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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에서 자산 운용] 장기보유보다 능동적 운용으로 방어 나서라

관세로 인한 불황 가능성에 더 민감해지는 상황
시장은 회복하지만 수십 년 걸리는 경우도 많아
현금 비중 확대, 필요시 단기 유동성 확보 유리
"그냥 버티자" 보다는 효과적 대응 고민 필요해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가 있다. “시장은 결국 회복된다.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버텨라.”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 말은 심리적 안정제가 되곤 한다. 그러나 과연 이 조언이 모든 투자자에게 항상 유효한 전략일까?
 
최근 시장의 급락 속에서 많은 투자자가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지금은 사야 할 때”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 하지만 장기보유(Buy & Hold) 투자만으로는 베어마켓의 손실을 방어하거나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적극적인 방어와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의 펀더멘털
 
지난 2일 정부는 해방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전면적인 무역 정책 전환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최대 49%까지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고강도 무역 장벽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무역국들은 각각 총 30~54%에 달하는 복합 관세 대상이 되었으며 수입 자동차에도 25%의 전면적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 같은 조치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을 뒤흔들며 각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미 중국과 EU 등은 미국산 농산물과 산업재에 대해 보복관세 또는 비관세 장벽 도입을 시사하고 있으며 기술·제약·원자재 등 다른 산업으로 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조치는 결국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하고,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인해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둔화(불황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채 수요가 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어쨌든 이러한 격변기일수록 시장 공포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경기 펀더멘털과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회복 시점  
 
S&P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회복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나스닥이 고점을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고,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아직도 1989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시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약세장 진입의 가능성이 짙다. 러셀 2000, 고수익 채권, 고가치 기술주 등 투기성 자산이 먼저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 긴축과 소비심리 악화, 신용시장 경색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능동적 자산운용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투기가 아닌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신호들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운송지수 모두 주요 지지선을 하회했다. 다우 이론상 베어마켓이 확인된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도 했다. 이는 신용위험이 증가한 것을 뜻한다. 소형주, 기술주, 전기차 관련주 등 성장주 먼저 하락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 자산이 하방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는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현금 비중 확대, 인버스 ETF 또는 방어 자산 배분, 필요하면 단기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합리적이다.
 
▶장기보유 전략
 
많은 장기투자자는 “시장은 결국 오른다”는 전제하에 손실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 심리를 살펴보면, 시장에 대한 막연한 신뢰와 실제 포트폴리오 운용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심리는 비관적이지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들 수 있다. 이는 사실 시장에 대한 집착과 현실 대응 사이의 단절을 의미한다.
 
가장 많이 조언 되는 장기보유 전략 역시 감정에 기반을 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때때로 불필요한 손실을 고착시키는 원인이 된다. 대공황, IT 버블, 금융위기 시기에도 끝까지 버티다 결국 손실을 확정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규칙기반 전략 필요
 
시장이 요동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사전에 설정한 트렌드 기반 룰을 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시장이 5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 인버스 ETF를 활용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꾀할 수 있다.  
 
또한 하락장에서 손절 기준을 사전에 설정해두면 추후 시장이 갑작스럽게 반등할 때 감정적인 과잉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손실 회복 심리에 휘둘려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거나, 반등을 놓칠까 봐 계획 없는 진입을 하는 일을 방지한다는 의미다.  
 
시장이 특별한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금성 자산으로 대기하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단순한 예측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 자동화된 대응을 하는 구조가 수익률과 자산 보호에 있어 효과적이다.
 
장기투자 원칙이나 접근법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장기적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단기적 하락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공적 장기투자는 ‘묻지 마 버티기’가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 수시로 재조정하는 유연함과 냉정함을 동반하는 전략이다.
 
장기투자, 감정통제, DCA(Dollar Cost Averaging)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 전반이 구조적 약세장으로 진입 중인 시기에는 “그냥 버티자”는 말보다는 “지금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다.  
 
시장 회복은 분명 오겠지만 그사이의 시간은 손실과 기회의 양면성을 동반한다. 능동적 전략은 그 과정에서 자산을 지켜주고 다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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