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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중일갈등 '중립기어'…"트럼프, 양국정상과 좋은관계"

백악관, 중일갈등 '중립기어'…"트럼프, 양국정상과 좋은관계"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중국과 좋은 실무적 관계 유지" 우크라 종전 논의 부진에 "트럼프, 러·우크라에 좌절감…행동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해 미국은 두 나라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질문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신임 총리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총리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했으며 이후로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미일) 양측은 지속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 이로운 일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우리의 매우 강력한 동맹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이익 실현을 위해 중국과 실무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에 따른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 조준'을 하는 등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인 일본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절충적 입장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 노력과 관련해선 "만약 평화협정에 서명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생기고 이번 주말 회의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의 양측 당사자(러시아·우크라이나)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회의를 위한 회의에 질려 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말뿐인 논의를 원하지 않고 행동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건강보험료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화·민주당이 각각 낸 법안이 이날 상원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문제를 만든 장본인은 그들"이라며 과거에 민주당이 주도한 '오바마 케어'(ACA)가 보험 시장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의료비를 낮추는 해결책을 원한다"며 이를 위해 백악관 보건 정책팀,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실수로 본국으로 추방됐다가 미국에 돌아온 뒤 재구금된 엘살바도르 국적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석방을 이날 명령한 데 대해선 "그는 불법 체류자이고 입증된 인신매매범이자 갱단의 멤버"라며 즉각 항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팩트시트(설명자료)에 쌀·소고기 시장 개방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는데, 레빗 대변인은 "한국산 소고기, 또는 한국으로의 (미국산) 소고기 수출에 대해 우리 무역팀과 확인한 뒤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한국은 식품 및 농산물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 비관세 장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1. 13:25

전기차 리비안 "자체개발 AI칩 탑재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

전기차 리비안 "자체개발 AI칩 탑재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 내년 초부터 월 50달러에 판매…엔비디아 칩 의존 탈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자체 개발한 맞춤형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해 내년 초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비안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첫 '자율주행·AI 데이' 행사를 열고 자체 개발한 AI 칩과 자율주행 서비스 판매 계획 등을 공개했다. 리비안은 내년에 생산을 시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자체 설계 칩인 '리비안 자율주행 프로세서 1'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TSMC가 생산하는 이 칩은 리비안의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트 모듈 3'을 구동한다. 이 모듈은 기존 차량에 탑재된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 대비 4배의 성능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 칩을 개발하는 데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반적으로 비용을 낮추면서 성능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이번에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차량당 수백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자체 AI 칩과 모듈을 기존 차량에 탑재해 내년 초부터 자율주행을 표방하는 기능인 '오토노미(Autonomy)+'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서비스는 실제로 완전한 자율주행에 이르는 수준은 아니며, 운전자의 주시와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기능에 가깝다 소비자는 한 번에 2천500달러(약 368만원)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월 49.99달러(약 7만원)씩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FSD(감독형) 서비스가 선불 8천달러 또는 월 99달러 요금제로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리비안은 향후 R2 모델에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미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린지 CEO는 "현재 우리의 초점은 개인 소유 차량에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차량공유(rideshare) 시장에서의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로보(무인)택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개발한 AI 칩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는 리비안의 행보가 그동안 차량용 AI 칩을 엔비디아에 의존해온 업계 관행을 탈피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리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9월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한 이후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계속해서 영입하는 등 기술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 약 25% 상승했으나, 2021년 상장 당시에 비하면 80% 넘게 하락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1. 13:25

'이번에도 매진?' 손흥민의 LAFC, '우승' 여정 시작... 내년 2월 온두라스 팀과 북중미 챔피언스컵 첫 경기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이 속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첫 관문에서 온두라스 레알 에스파냐와 격돌한다. LAFC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내년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조추첨 결과 온두라스 클럽 레알 에스파냐와 맞대결이 확정됐다.  레알 에스파냐의 홈에서 1차전이 펼쳐진다. 2차전은 LAFC 홈구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26년 3월 열리는 1,2차전에서 합산 스코어가 더 좋은 팀이 16강으로 향한다. 경기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6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CONCACAF 챔피언스컵은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나 남미축구연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같은 위상이다. 대회는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다. 우승팀은 202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MLS에 배정된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출전 쿼터는 9장이다.  올해 MLS컵에 1장, 리그스컵에 3장 MLS 정규시즌 참가 팀에 4장, US 오픈컵에 1장씩 주어진다. 성적 상위팀에게 돌아간다. 총 27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1라운드에는 22개 팀이 출전한다. 여기서 11개 팀이 올라간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직행한 5개 팀을 합쳐 16강 진출팀이 나온다. 1라운드와 16강, 8강, 4강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열린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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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밀리지 않는데 쟁탈전 없다...KIA-조상우 조건 건넸지만 난항, 시간이 해결책인가

[OSEN=이선호 기자] 시간이 해결책인가.  KIA 타이거즈와 FA 투수 조상우(31)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서로 조건을 주고 받았다. 계속 협상을 하고 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서로 조건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평행선을 긋는다면 협상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분위기이다. 구단은 "서로 조건을 주고 받았고 접점을 찾기 위해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작년 우승 직후 조상우를 긴급하게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우승 필승맨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키움과 협상을 벌여 조상우를 수혈했다.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주었다. KIA는 연봉 4억 원을 책정했다. FA 자격을 얻어 이적하더라도 보상금으로 트레이드 금액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72경기 6승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경기의 절반을 뛰면서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한 점은 두드러진다. 다만 기복이 있었다. 3~4월은 ERA 1.38로 든든했으나 5월 ERA 7.82로 부진했다. 다시 6월 ERA 0.82의 짠물투구를 하다 무더운 7월 ERA 14.21의 슬럼프에 빠졌다. 또 8월이후 21경기 ERA 1.06으로 위용을 찾았다.  애매한 성적이었다. FA 시장으로 나가면서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을 것인지 주목을 끌었다. 아직까지는 경쟁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키움의 막강 마무리로 활약했던 전성기 시절에 비해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보호선수가 20명인 A등급이라는 점도 선뜻 다가서기 힘든 조건이다.  대박 조건을 책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가 아닌데다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KIA의 기조까지 맞물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IA는 최대어로 꼽혔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4번타자 최형우를 잡지 못했다. 박찬호는 4년 80억 원의 파격대우를 받고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최형우는 2년 26억 원에 친정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상당한 전력 마이너스를 감수하면서도 노오버페이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구단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에게 구단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했지만 보장액만 78억 원인 두산과의 조건 차이가 컸다. 최형우와도 삼성보다 총액은 많았지만 계약기간 1+1년을 끝까지 고수했다.  포수 한승택은 잡지 않았다. 대신 좌완 셋업맨 이준영과는 3년 12억 원에 계약했고 189승 양현종과는 2+1년 45억 원에 재계약했다. 양현종에게는 팀의 상징이라는 프리미엄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나는 조건을 책정하고 있다. 우승을 하고 8위로 떨어진 실망감이 반영되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이 이영하와 4년 52억 원, 최원준도 4년 38억 원에 계약을 했다. 올해 둘 모두 불펜투수로 활약을 했다. 조상우는 통산 89세이브82홀드를 올리는 등 두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실적을 쌓아왔다. 이영하와 최원준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수 있다.  서로 약간의 조정은 예상되지만 차이가 크다면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항간에서 제기되는 사인앤트레이드도 A등급 보상선수와 보상금까지 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한쪽이 크게 양보하지 않는다면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시간이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2025.12.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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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中 슈퍼리그행 긍정 검토+전북 선수 5명 영입 요청".. 인종차별 낙인 후폭풍→'더블 감독 빨리 모셔오자' 중국에 좋은 꼴

