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안 머리맞댄 우크라·유럽 정상들…"美와 영토문제 이견"(종합) 트럼프 불만표출 후 "美제안 일부 회의적, 유럽도 카드 있어" 안전보장 강조하며 비판은 자제…젤렌스키 "미·유럽 모두 필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종전 계획, 전후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을 찾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약 2시간 30분에 걸쳐 회의를 했다. 회담 주요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다. 미국 협상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각각 논의하고 있으나 견해차가 빠르게 좁혀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플로리다에서 미국 대표단과 한 회동에서 별다른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이 어느 정도로 종전안에 변화를 주기로 의견을 모았는지도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7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제안을 읽지 않았다"며 실망을 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 정상들과 회동 전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종전안 내용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동부 영토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시각이 있다. 우리는 돈바스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 전체를 양보하라는 러시아 요구를 둘러싼 이견이 크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답을 구하는 한 가지 질문은 러시아가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우리 파트너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존엄한 평화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며 "안보가 보장돼야만 한다"고 썼다. 유럽 한 고위 당국자는 폴리티코 유럽판에 "영토 문제에 대해 미국 측(입장)은 간단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요구하고, 미국 측은 그게 어떻게 하면 이뤄질지 계속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미국 종전안에 유럽과 견해 차가 있다고 시사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미국 측에서 온 문건(종전안) 세부 내용 일부에 회의적이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가 계속 저항하고 있고, 러시아 경제가 곤란해지는 등 우리도 손에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언급 수위를 조절했다. 또한 영토 문제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서 이견을 강조하기보다 전후 안전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미국 측 없이 할 수 없는 일, 유럽 없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의 이후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중요한 것은 유럽과 우크라이나, 미국의 단결"이라며 "오늘 우리는 미국 측과의 공동의 외교적 노력을 상세히 논의했고 안전 보장과 재건의 중요성에 대한 공유된 입장을 조율했다"고 썼다. 스타머 총리실은 성명에서 "우리가 4년 만에 가장 진전한 것이며 각급에서 협의가 계속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도 회의 후 성명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미국이 계속 협력해 며칠 내로 더 큰 의견 수렴을 이룰 것이라며,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와 재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런던 회의를 마치고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동한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평화 노력 및 EU의 재정 지원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9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08. 11:25
삭제된 '이민단속 정보공유' 앱 개발자, 미 정부 상대 소송 제기 "'표현의 자유' 침해…정부가 잘못된 일 하면 맞서는 게 의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정보를 공유하던 앱이 삭제되자, 개발자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아이스블록' 앱의 개발자 조슈아 애런은 워싱턴DC 연방지법에 팬 본디 법무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대행, 토머스 호먼 국경 차르(국경문제 총괄 책임자) 등도 피고로 적시됐다. 애런은 소장에서 정부가 이 앱을 삭제하라고 애플에 요구한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 권한 남용 행위임을 확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또 앱 배포를 중단하도록 강요하거나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자신에 대한 조사나 기소 등도 금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NYT에 "정부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 나서서 맞서는 것이 우리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이 앱을 삭제 조치한 데 대해서도 "(애플이) 정부와 한통속이거나 정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자신의 앱을 다시 복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이스블록은 이용자들이 ICE 요원의 위치를 목격하면 이를 알려 다른 사람들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아이스블록 홈페이지는 해당 앱에 대해 "교통 속도위반 단속 지점을 크라우드소싱(대중 참여 제작)하는 앱과 다른 점이 없다"며 "이는 애플 지도 앱을 포함해 모든 주요 지도 앱이 핵심 서비스로 보유하고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4월 출시된 이 앱은 약 6개월간 배포되다 지난 10월 애플의 앱 장터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본디 장관은 당시 언론에 "아이스블록은 요원들이 단순히 직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에 처하도록 설계된 앱"이라며 "우리가 애플에 해당 앱의 삭제를 요구했고 애플이 이를 이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놈 장관은 애런을 기소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앱 '레드닷'을 삭제했고,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도 ICE 단속 정보를 공유하던 페이스북 그룹을 폐쇄했다. 한편, 전자프런티어재단(EFF)도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아이스블록을 비롯한 앱에 대해 기업에 정확히 어떤 요구를 했는지 공개하라는 소송을 지난달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8. 11:25
