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속 축제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이 전세계에서 지켜지고 있다. 올해는 메카 기준으로 2월28일부터 3월29일까지다. 라마단 기간중 무슬림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한다.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차례 기도도 엄격히 지킨다. 기독교의 사순절·고난주간과 비슷하다. 라마단 동안의 금식은 ‘가난한 이들’의 굶주림을 체험하는 동시에 알라에 대한 믿음을 시험한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낮에는 금식하지만 저녁 이후에는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삶과 음식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일상이 기도이자 축제인 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도 라마단이 찾아왔다. 전쟁 이후 두 번째다. 기도는 어렵고 축제도 힘들다.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지난 3일 주민들이 폐허 사이로 낸 길가에 전등을 밝히고 라마단 만찬을 시작하고 있다.
[로이터]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