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추격에 '코드레드 발령' 오픈AI, 챗GPT 업데이트 앞당겨" 이용자 감소 추세 노림수…"코드명 '마늘' 새 LLM도 준비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의 맹추격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내린 오픈AI가 챗GPT 새 버전 공개를 앞당겼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던 GPT-5.2의 출시일을 오는 9일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은 개발 과정이나 서버 용량 등 문제로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오픈AI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제미나이3 프로가 높은 성능과 '나노바나나 프로' 등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수를 늘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챗GPT 이용자는 여전히 경쟁 모델과 견줘 압도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의 집계를 보면 1년 전만 해도 87%에 달했던 챗GPT의 생성AI 트래픽 점유율은 12월 초 71.3%까지 감소했지만,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약 3배로 늘어나 15.1%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새 버전의 조기 출시로 이런 추세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제미나이3프로는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곧바로 정상을 차지했다. 인류 지능의 최후 보루를 자임하는 박사급 추론 능력 벤치마크 'HLE'(Humanity's Last Exam)에서도 25.3%였던 GPT-5를 큰 폭으로 제치고 38.3%를 기록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중대경보 상황임을 선언하면서 다른 업무를 일단 접고 챗GPT 모델 개선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올트먼 CEO는 사내에 공개한 메모에서 곧 출시될 새 추론 모델이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3 프로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도 최근 일부 동료들에게 '마늘'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새 대형언어모델(LLM)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오픈AI는 업데이트 일정 변경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6. 11:25
[OSEN=고성환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이 2026년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게 될까. 게임 포인트를 15점으로 낮추려는 규정 변경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대만 '나우 뉴스'는 6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15점 3게임제 시스템'을 내년부터 시행하려 한다!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안세영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BWF는 규정 변경을 검토 중이다. 현재 21점·3게임 2선승제로 치러지고 있는 대회를 15점·3게임 2선승제로 바꾸려는 것. 빡빡한 대회 일정으로 인한 정상급 선수들의 체력 소모와 과부하를 줄이려는 취지로 알려졌다. 기존의 21점에서 6점이나 낮추는 파격적 변화다. 매체는 "BWF는 경기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상급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고, 배드민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내년부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될 수 있다. 이미 BWF 이사회에서 규정 변경을 승인했으며 내년 정기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충분한 표를 얻는다면 새로운 점수 시스템은 2026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게임 포인트가 15점으로 바뀌는 만큼 기존에는 어느 한 명이 11점에 도달하면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졌지만, 앞으로는 8점에 도달하면 60초 이내의 기술 타임아웃이 주어지게 된다. 3번째 게임에서는 한 쪽이 8점을 달성하는 순간 코트가 교체된다. 듀스 규정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20-20일 시엔 21점을 먼저 획득하는 쪽이 승리한다. 또한 BWF는 내년 5월부터 일부 비슈퍼 대회에서 새로운 점수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테스트 대회에는 멕시코, 말레이시아, 시드니, 호주, 중국에서 열리는 챌린저 토너먼트가 포함된다. 선수들의 부담과 피로를 덜어주려는 움직임이지만, 일각에서는 안세영의 독주에 조금이라도 제공을 걸어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번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무려 10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안세영이 작성했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승)을 갈아치우는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시즌 성적은 68승 4패, 승률 94.4%에 달한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따라서 이번 규정 변경 시도가 안세영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심 포인트다. 대체로 21점에서 15점 경기로 바뀌면 초반 실수를 만회하기 더 어려워지는 만큼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안세영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중반 이후 경기를 뒤집는 역전승을 자주 보여주기에 15점 변화가 그리 달갑진 않을 수도 있다. 중국 '시나 스포츠'도 "이번 규칙 변경이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기당 득점이 15점으로 낮아짐에 따라 그가 실수를 할 경우 따라잡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는 전략은 더 이상 반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중국에서는 오히려 안세영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는 눈치다. 현재 경기 방식에서는 우승하는 선수들이 5일 연속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 소모가 누적된다. 반면 15점제로 바뀌면 경기 시간이 단축되고 부담이 줄어들면서 안세영이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나우 뉴스 역시 "전문가들은 안세영의 현재 압도적인 기량과 더불어 '여자 단식 F4(타이쯔잉, 아카네 야마구치, 천위페이 포함)'가 전성기에서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 15점 3경기 방식으로 바뀌면 그가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의 지배가 더욱 공고해지고, 단일 시즌 12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안세영은 올 시즌 엄청난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세영 선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일 시즌 타이틀 10개를 획득했다. 그는 72경기 68승 4패, 승률 94.4%로 BWF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게다가 단일 시즌 상금 또한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0만 달러(약 14억 7700만 원)를 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시나 스포츠는 안세영의 20관왕 달성까지 거론했다. 매체는 "슈퍼스타 안세영이 부상으로 불참하면 대회의 위상이 크게 훼손되고 대중의 관심과 흥미도 그만큼 떨어질 거다. 주최 측의 관점에서 안세영의 출전은 대회 평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규정 변경은 오히려 그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라며 "일부 중국 팬들은 안세영이 2026년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시즌 '20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BWF,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06. 10:46
