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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발달장애 외동딸 둔 강선우 생각하며 잠 못 이뤄"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동딸을 생각하는 강 의원을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대북송금 특검 당시 아내보다는 두 딸이 받을 충격으로 대기하며 한없는 눈물이 쏟아졌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강 의원께 죄송하지만 그에게는 발달장애의 외동딸이 있다"며 "지역구에서 함께 살지도 못하는 딸과의 전화 내용 등을 얘기하며 울던 모습이 너무 나를 괴롭힌다"고 했다. 그는 "강 의원은 유무죄 여부를 불문하고 사회적 책임을 통감, 자진 탈당을 했다. 당의 제명은 탈당 이후였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력했고 수사를 기피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공천헌금도 인정했고 반환 시점의 문제는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환한 것은 사실로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지만 현역의원으로 도주의 우려도 없고 증거는 이미 수사당국이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의 발달장애 딸의 사연은 엄마의 도움 없이는 상상도 못 한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유무죄 판결이나 형량이 결정될 때까지라도 엄마가 딸을 보살필 기회를 주는 것이 법의 눈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의 선처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강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공천을 대가로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시의원 역시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3.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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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5일 최고인민회의 선거...최룡해 후임 상임위원장은 누구?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제시된 국가 노선을 법제화하고 국정 운영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절차에 착수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전날 결정서를 통해 "헌법 제90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를 오는 3월 15일에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선거 관리를 위한 중앙선거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형식이, 부위원장에는 전경철이 각각 임명됐다. 북한의 입법기구이자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끝난 뒤 소집돼 당의 결정 사항을 추인하고 법령으로 확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15기 대의원 선거는 2019년 선출된 14기 대의원들의 임기가 2024년 이미 만료되었음에도 1년 가까이 미뤄져 오다 제9차 당 대회 종료에 맞춰 전격 발표됐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국가기구 개편과 인적 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낸 최룡해가 최근 9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이번 회기를 통해 그의 '2선 후퇴'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의 등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요 헌법 개정 여부도 관심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적대적 두 국가론'이 이번 9차 당 대회 당 규약 개정에 이어 헌법에 명문화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일성 주석 사후 비어있던 '주석직'을 부활시켜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체제 변화가 시도될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선거를 통해 당과 국가기구의 운용 주기를 일치시키고, 새 대의원 체제 아래서 9차 당 대회 노선을 집행할 내각과 국무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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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부인 “김치·잡채 좋아해”…김혜경 여사 “한식 더 알리고파”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디저트를 먹으며 친교를 다졌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혜경 여사가 이날 오후 말라카냥궁 인근에 있는 영빈관에서 리자 마르코스 여사와 친교 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두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군 파병을 결정한 엘피디오 퀴리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객실 등을 함께 둘러보며 양국의 오랜 인연을 되새겼다”고 전했다. 이후 리자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필리핀에는 하루 두 차례 간식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가는 ‘메리엔다’(Merienda) 문화가 있다”며 현지 전통 디저트를 대접했다. 김 여사는 코코넛 밀크에 찹쌀을 쪄 바나나 잎으로 감싼 ‘수만’을 맛본 뒤 “한국의 찹쌀떡과 비슷하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이 있다”며 “오늘 필리핀 음식을 통해 한국 음식과 닮은 따뜻함과 친숙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리자 여사는 “음식은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잡채와 김치를 좋아한다. 필리핀에서도 한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한식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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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뛰어들고 쇠사슬 끊고…北, 인민군 훈련 장면 공개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인민군 군인들의 동계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인민군 군인들의 동계훈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열병식장의 대형스크린에 방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장면에는 맨몸으로 꽁꽁 언 얼음물에 뛰어들고 폭포 물을 맞는 모습이 담겼다. 눈밭에서 쇠사슬로 묶인 몸에 찬물을 끼얹은 후 힘으로 끊어 내는 장면도 있다. 또 수중에서 권총을 발사하는 장면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각 군종·병종·전문병종을 포함한 50개 도보종대와 열병 비행종대가 참가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며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해 가해지는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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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원 일제히 조기투표 시작

