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계 기관들이 교통·안전 관리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닷새간 해맞이 특별교통 소통 대책을 시행한다. 이 기간 강원권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26만1000대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장 소요 시간은 1월 1일 오전 동해안 방향 기준 서울~양양 3시간50분, 서울~강릉 4시간10분으로 예측됐다. 서울 방향은 같은 날 오후 양양~서울 5시간20분, 강릉~서울은 6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1월 1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동해선 옥계휴게소와 동해휴게소 등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 해맞이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안내 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휴게소 혼잡 상황은 도로 전광표지(VMS)로 실시간 안내하고, 영동선 인천 방향 대관령·월정·소초 졸음쉼터에는 임시화장실도 운영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출발 전 차량 점검과 월동 장구를 반드시 준비해 달라”며 “사고 발생 시에는 도로와 갓길 밖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콜센터나 보험사를 통해 도움을 요청해 2차 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릉으로 향하는 KTX와 바닷가 숙소 예약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오는 31일 서울역발 강릉행 KTX는 대부분 매진됐고,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은 예약률이 90%를 넘었다. 삼척·양양 쏠비치 역시 객실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종합 안전관리 계획을 마련했다. 강릉시는 경포·정동진 권역에 행사 관리본부를 운영한다. 바다부채길 등 일부 관광시설은 해돋이 시간대 출입을 통제한다. 속초시는 행사장 내 한파 대비 쉼터 2곳을 설치하고 안전관리 인력 47명을 배치한다. 정부는 연말연시 인파관리 특별대책기간을 지정했고, 경찰도 해맞이 행사장 주변 교통 관리와 질서 유지에 나선다. 한편 2026년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관측될 예정이고 강릉 정동진에선 7시39분에 볼 수 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5.12.29. 8:01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가 돋보이는 미국 뉴욕시 지하철 승차권 '메트로카드'가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뉴욕 교통의 상징으로 사용된 메트로카드는 올해 12월 31일까지만 구매와 충전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를 찍어서 요금을 내는 비접촉식 결제(tap-and-go) 시스템 'OMNY'로 완전히 전환된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같은 방식이다. 기존 메트로카드 잔액은 내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나 스마트 기기 사용을 꺼리는 승객은 실물 OMNY 충전식 카드를 구매해 쓸 수 있다. 이 카드는 비접촉 IC 카드로, 메트로카드처럼 긁는 방식이 아니라 터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트로카드는 1994년 도입 당시만 해도 뉴욕에서 혁신적인 교통수단이었다. 이전 승객들은 1953년 도입된 황동색 토큰을 역 매표소에서 구입해 사용해야 했다. 교통 당국은 토큰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던 승객들에게 올바른 카드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되는 등 메트로카드 특별판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붙었던 2000년 월드시리즈를 기념해 특별판 '서브웨이 시리즈'가 나오기도 했고, 데이비드 보위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아티스트를 비롯해 '사인 필드'와 '로 앤 오더' 같이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메트로카드를 장식했다. 지하철역을 지날 때 메트로카드를 정확한 각도와 속도로 긁는 법은 관광객과 구분 짓는 뉴요커들의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9. 7:47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축하하는 전광판 문구를 내걸었던 인천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이번에는 쿠팡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29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한 치킨 음식점이 매장 전광판을 통해 "이곳은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노출한 사진이 확산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 운영하는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해당 매장은 앞서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입구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은 해당 가게에 악성 리뷰를 달며 별점 테러를 가했고, 이에 업주는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노동자 사망 사고 등으로 쿠팡 회원 탈퇴 및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업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9. 7:42
트럼프, 휴일 취재진에 식사 권하며 "뇌물로 여길건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협의를 하면서 취재진에게 식사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장소 안에서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나는 여러분들이 밖에 앉아서 식사를 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좀 들겠는가. 아니면 뇌물로 간주하며 기사를 정직하게 쓸 수 없는 것이냐. 또는 (뇌물이기 때문에) 나쁜 기사를 쓸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일요일에 쉬지 못한 채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순수하게 호의를 보인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평소 주류 언론에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취재진을 조롱하거나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식사를 할거냐 말거냐'고 묻자 현장의 기자 한명이 "네"(Yes, Sir)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에게 "저분들을 밖으로 데리고 가서 요리사에게 이야기해서 약간의 점심을 대접하도록 해라"고 지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등 현장의 양국 대표단에게 "이렇게 하면 좋은 기사가 나와야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라면서 "더 나빠질 뿐이다. 그들은 더 나쁘게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냉소적 인식을 드러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현장의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식사를 했다. 기자들은 마러라고의 테라스에서 원형 테이블에 앉아 얇게 자른 스테이크와 돼지고기, 코코넛을 바른 새우, 감자튀김, 초코칩 쿠키와 트럼프 대통령의 라벨이 붙은 물 한병 등을 제공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29. 7:25
