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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의 이웃 별

밤하늘에 반짝이는 모든 별은 우리 은하인 은하수 안에 있는 별이다. 다른 은하까지는 너무 멀어서 가장 가깝다는 안드로메다은하도 비록 그 크기가 은하수의 두 배 정도 된다지만 우리 눈에는 별 하나 반짝이는 정도로 보일 뿐이고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는 맨눈에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의 태양도 은하수에 산재한 그런 별 중 하나인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은 삼중성계인 알파 센타우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라는 별이다. 여기서 삼중성계라고 하는 말은 별 세 개가 서로의 중력에 끌려 마치 중심에 별 하나 있는 것처럼 서로 모여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우리 태양은 홑별이다.     알파 센타우리 삼중성계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센타우리와 더불어 센타우리 A별과 센타우리 B별 등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센타우리 A와 B별은 서로 가깝게 있어서 지구에서는 마치 하나의 별처럼 밝게 보인다. 반면에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보기 힘든 어두운 별이지만 태양과는 가장 가깝다. 태양을 떠난 빛이 4년 3개월 정도 걸려 도착한다고 한다.     1977년에 지구를 출발한 보이저 1호는 47년을 쉬지 않고 날아서 태양계를 빠져나갔는데 그 속도로 7만 년을 더 가야 센타우리 프록시마 별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태양이란 별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그렇게 오래 걸린다니 상상조차 안 되는 곳이 바로 은하인데 우리 은하에는 그런 별들이 약 4천억 개나 있다고 하며 그렇게 이루어진 은하가 다시 조 단위가 모여서 우주가 된다고 하니 그저 놀랄 뿐이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별은 태양 빛이 약 6년 정도 가야 도착하는 바나드 별이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태양처럼 홑별인데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대로 2018년에 우리 지구의 약 세 배 크기의 행성이 발견되었지만,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에 있다. 그나마 태양에서 가까운 별이기 때문에 항성 간 여행 후보지에 올라 있지만, 다른 별은 고사하고 우리 별조차 빠져나가는데 반세기나 걸리는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요원한 얘기다.   다음은 태양에서 약 8광년 떨어져 있는 볼프 359라고 이름 지어진 별이다. 바너드 별이 우주의 나이와 거의 같은 데 비해 이 별의 나이는 약 10억 년 정도 되는 어린 별이다. 아주 어두운 별이어서 배율이 높은 망원경으로나 관찰된다고 한다. 볼프 359도 홑별이어서 동반성은 없고 2019년에 행성 두 개가 발견되었다. 태양계로 비유하면 중심성 태양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수성과 금성 등 두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항성계란 말이다. 그 다음은 태양에서 약 8.3광년 떨어진 랄랑드 21185 별인데 이 별도 홑별이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에 행성 하나가 있다고 추측한다.   태양에서 약 8.6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에 시리우스라는 별이 있는데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우리 눈에는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별 두 개가 마치 하나의 밝은 별처럼 보이는 2중성계다. 19세기 중엽 동반성에 관한 추측을 했고 1862년 망원경으로 백색왜성인 짝별을 찾았다. 시리우스는 태양보다 25배나 밝은 별이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우리 밤하늘에서 달이나 금성보다도 덜 밝게 빛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프록시마 센타우리 센타우리 프록시마 별이지만 태양

2025-04-11

가짜 결혼, 진짜 가족 이야기로 선입견 벽 넘어

원작이 걸작인데 리메이크도 걸작이다. 아시안들의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그 중심에 한인들이 있고 영화를 만든 감독은 코리언 아메리칸이다.     아이덴티티의 세대 간 갈등을 주로 이야기하던 이전 한인 2세 감독들의 영화들과 사뭇 다르다. ‘웨딩 뱅큇(The Wedding Banquet)’은 성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퀴어들의 이야기다. 이제 한인들의 가정에도 성 정체성의 문제가 도래한 걸까.     2020년 ‘미나리’의 아이작 정 감독, 2023년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렌 송 감독에 이어 앤드류 안 감독이 메인스트림을 두드린다.     타이완 출신의 거장 앙 리 감독의 1993년 원작을 바탕으로, 두 LGBTQ 커플의 관계를 그린 영화 ‘웨딩 뱅큇’은 철저하게 즐거운 드라마 코미디다.     2005년 ‘브로우크백 마운틴’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던 앙 리 감독의 초기작 ‘웨딩 뱅큇’이 원작이다. 앙 리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안 감독으로 일찌감치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와호장룡’(2000), ‘색, 계’(2007)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93년 앙 리의 원작 ‘웨딩 뱅큇’이 개봉되었을 때는 동성애자들 사이에 유행했던 에이즈(AIDS)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던 시기였다. 그리고 영화에서 퀴어에 관한 표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미국은 동성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앤드류 안은 앙 리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아시안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장소도 뉴욕에서 시애틀로 옮겨온다. 그는 원작의 냉소주의를 즐겁고 유쾌한 코미디로 진화시켰다. 예측불허의 코미디, 그러나 진한 감동이 있다. 빠른 진행, 현란한 익살에도 가볍지 않다.   영화는 ‘동성결혼이 가능한 시대에 왜 주인공들은 가짜로 이성 결혼을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유학생 민(한기찬)은 숨어 있는 게이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상속자다. 민은 동성애자 연인 크리스(보웬 양)와 동거하고 있다. 그들이 사는 집에는 또 다른 동성애 커플 안젤라(켈리 매리 트란)와 리(릴리 글래드스톤)가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다.     민의 엄격한 할머니(윤여정)는 민과의 화상 통화를 통해 민이 이제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와 가업을 이어가라고 종용한다. 민의 학생 비자가 곧 만료된다. 크리스와 헤어지길 원치 않는 민은 고민에 차 있다.     민은 5년 차 보이프렌드 크리스에게 청혼한다.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모든 재정적 지원을 끊어버릴 게 뻔하지만, 체류 문제를 해결하고 할머니가 자신의 귀국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러나 크리스는 민의 청혼을 거부한다. 예술가 크리스는 민을 사랑하지만, 결혼이란 ‘제도’를 본질에서 거부한다. 그는 관계에 얽매이기를 원치 않는다. 사랑에서도 자유를 지향하는 그에게 결혼은 공포다.     레즈비언 커플 리와 안젤라는 아기를 원한다. 여러 번 인공 수정에 실패해 실의에 차 있는 이들은 체외수정을 시도하고 싶지만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크리스가 그의 청혼을 거부하자 민은 절박한 상황에서 두 커플, 네 사람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낸다. 민과 안젤라의 가짜 결혼! 민의 체류 문제를 해결하고 대신 민은 안젤라와 리의 체외수정 비용을 제공하기로 한다. 네 사람은 ‘거래’를 결정한다. 당장 미국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마음에 민은 할머니에게 애인이 생겼다며 약혼하겠다고 통보한다.   어느 날 갑자기 민의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시애틀에 도착한 할머니. 이에 당황한 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1시간. 그들은 부리나케 서로의 방을 바꾸고 집안 내 게이와 레즈비언의 흔적을 치워야 한다.     할머니는 민의 ‘약혼녀’ 안젤라를 만나고 결혼식을 계획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민의 계획을 알 리 없는 할머니는 성대한 결혼식, 그것도 한국 전통혼례식으로 치를 것을 고집한다. 민의 가짜 결혼 계획은 이제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안젤라와 크리스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 모든 걸 다 터놓는 사이다. 두 사람이 함께 마신 데킬라 만큼이나 우정이 두텁다. 서로에게 베스트 프렌드인 이 둘은 성 정체성의 반대 지점에 있다. 두 친구는 서로의 고민에 데킬라 샷을 마구 들이키고 만취 상태에서 그날 밤을 한 침대에서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알몸으로 있는 서로의 모습에 놀란 두 사람이 황급히 옷을 주워 입는다. 코믹의 최고점, 폭소의 하이라이트인 장면이다.     영화를 끌고 나가는 주동력은 두 배우의 연기다. ‘위키드’의 스타 보웬 양이 전체를 이끌고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보이는 트란이 깊이를 더한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으로 2023년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릴리 글래드스톤의 연기 역량이 십분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베테랑 조앤 첸과 윤여정이 각기 안젤라의 어머니와 민의 할머니로 출연한다. 이들은 진보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듯 보이지만, 실은 고정 관념의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그러나 영화는 고정관념의 범위를 좀 더 넓혀 간다.     4명의 동성애 주인공들 사이에도 고정관념이 존재함을 드러낸다. 나와 다른 그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배경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고정관념의 영역임을 감독은 성 정체성의 문제를 대입해 표현해간다.     사회적 규범은 늘 강압적이다. 주변의 편견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가한다. 연인 간, 부모와 자식 간에 성 정체성의 문제가 들어서며 세대 간, 이성간, 동성 간의 갈등이 제각기 다르게 작동한다.     스토리는 일단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거짓말로 얽힌 두 커플과 그들 가족 간의 복잡한 스토리가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을까.     결혼은 어느 한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가족은 모든 것을 수용한다. 영화는 젊은 세대 동성애 문화의 한 단면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갈등의 내면을 보게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가 동성 간의 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성 정체성의 문제를 그들의 언어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웨딩 뱅큇’은 이 시대에 ‘퀴어란 누구인가’라는 이슈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서로의 숨기려는 부분을 숨겨주려는 따듯한 배려가 느껴지는 영화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선입견 이야기 가짜 결혼 아카데미 감독상 결혼식 그것

