 자랑할 만한 국정 성과를 내놓으라고 한국에 독촉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한국 국회는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법안 입법 후에는 양국 간 관세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까. 동맹까지 거래의 대상으로 삼아 '관세 칼날'을 휘두르며 자국 이익만을 극대화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보면 또 어떤 사안을 빌미로 삼을지 모른다. 조 장관이 이번 방미 기간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 간 통상 합의 이행에 더해 한국의 '비관세 장벽'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워싱턴DC에 파견된 한국 외교 당국자들은 작년 내내 숨 가쁘게 진행된 한미 관세 협상이 올 초부터 재개된 데다 이번에도 해결할 사안이 첩첩산중으로 많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푸념 섞인 말을 내놓고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네요. 올해도 작년과 똑같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거 같습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07. 15:26

컬링 믹스더블, 마침내 승전고 울렸다…미국 잡고 5연패 탈출

한국 컬링 믹스더블이 마침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김선영-정영석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6차전에서 미국의 코리 티시-코리 드롭킨을 6-5로 이겼다. 8엔드까지 5-5로 맞선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한 점을 따내며 6-5로 이겼다. 이번 대회 개막 이후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를 상대로 5연패를 당했던 김선영-정영석은 감격스러운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엔드와 2엔드에서 1점씩 따내며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이어 공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7엔드 상대의 파워플레이(후공을 가진 팀이 사전 배치된 스톤의 위치를 변경해 대량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권한·경기당 1회 사용 가능) 상황에서 1점을 스틸하며 5-2를 벌려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8엔드에서 무려 3점을 내주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였지만, 김선영과 정영석은 버텨냈다. 후공을 잡은 연장 엔드에서 정영석이 보낸 4번째 투구가 중앙에 몰려 있던 상대 스톤들을 밀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김선영의 마지막 투구가 버튼 가까이 안착하며 마침내 첫 승리를 확정했다. 어렵사리 첫 승을 거뒀지만, 메달을 가리는 준결승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혼성 2인조 경기인 컬링 믹스더블은 총 10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방식의 예선을 치러 상위 4개국이 준결승에서 싸운다. 영국이 7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미 4승을 거둔 나라도 3개나 더 있다. 1승 5패의 한국은 체코와 여전히 공동 최하위다. 남은 에스토니아, 캐나다,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고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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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2차 제재' 압박…"核합의 안하면 결과 가혹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포함한 압박을 가하며 이란과 8개월만에 핵협상을 시작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재개된 지난 6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 등은 상무부와 국무부 등이 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제시했다.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던 것과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앞서 미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란의 ‘돈줄’을 사실상 틀어 막아 이란과의 핵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국무부는 제재안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 아래 이란 정권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불법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에서 재개된 이란과의 핵협상이 끝난 뒤 “이란은 합의하기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다. 이날 대화는 공습 이후 대화가 중단된지 8개월만에 재개됐다.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열렸다. 지난해 양국간 협상도 오만을 중개자로 둔 간접 회담이었다. 미국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아바스 아르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회담은)좋은 출발이었다”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특히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서는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권리이고 계속돼야 한다”며 “폭격으로도 우리 농축 역량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라늄 농축에 관한 권리를 협정으로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또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을 반대하며 핵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미국이 이란 영토를 공격한다면 이란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2.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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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거물들 왜 벌벌 떠나…'엡스타인 파일' 억만장자 실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미 상·하원이 가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미 법무부가 파일 공개를 시작하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모양새다. 공개된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 정계 거물은 물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파일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은 하나같이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엡스타인이 고인인 탓에 의혹이 해소되기보다는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 ① 엡스타인? 엡스타인은 본래 사립학교 교사였으나 1976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입사하며 금융계로 진출했다. 베어스턴스에서 승진 가도를 달리던 그는 1981년 독립해 10억 달러(약 1조4525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대상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막대한 부를 축적해 뉴욕 맨해튼 저택, 전용기 나아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내 본인 소유 섬 등 호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됐다. 성공한 금융인으로 이름을 알린 그의 실체가 드러난 건 2005년이다. 한 14세 소녀의 부모가 그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하면서다. 피해자는 30여 명에 달했고 대부분 엡스타인 소유 저택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엡스타인은 2006년 미성년자 성매매 유도 및 매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2008년 6월 그는 플리바게닝(유죄·형량 협상)을 통해 중범죄 기소를 피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혐의만 인정돼 18개월 형량을 선고받았다. 