[OSEN=노진주 기자] 전북현대 부임 첫해인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동시에 들어 올린 거스 포옛 감독(58)이 '오른팔'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낙인 사태로 지휘봉을 자진해서 내려놓은 가운데,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궈안FC 차기 사령탑 강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매체 '소후'는 11일 "베이징궈안이 '더블 트로피'를 따내고 전북을 떠난 포옛을 차기 감독으로 점찍고 유심히 살피고 있다. (과거 상하이 선화를 이끌었던) 그도 슈퍼리그 복귀에 열린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포옛 감독은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지만 1시즌 만에 전북과 결별을 선택했다. 경기 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타노스 코치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심판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타노스 코치의 이별 결정은 거스 포옛 감독의 이탈로 이어졌다. 전북은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팀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강등권에 있던 전북을 한 시즌 만에 K리그1 우승팀으로 만든 포옛 감독의 돌연 사임 소식에 중국이 반응하고 있다.  올 시즌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에서 탈락해 감독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베이징궈안이 포옛 감독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궈안은 2025시즌 리그 초반부터 상하이 포트와 상하이 선화에 밀리며 우승 경쟁에서 힘을 잃었다. 스페인 출신 키케 세티엔 감독이 올 시즌 팀을 이끌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지난 10월 사임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라미로 아마렐레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소후'는 "베이징궈안 내부에서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온 구단에 이제는 성과가 필요하다"라며 전북 부임 직후 우승컵을 2개나 따낸 포옛 감독이 베이징궈안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포옛 감독이 베이징궈안으로 간다면 전북에서 지도했던 선수들을 데리고 갈 수 있단 주장도 나왔다.  '소후'는 "포옛 감독이 전북 핵심 다섯 명의 합류를 베이징궈안에 요청했다. 이 중 세 명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다. 만약 현실이 된다면 베이징궈안의 우승 경쟁력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후'는 "포옛 감독은 과거 중국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상하이 선화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포옛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2017년 9월 성적 부진과 팀 분위기 악화로 조기 경질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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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노조 오늘 첫차부터 파업…노사 임단협 결렬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2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제1노조인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막판 본교섭에 나섰고 40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새벽까지 장시간 실무 교섭을 이어갔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노사는 인력 채용과 임금 인상을 쟁점으로 협상해왔다. 1노조 관계자는 “인력 충원 문제는 조금 노사간 조정이 됐다”며 “저희는 최소 1천명을 요구했고 사측은 820명 정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측에서 휴가제도 개악을 시도하고 승무 분야 기관사의 보수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려 해 노사간 이견이 컸다”면서 “막판까지 노조도 최선을 다해 합의에 이르려 했으나 이대로는 직원 반발이 심할 것으로 지도부는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1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교통공사 측은 “첫차 운행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파업 철회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사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개별 교섭은 아직 진행 중이다. 2ㆍ3노조는 1차 정회 후 실무 교섭 과정에서 사측과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 기준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1노조가 57.4%로 가장 많고 2노조 16.4%, 3노조 12.6% 순이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 시 정상운행 대비 운행률은 평일 기준 1∼4호선은 65.7%, 5∼8호선은 79.8% 수준이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송수송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총 운행률 88%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시내버스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며, 평시 대비 약 80%인 1만3000명의 인력을 확보해 안전관리에 나선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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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이 운동’ 하나만 했다…105세 김형석 장수의 비결

