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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병의 원인을 알아야···경락 이용 침술로 통증 쉽게 고쳐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지난 1월초에 40세 중반의 베트남계 여성이 부축받으면서 한의원에 들어왔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환자의 맥부터 보았습니다. 맥은 가라앉아 있었고 느리게 뛰었습니다.

환자는 허리가 아파서 간신히 테이블에 누웠습니다. 발을 만져보니 얼음처럼 찼습니다. 누운채 다리를 들어보라고 하니 아파서 들지 못했습니다.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쓰는 것도 못했습니다.

요통은 생긴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이분에게 요통이 생긴 직접 이유는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생긴 것이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몸이 차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허리에만 침을 놓는 것은 마치 '수박 겉핥는 것'과 같습니다.

근본치료를 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합니다. 저는 그 여자분의 허리를 고치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침자리에 침을 놓았습니다. 그저 3개만 놓았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보라고 하니 허리를 들었습니다.

다리를 들어보라고 하니 다리도 들었습니다. 허리에는 침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아픈 곳에 침을 놓지 않고도 경락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통증을 고칠 수가 있습니다. 침을 빼니 환자는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나갔습니다.

제 강의를 듣는 학생 중에 출산후 5개월이 된 사람이 있었는데 아이에게 수유하는 것 때문인지 견갑골 안쪽에서 통증이 있다고 했습니다. 살펴보니 방광경락이었습니다. 맥을 보니 약했습니다.

그래서 방광경락을 보하는 침을 놓았습니다. 첫번째 침을 놓으니 통증이 80%가 사라졌습니다. 하나 더 놓으니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통증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고치면 근본치료가 가능합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곳은 그 학생의 견갑골 통증이 나으면서 두통도 나았습니다. 두통의 원인이 방광경락이 허해서 온 것이었기에 견갑골 통증이 나으면서 함께 나았습니다. 경락을 치료하면 여러 증상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이병동치(異病同治)라고 합니다. 증상이 달라도 원인이 같으면 같은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50대 중반의 여성이 배가 불편하다고 찾아왔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불편하고 누르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경우에 위장장애로 보는 수가 많은데 때때로 심장에서 오는 수도 있습니다. 위장에서 온 것인지 심장에서 온 것인지는 침을 놓아보면 압니다.

복통 증상은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비위가 차서 생긴 것으로 보고 치료하였더니 즉시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침을 빼니 도로 마찬가지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진찰해보니 비위보다는 심장쪽이었습니다.

왼쪽 어깨죽지에 통증이 있고 왼쪽 엉덩이부터 좌골신경통이 있으며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못하는 등 심장과 관련된 증상이 있어 심장순환을 돕는 침을 놓았더니 환자는 편하다고 하였습니다.

침을 놓고나서 환자의 배를 눌러보니 덜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통화하였더니 두번째 침치료가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분의 복통은 심장혈액순환에서 온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병의 원인을 찾아 정확하게 시침하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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