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외부 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진상규명위는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제1차 회의를 연다. 진상규명위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을 위해 출범한 독립기구로, 오는 19일까지 열흘 간 운영된다. 위원회는 조현욱 위원장(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포함해 시민단체와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에서 추천받은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진상규명위는 투표용지 인쇄·배정 등 수급 관리 전반을 조사하고, 상황 발생 후 투표소 운영과 초동 조치, 보고 체계의 적정성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6.09. 13:41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9박 10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배웅을 받으며 김혜경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탑승 직전까지 김 여사를 사이에 두고 김 총리와 담소를 나눴다. 청와대는 대통령 출국 직후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관위 부실 관리 대응 등의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어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날 여권에선 “이 대통령이 선거 책임론의 연장선상에서 정 대표와 조우하는 그림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민주당 중진 의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6·3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한 직후 정 대표의 환송 불참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8일 오후 ‘이번에는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청와대의 연락을 받았다”며 “대표가 안 가는 데 원내대표만 갈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의 9박10일 순방길에 여당 대표가 환송하지 못한 건 이례적이다. 과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겪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체코(2024년 9월), 아세안(2024년 10월) 순방 때 한 전 대표의 배웅과 마중을 받았다. 현 정부 들어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모든 순방을 서울공항에서 배웅했다. 민주당 내엔 이 같은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전당대회에 앞서 정 대표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가 적지 않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년 내 (대통령이) 나가실 때 의전 상 그런 적이 없다”면서 정 대표의 거취에 대해 “백 가지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책임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명확하게 정리해줬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리라”고도 했다. 전직 민주당 의원도 “후임 총리 후보를 지명한 마당에 (대통령이) 정 대표는 막고 김 총리만 부른 것은 ‘정청래 대 김민석’ 대결에서 대통령이 한쪽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정 대표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누가 이기든 전당대회의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자리 16개 중 12개를 가져왔지만, 선거 초반 후보의 기세가 좋았던 서울·대구·경남 등을 결국 국민의힘에 내줬고, 재보궐선거 중 가장 주목받았던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에서 패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선거 결과에 대해 “전국적 큰 승리”라고 자평했지만, 이 대통령은 8일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5일 의원총회 이후 정 대표는 잠행중이다. 환송 참석 불가 방침으로 갑자기 일정이 빈 이날 정 대표는 전북을 찾아 대표적 친청(친정청래) 인사인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하고 지역 사찰을 방문했다. 6·3 지방선거에서 진영 내 공천 잡음을 딛고 민주당이 사수한 전북은 정 대표가 지선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다. 이 당선인은 통화에서 “내가 요청해 잡힌 번개(만남)”라며 “고생했다는 덕담을 나눴을 뿐, 전당대회 이야기는 맹세코 없었다”고 했다. 선거 직후 친여 게시판에서부터 달아오르던 ‘친명 대 친청’ 대결은 이 대통령 회견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8일 이언주 의원이 지도부 책임을 거론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9일 친명계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전북이 위기라고 총동원령을 내리고 지나치게 매몰된 결과 다른 지역 선거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당 대표 출마 사퇴 시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페이스북에 썼다. 정 대표 측은 아직은 진화 모드다. 당 대표 정무실장인 김영환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 나와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취임 후) 독대를 10번 했다. 말을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도 9일 정 대표를 겨냥한 선거 책임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선거 격전을 치르느라 고생한 당은 (환송을) 한번 쉬어도 좋겠다고 배려하신 것 같다”고 MBC라디오와 인터뷰했다. 다만 친청계 내부에서는 “누구를 찍어서 당 대표를 시킨 윤석열을 보면서 엄청 욕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설마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이지은 민주당 대변인)라는 불안감도 적잖다. 정치권의 관심은 10일 최고위원회의와 12일 전남광주 방문으로 공개 일정 재개를 예고한 정 대표의 입에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 장관 입각설이 돌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갓 임기를 마친 우원식 전 국회의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제3의 선택은 없겠냐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해 “정청래 대표 거취를 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강보현.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토론토 차이나타운 고령 환자 주택 외벽 불법 낙서 피해 발생 현행 조례 근거 시정부 건물주에게 20일 내 자비 청소 강제 범죄 피해자 처벌하는 행정 편의주의 비판 속 구호 대책 요구 토론토 도심 주택가에서 반사회적 반달리즘 범죄인 불법 낙서(그래피티) 피해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 당국이 범죄 피해를 입은 무고한 시민에게 도리어 값비싼 청소 비용과 행정 처분을 강제하고 있어 주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치안 실패로 발생한 재산 피해의 관리 책임을 온전히 건물주에게만 전가하는 현행 조례가 지나치게 징벌적이라는 비판이다. 8일 토론토 시의회와 현지 제보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인근 설리번 스트리트의 한 주택 거주자인 96세 고령 환자의 가족들은 최근 시정부 산하 면허 및 규제 표준국(MLS)으로부터 황당한 경고장을 받았다. 공용 주차장과 맞닿은 주택 외벽에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그리고 간 낙서를 지정된 기한 내에 자비로 모두 지우지 않으면 막대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통보였다. 전문 업체를 고용해 이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만 무려 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가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피해 주민에게 이중 처벌 강제하는 규제 조항 현행 토론토 시 조례에 따르면 건물 소유주는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외벽 낙서를 발견한 지 72시간 이내에 자체 제거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고 민원이 접수되면 시 당국은 강제 시정 명령을 내리거나 벌금을 부과한다. 