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5일 “제명당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나 탈당과는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 당을 나가면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에 민주당에 들어오기 전에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민주당이 다였다”며 “민주당을 떠나서 (의혹을) 클리어한 다음에 돌아온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탈당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서는 “한 명이라도 믿어 달라. 민주당에 정말 해가 안 되도록, 지금 이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조금만 믿고 기다려 달라”면서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은 입증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선우 의원 건과 안사람과 관계된 것들은 수사를 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그다음에도 만족하지 않으면 그때는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 김병기 “김경 컷오프 의견 제기…돈 돌려줬다 들어, 법적 문제 안 된다 판단”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한 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과 이 일을 상의한) 다음 날 강 의원이 그걸 확인하니 ‘사무국장도 클리어하다더라, (1억원을)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라고 했다)”며 서울시의회 측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확인했다고 했다. 또 변호사 출신인 당시 보좌진들을 거론하며 “변호사들의 판단이 둘 다 안 줬다고 하고 법적으로 문제는 안 될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며 “판단이 그렇게 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그 판단에 제가 제일 중요했던 것은 우리 선거에 미칠 영향이었다”며 “그럼 잘 처리하기 바라는데 단 (김 시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탈락)’는 유지하겠다(가 내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컷오프 유지한 것은 그것(공천헌금 의혹) 때문이 아니라 다주택 (문제가) 밝혀지지 않아서였다”고 했다. 다만 이후 자신이 다른 문제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김 시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 결과를 묵인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과의 대화 녹취 파일 존재와 관련해 “걱정하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건 ‘다른 것도 녹취했느냐’”라며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그걸로 비난을 많이 받고 모리배로까지 취급받고 있다”며 “적어도 (제가) 모리배나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다. 이걸 꼭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직 동작구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강 의원이 공천 헌금을 받은 사실을 묵인한 의혹 ▶대한항공으로부터 고가의 호텔 숙박권을 받은 의혹 ▶쿠팡 대표와 호텔에서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진의 인사에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구슬.이경은([email protected])
2026.01.04. 18:35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임명 4개월만에 사퇴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지도부 중도 하차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고,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며 사퇴 사실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 임기는 1년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았을 당시, 국민의힘이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직을 수락했다”며 “장동혁 대표가 당의 변화와 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부산 강서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으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인 정책 추진 성향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정으로 송구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성찰과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반헌법적·반민주적 정권에 맞서 보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 측은 이번 사퇴가 당 쇄신을 위한 결단이라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변화와 인적 쇄신을 예고한 만큼, 중진으로서 공간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도 김 의원의 사퇴가 내부 갈등이나 특정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도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물러나면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이 남게 됐다. 장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당 쇄신과 인적 개편 구상을 포함한 비전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04. 18:23
국민의힘이 5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수수의혹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 아닌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이라며 특검을 거듭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이 살려달라고 읍소한 날 녹취를 들어보면 김 전 원내대표는 ‘나는 못 도와주니 1억원을 돌려주라’고 말한다”면서 “만약 그 말대로 했다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데 바로 다음 날 강선우가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상피제 원칙까지 어겨가며 ‘김경 공천’을 강력히 주장했다”며 “김병기 의원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뭔가를 아는 것처럼 슬그머니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경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며 “강 의원에게 믿을만한 뒷배가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분명 김병기 의원보다 힘이 센 윗선의 누군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총선 때는 김 의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당시 이재명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김현지에게 전달됐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김병기 본인에게 탄원서가 넘어갔다”며 “경찰도 모은 증거와 증언을 전달받고도 수사를 뭉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해야만 하는 이유 차고 넘친다”며 “통일교 특검과 함께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공천 뇌물 부패 카르텔이 점입가경”이라며 “개인 일탈을 넘어 당 대표를 지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실장 역시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자체조사를 핑계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면서 “2022 지방선거 공천 당시 강 의원에 1억원을 준 김경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는 상식 밖 일이 벌어져 김 전 원내대표의 묵인을 넘어 윗선의 강력한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윗선의 최정점은 누구인가”라며 “정황을 종합하면 민주당의 공천 뇌물 관행 부패 공천 카르텔이 매번 선거 때마다 작용했고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카르텔 정점에 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과 맞닿은 중대 수사를 경찰에 맡길 수 없어 특검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공천비리 카르텔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검법 발의를 위해 다른 야당과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04. 