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처형 덕분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더 생겼죠.” MBN ‘가보자GO’ 시즌5가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송창식을 첫 게스트로 맞이한 가운데, 그가 공개한 입양 자녀들과의 특별한 인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5일 방송된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5 1화에서는 송창식이 안정환, 홍현희와 함께 작업실에서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두 명의 자녀를 입양하게 된 과정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는 감정으로 들려주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송창식은 “첫째는 우리가 낳은 아이지만, 둘째와 셋째는 입양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입양은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모든 건 자연스럽게 ‘인연’으로 다가왔다. 둘째를 입양하게 된 계기는 처형의 부탁이었다. 송창식은 “아내의 쌍둥이 언니가 한국인 아이를 미국으로 입양하려고 했는데, 출국 전 우리 집에서 잠시 지내게 됐다. 그런데 법이 바뀌면서 외국 입양이 막혔다”며 “우리가 데려왔으니, 우리가 키우자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셋째 역시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송창식은 “이후 처형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가 미국 여행 중 아이를 처음 만났는데, 아내 품에 안긴 아이가 떨어질 생각을 안 하더라. 그래서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MC 안정환과 홍현희가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감탄하자, 송창식은 특유의 유쾌한 웃음으로 “결국 처형 덕분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더 생겼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송창식이 전통 한복을 입게 된 사연, 아내와의 운명 같은 만남, 명곡 ‘사랑이야’의 반전 탄생 비화 등 다양한 인생 스토리도 함께 공개됐다. 무엇보다 두 자녀를 품은 그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는 누구보다 깊은 울림을 남겼다. MBN ‘가보자GO’ 시즌5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가보자GO’ 영상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7.05. 15:45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3강 구도가 깨졌다. 1위 한화 이글스를 중심으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가량 3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일간 KBO리그 순위표 1~3위는 한화, LG, 롯데가 나눠 가졌다. 1~3위 안에서 순위 변동은 있었지만 한화, LG, 롯데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3강를 계속 형성했다. 이렇게 굳어질 줄 알았던 순위 판도가 지난 5일자로 깨졌다. 6월부터 반등에 성공한 KIA가 광주 롯데전을 13-0으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도약, LG와 롯데를 공동 3위로 밀어낸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LG가 3승7패, 롯데가 4승6패로 주춤한 사이 KIA가 7승2패1무로 기세를 높여 순위 바꿈이 일어났다. 한화는 큰 상승은 없지만 연패 없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3경기차 1위로 독주 채비를 갖추는가 싶지만 KIA의 기세가 워낙 좋아 안심하기엔 이르다. 당장 다음 주중 대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으로 두 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3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화는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 마감이 유력하다. 4~5월 8연승, 12연승으로 무섭게 질주하며 승패 마진을 쌓은 한화는 5월부터 심우준, 문동주, 류현진,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심우준이 빠진 유격수 자리에는 하주석이 들어와 공수에서 밸런스를 맞췄고, 문동주와 류현진이 이탈한 로테이션에선 황준서, 조동욱이 대체 선발로 들어가 잘 메웠다. 플로리얼이 다친 뒤에는 이원석이 깜짝 활약하더니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엄청난 컨택과 클러치 히팅으로 정식 계약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화는 타격 기복이 심하지만 평균자책점 1위(3.41)로 투수력이 안정돼 있다. 리그 최다 25번의 1점차 승부로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지만 투수진 관리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2연투는 3위(73회)이지만 3연투 8위(3회), 멀티이닝 9위(53회)로 불펜을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았다. 후반기 레이스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한화의 대항마로 KIA가 급부상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곽도규, 황동하 등 투타에서 부상자가 끊이지 않은 KIA는 5월까지 7위에 처져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만 6월 이후 19승8패2무, 7할대 승률(.704)로 급반등세를 타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기간 팀 타율(.280), 홈런(31개), OPS(.800) 모두 1위로 타선의 화력이 살아났다. 최형우,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등 기존 주전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호령, 오선우, 고종욱, 김석환 등 2군에 있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2군에서 육성돼 올라온 투수 성영탁도 추격조로 시작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줬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조상우가 위력을 찾은 효과로 KIA는 6회까지 앞선 17경기에서 16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KIA는 후반기에 돌아올 전력도 한화보다 훨씬 많다. MVP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이 들어오면 타선의 화력이 배가 될 수 있다. 팔꿈치 토미 존 수술 후 2군에서 재활 경기 중인 파이어볼러 좌완 이의리가 돌아오면 선발진도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1위 한화를 위협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KIA가 떠오르면서 두 팀의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은 ‘빅매치’로 급변했다. 8~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두 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가 열린다. 여기서 한화가 2승1패 이상을 하면 1위 자리를 굳히며 후반기를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다. KIA가 격차를 좁히거나 따라잡는다면 후반기 시작부터 1위 싸움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3연전 선발투수는 한화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 순으로, KIA 윤영철, 양현종, 제임스 네일 순으로 나선다.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었지만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KIA는 아담 올러가 첫 날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팔꿈치 염증으로 전반기를 일찍 마쳤다. 올스타 휴식기가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3연전 내내 불펜도 풀가동하는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5.07.05. 15:41
