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픠로풋볼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시즌 개막전.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이 2026시즌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입을 모아 “수십 년 만에 가장 이례적인 시즌”이라 평했을 만큼 지각변동이 거셌다. 지난 수년간 리그를 지배했던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갔고, 샘 다놀드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시애틀 시호크스가 12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시애틀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13-1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슈퍼볼의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NFL은 총 32개 팀이 참가한다. 아메리카풋볼콘퍼런스(AFC 16팀)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16팀)등 2개 콘퍼런스로 나뉜다. 각 콘퍼런스에는 동·서·남·북 4개 지구(지구당 4팀)가 편성돼 있다.
팀마다 17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올 시즌은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사상 첫 남반구 정규시즌 경기를 비롯해 런던, 뮌헨, 마드리드, 파리 등 해외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열린다. 포스트시즌에는 총 14팀이 출전한다. 컨퍼런스 챔피언이 격돌하는 제61회 슈퍼볼은 내년 2월 14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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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램스, 사상 두 번째 안방 슈퍼볼 제패할까
현지 베팅업체와 미 언론들이 꼽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슈퍼볼 우승 후보는 단연 로스앤젤레스(LA) 램스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슈퍼볼은 램스의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램스는 이미 2022년 이곳에서 열린 슈퍼볼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램스는 5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판타지 풋볼’을 방불케하는 전력 보강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베테랑 쿼터백 매튜 스태퍼드가 이끄는 리그 최강 화력에 강력한 방패까지 갖췄다. 클리블랜드에서 한 시즌 23개 색(sack)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올해의 수비수’ 마일스 개럿과 정상급 코너백 트렌트 맥더피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여기에 은퇴했던 전설적인 디펜시브 태클 애런 도널드가 전격 복귀해 짜임새가 더 단단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한 팀이 디펜딩 정규시즌 MVP와 수비 MVP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NFL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며 램스의 안방 슈퍼볼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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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재건 노리는 캔자스시티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주전으로 도약한 2018년부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9시즌부터 6시즌 동안 5번 슈퍼볼에 진출했고, 그 중 3번 최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마홈스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캔자스시티는 오프시즌 동안 특급 러닝백 케네스 워커를 전격 영입했다. 지난 시즌 시애틀 우승의 주역인 그는 1998년 이후 러닝백으로는 처음으로 슈퍼볼 MVP까지 차지했다. 무릎 부상에서 재기해야 하는 마홈스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을 얻었다. 비시즌 동안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결혼한 베테랑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36)도 은퇴를 미루고 합류해 치프스 왕조 재건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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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애런 로저스의 라스트 댄스
만 42세의 살아있는 전설 애런 로저스(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은퇴 투어도 이번 시즌을 달굴 하이라이트다.
현역 최다인 4회 MVP에 빛나는 로저스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뒤 “은퇴 확률 99%”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린베이 패커스 시절 45회 슈퍼볼 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마이크 매카시 감독이 피츠버그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1년 더 뛰기로 결심했다. 로저스는 “이번 시즌이 22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이라고 못박았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기동력과 패스의 비거리는 줄었지만, 지난 시즌 7개의 인터셉션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 운영이 노련하다. 턴오버 억제력 역시 리그 최정상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