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를 상대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4일 천안동남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40분 즈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에어컨 설치 기사인 60대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에어컨 설치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 처리 문제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피해자가 숨짐에 따라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8:00
4일 오후 8시 37분 즈음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저수지에서 6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10시 즈음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곧바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일 낚시를 하기 위해 해당 저수지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7:38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여성 소방관을 비하하는 공무원 내부 익명 게시판 댓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광주경찰청은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고(故) A씨의 죽음을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를 처벌해 달라는 유족 고소장이 최근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전남광주특별시 공무원 내부 익명게시판에 “상사가 회식을 몇 번 하자고 한 것 가지고” 등 A씨를 향한 비하 글이 올라온 사실을 고소장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비슷한 내용의 글이 익명으로 수차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글 작성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후 게시글과 댓글 작성자의 신원과 작성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A씨는 새벽까지 이어진 회식에서 음주를 강요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유족이 감찰 요구를 했으나 묵살당했고, 피해자의 심리 상담 자료가 노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강요로 인해 2024년 7월부터 총 24회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일부 회식은 나이트클럽과 노래방에서 심야까지 이어졌다. A씨에게 폭탄주를 원샷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으며, 남성 상사 옆에 앉힌 뒤 “오빠라고 부르라”며 부적절한 호칭 사용을 강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비위가 확인된 공직자 17명에 대해 소방청에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소방청은 17명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5:15
성범죄 피해로 부대를 옮긴 20대 여성 부사관이 새 부대에서 직속 상관에게 또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는 20대 육군 부사관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2021년 임관한 A씨는 자대 배치 6개월 만에 남성 상관으로부터 성추행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던 A씨는 1년 휴직 끝에 복직해 2024년 11월 타 부대로 전출했다. 그러나 옮겨간 부대에서도 A씨는 부대 선임인 남성 행정보급관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행보관은 설명해줄 일이 있다며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있던 A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A씨는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있었는데 깨어보니 상관이 알몸으로 제 위에 있었다. 저도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처음에는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라 제 기억을 의심했다. 하지만 집 안 홈캠(가정용 폐쇄회로TV)에 행보관의 알몸이 촬영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곧장 화장실로 피신한 A씨는 군 간부 단체 대화방에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집으로 와 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행보관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행보관은 “신체를 만지고 성관계 시도만 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바라기 센터 DNA 검사 결과와 홈캠 영상을 근거로 행보관은 ‘군인 등 준강간’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사건 후 다시 휴직 신청을 한 뒤 정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공황장애와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부대에 보고한 뒤 한 상관에게 ‘언론 플레이하지 마라’는 식의 발언을 듣는 등 2차 가해를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는 “첫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부대도 옮기고 이름까지 바꿨는데 또 이런 일을 겪었다”며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전역하면 사건까지 흐지부지 끝날까 봐 군을 떠나지도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가해자가 처벌받고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건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군인등준강간죄가 적용된 사안으로 DNA 결과도 확보된 만큼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진척이 더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4:06
