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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작가 한강에게 당신의 첫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물었을 때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고백하건대  4·19 혁명, 5·16 군사 정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내가 태어난 후 일어난 사건들로 많이 보고 듣고 배워왔지만, 제주 4·3 사건은 왠지 멀고 아득한 역사 사건으로만 기억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3만 명의 주민이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이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해 보면 순식간에 필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문학에는 혼이 있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다시 한번 문학의 위대함을 피부로 느끼고 작가의 섬세함과 예리한 필력에 고개 숙이게 된다. 너무나도 잔인하고 참혹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한강은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처럼 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 시기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기쁨에 들떠있었지만 당장 정치나 이념보다 먹고 살아갈 방법만이 최대의 관심사이었던 때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최고에 달했고 정부 수립의 혼란을 틈타 러시아는 마르크시즘, 스탈린주의로 우리나라를 통째로 공산국가로 만들 셈이었다. 힘없는 우리 민족은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그 어떤 폭력과 공포만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그들이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사랑이었다.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그리고 보호해야 한다는 뜨거운 가슴이 없었다면 그들은 무너지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그녀는 작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화자인 경하가 꾸었던 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벌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마치 묘비처럼 등성이까지 심겨있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생각하며 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운동화에 물이 밟혀 돌아보니 지평선인 줄 알았던 곳이 바다였다. 봉분 아래 뼈들이 쓸려가 버리기 전에 뼈들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어 당황하면서 꿈에서 깬다. 경하는 이 꿈 이야기를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연출가이며 예전에 자신이 잡지사 근무 시절부터 동갑내기 친구였던 인선에게 말하자 인선은 그것을 프로젝트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자고 약속한다. 어느 날 경하는 인선이 제주도에서 목공예 작업 중 손가락 절단 사고를 겪고 이를 접합하는 수술을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에 와 있는데 방문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는다. 병원에서 인선은 경하에게 제주도에 있는 자기 집에 가서 자신이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앵무새를 돌봐달라고 간곡하게 다시 부탁한다. 예전에 한번 가본 기억을 더듬어 그날로 경하는 인선의 집으로 가지만 폭설로 인해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막상 도착하니 앵무새는 이미 죽어있고 거기서 경하는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였던 인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인선은 그동안 4·3 사건 피해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사진, 사건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프로젝트를 위해 나무 목공예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마침내 온 가족을 잃게 된 인선 어머니와 인선은 어느 날 강둑에 앉아 있는데 엄마가 인선의 뺨을, 뒷머리를, 어깨를, 등을 쓰다듬는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한강은 이 책을 ‘지극한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 인선은 어머니의 삶이 자신에게 스며오는 것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그 사랑을 외면하지 못하고, 경하 또한 인선의 마음이 힘겨우면서도 내치지 못하는 그 사랑, 그 사랑에 밀려 기어이 고통을 택하는 것이 오직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한강은 한국이 낳은 앙가주망의 대표 작가다. 메마르고 재미없는 역사 이야기도 그녀를 통하면 가슴 시리고 섬세한 이미지와 시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문체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작별 인선 어머니 가족 이야기 화자인 경하

2025-03-10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태평양의 보석, 모로베이 100배 즐기기

LA에서 태평양을 따라 샌타바버라를 지나 북쪽으로 약 4시간(200마일)을 달리면 아늑한 항구 도시, 모로베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상징인 모로바위(Morro Rock)는 높이 약 200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로, 약 27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직접 등반은 불가능하지만, 수많은 해조류와 물개, 바다사자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모로 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백사장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일몰 시각에는 황홀한 석양이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이곳은 상업용 어선이 정박하는 항구이기도 하며, 갓 잡은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도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클램 차우더와 바삭한 크랩 케이크는 방문객들이 꼭 맛봐야 할 별미로 손꼽힌다.   또한, 해양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카누,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 모로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Park)에서의 하이킹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모로베이 주립공원은 습지, 산림, 해안선 등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어 하이킹, 캠핑, 카약, 조류 관찰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공원 내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지역의 생태와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하이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블랙 힐 트레일(Black Hill Trail) 정상에 오르면 모로베이와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명소로는 허스트 캐슬과 샌루이스오비스포가 있다.   허스트 캐슬은 모로베이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허스트 캐슬은 1930년대 미디어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지은 대저택이다. 화려한 건축물과 세계적인 예술품들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언덕 위에서 펼쳐지는 태평양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다.   모로베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다.   다운타운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특히,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 다양한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곳에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21곳의 가톨릭 성전 중 하나로, 1772년에 지어진 ‘미션 샌루이스오비스포 데 톨로사(Mission San Luis Obispo De Tolosa)’가 있어 캘리포니아 초기 역사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4시간의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LA 유니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역까지 이동한 후, 택시나 우버를 이용해 모로베이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차 여행 자체가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으며, 태평양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태평양 보석 허스트 캐슬 랜돌프 허스트 자연사 박물관

2025-03-06

[주식 이야기] 증시 하락 모멘텀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4주 만에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만 상승한 주였다. S&P500과 나스닥은 2주 연속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다. 그중 나스닥은 6개월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2월은 10개월 만에 최악의 달이었다.     불과 2주 전 기술주들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나스닥의 폭등세를 견인했을 때와 180도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던 매그니피선트7은 상승이 아닌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그니피선트7 중 마지막으로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를 완료한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락 모멘텀을 이어갔다. 3월 3일까지 2주간 17%나 떨어졌다. 6개월 최저치로 밀렸다.     지난 1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26%까지 폭락한 지점이다. 기술주들을 반등세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 대신 하락세를 주도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주식들은 2월을 2년 만에 최악의 달로 마무리했다.   4분기 어닝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거나 한 번으로 끝날 거라는 내러티브는 바뀐 상태다. 6월과 7월 그리고 9월 금리인하 확률은 급등했다. 2주 전 70%였던 9월 인하 확률은 95%로 치솟았다. 6월과 7월 인하 확률은 각각 81%와 88%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척도로 연준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다 완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보다 높은 2.6%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공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즉 본격화되고 있는 무역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성장률은 꺾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짙어진 것이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무려 764일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1978년 624일간 유지됐던 기록을 갈아치운 지 이미 오래다. 그동안 일시적으로 단 두 차례 (지난해 8월 5일과 9월 4일) 정상화된 후 역전 현상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2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주식시장의 경이로운 폭등세가 2년간 이어졌을 뿐이다.   투자자들은 흔히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딜레마를 겪는다. 주식이 오를 때 파느냐 아니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추가 매수하느냐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주식이 떨어질 때 파느냐 아니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사느냐다.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추가매수, 추격매수 그리고 저가매수 사이에서 투자 심리는 갈팡질팡한다. 차익 실현과 손절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서 끊임없이 요동친다.     결국 이 두 딜레마를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깊어진 투자자의 딜레마는 불안 심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패닉 바잉과 패닉 셀링이 아우러짐과 동시에 극대화되는 밑거름은 이미 만들어진 모양새다.   주식시장은 지난 4일부로 올해 상승했던 것을 모두 반납했다. 혹시나가 역시 나가 돼버린 암울한 상황이 연출됐다.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5개월과 4개월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3대 지수 중 그나마 잘 버틴 다우지수가 7주 최저치로 밀리는데 그친 것과 크게 차이 나는 수준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까지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보복하는 행위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칙적으로 무역 전쟁에 결코 승자가 없다는 발언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모멘텀 하락 하락 모멘텀 상승 모멘텀 증시 하락

