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미국과 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원칙에 동의했다는 미국 측 발표를 강하게 부인하며 핵보유국 지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장은 6일 담화를 통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합의했다는 미국 국무부 발표를 "상투적인 거짓 유포"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둔 시점에 담화를 공개하며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완전한 날조"라며 "비핵화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희망사항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사실의 유무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對)한국 합동정밀직격탄(JDAM) 수출 승인 등을 거론하며 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대국들의 끊임없는 무력증강에 대응해 국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힘의 균형이 깨지는 상황을 절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수반이 천명한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 노선은 반드시 실행돼야 할 불가역적 결론"이라며 핵무력 증강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부장은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라며 "누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은 힘을 숭상하는 자들과의 논쟁에서 가장 위력한 논리"라며 "주권과 안전에 대한 어떠한 위협과 타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6.06. 17:39
섬이 많다고 해서 별명은 ‘천사(1004)섬’,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고향. 전남 신안군에서 치러진 지난 3일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남을 찾을 때마다 “김대중”을 외쳤지만 신안을 잃었다. 임자도 출신인 김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1만5546표(51.95%)를 얻어 1만4376표(48.04%)를 받은 4선 군수를 지낸 도초도 출신 박우량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170표(3.91% 포인트) 꺾은 것이다. “신안의 제왕”으로 불리던 박 후보의 낙선은 민주당 내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김 당선인은 어떻게 군수 자리를 꿰찼을까. 그 배경에는 1028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 특유의 ‘소지역주의’가 있다. 바다로 가로막힌 지리적 특성상 각 섬별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가령 천일염의 탄생지인 도초도는 ‘소금집’ 동네, 비금도는 전복과 다시마 양식 섬으로 불리는 등 가까이 붙어있어도 이해관계가 전부 다르다”는 게 지역 정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기준 신안군의 예산규모는 7370억원으로 1인당 약 1746만원을 기록해 전남 평균인 1300만원보다 훨씬 많다. 군수가 예산을 어느 섬에 집중 투자하느냐에 따라 4년 안에도 발전 정도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김 당선인은 박 후보의 지난 임기 동안 발전되지 못한 섬을 집중 공략해 ‘반(反)박우량 연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가 더 많이 득표한 압해도는 박후보가 군수 시절인 2019년 준공된 압해대교(목포와 연결되는 연륙교)의 혜택을 직접 본 지역이다. 박 후보는 고향인 도초·비금면, 2023년부터 120억 원을 관광사업에 투입 중인 흑산면 등지에서도 우세를 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도 민주당 후보인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정치권 인사는 “박 후보는 인구 수가 제일 많은 압해를 중심으로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을 확보해 왔다”며 “하지만 오히려 연륙교 건설로 목포 등지로 인구 유출이 늘면서 본인의 세를 약화시키는 결과가 됐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직접 언급하며 극찬했던 ‘햇빛·바람 연금(신재생에너지 이익 공유제)’의 혜택도 태양광 발전 시설이 집중 설치된 안좌·지도·임자·비금에만 집중되자 “특정 섬만 군민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작은 이변은 박 후보가 ‘퍼플섬’을 통해 관광을 유치해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그를 뽑아줬던 안좌면마저 이번 선거에서는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라 받는 연금액이 다르고, 적으면 1달에 2~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퍼플섬 인기의 수혜도 반월·박지도 등 안좌 일부 지역에만 미쳤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년 동안 곳곳에 쌓여온 불만을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응집했다. 24대, 27대 군수를 지내며 박 후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고길호 후보와 과거 혁신당 출신이었던 해양 전문가 고봉기 후보, 최제순 전 문인협회 신안지부장 등이 지난 5월 김 후보의 손을 순차적으로 잡았다. 김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는 “박 후보와 같은 도초도 출신 후보가 둘이나 함께하면서 2~3%포인트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2년 전부터 신안의 모든 섬을 돌아다니며 생업에 도움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호소했던 게 먹힌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애초에 공천하지 말았어야 한다”(호남 관계자)며 박 후보를 둘러싼 공천 잡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후보는 과거 세 차례나 탈당과 복당을 반복했음에도 공천 감점을 받지 않았고, 지난해 군수직 상실형을 받았다가 특별사면된 후 정청래 대표의 특보로 임명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박 후보의 가족이 신안 내 각종 사업에 관여한다는 취지의 의혹이 보도되자 김 당선인 측은 이 방송을 문자메시지로 대량 전송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의 지도부와의 유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폐쇄적인 시골 지역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대세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6.06. 13:00
유튜브 채널 ‘매불쇼’ 진행자인 최욱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을 겨냥해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일관성과 양심이 있으면 지나쳐선 안 될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준석 대표는 5일 오후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이벤트인) ‘탱크 데이’라는 표현에 꽂혔던 대통령이고 불매 운동까지 갔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전두환처럼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말은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이 불매 및 퇴출을 선동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유튜버 최욱이 이날 매불쇼에서 ‘일베를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짧은 영상도 공유했다. 최욱은 관련 영상에서 “온라인상 일베들을 제도에서 확실하게 범죄화해야 한다”며 “이를 계속 놔두니 재미가 되고, 문화가 되고, 양지로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X들이 자기들 식으로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라며 “그 범죄만큼은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탱크’라는 단어에 대한 감수성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누구는 오월 광주를 떠올리며 먹먹해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감수성 없이 스쳐 가는 밈(Meme)일 수도 있지만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6.06. 8:56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의도 복귀가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양면적 평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다시 긴장하고, 혁신해야 될 때”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C ‘뉴 호남 포럼’에서 ‘호남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현재 선거가 끝난 뒤 어떤 분들은 승리라고 하고 어떤 분들은 충분치 못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중심 리더십에 뛰었던 국정 기대치가 선거 결과로 당연히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관점에선 (결과가) 충분치 못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승리이니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는 두 가지의 평가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은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미완의 승리’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책임론과 평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 총리는 정부·여당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승리 공식 다시 점검해야”…호남 역할론 강조 김 총리는 “정부·여당과, 정부·여당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 온 호남이 함께 지금까지의 승리의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르는 승리의 공식은 성장과 민주주의의 결합,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황금시대를 만들기 위해선 이 선거 이후 생기는 긴장을 혁신의 계기로 만들어 두 가지 노선을 확실히 다시 틀어쥐어야 한다”며 “그것이 정부와 여당의 일관된 노선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곳 호남에서 해주실 일”이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 잘하라고 해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통령이 탁월하게 이끌고 있지만 그 길에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선거나 이런저런 일로 출렁거림이 있겠지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우리가 긴장해야 할 시기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혁신의 핵심은 민생 실용 확장 노선과 성장과 민주주의를 결합하는 것이며, 정치적 힘을 모아주면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약무호남 시무국가”…광주·전남 통합 지원 약속 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호남권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민주주의의 문제였지만 이젠 호남이 지방주도 성장과 K-황금시대를 만드는 데 중심과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를 다시 해석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과 관련해서는 “초광역권 재편이라는 대역사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광주·전남 통합 논의 성과를 언급하며 “매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 지원 기회가 열렸고 그 이상의 기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정부도 최대한의 규제 혁신과 지원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전·충남에서 무산된 광역 통합 논의를 광주·전남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민형배 “반도체 관련 발표 곧 나올 것” 민형배 당선인은 이날 발표를 통해 광주·전남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남 광주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경제적으로 수탈당했으며 정치적으로는 피 흘린 80년 역사를 지나왔다”며 “1986년 전두환 정권의 분할 통치 야욕에 의해 억지로 갈라진 이후 예산과 사업, 인재를 놓고 갈등하며 힘을 소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갈라졌던 전남과 광주가 뜨겁게 하나가 되어 이 설움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민 당선인은 통합특별시의 첫 번째 시대적 과제로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중심지 도약’을 제시했다. 그는 “조금 전에도 김민석 총리께서 제게 귓속말로 ‘뭐가 와도 온다’고 속삭였다”며 “머지않은 시간 내에 정부나 기업의 구체적인 반도체 관련 발표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특별시에 배정될 20조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미래 산업 투자와 글로벌 기업 유치, 인재 양성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6.06. 3:36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6일 “역대급 기업 실적에 코스피는 8000포인트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율은 155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모두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낯선 과제들”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딱 1년 전 오늘 오후, 정책실장으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실장은 “13분기 연속 소매판매 마이너스라는 암울한 거시지표와 급등하는 주택가격이라는 부조화 속에서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몇 년 만에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기자실에 서 있던 제 사진을 보니 당시의 멍하고도 무거웠던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1년을 함께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곁에서 함께해 준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난 1년을 헤쳐올 수 있었다”며 “힘든 순간마다 시원한 물 한 모금같은 격려를 건네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덕분에 버텼다”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6.06. 2:16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당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온몸으로 통감하고 짊어져야 한다”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지방선거가 전국적인 민주당의 승리이며 서울의 패배는 아프다는 식의 당대표 인식은 나태하고 만연하며 민심과도 너무도 차이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12 대 4라는 전체 숫자에 취해 승리를 자축할 때가 아니다”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탈환 실패를 비롯해 우리가 반드시 지켰어야 할 요충지를 내어준 이번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회 입성은 역사적 퇴행” 김 전 부원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의 최고 신임을 받던 당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국회의원이 돼 의원 선서를 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누를 수 없었다”며 “정치검찰의 기획수사와 조작기소 중심에 있던 최종 책임자 한동훈의 국회 입성은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을 말살하려 들던 정치검찰의 부활이자 힘들게 밝혀온 조작범죄의 은폐를 예고하는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진숙ㆍ김태규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도 “심각하다”며 “이같은 결과를 지역주민들의 선택으로만 받아들여만 할까”라고 반문했다. “백서 뒤에 숨지 말고 책임부터 져야” 선거 평가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부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서둘러 백서 뒤로 숨거나 시스템의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당내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는 시스템으로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지만 친명계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전 부원장의 발언도 이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원장은 “합당 논란 등 소모적인, 정치적인 배경이나 지역구도, 심지어 2030의 표심을 지방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을 외면하기 위한 견강부회”라며 “냉정한 분석과 책임을 회피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오만한 정치를 계속한다면 역사의 퇴행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저 역시 반성하고 처절하게 쇄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부원장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 27일 공천 배제를 최종 결정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둔 상황이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6.06. 0:36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현충일을 맞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문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중앙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와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1961년 개원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종합의료기관이다. 보훈 환자들과 가족들의 환영 속에 병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는 한 분 한 분 인사를 나누며 “어디가 편찮으세요?”, “치료는 잘 받고 계세요?” 등 안부를 물었다. 이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보훈 환자에게는 몸을 낮춰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후 이 대통령 부부는 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의 안내를 받아 국가유공자들이 입원해 있는 중앙관 7층 병실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병실에서 국가유공자들을 차례로 만나 치료 경과와 건강 상태 등을 살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히고 쾌유를 기원했다. 