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동포사회의 지지와 기대에 보답하겠다"
사람을 만나다 - 온타리오주 오로라지역 부시장 김종수

광역토론토지역(GTA)에서도 다섯명의 한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오로라지역 6선거구에서 출마한 김종수(해롤드 김, 53세) 현 오로라 부시장만 유일하게 선거에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상대 후보와의 큰 격차를 보이며 당선되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본보 기자는 캐나다 한국계 캐나다 정치인으로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인 김종수 후보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김종수 오로라 부시장은 인터뷰 내내 '한인 정치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부시장은 "캐나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인 정치인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민 1세대를 주축으로 한 한인사회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운동과 의정 활동을 위해 오로라, 뉴마켓지역의 한인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큰 격려와 지지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지난 10월 24일(월)에 진행된 온타리오주 지방선거에서 오로라지역 6선거구에 출마했으며 2위 후보와 무려 8배의 표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3선에 성공했다.
김 부시장은 3선에 성공하는 과정에는 인종차별을 겪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라 시의원에 처음 도전한 지난 2014년에 지역 주민들을 만나 유세를 하던 한 주민으로부터 '나는 너 같은 아시안인들에게는 투표 안해'라며 인종 차별 발언을 듣는 등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생각지 못한 인종차별을 겪고 나니 눈물이 핑돌고 도저히 다른 가정을 방문할 용기가 나지 않았으나 아내의 위로와 내조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선거 운동을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지금은 당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을 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오로라 지역도 이전과 달리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모여살면서 이웃간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로라 부시장 자리에 오른 김 부시장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오로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의장과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는 어떻게 보면 회사의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며 "각 의원들과 의장은 뜻을 모아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1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 업무를 처리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한 주민이 지붕을 고쳐야하는데 이웃이 '자신의 사유지'라며 사다리를 놓지 못하게 해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달라 부탁한 적도 있었는데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이웃에게 양해를 구하고 해결했던 적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시장은 밖에서는 오로라시를 책임지는 리더이지만 집에서는 평범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그는 "의정 활동으로 바쁠 경우를 제외하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가족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아들과는 스키, 테니스와 같은 운동을 함께 하고 있으며 마라톤을 좋아해 7번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끝에서 김 부시장은 한인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시장은 "이민 1세대와 2세대가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캐나다 한인사회 구성원들은 서로 돕고 이해하며 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수 오로라 부시장은?]
김종수 오로라 부시장은 지난 1974년 부모님을 함께 캐나다로 이민 왔으며 퀸즈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후 증권업에 종사했다.
이후 비영리단체인 월드비전 캐나다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 온타리오주 지방선거 오로라 시의원에 당선되어 정계에 공식 입문했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하고 오로라시 부시장 자리에 올랐다.
김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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