피해 주민들은 범죄 예방에 실패한 시정부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이중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정부가 관할하는 교량, 공공 펜스, 도로 시설물 등에 발생한 낙서는 수개월 동안 청소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민간 가옥에만 엄격한 자비 청소 기준을 들이대는 구조적 이중잣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인근 위니펙 시의 경우 주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낙서 피해 가구에 무료 청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토론토 차ина타운 번영회(BIA) 역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영세 상인들의 외벽 청소를 대행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반달리즘 범죄를 막기에는 재정적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시 당국은 주민들의 지원 요구에 대해 벽화를 그릴 경우 유통 자재비 등을 일부 보조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보안 카메라 설치 같은 사후 예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는 도심 주택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행정 편의주의 탈피와 실리적 공공 지원 체계의 필요성 공공 치안의 공백으로 발생한 도시 미관 훼손 문제를 개인이 전액 부담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는 정당하지 않다. 당국은 조례의 강제 집행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고령자나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청소 비용 보조 기금을 신설하거나 시 산하 전문 기동대를 직접 투입하는 포용적 정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고한 시민을 잠재적 규제 대상자로 취급하는 제도 대신, 도시 정화와 시민 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행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청소비 낙서 불법 낙서 토론토 차이나타운 범죄 피해자
2026.06.09. 12:42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공관이 정부 대 정부 간 공적 부문의 공식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을 넘어, 문화·산업 진출과 재외 교민들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벨기에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정책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장에게 재외국민·동포와 면담도 자주 하고 접촉도 좀 늘려서 그들이 과연 뭘 원하는지, 뭐가 불편한지, 어떤 제안을 하고 싶은지를 다 조사하라고 했다”며 “재외공관장의 역할은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가 6·25에 참전해 106명이 전사했던 점을 거론하며 “국가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가 참전했고, 많은 수의 전사자가 있었다”며 한·벨기에 양국의 우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라는 정말 낯선 땅으로 오신 분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이라는 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여러분들이 기획하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임은희 벨기에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벨기에를 방문했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교민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께서 유럽에 도착할 때 꽤 많이 지나가셨을 것 같은데, 교민 간담회를 제가 역사상 처음으로 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에서 “벨기에 동포사회는 입양동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입양동포 여러분들의 과거 인연을 찾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잘 챙겨보라“고 재외동포청장에게 당부했다. 간담회 문화공연에선 박예람 벨기에 라모네왕립극장 플루트 종신수석이 모차르트 세레나데, 진도아리랑, 경기아리랑 및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을 엮은 플루트 독주 메들리를 연주했다. 이날 벨기에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은 9박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이 벨기에를 첫 행선지로 정한 것은 ‘유럽 물류의 중심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고, 이어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도착 직후 X를 통해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효과로 충북 옥천군의 인구가 반등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농어촌 기본소득을 2년 한시 (사업으로) 도입했는데도 이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데,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금액을 상향하면 훨씬 효과가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 단위 예산은 보통 1인당 2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의지와 정책 결단의 문제, 즉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로 농어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농어촌특별세가 수조 원대로 폭증하고 있다”며 “이 예산을 종전대로 농로, 교량 등 기반시설 확보에 쓰지 않고 농어촌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6.09. 11:00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9일 G7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1]
2026.06.09. 8:21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10일 열리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출사표를 낸 김도읍(부산 강서·4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3선) 의원은 9일 초·재선 의원 주최 비공개 간담회에서 표심을 의식한 듯 신중론을 폈다. 앞서 장 대표 사퇴론을 폈던 김·성 의원은 이날도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축출 식의 교체엔 거리를 뒀다. 김 의원은 “사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과격해선 안 된다. 이준석을 쫓아낼 때도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고, 성 의원은 “억지로 쫓아내지 않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그간 말을 아꼈던 정 의원은 이날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중지를 모아 분열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용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기존 입장에 비춰보면, 김·성 의원은 사퇴 필요성에 더해 교체 방식의 신중함을 강조하고, 정 의원은 당이 분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중진 의원은 “김·성 의원은 급진적인 쇄신 후유증을 우려하는 여론을, 반대로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 의원은 장동혁 체제 존속을 우려하는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의원 복당에 찬성했던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선 ‘즉각 복당’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복당으로 당이 깨진다는데 황당하다. 복당 문제는 최소 1년 이후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 의원은 앞서 “철천지원수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연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한 의원 본인이 복당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데,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6.09. 8:04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정선거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가 발단이 됐다.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위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가 쌍둥이처럼 똑같은 투표소가 여러 쌍 나타나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9일 선관위에 따르면 인천시장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관내 사전투표를 개표한 결과, 1·2위 후보가 동시에 두 곳에서 각각 동일한 득표를 한 지역은 총 12곳(6쌍)이었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그랬는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0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1440표로 쌍둥이 득표 현상이 발생했다. 