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362> 왼손 엄지를 주시하면 구질이 보인다

박윤숙 Stanton University 학장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제대로 잡은 그립이야말로 좋은 샷을 만들 뿐 아니라 올바른 스윙궤도, 장타는 물론 구질을 결정하는 골프의 비밀까지 간직하고 있다. 골프 관련 교습서와 유튜브 등에서도 그립(grip) 방법에 대한 설명은 빠지지 않는다. 가르치는 프로들 역시 그립을 강조한다.
그러나 손가락 하나의 잘못된 위치로 전체 스윙 궤도가 변형되고 흐름이 바뀐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스윙중 그립으로부터 발생하는 오류가 스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말할 나위 없지만 이것으로 인해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시간이 흐를수록 교정이 어려워진다.
그립은 침대와 같아 조금만 변형돼도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 물론 스윙이 바뀜에 따라 비거리가 현저히 줄어드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스윙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체질이나 체형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는 개인마다 그립 방법에 차이가 있어 스윙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골퍼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상한 형태의 그립도 수없이 많아 이들 모두가 그립의 희생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립을 했을 때 왼손 엄지 길이의 길고 짧음의 차이를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엄지 길이를 길게 빼거나 짧게 빼내는 것의 차이에 따라 훅이나 슬라이스가 발생한다는 것을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왼손 엄지를 짧게 당겨 쥐면 훅이나 드로(draw) 구질이 많고 길게 빼내어 쥐면 슬라이스 유형의 구질이 주로 발생한다. 특히 그립을 쥘 때 왼손 엄지가 그립을 강하게 쥐면 백스윙 때 손목꺾기(wrist cocking)의 어려움이 겪게 된다. 따라서 그립은 왼손의 검지(index finger)마디부터 시작하여 장지, 약지, 새끼손가락과 백팜(back palm), 즉 손날의 두툼한 턱에 걸리도록 잡은 후 마지막으로 왼손의 엄지를 그립에 대고 오른손이 덮어야 한다.
이와 함께 장지, 약지, 새끼손가락을 중심으로 그립을 쥐지만 그 힘, 즉 그립의 악력(grip pressure)이 강하거나 약하지 않게, 아동의 손을 이끌어줄 때의 힘이면 최상의 그립이다.
그리고 오른손과 함께 그립을 쥔 후 클럽 헤드의 무게를 오른손으로 느끼기보다는 왼손에 의해 무게를 감지하고 클럽을 치켜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과 그 무게를 스윙에 이용해야 장타와 정확성이 생겨난다.
특히 왼손의 엄지는 그립을 누르거나 조이는 것이 아니라 살며시 그립에 붙이는 느낌이면 충분하고 그립의 중앙보다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 쥐어야 한다.
이후 오른손바닥, 즉 엄지의 뿌리부위의 근육(관절)이 왼손의 엄지를 살포시 눌러 그립을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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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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