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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28일만에 이혜훈 지명 철회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 인사가 결국 국민 눈높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대립하며 인사청문회 자체가 불발되던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 문제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며 청문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그게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25일 브리핑 직전까지만 해도 여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 거취 결정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2일 시작해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았고, 여당에서 취합한 의견도 청와대에 전달하기 직전이었다. ━ 부동산·입시·갑질 의혹…장관하려다 되레 수사받게 된 이혜훈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오전에만 해도 “26일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되면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고, 채택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판단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만큼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청와대 참모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한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국민 여론을 여러 경로로 알아본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고, 이 후보자에게도 지명 철회 발표 전 알렸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안이 며칠 더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렵다면 빨리 결정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이 후보자에겐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선 이 같은 의혹이 해명되기는커녕 외려 증폭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중에 청와대가 가장 민감하게 본 의혹은 반포 아파트 ‘로또 청약’ 당첨 의혹이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위법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당의 분위기와 국민 여론은 냉랭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부정 청약 의혹 아파트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법에 걸리면 형량과 상관없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탕평 인사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여권에선 “이 후보자가 출신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낙마한 만큼 보수 진영 출신을 추가로 영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수석도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기획처 장관이라는 자리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검증 실패의 최종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있다. 비서실장 등 인사 검증 라인 전반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최보윤 수석대변인)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5.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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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하려다 되레 수사받게 된 이혜훈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했다”며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지명의 배경에는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진심이 있었다”고 했다. “늦었지만 잘한 결단”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 기류였다. 지난 23~2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여권에서조차 이 후보자 낙마론에 힘을 싣는 기류가 뚜렷했던 까닭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부동산 부정 청약 의혹마저 아들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며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장관직을 수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도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입시, 갑질 의혹이 모두 나왔다. 청문회에서 거의 소명되지 않아 임명이 어려웠다”고 했다.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조국혁신당도 이날 “지명 철회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견에 맞는 철회를 선택했다. 잘한 결단”(박병언 대변인)이라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문제 삼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즉에 지명을 철회했어야 마땅한 사람을 20일 넘게 끌어온 데 따른 시간 낭비와 국력 소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이 대통령도 수준이 이 후보자와 똑같다. 후보자만큼 뻔뻔한 이 대통령과 청와대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야권은 그간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 후보자의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문제에 공세를 집중해 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천하람 원내대표가 부정 청약 의혹의 핵심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국토교통부 증인으로부터 ‘부정 청약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끌어냈다”며 “이재명 정부도 심기일전하고 허술한 인사 검증 체계를 보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지명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18년 만에 새출발을 알렸던 기획처는 첫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며 상처를 입게 됐다.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요 현안도 줄줄이 정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산편성지침이나 재정전략회의 등 핵심 실무 준비 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 후보자의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향후 조사에서 위법 사실이 확정되면 주택법에 따라 공급계약 취소, 청약 자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찬규.강보현.김준영([email protected])

2026.01.25.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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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노무현·문재인·이재명…그 뒤엔 늘 이해찬 있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5일 별세했다. 74세.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48분 현지 병원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삶 자체가 현대사의 압축과도 같았다. 1988년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40여 년 동안 고인은 4명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인간적·정치적 연을 맺었다. 고인과 그들의 관계가 곧 민주당 계열 정당 집권사의 뼈대이자 근육이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양면장 출신인 부친 이인용씨 아래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다. 이후 서울로 유학해 덕수중·용산고를 졸업하고 71년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자퇴한 뒤 이듬해 서울대 사회학과 72학번으로 다시 입학했다. 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하며 고인의 삶은 분절점을 맞았다. 2년 만인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형집행정지로 1년 만에 출소했다. 이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78년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에 광장서적을 열었다. 다음 해인 79년엔 출판사 돌베개를 창업했다. 그해 ‘12·12 군사반란’이 터졌다. ‘DJ 내란음모’로 구속…97년 대선 판세분석 맡아 1980년 복학해 복학생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그해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처음 대화를 나눴고, 그해 6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엮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고인은 “유언 같은 법정 최후진술을 듣고 DJ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14년 만인 1985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걸었다. DJ는 1988년 13대 총선 때 고인을 정계에 입문시켰다. 