3월 17일 예비선거를 위한 조기투표가 2일 오전 9시부터 시카고 50개 지구 전역과 서버브 지역 55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조기투표는 오는 8일까지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각각 실시된다. 이어 9일부터 16일까지는 평일 마감 시간이 오후 7시로 연장된다. 예비선거일인 3월 17일에는 슈퍼사이트만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쿡카운티 서버브 지역 주민은 거주지와 상관 없이 어느 곳에서나 조기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시카고 유권자들은 50개 지구외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69 W. Washington St. 6층) 또는 새로운 대형 슈퍼사이트(137 S. State St.+ Adams St.)에서도 투표 가능하다. 슈퍼사이트에는 총 80대의 투표 기기가 설치, 운영된다.     2일 현재 조기투표 참여 유권자는 시카고 지역의 경우 3,616명으로 2022년 2,114명, 2018년 1,938명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편으로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도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선거는 예비선거로 유권자들은 11월 3일 본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정하기 위해 각 정당 가운데 투표용지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 가능한 정당은 민주당, 공화당, 자유당이며 무소속 투표용지는 없다.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중간 선거서는 연방하원 전체(435석)와 상원 33석을 선출한다.     일리노이 주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덕 더빈 연방상원과 잰 샤코우스키 연방하원(IL 9지구)의 후임 선거가 한층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 #일리노이 #선거  Nathan Park 기자조기투표 시카고 조기투표 시작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 시카고 일원

2026.03.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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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다 "李 대통령 뒷받침" 외친다…친명 머리아픈 與경기 경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 사이에선 누가 진짜 친명이냐를 가리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한준호 민주당 의원 등 주요 후보들이 모두가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이들 3인방과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까지 경기지사 희망자들이 전원 출석했다. 지난달 22일 경인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월 19~20일,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민주당 지지층 대상 경기지사 적합도에서 추 위원장 35%, 김 지사 28%, 한 의원 15%로 나타났다. 전체 경기도민 대상 조사에선 김 지사 27%, 추 위원장 21%, 한 의원 8%였다. ‘이재명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은 한준호 의원이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수행실장을 맡아 거리를 좁혔고, 지난 1월에는 볼리비아 특사 활동 공로로 이 대통령이 제작한 첫 감사패를 받아 ‘대통령이 챙기는 사람’임을 확인했다. 지난 2일에는 친명계의 상징적 인물인 박찬대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판기념회에 연이어 참석한 뒤 인천 계양을에서 함께 한 3자 만찬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한 의원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약하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김병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뒤로 ‘뉴이재명’ 지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의 ‘히스토리’ 부문에선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도 밀리지 않는다. 추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친문 전해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맞붙어 강성 친문(친문재인)그룹의 공세를 당할 때도 당 대표로서 균형을 잡았고,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으로 불렸던 2021년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 대통령을 엄호해 ‘명·추(이재명·추미애) 연대’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민주당 인사는 “이 대통령도 추 위원장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추 위원장은 최근 법사위를 당·정·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독불장군처럼 운영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추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법사위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발맞춰 제도는 더욱 정교하게, 절차는 더욱 단단하게 추진하겠다”는 글을 썼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의 분명하고 단호한 정책 방향이 부동산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고 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사법개혁 3법 강행 처리도 추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김 지사는 최근 변화가 뚜렷하다. 김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부동산ㆍ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평가하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당원들에게 교만했다”며 큰절로 사과까지 했다. 과거 이 대통령과 간극이 큰 인사들을 영입해 “김동연의 경기도는 비명계 망명지”(민주당 관계자)라고 불리기도 했고, 이재명 지사 시절 정책을 대폭 수정해 차별화 시도라는 평가도 받았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당내 비판을 오랜 기간 성찰해 변화를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마저 친명을 자처하자 한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님, 지난해 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안에 진심이었느냐”는 견제구를 날렸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27일 SBS라디오에서 “(김 지시가)가 경기도지사가 되고 나서,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하나도 안 챙기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김 부원장이 ‘친명 감별사’역을 자처하며 한 의원을 거들고 있다”(수도권 3선 의원)고 꼬집었다. 세 후보 사이의 찐명 경쟁이 과열되자 친명계 의원들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마음은 한 의원에게 가지만 인지도와 지지율이 따라오지 못하니 고민”이라고 했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추 위원장과 같은 강경파가 경기지사 후보가 되면 서울시장에서 여권 견제론이 불 수도 있다”며 “김 지사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친명계 재선 의원은 “김 지사는 선거에서 이기면 또 비명계가 될 것이다.