2025-04-09

[부동산 이야기] 성수기 준비

4월은 부동산 시장에서 ‘봄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셀러들도 본격적으로 집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은 1년 중 가장 거래가 집중되는 계절이기도 하여, 부동산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준비할 때다.   ▶셀러를 위한 봄 성수기 준비     홈스테이징은 비용 그 이상의 가치를 한다.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 셀러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첫 인상’이다. 봄철은 자연광이 집을 가장 예쁘게 비춰주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전문 홈스테이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홈스테이징은 단순한 청소나 정리 정돈이 아니다. 경험 있는 스타일리스트는 공간의 구조, 조명, 가구 배치, 색상 등을 고려해 바이어가 집 안에서 편안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한다. 중립적인 색상과 간결한 소품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셀러가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비용이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홈스테이징에 들어간 비용 대비 평균적으로 몇 배 이상의 이익을 얻는 경우가 많다. 잘 스테이징된 집은 마켓에서 더 빠르게 팔리고, 여러 오퍼가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이 일어나 매매가가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함께한 셀러 중에도 수천 불의 스테이징 비용으로 수만 불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사례가 적지 않다. 조경 정리, 외관 보수, 향기 연출, 프로페셔널 사진과 영상 촬영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준비가 더해진다면, 그 가치는 훨씬 더 커진다.   ▶바이어를 위한 봄 성수기 준비   한동안 매물 부족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주저하던 바이어들도, 최근 시장 분위기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올해 3월부터 오렌지카운티 내 신규 매물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이 다소 완화된 모습도 보인다.     무엇보다 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며 6%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어, 작년보다 대출 부담이 줄어든 점은 바이어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은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의 집을 선택할 기회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으며, 셀러와의 협상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도 생기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전 대출 승인을 받아 두고, 원하는 지역의 시장 흐름과 최근 매물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퍼 전략과 타이밍에 대해 에이전트와 충분히 논의해두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봄은 변화의 계절, 그리고 기회의 계절이다. 집을 팔거나 새 보금자리를 찾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4월은 최적의 타이밍이다. 전문가와 함께 철저히 준비하고, 시장을 정확히 읽고 움직인다면 이번 봄이 여러분의 인생에 뜻깊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의:(714)349-0505 제니스 박 / 콜드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부동산 이야기 성수기 홈스테이징 전문 홈스테이징 성수기 준비 부동산 시장

2025-04-09

[열린광장] 나쁜 사마리아인

수영장에는 두 사람만 있었다. 한 사람은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물 밖에서 지켜 보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도망친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을까?   1964년 뉴욕의 퀸즈에서 20대 중반이었던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밤늦게 귀가하다 괴한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 이 사건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사건 발생 1주일 후에 큰 사건으로 다뤄진다. 뉴욕타임즈 편집국장이 뉴욕 경찰서장과 점심식사 중 우연히 이 사건을 듣고 기사화한 것이다.   제노비스는 38명의 목격자들이 각자 자신의 집 창문을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살인자는 30분 동안이나 그녀를 쫓아다니며 그녀를 여러 차례 칼로 찔렀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필사적인 저항을 했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주변의 창문을 통해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목격자 38명 중 그녀를 도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단 한 사람도 없었다.   38명의 목격자들은 모두 선량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 경찰은 목격자들을 조사했다.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38명의 목격자들은 아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났쳤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어떤 선지자가 예수에게 물었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시는데 제 이웃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예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했단다. 한 유대인이 강도를 만나 길에 쓰러져있었다. 그런데 유대인 제사장과 유대인과 한 핏줄인 레위인도 쓰러진 이웃을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유대인과 적대적인 민족이던 한 사마리아인이 쓰러진 유대인을 치료하고 돌봤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이웃이고 이것이 이웃사랑이란 이야기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이란 말이 유래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법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을 벌하는 법’이 아니다. 대신에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준 사람이 법적인 책임을 면제받도록 보호하는’ 법이다. 길에 쓰러진 사람을 돕기 위해서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 인공호흡을 시도하다가, 쓰러진 사람의 갈비뼈를 부러뜨렸다고 가정해보자. 나중에 깨어난 사람이 갈비뼈를 부러뜨렸다는 이유로 자신을 구해주려던 사마리아인을 고소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법이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다. 이런 법은 현재 대부분의 주에 존재한다.   수영장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일반적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지나쳤다고 벌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 만일 물에 빠진 사람을 버리고 도망친 사람이 수영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었다거나, 물에 빠진 사람의 보호자나 배우자였다면, 이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 처벌이 될 수 있다. 또한, 도망간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물에 밀어넣은 당사자라면, 이 사람 역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심각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손헌수 / 변호사·공인회계사열린광장 사마리아 수영장 이야기 유대인 제사장 형사 처벌