서울 관악을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첫 금배지를 달았다. 등원 직후부터 5공 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를 하며 당시 통일민주당 노무현 의원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고인은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 실무를 맡았고, 결국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DJ 정부에서 고인은 만 45세에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이때 나왔다. 고인은 대입 무시험 전형, 전교조 합법화, 교원 정년 단축과 성과급 제도, 학교 폭력 근절 등을 추진했는데 이 중 대입 개편안 후폭풍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컸다. 문 정부 때 ‘20년 집권 플랜’ 1988년 13대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고인과 함께 활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고인이 공천 탈락 위기에 몰리자 “이해찬 같은 사람이 공천 안 되면 나도 탈당하겠다”고 시위할 만큼 고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고인이 묵묵히 곁을 지켰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인은 ‘실세 총리’를 넘어선 ‘책임 총리’였다. “비타협적”이란 비판도 종종 받았고,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차떼기당 맞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버럭 해찬’ 별명도 얻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서 고인은 ‘20년 집권 플랜’ 슬로건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정치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을 제대로 된 진지(陳地)로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다”는 게 출마 이유였다. ‘시스템 공천’을 앞세운 고인의 지휘 아래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등 총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고인의 대표 경선 공약이었던 ▶당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의사 반영 ▶중요 정책·현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도입 등은 2020년대 이후 민주당의 주요 의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총리, 이재명 성남시장 때부터 보호막 역할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이재명 정부의 탄생은 고인의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당내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고인을 정치 멘토로 여겼다. 고인은 위기 때마다 이 대통령의 보호막 역할을 했다. 2018년 친문계가 ‘혜경궁 김씨’ 사건을 문제 삼았을 때 당시 대표 후보였던 고인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고인의 싱크탱크이자 거대 외곽 조직이던 ‘광장’은 2021년 5월 이름을 ‘민주평화광장’으로 바꿔 이 대통령 지지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재명 대세론’의 신호탄이었다. 친명계 인사는 “이 대통령이 ‘변방의 장수’에서 ‘당의 주류’로 거듭난 순간”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 4명과 긴밀하게 호흡해 온 고인은 민주 진영의 독보적 ‘킹메이커’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돌이켜보면 고인은 매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옆에 섰다”고 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2002년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 2017년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6·3 대선 때도 민주당은 고인에게 역할을 요청했지만, 고인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 ‘골초’로 불릴 만큼 애연가였던 고인은 말년에는 건강 문제로 고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옥씨, 딸 현주씨가 있다. 고인의 시신은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통해 운구될 예정이며, 26일 밤 출발해 27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장을 위해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한영익·정영교·윤성민 기자

2026.01.25.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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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외교’ 큰 별 공로명 별세…“후배들이 가장 존경한 외교관”

한·일 수교, 남북 협상, 한·소 및 한·중 수교. 한국 역사에 외교라는 게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중요한 고비마다 현장을 지킨 큰 별이 졌다.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이 25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고인이 이끌었던 동아시아 재단 관계자는 이날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던 공 전 장관이 오늘 오후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슬하에 아들 둘을 뒀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며, 조문은 27일부터 가능하다. 1958년 외무부에 입부한 고인은 입부 직후 주미 대사관과 주일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외무부 동북아과장, 외무부 아주국 심의관, 외무부 아주국장을 지냈다. 이어 90년 초대 소련 대사로 부임했다. 92년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 및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을 맡은 뒤 93~94년 주일 대사를 역임했다. 94~96년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대일 외교와 대중 외교, 대러 외교를 두루 다루며 한국 외교의 중요한 분야를 모두 섭렵한 거목이었다. 65년 한·일 협정 체결 당시 공 전 장관은 외무부 동북아과에 근무하며 실무자로서 회담에 참여했다. 그의 대표 업적은 북방외교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83년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 당시 외무부 정무차관보로서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는데, 한국이 중국 당국과 정부 간 협상을 벌인 건 49년 이후 처음이었다. 공 전 장관은 국제법 원칙에 따라 사태를 해결했고, 이는 한·중 수교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평화통일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그 전 단계는 남북한에 대한 교차승인을 이루는 것이고 그에 앞서 중ㆍ소와 접근을 추진해야 한다”는 그의 정책 제안서가 북방외교의 단초가 됐다. 그는 이후 소련 초대 영사처장을 맡아 1990년 한·소 수교를 이끌었다. 공 전 장관은 외교안보연구원장 재직 시절인 1990년대 초반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으로서 반기문 당시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과 직접 핵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과의 협상을 돌아보며 “북측 수석대표는 안위가 걱정되는지 평양 들으라는 듯 판에 박힌 말만 되풀이했다. 공로명 위원장이 ‘평양 쪽을 바라보지 말고 내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공 전 장관 구순 기념 문집『공로명과 나』) 공 전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던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1995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처음 제기하신 인물이시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짱 있는 협상가로서 그의 면모는 미국을 상대로도 드러났다. 임성준 전 캐나다 대사가 『공로명과 나』에 적은 내용이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 이후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거부하며 미국형 경수로 제공을 고집했다. 당시 장관이었던 고인은 이 문제로 한국을 설득하러 오는 미 대표단을 만났다. 미 측이 합의문 초안을 읽자 “미국은 어떻게 동맹국의 팔을 비틀어 자기네 입장을 관철시키려 하는가. 오히려 북한의 팔을 비틀어서라도 한·미 간 입장을 관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통을 쳤다. 면담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끝났지만, 이후 실무 협상에서 우리 측 입장을 반영한 경수로 공급안이 합의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부당한 사유로 외무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공 전 장관은 오히려 퇴임 뒤 더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 외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당시 이기주 차관이 대독한 이임사에서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인용해 “‘지나간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오는 인생을 쫓아야 함을 알았다’고 한 심경으로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고 해 회자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후배들에게 “항상 깨어 있으라”는 조언을 자주 했다고 한다. 