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차라리 추미애가 낫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경기지사 경선은 권 의원과 양 전 의원까지 포함한 5인 경선에서 1차 투표로 3인을 압축한 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치른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과반을 득표해야 승리할 수 있어, 모든 후보가 명심에 기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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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앞에서 엄지손 ‘탁탁탁’…김정은, 굴욕의 날 이후 바뀐 것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참 아름다운 새소리였다. 2019년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마친 뒤 이뤄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원 산책에서 김정은의 얼굴에는 웃음이 자주 스쳤다. 여러 차례 트럼프보다 앞서 걸었고, 통역이 말을 전하지 않아도 트럼프가 뭔가를 말하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산책을 끝낼 무렵에는 여유롭게 뒷짐을 지더니 회담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트럼프보다 먼저 들어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확대회담장에서 김정은은 달라졌다. 모두발언이 공개된 지 1분18초가 지난 순간 나온 질문. “인권 문제도 논의하셨나요?” 김정은은 침묵했고, 트럼프는 답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논의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였다. 김정은의 ‘입’ 대신 ‘손’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깍지를 낀 상태로 손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소리가 나지 않는 버튼을 계속 누르기라도 하듯, 1초도 쉼 없이 왼쪽 엄지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오른쪽 손을 만졌다. 곧 김정은은 질문에 더 답하려는 트럼프를 가로막았다.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기자들을 향해 입은 웃고 있었지만, 엄지손가락은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두발언은 그렇게 공개된 지 4분5초 만에 끝났고, 이어진 비공개 논의에서 회담이 결렬됐다. 비언어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지음과 깃듬’의 김여정 대표는 “김정은이 보인 손가락 움직임은 자기접촉(Self-touch)으로, 불안을 줄이기 위한 자기 진정 행동”이라며 “김정은의 몸은 이미 통제 불능의 스트레스 신호를 쏟아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지음과 깃듬에 의뢰해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인 2012년부터 2025년까지 공개된 영상을 공동 분석했다. 김정은의 주요 연설 및 현지지도, 한·미·중·러 정상과의 회담 등에서 그가 보인 표정과 제스처, 자세 변화 등을 추적했다. 분석 영상만 315시간 분량. 김정은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의 언어를 통해 말보다 더 명확히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김여정 대표는 이를 토대로 김정은이 하노이 노 딜 테이블에서 보여준 불안 행동은 김정은이 정통성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집권 초와 꼭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흑화’하는 계기가 된 하노이 노 딜이 이뤄진 날, 트럼프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도 전 그의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비언어적 행동 분석 결과 김정은의 제스처는 돌연 불안에 잠식됐던 집권 초기로 회귀했습니다. 김정은이 직전까지도 노 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석은 실제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한 당시 상황과도 일치합니다. 그 날 이후, 김정은의 몸짓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트럼프 앞에서 엄지손 ‘탁탁탁’…김정은, 굴욕의 날 이후 바뀐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16 '김정은 연구' 또 다른 이야기 김정은, 러 파병서 배운 ‘드론 잽’…충격적인 대남 공격 ‘196초 영상’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8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70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유지혜.정영교.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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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동 평화회복 소망”…마르코스 “국제법 수호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조선·원전·핵심광물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하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에 함께 대응하며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전 분야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신규 원전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추진 중인 신규 원전 도입과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등을 토대로 인력 양성과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 대해서는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와 4위의 조선 강국으로서 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필리핀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기대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 시행약정’ 개정을 통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및 후속 군수지원 내용을 추가해 한국 기업의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참여 범위를 넓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필리핀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협력 MOU를 기반으로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역·투자 분야에서도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양 정상은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양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 수호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교 77주년을 맞아 오랜 친구이자 핵심 우방국인 필리핀을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양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함께 헤쳐갈 소중한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올해 첫 국빈으로 이 대통령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3.