2025-04-08

[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부유세

국내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부유세 (Net Investment Income Tax NII Tax)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소득세와는 별개이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투자로 발생한 이익금에 대한 세금이다. 당해 소득이 높은 납세자에게만 적용되는데, 이민자 중 한국 또는 외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상속받을 재산이 있는 납세자의 경우 잘 숙지해야 한다.     외국에 있는 재산을 정리하는 경우, 대부분의 납세자가 외국에 이미 세금을 납부하고, 이중과세 방지법이 있어 외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나면 미국에는 더는 세금을 납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 그 나라에 대체로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부유세가 발의되면서 외국에 납부한 세금과는 별도로 납부해야 하는 추가 세금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유의해야 한다.     부유세는 2013년부터 시행됐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추가 세금으로 메디케어 기여세(Medicare Contribution Tax)로도 불린다. 순 투자 소득에는 은행 이자수입, 투자 배당 소득, 투자 소득, 연금 소득, 인세 및 사용료, 임대 수입, 건물을 매도해서 발생한 이익 뿐만 아니라 납세자에게는 수동적 수입이라 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금융 재화 거래로부터의 수입 등도 포함된다. 부유세는 개인 납세자와 트러스트 등이 부과 대상이다. 개인 세금 보고 시 순 투자 소득 (Net Investment Income)과 기준 수입선 (Threshold Amount)을 초과하는 개인 조정 총소득을 비교하여 기준 수입선을 넘어간 금액 중 더 적은 금액에 대하여 3.8%의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이때 기준 수입선은 부부가 공동 보고 하는 납세자의 경우 25만 달러 부부가 따로 보고하는 경우는 12만 5000달러 그 밖의 납세자들은 20만 달러를 초과하는 소득에 대하여 부유세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연 근로 소득이 10만 달러고 독신인 회사원 A씨가 한국에 소유하고 있던 임대 주택을 처분하여 20만 달러의 양도 소득이 발생했다면, A씨는 순 투자 소득세의 기준이 되는 개인 20만 달러에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30만 달러의 총소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초과 수입인 10만 달러를 양도 소득인 20만 달러와 비교하여 적은 액수에 대하여 3.8%의 추가 세금을 납부 해야 한다. 즉 10만 달러의 3.8%인 3800달러를 소득세와는 별도로 추가 납부해야 한다.     부유세는 국내 거주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영주권이 없는 국내 비거주자는 주식 또는 다른 투자로 많은 이익금이 생겨도 자본이익금 또는 소득세만 내면 될 뿐 부유세 적용이 안 된다. 즉 외국인(Non-resident Aliens)은  부유세 대상에서  제외되며, 월급, 실업 수당, 비즈니스 영업 이익, 소셜연금 (Social security benefits), 위자료, 세금이 면제되는 이자 소득, 그리고 특별히 지정된 자격을 갖춘 은퇴 연금 등은 순투자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문의:(213)389-0080 엄기욱 / CPA·Mountain LLP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부유세 고소득층 투자 소득세 부유세 적용 조정 총소득

2025-04-0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외부 은하

1920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은하와 우주라는 단어를 구별하여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안드로메다 성운을 관찰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성운이란 하나의 별이 아니라 수많은 별이 무리 지어 뿌옇게 보이는 천체 집단인데 안드로메다 성운은 사실 우리은하 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우주에는 우리은하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은하 속에 있는 별의 수보다도 훨씬 많은 은하가 우주를 채우고 있었다. 외부 은하의 발견은 우리의 우주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허블의 발견 직전에 안드로메다 성운이 우리은하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에 대한 대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외부 은하 발견으로 논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설명한 대로 허블은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은하 바깥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하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혔고, 몇 년 후 그런 은하들끼리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내 앞을 지나가는 구급차의 사이렌처럼 소리를 내는 물체가 관찰자에게 다가올 때와 멀어질 때는 그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데 이를 도플러 효과라고 한다. 빛도 마찬가지여서 관측자에게 다가올 때는 붉은 색을 띠고 멀어질 때는 푸른색을 보인다. 빛에 있어서 그런 도플러 효과를 적색편이 현상이라고 한다. 허블은 자신이 관측하는 은하의 색이 붉은빛인 것에 착안해서 은하끼리는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술 더 떠서 멀어지는 속도를 역으로 계산해서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거꾸로 돌렸더니 멀어지던 우주가 한 점으로 모이는 최초의 과거를 계산할 수 있었다. 바로 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이었다.   밤하늘에는 엄청나게 많은 별이 빛난다. 그중에는 물론 우리의 형제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도 있지만 몇 개는 안드로메다은하와 같은 외부 은하인데 너무 멀어서 마치 하나의 별처럼 보인다. 우리 별 태양이 속한 은하수에는 약 2천억에서 4천억 개의 별이 바글거린다고 한다.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이 이웃한 은하가 바로 안드로메다은하다. 크기가 우리은하의 약 2배 정도 되며 약 1조 개 정도나 되는 별을 품고 있다고 한다. 은하수의 지름은 약 10만 광년이며 안드로메다은하까지의 거리는 약 250만 광년 정도라고 하니 상상할 수도 없이 먼 거리다. 과학적인 추산으로 소위 우리가 우주라고 일컫는 공간에 은하수나 안드로메다 같은 은하가 조 단위로 존재할 것이라고 한다. 다중우주를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은 그런 우주도 한 개가 아니라 수없이 많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은하의 모양은 가운데가 볼록한 호떡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그 한복판에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으며 중심으로 갈수록 별들이 빼곡히 자리하며 태양은 은하수 한쪽 귀퉁이에 있다. 가끔 과학이 발달한 미래에 은하와 은하 사이를 여행한다는 상상을 하지만 우리의 은하를 벗어나는 데만 빛의 속도로 5만 년 이상을 가야 한다니 절대로 불가능한 공상이다.   사실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는 마젤란은하다. 날씨가 좋은 밤에는 맨눈에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아직도 마젤란성운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우리은하의 영향권 안에 있으므로 위성 은하라고 부르며 안드로메다은하처럼 독립된 은하에 속하지 않는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우리은하 바깥 사실 우리은하 외부 은하

2025-04-04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하프돔이 보이는 절경…글레이셔 포인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그중에서도 계절에 따라 접근이 제한되는 특별한 명소가 있다.     바로 ‘글레이셔  포인트(Glacier Point)’다. 이곳은 겨우내 눈에 덮여 있다가 약 6개월 동안만 모습을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4월 말부터 10월 사이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해발 7214피트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세계에서 가장 긴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가 시야 아래로 장엄하게 떨어진다. 그 위로는 눈 덮인 고원이 펼쳐지며, 하프돔(Half Dome), 발아래 펼쳐진 테나야 캐년(Tenaya Canyon), 그리고 반짝이는 미러 레이크(Mirror Lake)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전망대 맞은편으로는 화강암 절벽 위에서 신비롭게 떨어지는 네바다 폭포(Nevada Fall)와 버널 폭포(Vernal Fall)가 보인다. 또한 3214피트 깊이의 요세미티 협곡 아래를 흐르는 머시드강(Merced River)은 은빛 실처럼 가늘게 빛나며 흐른다.   이곳에서는 파노라마 트레일(Panorma Trail)과 포호노 트레일(Pohono Trail(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센티넬 돔(Sentinel Dome)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여름철에는 요세미티 밸리에서 출발하는 4시간짜리 트램 투어도 있지만, 좀 더 자유롭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글레이셔  포인트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빛에 비친 하프돔과 폭포, 그리고 요세미티 밸리를 감싸는 신비로운 절경이 더욱 극대화된다. 또한, 암벽 등반가들의 헤드램프 불빛이 엘캐피탄 바위에 점처럼 수 놓이는 모습도 장관이다. 이곳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므로, 별 관측을 계획한다면 보름달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프돔과 폭포, 계곡과 강, 그리고 밤하늘 별의 이야기까지, 이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펼쳐지는 이곳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곳을 즐기려면 요세미티 밸리 내 호텔에서 최소 2일 숙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폭포의 수량이 연중 가장 풍부한 시기이며. 봄을 맞아 만개한 야생화, 공원 중앙을 흐르는 머시드강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이 최고의 절경을 선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요세미티의 120번 도로가 개방되므로, 타이오가 패스를 통해 진입하는 일정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395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면, 48개 주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 휘트니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비숍, 론파인, 모노레이크를 거쳐 타냐야 호수와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 미도우 지역까지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이 선사하는 이 놀라운 순간들을 직접 경험해 보고, 가슴속 깊이 새겨보기를 바란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글레이셔 하프돔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폭포 요세미티 밸리

