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편입 34년 연속 1위 … 샌타모니카칼리지, 칼리지페어서 노하우 공개합니다” 맥도날드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19회 칼리지페어가 오는 10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충현교회에서 열린다. 본격적인 대입 시즌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한인과 함께 아시아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입시 정보를 제공하여 차세대 인재 육성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는 UC 편입에서 독보적 성과를 내온 샌타모니카칼리지(이하 SMC) 입학처 홍보 담당관인 패트리샤 말도날도(사진)가 연사로 나서 주목된다. -SMC만의 차별화는. “샌타모니카 칼리지는 지난 34년 연속 UC 편입생 배출 1위를 기록하며 ‘편입 명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200개 이상의 학위 및 자격증 과정을 제공하며, 특히 학생 지원 시스템이 강점입니다. 총 55개 사무실에서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학생 지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편입 준비 학생 특별 프로그램은. “편입은 SMC의 핵심입니다. 전담 상담과 워크숍, 대학 박람회를 제공하는 ‘Transfer Center’를 비롯해, UCI·UCSB·UCSC·UCD·UCM·UCR·LMU·페퍼다인 등 다수 대학과 연계된 TAG(Transfer Admission Guarantee) 제도가 있습니다. 또한 22개 CSU와 연계된 ‘Transfer Success Pathway’, UCLA·UCI·LMU·샌디에이고대 등 주요 대학 입학 시 우대 고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Scholars Program)도 운영합니다. 이 특별 프로그램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칼리지페어에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커뮤니티칼리지서 시작시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비용입니다. 캘리포니아 거주 신입생은 ‘SMC Promise Program’을 통해 2년간 등록금이 면제됩니다. 소규모 수업과 촘촘한 상담 지원도 장점입니다. 학생들은 전공을 확정하기 전 다양한 과목을 탐색하면서도 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MC만의 특별한 기회는. “커뮤니티칼리지로서는 드물게 ‘Interaction Design’ 분야 학사 학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활발한 학생회 활동과 LA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현장 실습, 인턴십, 업계 네트워크 연결 기회도 풍부합니다.” -학생들에게 조언은.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이 4년제 대학으로 가는 길이 한 가지가 아님을 알게 되길 바라며, 이번 칼리지페어에 오셔서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각자의 진로와 목표에 맞는 최적의 길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일시: 10월 11일 오전 10시~오후 2시 ▶장소: 충현선교교회(5005 Edenhurst Ave, LA) ▶사전 등록: bit.ly/19thKDCollegeFair 박경은 기자편입 노하우 편입생 배출 편입 명문 편입 준비
2025.10.06. 20:26
미국의 유명 백화점 J. C. Penney Company의 설립자인 James Cash Penney는 승승장구하는 삶도 살았지만 미국의 경제 대공황을 거치며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그가 남긴 명언에서 “항상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은, 바로 모든 일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잠언에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무슨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해야 한다고 독려하기 위한 것이요, 시작은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근본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손자병법에 나와 있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의 지피지기 원리를 십분 활용해야 하겠다. 지피지기의 원리로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진리는 시작과 아울러 정확히 현실과 내용을 파악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학교육에 있어서 과연 연간 수만 달러가 좌우되는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의 진행과 사전 설계에 대해 어떤 준비를 시작했을지가 의문이다. 무엇보다 자녀의 대입 준비와 재정보조를 준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여름방학 시기에 한 번쯤 돌아보며 점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대학마다 매년 총학비의 증가는 온 가정에 많은 재정 부담을 가져오는 문제이다. 이제 사립대학의 경우 현재 연간 총학비가 10만 달러에 이르렀다. 내년도는 10만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대학의 재정보조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고, 현시점에서 가정의 재정 형편을 어떻게 진단해 잘 평가하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만 실질적인 재정보조금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곧바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 진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를 잘 대비할 경우 대부분의 사립대학을 주위의 주립대학보다 실질적인 비용 면에서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재정보조를 통해 진학할 수 있으므로 자녀들의 대학 선택의 폭도 더욱 넓힐 수 있고 가정의 재정 부담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가정에서 2명이 동시에 대학을 진학할 경우에는 이러한 재정 부담이 더욱 심화되므로, 앞서서 언급한 내용대로 언제 어느 시점에 사전 설계를 잘 준비해 놓고 실천했을지 여부로 자녀들의 성공을 향한 지름길로 나아갈지 아닐지는 판단되는 것이다. 대부분 미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유학한 학부모들의 경우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의 신청과 진행을 그냥 FAFSA나 CSS Profile을 잘 작성해 제출하면 되고, 대학에서 제출하기 원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될 것이라 그리 신중히 진행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청과 진행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여기에 제출되는 정보로 인해서 재정보조의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설계나 사전 준비가 거의 없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대부분이 재정보조 공식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이러한 학부모들을 보면 마냥 위태로운 생각만 들게 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가장 큰 위험은,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듯이, 사실상 위험을 감수할 일은 없지만 재정보조의 사전 설계는 오히려 그 시작을 통해서 위험을 낮추게 되는 실질적인 열쇠인 것이다. 얼마 전 재정보조에 문제가 발생한 한 학부모의 상담을 통해 이러한 사전 준비의 미흡한 결과가 얼마나 재정 부담을 증가시켰는지 여실히 증명해 준다. 해당 학부모는 금년에 9만9천 달러가 소요되는 사립대학에 자녀가 진학을 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수입과 자산으로 인해 5만6천 달러의 재정보조금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자세히 내용을 평가 후에 간단히 몇 가지만 잘 조정하거나 조치했다면 8만5천 달러는 지원받을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내용을 접한 학부모는 왜 그러한 내용을 평가해 조치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크게 후회했지만, 한 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내년부터 이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 부랴부랴 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단 한 번의 고정관념으로 인한 손실이 이 가정에는 거의 3만 달러나 재정 부담을 가지게 된 것이고, 이러한 3만 달러는 모두 After-Tax 달러로써 이만큼 지출하기 위해서 이 가정은 최소한 약 3만7천5백 달러 정도의 수입을 벌어야 세금을 내고 3만 달러 정도 지출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불이익은 상상외로 크다고 하겠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모든 진행을 자세히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는 일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미국 재정보조 재정보조 사전설계 재정보조금 지원 재정보조 공식
2025.10.06. 17:30
모든 일의 진행에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대부분의 경우 보이는 결과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의해 나타나기 마련이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절실히 필요한 학자금 재정보조 문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재정보조의 신청과 진행 및 결과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낳게 하는 제출된 정보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바로 이렇게 보이지 않는 제출 정보의 질에 따라 재정보조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출 정보를 어떻게 하면 보다 합법적으로 사전 설계를 통해 더욱 정제된 데이터로 마련할 수 있을지에 따라 대학의 재정보조금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정보를 정제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이 재정보조 공식이며, 이를 연방법과 주정부법과 연관 지어 잘 이해하고 준비해야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만난 한 학부모의 사례가 있다. 자녀가 올가을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최종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이 대학은 재정보조 기금이 풍부해 연간 총비용에서 가정의 SAI(Student Aid Index) 금액을 제외한 차액인 Financial Need(재정보조 필요분) 금액의 거의 100%를 지원하는 곳이다. 더욱이 지원 금액 중 무상보조금의 비율이 평균 86%가 넘는 우수한 대학이다. 이 부모는 대학 웹사이트에서 “연간 가정 수입이 일정 금액 미만일 경우 학비의 100%를 지원한다”는 정보를 보고, 별 걱정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최근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아 보고 매우 당황했다. 정작 지원받은 재정보조금은 5만8천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다. 현재 이 대학의 연간 총비용은 9만8천 달러를 넘는데, 5만8천 달러밖에 지원받지 못했으므로 3만 달러를 학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할 처지였다. 문제는 대학에서 재정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입 한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학부모가 예전에 별생각 없이 주식 투자에 손을 댔고 그 투자수익이 문제가 된 것이다. 대학에서는 연간 총비용이 10만 달러가 넘는데, 현금이나 투자금이 10만 달러 이상 보유되어 있다면 “왜 재정보조가 필요한가?”라는 반문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질적인 재정보조금 계산이 다르게 나온 것이다. 재정보조금을 평가할 때 현재 보유한 주식이 자산으로 계산되면 SAI 금액은 연방정부 재정보조 계산 공식에서 어느 정도 증가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이를 평가하는 재정보조 담당관의 편견으로 인해 원칙에 따른 공식대로 재정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재정보조금 계산은 늘 퍼센트, 즉 평균치로 계산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명 중 50명은 평균치대로 지원받고, 25명은 더 많이, 25명은 더 적게 지원받을 수 있다. 즉 ‘평균’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학생은 더 많이, 또 어떤 학생은 매우 적게 지원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금융자산이나 Untaxed Income 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수입은 재정보조 담당관의 판단에 따라 지원금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가정의 경우처럼 연간 학비에 해당하는 현금자산이 있는데도 이를 학자금에 우선 사용하지 않고 투자에 활용했다면, “이렇게 투자를 할 수 없는 어려운 가정도 많은데 왜 동일하게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편견이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비일비재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가장 큰 위험은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전략은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재정보조 지원 없이 원하는 대학을 재정적으로 부담 없이 다니게 하려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지금이 바로 준비의 시기다. 앞으로 다가올 재정보조 진행을 위한 사전 설계는 재정보조 극대화를 위한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 AI 생성 기사미국 재정보조 재정보조금 지원 재정보조금 계산 재정보조 극대화
2025.10.06. 17:27