4일 강원 강릉 앞바다에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강릉해경 등은 이날 오후 2시 3분즈음 경포해변 동쪽 앞바다에 조업 중인 어선으로부터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어 안목해변 동쪽 4㎞ 해상에서도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강릉시는 오후 4시 51분 즈음 “해양레저 및 해수욕 활동 시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강릉해경은 인근 레저 업체와 어선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강릉지역 해수욕장에도 상어 출현 상황을 알리는 확성기 방송을 요청한 상태다. 해경은 해안 파출소 연안 구조정과 경비함정에도 순찰 및 안전 활동을 강화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2:38
새벽 시간대 강남의 한 도로에 누워있던 남성이 지나가던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에 누워있던 남성을 밟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로 60대 택시기사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41분 즈음 서울 강남구의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몰다 길바닥에 누워있던 40대 남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길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B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회전 중이던 다른 승용차의 사이드미러에 살짝 부딪힌 뒤 도로에 눕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7.04. 1:42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올림픽공원 현장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6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이 남성은 “화장실에 가려 했을 뿐”이라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서울동부지법 성현창 당직판사는 4일 오후 3시부터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32분쯤 법원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현장은 아주 평화로운 시민들의 자리였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며 “경찰에게 욕 한마디 한 적도 없고 상당히 억울함이 분에 넘친다”고 주장했다. ‘경찰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국조특위 위원들의 진입을 막은 이유에 대해서는 “막은 것이 아니라 화장실 쪽으로 가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이 2-2 출입문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이동 조치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일부 시민들이 출입문을 막자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이들을 이동 조치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A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7.04. 0:27
“처음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였어요. 하지만….” 지난해 초 6년간 다닌 IT기업을 그만둔 이용우(33·경기도 화성)씨. 아이 맡길 곳은 없었고 대기업 팀장인 아내의 연봉이 두 배가량 많았다. “제가 버는 돈에서 보육과 가사 도우미 등의 비용을 빼면 남는 게 없더라고요. 효율을 택했어요.” 김모(38·서울 관악구)씨 아내는 공인회계사다. 아내가 수습 시절 야근과 출장을 밥 먹듯 하는 걸 보고는 ‘같이 일하다가는 집안 망하겠다’ 싶었다. “결혼 조건 중 하나로 아버지와 함께 하는 공장 일을 관두고 ‘내조’를 자청했습니다.” 이씨와 김씨는 ‘현직 주부’다. 유튜브를 통해 바느질과 이유식 만들기를 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린이집 등하원 동선 꿀팁을 얻고, 할인 행사 중인 마트의 정보를 수소문한다. 이들은 “낮에 유모차 끌고, 장바구니 들면 아파트 경비원이 ‘회사 안 가시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며 “과거의 시선으론 특이한 선택이지만, 우리에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씨와 김씨 같은 ‘현직 주부’ 남성이 역대 최고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아·가사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된 남성은 27만4000명. 1년 새 16.6% 급증했다. 중앙SUNDAY가 남성 전업주부의 세계에 들어가 봤다. 지난달 30일 한낮에 만난 김씨의 손에는 대파가 고개를 내민 장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싸더라고요. 다른 곳에서는 한 단에 2600원인데, 요 너머 할인마트에서는 2200원이니까요.” 그는 커피 전문점 바닥에 장바구니를 내려놓더니, “오늘 아내가 4박 5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이라, 대파 숭숭 썰어서 육개장이라도 할까 해요”라는 말부터 했다. “솔직히 처음엔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남자가 집에 있다는 걸 어떻게 보는지 알잖아요. 근데 아이가 안정적이고, 저도 일에 집중할 수 있어요. 시쳇말로 집안이 잘 굴러간다고 할까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걸 느껴요.” 김씨의 아내 김모(34)씨의 말이다. 1분기 여성 전업주부 전년비 1.9% 감소 올해 1분기 여성 전업주부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653만6000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소치다. 