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공자 보편성, 노자 개방성에 가치 둬

공자는 자아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보편성에 가치를 두었다. 사람은 타고난 따뜻한 마음인 인(仁)을 중시하면서 효(孝)와 예(禮)로써 승화시켜야 국가의 질서가 확립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설명한다. 즉, 자기를 극복해서 예로 승화시킨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자는 이러한 공자의 사상에 반기를 든다. 그것은 우리를 지배하는 가치관이나 이념의 기준을 만들어서 인간을 속박한다는 것이다. 즉, 억지로 만들어진 개념적 구조이자, 한쪽이 배제되는 억압의 상태이며, 자발성과 자율성을 짓밟는 사상이라고 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도가 말해질 수 있다면 진정한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라는 것이다. 즉, 자기를 늘 경계에 서게 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방성과 자율성을 감당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즉, 배운다는 것은 날마다 무엇을 보태는 일이고, '위도일손(爲道日損)' 즉, 도를 행한다는 것은 날마다 조금씩 덜어낸다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의 가치 체계를 줄이고 약화해서 무한한 개방성 속에 놔두라는 것이다.     공자는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라 했다. 즉, 군자는 조화를 추구하지 똑같이 하려고 하지 않고, 소인은 똑같이 하려고 하지 조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군자는 마음이 화평하나 소견이 각기 달라서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고, 소인은 좋아(기호, 嗜好)하는 바가 같다. 그러므로 각자가 이익을 다투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다.   공자는 인과 예를, 맹자는 인과 의(義)를, 순자는 예를 강조했다. 유학은 원래 현실적인 학문으로 윤리.도덕.정치.교육 등 실제적인 생활면에 응용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중심적 특성이 도가나 불교로부터 세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교설(敎說)'로 비판받게 된다. 즉, 철학 이념이 유교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주희는 당대의 여러 학자의 사상을 집대성해서 철학적으로 유교를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성리학은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구사하면서 우주의 생성과 구조, 인간의 심성, 사회에서 인간의 자세 등에 관하여 깊이 사색한다. 이것은 당(唐)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희에 따르면, 이는 만물의 생성을 관장하는 근본인(根本因)으로 객관화시켰다. 즉, 이는 인간에게는 본연의 성(性)으로서 갖춰져 있으나, 인간은 기를 통하여 구체적인 실재가 되기 때문에 인간은 개인들이 지닌 혼탁한 기질(氣)을 수양을 통하여 극복해야만 본연의 성(性)인 이(理)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즉, 수양을 통해서 혼탁한 기(氣)를 없애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마치 이(理)는 불심(佛心)이고, 기(氣)는 마음의 욕심(慾心)으로 비쳐서 언뜻 보면 불교와 같은 것처럼 보인다. 이와 같은 세간의 비판에, 불교의 약점은 인간의 주체적.내면적 세계를 강조하느라 인간의 인륜적 사회관계와 국가현실의 문제에 대처하고 경륜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또한 주희는 불교를 평가하면서, 경(敬)에 치중해서 '안'을 보게 하는 노력은 있으나, 의(義)로써 '밖'을 반듯하게 하는 실질은 없다고 했다. 즉, 안과 밖은 본시 뗄 수 없는 것인데 밖이 없으니 안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성리학(性理學)에서 이(理)란 우주 만물의 근원으로 선(善)한 것이고, 기(氣)란 만물을 구성하는 재료이며 선(善)과 악(惡)이 혼재한다고 했다. 이황은 '사단(四端)'이란 이(理)로 본질이고, '칠정(七情)'은 기(氣)로 감정이므로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사단'은 맹자의 주장으로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고,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보편성 개방성 공자 보편성 가치 체계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03-10

멕시코 갔다온 MD 주민 홍역 발병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주민 한 명이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이후 홍역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보건국은 3월5일 오후 4-9시 사이 덜레스 공항 국제선 도착홈에 있었던 주민은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3월7일 오후3시30분-7시30분 사이 환자가 내원했던 존스홉킨스대학병원도 리스트에 올랐다.     두 곳에 있었던 주민 중 홍역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홍역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의해 쉽게 전염된다.   버지니아 보건부는 홍역 백신을 모두 접종하지 않은 주민 중에서 동일 시간대에 위의 장소에 방문했다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펜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서 텍사스, 뉴 멕시코 등 전국 12개 주에서 모두 200여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됐다. 홍역은 초기 증상으로 보통 화씨 101도 이상의 고열과 콧물, 기침, 홍조, 눈물 등이 거론된다.   감염 후 1-4일이 지나면 얼굴과 몸통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홍역은 또한 폐렴과 뇌감염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두번의 홍역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평생 면역력을 지닐 수 있지만, 불완전 접종 혹은 접종하지 않은 경우 감염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음모론자가 임명되고 백신 미접종에 대한 각종 규제 금지 위헌 소송이 승소하면서 백신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유대교 근본주의 등 특정 종교집단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멕시코 주민 홍역 백신 홍역 바이러스 멕시코 여행

2025-03-10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규범 vs 자발성, 세상 보는 관점차

도가(道家)에 대해서 살펴보자. 춘추시대에 태동한 제자백가 중의 하나로 노자가 창시했다고는 하나 노자의 실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유가(儒家)와 도가는 차이가 있다. 유가는 예의범절과 사회규범을 확립함으로써 혼탁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도가는 유가처럼 선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기준이 있으면 차별을 하게 되고, 나아가 권력이 되고 폭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즉, 세상의 이치를 상대적인 관점으로 보자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사회의 규범을 타파하고, 백성이 자발성을 가지고 삶을 누려야 국가가 더 부강해진다고 했다.     도가에 따르면, 만물은 도(道)로 인해, 무에서 유로 다시 무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실체가 없는 것이고, 도는 그 모든 생성과 변화의 과정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도가 사상을 이데아와 같은 실체를 지니지 않는 일종의 현상학이라고 한다. 노자는 이 도를 무와 동일시했는데, 이는 유의 가능성을 내포하여 유무상생(有無相生)의 도라 했다. 그 도는 스스로 그러한 것. 즉, 자연으로서 자연스럽게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무위(無爲)사상이 나온다. 노자 사상을 오해하는 부분은 자연을 벗 삼으라고 해서, 숲속에 들어가 원시인처럼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이란,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인 도를 파악하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도를 도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유무(有無) 관계로 이루어진 도란 것은 항상 운동과 변화를 거듭하기 때문에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가 생긴 이유이다.     도가는 정치철학이다. 가령, '도덕경'이 오랫동안 제왕학의 교본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자가 말한 무위(無爲)라는 것은 백성이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지, 책을 읽고 만들어진 백성은 유위(有爲)라는 것이다. 즉, 폭군이 있다면 목숨 걸고 충언하는 것이 유가의 가르침이라면, 도가에서는 인위적인 것은 철저히 배제해야 하므로 일단, 폭군과 함께 행동하여 그를 길들인 후, 그로 하여금 스스로 폭정을 하지 못하도록 움직이라고 가르친다. 이런 점에서 도가와 유가는 서로 반목한다.     노자는 '무위'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이루려는 마음(욕망) 자체가 없어야 한다고 한다. 유가가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정치라면, 도가에서는 그런 철학이 없다. 노자는 천지(天地)가 인간을 딱히 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도가의 성인(聖人)은 그러한 '자연'을 본받아 백성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성인은 심(心)을 초월했기 때문에 세계와 주변 상황을 자기 마음속에 있는 특정한 틀이나 고정관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즉, 그대로의 세상을 직시하면서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응하면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도가는 권모술수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예로 노자는 '무위'를 통하여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즉, 백성에게 어떤 욕망이나 깨달음을 주지 않으면, 그들에게 어떤 방향성이 생기지 않고, 항상 그들을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우민화 정책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해석은 법가(法家)의 '한비자'에 영향을 미치고, 법가를 숭상한 진시황은 백성의 배움은 죄악을 낳고, 책과 선비들이 죄악을 부추긴다고 생각해서 '분서갱유(焚書坑儒)'라는 끔찍한 사태를 낳고 만다. 이 점에서 도가는 고도의 정치철학이라 볼 수 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발성 관점차 자발성 세상 노자 사상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03-03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계사의 명장면이 형제의 나라에 풍성