젤렌스키 "트럼프 특사와 통화…종전회담 다음 단계·형식 합의" "실질적·건설적인 논의"…8일엔 런던서 영·프·독 정상과 회동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길고, 실질적인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윗코프 특사 등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측과 솔직하게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회담을 위한 다음 단계와 형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전후 안보 체제 구축 방안을 놓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흘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4일부터 플로리다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팀은 전날 이틀째 회담을 마친 뒤 주말인 6일에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합의를 위한 실질적 진전은 러시아가 긴장 완화와 살상 중단 조치를 포함해 장기적 평화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윗코프 특사 등과의 통화를 "실질적",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그는 "유혈 사태 종식을 보장하고, 러시아의 3번째 침공 위협을 제거하고, 과거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우려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빠르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메로우 서기 등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화로는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기에 아이디어와 제안들에 대해 협상단과 상세히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 방식은 "평화, 안보, 재건을 위한 중요한 모든 것이 작동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8일에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빅3' 정상을 만나 미국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8일 런던 회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안전보장을 해주려 미국 측과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걸린 문제는 유럽 전체의 안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에 가해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규탄하며 "러시아는 긴장 고조의 방식에 갇혀 있으며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러시아가 평화를 이루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06. 10:25
美압박 받는 베네수엘라서 마두로 정치일대기 영화 제작돼 "노동자 출신 대통령 역정 스토리"…집권 정당성 호소 선전물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마약 밀매 차단을 위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6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극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야레에서 미라플로레스까지'를 상영한다고 밝혔다고 국영방송 베네수엘라TV(VTV)와 친(親)정부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이 영상물은 노조위원장 출신 마두로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대통령궁(미라플로레스) 입성까지의 역정을 담은 일종의 '전기 영화'라고 한다. '미래를 위한 예술가들'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제작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베네수엘라 좌파 지도자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1999∼2013년 재임)과 처음 대면한 이후 겪은 "중대한 순간들"을 스크린에 풀어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야레는 미란다주(州)에 있는 산프란시스코 데 야레 교도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노조 위원장 시절이던 1993년 12월에 산프란시스코 데 야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차베스를 처음 만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관급 장교였던 차베스는 1992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투옥된 상태였다. 이 영화는 시리즈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23일 마두로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일부 에피소드가 초연됐다고 VTV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영화에 대해 "베네수엘라 지도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고, 차베스도 아니었으며, 지금의 저도 아니다"라며 "이런 사실은, 이 시대와 앞으로도 대적할 상대 없는 우리 민족에게 허리케인 같은 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마두로에 대한 전기영화 제작과 대중 상영에는 베네수엘라 현 정부에서 집권 정당성을 선전하며 국민 여론을 환기하려는 맥락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에서의 부정 개표 논란 속에 올해 1월 3선 임기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를 중심으로 한 '반(反) 마두로' 전선의 저항과 민심 동요에 부닥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마차도는 오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마두로는 또 자신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규정한 미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사임 압력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수십 년 새 최대 규모의 병력을 카리브해 일대에 증강 배치한 뒤 '마약 운반선'이라고 판단한 선박을 폭격해 80여 명을 숨지게 했다. 여기에는 생존자들에 대한 2차 공격으로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까지 포함돼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최근 정상 간 통화에서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통첩을 마두로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내 지상 작전 전개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CNN방송은 양국 간 정치적 긴장 장기화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불면증과 불안 증세 같은 정신건강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과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6. 10:25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LAFC)의 작별 인사를 앞두고 토트넘이 마침내 숨을 돌렸다. 5경기째 이어지던 무승 악몽을 끊어내며 팀 분위기를 되살렸고 ‘캡틴’이 떠난 뒤 흔들리던 공격도 오랜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토트넘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공식전 5경기(2무 3패) 무승이었던 토트넘이 모처럼 안정된 경기력으로 홈 팬 앞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4-2-3-1을 가동했다. 최전방 히샬리송을 중심으로 콜로 무아니, 시몬스, 쿠두스가 2선에서 지원했다. 그레이–벤탄쿠르가 중원을 구성했고, 스펜스–반 더 벤–로메로–포로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의 흐름은 초반부터 가벼웠다. 전반 25분, 승리의 문을 연 건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속도전이었다. 포로가 우측을 오버래핑하며 시몬스에게 공간 패스를 찔렀고, 시몬스는 박스 우측에서 컷백으로 연결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한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최근 침묵하던 공격 라인이 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 장면이었다. 전반 40분에는 추가골 기회가 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로메로가 반대편으로 방향만 바꿨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토트넘은 결국 전반 43분, 이날 경기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새롭게 영입된 시몬스가 스스로 공을 빼앗긴 뒤 즉각적인 압박으로 되찾아오며 반격을 전개했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환상적인 데뷔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공격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후반 9분 쿠두스의 왼발 슈팅과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중거리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후반 17분에도 시몬스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랭크 감독은 후반 20분 벤탄쿠르 대신 팔리냐를 투입해 중원을 보강했고, 후반 29분에는 콜로 무아니를 빼고 오도베르를 넣어 측면에 스피드를 더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스펜스의 패스를 받은 오도베르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터치가 길어 골키퍼에게 걸렸다. 이어 쿠두스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오도베르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브렌트포드의 반격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2-0 리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흔들리던 수비진 역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오랜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의 의미를 넘어선다. 토트넘은 최근 홈팬들의 거센 야유, 비카리오 논란, 로커룸 리더십 문제 등으로 내홍 수준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손흥민이 떠난 뒤 ‘리더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선수단 분위기도 급격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 라인의 조합, 수비 안정감, 미드필드 장악력까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가 간절했던 순간,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 토트넘은 10일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을 준비한다. 이날 홈구장에는 손흥민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한다. ‘레전드의 귀환’을 앞두고, 토트넘은 오랜만에 웃으며 그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6. 10:18