남성 전업주부가 늘고 여성 전업주부가 줄어드는 건 ‘하우스 허즈번드’(house husband) 현상. 1990년대 초 미국에서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남성 전업주부가 실직이나 사업 실패가 주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결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4월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25~34세 경제활동인구 중 여성이 남성의 95.5%에 달했다. 2000년 51.5%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 청년층에서 남녀 경제활동 참가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남성 대비 여성 전문직 취업자 비율은 101.4%로 거의 같았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핵가족화와 성 평등주의에 높은 연봉의 전문직과 대기업 임직원 여성이 증가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가정의 ‘시간’과 ‘자원’을 재배분하는 전략이 늘고 있다”며 “육아와 가사의 시간, 벌이를 통한 자원 축적을 어느 한쪽에 몰면서 가정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내가 절 보고 후방 사령관이라더군요.” 최원형(35·경기도 성남)씨가 웃으며 말했다. 최씨는 이씨·김씨와는 다른 경로로 같은 결론에 이른 경우다. 대기업을 다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했는데, 6개월이 지날 즈음. “제가 ‘주부 역할’에 더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보급병 출신인데, 집에서도 후방 병참기지를 지휘하는 게 제 스타일이었던 거예요. 아내가 병원에 다니는 직종이라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도 있고요.” 결국 최씨는 육아휴직을 연장한 뒤 아예 직장을 정리했다. “처음엔 남자가 집에 있다는 게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냥 내 일이에요. 회사 다닐 때보다 체계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아요.” 최씨의 아내 박모(32)씨는 남편을 따라 웃었다. “외벌이를 하게 됐지만, 제가 전방에서 일하는 만큼 후방의 애 아빠가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어요. 안심이 됩니다.” 최씨는 요즘 가사 서비스 플랫폼 ‘숨고’ 앱을 통해 일대일 요리 레슨을 받고 있다. “유튜브로 배우다가 한계가 있어서 찾아봤다”며 “알고 보니까 저 같은 남성 주부들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시사쿡 요리 아카데미 박광현 팀장은 “최근 3~4년 전만 해도 남녀 비율 1대 9였는데, 현재는 3대 7”이라며 “남성 중 중년 이상은 자격증이나 창업 같은 실질적인 목적으로, 청년층은 취미와 실용을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내를 위해 육개장을 만들겠다는 김씨도 요리 학원에 다니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도 “영유아 강좌의 경우 보호자가 함께 입장해야 하는데 어머니 대신 아버지가 오는 경우가 30% 정도”라며 “그런 분들이 (여성) 주부 틈에서 종종 요리나 인문학 강좌도 듣는다”고 전했다. 가사와 육아의 틈새 시간을 활용한다는 뜻이다. 가전·유통업계도 이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식기세척기나 로봇청소기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디자인과 색상 위주로 광고했다면 최근엔 남성이 주로 따지는 성능 수치와 비교 데이터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트의 반응이 더 좋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 주부의 증가는 육아와 가사에 남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남성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출산율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적 도전 앞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기만 해도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언도 있다. 고질적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그러나 그늘도 있다. 일부 보험사에서 남성 전업주부를 직업 분류상 ‘주부’가 아닌 ‘무직’으로 처리해 보험료가 더 높게 책정되거나 실손보험 가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남성 전업주부 중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핵심노동연령(25~54세)에 해당하는 인원이 3분의 1 정도다. 퇴직 연령층이 남성 전업주부의 다수라는 얘기다. 이정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직업 분류 체계가 전통적인 성 역할을 전제로 설계된 탓에 남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현실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성 전업주부가 27만 명을 넘어선 지금, 보험·신용평가 체계에서 가사 노동자를 성별 구분 없이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27만 명이라는 통계 안에는 완전한 전업주부뿐 아니라 육아휴직 중인 남성도 섞여 있고, 여전히 퇴직 연령대가 많고, 여기에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 세부 분류에 따르는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아와 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관념이 뿌리 깊지만, 남성 전업주부 27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 관념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용우씨는 오늘도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 오이를 썰고 참나물을 다듬어 저녁을 준비한다. “나의 일이 됐어요. 남자가 집에 있다는 시선보다 가정이 잘 돌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이 대리’였지만, 이젠 가계 전체를 운영하는 ‘COO(최고운영책임자) 이용우’ 아닙니까.” 원동욱([email protected])
2026.07.03. 23:00
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혐오성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광주통합시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게시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광주일고에 폭탄을 설치했다. 배재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짓밟았다”는 내용의 글을 본 뒤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함께 광주일고에 출동해 위험물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명이 오는 6일 오후 3시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과 후 광주일고 측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한다. 경찰은 배재고의 사과 일정이 협박 글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7.03. 22:02