복역 기간에도 낮에는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출소도 앞당겨져 2009년 7월 출소했다. ━ ② 죽음과 음모론 ‘성범죄’ 기록이 엡스타인의 화려한 생활을 막지는 못했다. 그의 핵심 자산은 돈이 아닌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는 1980년대부터 초부유층 고객들을 위해 도난당한 자산을 되찾아주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신뢰를 쌓았다. 또 뉴욕 예술 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Art)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유력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통로를 끊임없이 찾아 나섰다. 엡스타인은 부를 이용해 권력자들이 원하는 ‘환경’을 제공했고, 이들의 어두운 사생활은 곧 약점이 돼 엡스타인에 엄청난 ‘권력’을 안겨줬다. 인맥이 늘어날수록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마침내 그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그러던 중 그는 2019년 7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노동부 장관 지명자인 알렉산더 아코스타가 과거 엡스타인과의 사법거래를 성사시킨 연방검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동안 잊혔던 엡스타인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의 행각이 밝혀진 데는 미국 사회 전반에 퍼진 ‘미투’(MeToo) 운동 영향이 컸다. 피해자들이 잇따라 증언에 나섰고, 여론의 압박 속에 FBI는 엡스타인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그가 조직적으로 저질러온 범죄의 실체가 드러났다. 본인 소유 섬에서의 성 착취 등이 밝혀지며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및 성매매 혐의 등으로 체포돼 뉴욕 연방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체포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구금 중 사망했다. 당국은 그가 자살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핵심 피의자가 재판에 서기 전 사망해 사건이 종결되며 미국 사회 전반에 거센 의혹이 일었다.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 관계를 맺어왔기에 각종 음모론이 나왔다. ━ ③ 트럼프는 왜? 엡스타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활용한 이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당시 관련 음모론을 활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의 죽음 배후에 민주당 기득권 세력 ‘딥 스테이트’가 있고,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가 이를 들추기 꺼려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엡스타인과 교류한 인사 명단 등을 공개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해 7월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의 사인은 자살이고 명단은 없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진영을 불문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도 등을 돌리며 ‘트럼프도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고 묵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파일 공개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의회 표결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는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친분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과 이메일 기록 등이 담겼다. FBI가 취합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에 관한 10여 건의 제보 요약본도 포함됐다. 연루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트럼프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엡스타인과 친하지 않았다”며 “(연루설을 제기하는) 급진 좌파 중 일부는 내가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④ 빌 클린턴,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누가 또 거론되나 엡스타인 파일에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 ‘로리타 익스프레스’를 여러 차례 이용했다. 신원 미상의 여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논란이 증폭되자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엡스타인 파일 관련 미 하원 감독위원회 조사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 최근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홍보담당자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 속 ‘2010년 크리스마스 모임 참석예정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일론 머스크는 엡스타인 소유 섬 방문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빌 게이츠도 엡스타인을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파일에는 게이츠가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외신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2013년 작성한 이메일 초안에는 ‘빌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성병에 걸렸고, 이를 당시 아내에게 숨기기 위해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현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되며 왕자 칭호와 작위를 박탈당했다. 2010년 엡스타인을 버킹엄궁으로 초대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되면서다. 앤드루 전 왕자는 이메일에서 “궁에서 저녁을 먹으며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엡스타인이 20대 러시아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자 “기쁘다”고 답한 정황도 담겼다. 세계적 석학 중 하나로 꼽히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났다. 2019년 엡스타인이 변호사 겸 언론대응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엔 그가 촘스키로부터 받은 조언이 담겼다. 내용에 따르면 촘스키는 엡스타인에게 “각종 논란을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엡스타인에게 아파트 구입 등 재무 관련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 ⑤ 엡스타인과 러시아…엡스타인은 러시아에 포섭된 고정간첩?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일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분석해 “엡스타인이 러시아를 위해 활동한 간첩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추가 공개된 문건 300만 건, 사진 18만 건, 영상 2000여 건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된 문서는 1056건, 모스크바가 언급된 문서는 9000여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인 영국 미디어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을 통해 옛 소련 정보당국에 포섭된 것으로 보인다”며 “둘 사이 만남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는 석유 재벌에 의해 주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맥스웰의 딸 길레인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연인이었으며 2020년 7월 엡스타인의 여러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체포돼 2022년 6월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점을 들어 유력 인사가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콤프로마트’ 작전(정적에 대한 약점 자료를 수집하는 러시아식 공작)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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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찔려 숨진 의사, 물 빠진 친구 구한 9세…단 1개 추모글도 없다니