전남광주시장 선거에서도 광주 송정1동과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득표수가 민형배 민주당 후보 1401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120표로 각각 일치하는 등 모두 10곳(5쌍)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 이런 소식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연속 12번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확률” 등의 반응이 쏟아졌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부정선거 증거라는 취지의 음모론이 확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전남광주 선거 사례까지 더하면 5억9000만분의 1의 확률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 발생했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올림픽공원 시위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문구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며 “12곳의 1·2위 후보 득표수를 제외한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 투표수 등 다른 수치는 모두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1·2위 후보 득표수를 조작하려고 다른 값까지 모두 손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개표 과정의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각 지역의 사전투표함은 서로 다른 투표지 분류기와 개표 담당자를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며 “각 후보 측 인사가 개표를 모두 지켜보는데 조작이 있었다면 가만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통계학자 역시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해당 선거구의 각 후보 지지율, 유권자 성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확률만 계산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 안에 같은 후보자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득표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확률이 높다, 낮다고 따지는 건 (제반 요소가 많아) 너무도 복잡해 계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6.09. 8:04
━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사상 첫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9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며 “심리적으로 리더가 아니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사실을 환기하며 당 대표로서의 위상이 무너졌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Q : 개표 막판 극적으로 뒤집혔다. 여론조사도 줄곧 열세였는데. A : “솔직히 질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지난 5년간 내가 여의도 안 쳐다보고 일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공격을 많이 당했지만 ‘한강버스’는 대성공해 이제 줄을 서지 않으면 못 탄다. 6·25 전쟁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도 대한민국 대표 공원이 될 거다. 서울시민을 쉬운 유권자로 생각하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철퇴를 맞았다.” Q : 2030의 지지가 높았다. A : “유세 기간 대학을 네 군데 갔었는데 모두 앞으로 가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런 걸 보면서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을, 내가 지난 5년간 쌓아올린 정책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청년취업사관학교란 게 있다.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만들었는데 비이공계, 즉 문과나 예체능 학생 등을 선발해 1만 명 넘게 교육시켰고, 이 중 무려 75%가 취업에 성공했다. 여성이 비상 상황에서 누르면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여성 안심벨, 안심경광등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가 날 챙겨주고 있다’라고 효능감을 느낄 만한 정책이 수십 가지다. 출구조사를 세밀히 살펴보면 4050에서도 정원오 후보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지역적으로 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언론은 단순하게 ‘오세훈이 강남과 한강벨트, 2030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하던데, 본질은 기초가 튼튼해서 이긴 것이다.” Q :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젊은 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 : “2030은 공정하지 못한 걸 참지 못한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무너져 좌절감이 큰데 마지막 남은 공정한 기회인 참정권마저 피해를 봤다고 여기고 있다. 선관위가 그간 실수를 많이 했다.” Q :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를 주장한다. A :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당의 총의를 모은 적 있나. 다만 선관위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현재 9명의 선관위원은 부업에 불과해 당장 그만둬도 아쉬울 게 없다. 그 밑에 사무처 직원이 실질적인 일을 하는데, 이들은 책임도 없고 책임도 안 진다. 이 체제를 바꿔야 하는 거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조직은 반드시 부패한다.” Q : 당내에서 ‘장동혁 사퇴’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A :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 장 대표가 찾아와 도와주길 원한 후보가 수도권에 얼마나 있나. 이 정도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리더가 아니다.” Q : 이재명 대통령이 1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A : “기자회견을 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 선거를 통해 경고장을 받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실상은 ‘내가 옳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태도다. 나아가 본인 공소도 조작된 것이라며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다. 대통령이 현재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동산값은) 6개월, 1년 뒤에는 더 오를 거다.” Q : 4년 뒤 시장 임기가 끝나면 대선인데. A : “나는 초선 시장 때부터 대권주자란 얘기를 들었다. 서울시장은 그런 자리다. 돌이켜보면 중요한 고비마다 서울을 택했다. 관훈토론에서 ‘서울을 바꾸는 데 미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진심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대권보다는 5선 시장을 택하겠다는 말도 진심이다. 당 안팎의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나의 진심이 서울시민에게 어느 정도 통한 게 아닐까 싶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6.09. 8:03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소재로 삼아 6·25 전쟁에 대한 해석 차이를 다루는 호국 교육을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선전에 사용하는 용어다. 사업회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주제의 교육을 진행한다고 공지하고 신청을 받았다. 신청 자격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사실상 미성년자가 대상이라는 게 사업회의 설명이다. 사업회는 교육 개요를 통해 “6·25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 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6·25 전쟁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공지에 포함된 포스터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소년에 항미원조가 적힌 오성홍기가 그려진 말풍선을 달아놨다. 중국은 6·25 전쟁 참전에 대해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한다. 사업회는 “중국 측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방부 장관은 관련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사실 확인 시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6.09. 8:01