공 전 장관은 “아시아대륙 동북단의 반도에 속하는 우리 한국은 항상 우리보다 크고 강대한 이웃과 평화롭고 안정된 여건 하에서 어떻게 생존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는 고민에 천착해 왔는데(저서 『나의 외교 노트』),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의 외교관으로서 잠드는 것도 사치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미국, 일본, 중국, 옛 소련 등 주변의 강대국은 모두 상대해본 그가 한 말이기에 이 말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후배들이 많다. 공 전 장관은 외교관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과 논리라는 말도 자주 했다. 신각수 전 대사는 “고인은 한국 외교사의 지축을 고수하며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으로 시작해 한·소 관계의 문을 열고 북핵 외교 등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며 “후배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던 외교관”이라고 돌아봤다. 이용준 세종재단 이사장은 “한국 외교의 가장 큰 별이 졌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받던 외교관, 큰 별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라는 건 지난 2021년 공 전 장관의 구순을 맞아 출간된 기념 문집 『공로명과 나』에 외교관과 학자, 언론인, 일본 측 인사까지 50여명이 넘게 참여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온갖 강대국을 다 상대한 협상가로서 공 전 장관은 늘 “소탈, 경청, 공감, 진솔한 설득을 기반으로 소통했다”고 김건 전 주영대사(현 국민의힘 의원)는 문집에서 되돌아봤다.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할 때 오히려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표현은 더욱 정중하게” 했다는 것이다.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전 주일 대사)는 “주변 모두를 편안하게 하는 인품과 그 인품으로 인한 협상력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다. 외국 외교관들은 그를 평가할 때 군계일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했다. 공무로 고인과 여러 차례 함께 한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전 주한 일본 대사는 문집에서 공 전 장관을 이렇게 기억했다. “일본 외교관의 무례한 발언에 공 장관은 천천히 일어나 침착하게 방을 나가버렸다. 그때의 공 장관의 뒷모습이랄까, 나가는 모습에 들어 있는 냉정함이랄까, 그러면서도 어딘가 타오르는 애국의 불꽃을 숨긴 듯한 그 엄숙함은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다.” 유지혜.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1.25.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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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 시신 27일 국내로 운구…서울대병원에 빈소 마련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에 차려진다. 25일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의 시신은 26일 밤 대한항공 편으로 현지를 떠나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고인은 현재 베트남의 한 군 병원에 임시 안치돼 있다. 민주평통은 유족 및 관계기관과 장의 형식을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 사회장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의식이다. 정부가 장례비용 중 일부를 보조하거나 고인의 업적을 감안해 훈장을 추서하기도 한다. 다만 민주평통 기관장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되며 사회장과 기관장을 겸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국가가 주관하는 최고 격식의 장례 절차인 국가장, 국회가 주체가 돼 고인을 추모하는 국회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만일 국가장으로 결론이 날 경우에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급 귀국 절차를 밟다가 베트남 공항에서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이 수석부의장은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구슬.임혜림([email protected])

2026.01.25.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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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외교’ 핵심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 별세

‘북방외교’에 역할을 한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이 25일 별세했다. 94세. 고인은 1932년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나 1958년 당시 외무부에 입직해 외교장관까지 지낸 정통 외교관이다. 1990년 초대 주소련 대사를 지냈고 소련 해체 이후 1991년 주러시아 대사를 연이어 역임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노태우 정부에서 외무부 장관을 지내며 ‘북방외교’ 한축을 담당했다. 퇴임 이후에는 세종재단 이사장 겸 동서대학교 국제관계학부 석좌교수, 한일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25.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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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해찬 별세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역사 큰 스승 잃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의 기개는 국정의 중심에서 정교한 정책으로 승화됐다”고 했다. 이어 “시대적 과제 앞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안정과 개혁을 조화롭게 끌어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언급하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와 통일 비전에 대해서도 “통일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평화의 길을 모색하셨던 수석부의장님의 뜻을 되새겨본다”며 “함께 이루고자 했던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남겨주신 귀한 정치적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수석부의장님, 이제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며 거듭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베트남에서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급 귀국 절차를 밟다가 베트남 공항에서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이 전 총리는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 與 “이해찬 애도 집중…정청래 조문객 맞이”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민주당의 큰 어르신이셨던 이 상임고문의 별세에 모든 당원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애도 기간 필수 당무를 제외하고 애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정청래 당대표는 장례기간을 민주당의 애도의 시간으로 정하고 각 시도당에 빈소를 설치해 당원과 시민, 국민께서 조문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며 “전국 지역위원회에는 이 상임고문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게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정 대표가 직접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며 오는 27일 오전 6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이 상임고문님을 직접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현재 베트남 국군병원으로 이송돼 병원 냉동 보관실에서 염을 마친 뒤 가족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항공 운반용 관에 안치돼 베트남 26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1시 50분)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5.