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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뚫렸다"… ‘살 파먹는 해충’ 난리

반려동물에서 처음으로 ‘신세계 스크루웜’(New World screwworm)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대 방역 당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KTLA는 지난 9일 뉴멕시코주 리아카운티의 한 가정에서 기르던 반려견이 신세계 스크루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개는 텍사스주 앤드루스카운티의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음에는 텍사스 사례로 보고됐지만, 연방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국(APHIS) 조사 결과 뉴멕시코의 첫 감염 사례로 재분류됐다.   이번 사례는 신세계 스크루웜이 반려동물에서 확인된 첫 감염 사례다. 현재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확인된 감염 사례는 모두 5건으로, 개 1마리, 소 3마리, 염소 1마리다. APHIS는 해당 반려견 사례가 고립된 사례로 보고 있지만, 이동 경로와 노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아 같은 가정의 다른 동물들도 검사할 예정이다.   신세계 스크루웜은 파리 유충이 포유류 등 온혈동물의 상처나 점막에 침투해 살아 있는 조직을 파먹는 기생충성 해충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드물게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텍사스주는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비상관리국(TDEM)에 주 비상운영센터를 ‘상향 대응’ 단계로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애벗 주지사와 주 관계자들은 커빌의 크니플링-부시랜드 미국 가축 해충 연구소에서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등 연방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농무부도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농무부는 감염 지역 주변의 동물 이동 제한과 검역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번식 능력이 없는 불임 파리를 방사해 해충 개체 수를 줄이는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또 신세계 스크루웜 발생 현황을 카운티별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에는 미국 내 확진 사례와 발생 지역, 감염 동물 종류 등이 표시된다.   당국은 동물의 상처에서 진물이 나거나 상처가 커지는 경우, 구더기나 알 덩어리가 보이는 경우, 동물이 불편해하거나 예민해지는 경우, 귀·코·생식기·배꼽 등 신체 구멍 주변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 즉시 수의사나 주 동물보건 담당자, 농무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준 기자반려동물 감염 지역 텍사스주 앤드루스카운티 신세계 스크루웜

2026.06.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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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탑승권으로 여객기 탑승…TSA 보안 허점 논란

텍사스 휴스턴의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에서 한 남성이 유효하지 않은 탑승권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까지 올라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압둘라흐만 오리요미는 지난달 18일 항공편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으며, 그가 소지한 탑승권은 위조된 것으로 보였다.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공항 감시카메라에는 오리요미가 이날 오전 TSA 요원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그는 다른 TSA 부스로 안내됐고, 그곳에서 사진 촬영을 받은 뒤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이자 보안 컨설팅업체 M6 글로벌 디펜스를 운영하는 마이클 마트랑가는 “유효한 탑승권 없이 TSA 요원들이 그를 통과시켜서는 안 됐다”며 “그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보안 실패가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대한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리요미는 이후 한 탑승구에서 위조 탑승권을 두 차례 스캔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한 시간여 뒤 다른 탑승구로 이동했고, 유나이티드항공 게이트 직원들이 다른 승객들의 탑승권을 확인하는 사이 그대로 지나쳐 항공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리요미가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는 동안 기내 화장실에 숨어 있었으며, 한 승객이 이를 승무원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이 그가 해당 항공편 승객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비행기는 게이트로 되돌아갔다.   게이트에는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 FBI가 출동했다.   마트랑가는 이 사건이 TSA 보안검색대에서 처음부터 차단됐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직접 관련된 요원들, 나아가 해당 공항의 관련 요원 전반에 대해 정책과 절차의 일관성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리요미는 사건 당일 조사를 받은 뒤 무단침입 경고를 받았지만, 실제 기소는 지난 1일에야 이뤄졌다. 그는 금요일 오전 체포됐다.   해리스카운티 검찰은 휴스턴 경찰이 6월이 되어서야 기소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경찰은 초기에 오리요미를 기소할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그는 주요 기반시설 운영 방해 또는 중단 혐의로 기소됐다.   TSA와 유나이티드항공은 그가 어떻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탑승권 여객기 위조 탑승권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보안 컨설팅업체

2026.06.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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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없이 수백 차례 운항? 에어캐나다 조종사 체포

에어캐나다의 한 고위 조종사가 적절한 면허 없이 수백 차례 항공기를 운항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A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필 지역 경찰은 해당 조종사가 필요한 면허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을 운항한 혐의로 사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프로젝트 이카루스’로 명명했으며,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사는 무작위 자격 인증 점검 과정에서 서류상 불일치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캐나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사는 “이번 사건으로 안전이 위협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에어캐나다에 따르면 소속 조종사들은 6개월마다 의무 재훈련을 받고, 12개월마다 캐나다 교통부 인증 점검 조종사와 비행 점검을 거친다.   그러나 항공사는 “적절한 면허는 항공업계의 다층적 안전 체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번 사건 이후 전체 조종사 그룹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다른 위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조종사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캐나다는 이 조종사가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더 이상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이달 말 다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온라인 속보팀에어캐나다 조종사 조종사 체포 점검 조종사 소속 조종사들

2026.06.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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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니폼 입으면 부리토가 공짜...치폴레 1+1 이벤트

