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법정서 해리왕자 '울컥'…"언론, 아내 삶 비참하게 만들어" 데일리메일 상대 소송서 증언…"10대부터 일거수일투족 상업화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 메일온선데이를 상대로 낸 사생활 침해 소송에서 법정 증언을 통해 가족이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성서에 손을 얹고 맹세한 뒤 증언석에 앉았다. 이 소송은 해리 왕자가 가수 엘튼 존,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등과 함께 데일리메일 발행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ANL)를 상대로 낸 것이다. 해리 왕자는 "여기에 앉아 이 모든 걸 다시 겪어야 하고, 그들이 내게는 사생활에 대한 권리가 전혀 없다는 반론을 펼치는 건 역겨운 일"이라며 "끔찍한 경험이다. 그들은 내 아내의 삶을 완전히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할 때 해리 왕자는 목소리가 떨렸고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이었다고 영국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왕자 부부는 왕실 다른 가족들과 불화를 겪다가 2020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해리 왕자는 "내 삶이 이 사람들에 의해 상업화되도록 개방된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본인의 삶이 공익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대 때부터 (언론이) 내 사적인 삶의 모든 측면을 캐내고 전화 통화를 엿듣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내려 항공편을 추적하면서 내 삶은 상업화됐다"고 호소했다. 보도 직후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속한 기관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서면 진술에서도 해리 왕자는 "일절 항의도, 설명도 하지 않는다"는 게 왕실 기조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죽음부터 본인 가족의 미국 이주까지 언론의 사생활 침해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대중지들을 상대로는 전화 도청, 속임수로 빼돌린 문건 등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를 썼다며 잇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더선 등을 소유한 '뉴스 그룹 뉴스페이퍼스'(현 뉴스UK)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선 2023년 영국 고위 왕족으로선 최소 1세기 만에 처음으로 법정 증언에 나섰고 거액에 합의하며 사과를 받아냈다. ANL은 자사가 수집한 정보는 해리 왕자의 지인 등 사교계 소식통들로부터 합법적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리 왕자는 앞서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진실과 정의, 책임성을 동기로 한 이번 소송 제기에는 분명히 개인적 요소가 있지만, 이는 나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탐욕 때문에 침해받는 삶을 사는 수천 명에 관한 사회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1. 10:26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남남동쪽 바다 규모 6.1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22일 오전 1시 37분 45초(한국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남남동쪽 1375km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북위 23.11도, 동경 142.6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6km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뉴스
2026.01.21. 10:26
獨·伊, EU 규제완화 추진…"美·中과 격차 방치 안돼" "역내 규제, 최대 110% 관세 장벽과 같아"…FTA 확대 촉구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중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딘 유럽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가 강력한 역내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다음 달 열리는 비공식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동료 회원국들에 강력한 규제 완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양국이 준비 중인 공동 제안서에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비스·에너지·자본시장과 디지털 산업에서 합병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안이 담겼다. 호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과의 자유무역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되 역내 산업 보호 조치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토대로 EU 내부 규제를 관세율로 환산하면 상품은 최대 44%, 서비스는 1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유럽과 미국·중국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의 주권과 생활 수준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유럽은 이대로 갈 수 없으며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3일 로마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역내 규제 완화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1. 10:26
美대법서 '연준이사 해임' 공개변론…'정당한 사유'가 핵심 쟁점 파월·버냉키도 참석…트럼프의 '연준 공격' 정당성 가를 시험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한 사건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공개 구두변론이 21일(현지시간) 진행됐다. 대법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이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인 '정당한 사유'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트럼프 행정부 및 쿡 이사 측 변호인들에게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연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연준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있지만, 이는 해임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존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해임한 사유는 그녀가 이사 취임(2022년) 전인 2021년 주택담보대출 서류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쿡 이사가 해임될 만큼의 기만 행위를 했느냐'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질문에 정부를 대리한 존 사우어 법무부 송무차관은 "기만이거나 최소한 중대한 과실"이라면서 "금융감독기관 인사가 금융 거래에서 기만이나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면, 그건 해임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쿡 이사 측은 대출 서류 조작 혐의가 입증된 것이 아니며, 이를 반증하는 문서들도 있다고 대법원에 증거를 제출했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주택담보대출 신청서에서 실수한 것이 중대한 과실에 해당하느냐"면서 "(연준 같은 기관은)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문제를 너무 성급하고 충분한 숙고 없이 결정하면 그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코니 