조선후기 문인회 시화집·세계지도…英소장 문화유산 디지털로 재조명 주영 한국문화원, 英수장고의 희귀본 이미지 수집·의미분석 데이터화 인왕산 문인동호회 '옥계사' 시화집…"'풍류' 조선 지식인의 클럽문화" 안정복의 세계지도…"서양과학 이해하려던 조선 실학자의 선구적 작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8세기 인왕산 문학 동호회의 시화집, 조선 실학자가 만든 세계지도, 19세기 개화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동사변형 문법책 등 영국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희귀 문화유산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주요 기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을 디지털 이미지로 수집, 정리해 오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염화미소:인공지능과 문화유산'에서 일반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문화원이 2023년부터 영국 도서관과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미술관, 국립아카이브 등을 돌며 수장고나 서가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남아 있지 않은 유일본 또는 희귀본을 포함해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문헌 여러 점이 디지털 이미지로 한데 모여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영국 국립 도서관인 영국도서관이 소장한 '옥계사(玉溪社)'로, 조선 후기 활발했던 여항 문인(중인 지식인층)들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된다. 인왕산 옥계 지역에서 결성된 문학 모임인 옥계사 또는 옥계시사(詩社) 회원들이 쓴 시를 모으고 그림을 곁들인 이 책은 1791년(신해년) 제작된 후 1818년(무인년)에 개수됐다. 특히 서화가 임득명이 그린 풍경화는 옥계에서 가진 모임의 모습을 운치 있는 풍경 속에 담아내 옥계십경(玉溪十景)이라는 이름으로 엮여 있다. 모임의 취지를 알리는 서문과 모임 규칙, 회원 명단도 담고 있어 모임의 존재와 활동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풍류 있게 그림도 그리고 시를 쓴, 조선의 지식인 클럽 문화"라며 "영국 18세기 시민문화가 커피하우스에서 모여 사상을 공유한 것이라면 조선에서는 산수를 배경으로 차를 마시면서 담론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옥계사'의 3가지 서문을 분석한 선 원장은 지란지교와 같은 우정, 측은지심과 같은 정서적 교류, 정성을 다하는 결속이 옥계사 모임의 의의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단은 그 도리가 아름답고 무(武)와 성(成)의 법도가 마련된 것이다. 규정에는 가감이 없도록 하여 한결같이 약속을 따르게 하였고 각자가 마음속에 새기기를 바람으로써 이 일이 오래도록 성대하게 이어지기를 빈다." (임득명의 서문, 선승혜 해석) 옥계사 시화집은 예전에는 영국도서관 온라인 아카이브를 통해 볼 수 있었지만, 2023년 10월 영국도서관이 사이버공격을 받은 이후로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태다. 문화원은 이번에 시화첩 전체 이미지를 선보인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도서관이 소장한 18세기 세계지도도 전시에서 소개된다. '동사강목'으로 잘 알려진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1712∼1791)의 영고양계요동전도(寧古兩界遼東全圖)다. 원문 제목은 조선과 중국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도라고 돼 있으나 세계지도다. 옥스퍼드 도서관 도록의 영문명 역시 '한국어로 된 세계 지도'(Map of the World in Korean)다. 이 지도의 디지털 이미지를 살펴본 오상학 제주대 지리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이는 지구의 제작을 위한 지도처럼 적도를 12등분해 지구를 12개의 배 모양으로 나눠 그린 주형도(舟形圖)다. 저서 '독사상절'에 세계지도와 자세한 중국지도를 수록할 만큼 지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안정복이 그러한 식견을 바탕으로 주형도를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안정복이 주형도를 제작해 실제 지구의 제작까지 이어졌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의 주형도 제작은 지구설 이해의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조선 실학자들이 서양 과학을 이해하려 했던 선구적 작업으로 높이 평가될 만하다"고 짚었다. 오 교수는 "옥스퍼드 소장 주형도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단독 주형도로는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는 희귀본으로, 앞으로 실사에 바탕을 둔 심도 있는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8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이미지로 선보이는 영국 기관 소장 유산으로는 순조가 혜경궁 홍씨의 관례 60주년 진찬(궁중 잔치)을 그린 '기사진표리진사의궤'(이하 영국도서관), '채제공 초상화',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홍길동전' 한글본, 그리고 V&A박물관의 '혼례복 자수'가 있다. 영조의 장례 행렬을 그린 '국장도감의궤반차도'(이하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와 '동사 하다의 종결형', 국립아카이브의 '조영수호통상조약' 영국 보관본, 케임브리지대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고려청자, 케임브리지대 도서관의 방각본 한글소설 '정수정전', '임장군전', '조웅전' 등도 선보인다. 선승혜 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조선시대 등 우리 문화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기회이자, AI를 활용해 한류의 역사적 맥락을 조명하고 21세기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07.05. 15:25
美텍사스 폭우 사망자 어린이 14명 포함 32명으로 증가 전날 24명서 늘어…트럼프 "연방 정부, 주·지역 당국과 협력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텍사스 내륙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커 카운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급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24명에서 8명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가운데 성인은 18명으로, 어린이도 14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전날 한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중 2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종된 어린이만 여전히 20여명에 달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콥터, 보트, 드론 등을 동원한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국은 향후 며칠간 추가 폭우와 급류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폭우는 여전히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을 강타하고 있으며,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추가 폭우와 급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날까지 일부 지역에 30cm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앞으로 시간당 15cm에 달하는 강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님 키드 텍사스 비상관리국 국장은 "모든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지역에 최소 25㎝의 폭우가 내린 후 과달루페 강이 급격히 범람하면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또 AP 통신에 따르면 단기간 존재했던 열대성 폭풍 배리(Barry)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급류는 전날 새벽 단 45분 만에 약 8m가 상승하며 집과 차량을 쓸어갔다. 이 지역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캠핑을 즐기던 인파로 붐볐다. 특히,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인근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어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한때 약 750명의 여자 어린이가 폭우에 갇히기도 했다. 이들이 머무르던 캠프장은 범람한 과달루페 강변에 있었다. 미스틱 캠프는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등지의 아이들이 한 달간 머무는 여름 캠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연방 당국이 주 및 지역 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국토안보부 장관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감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텍사스에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05. 15:25
美, 범죄 저지른 이민자 8명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추방 1명만 남수단 출신…연방판사가 제동 걸었으나 대법원이 뒤집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 8명을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추방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추방된 뒤 법적 논란 속에 아프리카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서 대기해온 이민자 8명이 5일(현지시간) 남수단에 도착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8명 중 1명만 남수단 출신이며, 나머지는 남수단에 연고가 없는 쿠바, 라오스, 멕시코, 미얀마, 베트남 출신자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남수단에서는 최근 부통령 측 민병대와 정부군 간에 대규모 충돌이 벌어지면서 전면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남수단으로 추방된 8명에 대해 살인, 성범죄, 강도 행위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자"라고 설명하면서 "이것(남수단으로의 추방)은 미국인의 법치와 안전, 안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추방이 최종 이뤄지기까지 법적 공방이 있었지만 6대3의 '보수 우위'인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들을 지난 5월 20일 남수단행 비행기에 태워 추방했지만 한 연방법원 판사가 추방 절차상의 법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고, 그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들 8명을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사실상 억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방 대법원이 최근 연방법원 판사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결국 8명은 당초 예정대로 남수단으로 보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05. 15:25