대표적인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월드컵을 기념해 축구 팬들을 위한 파격적인 대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치폴레는 오는 6월 11일 현지 시간 오후 3시 이후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축구 유니폼을 착용한 이들에게 메인 메뉴 구매 시 한 개를 추가로 무료 증정하는 ‘매치데이 BOGO(Buy-One-Get-One)’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매장을 찾은 고객 본인에게만 적용되며, 최대 5개의 무료 메뉴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키즈 메뉴는 제외되며 오프라인 매장 주문 시에만 혜택이 유효하고 온라인 주문이나 배달, 케이터링 서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치폴레 스테파니 퍼듀 브랜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4년마다 열리는 이 글로벌 대회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사하는 열정과 유대감을 함께 축하하고자 한다”며 “많은 팬들이 자신만의 행운의 유니폼을 입고 치폴레와 함께 경기를 즐기는 특별한 매치데이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치폴레는 이번 프로모션 외에도 유소년 및 지역 사회 축구 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북미 전역에서 14,000개 이상의 지역 축구 단체 행사를 지원하며 총 3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스포츠 커뮤니티 성장을 위한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유니폼 부리토 축구 유니폼 지역 축구 세계 축구

2026.06.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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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대법관→前대법관”…선관위원장 겸직 관례, 63년만에 깨지나

청와대가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따른 4부 요인 긴급 회동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의 상근화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중앙선관위원장을 현직 대법관이 겸직으로 맡던 관례가 63년만에 깨질지 주목된다. ━ 63년 동안 현직 대법관이 선관위원장 헌법 제114조 제2항은 ‘선관위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고 돼 있다. 위원들끼리 위원장을 뽑으면 되는 구조이지만, 실제로는 중앙선관위가 1963년 창설된 이후 63년 동안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는 1960년 3·15 부정선거 이후 선거관리를 행정부나 정당에 가깝게 두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데서 비롯됐다. 사법부 소속인 법관은 정치권으로부터 비교적 중립적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17개 시·도 선관위원장 역시 모두 현직 법관이다. 재판을 본업으로 하고 선거관리 업무를 추가적으로 맡는 구조가 굳어졌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을 초래한 원인으로 선관위원장이 비상근이라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상설기관인 선관위의 책임자를 법관이 겸직하다 보니,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강해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 “비상임 명예직…선관위법 5·6조 개정 필요” 선관위원장 상근화를 하는데 헌법상 제약은 없다고 한다. 다만 선관위원의 신분 등을 명문화한 선관위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행 선관위법 5·6조 등은 선관위원장의 법적 지위를 비상임 명예직으로 정하고, 상임위원 1명만을 상근으로 두고 있다. 차진아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선관위원장의 상근직화를 위해서는 1명만 둔 현재 상임위원의 숫자를 늘리고, 상임위원 중에 위원장으로 호선한다는 규정을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관위원장을 보좌하고 그 명을 받는다고 규정한 상임위원 역할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 차 교수는 “‘위원장이 아닌 상임위원은 위원장을 보좌하고 명을 받는다’고 별도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원장 상근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도 ‘위원장은 상임으로 한다’, ‘위원장 신분을 정무직으로 하고 상근하도록 명시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 법조계 “전직 대법관이 대안, 공정성 담보” 선관위원장의 상근화를 할 경우 중립성과 독립성 침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지역 선관위원장을 지낸 한 법관은 “작은 지역은 선관위원들이 후보들과 다 형·동생 하는 사이일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법관처럼 상징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선관위원장을 지낸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선관위 부위원장들은 대부분 지역 유지들이라 판사에게 맡기지 않으면 공정한 운영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선관위가 어떤 결정이나 고발을 한쪽 편에 유리하게 하면 선거 관리에 정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상근 선관위원장직에 전직 대법관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변호사나 검찰 출신이 위원장을 맡게되면 공정하게 관리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대법관 출신 중에 공적 영역에서 활동한 분들이 포함되면 공정성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관 출신 변호사는 “전직 대법관 중 석좌교수로 지내거나 로펌 등에 새로 취업하지 않은 분이라면 대법원장이 새로 지명할 수 있어 보인다”고 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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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사람 와 기뻐”…안방 찾아온 치과에 활짝 웃은 노인

“잇몸에 힘이 없는지 이가 자꾸 흔들리고 입안도 계속 말라요.”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한 다세대주택. 홀로 사는 최모(81)씨는 집을 찾은 광진구 중곡보건지소의 한지혜 주무관에게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최씨의 집은 모처럼 북적였다. 최씨의 구강 건강을 위해 보건소 직원들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치과위생사인 한 주무관은 “나이가 들면 잇몸 탄력이 떨어져 음식물이 치아에 자주 낀다”고 최씨에게 설명했다. 이어 “침이 충분히 나와야 음식물이 잘 넘어가는데, 여러 약을 먹으면서 입이 마르는 경우가 많다”며 침샘 분비를 촉진하는 운동법을 안내했다. 30여분 간 한 주무관의 설명을 들은 최씨는 “집에 사람이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 찾아가는 치과 가보니…“사람 와 기뻐” 이날 방문은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방문 구강건강관리 사업’의 일환이다. 보건소 소속 치과의사·치과위생사가 거동이 불편하고 구강 건강 문제가 있는 65세 이상 노인의 가정을 찾아가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됐고, 지난 3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전국에서 시행되면서 사업이 확대됐다. 사업의 배경에는 고령층의 열악한 구강 건강 문제가 있다. 만 70세 이상 고령층은 3명 중 1명꼴(29.3%)로 음식물을 씹는 데 불편을 느낀다(2024년 질병관리청). 하지만 경제적 부담, 거동 불편 등으로 치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치과 진료가 필요했음에도 1년 이내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미충족 치과의료율)은 60~69세에서 38.9%로 전체 평균(37.4%)을 웃돌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구강 노쇠는 폐렴과 같은 중증 질환은 물론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노년기 건강 관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직원들이 찾은 현모(65)씨도 비슷한 사례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현씨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거동도 불편해 구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칫솔질조차 쉽지 않다. 이날 검진 결과 현씨는 어금니가 대부분 상실됐고, 윗니는 치아 뿌리만 남아있는 등 구강 상태가 심각했다. 보건소 측은 현씨가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 진료비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씨를 진료한 박정미 의무사무관(치과의사)은 “어르신들은 씹는 힘과 삼키는 근육이 약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구강 관리를 스스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올바른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력 부족이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191명의 치과의사가 사업에 참여 중인데, 77.5%(148명)가 공중보건치과의사다.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 상당수 지역은 사업 운영을 공보의에 의존하고 있다. 인력난 탓에 사업 참여 지역도 제한적이다. 전국 지자체 261곳 가운데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107곳(41%)에 그친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기존 업무를 수행하면서 방문 구강건강관리 사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업무 부담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업을 시행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지역 간 구강 건강 서비스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 확산을 위해 인건비 지원을 포함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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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맛집 투어 질렸다면…요즘 뜨는 ‘귀르가즘’ 여행

