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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애브뉴, 베인브릿지*

날마다
 
강을 건넜다
 
사십 년도 훨씬 지난 그 날
 
나이론 이민 가방을 메고
 
 
 
낯선 지붕 아래
 
양철 조각 같은 달빛이 비치던 그곳
 
흘리고 다닌 날들이 솜이불 같은
 
다리 사이를 끌어당기고
 
세상의 혈관에 막대기를 찌른다
 
 
 
툭툭 비집고 나와 발 디딜 틈 없는
 
이방의 나라
 
까슬한 해가 넘어가고
 
서늘한 삿대질에 시도 때도 없이 토해내는
 
혀 말린노랫소리 흥건한 거리
 
 
 
한 귀퉁이 찢어진 슈퍼마켓 세일 전단지
 
다시 서럽다
 
 
 
*브롱스에 있는 거리 이름

김미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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