북·중 정상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이슈에서도 함께 대응하는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선언했다. 지난 8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요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고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족한 견해일치가 이룩”됐다고 과시했다. 시진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지난달 14~15일)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을 잇달아 만나 의견 일치를 끌어내면서 북·중·러 ‘3각 반미 연대’ 고리의 완결성을 만들어 낸 모양새다. 특히 양국 발표에서 모두 북핵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회담에서 “앞으로도 조중 친선을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적 사업으로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회담에서는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이 진행되고 복잡다단한 정세 속에서 조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굳건히 고수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수호할 데 대한 문제들이 논의”됐다고도 했다. 양국 주권을 넘어 세계 발전 수호까지 의제로 삼았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하는 진영 간 대결에서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의 혈맹인 양국이 공동 대응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북·중 동맹을 통해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견제하겠다는 예고인 셈이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정은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며 사실상 협력을 약속했다. 다만 전날 중국 매체들이 북한과 군대 간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시진핑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북한 매체들은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해외 군사작전의 위험성을 경험한 데다 원치 않는 구도에서 대만 분쟁에 휘말리는 데 대한 우려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김정은이 여전히 트럼프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북한이 헌법에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명시한 가운데 회담 결과 보도에서는 핵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 비핵화도 등장하지 않아 중국이 사실상 이를 묵인하며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에 새로운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지난 3일 핵시설 사찰 때 공개된 사진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의 딸 주애는 시진핑 방북 기간 중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한동안 주애에게 자리를 내줬던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오랜만에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지켰다. 이설주는 시진핑 부부 도착 때 공항 영접부터 환영 행사, 만찬, 환영 공연 등 공식 일정 대부분을 소화했다. 이는 북한이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이 동행한 데 맞춰 정상국가의 정상외교 의전을 연출하려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또 시진핑과 주애의 만남 자체가 중국이 북한의 4대 세습을 추인하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중국 측이 이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정영교.이유정.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6.09. 8:01
이재명 대통령이 2016년 사업가 고(故) 지익주 씨를 살해한 전직 필리핀 경찰관이 9일 검거됐다는 소식에 “애써주신 필리핀 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수개월간 추적 끝에 우리 국민을 살해한 현지 전직 경찰을 드디어 체포했다”며 “필리핀 당국 외에 경찰, 국정원, 외교부 모두 수고하셨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씨 살해 사건의 주범인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가 필리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둠라오는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앙헬레스시에서 하급자인 현직 경찰관 2명과 함께 마약 단속 작전을 가장, 지씨를 자택에서 납치한 뒤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그는 2023년 1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가 2024년 2심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법원이 체포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형이 집행되기 전 도주했다. 필리핀 당국은 2024년 9월 둠라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에 나섰으며, 약 1년 9개월 만에 체포했다. 지씨 사건은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양국 간 주요 현안으로 다뤄져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지씨 사건과 관련해 “빨리 범인을 잡아달라고 요청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도 체포에 역량을 투입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6.09. 5:35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국방부가 병사보다 간부를 더 늘리고 군무원 등 민간 국방 인력은 대폭 확대하는 군 구조 개편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40% 수준인 간부의 비중을 2040년 6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방개혁 세미나에서 군 구조 개편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AI(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로 증강한 병력 절감형 군 구조’를 2040년 우리 군의 최종 상태로 제시하면서다. 구체적으로 국방부는 2040년까지 현역 약 35만에 군무원·공무직 근로자·상비 예비군을 더해 50만 명 규모로 국방 인력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의 56만 명보다 약 6만 명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상비 예비군은 5만 명까지 규모를 확대한다. 현재 약 10만 명 규모로 투입하고 있는 군수·행정·교육훈련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병역자원은 2022년 25만 7000명에서 2035년 22만 8000명, 2043년 12만 명 규모로 줄어든다. 군 당국은 전체 병력이 줄어드는 대신 각 군의 편제 개편과 유·무인 복합 체계 도입을 통해 첨단 정예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현재 병사 60%, 간부(부사관 이상) 40%인 병력 구조를 병 37%, 간부 63%로 늘리겠다는 게 국방부의 계획이다. 직업 군인 위주로 인력을 운용하면 부대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군의 허리’인 부사관은 현재의 4계급→5계급으로 늘리고, 병사는 3계급으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병사의 경우 현재의 ‘이등병·일병·상병·병장 체계’에서 이등병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국방부 민관군 합동위원회에서도 이등병을 없애는 방안을 권고한 적이 있다. 해안 경계 임무는 해양경찰에 넘기고,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의 경계 작전을 맡는 GP·GOP 부대는 군단급 경비여단을 창설한다. 현재는 최전방 사단에서 최전방 부대와 DMZ에서 5~10여㎞ 떨어진 전투지역전단(FEBA) 부대를 동시에 운용해야 했다. 이와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40년까지 GP·GOP 병력을 현재의 2만 2000명에서 6000명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줄어드는 병력은 드론 등을 활용한 무인 경계 체계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드론과 무인기 전력은 2040년까지 현재보다 30배 확대한다. 대드론 전력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6.09. 4:22
