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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범죄냐" 묻자 고개 끄덕…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송치

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씨를 24일 오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유치장이 있는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와 경찰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사로 이동했다. 차량에 오르던 중 취재진이 "계획범죄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을 살해했어야 하느냐",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사건 기록을 넘겨받고 보강 수사를 거쳐 A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기소는 다음 달 초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A씨는 지난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뒤 A씨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뒤 15일 새벽 자신의 사업 거점인 광주광역시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그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다 계약자들에게 '사기 분양'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큰 빚과 민사 소송에 시달렸다. 가족에게 빚을 떠넘길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4-23

테킬라 등 400만불 규모 화물 도난…남미 절도조직 2명 체포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이 남미 출신 조직원들이 연루된 대규모 화물 절도 사건을 적발하고, 약 400만 달러 상당의 도난 물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LAPD 산하 상업범죄수사대(Cargo Theft Unit)는 수개월 간의 수사 끝에 지난 화요일, 샌퍼낸도 밸리 내 다수의 창고에 대해 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절도 혐의로 두 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오스카 데이비드 보레로-만촐라(41)와 요나이커 라파엘 마르티네스-라모스(25)로, 두 사람 모두 남미 절도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수사관들은 테킬라, 스피커, 커피, 의류, 신발, 바디워시, 애완동물 사료 등 총 120만 달러 규모의 도난 화물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LAX 공항에서 홍콩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비트코인 채굴 장비 약 270만 달러 상당도 적발했다.   용의자 중 마르티네스-라모스는 무보석 체포 영장에 따라 수감 중이며, 보레로-만촐라는 도난물 취득 혐의로 입건돼 이후 석방됐다.   이번 수사에는 LAPD 외에도 LA항만경찰, 유니언퍼시픽 철도경찰, LA공항경찰 등이 공조했다.   도난 화물 관련 제보는 LAPD 상업범죄수사대(213-486-5920, 평일 오전 6시~오후 4시)로, 또는 비영업 시간에는 1-877-LAPD-24-7로 연락하면 된다. 익명 제보는 LA 크라임 스토퍼스(800-222-8477) 또는 lacrimestoppers.org에서 가능하다. AI 생성 기사절도조직 테킬라 남미 절도조직 대규모 화물 도난 화물

2025-04-23

허리케인 피해 사기 벌인 애틀랜타 여성 '12년형'

FEMA 계약 관련 1억5600만불 규모 사기 혐의   2017년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의 피해 복구를 위한 정부 보조금을 타기 위해 변호사를 사칭하고 사업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애틀랜타의 한 사업주가 22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티파니 브라운은 토마스 스래시 주니어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부터 1억5600만 달러 규모의 재난관리청(FEMA) 계약과 관련된 사기, 절도, 자금 세탁 등 32건의 혐의에 대해 판결받았다. 브라운은 한때 시장 후보였던 인물로, 이날 발언 기회가 있었으나 거부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언니가 음모를 꾸미지 않았다”며 끝까지 브라운을 두둔했다.   판사는 브라운이 FEMA 계약을 확보하고 이를 악용해 소송 자금 지원 단체로부터 100만 달러를 횡령한 것에 대해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고 판결했다. 또 판사는 브라운이 자신의 변호사를 속여 가짜 합의서와 변호사 신분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계약 이행 능력에 대해서도 FEMA에 거짓말했다고 봤다. 브라운은 FEMA, 소송 자금 지원 단체, 계약했던 급식 업체 2곳에 총 170만 달러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고, 출소 후 5년간 보호 관찰을 받아야 한다. 브라운은 2022년 10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 브라운의 전 변호사, FEMA 관계자, FBI(연방수사국) 요원 등 검찰측 증인 22명이 브라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후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는 변론을 거부했다. 22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알렉스 시슬라 검사는 “허리케인 생존자들을 위한 식량을 확보하려는 FEMA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했고, FEMA에 적발된 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쳤다”며 징역 17년 6개월을 구형했다.   브라운 측 변호인은 그녀가 계약을 이행하려 했고, FEMA로부터 받은 25만5000달러 중 10만 달러를 한 캐더링 업체에 건넸다며 징역 10년형 선고를 요청했다. 변호사의 주장에도 불구, 브라운은 사기로 얻은 돈의 일부를 사치품과 코첼라 페스티벌 여행에 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지아 기자허리케인 보조금 복구 보조금 허리케인 생존자들 허리케인 마리아

