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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다시 동성결혼

전달수 신부/성마리아 엘리자벳 성당

지난 11월 4일 이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날 여러 가지 주민결의안을 묻는 항목에도 투표가 실시되었다. 필자에게는 "동성 결혼 반대 주민결의안 8항"이 대단히 중요했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올바른 정신을 가진 이들이 힘을 모아 그 결의안에 표를 던져 (yes on 8) 52%로 통과 되어 흐뭇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항의와 반대운동이 만만찮게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어 마음이 착잡하다.

필자는 지난 6월 동성결혼 찬성안이 켈리포니아 대법원에 의해 발표된 후 "2008년 6월 16일 오후 5시 1분은 캘리포니아주가 미친 날이 되었다고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동성 결혼이 헌법적으로 허용되는 날과 시각이기 때문이다.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더 이상 이 주에서는 미치광이나 범법자가 아니라 헌법적인 혼인을 통해 부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글을 이 신문 수요일 종교란에 쓴 적이 있다. 미쳤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개나 소가 미치면 피해를 주므로 도살해야 하고 사람이 미치면 비정상인이므로 그런 사람은 정신병동에 넣어 특별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대법원 판사라면 올바른 이성을 지닌 이 나라 최고의 지성인들일텐데 그런 사람들이 자연법에 대한 지식도 결여되어 있거니와 윤리성에 대해서도 그 정도 사고밖에 못한다면 미국의 앞날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어둡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로마 제국 멸망 원인들 중의 하나는 윤리의 타락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겠다.

결혼이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결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결혼이 아니다. 자연법에도 어긋나거니와 변화를 추구하는 오바마의 정책에도 이런 식의 이상한 변화는 생각하지 않으리라 본다.

동성결혼은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물론 신법에도 어긋난다. 올바른 이성을 지닌 이들이 여기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리스도교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데는 하느님의 법이 명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는 인간의 윤리에 대해 가르치며 가르칠 의무가 있다. 비정상적인 윤리 규정을 그냥 방관시 할 수 없는 것이다. 방관시 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이다. 미국에서 하든 말든 그냥 두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엄연히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1월 4일 투표일 오래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교회가 앞장서서 이를 반대했다. 그리하여 전단도 만들고 현수막을 걸고 공공장소나 교회의 울타리에도 붙이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덕분에 반대자들의 힘을 막을 수 있었다.

필자가 사목하는 성당에서도 주보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성당의 울타리에도 YES ON 8이라는 전단을 수 십장 붙여두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홍보를 벌였는데 자고나면 그 전단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한 밤중에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 또 붙였다. 또 사라졌다. 붙이면 사라지고 붙이면 사라지고.....이런 식으로 여러 번 숨박꼭질을 한 것은 분명히 선과 악의 싸움이었다. 창조 이후 원죄 이래 선과 악은 맹렬한 싸움을 벌여 왔다. 그러나 악이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언제나 선이 승리했다.

예를 들면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정당은 악의 세력인데 러시아 공산당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70여년이 지난 후 패하고 말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크나큰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다. 신법은 차치하고라도 자연법을 어기면 비정상이라는 것을 역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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