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막' 만들어 '막' 먹는 막국수,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전국구 별미 됐죠
뜻이에요. 간장 베이스 국물에 메밀면을 넣어 따듯하게 먹는 온소바, 면과 육수가 따로 나오는 자루소바 등이 있죠.” 시온 학생기자는 "저는 막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막국수는 우리 몸 어디에 좋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최 해설사는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막국수를 많이 찾았다면 요즘은 건강식으로 주목받죠"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막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에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동맥경화·고혈압·뇌출혈 등을 예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어요. 또 메밀은 감자·쌀 등 다른 작물의 녹말보다 소화가 늦어 당뇨병·고지혈증 등에도 좋다고 하고요.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과 칼륨·엽산·마그네슘·섬유질을 비롯해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해 변비·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져요"라고 덧붙였죠. "막국수를 많이 먹으면 몸이 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예요?"라는 성윤 학생기자 질문에 최 해설사는 "조선 고종 21년(1884)에 황도연이 한약의 처방을 설명한 책 『방약합편』에서는 '메밀의 독은 무를 갈아 즙을 마시면 된다'는 기록이 있어요. 무를 곁들여 먹으면 메밀껍질에 있는 살리실아민·벤질아민이라는 성분을 중화시켜서 소화를 돕고 장의 독성을 제거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어요. 메밀 음식을 먹으면 어지럽거나 얼굴이 붉어지며 가렵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이를테면 특정 음식을 먹으면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처럼 메밀 역시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맞는 사람도 있는 거죠. 조선시대 허준이 쓴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메밀이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린다"고 나오는 등 메밀의 장점이 많이 언급됐으나 장기간 먹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문구도 나와요. 이는 메밀이 쌀과 달리 루틴 등 여러 종류의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서죠. 그러나 우리가 메밀을 쌀처럼 자주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에요." 옛 방식 그대로 따른 '막국수 만들기' 체험 최 해설사는 메밀 수확부터 반죽, 제면에 이르기까지 막국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보자고 학생기자단을 이끌었죠. 그는 "메밀을 베어 수확한 후 3~5일간 햇볕에 세워 말린 뒤, 탈곡하고 풍구·체 등을 이용해 낟알을 골라내죠"라면서 전시된 맷돌을 가리켰어요. "낟알을 모아 맷돌 위에 넣고 돌리면 틈으로 갈려서 나와요. 그렇게 거둔 메밀가루에 밀가루나 전분가루 등을 섞어 반죽한 뒤 막국수틀에 넣고 누르면 면이 나와요"라고 제면 과정을 설명했어요.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영서지방에서는 막국수틀로 면을 뽑는 전통적인 제면 방식을 선호했으나, 현재 대부분 막국숫집이 전기 제면기를 사용하면서 막국수 맛도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메밀가루만 넣은 온전한 메밀면을 구현하지 못했는데 현대적 반죽기와 제면기가 보급됨에 따라 메밀 100% 막국수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거죠. 메밀 100%로도 찰기 있고 탱탱한 식감의 메밀면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막국수 가게뿐만 아니라 시중에서도 메밀 함량이 높은 라면 등의 제품을 맛볼 수 있게 됐죠. 메밀 효능과 막국수 유래 그리고 막국수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옛 방식으로 막국수를 만들기 위해 2층 막국수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크게 반죽 코스→막국수틀 코스→시식 코스로 나뉘어 관람객이 직접 국산 메밀가루(60%)와 밀가루(30%)·전분(10%)을 혼합한 가루로 반죽하고, 국수틀을 이용해 면을 뽑을 수 있죠. 막국수틀을 마주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우와 1층에서 보던 기계에요" "우리가 이 틀로 직접 면을 뽑는 거예요?" "메밀가루 처음 만져 봐요" 등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본격적인 반죽에 앞서 깨끗하게 손을 닦고 온 소중 학생기자단이 혼합 가루가 담긴 큰 볼 앞에 서자 최 해설사는 "제가 물을 부으면 여러분은 손가락만 이용해 섞어주세요. 손가락에 힘을 주어 가루가 볼에 남지 않도록 힘 있게 돌려가며 몽글몽글 골고루 섞는 게 중요해요"라고 안내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각자 볼에 있는 가루를 열심히 섞자 서서히 뭉치기 시작했어요. 가루가 어느 정도 뭉쳐졌다면,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면서 반죽 표면을 매끄럽게 해줘야 해요. 반죽을 보드랍게 만들기 위해 조몰락거리던 성윤 학생기자가 "저는 가끔 집에서 요리할 때 밀가루 반죽을 하는데, 밀가루랑 느낌이 달라요. 