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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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해찬 애도 “한 시대의 민주주의 함께 보낸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정치인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민주주의를 함께 보내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반세기의 한 축을 이뤄온 이해찬 전 국무총리님의 서거에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총리님은 민주정부 수립과 민주정당의 성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거목”이라며 “이 전 총리님은 늘 민주주의를 이상이 아닌 ‘지켜내고, 발전시켜야 할 현실’로 받아들였던 정치인”이라고 했다. ━ 정청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아픔 밀려온다” 정청래 대표는 “일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인권과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모진 고초를 다 겪으시며 헌신해 오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고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이 회복과 쾌유를 빌었고 민주당 대표인 저 또한 온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며 “제 정성이 부족해 운명하시지 않았는지 무척 괴롭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 앞에 언제나 당당하던 이해찬, 대한민국 민주화와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민주당의 역사인 당신의 뜻을 이어 국민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민주화운동과 민주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과 발자취를 늘 기억하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018년 여의도에 처음 들어와서 당 대표님으로 모신 분이어서 제게는 특별했다”며 “그래서 그 이후에도 가끔 따로 뵙고 고견을 청해 들었다”고 회고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고인의 곁을 지켰던 최민희 의원은 “평생동안 민주화와 민주정부를 위해 헌신하신 총리님, 훌훌 털고 편안히 영면하시라”며 “감사했고 진정으로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하겠다”고 전했다. ━ 강훈식 “걸어온 모든 길이 역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민주화, 그리고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거대한 꿈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었다”며 “그 꿈을 향해 걸어오신 모든 길이 역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 총리님 삶을 관통하던 이 한 문장을 저 역시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6일 예정됐던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이 수석부의장의 이송과 장례 등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 조국 “기억하며 살겠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고인께서는 박정희 군부독재에 맞서 활동하다 투옥된 이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줄곧 헌신해 오셨다”며 “올바름을 위해 고난을 피하지 않았던 생의 모습을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도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고인께서 평생 보여주신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정치적 단결,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 되새기며 유지를 따라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제가 독화살을 맞던 시간, 단호한 어조로 사태의 본질을 말씀하시며 흔들리지 말고 마음 굳게 먹으라고 당부하셨다. 꽉 잡아주시던 그 손을 잊지 못한다”고 추모했다. ━ 국민의힘 “우리 정치사 한 장면”…“정치의 한 축” 야권에서도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수석부의장은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치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분”이라며 “급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고인이) 재야에서 시작해 국정 책임을 맡기까지의 길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국민과 함께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책임지시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발자취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5.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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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혜훈 임명 어려웠다" 野 "후보자만큼 뻔뻔한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변인은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며 “이 후보자 지명의 배경에는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진심이 있었다”고 했다. 늦었지만 잘한 결단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 기류다. 지난 23~24일 열린 청문회 이후 여권에서도 이 후보자 낙마론에 힘을 싣는 기류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부동산 부정청약 의혹마저 아들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며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장관직을 수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당 의원도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입시, 갑질 의혹이 모두 나왔다. 청문회에서 거의 소명이 되지 않아 임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지명철회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견에 맞는 철회를 선택했다. 잘한 결단”(박병언 대변인)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문제삼았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즉에 지명을 철회했어야 마땅한 사람을 20일 넘게 끌어온 데 따른 시간 낭비와 국력 소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인사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이 대통령도 수준이 이 후보자와 똑같다. 후보자만큼 뻔뻔한 이 대통령과 청와대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야권은 그간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 후보자의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문제에 공세를 집중해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천하람 원내대표가 부정청약 의혹의 핵심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국토부 증인으로부터 ‘부정청약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끌어냈다”며 “이재명 정부도 심기일전하고 허술한 인사검증 체계를 보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혹 제기를 주도한 천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우리는 모르는 걸 공개해 가면서 공격을 한다’고 했는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은 저희 의원실에서 청와대가 송부한 인사청문요청안만 보고 찾아낸 것”이라며 청와대의 부실 검증을 지적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1.25.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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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해명 듣자" 기회 준 李…낙마 결정적 이유는 '로또 청약'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 인사가 결국 국민 눈높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대립하며 인사청문회 자체가 불발되던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 문제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은 못했다.