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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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민 등 66명 이집트로 대피…"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등 66명이 안전한 인접국인 이집트로 대피했다. 현지 대사관과 외교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이던 23명이 투르크메니스탄에 무사히 도착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등 66명도 이날 오후 주이스라엘대사관이 임차한 버스를 타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3일 저녁 이스라엘-이집트 국경검문소에 도착해 안전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주이집트대사관은 이들이 이집트 국경에서 수도 카이로로 가는 여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집트에 조민준 영사안전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현지 대사관과 함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숙박과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공관 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한국 국민 62명, 그리고 미국 국적의 동포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단기체류자 47명(단체관광객, 미국 국적 2명 포함)도 자체적으로 이동해 같은 시간 국경에서 합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의 주요 공관과 상시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레인에서도 2일 오후 우리 교민 2명이 주바레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라크에서도 교민 2명이 대피해 튀르키예에 도착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3.03.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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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공망 뚫은 한 발…‘스쿼터’ 노리는 김정은

“우리는 놀라운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주 드물게(every once in a while) 이를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를 스쿼터(squirter)라고 부른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미사일 반격으로 미군이 사망했다고 설명하면서 소수의 스쿼터가 피해로 이어진 사실을 시인했다. “그게 요새화된(fortified) 전술작전센터(TOC)를 타격했다”면서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수백 개의 이란 탄도미사일을 막아냈다”고 자부했지만, 막지 못한 한 발이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이란 스쿼터의 ‘가성비 위력’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란과 수십 년간 미사일 협력을 지속해 온 북한 역시 대량의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쏘는 포화공격 태세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어 두 번째 ‘테스트 베드’를 획득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방공망이 놓친 한 발이 준 피해는 적지 않았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쿠웨이트 남부 항구도시 슈아이바 민간 항구에 마련된 미국 임시 TOC를 이란이 공격한 건 1일 오전 9시 직후였다. 대피 경보를 울릴 새도 없이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미 CBS방송은 3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피해 평가 결과 TOC가 이란의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란은 ‘샤헤드(Shahed)-136’ 소형 자폭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보통 방공망을 뚫은 미사일은 리커(leaker)라고 부르는데, 헤그세스 장관이 이를 스쿼터로 칭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쿼터는 통상 공습 등 작전 직후 목표 지점에서 도망치는 적군을 의미한다. 헤그세스가 스쿼터라는 단어를 쓴 건 운 좋게 방공 체계의 틈을 뚫은 예외적인 돌발 상황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북한에도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선 일단 한 발이라도 한·미의 주요 표적을 때리면 되는 해볼 만한 가성비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요격률 100%’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90% 이상만 돼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전투의 추세는 적의 방어망 역량을 초과하는 다수의 공격 자산을 동시에 퍼붓는 포화공격 양상을 띤다. 100발이 쏟아질 때 90%의 요격 성공은 10발의 피해를 남기지만, 날아오는 발사체가 1000발이 되면 90%를 잡아내도 100발은 맞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특수’를 맞아 무기 현대화와 생산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초대형방사포(KN-25) 관련 현장을 수차례 현지지도했는데, 이는 한반도 전역을 사거리에 넣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북한은 핵 탑재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북한이 1990년대부터 이란과 미사일 협력을 해온 데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가 미 측 방공 자산 체계와 유사하게 설계됐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양 위원은 “군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공 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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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천궁-Ⅱ, 이란 미사일 잡았다…UAE서 실전 데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국산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M-SAM2·사진)가 처음으로 실전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는 데 실전 배치된 대공 요격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천궁-Ⅱ는 UAE 요격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군 당국도 천궁이 가동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포대들도 전투에 참여했다”며 천궁-Ⅱ를 도입한 UAE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UAE 정부는 2022년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천궁-Ⅱ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UAE 측에 따르면 천궁은 지난해부터 아부다비 남부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됐다. 배치된 건 2개 포대라고 한다. UAE 군 당국은 천궁으로 몇 발의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UAE 국방부가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험발사에서 보인 90% 이상 수준의 높은 요격률이 실전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3.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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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으로 얼룩진 나라, 포용·공존·절제가 답”