[OSEN=이후광 기자] 베테랑 고효준을 방출한 두산 베어스의 내년 좌완 불펜은 누가 지킬까. FA 시장에 남아 있는 좌완 최대어 김범수 영입 가능성도 있을까. 두산은 2025시즌 좌완 대기근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지난해 프로야구 좌완 최연소 20홀드(22홀드)를 해낸 이병헌을 필두로 김호준, 박지호 등으로 좌완 불펜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박지호가 허리를 다쳐 이탈한 뒤 이병헌이 장염에 이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변수가 발생하며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병헌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자연스럽게 또 다른 좌완 김호준의 부담이 가중됐다. 김호준은 201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심을 장착해 사령탑 눈도장을 찍었는데 좌완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다가 4연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프런트가 방출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4월 중순경 무직 신분인 베테랑 고효준을 총액 1억 원에 영입했다. 42살의 고효준은 낭만야구를 펼쳤으나 45경기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며 최근 방출을 통보받았다. 이병헌도 잦은 기복 속 22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고, 김호준은 19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75, 8월이 돼서야 1군 콜업된 이교훈이 10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두산의 좌완 불펜 농사는 역대급 흉년이었다. 내년 좌완 불펜의 리더는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올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자 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 잇따라 참여했다. 그리고 약 두 달간의 하드 트레이닝을 통해 내년 전망을 밝혔다. 이병헌은 이에 그치지 않고 12월 중순경 김택연, 윤태호와 함께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아카데미로 향해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이병헌을 2026시즌 좌완 불펜 1옵션으로 낙점했다. 그런데 144경기 장기 페넌트레이스에서 좌완 불펜을 이병헌 한 명으로 꾸릴 순 없는 법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이병헌의 체력을 안배할 파트너가 필요한데 김원형 감독은 외부 FA 영입이 아닌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인 미완의 기대주 이교훈을 주목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교훈은 원래 생각이 없었다. 이병헌이 그 동안 계속 해왔으니까 그랬다. 그런데 이병헌 한 명으로 운영하는 건 무리다. 그래서 내년 시즌 이병헌, 이교훈 두 명으로 좌완 뒷문을 꾸리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교훈은 서울고를 나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3라운드 29순위 지명된 7년차 좌완. 상위 지명에도 매년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잠실과 이천을 자주 오갔고, 2022년 6월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먼저 이행했으나 전역 후에도 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교훈의 7시즌 통산 성적이 59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8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이교훈은 과거 내가 두산 코치를 할 때도 있었던 선수다. 올해 벌써 7년차인데 7년 동안 보여준 게 없다. 어쩌다 1군으로 올라오고 다시 내려가는 패턴이 반복됐다”라고 아쉬워했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미완의 기대주를 살리기 위해 제법 많은 공을 들였다. 투수 조련사답게 불펜피칭 과정에서 팔 각도와 관련한 조언을 건넸는데 발전 가능성이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서로 대화만 잘 되면 그 동안 해왔던 걸 버리면 된다. 난 사실 팔 각도 내리는 걸 정말 신중하게 접근한다. 왜냐하면 잘못하면 선수 생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변화를 줘서 선수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스럽다”라고 성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교훈이는 이번 마무리캠프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구속도 145km까지 나왔고, 변화구도 기존보다 각은 줄어들더라도 빠르게 떨어지고 휘어나가는 구종을 연습했다”라며 “(라이브피칭 때) 안재석에게 물어봤는데 꺾이는 게 빠르다고 하더라”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06. 9:43
[OSEN=고성환 기자] 두 경기 연속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29)가 요나탄 타(29) 대신 출격해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은 1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기준 올 시즌 처음으로 안방에서 패하며 MHP 아레나 5전 5승 기록이 깨졌다. 순위는 승점 22(7승 1무 4패)에 머무르며 6위에 자리했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니콜라 잭슨, 루이스 디아스-라파엘 게헤이루-마이클 올리세,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 톰 비쇼프-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요나스 우르비히가 선발로 나섰다.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가동한 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서는 슈투트가르트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이미 레벨링-데니스 운다브-니콜라스 나르티, 안젤로 슈틸러-체마 안드레스-빌랄 엘 카누스,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라몬 헨드릭스-아민 알다킬-요샤 파그노만, 알렉산더 뉘벨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양 팀이 초반부터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4분 잭슨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까지 돌파했다. 그러나 슈팅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뒤따라온 수비의 커버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9분엔 미텔슈테트가 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바이에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1분 우르비히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냈고, 라이머 공 잡아놓은 뒤 우측으로 패스했다. 이어받은 올리세가 수비 다리 사이로 공을 전달했고, 라이머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어내는 절묘한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이 계속해서 정확도 높은 롱킥으로 슈투트가르트 뒷공간을 공략했다. 슈투트가르트도 피지컬을 앞세운 단순한 공격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7분 측면 돌파가 성공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김민재가 결정적 커트로 막아냈다. 슈투트가르트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4분 올리세의 슈팅을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지만, 골대 바로 옆으로 흘러 나갔다. 슈투트가르트의 동점골이 취소됐다. 후반 40분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엘 카누스가 공을 예리한 궤적으로 감아올렸다. 나르티가 뛰어들면서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였다. 전반은 바이에른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바이에른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비쇼프를 빼고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투입했다. 후반 13분 디아스가 속도를 살려 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직접 슈팅했다. 하지만 공은 옆그물을 때렸다. 바이에른이 위기를 넘겼다. 후반 14분 후방 빌드업이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그러나 운다브의 슈팅은 침착하게 각도를 좁힌 김민재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우르비히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그러자 콤파니 감독은 잭슨, 게헤이루, 고레츠카를 불러들이고 해리 케인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레나르트 칼을 한꺼번에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케인이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9분 디아스가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쳤지만, 2분 뒤 케인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고 직접 슈팅하는 욕심을 부렸으나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아무도 불평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바이에른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 33분 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디아스가 공을 뒤로 내줬다. 이를 스타니시치가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충분히 막을 만한 공이었지만, 뉘벨이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투트가르트가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35분 로렌츠 아시뇽이 빈 골문으로 향하는 올리세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냈다.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강하게 차 넣으면서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케인이 기어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43분 올리세가 우측 골라인 부근까지 깊게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케인이 영리하게 움직이며 발만 갖다대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바이에른의 5-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06. 9:30
