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교육계는 지난 5년간의 '팬데믹 특례'를 완전히 걷어내고, 어느 때보다 차갑고 정교한 '검증의 시대'에 진입했다. 대학은 더 이상 학생의 잠재력을 추측하지 않고 대신 숫자로 증명된 실력과 환경적 맥락을 요구하고 있다. 2025년 한 해를 이끌었던 10대 이슈를 정리했다. 2025년 대입을 통해 미국 교육계가 깨달은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요행은 더 이상 없고, 준비는 빨리 해야 한다.' 이제 대학은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며,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시작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첫째, '선택제'의 역설: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점수를 제출했다. 대학들의 표준시험 선택제(Test-Optional) 선언은 이제 형식적인 것에 가까워졌다. 2025학년도 상위 50개 대학 합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AT.ACT 점수 제출 비율은 70%에 달했다. 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합격자는 상당수 예체능 특기자이거나 극도로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사례에 국한됐다. 일반적인 지원자에게 SAT같은 표준 시험은 다시 '필수'가 됐다. 둘째, FAFSA 대란이 낳은 '중산층의 몰락': 정부의 4~6주간의 시스템 개편 지연은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입시 지형을 바꿨다. 중산층 가정의 예상 지원금(SAI)이 8~15% 감소하며, 합격하고도 학비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멜트(Melt)' 현상이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제 대입 전략은 '합격'이 아닌 '지불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셋째, AP의 양적 팽창과 '질적 차별화': 학생 1인당 평균 AP 수강 과목은 4.1과목으로 증가했지만, 대학은 개수에 속지 않는다. 상위권 대학들은 'AP 6개 이상 수강자'와 '4~5개 수강자'의 합격률 차이가 없음을 공식화했다. 대신, 지망 전공과 직결된 과목에서의 '5점(만점)' 여부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실질적 잣대가 됐다. 넷째, 에세이의 영향력 약화와 '현장 검증'의 부상: AI로 쓴 에세이가 범람하자 대학들은 평가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약 65%의 대학이 입시 에세이 비중을 낮추고, 대신 고교 성적표에 나온 '현장 쓰기(In-class writing)' 점수나 교사 추천서 속의 구체적 묘사를 더 신뢰하기 시작했다. 일부 명문대는 에세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강화했다. 다섯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거품과 '전공별 합격률'의 양극화: CS(컴퓨터공학) 지원자가 5년 전 대비 60% 폭증하면서, 명문대 CS 합격률은 5~8%라는 바늘구멍이 됐다. 무분별한 STEM 지원 대신,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인문학이나 사회 과학 전공으로 진입한 뒤 복수 전공을 노리는 '우회 전략'이 대입 컨설팅의 확산을 불러왔다. 여섯째, '7학년'이 결정하는 대입 로드맵: 수학 교육의 격차는 이제 고교가 아닌 중학교에서 갈리고 있다. 7학년 때 알제브라1(Algebra 1) 트랙에 진입하지 못한 학생이 12학년 때 AP 캘큘러스BC(Calculus BC)에 도달할 확률은 약 30%p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대 입시가 구조적으로 13세에 시작된다"는 '수학 트랙 잔혹사'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일곱번째, 공립학교 내 '사교육 격차'의 공식화: 여러 연구와 현장 분석에 따르면, 공립학교 정규 수업만으로 AP 과학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선행 학습이나 외부 보충 학습을 경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의 AP 합격률 격차가 20%p 이상 벌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공립학교 교육 과정이 입시에서 요구하는 높은 학업 수준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덟째, '인종' 대신 '우편번호'와 '소득':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변화 이후, 대학들은 인종 대신 사회경제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다양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대학과 입시 분석 보고서에서는 소득 수준, 부모 학력, 거주 지역 등 사회적 맥락을 입학 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제 학생은 자신의 인종보다, 어떤 교육 환경에서 출발해 어떤 제약을 극복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아홉째, 대형 학원의 영향력 약화, 'AI+개인 컨설팅'의 득세: 과거의 대규모 강의식 학원 모델은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반면,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결합한 소규모 부티크형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 학생의 활동 기록과 학업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략을 설계하고, 정서적 케어까지 결합한 고가형 컨설팅이 상위권 입시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열번째, 입시 피로도: 성공의 대가는 정신 건강: 여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입시 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고교 내 카운슬러 배치 예산은 늘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데이터로 평가받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적인 성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토로한다. 2025년 미국 교육계는 과연 효율적인 입시 시스템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다. 장병희 객원기자미국 교육계 대학 합격자 상위권 대학들 학생 1인당
2025.12.28. 18:00
고등교육이 근본적인 재편기를 맞고 있다.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 정치적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며 고교 졸업 후 진로 설계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정책 입안자와 교육기관 모두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명문 공립인 버지니아대는 대부분의 신입생에게 요구하던 추가 에세이를 폐지했다. 복잡한 에세이 제출 절차가 저소득층과 퍼스트 제네레이션(FG) 대학생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AI 도구 활용이 확대되며 에세이의 실효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상위권 대학들마저 ‘간소화’에 나서는 것은 더는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학생을 선택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방증한다. 대학 내부에서도 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뉴저지의 몽클레어 주립대, 네브래스카대 등 공립대학들은 재정 압박과 인구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단과대 통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수요가 낮은 전공을 과감히 정리하고, 취업 시장에서 인기 있는 실용 전공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됐다. ‘무한 확장’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전략적이고 슬림한 대학’으로 변신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학들은 더는 학문의 상아탑을 지키기보다는,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한편 일부 주에서는 정치적 개입이 대학의 자율성을 위협하고 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과 같은 용어를 교과에서 삭제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학의 교육 문화에 깊은 균열을 만들고, 학생과 교수들의 진학 및 근무지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이 정치적 전쟁터가 되면서 교육의 본질보다 이념적 논쟁이 우선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고등교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AI는 이미 대학 입학 사정 전 과정에 깊숙이 침투했다. 대학들은 에세이 평가 보조, 등록률 예측, 24시간 운영되는 챗봇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에세이 초안 작성부터 지원 전략 수립까지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 설립자 살 칸은 AI가 창의성이나 회복력처럼 기존 방식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웠던 능력까지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기존 데이터의 편향 문제,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의존 심화 등의 위험도 만만치 않다. 효율성과 인간적 평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향후 핵심 과제다. 가장 파괴적인 변화는 대학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 홈디포의 ‘패트투프로(Path to Pro)’로 대표되는 무료·단기 커리어 프로그램이 빠르게 확산하며, 4년제 학위 없이도 괜찮은 일자리로 가는 길이 열리고 있다. 뉴저지의 ‘스킬업(SkillUp) NJ’는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뉴욕주는 코스이러(Coursera)와 연계한 견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군인을 대상으로 한 ‘헬메츠투하드헤츠(Helmets to Hardhats), 청년 대상의 잡코프(Job Corps) 같은 전통적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여전히 활발하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빠르고, 저렴하며, 실질적인 직업 진입 경로를 제공한다. 흥미롭게도 엘리트 대학들은 여전히 초고난도 학생 선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명문대 입학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들 학교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건재하다. 반면 다수의 대학은 직접 입학, 간소화된 원서 등으로 문턱을 낮추며 학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국 고등교육은 두 갈래 길을 걷고 있다. 소수를 위한 명성의 길과 다수를 위한 접근성의 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무료 기술훈련 프로그램들이 ’대학 없는 성공‘이라는 제3의 길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위기로 볼 것인가, 기회로 볼 것인가. 학생과 학부모는 더는 대학 진학을 당연시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목표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경로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대학들은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해야 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다원화된 교육 생태계를 지원할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 고등교육은 지금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기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생존전략 취업시장 대학 진학 상위권 대학들 대학 내부
2025.12.28. 18:00