"이스라엘, CMCC서 감시활동 정황…대화 녹취에 항의받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후 문을 연 미군 주도 민군협력센터(CMCC)에서 광범위한 감시행위를 한 정황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MCC의 미군 사령관인 패트릭 프랭크 중장은 최근 이스라엘 측 인사들을 불러 "지금부터는 녹취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나라에서 파견된 인력도 이스라엘이 CMCC 내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일부는 민감한 정보가 악용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정보 공유를 제한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감시 활동 여부, 프랭크 중장의 녹음 중단 요구 등에 대한 가디언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CMCC 기지 내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투명하고 합의된 방식에 따라 회의 내용을 프로토콜에 맞춰 문서화하고 요약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파트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이스라엘 남부 키르야트가트에 개소한 CMC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이뤄진 휴전을 감시하고, 구호활동을 조정하고, 안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파견된 인력이 협업하는 구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08. 11:25
코트디부아르 우아타라 대통령 취임…4번째 임기 美 국무부 차관·佛하원 의장 취임식 참석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우아타라(83) 현 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AFP·AP 통신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이 4번째 취임으로 그는 이번 임기 5년을 더하면 총 20년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된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번 임기는 세대교체의 임기가 될 것"이라며 "헌법을 충실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아프리카 11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야엘 브룬 피베 프랑스 하원의장과 제이컵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열린 대선에서 89.7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요 야권 후보들의 출마가 이중 국적, 전과 등의 사유로 줄줄이 무산되면서 투표율은 50.1%에 그쳤다. 코트디부아르는 대선이 있을 때마다 혼란을 겪었다. 2010년 11월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우아타라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바그보 당시 대통령이 불복하면서 내전이 발생, 3천여명이 숨졌다.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2011년 4월 바그보가 체포되자 우아타라가 같은 해 5월 대통령에 취임했고 이후 내리 3선 가도를 달렸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아타라 대통령의 4선 반대, 야권 주요 인사의 대선 후보 명부 포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소요 사태로 경찰 1명 등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08. 10:25
日아오모리 앞바다서 규모 7.6 지진…"즉시 대피" 쓰나미 경보도(종합2보) 일부 지역 50∼70㎝ 쓰나미 관측…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아 기상청 '후발 지진 주의정보' 발령…"거대 지진 가능성 평소보다 높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8일 밤 11시 15분께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규모 7.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애초에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7.2로 공표했다가 7.6으로 정정했다. 진원 깊이는 50㎞다. 이날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 지역에는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NHK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방송 속보 화면에 '쓰나미, 도망가라'는 문자를 띄웠으며 아나운서는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도망가달라"고 소리를 지르듯이 반복해 말했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가 없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6약에서도 창 유리나 벽의 타일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아오모리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강도가 센 지진인 만큼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3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는 이와테현 구지항 70㎝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 홋카이도 우라카와조 50㎝ 등이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쓰나미는 제2파, 제3파가 올 수도 있다"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당부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도마리원전,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오리 원전,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등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열차의 운행 보류나 화재 등 사고는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오모리시는 시내에서 2건의 건물 화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밤 11시 50분에 총리 관저에 들어가면서 "정부에서는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대책실을 통해 피해 정보 등을 파악해갈 예정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새벽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2022년 도입된 이 주의 정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의를 촉구하는 정보다. 실제 2011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08. 10:25