[OSEN=이인환 기자] “장기 활동 중단 가능성도 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영국)의 부상이 단순한 ‘반칙 사고’ 수준이 아니라, 선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손상이라는 전문의 소견이 공개됐다. 아스피날은 지난 10월 UFC 321 메인이벤트에서 시릴 간에게 양쪽 눈을 찔리는 반칙 공격을 당했다. 경기 직후부터 부상 정도가 논란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엘보우’는 5일(한국시간) 아스피날이 받은 전문의 소견을 전하면서 “최악의 경우 장기적으로 경기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아스피날은 키 196cm, 리치 198cm, 18전 15승(12KO) 3패를 기록한 UFC 대표 마무리형 파이터다. 강력한 피니시 능력과 압도적인 체급 우위로 2024년 이후 사실상 헤비급 정상권을 지키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부상 내용은 정상적인 헤비급 경쟁은 물론, 일상생활 유지조차 어려울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 브라이언 서터러 박사는 아스피날의 의료기록을 검토한 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100% 실제 부상이다. 부상 과장? 절대 아니다"라며 온라인에서 제기된 ‘부상 연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서터러 박사는 "여러 안과 전문의가 동일한 진단을 내렸다.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증상이 동반된 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상 과장설 이후 SNS에서 아스피날이 공개한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손상은 단순한 외상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아스피날이 입은 부상 주요 내용은 양측 외상성 브라운 증후군을 포함해서 안구 운동 제한, 지속적 복시, 주변 시야 손상 등이 발견됐다. 이미 복합 손상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견된 상태로,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예후도 불확실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서터러 박사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복귀 일정은 사실상 장기 미정 상태가 된다"며 "최악은 수술이다. 그렇게 되면 오랜 기간 옥타곤에 설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피날은 오른쪽 눈의 시야 흐림, 복시, 눈의 상하 운동 제한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훈련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무리한 조기 복귀는 오히려 시력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도 존재한다. 아스피날은 부상 후 약 한 달간 공식적으로 어떠한 경기 관련 발언도 자제해 왔다. 이는 UFC 챔피언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후반까지도 복귀가 불가능할 수 있다”라거나 “타이틀 유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UFC 헤비급은 역사적으로 부상과 공백이 많았지만, 챔피언이 ‘시력 손상’이라는 중대한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할 가능성은 극히 드문 사례다. 아스피날이 이번 충격적 손상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가능한 상태로 옥타곤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상 자체가 선수를 바꾸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지금의 아스피날은 그 수준을 넘어 커리어 전체가 흔들리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UFC를 대표하는 헤비급 챔피언의 미래가 의료진의 한마디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 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그의 다음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6. 9:27
美中, 주요 안보정책 문서에 나란히 한반도 비핵화 삭제 美, 비핵화 입장 견지하면서도 안보 전략서 생략…우선순위 변화? 中, 군축백서 등서 언급 줄여…美와 전략경쟁 의식한 북핵 용인?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권수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각자 발표한 주요 안보 문서에서 이전과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생략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표한 NSS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NSS는 행정부의 주요 안보 목표와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전략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이번 NSS에서는 북한 자체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주요 안보 위협으로 늘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이런 차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바이든 정부의 2022년 NSS는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가시적인 진전을 만들기 위해 북한과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7년에 내놓은 NSS도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의 침략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제할 옵션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비핵화를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부터, 향후 북한과 대화 재개에 대비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유연성 유지일 수 있다는 해석 등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목표라는 입장을 확인해왔으며, 지난달 13일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했다. 이번 NSS에는 한반도 비핵화뿐만 아니라 이전 행정부가 꾸준히 목표로 언급해온 핵 비확산이라는 표현 자체가 사라졌다. NSS에서 설정한 전략적 방향은 이후에 발표할 국방전략(NDS)에서 구체화하는데, 북한의 핵무기가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NDS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신시대 중국의 군비 통제, 군축 및 비확산'이라는 제목의 백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생략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2005년 9월에 발표한 이전 백서에 있던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비핵지대를 설립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사라진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백서는 대신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정한 입장과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항상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에 힘써왔으며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 위협과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며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촉구한다"고 적시했다. 중국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18∼2019년과 비교하면 이번 군축 백서뿐만 아니라 다른 공식 성명과 정책문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내놓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의 경우 이전 정상회의에 거의 매번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라는 문구가 담기지 않았는데, 이는 중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2019년 5차례 회담했을 때는 회담 결과문에 비핵화 관련 내용이 매번 포함됐지만, 두 정상이 지난 9월 만났을 때는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변화를 두고 중국이 미국과 협력보다는 전략적 경쟁을 우선시함에 따라 '북핵 불용'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꿔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암묵적으로 용인'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06. 9:25