배럿 대법관이 쿡 이사가 해임될 경우의 경제적 파장을 언급하자, 사우어 차관은 지난해 8월 쿡 이사 해임이 발표됐을 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이런 해임이 허용된다면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하거나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은 "이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쿡이 직을 유지하도록 두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민에게 얼마나 해가 된다고 믿어야 하느냐"며 "쿡이 즉각적인 위협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쿡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통보해 이의를 제기한 사건에서 1심 법원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사유로 밝힌 사기 혐의가 쿡 이사가 연준 이사를 맡기 전에 발생한 일이기에 충분한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같은 달 2심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쿡 이사에게 제기한 혐의에 정식으로 대응할 기회를 주지 않아 쿡 이사의 정당한 절차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쿡 이사가 자리를 유지하도록 한 하급심 법원의 결정 효력을 최소한 잠정적으로 정지시켜 줄 것을 대법원에 요구했지만, 대법원은 이날로 변론 기일만 잡았을 뿐 이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쿡 이사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준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조치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그 정당성이 시험대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연준 이사에 임명된 쿡 이사의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이거나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인사들로 연준의 인적 구성을 바꾸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신속하고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준 청사 개보수 예산 초과를 이유로 미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파월 의장과 쿡 이사 모두 자신을 향한 수사와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구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변론에는 파월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앨런 그린스펀,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직 연준의장과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행크 폴슨, 잭 류, 티모시 가이트너 등 전직 재무장관은 지난해 9월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시도를 막아달라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1.21. 10:26
미군 "시리아의 IS 수감자 7천명 이라크로 이송"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에 수감됐던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7천명이 인접국 이라크로 이송된다고 미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 호칭) 테러리스트들을 안전한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작전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은 이미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州)의 IS 수감자 150명을 성공적으로 이라크로 옮겼으며, 이번 작전을 통해 최대 7천명이 이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라크 정부를 포함한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IS 포로들이 탈옥하는 것은 미국과 지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정부군과 쿠르드족 주축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충돌하면서 SDF가 관리하던 하사카의 샤다디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대거 탈옥한 데 따른 대응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SDF가 일부러 IS 대원들을 풀어줬다는 입장이지만, SDF는 정부군의 공격 때문에 수감시설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미군은 시리아 내전 기간 중동의 IS 잔당 소탕전에 SDF를 끌어들였지만, 2024년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된 이후에는 시리아 임시정부를 새 파트너로 삼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1. 10:26
[OSEN=종로, 고용준 기자] “3세트는 코치 보이스 하나 남은 것을 그냥 사용하고 나왔다. 당시 상황은 반반 상횡이라 선수들이 경기 중 (이기기를) 깨닫기를 바라고 있었다.” 2026 LCK컵에서 가장 ‘코치 보이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조커’ 조재읍 감독이 DN 수퍼스와 1-1 승부처 상황에서 ‘코치 보이스’를 자제한 이유를 밝혔다. 주도적으로 선수들이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원했던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개막 주차 젠지와 T1을 상대로 호각의 승부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조커’ 조재읍 감독이 이끄는 DRX가 시즌 마수걸이 승리 대신 개막 3연패를 당했다. DRX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2주차 DN 수퍼스(DNS)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조재읍 감독은 “1세트 상대가 밴픽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상대, 서로 잘하는 부분이 나왔을 때 이기는 것 같다. 아직 1승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잘 하던 대로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의 패인에 대해 “1세트 상대가 밴픽을 잘 준비해서 어려운 편이었다. 그러나 2세트는 오히려 내가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긴장이 풀리면서 잘 대비했다고 생각한 라인 개입에 당했다. 확실히 발이 풀리고 자신감을 찾자 DNS 의 저력이 나왔다. 3세트까지 그런 흐름이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덧붙여 조재읍 감독은 “DRX는 경기를 이기는 법을 잘 모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코치 보이스 자체가 확정난 게 아니기 때문에 궁극적인 목표는 감독의 오더가 아니라 선수들끼리 데이터를 쌓아 승리 플랜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다. 3세트는 코치 보이스 하나 남은 것을 그냥 사용하고 나왔다. 당시 상황은 반반 상횡이라 선수들이 경기 중 (이기기를) 깨닫기를 바라고 있었다”라고 ‘코치 보이스’로 내는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선수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조재읍 감독은 “당연히 이번 경기를 이기고 싶었지만, 우리가 잘해서 승리하는 것이 결국 최종목표다. 경기에 패한 건 분하고 슬프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다”면서 “스크림 좋아도 나빠도 대회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르다. 대회에서 이길 줄 아는 법은 실제로 이겨야 승리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스크림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앞선 두 경기를 패하면서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진 상황이었다. 겉으로 괜찮다고 했지만 긴장을 했던 것 같다. 2세트를 많이 패하고 3세트를 갔을 때는 더 눌러버린 것 같다. 유칼 선수의 경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을 때 장점이 늘어났는데, 눌려 있으면서 팀 색깔이 확 꺾여 경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팀원 모두가 다 잘해서 이기는 법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라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잃지 않고 묵묵하게 정진하기를 당부했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2026.01.21. 10:13