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데, 학부모들의 한숨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공부는 하는데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많은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게으른 것 같지는 않은데, 시험만 보면 기억이 흐릿해 지고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의 의지나 지능이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방식 자체가 비효율적인 구조에 갇혀 있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성실함의 기준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집중력과 이해력이 핵심인 학습에서 시간은 더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집중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이해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이다. 오늘은 학생들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학습법, ‘짧은 집중 학습(Pomodoro)’과 ‘소리 내어 설명하기 (Feynman 방식)’를 통해 공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짧은 집중학습 포모도로 아이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한번 시작했으니 오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세 시간을 연속으로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지기 쉽다. 처음 20분이 지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그다음부터는 책을 보고 있어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공부는 고역이 되고, 성취감 대신 좌절감만 남는다. 이때 도움이 되는 방식이 포모도로 기법, 즉 짧은 집중 학습이다. 공부를 길게 끌고 가는 대신, 20~25분 정도만 집중하고 잠깐 쉬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공부 시간을 ‘고통의 총량’으로 인식하지 않게 만드는 데 있다. “조금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아이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집중의 질을 높인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쉬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면 훨씬 집중이 잘 된다”고 말한다. 짧은 집중 학습의 진짜 효과는 기억력에서 드러난다. 지친 상태에서 억지로 이어간 공부보다, 머리가 비교적 맑은 상태에서 여러 번 나누어 학습한 내용이 훨씬 오래 남는다. 공부를 ‘참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이 가능한 단위로 설계하는 것, 이것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첫 번째 전환이다. 소리 내어 설명하는 파인만 방식 그러나 집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많은 아이가 “다 읽었어요”, “이해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막상 설명해 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힌다. 이는 읽을 때는 익숙해 보였던 내용이 실제로는 정리되지 않은 채 지나갔다는 뜻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리 내어 설명해 보는 학습, 흔히 ‘파인만(Feynman) 방식’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 학습법의 핵심은 단순하다. 배운 내용을 최대한 쉬운 말로, 마치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설명해 보는 것이다. 설명이 막히는 부분, 말이 꼬이는 지점이 바로 이해가 부족한 핵심이다. 놀라운 점은, 이 과정을 한 번만 거처도 아이 스스로 “아, 내가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있었구나”를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설명 학습은 공부의 효율을 극적으로 바꾼다. 무작정 책을 다시 읽는 대신, 막혔던 그 지점만 다시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소리 내어 말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수동적인 정보에서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해로 전환된다. 친구에게 설명하든, 부모에게 이야기하든, 심지어 혼자 벽을 보고 말하든 상관없다. 설명하는 순간, 공부는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공부를 다시 설계해야 할 때 짧게 집중하는 공부와 소리 내어 설명하는 공부는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부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제집이나 더 긴 공부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집중력을 관리하고 이해도를 점검하는 기술이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도 분명하다. “얼마나 했니?”라고 묻기보다 “오늘 무엇을 설명할 수 있니?”라고 물어보는 것,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집중 단위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이면 아이는 점점 공부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하게 된다. 성적은 그다음 문제다. 공부의 구조가 바뀌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르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공부 성적 공부 시간 순간 공부 핵심인 학습
2025.12.28. 18:00
'골프=귀족·혼자만의 운동' 아니에요 인내·존중·자기관리 배우는 운동이죠 한때 골프는 ‘귀족 스포츠’라는 편견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박세리 선수가 세계 여자 골프에서 가장 전통 있는 대회로 꼽히는 US 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발휘해 우승하면서 골프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죠. 이후 최경주·박인비 등 국내 프로 골프선수들이 해외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자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고요. 이때부터 골프는 더 이상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와 생활체육 인프라가 확산하면서 골프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더 많아졌고, 이로 인해 골프를 배우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해요.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골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세계골프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홀(hole)에 넣는 사람이 승리하는 골프는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 전략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골프는 한 코스 안에서도 거리·지형·바람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샷마다 여러 판단이 필요하고 상대와 직접 몸을 부딪치지 않지만, 자신의 선택은 물론 실수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자기관리 또한 중요하죠. 15세기부터 시작된 골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규칙과 문화도 다양해요. 골프웨어 기업 슈페리어는 골프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골프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국내 최초 골프를 전문으로 한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을 개관했어요. 골프 기원부터 영국 골프의 발전, 여자 골프, 한국골프의 시작과 발전, 한국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골프 관련 자료와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 가다 "골프는 어떤 스포츠 같아요?" 슈페리어 문화예술사업부 김아현 큐레이터가 묻자 "넓은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요" "축구나 야구와 다르게 조용한 스포츠 같아요" "장비가 비싼 운동이요" 등 학생기자단이 저마다 의견을 말했죠. "여러분이 말한 답 중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요. 골프는 자연에 둘러싸여 하는 야외 스포츠인 건 맞는데, 생각보다 정적인 운동은 아니에요. 작은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넣는다는 단순한 목표지만, 그 과정에는 전략과 기술, 인내 등이 요구되죠." 김 큐레이터는 "골프 코스는 홀마다 지형이나 장애물, 바람의 방향과 세기, 잔디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는 스코틀랜드의 자연환경과 연관 있다"면서 골프 역사부터 살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골프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현재와 같은 형태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수백 년 전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목동들이 지팡이로 돌멩이를 쳐서 토끼 굴에 넣던 놀이에서 시작돼 15세기 중엽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됐죠.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힘입어 골프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는데, 15세기에는 골프가 너무 성행해 군사훈련과 신앙생활에 방해된다며 칙령으로 전면 금지하기도 했죠. 16세기 이후 신분과 관계없이 전 국민이 즐기는 경기로 발전하면서 174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골프협회(Honou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가 최초의 골프 규칙 13개 조항을 제정하면서 근대 골프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후 골프는 영국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돼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해요." 골프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클럽(골프채)과 골프공도 함께 발전했습니다. 김 큐레이터는 "초기에는 나무에 깃털을 채운 페더리 공으로 약 200여 년간 사용했죠. 이 골프공을 드라이버로 쳤을 때 약 165~200m의 비거리(타격한 볼이 날아간 거리)가 나왔다고 전해져요"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열대지방의 페르카나무 고무 진액으로 만든 구타페르카 공을 사용하다 여기에 소동물의 표피를 감싼 하스켈 공으로 대체했는데, 하스켈 공은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죠. 1932년 이후 직경 1.68인치(43mm), 무게 1.62온스(46g)로 규격화됐다고 알려졌으며, 지금 사용하는 현대 골프공은 다양한 복합소재를 더해 제작합니다. "골프공처럼 골프채도 많은 변화가 있었나요?" 보경 학생기자 질문에 김 큐레이터가 나무로 만든 초기 퍼터(putter)와 아이언(iron)을 가리켰습니다. "이 아이언과 퍼터는 1890년대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보다시피 나무로 제작됐는데요. 과거 골프클럽은 나무로 만들던 초기 형태에서 나무 헤드, 철 샤프트를 거쳐, 20세기 중반 이후 니켈·알루미늄·티타늄 등 금속 소재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만들었죠. 현재는 선수들이 경기 상황별로 알맞은 클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양·재질·용도 등을 세분화해 제작해요. 보통 기본이 18홀인 골프 경기에서 한 선수가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의 개수는 최대 14개로 제한돼 선수들은 드라이버·우드·아이언·웨지·퍼터를 조합해 14개를 구성하죠. 어떤 클럽을 어느 상황에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어 골프는 장비 싸움이 아닌 선수의 판단력과 샷 선택 능력이 더 중요한 전략 스포츠라고 하는 거예요." 선수의 판단력과 샷 선택 능력이 골프공을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는 규칙과 만나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공이 떨어진 위치를 손으로 옮기거나 바꾸면 안 되고, 실수로 공이 물이나 숲으로 가면 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하는데요.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박세리 선수가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공이 워터 해저드 바로 앞에 멈추자, 벌타를 받는 대신 신발·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낸 거예요. 투혼의 결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죠. 골프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미국의 넓은 토지와 자본을 바탕으로 공공 골프장이 빠르게 퍼진 것은 물론 프로 투어도 체계화되며 상금·스폰서십·미디어 중계가 결합, 국제 스포츠로서 명성을 얻게 됐죠. 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 역시 이때 생겼습니다. "4대 메이저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전통과 권위를 축적하며 골프의 세계적 위상을 확립했다고 평가받아요. 골프의 상징적인 무대인 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얻는데, 바비 존스(Bobby Jones)가 1930년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알려졌죠." 전시된 프리커 북 세트(Flicker Books Complete Set of Three Volumes)는 바비 존스의 1929년 US오픈의 스윙사진이 담긴 골프 교본으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있는 브리티시 골프 박물관 소장품과 동일하다고 해요. 이어 김 큐레이터는 그린재킷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나갔죠.