BC페리에서 하선해야 할 50대 여성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차량만 남긴 채 사라져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선샤인코스트 RCMP(연방경찰)는은 2일 랭데일에서 호슈베이로 향하던 페리에서 승객이 실종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렌지색 스바루 차량 안에서 실종된 여성의 지갑과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박과 터미널 일대를 수색했지만 여성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자는 로버츠 크릭에 거주하는 조옐 골드바드 씨로 확인됐다. 골드바드 씨는 2021년까지 크리스티 브랜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키는 163cm, 몸무게는 68kg이며 갈색 눈과 짧은 갈색 머리를 하고 있다. 평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며, 왼쪽 팔 전체와 목 뒤에는 각각 문신이 있다. 경찰은 골드바드 씨를 목격했거나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소지품 페리 개인 소지품 지갑과 휴대전화 오렌지색 스바루
2026.07.03. 21:14
월드컵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던 밴쿠버 그랜빌 스트리트 차 없는 거리가 폐막 이후에도 7주 더 유지된다. 밴쿠버 시의회는 2일 특별 회의에서 다운타운 그랜빌 스트리트 5개 구간을 노동절 연휴까지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연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10년 올림픽 버금가는 활력 유지 목적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월드컵 기간 그랜빌 스트리트 보행자 전용 구역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여름 내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심 시장은 2010년 동계올림픽 이후 밴쿠버 도심이 이처럼 활기를 보인 적이 없다며, 이번 조치로 인근 상권의 자생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월드컵 기간 설치한 임시 테라스 좌석 등 허가 시설을 최대한 유지한 채 주정부 최종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가 책정한 주간 운영비는 위생·교통 관리 30만 달러, 밴쿠버 경찰청 순찰 인력 배치 등 치안 유지 20만 달러다. 여기에 다운타운 밴쿠버 상가번영회(DVBIA) 지원금 125만 달러가 더해지면서 전체 예산 규모가 커졌다. 초기 안건에는 상가번영회 지원금이 50만 달러로 잡혔지만,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운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증액됐다. 일부 시의원들은 촉박하게 열린 특별회의 절차에 반발했다. 피트 프라이 시의원은 보행자 전용 구역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월드컵 특수가 끝난 뒤 한 달 반 동안 약 500만 달러를 추가로 쓰는 문제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며 다음 정기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프라이 시의원은 재산세 동결을 내세운 시정이 다른 민간단체 지원금은 줄이면서 공공 재정은 느슨하게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기 시행 검토와 추가 노선 점검 레베카 블라이 시의원도 예산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블라이 시의원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유흥업소가 밀집한 그랜빌 상권이 지금과 같은 보행자 유입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찬성한 루시 말로니 시의원은 버스 우회 운행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점검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앞으로 3년간 계절별 보행자 전용 거리를 정례화하는 방안과 이에 필요한 예산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수정안을 제출해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이와 함께 오는 11월 크리스마스 마켓 기간에도 임시 보행자 전용 거리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시 당국에 지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밴쿠버 시의회 밴쿠버 그랜빌 밴쿠버 시의회 월드컵 기간
2026.07.03. 21:12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서 캐나다와 한국이 성인 1인당 자산 순위에서 세계 상위 3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 자산과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부문에서 캐나다는 13위, 한국은 1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의 견고한 입지를 보여줬다. 평균 자산 순위 캐나다와 한국 상위권 안착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부문에서 캐나다는 39만 9,886달러를 기록해 전체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31만 1,260달러로 지표상 19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전 세계 1위는 91만 382달러를 기록한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미국이 69만 6,277달러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4위, 64만 8,267달러), 싱가포르(6위, 52만 7,217달러), 대만(16위, 33만 2,533달러) 등이 한국보다 앞선 순위를 기록했다. 북미 자산 성장세 미국이 주도 스위스 세계 1위 대륙별 기준으로는 미국과 캐나다가 속한 북미 지역이 성인 1인당 평균 66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의 강세는 미국의 자산 성장에 기인한 결과다. 