2025-03-05

[부동산 이야기] 비즈니스 부동산 상식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기간 LA다운타운 지역과 한인타운 지역은 재택근무 영향으로 시 외곽의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의 수요에 따라 거래량이 정체되며 가격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 폭이 미미한 수준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지난 2년 동안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한인타운에 있는 비즈니스 부동산 거래량은 꾸준하게 증가하며 한인타운의 상업적 위치를 유지하는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거래 시 주의할 점과 어떻게 거래가 완료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비즈니스 매물들은 주택과 달리 온라인 정보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거래의 특성상 셀러가 자신의 사업체가 공개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바이어는 한정된 정보를 통해서 매물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관행에 따라 바이어는 한정된 온라인 정보와 부동산 회사에 직접 문의를 하여 어떠한 매물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매물을 확인하고 가격 흥정이 마무리되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에스크로를 열며 비즈니스 거래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바이어와 바이어의 에이전트는 해당 비즈니스가 위치한 건물의 리스계약을 바이어의 이름으로 갱신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은행 융자를 위해서 적정한 기간의 리스 계약은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해야 하며 에스크로 기간이 길어지며 거래를 마무리 못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리스 계약의 진행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크로 기간 비즈니스에 필요한 여러 라이센스의 이전을 진행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비어앤와인 주류 라이센스는 ABC 주류 통제국에 바이어 이름으로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하며 여러 시에서 정한 CUP 등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조건부 사용 허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헬스 퍼밋 등 사업체를 운영하는 필요한 많은 라이센스를 바이어의 이름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에스크로 기간 바이어는 사는 사업체의 정확한 재무 구조를 파악 할 수 있도록 셀러에게 재무와 관련된 서류를 받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거래가 무산되는 가장 큰 요인은 셀러가 알려준 사업체의 재무재표가 실질적인 수익과 차이가 나며, 바이어와 분쟁이 발생하고 거래가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에스크로가 열리기 전에 바이어 또는 바이어의 에이전트가 대략적인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에스크로가 열리며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크로가 끝나 사업체 매매가 완료된 후에도 바이어는 셀러의 세일즈 택스관련 사항을 확인하여 불필요한 분쟁의 요소를 주의해야 합니다.     에스크로 회사 또한 많은 라이센스 기관과 관련 에이전트와 원활한 업무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거래 경험이 많은 회사를 사용하시길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문의: (213)605-5359     조진욱 / 드림 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비즈니스 부동산 비즈니스 부동산 비즈니스 거래 비즈니스 매물들

2025-03-05

[우리말 바루기] ‘한가닥(?)’ 했던 사람

나이가 들수록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 팍팍한 현실 이야기보다 학창 시절 이야기 등 옛날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떠드는 게 재미있다고들 한다. 철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현재의 시름을 잊고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제일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는 과거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이는 주로 “왕년에 내가 한가닥 하던 시절에는…”으로 시작하곤 하는데, 매우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여기엔 틀린 표현이 숨어 있다.   어떤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많은 사람이 이처럼 ‘한가닥 한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한가락 한다’고 해야 바르다. ‘어떤 방면에서의 썩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나타내는 단어는 ‘한가닥’이 아닌 ‘한가락’이기 때문이다.   ‘한가닥’은 “한 가닥 희망의 빛줄기가 보인다” “한 가닥 기대를 걸어 보겠다” 등처럼 쓰일 수는 있다. 이때의 ‘한 가닥’은 ‘한’과 ‘가닥’ 두 단어가 결합한 관용적 표현으로, ‘아주 약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합성어가 아닌 각각의 두 단어를 연이어 쓴 것이므로 붙여 쓰지 않고 ‘한 가닥’과 같이 띄어 써야 바르다.   ‘한가락’은 붙여 쓰면 ‘어떤 분야에서의 훌륭한 재주나 솜씨’라는 의미가 되지만, “엿 한 가락” “노래 한 가락”에서와 같이 띄어 쓰면 또 다른 의미가 되니 주의해 써야 한다. 토막이나 노랫가락을 세는 단위로 ‘가락’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우리말 바루기 한가닥 현실 이야기 과거 이야기 가닥 희망

