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피격 HMM 나무호 수리 착수…“기간·비용 미정”
중앙일보
2026.05.10 16:00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사진 외교부
HMM 화물선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피격 이후 1차 현장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박 수리 절차에 들어간다.
HMM 관계자는 11일 “우리는 현재 선박을 수리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며 “현지 수리 조선소와 협의해 일정을 다시 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리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 공격을 받은 뒤 8일 두바이항에 도착했다. 예인선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 데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항해 속도가 늦어지면서 입항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적재용량(DWT) 3만8000t급 다목적 화물선(MPV)인 나무호는 올해 초 첫 항해를 시작한 신조선이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선체가 크게 파손되면서 수리에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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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7m 깊이 훼손”…기관실 화재도 발생
정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와판을 두 차례 타격했다.
타격 직후 진동과 함께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좌측 선미 외판은 폭 약 5m 규모로 파손됐고 선체 내부도 깊이 약 7m까지 손상됐다. 선체 내부 프레임 역시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로 파악됐다.
기관실 화재는 1차 타격 직후 발생했으며 2차 충격 이후 불길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설명만으로도 향후 수리 기간과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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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차질로 하루 약 4억9000만원 손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국내 선사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와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 부담하면서 하루 약 4억9000만원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운항 일정 차질에 따른 기회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호는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칭다오와 펑라이, 타이창 등을 거치며 중량 화물을 선적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역 작업을 마쳤다. 이후 중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피격으로 정상 운항이 어려워졌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있어 전손 처리될 경우 최대 100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보험금 지급 규모는 향후 피해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