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강타 사망자 속출
중부 지역서 동시발생 사망자 100명 육박
연방 재난관리청 물자·장비·인력 긴급 투입
![지난 10일 켄터키주 등 미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켄터키주 다우슨 스프링스의 한 주민이 무너져 내린 조부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112/13/2f6a9dc3-8d74-4ac6-bdfc-dcb7c1d27e6d.jpg)
지난 10일 켄터키주 등 미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켄터키주 다우슨 스프링스의 한 주민이 무너져 내린 조부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피해가 집중된 켄터키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일리노이주 6명, 테네시주 4명, 아칸소·미주리주 각각 2명 등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94명에 달한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10여 개 카운티에 걸쳐 100명이 넘을 것 같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필드의 한 양초 공장에서는 야간 근무 중이던 근로자들 110여 명 중 40여 명만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구조자가 나올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베셔 주지사는 “기도하고 있지만, 추가 구조자가 나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기적”이라며 “켄터키 역사상 최악의 가장 파괴적인 토네이도”라고 참담함을 토로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아마존 물류창고가 붕괴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당시 이 물류창고에는 직원 50여 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12일 켄터키주 주민 5만 가구가 토네이도로 인한 정전에 놓였다고 전했다. 테네시주도 주말 간 7만명 이상이 정전 상태를 겪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토네이도 피해지역에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물자·장비·인력 등 연방 자원의 투입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발생한 토네이도가 역사상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방 정부는 도움이 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 복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통상적으로 중부 지역 대평원에서 많이 발생하는 토네이도는 주로 날씨가 급속히 따뜻해지는 봄에 자주 일어나는데, 이번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 발생하는 사례는 드물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중서부 지역 한랭전선과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는 1925년 미주리·일리노이·인디에나를 휩쓴 토네이도로 당시 총 69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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