“극단적 대립과 반목으로 얼룩진 나라,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기성 세대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상대를 배척하는 언어를 거두고 ‘포용과 공존, 절제’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 제안 발표회를 개최해 이렇게 말했다. 포용과 공존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원로들이 나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2년 전 9월 13일 이부영 이사장과 준비위원 7인이 가칭 ‘2024 위원회’를 만들어 사회 통합 국민 운동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단체를 설립하기로 결의한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종교계 지도자와 학계, 문화·예술계 등 전국 각지의 원로들을 면담하며 준비사항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원로 152명이 공동체를 출범하는데 뜻을 모았다. 제안자 명단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와 이해동 목사(기독교장로회 한빛교회 원로목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포함해 강우일 주교(전 제주교구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등이 포함됐다. 3일 발표회 참석자들은 대립과 반목,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책임이 기성 세대에 있다며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또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포용과 공존, 절제, 세 가지 가치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분열, 세대와 계층 사이의 거리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공동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필요한 가치는 포용과 공존, 절제다.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오세정 전 총장도 “(현 상황을) 가만히 두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 준비위원회는 제안문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이고 상식적인 진보가 유연하게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토론 마당”이라고 했다. 준비위는 구체적 사업 내용 등을 확정해 8·15 광복절에 맞춰 창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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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필리핀, 신규 원전·광물 협력 MOU”

3일 필리핀 마닐라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필리핀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여파 등으로 1980년대 중반 공사가 중단됐는데, 필리핀은 올해 이 원전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기존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의 신규 원전 도입 과정 등에서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체결된 핵심 광물 협력 MOU에 기반해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2차 전지 주 원료인 니켈의 세계 2위 생산국이다. 양국은 이날 원전, 광물, 경찰 협력 등 총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고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순금 도금 거북선 모형과 한국 공군 조종사의 항공 점퍼를 선물했다. 항공 점퍼는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꾼 마르코스 대통령이 영화 ‘탑건’을 좋아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또 점퍼 오른팔의 ‘3377’ 패치는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49년 3월 3일로부터 정확히 77년이 되는 날 양 정상이 만난 걸 기념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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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공급이 부동산 정공법”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밖으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안으로는 오 시장과 대척점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때문이다. 3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오 시장은 최근 여론 추이에 대해선 “남은 90일 동안 산 넘고 물 건널 일이 여러 번 생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당내 갈등에 대해선 “‘윤 어게인’을 따르는 듯한 상황을 짊어지고 전장에 임할 수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공법은 공급 확대인데, 정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에 속도가 안 붙도록 장애물을 설치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Q : 최근 여론조사 상승 기류인 정원오 구청장이 ‘성수동 발전에 오 시장이 숟가락을 얹는다’고 했다. A : “제 입장에서 보면 서울시가 레일을 깔아놓고 성동구가 그 위를 신바람 나게 달린 것이다. 정 구청장이 취임하고 나서 주도한 정책이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다. 이미 사람도 많고 (임대료가) 폭등하는 등 성수동이 과밀화 경향을 보이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나선 것 아닌가. 성수동 활황 시기에 구청장이 되고 나서, 그 토대를 닦은 서울시장에게 숟가락을 얹었다고 하는 건 심하지 않나. 제가 섭섭한 것은 정 구청장이 성수동 책을 여러 권 냈던데 서울시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어서다.” Q : 4선 서울시장인데 ‘이명박 청계천’처럼 뚜렷한 치적이 없다, 혹은 보여주기식 사업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A : “솔직히 제가 만든 것도 적지 않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둥둥섬, 한강 르네상스, 서울 둘레길 등. 하지만 그런 하드웨어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정말 가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120 다산콜센터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민원이 해결되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Q : 논란이 컸던 한강버스가 지난 1일 운항을 재개했는데, 국민의힘에서도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 : “DDP나 세빛둥둥섬 만들 때도 똑같았다. 초기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서울 랜드마크 아닌가. 재정적으로도 흑자다. 한강버스 역시 지금은 시끌시끌하지만, 2~3년 지나면 현재 DDP가 받는 평가를 그대로 받을 것이다.” Q : 근거가 있나. A : “2월 하순에 런던 템스강 클리퍼스, 뉴욕 허드슨강 NYC페리를 운영하는 책임자가 와서 한강버스를 타보고 엄청 놀라고 갔다. 1999년부터 운항한 클리퍼스는 2015년에야 보조금을 안 받기 시작했고, NYC페리는 지금도 보조금을 받는다. 