2016년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주범인 전직 필리핀 경찰관이 도주 1년 9개월 만에 붙잡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9일 오전 5시 15분께(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사건 주범인 전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를 검거했다. 둠라오는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앙헬레스시에서 하급자인 현직 경찰관 2명과 함께 지씨를 자택에서 납치한 뒤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고 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3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석방됐지만, 2024년 2심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법원의 체포영장 발부가 지연된 틈을 타 형 집행 전 도주했다. 둠라오에 대한 체포영장은 2024년 9월 발부됐으며, 이후 1년 9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검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코리안데스크, 필리핀 경찰청 간 긴밀한 공조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익주씨 사건은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양국 간 주요 현안으로 다뤄져 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범인을 조속히 검거해달라고 요청했고, 필리핀 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며 사건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6.09. 2:4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송영길 전 대표는 9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지난 인터뷰에서도 정청래 대표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걸 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더 과감한 개혁이다’ 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인식을 표현했다. 지도부와 느낌이 달랐던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당연히 경기 평택을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주류 입장은 사실상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 김용남을 방치하는 사람들로 김용남의 패배를 용인하는 흐름이 일부 있었던 것”이라면서 “오히려 김 후보를 도운 사람은 우리 당 지지자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당청 관계에 대해 “같이 공동 운명체로 책임지는 것”이라며 “정당은 국민 눈높이나 민심을 잘 반영할 존재로서 민심이 관료 사회에 갇혀있지 않게 대통령을 설득하고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서로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는 전당대회가 안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저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포럼에선 차기 당 지도부에 대해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추동해 나가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모든 개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당에 있다고 생각한다. 집권여당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 상임위원회가 장관들을 불러놓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정리해 견인하지 않으면 (개혁을) 대통령 혼자 힘으로는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어렵다”면서 “집권 초기 정권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동력은 국민의 지지도일 것인데 이걸 함부로 쓰면 소모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언급하면서 “그러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대통령께서 사면 조치를 해줬다”며 “국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개혁과제에 정치적 자본을 우선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은 이 선거를 끝나고 나서 이겼다고 하지만 국민의힘의 지지도와 거의 맞붙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걱정이 된다”며 “대통령의 국정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적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 전현희 “與 1인1표제, 민심과 괴리…공천 획기적 개혁해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이번에 1인1표제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가장 앞서가는 당원주권주의, 민주 정당의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또 한편으로 국민들의 일반적인 민심과는 좀 괴리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며 정청래 대표가 도입한 ‘권리당원 1인1표제’ 보완을 제안하며 공천 개혁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번 공천 과정이나 여러가지 이제 당의 정책이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국민들이 거기 참여하는 게 사실상 배제가 됐다”며 “민심연동형 의사 결정제를 좀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1인1표제, 당원주권주의가 강화되면서 부작용 중 하나가 당원들에 의한 당내 정치나 동료들 대한 좌표찍기가 굉장히 일상화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및 지도부 경우 앞으로 이제 공천권을 가지게 될 텐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공천 과정과 공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6.09. 2:37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가 10일 선출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당내에서 장동혁 즉시 사퇴론과 신중론, 한동훈 즉각 복당 요구과 속도조절·반대론이 뒤엉킨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도읍(부산 강서·4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3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먼저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세 의원 모두 교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9일 비공개로 진행된 초·재선 주최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서도 장동혁 지도부 교체는 주요 화두였다. 앞서 장 대표의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던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이날도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두 의원은 장 대표를 축출하는 방식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사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방법이 과격해선 안 된다. 