━ “쏴아~몽돌소리도 사라질 수 있다” “AI가 파도 소리는 만들 수 있어도, 제주 알작지 몽돌(제주 자갈)이 굴러가는 그 날 밤의 소리까지는 못 만듭니다.” 지난 1일 찾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한 공간. 이용원 ㈜더사운드벙커 대표가 카드 하나를 단말기에 갖다 대자 “드르륵, 쏴아~” 하는 몽돌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해 듣는 이가 서 있는 공간에만 소리가 울렸다. 이 대표는 “이 소리도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해안 침식과 공사로 몽돌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는 그렇게 제주 곳곳의 소리를 모으고, 기록한다. 사람들이 풍경 사진을 남길 때, 그는 바람과 파도, 숲과 골목의 소리를 모아 왔다. ━ 화순리 마을과 행정 힘 모아 공간 마련 지난달 25일 문을 연 ‘사운드벙커 제주’는 이용원 대표가 수년간 이어온 사운드 아카이빙 작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소리 체험 공간이다. 용암이 흐른 후 숲이 조성된 화순곶자왈 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소리 콘텐트에 매력을 느낀 화순리 마을 주민과 행정의 지원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북극권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서 착안해 제주의 자연과 마을 소리를 기록·보존하는 ‘지구의 소리 기록소’를 콘셉트로 삼았다. ━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면...그때 그곳으로 간다 이 공간에선 곶자왈 바람 소리와 용머리해안 파도 소리, 하도리 철새 도래지의 자연음, 곤을동 4·3유적지의 바람과 새소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카드 형태의 사운드 아카이브를 단말기에 접촉하면 저장된 음원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그가 기록하는 소리는 단순한 자연음에 그치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자연 속 새소리, 유적지 바람소리에 집중하면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시기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용머리해안의 경우 사암층 사이로 밀려드는 파도 소리가 지층 구조에 따라 다른 울림을 만든다. ━ “보는 것, 먹는 것 외에 듣는 경험으로 힐링” 창밖으로 산방산과 제주 남쪽 바다가 펼쳐진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각 지역의 소리를 들으며 제주 자연환경을 청각 중심으로 경험하게 된다. 여행객 전자미(충남·55)씨는 “대표님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 자연의 소리를 들으니 감동이 배가된다”며 “여행을 하며 보는 것과 먹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듣는 경험으로 이렇게 힐링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바람, 물때에 따라 달라” 이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전국의 자연환경과 지역 생활음을 녹음해 왔다. 현재는 제주를 중심으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운드스케이프는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 속 소리 풍경을 뜻한다. 사람이 귀로 듣는 것과 가장 유사하게 녹음하기 위해 스테레오 마이크 녹음 장비를 활용해 현장음을 담는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 등장하는 방식이다. 한 장소에서 수차례 녹음한 뒤 약 15분 분량의 핵심 음향을 추려 콘텐트화한다. 이 대표는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바람, 물때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며 “현장에서만 만들어지는 감각을 온라인으로 경험해 보고 싶으면 ‘사운드투어’ 홈페이지를 찾아달라”고 설명했다. ━ 자연음 들으며 걷는 ‘사운드워킹’도 주목 ㈜더사운드벙커는 2021년 제주관광공사 관광 창업기업 육성사업인 ‘J-스타트업’에 선정된 이후 체험형 프로그램인 ‘사운드워킹(Soundwalking)’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개인 녹음 기기를 빌려 곶자왈과 해안길을 걸으며 주변 자연음과 생활음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순리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곶자왈 자원을 활용한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며 일부 수익을 마을발전기금으로 환원하고 있다. ━ 나도 ‘필드 레코디스트’ 되볼까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를 지역 자원 기반 관광 모델 사례로 보고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달부터 ‘필드 레코디스트’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자들이 곶자왈과 해안, 마을 골목 등을 돌며 직접 자연과 생활 소리를 채집·기록하는 방식이다.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글로컬관광팀장은 “최근 관광업계에서는 지역의 감각과 이야기를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걷기와 명상, 워케이션 등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콘텐트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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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이자 백신 맞고 혈전증 사망…법원 “인과성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사망 사이 인과성을 인정한 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 정부는 그동안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과 혈전증 발생 사이 인과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시행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특별법과 더불어 이번 판결로 관련자들도 인과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행정법원 제14부(재판장 이상덕)는 최근 접종 후 숨진 황모씨 유족이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피해보상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전남 한 초등학교 체육교사였던 황씨는 지난 2021년 7월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돼 화이자 1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후 황씨는 소화불량·구토·오심 증상이 나타났고, 지역 병원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황씨는 정맥 혈전증으로 인해 소장 허혈이 발생하는 등 상태가 악화됐고, 소장 절제술까지 받았지만 같은 해 9월 24세 나이로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건강하던 황씨의 사망은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이 있다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정부에 피해 보상을 신청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기저질환인 기무라병(만성 염증 질환) 악화로 혈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므로 황씨 사망과 예방접종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피해 보상을 거부했다. 이에 반발한 유족 측이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서울대병원·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감정 의견을 토대로 인과성을 인정했다. ━ “간접적 사실관계도 고려해 인과성 살펴야” 재판부는 선고 전 “예방접종과 질병 사이 인과관계는 반드시 의학적·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돼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간접적 사실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단되는 경우에는 그 증명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황씨는 예방접종을 받은 지 불과 9일 후부터 이상 증상이 발생했고, 그 혈전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으므로,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에 시간적 밀접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질병관리청이 피해 보상 거부 이유로 꼽은 황씨의 기저질환과 혈전증 발생은 큰 연관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황씨의 기무라병은 일반적으로 혈소판 감소나 광범위한 정맥 혈전 형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며 “기무라병이 예방접종 직후에 발생한 혈전증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연관된 현상이라고 이해되고 있다”면서도 “황씨가 접종받은 mRNA 계열 백신의 경우에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병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가 충분히 집적되지 않았다는 점을 관련성(인과성)을 시사하는 다른 논거들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논거로 참작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 판결은 질병관리청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달 초 확정됐다. 사건을 대리한 의사 출신 박철훈 변호사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황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제대로 근무할 수 없어 국가 정책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돼 반강제적으로 접종을 받은 것”이라며 “질환마다 고유의 발병 기전이 있는데, (질병관리청이) 기무라병을 혈전증과 직접 연관 지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mRNA 백신’ 혈전증 인과성 인정 첫 사례 정부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에 대해서만 인과성을 인정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은 mRNA 백신과 혈전증 간 인과관계를 법원이 인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황씨의 어머니는 중앙일보에 “승소하기까지 아들이 떠나고 5년이 걸렸다”며 “재판에서 이겼다고 해도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처럼 힘든 시간 보낸 백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 피해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했다. 백신 접종과 질병·사망 인과성 인정 기준을 이전보다 완화해 피해를 폭넓게 보상하기 위한 취지다. 특별법 시행 전 피해 보상을 신청했다가 인과성을 입증받지 못한 이들도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설명 자료를 통해 “특별법 시행으로 피해보상 기준을 이전보다 폭넓게 적용하고 있고, 기존에 ‘지원’ 대상이었던 질환 13개를 ‘보상’ 대상으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족 등 관련자들은 여전히 정부의 피해 보상 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장은 “방역 정책이 국가 주도로 이뤄졌는데, 백신 부작용 입증 책임은 국민에게 떠넘겼다. 특별법이 제정됐어도 여전히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게 정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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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술 사줘” 노무현과 친했다…DJ때 물먹은 안대희 발탁 전말