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며 청문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그게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25일 브리핑 직전까지만 해도 여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 거취 결정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2일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았고, 여당에서 취합한 의견도 청와대에 전달하기 직전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오전에만 해도 “26일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되면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고, 채택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판단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만큼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청와대 참모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한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국민 여론을 여러 경로로 알아본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고, 이 후보자에게도 지명 철회 발표 전 알렸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도 불확실하고, 이 사안이 며칠 더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렵다면 빨리 결정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이 후보자에겐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선 이 같은 의혹이 해명되기는커녕 외려 증폭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중에 청와대가 가장 민감하게 본 의혹은 반포 아파트 ‘로또 청약’ 당첨 의혹이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위법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당의 분위기와 국민 여론은 냉랭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부정 청약 의혹 아파트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변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법에 걸리면 형량과 상관없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기회를 같이 나눠서 함께하자는 시도를 해본 것”(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번 탕평 인사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출범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기획처의 장관 후보자가 곧바로 낙마하면서 다음 후보자가 누굴지도 관심이지만 여권에선 “이 후보자가 출신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낙마한 만큼 보수 진영 출신을 추가로 영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수석도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기획처 장관이라는 자리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새 후보자 지명은 최대한 빨리 하겠지만, 한 번 낙마한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려면 그만큼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5.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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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선물받은 李대통령…"두바이서 왔나?" "메이드인 코리아"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울산을 방문해 한 어린이로부터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선물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참모진에게 두쫀쿠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에 ‘두쫀쿠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팅 전 남창옹기종기시장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이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어 두쫀쿠를 건넸다. 이를 받은 이 대통령은 두쫀쿠를 살펴보더니 아이와 악수를 한 뒤 두쫀쿠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두쫀쿠와 함께하는 퇴근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타운홀미팅을 마친 이 대통령이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 참모진에게 두쫀쿠에 관해 물어봤다. 이 대통령이 “두바이에서 온 거냐”라고 묻자 함께 있던 황인권 대통령 경호처장은 “두바이 쫀득한 초콜릿”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실제로 두바이에서 온 건지 묻자 권혁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요즘 6~7시간 걸려서 살 수 있다”며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한다. 두바이에서 온 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왜 두쫀쿠인가 했는데 정말 희한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 37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두쫀쿠는 두바이에서 시작돼 2024년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디저트로, ‘오픈런’을 해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열풍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25.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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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4명 뒤엔 그가 있었다…'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별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 48분 현지 병원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삶 자체가 현대사의 압축과도 같았다. 1988년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40여년 동안 고인은 4명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인간적·정치적 연을 맺었다. 고인과 그들의 관계가 곧 민주당 계열 정당 집권사의 뼈대이자 근육이었다. 그런 만큼 그는 여권 내 최고의 전략가로도 통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는 청양면장 출신인 부친 이인용씨 아래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다. “딱히 부모님을 졸라야 할 일도, 형제자매들과 경쟁할 일도 없었다. 특히 먹을거리는 언제나 풍성했다”고 그는 유년기를 회고했다. 이후 서울로 유학해 덕수중·용산고를 졸업하고 1971년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자퇴한 뒤 이듬해 서울대 사회학과 72학번으로 다시 입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엔 투쟁적 삶의 연속이었다.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2년 만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형집행정지로 1년 만에 출소했다. 이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1978년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에 광장서적을 열었다. 다음해인 1979년엔 출판사 돌베개를 창업했다. 그해 ‘12·12 군사반란’이 터졌다. ━ 김대중과 이해찬 1980년 복학해 복학생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그해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처음 대화를 나눴다. “DJ는 ‘(신군부가) 5·16 세력보다 더 흉악하다.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싸울 의지가 없다고 느꼈다. 믿을 수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랬던 고인은 그해 6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엮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그제서야 고인은 “유언 같은 법정 최후진술을 듣고 DJ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고초를 겪은 그는 처음 대학에 입학한 지 14년 만인 1985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걸었다. DJ는 1988년 13대 총선 때 고인을 정계에 입문시켰다. 서울 관악을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와 김종인(민주정의당)·김수한(통일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등원 직후부터 5공 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를 하며 당시 통일민주당 노무현 의원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고인은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 실무를 맡았다. 인구 구조, 투표율, 세대별 성향 등을 분석해 판을 짜는 능력을 DJ가 눈여겨 본 것이다. 선거에서 이겨 DJ가 집권한 뒤엔 만 45세에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이 때 나왔다. 고인은 대입 무시험 전형, 전교조 합법화, 교원 정년 단축과 성과급 제도, 학교 폭력 근절 등을 추진했는데 이 중 대입 개편안 후폭풍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컸다. “단군 이래 최저 학력”과 같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고인은 “학력 저하는 없었다”고 맞섰다. ━ 노무현과 이해찬 고인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시절이다. 1988년 13대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함께 활약했던 노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고인이 공천 탈락 위기에 몰리자 “이해찬 같은 사람이 공천 안 되면 나도 탈당하겠다”고 시위할 만큼 고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고인이 묵묵히 곁을 지켰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인은 ‘실세 총리’를 넘어선 ‘책임 총리’였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온전한 공인(公人)이어야 한다. 공인의 자세는 남한테도 엄하고 나한테도 엄해야 한다. 그래야 공적인 기강이 선다”는 회고처럼 비타협적이란 비판도 종종 받았다. 총리 취임 후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을 향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차떼기당 맞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버럭 해찬’라는 별명도 얻었다. 