당이 이준석을 쫓아낼 때도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고, 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는 게 우파 품격이지만, 억지로 쫓아내는 게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그간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언급하지 않았던 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의원 중지를 모아서 결론을 낼 것”이라며 “당이 분열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용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과거 발언에 비춰보면,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사퇴 필요성에 더해 방식의 신중함을, 정 의원은 당이 분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김 의원과 성 의원은 과격한 사퇴 추진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당 주류를 의식한 것”이라며 “반대로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존속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해 조용한 사퇴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권영세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사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옛친윤계 그룹에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적잖은 점도 정 의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의원 복당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선명한 입장보단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복당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즉각적인 복당보다는 장기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철천지원수였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연합했다”고 했다. 5일 기자회견에서 “복당 문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던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즉각 복당’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복당으로 당이 깨진다는 말이 있는데 황당하다”며 “복당 문제는 최소 1년 이후 논의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은 앞서 부산 북갑 무공천을 주장하는 등 한 의원에 힘을 실었기에, 반한 정서가 강한 의원들의 표심을 잃지 않으려 속도조절을 부각한 것 같다”고 봤다. 정 의원은 복당 반대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긋고 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한 의원이 복당하겠다는 의사 표시가 없는 상황에서 왈가왈부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결선 투표를 최종 변수로 본다. 국민의힘 당규상 1차 투표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로 재투표를 진행한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앞서나가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성 의원의 표가 합쳐지면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6.09. 2:15
사상 첫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9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며 “심리적으로 리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사실을 환기하며 당 대표로서의 위상이 이미 깨졌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오 시장은 또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은 적이 있나.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중요한 고비마다 서울시를 바로 세우는 걸 택했다”며 “대권보다 5선 시장을 택하겠다는 말은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Q : 개표 막판 극적으로 뒤집혔다. 여론조사도 줄곧 열세였는데. A : 솔직히 질 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지난 5년간 내가 여의도 안 쳐다보고 일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공격을 많이 당했지만 ‘한강버스’는 대성공해서 이제 줄을 서지 않으면 못 탄다. 6·25 전쟁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도 대한민국 대표 공원이 될 거다. 서울시민을 쉬운 유권자로 생각하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철퇴를 맞았다. Q : 2030의 지지가 높았다. A : 유세 기간 대학을 네군데 갔었는데 모두 앞으로 가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런 걸 보면서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을, 내가 지난 5년간 쌓아올린 정책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청년취업사관학교란 게 있다.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만들었는데 비이공계, 즉 문과나 예체능 학생 등을 선발해 1만명 넘게 교육시켰고, 이중 무려 75%가 취업에 성공했다. 여성이 비상 상황에서 누르면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여성 안심벨, 안심경광등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가 날 챙겨주고 있다’라고 효능감을 느낄 만한 정책이 수십 가지다. 출구조사를 세밀히 살펴보면 4050에서 정원오 후보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지역적으로 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언론은 단순하게 ‘오세훈이 강남과 한강벨트, 2030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하던데, 본질은 기초가 튼튼해서 이긴 것이다. Q :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젊은 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 : 20·30은 공정하지 못한 걸 참지 못한다. 계층이동 사다리가 무너져 좌절감이 큰데 마지막 남은 공정한 기회인 참정권마저 피해를 봤다고 여기고 있다. 선관위가 그간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했다. 젊은이들이 이건 부실을 넘어 부정이다 이런 판단에 이르게 된 거라고 본다. Q :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를 주장한다. A : 장 대표의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당의 총의를 모은 적 있나. 다만 선관위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현재 9명의 선관위원은 부업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그만둬도 아쉬울 게 없다. 그 밑에 사무처 직원이 실질적인 일을 하는데, 이들은 책임도 없고 책임도 안 진다. 이 체제를 바꿔야 하는 거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조직은 반드시 부패할 수 없다. Q : 당내에서 ‘장동혁 사퇴’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A :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 장 대표가 찾아와 도와주길 원한 후보가 수도권에 얼마나 있나. 사실 마지못해 (장 대표를) 맞이한 곳이 더 많다. 이 정도면 자신의 거취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리더가 아니다. Q :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1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A : 기자회견을 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 선거를 통해 경고장을 받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실상은 ‘내가 옳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태도다. 나아가 본인 공소도 조작된 것이라며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다. 대통령이 현재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동산값은) 6개월, 1년 뒤에는 더 오를 거다. Q : 4년뒤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면 대선인데. A : 나는 초선 시장 때부터 대권주자란 얘기를 들었다. 서울시장은 그런 자리다. 돌이켜보면 중요한 고비마다 서울을 택했다. 관훈토론에서 ‘서울을 바꾸는 데 미쳐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진심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대권보다는 5선 시장을 택하겠다는 말도 진심이다. 당 안팎의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이같은 나의 진심이 서울 시민에게 어느정도 통한 게 아닐까 싶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6.09. 2:02