18:06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갑질·폭언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 검증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지명 자체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며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이고 저희는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명까지 하며 크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이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며 “도대체 그러면 국민 통합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서울 중구·성동구을) 신분으로, 이재명 정권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장관으로 발탁됐던 당일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인용하며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탐나더냐’는 대사 한마디가 생각난다”며 비판했다. 강 비서실장은 내란 입장과 관련해선 “(이 후보자의) 내란에 관한 입장은 보고가 다 됐고 본인의 사과 의지를 분명히 확인하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명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불법행위로 당시에는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과거 ‘반탄’(탄핵 반대) 행보를 사과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저쪽 진영에서 후보자로서 공천받았던 시기에 있었던 부분이고 오래된 얘기”라고 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은 “검증에 잘 잡히지 않는 내용”이라며 의혹들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갑질 의혹’은 그가 국회의원이던 2017년 인턴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너는 IQ가 한 자리냐”“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폭언을 하고, 당시 보좌관에게도 자택 프린터기 수리를 지시하는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제기됐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를 묻자 “자원 배분이 관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답했다. 지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도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 것 같던데”라며 “청문회까지는 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본인의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해봤다”고 답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04. 17:4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만에 반등해 54.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1일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은 5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매우 잘함’은 41.9%, ‘잘하는 편’은 12.2%였다. 반면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41.4%로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매우 잘못함’ 31.5%, ‘잘못하는 편’ 9.9%였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12.7%포인트다. ‘잘 모름’은 4.6%였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54.9%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번 조사에서 상승 전환했다. 리얼미터는 “청와대 명칭 복원과 생중계 업무보고 등 상징적 행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사과, 코스피 4300선 돌파와 역대 최대 수출 달성 등 경제 지표 호조가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논란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9.1%포인트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6.1%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20대(3.1%포인트↑), 60대(2.5%포인트↑)에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1.9%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7%로 전주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35.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10.2%포인트로 지난주보다 벌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3.7%, 조국혁신당 3.0%, 진보당 1.4%, 기타 정당 1.4%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9.3%로 나타났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4.8%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4.2%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04. 17:04
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해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일 오전 최지영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및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과 경제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평가했다. 회의는 최 차관보를 비롯해 외교·산업통상부, 금융위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향후 상황 전개와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 압송했다. 기습 공격에는 총 150대 이상의 전투기·폭격기 등 항공 자산이 동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이는 마두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주둔·통치할 것이라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04. 