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냉면과 한약, 냉면 한그릇에 담긴 음양의 조화
최형석/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한인타운에서도 여름이 되면 시원한 콩국수는 물론 냉면 메뉴를 많이 개시하는데 사실 별 것 아닌 냉면에는 오묘한 음양의 원리가 베어 있습니다.
냉면의 주 재료는 감자나 메밀 등으로 만듭니다. 평양냉면은 쉽게 뚝뚝 끊어지는 메밀로 만들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또 칡으로 냉면의 면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런 면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찬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에 우리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정신까지 맑고 상쾌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냉면의 찬 성질 때문에 간혹 몸이 찬 분들에게 냉면을 추천하지 않기도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냉면이 단지 찬 성질의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이나 약이나 한 가지 성질만으로 이루어지면 음양의 원리가 맞지 않는데 냉면 역시 음양의 원리가 오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성질이 차가운 면발이 음의 역할을 한다면 매콤한 겨자와 식초 그리고 다진 양념은 뜨거운 양의 역할을 합니다.
겨자 식초 등은 성질이 따뜻해서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다진 양념도 마찬가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냉면은 단순히 찬 성질의 음식이라기보다 따뜻한 성질의 겨자 식초 등이 함께 섞여 서로 보완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음식입니다.
한약을 처방할 때도 이런 음양의 원리가 기본이 됩니다. 한약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침치료와 함께 처방되어 치료를 보다 효과적이게 하는데 한가지 기운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양의 성질을 가진 재료로 몸을 치료해야 할 경우라도 음의 성질을 가진 한약재료를 함께 넣어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우리 몸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한약의 기본적인 원리 때문에 한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질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하는 효과까지 줍니다.
그래서 한약 재료는 몸을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한방차 한방음식 등의 재료로 사용하여 질병 예방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한방 치료는 우리 몸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특히 오양음행원리에 따라 치료하고 환자의 일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나 통증 완화도 즉각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한방 치료의 근본을 이해하게 되면 통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보다 적극적이 되어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기 때문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한의학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고 빠른 회복을 보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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