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격 반대 시위 참여 한인 여대생 영주권 박탈 충격
컬럼비아대 정윤수씨
ICE 체포영장까지 발부
“표현 자유 억압” 반발

정윤수씨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학생은 명문 컬럼비아대 3학년생인 정윤수(21·사진)씨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정씨를 검거하기 위해 이미 기숙사 등 여러 곳을 수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9일에는 ICE 요원들이 정씨 부모의 집까지 찾아가 정씨의 영주권 박탈과 체포 영장 발부 사실을 알렸다. 이어 다음 날인 10일 연방 검찰은 정씨의 변호사에게 정씨의 체류 신분 취소를 고지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24일 가자지구 공격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영주권까지 박탈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정씨 측은 연방 행정부와 이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씨의 변호인인 나즈 아흐매드는 법원에 연방 당국이 그를 검거하거나 추방하지 못하도록 요청한 상태이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비시민권자를 검거 추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며 반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씨 측은 기숙사 수색 과정에서 범법 비시민권자에게 불법적으로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적시한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연방 검찰 측은 학교도 관련 불법 행위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NYT는 ICE 요원들의 수색과 검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학교 측에 대한 조사도 동시에 진행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ICE 측은 정씨의 미국 체류가 반이스라엘 정서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미 같은 이유로 친팔레스타인 활동가인 무하마드 칼릴이 구금돼 논란이 되고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7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영문학과 젠더학을 전공하고 있다.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는 등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하마스 지지자들의 비자와 영주권을 취소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NYT는 정씨가 지난해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하긴 했지만,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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