英왕실 호화 왕관, 시위대에 봉변…진열장에 음식물 투척 시민불복종 활동가 4명 체포…'민주주의 붕괴·부자 과세' 펼침막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대관식 때 썼던 값을 헤아리기 어려운 영국 왕실의 왕관이 담긴 진열장에 음식물을 뿌린 시위자 4명이 런던에서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6일(현지시간) 런던탑에 전시된 왕실 장신구관에 난입해 돌발 행동을 한 시위자들을 붙잡아 재물 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테이크 백 파워'(권력 회수)라는 시민단체 소속으로, 찰스 3세 국왕이 2023년 5월 대관식 때 썼던 왕실 왕관인 '제국관(Imperial State Crown)' 진열장에 애플 크럼블과 노란색 커스터드 크림을 뿌렸다. 당시 광경이 찍힌 영상에는 시위자들이 옷과 가방에서 주섬주섬 음식물을 꺼내 갑자기 진열장에 던지자 다른 관람객들이 놀라서 물러서는 장면이 담겼다. 애플 크럼블은 으깬 사과와 밀가루, 버터 등을 섞어 만든 영국의 대표적 디저트로 보통 커스터드 크림과 함께 먹는다. 이들 시위자는 직원이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틈에 '민주주의가 부서졌다. 부자들에게 과세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보여주며 자기들 행위의 목적을 알렸다. 봉변당한 왕관은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의 대관식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초호화 장신구이다. 다이아몬드 2천868개, 사파이어 17개, 에메랄드 11개, 루비 4개, 진주 269개로 이뤄져 있다. 이번 일은 정치적인 명분에 주목을 끌기 위해 예술 작품과 진귀한 보물 등을 표적으로 삼는 시위의 일환이다. 영국에서는 반 고흐의 유화 '해바라기'가 2022년 런던 내셔널갤러리 전시 도중 환경 단체 활동가들이 끼얹은 토마토수프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당시 이 작품은 보호 유리 덕에 다행히 훼손은 면했다. 이 일을 저지른 환경 운동가들은 기소돼 지난해 투옥됐다. 한편 과거 영국 왕실의 왕궁이자 헨리 8세의 2번째 부인인 앤 불린, '유토피아'의 저자인 16세기 정치가 토머스 모어 등이 처형된 감옥으로 잘 알려진 런던탑의 왕실 장신구 전시실은 이번 시위 직후 폐쇄됐다고 AP는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06. 9:25
[OSEN=이인환 기자] “한국은 사실상 유럽 팀이다”.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조추첨 직후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언뜻 칭찬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경계심이 깔려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6개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A조에 배정돼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같은 조에 속했다. 결과적으로 조 구성만 놓고 보면 역대급의 ‘최상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많다. 유럽 강호들과 아프리카 전통 강호들을 피했고, 멕시코 역시 포트1 최상급 전력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의 조별리그 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1차전은 6월 12일 – 유럽 PO D 승자전서 올라온 승자와 과달라하라·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2차전으로 개최국 멕시코와 6월 18일 사포판·아크론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그리고 6월 25일 남아공과 BBVA 스타디움·몬테레이에 나선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멕시코전이다. 사포판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멕시코의 고지대 이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현지 언론 역시 한국전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최대치로 발휘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럼에도 아기레 감독의 반응은 생각보다 신중했다. ESPN은 “일부 멕시코 방송 패널은 조별리그를 ‘쉬운 구도’라고 말했지만, 아기레 감독은 확실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조추첨 후 인터뷰에서 “한국과 맞붙어 봤는데 절대 쉬운 팀이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규율이 뛰어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남아공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을 향해*“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체력도 좋고 내가 잘 아는 감독도 있다. 매우 강력한 상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유럽 무대에서 뛰며 전술·피지컬 체계가 ‘아시아 스타일’의 범주를 넘어서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물론 멕시코가 지나치게 위축된 것도 아니다. 그는 “우리는 홈에서, 우리 국민들과 함께한다. 한국은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양국의 월드컵 역대 전적은 멕시코의 2승 우세다. 1998 프랑스 대회 1-3 패배, 2018 러시아 대회 1-2 패배. 한국 입장에서 멕시코는 매번 뼈아픈 상대로 남아 있다. 멕시코는 남아공과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1-1로 맞붙은 경험이 있으며 당시 지휘관이 바로 아기레였다.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도 조추첨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즈는 “우리가 개최국으로 이 대회를 맞이하게 되어 영광이다. 좋은 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풀럼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역시 “쉬운 상대는 없지만 이보다 더 나쁜 조도 있었다”며 “조 1위를 목표로 한 경기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 9월 내슈빌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긴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역전했으나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 ‘전초전’이 남긴 팽팽함이 내년 6월 조별리그에서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멕시코는 개최국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향해 이례적 수준의 경계를 드러냈다. 그만큼 한국의 전력 상승이 객관적 현실이 됐다는 뜻이다. 이제 남은 건 홍명보호가 그 인정을 실전에서 결과로 바꾸는 일뿐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6. 8:59
[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23·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절대 지배를 완성했지만, 정작 ‘올해의 선수상’ 앞에서는 뜻밖의 불안감이 감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 12개월(2024년 12월 1일~2025년 11월 30일)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해 ‘2025 올해의 선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 직후 중국 현지 반응은 도를 넘을 정도로 과도했다. 중국 넷이즈 등 주요 매체는 여자 단식 후보 소개에서 안세영의 이름을 철저히 삭제하며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만 ‘유력 후보’로 띄웠다. 중국 선수들에 대한 언급은 과하게 부각했고, 안세영은 단 한 줄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침묵은 우연이 아니다. 안세영은 이번 시상식에서 사실상 확정급으로 불리는 선수다. 중국 언론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오히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자 단식 논의에서 안세영을 뺄 순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정반대로, 후보 기사에서 그녀를 지워버리는 선택을 했다. 인정하기 싫은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즌 기록을 보면 중국 언론의 ‘침묵 전략’이 왜 나타났는지 명확해진다. 안세영은 2025 시즌 세계 배드민턴을 완전히 장악했다. 시즌 10회 우승(여자 단식 최다)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1위 단 하루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58승 4패, 승률 93%로 결승 10전 10승을 거뒀다. 특히 야마구치, 천웨이, 왕즈이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절대자 모드’를 구축했다. 중국 SNS에서도 시즌 내내 “안세영은 지금 여자 배드민턴의 기준점”, “안세영의 안정성은 이미 다른 차원”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만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배력이었다. 그런데도 시상식 후보 발표 기사가 나오자 태도가 돌연 급변했다. ‘올해의 선수상 유력 후보’라고 앞장서 언급하던 중국 매체들이 하루아침에 안세영 언급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 선수권 수상을 이유로 야마구치를 유력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올해의 선수상 여자 단식은 사실상 승산이 없다. 같은 후보로 오른 왕쯔이·천웨이는 성적 면에서 안세영을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중국 언론은 오히려 남자 단식 스우치, 복식·혼합복식 선수들 위주로 보도를 돌려 “중국 배드민턴의 부활”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자 단식은 ‘없는 종목’ 취급이다. 