메밀가루는 입자가 느껴지는 거 같고 더 거친 느낌이에요"라고 했죠. 반죽이 매끄러워졌다면, 반죽을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줄 차례입니다. 최 해설사는 "원기둥 모양이 된 반죽을 전통방식의 막국수틀에 쏙 넣은 후 손잡이를 잡고 지긋이 오랫동안 눌러주면 돼요"라고 알려줬죠. 시온·성윤·하은 학생기자가 차례대로 손잡이를 잡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줬어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막국수 기계가 없었을 땐 이렇게 힘들게 막국수를 만들었다니 대단해요"라면서 소중 학생기자단이 힘을 모아 몇 차례 손잡이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니 틀에서 메밀면이 나오기 시작했죠. 막국수틀에서 나온 메밀면은 끓는 물에 2분가량 익힌 후 찬물에 박박 닦는 게 중요한데, 찬물에 면을 비벼줘야 식감이 더 쫄깃해지기 때문이에요. 최 해설사가 이를 강조하자 하은 학생기자가 "손이 너무 시린 데 맛있게 먹기 위해 참고 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답니다. 찬물에 헹군 메밀면을 그릇에 척척 옮겨 담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막국수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요"라고 말한 하은 학생기자는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메밀 맛을 강조한 간장 막국수를 완성했어요. 시온·상윤 학생기자는 양배추·당근 등 채소를 듬뿍 넣고 매콤한 양념을 얹어 쟁반막국수를 만들었죠. 먼저 간장막국수를 맛본 하은 학생기자는 "약간 심심한 맛인데, 제가 만든 국수여서 더 맛있는 거 같아요"라고 평가했어요. 채소와 국수를 잘 섞어 입 안 가득 넣은 상윤 학생기자는 “너무 맛있어요. 생각보다 안 맵고 메밀 면이 깊은 맛을 자아내서 씹을수록 고소해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죠. 시온 학생기자도 “우리가 직접 만든 막국수여서 다른 국수보다 훨씬 맛있어요. 그리고 동치미랑 같이 먹으니까 해설사 선생님 말씀처럼 막국수랑 잘 어울리고 소화도 잘되는 기분이에요”라며 만족했죠. 학생기지단 취재 후기 이번에 춘천 막국수에 대해 취재하며 메밀의 효능과 세상에 정말 많은 종류의 메밀 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막국수의 재료인 메밀이 어떻게 한국에 들어오게 됐고, 메밀 재배 방법과 가공 과정까지 알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죠. 제가 특히나 궁금했던 막국수와 냉면의 차이점도 알게 돼 유익했습니다. 막국수는 메밀 함량이 높고 냉면은 전분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돼 궁금증이 풀렸어요. 막국수를 직접 만드는 것도 정말 희귀한 경험이었고 재미있는 순간이었죠. 막국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특별했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은 취재였어요. 이시온(경기도 홈스쿨링 5) ‘여기는 춘천막국수박물관입니다’라고 알려주는 듯한 가마솥 모양의 박물관 외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층에서는 막국수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만드는 데 쓰던 디딜방아와 맷돌 등의 도구들, 여러 가지 메밀 음식에 대한 전시물을 보고 이와 관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2층에서는 직접 메밀가루를 반죽해 전통 방식의 막국수틀에 넣고 국수를 뽑아 먹는 귀중한 경험을 했어요. 메밀을 많이 재배한 강원도에서 메밀 요리가 발달했는데, 막국수는 만들기 쉽고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별미이자 겨울을 나는 음식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라웠죠. 특히 ‘지금’ ‘바로’ 먹는다고 해서 막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기억에 깊이 남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막국수와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니 막국수 전문점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또 궁금했던 메밀 쫀드기도 먹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여러분도 막국수의 고장, 춘천으로 즐거운 막국수 여행 떠나보세요. 전상윤(경기도 낙생초 4) 이번 취재는 막국수와 관련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 막국수의 유래와 역사, 특징 등을 알아보았어요. 막 만들어서 먹어서 막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부터 왜 춘천에서 막국수가 유명해졌고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막국수가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이라는 등의 다채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메밀로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것도 신기했고요. 그리고 직접 막국수도 만들어보았죠. 반죽하고 면을 직접 뽑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가 놀랍고 힘들었어요. 힘들게 뽑은 메밀면에 간장 양념을 얹어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심심했으나 먹다 보니 메밀의 매력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막국수를 먹을 때마다 이번 취재 때 들은 다양한 이야기가 떠오를 거 같아요. 정하은(서울 당현초 6) 이보라([email protected])