고인은 “의도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가 ‘관습 헌법’이란 논리로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을 내리자 노 전 대통령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했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 실리자 일부러 강하게 발언해 시선을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 문재인과 이해찬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8년에는 전당대회에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정치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당 대표 2년 임기 동안에 당을 제대로 된 진지(陳地)로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다”고 그는 출마 배경을 술회했다. ‘20년 집권 플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인은 그해 8월 민주당 대표가 됐다. ‘시스템 공천’을 앞세운 고인의 지휘 아래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등 총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첫 목표는 130석으로 잡았지만, 2월 첫 조사에서 150석에 육박할 것 같았다. 단독으로 150석을 넘길 수 있겠다 싶어 목표를 상향했다”고 고인은 기억했다. 하지만 정작 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고인은 “현대화된 플랫폼 정당을 만든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술회했다. 전 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 게 최고의 보람이었다는 것이다. 고인의 공약인 ▶당 지도부 선출시 권리당원 의사 반영 ▶중요 정책·현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도입 등은 2020년대 이후 민주당의 주요 의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인이 뿌린 정치적 씨앗이 민주당에 깊숙히 뿌리내린 것이다. ━ 이재명과 이해찬 이재명 정부의 탄생은 고인의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당내 비주류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고인을 정치 멘토로 여겼다. 이 대통령이 자신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던 이화영 전 의원을 경기지사 취임 직후 초대 평화부지사로 들인 것도 고인과의 관계를 의식한 조치였다고 한다. 그런 고인은 위기 때마다 이 대통령을 향해 당 내부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했다. 2018년 친문(친문재인)계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 논란으로 이 대통령을 향해 탈당 압박을 하자 당시 대표에 출마한 고인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엄호했다. 대표 취임 후엔 친문 지지자가 이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는 천막 집회까지 열었지만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 정무적 판단 단계가 아니다”는 말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치열했던 20대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선 고인의 정치적 자산이 이 대통령의 물적 토대가 됐다. 고인은 “누구를 꼭 편드는 건 아니다”고 했지만, 고인의 싱크탱크이자 거대 외곽 조직이던 ‘광장’이 2021년 5월 이름을 ‘민주평화광장’으로 바꿔 이 대통령 지지 조직으로 개편한 게 ‘이재명 대세론’의 신호탄이 됐다. 민주평화광장 대표는 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조정식(현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보) 의원이 맡았고 ‘친이해찬계’ 이해식·이형석 의원 등 10명 이상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민주당의 친명계 인사는 “이 대통령이 ‘변방의 장수’에서 ‘당의 주류’로 거듭난 때가 이 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회고했다. 그렇다면 고인은 왜 당내에서도 핍박받던 ‘비주류’ 이 대통령을 선택했을까. 고인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펴낸 대담 형태 회고록에서 “정치권에서 이 후보(이 대통령)처럼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소년공 출신의 인생 역경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고인은 평소 권력 의지를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 변화를 추구한 ‘킹메이커’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 4명과 긴밀하게 호흡해 온 고인이 민주 진영의 독보적 ‘킹메이커’였다는 데는 정치권의 이론이 없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돌이켜보면 고인은 매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옆에 섰다”고 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2002년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 2017년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6·3 대선 때도 민주당은 고인에게 역할을 요청했지만, 고인은 건강 이유로 고사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골초’로 불릴 만큼 애연가였던 고인은 말년에는 건강 문제로 고생했다. 가까운 정치인으로는 고인의 보좌관을 지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정태호 민주당 의원, 같은 당 김현·이해식·최민희 의원 등이 꼽힌다. 2018년 고인의 대표 경선을 도운 정청래 대표 역시 거리가 가깝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돌이켜보면 고인은 매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옆에 섰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옥씨, 딸 현주씨가 있다. 고인의 시신은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통해 운구될 예정이며, 26일 밤 출발해 27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장을 위해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대통령은 25일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한영익.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1.25.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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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해찬 전 총리 별세…베트남서 심근경색 이송 후 회복 못해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날 민주평통에 따르면 고(故)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의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했으나, 다음날 아침 몸 상태가 악화하면서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다.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곤란으로 호찌민 탐안(Tam Ahn)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수석부의장은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과 함께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별세했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려드리겠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유가족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후 1972년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1세대 운동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1978년에는 서울대 인근 신림동 고시촌에 사회과학 서점 ‘광장서적’을 개업해 학생 운동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복역한 후,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관악에서 5선을 거두었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겨 7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맡아 고교 평준화와 학력고사 폐지 등 교육 개혁을 추진했으나 일부 부작용도 지적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을 일컫는 ‘이해찬 세대’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에 취임,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지휘했다. 또한 고인은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 의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민주당 계열의 여러 정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해 10월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5.