2025-03-03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유로파

갈릴레이에 의해 배율이 스무 배나 향상된 망원경으로 군대에서는 국경선을 지켰으며 부자들은 남의 집 침실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땅에 관심을 두는 사이 정작 갈릴레이의 망원경은 하늘을 향했다. 그는 울퉁불퉁한 달 표면의 분화구를 보았으며 우리의 형제 행성인 목성 주변을 맴도는 천체를 발견했다. 목성의 위성이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하늘에 떠있는 모든 것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천체들은 목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었다. 갈릴레이의 발견은 지구중심설을 신봉하던 그 당시 많은 궁금증을 던져주더니 급기야 지동설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1610년 갈릴레이가 목성 주변에서 본 것은 총 95개의 목성 위성 중 네 개였다. 두 번째로 목성에 가깝게 도는 유로파는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 조금 작고 표면은 두꺼운 얼음층이며 그 아래에 바다가 있는데 지구 바닷물의 2배 정도 될 것으로 추측한다. 태양계의 여덟 행성 중 안쪽 4개는 표면이 암석이고 바깥쪽 4개는 기체로 이루어졌다. 목성과 토성도 기체 행성인 데다 생명체가 살기 힘든 환경이어서 그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에 관심을 두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가 그 후보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우리는 화성인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이 우주에 우리와 교통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어딘가 우리보다 훨씬 과학기술이 발달한 그 무엇이 있겠지만, 우주의 규모로 미루어 그들과 영원히 교통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인 추측이다.     얼마 전에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별은 핵융합하는 천체여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그 대신 그런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나 그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에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발견해 낸 수천 개의 외계 행성에는 여러 이유로 생명체가 존재하기 불가능했다. 그러다 그들의 위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구가 속한 태양이란 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를 공전하는 행성이 있다. 영화 아바타의 무대는 그 행성 주위를 도는 판도라라는 위성이다. 실제로는 빛이 4년 반이나 걸리는 먼 곳인데 영화에서는 우주선의 성능이 향상되어 6년 수면 상태로 거기까지 간다.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 말고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행성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행성 주위를 공전하는 총 285개의 위성으로 눈을 돌렸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유로파 탐사선 클리퍼다. 클리퍼는 약 30억km를 날아 2030년 무렵에 목성의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며 착륙은 시도하지 않고 낮게 날면서 유로파 가까이서 관찰할 계획이다.     갈릴레이 위성 중 가니메데가 한 번 공전하는 동안 유로파는 정확하게 두 번, 그리고 이오는 네 번 공전하는 까닭에 가니메데가 목성 주위를 완전히 한 바퀴 돌 때마다 그 세 위성은 한 번씩 일직선 위에 놓이게 된다. 당연히 서로의 중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고 이 힘이 위성 내부 액체 상태의 코어를 움직여 그 마찰로 열이 나고 화산 활동도 할 것이다. 그래서 태양에서 너무 멀어서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 추운 곳에 있어도 표면 얼음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이 있고 해저 열수구 근처에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추측을 한다. 앞으로 10년쯤 후 우리는 유로파 바닷속에 사는 외계 플랑크톤과 극적인 만남의 순간을 맞게 될 지 모른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위성 유로파 목성 위성 유로파 탐사선

2025-02-2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계사의 명장면이 형제의 나라에 풍성

튀르키예의 땅인 아나톨리아 반도는 고대부터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히타이트 같은 고대국가와 트로이, 미케네, 이오니아 등 고대 그리스 신화 속 국가들이 존재했고 헬레니즘 제국, 로마 제국을 거쳐 동로마 제국까지 이어졌다. 중세 이슬람 세력이 커지며 동로마 제국은 룸 술탄국, 오스만을 비롯한 이슬람 세력에게 땅을 내줬다. 심지어 몽골 제국이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몽골의 티무르 제국에 밀렸다가 다시 세워졌다. 오스만 제국 멸망 이후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왕국 등 유럽 세력과 앙카라 정부가 세력을 다퉜다. 앙카라 정부는 지금의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연결된다.   튀르키예는 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영토 대부분이 아시아에 속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것이 보스포루스 해협인데 이스탄불은 이 해협의 양쪽을 함께 품고 있다. 즉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대륙의 경계도시인 거다.   또한 튀르키예는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기독교 제국과 이슬람 제국의 중심지였다. 현재 튀르키예 지역은 구약을 바탕으로 자리 잡은 성지뿐 아니라 신약에 등장하는 여러 교회들이 존재했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 등이 있다.   또한 튀르키예 하면 많은 사람이 열기구 투어를 떠올린다. 카파도키아 지방의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매일 새벽 수많은 벌룬이 사람들을 태우고 하늘 높이 두둥실 떠오른다. 글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다. 특히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현무암과 무른 재질의 응회암층이 켜켜이 쌓인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의 외계 행성 디자인에 영감을 줬을 정도로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땅속까지 특별하다. 신앙적 박해를 피해 숨어든 사람들은 절벽 또는 지하를 조금씩 파 들어가 거대한 군락지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고원 곳곳에 로마 시대 때 박해받은 기독교인이 숨어 살던 동굴들이 지하도시를 이룬 채 흩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85m 깊이의 데린쿠유가 가장 유명하다.   데린쿠유는 1963년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다. ‘깊은 우물’이란 뜻인 이곳은 지하 8층 깊이에 수천 개의 방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학교, 교회, 주방, 마구간 등이 있고 제법 정교한 환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아직 전체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10km 이상의 복잡한 구조라 혼자 들어가면 길을 잃으니 절대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카파도키아를 보고 남긴 말로 이 글을 마친다. “진작에 여기에 와 보았더라면 굳이 달에 가지 않았을 텐데.”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계사 명장면 이슬람 제국 오스만 제국 몽골 제국

2025-02-27

[부동산 이야기] 주택 보험

최근 발생한 LA산불로 인해 많은 주민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이런 비상상황에서 캘리포니아 보험국은 남가주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보험 갱신 거부 및 해지를 1년간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본 지역과 인접한 우편번호에 거주하는 주택소유주들에게 적용된다. 이번 조치의 배경, 주요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보겠다.   ▶보험 문제   캘리포니아는 매년 반복되는 산불로 인해 많은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심각한 재정적 부담을 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보험사들이 고위험 지역에서 보험 갱신을 거부하거나 보험 해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주택소유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며, 재난 복구와 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7일 개빈 뉴섬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최소 1년간의 안정적인 보험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내용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지역 및 인접 우편번호 주민들은 향후 1년간 보험 갱신 거부나 해지로부터 보호받는다. 이 조치는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적용된다.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언은 직접적인 화재 피해를 본 가구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까지 포함해 보험 해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페어 플랜 정책에 가입한 주민들을 위한 추가적인 보호 조치와 함께, 보험 갱신 및 해지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정책의 의의   보험사가 고위험 지역에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해지하는 관행은 주택소유주들에게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 개입은 주택소유주들에게 보험 해지로 인해 주택 복구 및 재건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 재정적 안정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소 1년간의 보호가 보장됨으로써 재난 이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향후 과제   산불 피해가 반복되는 캘리포니아의 특성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보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페어 플랜 같은 대안적 보험 프로그램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한 예방 조치와 신속한 대응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고위험 지역에서도 합리적인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결론   이 조치는 일시적인 안정성만을 제공할 뿐,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주정부와 민간 보험사, 그리고 주민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보험 시스템과 재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가 캘리포니아의 보험 문제와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714)349-0505 제니스 박 / 콜드웰벵커 베스트 부동산부동산 이야기 보험 주택 캘리포니아 보험국 보험 보호 보험 갱신