2025-04-23

신분 도용·우편 절도로 62명 피해…180만불 탈취

우편물 절도와 신분 도용, 은행 사기로 총 180만 달러 이상을 훔친 남성이 연방 감옥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노스힐스 거주자 오렌 데이비드 셀라(36)는 2021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비버리힐스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일대 주택을 돌며 우편물과 택배를 훔쳤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가짜 은행 계좌를 개설해 금전을 빼돌렸다.   셀라는 피해자들의 사회보장번호, 은행 계좌번호, 주소 등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금융 계정에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SIM 스와핑'(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해커의 SIM 카드로 이전해 이중 인증을 우회하는 수법)도 활용했다.   연방 수사관에 따르면 그는 이같은 수법으로 중간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옮기고, 피해자 명의로 발급된 직불·신용카드를 통해 직접 소비하거나 추가 이체를 시도했다.   셀라는 이 과정을 통해 최소 62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81만 8,369달러를 탈취했으며, 이 중 일부는 1만7,000달러 상당의 고급 시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2년에도 같은 혐의로 체포돼 현금 2만5,000달러, 고급 보석류, 4명의 고령 피해자 명의의 위조 카드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두 차례의 수색을 통해 경찰은 7만 달러 이상의 현금, 도난 우편물, 신분증, 금융정보, 고가 보석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셀라는 2024년 10월 은행 사기 및 신분 도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2025년 4월 22일 징역 61개월형과 함께 181만 8,369달러의 배상 명령을 받았다.     AI 생성 기사절도로 신분 신분 도용 신분증 금융정보 우편 절도로

2025-04-23

스키드로우 무료 급식 천사, 대낮에 피습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스키드로우에서 노숙인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해 온 인기 노점상 크리스 베일리(Chris Bailey)가 지난 4월 22일 대낮에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틱톡에서 @kloverkinglosangele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38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베일리는 이날 정오쯤 퍼스트 스트리트와 그랜드 애비뉴 인근에서 식사 봉사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던 중 공격을 당했다.   베일리는 “차에 짐을 싣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와 ‘이건 글리지를 위한 거야(‘This is for glizzy’)’라고 말한 뒤 얼굴을 가격했다”며 “응급 구조대는 그 남성이 금속성 물체로 나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얼굴에 8바늘을 꿰맸다”고 밝혔다.   베일리는 가해자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다른 노점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누군가를 시켜 공격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나는 SNS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누군가 질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약물 중독과 노숙을 경험했으며, 노점 음식으로 자립한 이후 그 경험을 되갚고자 매주 주말 LA 전역의 노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 왔다.   이번 폭행은 아직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았으며, LA 경찰국은 사건을 목격했거나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신고는 1-877-527-3247로 하면 된다. AI 생성 기사스키드 무료 무료 급식 무료 식사 인기 노점상

