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AfD, 100년 전 나치와 같은날 전당대회 3만명 반대 시위…행사 저지 시도했으나 실패 AfD "방화벽이 우리 키웠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4일(현지시간) 격렬한 반대 시위 속에 전당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과거 나치당(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NSDAP)이 인근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아돌프 히틀러(1889∼1945)에게 권력을 몰아준 지 정확히 100년 되는 날이다. 일간 벨트 등에 따르면 AfD 전당대회가 열린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는 이날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가 시내 도로 12곳을 봉쇄하고 전당대회 저지를 시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기준 에르푸르트에 집결한 시위 참가자를 3만1천명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반대 진영의 봉쇄를 예상한 대의원들이 새벽부터 행사장 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AfD는 전당대회를 시작하기 5시간 전인 오전 5시에 이미 대의원 600명 중 540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AfD가 당내 행사를 열 때마다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린다. 그러나 이날 시위가 유독 격렬했던 이유는 오는 9월 주의회 선거에 앞서 2년 임기의 공동대표를 뽑는 날인 데다 전당대회 날짜와 장소가 가진 역사적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나치당은 1926년 7월 3∼4일 에르푸르트 이웃 도시 바이마르에서 일명 제국당대회를 열어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청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를 만들었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된 나치 경례와 구호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도 이 행사를 통해 당내 공식 인사법으로 굳어졌다. 이 때문에 좌파 진영은 AfD가 일부러 날짜와 장소를 맞춰 잡아 도발했다고 주장한다. 안드레아스 아우드레치 녹색당 원내부대표는 "AfD가 이곳 에르푸르트에서 의도적, 노골적으로 히틀러 정당 NSDAP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AfD는 전당대회 저지에 실패한 시위대가 행사장 바깥에서 소음을 내며 행사를 방해하는 가운데 알리스 바이델과 티노 크루팔라를 2년 임기 공동대표로 다시 선출했다. 독일 기성 정당들은 AfD와 어떤 경우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명 방화벽 원칙에 따라 AfD를 고립시키고 있다. 그러나 오는 9월 작센안할트·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AfD가 주정부 권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AfD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40% 안팎으로 단독 정부 수립을 노리고 있다. 나치를 연상시키는 언행으로 악명 높은 튀링겐주 AfD 대표 비외른 회케는 이날 연설에서 "방화벽이 우리를 키워줬다"며 "이제 우리는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됐다. 곧 동독 지역에서 첫 주총리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8:26
찰스 3세, 트럼프에 축전…"다음 250년도 공동가치 지키자"(종합) 푸틴 "영국 식민지 시절 러시아가 미국 독립투쟁 지지" 젤렌스키 "우크라도 미국처럼 독립과 자유 위해 싸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다음 250년을 내다보며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독립기념일 축하 메시지에서 "우리 두 나라 관계의 역사는 갈등 극복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밀하고 생산적인 동맹 형성까지 놀라운 발전"이라며 "몇 세기 동안 함께 한 도전과 성취를 통해 우정과 신뢰, 자유와 법치,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세계 모든 미국인에게 진정 역사적 이정표이자 큰 축하의 순간"이라며 "4월 미국 방문 때 이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지난 4월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트럼프 재집권 이후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다소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건국 25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미국에 대한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 역사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는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하던 북미 식민지 주민에게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며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서 세계 안보와 안전을 보장할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이 '아메리칸 드림 250주년'이라며 5년째인 러시아와의 전쟁이 미국 독립전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미국인들이 독립을 쟁취하고 지켜낸 것과 거의 같은 희망과 목적, 결의를 갖고 독립과 자유,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8:26
찰스 3세, 트럼프에 축전…"다음 250년도 공동가치 지키자" 푸틴은 "영국 식민지 시절 러시아가 미 독립운동 지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다음 250년을 내다보며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독립기념일 축하 메시지에서 "우리 두 나라 관계의 역사는 갈등 극복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밀하고 생산적인 동맹 형성까지 놀라운 발전"이라며 "몇 세기 동안 함께 한 도전과 성취를 통해 우정과 신뢰, 자유와 법치,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세계 모든 미국인에게 진정 역사적 이정표이자 큰 축하의 순간"이라며 "4월 미국 방문 때 이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지난 4월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트럼프 재집권 이후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다소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건국 25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미국에 대한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 역사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는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하던 북미 식민지 주민에게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며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서 세계 안보와 안전을 보장할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7:26