튀르키예의 땅인 아나톨리아 반도는 고대부터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히타이트 같은 고대국가와 트로이, 미케네, 이오니아 등 고대 그리스 신화 속 국가들이 존재했고 헬레니즘 제국, 로마 제국을 거쳐 동로마 제국까지 이어졌다. 중세 이슬람 세력이 커지며 동로마 제국은 룸 술탄국, 오스만을 비롯한 이슬람 세력에게 땅을 내줬다. 심지어 몽골 제국이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몽골의 티무르 제국에 밀렸다가 다시 세워졌다. 오스만 제국 멸망 이후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왕국 등 유럽 세력과 앙카라 정부가 세력을 다퉜다. 앙카라 정부는 지금의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연결된다.   튀르키예는 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영토 대부분이 아시아에 속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것이 보스포루스 해협인데 이스탄불은 이 해협의 양쪽을 함께 품고 있다. 즉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대륙의 경계도시인 거다.   또한 튀르키예는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기독교 제국과 이슬람 제국의 중심지였다. 현재 튀르키예 지역은 구약을 바탕으로 자리 잡은 성지뿐 아니라 신약에 등장하는 여러 교회들이 존재했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 등이 있다.   또한 튀르키예 하면 많은 사람이 열기구 투어를 떠올린다. 카파도키아 지방의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매일 새벽 수많은 벌룬이 사람들을 태우고 하늘 높이 두둥실 떠오른다. 글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다. 특히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현무암과 무른 재질의 응회암층이 켜켜이 쌓인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의 외계 행성 디자인에 영감을 줬을 정도로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땅속까지 특별하다. 신앙적 박해를 피해 숨어든 사람들은 절벽 또는 지하를 조금씩 파 들어가 거대한 군락지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고원 곳곳에 로마 시대 때 박해받은 기독교인이 숨어 살던 동굴들이 지하도시를 이룬 채 흩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85m 깊이의 데린쿠유가 가장 유명하다.   데린쿠유는 1963년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다. ‘깊은 우물’이란 뜻인 이곳은 지하 8층 깊이에 수천 개의 방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학교, 교회, 주방, 마구간 등이 있고 제법 정교한 환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아직 전체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10km 이상의 복잡한 구조라 혼자 들어가면 길을 잃으니 절대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카파도키아를 보고 남긴 말로 이 글을 마친다. “진작에 여기에 와 보았더라면 굳이 달에 가지 않았을 텐데.”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계사 명장면 이슬람 제국 오스만 제국 몽골 제국

2025-02-27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감탄사 연발의 알프스 4대 명산의 숨 막히는 절경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알프스의 4대 미봉은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루는 몽블랑(4810m), 스위스의 융프라우(4158m),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루는 마터호른(4478m),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로미티(3343m)다.     ▶파라마운트의 심벌 '마터호른'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최근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국경을 새로 그렸다. 두 나라의 국경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 중 하나이자 파라마운트 픽처스, 토블론 초콜릿 로고에 사용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터호른(Matterhorn)의 빙하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 빙하가 녹으면서 꼭대기 위치도 달라진 것이다. 양국은 스위스 체르마트와 이탈리아의 아오스타 계곡에 걸쳐 있는 마터호른 아래에서 새로운 국경선에 합의했고 이로 인해 스위스 땅은 더 늘어나게 됐다.     피라미드 형태로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마터호른은 여러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3089m) 전망대다. 알프스의 29개 봉우리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데 특히 마터호른이 웅장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변화무쌍한 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잠시도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과 영험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또한 해발 3883m의 클라이네마터호른(Kleine Matterhorn)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역이다. 이곳에서는 하늘과 맞닿은 듯한 순백의 설산과 광활한 빙하와 함께 마터호른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얼음으로 만든 조각과 터널들이 이어지는 얼음 궁전(Ice Palace)을 탐험할 기회도 주어진다. 빙하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를 느끼면 알프스가 가진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젊은 처녀라는 뜻의 ‘융프라우’   알프스 지역에서 가장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융프라우(Jungfrau)는 자타가 공인하는 알프스 최고의 영봉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로 가는 여정이다. 붉은 톱니바퀴 산악 열차는 험준하지만 변화무쌍한 산맥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코스로 달린다. 이 철도는 1912년에 완공된 이래로 지금까지 전 세계 여행자들을 알프스의 심장부로 인도하고 있다.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면 해발 3454m에서 에거(Eiger), 묀히, 그리고 융프라우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천연 빙하인 알레취(Aletsch) 빙하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여름철에도 영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이곳은 거대한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경이로운 자연환경을 펼쳐 보인다. 또한 빙하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활동도 마련되어 있어 알프스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재미를 다채롭게 만끽할 수 있다.     ▶이탈리아 알프스의 재발견 ‘도로미티’   도로미티(Dolomites)는 이탈리아 북부에 자리한 알프스의 한 자락이다. 해발고도 3000m를 훌쩍 넘는 봉우리만 18개에 달하는 도로미티산맥은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과 폭이 좁고 기다란 깊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도로미티 여행의 꽃은 단연 트레치매(TreCimediLavaredo) 트래킹이다. 트레치매는 도로미티의 상징과도 같은 독특한 형태의 늠름한 세 산봉우리를 일컫는다. 트레치매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은 고산식물과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어 걸을수록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힘든 하이킹을 단숨에 잊게 해줄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알프스 최고봉 하얀 산, ‘몽블랑’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4807m)은 그 이름처럼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장엄하게 서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프랑스령 알프스 산간도시인 샤모니(Chamonix)다. 이곳에서 아귀유 뒤 미디(Aiguille du Midi)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842m까지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몽블랑의 장대한 풍경에 그야말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산 아래 구름이 깔리고 그 위로 봉우리가 솟아올라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다양한 트래킹 코스와 함께 몽블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빙하 체험이다. 샤모니 인근의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는 알프스에서 가장 큰 빙하 중 하나로 빙하 동굴을 방문하여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빙하까지 이동한 후 거대한 얼음 동굴로 들어서면 파란 천연 조각 작품들이 가득 펼쳐지며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빙하를 내려다보며 얼음 위를 걷는 경험 또한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다.   ▶여행팁: 산악지대가 많은 알프스는 날씨가 맑고 화창한 6월이 여행 적기다. 설산과 야생화, 푸른 초원을 동시에 볼 수 있고 정상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쉽게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단,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이므로 항공 및 호텔, 케이블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엘리트 투어는 2025년 6월 13일에 출발하는 ‘알프스 마스터 4대 미봉 탐방(몽블랑, 융프라우, 마터호른, 도로미티)’ 코스를 38명 선착순 모객하고 있다.     ▶문의:(213)386-1818(엘리트 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지면에 게재된 사진들은 여행 사진가 빌리 장이 팬데믹 이후 알프스를 여행하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도 만들어준다.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알프스 감탄사 이탈리아 알프스 알프스 산맥 알프스 지역

