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대 'KOK 토큰 사기범' 미국서 잡혔다
한국서 90만명이 피해
한인 피해자도 상당수
"신속한 송환 필요하다"

진은자(오른쪽 두 번째) KOK 피해자협회 대표를 비롯해 LA 지역 피해 한인들이 18일 오전 11시 LA총영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KOK 토큰 사기 사건 총책으로 알려진 한지욱씨 한국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KOK 플레이 토큰 사건’은 피해자만도 9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부터 LA에서도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한인 피해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한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진은자 KOK 피해자협회 대표는 “한씨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며 생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확인하러 미국에 왔다”고 밝혔다.
진 대표에 따르면 한씨는 현재 인터폴에 의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진 대표는 “한씨가 지난해 4월 가상 자산 세탁 및 세금 탈루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들었다”며 “한씨의 수배 사실을 확인한 재판부가 추방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재판은 6월10일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A지역 피해자 중 한 명인 박명자씨는 지난 2022년 여름 KOK 토큰에 28만 달러를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박씨는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현혹됐다며 “지난 2021년 LA한인타운에 LA 지역 센터가 생긴 뒤, KOK 토큰 투자설명회가 매일 열렸고, 많게는 300명까지 참석하기도 했다”며 “미국에만 약 1만여 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LA 피해자인 나윤자씨는 8만 달러를 잃었다. 그는 “열심히 살아오며 모은 돈”이라며 “지난 2021년 LA 지역 센터가 처음 열렸을 때 처음 300달러를 투자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투자액이 늘어나 결국 8만 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한씨를 비롯한 일당들은 KOK 플레이를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신규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폰지 사기 구조였다. 투자자가 일정 금액을 투자해 KOK 플레이에서 토큰을 구매하고, 이를 플랫폼에 예치하면 일정 비율의 이익을 얻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KOK 플레이 자체는 이용이 거의 없는 플랫폼이었으며, 투자금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한씨는 KOK 토큰과 이를 활용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KOK 플레이 등을 설계한 인물로, 이번 사건의 총책으로 지목됐다. 울산지방검찰청(담당 검사 김진우)이 지난해 12월 30일 KOK 토큰 관련 사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판종 미디움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공소장에 따르면, 한씨는 주요 공모자 중 하나로 명시되어 있다.
진 대표와 LA 지역 피해자들은 18일 LA총영사관 앞에서 한씨의 조속한 한국 송환을 촉구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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