16:59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해야 할 필요성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4일 조선인민군 주요 화력타격집단 관하 구분대의 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평양시 력포(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들이 동해상 약 1000㎞ 계선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전략적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숨길 것 없이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우리의 핵무력을 실용화·실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며 “이는 당의 국방 건설 노선과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이 낳은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군사적 수단, 특히 공격 무기 체계를 갱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준비태세 평가와 임무 수행 능력 검증, 미사일 부대의 화력 운용 숙달, 전쟁 억제력의 지속성·효과성·가동성에 대한 작전 평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종이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과 전문가들은 비행 거리와 궤적 등을 종합할 때,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결합한 ‘화성-11마’를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저고도 변칙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국제적 사변’의 구체적 대상은 북한 매체에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사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대외 개입을 핵무력 강화의 명분으로 활용해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900여㎞를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발사훈련 참관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동행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04. 14:58
러시아 방위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정부의 주문 증가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부의 일정 강요와 일방적 단가 인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정부는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지연하는 기업 경영진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고, 여러 회사 임원이 재판을 받고 있다. ①러시아 방산, 수주가 늘어도 정부 때문에 고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후 전시 경제 체제를 이끌어가면서 방위산업 생산품의 생산량이 매우 증가했지만, 오히려 납품 기업들은 정부의 강압적인 계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사례를 들어 보도했다. 2024년 7월, 모스크바의 심장부인 붉은 광장에서 전차 승무원용 통신장비를 제작하는 러시아 중견 방산업체 볼나(Volna)의 블라디미르 아르세니예프 대표가 분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르세니예프 대표 사건은 현재 러시아 방위산업이 처한 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방산업체들이 자동화와 설비 투자로 생산 효율이 높아지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빌미로 납품가를 삭감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진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남지 않고, 오히려 빚만 늘어가는 성장이 현장을 짓누르고 있다. 방산업체들에 가장 치명적인 압박은 법적 처벌에 대한 공포다. 2022년 러시아는 국방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지연하는 기업 경영진을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아르세니예프 대표는 생산량을 맞추려고 분투했지만, 부품 수급 차질이나 내부 경영권 분쟁 등의 사유로 ‘사보타주’ 혐의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모스크바 일반 법원 웹사이트에 게시된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가 방위산업 발주를 방해한 혐의로 최소 34명이 기소됐다. 이 중에는 최소 11명의 기업 대표와 2명의 고위 임원이 포함돼 있다. 과거 스탈린 시대를 연상하는 조치들은 경영진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감은 혁신이나 효율보다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어졌다. 아르세니예프 대표는 자신의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극단적인 방식의 시위를 선택한 것이다. 러시아 방산업체들은 원재료 부족, 서방의 경제 제재, 숙련 노동자 부족, 그리고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군사 행동 때문에 생산시설 손상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생산 속도와 일정 준수를 최우선으로 요구한다. 기업들은 비현실적인 생산 목표를 맞추려고 인력과 설비를 총동원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품질 문제와 과도한 비용 부담이 뒤따랐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의 매슈 불레그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와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에 의사결정 권한을 집중시키고 계약업체에 엄격한 규정을 부과하는 러시아 정부의 대응책이 기업의 혁신과 현대화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베네수엘라, 이란제 공격·정찰 무인기에도 마두로 체포 못 막아 미국 군사 매체 더 워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정찰과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이란제 모하저-6 드론을 제한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 미국 재무부도 베네수엘라 국영항공기업(EANSA)은 이란 쿠드스항공산업(QAI)의 모하저 시리즈 무인기의 조립을 베네수엘라에서 유지·감독하고 있으며, QAI가 베네수엘라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모하저-6 드론을 판매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해당 드론의 운용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가 EANSA 시설에서 모하저-6 모형을 공개하는 등 2020년부터 도입을 추진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드론이 베네수엘라에 있다는 증거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란이 2016년 처음 공개한 모하저-6는 날개 길이 10m, 전체 길이 5.67m에 동체 후방에 내연기관과 프로펠러를 갖춘 형태로, 최대 이륙 중량은 약 600㎏, 비행시간은 12시간으로 알려졌다. 지상의 운용자가 가시선 링크를 통해 조종하거나 내장 자동 조종 장치를 이용해 미리 설정된 경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다. 감시·정찰·공격 임무 수행과 기본 항법을 위해 전자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정찰(ISR)뿐만 아니라 소형 정밀 유도 폭탄을 장착해 공격까지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 모하저-6는 베네수엘라가 기존에 운용하던 모하저-2의 현지형인 아르피아(Arpía)가 주로 저성능 정찰에 머물렀던 것보다 비약적인 전력 상승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는 장거리 자폭 드론 자모라 V-1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자모라 V-1은 이란의 델타익 샤헤드 시리즈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며, 단순한 복제품이나 파생형일 가능성도 있다. 