2025-04-23

지하 21m 아래 터널 누볐다…겁 없는 구조견 남풍이 역할

" 2차 붕괴 위험 속에서 겁도 없이 묵묵히 임무수행 하는 이 친구를 보며 더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터널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던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장택용 소방위가 말한 ‘겁도 없는 이 친구’는 5살 암컷 저먼 셰퍼드 ‘남풍’이다. 남풍이는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로 고립된 작업자를 찾기 위해 지난 12~15일 수색에 8차례 투입됐다. 작업자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지만, 위험천만했던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던 데엔 남풍이의 역할이 컸다. 20년 차 베테랑 장 소방위에게도 신안산선 붕괴 현장은 최고로 험난한 구조환경이었다. 걱정하는 아내에게 “괜찮다”며 안심시켰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땐 ‘유서라도 써 놔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도로 50m가량이 꺼지면서 토사와 컨테이너, H빔이 얽히고설켰다. 2차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남풍이를 비롯한 구조견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조끼를 입고 수색에 나섰다. 장 소방위는 “쓰러진 구조물을 뚫고 구조대원들이 조금씩 길을 터주면 구조견이 냄새를 맡으며 수색 범위를 좁혀 가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조견들은 실종자의 체취를 특정하고 찾기보다 ‘멈춰있는 냄새’를 찾도록 훈련돼 있다. 산악인명구조 현장에서 등산객과 조난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붕괴현장은 진입로가 비좁았던 만큼 실종자의 단서가 희미했다. 흙과 철골이 겹겹이 쌓여 실종자의 냄새가 빠져나올 틈이 없었다. 구조대원의 활동범위도 제약돼 구조견이 구조대원의 냄새를 ‘멈춰있는 냄새’로 오인할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냄새가 날아갈 때까지 2시간여 기다리다가 구조견을 투입하는 등 수색시간이 길어졌다. 남풍이가 “왈, 왈” 짖으며 요구조자가 있다고 알리는 ‘통보 반응’을 보인 건 지난 15일 오후 11시쯤이었다. 남풍이를 비롯한 구조견들은 이날 오후부터 구조대원이 후보로 꼽은 3개 지점 중 가운데 위치한 컨테이너 부근에서 더 파고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지하 15m 깊이에서 구조대원이 수동절단기로 철골을 끊고 삽으로 땅을 파 길을 조금씩 내면 구조견들이 들어가 코를 댔다. 이렇게 4m가량 내려갔을 때 파도를 시작으로 구조견들이 연속으로 통보 반응을 보였고 여기서 약 2m 더 파고 들어간 결과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 실종자 찾는 후각 능력 사람의 3만배 현재 각 시·도 소방재난본부에선 남풍이와 같은 인명 구조견 총 37마리가 활동 중이다. 국내에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특수재난 사고 대비 인명 구조견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구조견 양성 사업이 시작됐다. 구조견은 재난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일뿐 아니라 물에 빠진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거나 실종 치매 노인을 찾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일하는데, 후각 능력은 사람보다 3만배 정도 뛰어나다고 한다. 5살 남풍이는 구조견으로 치면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대개 구조견은 0~3살 때 인명 구조 훈련을 거쳐 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치된다. 이후 장 소방위와 같은 한 명의 핸들러와 짝을 이뤄 4~5년간 일하다 은퇴한다. 장 소방위는 “출동이 없는 날이면 간이 구조물이 쌓인 곳에서 구조견이 숨은 사람을 찾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훈련을 이어간다”고 했다. 장 소방위와 남풍이가 만난 건 2023년 12월. 1년 4개월간 합을 맞췄다. 이제는 손발이 척척 맞아 신안산선 붕괴 현장처럼 난도가 높은 A등급 재난 현장에도 곧잘 투입된다. 장 소방위는 남풍이가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무서웠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줘서 고맙다, 넌 진짜 멋있는 내 파트너다.” 이수민([email protected])