「 10화. 송광수·안대희 시대의 서막 」 ‘국민검사’ ‘송짱’ ‘안짱’…. 검찰에게 ‘이런 시절이 다 있었나’ 싶다. 2000년대 초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송광수 검찰총장(송짱)과 안대희 중수부장(안짱)에게 시민이 붙여준 애칭이다. 한국 검찰 역사상 전무후무한 ‘검찰 팬덤’ 현상의 주역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의 비대한 권력을 통제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그런 정권에서 검찰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 지지 속에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검찰은 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 정권을 거치면서 대형 경제 비리(한보 사태)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노태우-전두환 비자금 및 내란), 현직 대통령의 자식(김현철, 김홍걸 등 권력형 비리) 등 정치 경제 사회 권력에 거침없이 칼을 들이대며 근육을 키웠다. ‘권력의 시녀’ ‘정치 검찰’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동반자이자 권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이 과거 정권에서 정치를 왜곡하고 권력집단으로 변질했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졌고,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강행해 검찰을 손보려고 했다. 그런데 역사는 이상하게 돌아갔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뒤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2003년 4~6월)→‘현대 비자금’(2003년 6~7월)→‘불법 대선자금’(2003년 8월~2004년 5월) 수사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국민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했다. ‘살아 있는 권력’ 실세를 비롯해 정치 거물들, 정치권에 불법 헌금을 상납하고 반대급부를 챙기던 재벌들의 행태를 들춰내 단죄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성역을 깨는 검찰에 국민은 팬덤으로 화답했다. 그 화려한 팬덤 현상은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사시 13회)과 안대희(사시 17회) 대검 중수부장, 두 사람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칼의 춤, 검찰 징비록’은 23년 전 ‘전설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징비(懲毖, 과거의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가함)의 가르침을 고찰한다. 검찰의 존재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과거의 국민, 그리고 검찰의 사망을 싸늘하게 외면하는 오늘의 국민.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국민이 실존하게 된 과정을 객관적 팩트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적한다. ·송광수-안대희 콤비를 어떻게, 왜 발탁하고 기용했을까?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여성, 최연소 법무부 장관에 오른 강금실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였나? ·노무현은 왜 검찰 통제에 실패했고, 오히려 검찰의 파워는 더 커졌을까? 2003년 3월의 어느 날, 강금실과 안대희의 만남에서 그 궁금증의 타래를 풀어나가려 한다. 강금실·안대희의 상견례 2003년 3월 7일 금요일 오후, 안대희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 출범(2003년 2월 25일) 이틀 만에 46세의 나이로 최연소 초대 법무장관에 오른 강금실(이하 존칭 생략)이었다. " 긴히 나눌 얘기가 있으니 서울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서울 시내 P호텔 칵테일바로 오실 수 있을까요? "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형, 술 사줘” 노무현과 친했다…DJ때 물먹은 안대희 발탁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225 ‘칼의 춤, 검찰 징비록’ 또 다른 이야기 “김건희만 구속했어도 살았다” 78년 역사 자멸 이끈 檢의 패착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404 文은 ‘칼잡이 尹’ 쓸모 알았다…서로에게 재앙된 4번의 인연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6347 尹사단 6년 9개월 왕좌의 게임…그 진군 끝에 78년 검찰 망했다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8190 “죄다 형님·동생…그때 변했다” 檢에 독배 된 ‘범죄와의 전쟁’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0053 “도시락에 쪽지 숨겨져 있었다” ‘노태우 구속’ 검사 놀란 이유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2014 전두환 “뭐? 뇌에서 뭐가 뽑혀?” 단식 중단후 檢조사 응한 사연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4006 “아버지입니까 檢총장입니까” 구속 된 그때, YS 차남의 충격⑦-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845 “차남 구속해라” YS가 시켰다?…“각하가 웁니다” 檢에 온 전화⑦-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658 DJ 삼남 구속, “만세” 터졌다…검사실 ‘안정환 골든골’ 비화⑧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576 “DJ 차남 구속 직후 사표 썼다” 임기 못 채우고 떠난 검찰총장 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1353 고대훈.백일현.정유진([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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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부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저소득 노인에 月40만원