2025-02-27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현명한 행동

중용(中庸)은 원래 예기(禮記)에 속해 있었으나 주희가 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 포함했다. 사서는 공자 사후에 생겼다. 그러나 삼경(시경, 서경, 주역)은 공자 생시에도 있었다. 중용의 뜻은 지나치게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현명한 행동의 도(道)를 말한다. 가령, 노자의 '유무상생',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경계'에 서라는 사상과 유사하다. 공자는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라고 했다. 노자는 정치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최고의 정치는 백성이 누가 통치하는지도 모르는 태평성대, 그다음은 백성을 친하게 여기고 기리는 정치, 최악에 버금가는 정치는 백성을 두렵게 하는 공포정치, 최악은 백성이 경멸하는 정치라 했다.   중용에 보면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즉, 하늘이 명하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행위를 교(敎)라 한다. 여기서 성이란 지하수처럼 무한히 흘러나오는 마음. 즉, 하늘마음(天心, 한마음)이다. 모든 개인은 정(情)을 가지고 있다. 즉, 양심이라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쌓이면서 개인들은 그것을 '자아'로 착각하고 '자신'으로 여긴다.     여기서부터 개인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계산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욕심'이 '양심'의 자리를 메우면서 악이 선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바뀐다. 하늘은 분명히 성을 따르라고 했다. 이것은 옳은 선한 양심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고, 이 마음들은 모두 하늘의 성과 만나고, 결국 이 우주는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면 서로 다툴 일도 없다. 욕심이 들어찰 이유가 없다. 문제의 근원은 잘못된 자아의 인식이다.     불교에서는 참나만 있을 뿐 '자아'는 없다고 한다. 자아가 없으니 욕심낼 이유가 없다. 그러니 '방하착(放下著)' 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욕심을 버리고, 다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이것을 해야 마음의 '평상심'을 유지해서 해탈하고 열반으로 든다는 것이다. 위광편조십방중(威光?照十方中),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이란 부처님의 위엄 있는 빛은 온 세상에 빠진 곳 없이 두루두루 비추나니, 이는 마치 달빛이 온갖 강물에 빛나는 광경과 완전히 똑같다는 뜻이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 31년(1449년)에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으로, '월인석보'에 따르면 500여 수의 노래로 추정되나 오늘날은 상권만 전한다. '월인천강(月印千江)'만을 떼서 보면,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달 도장을 찍어 놓는다. 즉, 하늘마음과 사람 마음의 관계로서,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똑같은 달을 새기니 모든 사람에게 '한마음'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중용이나 불교나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천도교 사상)' 사상이나 모두 마음의 '욕심'을 버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용에서는 성(性)을 따르는 것이 도라 했는데, 이 말은 하늘의 뜻인 '한마음'을 따라야 하고, 한마음은 곧 인간의 본심인 양심인 것이다.     중용의 사상은 하늘의 명(命, 성(性)을 의미함)과 사람의 정(情)이 합치하면, 그 넓은 하늘(우주)과 인간 마음이 연결되어서 인간이 곧 하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이 지옥이다. 욕심을 버리고 본심으로 사는 세상이 진정한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는 천국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한쪽 행동 공포정치 최악 천심 한마음 유무상생 한쪽

2025-02-24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고객 만족이 성공 비결

유럽 여행 전문 여행사 미래관광이 LA 진출 8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인 여행업계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37년 경력의 남봉규 대표가 차별화된 서비스와 유럽 현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래관광은 유럽 현지 랜드사로 시작한 만큼 유럽 여행에 대한 전문성이 강점이다. 단순한 패키지 투어가 아닌, 현지의 여행 트렌드와 고객 개별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여행, 호텔과 음식 차별화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1988년 성악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이탈리아에서 여행업에 입문했다. 성지순례 투어 통역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 랜드사를 운영하며 12년간 한국과 LA 여행사에 유럽 투어를 선보였다. 이후 미국에 정착해 여행클럽을 운영했다. 9.11테러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은 후에는 여행을 접고 한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여행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던 그는 2016년에 본격적으로 여행업을 재개했다. 이듬해에 미래관광을 설립해 여행사로서 도약을 시작했다.     미래관광은 유럽 전문 여행사에서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모국 방문까지 종합여행사로 성장 중이다.   남 대표의 경영 핵심 철학은 ‘고객 만족’이다.       미래관광을 통해 여행을 떠난 고객 중 다시 찾는 고객 비중은 큰 편이다. 고객들의 여행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터키와 그리스를 세 번 이상 여행하는 고객도 많다고 한다. 남 대표는 “만족도를 높여서 단골을 만드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높은 고객 만족도는 철저한 가이드 운영 시스템에 기반을 둔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현지에서 가이드를 고용하는 여행사와 달리, 미래관광은 남 대표가 직접 여행지에 가서 현지 가이드의 서비스 자세와 태도를 직접 교육한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여행 상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음식도 여행의 일부”라는 남 대표의 철학이 반영한 맛집 코스도 차별화 포인트다.       남 대표는 현지 맛집을 직접 발굴하고, 지역에 따라 유명한 음식들로 코스를 정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140유로(약 147달러) 고급 코스 요리가 여행 중 최고의 경험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인들의 유럽 여행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튀르키예와 그리스, 북유럽과 동유럽으로 다양해졌다. 이에 맞춰 남 대표는 매달 1~2회 직접 투어를 이끌며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하고 있다.       그는 겨울(1~2월)에는 남미, 남태평양, 아프리카, 봄(3~5월)에는 서유럽, 동유럽, 발칸, 튀르키예, 그리스,  여름(6~8월)에는 북유럽과 아이슬란드, 가을(9~11월)에는 파타고니아와 남미 여행을 추천했다.       남 대표는 “여행을 통해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삶의 가치와 행복을 되새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과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고객 만족 고객 만족도 여행사 미래관광 여행 만족도

2025-02-2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발걸음 닿는 곳마다 ‘예술’과 ‘낭만’ 가득

프랑스 파리에는 역사의 축(L'axehistorique de Paris)이라는 게 있다. 루브르박물관부터 카루젤 개선문, 콩코드 광장 오벨리스크, 샹젤리제 거리, 에투알 개선문, 라데팡스로 이어지는 일직선을 뜻하는 말로, 프랑스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모두 이 역사의 축에서 일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의 상징인 에투알 개선문은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서 웅장함을 뽐내며 위풍당당 서 있다. 과거에는 에투알 광장이라 불렸던 곳이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전쟁 승리를 기리기 위해 또 다른 개선문인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따 지었다. 하지만 이 개선문조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이 그 아래로 행진하며 프랑스에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샹젤리제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게 다 있죠(Il y a tout cequevousvoulezaux Champs-Elysees)'라는 유명한 샹송 가사처럼 샹젤리제 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부터 개선문 사이인 샹젤리제는 푸른 가로수 사이로 명품 부티크들과 멋스러운 레스토랑, 카페와 바들이 가득해 전 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조 다생이 불렀던 '오 샹젤리제'를 콧노래로 부르며 거니는 샹젤리제에는 낭만과 운치가 가득하다.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은 센강을 사이에 두고 에펠탑과 마주하고 있다. 규모로 보나, 컬렉션의 다양성으로 보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관람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왕가의 미술품들과 나폴레옹이 전쟁을 통해 챙겨온 전리품 등 3만 5000여 점의 방대한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며 관람하는 것이 노하우다.   일찍이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프랑스를 유럽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적 건축물이 바로크 건축의 걸작인 베르사유 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을 중심으로 3개의 계획도시가 만들어졌고, 다른 유럽에서도 따라 하고 싶은 귀감이 되어 수많은 궁전이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장에라도 왕족들의 가면무도회가 열릴 것만 같은 베르사유 궁전에는 호화로운 방이 무려 2300여 개나 되고 천재로 통했던 조경 설계사 르노트르가 설계한 방사형 정원 또한 궁전의 화룡점정을 장식한다. 마치 중세의 숲 한가운데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며 길게 뻗은 대운하는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해 질 무렵에는 센강 유람선을 타볼 것을 추천한다. 바토 파리지앵(BateauxParisiens)이나 바토 무슈(Bateaux Mouches)에 몸을 싣고 센강을 따라 유유히 흘러보시라. 파리는 곧 낭만과 예술의 동의어임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발걸음 예술 에투알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인 로마

