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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파일’ 53년만에 속편…포사이스, ‘오데사의 복수’ 곧 출간

나치 부활 획책하는 음모 추적
영국 작가 켄트와 공동 집필 중

냉전시대를 풍미한 3대 첩보 스릴러 작가 중 유일한 현역인 프레데릭 포사이스(87·사진)가 곧 신작을 출간한다. 전 나치 친위대원들의 지하조직을 다룬 ‘오데사 파일’의 속편을 무려 53년 만에 내는 것이다. 제목은 ‘오데사의 복수(The Revenge of Odessa)'. 오데사는 지명이 아니라 ‘친위대(SS) 대원들의 조직’이라는 독일어 머리글자다.
 
존 르 카레의 조지 스마일리, 이언 플레밍의 007 제임스 본드와 달리 포사이스의 작품엔 한 주인공이 계속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속편엔, 세월이 흐른 탓에 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그의 손자를 내세웠다. 독자들은 유전의 법칙을 믿어보는 수밖에.
 
내용은 미공개다. 출판사가 떡밥만 찔끔 던졌다. 전편의 주인공 페테르 밀러의 손자 게오르크가 나치를 부활시키려는 ‘오데사’를 추적한다는 정도다. 할아버지는 기자였고, 손자는 팟캐스터로 돼 있다.  
 
'오데사의 복수' 책표지.

'오데사의 복수' 책표지.

‘오데사 파일’은 그럴듯한 음모론과 박진감 넘치는 플롯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기본 구상은 상상력이지만, 디테일은 취재에 근거했다. 작가의 묘사가 얼마나 그럴듯했는지, 지금도 '오데사’라는 조직이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책에는 실존 인물이 제법 나온다. 저명한 나치 헌터 지몬 로젠탈이 페테르에게 한 수 가르쳐주는 장면이 있다. 또 페테르가 쫓던 에두아르트 로슈만도 ‘리가의 도살자’라 불렸던 강제수용소장이었다. 책에는 로슈만이 도주 중 발가락 몇 개를 잃었다고 나오는데,  실제 그가 1977년 파라과이에서 사망했을 때 검시관이 소설과 똑같았다고 증언했다. 로이터와 BBC 기자 출신인 포사이스의 취재력을 잘 알 수 있다.
 
‘오데사 파일’은 마치 마감에 쫓기듯 허겁지겁 마무리됐다는 인상도 준다.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의식을 잃고, 도망갈 놈은 다 도망가고, 뒤늦게 백기사로 뛰어든 이스라엘 첩보원의 존재감은 애매하고… 이런 어수선함을 신작에선 어떻게 만회할지도 관심이다. 또 기자인 주인공이 취재원의 입을 열기 위해 고문을 가하는 뜨악한 장면도 있다. 얘가 왜 이러나, 하는 독자는 끝에 가서야 작가의 복선을 풀게 된다.
 
포사이스는 1971년 데뷔작 ‘자칼의 날’로 단박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기자 시절 프랑스 경호원에게 주워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취재해 딱 35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그의 취재는 그냥 취재가 아니다. ‘자칼의 날’로 벌어들인 인세를 쏟아부어 용병을 고용, 1972년 아프리카의 적도기니에서 실제 쿠데타를 모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배신자가 나온 탓에 무산됐지만, 이때의 경험은 1974년 ‘전쟁의 개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암시장 무기가 세관을 어떻게 통과해 용병에게 건네지는지, 복잡다단한 행정절차가 지루하리만큼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포사이스는 ‘오데사의 복수’를 영국의 작가이자, 형사 변호사 겸 복서인 토니 켄트와 공동 집필하고 있다. 영국에선 8월, 국내에선 10월에 각각 출간된다. 

남윤호 기자·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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