정부가 저소득 노인이 받는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 노인에게 월 4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 개편안을 추진한다. 지금은 '노인 소득 하위 70%'를 수급 대상으로 삼지만, 앞으로는 선정 기준을 기준중위소득 100% 수준에 연동하고, 그 안에서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이 받도록 급여를 차등화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기초연금은 올해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월 최대 34만9700원을 지급한다. 소득·재산을 합친 소득인정액이 단독가구 기준 월 247만원(부부 395만2000원) 이하면 받는다. 하지만 소득인정액이 0원이든 200여만원이든 받는 액수가 같아, 정작 가장 가난한 노인을 두텁게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노인의 소득·재산 수준이 오르면서 선정기준액(247만원)은 기준중위소득(256만4000원)의 96.3%까지 근접해, 중산층 노인 상당수가 수급 자격을 갖추게 됐다. 반면 실제 수급자의 약 86%(2025년 9월 기준)는 소득인정액이 월 150만원 미만이어서, 재원을 저소득층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선정 기준을 당장 중위소득 50%까지 낮추면 지금 연금을 받던 노인 상당수가 대상에서 빠진다. 이 때문에 우선은 기준선을 기준중위소득 100%(2026년 단독가구 월 256만4000원)에 맞춰 현재 수급자는 계속 받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급여는 소득에 따라 달리 지급하며, 형편이 어려운 노인에게 40만원을 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선정 기준을 확 낮추면 기존 수급자 중 일부가 못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대상은 일단 중위소득 100%로 두고, 그 안에서 어려운 분들에게 더 드리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초연금 개혁 방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들어 거듭 띄운 기초연금 하후상박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X에 “월 수입 수백만원 노인이나 (수입이) 제로(0)인 노인의 기초연금액이 같다”며 “이제는 일부는 빈곤 노인에게 조금 후하게 지급해도 되겠지요? 지금까지 지급되는 것은 그냥 두고, 향후 증액만 하후상박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적었다. 정부는 이번 개혁 때 ▲부부가 모두 수급자일 때 각각 20%를 깎는 부부감액 축소 ▲공무원연금 등 직역연금 수급자와 그 배우자에 대한 기초연금 지급 제한 완화 ▲생계급여 수급 노인이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깎이는 이른바 ‘줬다 뺏는’ 문제 완화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연금 수급액에 따라 기초연금을 깎는 연계감액은 당분간 손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개편 방향은 정부가 연 전문가 포럼에서도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기초연금 개편방향 전문가 포럼’을 열고 노인빈곤 현황과 제도 개편 방향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2022년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연금액의 정책적 인상이 중단된 2021년 이후 기초연금의 노인빈곤 완화 효과가 정체ㆍ약화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급여액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옥금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실장은 목표 수급률 70%를 폐지하고 선정 기준을 기준중위소득으로 조정하되,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차등 급여를 지급하는 단기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연금 성숙도와 노인빈곤 상황을 고려해 저소득 노인에게 집중하는 최저소득보장 제도로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6.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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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토론토 노인 살해 사건 세 번째 용의자 검거…

  토론토 세인트클레어 아파트서 발생한 79세 노인 사망 사건 수사 진척 피터버러 출신 39세 남성 추가 체포되며 1급 살인 혐의로 재판 회부 지난 1월 체포된 두 명의 용의자 이어 조직적 범죄 가능성에 무게   토론토 서부 주택가에서 발생한 79세 고령 여성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세 번째 용의자를 전격 체포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미궁에 빠지는 듯했던 강력 범죄의 전말이 추가 용의자 검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8일 토론토 경찰청의 강력계 수사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욜란 쿤(Jolan Kun) 살해 사건의 연루자 추적 조사를 통해 피터버러 출신의 39세 남성 앤드루 크리스토퍼 매튜스(Andrew Christopher Matthews, 가명 앤드루 크리스토퍼 체슨)를 추가로 검거했다. 피의자에게는 앞서 구속된 용의자들과 동일한 형법상 최중죄인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며 화요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아파트서 숨진 채 발견… 베일에 싸인 구체적 사인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2025년 12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배서스트 스트리트 서쪽 세인트클레어 애비뉴 웨스트와 러시턴 로드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로부터 응급 의료 신고를 받은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이 아파트 내부에 진입했을 당시 거주자였던 79세 욜란 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정황상 단순 병사가 아닌 타살 혐의점이 짙다고 판단, 즉각 강력 사건으로 전환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피해자의 정확한 부검 결과나 구체적인 치사 방법 등은 유가족 보호와 향후 재판 과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 상태다.   끈질긴 추적 끝 세 번째 용의자 검거와 조직 범죄 연루 가능성   경찰의 수사는 올해 초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1월 토론토 출신의 에쉬튼 드라이스데일(Ashton Drysdale, 38세)과 카림 하인즈(Kaream Hines, 38세)를 살인 혐의로 전격 체포한 데 이어, 약 5개월간의 보강 수사 끝에 다른 도시에 숨어 있던 매튜스까지 찾아내며 사건의 연결고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동일한 연령대의 성인 남성 세 명이 고령의 단독 거주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사전 모의에 의한 강도 목적이나 조직적인 강력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치안 당국은 이번 추가 검거에 안주하지 말고 대낮 도심 주택가까지 침투한 강력 범죄의 배후와 범행 동기를 명백히 밝혀내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토론토 용의자 토론토 경찰청 추가 용의자 토론토 세인트클레어