2025-04-23

[영상] 대북전단 ‘남·남 갈등’ 재연…파주에서 ‘살포 vs 반대’ 대치

접경지역에서 남북 간 긴장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남·남 갈등’이 재연됐다. 납북자가족단체가 공개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하자 지역 주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나오고 시민단체 등이 집회를 벌이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막아선 것이다. 다만 이날 예고된 살포 시도는 바람이 북쪽으로 불지 않아 무산됐다. ━ 납북자가족모임―파주 주민·시민단체 대치 납북자가족모임은 23일 오전 11시쯤 당초 예고한 대로 파주시 문산읍 소재 임진각관광지 내 국립 6·25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을 살포를 계획하고 대북전단을 준비해 행사를 시작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 회원 20여 명은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는 차단된 가운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납북 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이 담긴 소식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옥에 갇힌 합성 이미지가 인쇄된 무게 2㎏ 이하의 비닐 다발 10개를 준비했다. 이 단체는 전단의 무게가 규정에 적합하도록 2㎏ 이하로 준비된 것임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위령제도 함께 진행했다. “납북 가족 생사라도 알고 싶다” 최 대표는 “전날부터 천막을 설치한 이유는 바람이 불기만 하면 풍선을 띄우기 위해서였다”며 “지금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부득이하게 오후 8시 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된 시간에 전단을 날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생사라도 알고 싶다는 것이 죄인가. 소식지를 보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며 “최근 가처분 신청에서도 승소했고, 재판장에서 항공안전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전단 무게를 2㎏ 이하로 제한하고 헬륨가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납북자가족모임 행사장 인근에서는 통일촌, 대성동 마을, 해마루촌 등 파주시 민통선 내 3개 마을 주민 60여 명이 트랙터 8대를 몰고 통일대교를 건너 임진각으로 나와 반대 집회를 벌였다. 트랙터에는 ‘북한의 소음 방송, 민통선 주민 못 살겠다’ ‘파주시민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조봉연 해마루촌 농촌체험마을추진위원장은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관계 악화와 함께 파주시민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접경지역은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선 진보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도 벌어졌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와 파주지역 시민단체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회원 등 50여 명은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는 “전단 몇장이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대북전단금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전단 살포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파주시장 “표현의 자유 빙자한 테러 행위” 행사에 앞서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김경일 파주시장은 최 대표를 만나 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북한의 오물 풍선과 확성기 공격에 빌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테러 행위이며 파주 시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파주시는 해당 행위를 막기 위한 모든 행정적·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살포 시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1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돼 살포 시도를 감시했고, 경찰도 물리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집회 현장을 관리했다. 다행히 이날 현장에는 납북자가족모임과 반대 단체, 경기도 특사경 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풍선을 날릴 수 있는 바람이 북쪽으로 불지 않자 대북전단 살포를 일단 이날 오후 8시 이후로 연기했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납북자가족모임의 집회가 종료되는 시간까지 24시간 대응해서 임진각에서 풍선을 부양 못 하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전익진.조수진([email protected])

2025-04-23

흉기 들고 4시간 대치한 살인범, 특공대 투입 7초 만에 제압

사실혼 관계의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한 남성이 흉기를 든 채 경찰과 대치하다 특공대원들에 의해 7초 만에 제압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50분쯤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에 경찰 특공대원들이 출동했다. 앞서 50대 남성 A씨는 21일 오후 11시 12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공원에서 사실혼 관계인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그는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달아났다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가로막혀 4시간 이상 대치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든 채 자살할 것처럼 위협하자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상황이 여의치 않자 22일 오전 3시 35분쯤 경기남부청 특공대에 출동 요청을 했다. 출동한 특공대 소속 대원 6명은 현장에 도착한 즉시 몇 번의 예행연습을 한 뒤 작전에 돌입했다. "4, 3, 2, 1, 강습!" 신호에 4명의 대원은 재빠르게 A씨가 앉아 있던 차 운전석 쪽으로 달려가 티타늄 재질로 된 망치 모양의 창문 파쇄기로 차창을 두드려 깼다. 동시에 조수석 쪽으로 간 2명의 대원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A씨에게 명중시켰다. 대원들은 작전 시작 단 7초 만에 차 운전석 문을 열고 테이저건에 맞아 괴로워하던 A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A씨를 차 밖으로 끌어내 엎드리게 한 뒤 뒷수갑을 채우고 흉기를 빼앗았다. 이어 미란다 고지를 통해 A씨에게 긴급체포를 했다고 알렸다. 대원들이 작전에 사용한 창문 파쇄기는 이중 접합으로 된 차음 유리도 손쉽게 부술 수 있는 특수장비로, 일반 망치보다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이저건을 발사한 조수석 쪽은 작전에 앞서 경찰관들이 A씨를 설득하느라 계속 오갔던 방향이어서 차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고 한다. 사전에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대원들은 아무 사고 없이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목 부위에 15㎝가량 베이는 상처를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특공대로부터 A씨를 인계받은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그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한 김선중 경기남부경찰청 특공대장은 이날 "특공대원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인원들로, 살인 등 강력 사건 용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물리력을 사용해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예슬.조수진([email protected])

