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 Food] 약과에 이어 다과상까지 인기…한국의 전통 간식 영역 넓힌다
뜻하는데,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한 ‘한국의집’에 있는 궁중다과 브랜드다. 2023년 10월 한국의 집 재단장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열고 1인 다과상을 내놨다.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데다 공이 많이 들어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궁중다과를 맛볼 수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만큼 인기다. 흥미로운 건 전통 간식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여성 및 남녀 커플이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다과상은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재방문율이 높은데, 올해 3월 6일까지는 사과정과, 만두과, 방울토마토 단자, 호박란, 유자 단자, 흑임자 꽃다식, 인절미, 수국 레몬밤차 등으로 구성했다. 차 문화의 발달도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차와 다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늘었는데, 이중 대표적인 곳이 연남동에 있는 ‘1994서울’이다. 이곳은 절기와 세시풍속, 명절을 주로 2개월마다 새로운 주제의 다과 코스를 구성한다. 올 1월과 2월엔 ‘소한’을 주제로 시그니처티와 단팥죽, 배피떡, 보이숙차, 집간장 약식, 수수부꾸미, 두텁팥단자, 원소병을 만날 수 있는데 예약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다. 푸드 콘텐트 디렉터 김혜준씨는 “늘 새로운 것을 쫓는 세대에게 전통 병과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고 특히 이들을 중심으로 차회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기에 곁들이는 다과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과(떡과 과자)와 차의 궁합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차는 버터를 넣은 서양식 디저트보다는 묵직한 단맛, 예를 들어 팥이나 깨 등이 어우러진 한국 병과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 서양식 조리기술 더한 개성 있는 브랜드 등장 개성 있는 브랜드의 등장도 전통 간식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서양식 조리기술을 익힌 전문가들이 전통 간식 시장에 뛰어들며 익숙한 간식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크루아상을 작은 크기의 약과로 만든 약과 크루아상을 개발해 애프터눈 티 세트에 담아내는데, 명절에 특히 인기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팥알로’에서는 한국 전통 식재료인 팥을 기본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팥으로 만든 캐러멜을 프랑스 과자처럼 샌드 형태로 풀어낸 팥알로 샌드가 인기가 많다. 팥알로의 송민지 대표는 “동양적인 식재료지만, 서양적으로 해석해 다양한 연령대가 찾아온다. 최근에는 매장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며 “일본은 디저트 브랜드마다 팥앙금의 맛이 다르다. 소비자들 역시 그 팥앙금 맛을 찾아 매장 투어를 다닐 만큼 진심이다. 한국도 이런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 조리법에 서양 식재료를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있는 곳도 있다. ‘연과점 하루’는 조선 시대 고조리서에서 찾은 연약과 조리법에 버터와 같은 서양 식재료를 더해 양갱과 캐러멜 사이의 식감을 만들어냈다. 연과점 하루의 권지공 대표는 식품업계에 부는 건강 트렌드가 디저트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디저트도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변화가 한국 전통 디저트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옥.송정([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