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에서 열린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싸이의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양국 팬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말춤 플래시몹’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16일(현지시간) 한국과 멕시코 팬들이 18일(현지시간·한국시간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조 조별리그 경기 하프타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단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식 응원 구역인 ‘피파 팬 페스트(FIFA Fan Fest)’를 비롯해 인근 광장과 바 등 양국 팬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장소에서 동시에 말춤을 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벤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월드컵 응원을 위해 과달라하라를 찾은 한국 팬들과 현지 팬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움직임도 커졌다. 최근 며칠 동안 한국 팬들이 역사지구를 둘러보고 비리아를 맛보거나 테킬라를 즐기는 영상이 멕시코 SNS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과달라하라의 한 프로레슬링 경기장에서 한국 팬들이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멕시코 관중들이 박수로 호응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양국 팬들의 각별한 분위기 뒤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같은 날 멕시코는 스웨덴에 0-3으로 패했지만 한국의 승리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직후 멕시코 팬들은 한국대사관으로 몰려가 “한국인, 형제여, 당신은 멕시코인입니다”(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구호는 8년이 지난 지금도 멕시코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강남스타일’ 말춤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포바에는 “가상의 말을 타고 올가미를 던지는 듯한 ‘말춤’ 동작은 언어, 국경, 세대를 이미 초월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안무 중 하나로 꼽히는 말춤은 월드컵이 열리는 과달라하라에서 두 나라의 우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알제리 축구 팬들이 어린아이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타임스스퀘어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공동 개최국을 찾은 각국 축구 팬들이 함께 어울려 응원하는 비공식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