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와인 즐기며 유럽풍 도시 투어 '재미 쏠쏠'
하기환 회장의 캐나다·미 동부 밴 투어(2)
팬데믹 영향에 호텔비 저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관광
배탈로 국경 넘나든 소동도

캐나다 국립 미술관 광장에 설치된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Maman).
캐나다 수도라 뮤지엄도 많고 도시 자체가 정돈이 잘 되어있고 깨끗했다. 정부청사 주변에 식당 거리가 있어 음식을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는 재미도 있었다.

샌드스톤으로 건축된 빅토리아 고딕 양식의 캐나다 국회 의사당 전경.
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리츠 칼턴 호텔에 투숙했는데 파킹랏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가 탄 스프린터 밴은 차고가 높아 도저히 건물 안에 주차가 안 돼 결국 호텔 앞 길가에 세우는 수밖에 없었다.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의 대표 작품 ‘태양(The Sun)’이 설치된 몬트리올 미술관 입구.
여행사를 따라서 단체관광을 하게 되면 경비 절감을 위해서인지 숙소가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은데 도시의 아름다운 특색을 즐기지 못하고 버스에 앉아 지나가면서 차창 밖 모습을 투어하게 된다. 중심가서 묵으며 걸어 다녀보면 좋은 식당, 뮤지엄 등 자세히 둘러 볼 수 있다.

상하이시가 우호증진 차원에서 기증해 1991년에 완공된 몬트리올 식물원의 중국정원.
마지막 종착지인 퀘벡에 들러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들렸다. 역사가 100년도 넘는 이 호텔은 앞에 강이 흐르는 언덕 위 최고의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다. 옛날 식민지 시대엔 호텔 주변에 대포를 설치해 강으로 들어오는 적군 배를 포격할 수 있는 군사 요지였다고 한다.
그 주변에는 한국 드라마 시리즈 ‘도깨비’에 나와 잘 알려진 프띠 샹플랭이란 프랑스 느낌이 나는 조그만 마을 있는데 식당 및 모든 관광 명소가 몰려 있다.
호텔 주변만 걸어도 퀘벡시에서 가장 좋은 관광지는 다 볼 수가 있었다. 물론 호텔값은 400불 이 넘었다. 팬데믹 와중이라 그나마 저렴하게 투숙이 가능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돼 잘 알려진 호텔로 식민지 시대 강을 통해 침입하는 적군을 퇴치하기 위해 설치됐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하기환 회장]](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202/05/6c2d1b78-1a92-4005-8251-193053efb1c0.jpg)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돼 잘 알려진 호텔로 식민지 시대 강을 통해 침입하는 적군을 퇴치하기 위해 설치됐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하기환 회장]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미국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신경성 배탈이 난 것이다. 차 뒤에 화장실 시설이 있지만 골프채 등 짐으로 쌓여 있으니 급한 김에 이미 통과한 캐나다 쪽 건물로 뛰어간 것이다.
그러니 캐나다 경비대가 미국 쪽 검문소에서 불법이 발각돼 캐나다 쪽으로 도망 오는 줄 오해하고 총을 빼 들어 “서라”며 소리를 지르고 위협했다.
배탈이 나 본 사람들은 알지만 정말 본인은 위급 상황이니 총을 빼 들어도 어디든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캐나다 쪽 건물에 갔더니 문이 열리지 않자 다시 미국 쪽으로 되돌아 왔다. 그동안 차 뒤 칸에서 짐을 다 던져버리고 차 안 화장실을 쓸 수 있게 공간을 확보해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국경 수비대에 잘 설명하고 미국으로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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