2025-04-22

국힘 이철규 며느리도 '대마 양성'…아들은 구속 심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이모(30대)씨가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며느리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23일 마약 투약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의 며느리 A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여러 검사를 실행한 결과가 각기 달랐으나 최종적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구속영장을 신청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고, 이씨 변호인은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1시간가량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대마 흡연 혐의를 인정하는가” “아내의 공범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나섰다. 이날 법원은 이씨뿐만 아니라 공급책으로 지목된 정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마약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정씨가 알려준 범행 현장까지 렌터카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엔 아내 A씨와 운전자 등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건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10mL 크기 통에 들어 있는 액상 대마를 발견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거쳐 지난 1월 3일 이씨의 신원을 특정했고, 지난 2월 25일 그를 검거했다. 이씨는 대마 수수 시도 넉 달 이후 시행한 간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지난 4월 초 국과수 모발 정밀 감정 결과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에 대한 혐의를 대마 수수 미수에서 마약 투약·수수 혐의로 변경해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씨와 정씨, 운전자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전날 영장심질심사를 거쳐 기각됐다. 이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내용을 토대로 이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5-04-22

"대출 연장해줄게"…2억8000만원 받은 새마을금고 임원 구속

지역주택조합의 부탁을 받고 대출 기한을 1년 연장해 준 대가로 2억 8000만원을 받은 새마을금고 임원 2명이 구속됐다. 또 대출 기한 연장 알선 대가로 조합으로부터 5억5000만원을 받은 법무법인 사무장도 구속됐다. ━ 대출 연장 대가로 2억8000만원 받은 새마을금고 임원 2명 구속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등의 혐의로 부산 모 새마을금고 전무 A씨(50대)와 부산의 다른 새마을금고 전무 B씨(50대), 그리고 법무법인 사무장 C씨(50대)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장과 조합의 업무대행사 대표 등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대표의 남동생이자 2022년부터 조합의 법무 관련 업무를 맡은 C씨는 2023년 3월 조합 측으로부터 새마을금고 대출 연장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억5000만원을 받았다. C씨는 평소 알고 지내 온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새마을금고에 영향력이 있는 B씨를 소개해줬다. B씨가 새마을금고 측에 전화해 대출기한 연장을 부탁했고, 그 결과 1년 연장됐다. 대가로 C씨는 A씨에게 2억8000만원을 줬고, A씨는 B씨에게 2500만원을 건넸다. 문제의 조합은 2019년 4월 새마을금고 대주단으로부터 1121억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을 받았다. 이후 2020년 11월 1723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담보대출로 전환했고, 5차례 연장 후 6번째 연장을 앞둔 시점에서 대출 연장 청탁이 이뤄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대주단에서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조합을 압박했지만 갚을 돈이 없어 대출 연장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어려워 결국 불법적인 돈을 주고서라도 대출을 연장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은 해당 조합의 조합원들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조합장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씨가 조합으로 받은 5억5000만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중 일부가 A, B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밝혀냈다. ━ A·B·C씨 범죄수익 8억5500만원 국고로 귀속될 예정 경찰은 구속된 3명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범죄수익 8억5500만원은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C씨가 조합에서 받은 5억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떼어 A씨와 B씨에게 지급했지만 범죄수익은 A, B, C씨가 각각 받은 금액의 총합으로 정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범죄수익 8억5500만원은 국고로 귀속되며, 앞으로도 금융기관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불법 리베이트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2025-04-22

검찰, 고려아연·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유상증자 의혹 본격 수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에 대한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부장 안창주)는 23일 오전 9시부터 종로구에 위치한 고려아연 본사 등 사무실 6곳과 경영진 주거지 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와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최윤범 회장, 박기덕 대표, 이승호 부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5명을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30일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의혹을 조사하면서 공개매수 신고서를 허위로 기재하고 부정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233만1302주를 자사주로 공개 매수했다. 이어 같은달 14일부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실사를 시작하는 등 대규모 유상증자 작업에 동시에 착수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 등은 이같은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시하지 않은 만큼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검찰은 이날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 주선인이다. 한편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5-04-22

[속보] 檢, 고려아연·미래에셋 동시 압색…유상증자 과정 들여다본다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또 고려아연 유상증자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이날 동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부장 안창주)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고려아연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PC와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영진 등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이첩한 사건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4~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당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으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를 매수해 소각한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을 세웠음에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것이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04-22