베네수엘라가 생산하거나 생산을 추진하는 여러 드론은 이란의 드론 기술이 러시아를 넘어 남미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들 저가 드론도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많은 부품이 필요하고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베네수엘라가 일부만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 군사력에 대한 사전 정찰은 물론이고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도 조직적인 대응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제 무인기에 탑재되는 정찰 장비의 성능도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2024년 5월 19일(현지시간)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벨 212 헬기가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인근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사고 현장의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로 인해 추락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은 튀르키예에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튀크키예는 공군 소속 아큰지 중고도 장기체공(MALE) 무인기 1대를 파견했고, 악천후 속에서 추락 헬기로 추정하는 열원을 발견하고, 수색대에 위치를 전달했다. ③유럽의 2025년 최대 수혜 방산기업은 사브·라인메탈·BAE 시스템즈 유럽이 2025년부터 러시아의 위협과 미국의 국방비 증액 압박에 따라 군비 지출을 늘리면서 여러 방산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국방 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독일의 라인메탈, 스웨덴의 사브, 영국의 BAE 시스템즈가 특히 돋보였다. 스웨덴 사브는 태국·콜롬비아에 대한 그리펜 판매, 스웨덴·체코·라트비아에 대한 단거리 방공 시스템 판매, 독일 유로파이터 전투기용 전자전 시스템 판매에 이어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A26이 선정됐다. 연말 프랑스가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 2대를 계약하면서 2025년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많은 계약 덕분에 회사는 10월에 2025년 자체 매출 증가치를 20%~24%로 상향 조정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스카이레인저 대공방어 시스템 등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레오나르도와의 합작사는 이탈리아 정부에서 링스 전투 차량 계약을 따냈다. 이 밖에 조선소를 인수해 군함 건조 사업에 진출하고, 아이스아이(ICEYE)와 함께 독일군에 위성 정보망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하는 등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라인메탈의 방산 사업 매출은 2025년 첫 9개월 동안 28% 증가했다. 영국 BAE 시스템즈는 노르웨이와 26식 호위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튀르키예에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0대를 판매하는 80억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범유럽 미사일 제조업체 MBDA는 유럽의 방공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미사일 외 영국 해군과 드레곤파이어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신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프랑스-독일 합작 장갑차량 제조업체 KNDS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지상 시스템 수요 급증에 힘입어 레오파트2 A8 전차 계약을 여러 건 따냈고, RCH 155 자주포 신규 주문과 PzH 2000과 시저 자주포도 꾸준하게 납품이 이어졌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기업으로 차세대 전투기 사업 FCAS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랑스 닷소 에비에이션·독일 에어버스·스페인 인드라가 꼽혔다. 프랑스 조선업체 네이벌 그룹은 최근 올해 대규모 해외 수주에 연거푸 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현호([email protected] )
2026.01.04. 13:00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벽두에 겹친 각종 당내 악재들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에는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갑질 등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은 인사청문회까지 일단 관망키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4일 공천 헌금 논란을 “개별 인사들의 일탈과 그로 인한 문제”로 규정지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면적인 공천 시스템상의 문제로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추가 의혹 내지 공천 제도를 점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공천 전반에 대한 조사는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탈을 막기 위해 공천 암행어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 전체가 돈거래로 움직이는 부패 카르텔”(박성훈 수석대변인)이라며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선우가 자신 있게 (김경 시의원을) 단수공천을 주장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라고 썼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지난해 12월 30일) 강 의원을 제명한(지난 1일) 민주당은 특검엔 반대한다. 조 총장은 “특검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경찰 조사와 관계 없이 윤리심판원이 최대한 신속하게 독자적인 판단을 통해 징계 여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윤리심판원과 경찰에 향후 조사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절(손해 후 단절)로 정리하겠다는 게 정청래 지도부 내 공통된 기류다. 정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하여 사과드린다”며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했고, 앞으로도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상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경찰도 한 점 의혹이 없이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며 “환부를 도려낼 것”이라고도 했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신년 봉하·평산마을 방문 차 경남에 내려가보니 김병기·강선우 문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생각보다 컸다”며 “조치가 며칠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11일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몇 년 전 의혹들에 계속 묶여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습할 것들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새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직전 공천 희망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5일 첫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부인이 2020년 초 동작 구의원 2명에게 도합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내용과, 지난해 관련 수사를 한 차례 무마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잇달아 경찰에 접수됐다. 