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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성도가 뿔났다?

한규삼 목사/세계로교회

최근 한국 연속극 중에서 '엄마가 뿔났다'란 이름을 보았다. 드라마는 단 한편도 보지 못했고 줄거리에 관해서 듣기만 했다. 화를 낼 것 같지 않는 사람이 내는 화에는 묘한 힘과 정당성이 있다는 주제를 다룬 것 같다.

'성도가 뿔났다'는 표현은 어떤가? 성도는 원래 뿔낼 수 없는데 의로운 일에는 분을 내야 한다는 의미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너무나 자주 하찮은 일에 뿔이 난다는 것이다. 신약성경 원어에는 '뿔났다'를 표현하는 두 가지 다른 단어가 있다. 각각 의로운 분노와 그렇지 않는 성냄을 표현한다.

성도가 내고 있는 '뿔' 중에 의로운 것이 몇 가지나 있을까?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시작은 의로운 분노였다 할지라고 이 분을 간직하는 동안 하잘 것 없는 '성냄'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뿔'은 자신을 통제 불가능의 상태로 만들며 급기야는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데 그 사람들은 대개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들이다. 가족 직장의 동료 혹은 주님의 일을 위한 동역자들이다.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발표된 한 통계에는 전국민의 2/3가 엄밀하게 보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흥미롭게 보아야할 것이 적잖은 사람들의 우울증이 누군가로부터 무방비로 당한 화가 남겨준 손상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절제 되지 않은 화'의 문제는 수많은 '점잖고 얌전한 사람'들 안에도 잠재되어 있다.

야고보서는 '온전하고 성숙한 사람'을 세우기 위한 지혜의 책이다 (약 1:4). 이런 목표를 위해 야고보사도는 화 다스리기에 대해서도 교훈을 주고 있다. "사람이 화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선포이다(약 1:20). 이 진리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성도는 '뿔남'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가르침을 선언하고 있는 문맥을 보면 화 다스리기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더 배울 수 있다. '뿔'이 나면 생기는 현상이 있는데 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내 맘에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 뱉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명령 후에 화 다스리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약 1:19-20).

하지만 야보고가 궁극적으로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화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 주셨다고 쓴다(약 1:18).

그리고 우리 안에 심어 놓은 말씀을 온유한 마음으로 받으라고 교훈한다(약 1:21). 이 두 가지 '말씀'에 대한 교훈이 화 다스리기에 대한 가르침을 앞 뒤로 감싸고 있다.

하나님의 의는 '온유한 심령'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구원하실 때 내 안에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 놓으셨는데 이 말씀은 온유한 마음으로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다른 어떤 세상의 힘보다 강하다. 나를 '뿔'나게 하는 어떤 이유보다 더 선명하게 나에게 진정한 진리에 대해서 말해준다.

삶이 참 어려워졌다. 주변에 짜증나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성도는 온유한 마음으로 내 안에 이미 심겨진 하나님의 말씀을 자꾸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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