층간소음 갈등에 살인·방화·강간…더 잔혹해지는데, 대책은 미흡

경찰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방화 사건 용의자가 층간소음 문제로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층간소음에서 시작해 범죄로 이어진 사건이 급증하면서 적극적인 대책 모색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방화 사건 용의자 A씨(61)는 불을 지른 아파트에서 지난해 11월까지 살며 위층 주민과 층간소음 갈등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윗집을 향해 천장을 둔기로 치는 등 소음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집에서 나오기 두 달 전인 지난해 9월 위층 주민과 몸싸움까지 벌였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생긴 원한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관련 전화 민원 접수는 2012년 8795건에서 지난해 3만 3027건으로 약 3.8배 늘었다. 같은 기간 1차 통화 상담으로 해결되지 않아 2차 상담까지 신청한 사례는 1829건(2012년)에서 7033건(2024년)으로 증가했다. 방문 및 측정 상담까지 이어진 사례도 377건(2012년)에서 1888건(2024년)으로 늘었다. 단순 민원을 넘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경기 양주 소재 한 빌라에선 40대 남성 B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17일부터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23년 5월엔 경기 수원 소재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이 옆집에 살던 3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해 같은 해 11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조사 과정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층간소음 범죄의 실태 및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층간소음이 원인이었던 범죄 중 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된 사례는 2013년 43건에서 2022년 12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소가 층간소음으로부터 비롯된 범죄의 1심 판결문 734건을 분석한 결과 살인(미수 포함) 62건, 방화 9건, 강간 2건 등 강력범죄가 전체의 약 10%(73건)를 차지했다. 가장 큰 비중은 폭행·상해 등 폭력범죄(420건·70.5%)가 차지했다. 2021년부터 2023년 4월까지 층간소음 관련 112 신고는 총 13만7912건에 달하는데, 하루 평균 약 160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셈이다.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양상도 잔혹해지면서 적극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단 제언이 나온다. 범죄심리학 박사인 김성희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현재 층간소음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 데 기간이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걸린다”며 “정부 차원에서 조기에 층간소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인력을 충원하거나 전담 기관을 만들어 대처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층간소음 발생 초기 단계부터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 현행 112 신고 코드 분류 기준엔 층간소음 분쟁 관련 별도 코드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112 신고가 들어오면 ▶중요범죄 ▶기타범죄 ▶교통 ▶질서유지 ▶기타경찰업무 ▶타 기관 등으로 분류하는데, 층간소음은 이중 ‘타 기관’으로 분류된다. 경찰의 주요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취지다. 김 연구관은 “층간소음 분쟁에 대한 별도 신고 코드를 신설해서 동일 인물이 여러 차례 반복된 신고를 할 경우 경찰이 해당 사안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선 소음을 단순 사적 분쟁이 아닌 공공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로 보고 엄격하게 제재한다. 미국 워싱턴 D.C.에선 주(州) 조례에 따라 층간소음 유발 행위에 대해서 250달러(약 35만 6350원) 이하의 벌금 또는 90일 이하 구류 처분한다. 독일의 경우 연방질서위반법 제117조에 ‘이웃을 괴롭히거나 타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소음을 낸 사람에게 최대 5000유로(약 819만 7850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될 경우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층간소음 지속 기간과 이웃 간 물리적 충돌 여부 등 과거 이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서.김창용.조수진([email protected])

2025-04-22

"작은 불로 확 번진다"…50년 방치한 '늙은 숲' 진짜 문제는 [산불 한달]