2025-02-20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없애고 무소유 되면 해탈

싯다르타는 작은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싯다르타가 태어날 때, 점괘는 인도를 통일시키는 위대한 왕이 되거나 위대한 종교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 점괘를 본 왕은 싯다르타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젊은이가 되었을 때, 말을 타고 성안을 둘러보면서 처음으로 늙은 사람과 병든 사람 그리고 시체를 보고는 자신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시름에 빠졌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뒤로하고 출가(出家)를 결심한다. 그의 아들은 나후라였는데 홋날 붓다를 따라 머리를 깎고 수행에 정진하여 붓다의 제자가 되고, 아라한(깨우친 자)이 된다. 아비인 붓다가 물려준 유산은 보물도 다른 재물도 아닌 정신수양을 일깨운 것이었다. 붓다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인간 속세의 생로병사를 이겨내는 수단으로 깨달음을 얻도록 중생들을 교화시켰다. 붓다는 6년간의 고행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제행무상이라 흘러가고, 마음이 여여한 무심의 상태에서 우리는 늘 현실을 주시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싯다르타는 인생은 결국 고난의 연속이므로 그 역경 속에서도, 명상을 통하여 무소유의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결국, 기독교는 사랑과 봉사를 베풀어서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불교는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온갖 욕망과 잡념을 없애고, 무소유로 되면 윤회하지 않고 해탈하고, 열반에 들어서는 것을 최선으로 본다. 이것은 불생(不生)을 의미한다. 즉, 진여(眞如)의 상태다. 진여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님을 뜻한다.   불교는 공자의 유교나 노자의 도가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된 종교다. 불교는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마음속의 번뇌를 털어버릴 것을 요구한다. 번뇌는 욕심과 그릇된 사랑으로부터 발생하니,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수양으로 극복하길 교화한다. 불교에서는 인(因)과 연(緣)을 중시한다. '인'이 직접원인이라면 '연'은 간접원인이다. 가령,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태어났기 때문인데, 부모가 직접원인이라면, 그 부모는 또 다른 이유로 서로 맺어졌으니 결국, 우주만물은 상호연결되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된다는 것이다. 즉, 유위(有爲)라는 것은 인간의 의지로 만든 사물이나 존재물이기 때문에 모두 인연의 구속을 당한다. 신이 있어서 우주와 만물이 생성된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생성되었다고 교화한다. 그러므로 인간 모두는 원래 부처이며, 누구나 부처로 돌아갈 수 있고,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서 중의 하나인 중용에서는 하느님의 마음이 곧 사람의 마음과 만물의 마음이라고 주장하므로 우주 만물은 하나라고 교화한다. 단, 욕심을 버려야만 된다는 단서를 단다. 형식만 다르지,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하느님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성인들이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신기할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들보다는 시기적으로 약간 뒤의 성인이나 도덕적으로 정직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었고, 그의 제자였던 디오게네스는 견유학파(犬儒學派)를 이루었는데 개처럼 욕심 없이 지금 순간을 즐기고,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행동으로 보였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재물이나 식량을 비축하려 하나 개나 돼지 같은 동물들은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면, 인간처럼 비축하지 않은 차이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개들처럼 밖에서 잠을 잤고 걸식도 했다. 그러나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절제된 자유를 누렸다. 종교철학이든 일반철학 사상이든 한결같이 요구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소유 욕망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아비인 붓다 우주 만물

2025-02-17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벚꽃 이불 아래서 뜨끈한 온천욕 즐겨볼까

‘882’. 뭔가 특별한 의미를 담은 숫자인가 싶지만 뒤에 단위 ‘만’을 붙여야 정확해진다. 882만 명.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사람의 숫자다. 사상 최다를 기록한 2024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7만 명으로 그중 882만 명이 한국인이었다.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한국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중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한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미야시타 파크는 입체공원의 명소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신주쿠를 상징하는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와 칼데라호아시호수의 해적선(유람선), 우리에게 ‘심수일과 이순애’로 알려진 오미야노마쯔도 근사한 관광 포인트다.     신칸센을 타면 천년 고도의 역사가 흐르는 교토다. 1000년 이상 수도 역할을 해온 교토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에는 세 갈래의 폭포가 흘러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데 폭포물은 각각 지혜, 사랑 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 내려온다.   나라 하면 1000여 마리 사슴이 뛰노는 동대사 사슴 공원이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에 익숙한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엄청난 크기의 동대사 대불도 명물로 통한다.   고베 항구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하버랜드를 지나면 오사카다. ‘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예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해 진정한 미각 여행을 선사한다. 또한 오사카성을 보지 않았다면 오사카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일본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오사카성은 봄철이면 성 주위로 수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체발광한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커다란 벚나무에서 한겨울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인생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뭐니 뭐니 해도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뜨겁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t 이상인 벳푸는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세월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일본 온천 호텔에 숙박할 땐 호텔 체크인 후 전통 의상인 유카타로 갈아입고 저녁 전 온천욕, 잠자리에 들기 전 또 한 번 온천욕, 다음날 일어나 온천욕 후에 아침을 즐기면 하루 동안 온천욕을 3번이나 즐기게 되는데 그래서 공중목욕탕의 표시가 수증기 3개가 그려진 모습이라고 한다.   벳푸에서는 또한 자연 용출되는 원천이 마치 지옥을 보는 듯하다 해서 예부터 ‘가마도 지옥’이라 불린 가마도 지옥 온천과 천연 입욕제를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도 만나볼 수 있다.   자고로, 일본 여행은 연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에 가야 제일 좋다. 도시의 활기에 더해 뜨끈뜨끈한 온천과 화사한 벚꽃까지 가득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온천욕 온천욕 잠자리 온천욕 다음날 온천 호텔