월남참전유공자이자 백마부대에서 복무했던 황대식씨가 “병원이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도 얼른 나으셔서 퇴원하셔야죠”라고 말해 병실 안에 훈훈한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또 월남참전유공자이자 백마부대에서 복무했던 박형우씨가 "만약에 전쟁이 일어나면 또다시 최전방으로 보내달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전쟁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 역시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란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위문을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간호스테이션에도 들러 근무 중인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만난 국가유공자들을 비롯해 전국의 보훈병원과 위탁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8800여명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위문품으로 전달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6.05. 23:00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거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발생 경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협은 6일 성명을 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할 헌법상 책무를 부담함에도,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투표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선거 판세가 공개된 이후에야 투표하게 됐다”며 “이로써 국민의 참정권은 침해됐으며 국민주권과 대의민주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는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투표용지는 선거의 가장 기본적인 물적 수단”이라며 “단지 수요 예측 실패라는 사유로 투표 절차가 중단된 것은 선거관리의 기본 책무를 방기한 것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일부 투표소에서 경찰이 투입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고, 그 과정에서 공권력과 국민 사이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며 “참정권을 침해받은 국민의 분노 섞인 목소리를 공권력으로 관리하려는 듯한 상황은 책임져야 할 주체가 도리어 주권자인 국민을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협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국민 사과를 하였다고 하나 이는 단순한 사과만으로 종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앞에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객관적 진상규명 절차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시는 국민의 참정권 행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협은 “이번 사태는 특정 정치 진영에 대한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며, 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도 별개의 헌법적 문제”라며 “국민의 참정권 보장은 정치 진영을 초월하여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의 절대적 가치”라고 말했다. 변협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실무상의 오류로 축소하여서는 안 되며,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참정권 수호에 실패한 중대한 사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울러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6.05. 22:3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환율 대책 태스크포스(TF)’를 즉시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큰일이다. 환율이 1560원을 넘겼다. 환율이 전날 밤 1560원을 넘겼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즉시 청와대에 ‘환율 대책 TF’라도 신설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은 전 세계 경제 주체들이 그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종합적인 경제 지표”라며 “환율이 올라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환율은 한 나라의 재정, 성장, 산업, 정책, 외교 등에 대한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의 종합적인 평가”라며 “지금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체질과 미래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고환율의 원인은 분명하다. 재정적자 확대, 구조화된 저성장, 규제 중심의 반기업 환경, 그리고 불확실한 대외 통상 전략이 누적된 결과”라며 “여기에 중동 리스크 확대까지 겹치며 원화 가치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어제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했다. 주가 급락의 이면에는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된 한국 경제의 취약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돈을 퍼붓고 쏟아서 무작정 코스피 수치만 올리면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안 의원은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 없는 지수 부양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재정과 통화정책의 정교한 조합, 외환 안전망의 실질적 강화, 무엇보다 기업과 자본이 다시 한국을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경제의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1560원, 코스피 급락, 외국인 20일 연속 이탈이라는 삼중고 앞에서 대통령의 침묵은 금융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밖에 없다”며 “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환율·금리·물가·집값이라는 가장 무겁고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정확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국민께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6.05. 22:27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분간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6일 엑스(X)를 통해 “얼마 전부터 제 페이스북에 저도 모르는 ‘좋아요’가 다수 눌려지는 등의 비정상 상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각도로 확인해봤지만,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하고 다른 플랫폼(X,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했다. 앞서 6·3 지방선거 전인 지난달 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한 친여 성향 유튜버의 페이스북 글에 김 총리가 ‘좋아요’ 표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정 대표의 비판 글에 김 총리가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끈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6.05. 21:5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조속히 특검을 설치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에서 얼마나 더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고, 선관위 발표를 믿을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하며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경위를 발표한 데 대해선 “처음엔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보낸 곳이 14곳이라더니 결국 50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자백했다”며 “추가로 투표용지를 보낸 곳은 67곳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태악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끝낼 수도 없는 일”이라며 “중앙선관위원 전원과 각 지역의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에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나아가 근본적으로 선관위 개혁과 선거법 개정 논의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며 “선관위는 가족 채용 당시 메스를 댔어야 했는데,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했다. 그는 “여야는 물론 전문가와 국민이 참여해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범국민 선관위 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이 계속 귀를 막고 버틴다면 국민의 분노가 정권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6.05. 21:1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진수식 도중 좌초했던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강건호’의 항해 시험을 참관하면서 해군력 현대화를 재차 강조했다. 