미국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69만 6,277달러로 스위스에 이어 전 세계 국가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자산을 보유한 국가는 스위스로 성인 1인당 91만 382달러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65만 4,732달러)와 홍콩(64만 8,267달러), 호주(61만 6,306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중국을 포함한 대중화권의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8만 5,301달러로 나타났다. 자산 중간값 기준 순위서 양국 동반 상승 전체 인구를 자산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자산 상태를 나타내는 성인 1인당 자산 중간값 지표에서는 캐나다와 한국 모두 평균치 순위보다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자산 중간값 순위에서 캐나다는 14만 7,811달러로 전 세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국 역시 자산 중간값 10만 1,739달러를 기록해 전체 18위로 뛰어오르며 평균치보다 한 계단 상승한 지표를 보였다. 미국·독일 등 주요국 대비 양호한 자산 분배 지표 자산 중간값 순위가 평균치 순위보다 높다는 점은 극소수 자산가에게 부가 집중되는 왜곡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산층의 자산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평균 자산 세계 2위(69만 6,277달러)인 미국은 중간값 순위에서 6만 8,998달러에 그쳐 28위로 수직 하락했다. 평균 14위인 독일(34만 6,613달러) 또한 중간값 기준으로는 5만 3,485달러를 기록하며 30위 턱걸이에 그쳤다. 이와 비교해 캐나다와 한국은 자산의 상위 집중 현상이 미국이나 독일 등 타 선진국에 비해 덜하며 실제 일반 대중이 체감하는 자산 분배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구조를 갖추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알짜배기 비금융 자산 한국 상위권 자산 중간값
2026.07.03. 21:10
리치먼드 이오나 아일랜드 하수처리장의 여과 장치가 막히면서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수 시간 동안 바다로 유출됐다. 메트로 밴쿠버는 2일 오후 2시 40분경 다량의 암석 파편이 하수 처리 여과 장치를 막아 장비 고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치 파손으로 오폐수와 빗물 바다로 긴급 우회 이번 고장으로 하수처리장은 오폐수와 빗물이 섞인 하수를 바다로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 광역밴쿠버 노동조합(GVRDEU)은 비상 상황에서 방류를 하지 않았다면 하수가 역류해 관로가 막히고 다른 지역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류관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약 7km 이어져 있어 이오나 해변과 무스퀴암 원주민 보호구역 해안으로 오폐수가 직접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방류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수억 리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메트로 밴쿠버는 방류를 시작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 직후 비상 방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손상된 여과 장치 6기 가운데 정상 운영에 필요한 최소 수량인 3기의 보수 작업은 완료됐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하수처리장 리치먼드 리치먼드 하수처리장 고장 오폐수 아일랜드 하수처리장
2026.07.03. 21:07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양육권 구매하기편 1~2화 함께 싣습니다. ━ 양육권 구매하기 (1) ━ 양육권 구매하기 (2)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7.03. 20:00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잠실 개표소 진입을 막고 경찰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동부지법은 4일 오후 3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찰이 국조특위의 진입을 막으려는 시위 참가자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 조사를 하러 온 국조특위의 진입을 막으려 서로 팔짱을 낀 채 ‘영장 없이는 안 된다’고 버티다 경찰에 차례로 끌려나갔다. 이를 두고 경찰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근거한 이동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송파경찰서는 현행범 체포된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7.03. 18:47
“이번 역은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과 만화 영화 ‘짱구는 못말려’ 속 짱구 엄마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성우 강희선씨가 4일 6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경고, 배우를 꿈꾸며 서울예전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지도교수의 권유로 성우의 길을 택한 고인은 대학 2학년 때인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입사했다가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 성우 15기가 됐다. 첫 더빙 애니메이션은 ‘빨간 머리 앤(KBS)’이었다. 1980∼1990년대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등이 안방극장을 점령하던 외화 전성시대엔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을 연기했다. 1996년부터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고인은 2024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음정의 변화가 없는 지하철 더빙이 어려웠다고 회상한 바 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 3, 4호선은 이후 기계음으로 바뀌었다. 