[OSEN=고성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 레알 마드리드)가 팬들에게 야유 대신 응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스페인 '아스'는 2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는 모나코전 MVP로 뽑힌 뒤 솔직하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그는 '홈에서 야유받고 싶지 않다. 이해할 수 없다. 최근 며칠은 매우 힘들었다. 야유 때문이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7차전에서 AS 모나코를 6-1로 대파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페이즈 5승 2무,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2위를 달렸다. UEFA 공식 POTM(Player of the match)은 비니시우스의 몫이었다. 그는 1골 2도움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이어진 크로스를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키패스와 드리블 성공도 각각 7차례, 4차례나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만큼은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비니시우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실 그는 이번 시즌 팀의 골칫덩이로 여겨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뚝 떨어진 데다가 사비 알론소 감독과 불화설의 중심에 섰기 때문. 실제로 비니시우스는 알론소 감독의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고,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알론소 감독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서 재계약 협상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은 알론소 감독을 내보내면서 비니시우스의 편을 들어줬지만, 팬들 사이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TNT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홈에서 야유받는 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정말 슬프다.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홈에서, 야유를 받고 싶지 않다. 최근 경기들에서는 그런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못할 때마다, 실수를 할 때마다 야유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그 역시 팬들의 권리다. 비싼 티켓을 사고 경기장에 오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해는 잘 안 되지만...나는 이 클럽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는 못하면서도 더 이상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는 뉘앙스였다. 알론소 감독 경질 이야기도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뿐이다. 항상 최고의 기술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팀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다른 선수들에게 골이 필요할 때는 내가 어시스트를 하려고 하고, 수비가 필요할 때는 수비를 한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또한 그는 "언론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팬들은 비판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집으로 돌아와 베르나베우에서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환영받는 것"이라며 "여기선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난 항상 최고의 순간을 보내야 한다. 지난 1년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뛰지 못해 힘들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비니시우스는 재계약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다. 우리는 매우 차분하다. 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님을 믿고, 회장님도 날 믿는다. 관계도 매우 좋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고만 답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알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21. 9:59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한 남성 참가자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달리다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된 데 이어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아기를 안은 채 마라톤에 참가한 남성에 대해 아동학대 의혹 신고를 접수하고 관련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은 전날 중국 본토 출신 남성이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남성은 지난 18일 오전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 참가해 아기를 안은 채 달리다 대회 관계자에 의해 제지됐다. 주최 측은 경기 규칙 위반을 이유로 해당 참가자를 실격 처리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남성이 아기띠로 아기를 가슴에 고정한 채 풀코스 마라톤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한 손으로 아기의 목을 받친 채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했으나, 달리는 과정에서 아기의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대회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전 6시 25분에 출발해 약 15㎞를 2시간 20분 만에 주파했다. 평균 시속은 약 6.5㎞였다. 이후 현장에서 제지돼 완주는 하지 못했다. 유모차를 이용해 아이와 함께 레이스에 참가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아기를 가슴에 고정하고 배낭까지 멘 채 달리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매체는 전했다. 대회를 주최한 홍콩육상연맹(HKAAA)은 성명을 내고 “주자들은 공식 경기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경주 중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관계자들은 안전 확보를 위해 경기 중 해당 위반 주자에게 즉시 기권하고 경기장을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향후 대회 참가도 금지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광시성 난닝에 거주하는 중국인으로, 마라톤 참가를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가 현재는 귀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에 대해 소환 시점을 조율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1. 9:50