미 전역이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이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시기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보다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성적 향상은 물론,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 자녀들의 대학 선택 폭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 자녀가 SAT·ACT 성적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이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할 항목들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학 진학이 가정의 재정에 미치는 부담 때문이다. 아무리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재정보조금이 충분치 않아 등록금 부담이 크거나, 진학 후 지속적인 학비 감당이 어렵다면 이는 큰 낭패다. 대학의 총학비는 이제 사립대학의 경우 대부분 연간 10만 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재정보조 제도를 잘 이해하고 사전에 준비를 마쳤다면, 오히려 주변 주립대보다 더 저렴하게 진학할 수도 있다. 더욱이 자녀가 두 명 이상 동시에 대학에 다니더라도, 학비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재정 설계를 해두면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자녀의 프로필을 방학 기간 중에 잘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치는 바로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한 사전 준비다. 사전 설계의 시작 시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먼저 가정의 수입과 자산이 재정보조 계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어느 시점에 설계와 준비를 모두 마치는 것이 좋은지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빠르게 진단과 대비를 해야 한다. 여름방학은 이런 준비를 하기에 가장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이므로, 자녀들의 방학 동안 실질적인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위해 학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입학원서와 재정보조 신청서를 모두 자녀에게 맡기는데, 이는 스스로 재정보조 실패의 길을 여는 셈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이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는지, 재정보조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를 학부모가 정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보조의 극대화는 단순히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학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정보조 공식과 대학별 평가 방식을 잘 모르면, 대학이 제시하는 금액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자녀의 학업 프로필뿐 아니라, 재정보조 극대화를 위한 재정 프로필도 함께 철저히 준비해야 자녀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름방학은 ‘기회의 시간’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대학별 입학사정 방식의 변화와 재정보조 현실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근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이 20개 안팎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늘었다. 그 결과 대학들은 더 많은 ‘웨이팅풀(Waiting Pool)’을 확보하게 되었고, 합격자 변동과 재정보조 평가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예상했던 재정보조금의 편차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과의 어필(appeal)을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시기 또한 여름방학이다. 이 시기는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할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재정적 악몽이 될 수도 있는 시기다. 무엇보다 FAFSA 신청서를 출력해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지, 또 대학이 추가로 요구하는 CSS 프로파일(Profile) 의 질문 항목은 무엇인지부터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이 묻는다는 것은 곧 계산하겠다는 의미다. 모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 여름방학이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 미국 여름방학 학자금 재정보조 재정보조 신청서 재정보조 계산
2025.10.06. 17:24
삼부자(三父子)가 모두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을 가진 가족이 있다. 아버지 변명광(52)씨는 1990년 수학으로 국제 대회에서 은메달을, 작은아들 변재우(16·경기과학고2)군도 지난 7월 볼리비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변씨는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변군의 형(20)도 경기과학고 재학 시절 한국 정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변군은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민규(서울과학고3)·이유찬(경기과학고3)·정민찬(한국과학영재교2)군과 함께 수상 직후 태극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대표단 전원이 금메달을 받은 것은 한국이 1992년부터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이래 처음이었다. 최근에 중국 학생들이 1~4위를 모두 차지하는 등 독식하는 분위기라서 전원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볼리비아는 인천공항 출국 뒤 비행기를 네 번 갈아타고 도착한 곳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 문제 6개를 이틀 동안 풀어야 했다. 중국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와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 등이 공식 후원하는 대회였다. 아버지 변씨는 최근 중앙일보와 만나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 첫 날 시험 점수가 좋지 않은 뒤 휴대전화 통화 연결이 어려웠다”며 “둘째 날 점수를 만회하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에야 전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같이 나온 변군에게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제를 화이트보드로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펜으로 금세 한바닥을 채웠다. 둘째 날 나온 첫 번째 문제로 기념품 가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가격 변수에 따라 정확한 양을 구매할 수 있는 과정을 프로그램을 짜서 해결하는 문제였다. 변군은 “단계별로 가격이 다른 기념품 구매 순서를 정해야 하는데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생각해 최적의 답을 알아낼 수 있는 방정식을 짜야 했다”고 설명했다. 부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식탁 옆에 놓은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공부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바둑알이나 도형을 가지고 수학의 흥미를 가지게 한 뒤,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간 뒤부터 어려운 수학 문제 풀이 방법을 서로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게 됐다. 변씨는 “둘째 아이가 승부욕이 강해서 생각하지 못한 풀이 방법을 형한테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군은 의대 진학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해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거나 창업을 하는 길을 선택하고 싶다”며 “의대를 가려면 내신 성적이 좋거나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월등해야 하는데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문제 연구에 들이는 시간이 많아 어렵다”고도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만나 합숙을 하면서 문제를 준비했다. 정보 올림피아드 국가 대표 학생들을 이끈 김성열 건국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국제 문제는 여러 개념을 혼재한 뒤 코딩으로 푸는 방식이라 아직도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도 풀지 못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국내 대기업 후원이 다시 시작돼 학생들과 더욱 좋은 환경에서 합숙을 통해 문제를 고민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5.10.06. 14:00
지난달 1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을 찾은 윤혜원(14·숙명여중 2학년)양은 자신의 키만한 대형 칠판에 막힘없이 수식을 써내려갔다. 하얀 칠판은 어느새 수식과 도형으로 가득찼다. 그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풀이한 문제들은 7월 호주에서 열린 제6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대회(IMO)에서 출제됐던 문제다. 윤 양은 이번 IMO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학생 중 유일한 중학생 참가자다. 20년 만의 중학생 국가대표인 윤 양은 총 6문제 중 5개에서 만점을 받아 35점을 따냈다. 모두 서울과학고 재학생인 다른 참가자 3명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최연소 IMO 금메달리스트다. 윤 양의 목에는 메달 하나가 더 걸렸다. 대륙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여성 참가자에게 수상하는 미르자카니상이다. 윤 양은 수학 문제 속 규칙을 하나씩 깨달아가며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윤 양은 “여러 수학 분야 중에서도 정수와 조합을 가장 좋아한다”며 “제곱수(1, 4, 9…) 간격이 항상 홀수인 것을 발견했을 때, 숫자에 이런 여러가지 규칙이 있는 게 아름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하나의 문제를 3시간 넘게 고민하다 풀었을 때 기쁨이 컸다. 그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양에게 수학이 재미의 영역이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윤 양 가족이 사는 집 거실엔 7~8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과 칠판이 있다. 집에 가면 윤 양을 포함한 세 자매와 아버지, 어머니가 이 테이블에 모여 앉는다.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문제를 칠판에 적고 풀이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부분에서 풀이가 막혔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이다. 한 번 칠판에 적힌 문제들은 윤 양 자매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때까지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칠판을 지킨다. 이 과정에서 윤 양의 아버지는 딸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묻고 또 물었다. IMO 참가 학생 사이에서도 윤 양이 즐거움 때문에 수학 공부한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IMO 한국대표단장인 유호석 세종대 교수는 “윤 양은 요즘 다른 학생들과 달리 유튜브도 안 볼 정도로 수학에 푹 빠져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 양은 영재고 진학을 준비 중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으레 진학하는 의대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의대 공부는 무작정 암기 방식의 공부가 많다고 들었는데 외우는 건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저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으니 공부해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환경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해 다른 사람이 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0.06. 1:00
“UC 지원 노하우부터 캠퍼스 라이프까지 UCSB가 다 알려드립니다” 올해도 SAT·ACT 없는 ‘테스트 프리(Test-Free)’ 정책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UC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11일(토) 오전 10시 충현교회에서 열리는 맥도날드와 함께하는 중앙일보 제19회 칼리지페어에 연사로 초청된 UC 샌타바버라(UCSB) 제번 에드워즈(사진) 입학 서비스 부국장으로부터 이번 강연의 핵심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UCSB만의 강점은. “UCSB는 세계적 수준의 학문적 성취와 그림 같은 바닷가 캠퍼스를 동시에 갖춘 곳이다. 엄격한 학문적 기준, 풍부한 연구 기회, 그리고 협력적인 공동체 문화를 통해 학생들이 균형 잡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실에서 학문적 성과를 쌓고도 바로 서핑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캠퍼스 환경이 UCSB의 강점이다.” -칼리지페어에서 다룰 주제는. “주제는 ‘UC 지원서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다. UC 지원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을 소개하는 창구다. 각 항목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표준화 점수 없이 지원자 평가는. “UC는 어떤 유형의 표준화 시험을 입학 사정에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UCSB는 13가지 종합적 평가 요소를 기준으로 학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개별적 맥락을 본다. 학생이 어떤 기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중요하다.” -합격자 지원서의 특징은. “지난해 합격생들의 PIQ(에세이)와 활동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특징은 ‘진정성’이었다. 화려한 이력 나열보다 경험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를 자기 목소리로 서술한 지원자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UCSB 강한 전공은. “UCSB는 인문·사회·자연·공학 전반에 걸쳐 100개 이상의 전공을 제공한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전공은 공학(로버트 메라비언 공대 전체), 생물학, 커뮤니케이션, 경제학, 사회학, 그리고 심리·뇌과학 등이다.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전공으로는 ‘법·정책·거버넌스 역사’와 ‘법인문학 부전공’이 있으며, 통계 전공 또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 UC 시스템 전반적 조언은. "UC 학부생 3명 중 1명은 편입생이다. UCSB를 포함해 UC 캠퍼스들은 커뮤니티칼리지 학생들을 위한 TAG(Transfer Admission Guarantee) 제도를 운영해 높은 합격률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신입학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칼리지페어에서 전할 메시지는. "UC의 입학 사정은 ’종합적 검토‘에 기반한다. 모든 지원서는 사람이 직접 읽고 학생의 성취뿐 아니라 환경, 도전, 극복 과정을 함께 본다. 학생과 학부모는 특정 대학 합격에만 매달리기보다 학생이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칼리지페어 사전 등록 ▶일시: 10월 11일 오전 10시~오후 2시 ▶장소: 충현선교교회(5005 Edenhurst Ave, LA) ▶사전 등록: bit.ly/19thKDCollegeFair 박경은 기자표준화 노하우 표준화 점수 합격자 지원서 지원 노하우