전날까지 당내 일각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론이 대두되자 지도부는 이날 의원단에 함구 또는 엄호를 주문했다. “갑질 문제를 백지화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국회 청문회까지는 지켜보고 판단하자”(여권 관계자)는 것이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4일 MBN에 출연해 “계엄과 내란 나아가 갑질 의혹 부분들은 본인이 국민들께 소명을 하고 설명을 드려야 하는 부분”이라며 “일단 지명을 해 놓은 다음이기 때문에 (이 후보자) 본인이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납득해야 하는 영역들은 충실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함구령은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기류를 접한 민주당의 조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이 무조건 엄호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야권 공세에 단일대오로 대응할 때”라며 “대통령 방중(4~7일) 이후 여러가지 정리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당내 개별 언급 자제”를 당부하면서 “2차 종합특검의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8일 본회의 소집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도 임시국회 내 처리가 목표다. 한편,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은 인사청문회 이전, 대통령실 공직자 인사검증 단계에서 이미 걸러졌어야 할 사안”이라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문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갑질·폭언 피해자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새롬.박준규([email protected])
2026.01.04. 13:00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사력을 사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중에 8년여 만의 국빈 방중이 이뤄지게 됐다.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국제법 위반 등을 비판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 외교가 예상치 못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인허쥔(陰和俊) 중국 과학기술부장(장관)이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인 장관은 2022년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고위 인사로 “중국 측이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청와대는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때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 트럼프 ‘돈로주의’ vs 시진핑 ‘다자주의’…그 사이 낀 대통령 중국의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인사가 공항에 나온 건 한국과 첨단 기술 및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고, 한국 대통령의 방중 자체도 201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당초 이번 방중은 미·중 정상이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만나 훈풍의 흐름을 타는 중에 조율됐다. 중·일 갈등 와중에 이 대통령이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찾는 외교적 부담을 감수한 건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기에 미·중 간 화해 기류가 형성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한령(限韓令·중국의 한류 제한) 해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견인 등을 주요하게 다룰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중 직전 발생한 베네수엘라발 돌발 변수로 중국이 미국에 각을 세울 여지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은 석유 등을 노린 경제적 목적 말고도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하에 형성된 ‘반미 연대’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3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를 “패권적 행위”라며 “국제법을 심각히 위반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미국은 반미 세력 결집 차단에 나서고, 중국은 내정 불간섭과 주권 존중 프레임을 앞세우며 대립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 진영화와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에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시 주석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일정이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화약고로 부상하는 대만해협 문제에 더해 난데없이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와 이에 맞서 중국이 ‘다자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한중간에 놓인 셈이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민감한 시점에 한·중 정상이 만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논하는 모습이 미국엔 자칫 ‘대오 이탈’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교적 줄타기’의 중요성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작전을 두고 국제법적 논란이 거센 것도 정부로서는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유엔 헌장은 타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금지하며, 무력 공격을 먼저 받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자위권 행사를 인정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지상 병력을 투입하고 타국 정상을 체포 및 압송한 건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국제법 준수, 주권 존중 등 보편적 언어를 앞세워 대미 규탄 전선을 넓히려 할 경우 동조 여부를 두고 한국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4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평가나 판단은 자제한 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 “대화를 통해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희망한다” 등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국제법 준수’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미국 때리기’ 동참 압박에 사전에 선을 긋는 것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하려다 오히려 보편적 가치를 내세운 중국의 논리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중국의 문제 제기에 침묵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은 국제 원칙 준수와 평화적 해결 지지라는 원론적 표현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석.박현주([email protected])
2026.01.04. 8:53
