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동행
졸고 있는 아내를 본다 버스 안에서같이 가는 길이 구불구불하다
어느 하루 이상한 만남으로 연결된 시간
그때에 무슨 음악이 있었던가
돌아보면 신기한 일
신비의 손길이 마주 잡게 한 길
나무도 풀잎도 흐르는 물결도
모두 모여 보기 좋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닮은 웃음은
더 좋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저 뒷모습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쌓이고
졸음에 겨운 아내는 당신의 눈길을 느낀다
눈만 깜빡여도 읽어내는 속마음
끄덕거리며 같이 간다 버스에 앉아서
안성남 / 수필가·베이사이드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