차량털이 전과가 있음에도 또 같은 범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심현근 부장판사)는 21일 재물손괴, 절도 혐의로 기소된 A씨(52)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징역 6개월)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22일 오전 3시 50분쯤 강원 원주의 한 공터에서 주차돼 있던 한 벤츠 차량의 조수석 유리 창문 틈에 드라이버를 꽂은 뒤 당겨 깨뜨려 약 146만 원의 수리가 들도록 차를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또 차 안으로 들어가 뒷좌석에 있던 시가 80만 원 상당의 버버리 티셔츠 1장과 수납공간인 콘솔박스에 있던 시가 60만 원 상당의 구찌 선글라스 1개, USB 7개(시가 합계 24만여 원 상당)를 가지고 가는 등 총 164만 원의 물건을 절도한 혐의도 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A씨가 2021년 동종범행에 따른 재판에서 선처를 받은 뒤에도 폭행, 협박, 모욕 등 다수의 고의 범죄로 수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 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항소 이유로 주장한 사정들은 원심 평가 원심판결 선고 이후 양형에 반영할 만한 새로운 정상이나 형을 변경해야 할 정도로 특별한 사정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21. 9:44
유럽의회가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 압박과 추가 관세 예고에 반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른트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대립이 아닌 협력의 길로 돌아올 때까지 무역협정 관련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예정됐던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EU 회원국의 영토와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해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밝히는 동시에,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따른 대응이다. 추가 관세 대상 8개국 가운데 영국과 노르웨이를 제외한 6개국은 EU 회원국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와 미국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30%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EU가 6000억 달러(약 88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이 합의는 유럽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가 기존 합의 자체를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랑게 위원장은 “10~25%에 이르는 추가 관세 위협은 지난해 7월 합의 조건과 명백히 배치된다”며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승인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EU는 대응 수위를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마련했던 930억 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패키지와 함께, 서비스·외국인 직접투자·공공조달 등을 제한할 수 있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ACI는 EU가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제3국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유럽은 대화와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단결되고 신속하며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2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대미 대응 전략과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21. 9:39
유럽의회, '그린란드 관세'에 美 무역협정 보류 "회원국 주권 위협…협력할 때까지 무기한 중단"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의회가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미국과 맺은 무역협정 승인을 보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이 대립 아닌 협력의 길로 돌아올 때까지 무역협정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다음 주 예정된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EU(유럽연합) 회원국 영토와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해 무역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 30%를 15%로 낮추는 대신 6천억달러(약 88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에서는 합의 내용이 불공평한 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작년 합의를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5%로 합의한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게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추가 관세를 얻어맞은 8개국 중 영국과 노르웨이를 제외한 6개국이 EU 회원국이다. EU는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해 미국과 협상 당시 마련한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 무역을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추가로 검토 중이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22일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21. 9:26
1년새 美에 마약 밀매범 92명 넘긴 멕시코…"협력 일환" 셰인바움 "주권적 결정"…'트럼프 호감 사기 의혹' 부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에 수감 중이던 마약 밀매 갱단원 등 범죄인을 1년 새 100명 가까이 미국에 인도한 조처에 대해 "이웃 국가와의 안보 협정에 다른 협력 일환"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호감 사기' 의혹에 선을 긋기 위한 언급인데, 범죄인 인도가 미국과의 주요 협상 국면 때마다 나온 결정이어서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는 그 나라(미국) 법무부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라며 "우리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각 범죄인 사건을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멕시코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강조한 뒤 "멕시코의 폭력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분석하고서 내부 검토 결과에 따라 진행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 안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국가 안보에 실질적 위협을 주는 범죄조직 운영자 37명을 미국으로 인도했다"라는 글과 함께, 군 당국의 감시하에 공항으로 범죄인들을 옮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돈 로도'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마약 밀매 조직 두목급 아브라함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 기반 마약 밀매 범죄 조직으로 꼽히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노르테 카르텔, 걸프 카르텔 등 소속 핵심 범죄자가 포함됐다고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멕시코 당국이 과거에도 미국 요청에 따라 범죄인을 이송한 적 있으나, 한꺼번에 수십명을 인도하는 건 드문 사례다. 