" 작은 불씨만 있어도 산불이 확 번지게 생겼습니다. 나무 줄기와 이파리를 타고 불길이 확산하는 수관화(樹冠火)가 우려됩니다. " 지난 2일 강원도 춘천 옥광산을 찾은 산불·방재 전문가 채희문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수령이 50년 넘는 활엽수들이 서로 기대듯 기울어진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산불이 나면 연료가 되는 마른 가지와 덩굴류가 나무를 휘감은 모습이었다. 채 교수는 “나무 간격이 좁으면 불이 땅부터 꼭지까지 층층이 타고 올라가는 사다리 연료가 된다”고 했다.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 산림청이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 현장의 모습은 달랐다. 나무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곧게 뻗은 채 자리 잡고 있었다. 채 교수는 약 6m 간격으로 심긴 낙엽송을 보면서 “이렇게 나무를 솎아줘야 산불이 나도 빠르게 끌 수 있고, 병충해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북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한국 숲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970년대 산림녹화 사업으로 조성한 한국 숲이 고령화한 데다, 나이 든 숲은 나무 간 간격이나 수종 등에 있어서 산불에 취약하다는 게 요지다. 1970년대 옥광산에서 처음 조림사업이 실시됐을 때는 1ha당 약 2500그루의 나무가 심겼다. 2000년대 들어 숲 가꾸기를 시작해 7~8년마다 나무의 30%가량을 벌채했다. 옥광산 전체 국유림 면적 1080ha 중 354ha(32.8%)가량 숲 가꾸기를 했다. 황판수 춘천국유림관리소 자원조성팀장은 “최적의 숲을 만들기 위해 1ha당 몇 그루가 적정한지 고민해 잘라내면서 우량한 나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70년대 육림사업, 90년대 들어 “가꿔야 한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한국은 1973년부터 숲에 나무를 심는 육림 사업을 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숲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으로 중장년에 해당하는 4급(31~40년) 이상 나무가 산림 면적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 정책의 기조를 전환한 계기는 1990년대 후반 시작한 숲 가꾸기다. 나무를 ‘심는 정책’에서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어린나무 가꾸기 등 ‘가꾸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숲을 이루는 나무를 세대교체하고, 간격(입목량)과 종류(수종)를 조정하는 게 핵심이다. 산지에 개설하는 도로인 ‘임도’를 내기도 한다. 이를 통해 산불 진화에 필요한 소방차가 지나거나 목재를 운반할 수 있다. ━ “불에 잘 타는 연료 제거하는 일이 숲 가꾸기” 산불 확산뿐 아니라 진화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날 강원 홍천의 한 사유림을 산림청과 살펴보니 1970년대 조림한 것으로 추정되는 잣나무가 약 1m 간격으로 빽빽하게 심겨 있었다. 빼곡한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하늘을 가려 햇빛이 쨍쨍한 오전 11시에도 응달이 졌다.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바싹 마른 나뭇가지와 낙엽도 바닥에 약 10㎝ 두께로 쌓여 있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헬기로 물을 뿌려도 땅바닥까지 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헬기 등을 활용해 공중에서 산불 진화를 했을 때, 숲 가꾸기를 한 숲의 진화 효율(75%)은 방치한 숲(29~35%)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현장에 동행한 박광서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은 “숲 가꾸기를 한 곳은 산불의 3요소인 기상·지형·연료 중에서, 불에 타는 연료 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경북 산불 이후로 침엽수(소나무)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주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에 관해 남성현 전 산림청장은 “불에 강한 나무란 없다. 수종의 문제가 아닌 숲 관리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 생육하는 소나무 숲 중에 면적으로 6%만이 인공림이고, 나머지는 (정책보다는) 한국의 기후·지형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숲 가꾸기는 나무의 생장에도 영향을 준다. 앞서 살펴본 현장과 불과 30m 떨어진 거리에 산림청이 관리한 구역은 비슷한 수령의 잣나무인데도 한눈에 보기에도 나무 지름이 굵었다. 지난 30~40년 동안 병들고 노쇠한 나무 등을 솎아내 나무들의 간격을 5~6m가량으로 벌려줬기 때문에 충분한 양분과 햇빛을 받을 수 있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잣나무 15년생을 솎아베기한 곳에선 10년간 나무 지름이 14cm 더 자라지만, 솎아베기를 안 한 곳은 5cm를 자라는 데 그친다. ━ “소나무와 활엽수 비율 망가뜨린다” 비판도 남 전 청장은 “숲 가꾸기가 글로벌 스탠다드(standard)”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산림청(USDA)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기계적 솎아베기(Mechanical thinning)를 하면서 산불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138만 ha를 숲 가꾸기한다는 5개년 추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은 총 1조 8159억원이 투입된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벌채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보니 숲 가꾸기에 장애 요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선제적으로 산불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하려면 커진 나무는 벌채해 이용하고 그 자리에 좋은 묘목을 키우는 ‘순환적 임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숲 가꾸기 사업에 비판 의견도 적지 않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숲 가꾸기는 큰 나무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소나무와 활엽수의 관계(구성비)를 망가뜨린다”며 “산청과 경북의 산불을 살펴보면 산불이 도로를 타고 확산하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데, 임도가 없어서 불이 확산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지원.박종서([email protected])