지난달 14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 우도 렌터카 돌진 사고와 관련해 급발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사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등에 대한 분석 결과 운전자 A씨의 급발진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7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스타리아 승합차를 타고 도항선에서 내린 뒤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1명과 길을 걷던 7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등 3명이 숨졌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는 사고 차량의 후방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등 급발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분석 결과 "급발진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다음달 A씨에 대해 다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고 압수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필요하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29. 6:53
굴착기 등 건설 현장 장비에서 경유 수백ℓ를 훔쳐 자기 차에 주유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충주와 경기도 일대 공사 현장에 있던 굴착기 등 건설 장비에서 9차례에 걸쳐 경유 580ℓ를 훔친 뒤 자신의 차에 주유한 혐의를 받는다.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주유기 펌프를 이용해 이같이 범행했다. 그는 충주에서 범행 장면을 목격한 현장 관계자의 신고로 검거됐다. 동종 범죄로 교도소를 출소했던 A씨는 누범 기간 중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9. 6:32
높은 생활비, 취업난에 해외로 떠나는 英청년들 일본·한국·홍콩 등 아시아나 두바이 등에 눈 돌려 "과거 자녀 주택 계약금 지원한 부모 이젠 이민 비용 지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몇 년 전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맨체스터 출신의 레이 암자드는 지난해 일본 도쿄로 거주지를 옮겼다.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영국에 머물 생각이었지만 20개국을 여행하며 틈틈이 웹 디자인 분야에서 원격 근무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향후 일본 영주권을 신청할 생각이라는 암자드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여기선 훨씬 안전하다고 느낀다. 휴대전화 도난 걱정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고 카페에 노트북을 잠시 두고 나와도 그대로 있다"며 도쿄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세 들어 사는 아파트 정도면 런던에서는 세 배는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자드의 대학 친구들도 호주나 한국, 홍콩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주로 영국의 높은 생활비 부담과 취업 기회 부족 때문이다. 암자드는 "영국은 유능한 젊은이를 너무 많이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올해 30세인 아이소벨 펄도 5년 전 자신의 피부관리 브랜드를 시작했으나 새해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옮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일 년 내내 햇볕이 내리쬐는 게 내겐 이주의 큰 이유다. 생활비는 비싸지만 두바이에선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이주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1만개의 골든 비자 중 하나를 획득했고 덕분에 10년간 두바이에 거주할 수 있게 됐다. 펄은 두바이로 가는 이들 대부분이 큰 야망과 꿈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 에너지 속에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 두바이에는 번창하는 사업 커뮤니티가 있고 매우 영감을 주는 곳"이라고 기대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지난 1년간 35세 미만 인구 19만5천명이 해외로 이주했다. 영국 자산관리사 에벌린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리틀 재무설계 담당자는 높은 실업률과 증가하는 세금 부담, 줄어든 채용 기회 등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는 영국의 경제 상황 탓에 젊은이들이 해외를 선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바이는 급여에 세금이 없고 범죄율이 낮은 데다 일자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수천명의 영국 근로자를 끌어모으며 글로벌 커리어 허브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부모가 자녀의 첫 주택 계약금을 지원했지만 이제는 자녀들의 이민 비용과 해외 정착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인 솔 하이드도 지난해 10월 회사 생활로 자신이 불행해진다는 걸 깨닫고 사표를 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지만 그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1월 하이드는 소셜미디어에서 기업 성장을 돕는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차렸고 조금씩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정착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영국엔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는 '키 큰 양귀비 증후군' 같은 부정적인 문화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 증후군은 정원사가 키 큰 양귀비를 먼저 쳐내듯, 집단 내에서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을 보이면 타인의 공격이나 분노의 대상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영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더 나은 상황이 되면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떠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연금부 대변인은 젊은 인재의 해외 유출에 맞서 정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아울러 "대졸자의 고용률은 87%로, 학위가 없는 사람보다 여전히 취업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29. 6:25