인도-아르헨티나 정상 회담…농업·광업·에너지 협력 의제 모디 인도 총리,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앞서 아르헨 방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6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 전 아르헨티나를 먼저 방문, 밀레이 대통령과 만났다. 4일 밤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산마르틴 광장에서 개최된 헌화식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밀레이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모디 총리와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해 브라질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조우한 적이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공식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는 1968년 인디라 간디 당시 인도 총리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연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앞서 2018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양자 회담의 주요 의제는 농업, 광업(리튬) 및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리오 증권거래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아르헨티나 대두유 수입 1위 국가다. 양국 간 교역규모는 연 50억달러(약 6조8천억원) 규모이며 아르헨티나가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도의 식량·에너지 수요 증가가 아르헨티나의 농업, 산업, 에너지 부문에 상당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은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07.05. 15:25
[뉴욕증시-주간전망] 트럼프 관세 서한에 쏠린 눈…FOMC 의사록도 관심 증시 호조는 개인투자자 주도…밸류에이션 갑론을박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7~11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서한 몇 통에 서명했고, 그 서한은 월요일(7일)에 발송할 예정이고, 아마도 12(통이 될 것)"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발송 대상 국가와 관세율에 대해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에 앞서 "아마도 60%나 70% 관세부터 10%나 20% 관세 범위일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돈이 8월 1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율은 최고 70%, 부과 시점이 8월 1일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7일 서한과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줄리언 맥마너스는 "90일간의 유예 자체가 시장이 무너지고 있을 때 시작한 것"이라며 "(상호관세 기한을) 엄격한 마감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교역국의 숨통을 틔워줄 조치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사람들을 10%의 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나는 15%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은 가열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파급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에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3일)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1천553억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상반기에 찍은 최고치(1천528억달러)도 상회했다. 반다리서치의 연구 담당 부사장인 마르코 이아키니는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세력"이라며 "저가 매수 성향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개별종목, 특히 고(高)베타 및 레버리지 플레이에 대한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성과는 견조하며, 위험 선호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면서 "그 어떤 것도 이 개인 투자자 열차를 멈출 수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CIO인 리사 샬럿은 "지난주는 기관보다 개인이 더 많이 주도한 것 같다"면서 "기관의 포지셔닝은 평균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관들이 이 랠리를 믿을지 말지 어느 한쪽을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스의 전략가 스테파노 파스칼은 "지수는 예상 수익의 23배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에 근거한 '거품론'을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감세 정책으로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 법안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무게감 있는 경제 지표는 없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8일 기대 인플레이션을 내놓는다. 투자자는 오는 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받아볼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몇몇 주요 인사(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만큼 6월 FOMC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두 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공개 석상에서 '관망'을 주문하긴 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여름철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관망에 더 무게를 실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오는 10일 델타항공과 식품 대기업인 콘아그라 브랜즈 등이 예정돼 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7월 7일 없음 - 7월 8일 6월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 7월 9일 FOMC 의사록 5월 도매 재고 - 7월 10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델타항공·콘아그라 브랜즈 실적 - 7월 11일 없음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07.05. 15:25
[특파원 시선] 李대통령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는다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찾는 많은 한국인, 특히 공무원들의 필수 참관 코스 중 하나로 로건 서클 공원 인근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 건물이 꼽힌다. 지난해 9월 미국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이곳은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8년 5월 방미 때 찾았던 곳이다. 이 대통령의 방미 추진 관련 국내 언론 보도가 최근 잇따르자 워싱턴의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재임 중 첫 방미 때 공사관을 찾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온다. 