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역 살면 최대 14개월 더 늙는다
56세 이상 3600여명 분석
고령층 땀 냉각효과 떨어져
연구진은 생물학적 나이는 사람의 출생 연도로 측정되는 연령과 달리, 신체 세포와 시스템의 기능 저하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연령보다 많은 것은 사망률과 질병 위험 상승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의 56세 이상 3600여 명의 생물학적 나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6년간 여러 시점에 걸쳐 채취해 특정 유전자가 '켜짐' 또는 '꺼짐' 상태로 바뀌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참가자별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를 계산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했다. 그런 다음, 2010년부터 2016년까지 NWS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가자가 사는 지역의 폭염 수준과 비교했다.
NWS는 폭염을 주의(Caution, 80~90도), 극도의 주의(Extreme Caution, 90~103도), 위험(Danger, 103~124도) 세 등급으로 나눈다.
제니퍼 아일셔 USC 노인학과 교수는 "특히 고령층은 땀을 통한 피부 냉각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폭염과 습도의 조합이 문제"라며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냉각 효과가 줄어들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폭염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신체 활동, 음주, 흡연 등의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도 여전히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세 가지 다른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사용해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일셔 교수는 "도시 계획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고령층에 미치는 폭염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늘을 늘리고 도시 녹지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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