2025-02-26

[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에서 HOA 서류

매매가 성립되면 최종 사인 된 날짜로 에스크로가 오픈된다. 카운터 오퍼가 많은 경우 바이어 혹은 셀러 중 최종사인이 된 순간부터 계약 기간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셀러가 바이어에게 부동산이나 사업체에 대한 제반 알림사항을 모두 상세히 기술하여 알릴 의무가 있으며, 동시에 자료도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자료들 가운데는 주변 환경조사서(Natural Harzard Disclosure), 저당권 조사서(Preliminary Title Report), 셀러보고자료(TDS)는 물론 공영구역과 관리회사가 있을 경우 HOA 서류를 반드시 바이어가 검토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된 기한 내에 제공돼야 한다.   바이어는 일정 기간 내에 건물이나 사업체에 대한 실물검증(Physical Inspection)을 전문가를 통해 하고 융자의 승인을 받아서 통보해야 하는 절차를 지켜야 한다. 또 자료들을 검토하고 사는데 이상이 없는지에 대해 동의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주, 한 타운홈의 매매에 게스트 주차에 대한 문제 제기로 에스크로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만약 약속된 날짜 이내에 위의 서류들이 바이어에게 제공되지 못할 경우, 셀러의 결격사유가 되며 계약위반이 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오픈과 동시에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의 모든 서류를 받아서 바이어는 그 내용을 점검하여 구매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함과 동시에 융자의 진행과 클로징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HOA의 서류는 관리회사에서 직접 혹은 전문데이터 업체를 통해 제공되는데 대부분 선납으로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자료를 제공한다. 비용은 크레딧카드로 지불하거나 페이팔 혹은 체크로 지급되는데, 카드는 수수료를 내야 하고 체크는 지급되는 기간이 너무 길어 매우 불편하고 계약 기간에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은 일반적으로 5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를 셀러가 지불하게 된다. 모든 파일은 이메일로 바이어에게 직접 전달되며, 특별한 이의 제기가 없는 경우에는 동의가 되는 것으로 클로징 준비가 된다.   클로징에 셀러는 추가로 해당 주택의 어카운트를 바이어에게 이전하는 비용(Transfer Fee)을 또한 내야 하며, 관리회사에 따라 이사 비용을 각각 요구하기도 한다. 사실 회의록이나 재정서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유 등기된 단지 내 규율에 대한 고정된 자료임에도 매매마다 청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 비용도 매우 비싸져서 이슈가 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단지에서는 타운홈이나 콘도와 마찬가지로 공용면적에 대한 비용과 시큐리티는 물론 풀장과 제반시설에 대한 관리 비용을 주택별로 산정하여 매월 지불하는 것은 물론 매매 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게 된다. 주민회의나 뉴스레터에 관심을 가지고 커버되는 보험 내용과 보수계획 등에 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자세가 우리 한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본다.   ▶문의: [email protected]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서류 이사 비용 관리 비용 공영구역과 관리회사

2025-02-25

[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2024년 개인 소득세 신고

지난해 개인 소득에 대한 세금 신고 접수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올해 세금 신고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납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납세자들은 지난해 페이팔, 벤모 등 전자결제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이 5000달러를 초과하면 1099-K 양식을 받게 됐다. 올해 소득에선 이 기준이 2500달러로 더 낮아질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600달러로 조정된다.     1099-K 양식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 식사비를 나눈 경우처럼 개인 간 송금이나 손실을 본 개인 물품 판매의 경우 과세 대상이 아니다. 작년부터는 세금 환급금으로 채권을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기존에는 Form 8888을 통해 최대 5000달러까지 채권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이 프로그램은 종료됐다.   또한 2024년도 업무용 차량 표준 마일리지 공제율은 마일당 67센트다. 자원봉사 활동을 위한 차량 이용은 마일당 14센트, 의료 목적이나 현역 군인의 이사 목적 이용은 마일당 21센트가 적용된다.     대부분의 납세자는 2025년 4월 15일까지 신고를 마쳐야 하지만 앨러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전체와 알래스카, 뉴멕시코, 테네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주 일부 지역은 연방 재난구호 대상으로 5월 1일까지 세금 보고 기간이 연장됐다.     근로소득 세금 크레딧(EITC)을 통해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 납세자들도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국세청(IRS)으로부터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수입이 적어서 소득세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도 소득세 신고를 하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부양인이 없는 경우에도, 납세자 본인의 나이가 25세 이상이며 근로소득이 적은 성인인 경우, 역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부양인이란, 19세 미만의 친자녀, 양자, 양녀, 손주, 의붓자식, 조카, 형제, 자매 등이며, 6개월 이상 한 집에 거주한 경우다. 일정 금액 이상의 이자소득 및 부동산 임대소득 등의 투자 소득이 있는 납세자들은 다른 자격을 갖추어도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없다.     학비에 대한 이자 비용은 최고 2500달러까지 과세대상 소득을 줄여주는 공제사항인데, 이러한 이자비용 공제는 고소득 납세자인 경우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오는 4월 15일까지 개인 은퇴연금 계좌인 IRA에 납입한 은퇴 자금은 2024년에 적립하는 은퇴 연금으로 간주되어 2024년 개인 세금보고 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납세자와 배우자가 각각 최고 7000달러까지(50세 이상일 경우 8000달러) 소득세 계산상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로스IRA는 납입한 연도의 소득세 계산상으로는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59.5세를 넘어서 연금을 찾게 되면 원금과 이자에 모두에 대하여 세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은퇴계좌 적립금 크레딧이라 하여 연 총수입 (AGI)이 일정 금액 이하이면, 각종 로스IRA 포함 은퇴계좌 적립금 중 최고 1000달러까지, 부부 공도 보고 시 2000달러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문의:(213)389-0080 엄기욱 / CPA·Mountain LLP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소득세 페이팔 소득세 신고 소득세 보고 근로소득 세금