2025.10.05. 19:45
유펜, 브라운, 다트머스, 컬럼비아, 듀크 등 미국을 대표하는 32개 명문대가 최근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이유는 ‘얼리 디시전(ED)’ 제도를 악용한 ‘등록금 담합’이다. 이들 대학이 ED를 통해 경쟁을 제한하고 인위적으로 등록금을 높게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단순한 법정 공방을 넘어 이번 소송은 미국 고등교육의 구조적 모순과 교육 불평등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ED는 언뜻 학생과 대학 모두에게 윈-윈 게임처럼 보인다. 학생들은 일찍 합격통보를 받아 대학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며, 합격 가능성도 정시지원(RD)보다 60%나 높다. 하지만 ED의 핵심은 ‘선택 포기’에 있다. ED로 합격한 학생은 다른 대학 지원을 철회하고 반드시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대학의 재정지원 패키지를 비교할 기회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등록금이 연간 9만 달러가 넘는 사립대 현실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결국 ED는 ‘돈 걱정 없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만을 위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산층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선택지가 아닌 사치품인 셈이다. ED의 문제는 경제적 격차에만 그치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 접근성의 불평등이다. ED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안다 해도 그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퍼스트 제너레이션’ 가정의 경우 이런 정보 격차가 더욱 심각하다.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대학 입학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으며 전략적으로 입시를 준비한다. 어떤 대학에 ED로 지원할지, 언제 지원할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까지 세밀하게 계획된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이런 정보와 자원에 접근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ED는 ‘아는 자와 모르는 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명문대들의 교묘한 전략이다. ED는 법적 구속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윤리적 의무’ 라고 강조한다. 더 교묘한 것은 대학 간의 암묵적 합의다. 소장에 따르면 명문대들은 서로 ED로 합격한 학생을 놓고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인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다. 학생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협상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대학들은 높은 등록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담합 구조는 전형적인 독점 행위다. ED 담합 문제의 배경에는 고등교육의 급속한 상업화가 있다. 지난 30년간 대학 등록금은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올랐다. 1990년 연간 2만 달러 수준이던 사립대 등록금은 현재 9만 달러가 넘는다. 등록금 인상은 대학들의 수익 극대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대학들은 더는 교육기관이 아닌 거대한 비즈니스로 변모했다. ED는 이런 상업화 전략의 핵심 도구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이 교육의 본질을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대학은 더 다양한 지식을 전수하거나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 교육은 전통적으로 사회적 이동성의 핵심 통로였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더라도 좋은 대학을 나오면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ED는 이런 사회적 이동성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이번 집단소송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2022년에도 17개 명문대학이 재정지원 담합 혐의로 소송을 당했고, 결국 3억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는 대학들의 담합 행위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근본적 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ED는 단순히 입시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고등교육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상업화, 교육 불평등, 사회적 이동성 제약 등 복합적 문제들이 얽혀 있어 단시일 내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이번 소송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공공재여야 하고,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문대들의 ED담합 의혹은 단순한 법정 다툼을 넘어 미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어드미션 매스터즈등록금 불평등 등록금 담합 교육 불평등 대학입시 스트레스
2025.10.05. 19:00
US뉴스&월드리포트의 '2026년 베스트칼리지' 순위가 입시철을 앞두고 최근 공개됐다. 미국의 대학 순위는 언론기관인 US뉴스&월드리포트에 의해서 여러가지 자료를 근거로 종합 점수를 집계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순위여서 많은 대학 지원자들이 참고한다. US뉴스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를 알아봤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 지난 주에 소개된 종합 대학(National Universities)과 함께 발표된 리버럴 아츠 칼리지(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순위에서는 부동의 1, 2위인 윌리엄스, 애머스트에 이어서 전년도에 4위로 밀려났던 해사가 3위로 복귀했고 8위였던 공사가 5위로 도약한 점이 눈에 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는 미국에서 공립인 주립대학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미국 대학교육을 이끌어 왔던 대학들이다. 하버드를 비롯한 몇 몇 대학은 주립대학에 맞서 단과대학을 늘리며 종합대학으로 나아갔지만 LAC들은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규모가 작다. 4개 학년 전교생을 모두 모아봐야 주립 대학의 1개 학년 숫자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수 정예로 깊은 교육을 받고 종합대학의 대학원이나 법대, 의대 등의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알맞다. LAC는 대부분 사립이지만 대학원이 없는 3개 사관학교가 모두 속한다. 올해도 3위의 해사에 이어 공사가 5위, 육사가 10위를 차지하는 등 톱10안에 모두 들어가며 재학생 숫자도 1개 학년이 1000명에 달한다. 또한 LAC는 종합대학과 마찬가지로 전국(national)에서 지원해 진학한다. LAC의 7개 여자 대학을 세븐시스터즈라고 불렀다. 현재는 남녀 공학으로 바뀌어 5곳이 남았지만 현재도 상위권에서 엘리트 여성 교육을 맡고 있다. 가장 유명한 대학은 7위를 차지한 웰즐리 대학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모교다. 이외에 바너드, 스미스가 13위, 마운트 홀리요크(29), 브린모어(30)가 있다. 올해 LAC 순위 부동의 1위는 수 십년째 윌리엄스 칼리지다. 애머스트도 만년 2위다. 올해는 스와스모어가 지난해 4위였던 해사와 자리를 맞바꿨다. 지난해 5위였던 보든과 3단계 뛰어오른 공사가 공동 5위가 됐다. 이들을 이어서 웰즐리, 포모나, 클레어몬트매케나 공동7위를 기록했다. 서부 명문 중 클레어몬트 매케나는 1단계를 올랐지만 포모나가 2단계 내려앉으며 인접한 두 대학이 공동 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이어, 칼턴과 육사가 각 2단계를 미끌어져 2단계 오른 하비 머드와 공동 10위를 이뤘다. 공동13위에는 지난해 공동 19위였던 그리넬과 미들버리가 각각 6단계를 뛰어 합류했지만 이 두 학교 이외에 바나드, 데이비슨, 해밀턴, 스미스, 바사, 웨슬리언이 합류해 총8개 학교가 올라 이들 대학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엿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공동 13위 대학들의 SAT중위 50% 점수를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하한 점수는 1400(데이비슨)~1470(바나드)이고 상한 점수는 1530(데이비슨)~1560(바나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바로 아래 등위인 21위인 워싱턴앤드리대는 1430-1540이고 공동 24위의 헤이퍼드1460-1550인 점을 미뤄볼 때 이들 대학의 차이는 손바닥 하나 차이도 안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28위 매캘스터(1390-1520), 34위 데니슨대(1320-1490)으로 이어지면서 차이가 나기 시작하지만 톱 50위권 대학들은 비슷한 점수대를 갖고 있다. 이외 지난해 45위였던 캘리포니아의 소카오브아메리카가 8단계를 뛰어 톱50위권에서는 가장 많은 순위 상승으로 기록됐다. LAC의 대학들이 모두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비교적 나중에 미합중국에 합류한 캘리포니아 소재 LAC도 적지 않다. 우선 공동7위인 클레어몬트 매케나와 포모나에 이어서 하비머드(10), 옥시덴탈(35)이 있고, 공동 37위를 기록한 여자대학 스크립스, 피처, 소카아메리카가 캘리포니아의 체면을 세워줬다. ◆지역 대학 순위 US뉴스는 대학 순위를 소개하면서 카네기 고등교육 기관 분류법을 사용한다. 학생들이 전국에서 지원하는 '전국 종합 대학'에 반해 지역 학생이 지원하는 종합 대학인 '지역 종합대학(Regional University)', 지역 학생이 지원하는 단과 대학인 '지역 칼리지'(Reginal College)로 구분해 각각의 순위를 매긴다. 미국이 넓다 보니 리저널 대학과 리저널 칼리지는 각 4곳으로 나눠서 선정한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리저널 대학 서부지구 순위는 대개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주립대학인 '캘스테이트'가 주류를 이룬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캘스테이트 계열 대학의 도약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리저널대학 순위에 있던 대학들이 올해도 총7곳이나 '전국 종합 대학' 순위에 남았다. 샌디에이고 스테이트가 117위에 올랐고 캘스테이트 계열 대학의 맏형인 캘스테이트 롱비치가 127위, 이들을 이어서 풀러턴(139), 샌버나디노(179), 프레스노(183),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208), 이스트베이(257)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종합대학(Reginal Univ) 서부지구 톱50에는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이 24개다. 우선 캘폴리 3개 대학인 샌루이스오비스 (1위), 포모나(3), 훔볼트(23)를 비롯하여 캘스테이트는 4위 샌호세스테이트를 비롯해, 스태니슬로가 9위, 몬터레이1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LA(13), 치코(16), CSUN(20), 새크라멘토(22), 채널아일랜즈(23), 샌마르코스(23), 소노마 스테이트(23), 베이커스필드(31), 도밍게스힐즈(36) 등이 포함됐다. 이외 가주 지역 리저널 사립대학으로는 캘리포니아 세인트 메리 칼리지(7), 레즈랜즈대(11), 캘리포니아 루터란대(16), 포인트로마 나자렌대(16), 캘아츠(28), 캘리포니아 도미니칸대(31), 아트센터(34), 캘리포니아 밥티스트대(33) 등이 50위 내에 들었다. ◆공립 대학 순위 공립대학만으로 순위를 선정해보면, 100위 권내의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들은 UC버클리와 UCLA가 각 1, 2위를 차지하는 등 UC계열 8개 대학이 순서대로 골고루 분포돼 있고 50위 권 밖에 샌디에이고 스테이트(57위), 캘스테이트 롱비치(63), 캘스테이트 풀러턴(72)를 차지하고 있다.〈표 참조〉 ◇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US뉴스가 평가한 '평가 총점'의 순서대로 순위가 선정됐다. 학교명에서 칼리지인 경우 생략했고 유니버시티의 경우는 '~대'라고 표기했다. 'SAT/ACT중위50%'는 성적순으로 하위 25%, 상위25%를 제외한 성적이다. 표의 하한 점수~상한 점수 사이로 만약 100명이라면, 26등부터 75등까지 성적이다. SAT는 1600점, ACT는 36점이 만점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매년 순위 변화가 거의 없어서 대신 재학생 숫자를 공개했다. 4개 학년이므로 표의 수치를 4로 나누면 한 학년 학생 숫자다. ACT/SAT제출률은 신입생중 대입지원시 제출한 지원자 비율이다.윌리엄스 애머스트 대학 순위 베스트칼리지 순위 공립인 주립대학
2025.10.05. 19:00