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그린재킷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7년으로 당시 일반 갤러리와 구분하기 위해 대회 관계자들이 처음 그린재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후 1949년 우승자인 샘 스니드에게 처음 그린재킷을 입힌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죠.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보관할 수 있으며 다음 해 대회 개막에 앞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반납해야 합니다.” K-골퍼들의 성장과 활약 김 큐레이터는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퍼진 골프는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며 소중 학생기자단과 국내 골프 역사 섹션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1897년 원산에 6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 것이 한국 골프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국 골프의 원로인 연덕춘 선수입니다. 연덕춘 선수는 1941년 일본 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한국 골프 역사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히죠.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 선수도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연덕춘 선수의 활약은 이후 세대 골퍼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고 합니다." 1970~80년대 골프 인프라가 점차 확충되고, 방송 중계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1990년대 국내 골프는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죠. 체계적인 주니어 육성 시스템과 높은 훈련 강도, 그리고 국제무대 진출을 목표로 한 도전 문화가 맞물리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박세리 선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박세리 선수 알죠?" 김 큐레이터가 묻자 학생기자들은 "네"라고 소리쳤어요. "박 선수는 1998년 US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 돌풍’을 일으켰어요. 그의 투혼과 도전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수많은 '세리 키즈'를 양산했다고 평가받아요. 그 흐름이 박인비·고진영 선수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골프 강국으로 만들었죠. 한국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혀요." ‘세리 키즈’ 대표 선수 중 하나인 박인비 선수는 정교한 퍼팅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LPGA 투어를 지배했어요. 또 올림픽 금메달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한국 골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요. 현재도 수많은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이 미국·유럽·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며 세계 골프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이어 양용은 선수 또한 2009년 PGA 혼다 클래식 우승, 같은 해 제91회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역전 우승하며 아시아 남자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워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K-골프의 거센 돌풍을 이끌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 감독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 골프에 관해 더 깊이 알아봤습니다. 동행취재=김보경(서울 둔촌초 6)·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1)·이시온(경기도 홈스쿨링 6) 학생기자 박세리 감독 서면 인터뷰 박세리 감독 약력 1977년 9월 28일 출생 1996년 프로 데뷔 1998년 미국 LPGA 투어 데뷔 1998년 US 여자오픈 우승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 LPGA 통산 우승 25승 메이저 대회 우승 7승 200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아시아 여성 선수 최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Q : 진하 언제 골프를 시작하셨나요. 원래 장래희망이 프로 골퍼였나요. 저는 어렸을 때 육상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부모님을 따라 골프연습장을 방문했는데, 한두 번 가다 보니 골프라는 스포츠에 끌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채도 만져보고 연습을 하게 되면서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죠. 저는 어릴 때부터 “꼭 성공해서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어요. 그래서 프로가 되겠다는 목표도 자연스럽게 생겼고, 그 마음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Q : 보경 프로 골퍼의 일과가 궁금해요. 골프는 연습과 경기 그리고 자신만의 준비가 매일 반복되는 스포츠로 루틴이 정말 중요해요. 그렇다고 일과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요. 보통은 아침 일찍 스트레칭과 체력훈련을 하고, 스윙 연습, 퍼팅, 어프로치 연습까지 세세하게 점검하죠. 상황에 따라 연습량이나 목표가 달라지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루틴을 바꾸기도 해요. 스코어를 내는 라운드 연습도 굉장히 중요하죠. 단순히 치는 게 아니라 ‘코스에서 어떤 공략을 할 것인지’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계속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요. 실제 라운딩을 통해 상황 대처 능력을 다듬는 것은 연습장과는 또 다릅니다. 매일 연습만 하는 건 아니에요. 회복과 휴식도 매우 중요해요. 실제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게 오히려 경기력 유지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건 매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루틴을 만드는 것이죠. 골프는 반복이 중요한 운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연습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매일 똑같은 루틴 속에서도 자신감을 점검하고,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꼭 가졌어요. Q : 시온 프로 골퍼로 활동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으셨나요.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고 그만둬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죠. 특히 슬럼프가 길어질 때,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만 하다가 더 지치기도 했고요. 그럴 때는 주변의 조언과 자신의 작은 목표 설정으로 조금씩 극복하려고 했어요. 힘든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러한 슬럼프를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해요.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Q : 진하 가장 힘들었던 경기와 뿌듯했던 경기를 각각 뽑아주신다면요. 가장 힘들었던 경기가 따로 있진 않고, 성적이 계속 안 좋고 저 자신을 믿기 어려웠던 시기들이 기억나요. 그때는 경기보다 제 마음과 싸우는 게 더 힘들었었죠. 그런 시기들을 극복하고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힘든 시기를 보내며 제가 원래 하던 플레이가 안 나올 때 ‘내가 골프를 잊어버렸나’ 싶을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던 순간도 많았죠. 그런데 2006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연장 플레이오프 가서 우승하면서 다시 경기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순간 단지 우승의 기쁨을 넘어 ‘나는 다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되찾았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고, 가장 뿌듯했던 경기예요. Q : 보경 우리나라 여자 골프가 강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 선수들이 재능이나 감각이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많은 연습량과 강한 정신력, 그리고 목표를 향한 집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코치와 가족의 지원 체계가 잘 갖춰져 있죠. 또 경쟁이 치열해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문화도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Q : 시온 골프를 배우는 청소년들이 늘었는데, 골프는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나요. 골프는 인내심과 규율, 자기관리 능력을 길러줘요. 한 번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는 법을 배우고, 코스 매너와 존중 같은 사회적 규범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죠. 무엇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은 골프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자산이 될 수 있어요. Q : 진하 청소년이 골프를 배울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골프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기술보다 먼저 이야기하는 건 스포츠맨십이에요. 골프는 정직하고 예의가 중요한 운동이라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이 잡혀 있어야 실력도 제대로 쌓이거든요. 제가 선수 시절부터 줄곧 말해온 게 성공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부모님과 스태프, 코치,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골프는 개인종목이지만 절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주변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실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지만, 스포츠맨십과 겸손함은 처음부터 길러야 하는 기본이거든요. Q : 보경 마지막으로 프로 골퍼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골프는 긴 여정이에요.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날이 많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기본을 지키고, 나에게 솔직하고, 흔들릴 때마다 다시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프를 좋아하는 마음, 즐기는 마음을 절대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어야 오래갈 수 있고, 힘든 시간도 버틸 수 있어요. 즐기는 마음이 있어야 기쁨도, 배움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orld Golf Hall of Fame)은 골프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와 인물을 기리는 최고 권위의 기관으로 선수 개인의 성적뿐 아니라 골프 발전에 끼친 영향, 스포츠맨십, 시대적 의미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헌액자를 선정해요.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세계 골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는 공식적 인정을 뜻하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만 오를 수 있는 자리’로 알려졌죠. 헌액자에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아널드 파머(이상 남자 골프), 아니카 소렌스탐 등 골프의 전설들이 포함돼 있으며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와 박인비가 있죠.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시대에 한국 골프의 위상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아요. 박세리 선수는 2007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죠. 1998년 US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투어 통산 25승, 메이저 대회 7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아요.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 선수는 LPGA 통산 21승, 메이저 7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골프 경기 규칙과 진행 방식 골프는 공을 가장 적은 횟수로 홀(구멍)에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예요. 골프 경기 코스는 18홀이 기본이고, 드넓은 코스에는 숲·벙커·언덕·연못 같은 장애물(해저드)을 배치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죠. 