2025-02-23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호모 사피엔스

사람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는 다양한 이론이 있는데 절대자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창조론도 그 중 하나다. 이 글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 같은 포괄적인 논쟁을 떠나 그동안 우리가 이룬 분자생물학, 유전학, 진화인류학 등을 통해서 밝혀진 인류의 기원과 조상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사람의 먼 조상을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어서 현재 발견된 화석이나 뼈 등 잔존물과 과학을 바탕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아직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은 어떤 유인원 조상으로부터 돌연변이에 의해 분리된 가장 첫 번째가 오랑우탄이고 그 다음은 고릴라, 침팬지, 그리고 700만 년 전에 비로소 사람이 갈라져 나왔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계통으로 내려오다가 약 400만 년 전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 유인원과 사람의 중간쯤 되는 인류의 조상이 살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 등 주변 환경 때문에 멸절하고, 운 좋게 생존한 것들도 또 멸절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구가 겪는 자연적인 기후 변화 말고도 소행성 충돌이나 화산 폭발 등도 결과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주었다.   인간은 같은 크기의 다른 동물에 비해 잘 뛰지도 못하고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어서 생존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주 멸종되었지만, 인류가 다른 유인원류와 크게 다른 점은 우선 두 발로 서서 걷는 것과 불을 사용하며, 말로 서로 소통한다는 것 등인데 먹을 것을 익혀 먹기 시작한 이후로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특히 뇌(지능)가 발달했다.   만원 버스에 승객을 더 태우려면 타고 있던 사람 중 일부가 내려서 빈자리가 나야 한다. 마찬가지로 생태계에도 멸종이 있어야 새로운 종이 끼어들 수 있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다가 멸종된 후에 척추동물이 세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급기야 인간이 출현했다.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 되었다. 물론 다른 견해도 있지만,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약 4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하여 전 세계로 퍼졌다. 그전에도 수많은 고인류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 우리 인류의 직계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인데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의 직접 조상인 현생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유럽 쪽으로 이주했는데 당시 그곳에는 이미 네안데르탈인이 터 잡고 살고 있었다. 그 두 인류는 긴 세월을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혼혈이 이루어졌다. 그러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네안데르탈인 역시 멸절하고 말았으며 결과적으로 인류는 근연종, 아종 모두 멸종하고 유일한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80억이나 되는 사람이 바글거리며 살고 있는데 의학이 발달하고 먹거리가 좋아진 결과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가 딱 두 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는 당연히 물과 식량 등 지구상 자원이 부족할 것이고 다른 여러 이유로도 우리는 지구 바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이주 1순위는 화성인데 지구와는 중력부터 다르다. 미래 어느 날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게 될 날이 올 것이고, 그렇게 몇 세대가 지나면서 거리상 왕래가 힘든 화성에 사는 인류는 나름 그곳 환경에 맞게 진화하게 된다. 중력이 작아서 뼈와 근육이 약해진 새로운 인류, 그러니까 우리와는 신체 구조나 생김새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작가)     박종진사피엔스 박종진 호모 사피엔스 과학 이야기 유인원 조상

2025-02-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발걸음 닿는 곳마다 ‘예술’과 ‘낭만’ 가득

프랑스 파리에는 역사의 축(L'axehistorique de Paris)이라는 게 있다. 루브르박물관부터 카루젤 개선문, 콩코드 광장 오벨리스크, 샹젤리제 거리, 에투알 개선문, 라데팡스로 이어지는 일직선을 뜻하는 말로, 프랑스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모두 이 역사의 축에서 일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의 상징인 에투알 개선문은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서 웅장함을 뽐내며 위풍당당 서 있다. 과거에는 에투알 광장이라 불렸던 곳이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전쟁 승리를 기리기 위해 또 다른 개선문인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따 지었다. 하지만 이 개선문조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이 그 아래로 행진하며 프랑스에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샹젤리제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게 다 있죠(Il y a tout cequevousvoulezaux Champs-Elysees)'라는 유명한 샹송 가사처럼 샹젤리제 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부터 개선문 사이인 샹젤리제는 푸른 가로수 사이로 명품 부티크들과 멋스러운 레스토랑, 카페와 바들이 가득해 전 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조 다생이 불렀던 '오 샹젤리제'를 콧노래로 부르며 거니는 샹젤리제에는 낭만과 운치가 가득하다.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은 센강을 사이에 두고 에펠탑과 마주하고 있다. 규모로 보나, 컬렉션의 다양성으로 보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관람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왕가의 미술품들과 나폴레옹이 전쟁을 통해 챙겨온 전리품 등 3만 5000여 점의 방대한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며 관람하는 것이 노하우다.   일찍이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프랑스를 유럽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적 건축물이 바로크 건축의 걸작인 베르사유 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을 중심으로 3개의 계획도시가 만들어졌고, 다른 유럽에서도 따라 하고 싶은 귀감이 되어 수많은 궁전이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장에라도 왕족들의 가면무도회가 열릴 것만 같은 베르사유 궁전에는 호화로운 방이 무려 2300여 개나 되고 천재로 통했던 조경 설계사 르노트르가 설계한 방사형 정원 또한 궁전의 화룡점정을 장식한다. 마치 중세의 숲 한가운데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며 길게 뻗은 대운하는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해 질 무렵에는 센강 유람선을 타볼 것을 추천한다. 바토 파리지앵(BateauxParisiens)이나 바토 무슈(Bateaux Mouches)에 몸을 싣고 센강을 따라 유유히 흘러보시라. 파리는 곧 낭만과 예술의 동의어임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발걸음 예술 에투알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인 로마

2025-02-20

[문화산책] 노인과 어른, 발효와 부패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져 가는 것이다(We don't grow older, we grow ripper).”   화가 피카소의 말씀이다. 가수 노사연이 부른 노래 〈바램〉에 나오는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사에 공감했는데, 알고 보니 피카소 할아버지께서 먼저 하신 말씀이었던 것이다. 피카소(1881-1973) 화백은 92세까지 장수하셨으니 익다 못해 나중에는 곯았을 지도….   누구의 말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핵심은 나이를 멋지게 잘 먹는 지혜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골치 아픈 꼰대가 되지 말자는 이야기. 나이가 들면 꼭 생각해야 할 숙제다.   마침 한국에서 가수 나훈아와 이승환이 ‘어른'이라는 말을 꺼내 화제가 되었다. 나훈아가 정치인들을 향해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라고 일갈하자, 이승환이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한다.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   맞는 말씀이다. 나이 많이 먹고 백발 난다고 어른인 것은 아니다. 어른다워야 어른이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 많은 사람은 계속 늘어만 가는데, 어른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시대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아름답고 멋지게 잘 늙는 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말과 글이 넘쳐난다. 책도 물론 많다. 훌륭한 분들이 다양한 지혜를 이야기하는데, “절대로 재산을 자식들에게 다 물려주면 안 된다”는 식의 아주 현실적인 것부터 영성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누구나 공통으로 강조하는 가르침도 많다. 예를 들면 ▶욕심을 내려놔라 ▶말을 많이 하지 마라. 특히, 옛날 이야기와 잔소리는 금물이다 ▶과음 과식을 하면 안 된다 ▶술 담배를 끊어라 ▶의욕이 있어도 과로하지 마라 ▶친구를 만들어라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라 ▶죽음을 준비하라는 가르침▶사랑하라, 감사하라, 많이 웃어라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라 ▶언제나 긍정적, 적극적,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가르침도 빠지지 않는다.   사르트르와의 계약 결혼으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이야기한 ‘잘 늙는 방법’도 새겨들을 만하다. 간추려보면 ▶과거를 받아들일 것 ▶친구를 사귈 것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목표를 추구할 것 △습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습관을 지배할 것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쉴 것 ▶건설적으로 물러나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 등 철학적 성찰이다.   그런가 하면, 실제로 노년의 삶을 멋지게 장식한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전해온다.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오드리 헵번, 철학자 김형석 교수 같은 분들의 향기로운 노년이 주는 교훈들….   그런데, 좋은 말씀이 아무리 많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문제는 실천인데, 그게 참 어렵다. 그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일 테니.   늙는다와 낡는다와 익는다, 부패와 발효 숙성, 고물과 골동품의 차이는 오로지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그저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사는 길밖에….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노인 어른 어른 발효 어디 어른 옛날 이야기