에콰도르 교도소 폭동·멕시코 테러의심 폭발…"19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마약 밀매 카르텔 활동으로 치안 불안 사태를 겪는 에콰도르와 멕시코에서 갱단 관련 강력 사건으로 2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에콰도르 교정청(SNAI)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일요일(7일) 마찰라 교도소 외부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확인 결과 수감자 13명이 (교도소)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일간 엘우니베르소와 프리미시아 보도를 보면 폭발은 교도소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현지 수사기관은 누군가가 교도관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무인비행장치(드론)로 폭발물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SNAI는 내부에서 폭력 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비롯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찰라 교도소에서는 지난달 무장 폭동으로 31명의 수감자가 사망했다. 9월에도 교도관 1명을 포함한 14명이 내부 유혈 충돌 여파로 숨졌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대규모 살상 사태가 빈번하게 보고된다. 미주인권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교도소 폭동으로 최소 66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교도관 150여명이 한때 인질로 잡히기도 했다. 에콰도르 교도소는 지난 수년 간 마약 밀매 조직의 운영 거점으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다니엘 노보아 정부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스타일의 강경한 조직범죄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6일 서부 미초아칸주(州) 코아와야나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경찰관 4명을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검찰이 밝혔다. 일각에서 공권력을 겨냥한 테러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위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누가 유발했는지, 폭발물이 어떻게 현장에 도달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이자 태평양을 낀 우수한 물류 입지를 보유한 미초아칸에서는 영향력 강화를 노린 마약 밀매 카르텔의 세력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카르텔 폭력에 강경 대응을 천명해 온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의 카를로스 만소 시장이 피격으로 숨지면서, 연방 정부의 치안 능력을 성토하는 시위가 멕시코시티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8. 10:25
'북러 밀착 기여' 마체고라 주북한 러 대사 사망(종합2보) 주북 대사로 10년 근무…북·러 훈장 받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가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마체고라 주북한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70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과 심화에 크게 기여한 뛰어난 외교관이자 애국자에 대한 빛나는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1955년 11월 21일생인 마체고라 대사는 1978년 소련 외무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를 졸업하고 북한 주재 소련무역대표부에서 번역가, 무역관 등으로 근무하다 1999년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했다. 1999년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러시아 외무부 제1아시아국 한국과장과 부국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주북 러시아대사로 임명됐다.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2015년 1월부터 10년간 주북대사를 지낸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강화되면서 양측간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평양에서 북한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연회를 개최하거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을 공항에서 배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날 러·북간 전례 없는 관계 수준은 다년간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며 "마체고라 대사가 그 관계에 귀중한 기여를 했고 여러 분야에서 진행된 작업의 선두에 항상 있었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체고라 대사가 북한과 러시아 양측에서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사 부임 초기인 2015년 1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북러간 우호 협력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친선훈장 제1급을 받았고, 러시아 정부로부터는 2018년 우정 훈장, 2024년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을 받았다. 북·러가 관계를 계속 심화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마체고라 대사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각종 논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에서 거의 30년간 경력을 쌓고 최근 가장 역동적인 관계 발전을 최전선에서 목격한 마체고라 대사의 역할을 누가 대체할지, 차기 주북대사로 누가 부임할지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일생을 조국에 대한 이타적 봉사로 헌신한 훌륭하고 재능 있으며 무한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그의 신중하고 현명한 리더십 아래 한 세대 이상의 외교관과 한국 학자들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달 21일 70번째 생일을 맞아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으며 지난달 말에는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는 마체고라 대사 동정 관련 마지막 게시물이 지난 2일 게재됐다.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달 말 러시아·북한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계기로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모스크바의 한 대학교를 방문해 한국 관련 전공 학생과 만났다는 내용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2.08. 10:25
남아 선호로 여성 비율이 낮은 베트남이 강력한 성비 불균형 개선책을 내놨다. 현지에선 10년 뒤엔 15~49세 남성이 여성보다 150만명 더 많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125조동(약 7조원) 규모의 인구 정책을 발표했다. 출생 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2030년까지 109명 미만, 2035년까지 107명 미만으로 낮추는 목표가 설정됐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출생 성비는 111명대를 기록했다. 수도 하노이는 118.1명까지 올라갔고, 박닌성·흥옌성·타이응우옌성 등 북부 지역은 120명을 넘기도 했다. 유엔 통계에서도 베트남은 2023년 기준 217개국 중 네 번째로 성비 불균형이 큰 국가다. 이는 자연 상태의 성비인 105명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들이 가계를 잇는다는 가부장적 문화와 딸을 출가외인 취급하는 가족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호앙티톰 보건부 인구청 부국장은 "추세가 이어지면 2034년에는 15~49세 남성이 여성보다 150만 명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 상황을 국가 중대 위기로 보고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쓰기로 했다. 우선 의사가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행위, 성별을 선택하기 위한 시술을 처벌이 강화된다. 