고인은 “가서 (기계음을) 들어봤더니 사람의 정서가 없더라”고 했다. ‘짱구는 못말려’에서는 26년간 ‘짱구 엄마’ 봉미선과 ‘맹구’를 담당했다. “짱구야, 우리 짱구는 아주 멋진 아들이야 알지?”, “자식이 위기에 빠졌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가 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런 부모는 어디에도 없어. 부모에게 자기 자식은 목숨보다 소중해!” 같은 명대사를 더빙했다. ‘무한지대 큐!’, ‘비타민’에서도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3∼2016년 KBS 성우극회장, 한국성우협회 수석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외화연기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2018년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간으로 전이되면서 시한부 2년 선고를 받았다. 항암 치료를 47번 받으면서도 짱구 극장판 녹음을 14시간 30분 동안 진행했다. “지하철 안내방송은 병실에서 녹음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곡역을 안내하는 성우 톤이 낮아졌다고 시민들이 알아차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들 안은석(독립영화 투자제작사 본필름 대표·민주평통 자문위원)씨는 “항상 성우 일에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사랑하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1남 1녀(안은석·안지선)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7.03. 17:36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언제든 관람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관을 마련했다. 3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조선시대 인물화를 대표하는 혜원 신윤복의 걸작 ‘미인도’의 상설 전시 공간인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3에서 7일 공개된다. 미인도실 공간 설계에는 국제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한 공간 스튜디오 WGNB(백종환 소장)가 참여했다. WGNB는 무신사, 신세계 트리니티 라운지와 같은 상업 공간뿐만 아니라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푸트라 서울(FUTURA SEOUL)’,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등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온 곳이다. 미인도실은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관람객은 긴 통로를 천천히 걸어 들어가 정면에 보이는 작은 방을 마주하게 된다. 한지로만 마감된 작은 방 안에는 오직 미인도만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미인도를 살펴보면 맵시 있고 단아한 자태의 여성이 배경 없는 화면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다. 세련된 붓질과 은은한 채색으로 묘사된 주인공은 수줍은 듯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 섬세한 머릿결과 피부색에 가까운 안면 채색을 통해 신윤복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주인공을 그렸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상의에 비해 하의를 부풀린 조선 후기 여성의 옷차림,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살짝 들린 버선코와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은 그림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한 손에 마노 노리개를 쥐고 있는 모습과 옷고름을 풀어 노리개를 매는 자연스러운 동작은 주인공의 신분과 함께 신윤복과 주인공의 친밀한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이렇듯 미인도는 인물의 외형과 함께 내면의 깊이까지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로 지정된 미인도는 간송 전형필의 대표 수집품으로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서울간송미술관 등에서 몇 차례 공개되다가 2024년 9월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서 3개월간 대구서 처음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후 개관 1주년 전시 등에서 드문드문 만날 수 있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미인도 상설전시실을 조성하면서 관람객들은 언제나 미인도를 볼 수 있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시는 상설 전시관 공개를 기점으로 미인도를 대구를 상징하는 핵심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미인도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미인도 상설전시는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언제든 일상에서 미인도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7.03. 17:00
누적 방문객이 1000만명이 넘는 곳이 등장하는 등 전국에 설치된 출렁다리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예당호 출렁다리 방문객 1000만명 돌파 4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관광 인프라인 예당호 출렁다리 누적 방문객이 지난달 30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4월 개통한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100만~200만명이 찾은 셈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총연장 402m 규모로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1년 11월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가 정식 개통하면서 국내 최장 자리를 내줬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폭 2.2m, 주탑 높이 46.5m 규모다. 탑정호 출렁다리에는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관람객 410만명을 기록했다. 