伊밀라노서 젊은 여성 시신 발견…"페미사이드 의심" "몸에서 멍 자국 발견됐지만 직접 사인은 아냐"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종신형을 의무화하는 법이 도입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29일(현지시간) 안사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밀라노의 한 공동주택 안뜰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의 법의학팀은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사건이 페미사이드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안사 통신은 "이번 사건은 또 다른 페미사이드 사건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23년 11월 여대생 줄리아 체케틴이 남자 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뒤 페미사이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06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으며 이 중 62건은 현재 또는 전 연인이 범인이었다. 페미사이드 범죄를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 달 25일 여성 살해범을 기본적으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형법은 죄질이 나쁜 일부 살인죄만 종신형까지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성 살해는 포괄적으로 처벌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이탈리아는 사형제 폐지 국가여서 종신형이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 이탈리아 의회는 확실한 동의 없는 성관계를 중범죄로 규정하기 위해 강간을 새로 정의한 법안을 오는 2월 전 의결할 계획이다. 이 법안에는 여성이 성관계 과정에서 거부 의사를 밝히면 과거 동의한 적이 있다고 해도 강간죄가 성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29. 6:25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 중이라는 취지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상의하는 녹취 음성이 공개됐다. 당시 김 원내대표와 강 의원은 각각 서울시 광역·기초 의원 공천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간사와 위원이었고, 돈을 건넨 인물은 이후 단수 공천을 받은 뒤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지현씨가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 때였다. 29일 MBC에 따르면, 당시 김 원내대표는 “어쨌건 1억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긴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제가 도와드려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며 “법적인 책임 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어떻게 하면 되냐” “저 좀 살려달라”고 거듭 하소연했다. 강 의원은 사건 경위에 대해 “딱 결과가 나자마자 그게 실시간으로 다 전달이 되고, 김경 시의원이 보좌관에게 전화 와서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울시 공관위 내부에선 김 시의원의 다주택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 말미에 강 의원에게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킬 수 없다”며 “이것에 대해 내가 안 이상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묵인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사실상 공천 탈락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의 대화 다음 날 발표된 공천 심사 결과에서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두 달 뒤 6·1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서울시당 공관위는 외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간사를 포함한 현역 의원의 영향력이 큰 구조였다. MBC는 음성 녹음 파일 입수 경위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녹음했고, 이후 이 파일을 제3자에게 공유했다”며 “제3자로부터 녹취를 최종 입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가 공개되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이미 (강 의원의) 공천 금품수수는 범죄가 성립됐다”며 “즉시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시의원을 단수 공천함으로써 입막음을 했다”며 “김병기·강선우 모두 기준상 구속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저는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공관위 간사에게 바로 보고했다”며 “다음 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했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저 역시 공관위 업무 수행 당시 그 원칙에 철저히 따랐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저는 저는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김 원내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5.12.29. 6:10