성별을 공개한 의사 면허를 박탈하고, 시술 행위에 대한 행정 벌금을 현행 3000만동(약 170만원)에서 최대 1억동(약 56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남아 선호가 더욱 확실하게 보이는 북부 지역에는 '딸 낳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두 딸을 둔 가정에는 현금이나 생필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성비 균형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시범 시행되고 있는데 효과를 봤다고 한다. 베트남 통계청은 "2030년대 중반 이후 결혼 적령기 남성의 대규모 초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성비 불균형이 단순 통계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08. 10:05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이전 작업이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이사 관련 차량이 영빈관 시화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의 환경 정비와 전기·통신 공사를 마친 대통령실은 본관·업무동 이전을 차례로 진행해 올해 안에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경록([email protected])
2025.12.08. 9:47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법왜곡죄 신설 법안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전국법관대표회의가 8일 “위헌성 논란과 함께 재판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크므로 신중한 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위헌성을 지적한 지 사흘 만에 전국 각 법원의 법관들을 대표하는 판사들도 반대의 뜻을 모은 것이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이날 경기도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정기회의를 열어 “전국법관대표회의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재판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국민의 지대한 관심과 우려에 대하여 엄중히 인식한다”는 조항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의결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의 회의체로 구성원은 126명이다. 당초 내란전담재판부와 법왜곡죄 법안에 대한 논의는 사전에 발의되지 않았는데, 이날 현장에서 한 판사가 ‘다른 구성원 9인의 동의를 얻어 상정을 요구’(내규 6조)하면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입장 표명 여부’를 묻는 투표가 먼저 진행돼 재석 79명 중 과반인 67명이 찬성한 후, 이 안건이 79명 중 50명 찬성으로 공식 입장이 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자체에 대한 반대의견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는가 하면 반대로 “사법부 불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려할 때 법안의 위헌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국민을 설득할 수 없으므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법원장 성토 사흘만에…법관들도 여당 ‘위헌논란 법안’ 비토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한 판사는 “견해차는 일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해당 법안들이 지닌 위헌성과 사법 독립 침해 가능성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전에 상정된 안건들도 모두 의결됐다. 이들 안건에도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과 제도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법관 근무 평정 시 대한변호사협회 등 외부 평가가 반영되게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단기적 논의나 사회 여론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 등의 안건을 사전 상정했고, 재석 92명 중 76명 찬성으로 의결했다. 해당 안건에는 “법관의 인사 및 평가제도 변경은 재판의 독립과 법관 신분 보장, 나아가 국민의 사법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돼선 안 된다” “충분한 연구와 폭넓은 논의를 거쳐 법관들의 의견뿐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우려도 균형 있게 수렴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등 문구가 포함됐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법관 증원과 대법관 추천위 다양화와 관련된 안건도 사전에 상정돼 재석 89명 중 78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상고심 제도 개선은 충분한 공감대와 실증적 논의를 거쳐 사실심을 약화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 “대법관 후보 추천위 구성의 다양성과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등이다. 이날 회의는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속에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후 사흘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법원행정처와 전국법원장회의는 그간 민주당의 사법제도 개편에 대한 여러 우려를 표했었고, 지난 5일에도 “법안의 위헌성으로 인해 재판 지연 등 많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회 전까지만 해도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 독립 원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할 거라는 회의감도 있었다. 그간 우리법·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 판사가 주로 의장단을 맡는 등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법원 내부에선 “소수의 정치편향 판사 입김이 과다대표되는 집단”이란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 발의 끝에 사법 독립 원칙을 강조하는 입장이 나오면서 법조계에선 “사법부 압박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전국 판사들의 의견도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이 시작된 후 처음 열린 지난 5월 26일 임시회의 및 속행 회의인 지난 6월 30일 회의가 각각 2시간여 논의 끝에 아무 입장 없이 끝났던 점과 비교해도 입장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민주당의 사법 제도 개편 취지에 찬성해온 일부 판사들도 지나친 사법부 내란 몰이에 회의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email protected])
2025.12.08. 9:45