관람객 규모는 예당호 출렁다리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논산시 관계자는 “야간 음악분수와 미디어파사드 등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왔다”라며 “요즘 탑정호 저수량이 적어 음악분수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렁다리 최장 기록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증도리 일원에 지난 1일 개장한 ‘시루섬 생태탐방교(617m)’이 보유하게 됐다.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보다 17m가 길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주탑에 연결한 케이블이 교량을 지지하는 현수교 공법과 다리 좌·우 끝 지지대가 교량을 붙잡는 무주탑 공법을 혼합해 지었다. 최대 1700명을 견딜 수 있게 하중을 설계했다. 시루섬 출렁다리는 하루에 3000여명씩 찾는 등 개장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가 원조 출렁다리는 2017년 충남 청양군 천장호(207m)에 처음 들어선 이후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전국에 166개였던 출렁다리는 2023년까지 238개로 증가했다. 현재 250개가 넘는다. 새로운 출렁다리가 속속 들어서면서 기존 출렁다리 인기는 다소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청양군 천장호 출렁다리는 한때 관람객 수가 연간 100만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5년 76만8000명, 2020년 31만6000여명, 2022년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 예당호에 전망대 53만명 이용 이에 출렁다리는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예산군은 예당호 출렁다리 주변에 음악분수와 모노레일, 야간경관, 느린 산책길(4.5㎞) 등 관광시설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78월 개설한 모노레일(1.3㎞)은 요금 8000원을 받는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 건립비는 72억원 정도 들었다. 높이 70m(아파트 23층 높이)인 예당호 전망대에 오르면 예당호와 예산읍 일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요금은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전망대 관람객은 53만여명이다. 예당호에는 무빙보트도 있다. 무빙보트는 3월부터 11월까지(오전 10시~오후 6시) 탈 수 있다. 이용 요금은 4인용이 30분당 예산군민 2만원, 이외 지역민 2만5000원이다. 예당호 수변공간에는 어드벤처가 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어드벤처는 짚라인, 흔들다리, 지그재그 로프 등 69개 체험시설이 복합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이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즐길 수 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관람객 1000만명 달성을 계기로 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7.03. 16:00
지난달 말 이른 시각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 빈 즉석밥 용기를 손에 든 70대 남성이 비닐봉지에서 무언가를 퍼내 바닥에 두 차례 뿌렸다. 그러자 ‘후두두’ 순식간에 주변 비둘기 떼가 몰려들었다. 이곳은 서울시가 지정한 ‘유해야생동물 먹이 주기 금지구역’. 집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 역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이 남성이 뿌린 건 입자가 작은 고양이 사료였다. 당시 500g가량의 사료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친 뒤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집비둘기 먹이주기 집중 단속을 통해 모두 3명을 적발했다. 7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2명이다. 이들은 500g에서 1㎏가량의 고양이 사료를 금지구역에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집비둘기는 원래 산악 등 자연 서식지에서 생활하던 조류지만 사람들이 주는 과자나 사료 등을 먹으며 도시 환경에 적응해왔다. 음식물쓰레기도 뒤진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일명 ‘닭둘기’(닭+비둘기)로도 불린다. 하지만 개체 수가 늘면서 분변으로 인한 위생 문제가 커졌다. 공원에서는 배설물을 피해 걷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에 2024년 야생생물 보호법이 개정됐다. 법 개정 이후 지자체가 집비둘기와 같은 유해야생동물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조례로 제한하는 게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서울광장·광화문광장·서울숲 등 38곳을 먹이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금지구역에서 집비둘기 등에게 먹이를 주다 적발될 경우 1회 20만원, 2회 50만원, 3회 이상은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제도 시행 이후 지난 5월까지는 제도 안착을 위한 계도·홍보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실제 적발 사례는 없었다. 이 기간 현장 계도는 940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반복적·지속적으로 일정량 이상의 먹이를 제공한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제도 시행 이후 시민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먹이주기 단속과 금지구역 추가 지정을 요청하는 민원이 지난해 4월 15건에서 1년 만에 910건으로 급증하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먹이주기 금지구역 지정이 집비둘기 배설물과 소음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금지구역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단속을 더욱 확대하는 데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라고 한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발이 작지 않아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먹이주기 금지와 관련해 “동물 혐오를 확산시키고 생명 경시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 정책이 사람과 야생동물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공존’하기 위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먹이를 주지 않는 작은 실천과 음식물쓰레기 관리가 시민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야생동물에게는 사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건강한 생태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7.03. 15:00