29일 오후 8시쯤 강원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소방 당국은 인력 156명과 장비 50대를 투입해 이날 오후 9시 25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9. 6:05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재판 의무 중계,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등을 담은 내란특검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24일 헌법재판소에 내란특검법 제11조 4·7항과 제25조에 대해 위헌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내란특검법 제11조 4·7항은 내란특검팀이 기소한 사건의 1심 재판을 의무적으로 중계하도록 정한다. 또 제25조는 특검 수사 대상과 관련해 죄를 자수하거나 타인의 죄를 규명하는 주요 진술 및 증언을 한 이들에 대해 형벌을 감경·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앞서 지난 10월 윤 전 대통령 측은 동일한 특검법 조항을 문제 삼으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바 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이란 법률의 위헌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되는 경우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위헌심판 제청을 결정할 경우 헌재는 이를 접수해 심판 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위헌 여부에 관한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해당 재판은 중지된다.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달리 헌법소원은 재판 진행과 관계 없이 법 자체의 하자를 따지는 수단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는 위헌심판 제청을 해달라고 신청을 하고 이와 별개로 직접 헌재에 판단을 구하는 방법인 헌법소원 청구도 병행한 것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9. 5:33
울산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70대 주민이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29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6분쯤 울산 남구 달동의 10층짜리 아파트 7층의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세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쓰레기 더미를 정리하면서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약 7시간 4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세대 현관문을 개방하자 집 안에는 쓰레기가 성인 남성 키 높이까지 쌓여 있었고, 내부 공간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살고 있던 70대 남성 A씨는 높이 쌓인 쓰레기 더미 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홀로 지내온 주민이었다. 그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매달 정부로부터 월 45만원 수준의 참전명예수당을 받아왔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수년 전부터 집 안에 쓰레기와 폐가전, 옷가지 등을 쌓아두고 생활하는 등 저장강박증세를 보였다.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비닐봉지에 갖가지 쓰레기를 담아 들고 오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과거 아파트 경비를 들여 한 차례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해줬지만, 다시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A씨에게 정리를 요구하자 '법대로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여러 차례 찾아와 정리를 권유했지만, A씨가 강하게 거부했다. A씨가 쓰레기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본인은 물론 이웃들도 악취와 해충 등 고통에 시달려야 했지만, 현행 제도상 지자체가 강제로 개입할 근거는 부족하다. 일부 지자체에는 저장강박 의심 가구를 지원·관리하는 조례가 마련돼 있으나, 이번 불이 난 남구에는 관련 제도적 근거가 없다. 아울러 불이 난 아파트에는 각층에 옥내소화전 1개씩 설치돼 있고, 화재를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 시설은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해당 아파트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총 10층 규모로 현행 소방시설법하에서 준공됐다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다. 하지만 1996년 사용승인 당시에는 16층 미만 공동주택에 설치 의무가 없었다. 이후 법 개정을 통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단계적으로 확대됐으나, 개정 이전에 만들어진 아파트까지 이런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아 노후 공동주택 상당수가 여전히 스프링클러 없이 방치돼 있다. 소방청이 지난 6월 공개한 '전국 노후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이 지난 전국 노후 아파트 9894곳 중 4460곳(45.1%)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9. 5:32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8일 뽑아 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카드는 29일 내내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중도 또는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의 발탁설이 속편 격으로 떠돌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6선, 부산 사하을)의 해수부 장관 발탁설은 지난 23일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 인재로 구해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정가에 정설처럼 부상했다. 급기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해수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란 흉흉한 소문조차 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몸 담았던 조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으로 적을 옮겼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던 중도 성향 인사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의 “해양수산부 장관 직을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그런 제안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어려운 우리 당을 재건하고 우리 당을 보다 혁신해서 국민들께 희망이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어 “당을 위한 역할이면 (입각) 제안이 와도 생각은 없으신 걸로 이해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오후에 국민일보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입각설을 제기했다. 국민일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대선 직전 소장파 중도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대통령실은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준규([email protected])