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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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철회가 진짜 보수""좌파 감성"…다시 불붙은 韓 제명 논란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이 끝나자 잠시 소강 상태였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친한계는 장외 집회까지 열며 ‘제명 철회’를 압박했지만, 이에 자극받은 지도부에서는 오히려 제명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최종 결정을 내릴 장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당무에 복귀한다. 한 전 대표 지지 모임인 ‘자유국민연합’은 토요일인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제명 철회’ 요구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친한계 박상수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주최 측 추산으로 10만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며 “집회보다 몇 배는 많은 인원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류제화 변호사 등 원외 친한계도 참석했다. 한 전 대표도 힘을 실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 소통 플랫폼 ‘한컷’에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며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를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을 망치는 걸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왔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의 제명 결정에 재심 청구를 하는 등 공식 절차를 밟는 대신 지지층의 장외 집회를 독려하는 등 실력 행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일원의 정치적 이해와 당의 미래를 맞바꾸는 건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행위”라며 “제발 정신 좀 차리자”고 적었다. 하지만 친한계의 ‘무력 시위’는 오히려 지도부 내부의 제명 강행 기류를 자극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진짜 보수’라면 우리는 ‘가짜 보수’라는 얘기냐”라며 “재심 청구는 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동원해서 당과 정면 충돌을 하니 징계를 철회하면 당의 기강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파’였던 또 다른 최고위원조차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복귀 전까지 당원 게시판 의혹을 소명하지 않으면 제명은 피할 수 없을 분위기”라고 했다. 친한계 집회를 향한 공개 비판도 나왔다. 장 대표와 가까운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전국에서 박박 긁어모아 겨우 2000명 모인 집회를 몇만이라 부풀리는 좌파 감성”이라며 “유승민(전 의원)부터 박근혜(전 대통령)까지 장동혁 대표 단식장에 결집했는데 혼자 끼지 못해 진짜 보수 결집 운운하는 열등감”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빨라야 이번 주 후반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장 대표는 전날 참모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으나 참모진과 의료진은 “너무 이르다”며 강하게 만류했다고 한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이제야 조금씩 미음을 먹고, 수액을 투여하고 있다”며 “단식 때 생긴 흉통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심장 검진과 뇌파 검사 등도 추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장 대표의 26일 최고위원회의 불참은 확정적이다. 최은석 원내대변인은 25일 취재진을 만나 ‘장 대표 없이 제명안을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 “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최고위라 제명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건강 회복 속도가 빠를 경우 이르면 29일 최고위에서 제명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내홍이 다시 불거지는 데다 당 지지율까지 반등이 없자 당 안팎에서는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라며 “내부적으로는 대동단결하고, 밖으로는 민심에 부합해야 한다”고 썼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조사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주 전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43%) 지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2%는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 최저치다. 박준규([email protected])

2026.01.25.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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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베트남서 3일째 의식불명… 與 "국내 이송 방안 논의"

이해찬(7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베트남 출장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부의장을 국내로 이송할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지난 23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베트남 현지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의장의) 의식 회복이 안 됐다고 한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추가 의료 행위 여건이 여의치 않아 긴급 이송을 해야 할 상황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송하려면 에어 앰뷸런스(환자 이송 비행기)가 필요한데 베트남에는 없는 상태”라며 “대한민국으로 어떻게 모셔올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고, 당 차원의 역할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이후 응급실로 이송돼 베트남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송 당시 구급차에서 심정지를 겪을 만큼 급박한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이 부의장은 지난 24일 열린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 지역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몸살 기운을 호소해 베트남 도착 하루 만에 귀국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청와대가 응급 상황 소식을 들은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을 급파한 가운데 이 부의장과 가까운 민주당 김태년·김현·이해식·이재정·최민희 의원 등이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이 부의장 곁을 지키고 있다.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국내로 바로 이송을 하고 싶어도 베트남 현지 의료진 권고에 따라 3~4일은 더 안정을 취하고 기다려야 한다”며 “이후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베트남 현지에 있는 김현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이해찬 (민주당) 고문이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며 “조속한 회복을 온 마음을 모아 빈다”고 썼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 정부 차원에서 (에어 앰뷸런스 등) 지원 여부를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일단 최선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베트남 정부에 각별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위와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이 위중한 경우 국내 이송 방안 등을 지원하고 있다. 7선 의원 출신인 이 부의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총리를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민주평통은 민주적 평화 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헌법 기구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6.01.25. 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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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깜짝 발탁' 28일 만 이혜훈 지명 철회…"눈높이 부합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새로 출범하는 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했다. 당시 청와대는 ‘통합’과 ‘전문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 지명 경위에 대해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부분도 있으니 다른 목소리도 듣고 함께 하자는 생각에 시도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결국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홍 수석은 “후보자를 임명할때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낙마에도 ‘탕평 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예산처 장관에 한정된 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대통령 인사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이라는 측면을 늘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 결정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당초 여권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2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 문제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여론을 직접 청취한 뒤 결자해지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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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혜훈 철회 늦었지만 당연…의혹해소 위한 후속조치 나서야"