2025-04-03

[주식 이야기] 관세와 경기침체

주식시장은 1분기를 2022년 12월 이후 최악의 분기로 마무리했다.     지난 3월은 2년 3개월 만에 최악의 달로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3월 하락 폭은 2.86%에 그쳤다.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8.21%와 5.76% 폭락했다. 다우지수와 비교해 월등히 큰 폭이다.   결국 2주전 회복세는 데드캣 바운스로 끝나버렸다. 최근 자주 매도심리에 불이 붙는 상황에서 장의 변동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개장 초 상승세가 막판에 하락세로 전격 뒤집히는 롤로코스터 현상이 반복됐다.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투자심리를 팔자 쪽으로 쏠리게 하였다.   매그니피선트7중 어느 하나 빠짐없이 지난 3월 31일부로 올해 상승했던 것을 모두 반납했다. 각각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4개월 최저치까지 추락한 상태다. 위태로운  매그니피선트 7의 실제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그로 인한 무역 전쟁 그리고 경기 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지난 2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그리고 자동차 관세가 시작됨으로써 여러 가지 추측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국가별 상호관세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적용이 가져올 파장 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경기침체가 아닌 일시적인 경기둔화로 그칠 거라는 예상부터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올해 두 번 금리인하가 있을 거라는 내러티브는 변함없다. 그러나 몇 주 전 야데니 리서치를 시점으로 월가 투자사들은 다투어 올해 S&P500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관세정책의 악영향으로 기존 S&P500의 목표치인 6600포인트를 5900으로 10% 이상 하향조정시켰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월가 투자사들 중 가장 낮은 5700을 목표치로 잡았다. 기존의 6200포인트에서 8% 낮춘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 31일보다 181.63포인트 낮은 수치다. 즉 2025년 S&P500 목표치가 작년보다 3%가량 낮을 거라는 예상이다. 관세정책 이전과 비교해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부상한 것이다.     불과 2주 전 장이 약세를 모면하고 5주 만에 가까스로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을 때 회복의 신호탄일까 혹은 실패한 반등일까가 관건이었다.     결국 설마가 현실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최근 일단 팔고 보자는 패닉 셀링이 자주 목격됐지만, 완전히 포기상태에 이르는 카피출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나 2020년 코로나가 터졌을 때 몰려왔던 엄청난 기세의 패닉 셀링을 의미한다.   지난 1973년 유명 야구선수인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노래 가사와 영화 대사 속에서 인용되는 명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3대 지수는 3주 전 6개월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현재 3.2% 반등한 지점에 머물고 있다.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31일 나란히 6개월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오히려 3주간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과거 74년간의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4월은 11월과 더불어 1년 중 주식시장에 가장 좋은 두 달로 꼽힌다.     원래 3월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달에 속해있지만, 올해 3월은 초토화된 달로 기록됐다. 은행주들을 선두로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이 4월 11일부터 막을 올린다. 하락세가 악화하거나 종료될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는 시기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한다. 관세 정책의 여파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경기침체 관세 국가별 상호관세 관세정책 이전 자동차 관세

2025-04-02

[열린광장] 광야를 채우는 첫사랑의 기억

어쩌면 인간은 사랑 이야기에 질릴 법도 하다. 문학, 음악, 예술, 영화는 물론이고, 주변의 감동적인 사랑의 순간들까지,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랑 이야기를 접해왔다. 누구나 가슴속에 사랑 노래 한두 곡쯤, 잊지 못할 사랑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여전히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사랑 이야기를 갈망하며 귀 기울이는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하다. 삶의 근원적인 힘이 되어주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사랑을 아직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인간의 깊은 갈증과 아픔 때문일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의 환경은 인류에게 더욱 절실하게 진정한 사랑과 희망의 증표를 찾도록 요구한다. 임상목회학의 관점에서 볼 때, 현대인은 에른스트 베커의 “죽음 부정의 시대”나 빅터 프랭클의 “의미를 찾아나선 인간”에서 제시된 무거운 주제들과 다시금 마주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질병과 죽음을 외면하거나 은폐하려 하고, 내면의 공허함의 이유를 애써 외면하며, 노년을 성숙과 삶의 결실의 계절이 아닌 돌봄과 의존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디어가 묘사하는 노년의 모습에서도 노화 과정과 노인에 대한 편견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미지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현대인은 고독과 아픔 속에서 소진되지 못한 삶을 안타까워하기보다는, 내면 깊숙이 자리한 영혼의 목마름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더 큰 의미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인류는 어김없이 새로운 사순절을 맞이하여 40일간의 거룩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묵상의 여정을 시작했다. 학생, 직장인, 질병과 싸우는 환자,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은퇴자, 타지에서 헌신하는 이, 그리고 남모르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이 40일간의 묵상 여정에 동행하자.   동시에, 올해의 사순절 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히 여기며 시작하자. 또 다른 사순절은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묵상의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이 기간을 통해 우리는 역사적인 첫 부활절 새벽의 기쁨과 소망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러한 특별한 시간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성경은 그 소망의 언약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만약 누군가가 우리 대신 갚아야 할 빚을 “전액 완불”해 주었다면, 우리는 그날부터 시작된 새로운 삶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현대라는 광야에서 길을 잃을 때, 우리에게 먼저 베풀어주신 그 거룩한 “먼저 사랑”에 의지하며, 이전보다 더욱 풍성한 은혜가 우리 마음속에 가득 채워지는 사순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효남 / HCMA 원목협회 디렉터열린광장 첫사랑 광야 사랑 이야기 사순절 여정 묵상 여정