2025-02-20

[주식 이야기] 매그니피선트 7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3주 만이다. 나스닥은 10주 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상승 폭은  나스닥의 1/5 정도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2주간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이 정상적인 숨 고르기로 끝나는 조짐을 나타냈다.   두드러진 기술주들의 상승 모멘텀은 나스닥의 폭등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매그니피선트 7의 희비는 확연히  엇갈렸다. 각각 차이는 있지만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선트 7은 모두 사상 최고치에서 멀어져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들의 희비는 어느 정도 엇갈려 있을까? 우선 매그니피선트7중 4개는 2월 들어 제대로 무너졌다. 테슬라는 12.42% 폭락했다.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9.63% 떨어진 알파벳은 2월 첫 주를 이미 16개월 만에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8.85%와 4.8% 밀린 상태다.   반면 애플, 엔비디아 그리고 메타는 이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2월 들어 각각 3.7%와 16.1% 올랐다. 메타는 지난 14일까지 무려 20일 연속 상승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2년 상장한 후 13년 만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일간의 상승 폭은 20.5%에 달했다.     매그니피선트7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1월 마지막 주를 4년 10개월 만에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지난 3일에는 5개월 최저치도 찍었다. 이후 10일 동안 8일을 반등했다. 상승 폭은 20%에 달했다.   매그니피선트 7의 희비가 엇갈리는 동안 관심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던 한 빅텍의 상승 모멘텀은 두드러졌다. 이는 바로 엔비디아가 3개월 전 다우 종목에 입성하며 퇴출했던 인텔이다.     다우 종목에서 25년 만에 쫓겨나는 치욕을 겪었다. 14년 최저치로 무너지는 서러움도 겪었다. 그랬던 인텔이 지난주부터 복수혈전에 돌입한 듯 예상치 못한 기록을 세웠다.     18일까지 6일 동안 5일을 강세로 마감했다. 상승 폭은 무려 43.4%에 달했다. 지난 1975년 이후  50년만에 최고의 5일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역시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의 주로 기록했다. 연방정부의 AI 구축 시스템 구성으로 인한 재기 가능성에 이어 대만 TSMC나  브로드컴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지분을 인수 할 수 있다는 루머등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폭등세가 반짝 상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정한 회복세의 발판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그런데도 최근 몇 년간 소외됐던 인텔이 마침내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매그니피선트 7중 마지막 남은 엔비디아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 발표를 완료한 후 엔비디아는 두 번 상승하고 한 번 하락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엔비디아는 2주 전 5개월 최저치를 찍고 난 후 2주간 23% 넘게 반등했다. 지난 1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는 8%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다음 주 실적 발표 후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깰지 혹은 2주간 반등했던 것을 없애버릴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두 번 정도의 금리 인하 확률은 한 번으로 줄어든 모양새다. 오히려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내러티브가 부상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야  9월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0%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엔비디아 인텔 상승 모멘텀 반면 엔비디아 마지막 엔비디아

2025-02-19

[부동산 이야기] LA산불과 부동산시장

LA 산불 발생 후 남가주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건축 가능성과 관련 보험 옵션을 고려할 때 전체 피해 가구 중 약 70%는 복구를 포기하고 결국 개발업자들에게 남아있는 땅이나 피해 주택을 양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이 전소된 경우 땅의 가치에 기반하여 매매가 이루어질 것이며, 피해가 심각하지만 일부 재건축이 가능한 경우에는 소요 경비와 기간 등을 고려하여 일정 부분 가치가 합산될 전망이다. 재건축이 가능하다고 해도 최소 3~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급등한 건축비를 기준으로 단독주택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336달러, 콘도의 경우 150달러가 상승했기 때문에 피해 주택의 재건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정부의 관료주의를 고려하면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나 콘도 단지 개발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LA 산불 이후 신규 주택 보험 가입 시 기존 보험과 더불어 주정부의 페어플랜(Fair Plan) 이중 가입이 요구되며, 물 누수 감지기 및 자동 가스 차단 장치 설치, 사후 인스펙션 의무화 등의 조건이 추가되었다. 이와 함께 보험료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인랜드 지역의 한 4000스퀘어피트 이상의 주택의 경우 연간 보험료가 약 6500~7000달러에 육박하며, 융자 후 추가적인 인스펙션을 거친 뒤 약 5% 내외의 추가 보험료가 부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주택 보험 가입의 까다로움과 갱신의 어려움은 이번 LA 산불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주택 가격이 300만 달러 이상이거나 주택 규모가 큰 경우 신규 보험 가입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대규모 이주의 가능성이 낮지만, 완전한 이주보다는 렌트를 통한 주거 형태로의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 인근뿐만 아니라 뉴포트비치 지역으로의 렌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건축을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이주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부동산 매매는 일정 부분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현 리스팅 가격에서 급격한 렌트비 인상을 시도하는 ‘가우징(Gouging)’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강화되면서, 최대 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트비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는 해당 주택이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예상 보험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거 보험 클레임 기록인 Clue Report를 검토하여 최근 5년간의 클레임 이력이 있는 경우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AB38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 전 수년간 전문 업체를 통한 추가적인 준비 절차가 필수적이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스펙터들은 보험 갱신 전 사전 점검을 통해 갱신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213)663-5392  곽재혁 / 퍼스트팀 부동산부동산 이야기 부동산시장 la산불 추가 보험료 주택 보험 남가주 주택시장