특히 대규모 범죄인 인도가 셰인바움 정부 들어 두드러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 정부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대규모 범죄인 인도는 지난해 2월(29명)과 8월(26명)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전체 인원은 92명에 달한다.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질의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그냥 요청하면 보내주는 식은 아니며 조정과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판단에 따라 정해지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와의 '협상용'으로 범죄인 인도 카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은 지우기 힘든 상황이다. 인도 시점이 번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직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고율 관세 부과 압박을 타개하려는 시도 속에서 범죄인 인도가 진행됐다. 올해의 경우엔 마약 밀매 카르텔을 겨냥한 트럼프의 지상 공격 암시와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마약은 이민자 문제와 더불어 트럼프 미 행정부가 멕시코에 강도 높은 조처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21. 9:26
다보스 찾은 트럼프, 동맹국들 조롱…"美에 감사하라" 덴마크에 "우리 아니었으면 독어 썼을 것", 캐나다엔 "우리 덕분에 존재" 마크롱 선글라스 연설에 "강경하게 보이려 애써"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동맹국들을 차례로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서양 동맹의 핵심인 유럽연합(EU)을 두고 "유럽을 좋아하고 미국은 EU와 친구"라면서도 "EU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장시간 비판하며 "그들은 북해에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부딪히는 덴마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우리가 없었다면 여러분은 독일어를, 아니면 일본어를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후 우리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반환했다. 우리는 어리석었다"며 그런데도 덴마크 측이 충분히 감사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건 그린란드, 얼음덩어리일 뿐"이라며 "우리의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거듭 요구했다. 또 "(그린란드에) 캐나다를 방어할 수 있는 골든돔(우주공간을 활용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건설할 것"이라며 "캐나다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대해선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캐나다는 우리에게 많은 걸 공짜로 받고 있다. 말하자면 캐나다는 우리에게 감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캐나다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반복해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조롱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눈에 핏줄이 터져 전날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쓰고 연설한 데 대해 "어제 그 아름다운 선글라스를 쓴 그를 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라며 "그는 강경하게 보이기 위해 애썼다"고 평가했다.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할 국제기구 성격을 띠자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엔 그린란드를 둘러싼 대서양 동맹 간 갈등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도 평화위원회 참여에 부정적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21. 9:26
유럽서 "그린란드는 우리영토" 외친 트럼프…수위조절 속 경고장 '무력 사용없다' 원칙 밝히면서도 미국 소유에 "'No' 한다면 기억할 것" 취임 1년 거론하며 경제 성과 자화자찬…"美국민들 매우 만족"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제포럼'(WEF)에 참석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밝혔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한복판에서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0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는 유럽이 강해지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이며, 현재 진행 중인 그린란드 사태만큼 이 상황을 명확히 보여주는 현안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린란드를 연설 내용에서 빼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 같다"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했다. 유럽 국가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그린란드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일컬으며 "이 차갑고 위치가 안 좋은 얼음덩어리가 세계 평화와 세계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 거대한 무방비의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이다. 서반구 최북단 경계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토(That's our territory)"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외에는 어떤 국가나 국가 연합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특히 미국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ownership)"을 원한다면서 "우리가 (유럽에) 지난 수십년간 해준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요구(very small ask)"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켰다고 밝힌 뒤 "아마도 전쟁 후 우리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돌려줬을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가"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린란드 획득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유럽 국가들과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 중이라면서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관세 부과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은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해왔지만, '무력 사용은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협상 여지를 두면서 일단 유럽과의 전면적 대립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유럽 동맹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미국의 군사력 전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을 향해 "그들에겐 선택권이 있다"며 "'예'(Yes)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깊이 감사할 것이고, '아니오'(No)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예고한 '그린란드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집권 1기때인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화상 연설을 통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시작하며 "아름다운 스위스 다보스에 다시 돌아와 존경받는 많은 기업인, 수많은 친구들, 소수의 적들, 모든 귀빈 앞에서 연설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 간에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수의 적'을 언급한 것인데, 이 대목에서 좌중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전날 취임 1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자신의 경제 성과를 일일이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온 지 12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호황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생산성은 급증하고 투자는 치솟고 소득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나에게 매우 만족(very happy)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1. 9:26
JP모건 다이먼 "카드금리 상한제 경제적 재앙될 것" '금리제한 찬성' 진보성향 의원 지역서 시범실시 제안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가 미국에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 제한에 대해 "최악의 경우 신용카드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내 버몬트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먼저 신용카드 상한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민주) 상원의원은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10%로 제한하는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다이먼 CEO는 "은행들이 버몬트와 매사추세츠 두 주에서 금리 상한제를 시행하도록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가장 많이 울부짖는 이들은 카드회사가 아니라 레스토랑, 소매업체, 여행사, 학교, 지방자치단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신용카드 금리 상한과 관련한 분석 보고서를 트럼프 행정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금리 상단 제한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 및 사업자의 신용 접근을 제한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1월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21일 현재 이자율 상한이 시행되지는 않은 상태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카드 사용 금액 중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미국의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약 21%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1. 9:26
"시신더미 속 사흘간 죽은 척…이란군 확인 사살 피하려" 인권단체, 이란 반정부시위 참여한 청년 사연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에서 반정부시위에 참여했던 한 청년이 실탄을 쏘는 군인들에 두려움을 느껴 한동안 죽은 척을 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이란인권기록센터(IHRDC)에 따르면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 밖으로 나선 한 남성이 좀처럼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그를 찾으러 나섰다. 이들은 수도 테헤란의 병원과 공동묘지까지 들르고도 아들을 찾지 못하자 시위가 활발했던 테헤란 인근 카흐리자크로 향했다. 가족은 시신 더미를 샅샅이 뒤진 끝에 총상을 입은 아들을 극적으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군인들의 확인사살을 피하려 시신을 담는 봉투 안에 들어가 3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고 한다. IHRDC는 이란 현지의 인터넷·통신이 차단된 탓에 이 증언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병원과 영안실, 보안시설을 헤매는 가족의 압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카흐리자크는 지난 8∼12일 이란 당국이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선 지역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당시 시신 가방이 쌓인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 앞에 유족들이 울부짖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1. 9:26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저는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여권 내 보완수사권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권한의) 남용 가능성을 없애고 아주 예외적인 경우 안전한 길을 만든 다음에, 그런 것(보완수사권) 정도는 주는 게 국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에 권력을 빼앗는 건 개혁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진짜 최종 목표는 국민의 권리 구제”라며 “억울한 범죄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게 가해자 처벌을 제대로 하고, 억울한 피의자가 없는 죄를 뒤집어쓰거나 지은 죄 이상으로 가혹하게 대가를 치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여권에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 일부 위원이 지난 14일 정부안 입법예고에 반발해 사퇴한 뒤로, 당내 강경파는 “검찰 보완수사권은 꿈도 꾸지 마라”(19일 추미애), “보완수사권을 남겨 놓으면 검찰개혁 자체가 흔들린다”(20일 김용민)며 연일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보완수사권은) 이번엔 의제가 아니다. 미정 상태”라고 전제를 달았으나, 무게 중심은 ‘예외적 보완수사권 존치’ 쪽에 쏠렸다. 이 대통령은 “2000명이 넘는 검사 중에 나쁜 짓을 한 검사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10% 되더라도, 나머지 1800명 혹은 절반 이상은 국민 인권을 보호하면서 나쁜 놈을 처벌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청 책임자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헌법에 검찰총장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걸 헌법에 어긋나게 없애버리면 되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가 어찌 보면 검찰에 가장 많이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결론적으로 법원이 무죄 선고하고 (구속영장을) 기각해서 살아났다. 