2025.12.29. 5:31
"현대차, 러시아 공장 재매입 가능성에 '현재로선 불가'" 바이백 옵션 내달 만료…전쟁 끝나야 논의 가능 관측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현재로서는 현지 공장을 재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러시아 업체에 매각했던 현지 생산공장과 관련해 "재매입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3년 12월에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했다. 이후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 AGR자동차그룹은 현대차로부터 인수한 공장에서 현대차가 제조·판매하던 '솔라리스' 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량을 생산해왔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2년 이내에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대차 공장 매각 계약은 2024년 1월 마무리된 만큼 바이백 옵션도 내달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재매입을 할 수 없는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현재진행형인 점을 언급하며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도로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바이백 옵션 기한이 만료되면 현대차가 재매입 의사를 포기하게 될지 혹은 옵션 기한 연장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현대차는 로이터에 바이백 옵션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AGR자동차그룹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을 생산해왔다. 지난달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현대차가 로고를 포함한 여러 상표들을 러시아연방지식재산서비스(로스파텐트)에 등록했다고 보도하면서 공장 바이백 시한을 앞두고 현지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2.29. 5:25
中 '디지털 위안화' 예금화폐로…내년부터 이자도 지급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e-CNY)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에 예금화폐와 같은 지위를 부여하고 이자도 지급하기로 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루레이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금융시보 기고문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디지털 위안화 관리 서비스 체계와 관련 금융 인프라 건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동방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동방안은 디지털위안화를 결제를 위한 '디지털 현금'을 넘어서 '디지털 예금화폐'로 취급해 상업은행에 예치된 예금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은행기관은 기존 예금금리 규정에 따라 고객의 실명 디지털 위안화 지갑 잔액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디지털 위안화 잔액은 일반 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은행의 정기자산·부채관리 체계에 편입되며 예금보험의 보호를 받게 된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금 제도 프레임워크에 디지털 위안화 운영을 포함할 예정이다. 상업은행이 보유한 디지털 위안화 지갑 잔액은 지급준비금 산정 기준에 반영되며 비은행 결제기관도 각 기관이 관리하는 디지털 위안화의 100%를 보증금으로 예치하도록 했다. 루 부행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가 현금형 1.0 버전에서 예금 화폐형 2.0 버전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디지털 화폐 개발 선도국 중 하나인 중국의 최신 행보로, 2014년 중앙은행이 시작한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의 법적·기술적 틀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금리 인하로 중국 대형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0.05% 수준까지 내려갔으며, 가계 저축이 늘고 대출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은행들이 대규모 예금 잔액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2.29. 5:25
中, 또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美 '사상최대' 무기판매 겨냥(종합3보) "항만 봉쇄·외곽 차단 등 실전 능력 검증"…해상 실탄 사격 훈련도 군함 14척, 군용기·드론 89대 포착…여러 방향서 대만 접근 '합동 돌격' 형태 자폭드론·전술 네트워크 포함 美무기판매 비난…대만총통 "中, 침공할 실력 부족"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만 8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섰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29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로 설정됐고, 군함과 군용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으로 접근해 '합동 돌격'하는 형태로 동부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능력과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오전 8시에 동부전구 해군·공군이 대만을 둘러싸는 경계 순찰을 실시한다고 했고, 오전 11시 20분에는 대만 북부와 서남부 해·공역에서 구축함·호위함·전폭기·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원거리 화력과 협동하는 해·공 추적 섬멸 및 육상 모의 타격, 해상 실탄 사격 등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전 11시 40분께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돌격과 구역 통제, 잠수함 탐지·타격 등을 훈련한다고 밝혔다. 