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의 이웃 별

박종진
우리의 태양도 은하수에 산재한 그런 별 중 하나인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은 삼중성계인 알파 센타우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라는 별이다. 여기서 삼중성계라고 하는 말은 별 세 개가 서로의 중력에 끌려 마치 중심에 별 하나 있는 것처럼 서로 모여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우리 태양은 홑별이다.
알파 센타우리 삼중성계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센타우리와 더불어 센타우리 A별과 센타우리 B별 등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센타우리 A와 B별은 서로 가깝게 있어서 지구에서는 마치 하나의 별처럼 밝게 보인다. 반면에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보기 힘든 어두운 별이지만 태양과는 가장 가깝다. 태양을 떠난 빛이 4년 3개월 정도 걸려 도착한다고 한다.
1977년에 지구를 출발한 보이저 1호는 47년을 쉬지 않고 날아서 태양계를 빠져나갔는데 그 속도로 7만 년을 더 가야 센타우리 프록시마 별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태양이란 별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그렇게 오래 걸린다니 상상조차 안 되는 곳이 바로 은하인데 우리 은하에는 그런 별들이 약 4천억 개나 있다고 하며 그렇게 이루어진 은하가 다시 조 단위가 모여서 우주가 된다고 하니 그저 놀랄 뿐이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별은 태양 빛이 약 6년 정도 가야 도착하는 바나드 별이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태양처럼 홑별인데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대로 2018년에 우리 지구의 약 세 배 크기의 행성이 발견되었지만,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에 있다. 그나마 태양에서 가까운 별이기 때문에 항성 간 여행 후보지에 올라 있지만, 다른 별은 고사하고 우리 별조차 빠져나가는데 반세기나 걸리는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요원한 얘기다.
다음은 태양에서 약 8광년 떨어져 있는 볼프 359라고 이름 지어진 별이다. 바너드 별이 우주의 나이와 거의 같은 데 비해 이 별의 나이는 약 10억 년 정도 되는 어린 별이다. 아주 어두운 별이어서 배율이 높은 망원경으로나 관찰된다고 한다. 볼프 359도 홑별이어서 동반성은 없고 2019년에 행성 두 개가 발견되었다. 태양계로 비유하면 중심성 태양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수성과 금성 등 두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항성계란 말이다. 그 다음은 태양에서 약 8.3광년 떨어진 랄랑드 21185 별인데 이 별도 홑별이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에 행성 하나가 있다고 추측한다.
태양에서 약 8.6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에 시리우스라는 별이 있는데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우리 눈에는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별 두 개가 마치 하나의 밝은 별처럼 보이는 2중성계다. 19세기 중엽 동반성에 관한 추측을 했고 1862년 망원경으로 백색왜성인 짝별을 찾았다. 시리우스는 태양보다 25배나 밝은 별이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우리 밤하늘에서 달이나 금성보다도 덜 밝게 빛난다. (작가)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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