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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동행

졸고 있는 아내를 본다 버스 안에서
 
같이 가는 길이 구불구불하다
 
 
 
어느 하루 이상한 만남으로 연결된 시간
 
그때에 무슨 음악이 있었던가
 
돌아보면 신기한 일
 
신비의 손길이 마주 잡게 한 길
 
나무도 풀잎도 흐르는 물결도
 
모두 모여 보기 좋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닮은 웃음은
 
더 좋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저 뒷모습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쌓이고
 
 
 
졸음에 겨운 아내는 당신의 눈길을 느낀다
 
눈만 깜빡여도 읽어내는 속마음
 
끄덕거리며 같이 간다 버스에 앉아서

안성남 / 수필가·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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