하지만 한강버스는 운항 요금보다 여덟 군데 선착장에서 하는 식음료 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3년 뒤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Q : 하지만 버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느리고, 출퇴근 시간엔 운항도 안 한다. A : “해외에선 ‘레저 버스’라고 한다. 배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어떻게 배가 지하철보다 빠르겠나. 또 템스강이나 허드슨강에서도 1년에 400건 정도씩 크고 작은 사고가 난다. 자연 기후나 지형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배의 숙명이다. 초기 시행착오를 중계방송하는 건 선거철이라서다. 타보신 분들은 만족도가 80~90%다.” Q :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 A :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수 없다. 당이 절연해야 할 것은 절연하고, ‘윤 어게인’으로 비치는 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 Q : 장동혁 대표가 선거 때 지원 연설을 온다면. A : “지금 스탠스 같으면 도움이 안 된다.” Q :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단체장의 용퇴론을 꺼냈는데. A : “이 위원장이 말한 건 ‘당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지금 제 여론조사가 과연 당 지지율보다 떨어지는지는 수치로 알 수 있다.” Q : 일각에선 오 시장이 당권에 도전할 거라고 하는데. A : “저는 여전히 서울시에 꽂혀 있다. 제가 아직 쓸 만하지 않나. 박원순 전 시장 때 밀려난 도시 경쟁력, 시민 행복도, 창업하기 좋은 도시, 금융 도시 순위 등을 전부 끌어올렸다.” Q : 서울시 최대 현안은 부동산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압박을 연일 내놓고 있는데. A :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 수요 억제책은 단기 처방이다. 정공법은 공급 확대다. 공급을 늘리려면 서울에선 재개발·재건축이 유일한 해법이다. 그런데 10·15 대책은 대출을 꽁꽁 묶어 사실상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재개발·재건축만 해도 서울에 8만7000여 주택이 순증한다. 1·29 대책에서 내놓은 서울 3만 공급량보다 2.5배 이상 많다.” Q : 이 대통령은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A : “정반대다. 정부가 시장을 못 이긴다. 규제책으로 두세 달 영향은 있겠지만, 지방선거 끝나고 7월에 들어서면 한계에 이를 것이다. 특히 민간 임대사업자를 옥죄어 전월세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는 게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을 캄캄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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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의 '탈출 작전'…이란 교민 23명 인접국 대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테헤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23명이 인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일시, 경로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피를 지원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5시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테헤란 현지에서 출발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1박 후 이날 저녁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어 안전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현재는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대피 인원에는 교민뿐 아니라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 가족 10여명이 포함됐다. 타국 국적의 동포와 탈출 인원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일부도 함께 대피했다. 올 시즌부터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선수와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도 이들과 함께 이란을 빠져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테헤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점, 이란 측에서도 대규모 보복 의지를 천명하며 인근 국가들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는 점 그리고 현지 상황 악화로 우리 국민께서 신속한 인접국 대피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을 감안해 신속한 대피를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현지에는 지난 1일 기준 60여 명의 한국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외교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대사관 관계자들과 대피 과정을 돕기 위해 급파된 신속대응팀이 이들을 맞았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조윤혜 외교부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비롯해 3명으로 구성됐는데, 조 실장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당시에도 현장에서 대피를 지원한 경험이 있다. 신속대응팀은 현지 대사관과 함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현지 숙박과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부터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지난 2일 오후 6시를 기해서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시적으로 특별 여행 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3.03.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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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무원 출신 국방보좌관 김선봉…임명 나흘 만에 직무배제

지난달 27일 임명된 김선봉 국방부 국방보좌관(옛 군사보좌관)이 임명 나흘 만인 3일 업무에서 배제됐다. 김 보좌관은 육군 장성이 아닌 국방부 일반 공무원으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의 국내·외 활동 및 업무를 직접 보좌하는 직위에 발탁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시절 행적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현 국방보좌관은 조사기간 업무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김 보좌관 임명에 대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이 인물은 윤석열 정권 당시 이종섭 장관과 김용현 경호처장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복종해 나를 조작 기소하는데 앞장섰다”며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 비밀이 수록됐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 때 기소됐다. 김 보좌관은 당시 국방부 보안심의위원장으로 비밀을 열람하지 않고 자신의 저서에 비밀이 수록된 것으로 확정했다는 게 부 의원의 주장이다. 이어 같은 당의 김병주·박선원·황명선·황희 의원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김 보좌관 임명 재고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03.