[OSEN=이인환 기자] 해외 언론에서 한국의 조편성에 대해 조별리그에서 가장 전력 차이가 적은 조라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8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균형 잡힌 조이다"라면서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조 추첨식이 열리기 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위로 평가받았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로 본선 진출 확정국 중에선 20번째로 높지만, 디 애슬레틱은 그 이상의 전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것. 이는 FIFA 랭킹 18위 일본, 15위 멕시코, 12위 이탈리아, 17위 스위스, 14위 미국, 21위 덴마크, 20위 이란 등보다도 높은 순위였다. 디 애슬레틱이 처음 매긴 순위표에서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 스위스는 나란히 20위~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25위, 덴마크와 이란은 각각 29위, 3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조 추첨이 끝난 뒤 한국의 순위는 1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면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조 추첨 결과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른 포트1 팀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남아공도 분명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유럽 강호와 아프리카 강호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가디언은 개최국 멕시코에 대해서 "멕시코는 월드컵서 극단적인 팀이다. 1986 월드컵 16강서 불가리아에 이긴 것이 유일한 토너먼트 승리다"라면서 "하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매번 올라갔다. 그렇기에 이번 조별리그와 개최국 홈버프를 생각하면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남아공에 대해서는 “간단히 보아서는 안 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베테랑 명장 위고 브루스를 중심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며, 예선에서는 나이지리아·베냉을 상대로 버티며 꾸준히 승점을 쌓았기에 약체는 아니라는 것. 전력이 약해 보이지만, 실전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라는 평가였다. 한국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가디언은 “한국은 11회 연속 본선 진출국으로,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라면서 "감독 홍명보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 멤버였고, 현재 대표팀 지도자로 월드컵에서 다시 자신만의 행보를 쓰고 있다. 손흥민–이강인–황희찬이라는 세계적 공격 자원을 보유한 점도 주목 포인트다"고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 퍼즐은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다. 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모두 전형적으로 ‘단단하고 물리력이 강한 유럽형 팀’이다. 가디언은 이 네 팀 중 누구라도 A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A조 팀들을 고르게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의 분석은 "A조에는 압도적인 팀도, 확실한 약체도 없다"라면서 "홈 이점을 가진 멕시코, 조직력과 스피드를 가진 한국, 끈질긴 남아공, 그리고 단단한 유럽 PO 팀이 만들어내는 조합은 어느 경기가 펼쳐지든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가장 균형이 잡힌 조(Group of Balance)'라는 것이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것이 동시에 기회이자 위기다. 어느 하나 강호가 없지만 최약체 남아공이라고 해도 나이지리아를 잡고 온 상대이기에 방심할 수 없다. 그렇기에 가디언의 가장 균형이 잡힌 조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8. 9:45
[OSEN=청담동, 이후광 기자] 은퇴로 인해 옛 동료와 재회가 아쉽게 불발된 오승환이 옛 동료가 합류한 친정팀의 건승을 기원하고, 영원한 팬을 자청했다. 오승환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불펜투수가 일구대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 일구회는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세이브 투수로 우뚝 섰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였고, 국가대표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는 그의 업적을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는 박철순(OB 베어스), 송진우(한화 이글스)에 이어 KBO 세 번째 21번 영구결번이다”라고 덧붙였다. 일구회 김광수 회장은 “오승환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역사를 새로 쓴 전설이자, 국제무대에서도 위상을 드높인 상징적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수상 후 만난 오승환은 “야구 선후배님들이 주신 상이라서 더 뜻 깊다. 야구하면서 대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이렇게 마지막까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오승환은 이날 프로야구의 전설인 박철순, 송진우와 함께 21번 영구결번 착장식을 진행하며 커리어를 영광스럽게 마감했다. 그는 “너무 잘하셨던 선배님들과 같은 등번호를 쓰면서 이렇게 영구결번까지 하게 됐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선배들이 노력한 등번호인데 내가 영구결번을 하게 돼 너무나 뜻 깊다”라고 감격했다. 오승환은 시상대에서 사회자가 제2의 커리어 계획을 묻자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차질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구체적으로 “내가 지금 결정을 한 게 없기 때문에 은퇴 후 휴식에 집중했다. 많은 분들이 지도자 또는 방송 쪽 이야기를 하시는데 일단 둘째가 생기면서 해외로 나가는 건 조금 어렵게 됐다. 야구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마이크를 잡고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오승환. 혹시 해설이 적성에 맞았을까. 그는 “해설이 쉽지 않더라. 정민철 선배님, 김나진 캐스터에게 많이 물어봤다. 특별히 많은 준비를 하기보다 오히려 내 생각을 많이 말했더니 주위에서 좋게 평가를 해주셨다”라며 “해설을 하니 야구 공부를 많이 하게 되더라. 야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오승환은 은퇴에도 겨우내 틈틈이 운동을 하며 현역 시절의 몸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를 묻자 “이제는 부담 없이 야구의 동작,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 이제 경기에 안 나가도 되니 편하게 운동 중이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내년부터 삼성의 선수가 아닌 삼성의 팬으로 친정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옛 동료 최형우가 복귀한 삼성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오승환은 “최형우 선수도 왔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년 삼성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전체가 더 재미있어질 거 같다. 나 또한 이제 팬으로 돌아가서 후배들을 응원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하필이면 은퇴 선언 이후 최형우 합류가 확정되며 옛 동료와 재회가 불발된 오승환. 아쉬움은 없을까. 오승환은 "사실 같이 뛰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 와서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난 후련하게 은퇴했기 때문에 최형우가 합류한 삼성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며 "은퇴투어 때 최형우가 삼성 모자를 쓴 기억이 나는데 그게 최형우의 큰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08. 9:42
