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배즐기기] 호텔, 관광객들만 즐기는 곳 아니에요
뉴욕에 있는 호텔만 50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5스타 호텔은 30곳 정도. 5스타얼라이언스가 선정한 '럭셔리 호텔'은 100여 곳가량이다. 여행자로 들끓는 도시답게 호텔 문화도 상당히 발달돼 있는 도시가 바로 뉴욕. 호텔의 도시 뉴욕에 살면서도 호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면 이번 할러데이 기간을 맞아 호텔로 발길을 옮겨보자. 숙박을 해야만 한다는 착각은 금물 굳이 하룻밤을 보내지 않더라도 한 끼 식사 차 한잔을 하기 위해 가볍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호텔이다. 일상을 벗어나 지인들과 파티를 하기에도 호텔 스위트룸은 제격이다. 할러데이 시즌 호텔과 조금 더 친해져보는 건 어떨까.한 끼 식사로 일상탈출
◆에이스호텔=플랫아이언디스트릭에 자리잡고 있는 에이스호텔(Ace Hotel W 29th St www.acehotel.com)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손님들을 끈다. '무한도전' 팀 또한 지난해 뉴욕 방문 당시 이 곳에서 숙박해 화제를 모았다. 벙크 베드룸부터 711스퀘어피트 로프트스위트룸까지 다양한 룸이 있다. 룸도 룸이지만 무엇보다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브레슬린 바 다이닝 룸(Breslin Bar and Dining Room)' '존 도리 오이스터 바(John Dory Oyster Bar)' 등 레스토랑이 뉴요커들의 발길을 모은다. 브레슬린 바 다이닝 룸은 고기 위주의 메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웨스트빌리지 '스파티드 피그(Spotted Pig)'로 미슐랭 별을 따낸 켄 프리드먼 팀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아침.브런치.점심.칵테일.푸딩.저녁.치킨테이블 등 메뉴 옵션도 다양하다. thebreslin.com.
브레슬린 바 다이닝 룸이 고기 요리를 선보인다면 존 도리는 해산물에 집중한다. 셰프 에이프릴 블룸필드가 선사하는 요리는 모두 25달러 미만으로 가격도 좋다. 무엇보다 굴 요리가 유명하다. 해피아워(주중 오후 5~7시 11시~자정 주말 낮 12시~오후 7시) 때 방문하면 굴 또는 조개 6개와 스파클링 와인 또는 에일을 18달러에 판매한다. thejohndory.com. 이밖에도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샌드위치 전문점인 'No.7 Sub'을 찾아도 되고 커피로 유명한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도 있다.
◆만다린오리엔탈호텔=컬럼버스서클에 있는 만다린오리엔탈호텔(Mandarin Oriental 80 Columbus Circle www.mandarinoriental.com/newyork) 35층 로비로 가면 두 가지 식사 옵션이 있다. 먼저 호텔 로비라운지(The Lobby Lounge)는 아침을 비롯해 점심 저녁 애프터눈 티 등을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사이에는 줄리아드음대 학생들이 재즈 공연을 선사해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메뉴는 아시안 퓨전 음식이 대부분이며 칵테일 또는 커피 등도 준비돼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컬럼버스서클과 센트럴파크 뷰도 일상탈출에 한 몫 한다. 212-805-8800.
파인 다이닝(fine dining) 경험을 원한다면 로비 안쪽에 있는 '아시앗(Asiate)'으로 가라. 같은 퓨전 음식을 선사하지만 제대로 된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로비라운지와 다르다. 저녁 7코스 테이스팅 메뉴(135달러) 브런치 코스 메뉴(54달러) 등이 있다. 212-805-8881.