현재 대부분의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은 학교가 제공하는 범위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재정적 제약과 교사 부족, 그리고 행정적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특정 학교에는 심화 과학 과목이나 예술 특화 과목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국제적 이슈나 최신 기술을 다루는 수업은 아예 개설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학은 이러한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학문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즉, 단순히 학교가 제공하는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학문적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이 입학 사정관의 눈에는 더 매력적으로 비친다. 이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제도가 바로 이중등록제(Dual Enrollment)이다. 이중등록제는 고등학생이 대학 과정에 등록함으로써 교육을 확장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과정을 경험하며 전공과 직업 선택을 탐색할 수 있고, 대학 학위를 이수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대학 학점을 미리 경험하는 길 이중등록제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대학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다. 인문,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등 기초 과목뿐 아니라 특정 직업과 연계된 실용 과목까지 다양하게 개설된다. 장점은 명확하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 학점을 확보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수업 방식을 미리 경험하면서 학업적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수업과 병행해야 하므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자기 주도성이 부족한 학생은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학을 꿈꾸는 학생이 대학의 전기공학 수업을 듣는다면 대학 진학 후 전공 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고, 의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생명과학 수업을 수강한다면 입학 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다만 큰 비용이 들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하며, 준비되지 않은 학생에게는 지나치게 벅찰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다른 고등학교: 숨은 기회를 찾는 또 하나의 방법 잘 알려지지 않은 옵션은 다른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술 특성화 고등학교의 공연 예술 수업이나 과학 영재학교의 연구 프로젝트 수업 등 특정 학교만 개설하는 과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본교에서도 이 부분에서 독창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GLS 학생들은 커뮤니티 칼리지와 대학 강좌뿐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의 정규 고등학교 과목까지 선택적으로 수강할 기회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대학 학점을 미리 따는 것에 머물지 않고, 고등학교 교육의 지평 자체를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점과 단점 이중등록제의 효과는 연구에서도 입증된다. 2017년 일리노이 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중등록 참여 학생들은 학사 학위를 받을 가능성이 9%포인트 더 높았다. 또한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률, 대학 등록률, 대학에서의 성적 및 졸업률까지 여러 지표에서 비참여 학생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이중등록 수업은 대학 지원 시 별도의 기록 섹션에 포함되며, 지원 대학은 이를 반영해 학점을 다시 계산한다. 따라서 총 이수 학점과 GPA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대학 수준의 수업은 난이도가 높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공부와 병행하기 벅찬 경우 스트레스가 커지고, 동아리 활동이나 스포츠 등 과외 활동 시간을 잠식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대학은 모든 이중등록 학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학문적 주도성을 키우는 새로운 도전 이중등록제는 고등학생들에게 단순히 성적 향상의 기회만이 아니라, 학문적 호기심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이다. 그러나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유익하지는 않으며, 자기주도성과 준비성을 갖춘 학생에게 더 큰 성과를 가져다준다. 본교와 같은 학교는 전통적인 이중등록제를 넘어, 커뮤니티 칼리지·대학·타 고등학교까지 연결하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교가 무엇을 주느냐 보다, 학생이 어떤 길을 선택하고 스스로 개척하느냐이다. 이중등록제는 그러한 선택과 도전을 위한 공정한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이중등록제 대입 공립 고등학교 대학 학점 대학 과정
2025.10.05. 19:00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는 산업을 농업(農業)이라 하죠. 농업은 인류 문명의 기초가 되는 1차 산업으로, 인류의 생활양식에 미친 영향이 커요. 농사가 발달하면서 마을 단위의 거주지가 생겨났고, 정착이 가능해지면서 주거·의복·식문화 등 인류의 일상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했으며, 두레·품앗이 등 공동체 문화도 발달했죠. 농업은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와 관련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기술·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중요한 산업이에요. 그 시대의 생활양식과 풍습을 그린 그림을 풍속화(風俗畫)라 하는데요. 농업을 경제 기반으로 형성된 농경문화가 사회의 근간을 이뤘던 민중들의 삶을 조선시대 풍속화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특별전시 '홍도야, 놀자!'가 서울시 중구에 있는 농업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어요. 김로아 학생모델과 조현하 학생기자가 편수지 농업박물관 선임학예사와 함께 풍속화에 담긴 과거 우리 농업의 모습을 알아보기로 했죠. 농업박물관은 농업협동조합(농협)의 정신과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농경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1987년 11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농업사 전문 박물관이에요. 서울시 한복판에 위치해 도심 속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농업의 역사를 소개하고 다양한 농경 관련 유물 전시, 농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을 통해 전통 농경문화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죠. 전시실 안에는 김홍도·김학수·김득신 등 여러 풍속화가들의 작품이 각종 농기구와 함께 전시돼 있었죠. 현하 학생기자가 "전시의 기획 의도"를 궁금해했는데요. "'홍도야, 놀자!'는 옛 풍속화 속에 그려진 각종 농기구와 생활용품을 살펴보고, 선조들의 생활상과 전통 풍습, 농사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기획했어요. 다양한 풍속화 속에 드러난 농경문화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농업과 함께 삶을 이어나간 점을 조명하여 농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첨단 과학 기술과 농업 기술이 만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이 등장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에요. 조선시대 계절별 농사 과정이 풍속화에 어떻게 묘사됐는지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만나볼 작품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 단원 김홍도(1745~1806)의 『단원 풍속도첩』에 있는 풍속화예요. 『단원 풍속도첩』은 총 25점의 풍속화를 모은 화첩으로, 각 계층의 생업 장면과 놀이 등 생활의 이모저모가 잘 나타나 있죠. 봄은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첫 계절로 입춘(立春·2월 4일경)부터 입하(立夏·5월 6일경) 즈음까지예요. 봄에 행해지는 농사 활동으로는 겨우내 굳은 땅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소를 이용해 쟁기로 밭을 가는 논밭 갈이, 곡식·채소의 씨를 논·밭에 뿌리는 파종, 벼의 모종을 키우는 모판 만들기 등이 있죠. 『단원 풍속도첩』 속 '논갈이'는 앞에서는 한 쌍의 소가 쟁기를 끌고 뒤에서는 두 명의 농군이 쇠스랑으로 흙을 고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 논밭 갈이를 묘사하고 있어요. 대각으로 솟구치고 있는 소나, 쟁기를 잡은 농부의 몸짓 등이 농사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죠. 현대에는 쟁기가 하던 일을 트랙터가 완전히 대체했어요. 한 마지기(약 200평)의 논밭을 가는 데 하루 걸리던 작업이 지금은 트랙터로 10분이면 가능하죠. 또 모를 하나하나 옮겨 심던 모판은 모를 내는 데에 쓰는 기계인 이앙기가 대체했죠. 작물들이 한창 자라는 여름 농사 기간은 소만(小滿·5월 21일경)부터 대서(大暑·7월 23일경)까지 봐요. 자라난 작물의 잡초를 제거하는 김매기, 모판에 심었던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 등이 주요 농사 활동이죠. 모내기할 때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서 두레나 품앗이를 통해 마을이 협력하곤 했어요. 조선시대 농민들은 집집마다 1년 동안 매달 해야 할 일이나 농촌의 모습 등을 그림 자료와 노래 가사로 남겨두었는데, 이를 '농가월령도' 혹은 '농가월령가'라고 불러요. 혜촌 김학수(1919~2009)의 '농가월령도'는 조선시대 문인 정학유의 '농가월령가'를 기초로 그린 풍속화로, 1월부터 12월까지의 농촌 풍경이 담겼죠. "5월에 해당하는 '농가월령도'에는 타작 도구인 도리깨와 갈퀴를 이용하여 보리를 타작하는 농부들, 지게에 보리를 비롯한 수확한 곡물을 가득 실어 이동하는 모습, 그리고 호미와 쟁기질을 통하여 김매기 등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과거 호미·낫 등으로 하던 김매기는 현대에는 제초제 살포기, 멀칭(비닐 덮기) 기계 등을 통해 화학처리나 기계적 제거를 해요. 과거에는 김매기가 여름철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지만, 현대에는 훨씬 수월해졌죠. 또 짐을 운반하던 지게나 수레는 현대에는 경운기나 트럭으로 대체됐어요. 긴 장대 끝에 서너 개의 회초리를 매단 형태인 도리깨는 휘둘러서 곡식의 낟알을 떠는 데 쓰이는 재래식 농기구 중 하나입니다. 현대에는 벼 수확부터 탈곡, 이물질 분리, 자루에 담기까지 자동 처리하는 기계인 콤바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반면 한쪽 끝을 얇게 다듬은 대쪽이나 철사를 부챗살 모양으로 엮어 만든 갈퀴는 검불이나 곡식을 긁어모으는 데 쓰는 기구인데, 오늘날에도 농가에서 자주 사용하죠. 로아 학생모델이 "조선시대나 근대에 많이 사용한 농기구 중에 오늘날에도 자주 쓰이는 농기구들이 있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과거에는 농부들이 직접 농사일을 진행했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트랙터나 콤바인 등의 기계가 대신하여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호미나 낫 등은 작은 논밭을 가꿀 때 사용하곤 해요." 이제 가을 농촌의 풍경을 그린 풍속화를 살펴볼까요. 입추(立秋·8월 8일경)부터 상강(霜降·10월 24일경)까지 진행되는 가을의 농사는 낫을 이용해 벼·콩·조·수수·참깨 등 대부분의 작물을 수확하는 추수, 추수를 끝낸 작물의 낱알을 도리깨·개상 등을 이용해 줄기에서 분리하는 탈곡 등이 있어요. 『단원 풍속도첩』 속 '벼타작'은 추수 시기에 벼를 타작하는 데 여념이 없는 일꾼들의 모습을 그렸죠. 이 풍속화 속에는 탈곡 도구인 개상이 등장합니다. 개상은 나란히 놓은 통나무 두 개를 나무막대로 고정한 형태인데, 볏단이나 보릿단을 내리쳐 낟알을 떨어낼 때 쓰는 도구예요. 현대에는 탈곡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죠. 겨울은 입동(立冬·11월 7일경)부터 대한(大寒·1월 21일경)까지로, 돌아오는 봄의 농사를 위해 쟁기 호미 낫 등을 농기구를 손질하는 계절이에요. 농한기이기 때문에 볏짚을 이용해 짚신·농기구·생활용품을 만들고, 물레로 실을 뽑기도 했죠. 『단원 풍속도첩』 중 '길쌈'은 베틀에서 길쌈하는 아낙네를 바라보는 아이와 아이를 업고서 이를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 그리고 화면 위쪽에 열심히 실을 뽑아내는 땀에 젖은 아낙네의 진솔한 생활미가 깃들어 있는 작품이에요. 길쌈이란 베틀을 이용해 실로 삼베·무명·명주 등 옷감을 짜는 행위를 뜻하는데, 베를 짜기 위해 날실을 감아 놓은 틀을 도투마리라 하죠. 베틀 앞다리 너머의 채머리 위에 도투마리를 얹어 두고 날실을 풀어가면서 옷감을 짜는 겁니다. 그림'길쌈' 옆에는 실제 도투마리가 전시돼, 이를 처음 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살폈죠. 이렇게 짚신을 만들고, 물레를 돌리고, 자리를 짜는 등 농사의 수확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모습은 조선시대 화가 김득신(1754~1822)의 '수하일가도'나 '파적도'에도 등장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김홍도·김학수·김득신 등 여러 풍속화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조선시대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수확을 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도리깨·쟁기·호미·낫 등은 단순한 농사도구가 아니라, 농경문화의 흔적이자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현대에는 자동화된 농사 기구들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럼에도 옛날의 농기구들을 전시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동화된 농기구가 등장하기 전에는 농사와 품앗이를 통해 이웃들과 단합과 결속을 맺어 마을의 조직생활을 꾸려 나가고 협동심을 길렀죠.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농기구가 기계화되어 필요 노동력 감소, 대량 생산 가능, 시간 단축 등의 고효율성을 갖춘 농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농촌 사회에서 느낄 수 있던 정성이나 이웃 간의 협동심, 단합 등은 퇴색되어 가고 있어요. 또한 농업에 대한 관심도 많이 사라지고 있죠.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유구한 역사와 농업인들의 고귀한 가치가 담겨 있는 소중한 농경문화를 잊지 않고 그 가치를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행취재=김로아(경기도 위례초 4) 학생모델·조현하(서울 성내초 6)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농업박물관 특별전 '홍도야, 놀자!'를 관람했어요. 김홍도의 '벼타작'이라는 풍속화를 보며, 곡식을 타작하는 머슴들과 감독관인 듯한 양반이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조선시대 농경 문화와 계급 사회가 잘 표현된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살아있는 듯한 그림을 보니 마치 그 당시의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죠. 전시된 작품 중 일부는 원본이 우리나라가 아닌 독일 함부르크 대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독일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관람하고 싶어요. 김로아(경기도 위례초 4) 학생모델 서울 서대문 농업박물관에서 열린 '홍도야, 놀자!' 전시를 취재했어요. 이 전시는 조선시대를 묘사한 풍속화 속에 있는 옛날 농사 도구와 조선 시대 농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줘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농가월령도'로, 조선시대 농민들이 어떻게 농사를 지었고 어떤 풍속이 있었는지를 달마다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 농기구들을 보며, 평소에는 용도를 몰랐던 농기구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게 되어 그 의미가 더 깊었어요. 작은 도구 하나에도 지역의 특성과 농민들의 생활이 담겨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조현하(서울 성내초 6) 학생기자 성선해([email protected])
2025.10.05. 15:00