성큼 다가온 백세시대, 이제는 천천히 건강하게 늙는 사람이 성공한 자입니다. 일찍 병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 사이에서도 저속노화 열풍인 이유입니다.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고요?100세 인생을 살고 있는 근사한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그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또 인간과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도 들어봤습니다. 더중앙플러스 시리즈 ‘백성호의 궁궁통통2(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57)’와 ‘헬스+100세의 행복(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를 소개합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서 물은 적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김 교수는 올해 106세입니다. 강연과 집필 활동도 왕성합니다.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좋다는 뜻입니다. 김 교수는 철학자 칸트와 슈바이처 박사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칸트는 300년 전 인물입니다. 그 당시 80세를 살았으니 아주 장수한 겁니다. 칸트는 체격도 왜소하고 건강은 열등생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하는 산책 외에 다른 운동을 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칸트의 건강을 지탱한 핵심이 뭘까요. 저는 그게 학문과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도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도 아흔 살이 되도록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슈바이처 박사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60년간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누구보다 행복했다는 고백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건강을 염려하고, 건강을 챙기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김형석 교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질적 물음을 던졌습니다. “건강은 무엇을 위해서 필요합니까?” 사람들은 건강하기를 염원하지만, 정작 왜 건강이 필요한지 정색하고 물은 적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건강이 왜 필요합니까. 건강은 일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100년 넘게 살아 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물론 직장에 다니는 것만 일이 아닙니다. 김형석 교수는 책을 읽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사색하는 것도 모두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형석 교수는 100세가 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지방 강연이 있을 때도 혼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연장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시나, 주위에서 걱정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잦은 강연에 책도 많이 집필하고, 이런저런 매체에 칼럼도 기고하고, 100세 연세에 너무 무리하시지 않나 생각도 들잖아요. 여기에는 교수님 나름의 해결법이 있더군요. 다름 아닌 ‘90%만 일하기’입니다. “강연 준비를 하거나, 칼럼을 쓰거나, 책을 집필할 때도 100을 다 쓰지는 않습니다. 항상 90까지만 씁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일정에도 무리하지 않게 됩니다.” 에너지를 100을 다 써버리면 방전이 되지만, 90까지만 쓰면 충전과 회복도 빠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상 여분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아, 하나 더 있어요. 비행기나 버스, 열차를 탈 때는 가능한 한 잠깐씩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그럼 쌓인 피로도 포맷되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방전되기 전에 일을 멈추기. 그건 오래, 그리고 더 멀리 가기 위한 이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김형석 교수의 식사법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루 세끼를 어떻게 드시는지 말입니다. 무언가 남다른 비법이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제 주위를 돌아보면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게 아니었어요.” 100세 인생을 살아본 그가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00세 인생을 사는 어른들을 직접 만나 ‘저속노화의 비밀’을 듣는 더중앙플러스 시리즈 ‘100세의 행복’에서도 김형석 교수의 냉장고를 털어봤습니다. 그의 식사를 10여 년간 챙기고 있다는 가사도우미에게 평소 김 교수가 어떻게 식사하는지 물었습니다. “별거 없는데….” 민망한 듯 열어 보인 냉장고엔 양파·파·당근 등 가지런히 썬 야채가 제일 먼저 보였습니다. 그 옆에는 시금치·깻잎무침·훈제오리 등 반찬이 잘 정돈돼 있었습니다. 다소 평범해 보였던 냉장실엔 의외의 애착 반찬이 발견됐습니다. “이걸 365일 매 끼니 때마다 드세요. 마지막에 밥을 꼭 여기에 말아 드신다니까요.” 다소 의외의 루틴도 있습니다. “저녁은 최대한 늦게 7시반 이후에 먹는다”는데요. 저녁은 일찍 먹을수록 좋다는 통념과 달리 왜 이런 습관을 유지할까요. ※105세 김형석 교수가 직접 경험한 장수의 비법,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50년간 ‘이 운동’ 하나만 했다…105세 김형석 장수의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643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백성호의 궁궁통통2 “넌 무엇이냐” 숭산 스님 일갈…유대인, 머리 깎고 출가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851 “너희들이 영계를 알아?” 통일교 문선명 충격의 첫 만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683 윤석열 곁에 요사스러운 스승…역사의 답, 언제나 똑같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505 100세의 행복 “이 한방울 꼭 넣는다”…매일 술 1병 마시는 90세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칼국수만 일주일 내내 먹었다… 89세 '뇌 CT 대가' 50년 루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백성호.정세희.김서원.서지원([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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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대한민국의 전략, 누구와 연대해 어떤 국제질서 지향할까 [Focus 인사이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국가안보전략서와 국방전략서 등 국가의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할 문서를 발간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숨 고를 틈도 없이 다자회의와 국가 정상들과의 만남 속에서 국익이라 생각된 것을 챙기기에 바빴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성을 찾을 겨를이 부족했다. 이제 각론별 대응 간 서로 모순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우리의 국익과 세계에 대한 기여가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국가적 총론을 제시할 차례다. 총론이 될만한 국가안보전략서를 쓰기 위해, 이재명 정부는 적어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 첫째, 어떤 국제질서를 지향할 것인가? 둘째,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어떤 국가와 연대할 것인가?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두 질문은 최근 국제정치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용어와 각각 관련이 있다. ‘다극화’와 ‘다자주의’다. 각 질문에 대해 다룬 글을 두 번에 나누어 게재하고자 한다. ━ 한국은 어떤 국제질서를 지향할 것인가? ━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규칙 기반 국제질서, 미국 우위의 질서…. 예전엔 마치 동의어처럼 여겨지던 이 표현들은 더 그렇지 않다.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는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중 특정 규칙에 기반한 질서일 뿐이며,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미국 우위의 질서란, 특정 규칙에 기반하기보다 거래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 질서가 형성하기를 바랄 것인가? 중국을 비롯한 야심 찬 국가들은 이때를 기회 삼아 각자 조금씩 다른 대안적 국제질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대체로 ‘다극화’를 지향한다. 그리고 그 방향을 주도하려 하거나, 그 방향에 노력을 보탠다. ━ 다극화를 지향하는 국가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3년 다극 세계 지향에 관하여 ‘인류운명공동체’ 개념을 처음 제시했고, 이후 해당 개념을 달성하려고 여러 구상을 내놓았다. 특히 2025년 9월 상하이협력기구플러스(SCO+)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lobal Governance Initiative, GGI)’를 발표하면서, 미국 주도의 질서에 대한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11월 열린 발다이 클럽에서 ‘다극’은 이미 현실이며, 이로부터 ‘다중심(polycentric)’, 더 나아가 (중심 세력조차 없는) ‘다성적(polyphonic)’ 세계질서로 나아갈 것을 주장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5년 7월 브릭스(BRICS) 회의에서 “다극적이고 포용적인 질서”를 지향한다고 발언했다. 심지어 북한도 자국이 원하는 세계는 ‘다극세계’며, 그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2024년 6월 러시아와의 조약에서도 “국제관계에서의 국제법 우위에 기초한 다극화된 국제적인 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협력 의지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이후 여러 외교적 기회에 다극화한 세계 건설에 대한 지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3년, 유럽이 ‘제3의 극’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다극화를 지향한 표현으로서, 당시 그는 대만 문제 등에 연루돼 미·중 간의 갈등에 치이기보다, 그럴 시간에 전략적 자율성을 기르기 위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 다극화를 거부하는 국가들 반면 프랑스와 달리, 서방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대체로 다극화를 반기지 않고, 지향하지도 않는다. 며칠 전 공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서(NSS)는 미국이 다시는 세계 전체를 떠받치는 ‘아틀라스’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의 역할을 세계 차원, 그리고 지역 차원의 세력균형으로 대신해, 오히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더욱 강하게 이어가겠다는 역설을 보였다. 영국은 올해 6월 발간한 국가안보전략서(NSS)와 국방전략서(SDR)에서 세계가 ‘더 다극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이를 매우 거칠고 거래적이며 경쟁적인 환경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환경을 부추기는 만큼,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은 자국이 어떤 국제질서를 지향하는지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202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있었던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의 연설은 크게 회자했고, 그는 이후 이때의 구상을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게재했다. 그는 다극화를 지향하는 흐름이 국가 간 이해타산을 맞추는 방식의 거래주의적 접근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국제법과 규범을 통해 공고화한 ‘가치 기반 현실주의’라는 대안적 질서 개념을 제시했다. 또 2025년 11월에 개최된 G20 정상회의 토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은 “법치에 따른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이 기여할 국제질서는 무엇인가? 한때는 대체로 비슷한 세계관과 방향성을 공유하던 국가들조차 이제는 조금씩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이는 한국 역시 동맹국이나 유사 입장국의 답에 단순 정렬하기보다, 우리의 정체성과 국익에 근거해 스스로 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국은 어떤 국제질서를 ‘의지적으로’ 지향할 것인가? 다극 질서를 지향할 것인가, 아니면 규칙 기반 질서를 복원하는 데 기여할 것인가? 후자라면 그 질서를 지탱할 규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전략서의 단 한 문단으로도 족하다. 그러나 한국만의 분명한 답을 담고, 그것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꼭 담겼으면 한다. 전경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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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산업현장 중심 인재양성…내년 취업률 1위 한다"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2년마다 산업현장 전문가에 맡겨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산업현장 경험 3년 이상의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합니다. 학생은 실습과 이론 수업을 절반씩 합니다. 이런 특성화한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국 대학 취업률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취업률이 해마다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2023년 말 기준 80.1%로 전국 4년제 대학에서 3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총장은 “취업률이 높다 보니 수시 경쟁률도 2026년도 입시에서 11.2대 1을 기록, 비수도권 일반 사립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집무실에서 유 총장을 만나 대학 비전을 들었다.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실험실을 24시간 개방하는 등 산업현장에 즉시 필요한 인재 양성 체계를 갖췄다. 교수들도 3년마다 한 학기에 수업은 3학점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기업과 연구기관 현장에 가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장에서 익힌 신기술 등을 학생들에게 전수한다. 또 재학생이 선호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재직하는 동문을 초청해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멘토링 박람회’도 열고 있다.” -높은 취업률이 수시 모집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나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소문나다 보니 학생들이 몰린 것 같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기록한 11.2대1의 경쟁률은 최근 11년간 최고 성과였다. 여기에는 발로 뛰는 입시 홍보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지난 1년간 학생 대상 입시 설명회를 316회, 교사 대상 입시 설명회 52회를 열었다. 또 전국 55개 고교생 8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공체험과 특강’을 실시했다. “ -기업연계형 학생 장기현장실습도 눈길을 끈다. “2012년부터 국내 대학 처음으로 운영하는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이다. 3~4학년 학생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4~6개월간 현장 실무를 익힌다. 실무를 익히면 학점은 물론 일정액의 보수도 받는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가운데 절반인 451명이 참여했다. 실습 참여자 취업률은 84.2%에 달한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022~2024년 3년 연속 ‘현장실습 학생 참여 비율’ 1위를 기록했다.” -학교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데 “그동안 취업 등 성과만 좋은 대학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육혁신’과 ‘국민 평생직업능력 개발 선도’ 등 2가지 측면에서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대학’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또 학교 구성원, 동문 등을 대상으로 ‘숨은 영웅 찾기’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학생 취업 성공이나 각종 수상에 얽힌 숨은 이야기,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쓴 교직원 등의 스토리를 찾아 알렸다. 이런 활동이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 -최근 수상 실적도 많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올해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대회서 대롱령상을 탔다. 또 올해 물류로봇 경진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국제 모터페스티벌 대학생 자작차 대회 금상을 받고, 대학생 자동차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창작 모빌리티 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도 다수 유치했다. 지난 5월 ‘충남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에 선정돼 5년간 412억원을 받게 됐다. 또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돼 165억원을 받는다.” -대학의 국제화에도 성과가 보인다 “2018년부터 한국 ODA(공적개발원조) 기반 학위과정인 Global TVET Employment Policy(GTE)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고용 직업훈련 정책 담당자를 양성해왔다. 최근에는 국제노동기구(ILO) 산하기관인 국제교육센터와 공동 석사 학위 프로그램 과정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교육센터는 100여개국의 노동·고용·직업훈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곳이다.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교육모델을 전수할 계획이다.” -대학에서도 AI(인공지능)교육이 대세다 “취임할 때부터 ‘AI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해마다 교수 대상 ‘생성형 AI 활용 교육혁신 사례 발표회’를 연다. 학생은 ‘생성형 AI 서비스 경진대회’, AI와 로봇의 융합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MetaRobo 경진대회’, ‘AI 활용 캡스톤디자인(졸업작품)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AI 학습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 작품도 대부분 AI를 활용한 것이다. 또 부속기관인 능력개발교육원에서는 AI 활용 교육 담당 교사와 강사를 교육한다. AI Human을 활용해 AI 콘텐트 50개를 개발, 내년 3월부터 사용한다.” -온라인 공공직업훈련 성과도 돋보인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이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통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일반인 2100만명이 교육을 받았다. 민간에서 개발이 어려운 기술·공학과 디지털 신기술 분야 2300여개 온라인 학습 콘텐트를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유길상 총장=전남 고흥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등을 지냈다. 2023년 6월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에 취임했다. ‘고용보험’이란 단어를 처음 만든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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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사시 격랑 밀려온다…안보 한배 탄 재코타, 韓의 고민 [신 재코타 시대]