하지만 BWF의 평가 기준인 최근 52주 누적 랭킹 포인트와 전문가 패널 점수 (월드투어 파이널·S1000·S750·세계선수권 중심), 월드투어 파이널 & 세계선수권은 더블 포인트 적용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안세영이 압도적 1순위라는 사실이다. 안세영의 시즌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야마구치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분명 큰 상징이지만, 시즌 전체 지배력·성적 생산성·누적 포인트 등을 종합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둘 중 어떤 철학을 BWF가 택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사례를 보면, 세계선수권 우승이 없더라도 시즌 전체 지배력만으로 수상한 경우는 충분히 존재한다. 게다가 안세영은 이미 2023 세계선수권 우승과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은 선수다. 만약 올해까지 수상하면 BWF 사상 최초 ‘3년 연속 올해의 선수’라는 기록까지 탄생한다. 여자 단식 역사에 남을 위업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 “안세영이 ‘올해의 선수’를 못 탈 가능성이 정말 있는가?”이다. 객관적 평가와 시즌 기록을 기준으로 하면 대답은 명확하다. 설마 못 타겠는가. 아니, 오히려 왜 받지 못하느냐고 묻게 되는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호주 오픈, BWF,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6. 8:59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마이큐와 김나영이 행복한 신혼 일상을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마이큐, 풍자, 랄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마이큐는 새벽부터 촬영을 하러 간 김나영 대신 두 아들의 아침 식사를 챙겼다. 아이들은 마이큐에게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불렀고 마이큐는 “시간을 두고 호칭을 바꾸려고 했는데 결혼하고 다음 날 나영이 위트 있게 ‘결혼 첫날이니 아빠라고 불러줘’ 했더니 애들이 아빠라고 하더라. 그날 이후 자연스럽다. 아직도 그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행복? 복잡한 감정이다”라며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마이큐는 두 아들의 식사는 물론 의상까지 직접 챙기며 자연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말투 하나하나 다정한 모습으로 패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이큐는 김나영과 트러블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견 충돌이 가끔 있다. 색이 융합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저희 두 사람에 관한 것보다는 아이들 관련해서 의견을 나눌 때. 싸움이 아니라 의견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큐는 “저는 나영이하고의 관계가 끝나지 않는 여행 같다.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집에 가도 이 친구가 여기 있네’”라며 김나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를 듣던 전현무는 “션도 분발해야겠다”라고 첨언했다. 마이큐의 진심이 닿았을까. 두 아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아빠라고 말할 만큼 큰 애정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2.06. 8:49
[OSEN=이인환 기자] 2018 평창에서 시작된 감정의 소용돌이. 그리고 2026 밀라노로 향하는 화해의 손짓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절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드디어 자신의 지난 시간을 스스로 봉합했다. 4년 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그날 베이징의 얼음판처럼, 그녀의 선택은 다시 한 번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까지 뒤흔들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선.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한 직후, 최민정은 그동안 꽉 눌러 담아두었던 감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터뜨렸다. 얼굴을 가린 손 사이로 눈물이 흘렀고, 코치진이 어렵게 달래야만 겨우 진정될 정도였다. 그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평창에서 불거진 심석희와의 갈등, 대표팀 내부 긴장, ‘고의 충돌’ 논란 등으로 인해서 최민정에게 그 시기는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벅차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베이징 1000m 은메달, 이어 주종목 1500m 금메달을 따내면서 지난 그림자를 온전히 뛰어넘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다시 증명했다. 환한 미소가 눈물을 대체하는 순간이었다. 그 후 4년, 예상치 못한 장면 하나가 국내 빙상계를 뒤흔들었다.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 대한민국은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순간. 쇼트트랙 계주의 기본 원칙만 보면 평범한 교체 동작일 뿐이다. 하지만 그간의 관계, 감정, 상처를 모두 생각하면 이것은 ‘단순한 터치’가 아니었다. 그 장면은 즉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과거의 두 사람을 알던 팬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고 계주에서 금메달까지 들어올린 순간은 ‘일거양득’이었다. 평창 이후 심석희의 사과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훈련 외 일상적 접촉을 피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빙판 안팎 모두에서 ‘조심스러운 공존’이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했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다가오고 상황은 달라졌다. 최민정은 결국 팀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 4년 만에 개인 감정을 뒤로하고, 다시 함께 계주에 선 것이다. 최민정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뒤에서 밀어주는 순번을 허락한 건)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나. 나는 대표팀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밀라노 전장’에서 금메달만을 바라보며 모든 감정을 정리했다. 이렇게 탄생한 여자 계주 라인업은 현시점 가장 이상적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1번 최민정, 4번 심석희를 중심으로 한 콰트로는 월드컵 1차 금메달 이후 2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드투어 1~4차 총합 종합 2위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올림픽 쿼터도 확보했다. 캐나다·네덜란드·중국·미국 등 강적을 모두 상대로 경쟁 가능한 라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최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4위에 머물며 몇 가지 문제점도 확인됐다. 하지만 이 조합이 가진 잠재력은 확실하다. 최민정의 주행 안정성과 심석희의 폭발적인 뒷속도, 김길리·노도희의 젊은 에너지까지 한국 계주의 완성형 그림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026 밀라노에서 이 선택이 어떤 결실을 맺을까. 한국 쇼트트랙의 숙원이었던 8년 만의 동계올림픽 정상 탈환이 현실이 될지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볼 차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6. 8:35
[OSEN=한용섭 기자] 올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한동희(26, 롯데)와 이재원(26, LG)은 오는 9일 제대한다. 내년 KBO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거포 유망주들이다. 한동희는 입단 때부터 이대호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고,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FA 김현수의 이적 공백을 메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동희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0년과 2021년 두 시즌 연속 17홈런씩 때렸고, 2022년에는 타율 3할7리와 함께 14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타율 2할2푼3리 5홈런으로 부진, 2024시즌 도중 군대 입대했다.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0경기 출장해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출루율 .480, 장타율 .675, OPS 1.152의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이재원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20년에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21~2023년 백업으로 뛰었다. 2022년 85경기 타율 2할2푼4리(223타수 50안타) 13홈런이 커리어 하이 성적. 2023년에는 타율 2할1푼4리(112타수 24안타) 4홈런에 그쳤다.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8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9리(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출루율 .457, 장타율 .643, OPS 1.100을 기록했다. 