국민의힘이 25일 청와대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하다”고 밝혔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거짓과 위선, 탐욕으로 점철된 것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고, 의혹들이 일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철회를 발표하면서 지명 배경으로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을 3선 했을 때의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로서의 검증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그 당시에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진우 의원은 엑스(X)에 “단순히 지명 철회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사검증시스템 정비 등을 거론했다. 주 의원은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남겼다”며 “아파트 청약시스템 재정비를 해야 한다. 당사자 전입신고에만 의존한다면 제2의 이혜훈을 못 걸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지가 연세대 교수라고 해서 아들이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며 “입시는 공정이 생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사검증 시스템도 새로 다 잡아야 한다”며 “갑질 폭로를 빼고서도 많은 인사상 결함 요소를 놓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공천은 강제성이 없고, 선거를 통해 걸러지지만, 정부의 고위직 검증은 달라야 한다”며 “온갖 서류로 사전에 점검할 수 있었음에도 왜 이혜훈 케이스를 못 걸러내는가. 지명 철회에 이은 후속조치도 즉시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의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3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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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 달 28일 후보자로 지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은 ‘이번 낙마로 대통합의 의미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후보자가 국민적 눈높이와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취임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진영 한쪽에 계신 분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성 가진 분을 폭넓게 쓰겠다는 대통령의 통합 의지는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보수 진영 인사를 모셔왔던 만큼,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구체적인 결격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후보자의 소명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 등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특정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수석은 향후 인선 방향과 관련해선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우리 사회 통합이라는 것이지, 예산처 장관 자리를 딱 정해놓고 통합적 자리라서 보수 진영 인사로 모시겠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장남의 연세대 입학 특혜 의혹, 보좌진 갑질 논란 등이 집중 추궁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보좌진 폭언·갑질 논란에 대해선 고개 숙였으나 각종 법적 책임이 따르는 의혹에 대해선 적극 방어했다. 하지만 여당에서조차 “이 후보자를 옹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파트 부정 청약부터 영종도 땅 투기, 자녀 증여세 대납, 자녀 병역과 취업·입시 특혜 논란 등 의혹들에 대해 이 후보자는 온종일 이어진 청문회에서 국민이 납득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국민의 공분을 폭발시킨 로또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아들 부부가 신혼 직후 관계가 파경에 이르러 혼인신고가 늦어졌다고 했고, 아들이 근무한 곳이 세종인데도 “거주지가 세종 아니냐”는 질문에 “빨래가 힘들어 서울을 많이 왔다 갔다 했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식의 어설픈 변명으로 일관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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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구 시장 출마 선언..."대구 미래 결정하는 선택"

국민의힘 6선 의원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 부의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25일 주 부의장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구의 미래를 새로 결정하고 보수의 본령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선택의 결단"이라며 "대구 발전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붓는 전심전력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과거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로서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던 중심 도시였으나 섬유산업 이후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지 못한 채 청년 유출과 산업 정체에 직면해 있다"며 "보수의 심장이라는 말로 정치적으로 소비돼 왔지만 정작 대구 시민의 삶은 피폐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대구시장 선거가 중앙정치의 종속변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와 당당히 협상하며 현안을 해결할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며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거치며 쌓은 모든 경험을 대구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재산업화를 경제 분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신속히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달 29일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가장 먼저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졌고, 이어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의원과 4선인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도 조만간 출마 예정인 걸로 알려졌다. 같은 당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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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계속 의식 없는 상태"…국내 긴급이송 방안 논의 중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베트남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국내 이송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수석부의장이) 계속 의식을 회복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인 것 같다"며 "현지에선 추가적인 의료 행위를 할 여건이 여의찮아서 긴급 이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이송하려면 에어 앰뷸런스가 필요한데 베트남에는 없는 상태라 어떻게 할지,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수석부의장을) 대한민국으로 어떻게 모셔 올지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 파견된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인 조정식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 수석부의장 부인 등 가족들과 이송 문제 등을 논의 중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3일 민주평통 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장을 간 도중 호흡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현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 수석부의장은 바로 스텐트 시술을 받고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고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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