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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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늦춰주세요" 10대 몰려온 李대통령 틱톡…10만 돌파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며 SNS 소통 창구를 확대했다. 계정 개설 나흘 만에 팔로워 10만 명을 넘기면서 10대·청년층의 반응도 빠르게 모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jaemyung_lee’라는 이름으로 틱톡 계정을 열었다. 3일 오후 기준 팔로워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고, 1분 이내 숏폼 영상 7편의 누적 조회수는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특히 3일 전국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맞으면서 댓글 창에는 학생들의 장난 섞인 요청이 이어졌다. “개학을 늦춰주세요”, “학교 안 가게 해주세요”, “등교 시간을 한 시간만 늦춰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방학을 늘려달라”, “학원을 없애달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댓글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 대통령은 첫 영상에서 참모가 건넨 ‘틱톡 가입하기’ 서류의 ‘가입’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연출한 뒤,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보내며 “팔로우, 좋아요, 댓글까지 아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영상 설명에는 “왔다 ㅌㅌ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최근 순방 일정도 틱톡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함께 현지 전통 음식 ‘로헤이(유생)’를 높이 들어 올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외교 일정을 짧고 친근한 형식으로 재구성해 플랫폼 특성에 맞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해왔다. 틱톡 합류는 숏폼 영상에 익숙한 10·20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종 조사에서 10~20대의 틱톡 이용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통령실은 디지털 기반 소통 강화를 위한 채널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글로벌 정상들의 틱톡 활용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이 대통령 역시 젊은 층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3.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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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신규 원전 협력 MOU…李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

3일 필리핀 마닐라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필리핀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다. 공사를 하다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여파 등으로 1980년대 중반 공사가 중단됐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올해 이 원전 건설을 재개해 2032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국내에 있는 고리 원전 2호기와 바탄 원전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같은 방식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상대적 강점을 내세웠다. 그 결과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기존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의 신규 원전 도입 과정에서도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체결된 핵심 광물 협력 MOU에 기반해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으로부터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인데, 필리핀은 2차 전지 주 원료인 니켈의 세계 2위 생산국이다. 이번 MOU에 힘입어 한국은 그간 중국에 편중됐던 2차 전지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게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찰협력을 위한 MOU도 맺었다. 공동 조사 및 합동작전 수행 내용을 명시하는 등 국제 공조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양국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필리핀 경찰서 내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해 필리핀 도피범 49명의 한국 송환에 협조하는 등 한국의 범죄 수사 과정에 협력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필리핀 정부는 디지털 협력, 특정 방산물자 조달, 보훈, 농업 협력 등 총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면서 싸웠다”며 “양국은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에 많은 감사와 호감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위해 순금으로 도금한 거북선 모형과 오른팔에 ‘3377’이라는 패치가 부착된 한국 공군 조종사의 항공 점퍼를 선물로 준비했다. 청와대는 “세계 최강 수준인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거북선을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3377은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49년 3월 3일로부터 정확히 77년이 되는 이날 양 정상이 만난 것을 기념하는 숫자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꿨으며 전투기 조종사를 다룬 영화 ‘탑건’의 팬인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마르코스 대통령이 말라카냥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문화 공연에서는 필리핀에서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NE1 산다라박의 노래 ‘인 오어 아웃’(in or Out)이 연주되기도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필리핀 측은 불꽃놀이도 준비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3.03.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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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장기 독재 꿈 버리라" 국힘 5년만에 청와대 도보 투쟁