자력으로 건조한 전략 타격함의 기동성 공개를 통해 ‘지상·해상·수중’의 다층 핵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핵문제는 미·중이 통제·타협할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으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이 지난 4일 작전 수행 능력 평가시험공정에 착수한 해군 구축함 강건호를 방문해 항해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도 함께 승선한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의 임의의 공간에서 군사 주권을 책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어야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 당의 변함없는 지론이고 국가방위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군 무력을 핵전쟁 억제력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담당할 수 있는 역량으로, 수중과 수상에서 임의의 시각에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집단으로 급속히 장성 강화하는 문제는 우리 당이 새로운 5개년 국방발전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이번 강건호 방문은 좌초사고라는 악재를 단기간에 수습한 것을 과시하는 동시에 지난 2월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해군력 강화 방침을 재차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지상에 편중됐던 핵 투사 수단을 해상(수상 및 수중)으로 확장시켜 한·미를 겨냥한 ‘제2격(Second Strike, 핵 반격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면서 “헌법에 영토조항을 신설한 이후 북방한계선(NLL) 및 동·서해상에서 실질적인 해상 거부 능력을 보여주는 대남·대미 압박 행보”라고 짚었다. 또 김정은은 9차 당대회에서 승인한 해군 현대화를 위한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수중 비밀병기의 개발과 생산, 10000t급 구축함 건조 등의 과제를 제시하면서 ‘함선 무력 강화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를 해군에 취역시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북한은 기존에 5000t급과 8000t급 구축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 10000t급 상향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변국의 이지스함급(10000t 내외)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 차원에서 외연을 순양함급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서해 남포조선소에서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를 공개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21일 동해 청진조선소에서 두 번째 구축함 강건호의 진수식을 열었다. 그러나 좌초 사고 발생으로 3주간 수리를 진행해 지난해 6월 재차 진수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3월 남포조선소에서 추진 중인 최현급 구축함 3호의 건조를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완료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해군력의 현대화를 통해 ‘지상·해상·수중’에서 다층 핵운용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면서 “시진핑의 방북을 앞두고 ‘비핵화는 거래 카드나 중재 카드가 아니다’라는 차단선을 확실하게 설정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6.05. 19:42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6일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담화문을 내고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이토록 무력하게 침해당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하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포함해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질적인 기강 해이를 보이고 있다며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뼈를 깎는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혁을 촉구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한 오 시장은 관련 질문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대통령도 정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서울시청 앞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6.05. 19:31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예우와 보상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는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사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헌신에 대한 예우는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고 앞으로 나가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모두를 위한 헌신이 외면받는다면 장차 또 다른 위기 앞에 어느 누가 공동체를 위해 나서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일 년 전 현충일에 드린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 확대를 위한 ‘독립유공자법’ 개정안이 올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참전유공자분들을 떠나보낸 배우자분들께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사각지대 없는 보훈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약속 역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과 제주지역에도 최선의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보훈병원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모두를 위한 숭고한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를 지킨 분들을 예우하는 것과 더불어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도 했다. 이어 “헌신은 드높이고 배신은 단죄할 때 국가 공동체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정의로운 통합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6월 2일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를 지켜주신 분들 못지 않게 현재를 지키고 있는 ‘제복 입은 시민’들께도 마땅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며 “’제복 입은 시민’들이 부족함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군 복무 중 안타깝게 부상 당한 장병이 전역과 동시에 보훈대상자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부상 장병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처우를 세심하게 살피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문] 제71회 현충일 이재명 대통령 추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립니다. 모두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과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바다에서 순직하신 고(故) 이재석 경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헬리콥터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고(故) 정상근 준위와 고(故) 장희성 준위의 유가족 분들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고인들의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분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추모의 마음을 다하는 날입니다. 그분들이 바 치신 ‘모든 내일’ 위에 오늘의 우리가 서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께서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삶을 바치셨습니다. 호국영령들께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포연을 헤치며 싸우셨습니다. 민주시민들께서는 총칼을 앞세운 독재의 폭력과 맞서며 민주주의 강국 대한민국을 일궈 냈습니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세계가 선망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책무입니다. 헌신에 대한 예우는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모두를 위한 헌신이 외면 받는다면, 또 장차 다른 위기 앞에 어느 누가 공동체를 위해 나서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과 예우가 뒤따라야 합니다. 예우와 보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입니다. 국민주권정부는 1년 전 현충일 이 자리에서 드린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 확대를 위한 ‘독립유공자법’ 개정안이 올해 국회를 통과하여 내년부터 시행될 것입니다. 참전유공자분들을 떠나보낸 배우자 분들께서는 생계지원금을 지급받게 될 것입니다. 사각지대 없는 보훈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약속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과 제주지역에도 최선의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보훈병원 지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모두를 위한 이 숭고한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공동체를 지킨 분들을 예우하는 것과 더불어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책무입니다. 헌신은 드높이고 배신은 단죄할 때 국가 공동체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정의로운 통합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일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를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과거를 지켜주신 분들 못지않게 현재를 지키고 있는 ‘제복 입은 시민’들께도 마땅한 상응하는 예우를 다해야 합니다. 