티잉 그라운드(티)에서 시작해 여러 지형을 통과해서 마지막에 그린 위의 깃대가 꽂힌 홀에 공을 넣으면 한 홀이 끝나죠. 공을 한 번 칠 때마다 1타로 세는데, 예를 들어 공을 홀에 넣기까지 5번 쳤다면 5타가 되는 거예요. 거리와 난이도에 따라 정해진 기준 타수(파)보다 적은 타수로 넣으면 잘한 겁니다. 한 홀에서 파보다 하나 적은 타수로 홀에 넣는 것은 버디, 한 홀에서 파보다 하나 많은 타수로 홀에 넣으면 보기라고 하며, 한 홀에서 1타로 공을 넣는 것은 ‘홀인원’이라고 해요. 한편 현대 골프의 기원이 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처음에는 22홀로 운영됐으나 1764년 관리의 효율성과 경기 흐름을 고려해 18홀 체계로 바뀌었는데, 이게 점차 다른 골프장으로 퍼졌고, 19세기 말 골프 규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18홀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죠.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후기 저는 골프를 쳐본 적이 없지만, 부모님이 골프를 정말 좋아하세요. 그래서 저 역시 골프가 궁금했는데 이번 취재 주제가 골프라는 얘길 듣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서 골프 역사와 문화 등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취재 덕에 골프를 자세히 알게 돼 부모님과 대화할 주제가 생겼고요, 나중에 엄마, 아빠와 함께 골프를 쳐보고 싶어요. 이날 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골프 퍼팅 연습기로 잠깐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나중에 골프를 정식으로 배운다면 이번 취재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골프를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소중 친구들은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김보경(서울 둔촌초 6) 학생기자 어렸을 때 골프를 잠깐 배운 적이 있었으나 골프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취재로 골프 문화를 알게 되면서 골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취재를 통해 골프의 역사와 문화, 장비, 복장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거든요.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오래된 골프공과 골프채 등 골프 관련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했고 유명한 선수들이 직접 쓴 골프 장비도 전시돼 있어 흥미로웠죠. 특히 박세리 선수를 보고 골프선수를 꿈꾼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여자골프 강국이 됐다는 설명을 듣고 박세리 선수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국내 골프가 더욱 발전해 세계를 휩쓴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되면 좋겠습니다. 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1)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는 18세기 골프클럽부터 우리나라 선수들의 우승 트로피까지 다양한 골프 유물이 전시돼 있었어요. 큐레이터 선생님이 골프가 시작된 계기부터 골프 역사와 문화 그리고 메이저 스포츠가 된 비화까지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집중할 수 있었죠. 특히 골프공의 변화가 흥미로웠는데, 처음엔 비거리도 아주 짧았으나 공이 점점 발전하면서 비거리도 늘어났고 이 때문에 골프 경기도 더 재미있어졌다고 해요. 골프공 이외에도 골프채와 복장의 변화 등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골프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기 방식 등을 알게 돼서 골프 경기를 보는 눈도 달라질 거 같아요. 골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뜻깊은 취재였습니다. 이시온(경기도 홈스쿨링 초 6) 학생기자 이보라([email protected])
2025.12.28. 15:00
쇼츠와 도파민 중독 등 빠른 속도와 자극에 민감한 시대지만, 반대로 느리고 여유롭게 삶을 음미하는 것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 느린 삶의 미학을 추구한 타샤 튜더의 이름이 생각나게 됩니다. 타샤 튜더(Tasha Tudor, 1915~2008)는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죠. 작가 활동과 더불어 소박한 자급자족 생활을 실천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 라이프 스타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는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으로 데뷔한 후『마더 구스(Mother Goose)』와『1은 하나(1 is One)』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 중 하나인 ‘칼데콧’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죠. 이후『타샤의 특별한 날(A Time to Keep)』『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등 100여 권의 저서와 삽화를 남기며 미국의 국민 작가로 자리매김했어요. 동시에 50대 무렵부터 손수 가꾼 30만 평에 이르는 정원과 생활 공간은 그의 예술세계와 자연주의적 삶이 맞닿는 상징적 장소로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어요. 대규모 농장 속 오두막에서 웰시 코기·앵무새·고양이 등과 전기 없이 직접 만든 밀납 초를 밝히며, 염소젖으로 버터를 만들고, 손수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며 생활했죠.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슬로우 라이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곤 했죠. 남들에겐 조금 불편해 보이는 삶이 그에겐 가장 편안하고 진실한 삶의 방식이었어요. 차를 마시고 빵을 굽고, 꽃을 키우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여겼죠. 그의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도 작은 행복의 미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자연을 벗 삼아 계절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자급자족하는 소박한 삶의 가치. 현대인의 로망을 몸소 실천했던 타샤 튜더의 자연주의적 라이프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려 화제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에는 그의 원화·수채화·드로잉·수제인형과 초판본 서적 30여 점 등 총 190점이 전시돼 오늘날 현대인에게 필요한 느린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을 안겨주죠.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 조형물은 타샤 튜더의 시간 속으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더불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의 삶 속에 타샤 튜더가 추구한 삶의 방식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이민지 롯데뮤지엄 전시사업팀장은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는 전시의 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아이템이에요.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어 삶으로 들어간다는 조형적 상징적 의미이자 슬로우 라이프의 아이콘인 타샤 튜더를 라이프 스타일로 알리기 위해 설치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오그래피 섹션을 통해 타샤 튜더의 삶을 개괄적으로 살핀 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동화작가’ 섹션부터 본격적으로 타샤 튜더가 미국의 국민 작가로 자리매김한 궤적을 쫓습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30여 권의 초판본과 데뷔작『호박 달빛』55주년 특별판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와 원화들이 대거 출품됐죠. 타샤 튜더는 평생 100여 권의 책을 집필하며 수백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고, 최고의 동화작가에게 부여하는 칼데콧 상과 레지나 메달(1971년『코기빌 마을 축제(Corgiville Fair)』)을 받았습니다.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그녀는 세대를 넘어 기억되는 전설적인 동화 작가로 자리했죠. 이어 타샤 튜더의 예술적 원천 ‘자연’으로 시선을 확장하게 됩니다. ‘계절의 리듬 속에 피어난 삶’ ‘작은 동물들과의 일상’ 섹션에서는 삶의 중심이자 철학을 담은 매개였던 방대한 식물 스케치, 그리고 평생의 반려였던 코기와 동물들을 그린 원화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전해요. 타샤에게 식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의 중심이자 철학을 담은 매개였습니다. 계절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꽃을 가꾸며,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삶의 리듬을 찾았어요. 눈이 녹으면 라벤더 가지를 치고, 봄에는 미나리아재비와 아네모네가 피었으며, 여름에는 장미와 허브가 무성했죠. 가을에는 사과와 호박을 수확하고, 겨울에는 씨앗을 모아 다음해를 준비했습니다. 정원을 돌보는 일은 그에게 매일의 기록이자 성찰의 시간이었죠. 타샤가 남긴 식물 수집 자료와 스케치를 통해 그가 가꾸었던 정원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식물의 성장과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며, 일상 속 작은 순간에서 기쁨을 발견했던 그의 태도를 느낄 수 있죠. 타샤의 일상에는 언제나 동물들이 함께했습니다. 정원에는 코기 ‘오윈’과 ‘메건’, 앵무새 ‘페글러’와 ‘한나’, 외눈박이 고양이 ‘미누’, 그리고 헛간에는 닭·염소·거위들이 어울려 살았어요. 이 작은 생명들은 그의 삶을 완성시키는 가족이자 친구였죠. 타샤에게 코기는 특별한 존재였어요. 그의 애정 어린 시선 속에서 코기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됐죠. 일생 동안 집필한 100여 권의 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코기빌 페어』로 꼽을 만큼 코기를 아꼈어요. 동물들은 자연의 느린 움직임을 알려주는 스승이자, 그와 함께 자연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반자였죠. 타샤는 이들과의 교감을 그림책 속에 생동감 있게 담아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뜻하게 전했습니다. 그가 돌보던 동물들의 사진과 스케치,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원화와 미디어아트를 통해 생명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전하죠. 전시의 중반부는 타샤 튜더의 느린 삶의 미학을 구체적인 일상 풍경으로 재현했는데요. ‘식탁 위의 따뜻한 온기’ ‘가족과 함께한 느린 하루’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쁨’ 섹션은 타샤 튜더가 손수 일구어낸 의식주 문화를 다룹니다. “부엌에서의 시간이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오후 4시에 온 가족을 소집해 티타임을 열 정도로 소박한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직접 사용하는 가재도구들과 음식 재료들을 그림화해서 배치했어요.” 그의 요리법과 일상을 담은 저서 『타샤의 식탁』 속 소박한 식탁과 작업실을 재현하고,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삽화와 크리스마스 카드 등 일상의 물건들을 전시했어요. “여러 기념일 중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손꼽았다고 해요. 타샤 튜더의 이런 이미지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백악관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로 사용되기도 했죠.” 노동이 곧 놀이이자 기쁨이었던 타샤 튜더의 삶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자급자족적 삶과 소박한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타샤 튜더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삶의 기쁨으로 여겼죠. 50대 후반, 도서 인세로 구입한 버몬트의 30만 평 대지를 직접 가꾸며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자신이 기른 채소로 요리하고, 염소의 젖으로 버터를 만들며, 양모로 실을 뽑아 옷을 지었죠. 그는 “게으른 손은 악마의 놀이터가 되어요”라고 말하며 늘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밤이 되면 난롯가에 앉아 친구들에게 선물할 뜨개질 장갑과 양말을 만들고, 천천히 퀼트를 완성했어요. 인형은 타샤가 가장 사랑한 존재 중 하나로, 인형옷을 정교하게 지으며 즐거움을 느꼈고 직접 만든 ‘인형의 집’과 인형 결혼식은 신문 기사로도 소개됐죠. 밀랍 양초 만들기, 천연 염색, 바구니 짜기 등 친구·손주들과 함께한 작업 역시 그녀의 일상이었어요. 무엇인가를 손수 만들어가는 기쁨은 타샤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죠. 이는 2018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Tasha Tudor: A Still Water Story)’ 12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상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사계절의 풍경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던 순간들을 담았어요. 