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좌우 분열이 아니라 시스템 신뢰의 문제
부자 공화당, 서민 민주당 지지 패턴 뒤바껴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경례를 받고 있다.
서다 허미드 풀러 신학대학 교수는 “지금 미국은 소수의 미국인, 부유한 미국인 즉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좌파성향의 지식계층에게만 미국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10년의 기간 동안 미국인의 당파적 성향이 완전히 뒤집혀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미국선거학회(ANES)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1948년-2012년 소득 상위 5% 백인계층이 공화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나 지금은 그 패턴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2020년 상위 5% 소득계층이 공화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월스트릿의 헷지펀드 매니저들이 민주당의 돈줄이 되고, 가난한 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액기부를 하는 현상은 10년전에는 절대 볼 수 없었다.
민주당은 대체로 진보적 의제에 집착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집권한 2017년 이후에는 현상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돌풍으로 기존의 미국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기존 시스템을 고집하며 보수적인 색채를 띄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자본 권력에 맞서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며 '약자의 정당'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에 밀려 현실 안주 세력으로 비판받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기존의 공화당 주류 세력은 갈등에 시달리고 있으나 점차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이념으로 보자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고문의 정체성과 정책은 ‘사악한 것’으로 치부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을 즐기는 모양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민주당은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의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시에나 공동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기존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변화에 대한 갈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 안았으나, 민주당은 외면했던 것이 현재와 같은 정치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이 해낼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24%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낼 것이라는 응답은 70%가 넘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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