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녹지 공간 맨해튼 비해서도 태부족
공원이 필요하다
UCLA-베조스 펠로십 기획 (1)
6813명당 겨우 1에이커
“주민들 숨쉴 공간 모자라”
서울국제공원 확대 추진

14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노먼디 애비뉴와 서울국제공원. 공원 야구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의 녹지 공간 비율은 도시화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인 건축사무소 앤드모어파트너스(공동대표 션 모·강혜기)가 최근 출간한 'LA 코리아타운 리서치북'에 따르면, 타운의 녹지 공간은 인구 6813명당 1에이커 수준으로,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587명당 1에이커)의 8.6%에 불과한 셈이다.
한인타운은 약 12만 4000명의 주민이 2.7 스퀘어마일 면적에 거주한다. 스퀘어마일당 인구는 약 4만 2600명으로 할리우드 지역(1스퀘어마일당 2만 215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러한 인구 밀집은 많은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의 개발과 다양한 편의시설, LA 메트로 지하철 B·D라인 등 교통 접근성 등의 장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인타운 내 공원은 서울국제공원을 포함해 4곳뿐이다. 그것도 모두 소규모다. 라파예트 공원과 리버티 공원은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체육 시설 위주라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타운 중심에 있는 서울국제공원을 확장해 주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국제공원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의 신영신 이사장은 “서울국제공원 주변은 비교적 안전하고 거주지와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 녹지 공간이 조성되면 활용도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국제공원은 현재 LA 시의회에서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인 유일한 공원이기도 하다. 한인타운이 관할 지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은 지난해 9월, 공원 인근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노먼디 애비뉴를 막아 공원 면적을 지금의 두 배로 확대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허트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당선되면서 서울국제공원 확장안은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허트 시의원은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신선한 공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녹지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에 주민들도 반색하고 있다.
박민준(24·LA)씨는 “서울국제공원은 한인타운에 있는 공원 중 유일하게 한국 지명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의미도 있다”며 “공간이 확대돼 한인 축제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완기씨도 “매일 서울국제공원 주변을 산책하는데 매번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녹지 공간을 확대해 산책로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션 모 앤드모어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을 통한 녹지 공간 확보는) 한인타운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상징성과 인근 시니어센터 등 지역 사회와의 조화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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