2025-02-13

'세상의 끝'에서 길을 찾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Patagonia)는 가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막연한 동경이 담긴 '세상의 끝'이다. 그러나 이 세상 끝에서 여행객들은 저마다의 새로운 시작을 찾기 위해 결코 녹록치 않은 여정을 시작한다. 그래서일까. 파타고니아는 여행에 진심인 이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에 걸쳐 자그마치 26만평방마일에 달하는, 빙하와 황금빛 초원인 팜파스(Pampas)가 공존하는 파타고니아 여행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언제 가면 좋을까   파타고니아의 여행 적기는 남반구의 봄과 여름인 10월부터 4월까지다. 이때는 낮 최고 기온이 59~76도 사이로 하이킹, 산악자전거, 빙하 트래킹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여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기다. 특히 기온이 가장 따뜻하고 날씨가 온화한 12~ 2월 사이가 성수기다.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파타고니아는 그 규모가 방대하므로 방문 전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국립공원과 주요 명소는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부 지역은 사전 허가 또는 가이드를 동반해야 할 수도 있어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어느 도시서 시작할까   2개국에 걸쳐 있는 데다 그 규모도 워낙 방대하다 보니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 여정을 시작할까는 파타고니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다. 파타고니아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는 거점 도시들 중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도시는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El Calafate)와 우수아이아(Ushuaia), 칠레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다. 이중 비에드마 호수(Lake Viedma)에 위치한 엘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 쪽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거점 도시다. 로스 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과 가까워 숙소를 옮기지 않고도 주요 명소들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만약 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 국립공원과 비글 해협을 목표로 한다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시작하면 편리하다. 칠레 쪽 파타고니아를 보려면 푼타아레나스를 고려할 만하다. 이곳은 토레스델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에 진입하기 쉬운 도시이며 남극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어서 늘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다만 국립공원까지 차로 5시간 가량 소요되므로 이를 감안하고 숙소를 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매드린 (Puerto Madryn), 엘찰텐(El Chalten), 바릴로체(Bariloche), 푸에르토몬트(Puerto Montt), 코야이케(Coyhaique) 등도 파타고니아 여행을 위해 많이 찾는 거점 도시들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에 위치한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은 파타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이 공원에서는 'W트래킹(The W)'이 유명한데 장장 31마일에 달하는 이 트레일을 걷다보면 그레이 빙하(Grey Glacier), 프란세스 계곡 (French Valley), 토레스의 삼형제 봉우리 (The Three Towers of Torres) 등 파타고니아의 야생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보다 더 긴 약 74마일 길이의 'O트래킹(The O-Circuit)'도 인기 코스인데 완주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여행 전 캠핑장 예약은 필수다.     ▶로스 글라시아레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빙하의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곳인데 안데스산맥의 동쪽 기슭에서 형성된 빙하들이 푸른 호수로 떨어지기 전의 장관을 근접해서 볼 수 있어 인기다. 공원 남쪽인 엘칼라파테 인근에서는 그 유명한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를 보트나 카약을 타고 근접해 볼 수 있다. 또 공원 북쪽에 있는 마을인 엘찰텐에서 시작해 세로토레(Cerro Torre) 또는 피츠로이 산(Mount Fitz Roy)으로 향하는 하이킹 코스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 코스는 파타고니아의 웅장한 자연을 아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어 자연과 모험을 사랑하는 이들이 강추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레푸히오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다 보면 트래킹 도중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럴 때는 트레일 중간중간 있는 공용 숙박시설인 레푸히오(Refugio)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레푸히오는 대부분 다인실로 구성돼 있으며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일부 레푸히오에서는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성수기에는 이곳에 숙박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아 예약은 필수다.  이주현 객원기자파타고니아 장거리 파타고니아 여행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2025-02-13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우침은 단박에 이루어진다

지난 회에 다뤘듯, 불교 교리에 계정혜(戒定慧)가 있다. 이것을 불교의 '삼학'이라고 한다. 삼학은 가장 기본적인 불교의 교리이며, 일체의 법문(法門)은 모두 삼학으로 귀결된다.   계(戒)는 심신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정(定)은 계에 의해 몸과 마음이 조정되면, 다음에는 마음을 통일하는 정(定)이 생긴다. 혜(慧)는 도리를 명석하게 분별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불교의 최종적인 목적은 깨우침의 지혜를 얻는 것이며, 혜는 가장 넒은 의미의 지혜다.     혜능스님은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장했다. 즉, 깨우침은 단박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수스님은 수상정혜(隨相定慧)를 주장했다. 상을 쫓아서 선정으로 마음의 고요함을 얻은 후에 지혜를 점차 갈고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또 보조스님은 돈오점수(頓悟漸修)라 하여 단박에 깨우침을 얻고도 무명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계속해서 '선정(禪定.생각을 쉬는 것)'과 지혜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혜능과 신수의 중간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철스님은 돈오점수는 혜능의 가르침이 아니고 잘못된 해석이라고 했다. 결국, 돈오돈수 즉, 단박에 깨닫는 것이 옳다는 것이고, 수행은 오랜 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깨우침은 별것이 아니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깨우침을 얻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전부터 범인에겐 알 수 없는 수행 또는 남다른 불심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암묵적 지식'이다.   오조스님은 일개 나무꾼이었던 혜능에게 육조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혜능스님(육조스님)은 설파하시길 선정과 지혜는 하나라 했다. 자성(自性)의 본체가 선정이요, 자성의 작용이 지혜라는 것이다. 자성이란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佛性) 즉, 모든 중생이 본래 가지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부처의 마음인데, 선정(禪定)이란 본체 속에 지혜의 작용이 있으니, 몸과 뇌는 하나이듯, 선정이 지혜요, 지혜가 곧 선정이란 것이다. 육조 스님이 말씀하시길, 마음이 어지럽지 않음이 자성의 선정이고, 마음이 어리석지 않음이 자성의 지혜라 했다.     고려 중기 때, 보조국사 지눌 스님은 돈오점수를 설파했다. 즉, 불도에 들어가는 문은 오직 돈오(頓悟.단박에 깨달음)와 점수(漸修.점차로 닦아나감)의 이문(二門)에 있음을 밝혔다. 점수의 방법론은 정혜(定慧)를 동시에 골고루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를 그의 저서인 '수심관(修心觀)'에서 체계화하였고, 이는 곧 한국불교의 선수행(禪修行) 지침이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 제8장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표현이 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도덕경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또한 남들이 싫어하는 곳에 스스로 처한다. 즉,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항상 향하면서 머물 때도 낮은 곳에 처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물은 도(道)에 가깝다.     불교에선 모든 것은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가 있으니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상(虛像)이므로 공(空)의 세계로 들어가 여여한 마음을 갖는 것을 득도(得道)의 길이라고 한다. 니체는 불교와 다른 관점으로 모든 만물은 변화하므로 이 세상에 '절대자'와 '진실'은 없고, 단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이유로 이 세상이라는 특정한 세상에서 '힘에의 의지(위버멘쉬)'로써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양 철학자 중에 무신론자가 많은데, 그들은 형이상학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실존철학에 무게 중심을 둔다. 그들에게는 신보다 존재하는 인간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니체도 그중 하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단박 무명 불교 교리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저서인 수심관

2025-02-10

조부모와 함께 떠나요…'그랜디문' 여행 뜬다

최근 가족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그랜디문(Grandymoons)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랜디문은 조부모(Grandparents)와 허니문(Honeymoon)의 합성어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경제적 여유와 건강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럭서리한 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3대가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디문 여행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육아를 돕는 조부모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선호되기 시작했다. 또한, 조부모 생일, 손자손녀 졸업 등 기념일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인 명소,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공원, 럭서리 크루즈 여행 등이 인기”라며 “미서부 투어,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중해 크루즈, 바하 멕시코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국 방문 여행이 그랜디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과 역사적 명소,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하고 손자손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방문을 1순위 여행지로 희망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한인 여행업계는 영어 가이드 제공, 틴에이저를 위한 댄스 교실, 일본·태국 등 아시아 연계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3대가 여행하는 모국 맞춤 투어를 그동안 약 32차례 진행했다”며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투어와 영어 가이드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영향으로 한국 방문 부담이 비교적 덜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매년 최대 4000명이 모국 방문을 다녀왔다"며 "해외 여행객 중 50%가 가족 단위 여행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역시 "팬데믹 전 출시한 3대 모국 방문 모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손자손녀를 위한 K팝 댄스 교실 등 특별 일정을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후 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연계 여행지는 오사카와 도쿄(3~4일 일정)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투어 담당은 "미국 여름방학이 한국보다 빠르고 이때 한국은 비수기"라며 "성수기보다 비교적 여행비가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는 미국 패키지여행에 3대가 함께 하거나 국내 거주하는 한인 3대 여행도 활발하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국내 거주 3대 가족들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여행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그리고 럭셔리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워싱턴 D.C., 보스턴, 자연 속 힐링 여행지 옐로스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등이 인기다. 손자손녀 졸업 축하 여행지로는 하와이와 칸쿤을 선호한다.     조부모와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은 조용히 확산 중이다. 연로한 조부모를 위해 이동이 많지 않고 의료시설이 갖춰진 크루즈를 선호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3대 모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은 멕시코 엔세나다 4~5일 일정으로, 주말을 활용할 수 있어 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엘리트투어는 3박 4일 효도 크루즈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여행하며 인생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소중한 가치"라며 "가족 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랜디문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조부모 여행 크루즈 여행 한인 여행업계 1순위 여행지