"美·이란 협상, 11일 파키스탄서 재개 전망…핵 논의 포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이 오는 11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 아라비야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간의 협상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종료 이후인 11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례식 후 재개될 협상에서는 대이란 제재 및 이란 동결 자금 해제, 그리고 핵 협상 등 여러 핵심 현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방송은 "다음 협상은 종전 양해각서를 둘러싼 양국 간의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핵 프로그램 협상 트랙을 재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양국 실무 협상단은 앞서 지난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회담을 매우 좋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란 측은 양측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금을 일부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합의 도달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7.04. 7:26
푸틴 "도네츠크 요충지 점령"…젤렌스키 "그럼 거기서 만나자"(종합) "루한스크주 완전 장악" 러시아 또 주장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도네츠크주 요충지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실이라면 그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저녁(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회의에서 루한스크주 '해방'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주 교통·물류 거점이자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인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로 불리는 루한스크·도네츠크주 완전 장악을 지상전 목표로 삼는다. 미국이 중재한 종전 협상에서도 돈바스를 전부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전쟁분석가들은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루한스크주는 99% 이상, 도네츠크주는 85% 안팎 러시아가 점령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는 교통망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코스티안티니우카·슬로비얀스크·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 방어선을 치고 러시아군의 서진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드리 코발로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4일 "적이 이곳 전선에서 3일 11차례 공격 작전을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최고위급 차원에서 노골적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코스티안티니우카가 러시아 통제 아래 있다면 푸틴은 그곳에서 나를 만나 전쟁을 끝낼 외교적 방법을 찾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전선을 넘지 않을 거라는 게 팩트다. 현실은 푸틴의 말과 다르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1일에도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주장이 세 번째라며 부인했다.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성과를 과장한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이 3일 늦은 시각 지휘관들과 회의를 연출한 건 부분적으로 4일 미국 공휴일(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서방 언론의 전쟁 보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과 인근 크론슈타트의 해군기지 등지를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플라밍고 순항미사일과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드론 등을 러시아 영토에 날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코스티안티니우카 방어선 붕괴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플라밍고 미사일 10발을 포함해 500개 넘는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6:26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으로 출국한 배경을 두고 외신에서 홍 전 감독이 신변 안전을 우려해 미국 행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올레’와 스페인 ‘코페’는 홍 전 감독의 출국 소식을 전하며 “홍 전 감독은 살해 협박을 받았고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신변 안전을 고려해 미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조사와 원인 분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국 상황을 설명했다. 외신은 이어 “대표팀은 극도로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귀국했다”며 “홍 전 감독은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와야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의 출입을 금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한국 경찰은 홍 전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감독과 가족의 안전 문제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는 상황도 전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전 감독은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 “모르겠다. 제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6:10
일본 축구 전문 매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친 선수 5명 중 한 명으로 손흥민(LA FC)을 꼽았다. 다만 부진의 원인을 개인에게만 돌리기보다 대표팀 전술과 활용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채널은 최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 5명을 선정하며 손흥민과 함께 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르난도 무슬레라(이상 우루과이), 케난 일디즈(튀르키예), 파트리크 시크(체코)를 포함했다. 매체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실의에 빠진 채 멕시코 몬테레이를 떠났다”며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 역시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 33세의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커리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대회였기에 각오가 남달랐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 안팎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조별리그에서 손흥민이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약 69분을 뛰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이어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57분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0골 0도움에 그쳤다. 다만 풋볼 채널은 부진의 책임을 손흥민 개인에게만 돌리지는 않았다. 매체는 “팀 차원에서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충분한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내지 못한 점은 대표팀이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3위에 머문 뒤 각 조 3위 팀 성적 비교에서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7.04. 5:43