군 장병과 소방관, 경찰과 해양경찰, 교도관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국민들께서는 오늘도 안심하며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복 입은 시민’들이 부족함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습니다. 군 복무 중 안타깝게 부상 당한 장병이 전역과 동시에 보훈대상자로 예우 받을 수 있도록 부상 장병에 대한 지원 체계를 확실히 개선하겠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재해부상군경 7급까지 모두’에 대해서도 부양가족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처우를 세심하게 살피고 부족한 점은 확고하게 개선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 공동체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마다 우리 대한국민들께서는 힘을 모아 고난을 극복해 왔습니다. 그 정신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우리의 가슴 속에 뚜렷 하게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또다시 위기의 파도를 넘고 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정상화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닥친 중동전쟁의 높은 파도가 우리의 경제와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국난 앞에 더 큰 ‘우리’로 한데 뭉치는 우리 대한국민들의 저력이 있기에 그 어떤 위기도 능히 극복해 낼 것 으로 확신합니다.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바라마지 않던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 할 것입니다. 사는 곳에 관계 없이 누구나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가는 안전한 나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대되는 희망찬 나라,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함께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 대한민국. 그런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올바로 기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더욱 빛내는 길이라고 확신 합니다. 다시 한번 제71회 현충일을 맞이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립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6.05. 18:26
오세훈 서울시장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도 정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오후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질문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당선 소감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겨냥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시 “지금 마치 선관위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처럼 모양이 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며 “이번 기회에 선관위에 대해서 모든 불신이 말끔히 씻겨져 나갈 수 있는 본질적인 개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선관위가 가장 신뢰받아야 할 기관인데, 불신의 대상을 넘어서서 이제는 부정 선거의 온상과 같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관점에서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정도를 넘어서 거의 해체 후에 재구성하는 정도의 환골탈태를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향후 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에게 직접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꼭 국무회의가 아니라도 별도의 기회를 주신다면, (대통령을) 만나 뵙고 민심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일 문제가 전·월세다. 현재 정책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2년 이내에 더 큰 재난이, 부동산 참사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점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화해 “그동안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장 대표 책임론에 대해선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제가 나서서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다음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마 어떤 브랜드로, 어떤 정체성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나름대로 판단들이 앞으로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서 정리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6.05. 17:04
“양국(러시아와 북한) 간 교통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알렌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연부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평양 직항편이 개설된 뒤 아직 여름 관광 시즌이 한 차례밖에 지나지 않아 (모스크바와) 원산 직항 노선 개설의 경제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양측 모두 교통 연결을 확대하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크라이(연해주) 주지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주 의회 연설에서 “올해 홍콩, 선양, 한국, 북한 내 다른 방면으로의 항공 노선 개설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 코제먀코 주지사는 어느 도시로 신규 항공편을 운항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코즐로프 장관이 원산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열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코즐로프 장관의 발언은 추후 모스크바와 원산 간 직항 노선이 추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는 교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4월 21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러 국경에서 양국 간 두만강 교량 연결식이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두만강 자동차 교량이 오는 6월 19일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러 두만강 자동차 교량 신설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이었는데 당초 완공 예정 시점(올해 말)보다 6개월 빠른 속도다.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가 있지만 자동차용 교량은 없었다. 러시아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연해주 지역 입법의회 사이트에 게시된 주지사 보고서에는 연해주와 북한 원산을 연결하는 페리 운항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7월에는 모스크바와 평양을 연결하는 첫 직항 항공노선이 신설됐고, 지난해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시를 오가는 전세관광열차가 운행을 재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을 고리로 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바탕으로 북·러가 다방면으로 밀착을 가속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러 관계가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는 기류와 맞물린 우려도 적지 않다. 러·우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손을 들어주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11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 회의에서 북핵 문안이 합의문에 들어갈 경우 컨센서스를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결국 합의문 도출 실패를 우려한 의장국은 북핵 문안을 마지막 수정본에 포함하지 않았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러시아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북·러 관계가 건재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는 한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으로선 러시아와의 소통을 유지하면서 접촉면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6.05. 17:00