"아들 잘 지내고 있지?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형이 결혼하고 아들 쌍둥이를 가졌는데 벌써 출산할 때가 됐네. 너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슴이 아프다." 지난해 4월 의사자 A군의 어머니는 보건복지부 '의사자(義死者) 추모관'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A군은 2013년 7월 서울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인근 한강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어머니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어머니는 추모관을 찾아 아들에게 말을 종종 건넨다. "네가 어렸을 때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깝다", "며칠 전에 엄마 꿈에 나타나 줘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어머니가 남긴 글 가운데 절절하지 않은 글은 없다. 어머니는 "하루도 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 의사자 사이버 추모관 아시나요…日 18명만 찾아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를 하다가 숨지거나(의사자) 다친(의상자) 사람을 뜻한다. 복지부는 의사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22년 7월 사이버 추모관을 열었다. 현재 추모관에는 의사자 172명이 등록돼있다. 전체 의사자 550명 가운데 약 31%에 해당한다. 정부는 의사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 의사자 유족에게 보상금·장제보호·의료급여 등을 지원한다. 추모관에 이름을 올린 의사자 중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의사자도 적지 않다. 1987년 B양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학생의 손을 붙잡아 끝내 구해냈지만, 자신은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B양의 나이는 불과 열 살이었다. 2004년에 사망한 C군(사망 당시 11세)은 전북 김제시에서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친구들을 보고 뛰어들어 바깥쪽으로 밀어내 구조했으나 정작 본인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연소 의사자는 D군으로, 당시 9세였던 그는 98년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 목숨을 잃었다. 추모관의 의사자 가운데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도 있다. 2001년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 2018년 진료 중 환자가 흉기를 꺼내자 주변에 위험을 알리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2년 경기도 이천시의 한 의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투석 중인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이버 의사자 추모관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온라인에서 분향과 헌화, 추모 글쓰기가 가능하지만, 대다수 의사자에게 단 하나의 추모 글도 남겨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사자 추모관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18.3명에 그친다. 김덕민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은 "의사상자법이 만들어진 지 55년이 넘었지만,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의사자 대부분이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자 유족은 '목숨으로 장사한다'는 편견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자 유족으로서 제대로 된 예우를 받는 가족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들이 숨죽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상자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지자체 안내 강화와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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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초대 국무령이 서훈 3등급?…'만인소' 청와대 청원 올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보훈단체는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꾸려 활동에 나섰고, 옛 선비들이 나라에 청원을 올리던 만인소(萬人疏) 방식으로 서명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 “일부 독립운동가들 재평가해야” 지역사회와 학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이 큰 운동가들이 그 위상에 비해 현재 포상 등급이 지나치게 낮게 머물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이상룡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최고 지도자인 국무령(대통령급)을 역임한 인물인데도 현재 포상 등급은 독립장(3등급)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건국훈장은 1등급 대한민국장, 2등급 대통령장, 3등급 독립장, 4등급 애국장, 5등급 애족장 등 5등급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서훈 1등급에는 김구·안창호·안중근·여운형 등 30명이, 서훈 2등급에는 신채호·신돌석·이은찬 등 9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일부 독립운동가들의 포상 등급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상룡 선생 가문 종손(宗孫)인 이창수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 8명 중 1등급으로 서훈된 사람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등 2명뿐이다. 헌법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선생이 3등급에 서훈돼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제8차 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독립운동 지도급 인사 등 20명에 대한 서훈 재평가, 상훈법 개정, 미서훈 독립운동가 포상을 국가에 요청하는 국민 서명 운동에 나섰다. 만인소는 다수의 선비가 이름을 올려 나라에 뜻을 전하던 집단 청원 방식으로, 영남만인소는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요구하며 영남 유생들이 상소를 올린 데서 시작됐다. ━ ‘만인소’ 형태로 청와대 청원 예정 위원회는 ‘영남만인소 추진 취지문’을 통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서훈은 아직 온전히 바로잡히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이는 과거의 평가를 단순히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의, 그리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1만 명을 목표로 온라인과 현장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 서명은 구글 설문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오는 10일에는 경북 안동 지역 청년유도회와 영남 유림 등 300여 명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인소 원본을 청와대에 제출하고 표지 사본과 요약본을 국가보훈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북호국보훈재단은 지난달 27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한 체계적인 재검증을 위해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구성했다. 오는 8월까지 기존 공적 심사자료 분석과 추가 사료 발굴, 학술 연구와 보고서 작성,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 공적 재심사 신청서를 문서화할 예정이다. 한희원 경북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는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상훈제도의 신뢰와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라며 “재단은 지역 독립운동 연구의 거점 기관으로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공적 검증의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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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치사율 2배'…오토바이 신호위반보다 위험한 행동은