교황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난민섬' 찾은 이유는 아프리카 난민 기착지 람페두사섬 방문 "이민자들이 미국 역사 만들었다" 거듭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은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 기착지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이민자를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미국과 유럽에 거듭 요청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민자들은 희망과 희생, 기여로 이 나라가 시작할 때부터 역사의 일부를 만들었다"며 이들을 환영·보호하고 돕는 건 생명 보호의 가톨릭 가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들을 연민과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자선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교황은 전날도 미국 필라델피아시가 주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받고 "미국은 이민자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나라"라면서 독립기념일이 건국 이념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편지 공개에 앞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숨진 난민들의 묘지를 참배하고 섬 주민과 최근 섬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최근 대부분의 국가가 이민 강경책을 펴는 유럽 역시 역사와 문화를 볼 때 고유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구호와 이주민 보호·사회통합을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아무도 강제로 이주하지 않도록 난민들의 모국 발전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난민 문제를 사목 우선 과제로 삼는 레오 14세는 미국 내 이민자들이 '극도로 멸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판해왔다. 바티칸 당국자들은 교황이 이민자 지원을 강조하고자 람페두사섬 방문 일정을 일부러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췄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탈리아 영토지만 남부 시칠리아보다 아프리카 튀니지에 더 가까운 람페두사섬은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의 기착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 1만4천464명 중 거의 60%가 람페두사섬을 거쳤다. 지난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약 1천330명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로마 바깥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섬을 찾았다. 난민들이 첫발을 딛는 부두는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 부두'로 이름을 바꿨다. 레오 14세는 '몰로 파파 프란체스코-도착과 희망, 인류애의 장소'라고 적힌 기념비에 축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4:26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대진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프랑스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옵타는 4일(한국시간) 32강 일정 종료 후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프랑스가 28.89%로 가장 높았고, 아르헨티나(16.32%), 스페인(12.96%)이 뒤를 이었다. 대회 개막 전에는 스페인이 16.1%로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기록했지만,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프랑스가 1위로 올라섰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32강에서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를 앞세운 공격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는 5일 오전 6시 파라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32강에서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옵타는 프랑스의 승리 확률을 79.7%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1시 이집트와 맞붙는다. 옵타는 아르헨티나의 승리 확률을 70.4%로 예측했다. 반면 스페인은 우승 후보 상위 3개국 가운데 가장 험난한 16강 대진을 받았다. 7일 오전 4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50.5%로 예상했으며, 무승부는 25%, 포르투갈 승리는 24.5%로 분석했다. 나머지 16강에서는 캐나다-모로코(5일 오전 2시), 브라질-노르웨이(6일 오전 5시), 멕시코-잉글랜드(6일 오전 9시), 미국-벨기에(7일 오전 9시), 스위스-콜롬비아(8일 오전 5시)가 격돌한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7.04. 3:37
美 '슈퍼 주말'…독립기념일 연휴에 월드컵·스위프트 결혼까지 "미국인 7천220만명 이동 예상"…전용기·헬기 수요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월드컵과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결혼식 등 대형 이벤트가 한꺼번에 겹치며 '슈퍼 주말'을 맞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연휴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는 각종 기념행사와 스포츠·문화 이벤트로 들썩였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지난달 2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인 7천220만명이 집에서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7천180만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원유와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여행 비용이 커지고 미국 동부·중부에는 폭염까지 덮친 상황이지만,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와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이동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AAA 