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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주 누가 집권해도 트럼프와 갈등"

탄핵 정국, 미 전문가들의 눈
브루킹스 한국 석좌 앤드류 여<4>
대중 강경책, 대북 협상 등에 이견
한국과 논의 없으면 민주당 반발

앤드류 여(사진)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對中) 강경 정책을 펼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할 텐데 한국의 진보 정당은 이에 반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 석좌는 “이재명 대표가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발언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로 그럴 의사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런 문제로도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에 악영향을 끼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되든, 보수 지도자가 들어서도 미국과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양자 간 협상을 추진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 석좌는 “국민의힘이 트럼프에게 김정은과 둘이서만 협상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트럼프가 이를 무시하고 김정은과 협상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게 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미북 협상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여 석좌는 “민주당은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나서는 것을 반기겠지만 한국과의 논의 없이 이를 추진한다면 민주당 역시 반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계엄령 발령 사실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아 양국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발적이 아니라 민주당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사전에 오랫동안 계획됐던 것이라면 신뢰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여 석좌는 “개인적으로는 계엄령 선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계엄을 강하게 시행하려 한 의지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며 두 개의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계엄 사태가 동맹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볼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계엄 사태가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고 이번 사안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앤드류 여 석좌는  
 
워싱턴 DC 자역 가톨릭대에서 정치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한반도 전문가다. 동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 담당 국장을 지냈다. 그는 맨스필드재단에서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노스웨스턴대에서 학사, 코넬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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