2026.06.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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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3개월 이내 해고면 퇴직금 없다?”…

  온타리오주 수습기간 자동 적용은 오해며 서명된 고용 계약서 내 명확하고 적법한 조항 존재 시에만 성립 근로기준법상 수습기간은 최대 3개월로 제한되며 부실하게 작성된 조항은 법적 효력 상실해 해고 시 퇴직금 청구 가능 부당 해고 조항 악용에 따른 노사 분쟁 차단 위해 계약서 사전 검증 및 고용주의 엄격한 법적 의무 준수 시급   새로운 직장에 입사할 때 통상적으로 거치는 '수습기간(Probation Period)'을 두고 온타리오주 노동 시장 내에서 잘못된 상식이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고용주와 근로자들이 입사 초기에는 법적으로 수습기간이 자동 적용된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적법한 고용 계약서 없이는 근로자의 퇴직금(Severance Pay) 권리가 첫날부터 보증된다는 법률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최대 규모의 고용법 전문 로펌 '샘피루 투마킨(Samfiru Tumarkin LLP)'의 공동 창립자이자 고용법 전문가인 리올 샘피루(Lior Samfiru) 변호사의 조언에 의하면, 온타리오주 현행법상 고용 계약서 내에 명확하고 유효한 수습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수습기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즉, 입사한 지 단 몇 주 만에 사측의 일방적인 사유(Without Cause)로 해고되더라도 근로기준법 및 판례법에 따라 정당한 퇴직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원천적으로 보장된다는 뜻이다.   최대 3개월 법적 한계 명확… 부실하게 작성된 독소 조항은 법원서 무효 판결     고용법 전문가들의 분석 지표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근로기준법(ESA)상 사측이 퇴직금 지급 의무 없이 근로자의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법적 수습기간은 최대 3개월로 제한된다. 설령 고용 계약서에 '6개월 수습' 등 임의로 연장된 기간을 명시했더라도,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계약서의 문구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정식 근로자의 법적 지위를 취득하게 된다. 따라서 3개월이 지난 후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 고용주는 의무적으로 합당한 퇴직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시중 기업들이 사용하는 수습 조항 중 상당수가 법적으로 불완전하게 작성되어 실질적인 효력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리올 샘피루 변호사는 실제 수임 사례를 인용하며 "안정적인 전 직장에서 헤드헌팅을 통해 이직했다가 6주 만에 기습 해고된 중간 관리자의 경우, 사측은 수습 조항을 근거로 보상을 거부했으나 조사 결과 해당 조항의 문구가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부실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해당 근로자는 조항의 무효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직장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이직했다는 다각적인 특수 상황을 인정받아 수개월 치의 급여에 달하는 대규모 퇴직 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수습기간 강제 연장 등 변칙 고용 차단…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 위한 사법 당국의 감시 과제   경기 둔화의 여파 속에서 입사 초기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이라는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 일부 고용주들은 3개월의 기한이 임박했을 때 근로자의 동의 없이 수습기간을 임의로 연장하거나, 이미 수개월간 근무한 기존 직원에게 느닷없이 수습 지위를 부여하는 등 불법적인 권리 침해 행위를 시도하기도 한다. 연방 노동부와 온타리오주 고용 규제 당국은 이와 같은 변칙적인 수습 조항 악용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 사업장 실태 조사를 강화하고 불법 계약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 부처와 법조계는 고용주들이 고용 계약서를 작성할 때 현행 근로기준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표준 계약 모델을 널리 보급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비노조 근로자 대상 법률 자문 인프라를 다각화해야 한다. 이러한 투명한 노사 계약 기틀이 일선 현장에 안전하게 정착되어야만, 고용주들은 법적 소송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고 캐나다 근로자들 역시 입사 첫걸음부터 부당한 해고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온타리오 퇴직금 고용법 전문가들 근로기준법상 수습기간 법적 수습기간

2026.06.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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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명 몰린 토론토 ‘이스라엘 행진’서 격렬 충돌…