트래블의 부사장 스테이시 바버는 "독립기념일 여행객 수의 증가세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일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독립·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공군 편대비행과 에어쇼, 대규모 군악·의장대 공연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주최 측은 85만발의 폭죽을 약 40분간 쏘아 올려 기네스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뉴욕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말 뉴욕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일대에서는 수십 척의 대형 범선이 참가하는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며, 독립기념일인 4일 당일에는 허드슨강 일대에서 대형 불꽃 축제도 예정돼 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초대형 결혼식도 열리며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3일 저녁 스위프트와 켈시의 결혼식이 뉴욕 한복판 매디슨스퀘어가든(MSG) 경기장에 열린 뒤 행사장 주변 전광판들은 두 사람의 이름 앞 글자(T&T)를 딴 'JUST&T MARRIED'(방금 결혼했어요)라는 문구로 물들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연한 파란색' 조명을 점등했다고 밝혔다. 16강전에 접어든 월드컵 경기도 활기를 더하고 있다. 4일 휴스턴에서는 캐나다와 모로코가, 필라델피아에서는 파라과이와 프랑스가 잇달아 맞붙는다. 5일에는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노르웨이 간 경기가 예정됐다. 빅 이벤트가 몰리면서 전용기와 헬기 수요도 크게 늘었다. 헬리콥터 서비스로 잘 알려진 항공사 블레이드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롭 비젠탈은 독립기념일 연휴와 월드컵, 스위프트 결혼식이 동시에 겹친 이번 주말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용기 업계는 이번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8인승 전용기 편도 전세 비용이 최대 5만달러(한화 7천600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수정
2026.07.04. 3:26
독일 제조업 최후의 보루 '미텔슈탄트'마저…中 위협에 밀린다 중국 업체들, 품질 격차 좁히고 가격은 낮춰 독일 공업 일자리 매월 1만개 넘게 감소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독일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로 꼽혀오던 '미텔슈탄트'(Mittelstand) 기업들마저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수십년간 독일 경제의 중추를 이루는 수천 개의 세계 정상급 틈새 분야 제조업체들이 의지해 온 난공불락의 해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이었다. 이제 그 해자가 말라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요약했다. 독일어 '미텔슈탄트'는 '중산층', '중간층', '중류층'이라는 말이며, 기업에 쓰일 때는 다양한 규모의 중소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독일 미텔슈탄트 기업들의 주류는 대체로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에 특화돼 있으며 수출을 위주로 하는 제조업체들이다. 이들은 세계 모든 곳의 공장에 쓰이는 기계류를 제작하면서 한때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 중국이 품질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유럽 경쟁업체들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을 낮췄다. 독일 제조업체들 사이에 공포가 번지면서, 경기침체를 겪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번영하던 소도시들과 마을들에 감원 물결이 닥쳤으며, 이는 독일에 정치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요즘 첨단 자본재 부문 무역수지를 따져보면, 독일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독일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다. 이는 수십년 만에 처음 일어난 역전 현상이다. 뉴욕 소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독일의 대(對)중국 자본재 무역수지는 12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2024년 중반 7억5천만 유로(1조3천억 원) 흑자에서 2025년 8월 5억 유로(8천700억 원) 적자로 급격히 악화했다. 올해 1분기 독일의 대중국 공작기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이 감소했다. 독일 제조업체들은 중국과 다른 해외 시장은 물론이고 안방인 독일에서마저 중국의 경쟁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한때는 강소기업이었으나 이제는 입지가 무너진 여러 독일 미텔슈탄트 기업들은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거나, 일자리를 줄이거나,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업체 EY가 올해 5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공업에서는 매월 1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업 생산은 2022년 2월부터 2026년 초까지 약 10% 감소했고, 특히 에너지 집약 산업 부문의 생산은 15% 넘게 급락했다. 중국 세관의 달러 표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대(對)독일 전체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17% 뛰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6% 증가했다. 중국은 몇 년 전 부동산시장 붕괴 이후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제조업 의존도를 높여 왔다. 국내 수요 부진과 넘쳐나는 재고에 직면한 공장들은 해외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그 결과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천억 달러(1천800조 원)로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소거인'(小巨人) 기업 1만개를 양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대규모 보조금, 세제 혜택, 국가 자원을 전문 분야 특화 중소기업들에 쏟아부었으며, 이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로 불리던 독일의 미텔슈탄트 기업들을 겨냥해 설계된 정책이었다. 독일 남서부에 본사가 있는 기계 제조업체 '아우라'의 파트리크 부르크하르트 대표는 중국과의 경쟁이 불과 지난 6개월 사이에 급격히 불붙으면서 주문이 말라붙었으며 가격 압박도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우라는 직원 115명을 두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3천만 달러(460억 원)다. 이 회사는 프레스, 오븐, 압출기 등 더 큰 산업용 기계에 들어가는 가열 장비를 만든다. 그는 한때는 모든 제품을 독일에서만 생산했으나 지금은 2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만약 유럽에서 변화가 없다면 자사의 중국 생산 비중을 70%로 늘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동유럽이나 남미의 제조업체가 새 공장을 세우려고 하면 사출기, 로봇팔, 건조기,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전체 생태계를 하나의 통합된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최근 독일 미텔슈탄트 기업들은 국가 지원을 받는 중국 경쟁업체들로부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해달라고 독일 정부와 EU 집행위원회 등에 요구하고 있다. 회원사 근로자 수 합계가 100만명인 업계 단체 독일 기계·설비제조업협회(VDMA)의 대외무역 부문 책임자 올리버 리히트베르크는 중국 경쟁사들이 이미 기계 부문 전세계 생산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곡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들이 40%나 50%에 도달하면, 우리에게 남은 지렛대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7.04. 2:26