2025-03-30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탐사 로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소 냉전이 시작하면서 우주로의 진출은 구소련이 선두를 잡았다. 구소련은 1970년에 루나 17호를 발사하면서 달착륙선에 루노호트 1호라는 탐사 로버를 실어 보냈다. 루노호트 1호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바깥 천체를 달린 자동차였는데 약 1년 동안 사진과 탐사 기록을 지구로 송신하고 수명을 마쳤다.   구소련과의 경쟁에서 밀린 미국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첫발을 디디며 주도권을 빼앗았고, 1971년에 발사한 아폴로 15호에 실린 유인 월면차는 달 표면을 달렸다. 1973년 구소련은 루나 21호를 발사했는데 함께 실려 간 무인 탐사 로버 루노호트 2호는 반년이 채 안 되는 동안 달 표면 약 40km를 이동하는 기록을 세웠다.     화성 탐사도 그 시작은 역시 구소련이 미국을 2년여 앞서서 1962년 마스 1호가 화성 궤도에 먼저 안착했지만, 그 후 번번이 착륙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미국의 바이킹 1호가 1976년 최초로 화성 표면에 착륙했고 이어서 달포 후 바이킹 2호도 무사히 착륙했다. 미국은 2004년에 최초의 무인 탐사 로버 스피리트를 보냈고 한 달도 안 돼서 쌍둥이 로버 오퍼튜니티도 착륙시켰다.     우주 탐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동시에 두 계획을 함께 진행한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인데 지금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쌍둥이 보이저호도 그런 경우다. 스피리트 로버는 고장 나고 바퀴가 모래에 빠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총 6년 동안 생존하며 지구에 탐사 자료를 보냈고, 오퍼튜니티도 12년 동안 버티다 결국 심한 모래 폭풍에 파묻히며 임무를 마쳤다.   2012년 또 하나의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큐리오시티의 임무는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었는데 2018년 화성에서 단백질의 기본이 되는 간단한 탄소 화합물인 메탄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탐사 로버에 장착된 컴퓨터는 초고성능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지금 우리가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컴퓨터에도 못 미치는 성능이라고 한다. 컴퓨터가 복잡해지면 무게가 많이 나가고 고장 나기 쉬워서 탐사 로버가 지구로 보낸 자료를 연구실에 있는 고성능 컴퓨터가 처리하면 되므로 정작 탐사선의 컴퓨터는 그다지 고성능이 아니라고 한다. 큐리오시티는 바퀴에 이상이 있지만,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마침내 2021년 2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도착했다. 특이한 것은 로버 아래에 인제뉴어티라는 이름의 드론이 실려 있었다. 인제뉴어티는 로버가 접근하기 어려운 계곡이나 절벽 등을 관찰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인 헬리콥터인데 기대수명 30일, 예상 비행 횟수 5번이란 예측이 무색하게도 지난 3년 동안 무려 72번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했다. 퍼서비어런스는 과거에 물이 있어서 혹시 생명이 존재했을지 모르는 예제로 분화구 근처에서 채취한 샘플을 2033년경에 지구에 보낼 예정이다. NASA와 유럽 우주국에서는 2027년 지구 귀환 궤도선을 발사해서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3년 반 동안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 소리 샘플을 지구로 전송했고 화성의 대기를 이용하여 산소를 만드는 데 성공하여 앞으로 인류가 직접 화성을 탐험할 기초를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화성 탐사 정작 탐사선 탐사 자료

2025-03-2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상 최고의 안구정화 “눈이 뻥 가슴이 뻥”…플롬 산악열차

북유럽은 온화한 날씨와 긴 낮이 이어지는 여름 시즌 5월부터 9월까지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쾌청한 날씨 속에서 호수와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하는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여행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노르웨이다. 범위를 더 좁히자면 그림엽서 속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플롬(Flam). ‘론리플래닛’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에 이름을 올린 플롬 산악열차에 탑승하면 피요르와 협곡, 폭포가 빚어내는 절경과 동화 속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1940년에 개통돼 현재까지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열차 노선인 플롬 산악열차는 노르웨이의 5대 피요르 중 하나인 송네(Sogne Fjord) 여행의 거점인 플롬과 미르달(Myrdal) 역을 잇는 철도이다. 80년 이상 이용된 철로답게 플롬 산악열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즈넉한 외관과 목재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플롬 산악열차는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과 맑고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 빙하가 빚어낸 신비로운 피요르 등을 지난다. 흔들리는 열차에서 슬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차창 밖으로 워낙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지니, 졸리기는커녕 눈 깜빡이는 찰나도 아까울 지경이다. 열차에 몸을 실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플롬 산악열차가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길로 손꼽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속 사진과는 비교 불가다.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에 느껴지는 감동은 언제나 차원이 다른 법이다.   플롬 산악열차는 수문을 연 댐처럼 엄청난 물을 토해내는 쵸스 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내려서 이 기막힌 풍경을 담으라는 배려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기세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다. 그 순간 갑자기 폭포 옆 시커먼 바위 위로 사람의 형체가 드러난다.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를 배경 삼아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정이야” “아니야, 사람이야” 등 여행자들의 각양각색 반응이 재미있다. 진짜 요정은 아니고, 소꼬리가 달린 나무 요정 훌드라를 모티프로 한 무용 전공생의 퍼포먼스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에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11개의 급격한 지그재그를 그리며 뮈르달산을 향하는 트롤스티겐이 그 주인공이다. 트롤스티겐은 스티그포센 폭포를 가로지를 때 자연석 다리를 통과하기도 한다. 무려 100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이 도로 역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플롬 산악열차에서 바라본 깎아지른 산과 폭포, 빙하가 할퀴고 내려간 자리에 담긴 피요르의 풍광은 평생을 두고 이따금씩 꺼내 또다시 감동하고, 위로받고, 스스로를 달랠 인생의 명장면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안구정화 산악열차 여름휴가 여행지 덴마크 노르웨이 폭포 빙하