2025-02-19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차별 금지

올 초 플로리다 주에 기반을 둔 모기지 회사가 융자 관련 차별 금지법을 어겨서 법무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가 150만 달러 합의로 소송이 종결됐다.     작년에는 대형 은행인 HBSC도 페어 렌딩 액트(Fair Lending Act)를 어겼다고 연방주택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내셔널 리인베스트먼트 커뮤니티 콜리션이란 단체와 합의를 거쳐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4년에 걸쳐 25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나 부동산 융자와 관련해 개인, 커뮤니티, 지역에 대해 차별하는 행동이나 관행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제재를 받고 있다.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차별 금지를 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가장 일반적인 부동산 차별 금지법은 페어 하우징 액트(Fair Housing Act)이다. 부동산 거래, 임대, 융자 등에 있어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모든 사람은 인종, 국적, 성별,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물론, 셀러, 바이어, 임대주, 융자 관련 업무 종사자 모두 이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     둘째, 레드 라이닝(Red Lining)을 하는 차별 관행이다.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저소득층 지역이 사는 곳의 주민들, 대체로 흑인이나 히스패닉 다수가 사는 커뮤니티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이자율을 매기는 등 공정하게 융자를 해주지 않는 관행이나 위법들이다. 이 법을 어기는 관행, 행동, 지침들에 대해 정부나 비영리 단체들이 소송 등을 통해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셋째,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빈번히 행하는 차별 행위로 스티어링(Steering)이 있다. 바이어가 원하는 지역을 차치하고 일부 지역의 매물만 보여주는 행위이다.     가령 흑인 바이어가 좀 더 안전하고 학군이 좋은 지역,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집을 사달라고 요청했는데에도 고의로 다른 지역의 매물만 보여주는 차별 행위이다. 주택 임대도 마찬가지다. 소득이나 직업이 분명한데도 다른 이유 없이 원하는 지역의 매물을 보여 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행위이다.   넷째, 부동산 에이전트나 건축회사들이 쉽게 범하는 블록버스팅(Blockbusting) 행위이다. 블록버스팅은 이차 세계 대전 이후 일반적인 관행이었고 1980년까지 계속됐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많은 에이전트가 무의식적으로 이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블록버스팅은 에이전트나 개발업자가 일정 지역의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에 소수 인종들이 들어와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다는 겁을 주어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팔게 하는 수법이다. 이는 인종 차별에 기초한 불법이다.     이런 차별을 받아 권리가 침해를 당했다면 연방주택도시개발국(HUD)나 HUD에서 관리하는 차별 금지 센터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차별 금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법률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기를 바란다.   ▶문의 : (818)439-8949 이상규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차별 부동산 에이전트들 부동산 차별 차별 금지

2025-02-19

[부동산 이야기] 융자조정을 통한 위기 탈출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연방주택국(FHA)을 통해 융자를 받은 경우, 모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자 기관에 페이먼트를 못 하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주택을 유지하거나 압류를 피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요즘, 융자조정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탈출해 안정적 페이먼트로 집을 영구히 유지하기 위한 도움 요청이 늘고 있다. 실무에서 융자조정 업무를 작금에 처한 위기를 스스로 진단해보며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감으로써 탈출구를 찾아가며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가져보자.   HUD는 처음 집을 소유한 사람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주택 소유주가 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홈오너들을 돕기 위해 팬데믹 동안 만든 옵션을 기준으로 해서 여전히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FHA의 팬데믹 관련 융자 옵션은 2026년 2월 1일까지 유지된다. FHA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12개월까지 특별 재해 연기 옵션을 통해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한다.   옵션에는 FHA의 부분 청구(Partial Claim)를 통해 홈오너들에게 지불 감면, 즉 현재 월 모기지 지불을 감당할 수 없는 홈오너의 경우 모기지 지불의 원금 및 이자 부분에서 25% 감소를 목표로 하는 옵션이다. 융자조정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중요한 결정을 함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은 필수다.     최근 과도한 모기지 페이먼트와 이자율 변동으로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로 차압 단계에 있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다. 차압은 옵션이 아니다. 은행마다 창조적인 해결 방법을 동원해 융자조정을 하고 있다. 정부에게도 압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융자조정 옵션을 통해 지역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융자조정을 진행하다가 흔히 발생하는 경우들을 주의해야겠다. 먼저, 융자 밸런스에 근거해 불충분한 수입은 렌더가 페이먼트 지불능력 부족으로 간주해 시간만 지체되지 실질적으로 조정을 못 받게 된다. 어떤 손님들은 “지금 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수입이 없어서 융자조정의 도움을 받으러 왔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는 가구 수입이 있어도 주택 소유주(Borrower)가 아닌 비 거주인의 수입을 인정해 주지 않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손익계산서(Profit and Loss Statement) 신뢰 부족으로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효율적인 수입 증명제출은 결과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     다음으로 도움을 못 받는 경우는 서류 부족으로 거절될 때가 많다. 대체로, 렌더들이 서류를 잘못 처리해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사전에 미리 예방하기 위해 서류를 은행에 전달하는 방법들을 잘 활용하면 이런 실수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 하는 것은 홈오너들이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증거다.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소원해본다.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의:(213)380-3700 이지락/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융자조정 위기 융자조정 옵션 융자조정 업무 요즘 융자조정

2025-02-18

[한국법 이야기] 국내 소송의 한국 집행

한인들 간 분쟁은 종종 국내를 벗어나 한국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당사자가 미국 영주권자이면서 한국을 자주 왕래하는 경우, 거주는 국내에서 주로 하지만 재산은 대부분이 한국에 있는 경우, 또는 지금은 국내에서 거주하지만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일어난 분쟁이지만 한국과의 연관성이 있는 경우, 소송을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문제 될 수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 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중요한 요소는 결국 분쟁의 종착지인 집행의 용이함이다.   집행이 가능하지 않거나 용이하지 않은 승소판결은 휴짓조각에 불과하다. 따라서, 집행을 고려하여 소송 초기에 가처분, 가압류 등의 보전처분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양국에 걸친 분쟁은 결국 그 집행이 어디에서 이뤄질지를 검토하여 그 집행이 이뤄질 수 있는 곳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소송 초기에 그와 같은 검토를 하기가 용이하지 않거나, 중간에 사정변경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물론, 소송이 미국 법원에 제기되었어도 (상대방의 주요재산이 한국에 있음을 이유로) 보전처분을 한국 법원에 신청할 수 있고, 미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한국 법원에서 집행 판결만 받아 한국에서 집행하는 방안도 있다.     다만, 이러한 방안들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있다. 오늘은 최근 사례에서도 드러난 두 가지 실무적인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한국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알지 못하는 경우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법적 분쟁으로 법원에서 판결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그 상대방의 주요재산이 모두 한국에 있는 경우, 결국 그 미국 법원 판결에 대한 한국 법원의 집행 판결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상대방의 한국 인적사항을 알지 못하는 경우, 한국 법원에 집행 판결을 신청할 수 있는지 많이들 문의하신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한 방법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아무런 인적사항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관련 정보를 취득하여 그것을 시작으로 결국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고 집행 판결을 받아낸 사례도 있다.     두 번째는 미국 법원 판결의 절차적 및 실체적 쟁점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서, 한국 법원에 집행 판결을 청구하는 것보다 한국 법원에 새로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나은 경우이다. 한국 법원에서 외국 판결의 집행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법률상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데, 이러한 요건들을 충족하기가 어렵게 미국 법원 판결을 받은 경우, 괜히 그 집행 판결을 청구하는 것보다는 한국 법원에 새로이 소송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법원 소송 초기부터 한국 변호사의 협업이 중요하다. 집행 판결을 청구하기 전에 한국 변호사로부터 구체적인 검토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424)218-6562   이진희/K-Law Consulting 한국 변호사한국법 이야기 한국 집행 한국 집행 한국 법원 집행 판결