"미국이 경제·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억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일 뿐 아니라 동북아와 동남아를 두 전구(戰區, 작전 및 전쟁구역)로 나누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지난 5일 공개)은 "유리한 재래식 전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여전히 전략적 경쟁에서 필수"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 차단에 주력하려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반도체 경쟁에서 치열하게 각축하는 ‘재코타(JaKoTa, 한국·일본·대만)’ 3국의 안보적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특히 한·중 관계와 미국의 대만 방어 구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한국은 보다 정교한 외교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동북아에서 대만 문제는 사실상 각국이 미·중 사이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리트머스지처럼 인식된다. 미국의 기본 전략은 역내 동맹의 군사 역량을 강화해 대중(對中) 견제 진용을 구축하고, 유사시 동북아 주둔 미군을 신속하게 재배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NSS에서 언급된 것처럼 미국은 '경제·기술적 우위'와 '재래식 전력의 우위'가 결합돼야 중국의 패권 추구를 효과적으로 억누를 수 있다고 인식한다. 그러면서 "미국은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해상 방어선) 어디에서든 침략을 저지할 군대를 구축할 것이지만, 미군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명시했다. 대만이라는 핵심 반도체 공급처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면서 실질적 부담은 동맹이 더 져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모범 동맹”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한국을 추켜세운 것 같지만, 사실은 더 큰 기여를 하라는 독려로 볼 여지가 크다.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은 중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려는 조정 단계에 있다”며 “산업·기술 협력을 안보 프레임에 통합해 동맹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시간표도 급박하게 설정했다. 미국은 내년 혹은 2027년을 상정한 워게임(war game·모의 전쟁 연습)을 잇따라 진행하며 대만 유사시 발생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검토하는 중이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만 침공이 가능한 시점으로 2027년, 2035년, 2049년을 지목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마치도록 지시했다"면서다. 이처럼 재코타 3국이 안보의 중심을 미국에 두고 중국의 압박에 맞서는 지정학적 위협 요인을 공유하는 가운데 최근 중·일 간에 직접적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한 게 촉발제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그간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에 부과했던 제재를 모두 해제하는 등 연이어 일본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며 밀착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주목할 대목은 전방위 공세에 가까운 중국의 대응 수위다. 사실 일본 지도자의 '대만 유사시'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는 "대만의 유사(有事·비상사태)는 일본의 유사이며 미·일 동맹의 유사"라고 했다. 중국은 "불장난 하다 타 죽는다"(중국 외교부 대변인)며 말폭탄을 쏟아냈지만, 실질적 조치는 주중 일본 대사 초치 및 항의 정도에 그쳤다. 아베가 전직 총리이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난 6일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표적 삼아 비춤)하는 등 군사적 긴장까지 불사하는 지금과는 달랐다. 이와 관련, 윤석정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대만 유사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 정책에서 일본은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중국의 대만 봉쇄와 전면 침공 등 모든 시나리오에서 일본의 지원과 협력 없이는 미국이 제대로 된 군사 개입을 할 수 없다"며 "과거엔 미국이 '창' 역할을 하고 일본은 '방패'를 담당했다면 이젠 일본의 역할이 '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곧 중국이 일본을 본보기로 삼아 역내 미국의 동맹 및 우방국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한국에도 '일본처럼 창 끝이 될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엄포를 놓는 셈이다. 정부는 “중재와 조정 역할”(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 외신기자 간담회)을 강조하며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설명자료(팩트시트)에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의 중요성”과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문안을 담는 등 기존 정부 입장에서 더 나아가지는 않았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은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기 어렵고 대만도 이런 구조적 한계를 알기에 한국에 더 큰 역할을 당장 요구하긴 쉽지 않다”며 “미국도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한·일에 요구하는 수준이 다른 만큼 한국은 주어진 기대치 안에서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중국의 일방주의적 강압이 심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 같은 3자적 입장을 취하며 관망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명확하게 '안미경미(안보·경제 모두 미국에 의존)' 노선을 택할 수 있는 일본·대만과 달리 한국의 국익은 '안미-경미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미·중 모두와 협력)'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국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대만 유사시 미국의 한·미 동맹 현대화에 따른 주한미군 참여 요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은 군사적 관여 범위와 북한의 오판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며 “연루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공급망과 안보를 함께 보는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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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 대전·충남 통합 속도…총리에 "특별법 특례 살펴보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주례 오찬회동에서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에서 특례조항이 어떤 게 가능할지 조율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발의돼 있는 특별법엔 일부 너무 과한 특례도 있으니, 어떤 부분이 가능하고 어떤 부분은 불가능한지 검토해보라”는 지시도 했다고 한다. 국회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법안엔 대전충남특별시가 징수하는 양도소득세 전부를 중앙정부가 아닌 대전충남특별시가 가져갈 수 있는 특례 등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은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국조실 고위 관계자는 “특례라는 건 각 부처마다 검토를 해야 하고, 그 의견을 취합한 뒤에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에 발의돼 있는 특별법안은 그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듣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성안을 위해서 어떤 것부터 해야하는지 알아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지역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대전·충남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8일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특례 조항 조정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김태흠 충남지사도 타운홀미팅 때 여쭤보니 ‘(특례 조항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그거 아니면 안 해’ 이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지방 분권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며 “지역 균형 성장 공약인 ‘5극 3특’(5대 초광역권, 3대 특별자치도)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작점을 대전·충남 통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전에 대전·충남 통합을 하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 내 반대가 작지 않다.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이뤄지는 통합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민의힘이 주도했던 이슈여서 아직 민주당 내에선 의견을 모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충남 통합은 국민의힘이 주도해왔다. 이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대전·충남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설득도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대전·충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을 조만간 대통령실로 초청해 이 대통령과 대화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12일 저녁에 만나 대전·충남 통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11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고향에 왔는데 한 말씀, ‘훈식이형’(강 실장) 땅 산 것 아녀(‘아니냐’의 충청도 사투리)”라고 농담을 건넸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아산을에서 3선 의원을 했다. 강 실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의 충남지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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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관에 민주당 사람 많이 가서…" 깜깜이 청문회 불보듯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청문회가 예정됐지만, 정작 쿠팡의 대관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직접적 자료 중 하나인 대관 직원들의 국회 출입기록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관 활동의 대상인 국회의원들이 관련 자료를 쿠팡에 요청하지도 않았고, 국회 사무처도 관련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범석 의장은 기업가나 경영자가 아니라 로비스트, 브로커”(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라는 비판이 국회에서도 제기된 만큼, 국회가 먼저 쿠팡의 대관 실태를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5년간 정·관계 인사 62명(국회 출신 48명·규제 기관 출신 14명)을 영입했다. ‘공룡 대관 조직’을 꾸린 쿠팡은 여의도와 강남에 상주하며 입법·행정부를 집중 공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노동자 사고가 반복되는 배경에 쿠팡의 대관 중심 경영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지난 8일 행정부 내 쿠팡 전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쿠팡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에 대한 쿠팡의 대관 실태를 알 수 있는 자료는 공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422건의 자료를 오는 12일까지 제출할 것을 쿠팡에 요구했다. 여기엔 쿠팡 대관 조직 신상정보 자료 요청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쿠팡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영업 기밀이나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자료가 대부분이라 쉽게 제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알 권리 차원에서 쿠팡 의원실 출입기록 공개해야” 또한 국회가 자체적으로 확인할 권한이 있는 자료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회는 국회법 128조 1항에 따라 의결을 거쳐 쿠팡 직원의 의원회관 출입기록(일시·방문 의원실)을 국회사무처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국회는 사무처에 쿠팡의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요구하지 않았다. 국회사무처는 이를 근거로 “국회 의결 없이는 연도별 출입건수와 같은 통계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 중이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단순 통계라도) 다른 정보와 결합하면 특정인임을 알아볼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속 이리예 활동가는 “특정인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계좌번호·주민등록번호·유심 번호 등을 뜻한다”며 “단순 출입 통계는 특정 개인과 관련성이 없고 식별이 어려운 정보이며 공익적 이익이 더 커서 공개할 수 있는 정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쿠팡 등 각종 기업의 대관 실태 공개는 로비 대상인 정치권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 과방위 소속 여당 보좌진은 “쿠팡 대관 조직에 민주당 사람이 많이 가서 청문회를 벌집 쑤시듯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설령 마음에 걸리는 게 있더라도 국민 알 권리가 우선이므로 국회의원들이 선제적으로 공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출입기록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23년 게임사 ‘위메이드’ 직원이 김남국 전 의원을 상대로 입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무처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출입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여론에 밀린 국회가 여야 합의로 의결한 뒤에야 사무처는 위메이드 직원이 여야 의원실 8곳을 총 14번 방문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다만 위메이드 직원의 김 전 의원실 방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아 입법 로비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뿐 아니라 각종 대기업이 대관 조직 규모를 날로 키우는 만큼 ‘로비스트 합법화’ 논의가 불가피하단 주장도 나온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로비 활동이 등록도, 규제도 없이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에서는 로비스트 등록·신고·공개 체계가 정착돼 있다”며 “우리도 로비 활동을 투명하게 관리할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과방위 소속 이준석 의원도 “쿠팡의 의원실 출입기록 공개는 당연하고, 이참에 로비스트 합법화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등록된 사람이 국회를 출입하며 언론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정부 법 개정에 형사처벌 까다로워져 한편 국회에서 2년 전 법을 바꾸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 대한 처벌을 낮춘 탓에 쿠팡에 대한 수사나 처벌이 과거보다 까다로워졌단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23년 2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당시 ‘안전성 확보 등 개인정보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대신 이를 과징금(매출액의 최대 3%)으로 대체하도록 만들었다. 이같은 내용은 2020년 12월 발의된 윤영찬 민주당 의원안과 2021년 9월 정부가 직접 제출한 개정안에 포함돼 있었다. 법안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은 해당 부분을 쟁점화하지 않았다. 당시 법안 소위에 참여했던 야당 의원은 통화에서 “형벌은 완화하고 기업의 경제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사회적 흐름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처벌이 낮아진 탓에 쿠팡의 관리 부실에 대한 수사는 쉽지 않은 상태”라며 “기업 입장에선 대표 등 책임자 징역 대신 회삿돈으로 내는 과징금 처분을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기업도 돈만 내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례가 남도록 국회가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근.김정재([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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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번 넘게 만나면 뭐하나…노란봉투법·상법 요지부동