시험 문제가 바뀌었다. 채점 방식도 바뀌고 옆자리 수험생도 달라졌다. 그런데 한국만 모른다. 반도체 ‘초격차’를 일궈낸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 방식은 유효하지 않아 전방위 개혁이 필요하며 그 시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오전 서울대 자연과학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SPARC) 총동창회 학술포럼에서다. 권 전 회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8년 반도체총괄 사장,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르자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권 전 회장은 “한국은 성공의 저주에 갇혔다”고 직격했다. “한국이 이 정도 성과를 낸 건 인류 역사에서 기적이지만 성공은 거기에 안주하는 기득권을 낳았고, 정치·경제 제도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권 전 회장은 한국이 직면한 최대 변수로 ‘(정부 주도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중국’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철강·조선·휴대폰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 중 한국에서 만든 건 하나도 없다”며 “선진국이 만든 걸 한국이 가져와 훨씬 값싸고 좋게 만든 건 대단하지만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개혁 대상은 ‘규제 시스템’이다. “미국은 안 되는 것을 빼고 다 되는 ‘네거티브’ 시스템인데, 한국은 해도 된다고 정한 것만 하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이며 “이런 식으로는 모범생은 키울지 몰라도 새로운 발상이 안 나온다. 이게 한국이 정권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권 전 회장의 『다시, 초격차』 출간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권 전 회장은 ‘똑똑한 리더’의 개념부터 다시 정의했다. 기존 한국 리더들은 대개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였으나 이게 지금 비효율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보다 기계가 더 지식이 많으므로 지식보다 ‘지혜’가 많은 똑똑함”이 필요하고, “주말에 안 쉬며 몸이 부지런한 게 아니라 ‘머리’가 부지런히 생각해야 한다”고 ‘똑부’를 새롭게 정의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대학의 기초 연구자와 만나 토론하고,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 영감을 얻는 일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상사들이 옛날식으로 자주 직원을 불러 회의하고 자료를 준비시키니 기업의 유능한 인재들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권 전 회장은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 “이 사업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뚜렷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자의 ‘사업보국(事業保國,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한다)’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화성개척’ 같은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에게는 “오너가 준 임무를 잘 수행해 신뢰를 얻는 게 먼저”라며 “결정적인 때 오너를 설득해 사업 전략을 관철시키는 ‘회심의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2.08. 9:40
국회 법사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오른쪽)과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추 의원은 내년 6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법사위원장 사퇴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2025.12.08. 9:37
더불어민주당이 8일 위헌 논란에 휩싸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왜곡죄 신설 등 쟁점 법안 입법에 대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재판부 설치법안과 관련해 “위헌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정할 부분은 과감히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부와 국민의힘은 물론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대통령실과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위헌 우려가 제기되자 법안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법안에 대한 위헌 우려가 분출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시간가량 진행된 의총을 마친 뒤 “내란재판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위헌성 논란에 굳이 빌미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우려 목소리가 조금 더 많았다”며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나머지로 전선이 그어질 수 있다”는 한 의원의 발언에 의총장에선 박수도 나왔다고 한다. 정 대표도 의총에서 “진보 진영이 신뢰할 만한 로펌에 자문을 맡겼다”며 숙의 의사를 밝혔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법원행정처·전국법관대표회의·민변·참여연대·법무부·변협 등에서도 비공개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참석하는 법원행정처의 공청회 내용도 참고할 방침이다. 다만 당내 강경파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여기서 밀리면 앞으로도 밀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여당의 강경 입법을 주도하던 법사위도 법안 처리를 미뤘다. 법사위 법안소위는 내란재판부 설치법의 부수 법안 격인 ‘내란·외환 재판 중지 제한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 처리를 하지 않았다. 법안에는 내란·외환죄 관련 형사 재판은 ▶위헌법률심판 제청에도 재판을 정지하지 않고 ▶헌재는 위헌 심판을 1개월 이내에 마쳐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초 법사위가 소위에 이어 전체회의 일정까지 예고하며 법안 강행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소위 의결이 불발되며 전체회의도 돌연 취소됐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위헌을 위헌으로 덮으려는 시도에 논란이 계속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내란재판부 설치법안 등의 연내 처리 입장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10일 시작되는 1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본회의 처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법안소위에서 허위·조작 정보에 최대 5배의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 내렸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조국혁신당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영익.김나한([email protected])
2025.12.08. 9:37