2025-02-07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이태리 알프스 재발견…도로미티로의 청정 여행

이탈리아 북부에 자리한 알프스의 한 자락. 해발고도 3000m를 훌쩍 넘는 봉우리만 18개에 달하는 도로미티(Dolomites) 산맥은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과 폭이 좁고 기다란 깊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건축물’이라 칭송했다.   ▶볼차노(Bolzano)   이탈리아 북부 티롤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로, 알프스산맥의 너른 품에 안겨 있다. 도시를 걷는 동안 아기자기한 거리와 중세 건축물들이 펼쳐져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특히 프레다슈 광장(Piazza delle Erbe)은 볼차노의 중심지로 다양한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성당 내부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정교한 조각들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볼차노 대성당(Duomo di Bolzano) 역시 방문해야 할 역사적인 명소다.   ▶오르티세이(Ortisei)   이탈리아 남부 티롤의 아름다운 산악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웅장한 도로미티 산맥이 여행자들을 반겨준다. 시모네이트(Simonato) 산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내려다본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진배없다. 푸른 산과 맑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이 어우러지며 어떠한 수식어로도 묘사가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오르티세이는 또한 전통적인 티롤 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 고유의 건축 양식과 예술이 가득하다. 마을을 걷다 보면 화려하게 장식된 목조 건물들이 즐비하고, 각종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성모마리아 성당은 아름다운 내부 장식과 평화로운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장소다.   여름 시즌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적합하다. 그중 피아자 다마 산으로 가는 하이킹을 선택했는데,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 신선한 공기를 폐부 가득 들이마시며 거니는 자연 속에서의 산책은 피로를 잊게 하기 충분했다.   ▶셀라(Sella), 포르도이(Porto di Fedaia), 팔차레고 패스(Pass Pordoi)   알프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셀라 산맥과 그 주변의 포르도이, 그리고 팔차레고 패스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셀라 산맥은 주변의 모든 경치를 압도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필자는 셀라 론다를 도는 스키 여행으로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 겨울철의 셀라 산맥은 눈으로 덮인 봉우리들과 맑은 하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포르도이 패스는 이 지역의 또 다른 명소로, 도로미티의 한가운데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라 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만나는 경치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그 짜릿한 감정이란! 특별히 포르도이 호수는 그 푸른 색감과 주변의 산들로 인해 사진 찍기에도 최적의 장소였다.   이어서 팔차레고 패스에는 하이킹을 위한 훌륭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팔차레고 패스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주변의 장엄한 산봉우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독특한 문화와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맛본 티롤식 스페첼(Sptzle)과 소시지는 지역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과 근사한 마리아주를 이룬다. 카나르디(Canederli) 또한 꼭 한번 맛보아야 할 티롤 전통 요리로,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미주리나 호수(Lake Misurina)   알프스의 드라마틱한 경치를 병풍처럼 두른 평화로운 호수로 힐링 그 자체다. 도로미티 산맥의 일부인 라체두(Three Peaks)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환상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특별히 투명한 호수에 비치는 산들의 모습에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호수의 수면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변하는데,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바라보는 호수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지금까지도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여름철에는 호수에서 하이킹, 자전거 타기, 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호수 주변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데, 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이 지역의 눈 덮인 경치를 즐기며 스키를 타거나, 근처의 스키 리조트에서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코르티나 담페조(Cortina d'Ampezzo)   이탈리아 알프스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매력을 품은 최고의 리조트 도시다. 도로미티 산맥의 웅장한 배경 속에 위치한 이곳은 겨울철 스키, 여름철 하이킹, 그리고 다양한 문화 경험으로 여행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산기슭에 위치한 도시는 맑은 물과 하늘, 그리고 뒤에 펼쳐진 산들의 조화에 의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코르티나 대성당과 세인트 필립 성당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들도 꼭 방문해야 할 명소다.   ▶트레치매(Tre Cime di Lavaredo) 트레킹   이탈리아 알프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트레치매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 독특한 형태의 세 산봉우리를 일컫는다. 도로미티 지역의 보석과도 같은 이곳은 하이킹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트레치매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은 고산식물과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어 걸을수록 기분이 상쾌해진다. 또한 햇빛에 따라 자연 경관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가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힘든 하이킹을 단숨에 잊게 해줄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트레치매 풍광 너머 피아니 레이크 호수 주위에서 풀을 뜯어 먹는 소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필자의 인생샷으로 등극했다.   알프스의 자연 경관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트레치매는 한 번 방문하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알프스를 사랑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여행팁: 엘리트 투어는 팬데믹 이후 스위스 일주와 라인강 리버크루즈, 이탈리아 도로미티 트레킹을 성황리에 다녀왔다. 앵콜 여행으로 2025년 6월 13일에 마테호른, 융프라우, 몽블랑, 트레치매, 세체다 트레킹을 넣어 다시 출발한다.   여행사진가 빌리 장이 동행해 각 지역 여행 사진을 촬영해 주고 여행 후 동영상 및 인생 가족사진을 선물로 제공한다.   ▶문의: (213)386-1818(엘리트 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알프스 도로미티 시간 여행 스키 여행 하이킹 코스

2025-02-06

“여행 서비스 차별화가 성장 동력” 신생 ‘조아투어’ 이문식 대표

지난해 6월 창립한 조아투어가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조아투어는 기존 여행사의 틀을 벗어나 개발한 상품과 고객 맞춤형 여행 등을 제공하며 인솔자 역할을 강조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문식 조아투어 대표는 언론사 사업팀에서 크루즈, 메디칼 투어로 여행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전문 여행업체를 두루 거치며 전반적인 여행 업계 이해, 항공권 판매, 여행사 조직 관리, 항공과 투어 사업 접목 등 기본기를 다졌다.       이 대표는 “성공한 여행 업체에서 일하며 배울 게 많았다”며 “10여년 넘게 배운 것이 조아투어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여행업계에서 항공권, 투어 기획 등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솔자의 역할을 확대해 여행객이 보다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대표는 “인솔자를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고객 케어 전문가로 양성한다”며 “여행객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한다”고 밝혔다.     조아투어는 기존 여행사들이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4월 30일에는 한인 여행사 최초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14일간의 중앙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그는 “이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적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투어는 기존의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 상품도 개발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여행을 가더라도 각자 취향에 맞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며 “패키지의 일관된 일정이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여행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과 협력해 인센티브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가전박람회(CES) 등 국제 전시회 참석을 위한 출장 및 기업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이대표는 여행업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여행 콘텐츠를 직접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여행은 개인의 경험이 중요한 요소다. 고객과 함께 여행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시니어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여행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이문식 차별화 기존 여행사들 여행 서비스 한인 여행사

2025-02-05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달음의 경지로 가는 '도<道>'의 길