‘실용적 시장주의’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반년 사이 재계와 대통령·여당 사이에 공식 회동이 20차례 이상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차 상법개정안부터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까지 기업들이 우려를 나타낸 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재계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쌓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와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 태스크포스(TF)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8단체 부회장단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과 배임죄 폐지가 주요 의제였다. 이들이 만난 건 지난 9월 9일 이후 두 번째다. 여당은 기업이 새롭게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할 방침이다.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쓰이지 못하게 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재계에선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경제단체 부회장단은 추진 속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재계에서) 처분 기간을 연장하거나 처분 절차를 유연하게 해달라는 등의 의견도 있어 적정한지 여부를 체크하겠다”면서도 다시 한번 자사주 소각 의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반대급부로 재계가 요청한 배임죄 폐지 등 보완 입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작 코스피5000특위 간사를 맡은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여러 점검할 이슈가 많이 있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임죄 폐지를 묶어서 처리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보완 입법은 뒤로 밀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재계와 여당 간 회동은 이례적으로 많았다. 지난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소 11차례로 확인된다. 6월 25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경제6단체 부회장단 간 간담회를 시작으로 코스피5000특위와의 상법 개정 간담회(6월 30일),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위원들과의 노동 정책 간담회(7월 14일), 정청래 당대표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의 릴레이 간담회(9월 3·4·8일), 김 원내대표와 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9월 3일) 등이 있다. 대부분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재계 우려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국회를 찾아 김 원내대표와 정 대표를 각각 만났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크고 작은 회동도 10차례 이상 있었다. 지난 6월 13일 5대 그룹 총수와 경제6단체장과 상견례를 가진 이 대통령은 지난 7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각각 일대일로 만찬 자리를 가졌다. 재계 총수들도 한미 관세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며 적극 협조했다. 지난달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선 국내 투자·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여당이 재계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기업에 부담을 지우는 법안은 거침없이 통과되면서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도입한 1·2차 상법 개정안과 원청에 대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를 허용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3차 상법 개정안과 정년연장 법안 역시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원한 재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친시장’을 외치며 간담회 하자고 매번 부르지만, 정작 문제점을 얘기해도 ‘알겠다‘고만 말하고 끝난다”며 “재계를 들러리로 세우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나상현.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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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싸" 손님들 '냉랭'…도심형 아웃렛 눈물의 폐점정리