국민의힘이 3일 ‘도보 투쟁’에 나섰다. 의원 80여명과 당협위원장, 지지자 등 총 140여명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10㎞를 도보로 이동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증원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오후 2시 시작된 도보 행진은 2시간 40분 걸렸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도보 행진 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사법 파괴 3법은 이재명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사법 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정부·여당이 대장동 개발 특혜, 위증교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 대통령의 재판을 무력화하기 위해 해당 법안을 추진한다고 주장해왔다. 장 대표는 또 최근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여러 목소리로 갈라지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몰아달라”고 했다. 장 대표 등 참여 의원들은 대부분 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양복 차림이었고, ‘사법부 독립’이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사법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 검은 양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사법부 독립’이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착용했고, ‘삼권분립 파괴, 당장 중단하라’ ‘사법파괴 완성, 대통령은 거부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국회 규탄대회에는 친한동훈계인 박정하·한지아·고동진·안상훈·김형동·우재준·유용원 의원 등도 참석했고, 청년최고위원인 우 의원은 이어진 도보 행진도 참여했다.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한 건 4년 5개월 만이다. 2021년 10월 이준석 대표 시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도보 행진을 했다. 국민의힘이 오랜만에 장외 전에 돌입한 건 원내 투쟁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원내 관계자는 “사법 3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섰지만 반향이 크지 않았다. 거리에서 국민에게 어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규탄대회에서 “이미 시작된 독재를 막을 유일한 힘은 국민 여러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규탄대회와 도보 행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보수 유튜버들도 대거 합류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Only Yoon’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이 싫으면 너희들이 나가라”고 소리쳤고, 남성 참석자는 “지방선거 승리는 오직 윤 어게인”이라고 외쳤다. 현장이 혼란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당 사무처 관계자에게 “제지하지 않고 무엇 하느냐”고 지적했고, 초선 의원은 “당의 도보 투쟁이 윤 어게인과 결부돼 퇴색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도보 행진 도중 구호를 제창하지 못했다.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 관계자는 “도보 행진이 급하게 결정돼 집회 신고를 할 여건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대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파괴 운운하는 장외 투쟁은 윤 어게인을 향한 비겁한 꼬리치기”(한병도 원내대표)라고 비난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당내 갈등을 식히기 위해 국익과 민생은 내팽개치는 것이냐.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했다. 박준규.류효림.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3.03.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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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률 90%' 천궁, 이란 미사일 잡았다…국산무기 첫 실전 등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국산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M-SAM2)가 처음으로 실전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란 사태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축을 이루는 요격 체계의 성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테스트 베드’ 성격도 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 계열 미사일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원형으로 하고 있다.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는 데 실전 배치된 대공 요격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천궁-Ⅱ는 UAE 요격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군 당국도 천궁이 가동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포대들도 전투에 참여했다”며 “수 년 간의 훈련과 신뢰, 어렵게 얻은 통합성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천궁-Ⅱ를 도입한 UAE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사실을 미국이 공식 확인한 셈이다. 앞서 UAE 정부는 2022년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Ⅱ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을 수출한 첫 사례였다. UAE 측에 따르면 천궁은 지난해부터 아부다비 남부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됐다. 배치된 건 2개 포대라고 한다. UAE 군 당국은 천궁으로 몇 발의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UAE 국방부가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험 발사에서 보인 90% 이상 수준의 높은 요격률이 실전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천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다. 적의 항공기를 방어하기 위한 블록-I과 탄도미사일 요격용 교전 통제 기술이 추가된 블록-Ⅱ로 나뉜다. UAE가 도입한 것은 후자다. 천궁-Ⅱ는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2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한다.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천궁은 한국 KAMD 체계에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천궁-I·Ⅱ100여대, 패트리엇 5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발사대 기준). 이처럼 예기치 않게 한국의 주요 대공 자산이 중동에서 처음 실전 가동되면서 이번 사태가 북한 뿐 아니라 한국에도 무기 체계 성능 검증의 장이 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란의 미사일 요격률 등과 관련한 실증 데이터를 공유 받을 수 있다면, 이란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북한의 KN 계열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진전이나 운용상의 교리 발전에 도움이 될 여지도 커 보인다. 북한과 이란은 1990년대부터 미사일 관련 기술을 서로 주고받으며 개발을 거듭해왔다. 이란의 주력 탄도 미사일인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반대로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23·24·25 미사일은 이란의 고체연료 기반 파테-110 미사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유정.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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