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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회 2.0’에 거는 기대

2025년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을 맞아 LA한인회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 로버트 안 37대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회 버전 2.0’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임 제임스 안 회장에 이어 두 번째 한인 2세 회장이인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내놓은 계획안에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 반갑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2세들을 이사로 영입해 탄탄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민원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했다. 또 치안 강화와 정부 지원 서비스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각 정부 당국과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버전 2.0에서 가장 주목되는 목표는 한인회가 정치력 신장을 주도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한인들의 표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주류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의 임기 2년째인 2026년 연방하원, LA시장 및 시의원 선거가 그에겐 응집된 한인 표심을 보여줄 기회다.
 
한인회 업그레이드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외연 확장이다. LA한인회의 지경을 넓혀야 한다.  
 
먼저 LA라는 ‘지역’의 확장이다. 각 지역 한인회들을 선도하는 큰 형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가까이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부터 뉴욕, 애틀랜타, 댈러스 등 타주의 한인회들과도 정기적으로 소통해 전국 한인들의 현안을 정부에 전달할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또, ‘한인’이라는 경계도 넘어 범아시안계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한인회로 진화해야 한다. 인종차별이나 이민자 인권 문제에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이 장차 한인회가 나가야 할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 인사들의 이사 영입도 고려해볼 만 하다.
 
로버트 안 회장에겐는 조력자들이 많다. 한인 최초의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 의원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1.5세인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 커미셔너가 이사장을 맡는다.
 
본인의 차별화된 능력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변호사인 그는 여러 대형 로펌을 거쳐 법조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또 LA시 도시계획위, 마리화나위원회 커미셔너를 역임해 시정부 실무진들을 잘 안다.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가 2014~2016년 32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그의 부친 제임스 안 회장이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으로 각종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 그의 부친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굵직한 10여개 행사를 무리 없이 치렀다. 10년전 부족했던 점을 경청한다면 80주년 행사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새해, LA한인회가 버전 2.0 업그레이드로 넓고 단단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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