도쿄서 아베 전 총리 '회고전'…총격 당시 마이크 등 전시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2022년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유품을 전시하는 회고전이 4∼12일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에서 열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회고전에는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았을 당시 착용했던 신발과 의원 배지, 손에 잡고 있던 연설용 마이크가 전시됐다. 전시장에는 그가 일본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용하던 집무용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어,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사적인 물건으로는 그의 초등학생 시절 일기와 아내 아키에 여사와 찍은 사진 등이 전시됐다. 아베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아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세계 어디에 가도 아베 총리가 일본과 일본인을 위해 남긴 공적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추도 메시지를 남겼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야마가미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빠진 모친이 고액 헌금을 해 가정이 파탄 났다며 아베 전 총리 등 자민당 정치인들과 통일교 유착 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1심 판결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곧바로 항소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성미
2026.07.04. 2:26
러시아 "우크라 루한스크주 완전 장악" 또 주장 "도네츠크주 요충지도 점령"…우크라는 부인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도네츠크주 요충지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저녁(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회의에서 루한스크주 '해방'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주 교통·물류 거점이자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인 코스티안티니우카도 점령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로 불리는 루한스크·도네츠크주 완전 장악을 지상전 목표로 삼는다. 미국이 중재한 종전 협상에서도 돈바스를 전부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전쟁분석가들은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루한스크주는 99% 이상, 도네츠크주는 85% 안팎 러시아가 점령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는 교통망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코스티안티니우카·슬로비얀스크·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 방어선을 치고 러시아군의 서진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드리 코발로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4일 "적이 이곳 전선에서 3일 11차례 공격 작전을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최고위급 차원에서 노골적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1일에도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주장이 세 번째라며 부인했다.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성과를 과장한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이 3일 늦은 시각 지휘관들과 회의를 연출한 건 부분적으로 4일 미국 공휴일(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서방 언론의 전쟁 보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7.04. 1:26
[테헤란 르포] "피의 복수를"…반미 애국집회로 변한 '세기의 장례식' 사회자 선창 따라 "미국에 죽음을"·"이스라엘에 죽음을" 사방서 구호 35도 무더위에도 새벽 5시부터 시민들 운집…울음 터뜨리는 추모객도 테헤란 시민 "하메네이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란의 생존과 같다" 'Kill Trump' 현수막에 내부 '반역자' 겨냥한 강경파 구호도 등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쿤 커 헤 라흐바리."(최고지도자를 위한 피의 복수를)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거대한 반미 애국 집회나 다름없었다. 추모객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암살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세기의 이벤트'가 열린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대(大) 모살라에 이란 시민들은 이날 새벽 5시께부터 모여들었다. 검은 옷을 갖춰 입은 추모객 수만명은 35도가 넘는 더위에도 모살라의 중앙광장을 지켰다. 모살라 중앙광장 앞에 높게 세워진 단상엔 이란 국기가 인쇄된 관이 5개 놓였다. 전쟁 첫날인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이 사망한 아야톨라 하메네이 본인과 그의 딸, 사위, 며느리의 관이었다. 나머지 관 1개는 특별히 작았는데, 사망 당시 생후 14개월이었던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외손녀였다. 장례 행사 진행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영웅성을 칭송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얼마나 무도하고 잔인한 행동을 했는지를 규탄하는 내용의 연설을 다소 들뜨고 선동적 목소리로 이어갔다. 특히 진행자가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이 무방비로 사탄에게 잔인하고 억울하게 암살당했다"고 부르짖자, 추모객들은 "암살자에게 피의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동시에 많은 이가 침통하고 분한 표정을 지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테헤란 시민은 연합뉴스에 "최고지도자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이란에서 그는 우리의 스승이며 어쩌면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어 그의 죽음에 사람들이 애통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보인 또 다른 시민은 "최고지도자의 존재는 이란의 생존과 같다"며 "마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식을 통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죽음을 시아파에서 가장 추앙하는 이맘 후세인의 비극적 서사에 겹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맘 후세인은 7세기 말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에 맞서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비극적으로 숨졌다. 