오후 3시에는 서남부 공역에서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드론 등이 공중 전투 훈련을, 오후 4시에는 폭격기 편대가 대만 동부 먼바다를 순찰하면서 원거리 기습과 정밀 타격 등 역량을 검증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대만 동남부 해·공역에서 항공기 협동과 해상 타격, 원거리 공격, 종합 지원 등을 훈련했다고 동부전구는 전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3시 기준 해상에서 중국군 군함 14척과 해경선 14척이 포착됐고, 서태평양에서 공격함 편대 소속 군함 4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또 총 89대의 중국군 군용기·드론이 식별됐으며 이 가운데 67대가 대만 대응 구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군의 훈련으로 비행경로가 제한돼 오는 30일 여객기 857편과 승객 10만여명이 지연운행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위험지역에서 우회하도록 유도하거나 대체 경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올해 4월 대만 포위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이틀간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이날 오전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대만을 둘러싸고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해경 역시 푸젠성 해경 함정들을 동원해 이날 대만을 둘러싼 순찰을 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개시한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7차례 '대만 포위 훈련'이 있었다. 2023년과 작년에 각각 두 차례씩 있었고, 올해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양안 교류에 제동을 건 직후인 4월 초에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였다. 만 8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이날 훈련은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미국 정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군사 훈련은 미국이 최근 대만에 한 111억달러 대규모 무기 판매를 겨냥한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중국 관영매체 질의에 "군사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징벌"이라며 "외부 세력이 대만을 무장시키면 대만해협을 전쟁 위기로 밀어 넣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 최근 미국에서 과반수 응답자가 대만해협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거론한 뒤, '대만 무장'을 추진하는 것이 미국을 대외 간섭이라는 낡은 길로 돌아가게 하려는 '소수 극단 세력'의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은 중국이 현상(現狀·status quo)을 타파하고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한편,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필리핀 등 주변국과 대만이 유사한 처지임을 강조했다. 대만 총통부(대통령실)는 "중국의 이번 행동은 대만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하고 안정된 현상을 난폭하게 파괴한 것"이라며 "최근 국제 사회는 지역 내에서 중국의 위력을 앞세운(威權) 확장과 군사 위협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 수개월간 중국은 연이어 일본·필리핀 등 도련선(제1도련선) 주변에서 각종 교란·위협을 했고, 일방적으로 지역 긴장 정세를 높이면서 현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야권의 반발 속에 '대만판 골든돔' 구축 등 방위비 증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공 능력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방군에 2027년 전에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고 명령했다고 폭로했는데, 사실이라면 중국이 현재 대만을 병합할 충분한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만하지 않고 방위력을 지속 확대해 바다를 건너 침략하는 것의 난도를 높이고 '고슴도치(전략)'를 더 날카롭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2.29. 5:25
폴란드, 러 위협에 방공호 강화 잰걸음…내년 신축건물에 의무화 노후화 심각 현 시설, 인구 3%만 수용 가능…핀란드가 본보기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폴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방공호 강화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국방비로 지출할 만큼 적극적으로 국방력 증강을 꾀하고 있지만 그동안 민간인 보호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월 정체불명 드론의 연이은 영공 침범에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들이 철로를 파괴하는 등 최근 러시아발 하이브리드 공작의 주요 표적이 되자 군사 분야뿐 아니라 민간 방어의 중요성도 절감하고 있다. 유사시 방공호의 유무가 민간인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만큼 폴란드 정부는 내년부터 대부분의 신축 건물에 방공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라고 부동산업자들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폴란드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예산 160억 즈워티(약 6조4천억원)를 방공호 건설에 할당했다.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도 기존 방공호의 확충과 개·보수를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바르샤바의 경우 도심 지하철을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로 전환해 야전 침대, 식수, 담요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란드의 현존하는 방공호는 대부분 공산주의 시절 건설돼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방공호는 약 1천 곳에 불과한데 이는 3천700만 폴란드 인구의 약 3%만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까닭에 폴란드는 국민 80% 수용이 가능한 5만개의 방공호를 갖춘 이웃 핀란드를 모델 삼아 방공호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9월 핀란드 수도 헬싱키 지하에 설치된 6천명 수용 규모의 방공호를 찾아 카페와 놀이터는 물론 배구장, 체육관까지 갖춘 시설을 둘러본 뒤 "이런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폴란드와 폴란드 국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란드 건설사 아틀라스 워드는 작년 10월 방탄 문, 환기 시스템 전문 제작업체인 핀란드 테멧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방공호 건설에 나섰다. 유하 시몰라 테멧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인구가 약 560만명인 핀란드가 현 수준의 보호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70년이 걸렸다면서 "폴란드 전체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 건설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29. 5:25