2025-03-27

디스토피아 속 소모품 된 인간 이야기

재미있지도, 감각적이지도, 날카롭지도 않다. 그의 전작 ‘기생충’에 비하면.     강렬하고 번뜩이는 풍자, 놀라움을 주는 순간들이 있다. 우선 영웅을 ‘소모품’으로 설정한 스토리가 그렇다. 지난 7일 개봉 이후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라는 평가다. 로튼토마토 지수 77%.   영혼이 담긴 공상과학 ‘미키 17’이 오스카 작품성을 수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래의 거장 봉준호의 고민이 보인다.   봉준호는 2019년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감독이다. ‘기생충’은 1140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6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어놓은 ‘미키 17’은 모든 면에서 ‘기생충’과는 거리가 멀다.     칸 영화제, 아카데미상 등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제무대에서의) 신예 감독의 차기작은 늘 팬들의 기대와 흥행이라는 두 가지 이슈와 마주친다. 봉준호에게는, 그가 존경하는 마틴 스코세이지와 같은 거장으로 가는 길이다.   ‘미키17’는 디스토피아 시대 클론에 관한 이야기다. 미래 사회의 복제 인간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제시한다.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윤리적인지에 대한 도덕성의 문제에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여전히 봉준호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가 살아 있다.     2054년, 암울한 시대. 별 볼 일 없는 삶을 사는 미키(로버트 패틴슨)와 그의 친구 티모(스티브 연), 그들이 함께하는 마카롱 사업은 폐업했고 협박에 가까운 고리대금업자의 빚 독촉을 피해 우주선에 탑승한다. 강성 정치인 출신의 케네스마샬(마크 러팔로)이 지휘하는 니플하임 행성 이주 프로그램, 케네스는 그의 사악한 아내 일파(토니 콜렛)와 니플하임(Nilfheim)이라는 행성을 식민지화하려 한다.     미키는 멍청하고 티모는 약삭빠르다. 티모는 조종사로 지원하지만 미키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소모품(expendable)’에 지원한다. 소모품은 독성 물질에 노출된 인간, 실험용 쥐와 같은 존재다. 임무의 끝은 죽음이다.     소모품이 죽으면 재활용되고 인체 생성 프린터로 재생산된다. 그들의 기억은 새로운 신체의 뇌에 다운로드된다. 그 신체는 다른 임무로 보내진다. 16번째 임무를 마친 후 새로 태어난 미키 17은 우주선에서 경비원인 나샤(나오미 아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4년후 소모품으로서 쓰임을 다한 미키 17, 미키 18로 재생된다. 그러나 니플하임의 토착 종족 크리퍼의 도움으로 미키 17이 살아남는 멀티플 오류가 발생한다. 니플하임에서는 한 번에 한 명의 재생품만 존재할 수 있다. 자기가 먼저 죽겠다는 미키 17의 이타심, 그러나 둘 다 죽어야 하는 상황!       2명의 미키와 나샤는 케네스와 일파의 조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과 사투를 벌인다.     봉준호와 패틴슨의 결합! 예술과 흥행 사이의 달콤한 지점에서 양쪽 모두를 충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트 필름, 인디 지향의 시네파일들인 봉준호의 팬들은 패틴슨의 영화 행보의 반대 지점에 있다. ‘미키 17’은 이 두 계층의 팬들을 ‘대체로’ 만족하게 하지만 봉준호의 특정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흥행은 로버트 패틴슨의 몫이다. 봉준호를 몰라도 ‘트와일라잇’에서부터 패틴슨을 따라 다닌 그의 열렬한 팬들은 ‘미키 17’을 보러 극장으로 몰려올 것이다. 새로운 ‘배트맨’으로 수익성이 높은 액션 스타로 자신을 재브랜딩하는 데 성공한 패틴슨은 인기나 흥행보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의 팬들은 ‘반짝이는 뱀파이어’, ‘예쁜 소년’의 이전 모습을 벗어 던지고 복제 인간이지만 두 명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패틴슨과 다시 만난다. ‘미키 17’을 통해 그가 표현해낸 인간성은 유쾌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미키17’은 대중성 지향의 패틴슨의 팬들에게는 소화하기 힘든 일면이 있다. 영화의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다. 권력자를 조롱하는 사회주의적 뉘앙스는 생각을 자극하고 가끔은 좌절하게 한다. 자본주의, 불평등, 계층 분열, 종교적 광신에 대한 봉준호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다시 그대로 나열된다. 지루하게 그러나 독창적으로.   봉준호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비판하는 그의 ‘특별한 집착’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번에는 디스토피아적 식민지주의, 복제인간, 종말론 등의 주제가 가미됐다. 그러나 그의 비판은 한편 무력하다. 계급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살아 있던 ‘기생충’에 비하면.       복제인간에 대한 슬픈 이야기, 기발하고 터무니없는 공상과학 부조리극 ‘미키 17’에는 하나의 패키지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코미디의 가벼움과 장대한 서사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하는 비선형 스토리텔링은 종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몰입감을 거부할 수 없다.     영화가 남기는 한 가지 아쉬움. 우주의 사악한 억만장자 부부를 연기하는 마크 러팔로와 토니 콜렛의 악당 연기다. 둘 다 훌륭한 배우임이 틀림없지만 이들의 연기가 과장된 느낌이 없지 않다. 캐릭터 설정은 기발하고 코믹한 데 연기는 가벼워 만화 같다. 감독의 의도된 암울함, 잔혹한 유머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지루함 마저 있다.     반면 저항과 사랑의 캐릭터 마샤 역의 나오미 애키는 감동의 실질적인 매개체 역할을 훌륭히 해내 결론 부의 감동을 견인한다.     ‘미키 17’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와 기업이 어떻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아픈 탐구이며 대담한 풍자다.     미키 17은 우리 모두이다. 사용되고, 버려지고, 대체되는 일회용 인간들인 ‘우리’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디스토피아 이야기 거장 봉준호 4년후 소모품 미키 18

2025-03-26

[부동산 이야기] 요바린다

요바린다는 풍부한 역사와 다양한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도시이다. 이 도시는 약 4000년 전 원주민들이 거주했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1769년 스페인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탐사하면서 발전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19세기 초, 멕시코 총독이 베르나르도 요바에게 대규모 땅을 부여하였고, 이 땅은 오늘날의 요바린다로 성장하였다.   농업과 커뮤니티의 발전을 거쳐 요바린다는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하였다. 특히 요바린다는 넓은 땅과 주거 가능 지역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2000년대 이후 큰 규모의 새로운 주택들이 많이 들어섰다. 이들 주택은 각각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주택들은 생활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며, 주민들이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바린다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로, 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출생지다. 닉슨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이 있어, 전 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이곳으로 찾아오며, 닉슨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고 있다. 또한 요바린다는 리처드 닉슨 외에도 여러 저명한 인물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림크레스트트레일헤드 하이킹 코스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하이킹 트레일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장소로, 많은 주민이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블랙 골드 골프 클럽과 요바린다 컨트리 클럽같은 훌륭한 골프장이 있다.   요바린다에 주거지역으로 선호하는 커뮤니티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세 곳을 짧게 소개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첫 번째가 매너 홈즈이다. 이곳은 요바린다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동네로, 59채의 고급 주택으로 이루어진 게이트가 있는 커뮤니티이다. 각 집은 최소 1에이커의 대지를 보유하여 넉넉한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매너 홈즈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삶의 품질을 높여주는 최고의 커뮤니티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동네는 캐리건 렌치다. 바로 매너 홈즈의 북쪽에 자리 잡은 이곳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며, 특히 가족 친화적인 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높은 보안 시스템과 뛰어난 교육 인프라 덕분에 자녀 교육에 있어 우수한 학교들이 인근에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네는 이스트레이크빌리지다. 이 커뮤니티는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가족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되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호수 주변으로 조깅하며, 낚시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스트레이크 빌리지는 여러 개의 수영장, 클럽하우스, 운동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며,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커뮤니티 환경을 제공한다.     정말 요바린다는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멋진 도시다. 고급 주거지역으로서의여러 가지 특징과 뛰어난 학군 때문에 많은 가족이 이곳을 선택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의 발을 담그고, 각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삶을 경험해보면 어떨까. 요바린다는 분명히 여러분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완벽한 장소가 될 것이다.   ▶문의: (562)882-8949     준 리 / 콜드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부동산 이야기 대규모 주택 커뮤니티 환경 고급 주거지역 닉슨 대통령