공사관은 1889년 2월, 조선왕조가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탈당할 때까지 대미외교의 거점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공사관을 찾을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방문한다면 한미관계를 돌이켜 보고, 대미 외교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가난했던 조선이 당시 2만5천달러, 현재 가치로는 90만 달러(약 12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공사관을 설치한 데는 근대화 모색 과정에서 미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싶었던 고종(高宗·1852∼1919·재위 1863∼1907)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이 미국과 거리가 멀어 침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미국은 "종교(기독교) 지상주의" 국가로서 도덕을 존중할 것이라는 제2대 주미공사 이하영의 글에서 그런 판단 근거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1905년 미국의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조선 지배를 각각 인정한 미일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존재는 미국에 대한 당시 조선의 생각이 '순진'했었음을 상기시켰다. 공사관 홈페이지에는 '한미우호의 요람'이라는 수식어가 적혀 있지만, 그와 동시에 '약육강식'의 국제정세 속에 유교적 세계관으로 미국을 바라봤던 조선에 대한 씁쓸한 기억을 담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장황하게 공사관 이야기를 한 것은 이 대통령이 앞으로 대면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 민주주의',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같은 기존 프레임만으로 접근하다가는 과거와 같은 씁쓸함을 곱씹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조선의 기대를 '배신'하며 일본과 손잡았던 신흥 강대국, 6·25전쟁에 참전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의 안보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공공재 제공자 역할을 한 초강대국은 한 나라 미국의 '양면'이지만 그런 양면을 관통하는 한 가지 목적은 미국이 판단한 자신들의 '국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역시 국익에 충실하되, 그 국익의 범위를 과거 미국 대통령에 비해 매우 좁게 설정하고, 동맹국을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로 보는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과 당장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하려 해도 할 수 없음을 상기시킨 중국의 희토류와 같은 무언가가 한미관계에, 보다 정확히는 한국에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반도체, 조선 등 호혜적 협력이 가능한 영역에서 한미관계의 내실을 더 채우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의 아이템들을 많이 발굴하길 기대한다. 그것은 '트럼프의 미국'이 국익을 위해서라도 한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은 피해야겠다고 판단하게 할 것으로 믿어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05. 15:25
하옵고·하였나니…개화기 외국인이 공부한 동사 '하다' 활용 희귀본 옥스퍼드대 도서관 소장 문헌 '동사 하다의 종결형'…800가지 변형 활용형 하나당 영어 정의와 설명·한국어 예문·영어 번역 담아 "성공회 초기 한글성경 연계 교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하거니말거니, 하나이다, 하노라고, 하려니와, 하시오이다, 하여시면, 하엿겟시닛가, 하엿나니, 한들, 한지라, 할가보다, 할낙말낙하다, 할지어다, 합더이다, 합쇼…' 우리말 동사 '하다'에 다양한 어미를 붙인 800여 가지 활용형을 한글과 영문으로 풍성하게 정리한 19세기 말 희귀 문헌이 영국에서 재조명된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의 중앙 도서관인 보들리언 도서관이 소장한 1896년의 책 '동사 하다의 종결형(Terminations of the Verb Hada)'이다. 6일(현지시간) 학계에 따르면 가로 17㎝, 세로 21㎝ 크기에 총 116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하다' 동사의 활용만 집중적으로 다룬 문법서로, 개화기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영어권 화자의 한국어 초기 연구사를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책 표지에는 '비공개 열람용'이라고 찍혀 있어 다량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이 책 인쇄본으로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것은 보들리언 도서관 소장본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여겨진다. 이 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서 하니 라일리 옥스포드대 위클리프홀 도서관장 겸 얀튼매너 라니어 신학 도서관장은 연합뉴스에 "'하다'라는 동사 하나만 심층적으로 분석한 특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계인 라일리 관장은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자 하는 비(非)한국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자가 한국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언어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하다'의 활용형 하나당 영어 정의와 설명, 한국어 예문과 영어 번역이 제시돼 있다. 예를 들어 '하리오'에는 'How to do'라는 영문 설명과 함께 '엇지하리오. How shall I do'라는 한글 예문과 영문 번역이 달려 있다. '하옵고'에는 'Polite reply from an inferior to a superior'(윗사람에 대한 아랫사람의 공손한 답)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한들'에는 'In spite of being done'이라는 영어 설명과 함께 '설워한들슬데잇나'(서러워한들 쓸 데 있나), 'Though you sorrow you sorrow in vain'이라는 예문이 한글과 영어로 적혔다. 한국어에서 어미를 달리 붙임으로써 동사의 기능과 의미는 물론이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까지 달라지는 것을 외국인에게 최대한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어간에 접사를 결합하는 교착어인 한국어과 형태 변화가 드문 고립어인 영어의 차이로 영어권 화자에게 온전한 한국어 습득이 얼마나 어려웠을지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저자와 출간 주체에 대한 정보는 찍혀 있지 않으나 19세기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한 영국성공회 조선교구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지 제목 아래에는 '루멘(Lumen)에 나오는 동사 종결어미 일부를 때때로 참조하여'라는 부제가 달렸고, 실제로 여러 활용형에 '루멘의 몇 장 몇 절을 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루멘'은 대한성공회의 초기 성서인 조만민광(照萬民光·Lumen ad Revelationem Gentium)을 가리키는 것으로 라일리 관장은 분석했다. '조만민광'은 초대 성공회 조선교구장인 찰스 존 코프(고요한) 주교가 1891년 조선에 인쇄기를 들여와 인쇄소 운영을 시작하고 나서 1894년 사도신경을 중심으로 편찬한 한글·한문 병용 발췌 성경이다. 제3대 조선교구장이 되는 마크 트롤로프 주교가 '조만민광' 편찬 작업에 참여했는데, 트롤로프 주교가 여러 문서에서 '조만민광'을 '루멘'으로 칭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어떤 구절을 참조하라고 언급한 '하다'의 변형은 조만민광 속 해당 구절에 그대로 들어 있다. 라일리 관장은 "'조만민광'이 출판되고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다'가 같이 출판됐다고 본다"며 "트롤로프 주교는 여러 언어에 능통한 언어 천재였다. 이렇게 뛰어난 선교사의 언어학적 노력이 결국 초기 한국학의 근간을 세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다'는 몬시뇰 리차드 러트 신부가 2008년 기증한 책 약 2천권에 끼어 보들리언 도서관에 들어왔다. 2011년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보들리안 도서관이 출간한 책 '한국의 보물'(Korean Treasures·민 청)에 포함돼 처음 소개됐으나 여전히 학계 연구나 대중 인지도는 미미하다. 주영한국문화원은 '하다'를 비롯해 영국 주요 기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을 디지털 이미지로 정리해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전시 '염화미소:인공지능과 문화유산'에서 일반 공개한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단순한 한글 문법서를 넘어 '하다' 앞에 명사만 붙이면 수많은 일이 가능해지는 한국어의 구조와 한국인의 사고 구조를 간파한 책으로, 한국의 역동성이 '하다'라는 동사로 압축해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국 미학의 관점에서 '하다'를 조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07.05. 15:25