8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선 그간 딸 주애에게 자리를 내줬던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오랜만에 ‘퍼스트 레이디’ 자리를 지켰다. 최근 북한 당국이 전면에 내세웠던 주애는 북·중 매체에 포착되지 않았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에 맞춰 북한이 정상 국가의 정상 외교 의전을 연출하려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시진핑과 주애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중국이 북한의 4대 세습을 추인하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중국 측이 이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9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전날 이설주는 김정은과 함께 시진핑 국빈 방북의 공식 일정 대부분을 소화했다. 시진핑 부부의 평양 순안 국제공항 영접부터 김일성광장 환영 의식, 목란관 만찬, 평양체육관광장 환영 공연까지 정식 회담을 제외하곤 내내 김정은의 옆자리를 지켰다. 김일성광장에선 김정은에 이어 시진핑과 펑리위안 여사와 번갈아 악수했고, 금수산영빈관에선 김정은과 시진핑의 바로 뒤에서 걸으며 펑리위안 여사에게 손짓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이설주는 주애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2023년 중순 무렵부터 북한 관영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6월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약 1년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도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과 주애 부녀를 중심으로 다뤘다. 올해 3월 8일 국제부녀절 기념공연에서도 김정은의 오른편 옆자리에는 주애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앉았다. 이설주는 주애를 사이에 두고 김정은과 떨어져 앉았다. 시진핑의 방북 나흘 전인 이달 4일에도 주애는 김정은과 함께 북한의 5000t급 구축함 강건함에 올랐다. 북한 매체는 주애가 김정은보다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처럼 퍼스트 레이디 자리를 주애에게 넘겨주는 듯 했던 이설주는 시진핑의 국빈 방문으로 전면에 재등장했다. 이는 중국 측의 펑리위안 여사에 급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적인 국빈 방문 행사의 외빈 영접 형식을 따르는 것으로, 정상 국가 면모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애의 등장 자체가 시진핑이 받을 주목도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이를 꺼렸을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이 주애를 직접 만난다면 중국이 주애를 후계자로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북한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해도 독재 4대 세습을 지지하는 건 중국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戰勝節) 참석을 위해 방중했을 때 주애를 동행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과거 김정일이 실권을 잡기 전 중국에서 사실상 후계자 승인을 받은 것의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는 해석을 불렀다. 다만 주애는 도착과 출발 때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 전승절 공식 행사나 김정은과 시진핑 간 만남 등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역시 중국이 원치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회담 영상에선 ‘백두혈통’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과 김정은의 의전을 총괄하는 현송월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만 중국 중앙(CC)TV가 목란관 만찬에 참석한 김여정의 모습을 보도한 것과 달리 북한 매체는 김여정을 단독으로 조명하진 않았다. 이 역시 김정은 부부와 시진핑 부부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6.09. 1:57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정선거 음모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가 발단이 됐다.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위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가 쌍둥이처럼 동일한 투표소가 여러 쌍 나타나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고 적극 해명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까지 직접 나서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부정선거 의혹에 편승했다. 9일 선관위에 따르면 인천시장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관내 사전투표를 개표한 결과 1·2위 후보가 동시에 두 곳에서 각각 동일한 득표를 한 지역은 총 12곳(6쌍)이었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송도 1동과 송도 2동에서 그랬는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0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1440표로 쌍둥이 득표 현상이 발생했다. 전남광주시장 선거에서도 광주 송정 1동과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득표수가 민형배 민주당 후보 1401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120표로 각각 일치했다. 이어 신안군 하의면-여수시 삼일동(민형배 506표, 이정현 42표), 화순군 이양면-강진군 병영면(민형배 444표, 이정현 46표), 함평군 엄다면-장성군 북하면(민형배 606표, 이정현 57표), 보성군 노동면-신안군 팔금면(민형배 356표, 이정현 42표) 등 총 10곳(5쌍)에서 동일 득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 이런 소식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연속 12번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확률”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부실선거 문제와 맞물리며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취지의 음모론이 확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이용자는 “한두 군데도 아니고 수십 곳에서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는 걸 우연으로 볼 수가 있느냐”며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혹 제기는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았다. 인천시장과 전남광주시장을 민주당에 뺏긴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는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참전했다. 장 대표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 선거 사례까지 더하면 5억9000만분의 1의 확률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 발생했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며 답답해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2곳의 주요 후보자 득표수가 동일한 것만 보지 말고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 투표수 등 전체 투표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1·2 후보 득표수를 제외한 다른 수치는 모두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전체 선거인수는 송도 1동 4548명, 송도 2동 4540명으로 차이가 있었고,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장 후보는 송도 1동에서 61표를 얻었지만 2동에선 47표를 얻어 득표수가 불일치했다. 선관위 측은 “1·2위 후보 득표수를 조작하려고 다른 값까지 모두 손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개표 과정에서 조작이 벌어진 것”이란 의혹 제기에도 선관위는 적극 반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지역의 사전투표함은 서로 다른 투표지 분류기와 개표 담당자를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예컨대,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2개 동의 개표소는 같았지만 송도 1동 관내 사전투표함은 제11반 투표지 분류기에서,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함은 제4반 투표지분류기에서 각각 개표가 이뤄졌다. 전남광주시장 선거 개표 과정에선 10곳의 개표소가 모두 달랐다. 투표지가 섞일 수 없는 구조란 것이다. 여기에 투표함 개함→투표지 분류기 분류→육안 확인 및 심사·집계→위원 검열 등 개표 과정에서 각 정당과 후보가 지정한 참관인이 감시하는 구조여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후보 측 인사가 개표를 모두 지켜보는데 조작이 있었다면 가만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통계학자 역시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해당 선거구의 각 후보 지지율, 유권자 성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확률만 계산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 안에 같은 후보자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득표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확률이 높다, 낮다라고 따지는 건 (제반 요소가 많아) 너무도 복잡해 계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선거가 끝나면 부정선거 음모론은 반복적으로 되살아나곤 했다. 2020년 4월 총선이 끝난 직후 민경욱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서울·인천·경기 사전투표 평균 득표율이 각각 63%와 36%로 같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민 전 의원은 이후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확률적인 눈속임이나 통계적 오류가 있는 수치를 통해 유권자를 현혹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며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만큼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는 선동”이라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6.09. 