이재명 대통령은 8일 X(옛 트위터)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정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가 92.9%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한 뒤에 이은 말이었다. 해당 조사는 성동구가 의뢰해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월 21~24일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였다. 그러자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글을 자신의 X에 공유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더욱 정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구청장은 이미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설이 도는 민주당 내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띄우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건 지난달 12일 중앙지방협력회의 오찬 때였다. 이 대통령은 정 구청장을 자신과 같은 헤드테이블에 앉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 자리 계신 분 중에서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 대통령이 과거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란 공통점에 주목한 것일 뿐 서울시장 선거와는 무관하다”(대통령실 관계자)고 했었다. 정치권 해석은 달랐다. 여권 관계자는 “정 구청장이 만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패배하더라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며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셈으로 치고, 이런 띄워주기가 나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뛰어넘을 여권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신선한 이미지의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 판을 키우려는 포석이란 것이다. 정 구청장은 과거 비명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비서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일부 강성 지지층의 비토가 있었으나,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손짓에 힘입어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 제기되던 김민석 국무총리나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 등 ‘빅샷 차출론’이 최근 주춤하는 상황과도 맞물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권 고위급 인사를 차출했는데 혹여 패배라도 하면 이재명 정부엔 부담”이라고 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고 썼다. 윤지원.양수민([email protected])
2025.12.08. 9:35
해양수산부가 부산 청사로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한 8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이사 업체 직원들이 이삿짐을 싣고 있다. 이사는 약 2주 동안 진행되고, 계약직과 공무직을 포함한 해수부 직원 800여 명이 부산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12.08. 9:33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에도 금품을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특검팀이 지금까지 수사 대상을 넓게 판단했던 만큼 편파 수사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 8월 윤영호씨 구속기소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윤씨가 법정에서 한 진술과 관련한 내용을 청취했다”며 “당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보고서 등을 작성해 내사사건 번호(입건 전 조사)를 부여하고 사건 기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오 특검보는 “해당 진술 내용은 인적·물적·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관련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권성동 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다. 한쪽에 치우친 게 아니고 양쪽(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어프로치(접근)했다”며 “2017~2021년에는 당시 정권인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 현 정부 장관급 4명에게 어프로치했고, 두 분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로 특검법상 수사 범위를 제시했다. 특검법은 김건희 여사, 명태균, 건진법사와 관련한 국정 개입과 사적 이익 추구 사건을 수사 범위로 우선 규정한다. 수사 대상이 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특검팀은 통일교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 등을 전달한 윤 전 본부장 수사 과정에서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파악해 수사했다. 권 의원이 대선 자금 성격으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데선 민주당 후원 의혹과 차이가 있지만, 1억원이 실제 대선과 관련해 사용됐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특검법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 대상으로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관여한 회사가 김 여사의 영향력으로 대기업에서 18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집사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범죄임을 내세웠다. 이후 김씨는 김 여사와는 무관한 개인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민주당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도 관련 범죄로 인지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특검팀 관계자는 “법령에 거론된 사람과 관련한 의혹을 밝히는 게 특검법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12.08. 9:3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군사적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함재기의 레이더 조사(照射)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키나와현 해상에서 중국 전투기의 이착륙이 처음 확인됐다. 8일 NHK에 따르면 훈련을 위해 지난 5일 동중국해에서 출발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이튿날 오키나와 본섬 남서쪽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지나 다시 오키나와 본섬 동쪽과 미나미다이토지마 사이를 통과해 가고시마현 기카이지마 동쪽 약 190㎞ 해역까지 진출했다. 오키나와 본섬을 ‘ㄷ’자 형태로 에워싸듯 이동한 셈이다. 