2025-03-26

[부동산 이야기] 사업체 거래에서 장비와 설비 목록

사업체 매매 계약서에 따라 에스크로가 오픈되면, 가장 먼저 셀러가 제공하여야 하는 항목은 가격분할(price allocation)이다. 대부분 권리금, 리스권, 장비류와 인벤토리 그리고 라이선스 등으로 크게 나누어지며, 셀러는 담당 회계사와 전년도 세금 보고된 내용을 근거로 감가 상각된 금액을 에스크로에 제출하게 된다.     그중 장비와 설비에 대한 재산가치는 바이어가 별도로 주 조세형평국에 세금을 내게 되는데, 에스크로를 통해 셀러가 크레딧을 받아 해당 금액을 마지막 세금보고와 어카운트를 정산하면서 함께 납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이다.   간혹 예상과 크게 상반되는 가격 분할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어 혹은 담당 회계사로 인해 계약 수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무난하게 동의가 되어 융자 은행으로 자료가 넘어가게 된다.     세금은 사업체가 있는 도시의 세율에 맞추어 납부해야 하며, 장비들을 비교적 새로 산 셀러는 그 가치를 높게 설정하고 싶어하며 상대적으로 소득세와 직결되는 권리금의 가치를 낮추고자 하는 일도 있다. 반면 바이어는 당장 지불해야 할 장비와 설비에 대한 세금을 적게 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결국 권리금을 그만큼 비싸게 주고 사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으므로 어느 편이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장비와 설비 목록은 사업체를 인수하는 바이어에게 소유가 넘어갈 모든 품목을 기록하고 그 가치를 정하여 통보해야 하는데, 실제로 이를 어려워하는 셀러들이 의외로 많다.   위의 목록에는 소모품을 제외한 아이템, 말 그대로 장비와 설비들을 말하며, 렌트하였거나 리스한 품목은 제외되며, 이 품목들은 바이어에게 인수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코인 세탁소와 같은 사업체의 경우, 장비의 메이커와 고유번호까지 상세히 기록할 것을 요구받기도 하지만, 바이어가 세탁 장비에 대한 모든 장비세를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한 셀러가 작성된 장비 품목을 제출하면서, 두 달 전 새로 산 ATM 기계를 바이어가 별도로 2500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여서 큰 고비를 겪은 일이 있다. 설치한 장비를 매매하고 나서 가격을 별도로 지불할 것을 요구해 충돌이 발생한 것이었다. 새삼 억울한 생각이 든 셀러도 그리고 황당한 요구를 받은 바이어도 모두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목록에 기재된 모든 장비와 설비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면 작동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인수까지 유지가 되어야 하며, 인수 직전 바이어가 최종 점검을 통해 하자를 지적하기도 하여서, 전문 인벤토리 업체가 물품 산정금액을 통보할 때 양측이 마지막 조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 장비 목록은 바이어에게 전달되며 인수 시 확인하게 된다. 셀러는 자신의 개인물품과 사업체에 남겨지게 될 품목, 그리고 담보권이 있는 리스나 렌트된 장비와 설비에 대한 품목들과 계약서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email protected] 제이 권 /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사업체 거래 장비 목록 설비 목록 사업체 거래

2025-03-25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소행성 충돌

얼마 전에 아마겟돈, 그리고 딥임펙트 같은 영화가 상영된 후 요사이 갑자기 소행성 충돌에 관한 얘기가 자주 나온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을 공전하는데 지구 말고도 일곱 개나 되는 형제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돈다. 그 중 화성과 목성 사이에 태양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행성이 되지 못하고 그냥 크고 작은 파편으로 남아서 떠도는 천체를 소행성이라고 부르고 그 집합을 소행성대라고 한다.     그런 소행성이나 혹은 혜성이 어떤 이유에서 태양의 중력에 끌려 지구에 접근하기도 하는데 지구에는 대기가 있어서 지구 인력권에 들어온 천체는 대기와의 마찰에서 오는 높은 열로 지구 표면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타버린다. 그렇게 대기 중에서 타는 것을 별똥별(유성)이라고 부르고 다 타버리지 않고 일부가 남아서 지구에 떨어지는 것을 별똥석, 즉 운석이라고 한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서 소행성이 부딪혀 생긴 분화구가 그대로 보인다. 천체가 지구와 충돌하던 일은 종종 있었지만, 지구에는 대기가 있으므로 표면에 닿기 전에 타버리거나 설령 그 잔해가 지구와 충돌하여 분화구를 만들어도 침식 작용, 혹은 지구의 지각 활동으로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다. 더군다나 지표의 많은 부분이 바다여서 충돌 흔적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추측하건대 지금까지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으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약 6천6백만 년 전에 멕시코의 유카탄반도 근처에 추락한 지름이 10km 정도 되는 소행성으로 그 충돌로 당시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하던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의 75%가 절멸했다고 한다. 물론 학설 중 하나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를 편의상 AU(astronomical unit – 천문 단위)라고 하는데 태양계 내에서의 거리에 사용한다. 예를 들어 태양에서 해왕성까지는 30AU 정도 되는데 이 말은 태양에서 해왕성까지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약 30배 정도라는 의미다. 근지구천체(NEO - Near Earth Objects)는 공전궤도가 태양에서 1.3AU까지 접근하는 천체를 말하며 태양과 1AU 떨어져서 공전하는 지구에 너무 가까워서 잘못하면 부딪힐지도 모르는 위험한 천체를 일컫는다.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다가 어떤 이유에서 태양의 인력에 끌려 지구 궤도 가까이 다가와서 지구의 중력에 영향을 받아 잘못하면 지구에 충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주 작은 것이면 지구 대기에서 타버리겠지만 오래 전 공룡을 모두 죽인 그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인류를 포함하여 지구에 서식하는 모든 동식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는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감시하는 기구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천체가 지구 궤도로부터 800만km 정도 다가오거나 그 지름이 30m 정도 되는 소행성은 잠재적 위험 천체로 분류하고 추적한다. NASA는 지금까지 약 3만 개에 달하는 잠재적 위험 천체를 발견했는데 그 중 2개는 실제로 지구와 충돌했지만, 워낙 작은 것이어서 실제적인 피해는 없었다. NASA의 목표는 위험한 천체를 미리 발견하여 지구에 충돌하기 전에 예방하는 일이다.     지구로 돌진하는 천체의 방향을 틀어 지구를 비켜 가게 하는 일은 영화 이야기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지구의 운명을 바꿀 만한 위험 천체는 아직 탐지되지 않았고 가까운 미래에도 그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소행성 충돌 천체가 지구 과학 이야기

2025-03-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름엔 두브로브닉에서 편지를 쓰겠어요, 크로아티아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국토는 딱 초승달 모양이다. 초승달은 프랑스어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크루아상이란 빵도 초승달 모양이라 프랑스에서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인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구니 가득 수북이 담긴 빵을 내오는데 그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발라 먹으면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때마다 다시 새 빵 바구니가 놓이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후한 음식 문화이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교류 전기를 만든 테슬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고(故) 김자옥 배우가 생전에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와 함께 tvN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방문했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배우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두브로브닉은 지금까지 완벽히 보존된 성벽이 랜드마크이다. 인구 약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유명 관광 도시이고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기도 하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어찌 보면 모나코와 비슷한 분위기이고 바닷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옛 시가지의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든다. 종종 ‘크로아티아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성벽 걷기 투어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은 꼭 한 번 해볼 것을 추천한다. 파란 하늘 아래 더 새파란 바다, 그 위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고성을 바라보며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다.   넥타이의 고향답게 유난히 많은 넥타이 가게와 골목골목을 차지하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딱 좋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온종일을 보내도 시간이 모자란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보석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별명이 무려 ‘신들의 정원’이고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인기 신혼여행지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는 자랑도 서슴지 않는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크고 작은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펼쳐진다. 물빛은 햇빛에 따라 연한 옥색부터 비췻빛, 에메랄드빛, 터키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물속을 노니는 팔뚝만 한 송어 떼는 또 어떻고!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진만으로는, 짐작조차 어려운 비경 중의 비경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는 1시간부터 3시간 이상 코스까지 여러 갈래여서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걷기 편하게 조성돼 있어 나이나 체력에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산책하듯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두브로브닉 크로아티아 넥타이 만년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넥타이 가게