  토론토 '이스라엘과 함께 걷기' 행진 중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격렬 충돌 속 남녀 6명 전격 체포 역대 최대 규모인 6만여 명 운집한 도심 한복판서 철제 바리케이드 사이에 두고 고성 및 모욕 언사 난무 중동 가자지구 전쟁발 지정학적 갈등이 국내 이민자 사회 분열로 심화 속 경찰 대규모 무력 통제 단행   중동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토론토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친이스라엘 연례 행진 도중 반대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한 남녀 6명이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치안 당국이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며 도심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일요일 토론토 경찰청(TPS)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제57회 '이스라엘과 함께 걷기(Walk With Israel)' 행사 현장에서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폭력 및 통제 불응 혐의를 가한 남성 3명과 여성 3명 등 총 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압송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체포 사태는 주최 측인 유나이티드 주이시 어필(UJA) 연맹 추산 역대 최대 인원인 6만여 명의 참가자가 행진하던 노선 곳곳에서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반대 시위대가 정면으로 맞서면서 발생했다.   철제 바리케이드 사이에 두고 고성과 모욕 난무… 삼엄한 경비 뚫고 터진 진영 갈등     행사를 주최한 UJA 연맹 측은 "최근 캐나다 사회 내부에서 유대인 커뮤니티를 향한 혐오 범죄와 반유대주의 정서가 심각한 수위에 도달했다"며 이번 대규모 행진이 증오에 맞선 단합의 자리임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하며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명한 이란계 이민자 등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동참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행진 경로 곳곳에 대기하고 있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거 가세하면서 평화적 기조는 순식간에 깨졌다. 양측 참가자들은 철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거친 고성과 수위 높은 모욕적 언사를 무차별적으로 퍼부었다. 현장에 배치된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육탄전을 막기 위해 두 집단 사이를 필사적으로 가로막는 과정에서 물리적 마찰이 발생했고, 결국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연행자가 속출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도심 마비시킨 이민자 사회의 분열 극단화… 공공 안전 수호 위한 강력한 사법 통제 시급   중동의 전황이 국내 정치 및 이민자 사회의 물리적 충돌로 직결되는 현 상황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캐나다 거버넌스에 심각한 치안 부담을 안기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는 헌법상 보장되어야 마땅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특정 커뮤니티 간의 증오 폭발로 이어지는 과격 충돌은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에 심리적 위축을 가져올 뿐이다.   사법 당국과 시 정부는 공공도로를 점거한 채 벌어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격한 사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진영 간의 불신이 폭력 사태와 체포극으로 번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캐나다 사회의 근간인 다원주의 가치는 전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당국은 향후 유사한 국제 지정학적 시위 발생 시 시민의 이동권과 공공 안전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정교하고 냉철한 통제 보완책을 전격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이스라엘 토론토 토론토 이스라엘 친이스라엘 연례 토론토 도심

2026.06.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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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처럼 구겨진 빨간 마티즈, 피해자 마지막 증언 “택시가…” [上]

더 베테랑-끝까지 잡는다 “전국 베테랑 형사들이 직접 꺼낸 단 하나의 ‘크라임 신’” 중앙일보와 경찰청이 협업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장면을 베테랑 형사들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형사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한 순도 100% 진짜 사건. 작은 티끌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베테랑들의 집념과 생생한 추적기입니다. 더중앙플러스 시리즈 ‘더 베테랑: 끝까지 잡는다(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45)’입니다. ※이 기사는 정국보 경위의 구술을 재구성해 작성했습니다. ‘번쩍’. 2014년 12월 18일 새벽. 불빛은 동공을 찌를 듯 날카롭게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곧 암흑. 김석춘(가명)씨가 본 것은 멀리 사라지는 차 위에서 번쩍하고 뿜어져 나온, 그 불빛 하나가 전부였다. 찰나의 불빛이 사라지자, 그제야 굉음이 귀를 파고들었다. 몸이 붕 떴다가 내동댕이쳐졌다. 충격이 전신을 감쌌지만, 통증을 오래 느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빛이 헤집고 지나간 석춘씨의 눈앞은 어느새 가물가물해졌고, 곧 의식을 잃었다. 잠시 뒤. 정신을 간신히 차렸지만 손가락 하나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운전석 앞부분은 몸 바로 앞쪽으로 밀려 들어와 있었고, 왼팔은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다. 번쩍이는 빛줄기만을 남기고 떠난, 석춘씨의 차를 들이받은 ‘그놈’의 차는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이미 어둠 속 저 멀리까지 사라진 후였다. 브레이크 등은 단 한 번도 켜지지 않았다. 작은 머뭇거림조차 없는 뺑소니 질주였다. 크리스마스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날이었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골목엔 며칠 전 내린 눈이 얼음장처럼 얕게 눌어붙어 있었다. 회색 공업사들이 줄지어 늘어선 새벽의 적막한 거리. 사람 그림자조차 찾기 힘든 공간. 바람이 불 때마다 낡은 간판만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뿌려댔다. 그 막막한 무채색의 풍경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유일한 색채는 골목 구석에 구겨진 채 처박힌, 구형 마티즈가 입은 빨간색이었다. 그 속에선 석춘씨가 온몸이 망가진 상태로, 희미한 의식의 자락만을 붙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간 당직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삼산경찰서 교통과 정국보 경위는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 현장을 둘러봤다. 밤샘 근무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하지만 운전석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빨간 마티즈의 모습을 보곤, 순간 잠이 달아났다는 듯 중얼거렸다. “목숨 건진 게 천만다행이구먼.” 목격자 없음. 폐쇄회로(CC)TV 없음. 참혹한 현장에 남겨진 거라곤 부서진 마티즈 한 대, 그리고 들것 위에서 신음하는 석춘씨 뿐이었다. “괜찮으세요? 뭐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석춘씨의 새하얗게 질린 얼굴. 그에 대비되는 꾀죄죄한 패딩과 작업복 바지. 곳곳에 번져 나온 핏자국. 옷 속에 있음에도 확연히 도드라지는,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꺾여버린 왼팔과 퉁퉁 부어오른 오른쪽 다리. 모든 것들이 사건 현장의 참혹함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 물을 기회가 없을지도 몰랐다. 정 경위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선생님, 들리세요? 혹시 기억나는 거 있으시냐고요!” 석춘씨는 겨우 한쪽 눈을 떴다. “택, 택시… 였던 것 같은데요….” “택시요? 왜요? 뭔가 봤어요?” “순간 확 들이받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차 위에서 불빛이 번쩍했어요. 서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어….” 그게 전부였다. 번호도, 색깔도, 차종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차. 어둠 속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했다. 그 말을 끝으로 구급차 문이 닫히고 사이렌 소리도 멀어졌다. 현장은 다시 고요해졌다. [구독하기] 내용을 더 보시려면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811?utm_source=bmp&utm_medium=art&utm_campaign=260509 이 기사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월 4,900원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무제한으로 경험해 보세요. 이아미([email protected])