지난 8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라붐아울렛 서울대점. ‘폐점정리’라고 써진 현수막이 건물 외벽 한 편을 채웠다. 도심형 아웃렛인 이곳은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영업했지만 이달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의류·잡화 매장에는 가득 쌓인 재고 상품 위로 ‘고별 세일전’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지만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난 고승재(28·관악구)씨는 “아웃렛 브랜드들은 좀 오래된 느낌이라 옷은 주로 온라인에서 산다”고 말했다. 장갑을 할인가에 구매했다는 한희재(63)씨도 “예전엔 (아웃렛) 이월상품은 할인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온라인보다 별로 싼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형 아웃렛은 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 국내 아웃렛 산업은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며 업계 실적을 견인했고, 이에 자극받은 백화점이 앞다퉈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도심형 아웃렛은 ‘체험형 소비’를 앞세운 종합쇼핑몰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 사이에 끼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특히 최근 종합쇼핑몰은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고객 참여형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HDC그룹에서 운영하는 아이파크몰,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가 대표적이다. 반면 2016년 오픈한 롯데팩토리아웃렛 가산점은 개점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9월 문을 닫았다. 해당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약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줄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아웃렛 인천 논현점도 올해 6월 폐점했다. 이커머스의 성장은 도심형 아웃렛 입장에서 큰 위기다. 최근에는 이월 상품 및 재고를 정리하는 ‘온라인 아웃렛’도 생겨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월상품을 할인해 파는 ‘직진 아웃렛’ 카테고리 거래액은 최근 3개월(9월~11월) 지난해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고객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72% 증가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온라인 아웃렛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현대백화점은 4개, 롯데쇼핑은 9개, 이랜드리테일은 41개의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롯데쇼핑은 1개, 이랜드리테일은 7개 점포가 줄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도심형 아웃렛은 10~20년 전 국내 출점 경쟁이 과열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오프라인 쇼핑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 반영이 느려 집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교외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 프리미엄 아웃렛과 달리 공간 제약과 새로운 콘텐트 제공에 한계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주요 유통사들은 기존 도심형 아웃렛의 점포 효율화와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2층을 ‘서울 에디션’으로 재단장했다. 서울 에디션은 서울의 현대적인 감각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트 해설 공간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아웃렛 청주점에 올해 4월 대형 푸드코트 ‘테이스티 그라운드’를 기존보다 두배 규모로 열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주요 점포의 식음료 브랜드를 재단장해 집객 효과를 강화하고 올리브영·다이소 등 비 패션 콘텐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심형 아웃렛은 이커머스 발달과 패션업 정체 등 업태의 변화로 경쟁력을 잃었다”며 “위치한 상권별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점포별 특화 콘셉트를 만들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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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진보 정권의 '3친 정책' 10년, 오늘날 TSMC 만들었다 [신 재코타 시대]

대만 경제 부활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 건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으로 민주진보당이 보수정당을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한 2016년이다. 이후 민진당은 한 번도 정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 1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3친(친성장∙친시장∙친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진당은 진보는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다는 통념을 깨고 집권 초기부터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수정당 집권기 세워진 계획이었지만 민진당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 TSMC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압도적 생산 능력을 갖추는 배경이 됐다. 진보정부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정책도 있었고,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민진당은 기업 성장이 국가 경제 부흥의 첫 단추라는 원칙 하에 과감히 밀어붙였다. 2017년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노사 합의 시 하루 최장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법을 개정했다. 2022년에는 첨단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율을 15%에서 25%로 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대만판 반도체법을 통과시켰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2022년 농업용수를 TSMC에 우선 공급하도록 공장 인근 주민을 차이잉원 총통이 직접 설득한 일, 반도체 업계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자 1년이 아닌 6개월마다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뽑도록 바꾼 일 등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기업 환경도 대만이 한국을 앞선다. 법인세율부터 20%로 한국(25%)과 격차가 크다. 한국처럼 지방소득세를 10% 추가로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더 작다. 상속세 최고세율은 2009년 한국과 같은 50%에서 10%로 확 낮춘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산업단지에는 금융·전력 등에 관한 패키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조도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다는 평가다. 대만 진보정부의 10년은 한국 경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2016년 차이잉원의 취임사에는 ‘경제’라는 말이 31번이나 등장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대목도 닮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대만의 성공 방정식은 성장이 있어야 사회적 정의 실현도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한국도 이념에 기반을 둔 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경제 불확실성과 구조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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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프로치 명단은 강선우에, 될 사람은 정진상에 넘기겠다"

통일교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측과 미국 측 유력 인사와의 대담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 접근하면서 연을 만들었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대담 상대로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했다. ━ 대담 후보자 리스트 만들어 1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앞서 확보한 윤 전 본부장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의 2022년 1월 통화녹음 파일에서 윤 전 본부장은 “제가 어프로치 하는 건 오바마, 힐러리, 그다음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그다음에 (미국) 민주당에 상원하고 해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 8명 했다”며 “지금까지 된 거는 힐러리는 어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윤 전 본부장이 이들과의 접촉을 시도한 건 같은 해 2월에 열릴 예정인 통일교 행사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이 대통령 측과 미국 인사와의 대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 사람들이 한국 왔을 때 우리하고 계약맺고 올 텐데 와도 이 사람 만날지 안 만날지는 또 어레인지해야 한다. 그런 리스크는 따지지 말고 어차피 비대면으로 했다면 이재명 후보하고 하실 분들을 리스팅(명단 작성)하고, 정리해보겠다”고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어프로치하는 명단을 저한테 주시면 강선우 의원한테 넘기고”라고 답한다. 윤 전 본부장이 “명단 넘겨봐야 그 사람 다 되는 게 아니고”라고 우려하자 이 전 부회장은 “진짜 되는 사람은 정진상(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쪽으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정 전 실장을 이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로 삼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 거론된 인사들 “일체 사실무근”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윤영호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 하는 사람이고, 연락처도 없다”며 “대선 전 통일교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이 대통령의 대담을 주선했다는 것도 처음 듣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도 “입장문 낸 그대로다.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과 미국 정치인이나 재계 인사와의 별도 대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부회장의 통화에선 여‧야를 모두 신경 쓰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는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한다”며 “야권은 선대위에서 서로 통일교 자기가 잡았다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이 나서서 여‧야 대선후보 모두와 인연을 만들려고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실행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정진호.정진우.김성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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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진보 쪽도 노영민·김연철·이종석 연 만들었다"