우마이야 왕조에 비해 전력차가 비교할 수 없이 컸는데도, 이맘 후세인은 결사항전을 택해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처참하게 사망했다. 카르발라 전투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 대결하게 된 결정적 장면이다. 이맘 후세인의 순교는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순교와 견줄 수 있을 만큼 시아파의 종교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당시 전투에서 이맘 후세인의 가족도 몰살당했다. 장례식 사회자는 이맘 후세인의 가족처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무고한 가족도 적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했다며 애통해했고, 이에 추모객들은 자기 가슴을 내리치면서 "우리가 지키지 못했다. 복수를, 복수를"이라고 소리치면서 자책했다. 영어로 'Kill Trump'(트럼프를 죽이자)라고 쓴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내 목숨 이란을 위해 희생하리라'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시민도 많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반적인 반미 집회와 달리 "마르그 발르 모나페그"라는 구호도 자주 들렸다. '체제를 반대하는 세력에게 죽음을'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 이 구호는 직전까지 이어진 전쟁의 영향으로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체제를 붕괴하기 위해 전쟁을 했고 이에 동조하는 내부의 '반역자'를 겨냥한 강경파의 구호인 셈이다. 애초 이번 장례식은 시민들이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의 관 앞을 천천히 지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다르게 진행됐다. 관이 있는 단상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검은 가벽이 반원 모양으로 세워져 시민들은 그 바깥쪽에서 관을 올려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했다. 광장은 다시 가벽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뉘었는데 남녀 구역을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이란 당국은 모살라 주변 1.5㎞를 모두 봉쇄해 거리를 비우고 곳곳에 경찰과 무장병력을 세워 안전사고와 테러에 대비했다. 모살라로 가는 길 양옆엔 차가운 생수와 수박, 오이, 냉차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자원봉사 부스가 줄지어 있었다. 모살라 광장과 도로 곳곳엔 물을 뿌리는 스프레이가 설치돼 폭염을 식혔다. 모살라 상공에 헬리콥터가 저공으로 순회 비행하면서 인파의 흐름과 수상한 움직임을 끊임없이 감시하기도 했다. 테헤란 시내 곳곳엔 대형 스피커가 설치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영웅적 순교'를 기리고 비극적 죽음을 애통해하는 내용의 노래인 '노헤'가 하루 종일 울려 퍼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7.04. 1:26
"미국에 죽음을"…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식 일정 돌입(종합) 수천만명 운집 전망…조문객 "복수, 복수" 구호 외치며 격앙된 모습 미국 건국 250돌에 거행…새 최고지도자 참석할지 주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시작했다. 장례식은 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열렸다. 이란 당국은 이날 대모살라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을 대중에 공개했다. 고인의 관 위에는 그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상징하는 검은 터번이 놓였고, 그 아래에는 함께 사망한 가족들의 관이 안치됐다. 야외무대는 하메네이가 과거 테헤란 도심 관저 내 호세이니예(시아파 종교시설)에서 연설하던 무대를 재현한 모습이었다. 해당 장소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으며, 당시 공격으로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일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광장에는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추모객이 몰려들었다. 이들 조문객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든 채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는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를 연호하며 굳건한 충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수많은 남성이 시아파 장례식의 전통적인 애도 방식에 따라 박자에 맞춰 가슴을 치며 슬픔을 표했다. 행사 주최 측은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군중들을 위해 물을 분사하고 시원한 음료를 제공했다. 당국은 테헤란에서만 최대 2천명의 조문객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시민들이 테헤란 모살라에 안치된 그의 관 앞을 지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조문한다. 오는 6일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으로 옮겨 조문 행사를 이어간다. 그 다음날인 7일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를 비롯해 바그다드, 나자프에서 장례식이 엄수된다. 이란 북동부의 시아파 성지이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9일 열리는 매장 행사로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2월28일 관저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과 함께 숨졌다. 이란은 전쟁 때문에 장례식을 열지 못하다가 지난달 미국과 휴전을 합의해 사망 126일 만에 거행할 수 있게 됐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 일정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일에 맞춰 도발적으로 설정됐다. 이란 당국은 날짜 선정의 의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장례식에 모인 군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거나 "트럼프를 죽여라"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현재로서 불확실하다. 그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한 차례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이란군은 지난 2일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향후 며칠간 어떠한 오판도 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7.04. 1:26