콜롬비아 출신 세계적인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중남미 문화와 역사는 현실성과 상상이 맞닿아 있는 독특함을 지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멕시코 출신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고독의 미로』에서 고독은 멕시코인의 정체성이라고 말한 바 있고요. 이처럼 중남미 출신 작가들이 자신의 역사와 사회현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작품에 반영한 것은 수백 년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형성된 다양성 때문인데요. 마야·아스테카(아즈텍)·잉카 문명부터 아프리카 디아스포라까지 여러 정체성이 뒤섞인 중남미는 다양성과 혼종성의 문화가 새롭게 피어났죠. 라틴음악과 카니발의 화려한 색채 그리고 벽화 운동이 그 예이고요. 이렇듯 여러 문화가 뒤섞이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예술 형식과 문화적 표현이 고유한 문화와 역사로 자리매김하며 중남미만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이에 중남미 문화·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2주에 걸쳐 연재합니다. ①아스테카와 멕시코, 잉카와 페루…지하철·버스 타고 가는 중남미 문화탐방 ②지역마다 독특하게 나타나는 가면만 봐도 '문화 용광로' 중남미 느낄 수 있죠 콜럼버스 도착 전후로 나뉘는 중남미 역사·문화 1492년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이 인도인 줄 착각해 배를 멈췄다고 해요. 인도에서 향신료와 금을 거래하기 위해 항해하다 중남미 지역에 도착한 콜럼버스 때문에 중남미 역사와 문화는 급속도로 변하게 됩니다. 콜럼버스가 중남미 지역에 도착해서 최초로 만났다고 알려진 따이노족의 ‘쎄미(Cemi, Zemi·따이노족이 돌이나 나무로 만든 원숭이 형상을 한 여러 모양의 성상)’를 포함한 다양한 석기와 목기 등이 제2전시실에 마련돼 있죠. “아스테카가 주변 국가 사람들을 제물로 많이 바치는 바람에 민심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콜럼버스를 보고 주변 부족 사람들이 자신들을 구해줄 신인 줄 알고 친절하게 대했고 사이도 제법 좋았다고 해요. 그러나 콜럼버스 일행들은 스페인 지원을 받고 탐험을 온 만큼 그에 대한 결과를 보여줘야 했죠. 그래서 향신료나 금 같은 결과물이 필요했는데, 지역을 아무리 둘러봐도 향신료나 금이 없었던 거예요. 인도가 아니었으니까요. 이 사실을 몰랐던 콜럼버스와 그의 일행들은 그때부터 중남미 원주민들에게 강제노동을 시켰고, 그 결과 따이노족은 유럽인 지배 100여 년 만에 멸족했죠. 이렇게 부족은 사라졌지만, 이들이 사용한 몇몇 언어들은 아직도 우리가 쓰고 있어요. 바비큐·허리케인·카누·해먹 등이 아직도 남아있는 따이노족의 언어입니다.” 유럽인들은 강제노동뿐만 아니라 천연두·홍역 등과 같은 전염병을 옮겨 중남미 원주민들의 수를 감소시켰죠. 일부 부족은 따이노족처럼 아예 자취를 감췄고요. 인구뿐 아니라 중남미 원주민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도 사라졌고 종교 역시 대부분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고 해요. 제2전시실 입구 벽에 있는 성화를 가리킨 이 학예사는 "식민지 시대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을 전파하는 데 활용했던 그림이에요. 중남미 지역에 매우 많은데, 유럽인들은 왜 이렇게 많은 성화를 그렸을까요?" 서윤 학생기자가 "전도하려는 목적이었겠죠"라고 말하자, 이 학예사는 "정답이에요. 당시 중남미 원주민들은 애니미즘과 같은 샤머니즘을 숭배했는데, 유럽인들이 와서는 자신들의 종교 가톨릭을 전파했어요. 그런데 유럽인들의 글을 모르는 원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성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거죠. 그래서 중남미 전역 곳곳에 이런 성화를 그렸고요. 그림을 접한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전통 신앙에서 숭배했던 신들처럼, 가톨릭 성인들을 새로운 수호자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가톨릭을 믿고 있어요"라고 했죠. 이어 다양한 가면이 전시된 제3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여기 가면을 보면 어떤 모양이 많아요?” 이 학예사 질문에 "동물 가면이 많이 보여요"라고 지우 학생모델이 대답했습니다. "잘 봤네요. 여기 보면 재규어·호랑이·개구리 그리고 사람과 동물을 혼합한 형태 등 굉장히 화려하고 독특한 가면이 많은데요. 이들은 가면을 쓰고 축제나 장례 등에서 기쁨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춤과 함께 표현했죠. 또 각 지방의 독특한 의상과 춤 그리고 음악 등에 따라 가면 소재와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했고요." 스페인 지배를 받던 시기 카니발 축제가 들어오면서 중남미 가면 문화가 더 다채로워졌다고 합니다. 카니발은 유럽의 가톨릭 문화에서 사순절 전에 열리던 축제로 가면무도회·가장행렬 등의 유럽식 전통 축제가 중남미 카니발 축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 "중남미 카니발 축제는 유럽의 카니발 축제와 또 다른 점이 있어요. 단순히 유럽의 축제를 받은 것이 아니라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의 문화와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전통이 융합되면서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죠. 중남미 카니발은 스페인의 영향뿐 아니라 여러 문화가 혼합된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어요." 볼리비아의 오루로 카니발은 원주민의 전통춤과 가톨릭 성모 마리아에 대한 숭배가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가면을 둘러본 한호 학생기자가 "가면이 모두 밝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라고 물었어요. "가면뿐 아니라 미술작품·옷 등도 색감이 화려한데, 중남미의 자연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돼요. 지역이 넓은 만큼 열대~아열대부터 건조·한대까지 기후도 각양각색이죠. 강렬한 태양에 비친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요. 이런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이 중남미 정체성 중에 하나죠"라면서 전시된 멕시코 전통 공예품 알레브리헤(Alebrije)를 소개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뒤덮인 알레브리헤는 1936년 멕시코 조각가 페드로 리나레스가 꿈에서 본 환상의 동물을 조각해 '알레브리헤'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죠. 알레브리헤는 악마의 기운을 몰아내고 가정을 보호해 준다고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 '코코'에도 등장했다고 해요. "여러 국가 중 중남미 문화를 대표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궁금해요" 서윤 학생기자 질문에 이 학예사는 멕시코를 뽑으며 아스테카 건국신화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을 소개했죠. “중남미 문화를 대표하는 나라는 단연 멕시코예요.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 일부를 포함하는 국가로, 멕시코 국기에는 아스테카 신화가 그려져 있죠. 선인장 위에 독수리가 뱀을 잡아먹고 앉아 있는 곳에 수도를 세우고 나라를 건국했다는 내용의 신화인데, 멕시코 국기에 이 일부가 그려져 있다는 것은 자신들이 아스테카의 후예임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죠.” 이어 식민지 시대 중남미인들의 생활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제4전시실로 향했습니다. 구리는 중남미 전체, 특히 멕시코·페루·칠레·볼리비아 등 광산 지대가 많은 안데스 지방에서 식기나 장식품 등으로 널리 사용됐다며 이 학예사는 '태양의 돌'을 가리켰어요. "멕시코에서 특히 창의적이고 이채로운 민속공예품을 찾을 수 있는데, 태양의 돌은 아스테카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한 달력이라고 해요. 이 돌은 멕시코 올림픽이나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의 포스터 배경으로 사용한 만큼 멕시코의 심벌마크라 할 수 있죠." 그러면서 이 학예사는 반도네온(Bandoneon), 삼뽀냐(Sampona), 봄보(Bombo), 뜨롬뻬따(Trompeta), 차랑고(Charango) 등 라틴음악에서 사용하는 중남미 전통 악기들을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소개했습니다. “중남미 라틴음악은 원주민과 유럽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프리카 문화의 융합으로 발전했죠. 아프리카 리듬과 유럽 멜로디의 결합이 혼혈 리듬 문화를 형성했고요. 또 춤과 축제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했죠.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 라틴음악은 전 세계 주류 음악으로 발전하게 됐고, 이러한 문화적 혼종은 중남미 역사와 문화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받아요.” 조각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소중 학생기자단의 시선을 한쪽에 설치된 거대한 ‘마야 벽화’가 사로잡았죠. 이 학예사는 “2011년 가로 23m, 높이 5m 규모로 조성한 이 벽화에는 마야 상형문자, 아스테카 달력인 태양의 돌을 비롯한 중남미 고대 문명을 상징적으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큰 벽화를 만든 이유는 멕시코 대표 문화 중 하나가 벽화이기 때문인데요. 오랜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멕시코인들은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인디헤니스모(아메리카 원주민 고유문화 부흥 운동)'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때 벽화를 자신들의 역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사용했어요”라고 했죠. 스페인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멕시코는 1910년 멕시코혁명 이후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에게 멕시코 역사와 사회적 메시지 등을 알리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벽화 프로젝트를 펼쳤다고 해요. 오랜 시간 식민 지배를 받다 보니 독립 당시 멕시코 국민 80%가 글을 못 읽었죠. 문맹률이 높았던 상황에서 대중적인 예술 형식인 벽화를 통해 멕시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묘사하고 원주민 문화를 재조명하며 국가적 통합과 민족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가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졌는데요.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시티 곳곳에 벽화를 그렸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29년부터 1935년까지 6년에 걸쳐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의 계단에 그린 '멕시코의 역사(The History of Mexico)'가 꼽혀요. 이렇듯 독자적인 문화로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낸 중남미 지역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남미' 소재 애니메이션 3 멕시코 축제 다룬 '코코' 201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코코'는 멕시코 '망자의 날'(Día de Muertos) 축제를 비롯한 죽음에 대한 독특한 문화, 멕시코 문화의 핵심인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을 담고 있어요. '망자의 날'은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멕시코의 전통 축제로, 죽은 이들이 사후세계에서 잠시 돌아와 가족들과 만나는 날입니다. 12살 소년 미겔이 백 년 전의 미스터리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코'에서는 돈독한 가족 관계뿐만 아니라 라틴풍의 화려한 음악, 그리고 알록달록한 멕시코 도시의 풍경 등이 소개돼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거예요. 콜롬비아 문화를 소개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2021년 개봉한 미국의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아구아레셀로(Aguascalientes) 지역의 풍경과 콜롬비아의 3인 가족이라는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보여줘요. 마법의 땅 엔칸토에 사는 마드리갈 가족 중 유일하게 마법 능력을 받지 못한 소녀 미라벨이 가족의 마법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모험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의 다양한 식물, 동물, 음악, 건축, 그리고 가족 문화와 같은 요소를 다채롭게 담아내며, 콜롬비아의 전통 건축 양식과 섬세한 의상 디자인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적 색채를 잘 그려냈다고 평가받았죠. 잉카를 배경으로 한 '쿠스코? 쿠스코!'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는 잉카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해요. 쿠스코는 잉카 제국의 수도로 잉카의 유적과 건축 기술 등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죠. 이기적인 황제 쿠스코는 자신의 여름 별장을 짓기 위해 농부 파차의 마을을 파괴하려 합니다. 이에 분노한 파차는 황제를 돕는 대신 그의 곁에서 함께 여행하며 황제에게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황제는 이런 조언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잉카 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죠. 중남미 대표 여행지 추천 하늘 위 도시 ‘마추픽추(페루)’ 마추픽추는 페루 안데스 산맥의 높은 정상에 위치한 15세기 잉카 문명의 고대 유적 도시로, ‘잃어버린 도시’ 또는 ‘공중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1911년 미국 학자 하이럼 빙엄이 발견한 마추픽추는 정교한 돌 건축과 뛰어난 배수 시설 등이 특징이며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자연의 압도적인 힘 ‘이구아수 폭포(아르헨티나·브라질 국경)’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의 이구아수 강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폭포로, 27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약 4km에 걸쳐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12개의 폭포가 모여 거대한 물보라를 뿜어내는 '악마의 목구멍'이 유명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어요. 세계 7대 불가사의 ‘치첸이트사(멕시코)’ 치첸이트사(Chichén Itzá)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 도시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6세기경에 건설되어 10세기까지 번성했으며, 마야의 뛰어난 천문학 및 공학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세계 최대 규모의 구기 경기장 등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어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브라질·페루)’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지구의 허파’라고 불려요. 수많은 동식물과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은 모험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환경 보존의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곳이죠. 아마존 강을 따라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밀림 속에서 생태 체험을 경험한다면, 지구의 다양성과 소중함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보라([email protected])