통일교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및 더불어민주당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문재인 정부 당·정·청(현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에게 접근하며 연결고리를 형성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통화 녹음 내용 등을 종합하면 통일교는 민주당 인사 중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직접 접촉하며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선 당시 통일교에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이현영 전 부회장이 이재명·윤석열 후보 측과의 관계 형성 업무를 총괄했다. 특히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둔 2022년 2월 13일 통일교가 개최하는‘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를 준비하며 민주당과의 접점이 크게 넓어졌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이 행사에 참석해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고, 이 대통령은 통일교의 주선으로 미국 주요 인사와의 화상 회담이 추진됐다. 통일교는 이 대통령의 화상 회담 상대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을 검토했다. ━ "여권 쪽 두 개 라인 어프로치…노 실장님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 25일 이 전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제가 여권 쪽 어프로치(접근)한 거는 두 개 라인”이라며 다양한 창구를 통해 민주당 인사들을 포섭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본부장이 접촉한 창구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인데, 특히 노영민 전 비서실장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여권은 이재명이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이 버티고 있다. 다행히 이제 그래도 노 실장님이 있다”면서다. 윤 전 본부장은 이어 “노 실장님이나 (청와대의) 그 분들이 처음 2019년에는 제가 잡상인이었다. 그래도 그 분들이 연도 만들어 주고 직접 저를 상대 안 할 때도 있겠지만 한 2~3년을 (관계 형성을 위해) 닦아 놓은 게 있어서 괜찮다”며 “이번에도 (여권과) 풀어낼 거 풀어내고 어프로치할 거 어프로치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실장은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본부장 등 통일교 인사와의 접촉 여부를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노영민·김연철·이종석 장관까지 연 만들었다" 통일교와 노 전 실장의 인연은 특검팀의 수사 보고서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된다. 특검팀이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과 이신혜 전 통일교 재정국장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수사보고서엔 “윤본(윤 전 본부장)은 신통일한국과 국가복귀를 위해 진보와 보수 모두 기반을 닦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진보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감사,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과 이재명 대표의 멘토인 이종석 장관까지 연을 만들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 전 실장과 이 전 국장은 “(윤 전 본부장이) 보수는 권성동 의원, 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들과 연을 만들었다”며 “이단종교로 인식되는 우리 교회의 이미지를 벗고 국가종교의 위상을 갖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내용의 대화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같은 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통일교는 한학자 총재의 의지로 20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고, 윤영호가 한학자 총재의 지시 하에 진보, 보수의 주요 인물들과 연을 만들었다”고 결론 내렸다. 실제 윤 전 본부장은 이종석 국정원장과는 직접 대면해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및 향후 통일교의 구상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 위원장이었다.다만 이 원장은 “2022년 초 통일교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면담을 요청해와 한 차례 만난 바 있고, 그 이후 어떤 접촉이나 교류도 없었다”며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관리 대상으로 언급된 김연철 전 장관은 “한 포럼에 한국 측 토론자로 나와달래서 행사 당일 저녁식사하고, 이후 두 세 번 봤다”며 “금품수수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쪽에서 다이렉트로 전화" 윤 전 본부장은 대선을 9일 남긴 2022년 2월 28일엔 이 전 부회장에게 “사실은 이재명 쪽에서도 다이렉트로 어머님(한학자 총재) 뵐려고 전화가 왔다”는 점을 알렸다. 이어 “(여야) 양쪽 다 우리가 어디 한 쪽을 이렇게 밀었다는 건 느껴지지 않게 돼 있고, 이제는 (여야가 통일교에) 신세를 지게끔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선 직전까지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모두를 관리하며 접점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윤 전 본부장은 직접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여권에 이재명 후보하고 나하고 독대를 시켜주라 했다”면서다. 윤 전 본부장은 또 “(여권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해 주셨다. 그래서 김혜경 사모 이야기를 할 때 ‘굳이 사모를 만나야 합니까’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경 여사와 통일교 간의 만남이 추진됐지만, 윤 전 본부장은 이미 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통일교는 대선 당시 민주당과 밀착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도 관계를 유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 및 민주당 의원들에 더해 이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소통 창구까지 관리했다는 의미다. 다만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부회장은 정 전 실장에 대해 “아직 법적 문제가 남아 있어서 청와대에서는 거부한다”고 평가했다. 정 전 실장은 주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의 부대 일정으로 추진되던 이 대통령과 미국 주요 인사 간 화상회담 관련 실무를 통일교 측과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통일교 측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한학자 총재를 만나기 위해 연락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주장에 대해선 “어이없다”고만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가 대선 직전까지 여야 모두에 접접을 유지하다 최후의 순간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 측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선 한 총재의 선택을 언급했다. 한 총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 역시 불발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윤 전 본부장은 “어머님 의도가 클리어한데 (이 대통령 측에서 만남을 요청한 데 대해) 그걸 다시 우리가 브릿지(연결)하고 이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 서밋 이후엔 “(행사가) 다행히 잘 마무리돼서 모레 집회에서 이제 어머님이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의중을 얘기하실 거다. (집회에) 우리 대내 지도자들도 아마 올 것”이라는 말도 이 전 부회장에게 남겼다. ━ 전재수·임종성·김규환 금품 제공 대상 지목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대선 이전엔 통일교의 주요 현안을 청탁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점도 김건희 특검팀에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이 지목한 금품 지원 대상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전 장관에게 불가리·까르띠에 시계와 현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한·일 의원연맹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교세 확장에 도움을 얻기 위해 금품을 지원했다는 게 윤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며 “나는 서른 살 이후 시계를 찬 적이 없다”며 통일교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일교로부터 금품이나 향응,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전 장관에 대한 금품 지원의 경우 구체적 청탁과 대가성이 있는 뇌물 혐의 사건으로 판단하고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했다. 다만 특검팀은 이 사건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국수본은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한 23명 규모의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본부장을 조사했다. 정진우.정진호.김성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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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은 매너모드 아니었다…공연장서 '관크' 안되려면 이렇게