러 "합의 근접했다는 트럼프에 동의…우크라, 돈바스 철군해야" "푸틴·트럼프,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다시 통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가까워졌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종전 협상이 가까워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에 95% 정도 가까워졌다면서 협상이 잘 되면 몇 주 안에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키이우 정권의 군대가 돈바스의 행정 구역 경계를 넘어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는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다. 러시아는 돈바스의 약 90%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통제하는 나머지 지역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맥락에서 군사 분쟁 종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잃고 있고 계속 그럴 것이다. 내일의 상황은 오늘과 다르리라는 것이 플랜A, 플랜B, 플랜C"라고 말했다. 돈바스 영토와 관련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러한 요구가 자포리자와 헤르손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5%를 점령 중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돈바스에 경제자유구역을 설치하고 자포리자 원전을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공동 관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는 "공개적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약 90% 합의가 이뤄졌다는 종전안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도 현재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전화 통화할 예정이며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내용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푸틴 대통령과 먼저 전화 통화했고 다시 통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정교회 크리스마스인 내년 1월 7일 휴전하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2.29. 5:25
배우 이시영이 캠핑장에서 밤늦게까지 소란을 피웠다는 등 민폐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불편하셨던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시영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둘째 때문에 오후 늦게 갔고, 몇 시간 있다가 먼저 집에 돌아가서 자세한 상황까지는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캠핑장에서 그날 예약한 팀이 저희밖에 없다고 해서 저희만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며 "확인해 보니 한 팀이 저녁에 오셔서 계시다고 사장님께서 이야기해 주셨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캠핑장에 있을 때 매너 타임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시영 일행이 캠핑장에서 밤늦게까지 큰소리로 음악을 틀고 게임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경기도 양평 중원계곡 인근의 한 캠핑장을 방문했다는 A씨는 "한 텐트에 (이시영 일행이) 모여 행사를 진행했다"며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진행자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고성 등이 저희 텐트 안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함께 올렸다. 해당 캠핑장은 오후 11시부터 매너 타임이었지만, 떠들썩한 분위기가 계속되다가 자정쯤 일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소음은 다음 날까지 계속됐다. A씨는 "이들이 점심을 먹고 캠핑장 안에서 보물찾기를 시작했다"며 "저희 텐트 옆에도 보물을 숨겼는데, 많은 사람이 보물을 찾으려 텐트 옆을 기웃거리는데 멘탈이 나가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차 위에 올려두고 아예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하고 있는데 캠핑장 측에서 제지를 안 했다"면서 "이번 기회로 너무 정신적인 타격이 심해 한두 달은 캠핑을 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떠난 뒤 해당 캠핑장을 찾았다는 네티즌도 같은 피해를 봤다면서 "이시영 배우 본인이 설령 그렇지 않았더라도, 관계자들의 이런 행동으로 배우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9. 4:34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영화 사이트 TC캔들러(TC Candler)가 28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The 100 Most Beautiful Faces of 2025)' 명단에 따르면 로제가 이 부문 1위에 선정됐다. K팝 스타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베이비몬스터 파리타가 3위에 오른 데 이어 에스파 카리나는 8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 지수는 11위, 모모랜드 낸시는 14위, 트와이스 쯔위는 2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 리사는 22위, 전소미는 24위, 아이브 장원영은 26위에 랭크됐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나나는 올해 18위에 자리했다. 함께 공개된 '2025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00(The 100 Most Handsome Faces of 2025)'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 뷔가 7위로 한국 연예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엔하이픈 니키는 10위, 방탄소년단 정국은 14위,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1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아스트로 차은우는 33위였다. TC캔들러는 매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얼굴'과 '가장 잘생긴 얼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순위는 전 세계 팬들의 투표와 추천을 종합해 산정된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9.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