블룸버그 "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수수료율 0.5% 검토" "스페이스X 때보다 낮지만…주관사 수수료 2천억원 육박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상장 주관사들에 조달 자금의 약 0.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월가 관행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딜 규모가 워낙 커 총수수료는 2천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65억달러(한화 40조5천450억원)다. 0.5%의 수수료율이 적용될 경우 총수수료는 1억3천만달러(1천989억원) 수준이다.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4곳이 맡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SK하이닉스가 수수료와 성과보수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0.5% 수준의 수수료율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스페이스X의 수수료율(0.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 규모가 큰 '메가 딜'인 만큼 올해 아시아 기업 관련 거래 가운데 주관사들에 가장 많은 수수료를 안기는 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ADR 상장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약 860억달러를 조달한 대형 IPO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94억달러 규모 IPO(2019년)와 맞먹는 역대급 주식 공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고 올해 글로벌 기술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인 만큼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높아 주관사들의 업무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ADR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발행 물량과 공모 규모는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북빌딩) 결과를 거쳐 결정된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수정
2026.07.04. 0:26
이란, 美공습에 군사·핵시설 수십곳 잿더미…위성사진 포착 플래닛랩스, 美정부 요청으로 접근 제한했던 800곳 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에서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주요 도시의 군사 시설 수십곳이 사실상 완파된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대거 확인됐다. 영국 B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전쟁이 본격화한 기간 이란 부셰르, 이스파한 등 800곳을 찍은 위성사진 25만장을 민간 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공개정보 기반 보도를 담당하는 'BBC 베리파이' 측은 이 사진들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3월 9일 이래 접근이 제한됐다가 최근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BBC 베리파이 측은 중부 내륙 이스파한주(州) 일대와 남서부 해안 도시인 부셰르 등 두 지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군사정보 분석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사진들에는 탄약 저장구역, 탄도미사일 관련 기반시설, 핵 시설, 지대공 미사일 시설, 해군기지 등 다양한 목표물이 타격을 받은 모습이 담겼다. 이 장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는 사실은 앞서 검증된 영상들로도 확인된 바 있으나, 이번 사진들은 공격의 구체적 표적과 피해 규모를 더 자세히 보여준다고 BBC는 설명했다. 부셰르 주변의 몇몇 시설들은 3월 9일 이래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인스는 항공기 격납고, 탄약 저장소, 조선·수리 시설, 부두, 미사일 발사장 등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시설물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몇몇 건물의 지붕이 내려앉거나 무너진 모습이 찍혔으며, 파괴된 항공기와 침몰한 선박도 포착됐다. 부셰르 국제공항을 포함한 복수의 활주로에는 폭발로 생긴 구덩이가 보였다. 그 중 일부는 나중에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지도인 오픈스트리트맵 등에서 '군사' 지역으로 표시된 일부 구역에서는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된 모습도 확인됐다. 제인스의 중동 지역 전문가 제러미 비니는 이번 피해 양상이 "상비 전력을 상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배후의 기반시설을 약화시키도록 설계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이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제인스 분석에 따르면 해군 조선소의 건설·수리용 작업장도 피해를 봤다. 이스파한시와 나탄즈에 각각 핵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주 사진에서는 군사 기반시설 피해의 규모가 드러났다. 위성사진에서는 이 지역 군사기지들의 건물 피해가 뚜렷하게 보였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셰카리 8' 공군기지에서도 손상된 건물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이 곳은 탄약 저장구역으로 추정된다고 제인스는 설명했다. 이스파한시 남부의 한 군사기지에서는 60개가 넘는 구조물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더 남쪽 바하레스탄 인근의 또 다른 기지에서도 약 12개의 구조물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플래닛랩스가 찍은 중동 지역 위성사진 중 일부에 불과하며, 이라크, 레바논, 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중동 지역 대부분의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접근 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BBC는 플래닛랩스 촬영 사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탓에 언론인, 인도주의 단체, 분석가들이 군사 목표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전쟁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BBC와 뉴욕타임스 등 플래닛랩스의 언론 고객들은 미국 밖에 기반을 둔 대안 서비스를 활용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7.04. 0:26
