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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의원 선거에 거액 정치 자금

노조 등 2100만달러 직접 투입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의회]

올해 시카고 시의원 선거에 2000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선거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머신 정치와 달라진 점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경향은 점차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시카고 시의원 선거 출마자들에게 들어온 정치 자금은 모두 21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00만달러는 각 후보 캠페인에 직접 전달됐고 300만달러는 외부 그룹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자금을 지출한 그룹을 살펴보면 시카고 교사 노조와 경찰 노조, 경영자 그룹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차드 데일리와 람 이매뉴얼 시장 재임 당시만 해도 시장이 각 시의원들에게 지원한 정치 자금이 주를 이뤘다.  
 
20년간 시카고 시의원으로 재임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하워드 브루킨스 21지구 시의원에 따르면 “전임 시카고 시장으로부터 찍혀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면 정치 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반면 같은 성향으로 분류되는 즉시 돈줄이 풀려 정치 자금이 몰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 정치권에서는 선거 캠페인 지원을 대가로 각종 이권과 공직을 받는 관행이 사라지면서 시의원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올해 선거에서는 노조나 경영진의 시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특히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정치 자금을 모아 자신을 지지하는 시의원들에게 분배하기보다는 외부 세력들이 특정 시의원이나 시의원 후보들에게 직접 자금을 전달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 자금 제공 단체 중 하나는 북미서비스노조(SEIU) 시카고 지부다. 이 노조는 올해 선거에 출마한 39명의 후보들에게 총 100만달러를 지원했는데 3명의 후보가 낙선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당선되거나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여기에다 낙선한 세 명의 후보들을 상대로 당선된 후보 중 2명 역시 노조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 노조로부터 선거 자금을 지원 받은 후보들이 노조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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