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반아시아 정서 악화
“코로나19에 부분적 책임” 응답, 1년새 11%→21%로
아시안 혐오범죄 늘었지만, 33% “그대로 또는 줄었다”
4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비영리단체 ‘변화를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 연대를 이끄는 모임’(LAAUNCH)과 ‘아시아계 미국인 재단’(TAAF)은 올해 2월 10∼28일 미국 성인 51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관련한 책임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지난해 11에서 21로 증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미국인은 같은 기간 20에서 33로 늘었다.
심지어 응답자의 26%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7%는 그런 범죄가 오히려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조된 반아시아 감정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적 혐오 표현과 폭행이 잇따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지닌 사람이 3명 중 한 명꼴이란 이야기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CSHE)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전년도보다 33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까닭에 미국 사회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속감도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느낀다’고 답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그쳤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33), 라틴계 미국인(42), 백인(61)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의 71는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TAAF의 노먼 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중 정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는 결국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언사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데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절제된 표현을 주문하기도 했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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