2025.10.05. 14:00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추석 연휴가 끝나면 말 그대로 ‘입시철’이 시작됩니다. 11월 중순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고, 12월에는 일부 고교가 원서 접수를 시작하죠. 초등 고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도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돌아서면 아이는 중학생·고등학생이 될 테니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민이 많은 건 문과 성향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입니다. 자율형사립고와 학군지 일반고에서도 학생 70~80%가 이과로 쏠린다고 하거든요. 일자리가 많은 의·약학 계열과 이공계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이과생이 문과를 교차지원 해 합격하는 ‘문과 침공’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 문과형 인재들이 외고·국제고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내신 경쟁은 치열하지만, 문과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만큼 대입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외고·국제고 입시 전략을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등학교는 정거장입니다. 진짜 목적지는 대학이죠. 대원외고는 힘든 학교지만, 원하는 대학을 향해 더 강하게 밀어줄 교육 환경이 어디일지 생각해 보세요.” "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대원외고 강당. 마이크를 잡은 학교 관계자는 자리를 빽빽하게 채운 300명의 학부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만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날 입학설명회는 접수를 시작한 지 1초 만에 마감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자기소개서(자소서)와 면접에 대해 안내할 때는 이곳저곳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외고·국제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10년 간 입학경쟁률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22년 1.06대 1로 바닥을 찍었던 외고·국제고 입학경쟁률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오름세다. 올해 경쟁률은 1.47대 1로 높아졌다. 외고·국제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이과 쏠림’의 영향이다. 이과에 대한 과도한 선호가 역설적으로 문과생을 외고·국제고에 집결시켰다. 영재학교·과학고 뿐만아니라 자율형사립고, 심지어 일반고에서도 학생의 70~80%가 이과를 택하는 분위기다. 문과 과목은 수강 인원이 적어 내신에서 등급을 잘 받기 어렵고, 교육과정도 이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김치삼 KNS 대표는 “강남은 일반고도 문과가 1~2개 반에 불과하다”며 “문과생들은 외고·국제고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뀐 입시 제도가 외고·국제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기대도 있다.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 개편으로 수능·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졌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수시 노하우가 쌓인 특목·자사고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정예선 대일외고 입학홍보부장은 “대입은 해마다 달라졌지만, 외고는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며 “입시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유림 고양국제고 입학홍보부장도 “내신이 5등급제로 특목·자사고의 불리함이 줄었다”며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하는 건 대입에서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원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외고·국제고에 대한 학부모 문의가 부쩍 증가했다는 것이다. 조문성 청담어학원 대치브랜치 원장은 “최근 초등 고학년을 키우는 학부모 중에 ‘외고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커지면 특목고가 경쟁력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뼛속까지 문과인데 서울대가 목표라면 외고·국제고가 답”이라고 덧붙였다. 외고·국제고는 총 2단계에 걸쳐 학생을 선발하는데, 1단계는 보통 영어 성적만으로 뽑는다. 그렇다면 수학은 정말 못해도 되는 걸까? 외고·국제고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 hello! Parents 특별기획 ‘고입 전략 대해부’ 5회에서는 외고·국제고의 차이점과 지원 전략에 대해 낱낱이 분석했다. ☞“찐 문과면 외고·국제고 가라” 서울대 합격 더 유리한 이유 [고입 대해부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8 hello! Parents 특별기획 고입 전략 대해부 ①전사고? 광사고? 중등땐 늦는다…대학 좌우하는 고교 선택 고교학점제 도입과 2028 대입 개편으로 고교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혹자는 이제 ‘고입이 곧 대입’이라 말한다. 고입 대해부 1회에서는 영재학교·과학고부터 일반고까지 고교 유형별 특징과 입시 전형을 낱낱이 파헤친다. 아이에게 맞는 고교를 선택할 때 눈여겨봐야 할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그게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41 ②문과? 이과? 잘 모르겠다면…18년차 컨설턴트 단칼 구별법 최영득 대치명인 MI고입컨설팅센터 소장은 “대입과 달리 고입에서는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남들 좋다는 학교에 합격하는 것보다 가서 잘할 수 있는 학교를 고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아이가 문과형인지 이과형인지, 수시형인지 정시형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아이와 맞는 학교를 어떻게 골라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517 ③내신 3등급도 서울대 보냈다…‘전국 102곳’ 그 일반고 공통점 전국 고교 2400여 곳 중 약 1700여 곳이 일반고다. 일반고는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보다 대입 실적은 떨어지지만, 내신 체제 변화로 인해 전략적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1등급 받기 더 수월할 거란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기대로 일반고에 가면 대입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반고에서 성공할 진학 전략을 살펴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895 ④SKY 가려면 과학고? 외고? 대치맘은 ‘전사고’ 보낸다 ‘육각형 인재가 몰리는 학교’ hello! Parents가 만난 고입 전문가들은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전사고)를 이렇게 표현했다. 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 등은 서울대·의대 많이 보내는 학교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전사고에 가려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다 잘해야 한다는데, 정말일까? 전사고가 바뀐 입시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580 이현([email protected])
2025.10.05. 14:00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일 앞두고 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기간 수험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탐구 등 부족한 부분 완벽 학습 기회” 전문가들은 무리한 학습계획을 세우기보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라고 말했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에 수험생들이 몰리며 탐구영역 점수 확보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단기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탐구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추석 연휴는 약점과 실수를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같은 오답 원인이 반복되거나 특정 단원 또는 유형에서 계속 오답이 나오면 이번 추석 연휴를 기회로 최우선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탐구영역의 경우 상당한 범위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며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취약한 영역에 대해 단기간 집중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모의고사 풀며 실전감각 익혀야” 실전감각을 키우는 차원에서 국어부터 탐구영역까지 수능과 동일한 시간에 모의고사를 풀어보거나, 수능 뒤 예정된 면접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4번 정도 모의고사를 풀어 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워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나머지 시간에는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서 예상 면접 질문을 뽑아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학습공간 등 평소 생활 패턴 유지해야” 긴 연휴 기간 평소 생활 패턴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 소장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활패턴이 무너지면 집중력이 저하돼 점수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평소 학습 패턴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 역시 “연휴 기간 공부 장소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 집중도가 분산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0.04. 21:00
오랜만에 찾아온 긴 추석 연휴입니다. 글 읽기 좋은 계절, 놓치면 안 될 더중앙플러스 시리즈의 주요 콘텐트를 연휴 기간 중 매일 하나씩 무료로 전문공개합니다. 관심 가는 시리즈, 더 보고 싶은 콘텐트가 있으면 더중앙플러스 회원에 가입하세요. 오직 더중플에만 있는 7500여 개 콘텐트를 다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 온종일 일에 시달리고, 퇴근해선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지칠 대로 지쳐 자기 전 비타민을 입에 털어 넣는 일상에서 행복은 좀처럼 손에 닿지 않는다. 행복하려고 열심히 사는 건데, 왜 행복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일까. " 성공해야 행복할까요, 행복해야 성공할까요? 수많은 연구 결과는 후자가 맞다고 해요. 행복한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고, 건강도 좋았어요.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성공해야 행복하다고요. 그래서 성공에 매달리죠. 그럴수록 행복에서 멀어지고요. " “왜 이렇게 행복하기 힘드냐”는 질문에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라”는 얘기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뻔한 얘기냐”고 묻자 그는 “알면서 왜 실행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결국 알지만 믿지 않아서, 의심해서 행복하지 못하단 얘기다. 서울대에서 15년째 행복을 주제로 연구 중인 그는 자타공인 ‘행복 전문가’다. 2010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2022년 ‘굿라이프랩’을 창업해 행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4000여개의 초·중·고교에 도입한 행복 교육 프로그램과 기업과 성인을 위한 행복 관리 프로그램도 그의 작품이다. 2017년부터는 카카오와 산학협력을 통해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행복을 측정해 매년 『대한민국 행복지도』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최 교수는 “행복은 저절로 주어질 만큼 쉽지 않을지 몰라도 포기해야 할 만큼 어렵지도 않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어렵지 않다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지난 19일 만난 그는 “행복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ntro. 왜 우린 행복하지 못할까 오해① 부자는 행복하지 않다? 오해② 부자의 기부엔 꿍꿍이가 있다? 오해③ 행복도 유전이다? 오해① 부자는 행복하지 않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령별 행복도는 ‘U 커브’ 형태를 그린다. 10대엔 행복도가 높지만 점차 하락해 20~40대 행복도가 낮아진다. 그러다가 50대부터 회복세를 그린다. 30~40대에 행복도가 가장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는 안팎으로 고달프다. 아직 어린아이 키우랴, 나이 들어가는 부모 챙기랴, 그 와중에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쌓이는 것도, 손에 쥐어지는 것도 없다. 힘에 부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며 위로한다. ‘돈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야.’ 정말 그럴까? Q : 돈과 행복이 비례하진 않는 것 같아요. A : 돈만으로 행복을 설명할 수 없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죠. 생각해보세요. 돈은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습니다. 쾌적한 집도, 건강한 음식도 돈이 있어야 가능해요. 아파도 바로 치료할 수 있고요. 신체적·물리적 안전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행복감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Q : 하지만 다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부정하는 것 같아요. A : 행복을 마음의 문제로만 보기 때문이에요. 