#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 독주에 온 객석이 몰입하던 그 때, 갑자기 웬 남성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소음은 30초간 지속됐고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고개를 들어 객석을 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역대 최악의 ‘관크(觀+critical, 다른 관객의 관람을 치명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범인은 한 관객의 스마트폰에서 재생된 유튜브 영상이었다. 휴대전화 ‘진동모드’로 공연장 예절을 지키던 시절은 지났다. 생각지 못한 빛과 음향, 각종 앱의 영상 자동 재생까지 미리 제어해야 한다. 클래식·뮤지컬·발레 등 공연 일정이 빼곡한 연말, 관크 주범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기능이다. ━ ‘진동 모드’ 왜 소용없나 과거 휴대폰 음향은 전화·문자 수신과 버튼 누를 때 나는 소리 정도여서, 공연 전 벨소리를 진동 또는 무음으로 하면 됐다. 그러나 ‘진동모드’가 없애는 건 휴대전화 벨소리와 버튼 소리 같은 ‘시스템 음향’일 뿐이다. 기존 설정된 알람은 여전히 울리며, 유튜브·숏츠 등 소리도 저절로 소거되지 않는다. 더구나 ‘유튜브 프리미엄’서비스는 앱을 닫아도 영상이 멈추지 않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있다. 다급히 유튜브 앱을 닫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소리가 계속 난다. 요새는 각종 쇼핑 앱에서 숏폼 영상(짧은 영상)이 자동 재생돼, 별생각 없이 앱을 열었다가 갑자기 큰 소리가 날 수 있다. ━ 갤럭시 ‘영화관 모드’, 아이폰 ‘단축어 앱’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영화관 모드’ 기능이 있다. 벨소리와 화면 밝기, 영상 음향, 알람 소리 등을 미리 지정해두면, 공연 때마다 터치 한 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앱을 눌러 ‘모드 및 루틴 〉영화관’에서 설정할 수 있다. 기본 항목인 ‘다크모드 / 소리모드와 음량 / 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동작 〉동작 추가’를 선택해 ‘미디어 음량’도 0으로 해 둬야 ‘유튜브 갑작 재생 관크’를 막을 수 있다. 갤럭시 워치에서 나는 소리와 화면 켜짐 등도 없애도록, 여기에서 함께 설정할 수 있다. 대신 이렇게 한 번 설정해두면, 다음번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려 ‘모드’에서 ‘영화관’을 누르기만 하면 갤럭시 폰과 워치에 즉시 적용된다. 애플 아이폰에는 별도의 영화관 모드는 없다. 다만 해당 기능을 만들어 쓸 수 있다. 기본으로 깔린 ‘단축어’ 앱에 들어간 뒤 음향과 화면 밝기 등을 설정해 ‘극장 모드’ 등으로 저장해 뒀다가 적용하면 된다. 반면, 애플 워치에는 해당 기능이 있다. 가면 모양의 ‘극장 모드’를 눌러 워치가 내는 소리·빛을 한 번에 없앨 수 있다. 통제 안 된 휴대전화가 공연을 망치는 일이 빈발하자 공연계에서 아예 '공연장 전파를 차단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공연 전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것이다. 공연 관람 에티켓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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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도 한 번, 커리어 도움" 대만, 한국 인재 이렇게 채간다 [신 재코타 시대]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301동(제1공학관) 1층.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 사이에 정장 차림의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법인 채용 면접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이다. 지난해 먼저 입사한 동기의 추천으로 지원했다는 허모(26)씨는 “대만에 글로벌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커리어 키우기에 유리하고 업계를 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회 면접으로 합격 결정’이라는 조건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학 채용에선 총 98명이 합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대만을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생산기지로 삼으면서, 한국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9일 한양대, 10일 서울대에서 채용에 나섰다. 합격자는 대만에서 근무한다. 미국 기업의 채용이지만, 대만 반도체 생태계로 한국 인재가 빨려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대만 신입 엔지니어 연봉은 대략 3만5000~5만 달러(약 5200만~7400만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은 편이 아니지만,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반도체 생태계의 매력을 내세운다. 그동안 동아시아 반도체는 ‘재코타(JaKoTa·일본·한국·대만)’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메모리, 일본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맡는 ‘삼각 분업’ 구조다. 1980년대 이후 ‘압도적 메모리 1등’인 한국이 선두격이었으나, 최근 대만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재코타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삼성전자(4421억 달러)에 밀렸지만 2021년 역전해 11일 현재 시총 1조 달러(1474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장사 시총 기준 글로벌 8위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대리 생산기지’ 정도였던 파운드리는 AI 공급망의 핵심이 됐고, 첨단 공정 수율을 확보한 TSMC에 일감이 쏠리고 있다. TSMC의 독주는 대만 생태계를 살찌웠다. TSMC가 독차지하는 엔비디아 첨단 칩 물량은 폭스콘(서버 조립)과 ASE·SPIL(패키징)으로 넘어왔다. 애플 아이폰 제조사였던 대만 폭스콘은 단순 조립을 넘어 첨단 AI 서버 기업이 됐고, ASE는 세계 1위 첨단 패키징 기업이 됐다. 여기에는 미국 AI 반도체 양대 축인 엔비디아와 AMD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대만계인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토요타·키옥시아·소니 등 8개 대기업을 동원해 파운드리 전문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고,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자립’을 목표로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다. 누적 지원 규모가 2조9000억엔(약 27조원)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의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띄며 ‘기술 유출’ 공방으로 이어졌다. 대만 검찰은 일본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TEL) 대만법인이 TSMC의 2나노 기술을 일본으로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8월 전·현직 TSMC 직원 3명이 TEL에 이직해 근무하면서 첨단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기술이 TEL에서 라피더스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TEL은 라피더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데다, 현재 라피더스 회장이 TEL 회장 출신이다. TSMC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밀월을 자랑했는데, 여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도 이미 생존경쟁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TSMC에서 21년 근무한 마가렛 한을 미주법인 파운드리 총괄로 영입했다. 파운드리는 대형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라 TSMC·인텔·NXP반도체를 거친 ‘글로벌 인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10일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12인치 40나노급 ‘상생 파운드리’ 구축에 4조5000억원 ▶첨단 패키징 기술에 3606억원 ▶반도체 클러스터에 700조원을 투자하는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한·일·대만의 관계 역전은 상전벽해 수준”이라며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이 일본 기술을 배우려고 도시바·히타치 은퇴 임원들을 고문으로 모셔왔는데, 이후 한국이 치고 나갔다가 이제는 대만이 앞섰다”고 말했다.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는 “한국은 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교수는 “일본도 지금은 뒤처진 것 같지만 우습게 보면 안된다. 소부장 등 워낙 기술력이 뛰어나 이 정도로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순식간에 한국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산업 규제는 풀고,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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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질환'이 2030 덮쳤다…"실명 위험" 요즘 번지는 병

“‘이것’만 했어도 좀 일찍 발견해 시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적절한 시기를 놓쳐 실명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자 세브란스 안과병원장인 김찬윤 교수의 탄식이다. 국내 녹내장 치료의 권위자인 그는 중앙일보에 “특히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녹내장을 비롯한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당뇨망막병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주로 나이 들어 생기는 안질환이라 생각하지만, 김 교수는 “사회적 인식과 달리, 더는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20·30대 녹내장 환자 수는 최근 4년 새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 환자도 각각 16.6%, 20.9% 늘었다.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엔 근시 인구의 증가가 있다. 근시는 ‘시력이 안 좋은 상태’ 정도로 치부되지만, 근시가 심할수록 녹내장 등 심각한 안질환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고도근시 환자는 녹내장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4.6배 높다. 지난해 학교 건강검진에서 고1 학생의 75%가 근시로 나타났다는 통계는 향후 녹내장 등 안질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더 한다. 문제는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칭처럼, 대부분의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돼 말기에 이르러서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녹내장의 주요 증상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 빛 번짐이 심해지는 현상 등이다. 김 교수는 “40세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수검률은 인구의 5~8% 수준에 그친다. 실명으로 가는 길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뜻밖의 간단하고도 생소한 이 방법은 무엇일까. 시중에 ‘녹내장 예방’ ‘노안 완화’ 효과를 내세우는 눈 영양제가 넘쳐나는데, 이들을 섭취하면 진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현대인이 달고 사는 안구건조증은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오감 중 가장 필수로 여겨지는 시각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킬 슬기로운 방법을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2030 녹내장 4년 새 13% 급증…실명 막으려면 이 검사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21 헬스+ “운동 안하는 사람과 똑같다” 격렬한 달리기, 뜻밖의 사망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80 잠들면 뇌 청소부 깨어난다…치매 막는 단 90분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309 4만여개 영양제 다 뒤졌다…“이 병 생긴다” 암 전문의 팩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907 “위고비 성공, 췌장염 피했다” 술 마시며 20kg 뺀 의사 꿀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630 “내 아들 성장주사 없이 180㎝” 키 영양제 파는 그 의사의 진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704 아빠 입냄새, 치매 신호라고? 뇌까지 파고든 ‘좀비균’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044 남수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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