━ [숫자로 보는 오토바이 사고] '2221명.'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입니다. 한 해 평균 444명으로 하루로 따지면 1.2명꼴로 이륜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인데요. 오토바이 사고는 치사율도 높아서 일반차량(1.3명)의 두 배 가까운 2.4명에 달합니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이륜차 사고 통계는 오토바이와 사륜오토바이(ATV), 원동기장치자전거 통계를 합산해서 산출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모두 9만 2000여건으로 모두 2221명이 숨지고, 11만 800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860명으로 가장 많고, 원동기장치자전거가 230명, 사륜오토바이는 131명이었는데요. 사륜오토바이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동수단입니다. 사망자의 연령별로는 50대 미만이 절반을 조금 넘게 차지했는데요. 배달 오토바이를 주로 운행하는 연령대라는 분석입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33.9%였는데요. 역시나 농촌 지역에서 오토바이나 사륜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오토바이를 어떻게 타길래 이렇게 위험한 걸까요. 최근 5년간 법규위반 유형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답이 보이는데요.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가장 많은 법규위반은 '안전운전의무불이행' 입니다. 모두 4만 80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45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명확한 법 조항은 없지만 통상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폰 조작 ▶급가속 및 급제동, 급방향전환 ▶도로 위 위험한 묘기 부리기 등이 해당합니다. 실제로 도로를 가다 보면 이런 행태를 보이는 오토바이를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호위반으로 모두 18970건의 사고가 발생해 360명이 숨졌는데요. 신호위반은 배달 오토바이의 대표적 법규 위반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는 중앙선 침범으로 3700여건의 사고가 일어나 1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밖에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통행방법 위반, 과속, 보행자보호의무 위반 등도 두 자릿수의 사망자를 낸 원인입니다. 공단 관계자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는 서둘러 배달하기 위해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이 일상화돼있고, 농어촌의 생활형 이륜차 운전자는 안전·방어운전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오토바이는 구조상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할 장치가 거의 없는 데다, 운전자가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머리 등에 심한 손상을 입을 위험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를 줄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신호를 준수하고, 인도·횡단보도 주행을 삼가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만 합니다. 헬멧 착용도 필수입니다. 물론 이륜차의 법규 위반에 대한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 역시 꼭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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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아이가 남 들러리 서냐"…상장 시상식 사라진 졸업식

지난 5일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는 졸업식을 앞두고 성적 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시상식을 열었다. 예년처럼 졸업식 당일 모든 학생 앞에서 상장을 수여하는 방식을 중단했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식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모든 학생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일부만 시상하는 데 대한 민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학교 졸업식에서 학업우수상 등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개 시상이 사라지는 추세다. 일부 학교는 상장을 졸업식 전날 교실에서 미리 전달하고, 몇몇 학교는 식 직전 수상자들만 따로 불러 전달하곤 한다. 올해 졸업한 중학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우수 졸업자 시상은 수상자들끼리 본 졸업식 전날 따로 교장실에서 진행했다”며 “3년 동안 열심히 한 우리 아이가 단상에 올라 박수받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선 이미 ‘1인 1상’이 자리 잡았다. 학생들이 직접 상의 이름을 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두가 하나씩 상을 받는 형태다. 서울 성동구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1)씨는 “아이가 졸업을 앞두고 담임교사에게 좋아하는 과목 상을 하나 골라보라는 말을 들었다”며 “졸업식 때 수학상, 과학상, 국어상 등을 하나씩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최근 강화하고 있는 포용·평등 교육 기조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한다. 학생 간 비교, 서열화를 줄이려는 차원이라는 얘기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요즘은 성적 등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며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려는 고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의식한 현상이기도 하다. 한 고교 교사는 “상장 기준이나 절차를 문제 삼는 학부모의 민원이 많은 데다가 ‘왜 우리 아이가 남의 아이 들러리를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부모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졸업식은 졸업생 모두를 위한 자리'라고 말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2)씨는 “괜히 비교되면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생기느니,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을 마치는 게 좋지 않겠냐”며 “3년간 고생한 모든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생 부모는 “꼭 모두 앞에서 공개적으로 상을 받아야 상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반면 노력과 성과에 대한 격려가 사라졌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 서초구의 고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열심히 노력한 학생이 눈에 띄지 않는 구조가 되는 건 아쉽다.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게 비밀스럽게 해야 할 일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학부모들은 “과도한 평등주의” “상을 못 받는 아이 입장에선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친구가 졸업식에 상 받는 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교가 각박해졌나” 등의 지적이 나온다. 이후연([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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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의석’ 넘보는 다카이치 “압승 예측 억울…한표라도 더”