그게 법원의 집단 지성과 시스템”이라고 했다. ━ 정교 유착 의혹엔 “반란 행위와 똑같다, 반드시 뿌리 뽑아야”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그러는 게 아니라 문제점을 제거하면 된다”며 “검찰도, 경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여당을 향해선 “10월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체하지 말고, 충분히 의논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회를 본 국민의 판단을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다”며 “그 기회마저 봉쇄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문제 있어 보이긴 한다”면서 “그러나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야당에 대해선 “자기들끼리만 알던 정보로 마치 (영화) ‘대부’에서 배신자를 처단하듯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당선될 때까지는 한쪽 진영 대표지만, 당선 순간부터 전체를 대표해야 된다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며 “특히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측면이 있어 조금이라도 나눠서 함께하자고 시도해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닥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통일교·신천지에 대한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선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게 얼마나 나쁜 짓, 위험한 짓인지 잘 모르고 권리인 줄 안다”며 “나라를 지키라고 총을 줬더니 마음대로 쏘겠다며 국민에게 총구를 겨냥하는 반란 행위와 똑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선호가 결합하면 양보가 없게 된다. 나라가 망한다”며 “이번 기회에 법률도 보완해서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제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견 도중 한 기자가 “친구들이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한다”며 6·3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자, 이 대통령은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는 농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1. 9:20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구형(15년)보다 8년을 더한 형량이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내란죄로 규정하고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심의라는 형식상 외관을 꾸미는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인정했다. 내란 혐의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는 “12·3 내란은 윤 전 대통령과 추종 세력에 의한 친위 쿠데타”라며 “많은 경우 성공해 독재자가 됐고, 기본권 침해 등 회복하기 어려운 혼란에 빠진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로부터의 내란이란 점에서 위험성 정도가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는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헌법 수호 의무를 외면하고 내란에 가담하기로 선택했다”며 “최후진술에 이르러서야 반성한다고 진술하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초 한 전 총리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면서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후 재판부 요청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추가했다. 이날 재판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판결을 내렸다. 내란죄는 집합범으로 내란 우두머리, 지휘자, 중요임무 종사 등 각 죄의 정범만 될 뿐 방조 혐의가 별도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날 판결은 다음 달 19일 선고를 앞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의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한 전 총리에게 사실상 종신형이 선고됨에 따라 윤 전 대통령도 최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형사33부는 한 전 총리의 건의로 윤 전 대통령이 소집한 국무회의가 실체적 심의를 위한 것이 아닌 계엄 선포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절차적 요건을 갖추려 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법정에 선 한 전 총리는 선고 전후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무죄 부분을 신문이나 관보에 게재하길 원하나”라는 이 부장판사의 질문에 “특별히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을 뿐이다. ━ 법원 “한덕수, 총리 의무 이행했다면 내란 방지할 수 있었다”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판단하면서 재판부는 먼저 전제가 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내란죄 구성 요건인 ‘국가 헌법 질서를 무력으로 마비시키려는 목적’(국헌문란)이 있었고, 이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폭력 행사’(폭동)를 충족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을 알았음에도 윤 전 대통령 범행에 가담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당일 오후 8시45분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대국민 담화문과 포고령을 받았다는 기소 내용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 뒤 포고령을 발령해 국회 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국헌문란 목적과 고의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심의를 제안하면서 절차적 요건을 갖추도록 도와 중요임무에 종사했다고 판단했다. 한 전 총리가 최소한의 국무회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한 점, 계엄 해제 뒤 국무위원들에게 재차 부서하도록 설득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반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말리려 했다는 주장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는 명확히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만류하고자 했다면 모든 국무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원격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의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이행을 논의한 점도 중하게 봤다. 재판부는 “헌법이 절대 금지하는 언론·출판 검열에 해당하고 한 전 총리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며 “(국무총리로서) 의무를 이행했더라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내란 행위 결과를 쉽게 방지할 수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계엄 선포 사흘 뒤 만들어진 계엄 선포 문건에 부서하고 폐기하도록 요청한 혐의와 윤 전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계엄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12·3 내란’ ‘친위 쿠데타’로 명명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재판부는 “친위 쿠데타는 많은 경우 성공해 독재자가 되고 국가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독재자 권력이 약해지면 내전이나 정치투쟁으로 회복이 어려운 혼란에 빠지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뿌리째 흔든다는 점에서 위헌성 정도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을 정함에 있어 짧은 시간 (계엄이) 진행됐다는 점은 깊이 고려할 수 없다”고 했다. “12·3 내란 과정에서 사망자가 없고, 몇 시간 만에 종료된 것은 무장 군인에게 맨몸으로 맞선 국민의 용기, 비상계엄을 종료한 일부 정치인, 위법 지시에 저항하거나 소극적으로 한 군인, 경찰에 따른 것이지 내란 가담자 덕분이 아니다”고 하면서다. 김보름.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1.21. 9:19
