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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지역 ‘집터 매물’ 는다…팰리세이즈·알타데나

공식 리스팅만 80건
신축 포기 피해자 많아
개발업체들 매입 경쟁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질로에 이튼 산불로 집이 전소된 알타데나 한 대지 매물이 올라온 모습. [질로 캡처]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질로에 이튼 산불로 집이 전소된 알타데나 한 대지 매물이 올라온 모습. [질로 캡처]

지난 1월 대형 화재로 많은 주택이 전소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지역의 ‘집터 매물’이 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보험금 청구와 별도로 주택 신축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부지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활발하게 산불 피해 대지(burned lots) 매입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재건 사업의 본격화로 더 주목된다. 일부 주민은 몇십 년 동안 살던 집이 불에 타자 재건축 대신 타지역 이주를 선택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어 매물로 나온 집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트 안 부동산 에이전트는 “피해지역 주민은 보험사로부터 시장가(Market Price)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건축 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고, 건축 기간도 최소 2~3년에 소유주가 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고령의 소유주는 집터를 팔고 새로운 집을 찾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타임스도 12일 ‘산불 재난 지역 집터가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에 탄 집터 매매는 산불 발생 3주 후 처음 시작됐다. 2월부터는 비슷한 매물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경쟁까지 붙었다고 한다. 부동산 소유주와 대행 에이전트는 ‘재건축을 위한 훌륭한 기회’라고 홍보하며 땅값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질로에는 10일 현재 집터 매물이 팰리세이즈 49건, 알타데나 32건으로 집계됐다. 알타데나 단독주택 집터 매물 8개(대지당 7000~9000스퀘어피트)의 평균 가격은 50만~60만 달러로 나타났다.
 
두 지역 산불로 부분 파손 또는 전소한 주택은 1만2000채가 넘는다.  
 
알타데나 지역 단독주택은 대부분 1920~1960년대 사이에 건축된 것이다. 산불 피해 주민자 가운데는 한 세대 이상 같은 집에서 거주한 고령자도 많다. 이들 상당수는 불에 탄 집터에 새집을 짓는 일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매물로 나온 집터 매입자는 대부분 개발업체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현금’으로 부지를 구매한 후 재건축에 나서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업체도 유튜브 등을 활용해 알타데나 산불 피해 지역의 향후 부동산 전망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재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투자자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주민은 개발업체들이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을 벌일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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