이란 최고지도자, 피신설 이후 첫 공개석상 등장 당국자들과 테헤란 종교행사 참석…이스라엘 공습 후 22일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이스라엘과의 무력분쟁 후 처음으로 5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행사는 시아파 최대 기념일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애도식이었다. 아슈라는 1천400년 전 이맘 후세인의 비극적 순교를 기리는 날이다. 이란 국영 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검은 옷차림의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대중에 손을 흔들고 고객을 끄덕였다.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우리 혈관엔 우리 지도자를 위한 피가 흐른다"고 외쳤다. 영상은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국영 TV는 전했다. 현장엔 이란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란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36년째 이란을 통치 중인 그는 지난주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무력 분쟁이 시작된 후에는 20일이 넘도록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방 매체들은 그가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지하 벙커에 은신한 것으로 추측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07.05. 15:25
[OSEN=서정환 기자] 이현중(25, 일라와라)과 여준석(23, 시애틀대) 합류로 남자농구대표팀이 완전체가 됐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컵 2025에 출격한다.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은 4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유니버시아드대표팀과 공개연습경기에서 98-77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장신포워드 이현중과 여준석까지 가세했다. 미국에서 3일 입국한 이현중은 이날 결장했고 여준석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한국농구는 신장이 작은 것이 현실이다. 제공권을 극복해야 한다. 이현중과 여준석 두 명이 팀에 녹아들어야 시너지가 나고 팀 경쟁력이 살아난다. 두 선수가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기대했다. 202cm의 신장에 탄력까지 엄청난 여준석은 한국에서 주로 4번을 봤다. 하지만 미국에서 스윙맨으로 뛰어야 경쟁력이 있다. 여준석은 곤자가대에서 포지션을 바꿨고 적응에 애를 먹었다. 여준석은 24-25시즌 경기당 4.1분을 뛰며 1.6점, 3점슛 27.3%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여준석은 “곤자가대학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미국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가졌다. 현중이 형과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뛰어서 기쁘다. 같이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반겼다. 여준석이 4학년으로 편입한 시애틀대는 전통적인 농구강호는 아니다. NCAA 디비전1의 미드메이저 컨퍼런스인 WCC(West Coast Conference)소속이다. 여준석은 상대적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친정팀 곤자가와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새로운 학교 분위기는 어떨까. 여준석은 “며칠 전에 시애틀에 다녀왔다. 편입생과 신입생 등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울리는 자리였다. 한국대표팀에 뽑혀서 축하를 받았다. 동료 중 일본대표팀에 뽑힌 가와시마 유토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도 저에게 역할을 많이 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잘해야 한다. 이번 시즌 좀 더 출전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현중과 여준석은 호주 NBA 글로벌아카데미를 함께 다닌 사이다. 이현중은 “(여)준석이와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두 번째다. 한국선수들에게 해외리그의 강점을 전파하고 싶다”고 반겼다. 뛰어난 기량에 탁월한 외모까지 갖춘 여준석은 한국농구 차세대 스타다. 여준석은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 팬들이 경기를 보러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해외파 장신포워드인 이현중과 여준석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한국은 높이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대표팀은 7월 안양에서 A매치 4경기를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한다. 7월 11일과 13일 일본을 상대하고 18일과 20일 아시아컵 같은 조의 카타르와 먼저 만난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07.05. 15:25
[OSEN=박하영 기자] ‘아임 써니 땡큐’ 민효린이 불참한 가운데 강소라, 심은경, 박진주, 김보미, 남보라, 김민영가 써니 동창회로 재회했다. 5일 첫 방송된 MBC 예능 ‘아임 써니 땡큐’에서는 영화 ‘써니’의 주역 칠공주 배우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추억을 소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주는 “‘써니’가 내년이면 개봉한 지 15주년이 된다더라.영화가 개봉되고 사랑을 받더라도 이렇게 회자되기 쉽지 않다. 배우들끼리 워낙 친분도 있고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소라는 “저희도 찍을 때 너무 행복하게 놀 듯이 찍어서 인연도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고, “튀었던 사람이나 안 맞았던 사람은 없었나”라는 짓궂은 물음에 “없었다”라고 즉답했다. 그러자 김성주는 박진주는 어땠냐고 물었고, 강소라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라며 심은경에 대해서는 “은경이가 가장 선배님이었다. 아역부터 워낙 빨리 시작했으니까”라고 답했다. ‘써니’ 이후에도 서로의 결혼식과 돌잔치도 함께 오고가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는 멤버들. 강소라는 “제가 주최를 했다”라며 이번 써니 동창회를 공개했다. 써니 동창회에는 강소라, 박진주, 남보라, 김보미, 김민영이 차례로 등장했고, 민효린 가면을 쓰고 있던 이은자가 정체를 밝히며 팬심을 고백했다. 이은지는 “거짓말이 아니라 ‘써니’ 멤버들을 정말 만나고 싶었다. 아무래도 이쪽 일이 작품이나 프로그램 끝나면 멀어지지 않나. 근데 여긴 끈끈함이 장난 아니라 부러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 촬영 중으로 못 올 것 같았던 심은경이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소라는 “일본에서 작품을 찍고 있어서 당연히 못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심은경을 보자마자 달려든 박진주는 “현장에서도 내가 맨날 은경이한테 붙어 있었다”라고 했고, 심은경을 벌써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이를 포착한 남보라는 “기 빨리는 것도 똑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 강소라는 “은경이만 유일하게 미성년자였다. 우리는 막 20대 초였다. 은경이만 17살이었는데 경력은 제일 있고, 제일 선배님이었다. 막 ‘선배님’ 하면서 은경이한테 장난치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민효린이 불참한 가운데 멤버들은 과거 영화 ‘써니’ 촬영 현장을 비롯해, 함께 떠났던 여행, 포스터 비하인드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눈물이 터진 남보라는 “나 안 울려고 했는데 뭐야 이런 거 왜 만드셨냐”라고 했고, 강소라는 “다시 뭉쳐서 다시 만나는 거다. 죽는 그날까지 써니 해체 안한다”라며 극중 대사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mint1023/@osen.co.kr [사진] ‘아임 써니 땡큐’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5.07.05. 15:22
[OSEN=박하영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이수지가 4억 분양 사기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이영자의 ‘유미하우스’를 찾은 이수지가 분양 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지는 “너의 개그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영자의 칭찬에 “아니다. 선배님은 저를 안 좋아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영자가 기억하는 첫 만남은 ‘안녕하세요’였지만, 이수지는 고등학교 때 만난 인연이 있다며 이영자의 2대 매니저를 소환했다. 이수지는 “한훈 아저씨랑 저희 아버지랑 의형제다. 아빠가 한훈 아저씨한테 제가 개그맨 되고 싶어하니까 끼가 있는지 이영자 선배님께 보여주자고 했다. 제가 리코더를 들고 가서 불고 했는데 이영자 선배님이 앉아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개그맨 못해’”라고 떠올렸다. 이영자는 “내가 그렇게 잔인하게 말했냐”라고 놀랐고, 이수지는 “집에 울면서 돌아왔다”라며 “근데 20대 때 들었다. 아빠가 한훈 아저씨 통해서 일부러 모질게 말해달라고 부탁했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이영자는 “너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을 거 같은데”라고 웃음을 터트렸고, 이수지는 “그때 말랐을 때다. 69kg였다. 예뻤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영자는 “그런 애는 만난 적 없다”라고 받아치며 “그데 아버님이 반대했을 거다.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이수지를 울렸던 게 내심 미안했던 이영자는 “내 눈이 진짜 동태”라고 자책했다. 이에 이수지는 “아니다. 