“지금부터 20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외로운 사나이 노무현이 했던 말 기억나죠?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6월 4일 대구 두류동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캠프 해단식. 김부겸 전 국무총리(이하 경칭 생략)가 연설 말미에 아쉬워하는 지지자들을 달래며 이렇게 말했다. 김부겸은 이날 45.05%를 득표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53.92%)에 8.87%포인트 차로 졌다. 해단식이 끝나갈 무렵 지지자들이 다소 격한 표현으로 이번 선거의 아쉬움을 표현하자 김부겸은 “자갈밭이라도 갈고 닦으니 또 늘어나고, 또 늘어나고 해서 마침내 옥토로 바꿨던 경험들이 우리 동지들은 있잖느냐”고 주변을 다독였다. 김부겸은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나니까 솔직히 말해서 많이 지친다”며 뜨거웠던 봄을 뒤로 하고 대구 정치판을 떠났다. 3월 30일 그가 대구 동성로 2·28 기념공원에서 “당이 대구를 지켜야지, 왜 맨날 대구가 당을 지켜줘야 하느냐”고 외치며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대구는 ‘김부겸 대망론’으로 들썩였다. 하지만 김부겸은 선거 기간 동안 상대 후보뿐 아니라 중앙 정치 이슈와, 때론 정부·여당과도 맞서며 내우외환의 레이스를 감내해야 했다. 6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노(老)정객이 67일간 벌인 사투의 변곡점을 톺아봤다. 상승세에 찬물 끼얹은 ‘공취 특검’ 선거 초반 김부겸은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상대인 국민의힘에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 5명이 예비후보로 난립하고,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현 달성군 국회의원)이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는 등 자중지란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김부겸은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4월 19일) ▶신공항 건설 초기 사업비 1조원 확보 및 첨단산업도시 육성(4월 23일) 등 메가 공약을 발표하며 현안 이슈를 선점했다. 초반 기세의 정점은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민주당 국회의원 49명이 참여한 선거사무소 개소식(4월 26일)이었다. 대구 시민 5000여명이 운집한 행사를 두고 캠프 핵심 인사는 “동대구역에 내린 김부겸에게 ‘그래, 보따리에 뭐 가져왔노’라며 기대감을 보이는 대구 시민들을 향해 신뢰를 심어줄 수 있었던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추 당선인이 선거 공약과 일정을 발표할 때마다 “김부겸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은 배경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민주당이 4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공소취소가 가능하도록 하는 특검법 발의를 강행하면서 대구 여론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한 측근은 “후보의 실수나 캠프 내 이슈, 상호 네거티브도 없었는데 난데없는 ‘공취’ 변수가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을 증폭시켰다”며 “당과 인물 사이에서 고민하던 대구 시민들에게 김부겸을 찍지 않을 명분을 제공한 셈”이라고 탄식했다. 캠프 관계자 여럿이 중앙당에 “영남 선거는 포기했느냐”고 항의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청와대의 SNS 공취 위기를 넘을 방법은 ‘김부겸은 민주당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 뿐이었다. “김부겸이 싫어서 안 뽑겠다는 사람은 적다”는 판단에 독자 노선을 강화했다. 김부겸은 5월 3일 대구시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이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 하나, 신중해달라고 요청드리고 싶다”고 당을 꼬집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민주당의 쓸데없는 강경파들 제어하겠다”(5월 21일) “김부겸을 시장으로 만들면 민주당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내부 목소리가 생긴다”(5월 28일) 등 여당 견제론을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하지만 복병은 곳곳에 있었다. 정청래 대표가 5월 3일 부산에서 ‘오빠 강요’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5월 11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성공의 비용”(5월 24일) 발언이 대구 보수층의 반감을 극대화했다. “정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캠프 내부의 반응은 “제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 언변과 행동에 조심을 하라”(5월 26일 2차 TV토론)는 김부겸의 경고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참전한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도 대구에선 불편한 이슈였다. 도덕적 비난을 넘어 법적 제재와 정부 차원의 불매 운동으로 번진 게 화근이었다. 칠성시장 상인 김모(60대)씨는 이를 두고 “기업의 자유를 정부가 나서서 억압하는 것 같아 지켜보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든다”(5월 26일)고 말했다. 김부겸은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흐르면 안 된다”(5월 26일)며 악영향을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당시 캠프는 2020년 총선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김부겸은 한 게 없다”는 프레임에 말리지 않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연달아 터진 서울발(發) 악재가 이런 노력을 무력화했다. 선거 막판 대구에 등장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추경호 당선인과 함께 칠성시장을 방문한 것 역시 김부겸 캠프로선 불의의 적시타였다. 박 전 대통령의 막판 등장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한 건 2017년 탄핵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부겸은 출마 선언 직후부터 지역 원로 예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희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캠프 참모들이 “같은 날 후보 일정에 칠성시장을 끼워넣어 보수 결집을 희석시키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김부겸은 결과적으로 ‘김부겸은 다 큰 대구의 아들, 추경호는 박근혜라는 엄마에 기댄 어린 아들’이라는 프레임을 활용한 정면돌파를 택했다. 5월 25일부터 재개된 ‘벽치기 유세’도 그렇게 시작됐다. 아파트 단지에서 벽을 향해 연설한다고 해 이름 붙여진 벽치기는 2016년 대구 수성갑 선거 승리 신화를 쓴 김부겸만의 독특한 유세법이다. 김부겸은 TV토론이 개최된 5월 26일 외에는 매일 유세차를 타고 대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보수의 심장 지키려다 대구 심장 다 꺼져갑니더”라고 외쳤다. 대구 전역에 설치한 현수막 문구는 ‘김부겸, 대구 경제 살릴 마지막 기회’가 됐다. 비슷한 시기 부인 이유미 여사와 둘째 딸 배우 윤세인(본명 김지수)씨까지 함께 전통시장을 돌며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겸은 5월 3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막판 변수는 마지막 순간의 마음”이라며 “내게 남은 일은 끝까지 진심을 전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6월 2일 마지막 유세 때 작고한 선친을 향해 “도와주이소”라며 사부곡(思父曲)을 부르고 눈물을 보인 것도 계획에 없던 즉흥적 감정의 발로였다고 한다. 김부겸은 대구에 ‘격전지’라는 생경한 수식어를 남긴 채 졌다. 그는 6월 4일 오전 2시 30분 승복 연설에서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시민께 잘 보이려고 하는 서비스로의 정치 가능성을 봤다”며 “제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시민의 패배가 아니다.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서 “(김부겸이) 선거에 불려나오는 과정, 선거하는 과정, 패배를 인정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옛날에 동경했고 그리워하던 그 시절 정치였다. 부끄러움도 알고 사양지심(辭讓之心)도 있는 그런 정치를 오랜만에 봤다”고 평했다. 추경호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김부겸 후보님께 감사와 존경, 위로의 말씀을 함께 전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크게 서로 불편한 점이 없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 많은 조언을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무현은 DJ, 이강철은 천정배 변수에 좌절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치인이 영남 선거에 도전했다가 승리 목전에서 외부 변수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5년 6·27 지방선거에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92년 3·24 총선 때 부산 동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였지만, ‘5공 청문회 스타’라는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선거 초반에는 경쟁자인 문정수 민주자유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DJ) 전 대통령(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전북 지원 유세 중 던진 ‘지역등권론’이 화근이었다. “어느 한 지역이 권력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호남 소외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동서 지역 구도를 더욱 굳히면서 민주당의 사지(死地)였던 부산 한복판에 뛰어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노 전 대통령은 37.6%를 득표하며 선전했지만, 문 후보(51.4%)에 13.8%포인트 차로 패했다. 선거 사흘 전 한겨레신문에 실린 박재동 화백의 만평에는 DJ가 지원사격을 하며 ‘지원사격 받았나’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DJ의 포탄을 맞고 ‘내가 맞았다, 오버’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 치러진 2005년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와 유사한 경우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공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전 수석은 당의 지원을 고사하고 홀로 유세를 다니면서 ‘집권여당 실세의 지역발전론’을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당시 한나라당은 보수 텃밭 사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유승민 의원을 비례대표에서 사퇴시킨 뒤 대구 동을에 전략공천했다. 선거는 현직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렀고,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팽팽한 초접전으로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선거 2주 전인 10월 12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지휘권을 헌정사상 처음 발동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이 국가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며 쟁점화했고, 선거 이슈가 지역 발전에서 이념 논쟁으로 뒤바뀌며 이 전 수석의 지지세가 꺾였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 막판 대구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탰다. 결국 이 전 수석은 대구에서 44.0%라는 높은 득표율에도 유승민 후보(52.0%)에 8.0%포인트 차로 졌다. 이 전 수석은 5월 13일 대구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당시 9시 뉴스가 수사지휘권 얘기로 도배되면서 영향이 엄청났다”며 “그 변수만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6.05. 14:00