지난 7일 오후 5시 반 경 일본 세타가야(世田谷)구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공원.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목도리와 장갑, 두꺼운 겨울옷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빗방울 속에서도 100m 넘게 줄을 서 있다. 8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마지막 선거 지원 연설을 듣기 위해 일찌감치 나온 시민들이다. 곳곳에선 어린아이까지 데리고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선 구조대원이 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향해 “몸이 안 좋은 분은 말씀해달라. 구급차가 준비돼 있다”고 외쳤다. 짐 검사까지 마치고 연설장으로 들어선 시민들은 차분히 다카이치 총리의 도착을 기다렸다. 이날 유세장에선 ‘다카이치 열풍’으로 불리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유세장을 홀로 찾아온 60대 여성 미우라씨는 “우리 동네에도 지원 연설을 와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게 돼 응원왔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여성 첫 총리인 것도 있지만 여러 정책을 빠르게 실행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기존 정치인과 달라 보인다”고 했다. 그는 “가슴을 쭉 펴고 살 수 있는 일본이 된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 않으냐”며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찾아온 10대 학생은 “투표권은 없지만 자민당을 이끄는 다카이치 총리를 한번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인품이 좋아 보이는 이미지로 학교 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있다”면서 “학업 지원 같은 것을 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공식 선거 운동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택한 이곳은 이른바 ‘격전지’. 지난 2024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였던 와카미야겐지(若宮健嗣)는 당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패한 바 있다. 현장에 동행한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오사카 총영사)은 “통상대로라면 도쿄 도심의 번화가에서 총리가 마지막 지원 유세를 하는데, 이번엔 주택이 많은 격전지를 선택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7시 17분경 다카이치 총리를 태운 차량이 들어서자 시민들은 하나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흰 패딩 점퍼 차림의 다카이치 총리가 차량 위에 만들어진 연설대에 올라서자, 이날 현장 취재에 나온 100여명의 보도진은 일제히 플래시를 터트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른손 손가락 마디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 평소 관절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그는 중의원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 유세 현장서 지지자와 악수를 하다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빗방울 속에 등장한 다카이치 총리는 약 1만명의 청중 앞에서 “부디 둘이 나란히 일하게 해달라”며 와카미야 후보의 손을 번쩍 들었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다카이치 총리가 말해 유행어로 선정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나갈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그는 “총리가 된 지 3개월 정도 됐다”며 “그런데도 직을 걸고 해산(중의원)을 했다”고 했다. “어떻게든 큰 정책 전환을 해야 하니 먼저 납세자 여러분의 동의를 얻고 심판을 받은 뒤에 성실히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을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금융 완화 정책인 ‘적극 재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어제부터 자민당이 압승할지 모른다거나 자민당에 기울어져선 안 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매우 안타깝고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이 막판 선거 판세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하는 것은 물론,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함께 ‘개헌 의석(310석)’을 넘본다고 보도한 것을 꺼내든 것이다. 자민당 압승 기대에 따른 ‘반발 심리’를 견제한 발언이다. 이번 총선에 대해 진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1인 인기로 자민당이 선거를 이끌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압승해 일본 정치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있지만 자민당이 지지율이 높은 것이 아닌 만큼 오는 2028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까지 열풍이 이어질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신임을 걸고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지난 중의원 선거보다 26% 늘어난 20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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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프 실수'… 차준환 단체전 쇼트 8위 머물러, 한국 7위로 탈락