북한이 4일 오전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의 타깃에서 북한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적으로 핵 보복 능력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이 포착됐다. 미사일은 약 900㎞ 비행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할 때 이번 미사일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해 개량한 ‘화성-11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견해다. 화성-11마는 저고도 변칙 기동을 할 경우 한·미의 현 자산으로는 탐지가 힘들다. 북한은 화성-11마에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도발은 마두로 체포 작전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미국이 다른 나라 영토의 지도자를 직접 제거한 건 김정은이 두려워해온 사실상의 ‘참수작전’이다. 이를 직접 목격하자 북한이 곧장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우린 베네수엘라처럼 당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화성-11마의 최대사거리는 약 1500㎞로 추정되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沖縄)를 포함하는 주일 미군기지 대부분을 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축출이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집념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김정은이 핵무기 보유를 결심하게 된 건 핵을 포기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비참한 최후를 맞은 걸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핵이 없으니 미국이 주권 국가를 침범해 행패를 부렸다’는 식으로 핵 보유에 더 사활을 걸며 이를 정당화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확인했다”며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미 무기용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데다 중·러와 인접한 북한은 베네수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했는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비핵화는 의제화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1.04. 8:33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3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자 여야는 4일 상반된 반응을 내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민 안전과 지원을 위해 정부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용 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단순한 친미·친중 프레임을 탈피한 실용 외교를 전략적으로 펼쳐야 할 시기”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선 안 된다. 규탄한다”고 했다. 범여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불법이고 현명하지 않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사설 문구를 SNS에 인용했고, 진보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국제 범죄 행위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겨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제재는 군사적 제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 제재는 더욱 치명적”이라며 “최근 쿠팡과 유한킴벌리 사태를 다루는 이재명 정부의 태도와 플랫폼 규제를 어설프게 밀어붙이는 것이 우려스러운 이유”라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과도한 돈 풀기와 권력의 독주, 야당 탄압이 일상화하면 우리도 같은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논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국가원수가 아닌 초국가적 범죄조직의 수괴로 규정했다”며 “마약 제조와 라자루스 그룹을 통한 전 세계 금융기관 및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혐의가 제기된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유사한 논리를 들이밀 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1.04. 8:26
오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3선 의원 4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왼쪽 사진부터 진성준·백혜련·박정·한병도 의원.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 임기는 사퇴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4개월여 동안이다. 임현동.김성룡([email protected])
2026.01.04. 8:25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늘이 한·중 관계가 기존에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서,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시간 안에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한·중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취임 이후 외교 분야 최대 성과로 한·중 관계 복원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작년 6월 출범 직후부터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 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외교 정상화 실현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여러 외교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의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베이징에 소재한) 조어대(釣魚臺)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 회담이 개최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고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약속했다”며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어려운 시기도 겪었지만 서로 교류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며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등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제 기억으로는 ‘1월만 되면 2∼3월 중국에서 미세먼지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떡하나’라는 게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이었으나, 이제 그런 걱정은 거의 하지 않게 됐다”며 “엄청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민 간담회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등이 배석했으며, 재중 한국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교민은 한·중 외교와 현실의 경계에 늘 서 있다”며 “국민주권 정부의 출범 후 우리의 염원대로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정상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혐한·혐중 정서도 많이 줄고 있다”면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인 중국과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도움이 되는 국가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04. 6:32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에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구명 요청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4일 언론 공지에서 "이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님들께 인사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안 될 경우 다시 전화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긴 했으나,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신고도 드릴 겸 인사 전화드렸습니다. 통화 연결이 안 돼 문자올립니다. 다시 또 전화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첨부했다. 