2025-02-18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의 끝자락

밤하늘에 빼곡히 빛나는 별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는 것이 보인다. 하늘에 꽉 차 있는 별은 전부 우리 은하에 속한 별이다. 우리 은하의 이름은 은하수인데 태양과 같은 별 약 2~4천억 개가 모여있다고 추측한다. 은하수와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는 안드로메다은하로 은하수의 약 2배 정도 크기다. 만약 안드로메다은하에 사는 친구가 그곳에서 은하수를 보면 두 은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은하수는 마치 작은 별 하나처럼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지구의 밤하늘에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안드로메다은하의 모습이 그 증거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은하 중 하나다. 더 멀리 떨어진 은하는 망원경으로 봐야 흡사 하나의 별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하수 은하에 산재한 수 많은 별 중 하나가 우리의 별인 태양이고 각각의 별은 그들만의 행성을 갖기도 하는데 태양이란 별에는 여덟 개의 행성이 그 주위를 공전한다.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인 해왕성은 중심성으로부터의 거리가 자그마치 45억km나 되는데 지구를 출발한 보이저 2호는 12년 걸려서 해왕성을 지났다. 한 달 늦게 떠난 형제 우주선 보이저 1호는 지금까지 47년 동안 날아서 태양에서 244억km 되는 곳을 비행하고 있는데 이는 빛이 22시간 걸리는 먼 곳이다. 현재 보이저 1호가 날고 있는 곳을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이란 뜻에서 성간(星間)이라고 한다.     지금은 왜소행성으로 격하된 명왕성의 궤도부터 카이퍼벨트라고 부르는데 명왕성 같은 왜소행성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암석 덩어리도 수없이 많이 떠다니는 곳으로 태양 빛조차 6시간 걸려야 도착한다. 대체로 얼음 덩어리나 운석이 주를 이루는데 태양계가 형성될 때 행성이 되지 못한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얼음 조각 하나가 태양의 중력에 끌려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온 것을 혜성이라고 하는데 지구에서 관찰할 때 긴 꼬리를 갖는 모습으로 보이는 천체다.     그 바깥은 오르트구름이라고 하며 태양 빛이 1년 정도 가는 먼 곳까지다. 대체로 얼음으로 된 작은 천체로 이루어졌으며 어쩌다 그중 하나가 태양에 끌려 안쪽으로 들어온 천체를 역시 혜성이라고 한다. 비교적 가까운 카이퍼벨트에서 떨어져 나온 천체를 단주기 혜성이라고 하고, 먼 오르트구름에서 시작한 것은 장주기 혜성이라고 구분한다. 75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핼리 혜성은 단주기 혜성이다. 그러므로 혜성은 태양의 끝자락에 있는 카이퍼벨트나 오르트구름에서 기원한 천체다. 이렇듯 태양은 대체로 1광년 정도까지 자신의 영향을 미친다.   태양계의 끝은 너무 멀어서 아직 정밀한 관측이 쉽지 않다. 왜소행성인 명왕성 궤도부터 카이퍼벨트가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2006년 미국의 뉴허라이즌스호가 명왕성 탐사를 떠난 지 반년 후에 명왕성은 행성 지위를 잃었다. 그 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지구를 떠난 지 10년이 채 못 되어 명왕성 근접 비행에 성공했고 2030년경에야 카이퍼벨트를 지나 오르트구름에 이를 예정이다.   은하수에는 태양 같은 별이 수천억 개나 있다고 하는데 각각의 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태양계처럼 어마어마한 세상이 그 속에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런 은하 집단이 조 단위 이상 모여서 비로소 우리가 말하는 우주가 된다니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태양계 안쪽 우리 태양계 은하수 은하

2025-02-1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벚꽃 이불 아래서 뜨끈한 온천욕 즐겨볼까

‘882’. 뭔가 특별한 의미를 담은 숫자인가 싶지만 뒤에 단위 ‘만’을 붙여야 정확해진다. 882만 명.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사람의 숫자다. 사상 최다를 기록한 2024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7만 명으로 그중 882만 명이 한국인이었다.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한국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중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한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미야시타 파크는 입체공원의 명소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신주쿠를 상징하는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와 칼데라호아시호수의 해적선(유람선), 우리에게 ‘심수일과 이순애’로 알려진 오미야노마쯔도 근사한 관광 포인트다.     신칸센을 타면 천년 고도의 역사가 흐르는 교토다. 1000년 이상 수도 역할을 해온 교토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에는 세 갈래의 폭포가 흘러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데 폭포물은 각각 지혜, 사랑 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 내려온다.   나라 하면 1000여 마리 사슴이 뛰노는 동대사 사슴 공원이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에 익숙한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엄청난 크기의 동대사 대불도 명물로 통한다.   고베 항구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하버랜드를 지나면 오사카다. ‘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예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해 진정한 미각 여행을 선사한다. 또한 오사카성을 보지 않았다면 오사카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일본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오사카성은 봄철이면 성 주위로 수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체발광한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커다란 벚나무에서 한겨울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인생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뭐니 뭐니 해도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뜨겁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t 이상인 벳푸는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세월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일본 온천 호텔에 숙박할 땐 호텔 체크인 후 전통 의상인 유카타로 갈아입고 저녁 전 온천욕, 잠자리에 들기 전 또 한 번 온천욕, 다음날 일어나 온천욕 후에 아침을 즐기면 하루 동안 온천욕을 3번이나 즐기게 되는데 그래서 공중목욕탕의 표시가 수증기 3개가 그려진 모습이라고 한다.   벳푸에서는 또한 자연 용출되는 원천이 마치 지옥을 보는 듯하다 해서 예부터 ‘가마도 지옥’이라 불린 가마도 지옥 온천과 천연 입욕제를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도 만나볼 수 있다.   자고로, 일본 여행은 연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에 가야 제일 좋다. 도시의 활기에 더해 뜨끈뜨끈한 온천과 화사한 벚꽃까지 가득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온천욕 온천욕 잠자리 온천욕 다음날 온천 호텔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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