피겨 간판 차준환이 세 번째 올림픽 첫 무대에선 실수했다. 그는 개인전에서 절치부심한 모습을 약속했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단체전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78점, 예술점수(PCS) 41.75점 합계 83.53점으로 10명 중 8위에 그쳤다.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인 101.33점에는 17.8점이나 뒤처지는 점수였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 첫 경기라 최선을 다했다.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가 좀 아쉽긴 하지만 개인전까지 이틀의 시간이 있는 만큼 잘 회복해서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날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잘 뛰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매끄럽진 않았으나 클린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세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면서 0점을 받고 말았다. 차준환은 "도약하는 순간에 타이밍이 좀 맞지 않았다.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하던 실수는 아니라 아쉽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잘해 나간 것 같다.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단체전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점수를 합산해 상위 다섯 팀이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다. 한국은 차준환이 3점, 여자 싱글에 나선 신지아가 4위에 올라 7점을 얻었다.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는 임해나-권예 조가 7위를 기록해 4점을 획득했다. 페어 종목에서는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0점 처리됐다. 합계 14점을 올린 한국은 7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서는 차준환은 11일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 나선다. 종합선수권을 앞두고 의상을 회색으로 바꿨고, 프리 스케이팅은 프로그램까지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차준환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오늘 실수는 긴장감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좀 안 맞았던 부분이 있었다. 개인전 때는 실수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즐기겠다는 각오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을 수 있도록 많은 부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늘 많은 분들의 응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은 34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페어와 남녀 싱글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이 3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개최국 이탈리아(28점), 캐나다(27점), 조지아(25점)가 3~5위를 차지해 프리 스케이팅에 나서게 됐다. 남자 싱글 우승 후보인 가기야마 유마(일본)와 일리야 말리닌(미국)의 미리보는 대결에선 가기야마가 108.67점을 얻어 98.00점에 그친 말리닌을 제쳤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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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누구나 공격"…20년 악연 정청래·유시민, 중매자는 김어준?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를 앞둔 2005년. 정청래 의원이 친노무현(친노) 성향 온라인 게시판 ‘서프라이즈’에 도발적인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유시민만이 무오류의 예수 같은 신인지, 제가 알고 있는 유시민의 오류를 이야기해볼까요”라며 “유시민을 지지하면 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악이라는 선동에 모든 누리꾼이 숨죽여야 하느냐”고 썼다. 이어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에 “할 말 있으면 전화하라”며 본인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때인 2004년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이 친노 핵심인 유 의원에게 수시로 날을 세우던 시절에 한 일이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때 정 의원은 “유시민은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이라고 까지 했다. 당시 정 의원은 정동영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이었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유 의원은 정치적 스승인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해 이해찬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작가로 변신한 유시민도 정치인 정청래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 작가는 2015년 팟캐스트에 출연해 “2007년 정청래가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팔고 다니는 유시민 같은 간신은 내쳐야 한다고 했는데, 정청래 의원은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청래와 유시민은 상성이 나쁘다.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이해찬계 의원)라는 주변의 평가를 증명이나 하듯, 둘은 단 한 번도 가까이 지낸 적이 없다. 이해찬 전 총리의 영결식(지난달 31일)이 끝난 지 이틀만인 지난 2일 쏟아낸 유 작가의 ‘정청래 옹호’ 발언은 그래서 화제였다. 유 작가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을 자청해 “합당에 반대하는 사람은 절차를 가지고 시비 걸지 말고 합당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갑작스레 제안해 당내 강한 반발에 직면한 정 대표를 지원 사격한 것이다. 유 작가는 “두 당을 합쳐서 한꺼번에 가는 게 이해찬의 기획에 가깝다”고 정 대표를 두둔했다. 예상치 못한 유 작가의 후방 지원에 정 대표 측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정 대표의 한 측근 지난 5일 통화에서 “정 대표는 유 작가의 전화번호도 없다”며 “많이 싸우고 말다툼한 것도 인연이라면 깊은 인연”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해찬도 유시민도 정청래를 가까이 한 적이 없다”며 “‘통합’이라는 방향에 동의하거나 차기 전당대회 때 정 대표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총리에 대한 반감이 더 커서 나온 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날 방송 도중 유 작가는 굳이 2002년 ‘후단협 사건’을 거론하며 “중요한 고비마다 뭉텅뭉텅 정치인들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은 16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요구하며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일군의 의원들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후단협을 택했던 김 총리는 이후 ‘배신자’로 낙인 찍혀 오랜 야인 생활을 거쳐야 했다. 이 전 총리도『이해찬 회고록』에 “2002년 김민석이 날 찾아와 자기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도 되겠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경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에 간다더니 갑자기 정몽준한테 갔다”고 기록했다. 민주당의 ‘영원한 킹 메이커’로 불렸던 이 전 총리가 타계한 직후, 유 작가가 합당 논란에 참전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선 “이해찬의 길을 따라가려는 게 아니냐”(민주당 관계자)는 말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문(親文) 주류에 핍박받던 이재명 대통령과 손잡았고, 친노 정치인·지식인 일부를 규합해 일군 ‘광장’으로 이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던 이 전 총리와 비슷한 행보라는 것이다. 유 작가는 같은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이 대통령이 될 자세가 있다면 민주당과 합쳐 빨리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 지류를 타면 나처럼 된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에게 자신의 과거를 반면교사 삼으란 고언을 던진 것이다. 유 작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참여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에 몽니를 부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이후 정의당과의 합당으로 통합진보당까지 흘러갔다가 2013년 정계를 은퇴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4일 YTN 라디오에서 “유 작가가 마치 민주당이 조국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 자양분처럼 여기게끔 말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정-유 연대’의 산파격으로 비친 김어준씨에 대한 불쾌감도 공공연히 나오기 시작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위치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청래-유시민과 달리 김어준-유시민과 김어준-정청래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각별했다. 2019년 김씨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유시민과 인연이 20년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씨의 유튜브 채널은 정 대표에게 지지자를 몰아주는 주요 통로였다. 김씨가 ‘TBS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였던 2021년 정 대표는 “김어준 귀한 줄 알자, 김어준은 방송을 계속해라”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6.02.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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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하다 걸려 해임…경찰, 음주운전 중징계 2배 늘었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돼 해임된 전직 경찰관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2부는 전직 경찰관 30대 A씨가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20일 0시 2분쯤 인천 연수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포착됐다. 그는 출동한 순찰차를 발견하자 자신의 차량을 길거리에 세워둔 채 도주하다 붙잡혔다. 적발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16%의 만취 상태였다.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훌쩍 넘겼다. 인천경찰청은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회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큰 음주운전을 해 경찰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A씨를 파면 처분했다. 다만 A씨 요구로 열린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는 징계 전력이 없는 점, 성실하게 근무한 점 등을 고려해 징계를 해임으로 감경했다. 경찰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해임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처분으로, 징계 대상자는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A씨는 이 판단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으로 원고가 입게 되는 불이익이 크기는 하다”면서도 “음주운전 단속 권한을 가지고 그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공무원에게는 철저한 준법정신과 음주운전에 대한 높은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경찰공무원 조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2024년 11월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 시행 규칙’을 개정하고, 음주운전 등 주요 비위 행위에 처분을 강화했다. 특히 술자리에 차량을 가지고 참석한 후 음주운전 한 경우 ‘음주운전 예비행위’로 간주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처분을 하도록 했다. 음주운전 차량 동승 행위도 음주운전 방조로 무겁게 징계하도록 명시했다. 측정 불응·도주·운전자 바꿔치기·술타기 등 엄정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최소 해임 처분하고 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음주운전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은 지난 2023년 72명이었고, 이듬해와 지난해는 각각 68명이었다. 이중 파면, 해임, 강등 등 중징계 처분은 2023년 19명에서 이듬해 21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51명으로 크게 뛰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바로 옆에서 법 집행을 하는 기관인 만큼 앞으로도 국민 신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2.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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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지역방송국 80% 운영' 거대 미디어기업 탄생 찬성