정원을 가꾸며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했던 일상, 직접 만든 인형과 정원, 그리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은 그가 평생 지켜온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니 놓치지 마세요. 전시의 말미를 장식하는 ‘정원, 타샤의 세계’ 섹션은 관람객이 타샤 튜더의 정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죠죠. 그에게 정원은 삶과 예술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었습니다. 꽃과 나무, 허브와 채소를 돌보며 계절의 변화를 기록했고,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발견했어요. 정원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그의 철학이 실현된 무대이자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었죠. 코티지 가드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그의 정원을 모티프로 꽃과 향기, 계절의 변화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타샤 튜더가 평생 실천했던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소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기, 우리는 흔히 뭔가 이룬 게 없다며 후회하고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하는데요. 타샤 튜더는 삶은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죠. 그에게 행복, 즐거움이란 큰 걸 말하지 않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면 화려한 성공이나 목적 달성보다 작고 조용한 행복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알게 되죠.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기간 2026년 3월 15일(일)까지 장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관람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30분) 관람료 성인 2만원, 청소년·어린이 1만3000원 한은정([email protected])
2025.12.28. 14:00
━ 일반대학원 출범·박사 과정 개설한 변창구 경희사이버대 총장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01년 ‘문화세계 창조’라는 경희학원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교다. 경희대학교의 교육 자산과 시스템을 온라인 교육에 접목, 올해까지 약 5만 명의 학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특히 지난 10월엔 교육부 인가를 받아 일반대학원을 개원하고, 박사 과정도 개설했다. 특수대학원으로 운영하던 문화창조대학원·호텔관광대학원 중 문화창조대학원이 연구 중심의 일반대학원으로 전환됐다. 변창구 경희사이버대 총장은 “이번 일반대학원 출범은 단순히 대학원 이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우리 대학의 위상과 교육역량이 한 단계 도약한 결과로, 경희사이버대 교육·연구 체제의 종합 틀을 구성한 것”이라며 “경희학원의 강점을 집약해 온라인 기반 고등 교육기관 모범을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학 박사과정 경쟁률 2.3대 1…내년 3월 개강 Q : 내년 3월 일반대학원이 첫 학기를 개강한다. A : “일반대학원은 ‘문화예술창조학과’ ‘미래시민리더십·거버넌스학과’ ‘글로벌한국학과’의 3개 석사과정으로 구성된다. 이 중 글로벌한국학과에는 박사과정이 함께 개설된다. 입학정원은 석사 76명, 박사 20명이며, 최근 학생 모집을 완료했다. 특히 글로벌한국학 박사과정은 46명이 지원해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공동체에 기여하는 실천적 지성인을 배출하는 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의 모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Q : 글로벌한국학과의 석·박사 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나. A : “경희대학교의 강점인 국문학 및 한국어 교육을 흡수하고, 한국학·언어·문학·역사 등 인문사회 연구를 포괄하는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 및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한국학 및 한국어 교육·연구 분야의 세계화를 위해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 경희사이버대는 지난해 전자정보공학과에 이어 올해 스마트건축공학과와 AI기계제어공학과를 신설했다. A : “시대 흐름인 디지털 대전환(DX) 및 인공지능 전환(AX)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계열을 확대·개편하고 있다. 전자정보공학과는 미래 전략산업 기술 인재를 양성한다. 스마트건축공학과는 BIM·AI 기반 설계, 스마트 시공, 친환경·제로에너지 건축 등 최신 건축 기술을 통합적으로 교육한다. AI기계제어공학과는 전통적인 기계공학 및 제어계측공학에 AI·머신러닝·딥러닝·로봇공학을 결합한 융합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Q : 경희사이버대가 공학 계열을 확대하는 이유는. A :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학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경희사이버대는 기존의 컴퓨터정보통신전공, AI사이버보안전공, 소방방재·안전공학 분야와 더불어 전자정보공학, 건축공학, 기계제어공학까지 신설함으로써 공학 학제의 기본 틀을 구축했고, 향후 이를 확장해 공학 클러스터(Engineering Cluster)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Q : 경희사이버대가 지향하는 공학 인재상은. A :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기술을 갖추되, 윤리·사회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기술 발전을 최종 목적이 아닌,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학·교양 균형있게 융합한 교육 체계 구축 방침 Q : 경희사이버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사회과학 교육에 강점을 가졌다. 최근 확대 중인 공학 분야와 기존 강점 분야의 균형이 중요할 것 같다. A : “공학 지식 및 기술 역량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지만, 그것만으로는 21세기 전환문명 시대의 복잡한 세상을 온전히 이해해 조직과 사회를 이끌 수 없다. 인문학적 통찰과 타인과 소통하는 사회적 소양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 인문학·사회과학 및 경영학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적 성취를 이뤄왔다. 이런 가운데 공학 분야 강화는 단순한 학문 확장이 아닌,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공학 분야별 미래 지향적인 전공 교육 과정과 인문·사회 교양 교육 과정을 균형 있게 융합한 교육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Q : 경희사이버대는 교양학부 운영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A : “우리 대학 교양 교육의 핵심 목표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의 핵심인 ‘인문학적 성찰’과 ‘세계 시민 교육’을 온라인 교육에 최적화해 구현하는 것이다. 인간과 환경, 개인과 사회공동체, 자연과 문명을 아우르는 교과목으로 구성된 ‘배분이수교과’와 글쓰기·외국어 교과목 중심의 ‘자유이수교과’의 두 가지로 나눠 교양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기술 진보 및 사회·문화적 변화에 맞춰 교양 과정을 대폭 개편 중이다.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과학·비판적 사고 습관과 윤리의식을 키워주고자 한다.” Q : 내년에 개교 25주년을 맞는다. 경희사이버대의 미래 비전은. A : “우리 대학은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책임(Global Citizenship), 즉 평화와 공존, 협력의 가치 실현,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실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중심에 두고 출범했다. 개교 25주년을 앞둔 지금, AI가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시대에 맞춰 미래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경희’의 정신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과학기술이 개인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평화로운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온라인 교육의 강점을 활용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담은 교육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추진한 공학계열 신설은 이러한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는 선택이다. 우리 대학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사회적 가치와 결합한 공학 교육을 통해 기술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인간과 환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미래를 열어 갈 세계 시민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세계 속의 온라인 경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재학
2025.12.28. 8:01
매년 연구비 공백에 시달리던 이공계 비전임 연구자와 박사 후 연구원(포닥)에게 정부가 처음으로 3년짜리 '기초연구비'를 보장하기로 했다. 인문사회 분야는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기초 연구소를 집중 지원해 연구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교육부는 내년 대학의 인문사회·이공 분야 학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조712억원을 투입하는 '2026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보다 563억 원 늘었다. 교육부 학술연구지원 예산으론 역대 최대 수준이다. ━ 연구자부터 지역 연구소까지…이공 연구 지원 강화 이공 분야에선 기초 연구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부는 비전임 교원과 포닥을 대상으로 풀뿌리 연구 지원 사업인 '기본연구'를 새로 도입한다. 790개 과제를 선정해 3년간 연 6000만원씩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중간 단계평가를 간소화해 연구자의 행정·평가 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비전임 교원과 포닥은 과제 종료와 함께 연구비·소득이 동시에 끊기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연구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대학의 비정규 연구·교육 인력 중 포닥이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연구 경력 초기 단계의 고용 불안정이 반복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기 과제와 경쟁 위주였던 기존 연구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 기반 강화도 병행된다. 대학 연구소가 지역과 협업하는 '대학기초연구소(G-LAMP)' 사업에선 연 50억 원 규모인 연구소 4곳을 새로 선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연구소(NRL 2.0)'에는 지역 트랙을 신설해 지역 기반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대학 참여 비중을 확대한 '글로컬랩'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 인문사회, 젊은 연구자 붙잡고 연구 기반 키운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연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이 추진된다. 먼저 젊은 연구자의 연구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확대된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 대상으로 해외 연수의 일종인 '글로벌 리서치' 사업을 신설해 20명을 선발한다. 이들에겐 1인당 연간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석·박사 과정생 연구 장려금도 늘린다. 석사 과정생 200명 안팎엔 1인당 연 1200만 원, 박사 과정생 400명 안팎엔 1인당 연 2000만 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 사업을 신설한다. 거점 국립대 3곳을 선정하고, 각 대학에 연간 4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성과·시장 논리에 취약한 인문사회 연구 특성을 고려해, 거점국립대와 연구중심대학 중심으로 기초학문 생태계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연구도 확대된다. ━ "방향은 맞다" 현장 기대…체감 효과 우려도 현장에선 연구비 지원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국립대 포닥은 "1~2년 단위 과제를 옮겨 다니는 구조에선 연구 주제를 길게 가져가기 어려웠다"며 "지원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중장기 연구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최근 기초연구 과제가 인공지능(AI)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주제에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정책이 유행을 따르지 않는 기초 연구까지 포용할 거란 기대가 있다"며 "기초 학문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기반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평가 부담 완화 역시 연구 외 행정 업무에 쏟던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란 반응이다. 다만 연구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는다. 수혜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다수의 연구자가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비 지원이 여전히 과제 단위에 머무는 구조라 과제 선정 여부에 따라 연구 지속성이 갈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의 국립대 교수는 "그동안 연구 관련 정책이 5년 단위 계획이나 정권 교체에 따라 반복적으로 바뀌어 온 만큼, 일관된 기초연구 전략과 이를 조정할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연([email protected])