불교에서 윤회를 벗어나서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팔정도(八正道)를 우선 이해하여야 한다. '팔정도'는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涅槃.번뇌가 소멸한 상태 또는 완성된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불교의 교리)'에 이르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여덟 가지 덕목을 말하는데, 계정혜(戒定慧)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을 삼학(三學)이라고 한다. 계학(戒學)이란 정어(正語), 정명(正命), 정업(正業) 즉, 바른 말, 바른 생활, 바른 일을 의미하며, 정학(定學)이란 정정(正定), 정념(正念),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집중, 바른 알아챔, 바른 노력을 뜻하고, 혜학(慧學)이란 정견(正見), 정사(正思) 즉, 바른 견해, 바른 사유를 가리킨다. 따라서 삼학은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수행 방법이다.   중요한 석가모니 가르침에 '사성제'라고 있다. 이는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고(苦), 집(集), 멸(滅), 도(道)라는 사성제(四聖諦)를 제시하면서 세계는 고통(苦)이며, 고통의 원인(集)은 욕망이고, 고통을 소멸(滅)하기 위한 길(道)을 통해 열반(涅槃)에 이르러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므로 '팔정도'는 '사성제'를 해결하는 도(道)의 길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이 말은 도(道)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다. 도(道)를 통달한 자에게 도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그가 도를 통했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설령, 도를 통했어도 함부로 도란 말을 사용하면 안 된다. 도라는 자체가 이미 인간의 인식을 뛰어넘은 표현인데 범인들이 도를 운운한다는 자체가 틀린 것이다. 도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 신성한 세계에 토를 다는 것조차 어리석은 것이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란 표현이 있다. 화엄경 법성게 가운데 나오는 말로, 먼지 한 톨 속에 우주가 다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 만물의 모습이 '시방(十方.사방(四方), 사우(四隅), 상하(上下)를 통틀어 이르는 말)'에 편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道)는 '깨달음'일까? 조계종의 현응스님은 "잘 이해하는 깨달음"이라고 표현한다. 즉, '반야지(般若智)'라는 것이다. 반야와 지는 서로 같은 뜻인데,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반야지라 한다. 반야지는 '미망(迷妄.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과 고통의 세계를 극복하고, 평화와 안락한 극락세계로 돌아오는 지혜를 의미한다. '깨달음'이란 공(空)과 연기(緣起)를 이해하는 것이라 한다. 스님에 따르면 '깨달음'은 지혜와 이해의 영역이며, '선정수행(禪定修行.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모으기 위해서 온갖 잡념을 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통해 이르는 몸과 마음의 높은 경지를 뜻함이 아니라고 했다.     이 말에 선정수행을 하는 분들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 이유는 불교의 '삼학'은 '계정혜'인데 마치 정(定)을 무시하는 듯한 말이기에 비판을 받은 것 같다. 스님은 '깨달음'을 잘 얻기 위해서는 설법과 질의응답, 토론, 경전과 어록 열람, 불교를 풍부하게 하는 다양한 독서 등이 현대적인 수행법이라 했다.   조계종의 '조계선풍'은 육조 혜능스님이 정립했는데, 그 정신의 요지는 돈오(頓悟) 즉, 단박에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당시 가르침에서부터 2600년간 형성된 불교의 가르침을 두루 살펴야 하는데, 그중 가장 유용한 가르침은 '대승불교'와 '조계선풍'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며 본질을 꿰뚫는 선적인 안목은 오늘날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화들을 단숨에 재정리하여 새롭게 통합시키는 안목을 낳는다고 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깨달음 경지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오늘날 현대사회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2025-02-03

지역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새로운 습관으로 설날을 축하하세요

음력설, 설날, 뗏을 준비하는 많은 분처럼 저도 집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부모님이 설날이 시작되기 전에 지난해의 나쁜 액운을 쓸어내고 새해의 행운과 번영, 풍요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집 안을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이 전통은 저에게 깊이 새겨져 있어 새해뿐만 아니라 매일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동네를 깨끗하고 쓰레기가 없는 곳으로 유지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통해 우리 이웃과 지역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데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의미 있는 변화는 거창할 필요는 없으며,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 아마도 눈 덮인 산으로 향하는 경우, 안전하고 아름다운 캘리포니아를 지키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 여행을 위한 차량 준비를 하세요. 차량에 주유를 가득 채우고, 필요한 경우 타이어체인을 챙기며, 배터리 케이블과 응급 구호 상자와 같은 필수품을 챙겨 여행을 시작하세요. 출발하기 전에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간식이나 식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봉투 대신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해 미리 포장하세요.   · 여행 중에는 짐을 안전하게 고정하세요. 트럭 적재함이나 루프 랙에 있는 물품은 방수포를 씌우고 묶어 적절히 고정하세요. 이렇게 하면 물품이 도로의 위험 요소가 되거나 도중에 분실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아무것도 남기지 마세요. 출발하기 전에 차 안에 쓰레기봉투와 재활용 봉투를 준비하세요. 이렇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는 편리한 장소가 마련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적절히 처리하세요.   · 여행 후에는 차량을 세차하세요. 눈길의 소금, 모래 및 기타 이물질이 차량 하단에 달라붙어 녹과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 특히 눈길 주행 후 세차를 하면 이러한 부식성 물질이 제거되고 오일 누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차량이 유지되고 독성 액체가 도로에 쌓여 빗물을 오염시키고 위험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거주 지역에서 축하하는 분들을 위해 집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에 행운을 맞이할 기회가 있습니다. RefuseRefuseSF.org를 방문하여 지역 사회 청소에 참여하거나 CleanCA.com을 방문하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청소 장소를 찾아보세요. 위의 팁과 같은 작은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CleanCA.com에서 더 유용한 팁을 찾아보세요.   Vince Yuen, 커뮤니티 조직자 및 Refuse Refuse 창립자 Vince Yuen은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평범한 캘리포니아 주민입니다. 그는 두 딸과 함께 자신의 동네를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지역 청소 활동을 통해 그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쓰레기를 줍는 다른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소문은 도시 전역의 이웃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Refuse Refuse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Yuen은 샌프란시스코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열정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2021년 3월에 Refuse Refuse를 설립하고 1,500회 이상의 지역사회 청소를 주도했습니다. 10,000명의 자원 봉사자로 구성된 커뮤니티 중심의 공동 노력을 통해 Refuse Refuse는 425,000갤런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Vince Yuen과 Refuse Refuse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refuserefusesf.org를 방문하세요.   Clean California에 대하여: 개빈 뉴섬 주지사의 Clean California 이니셔티브는 Caltrans가 주도하는 12억 달러 규모의 다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정화 활동으로, 쓰레기를 제거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 전역의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공공 공간을 재생, 개조하며 미화하는 것입니다. 2021년 7월 Clean California를 시작한 이후 Caltrans와 지역 파트너는 샌디에고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5번 프리웨이 9개 차선을 덮을 수 있는 약 300만 입방 야드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Caltrans는 주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500회 이상의 무료 덤프 데이를 개최하여 12,000개 이상의 매트리스와 50,000개 이상의 타이어를 수거했습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약 60,000명의 지역사회 청소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한때 수감되었거나 보호 관찰 중이거나 현재 주거가 불안정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포함하여 1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CleanCA.com에서 확인하세요.지역사회 습관 refuse refuse 음력설 설날 장거리 여행

2025-01-3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꽃망울 ‘툭툭’ 핑크빛 벚꽃 여행지 4선