지대공 미사일에 자폭형 드론도…인도, 8조원대 군사장비 도입 작년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후 군사력 강화…해군 기뢰도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이웃국 파키스탄과의 대규모 무력 충돌 후 군사력 강화에 나선 인도가 지대공 미사일과 자폭형 드론을 포함한 8조원대 군사 장비를 새로 도입한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방조달위원회는 전날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전자전 시스템 등 군사 장비 구매를 승인했다. 승인 대상에는 제트기 기반의 자폭형 '가미카제 드론'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도 포함됐다. 인도 국방조달위원회는 해상 방어와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군 기뢰와 함정 탑재형 드론 구매도 승인했다. 인도는 또 정보 수집과 원격 감지에 사용될 공군용 고고도 무인 항공기도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군사 장비 구매에 드는 비용은 54억6천만달러(약 8조3천500억원)로 추산됐다. 다만 인도 정부는 해당 군사 장비들의 도입 기간을 비롯해 해외 수입이나 국내 생산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의 2026∼2027년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국방비는 직전 회계연도 743억달러(약 113조6천790억원)보다 15%(107억달러) 늘어난 850억달러(약 130조500억원)다. 인도는 지난해 4월 자국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가 발생하자 5월에 파키스탄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벌였고, 이후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올해 1월에는 인도 국방조달위원회에서 공중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114대를 추가로 구매해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5년 세계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5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무기를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40%는 주요 군사 장비 공급국인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랑스와 미국 등으로도 눈을 돌렸으며, 국내 자체 생산도 확대하는 중이다.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수입 비중은 2011∼2015년 70%에 달했으나 2016∼2020년에는 51%로 줄었고, 이후 5년 동안은 더 감소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7.04. 0:26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월드컵 본선 최초 통산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카보베르데를 힘겹게 꺾고 16강에 오른 그는 “잘못된 점이 꽤 많았다”며 경기력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메시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본선 통산 20호 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7호 골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의 거센 추격에 연장전까지 끌려갔고, 연장 후반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3-2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메시는 경기 후 “늘 그렇듯 오늘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 오늘은 그런 점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보베르데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메시는 “오늘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카보베르데가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상대로 지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과제였던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우리의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공을 자주 빼앗겼고, 뒤로 물러섰으며, 압박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상대는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공격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단판 승부 토너먼트에서는 누구도 쉽게 승리하지 않는다”며 “이번 월드컵은 전력 차가 거의 없어 앞으로 치를 모든 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골로 메시는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 기록을 20골로 늘렸다. 2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18골)와 격차를 벌렸고,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전부터 이어온 본선 연속 득점 기록도 8경기로 늘렸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16강전을 치른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7.03. 23:54
북미 게임팬 만난 넥슨 "'블루 아카이브' 스핀오프 만들고파" LA 애니메 엑스포 참여해 부스 열고 차기작 '프로젝트 RX' 소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한국 게임기업 넥슨게임즈가 북미 팬들과 만나 인기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스핀오프 게임 제작과 애니메이션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넥슨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개발진과 팬들이 만나는 패널 행사를 개최했다. 이준호 넥슨 부PD는 "블루 아카이브 스핀오프는 꼭 만들어 보고 싶다"며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장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작인 '프로젝트 RX'(가제)는 블루 아카이브와는 관련 없는 별도 게임이라고 못 박았다. 애니메 엑스포에 설치한 넥슨 부스에서는 프로젝트 RX를 엿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플레이어가 음성 명령으로 캐릭터의 이름을 부르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하며 소통하는 식이다. 이 게임을 담당하는 차민서 PD는 "가위바위보가 이뤄진 공간은 실제 게임에 있는 장소"라며 "전투를 보여주는 것보다도 캐릭터와의 교감을 넓히는 것이 프로젝트 RX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콘텐츠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용하 PD는 "애니메이션 제작은 여러 협력사와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가 PV(프로모션 비디오) 6차, 7차는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했는데, 내부적으로 애니를 만드는 경험이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애니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4년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바 있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있었다. 이후 새로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이날 패널 행사는 한국어-영어 순차 통역으로 진행됐는데, 김 PD가 애니메이션을 언급하자 한국어를 모르는 북미 팬들은 통역을 듣기 전부터 환호하기도 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수집형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으로, 2021년 일본에 처음 출시했다. 이후 중국, 북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7.03.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