[OSEN=고성환 기자] '김상식 매직'이 중국 축구를 만나 멈춰섰다. 김상식 감독은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만나는 3·4위전 필승을 약속했다. 베트남 '단찌'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김상식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한국 U-23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보도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같은 날 사우디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베트남은 수비적으로 버티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중국 리하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28분 수비수 히에우 민이 태클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그래도 전반을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며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양 팀의 균형은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분 코너킥에서 중국 센터백 펑샤오가 헤더 선제골을 터트린 것. 기세를 탄 중국이 5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 샹위왕이 박스 정면에서 때린 왼발 터닝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중국의 첫 필드골이었다. 이후 중국은 시간을 끌며 베트남을 더욱 급하게 만들었다. 베트남은 후반 28분 상대 자책골로 한 골 따라잡는가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게다가 세리머니 과정에서 팜리득이 중국 선수를 가격해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나왔다. 결국 10명으로 뛴 베트남은 남은 시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중국이 자랑하는 초신성 왕위동에게 한 골 더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베트남도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조별리그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중국을 만나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중국은 역사상 최초의 8강 진출에 이어 결승 무대까지 밟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라오둥'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먼저 경기장에 계신 분들, 그리고 TV로 응원해주신 베트남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식 감독은 "매우 아쉽다. 10명이 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우며 득점을 시도한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한국 U-23 대표팀과 3·4위전이 남아있다. 모든 힘을 그 경기에 쏟겠다"라고 다짐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과 후반전 이른 실점이 베트남의 경기 플랜을 망쳤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전에 딘 박을 투입해 변화를 주려 했지만, 전반전 히에우 민의 큰 부상으로 계획을 바꿔야 했다. 부상 문제 외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실점을 허용했다. 이 골은 팀의 사기와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그는 "솔직히 중국의 수비 조직력과 전술적 규율에 놀랐다. 중국 축구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으며,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우리는 중국의 라인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내 책임"이라며 "베트남 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우리 선수들은 화려한 스타는 아니지만, 조직력과 팀 정신으로 함께 준결승까지 올라왔다"라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한편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오는 24일 3위 자리를 두고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20일 열린 일본과 4강전에서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김상식 감독은 결승에서 한국과 대진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트남과 한국 두 팀 다 패하면서 3·4위전에서 만나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 대표팀 선후배로 연을 맺었던 두 감독이 '지도자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이 베트남에 패하면 맞대결 최초 패배가 된다. 한국 U-23 대표팀은 베트남을 상대로 역대 전적 6승 3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는 무관하지만, 2년 뒤 2028 LA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릴 U-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시드 배정에 성적이 반영되기에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VFF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21. 9:18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한 이진관(53·사법연수원 32기) 부장판사는 지난 5개월간의 공판 동안 ‘사이다 판사’라는 별명과 ‘유죄 심증을 드러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마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수원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 등을 거쳐 2022년에는 사법연수원 교수를 맡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 재판장으로는 지난해 2월에 보임했다. 보임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재판장을 맡았고 대선 후 지난해 6월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재판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해 8월 한 전 총리 사건의 재판장을 맡은 직후부터는 단호한 소송 지휘로 주목받았다. 이 부장판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박상우 전 국토부 장관이 “국무위원도 비상계엄의 피해자”라고 말하자 “장관이면 국정 운영의 최고위 공직자다. 그 발언이 적절하나”라고 질책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사이다 진행’이라는 평가와 ‘피고인 방어권 위축’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증인으로 불출석하자 과태료 500만원을 각각 부과하고 구인영장 집행을 예고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발언 기회를 달라”고 소란을 피우자 감치 15일을 명령했다. 내란특검팀에 한 전 총리의 공소장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유죄 심증을 드러낸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초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기소했는데, 재판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는 형태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특검 측에 요청했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1.21.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