선배님은 사주를 받으신 거다”라고 했지만, 이영자는 “물론 그랬지만 나도 (재미없다고) 느꼈으니까 얘기를 했겠지”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이수지는 4억 분양 사기를 당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왜 사기를 당했는지 아냐. 자연이 좋아서 주택에서 살고 싶었는데 주택을 잘못 샀다”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홍현희는 “아직도 기억난다. 저한테 집 이사간다고 짓는다고 했다. 우리도 너무 잘됐다, 너무 좋다 했는데 사기 당한 걸 기사 보고 알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수지는 “저는 자연이 너무 좋다. 진짜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웃었고, 이영자는 “그래도 네가 제이미맘으로 인기도, 탈도 많았지만 이 순간 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또 이수지는 “개그하면서 힘들 때 ‘선배님들은 이걸 어떻게 지나갔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영자는 “매번 힘들다. 사람들이 새로운 걸 요구하지 않나. 나중에는 ‘또 그거 해?’ 한다. 네가 그 말을 가장 두려워 하는 것 같다”라며 이수지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그 고통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직업의 사람들도 똑같이 그렇게 느낀다. 우리 직업이라고 해서 과대포장하지 않고 ‘누구나 고통을 받는다’ 고 축소해서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영자는 이수지에 맛있는 음식 대접은 물론, 직접 농작물을 따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완두콩을 따던 중 이영자는 “수지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냐. 나는 이런 웃음을 주고 싶다 같은”이라고 물었다. 이수지는 “다수가 웃을 수 있는 거”라며 “대신 개그로 인해 다른 이들이 상처를 덜 받아야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영자는 “나 때는 철학도 없었던 것 같다. 그때 가슴이 아팠다. 웃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우스운 사람이 될 때 그럴 때는 절망이 왔다.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웃기는 삶이 돼야 하는데 우스운 사람이 돼서 속상했던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mint1023/@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5.07.05. 15:22
[OSEN=최이정 기자] 남궁민이 전여빈을 향한 사랑을 자각했다.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연출 이정흠/ 극본 한가은, 강경민/ 제작 스튜디오S, 비욘드제이) 8회에서는 이다음(전여빈 분)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 정의한 이제하(남궁민 분)가 이다음에게 입을 맞추면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에 8회 시청률은 수도권 3.8%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4.9%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기준) 이제하는 이다음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채서영(이설 분)을 설득하고자 재빨리 그녀를 따라 나섰다. 여전히 영화를 핑계로 이다음의 비밀을 지켜달라 부탁하는 이제하에게 채서영은 “당신은 영화를 지키고 싶은 게 아니라 이다음을 지키고 싶은 거잖아”라고 이제하의 속마음을 꼬집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사랑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기만 한 이제하는 이다음을 보며 느낀 감정을 쉽게 확신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런 이제하의 변화를 주변 사람들 역시 눈치채고 있었으나 그 누구도 사랑을 구분하는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 묻는 이제하의 호기심을 해소해줄 순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제하와 이다음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다. 촬영을 잠시 쉬는 동안 단둘이 서울에 오게 된 이제하와 이다음은 병원과 꽃집, 이제하 어머니의 납골당까지 방문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날이 이다음의 생일임을 우연히 알게 된 이제하는 꽃다발을 선물로 내밀며 이다음을 미소짓게 했다. 특히 이제하는 이다음에게 영화 ‘하얀 사랑’의 초고에 숨겨진 비밀과 함께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하얀 사랑’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다음과 같이 찾고 있다는 이제하의 말에는 자신도 모르는 새 부쩍 커져 버린 애정이 녹아 있었다. 이다음을 집으로 데려다 준 뒤 이제하는 어머니가 쓴 ‘하얀 사랑’ 초고 속 남자주인공의 대사를 차분히 읊었다. 마음속에 찾아온 파동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지, 자신이 그런 감정을 품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곱씹어보는 이제하의 얼굴에는 미묘한 기색이 서렸다. 촬영장으로 돌아오는 동안 이제하와 이다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아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를 가리키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정은호(정휘 분)로부터 이제하의 시선이 늘 자신에게 머물러 있음을 듣게 된 이다음은 노을을 함께 보자며 이제하를 불러냈다. 늘 용기를 내 먼저 다가와 준 이다음의 데이트 신청에 이제하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이다음에게 달려가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했다.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 아래 이다음을 마주한 이제하는 “좋아하는 데 좋아해선 안 될 것 같고. 착각이라고 하기엔 내가 이제 너무나 알겠거든요”라며 짧은 입맞춤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다음도 이제하의 입맞춤에 화답하면서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이 쌍방향으로 통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서로를 선택한 이제하와 이다음의 다정한 눈빛이 진한 여운을 남긴 가운데 과연 영원에 도전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 궁금해지고 있다. 사랑을 미룰 수 없는 남궁민과 전여빈의 애틋한 연애가 이어질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9회는 오는 11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끝) 사진 제공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 [사진]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7.05. 15:22
[OSEN=최이정 기자] MBN ‘가보자GO’ 시즌5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5일 MBN ‘가보자GO’ 시즌5 대망의 1화가 방송된 가운데, 첫 게스트로 레전드 가수 송창식이 출연했다. 이날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입게 된 계기부터 단 15일 만에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된 이야기는 물론, 서대문 형무소에서 탄생한 명곡 ‘사랑이야’의 반전 비밀, 방구석 라이브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방송을 꽉 채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5에서도 함께 하게 된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첫 게스트로 ‘고래사냥’, ‘담배가게 아가씨’, ‘왜 불러’ 등 수많은 명곡의 주인공이자 1세대 싱어송라이터 가수 송창식을 만나 작업실로 갔다. MC들은 작업실 입구에 있는 신발장 속 지드래곤도 즐겨 신는 명품 B사의 신발을 보고 놀랐다. 홍현희는 직접 구매했는지 물었고 송창식은 선물 받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옷장에 가득 찬 한복을 보며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입기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송창식은 “1975년도에 홍콩 아마추어 콩쿠르 대회를 했는데 내가 한국 대표로 나가 뒤풀이 자리에 가게 됐다. 처음 가는 홍콩이라 비싼 양복을 사서 갔는데, 뒤풀이 장소인 무용 연습실 거울 앞에 섰더니 옷은 제일 좋은데 내가 제일 후줄근하더라. 나도 가수인데 창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창식은 “다음날 전통한복을 입고 갔는데, 내가 제일 멋있는 거 같더라. 그래서 ‘양복은 우리에게 맞는 옷이 아니구나’ 생각했고, 그 뒤로 한복을 입었다. 전통한복은 불편해서 직접 개량한복을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MC들은 가족사진을 보며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자녀는 한 명인가?’ 물었다. 송창식은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이다”라고 운을 뗀 뒤 “졸업하고 보지 못하다가 미국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만났다. 그때 ‘동생은 뭐 하냐?’라고 물었는데 골동품 가게를 한다더라. 그래서 거길 찾아갔다”라며 운명적인 만남의 시작을 밝혔다. 