━ 지방선거 부실관리 논란 확산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뇌부가 5일 동반 사퇴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허철훈 사무총장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선관위로선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시 노정희 위원장과 김세환 사무총장이 함께 사퇴한 데 이은 4년 만의 동반 불명예 퇴진이다 사태 발생 이틀 만에 선관위 수뇌부가 퇴진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책임 규명을 다짐하는 가운데 선관위·개표소 인근에서 시위대가 이어지고 대학가에서도 선거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진상규명위는 학계·언론·법조계·시민단체에 속한 외부인사로 꾸려 10일 내 조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본 투표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 12곳, 강남·광진 각 1곳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시민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밤늦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이날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그러나 이보다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윤재수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추가로 투표용지를 송부한 투표소 개수는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중에서 67개로 파악된다”며 “서울 35개 투표소, 부산 8개, 대구 7개, 인천 6개, 울산 3개, 경남 8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것으로 파악했고, 서울 송파구가 15개소로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그러면서 “이 중 실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현재까지 송파구 14개를 포함해 50개소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14개보다 많았다. 용지 부족으로 잠시라도 투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도 22개소에 달했다. 윤 실장은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 대비 50%로 하한선을 낮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실장은 “구·시·군 선관위의 의결로 결정하되 대선과 총선에서는 선거인 수의 60%를 기준으로, 다른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50%를 하한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지역 실정을 고려해 해당 선거구 또는 투표구별로 조정해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3일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연장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엔 선거인의 50%가 안 되는 투표용지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이 반출되는 과정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함엔 인쇄 매수가 1900매라고 표기돼 있었다. 1900매는 이 투표구 선거인(3856명)의 49.27% 수준이다. 윤 실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선관위가 송파구의 투표용지 부족을 알게 된 경위와 관련해선 “(오전) 11시40분쯤 송파구 위원회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서울시 선관위에 대책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그때부터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상능 중앙선관위 선거1국장은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투표용지가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처음 문의한 것이 그 시간대였다”며 “오후 2시경부터 (투표용지가 모자란 투표소에 보내기 위한 투표용지) 불출(拂出)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 오후 2시 일부 투표소 “35매 남았다” “추가 수령 가능하냐” 선관위가 추가 투표용지를 보내고도 현장의 혼란은 이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이날 공개한 송파구와 선관위 공무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보면 잠실2동 서기는 오후 2시17분쯤 “투표소 서기들은 용지 부족할까 봐 연락이 오는 데 저희는 우선 선관위에서 모니터링한다고 답변만 드리고 있고 확답을 못 하고 있다”며 “투표소별로 몇% 정도 남아야 용지 추가 수령 여부를 알려주느냐”고 물었다. 이후 잠실4동 간사도 오후 2시25분쯤 “7투(표소)에 용지가 35매 남아 있고 대기도 많다”며 우려했고 가락2동 서기도 오후 2시37분쯤 “3투와 7투의 용지 추가 수령이 가능하냐”고 문의했다.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의 답은 없었다. 그러다 오후 4시48분 이후부터 곳곳에서 투표가 중단됐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각 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 의심 민원이 생겨 (투표) 진행을 못 하고 있다” “현장 고충이 너무 심하다”는 호소도 제기됐다. 윤 실장은 선관위의 늑장 대응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투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했고, 선관위 전임 직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 준비 때문에 개표소로 이동하는 등 여러 상황 때문에 대처가 늦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선관위 문제가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야권이 요구해온 국정조사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노 위원장이) 사퇴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원 구성까지) 기다릴 것도 없고 국회의장과 야당과 얘기해 빠르게 추진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정권을 침해한 반헌법적 사태”(김재섭), “민주주의의 생명에 관한 문제”(나경원)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당이 국정조사를 질질 끌 경우 특검 이야기가 폭발할 수 있다”고 썼다. 한 원내대표는 야권 일각의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선 “국정조사로도 아마 충분히 사실관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주요 대학도 잇따라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동국대·한국외대 등이 이날 총학생회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 100여 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도 성명을 내고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 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8시쯤 18개 기동대, 약 10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모두 꺼냈다. 투표함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로 옮겨져 오후 3시께 개표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사이 재선거를 요구하는 1500여 명이 개표소 출입구 일대를 점거하면서 개표 요원 등 30여 명이 한동안 갇혔다. 이날 2개 투표함의 2000여 명분 투표지가 추가로 개표되면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의원 15명의 정당 구성이 바뀌는 일도 발생했다.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44.0%를 득표해 민주당 득표율인 43.86%를 앞서면서 국민의힘이 8석, 민주당이 7석을 가져갔다. 이전에 비해 국민의힘이 한 곳 늘고, 민주당이 한 곳 준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직전 48.95%에서 49.22%,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48.33%에서 48.07%로 최종 집계됐다. 강보현.양수민.이아미.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6.05. 