앞서 한 언론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인용해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잘 좀 봐 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일부 의원에게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04. 5:13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사례와 같은 '통합 인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4일 공개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유능한지, 적임자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인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인사를 하다 보면 이념, 진영과 관계없이 등용되는 사례는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인선에 관해 "국정 기조와 차이가 있는 부분은 의도한 측면도 있다"며 "'레드팀'(조직 내부에서 반대 입장을 내는 역할을 하는 팀)을 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자를 둘러싸고 12·3 비상계엄 옹호 발언과 '갑질'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본인이 국민께 소명하고 설명해 드려야 하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또 최근 언론에 공개된 용산 대통령실 사우나와 관련해 "기함했다"며 "이런 장소가 왜 집무실에 있어야 하는지 영문도 알 수 없고 실제로 저희는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이전으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을 되찾은 것 같다"며 "용산으로 갔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청와대 참모들이 많이 출마하냐'는 질문에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주민의 체감을 높일 수 있는 행정을 누가 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이번 선거가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대변인을 충실하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04. 4:3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물음표"라며 "아랫사람한테 막 소리 지르고 이러는 사람이 일 잘 못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정준희의 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지명과 잇따른 논란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비평을 하려면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 문제를 두고는 세 가지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데 우선 취향, 개인의 주관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신이 이혜훈이라면 콜업하면 응하겠냐. 제가 이혜훈이라면 응하지 않는다"며 "예컨대 윤석열씨가 저보고 와서 복지부 장관 해라, 한다면 안 한다. 취향의 문제다. 제가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이혜훈을 콜할 거냐. 안 한다. 저 같으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그런데) 취향의 문제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비평할 수 없다"며 "호불호를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판단이나 평가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두 번째는 도덕"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당에서 제명해버리고 배신자라고 한다. 이혜훈씨의 초점을 두고 보면 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자리를 준다고 갑자기 변하는 것, 이게 도덕적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 윤석열 옹호하던 사람을, 지지자들을 뭐로 보고 그런 사람을 (뽑냐), 우리 진영에는 그만한 능력자가 없냐'고 한다. 이게 정치 도덕적 기준"이라며 "이거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이혜훈씨나 이 대통령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것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 목적 합리성"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논리적으로 이해는 한다. 본인 스스로 말씀하셨고, 그러면 이혜훈이라는 인물이 적합한 도구인가. 그게 비평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훈씨가 (기획예산처의)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 저는 퀘스천 마크, 물음표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의 대리인인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이 중첩된 업무를 통폐합하고 효율성 떨어지는 사업들 정리하고, 꼭 필요한 신규 사업을 하고 이렇게 구조조정 방침을 주면 이를 관철할 수 있는 실무적 능력이 있느냐가 핵심인데 저는 판단 못 하겠다"고 말했다. 또 "루틴한 업무 말고 이 특수한 업무를, 대통령 사업 등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볼 때, 일반론에 비춰 보면 그렇게 아랫사람한테 막 소리 지르고 이러는 사람이 일 잘 못 한다, 원래"라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인사혁신처에서 장관 매뉴얼을 만든 게 있는데 거기 보면 제일 하면 안 되는 게 몇 가지 있다. (장관이) 퇴근 안 하는 것, 일과 시간 전에 전화질하는 것, 그리고 아랫사람들한테 화내는 거 절대 안 된다. 그런 기본적인 것에 좀 걸린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장관의 일은 공무원들이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턴 직원한테 막 괴성 지르는 그런, 물론 장관 되면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될까"라며 "이혜훈을 픽한 것이 목적 합리성이 있는 선택이었을까에 대해 저는 데이터가 없어서 기다 아니다, 말을 못하고, 의문 부호를 붙이고, 청문회를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04. 4:03
북한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미국을 향해 "국제사회가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한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침해 행위를 감행한 것"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은 "베네수엘라에서 감행된 미국의 패권행위를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침해"라면서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완정을 기본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난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지역 및 국제관계 구도의 정체성 보장에 파괴적인 후과를 미친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국의 상습화된 주권침해 행위에 응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 이후 반미 전선에서 유대관계를 다져왔다. 베네수엘라가 이번 미국의 군사작전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핵무장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착이 커지는가 하면 북미대화도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04. 3:18