트럼프, '美지역방송국 80% 운영' 거대 미디어기업 탄생 찬성 넥스타의 테그나 합병추진 "허용해야"…작년 11월 반대입장서 선회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역방송국 운영사인 넥스타의 테그나 합병 추진과 관련, "이러한 좋은 거래가 성사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수준도 높아져 가짜뉴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적들, 가짜뉴스 전국 TV 네트워크에 맞서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대하는 이들은 이 거래의 개념이 얼마나 좋은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그 거래를 성사하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거래는 넥스타의 테그나 합병 시도다. 미국 최대 지역 방송국을 소유·운영 중인 넥스타 미디어그룹은 지난해 8월 62억 달러에 테그나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넥스타는 미국 내 132개 시장에서 265개의 방송국을 운영하게 되며, 넥스타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미 전역의 가구는 약 80%에 달하게 돼 거대 공룡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상한선 39%를 초과하는 것이지만, 넥스타는 해당 규정 적용을 면제받아 합병이 승인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찬성은 지난해 밝힌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작년 11월 23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자신이 그간 노골적으로 비판해온 ABC, NBC 등을 "재앙", "사실상 민주당의 도구"라면서 "이것이 급진좌파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것을 허용한다면 나는 기쁘지 않을 것이다. 가짜뉴스 네트워크의 확장은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축소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07. 12:26

한국 발레리나 염다연, 로잔발레콩쿠르 2위 수상

한국 발레리나 염다연, 로잔발레콩쿠르 2위 수상 결선 진출 한국인 모두 본상 수상 영예…대상은 美발레리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 발레리나 염다연(17)이 2위를 차지했다. 염다연은 7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에서 진출자 21명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인 발레리노 윌리엄 가입스(18)에게 돌아갔다. 염다연은 중학생 때부터 발레 영재로 정몽구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이후 매년 여러 발레 공연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고, 국내 콩쿠르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중학교를 마치고 예고에 진학하는 대신 부친이 운영하는 발레 학원에 들어가 내공을 키우고 있다. 염다연 외에 결선에 오른 한국 무용수 5명 전원이 본상을 받았다. 신아라(7위), 김태은(10위), 방수혁(11위), 손민균(12위), 전지율(14위)이 모두 수상해 장학금을 받게 됐다. 염다연은 본상 시상에 앞서 진행된 특별상에서도 관객상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 무용수들의 공연을 본 관객들이 직접 뽑은 사실상의 인기상이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올해 54회째를 맞았다.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고 입상자들은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한국인 무용수로는 1985년 강수진 현 국립발레단장이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고 2002년 최유희, 2005년 김유진, 2007년 박세은이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박윤재가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우승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2.07. 11:26

