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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결국 또 챕터11 파산 신청

전국 매장 350개 폐점 위기
테무·쉬인 저가 공세에 백기

1984년 장도원·장진숙 부부 설립
세계 400대 억만장자에 오르기도
공격적 확장·온라인 업체 등장에
파산 신청 후 어센틱 그룹에 매각

한인 부부가 설립한 포에버21이 두번째 파산을 신청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소비자들이 포에버21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한인 부부가 설립한 포에버21이 두번째 파산을 신청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소비자들이 포에버21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매출 40억 달러를 기록하며 LA카운티 100대 한인 운영 및 소수계 기업 1위를 9년 연속 차지했던 포에버21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 포에버21 운영사(F21 OpCo)와 일부 자회사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절차를 또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에버21은 6년 만에 다시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폭스11뉴스는 포에버21의 운영사가 매장 인수업체를 찾지 못해 결국 파산을 결정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포에버21 매장 350개는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블룸버그통신은 포에버21 운영사가 새 인수업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350개 매장 중 적자인 매장 200개 이상을 폐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본지 2월 24일자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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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을 기다리는 동안 국내 매장과 웹사이트 영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해외 포에버21 매장은 다른 라이선스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파산 신청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방 파산법 ‘챕터 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브래드 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든 옵션을 모색했지만, 관세 최소 기준 면제를 이용한 테무·쉬인의 저가 공세에 “(기업의) 지속 가능한 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비용 상승과 경제적 어려움이 고객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에버21 파산은 계속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포에버21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 쉬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짚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저가 공세로 미국 시장을 잠식하자 포에버21의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힘을 잃게 됐다.  
 
언론들은 30여 년 전 저렴하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브랜드로 시작한 포에버21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라고 지적했다.  
 
포에버21은 장도원, 장진숙씨가 한국에서 LA로 이주한 뒤 1984년에 설립한 업체다. 이후 포에버21은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표현되는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2000년대 초반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적 SPA브랜드와 경쟁하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에버21이 급성장하면서 2016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에 장씨 부부가 이름을 올리며 두 부부의 얼굴이 표지를 장식했다. 이 무렵 부부의 자산은 약 5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LA지역 부호 10위 안에 꼽혔다. 많을 땐 국내에서만 500여개 매장, 전 세계에 최소 800개 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아마존 등 온라인 거래 활성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 등으로 자금난에 봉착해 2019년에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연방 법원은 어센틱 브랜드 그룹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측의 포에버21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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