2025-03-20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나쁜 사마리아인

수영장에는 두 사람만 있었다. 한 사람은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물 밖에서 지켜 보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도망친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을까?   1964년 뉴욕의 퀸즈에서 20대 중반이었던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밤늦게 귀가하다 괴한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 이 사건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사건 발생 1주일 후에 큰 사건으로 다뤄진다. 뉴욕타임즈 편집국장이 뉴욕 경찰서장과 점심식사 중 우연히 이 사건을 듣고 기사화 한 것이다.     제노비스는 38명의 목격자들이 각자 자신의 집 창문을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살인자는 30분 동안이나 그녀를 쫓아다니며 그녀를 여러 차례 칼로 찔렀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필사적인 저항을 했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주변의 창문을 통해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목격자 38명 중 그녀를 도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단 한 사람도 없었다.     38명의 목격자들은 모두 선량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 경찰은 목격자들을 조사했다.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38명의 목격자들은 아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났쳤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어떤 선지자가 예수에게 물었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시는데 제 이웃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예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했단다. 한 유대인이 강도를 만나 길에 쓰러져있었다. 그런데 유대인 제사장과 유대인과 한핏줄인 레위인도 쓰러진 이웃을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유대인과 적대적인 민족이던 한 사마리아인이 쓰러진 유대인을 치료하고 돌봤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이웃이고 이것이 이웃사랑이란 이야기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이란 말이 유래되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법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을 벌하는 법’이 아니다. 대신에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준 사람이 법적인 책임을 면제받도록 보호하는” 법이다. 길에 쓰러진 사람을 돕기 위해서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 인공호흡을 시도하다가, 쓰러진 사람의 갈비뼈를 부러뜨렸다고 가정해보자. 나중에 깨어난 사람이 갈비뼈를 부러뜨렸다는 이유로 자신을 구해주려던 사마리아인을 고소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법이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다. 이런 법은 현재 대부분의 주에 존재한다.   수영장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일반적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지나쳤다고 벌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 만일 물에 빠진 사람을 버리고 도망친 사람이 수영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었다거나, 물에 빠진 사람의 보호자나 배우자였다면, 이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 처벌이 될 수 있다. 또한, 도망간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물에 밀어넣은 당사자라면, 이 사람 역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심각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사마리아 손헌수 수영장 이야기 유대인 제사장 형사 처벌

2025-03-20

[주식 이야기] 회복의 신호탄

주식시장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3대 지수 나란히 6개월 최저치도 찍었다. 그중 나스닥과 S&P500은 4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에서는 각각 10.46%와 14.68% 폭락한 지점으로 추락했다. 공식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반면 12월 3일 사상 최고치에서 9.78% 떨어지는데 그친 다우지수만 근소한 차이로 공식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 조정이란 사상 최고치에서 10%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지난주 7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5년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10.83%에 달했다. 나머지 매그니피선트7의 상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락 모멘텀은 두드러졌다. 그런데도 3대 지수는 14일 폭등과 17일 강세로 상황을 호전시켰다. 4주 만에 이틀 연속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역전시키기에 시기상조임을 암시하듯 18일 장은 바로 약세로 꺾인 후 19일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요동침은 또다시 반복됐다. 실패한 반등 즉 데드캣 바운스로 끝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   장은 수도 없이 위태로운 상태를 거친 후 회복하기 마련이다.  사상 최고치 역시 셀 수 없이 갈아 치우는 게 정상이다. 3대 지수는 지난 2년간 그야말로 폭등의 폭등을 거듭해왔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작년 12월 초와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S&P500은 12월 초, 1월 말 그리고  불과 4주 전인 2월 19일까지 추가로 두 번이나 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무너졌다.   소형주 인덱스인 러셀 2000지수는 지난 13일 10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작년 11월 25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19.5% 초토화된 지점으로 내리 꽂혔다. 매그니피선트 7을 비롯한 초대형 기술주만이 아닌 중소형 주식의 상태도 이미 심각하게 곪아 터져 있음을 제대로 드러냈다.   올해 금리 인하가 두 번 있을 거라는 내러티브는 바뀌지 않고 2주째 유지되고 있다. 공격적인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그리고 인플레이션 악화는 경기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간간이 전해오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관련 소식들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금리 변경에 신중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 역시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금값은 이미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5.6% 폭등했다. 한 투자사는 온스당 3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치를 높였다. 반면 투자사들은 올해 S&P500 목표치를 동결하거나 하향 조정시켰다. 대표적으로 야데니 리서치는 2025년 S&P500 목표치를 기존의 7000포인트에서 6400포인트로 8.5%나 낮췄다. 그런데도 여전히 18일 종가기준 대비 14% 높은 수치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19일 금리동결과 파월의장의 발언 속에서 투자심리는 가닥을 잡을 것이다.  회복의 발판이 마련되느냐 아니면 하락 모멘텀이 재개되는가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이다. 현시점에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고 저가매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바겐 헌팅’이 극대화될 수 있는 내러티브가 무엇일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문의:[email protected]  김재환/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신호탄 회복 사상 최고치 중순 사상 연일 사상

2025-03-19

[부동산 이야기] 외국인 부동산 투자

국내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인 수익과 자산 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부동산 투자는 한국과 다른 절차와 법적 규제를 따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세금 문제와 법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현지인과 외국인의 차별이 거의 없다. 이민자의 나라 답게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구매한다고 해서 추가로 내는 세금이 없고 한국과 같은 취득세, 등록세와 같은 특별 세금도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융자를 받을 경우 외국인은 다운 페이먼트를 30% 이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도시 지역은 높은 임대 수익률과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주택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중소 도시 지역은 경쟁이 적고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임대 수요가 적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부동산 투자에 중요한 것은 먼저 유입 인구가 많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이 많아지고 비즈니스나 현금 유동성이 많은 곳, 즉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좋은 곳으로 지역 선정이다. 팔 때는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지도 고려하고, 안정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는 지역에 하는 것이 좋다.   2006년 이후에 해외 투자가 자유시 되고, 한도 금액이 없어지면서 해외투자가 자유로워진 상태이다. 주택 구입시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계약금을 송금하기 전 은행에서 주는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서를 작성한 후 보내야 한다.   해외 부동산 거래법에 의거 마지막 잔금을 송금한 날짜를 기준으로 3개월 안에 해외 부동산 신고서와 주택 계약서, 주택 감정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또한 부동산 처분 변경 보고서도 3개월 안에 해야 하며, 부동산의 보유 사실 입증 서류도 매 2년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한 내국인과는 달리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 세법(FIRPTA)에 의거한 원천 징수세 납부의 의무가 추가로 있다. 매각한 후 세금을 내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매 금액의 대략 15%를 별도로 보관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세청에 납부해야 할 양도 소득세를 납부하고 나면 보관한 약 15% 중 일부 혹은 전부 국세청으로부터 돌려받을 수도 있다.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부동산 해외 투자시 전부 현금 매매할 필요가 없다.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융자 구입도 가능하지만, 내국인보다 1~2% 높기에 사전에 알아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특성과 투자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시장 조사가 필수이다. 인구 통계, 경제 성장세, 임대 시장 동향, 주택 가격 변동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을 선정해야 하며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충분히 상담한 후 구매를 진행하기를 권유한다.   ▶문의: (213)718-7733   윤소야 / 뉴스타부동산 가든그로브 명예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외국인 부동산 부동산 투자 해외 부동산 국내 부동산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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