북한이 4일 오전 평양 인근에서 동해 상으로 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 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작전 ‘절대적 결의’를 통해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에서 북한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제적으로 핵 보복 능력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이 포착됐다. 미사일은 약 900㎞ 비행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세 번째다.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할 때 이번 미사일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해 개량한 ‘화성-11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견해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화성-11마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미사일방어(MD)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무기로, 저고도 변칙 기동을 할 경우 한·미의 현 자산으로는 탐지와 요격이 힘들다. 북한은 화성-11마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새해 벽두 도발이 더 주목받는 것은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과 시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 영토에서 직접 지도자를 제거한 건 김정은이 두려워해온 사실상의 ‘참수 작전’이다. 이런 작전이 불과 세 시간 만에 완료되는 걸 목격하자 북한이 곧장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우린 베네수엘라처럼 당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보면서 의도적으로 경보용으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KN-23을 통해 우린 핵보유국이란 걸 다시 한번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이 화성-11마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해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활공형 극초음속미사일인 화성-11마의 최대사거리는 KN-23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1500㎞로 추정된다”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沖縄)를 포함하는 주일미군기지 대부분을 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랜 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 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밝힌 입장에서 외무성은 미국의 군사작전을 “패권행위”로 규정하며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침해로,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영토 완정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가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집념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김정은이 핵무기 보유를 결심하게 된 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당시 축출된 뒤 비참한 최후를 맞은 걸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카다피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다. 북한은 2018~2019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던 시기에도 ‘리비아식 비핵화’에는 극렬히 반대했다. 박원곤 교수는 “북한은 한층 더 핵 보유에 사활을 걸 것이고 또 역으로 핵 보유의 정당성을 대외적으로 공포하려 할 것”이라며 “‘핵이 없으니 미국이 불법적으로 타국의 주권 국가에 침범해 이런 식의 행패를 부렸다’, ‘우리들의 핵은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선전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미 무기용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북한은 베네수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러와의 지리적 인접성 등 북한이 갖는 조건 자체가 베네수엘라와는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이 대통령이 3박 4일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순방길에 오르는 당일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선 북핵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비핵화는 의제화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전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인바,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북한은 작년에 이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기반으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1.04. 2:38
박형준 부산시장은 4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의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이란 비판에 대해 "근거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비판"이라고 받아쳤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여론이 불리해지면, 멀쩡한 사람에게 덮어씌우기 선동하는 DNA가 남다른 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억 공천헌금 사건이 타격이 컸는지, 지방 선거가 다가오니 온갖 거짓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한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저를 작은 일도 안 한 사람이라 싸잡아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시정을 맡은 지 4년 8개월이 됐는데, 그 전 민주당 시정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객관적 수치와 근거로 말씀드리겠다"며 "우선 민주당 시정이던 3000억원에 불과하던 투자유치가 2025년에만 8조원을 넘겨 25배 이상 늘렸다"고 주장했다. 또 "고용률은 63%에서 68.5%로 5.5% 늘렸다. 실업률은 2020년 3.7%에서 2025년 2% 내외로 줄어 특광역시 최상위 수준"이라며 "해외 관광객은 역대 최고보다 20% 이상 증가해 350만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제적인 평가 인증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며 "세계스마트도시 순위에서는 민주당일 때 62위에서 올해 8위까지 올라갔고, 이코노미스트 부설기관의 삶의 질 지수에서는 아시아 10위권대에서 6위로 올랐다. 세계금융도시순위는 36위에서 24위까지 올랐다"고 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시정에서 풀지 못했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낙동 3개 대교 착공,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모두 성사시켰다"며 성과를 내세웠다. 박 시장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이라며 "이 두 가지야말로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일들로, 모두 민주당이 발목 잡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해양허브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이 두 가지 일을 다름 아닌 민주당 때문에 못 하고 있는데, 조승래 의원은 부산시민에게 미안하지도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거짓 프레임으로 표 구걸이나 하지 말고, 자기 얼굴부터 제대로 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을 겨냥해 "큰일은 능력이 없어서 못 하고 작은 일은 안 해서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04.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