마음만 잘 다스리면 어떤 상황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음만으론 행복할 수 없어요. 돈, 사회적 지위, 관계, 건강 등 다양한 외적 요소를 골고루 갖춰야 행복하죠. 사실 다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인정을 못 합니다. 이런 외적 요인은 내 의지만으로 안되거든요. 결국 행복도 내 뜻대로 안 된다는 얘깁니다. 가뜩이나 못 가져서 속상한데, 다 가진 부자가 행복하기까지 하다니, 이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예요. Q : 다 가졌는데, 행복하기까지 하다니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웃음) A :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우리의 심리 구조가 그렇거든요. 더군다나 미래까지 불확실하잖아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를 축적하기 힘들죠. 경쟁은 심해지고 기회는 줄어들었어요. 그러니 박탈감이 커질 수 밖에요.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부정해버리는 편이 나아요. 그럼 속이라도 편하잖아요. Q :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하는 걸까요? 너무 큰 돈, 너무 대단한 지위를 바라면 그만큼 박탈감도 클 테니까요. A : 행복의 조건을 딱 하나로만 규정하지 않으면 됩니다. 돈만 있으면 혹은 마음만 먹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돈이나 마음 외에 다른 여러 가지에 눈을 돌리세요.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Q : 돈이나 마음 외에 뭐가 있으면 행복한가요? A : 관계도 중요한 요소에요.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관계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돈과 바꾼다면, 얼마까지 쓸 것이냐”는 질문에 행복감이 낮은 하위 50%의 사람들은 40만원이라고 답했지만, 행복감이 높은 상위 50%의 사람들은 최소 600만원이라 답했어요.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단 얘깁니다. Q : 행복을 위해 또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A : 경험과 시간도 중요합니다. 부가 늘어나면 행복감도 커졌지만, 부는 경험과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돈을 벌려고 일하는 만큼 가족과의 시간이 줄고, 집·자동차를 사느라 독서나 운동 같은 경험에 대한 지출은 줄이는 거죠. 그런데 물질적 풍요가 보장하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어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행복하기 위해 시간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일을 관두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로봇청소기나 식기세척기를 사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을 벌어 가족과 경험에 쓰면 됩니다. 실제로 시간 확보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감을 느낍니다. 오해② 부자의 기부엔 꿍꿍이가 있다? 2024년 갤럽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에 따르면, 폴란드(15%)의 기부율은 케냐(56%)의 1/4 수준이다. 그런데 1인당 GDP(2023)로 따지면 폴란드 국민(1만7391달러)은 케냐 국민(1808달러)보다 10배 부자다. 기부나 봉사 같은 선행이 물질적 풍요에 비례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우리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기부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남을 도우면 행복하다는데, 왜 정작 실천하지 않는 걸까? Q : 이타적으로 행동하면, 행복감이 높아지는 건 맞나요? A : 물론입니다. 이유가 있어요. 선행은 자발적 행동이거든요. 선행하면 자신을 능력 있고, 가치 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해요.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니 행복도 역시 높아지죠. 행복할수록 선행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행복하면 타인에 대해 더 공감하고, 자기 행복을 나누고 싶어하거든요. 행복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겁니다. Q : 그렇다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선행도 많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더 행복하니까요. A : 부자의 선행, 특히 기부에 관해서는 몇 가지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질문하나 할게요. 소득이 1억 원인 사람과 1000만 원인 사람이 100만원씩 기부했어요. 누가 더 이타적일까요? Q : 1000만 원 버는 사람이요. A : 대부분 그렇게 말합니다. 소득의 1%를 낸 사람보다 10%를 낸 사람이 더 이타적이라고 보는 거죠. 그런데 사실 기부액은 똑같잖아요. 둘 다 이타적인 행동을 한 거죠. 그런데 우리는 부자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2015년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세금 혜택을 노린 것’이라며 비판했어요.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고요. 기부하고도 욕을 먹었죠. 선행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데엔 다양한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기부를 안 한 내가 못나 보여서도 있고, 자신이 비판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죠.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시선이 결국 기부를 막고, 사회 전반의 행복도를 끌어내리거든요. Q :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을 의심받으면, 결국 좋은 일을 하는 데 주저하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의 선행을 의심했으니, 내가 선행할 때도 의심받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선행이 줄어요. 악순환이죠. Q : 이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의도가 아니라 실효성에 집중해야 해요. 의도가 어떻건 누군가가 혜택을 본다면 그건 선행입니다. 1억 원 버는 사람이 냈든, 1000만 원 버는 사람이 냈든 받는 사람 입장에선 똑같은 100만원이잖아요. 물론 나를 위한 목적으로 한 선행이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면, 그대로 인정해야 해요. 그래야 선행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어요. 오해③행복도 유전이다? 한국인은 타고나길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걸까?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지난 5월에 펴낸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5』를 관통하는 주제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성향을 크게 개방성·성실성·외향성·우호성·신경증적성향 등 다섯 가지로 나누고,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성격 요인을 분석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Q : 행복한 사람과 덜 행복한 사람은 성향 차이가 뚜렷했나요? A :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향에 따라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달랐습니다. 외향성·성실성·우호성이 높을수록 그리고 심리적 압박감을 덜 느끼고 예민하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더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즉흥적이고, 사흘에 한 번씩 결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외부 활동에 소극적일수록 덜 행복했고요. Q : 그런 성향은 타고나는 거잖아요. 결국 행복도 유전인 건가요? A : 유전은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과 특성에 관여합니다. 행복에도 유전의 영향력이 없지 않죠. 그런데 관여한다는 거지, 결정한다는 건 아닙니다. 성격이 같아도, 개인의 노력과 환경에 따라 행복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어요. 2018년 유엔 행복보고서도 이를 증명했습니다. 이민자들의 행복 점수를 분석해보니, 출신 국가가 아닌 현재 거주하고 있는 국가의 행복 수준과 유사했어요. 행복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출신이라도 행복 수준이 높은 캐나다에 살면 캐나다 사람만큼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얘깁니다. 행복도 배울 수 있다는 거죠. 그게 제가 행복 교육을 연구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Q : 행복을 어떻게 배우나요? A : 행복은 습관입니다. 행복하려면 두 가지를 바꿔야 하는데요. 첫 번째는 행복을 보는 관점입니다. 관점이 바뀌면 해석이 바뀌고, 그러면 생각이 바뀝니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요. 저는 ‘성공하면 행복해’가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실제 행복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은 성과도 뛰어납니다. 학력, 재산, 관계, 건강 등 모든 면에서요. 그런데 이걸 믿는 게 쉽지 않습니다. Q : 왜 믿기 힘든 걸까요? A : ‘성공하면 행복하다’는 관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성공해서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가족이 화목한 거라고 굳어져 버렸죠. 사회적 통념이 되어 버렸어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대학 가면 행복할 거야”라고 말하지, “행복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어”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서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고 말하죠. 이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만으론 안돼요. 근거를 찾아봐야 합니다. 무엇을,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행할 때 행복의 수준이 달라지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직접 실천해봐야 합니다. 행복해서 성공했던 경험을 쌓는 거예요. 그래야 확신이 생겨요. Q :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좀 소개해주세요. A : 행복 수업에서는 매일 행복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합니다. 일종의 습관 챌린지에요. 하루 다섯 번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그때 기분을 적는 식입니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봐도 좋아요. 평소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을 다르게 보고, 나 자신을 축하할 일을 찾아보는 미션도 있어요. 이렇게 행복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면, 행복이 사실은 평범한 일상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행복할 기회가 많으니, 만족감과 긍정성이 높아지고, 마음의 컨디션이 좋으니 집중도 잘되고요.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지죠. 이해심이 넓어지니 관계도 좋아지고요. 행복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직접 경험하는 겁니다. 최인철 교수가 운영하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15년째 약 4000개의 학교, 교사 1만3000명과 함께 행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 수업에서 말하는 행복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말하지 않는다. 남보다 행복해지려는 것도 아니다. 평범이란 원칙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할 줄 아는 습관을 기를 뿐이다. "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우울할 필요가 없어요. 원래 인생 후반기가 가장 행복한 법이거든요. 지금 힘들고 불안해도 긴 인생 살다 보면, 결국 다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지금에 집중하세요. 그래야 행복합니다. " hello! Parents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고입 전략 대해부 "꼴등도 서성한 간다"…대학 좌우하는 고교 입시 대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41 ▶ 2028 확 바뀐 입시 휘문고 미달 된 이유 있었네…대치동 엄마가 몰래 보낸 학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868 ▶ 서울 5대 학군지 “담배 피워도 학원은 간다” 서울대 진학 1위 대치동 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24 ▶ 최상위 1%의 비밀 최상위 1%, 이게 똑같더라…서울대·의대 간 102명 전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2910 이민정([email protected])
2025.10.04. 14:00
시카고 교사노조(CTU)가 최근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시카고 공립학교(CPS) 학생들의 출석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이 부모의 이민 신분 문제로 학교에 오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CTU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더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스테이시 데이비스 게이츠 시카고 교사 노조 위원장은 "학교 공동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켈린 킹 CPS 최고경영자(CEO)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학교는 자녀들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며 "ICE(이민세관단속국)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강력한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세이프 패세지(Safe Passage) 인력을 배치해 등•하굣길 안전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PS 측에 따르면 개학 이후 ICE가 학교에 출입한 경우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시카고교육청 등록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약 3% 감소했으며 특히 흑인•히스패닉•임시 거주 학생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킹은 이 같은 학생 감소가 ICE 단속보다는 출산율 저하와 도시 외부로의 인구 이동 등 구조적 요인과 더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CPS는 학생들의 불안 완화를 위해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모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evin Rho 기자출석률 이민 이민 단속 cps 출석률 학생 감소