14:00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재섭(서울 도봉갑·초선)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직후 주변에서 “오세훈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 2월부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농지법 위반 ▶외유성 칸쿤 출장 ▶주폭 전과 무마 ▶동대문구 공약 미비 의혹을 연달아 터트리며 상대 후보 자질 검증 공세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16시간에 걸친 개표 막판 대역전극을 성사시키며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김 의원은 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정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면서 “고발만 4개 먹었다. 민주당의 공격이 어마어마했다”고 선거운동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후광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세훈 시장이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를 찾았다”고도 했다. Q. 역전승 소감은. “개표를 보면서 2024년 총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당시 이 대통령이 보낸 안귀령 후보와 맞붙어서 결국 이겼다. 이번 선거에서도 낙하산 후보는 통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됐다. 대표적 ‘명픽’인 정 후보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모두 떨어지지 않았나. 레임덕 시작의 신호다.” Q. 오 시장이 줄곧 지지율 열세였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치른 어려운 선거였다. 하지만 오히려 대통령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게 정 후보를 바보로 만든 측면이 있다. 서소문 붕괴 사고와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는데, 시민들이 보시기엔 ‘준비 안된 후보를 대통령이 손 잡고 걸음마 시켜준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 시민도 많았다.” Q. 선거 승패는 어디서 갈렸나. “거시적으로 보면 부동산 문제가 컸다. 최근 장인어른이 도봉구로 전세를 구해 오셨는데, 전·월세 씨가 말라 애를 먹었다. 미시적 요인으로는 선거 기간 동안 시민들 사이에 정 후보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칸쿤·주폭 의혹 등을 통해 정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다는 민낯이 드러났고, 정 후보가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도 일을 잘 하거나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Q. 정 후보 신상 관련 의혹을 파헤치게 된 계기는. “정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기 전부터 각종 제보가 의원실에 여럿 접수됐다.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건 파악한 내용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서 검증을 시작했는데, 오 시장의 당선도 당선이지만 ‘도저히 시장에 당선되면 안 되는 분’이라는 생각이 선거 내내 들었다.” Q. 여권은 GTX 철근 누락에 공세를 집중했는데. “철근 누락 공세가 최고조일 때 일시적으로 우리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장기화되니 오히려 반등했다. 민주당이 그렇게까지 공격한 게 패착이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장으로서 당연히 일부 책임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서울의 안전을 경험이 부족한 정 후보에게 맡기면 나아질까. 정 후보는 참신함, 오 후보는 관록이 강점 아니었나. 민주당이 안전 위기감을 조성한 게 결과적으로 정 후보에 실점이 됐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의 도봉구 득표율(45.59%)을 언급하며 “서울 평균(49.22%)보다는 조금 낮지만 강북에서는 선방했다. ‘당보단 인물이 중요하다’는 정치적 효능감이 이번 선거에서도 투영됐다”고 덧붙였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6.05. 14:00
오세훈 서울시장의 극적 역전승을 두고 ‘부동산 민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고가의 실거래가 지역에서 오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오 시장은 ‘한강벨트’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를 만들어내는 고가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5일 중앙SUNDAY가 입수한 한국리서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6·3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지난해 6월~올해 5월)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 3.3㎡(평)당 2000만원을 기준으로 투표율과 여야 후보 지지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자치단체와 행정구 등 82곳이 대상이었다(서울 25곳, 경기 47곳, 인천 10곳). 우선 투표율은 3.3㎡당 2000만원 이상의 지역에서는 집값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2000만원 미만 지역에서는 오히려 실거래가가 낮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졌다. 2000만원을 기준으로 ‘V자’ 모형을 그렸다. 우선 평균만 보면, 82곳 중 3.3㎡당 2000만원을 넘는 지역은 인천 서구(2019만원)부터 서울 강남구(1억805만원)까지 총 52곳이 해당됐는데 이들 지역의 평균 투표율은 62.2%로 전체 평균(60.4%)보다 높았다. 반면 경기 연천군(717만원)부터 인천 검단구(1882만원)까지 실거래가가 2000만원 미만인 지역 30곳의 평균 투표율은 57.2%에 그쳤다. 하지만 ‘양극단’은 통했다. 3.3㎡당 2000만원 안팎에 형성된 인천 서구와 검단구 투표율은 각각 57.1%와 56.5%였지만,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와 가장 낮은 경기 연천군의 투표율도 각각 62.5%와 65.8%로 높았다.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선 부동산·세제 정책이, 농촌 지역에선 개발 사업과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3.3㎡당 2000만원을 기준으로 양측의 지지 후보는 확연히 달랐다. 전체 82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각각 52.3%, 43.6%였는데, 3.3㎡당 2000만원 미만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 평균 득표율(53.6%)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대로 2000만원 이상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평균 득표율(44.3%)이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개표율 99.3% 기준)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사상 최초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은 실거래가 상위 5개 자치구인 강남구(1억805만원, 65.98%), 서초구(9341만원, 64.68%), 송파구(7984만원, 54.77%), 용산구(7824만원, 57.09%), 성동구(7170만원, 47.18%) 가운데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50% 중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대표되는 ‘한강벨트’에서 공시가격 현실화와 보유세 부담 등에 민감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시장 투표 결과는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며 “보유세 인상 등 정부 부동산 정책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선과 비교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진다.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은 성동구(6.02%포인트 증가)를 제외하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보다 4~10%포인트 가량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역시나 실거래가 상위 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다. 오 시장은 성동구(4.04%포인트 증가)를 제외한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서 김 후보의 지난해 대선 득표율 보다 각각 9.4%포인트, 9.68%포인트, 8.18%포인트, 9.49%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국 오 시장은 49.22%를 얻어 지난해 대선 때 김 후보의 서울 득표율(41.55%)보다도 7.67%포인트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서울 고가 지역의 보수 성향 유권자가 지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표장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세훈 시장 득표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표·득표 이중의 효과’를 누렸다는 의미다. 경기·인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됐다. 3.3㎡당 2000만원 이상 지역에서는 집값이 높을수록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높아졌고, 2000만원 미만 지역에서는 집값이 낮을수록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57개 지역에서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과천시(9164만원)는 투표율도 72.4%로 가장 높았는데, 이곳에선 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43.38%)보다 양항자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50.06%)이 더 높았다. 추 당선인과 양 후보의 경기 지역 최종 득표율은 55.04%와 39.37%다. 과천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신계용 시장이 첫 여성 3선 시장 고지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황정일.위문희([email protected])
2026.06.05.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