타석당 홈런은 이재원이 한동희보다 더 많다. 두 선수는 지난 11월 국가대표팀에 뽑혀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한동희와 이재원은 내년 소속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동희는 롯데 3루를 책임질 적격자다. 홈런타자가 없는 롯데는 한동희가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시즌 롯데는 트레이드 이적생 손호영, 베테랑 김민성, 독립리그 출신 박찬형이 3루를 맡았다. 올해 롯데 3루수들의 타율은 2할5푼이었다. 손호영이 타격에서 부진했고, 박찬형은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다. 이재원은 개인적으로 타이밍이 좋다. 김현수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 기회를 받는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내년에 8번타자에 박고 최소 300타석은 기회를 줄 것이다”며 “잘하면 출장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을 정립하고 자신감을 찾은 한동희와 이재원이 KBO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와 LG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개 차이로 1위와 2위였다. 내년에 한동희와 이재원의 홈런 숫자가 궁금하다. 누가 더 많이 칠까. 염경엽 LG 감독은 “홈런은 한동희가 더 많이 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사직구장이 잠실구장보다 좁지 않은가. 홈런은 유리하다. 또 출장 경기도 이재원 보다 한동희가 더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한동희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3루가 아니더라도 1루, 지명타자도 가능하다. LG도 이재원에게 좌익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뎁스가 두터워 풀타임 주전까지는 아닐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06. 8:21
[OSEN=고성환 기자] 홍명보호가 최고의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대 의견이 등장했다. 미국 대표팀 수비수 출신 알렉시 랄라스가 한국이 바라던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면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조 추첨 결과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른 포트1 팀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남아공도 분명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유럽 강호와 아프리카 강호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다만 'FOX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랄라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A조를 분석하면서 "내가 멕시코 입장이라면 이번 조 편성은 완전히 이길 수 있을 만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할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랄라스는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즉, 3경기 다 멕시코에서 열린다"라며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를 언급했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남아공을 상대한 뒤 한국,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를 차례로 상대한다. 경기 장소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시작해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을 거쳐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끝난다. 멕시코로선 높은 고지대와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등에 업고 경기할 수 있는 상황. 반대로 상대 팀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적지 않다. 랄라스는 특히 한국의 아쉬움이 클 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한국은 망한 것 같다(screwd). 왜냐하면 그들은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옆 나라 미국에서 경기를 했다면 많은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랄라스는 "우리는 미국 내에 존재하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라며 "내가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라면 편안하게 앉아서 기분이 꽤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명보호는 미국에서 열린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었고, 멕시코와는 2-2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한인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펼쳐진 미국전은 한국 홈 경기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경기가 열리면 미국 내 한인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응원단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LAFC에서 뛰면서 미국 환경에 적응한 손흥민에게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email protected] [사진] FOX 스포츠, 대한축구협회.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06. 8:21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풍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한 근황을 전했다. 6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마이큐, 풍자, 랄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풍자는 살이 몰라보게 빠졌다는 주위의 말에 “전에 22kg 뺐는데 더 빠져서 25kg을 감량했다. 제철일 때는 140 사이즈를 입었다. 8XL를 입었다. 살 빼고는 XL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풍자는 다이어트를 위해 초반에는 약물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효과가 너무 좋아서 일상에 지장이 갔다. 너무 식욕이 없고 해서 PT만 받았다”라고 말하며 현재는 운동과 식단으로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2.06. 8:20
[OSEN=유수연 기자] 조영남이 앵커 김주하 앞에서 다시한번 ‘플러팅 모드’를 풀가동했다. 6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55년 차 가수 조영남과 김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프닝부터 조영남은 김주하를 향해 “주하 씨 얼마 만이냐. 15년쯤 됐죠?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주하는 “이런 플러팅은 저만 하는 게 아니죠? 제가 알기론 3만 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받아쳤고, 조영남은 “끄러워! 3만 명이면 내가 여기 올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조영남은 방송에서 꾸준히 언급해 온 ‘여자친구 많다’는 발언의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많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스킨십을 하지 않는 ‘플라토닉 사랑’을 꼽았다. 조영남이 “스킨십 시도하려고 한 적 없다. 플라토닉이다”라고 강조하기도. 또 김주하가 “방송에서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 반응이 좋지 않은데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조영남은 “정의, 올바름이다. 모두를 위해서다. 자꾸 스킨십 넣고 사족을 하는 바람에 그 단어가 이상해진 거다. 진짜 여자친구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조영남은 “김주하한테 프러포즈하러 나왔다”, “왜 김주하가 남자 복이 없는지 알고 싶어서 나왔다”는 식의 돌직구 발언으로 김주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딱 하나, 죽기 전에 사랑이 하고 싶다”는 위시리스트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거진 오피스를 콘셉트로 김주하가 편집장, 문세윤과 조째즈가 에디터로 활약하며 각계 셀럽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방송 캡처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12.06. 8:14