2025-04-22

망치로 얼굴 때리는 10대…극단적 외모 집착, SNS서 확산

 외모에 집착하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룩스맥싱(looksmaxxing)’이 젊은 남성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최근 달하우지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얼굴 평가와 함께 자해와 수술, 심지어 극단적 선택까지 권하는 위험한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       룩스맥싱은 ‘외모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뜻의 신조어다. 처음에는 피부관리나 체중조절, 패션 개선 등 가벼운 방법이 공유되었지만, 최근엔 턱·코·이마 등 뼈를 성형하는 수술이나 약물 복용, 극단적인 운동법까지 등장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본스매싱(bonesmashing)’이다. 얼굴 뼈가 튀어나오길 바란다는 이유로 광대뼈나 턱을 망치로 반복해서 내려치는 방식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며 ‘변화 과정’을 공유하고, 결과가 잘 나왔다며 서로 칭찬을 주고받는다.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고, 자칫하면 뼈가 함몰되거나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룩스맥싱 커뮤니티에서는 외모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다. 가장 이상적인 남성은 ‘채드(Chad)’, 그보다 약간 못 미치면 ‘브래드(Brad)’, 평균 수준은 ‘노르미(Normie)’, 기준 이하로 평가되면 ‘서브휴먼(subhuman)’ 혹은 ‘괴물(ogre)’로 불린다.       이런 등급을 받은 이용자들은 ‘수정 조치’를 요구받는다. 피부 시술부터 보톡스, 안면윤곽 수술, 치아 교정, 다리 길이 연장술까지 언급되며, 비용과 고통은 고려되지 않는다. 한 발 더 나아가 “수술 안 할 거면 그냥 포기하라”, “너 같은 외모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댓글도 버젓이 올라온다. 자살을 암시하거나 부추기는 문장도 적지 않다.       연구진은 이 커뮤니티가 여성 혐오와 남성우월주의, 인셀(incel·비자발적 독신 남성),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위험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외모로만 남성을 평가하는 동물’로 묘사되며, 이들을 ‘획득해야 할 대상’으로 표현하는 왜곡된 성 인식도 퍼지고 있다.       현재 이 커뮤니티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대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단어만 익혀 장난처럼 사용하는 초등학생도 있을 정도다. ‘뮤잉(mewing)’처럼 혀를 입천장에 붙여 턱을 강조하는 운동법이나, 단단한 껌을 씹으며 턱 근육을 기르는 방법도 인기다.       캐나다 현지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중학생 사이에서 외모에 대한 강박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피트니스 센터에 모여 근육 운동만 하고 유산소 운동은 외면하는 10대 남성들이 늘고 있으며, ‘몸짱’이 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에게 외모가 아닌 인격·책임감·배려심 등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반복 교육하고 있다. 특히 외모 불안에 빠진 청소년은 친구 관계가 불안하거나 소통이 단절된 경우가 많아, 부모와의 대화가 예방의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SNS 사용은 만 13세 이후로 제한, ▲스마트기기는 방 밖에서만 사용, ▲자녀의 온라인 언어 이해, ▲“어떤 일이 있어도 널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할 것 등을 조언한다.       룩스맥싱은 단순한 외모 가꾸기를 넘어, 자존감을 파괴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잘생겨져야 산다’는 말이 농담처럼 퍼지고 있지만, 그 속엔 외모로 모든 가치를 판단하려는 위험한 흐름이 도사리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확산 망치 외모론 아무 극단적 선택 얼굴 평가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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