지난 6~7일에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 탑재된 함재기가 하루 약 50회씩 총 100여 회에 달하는 이착륙을 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본 측 호위함 데루즈키와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레이더 조사’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위성이 중국군 J-15 함재기가 전날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 레이더를 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는 곧바로 “일본이 중국의 훈련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우징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날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항의했다면서 “중국이 그간 거듭 경고와 주의를 촉구했지만 자위대기를 여러 차례 중국 해군 훈련 해역 공역에 접근시켜 중국의 정상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비행 안전을 현저히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 상황에서 일본이 이른바 ‘레이더 조사’ 문제를 선전하는 것은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속셈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8일 회견에서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는 중국 측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중국은 일본 역시 대만과 인접한 지역에 군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국 상업위성이 지난해 5월과 올해 9월 촬영한 가고시마현에 속한 마게시마 지역 위성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매체는 위성사진 확인 결과 일본이 이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며 “1년여 전에는 없던 대형 구조물이 들어섰고 활주로 윤곽이 선명하며 주변 해역 선박 활동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섬을 미 항공모함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사용 가능한 항공자위대 기지로 정비해 왔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전시에는 마게시마 기지가 동중국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해군과 공군은 물론 중국 동부 연안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외교 문제’를 이유로 발언을 철회하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대만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한 1972년 일·중 공동성명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5.12.08. 9:31
[OSEN=이인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상이 조 추첨 이후 더 올라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 64개 팀의 전력 평가를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본선 직행 42개 팀은 물론, 내년 3월 유럽·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22개 팀까지 포함한 종합 순위다 . 조 추첨 이전 64개국 중 17위였던 한국은 조 추첨 이후 1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FIFA 랭킹 22위, 본선 확정팀 중 20위인 한국이 전력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이번 조 추첨 결과와 핵심 선수들의 영향력이 반영된 결과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의 전력을 조정한 뒤, 아시아 최강은 물론 A조에서도 가장 높은 전력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일본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개최국 멕시코 역시 한국보다 낮은 순위를 배정받았다. 이제 누가 아시아 1위인지, 누가 A조에서 중심 팀인지에 대한 논란은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은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UEFA PO 패스D 승자(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결코 만만한 조는 아니지만,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네 팀 중 가장 높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라고 명확하게 평가했다. 조 추첨에서 중간 전력의 세네갈·에콰도르 등을 피한 점도 순위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디애슬레틱은 “주전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아시아 팀 중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LAFC)에 대해 “대회의 간판 스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2002년의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PSG)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손흥민 원맨팀’이 아니라, 다이내믹한 삼각편대의 조합임을 강조한 분석이다. 아시아 최강 경쟁에서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조 추첨 전 한국은 17위, 일본은 20위로 3계단 차였지만, 조 추첨 이후 일본이 22위로 떨어지며 한국과의 격차는 무려 6계단까지 벌어졌다. 일본이 네덜란드·튀니지·UEFA 패스B 승자(우크라이나·폴란드·알바니아·스웨덴)와 F조에 편성되며 ‘죽음의 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평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일본은 개최국을 제외한 첫 본선 확정국이었지만, 아시아 예선 일정의 완화 이점이 컸다”며 “8회 연속 진출에도 16강 벽은 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호주, 이란, 사우디, 카타르 등 다른 아시아 팀들의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 전체에서 1위는 단연 한국이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을 아시아 유일의 ‘톱16 전력’으로 분류했다. A조 비교에서도 한국의 우위는 더 두드러졌다. 개최국 멕시코가 19위로 한국보다 3계단 낮았고, 남아공은 42위에 머물렀다. 덴마크(28위), 아일랜드(41위), 체코(44위), 북마케도니아(59위) 등 PO 패스D의 모든 후보 역시 한국보다 낮았다. 사실상 A조에서 ‘전력 1위 팀’은 한국이었다는 결론이다. 개최국 멕시코가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객관적 전력 지표에서 한국이 앞섰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세계 축구 판도에서도 이번 조추첨 이후 변화가 있었다. 전체 1위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바뀌었고, 프랑스가 3위를 유지했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각각 4위, 5위로 상승했으며 잉글랜드는 6위로 내려앉았다. 대륙별 전력 1위는 아시아 한국(16위), 유럽 스페인(1위), 남미 아르헨티나(2위), 아프리카 모로코(11위), 북중미 미국(14위), 오세아니아 뉴질랜드(45위)였다. 결국 이번 평가가 말하는 바는 단순하다. 한국은 조추첨 이후 전력이 더 높게 평가된 팀이며, 아시아 내 경쟁에서도 확실히 우위에 있다. 조 편성에서도 멕시코·남아공·유럽 PO 팀 모두 한국보다 전력상 아래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평가를 현실에서 증명할 시간뿐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8.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