"금속활자는 두 번 줄어들고 한 번 커집니다. 그 계산을 못 하면 활자는 절대 만들 수 없습니다." 충북 청주시 금속활자전수교육관 작업장. 한쪽에서는 1200도의 벌건 쇳물이 담긴 도가니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뜨거운 열기가 실내를 가득 메웠다. 국가무형유산 금속활자장 보유자 임인호 장인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쇳물을 거푸집의 주탕구에 조심스럽게 부었다. 온 신경을 손끝에 집중한 채 이어진 작업. 한순간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긴장감 속에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임 장인은 이날 전통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갯벌에서 채취한 고운 모래로 거푸집을 만든 뒤 그 안에 1200도의 쇳물을 부어 활자를 빚어내는 방식이다. 그는 "주물사의 입자가 균일해야 글자의 획 하나까지 정교하게 살아난다"며 "인천 갯벌의 뻘은 입자가 곱고 밀도가 높아 섬세한 활자를 제작하는 데 최적의 재료"라고 말했다. 임 장인은 '계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속활자 제작의 핵심은 '두 번의 축소와 한 번의 확대'라는 과학적 원리에 있다. 20~30년 이상 자연 건조한 산벚나무나 박달나무에 글자를 새긴 '어미자'는 건조 과정에서 한 차례 수축한다. 이후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만든 활자 역시 식으면서 다시 한번 크기가 줄어든다. 반면 마지막 연마 과정에서는 활자 윗면이 약 85도의 미세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숫돌에 갈아낼수록 글자의 획이 오히려 넓어진다. 장인은 이와 같은 수축과 확장의 변화를 머릿속으로 계산해 처음 나무를 깎는 단계에서부터 완성될 활자의 크기를 정확히 역산해 낸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하나하나 계산해 완성된 활자를 만들어내는 이 과정 자체가 금속활자 제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임 장인은 "글자마다 획의 굵기와 모양이 달라 계산법도 모두 다르다"며 "아주 미세한 오차가 생겨도 획이 붙거나 글자가 무너져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활자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세 차례에서 다섯 차례까지 혹독한 교정 과정을 거치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활자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첫 단계인 나무 어미자를 새기는 작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주조 공정은 정교하게 진행된다. 나무 어미자를 주물사에 눌러 찍어 거푸집을 만든 뒤 위아래 틀이 달라붙지 않도록 분리제를 뿌린다. 이어 쇳물이 흘러 들어갈 통로인 '가지쇠'를 길게 내고 거푸집을 단단히 맞물린 뒤 쇳물을 붓는다. 식은 활자는 마치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린 것처럼 연결되어 나오는데 이를 하나씩 잘라내 숫돌에 갈아가며 높이와 수평을 맞춘다. 비로소 완성된 활자들을 판에 짜 맞추고 유성먹을 묻히면 인쇄 준비가 끝난다. 그는 이제 온도계 없이도 피어오르는 연기의 색만으로 쇳물의 온도를 가늠하고, 쇳물을 붓는 찰나의 순간 성공 여부를 직감한다고 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수없이 반복한 손끝의 기억이 장인만의 감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고된 작업을 묵묵히 이어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장인은 주저 없이 '성취감'과 '아름다움'을 꼽았다. 그는 "쇳물을 붓고 완벽한 활자가 뽑혀 나왔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어미자를 들어 올린 뒤 모래 위에 선명하게 남은 글씨 자국은 세상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그 순간의 감동이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한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눈빛에는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984년 목공예로 처음 일을 시작한 임 장인은 1996년 스승을 만나며 본격적인 금속활자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전수교육생과 이수자 과정을 거쳐 기술을 연마한 그는 2009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금속활자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청주 금속활자전수교육관과 괴산 작업실을 오가며 전통 기술의 맥을 잇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직지심체요절)'의 금속활자를 완벽하게 복원해 낸 것이다. 임 장인은 2011년부터 5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인쇄본으로만 전해지던 '직지' 상·하권의 금속활자 구성을 온전히 재현해 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1455년)'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다. 이제 장인의 시선은 과거를 넘어 미래로 향하고 있다. 그는 전통 재료를 고수하면서도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소재를 연구하는 한편 금속활자를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임 장인은 "기술만 박물관에 남아서는 온전한 계승이라 할 수 없다"라며 "현대인들이 실제로 찾고, 즐기고, 사용하는 '문화'가 되어야만 비로소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600여 년 전 세계 인쇄 역사의 정점을 찍었던 우리의 전통 기술. 오늘도 장인의 굳은살 박인 손끝에서 과거의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김종호([email protected])
2026.07.0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