이어 송창식은 “어느 날 아내가 ‘송년회에 가야 하니 파트너를 구해달라’고 했는데, 못 구해줬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니 아내가 정색하며 ‘그 파티는 파트너 없으면 못 가니 너라도 와라’라고 해서 같이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남녀끼리 뽀뽀를 하라고 했는데, 아내가 나에게 ‘뽀뽀해’라고 하더라”라며 아내의 리드로 두 사람이 이어졌음을 전했다. 또한 송창식은 “연애한 지 15일 만에 내가 결혼하자고 했다”라며 “난 사실 비혼주의자였다.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긴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 잊어버렸더라. 그래서 난 지금까지도 우리 아내에게 ‘너 마녀지?’라고 한다”라며 신념을 잊게 만든 사랑에 대해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송창식은 두 자녀를 입양하게 된 비하인드도 밝혔다. 송창식은 “첫째는 우리가 낳은 아이고, 둘째와 셋째는 입양했다”라며 “미국에 있는 아내 쌍둥이 처형이 한국인 양자를 입양하려 했는데, 가기 전에 엄마 얼굴에 익숙해지라고 우리 집에 왔었다. 그런데 법이 갑자기 바뀌면서 외국으로 입양을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데려왔으니, 우리가 키우자’ 했다”라고 둘째 입양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이후 처형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키울 수 없게 됐다. 그때 우리가 미국 여행을 갔다가 아이를 만났는데, 아내한테 안긴 아이가 떨어지지 않더라. 그래서 한국으로 데려왔다”라며 셋째 입양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MC들은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송창식은 “처형 덕분에 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더 생겼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또한 송창식은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하던 중 조영남에게 맞아 코피가 났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MC들은 지난 시즌 게스트로 출연했던 조영남이 인생 최초의 폭행 사건이라고 언급했던 사건에 관해 물었고, 송창식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당시 나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해서 별명이 ‘송구라’였다. 어느 날 집 이야기가 나와서 습관처럼 ‘우리 집 엄청 부자다. 초콜릿에 밥을 말아 먹는다’라고 했는데 손이 날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창식은 “팍 때렸는데 코피가 나더라. 그 사건으로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쳤다”라며 웃픈 과거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업실 구경 뒤 송창식은 그룹 ‘시인과 촌장’의 멤버이자 송창식의 30년 지기 동반자 함춘호와 함께 방구석 라이브를 선사했다. 송창식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명곡인 ‘피리 부는 사나이’부터 달콤한 송창식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밤 눈’, 그리고 ‘고래사냥’과‘왜 불러’,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이야’ 등 다양한 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귀 호강을 선사했다. 송창식은 “‘담배가게 아가씨’는 원래 와이셔츠가게 아가씨였다. 그런데 노래로 만들기엔 웃겨서 담배가게로 바꿨다”라고 밝힌 것은 물론 “’사랑이야’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을 때 쓴 곡이다. 향토예비군법을 위반해서 서대문 형무소에 20일 정도 있었는데, 그때 이 노래를 썼다”라며 “사실 ‘사랑이야’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명상에 관한 이야기다. 면회 온 아내에게 가사를 불러주고 정리해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곡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송창식은 MC들에게 “원래 이런 간단한 이야기(명상)에서 그런 복잡한 이야기(사랑)가 나온다”라고 말했고, MC들은 “MBTI가 F(감정형)인 줄 알았는데 T(사고형)이셨냐”라며 충격을 금치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MBN ‘가보자GO’ 시즌5는 안정환과 홍현희가 친구의 집부터 그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일터나 연습실 등과 같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전 국민 집들이 투어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가보자GO'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7.05. 15:19
[OSEN=박하영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이세희가 4차원 매력을 뽐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엉뚱발랄한 배우 이세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세희는 집을 최초 공개했지만, 집안 곳곳 물건으로 가득 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메모로 가득한 냉장고, 현관문, 거실탁자, 에어컨까지 선보여 놀라움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세희 매니저는 “성격이 조금 덜렁거리고 뭔가를 한두 개씩 빠트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고, 이세희는 “제가 맞은편 소파에 가장 많이 앉아 있는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에어컨이라서 볼 때마다 인지하라고 (적어놓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세희는 텀블러에다가도 메모는 물론, 이름까지 적어놨다. 매니저는 “세희 씨가 텀블러를 자주 잃어버린다. 그래서 본인 이름도 써 놓는다. 잃어버리면 주변 사람들이 찾아준다. 2개를 번갈아서 잃어버린다”라며 “되게 특이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윽고 영상에는 이세희의 엉뚱한 일상이 그려졌다. 모닝 커피를 마신 그는 반려견 강이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하며 타이머를 꺼냈다. 이세희는 “본 적은 없는데 늦기 싫어서 하는 게 아닐까. 남한테 피해주는 걸 싫어해서. 시간 약속을 되게 잘 지킨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준비하는 내내, 이세희는 옷장 속에 숨은 반려묘와 달달한 시간을 보내거나 중간중간 물건을 챙기는 등 두서 없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이세희는 오랜 시간을 걸쳐 밖을 나왔지만 양말에 쪼리 슬리퍼를 신는 엉뚱한 면모를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유를 묻자 이세희는 “쪼리도 신고, 양말도 신고 싶어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그냥 신는다. 편견이 없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이게 옆에서 보다보면 저도 편견이 없어진다”라고 전했다. 한강에 도착한 이세희는 파라솔을 길거리에 두고 쿨하게 반려견과 산책했다. 엉뚱 가득한 모습에 최강희도 절레절레 할 정도. 전현무는 “누나 영상 볼 때 우리가 그랬다”라고 했지만 최강희는 “거짓말”이라고 부정했다. 이어 최강희는 이세희를 향해 “숨차고 걱정된다”라며 “나를 오늘 괜히 부른 게 아니네. 이게 지금 괜찮아요? 보기에? 저는 이거 보니까 거울 치료 많이 된다. 제 거 보면서. 이거는 저랑 다르다. 세희 씨는 이상하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 같고 저는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심지어 이세희는 반려견과 산책 도중 슬리퍼가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나머지 한쪽도 끊어지자 맨발로 걷기 시작하더니 초록색으로 물든 발을 공개해 패널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이사배의 오랜 팬이었다는 이세희는 이사배와의 촬영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소녀 팬처럼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짓던 그는 이사배의 깜짝 선물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창피하다는 말에 이사배는 “배우분들이 감수성이 풍부하다”리고 했고, 이세희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답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 시작된 촬영. 이세희는 “제 피부가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 제 추구미가 청순, 귀염이다”라면서도 서양 스타일로 메이크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세희는 180도 다른 핫걸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mint1023/@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5.07.05. 15:14
빛이 스며든 왕릉의 숲 죽은 고목에 움튼 새 숨결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산새들 날아와 노래하고 숲의 정령, 고요히 스며든다. 죽음은 새 생명을 품는다. 촬영정보 숲에 스며든 조각 빛이 머문 식물에 노출을 맞추려 카메라 적정 노출보다 노출 부족으로 촬영했다. 렌즈 100mm, iso 200, f5.6, 1/50초, -1.33ev.