아르헨 정부, 새 물가지수 도입 중단에 '통계 신뢰' 논란

아르헨 정부, 새 물가지수 도입 중단에 '통계 신뢰' 논란 정부 물가안정화 전략에 부담 커지는 게 도입 보류 배경 지목돼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립통계청(INDEC)이 준비한 새 소비자물가지수(IPC) 도입을 전격 중단하면서 물가 관리 성과와 통계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새 지수 적용이 인플레이션 안정화 전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시장과 시민 사이에서는 통계 조작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도입을 보류한 새 IPC는 INDEC이 2017∼2018년 가계 소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한 개편 지수다. 기존 방식보다 실제 소비 구조와 생활 필수 비용을 더욱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INDEC이 사용 중인 소비자물가지수는 2004년 소비 구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비디오 대여료나 팩스 기기·디스켓 비용 등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품목이 포함돼 있는 반면,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이나 스마트 앱 구매 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교통 등 공공요금의 비중이 약 9.4%로 낮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새 지수를 적용할 경우 2026년 1월 월간 물가상승률이 약 3.4%에 달하고,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집중되는 3월에는 상승률이 3.5%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밀레이 정부가 그간 내세운 물가 안정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6년 연간 물가상승률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새 지수를 적용하면 1분기 누적 상승률만 약 10%에 이를 수 있어, 연간 목표의 절반을 조기에 소진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경제적 부담이 새 IPC 도입 보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번 결정은 통계기관의 독립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새 IPC 도입을 주도한 마르코스 라바냐 INDEC 청장이 지난 2일 전격 사임하면서, 대통령실이 핵심 통계 지표에 직접 개입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과거 정부 때도 국가 통계 개입으로 국제 신뢰를 크게 훼손한 전례가 있어, 경제·금융권에서는 통계기관의 독립성을 '유리상자'처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기술진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며 지난해 경제 실적 점검과 확장금융협정(EFF) 이행 상황을 평가 중이기 때문이다. IMF는 새 IPC를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해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존 지표 기준 유지가 IMF 협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지표 변경 연기에 대한 추가 설명과 설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지수 논란과 별개로 국민의 체감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불만도 크다. 아르헨티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5년에 약 31.5%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2%대 중반에서 3%대 수준을 이어가며 체감 경기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공요금과 기본 생필품 가격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에 야권은 "정부는 통계 지표 기준을 현실화하는 대신, 실질적인 가계 고통은 은폐하고 통계청장을 바꿨다"며 이는 밀레이 정부가 주장해 온 '자유'와 '투명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6.02.07. 10:26

美FDA,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유사한 복합조제품 판매 금지

美FDA,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유사한 복합조제품 판매 금지 "위반시 단호 조치"…값싼 유사품 출시 예고 업체에 경고장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성분을 포함해 조제된 염가의 대체 제품을 시판되지 못하도록 했다. 7일(현지시간) FDA에 따르면 마틴 머캐리 FDA 국장은 전날 저녁 성명을 내고 비만치료제 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의 활성 성분이 대량 시판되는 복합조제 의약품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격 의료서비스 기업 힘스앤드허스 등이 FDA 승인을 받지 않은 복합조제 의약품을 FDA 승인 의약품과 유사한 대체품이라고 대규모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머캐리 국장은 성명에서 "기업들은 홍보자료에서 FDA 승인을 받지 않은 복합조제 제품이 FDA 승인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이거나 동일 제품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또한 복합조제 의약품이 FDA 승인 의약품과 동일한 활성 성분을 사용한다고 명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힘스앤드허스는 제품 출시를 알리며 "1일 1회 복용하는 이 알약은 위고비와 동일한 활성 성분을 가졌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머캐리 국장은 위반 사항을 적절히 시정하지 않을 경우 압류·금지명령 외 추가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FDA의 이 같은 발표는 힘스앤드허스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의 복합조제 제품을 염가에 출시한다고 지난 5일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초 미국 시장에서 경구용 알약 형태의 위고비 판매를 개시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지 2주 만의 출시였다. 위고비 원제품의 가격은 최저 월 149달러(약 21만천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나, 힘스앤드허스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를 예고,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 급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미 FDA는 약사가 개별 환자의 필요에 맞춰 기존 제약 성분의 용량을 맞춤형으로 조정하는 복합 조제(compounding)를 별도 승인 없이 허용한다. 그러나 대규모 온라인 마케팅을 동원한 힘스앤드허스의 복합조제 의약품 판매 방식과 관련해선 적법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07. 10:26

이란 외무 "美와 곧 다음 회담…미사일은 협상 불가"

이란 외무 "美와 곧 다음 회담…미사일은 협상 불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다음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면서도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날 오만에서 열린 미국과 핵협상에 대해 "좋은 출발이었다"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회담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 협상 형식이었으나 미국 대표단과 악수할 기회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다음 회담을 '조만간' 여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2차 회담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서는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권리이고 계속돼야 한다"며 "폭격으로도 우리 농축 역량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라늄 농축에 관한 권리를 협정으로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농축 우라늄 국외로 반출을 반대하며 핵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 영토를 공격한다면 이란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아라그치 장관은 "국방 사안"이라며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협상에서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를 다루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핵문제 외에 논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대화가 중단된 이후 8개월만에 전날 오만에서 핵 협상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 관해 "매우 좋은 대화였다. 다음 주 초에 다시 만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2.07.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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