2026.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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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뺏으려고 슈퍼마켓 업주 살해…중국 동포 40대男 구속

슈퍼마켓 업주를 살해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9일 강도살인 혐의로 중국 국적 동포 40대 A씨를 구속했다. 박영기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슈퍼마켓에서 업주인 70대 남성 B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현금 70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슈퍼마켓은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소규모 점포로, 범행 당시 B씨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다음 날 검거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노리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빼앗은 현금은 모두 쓴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6.09.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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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대학, 6·10 항쟁일 맞춰 “참정권 침해” 시국선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돼 선거의 공정성 훼손과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2030세대의 목소리가 전국 대학으로 퍼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12개 대학 총학생회가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10일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연세대와 건국대·고려대·경희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전남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 참여한다. 이들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에서 ▶국정조사·특별검사를 통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국가 기본권 침해 구제 대책 마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개혁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김지연 서울동부지법 민사 제51단독 부장판사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제기한 잠실 투표용지 보관상자 등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인용된 증거물은 담당 법관이 현장에서 봉인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 선거 소송에서 증거로 쓰이게 된다. 대상은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된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 6월 3일 오전 8시부터 6월 5일 오후 9시까지 해당 투표소 및 투표함 보관 장면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 4건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 투표소에서 사용된 본투표지와 이후 잠실 지역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진 투표함에 대한 신청은 기각됐다. 법원은 10일 오후 3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의 내외부 검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검찰 12명, 경찰 15명 총 27명 규모로, 본부장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임명됐다. 한편 이날 잠실 개표소 시위를 관할하는 송파경찰서의 오상택 서장이 지병 악화를 이유로 면직을 신청했다. 경찰청은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을 현장관리관으로 지정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선관위 해명보다 투표용지 부족분이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본투표 당일인 지난 3일 전국 투표소 91곳에서 투표용지 7194장이 부족했던 것으로 집계했다. 투표소 50곳에서 4726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나흘 전 밝힌 것보다 규모가 약 1.5배로 커진 것이다. 한찬우.오삼권([email protected])

2026.06.09. 8:03

[사진] 전남·광주 통합 속도…조례안만 수백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당선의원 간담회가 9일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라한 목포에서 열렸다. 통합특별시의회는 의원 발의 조례안 56건과 시장 제출 조례안 480건, 교육감 제출 조례안 97건 등을 심의한다. [연합뉴스]

2026.06.0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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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특검 ‘내란가담 의혹’ 김명수 전 합참의장 영장

제2종합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군 지휘부의 내란 가담 의혹과 관련해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전직 합참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9일 김 전 의장과 정진팔 전 합참 차장,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 4명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의 국회 투입 및 계엄사령부 운영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군령권을 가진 합참의장으로서 계엄군의 국회 투입 상황을 알고도 이를 제지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란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는 계엄 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단편명령을 내린 점도 내란 관여 정황으로 보고 있다. 특전사와 수방사는 당시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동원된 핵심 부대다. 그러나 김 전 의장 측은 “상관이자 군령권을 보유한 국방부 장관이 직접 군령을 발하고 있던 상황에서 합참의장에게 별개의 독자적 권한과 의무가 인정될 여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편명령에 대해서도 “계엄군에 투입된 부대와 합참 소관 부대를 명확히 구분해 특전사와 수방사 외 부대의 계엄 가담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김 전 의장 등의 비상계엄 관여 의혹은 종합특검팀이 출범 이후 자체적으로 인지한 ‘1호 사건’이다. 특검팀은 합참 등 군 지휘부가 계엄 선포 이후 계엄사령부 운영 등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6.09. 8:01

[한 컷] 행운, 행복, 기적!

네잎 클로버의 의미는 ‘행운’이라지요. 세잎 클로버는 행복. 다섯잎 클로버는? 기적이랍니다! 행복한 나날, 행운도 함께하면 더 좋고요.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기적을 일구는 것 아닐까요. 변선구([email protected])

2026.06.0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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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돌진서 아들 구한 엄마…사고 기사, 과거 두 차례 쓰러졌다

세종시에서 인도로 돌진하는 버스를 본 여성이 아들의 팔을 재빨리 잡아당겨 구해낸 사고와 관련해 당시 운전대를 잡은 기사가 과거 직장에서 두 차례 쓰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9일 이같이 밝히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세종시 도담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까지 가로지르며 돌진했다. 길을 걷던 어머니가 순간적으로 아이의 팔을 잡고 뛰어 가까스로 사고를 피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버스는 공용자전거 거치대와 가로등을 산산조각 내고 상가 건물 외벽까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40대 버스 기사와 30대 승객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버스 기사가 앓아오던 질환 문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들 사이에선 해당 기사가 2년 전 회사에서 두 차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성과급 때문에 과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기사는 배차 간격이 10분밖에 되지 않는 노동 강도가 높은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2교대로 운영돼 하루 근무 시간이 12시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6.09.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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