2025.12.28. 0:00
“〈마법천자문〉이나 〈흔한남매〉 같은 아이들 만화는 물론이고,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처럼 우리 세대가 어릴 적 즐겨 봤던 만화책이 다양해요. 아이들보다 대학생부터 장년층까지 성인 방문자가 더 많아 보입니다.” 28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연제만화도서관(이하 만화도서관)에서 만난 이모(51)씨는 “만화를 그리는 태블릿을 빌려 도서관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작가ㆍ지망생 등이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드로잉쇼를 보여주는 점 등이 일반 도서관과 차별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7)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한 달에 2, 3번씩 만화도서관을 찾는다고 한다. ━ 지자체 1호 만화 도서관, 반년 새 12만명 찾아 연제구에 따르면 만화도서관은 지난 6월 20일 정식 개관했다. 2021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생활형 SOC(사회간접자본) 공모 선정에 따라 지원된 국ㆍ시비 46억8500만원 등 모두 99억1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2층ㆍ지상 4층(연면적 2067㎡) 규모의 이 건물 3층엔 연산3동 행정복지센터도 입주해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국 1호 만화 전용 도서관’인 만화도서관 장서 약 3만권은 학습ㆍ일반만화와 만화 관련 이론ㆍ작법 관련 서적이다. 연제구 집계를 보면 지난 6개월간 12만1944명이 만화도서관에 방문해 39만9536권을 대출했다. 대출 실적 기준으로 보면 부산 공공도서관 53곳의 1년 전체 대출 권수(826만2175권)의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만화 장서를 보유한 것은 물론 ▶유명 웹툰 작가 초청 강연을 비롯해 ▶여름ㆍ겨울방학 기간 초ㆍ중ㆍ고생을 위한 만화 관련 제작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만화 페스티벌 등 방문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자체 콘텐트를 기획한 게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에선 “아이 데려갔다가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에 푹 빠졌다”는 부모 반응을 포함해 “웹툰(만화) 작가 지망생인데, 만화 도서관의 라이브 드로잉쇼와 강연 등 프로그램 내용이 충실해 도움이 된다”는 등 후기를 접할 수 있다. ━ 내년부턴 연장 운영, 학습관 기능 추가 연제구는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던 만화도서관 평일(화~금)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늘린다. 이용객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다음 달 2일부터 적용된다. 만화도서관을 평생학습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도 내년부터 달라지는 점이다. 만화도서관 관계자는 “웹툰창작실과 프로그램실 등엔 133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 공간에서 자체 강좌는 물론 기존 평생학습관과 연계해 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5.12.27. 23:00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의 A교장은 올해 중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했다. 사전 약속 없이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는 "아이가 교장에게 폭언을 들어 학교에 못 가겠다고 한다"며 화부터 냈다. 하지만 A교장은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해당 학생을 직접 만나 상담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그는 한국교총(교원단체)의 법률 조력을 받아가며 3개월 간 학생에게 폭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다. 결국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A교장은 이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A교장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한 '치유·회복' 연수에 참여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각종 교육활동 침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제주도에서 진행했다. 교장 대상 연수는 지난달 26~28일, 교감 연수는 19~21일 실시됐다. 서울교육청이 평교사 중심의 치유·회복 연수를 교장·교감 등 학교관리자에게 확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와 올해 1학기엔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각각 110명, 150명 규모로 진행했다. 일선 학교의 관리자인 교장·교감들이 겪는 정서적 소진이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교 현장은 학부모로부터 제기되는 민원 등으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인데, 특히 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교장·교감은 최종 결정 부담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고립된 책임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위로는 '보고', 아래로는 '보호'"…교권침해 사각지대된 교장·교감 실제로 교장·교감은 교권 위기의 '최전선'에 서있다. 학교 관리자로써 갈수록 첨예화하는 학교와 학생·학부모 간 갈등에 개입해야 한다. 지난달 서울교육청의 치유 연수에 참여했던 B교감은 “학부모 대부분은 일단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교장·교감 나오라’는 식이다. 학교폭력같은 사건이 생기면 곧장 변호사를 대동해 상대방에 대한 접근금지, 등·하교 제한을 요구하는 등 갈등을 극단적으로 몰고간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다 보니 학생들까지 ‘선생님 선 넘었는데요’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며 "(내가 맡은) 직책이라 감당해야 한다지만 이젠 정신적 한계가 왔다”고 털어놨다. 교권침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선 3학년생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던 이 학교 교감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학생은 “감옥에나 가라”, “(나를) 따라오면 죽음” 등의 폭언을 했다. 교권침해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 등으로 인한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 건수는 2020학년도 1197건, 2021년 2269건, 2022년 3035건, 2023년 5050건으로 늘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듬해인 2024년엔 다소 줄어든 4234건, 2025년 1학기엔 2189건이 개최됐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 강화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되레 교장·교감의 업무 부담은 커진 측면도 있다. 2023년 9월 '교권5법'(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유아교육법·교원지위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교권침해에 교사를 보호하려는 제도적 장치 등이 도입됐다. 하지만 평교사와 달리 교장·교감은 보호 대상보다는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대한 보고자이자 학부모 민원의 '해결사'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A교장은 “서이초 사건 이후 일선 교실에선 수업방해 등 통상적인 지도로 끝날 수 있는 일도 이젠 '매뉴얼'에 따라야 해, 교장·교감이 나서야 하는 일이 잦다”며 "위로는 (사건에 대한) 보고, 아래로는 (평교사) 보호 등 책임이 과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유·회복 연수 참여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연수에 참여한 C교장은 “너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학교를 잠시 벗어난 것만으로 충전이 됐다”며 “평소 만날 기회가 없던 다른 학교 교장·교감들을 만나 고충을 나누다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느낀 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관리자의 몸과 마음이 소진된다는 건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전체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향후 선생님들과 교장·교감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이 보호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허정원.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2.26. 13:00
내년부터는 소득에 상관 없이 모든 대학생이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을 받을 수 있다. 학자금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고교 과정에서 전문대 과정을 먼저 들으면 1년 먼저 전문대 졸업장(전문 학사)을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26일 국무총리실은 이런 내용이 담긴 ‘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제17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연 뒤 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1∼2025년)에 이은 5년 만에 나온 2차(2026~2030년) 계획을 확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ICL의 기존 등록금 지원 대상을 학부생은 가구 소득 9구간까지, 대학원생 4구간까지였다. 내년부터는 학부생, 대학원생 모두 10구간 전체로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원생의 경우 2026년 학자금 지원구간 경계값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584만원 이하(4구간)에서 1948만원 초과(10구간)이더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의·치의·한의계열 박사과정 대학원 학자금 대출한도는 1억20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교육부는 제도 확대로 ICL 지원 대상이 2025년 20만명에서 2026년 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 1.7% 정도 해당되는 대출 금리인 이자 면제 대상 역시 6구간(가구 소득 월 844만원 이하)까지 늘려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관련 제도 정비를 거쳐 2026년부터 개정된 안에 따라 ICL 대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청년들을 위한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희망사다리장학금 Ⅱ)’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에 2년 이상(중소·중견 기업은 1년 이상) 근무하는 고졸자가 재직 중 대학에 진학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전문대 과정을 미리 듣거나, 방학 중 관련 수업을 들으면 전문대 졸업을 1년 앞당기는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문대는 전공·학교에 따라 2년제 과정이 55.2%, 3년제는 34.9%, 4년제는 10% 정도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는 기업과 연계해 고교 선이수 과목 학점을 인정받으면 전문대를 1년 만에 졸업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5.12.26. 2:30