[OSEN=일본 에스콘필드, 한용섭 기자] 갓 은퇴한 ‘끝판대장’ 오승환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우에하라 고지가 던진 공을 때린다. 지난달 30일 일본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는 한국과 일본의 레전드 선수들이 모여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수 차례 맞대결을 펼친 한일 스타들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3만 관중들이 즐긴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는 KBO와 NPB 양국 프로야구 단체가 아닌 한 구단이 나서서 추진한 이벤트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자회사 ‘파이터스 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처음 개최했고, 올해 2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스콘필드에서 만난 이토 나오야 파이터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부본부장은 “아직은 구상 단계인데, 내년에는 한국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을 개최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햄 구단에서 어떻게 한일 레전드들을 불러모아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과 같은 경기를 성사시켰을까. 이토 부본부장은 “에스콘필드라는 새로운 야구장을 건설하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에스콘필드를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팬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우리는 야구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구단이기 때문에 야구를 통한 국제 교류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리는 꼭 파이터스만 발전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구단이나 리그 전체, 야구계 전체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 행사를 계속한다기보다는 다른 구단들도 하고, 전체적으로 확대되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에서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토 부본부장은 “한국에도 신구장들이 많이 생긴다고 들었다. 신구장이 생겼을 때 이 경기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120%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선수들도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레전드 매치를 2년 연속으로 개최했다. 한일 라이벌 매치는 흥행을 보증하기 때문일까. 이토 부본부장은 “한국은 바로 옆에 있는 이웃 나라이기도 하고, K-팝이나 푸드, 문화 면에서도 가깝습니다. 야구가 굉장히 인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을 먼저 생각했다. 또한 레전드들을 통한 경기를 떠올렸을 때 2006년과 2009년 WBC와 올림픽 등 항상 한국 팀과는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런 선수들이 40대, 50대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야구를 통해 추억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전력으로 맞붙는 승부는 아니더라도 야구의 좋은 점,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레전드 팀의 감독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7월 우리가 일본이랑 경기를 하고, 일본 올스타전이 뒤이어 열렸다. 한일 레전드 매치가 일본 올스타전보다 더 재미있고, 인기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에는 지난해 2만9192명의 관중을 기록했고, 올해는 3만18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토 부본부장은 “작년에 1회 대회는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작년에 참여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한국 레전드 선수들이 대부분 감독, 코치를 하고 있어서 시즌 중에는 참가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서 올해는 11월 개최로 날짜를 정했다. 친선 경기라고는 하지만 작년에도 엄청 뜨거운 승부를 펼쳤고, 특히 김인식 감독님이 굉장히 승부욕이 있으셔서 내년에 꼭 재대결하고싶다는 말씀을 주셨다. 많은 분들이 작년 경기를 통해서 이 경기를 인지해 주시고,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셔서 티켓도 작년보다 훨씬 더 잘 팔렸다. 중계도 양국 지상파 방송국과 OTT에 판매가 됐다. 또 스폰서 또한 양국 스폰서들이 모두 들어왔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콘필드 야구장을 비롯해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는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토 부본부장은 “저희는 야구장이라기보다는 관광지라는 걸로 포지셔닝 하고 싶다. 야구가 없는 날도 야구장을 개방하고 있고 삿포로와 신치토세 공항의 중간에 위치한 것도 포지셔닝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삿포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F빌리지를 들렀다 갈 수 있는 동선이 된다. 이토 부본부장은 “삿포로 시내와 공항 사이에 있고, 야구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팬들도 오다 가다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인지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다시 개최될까. 이토 부본부장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고 구상 단계이긴 한데 내년에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주최가 우리일지 아니면 다른 주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꼭 한국 야구계나 일본 야구계가 이런 경기를 확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06. 8:14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아마추어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내 홀드 공동 1위에 등극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 루키’ 배찬승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6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9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91.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그는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 배찬승은 데뷔 첫 시즌을 되돌아보며 “제겐 엄청 큰 기회였고 아주 값진 경험이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첫해 이만큼 할 거라 생각 못했다. 하루하루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시즌을 완주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찬승은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먼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이다. 입단 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는데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우리 라이온즈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 꼽기 힘들 만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전력 분석 파트와 불펜 포수 선배님께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좋을 수는 없다. 부침을 겪을 때면 양창섭, 이승민, 이호성, 육선엽 등 또래 선배들이 큰 힘이 됐다. “제가 안 좋을 때면 밥도 많이 사주시고 ‘오늘 못 던지면 내일 잘 던지면 된다’고 다독여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데뷔 첫해 1군 풀타임은 물론 올스타 발탁과 가을 무대 경험까지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배찬승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올 시즌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마다 발전하며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형들이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은 180도 다르다고 하셨다. 힘을 빼고 평소와 똑같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 한 번 경험해봤으니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찬승은 과거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집 근처 운동장에서 러닝을 소화한다. 그는 “캠프 가기 전까지 몸을 잘 만들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인 배찬승은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태인이 형께도 체인지업에 대해 여쭤봤는데 아주 상세히 잘 알려주셨다. 완벽하게 던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원하는 대로 꽂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발탁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배찬승은 “역시 국가대표는 클래스가 다르다. 대표팀에 가서 선배님들이 하는 걸 보기만 해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가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캠프에 참가할 국내 선수들의 명단을 확정했다. 배찬승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WBC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상대해보고 싶다. 볼넷을 내주지 않고 삼진을 잡든 홈런을 맞든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평균자책점 3.5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 이하로 낮추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진심을 가득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등판할 때마다 아낌없이 응원해주시고 제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볼 때마다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진짜 뿌듯하고 너무 행복하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06.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