1:45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법안을 9일 국회에 제출했다. 전날 같은 사안을 국정조사 요구서를 당론으로 제출한 데 이어 특검법까지 발의하면서 진상 규명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정조사에는 비교적 적극적인 반면 특검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소속 의원 110명 전원 명의로 ‘제9회 지선 선거 부정 및 국민 참정권 의혹 진상규명 특검’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국민의힘이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도록 규정했다. 특검 수사팀 규모는 251명이며 수사 기간은 최장 170일로 명시됐다. ━ “선거 부정 의혹 전반 수사” 특검 수사 대상에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선거 부정 의혹 ▶투표함·투표지 즉시 보전 및 개표 중단 조치 없이 개표를 강행한 의혹 ▶투표함·투표지 보전을 요구한 국민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와 투표함 불법 반출 의혹 ▶투표함 보관·반출·이송·개봉 과정에서의 이송 경로 이탈 및 봉인지 훼손 의혹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6·3 지선 이외 구체적 단서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다른 선거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고,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수사해야 하므로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천권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위철환 선관위원장 대행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연다고 한들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잠실 올림픽공원에 있는 투표함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자 국정조사의 증거물”이라며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동원해 탈취하려 한다면 증거인멸의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도 국조 요구…특검엔 신중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 간판을 내건 진상규명위를 띄웠고 대통령은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지시했는데 이런 대응은 한마디로 ‘셀프 면죄부 블랙 코미디’”라며 “국민을 기만하는 셀프 진상규명, 셀프 수사는 즉각 중단하고 지금 당장 야당 주도 국조와 특검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소속 의원 110명 전원 명의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여야 동수인 18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역시 전날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다만 특검 추진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안을 과도한 정치 쟁점으로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내놓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6.09. 1:34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가 가능한 ‘조작기소 특검법’이 8월 여당 전당대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을 지핀 건 공소 취소의 당사자인 이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작기소 특검 관련 질문에 “최소한 진상규명은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내가 지휘할 수 있는 대규모 특수본을 꾸리는 것이 나을 수 있지만, 국민과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말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하고 6·3 지방선거 전 처리를 공언했지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개 반발에 부딪혀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룬 상태다. 특검론에 힘을 싣는 이 대통령의 목소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친명계 의원들 중 공소취소 주장을 주도하던 인사들의 움직임에 탄력을 제공했다. ‘공취소(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의원 모임)’ 핵심 멤버이자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이었던 김승원·이건태·박성준 의원 등이 앞다퉈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주변에 밝히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특검법 마련 실무 작업을 총괄했고, 박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를 맡아 여론전을 이끌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친명계 주자들 다수가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전대 출마의 핵심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민석 국무총리가 그 흐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엔 이 대통령을 겨냥했던 검찰 수사의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이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권을 특검에 주는 특검법 처리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남·서울 등의 패배가 지난 4월 특검법 급발진과 무관치 않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법과 상식에 기반해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라는 국민의 경고였다”며 “특검법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원칙과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의된 특검법에 대해서도 “160명의 의원이 논의한 법안이 아니라 35명 정도가 발의한 법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친청계 지도부 인사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을 정 대표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며 “공소취소 특검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도 결국 친명계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반면 특검법 발의에 참여했던 친명계 의원은 “공소취소 특검을 어설프게 중단한 것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역효과를 냈다. 지금이라도 원칙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관련 발언에 대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사실상의 독재 선언”이라고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9일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본인 공소가 조작됐다고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건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드루킹 특검 때처럼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줘야 ‘중립적 특검’이 될 텐데, 과연 여당과 청와대가 받아들이겠느냐”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협조 여부도 변수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이를 종결하려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으로선 조국혁신당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여권 관계자는 “평택을 선거 이후 조국 전 대표 지지층과 친명계 강성 당원들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며 “조국당 의원들이 지금처럼 필리버스터 해제에 자동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2026.06.09.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