저 멀리 봄이 오고 있다. 제주도부터 북상하는 벚꽃은 3월 말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꽃망울을 툭툭 터뜨리다가 일주일 뒤면 팝콘처럼 풍성하게 만개할 것이다.   이 무렵에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얼굴도 마음도 핑크빛이 된다. 낭만으로 물든 화사한 연분홍 세상, 최고의 벚꽃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미국 ‘포브스’가 벚꽃 명소로 주목한 곳은 섬진강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섬진강 벚꽃길은 걸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섬진강을 따라 자리 잡은 광양, 구례, 하동은 꽃대궐로 변신한다. 그중에서도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천년 고찰 쌍계사에 이르는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로맨틱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오죽했으면 김동리 선생이 단편소설 ‘역마’에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 길은 언제 걸어도 길멀미를 내지 않게 하였다’고 했을까.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하동 평사리 악양 들판의 봄 풍경도 곱고 광양에서는 벚굴(섬진강 강굴)도 맛봐야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자라는 굴이 강굴이고 벚꽃 필 무렵 가장 맛있다고 해 벚굴로도 불린다. 껍질에도 벚꽃처럼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다.   또한 서울의 경복궁은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장엄한 왕궁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서북쪽 누각 경회루 주변에는 가지가 길게 늘어진 수양벚꽃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우아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연못에 비친 경회루도 운치를 더하고 교태전 후원에 인공으로 조성한 아미산도 꼭 챙겨 봐야 할 명소다.   또한 전북 무주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장이다. 무주읍 한풍루를 비롯해 빈딧불시장에서서면마을까지 남대천 도로변, 그리고 서면마을에서 금강 상류 쪽으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해마다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금강변 마실길이 지나는 구간으로 잠두마을 옛길과 부남면 상굴암마을 도로변 벚꽃 터널도 볼 만하다. 또 설천면 라제통문에서 월현 마을, 그리고 뒷작금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명소다. 뒷작금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 동의보감촌은 지대가 높고 평균 기온이 낮아 벚꽃 개화가 늦은 편이다. 랜드마크인 무릉교를 걸으면 벚꽃으로 물든 동의보감촌의 연분홍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허준을 기리며 조성된 이곳에서는 직접 공진단을 만들고 배꼽 뜸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벚꽃길 따라 이어지는 모국일주 여행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속리산 법주사, 무주구천동, 강천산, 지리산 화엄사, 해운대 용궁사, 민속촌 등으로 닿는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꽃망울 핑크빛 섬진강 벚꽃길 벚꽃 여행지들 뒷작금 벚꽃길

2025-01-30

[엘리트 투어] 부모님 효도여행 1순위 '효도 크루즈' 출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크루즈 여행 전문사 '엘리트 투어(대표 빌리 장)'에서 '효도 크루즈'라는 이색 여행 이벤트를 마련했다. 효도 크루즈는 3박 4일 일정의 엔세나다 크루즈로 자녀들이 부모에게 선물하는 효도상품으로 기획됐다.   빌리 장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일과 육아 등 여러 일정 관계로 미루다 보면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부모들마저 여행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이민사회의 현실"이라며 "이에 엘리트 투어에서 부모님이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크루즈 여행은 일반 여행에 비해 연로하신 부모님들도 훨씬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크루즈에 승선하면 하선할 때까지 마치 집처럼 생활하게 된다. 식사와 오락거리를 모두 크루즈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데다가 새벽에 일어나 이동을 위해 짐을 싸고 다시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언어적인 문제와 경험 부족으로 크루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한인 어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 단둘이 떠나기에는 다소 심심하다는 말도 나온다. 무료함을 해소하고, 크루즈 여행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 '쇼쇼쇼 크루즈'"라고 설명했다.   엘리트 투어의 쇼쇼쇼 크루즈는 이미 2024년 2월 1차 120명, 11월에 110명이 신청해 다녀왔는데 다시 가고 싶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튜브 채널 '캘리남녀'의 운영자인 우정아, 김형준 두 사람이 동행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까닭이다.     쇼쇼쇼 크루즈라는 타이틀이 상징하듯 3박 4일 일정 동안 세 가지 이벤트가 펼쳐진다. 엔세나다 문화원에서의 현지 마리아치 밴드 공연과 민속공연, 토크쇼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캘리남 김형준의 '선상 토크쇼' 그리고 항해 마지막 날에 열리는 '탤런트 쇼'가 그것이다.     오는 5월 16일(금)에 롱비치에서 출발하는 효도 크루즈는 특별히 헬스코리아의 후원으로 마사지체어 2대가 경품으로 제공되며 엘리트 투어에서도 알래스카 크루즈 상품권을 경품으로 마련해 더욱 푸짐한 선물을 안고 떠나게 된다.   효도 크루즈이지만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혼자 오는 고객도 환영한다. 부모를 모시고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경우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월요일 오전 7시면 롱비치로 돌아오는 일정이라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신청은 엘리트 투어로 할 수 있다. 대개 석 달 전에 크루즈 예약이 마감되고 그 후에는 승선 요금이 인상되는 관계로 미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의: (213)386-1818엘리트 투어 효도여행 크루즈 효도 크루즈 크루즈 여행 쇼쇼쇼 크루즈

2025-01-27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 안에 부처 있음을 깨달아야

불교에서 말하는 진여(眞如)의 상태란 절대의 상태, 공(空)의 상태, 무심, 평정심, 하심을 말한다. 인간은 본질과 현상 속에서 산다. 진여의 상태가 본질(바탕 마음)이라면, 현상은 상대가 있는 상태 즉, 생멸하는 세계, '색(色.불교에서 말하는 물질적인 형체가 있는 모든 존재)'의 상태를 말한다.   본질과 현상을 잡으려면 '현재'를 잡으라고 한다. 현재를 어떻게 잡나? 모든 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거늘 현재가 있나?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고, 현재를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현재가 생긴다. 매 순간이 현재다. 순간마다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무슨 재주로 잡나? 본질이 진여의 상태에서 보인다면, 그곳은 공의 상태, 무심의 상태. 즉, 무의식의 세계일 수 있다. 의식의 세계에서는 잡념이 많아서 무심의 상태가 되기 어렵다.   그런 상태에서 평정심(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동요되지 않고, 항상 편안한 감정을 유지하는 마음)을 갖기란 어렵다. 한 생각이 없이 여여(如如)한 상태. 이런 상태가 현상이 배제된 상태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시간은 강물과 같다고 했다. 즉, 한번 발을 담근 물은 다시 오지 않듯이 시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가 있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사람을 만나든지 연구하든지 같은 시간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에 머물러야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자기 안에 부처가 있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진여의 세계에 머문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산속에서 고행을 통해야만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50년 동안 산속에서 불경을 외워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반면에 깨달은 사람 중에는 단박에 깨닫는 사람도 있다. 육조 혜능스님이 그랬다고 한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들의 본질 즉, 본래 마음은 예전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있었다. 늘 청정한 마음으로 공의 상태로 존재했다.   본래 마음속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우주 만물이 하나라는 얘기다. 나와 식물과 집에 있는 반려견도, 그리고 우리가 만난 적도 없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나다. 즉,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인데 욕심과 탐욕이 있을 필요도 없다. 이런 청청한 마음속에서 몰두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거의 무의식의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우주 만물이 하나가 되어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모든 진여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받아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깨달음의 세계일 것이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생로병사하지만, 무심(無心)의 마음은 그 자리에서 영원하다. 현재의 육체는 내가 아니고, 나의 마음은 무심한 상태다. 다시 말해 나는 진여의 세상에 있고, 부처도 거기에 있다.     사람의 죽음은 이승에서의 인연으로 인한 한 개인의 생로병사이지 '참나'가 아니다. 이것을 깨우쳐야 윤회하지 않고, 진여의 세계에 영원히 머물게 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투사들에게 거사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은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水丈夫兒.중국 송나라 야부도천(冶父道川) 선사의 선시)'였다. 즉, 낭떠러지에서 붙잡은 손을 내려놓는 것이 대장부라는 것이다.   마음의 집착과 욕심, 탐욕을 버리면 텅 빈 고요한 마음을 얻는다. 부처가 되는 것이다. 비록 육체는 죽으나 참마음은 원래 있던 그곳에 계속 존재하니 죽음을 두려워 말라는 뜻이다. 즉, 공적영지심(空寂靈知心)으로부터 견성성불(見性成佛) 하라는 것이다. 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생사를 초월할 수 있는 공(空)의 세계에 살고 있다면 내가 바로 붓다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부처 생로병사 상태 무심 본래 마음속 부처 있음

2025-01-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