2025.10.03. 15:58
교통사고 전문 법률그룹인 이 로 그룹(Yi Law Group)이 2025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 로 그룹은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을 포함한 텍사스 지역의 한인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자 최대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 학업과 지역사회 활동에 열정을 가진 학생 ▲ GPA 3.0 이당 또는 성실히 노력 중인 학생 ▲ 수업 개근을 한 학생을 우대한다. 제출 서류는 ▲ 간단한 자기 소개 에세이(A4 용지 1장 내외) ▲ 최근 성적표 ▲ 이력서(선택사항) ▲ 커뮤니티 활동 경험 등이다. 장학금 금액은 1인당 1천 달러에서 2천 달러다. 신청 마감일은 2025년 10월31일(금)이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11월14일(금)까지 개별 통보되며, 최종 장학생 명단은 주간포커스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서류 제출은 이메일 [email protected]으로 하면 된다. 이 로 그룹측은 “한인 2세, 3세 학생 여러분의 도전과 꿈을 응원한다”며 “학업 성취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기여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니 채 기자〉장학생 group 최종 장학생 접수 마감 한인 고등학생
2025.10.03. 7:56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요즘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합니다. 의·약학 계열과 이공계 진학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연합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바이오 같은 첨단 기술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기술자본주의 시대니까요. 양육자들이 일찍부터 아이의 수학·과학 역량을 키우고, 이과 진학 로드맵을 그리는 이유죠. 하지만 고민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라테(나 때는)’처럼 고등학교에 진학해 이과를 선택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거든요. 영재학교·과학고·과학중점학교 등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유형 별로 교육과정이나 진학 방법도 다르고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어디로 보내야 대학 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이과 성향의 아이를 위한 고입 전략을 소개합니다. 고교 유형별 장단점과 입시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를 구독하세요! “영재학교·과학고(영과고)에 입학하면 최소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성한)는 갑니다.” “학부모들이 영과고를 선망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장호 CMS LAB 부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CMS 대치입시센터 등에서 15년째 수학을 가르치는 그는 “영과고는 대입에서 저점이 보장된다”고 했다. “상위권은 서울대·KAIST·포항공대에 진학할뿐더러 하위권도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이다. “영과고에서 꼴등해도 서성한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2023학년도 서울대 합격생 출신 고교를 살펴보면 영재학교 8곳 모두 20위 안에 포진해 있다. 과학고는 100위권 안에 6곳이 포함돼 있다. 합격생 수 기준으로 1위는 서울예고(91명), 2위가 서울과고(77명)다. 하지만 3학년 재학생 수가 각각 345명, 124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예고는 26%, 서울과고는 62%가 합격했다. 서울대는 이후 고교별 입학 실적을 비공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위권 변동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뛰어난 대입 실적 덕분에, 영과고는 이과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지로 꼽힌다. 올해부터 시행된 고교학점제로 확 바뀐 대입에서 영과고는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지성환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설립 초기부터 고교학점제를 시행해 노하우가 쌓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영재학교는 전 과목 절대평가로 운영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공부한다. 지 소장은 “전공 적합성을 갖춘 학생이 많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과고로 묶어 부르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영재학교는 사실상 고등학교가 아니다.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지정되거나 설립된 학교다. 반면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을 적용받는다. 과학고는 고등학교 과정을 반드시 다뤄야 하므로 1~3학년 진도를 1년 만에 나가고 심화학습으로 넘어간다. 반면 영재학교는 자율성이 더 높다. 무학년제로 교과서 대신 자체 교재를 만들거나 영어 원서를 사용한다. 둘 다 수학·과학 중심이지만 영재학교는 대학교 수업, 과학고는 고등학교 수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전국에 영재학교는 8곳, 과학고는 20곳 있다. 모집인원은 총 2431명으로 올해 중3 인원(45만 2189명)의 0.5%에 불과하다. 유형에 따라 전형 일정도 다르다. 영재학교는 3~5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8월 말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과학고는 8월 말에 시작해 12월에 끝난다. 2026학년도 경쟁률은 영재학교 5.72대 1, 과학고 3.41대 1이었다. 둘 다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과고의 의대 제재 방안이 강화되면서 경쟁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과고에서 의대 쏠림이 심해지자, 2022학년부터 불이익 조항이 강화됐다. 의·약학 계열 지원 시 졸업을 유예하거나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식이다. 하지만 영과고를 나와서도 의대를 가는 방법이 있다, 그게 뭘까? 영과고에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같은 경시대회나 영재교육원은 정말 필수일까? 자세한 내용은 hello! Parents 특별기획 ‘고입 전략 대해부’ 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대 못 간다? 갈 놈은 간다” 영재·과학고 입결에 숨은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828 hello! Parents 특별기획 고입 전략 대해부 ①전사고? 광사고? 중등땐 늦는다…대학 좌우하는 고교 선택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2028학년도 대입이 개편되면서 고교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똑같은 실력을 갖췄어도 어떤 학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진다. 아이에게 맞는 고교를 찾는 게 대입 성공의 열쇠가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교를 선택할 때 세 가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가 미는 대입 전형과 학원 접근성, 그리고 ‘아이의 3성’이다. 3성은 뭘 의미하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41 ②SKY 가려면 과학고? 외고? 대치맘은 ‘전사고’ 보낸다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전사고)를 목표로 공부시키세요.” hello! Parents가 ‘고입 전략 대해부’를 취재하면서 만난 입시 전문가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전사고가 뭔지는 몰라도, 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 같은 학교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서울대·의대 많이 보내는 학교로 자주 회자되는 곳들이다. 왜 전문가들은 콕 집어 전사고를 추천하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580 ③최상위 1% 빠진 빈틈 노려라…‘광사고’ 더 넓어지는 SKY문 기숙사 생활하는 전사고는 싫고, 면학 분위기 안 좋은 일반고도 꺼려진다면? 대다수가 광역단위자율형사립고(광사고)를 떠올릴 것이다. 서울에 있는 휘문고·중동고·세화고 같은 학교다. 하지만 새 입시판에선 입지가 애매해졌다. 내신 1등급 받기는 일반고보다 어렵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는 전사고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휘문고가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은 이유다. 그렇다면 광사고는 이대로 ‘지는 해’가 되는 걸까? 광사고의 대책은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32 ④내신 3등급도 서울대 보냈다…‘전국 102곳’ 그 일반고 공통점 “그냥 일반고 가서 ‘내신 학살’ 할래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후, 중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일반고에 가면 ‘학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내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갓반고(God+일반고)에도 최상위권이 두터워 내신 따기 쉽지 않다”고 했다. 비학군지 일반고에선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유리하지만, 학생부를 챙기지 못해 상위권대에 못 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보완한 일반고가 있다. 그 학교가 어디인지 살펴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895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10.03. 1:10
차기 뉴욕시장 후보 중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 중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영재반(Gifted & Talented)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맘다니 후보 캠페인의 발언을 인용해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면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영재교육 프로그램 폐지’ 계획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캠페인 측은 만약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가을에는 유치원생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은 먼저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영재 교육 프로그램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제공된다. 약 5만5000명의 유치원생 중 2500명에게만 제공되는 소수 선발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 교육이 필요하다며 옹호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이 프로그램이 인종 분열을 심화한다고 보고 있다. 드블라지오 전 시장도 인종차별적인 프로그램이라며 단계적 폐지를 추진했다.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들보다,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의 영재교육 선발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취임 후 영재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맘다니 후보 측의 영재반 교육 폐지 계획은 뉴욕시의 향후 교육 방향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영재반 교육 뉴욕시 영재반 영재반 교육 영재교육 프로그램
2025.10.02. 20:57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지원금 같은 혜택을 내세워 대학에 외국인 학생 등록률 제한 등을 포함한 협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각 대학에 서한을 보내 '고등 교육의 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 서명을 요청했다. 10개 조항으로 이뤄진 협약에는 입학·채용 과정에서 인종이나 성별 감안 금지, 외국인 학부생 등록률 15%로 제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유사시험 성적 제출 의무화, 등록금 5년간 동결 등이 포함돼 있다. 서한에는 협약에 서명하는 대학에 상당한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포함해 여러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갔다. 보수주의자들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보수적 사상을 하찮게 대하는 학과를 없애는 등 대학 캠퍼스의 정치적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는 요구조항도 많다고 WSJ은 전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혜택을 포기하기로 한다면 자유롭게 가치를 추구해도 된다고 서한은 지적했다. 협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라 연방정부의 지원금 의존이 큰 대학의 경우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은 1차로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브라운대, 밴더빌트대 등 9개 대학에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측은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협약에 서명하는 대학으로 한정할 계획은 아니지만 지원금 선정 등에 있어 우선권이 부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다수 대학이 서명하게 되면 외국인 학생 등록률 제한이나 입학 과정에서의 인종 감안 배제 등에 따라 한국 학생의 입학에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500개 대학 총장들이 소속된 미국교육협의회(ACE)의 테드 미첼 회장은 협약의 발상에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정치적 표현과 관점과 관련해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서 정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표현의 자유에 미칠 영향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서만교 기자트럼프 행정부 협약 서명 트럼프 행정부 제한 대학입학자격시험
2025.10.02.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