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하늘 잔치
시
내 귀를 통과한 꿈속의 바람소리
골목 끝자락 묵은 나무 가지들이 마을을 깨우며
어스름 길을 걷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매일의 바쁨으로 밀리던 스케줄 정리도
어서 하라는 명령의 소리다
어스름 저녁 노을빛 같은 하늘
지구의 자국을 내며 황홀히 행복 안고 온다
새해를 몰고 온다
소리없이 물들이고 있다 발걸음이 멈추어 섰다
그 빛에 취하여 섯다
만만개 붉은 구름 조각들이 하늘 잔치를 열고 있다
향연이 벌어진다
어둠이 풀리는 동녘 하늘에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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