교육부(장관 최교진)와 국립국제교육원(원장 한상신)은 12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여·야 의원실 공동 주최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디지털 전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기존 민간투자(BTO) 방식에서 정부 주도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전환하는 수정 시안이 소개됐다. 이와 관련해 사업에 참여해 온 일부 벤처기업 측에서 추진 절차와 공정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향후 조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공청회는 TOPIK 디지털 전환 사업의 추진 방향과 주요 쟁점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국립국제교육원이 민간투자형 SW사업 방식 대신 기관 자체 예산을 활용한 사업 추진 방침을 설명하면서 논의의 중심은 추진 방식 변경에 맞춰 진행됐다. 국립국제교육원은 TOPIK이 정부 주관 어학시험이라는 점과 시험 운영의 공공성, 데이터 안정성, 관리 책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결정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민간투자형 SW사업 방식이 아닌, 기관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업은 이미 민간투자형 SW사업으로 추진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협의가 진행돼 온 상태였다. 이로 인해 공청회에서 추진 방식 변경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시점과 관련해, 사전 공유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참여 기업들 사이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벤처기업들은 디지털 시험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사업 주체로서, 구조 변경 논의가 기업 운영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정책 방향 전환 과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공청회에서는 민간투자형 SW사업 방식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방식은 운영과 관리 역할을 민간이 수행하되, 소유권과 최종 책임은 공공이 보유하는 구조로, 일반적인 민영화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구조에 대한 설명과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기존 민간투자형 SW사업을 ‘정부 주도 공공 SW사업’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하면서도 적용 시점이 2029년으로 제시된 점과 관련해, 현 일정으로는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공청회 이후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전 설명과 의견 수렴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추진 방식 변경과 같은 주요 사안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 공유될 경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여·야 의원실 공동 주최로 열린 만큼, TOPIK 디지털 전환 사업의 추진 방식과 절차에 대한 논의는 향후 국회와 관계 부처 차원의 추가 검토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식 기자디지털 공청회 사업 추진 민간투자형 sw사업 추진 방식
2025.12.26. 1:16
광운대학교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단장 신현철)이 글로벌 반도체 측정장비 선도 기업인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대표 이선우)로부터 반도체 측정분석 실험장비를 기증받아 12월 18일(목) 광운대학교 화도관에서 기증식을 개최하고, 장비 전달과 함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광운대학교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은 이번 기증을 통해 오실로스코프, 파형 발생기, 전원 공급 장치, 디지털 멀티미터 등 총 4종, 20대의 반도체 측정분석 장비를 확보했다. 기증받은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교육 및 연구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기자재로, 향후 학생들의 반도체 회로 성능 테스트, 신호 분석, 전기적 특성 측정 등 실습 중심의 교육과 연구 활동 전반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선우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대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반도체 등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환경에서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준비된 인재에 있다”라며, “광운대학교가 추진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 비전에 깊이 공감하여 이번 기증을 결정했으며,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 수준의 환경에서 실무 역량을 충분히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현철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인 키사이트의 첨단 기자재 기증은 우리 대학의 반도체 교육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증받은 장비를 반도체 교육에 적극 활용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광운대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과 키사이트의 산학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5.12.26. 1:05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과 공동으로 운영한 ‘GPU 활용 딥러닝(CNN) 모델링 및 수업설계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지난 12월 2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지난 11월 25일 양 기관이 체결한 ‘AI 기반 교육 분야 업무협약(MOU)’의 첫 번째 성과다. 해당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AI 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공동 연구 및 프로젝트 수행, AI 교육 발전을 위한 지식과 자원 공유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연수는 1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총 26시간 과정으로 운영됐으며, 서울시교육청 소속 중·고등학교 정보교사 8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수 과정은 기계학습의 기본 개념부터 인공신경망과 합성곱신경망(CNN)의 원리 및 코드 실습,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원의 GPU를 활용한 모델 성능 개선 기법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참가 교사들은 GPU 기반 실습 환경에서 합성곱신경망(CNN)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실습을 수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기반 학습(PjBL)을 적용한 교수·학습과정안 개발로 확장했다. 특히 CNN과 GPU를 주제로 한 수업을 교사들이 직접 설계하고, 팀별 마이크로티칭과 동료 피드백을 통해 학교 현장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강사진으로는 서울시립대학교 한정윤 교수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박기범 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금선영 부연구위원, KAIST 임채균 연구원 등 AI·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최영진 장학사가 연수 기획에 함께해 대학과 공교육 현장을 잇는 협력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연수 이수 교사에게는 디지털 배지가 수여됐으며, 향후 학생 대상 AI 캠프 운영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이번 연수는 서울시립대학교가 추진 중인 SW중심대학사업과 연계해, AI 인재 양성과 지역 연계 교육이 결합된 관학 협력 모델을 현장에서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관학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서울시교육청 AI교육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AI 교육 발전과 확산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수를 주관한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 전인한 교수는 “이번 직무연수는 서울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교육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공교육과 적극 연계해 AI 보편교육과 미래 교육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6. 0:55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직무대행 김병철) 일본어학부장 정현혁 교수가 한국일어일문학회 제31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정현혁 교수는 지난 12월 20일(토)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 소강당에서 열린 한국일어일문학회 동계국제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추대를 받아,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1978년 설립된 한국일어일문학회는 일본어학·일본문학·일본학·일본어교육 분야 연구자들의 학술단체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및 저명 연구자 강연 개최, 학술지 발간 등을 통해 일본 관련 연구의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제31대 회장으로 추대된 정현혁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일본어학 전공으로 2007년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내 일본어사(日本語史) 연구의 대표적 학자로 특히 ‘키리시탄’ 문헌의 문자 및 표기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정현혁 교수는 “AI의 등장과 비대면 중시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며 이를 선도해 가는 학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오는 1월 15일(목)까지 2026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학생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나 카카오톡, 이메일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2025.12.26. 0:45
명지대학교(총장 임연수) 건축학과 학생들이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한 ‘2025 제44회 대한민국 건축 대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건축 설계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공성준 학생은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김한석 학생과 이지혜 학생은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수상 및 입선 작품은 노들섬에서 열린 ‘대한민국건축문화제’ 기간 중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대한민국 건축 대전’ 국제 일반공모전은 국내·외 건축학도와 젊은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건축 공모전으로, 올해는 ‘(미)완성 이후의 건축((In)completeness and architectural postscript)’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건축의 확장성과 이후 서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했다. 1차 심사는 지난 7월 4일(금) 오전 10시, (사)한국건축가협회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심사위원회는 주제 적합성, 아이디어의 참신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50개 작품을 2차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공성준 학생은 ‘The Ways of Lænding: 그린벨트 위의 한시적 거주와 인공-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출품했다. 입선작으로 선정된 김한석 학생은 ‘리라이팅 바디–근현대 산업 유산 재활용을 통한 임대주택 유형 제안’을, 이지혜 학생은 ‘Museotherapy’를 각각 주제로 참가했다. 이번 공모전은 건축과 도시에 관심 있는 개인을 대상으로 1인 1작품 출품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은 대상 1명에게 상금 1,000만 원, 우수상 4명에게 각 200만 원이 수여되며, 특선과 입선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한-불 인턴십 교환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2025.12.26. 0:35