2025.07.05. 15:07
[OSEN=임혜영 기자] 탈북민 방송인 신은하가 결혼 전 상견례에서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잘난 남편 살아보니 쓸모없더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탈북 방송인 신은하는 의사 남편을 두고 있다. 지인 소개로 알게 된 11살 연상이라고. 신은하는 “지내볼수록 진국이었다. 진지해지면서 가족들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싶다더라. 어머님한테 ‘나 북한 여자랑 결혼할래’ 한 것이다. 어머니도 원하는 며느리 상이 있을 것 아니냐. 신원미상의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할 것이라고 하니 어머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셨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왜 하필이면 북한에서 온 색시를 만나려고 하냐, 하셨다더라. 어느 날 갑자기 갈 곳이 있다고 한 곳이 시댁이었다. 아버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친딸로 생각하신다. 저를 반기시는 게 느껴지더라. 어머님은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시더라. 어머님이 ‘우리 아들이 왜 좋냐. 혹시 의사라서 끌렸다면 내 아들은 기대에 부합할 만한 아들은 아니야’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신은하는 “4년 정도 교제를 하고 상견례를 잡았다. 어머님이 최대한 점잖게 ‘사실 우리 아들한테 짝이 있었다’ 하더라. 그 부분이 엄마는 마음이 (안 좋은 것이다). 결혼 후에는 저를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저도 만만하게 당할 사람도 아니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은하는 “어디 방송에 나간다고 하면 어머님이 말 좀 아끼라고 한다. 어머님이 ‘너 혹시 동치미 같은 곳에서 연락 오면 절대 나가지 마라’ 하셨다. 일단은 저지르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07.05. 15:06
[OSEN=홍지수 기자] 전성근(영월군청)이 2024년 10월 안산대회에서 생애 첫 태백장사에 오른 이후 약 8개월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전성근은 5일 충북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 소백장사(72kg 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임주성(MG새마을금고씨름단)을 3-1로 물리치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장사 꽃가마를 탔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이희현(인천광역시청)과 이현서(의성군청)를 2-1로 꺾은 전성근은 4강에서 임종걸(수원특례시청)을 2-0으로 제압하고 장사결정전에 올랐다. 생애 첫 소백장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임주성과 만난 결승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첫 판, 임주성에게 한 점을 내준 전성근은 두 번째 판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고, 세 번째 판 연장 접전 끝에 계체 결과로 전성근이 한 점을 더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전성근은 네 번째 판 안다리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소백장사 전성근(영월군청) 2위 임주성(MG새마을금고씨름단) 공동 3위 이완수(증평군청), 임종걸(수원특례시청) 공동 5위 이용희(양평군청), 정재욱(구미시청), 이현서(의성군청), 정재림(인천광역시청)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07.05. 15:00
“하루 5만원치 팔아서 만원도 채 못 버는데 월세 80만원을 우째냅니꺼. 못 드가예.” 지난 1일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이모(86)할머니의 한탄이다. 52년째 노점상을 하는 그는 “사람들 눈에 띄는 길바닥에 있어도 하루 5만원치 파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장사가 더 안될 게 뻔하다”고 했다. 부산시가 불법 노점(露店)을 정리하기 위해 2014년부터 235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자갈치아지매시장 신축건물(1동 면적 2441㎡·2동 면적 1827㎡, 각 3층)을 완공했지만, 노점 상인 200여명은 입점을 거부하고 있다. 매장 면적은 좁아지고, 월세를 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말 개장하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올해 추석 연휴 전 개장도 물 건너간 상태다. 2015년 노량진 현대화 수산시장에 상인들이 입점을 거부하며 4년 넘게 수협과 갈등을 빚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부산시가 상인회와 지난 4월부터 ‘소통 TF’를 구성하고 4차례 회의를 한 결과 시설 문제는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유재인 자갈치아지매시장 상인회장은 “해수 수압 상승, 화장실과 화물용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등 상인회 요구사항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며 “지난 4월 입점 추첨에 아무도 응하지 않자 부산시가 많이 양보한 결과”라고 말했다. ━ ‘인심 야박’ 소문난 자갈치시장…입점하면 월 납부액 10배 이상↑ 사용료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자갈치시장 노상 약 300m 구간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은 한 달 전기사용료로 5만원 정도 내는 게 전부였다. 자갈치아지매시장에 입점하면 사용료와 관리비로 월 53만원~18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30년째 꼼장어집을 운영하는 오모(72) 할머니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자갈치시장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는데 월세를 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와 부둣가에 정박한 선박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매연 냄새 탓에 자갈치시장은 한산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구경만 할 뿐 생선을 사거나 꼼장어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은 드물었다. 40년간 노점을 한 강모(83)할머니는 “자갈치시장 인심이 야박하다는 인식과 제사를 안 지내는 문화 등이 겹쳐 생선을 사 가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월세를 낮춰주지 않으면 입점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점하면 ‘원산지 표시의무’까지 생겨 입점을 꺼리는 상인들이 많다. 상인회는 노점상인의 20%가량이 입점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자갈치아지매 상인회를 맡은 정재우 회장은 “노점상인 200여명 중 40여명은 입점을 포기할 것 같다”며 “상인 70%가 70대 이상인데, 장사를 포기하고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게 낫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 부산시 “내년 초 개장 예정…도로정비 후 관광명소 만들 것” 부산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용료를 낮추려 해도 다른 상가와의 형평성 문제, 노점 상인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료를 낮춰도 될지 인근 상인들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입점을 마냥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유 회장은 “배수관로에 녹이 슬고, 보일러 등 기계 부식이 시작됐다”며 “사용을 안 하니 부식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상인회는 올해 말 입점 추첨을 마무리하고, 내년 설 연휴 전에는 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는 내년 초 자갈치아지매시장이 개장하면 홍보를 강화하고, 주변 도로 정비사업으로 상권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위생과 안전관리를 하면서 크루즈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며 “정비된 도로에 버스킹 공연 공간을 마련하는 등 자갈치아지매시장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2025.07.05.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