여유있게 차 한잔을
◆호텔아메리카노=첼시 하이라인공원 아래에 있는 호텔아메리카노(Hotel Americano 518 W 27th St www.hotel-americano.com)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 '아메리카노(The Americano)'는 식사도 좋지만 차 한잔 하기에 적당한 분위기. 높은 천정에 탁 트인 유리창이 시원시원하다. 햇살을 받으며 티타임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
호텔 루프탑으로 자리를 옮기면 '아르티코 레스토랑 앤 라운지(Artico Restaurant and Lounge)'가 있다. 여기서는 차보다는 칵테일이나 와인 등을 즐기기에 좋다. 시원하게 보이는 맨해튼 전경은 물론 회색으로 모던하게 꾸민 인테리어가 정갈하다.
◆더인=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 곳으로. 유니온스퀘어 인근에 있는 '더인 앳 어빙(The Inn at Irving)'은 따뜻한 가정집처럼 꾸며놓아 나긋나긋한 오후를 보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애프터눈 티 서비스를 5코스(40달러)에 제공하는 '레이디 멘들스(Lady Mendl's)'는 티타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다. 빅토리안 스타일로 꾸며놓은 인테리어에서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브라이덜 샤워나 미니 웨딩 등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곳. 예약 필수다. 212-533-4466.
◆세인트레지스=미드타운 5애브뉴에 있는 세인트레지스(St. Regis 2 E 55th St www.stregisnewyork.com)호텔 '킹 콜 바(King Cole bar)'에서는 아르누보 양식으로 그려진 화가 맥스필드 패리시의 그림 아래에서 차를 즐길 수 있다. 대형 벽화에서 풍기는 시간의 흔적을 감상하며 차향기를 맡아보자.
세인트레지스 블렌드 골든 아삼(Golden Assam) 키문(Keemun) 매트 해터스 티파티(Mad Hatter's Tea Party) 등 약 30가지의 차 종류에서 고를 수 있는 것 또한 이 곳의 장점. www.kingcolebar.com.
지인들과 스위트룸 파티를
◆노매드호텔=셰프 대니얼 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잘 알려져 있지만 노매드호텔(NoMad)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나타난 스위트룸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기는 것도 추억거리가 될 것. 노매드호텔에는 스위트(Suite 725스퀘어피트) 노매드스위트(NoMad Suite 1100스퀘어피트) 스위트로얄(Suite Royale 실내 1100 테라스 700스퀘어피트) 등 3가지 옵션이 있다. 노매드호텔 스위트룸의 특징은 베이윈도(bay window)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는 것. 테이블 소파 커튼 등이 클래식하면서도 동시에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스위트의 경우 1박에 600달러 정도. 지인들과 모여 할러데이 맞이 프라이빗 파티를 즐겨보자. 1170 Broadway www.thenomadhotel.com.
◆엠파이어호텔=링컨센터 인근에 있는 엠파이어호텔(Empire Hotel)은 결혼 전 총각파티(Bachelor's Party) 등으로 애용되는 곳. 드라마 '가십걸'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딜럭스 스위트룸 중 가장 저렴한 곳은 1박에 560달러가량. 5~10명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크기며 루프톱 풀 데크도 있어 풀장을 애용할 수도 있다. 코너스위트룸(Corner Suite 448스퀘어피트)의 경우 링컨센터가 한 눈에 보이는 뷰도 제공할뿐더러 호텔이 주는 세련된 분위기가 이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12-265-7400. www.empirehotelnyc.com.
◆로열튼호텔=모건스호텔그룹의 로열튼호텔(Royalton)은 로프트(Loft 380스퀘어피트)나 알코브스위트(Alcove 430스퀘어피트)처럼 조그만 공간에서부터 펜트하우스A.B.C(800~1700스퀘어피트)와 같은 큰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펜트하우스에는 여러명이 모여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도 있으며 널찍한 소파와 테라스가 있다. 대형 인원을 데리고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로열튼호텔로 향하길. 1박 기준 로프트는 420달러부터 펜트하우스는 1600달러부터 시작된다. 212-869-4400. www.morganshotelgroup.com.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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