글로컬대학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일반경비원 신임교육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원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민간 치안 역량 강화와 안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번 지정은 교육기관의 교육 여건에 대한 자체 평가를 비롯해 현장 실사와 경찰청 심사위원회 평가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교육 시설과 운영 역량, 교육과정의 전문성 및 실효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대구한의대학교는 그동안 축적해 온 실무 중심 교육 노하우와 안정적인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찰행정학과 등 관련 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일반경비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론 교육은 물론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현장 적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은 지역 경비업체 종사자의 직무 역량 강화는 물론, 은퇴 예정자와 중장년층의 재취업, 청·장년층의 전문직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안전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은 그동안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평생학습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축적된 교육 자원과 전문 교수진을 토대로 일반경비원 신임교육의 교육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권기찬 평생교육원 원장은 “이번 민간경비 교육기관 지정을 통해 전문 경비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안전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 강사진을 통해 실무형 경비 인력을 양성하고, 중장년층 재취업과 전문직 전환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경비원 신임교육과정은 2026년 3월부터 매주 3일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접수 방법과 세부 일정은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12.26. 0:25
고려사이버대학교는 개교 25주년을 맞아 『고려사이버대학교 25년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25년사는 2001년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출범한 이후, 고려사이버대학교가 걸어온 교육 혁신의 과정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록물이다. 『고려사이버대학교 25년사』는 온라인 고등교육의 태동기부터 디지털 전환과 학습 혁신을 거쳐 미래 교육으로 확장해 온 대학의 발전 과정을 시기별로 조망한다. 특히 온라인 고등교육 모델을 정립하고, 기술 발전과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며 국내 사이버대학의 방향성을 제시해 온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책은 총 6개 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대학 설립 배경과 함께 온라인 고등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며, 창학 초기 교육 철학과 제도적 기반을 다진 과정을 담았다. 2장에서는 온라인 교육 인프라 구축과 학사 시스템 고도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고등교육기관으로 도약해 온 과정을 서술했다. 3장은 산업과 기술 변화에 대응한 교육 혁신 사례를 중심으로 실무 연계 교육과 융합형 교육 모델 구축 과정을 다뤘다. 4장은 미래 지식사회에 대비한 대학의 역할과 평생학습 체계 강화, 성인학습자 중심 교육 서비스 확대 내용을 담고 있다. 5장에서는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 교수·학습 지원 정책, 캠퍼스 공간 운영 전략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교육 기반 구축 과정을 정리했다. 마지막 6장은 ‘VISION 2030’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미래 대학으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25년사는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을 넘어, 온라인 고등교육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성인학습자와 재직자, 글로벌 학습자를 포괄하는 교육 모델을 정착시킨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 고려사이버대학교는 2001년 설립한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지난 25년간 학습자 중심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혁신을 통해 국내 고등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이번 『고려사이버대학교 25년사』는 이러한 경험과 성과를 정리함과 동시에, 향후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고려사이버대학교는 1월 14일까지 2026학년도 1학기 학부 신·편입생과 대학원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체 및 공공기관 재직자는 산업체 위탁전형을 통해 등록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12.26. 0:05
한성대학교(총장: 이창원)는 12월 12일(금) 오후 2시, 교내 상상관 12층 컨퍼런스홀에서 한국직업교육학회(학회장: 한성대 장명희 교학부총장)가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공동주관하는 〈2025년 한국직업교육학회 동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 혁신을 위한 직업교육의 대전환: 지역을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지역과 연계한 직업교육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개회식 ▲기조강연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에서는 한성대학교 김영철 교수가 〈모두를 위한 평생에 걸친 직업교육〉을 주제로, AI 시대에 요구되는 평생직업교육의 방향과 대학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RISE·Up Campus를 통한 지역 기반 대학의 역할 ▲중등 직업교육의 미래 과제 ▲AI 시대 평생직업교육 정책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인구 유입 전략 등 지역과 직업교육을 연계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직업교육 및 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기술 확산에 따른 직업교육의 변화와 지역사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를 맞아 직업교육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시기에 국한된 교육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며 “한성대학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교육 모델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명희 한국직업교육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AI 기술 변화 속에서 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역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평생직업교육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성대학교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평생직업교육 체계를 강화하고 AI 시대에 대응하는 실천적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25. 23:55
정화예술대학교(총장 한기정) 시각디자인전공과 웹툰애니메이션전공은 지난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캠퍼스 정화스페이스에서 ‘2025 제3회 국제교류전 BEYOND THE WALL’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시 주제인 ‘BEYOND THE WALL’은 ‘벽(Wall)’을 단순한 경계나 장벽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문턱으로 재해석해, 참여 학생들이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탐구하도록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한 한국, 중국, 일본 학생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술적 상상력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정화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 웹툰애니메이션전공 재학생 작품을 비롯해, 중국 절강사범대학교(Zhejiang Normal University), 일본 오사카종합디자인전문학교(Osaka Sogo College of Design)의 학생 작품 등 총 150여 점이 온·오프라인으로 선보였다. 특히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전시관을 병행 운영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확장된 전시 경험을 제공했다. 3회를 맞이한 국제교류전은 학생들이 창작자로서의 성취감을 체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참여 국가별 창작 트렌드와 디지털 제작 환경을 비교 분석해 향후 전공 교육과정 개선과 국제 교류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총괄한 강민지 시각디자인/웹툰애니메이션 학과장은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창작 세계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순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재구성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 국제교류전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창작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3회 국제교류전과 함께 진행된 공모전에서 정화예술대학교 재학생 14명이 수상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창작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진로 설계와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각디자인, 웹툰애니메이션전공은 앞으로 국제교류전 참가 국가 확대, 국제 공동 프로젝트 추진, AI 기반 창작 교육 강화 등 전공 교육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29일부터 2026학년도 정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5.12.25. 23:25
숭실대학교(총장 이윤재)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학교육혁신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숭실대는 해당 대회에서 4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어가게 됐다.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는 전국 73개 대학이 참여하는 ‘2025 공학페스티벌’ 내 대표 경연으로, 컨소시엄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숭실대는 교내에서 열린 ‘제15회 숭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엔딩요정’팀이 대표로 선발돼 본선 무대에 올랐으며, 탁월한 기술 구현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본선 진출팀인 ‘엔딩요정’팀(지도교수 이연수)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박제린·김예나·류주연·장민영 학생, 소프트웨어학부 오영록 학생, 컴퓨터학부 지선의·최서현 학생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수상작 ‘AI 기반 대형 공연장 긴급 대피 최적화 서비스’는 공연장 구조와 관객 혼잡도를 분석해 긴급 상황 시 최적의 대피 동선을 안내하는 AI 기반 기술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대피 시간을 약 84% 단축했으며, 실시간 관제 시스템과 대피 안내 앱을 통해 관리자와 관람객 모두의 안전 대응을 지원한다. 이번 본선 진출 과정에는 숭실대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주관하고 RISE 사업단이 후원하는 ‘숭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 이 대회 상위 입상팀이 전국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숭실대는 매년 2~3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등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팀장 박제린 학생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전국 무대까지 도전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팀원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되었고, 이번 수상은 앞으로의 진로와 도전에 큰 자신감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12.25.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